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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월 20

(수위소설)[고전]조선시대.TXT

#아래 소설은 일반인이 거북해 할수 내용이 담겨 있을수 있습니다. BDSM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면 되돌아가기를 누르기를 바랍니다.

조선시대-어미 관련

안녕하세요
간만에 뵙습니다.
전의 글도(고려시대-어미)도 완결하지 못하고 또 다른 글을 올리려고 하니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조만간 고려시대건도 완결(하도 오래전이라 자신은 없지만...)하도록 하겠
습니다.
근래 하도 근방에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졸필이지만 저라도 한칸 채워야
겠다는 생각에 한편 올려 볼려 합니다.
재미없더라도 이해하시고 되도록이면 꾸준히 연재토록 하겠습니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수 있어요
삼십대 초반의 그녀는 진정한 새어머니였다.
나이 열여덟에 시집온 뒤 정성으로 시부모를 모신 그녀는 그녀보다 더 일잘하는 며늘
이는 있어도 그녀처럼 성심으로 행하는 며늘이는 없다는것이 주위의 평판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흠이라면 자식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날마다 정화수를 길어다 저녁마다 기도를 드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하늘도 감복했던지 그녀의 나이 스물아홉에 조그마한 생명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섰
다.
그리고 출산.....
아들이었다.
그녀에게는 이모든것이 행복했다.
하지만 그런 행복함도 오래가지 못했다.
자식을 낳은후 삼년동안 온나라에 흉년이 든것이다.
그리고 시부모님의 죽음.....



어려운 시기였다.
글공부만 하던 남편과 어린 자식.
새어머니는 팔을 걷어부치고 이를 악물며 생업에 뛰어들었다.
삯바느질, 소작농처럼 품까지 팔아가면서 일하고 또 일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졸린눈을 억지로 치켜뜨고 손수레를 끌며 밭일을 나가셨다.
몹시 춥고 암울한 날이었다.

선홍의 옷은 종잇장에 불과한 얇은 누더기옷을 걸치고 추위에 떨며 서 있었다.
선홍은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놀고 있을 나이였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서당에 다녀야 할 나이였다.
그러나 그런것들은 어디까지나 가진 자들의 몫이었다.
추위로 부터 체온을 지키기 위해 앙상하고 마른몸을 두팔로 감싸고서, 선홍은 새어머니
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홍은 무엇보다 배가 고팠다.
음식은 꿈속에서나 있었다.
기억할수도 없을만큼 너무도 오랫동안 배가 고팠다.
그 순간 김초시네 대문이 조금 열리며 새어머니가 살며시 고개를 내미시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다급한 모습으로 선홍을 바라보았다.
슬픈 눈이었다.
새어머니 역시 왜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이해할수 없다는 그런 눈이었다.
그때였다.
새어머니의 손이 치마춤으로 들어가는것을....
그리고 아직도 따끈따근한 전 한장을 내 손에 급히 쥐어주신곤
'몰래. 빨리 먹어.'
라고 하시며 조심스럽게 좌우를 살피시고는 다시 되돌아 들어가셨다.
기름기가 가시지 않은 너무 따뜻한 파전 한장이였다.
아, 이런 파전을 먹어본것이 언제였던가.
추위에 얼어붙은 손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파전을 선홍은 허겁지겁 입으로 쑤셔 넣었다
.
항상 허기져있던 선홍의 배에 파전 한장은 새어머니의 생명과 사랑의 표현이었다.
선홍은 새어머니가 사라진 대문을 오래동안 지켜보았다.
다음날부터 새어머니는 남들 눈에 뜨인다며 다시는 김초시집으로 오지말라고 했지만 선
홍의 발걸음은
다시 김초시집을 찾고 있었다.
물론 새어머니가 다시 나오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허기진 선홍에게 한줄기
희망이 필요했다.
그런데 지겹게 기다리던 한참후 놀랍게도 새어머니가 나타났다.
그리고 또다시 새어머니의 손에는 파전 한장이 들려있었다.
새어머니의 손에 들려있던 파전이 선홍의 손으로 옮겨지고 선홍은 새어머니가 볼수있도록
그것을 높이 쳐들었다.
새어머니의 두눈이 반짝였다.
새어머니의 눈빛은 따사로웠다.
하지만 선홍은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배를 채우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사흘동안을 새어머니와 선홍은 그렇게 만났다.
하지만 사흘이 지나자 선홍의 어린마음에도 새어머니가 건네는것은 파전 한장만이 아니
라는 것을 알수있었다.
새어머니는 단지 선홍의 배만을 채워 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까지 채워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던 나흘째가 되는날 선홍은 김초시댁 대문가까이 까지 다가갔다.
며칠동안의 방문으로 선홍의 두려움도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왁자지끌한 잔치집 분위기...
그속에서 여인네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건너의 일만의 새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선홍새엄마. 그러다 굶어 죽어...
저녁에 품삯으로 음식 받아가면서 왜 매일 점심으로 받은 음식까지 애를주나...
음식먹어본게 언제야?
뼈가 다드러날려하네..."
그 순간 삐이익거리며 김초시의 대문이 조금 열림을 선홍은 들을수 있었다.
선홍은 자제력을 잃고 등을 돌려 그곳에서 달아났다.
저멀리서 새어머니가 선홍의 이름을 부르는것을 들었지만 차마 뒤돌아 볼수가 없었다.
만일 뒤돌아 보았다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새어머니를 보았을 것이고 새어머니는 눈물로
뒤범벅이된 자신의 얼굴을 볼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듬해 겨울 새어머니는 얼굴가득 미소를 띄고 선홍의 손을 꼭 잡고는 아버지를 잘 모시
라며 타지로 떠나셨다.
서로가 없이사는 당시의 겨울을 나기에는 더이상의 끼니가 없어서 였기도 했고 자신의
입이라도 줄여서 선홍을 공부시켜야 겠다는 눈물어린 모성애였다.
사랑이 무엇인지 가정의 소중함이 너무나도 큰 시기인 선홍의 어린시절의 새어머니가 없
는 선홍에게는 새어머니의 빈자리의 공허함은 선홍을 언제난 쓸쓸한 아이로 남기고 있었
다.
새어머니가 일을하러 떠난지 1년이 넘도록 선홍은 새어머니를 생각하며 하루에도 몇번씩
혼자말로 미주알 고주알 하루일을 얘기하며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곤 했다.
그러다 모두 헛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더러 짜증도 내고 눈물도 찍어내곤 했다.
하지만 그런 선홍의 마음보다 아버지의 마음이 더 아프다는 것을 선홍은 알지 못했다.
여러달이 지나고 악몽과도 같은 고통과 허기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새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두려움과 절망속에서도 선홍을 붙들어 주고 있었다.
언제라도 눈을 감기만하면 마음속에서 새어머니의 얼굴을 그 친절한 눈동자를 볼 수 있
었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언제라도 새어머니가 건네주는 따뜻한 파전을 먹을수 있었다.
그렇게 새어머니가 떠나신 일곱달이 지난후 선홍네집으로 새어머니가 보내오는 돈을 받기
시작했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선홍의 어려운 집안살림에는 단비와 같은 돈이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난 선홍의 나이 여덟살이 되었다.
아버지는 동네에서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분으로 낮에는 소같이 일했고 밤에는 글을 읽
는 가난한
선비셨다.
하지만 아버지의 노력만으로 선홍의 세식구가 먹고 살기는 너무도 힘이 들었다.
어김없이 찾아온 장마철 그날도 장대비가 주룩주룩 쏟아졌고 어느집 앞에선가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떡을 한웅큼 집어주셨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나와 집으로 향하는데 저만치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아버지다.
아버지는 우산도 쓰지 않고 온몸이 흠뻑 젖은 채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고 계셨다.
손간 코끝이 시큰해왔다.
분명 점심도 드시질 못했을거야.
문득 들고 있던 떡이 생각나 아버지에게로 뛰어갔다.
"아버지, 왜 우산도 안쓰고 다니세요?그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해요?"
그러자 아버지는 "요놈아. 너나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하며 선홍의 옷을 더 여며
주셨다.
선홍은 아버지에게 떡을 내밀었다. 하지만 너나 먹으라고 자꾸 마다하셔서 선홍은 다
급하게
아버지의 손에 쥐어드리고 얼른 그 자리를 떠났다.
좀 멀리 와 뒤돌아보니 장대비 속으로 사라져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
참았던 울음이 왈칵 터져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배가 고파 부엌으로 가 문을 열던 선홍은 멈칫하고 말았다.
아버지에게 드렸던 떡이 거기 얌전히 놓여 있었던 것이다.
왜 드시지 않았냐고 여쭈었더니, 아버지는
"너 먹는 거 보는게 난 더 좋구나."
하시며 빙그레 웃으셨다.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마음은 세상 그 어떤 사랑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
이었다.

너무도 가난했던 당시로서는 서당에 공부하러 가는 선홍에게는 너무나 허름하고 누더
기이던 옷이 선홍에게 동무들에게 너무도 부끄러워 아버지에게 투정을 부렸던 것이다.
너무도 실망스런 표정을 짓는 선홍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버지는 힘들게 자리에서 일
어나시더니 걱정말라며 옷장을 뒤지셨다.
하지만 마땅히 입을만한 옷이 있을리 없었다.
잠자리에 들면서도 선홍의 머리속에는 온통 옷걱정 뿐이었다.
차라리 내일 서당에 가지말까하는 고민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들었다.
새벽녘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에 퍼뜩 눈을 떳다.
새어머니가 돌아오셨나 싶어 반가움에 안방문을 열었는데 그곳에는 아버지가 구부정하게
앉아 가위로 자른 옷을 기우고 계셨다.
"이리와서 한번 입어보거라."
어디서 찾아내셨는지 못보던 윗도리를 깨끗하게 빨아 다리미로 반듯하게 다려놓고 길
이가 짧아 못입게된 잠방이를 잘라 단에 이어 선홍의 몸에 맞게 기우고 있는 중이셨다
.
선홍은 너무도 기뻐 아버지를 살짝 안아드렸는데 순간 눈물이 핑돌았다.
몸져 누우신 아버지가 더욱 작아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선홍은 그날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옷을 입고 천자문을 멋지게 읽었는데 외는 중간에
아버지 생각에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날도 부인이 너무나 그리운 그런 날이었다.
밤늦게 까지 이리저리 뒤척이던 아버지는 힘들게 잠이들었다.
항상 새어머니를 생각하시던 아버지는 자신의 베게 옆에 오지도 못할 새어머니의 베게를
놓아두고 추위에 떨며 훵하니 누워있었다.
부인을 그토록 멀리 떨어뜨려버린 가난을 저주하면서....
아버지는 옆의 베게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새어머니의 베게를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놀랍게도 그 차가운 베게에서 약간의 온기가 느껴졌다.
아버지는 소리없이 흐느낄수 밖에 없었다.
선홍은 그저 먼하늘을 바라보며 약간 추운듯이 앉아있었다.
해는 완전히 져서 사방이 차츰 그늘속에 가라앉고 있었다.
확연한 가을이었다.
가느다란 바람이 마당을 가로질러 집뒤 언덕위로 넘어 가고 있었다.
'울지마... 울지마...'
언덕위의 수풀들이 낮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며 둥지 속으로 몸을 감추고 있었다.
선홍은 혼자 수풀속에 웅크리고 앉아 그리운 새어머니를 생각하며 웬지 가슴이 찡해와서
눈물을 찔끔찔끔 짜내었다.

가끔은 거나하게 취하신 아버지를 볼수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왜 그렇게도 선홍을 아프게 했던지 아버지가 울지 않아도 이미 선홍
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곤 했다.
새어머니가 없는 밤들이 계속되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고비를 홀로 부대끼면서 영 견딜수
없을때 아버지는 막걸리를 마시며 복잡한 마음을 다시리시곤 했던 것이다.
그렇게 취기가 돌고 그리움이 가슴을 가득 메우는 시간이 되면 아버지는 영락없이 창
을 한토막 토해 내시는 것이었다.
가을밤의 깊고 싸늘한 바람이 가슴을 쓸어가는 시간이었다.
가락도 확실치 않은 그 노래를 노래라 생각지 않고 눈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사
에 더 마음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모른다.
"앞 강물이 흘러 흘러 넘치는 두줄기의 눈물 흐르는 당신의 길을 막을 수 없는 이내몸
흐르는
두 줄기의 눈물을 어떻게 단신이 막으리오...."
하지만 선홍에게는 이 노래보다 그 가사보다 아버지의 구슬픈 곡조가 더 가슴에 와 닿
았다.
길게 소리를 내어 휘돌아가는 아버지의 소리와 눈물이 섞인 그 창법이 가슴을 에이는
것이었다.


조선시대-어미2 관련

조금 잔잔하게 끌고 가려합니다.
재미없으시더라도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글이 짧아서 죄송합니다.
한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수없는 처지라서....
언제 현대까지 해낼지 흑... 흑...
그럼 즐감하시고 다시 한번 여러 작가님들의 왕성한 작품창작들을 보기 바랍니다.



그렇게 시간은 다시 흘러가고 있었다.
선홍은 확실히 부모님의 뜻을 저버리지 않았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뜻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워낙 총기가 있었던터라
동네에서는 신동이라며 주변의 기대 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고생하시는 아버지와 자신을 위해서 고향까지 버리시고 타지로 떠나가신 새어머니를 위
해서라도 선홍은 이를 악물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어릴때 거지라며 심하게 놀리던 친구들도 그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고 선홍의 주
위에서는 똑똑한 선홍을 아까워하며 사위로 삼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선홍에게
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입신양명하여 관직에 오르는 큰 목표를
위해 매일을 매진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방이 붙었다."
"한달후에 과거가 있다네."
그랬다.
기다리던 과거시험이 거행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그날을 위해 준비해온 선홍이었다.
서당의 동기들도 누가 뭐라지도 않았지만 자신을 시험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자신들
의 집으로 총총히 돌아갔다.
하지만 선홍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어려운 살림에 한양까지의 여비도 문제지만 이제는 연로하신 아버지도 걱정이어서 였
다.
무거운 발걸음을 끌며 집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밭일을 끝내시고 집에 들어계셨다.
선홍은 아버지에게 과거시험에 대해 아뢰었다.
"그래. 우리 가문도 이제 일어날때가 되었구나."
아버지는 조용히 일어나시면 장농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셨다.
조금만 보자기와 서첩한통...
"선홍아. 네가 쓸 여비다.
네 어미가 보내준 돈을 조금씩 모으고 있었다. 이날을 위해서...
그리고 이것은 이 아비가 네 어미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우리 가족을 위해 지난 십년
간을 홀로 떨어져 고생해온 새어머니를 네가 시험에 붙든 떨어지든 하늘의 뜻이지만 시
험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꼭 만나 인사를 여쭤보고 이 편지를 전달해 주었으면 하구나
."
선홍의 가슴에서는 감사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감... 감사합니다. 아버지."

다음날 선홍은 서당의 친구들과 한양길에 오르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따라오시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지만 아버지는 장에 호미를 바꿔야 한다며
장까지만 같이 동행하시겠다며 따라나서셨다.
친구들과 같이 걸으며 저만치 뒤따라 오시는 아버지...
그리고 장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선홍의 손을 꼭 잡고 굳게 다문 입술과 믿음으로 가득
찬 눈길로 아들을 배웅했다.
멀어져가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선홍은 기필코 과거에 붙고 말리라하는 다짐을 굳게 다
지고 있었다.
아버지와 헤어진후 선홍이 친구들과 마을 끝까지 왔을때 갑자기 선홍의 가장 친한 친
구인 병철이 선홍의 어깨를 툭쳤다.
"선홍아. 저기 너희 아버님아니시냐."
"뭐. 어디. 어디에..."
그랬다.
아버지는 건너 산위에 먼저 당도해 선홍이 가는 길을 바라보고 계셨다.
선홍의 눈가에는 주르르 눈물이 흘러내려 가는것을 모르며 선홍을 등을 돌려 말없이
다시 길을 걸었다.

며칠을 그렇게 한양을 향해 걸어갔다.
산을 있으면 산을 넘고 개울이 있으면 개울을 지나고 밤이 되면 주막에서 호롱불을 키
워 글을 읽어가며 그렇게 한양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 충청도 쯤인가 어느 번성한 고을에 당도했다.
발에는 물집이 잡히고 얼굴은 햇빛에 타 검게 그을려져 있었다.
집에서는 공부만 해온 친구들로서는 이번 길이 상당히 고된 모양이었다.
선홍의 일행은 모두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었다.
아직 열다섯의 어린나이 였지만 모두가 돈이 있는 집안이다보니 친구들은 모두 장가도
가고 애까지 있는 친구놈도 있었다.
며칠을 독수공방하기에는 너무 젊디젊은 나이였다.
"우리 여기 하루 쉬었다 가자."
친구놈중 제일 먼저 장가를 간 병철이 엉뚱하게 여기서 하루를 쉬어가자고 나섰다.
"쉬긴 한양길이 바로 저기인데..."
"아니. 쉬긴 쉬는데 저기 보이는 기생집에서 말이야."
역시 친구놈들은 선홍의 말보다는 병철의 말에 더 공감하는듯 했다.
선홍은 억지로 친구들에게 떠밀려 빨아간 불빛의 대궐같은 기생집으로 끌려들어갔다.
친구놈들은 몇번의 경험이 있는듯 했지만 선홍은 불안하기만 했다.
처음이기도 했지만 넉넉치 못한 여비와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에게 마치 배신이
라도 하는듯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방으로 들어온 선홍은 이 자리가 바늘방석 같기만 했다.
"걱정마라. 내 가장 친한 친구인 선홍이의 총각딱지를 떼어주기 위해 이자리를 마련한
것이니 이 형님만 믿어. 다른걱정은 말고..."
병철은 선홍에게 눈을 찡긋하며 선홍의 어깨를 두르며 웃고 있었다.
기생집의 주인인듯한 중년여인이 들어와 한참을 떠들다 조금 지나자 몇명의 기생들이
들어오고 나이가 지긋한 중년부인이 가야금을 들고 방으로 들어섰다.
들어온 서너명의 기생들은 누가 뭐랄것도 없이 아름다웠다.
붉고 매끄러운 살결 색색깔의 저고리가 겹치면서 만들어내는 화사함.
선홍이 처음으로 느껴보는 화려함이었다.
하지만 가야금을 타고 있는 중년여인의 기품은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이 장소와는 웬지 어울리지 않은듯한 분위기...
은은하게 적셔오는 고고해 보이는 기품이 느껴졌다.
모두가 젊은 기녀와 같은 장미일 필요는 없었다.
그 중년여인은 한송이 고고한 국화인것도 같았고 청초한 백합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
었다.
화려한 기녀들에게서 발견할수 없었던 내면의 심성이 겉으로 보여지는 듯 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선홍의 옆으로 앉은 기녀는 파헤쳐져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풍만해 보였고 육감적이었으며 난로에 따뜻하게 데워져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일행들이 자리에 앉자 기다리고나 있었다는듯, 즉시 기녀들은 술을 내왔다.
어딘지 모르게 다들 육감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병철은 필요 이상 상냥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앞가슴이 깊이 패인 저고리를 입고 있었는데 허리를 숙여 술을 선홍의 앞으로 내려 놓
을 때 선홍의 기녀의 희고 풍만한 젖무덤이 아슬아슬하게 들여다 보였기 때문에 시선
이 저절로 병철에게로 돌려졌다.
병철은 탐욕스런 눈초리로 기녀를 힐끔거리고 있었다.
병철은 필요이상 유쾌한 표정으로 크게 웃거나 크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옆의 친구들도 그때마다 여유있는 태도로 가끔 미소를 띠거나 고개를 끄덕여 주곤 했
는데 아무래도 그 태도는 곁에 앉아 있는 기녀들을 몹시 의식하고 있는 듯한 태도 같
아 보였다.
"그만좀 입 다물게.
남자가 좀 묵직하게 앉아 있을것이지."
선홍이 병철에게 진정한 친구로서 던지는 핀잔이었다.
"그런가. 내가 너무 가볍게 굴었는가."
병철은 약간 무안해 하는 표정으로 허허허 한 번 웃음을 던졌다.
그 웃음 속에는 자신이 친구에게 너무 가볍게 보였나 하는 부끄러움을 담고 있었다.
그렇게 얘기가 오고 가고 있던중 병철이 잠시 밖으로 소피를 본다며 나갔다.
하지만 병철을 소변을 보러간것이 아니었다.
병철은 주인을 만나고 있었다.
"자네. 내 친구중에 내가 제일 아끼는 친구가 있네.
하지만 그 친구 아직 총각딱지를 떼지도 못한 친구라...
자네. 여기 기생들중 특별히 추천할만한 기집이 있는가?
아까 보니 그 친구 가야금타는 여인을 한참 쳐다보던데....
하기사 처음이니 젊은것들 보다는 좀 보살려 줄수 있는 여자가 나을듯 한데...
어떠한가?"
"아... 아니됩니다.
그 여자는 몸을 파는 여자가 아니라놔서..."
"아니 기녀집에 몸을 파는 여자가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내 구전은 넉넉하게 준비해 왔으니..."
"일단은 물어는 보겠지만...."
"그럼. 내 부탁함세.
자네만 믿네."
그리고 병철은 열냥은 됨직한 돈을 주인의 허리춤에 쥐어 주며 황급하게 친구들이 기
다리는 방으로
돌아왔다.
한참을 그렇게 웃고 떠들며 한잔이 두잔이 돼고 세잔이 한병 두병 빈병들이 늘어가자
별안간 병철이 자리에게 일어섰다.
"이대로 밤늦게 까지 술이나 마실터인가. 이제 슬슬 잠이나 자러가세나."
"나... 난..."
"아.. 이 친구야.
걱정말게. 이 형님만 믿으라니까."
"하... 하지만..."
병철이 먼저 일어나며 주인에게 손짓했다.
"어이... 자네 방은 준비해 두었겠지."
"그... 그럼요."
"아. 그럼 난 가서 자네."
병철이 자신의 옆에 있던 기녀를 끼고 방을 나서버리자 나머지 친구들도 모두 기녀들
을 끼고 자리를 떴다.
친구들이 사라지고 선홍과 중년여인만이 남은 방은 너무나 고요했다.


3편은 며칠걸릴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조선시대-어미3 관련

댓글 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맛에 끌적이나 봅니다.
지리할지 모르지만 즐감하세요


어렵게 선홍이 입을 움직이고 있었다.
'저... 저... 제가 보기엔 당신은 이런곳에 있을 여인이 아닌데.....'
선홍은 말끝을 흐리고 있었다.
기방이 처음인 선홍은 당시에도 가장 비천했던 기녀에게도 높임말을 쓰고있었다.
방금전까지 친구들이 기녀들에게 하는 양을 보았는데도 좀체 그렇게 여인들을 막 대하
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리고 여인의 기품이 선홍이 이 여인을 막대하게 하는 것을 어렵게 했던 것이다.
'아... 부모님이 그 어려운 중에도 나를 이렇게 키워 이 길을 떠나게 하여 주셨건만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짓인가...!'
길떠나는 자신을 끝없이 바라보며 눈물이 맺혀있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자괴감 떨던 선
홍의 속내가 타고 있었고 지금 이 자리가 바늘방석 같기만 했다.
'도련님은 이런곳이 처음이신가요?'
'그... 그렇소만...'
역시 흐려지는 끝맺음
'저 역시 이 자리는 처음이랍니다.'
'어.... 어떻게...?'
사실 그러했다.
그녀는 어린시절 규방에서 배웠던 가야금만을 타고 있었던 것이다.
돈을 벌어야만 했다.
하지만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었다.
무척이나 망설였다.
그러나 어쩔수 없었다.
기방의 문을 두드렸다.
다행인 것은 기방의 주인도 그녀의 처지를 딱하게 보아주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왜?'
'도련님이 딴사람 같지않아서...'
'무... 무슨...?'
'저도 도련님만한 아이가 있답니다.
꿍~~~
선홍의 가슴이 두방망이 치고 있었다.
제 고향에요.'
'그러면 왜 여기에 계시는 게요?'
떨리는 목소리로 선홍이 물었다.
혹시...
어쩌면....
이 여인이 자신의 모친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생활이 너무도 어려웠지요.'
그녀는 처음보는 선홍에게 그녀의 지난날을 아뢰고 있었다.
한참을 듣고있던 선홍...
'그럼.. 고향은?'
한참 조용했다.
'남원이랍니다.'
'아...'
다행이었다.
선홍의 고향은 아니었다.
'나... 난 진주라오.'
선홍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의 기대에 길가는 중간에도 열심히 과거를 준비해야할 자신이 이런곳에 있다는
자체가 자신에게 그리고 이 여인에게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나도 어머님이 날 공부시키기 위해 고향을 떠나셨다오.'
'아...! 그러셨군요.'
'그런데 오늘은 어떻게...?'
'예... 건방지게 듣지마세요.
도련님은 멀길 떠나 과거를 치르실분....
괜시리 이런곳에 빠지시면 아니될 것 같아 이 방에 들었습니다.
불경한 말씀이지만 저 아이가 생각나서...
아직은 어려 과거를 볼 나이도 아니고...
형편이 좋지 않아 이번엔 오지 못하겠지만...'
여인의 따스함이 선홍의 가슴으로 전해졌다.
'고... 고맙습니다.
저도 친구들에게 억지로 끌려와 무척이나 당황해 하던 참이었는데...'
선홍은 여인에게 진심으로 감사해 하고 있었다.

깊은 밤
선홍은 고개를 돌려 여인을 바라보았다.
웬지 성스러운듯한 인상에, 단정한 옷차림
하지만 피곤했던지 몸을 조금 뒤척이는 듯 했다.
그 순간.....
아.....
보였다.
하아얀 윗 저고리 사이의 무덤이......
달빛에 비쳐져 깊게 패여진 그곳의 살내음이...
그것은 그녀의 나이를 말해주듯 살이올라 있었지만 여전히 처녀적의 팽팽함을 간직한
채 미끈한 복부위에 터질듯이 솟아 있었다.
헉....
몰랐다.
그렇게도 신비한 것이었는지를...
선홍은 그녀에게 들키지 않을 정도로 몸을 깊게 누인채 방금 드러난 여인의 젖무덤을
숨을죽이며 바라 보았다.
이어 그의 시선은 호기심에 가득찬채 여인의 하체로 향하고 있었다.
사십대 초반의 그것도 아이를 나은 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팽팽한 허리아래 확퍼진
여인의 둔부가 고른 숨을 내 뱉을 때 마다 야릇하게 일렁거렸다
어린시절 새어머니 조차 없었던 선홍에게 여성은 무지의 대상이었으나 어느새 선홍도 자
신의 다리사이에 거뭇이 자라고 있을 정도의 나이는 되어 있었다.
선홍의 숨소리는 조금씩 거칠어져 가고 있었다.
학... 학....

기생집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의 상황은 선홍을 점점 통제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는
느낌과 차츰 중년여인의 후덕한 몸뚱아리를 훔쳐보면서 느껴지는 죄책감을 무뎌지게
만들어갔고 어느 순간부턴가 그는 여인의 몸뚱이를 훔쳐보며 가쁜숨을 토해내고 있었
던 것이다.
그런 그가 그동안 몰랐던 혹은 전혀 생각조차 해보려하지 않았던 여인의 암컷으로서의
모습이 주는 돌발적인 욕정...
오직 부모님의 기대에 못미칠까 아쉬워 항상 여자 자체를 부정하던 선홍에게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방금전 까지의 여인의 모성의 따뜻함과는 달리 눈이 뒤집혀 있는 지금 선홍에게 이 여
인은 기생집에 있는 한낯 비천한 기생일 뿐이었고 사십대 초반의 무르익은 몸을 지닌
여자일 뿐이었다.
그는 더이상 여인에게서 사회에서처럼 존중하고 따라야하는 어른으로서의 존경스런 모
습은 느낄 수 없었다.
이곳에서의 이 여인은 더 이상 자신의 손위 어른이 아닌 하찮은 물건과 같은 그런 존
재일 뿐이었다.
오직 수컷으로서의 본능만이 충만해있는 선홍에게는...
그런 선홍에게 이 여인은 그의 수컷으로서의 욕구를 달래줄 암컷으로만 여겨졌다.
어디까지나 둘만인 공간...
몸을 팔고 사는 특수한 공간.....
그곳에서 곁에서 느껴지는 여체는 여성을 처음으로 느껴보는 선홍에게 일말의 기대감
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선홍의 시선은 점차 수컷으로서의 끈적함을 담은채 매미 날개 같은 희디흰 저고리 위
에 풍염하게 솟은 여인의 젖무덤과 그 아래 살오른 허벅지의 보일 듯 말듯한 속살의
육덕을 훓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선홍의 욕망은 미친듯 아우성치며 솟구쳤지만 막상 그 이상의 것을 위해 넘어
야하는 산 앞에서 선홍은 무너져 버리려 하고 있었다.
'읍... 내가 무슨짓을... 생각하는거지...?
이런 제길... 이런 불쌍한 여인에게서...'
그의 의식에서 잠시 잊혀졌던 지난 15년간의 사회에서 받아들인 그 많은 이성적 관습.
..
그것은 그리쉽게 그를 놓아줄만큼 가벼운 것들이 아니엇던 것이다.
그것은 여전히 앙금처럼 남아 선홍에게 최후의 완전한 해방을 요구하는 본능위에 고비
때마다 얄밉게 올라서곤했던 것이다.
선홍은 그 어슴프레한 이불위에서 발 끝에만 이불을 덮고 잠든 여인의 흐릿한 형체를
한동안 말없이 응시했다.
선홍은 다시 눈을 찔끈 감았다.
자신의 새어머니와 같은 포근한 여인....
그런 불쌍한 여인에게 아픔을 줄수는 없었다.
선홍은 눈앞에 드러나는 여인의 몸을 억지로 무시하며 잠을 청해야했었다
하지만...
욕망...
오늘... 선홍의 갈등은 좀처럼 체념에 묻히려고 하지 않았다.
'깊은 잠에 들었을거야...
살짝 만진다고 들키진 않을거야...'
잠에 취해 아주 조금 흐드러진 여인의 모습.
거의 허벅지에 말려 걸쳐진 속치마...
그 아래에 지금 희미한 달빛에 들어난 여인의 뽀얀 허벅지는 굳게 닫혀져 있었다.
하나의 농익은 여체가 자신의 옆에 누운체 눈앞에 잠들어 있다면 어느누가 그 자극적
인 몸을 만지고싶지 않겠는가...
결국 선홍에게도 그 남자로서의 본능이 더 참을수 없는 지경까지 그의 이지를 몰고가
고 있었다.
어느새 늘어진 여인의 허리옆에 무릎을 꿇은 선홍...
그의 집착에 가득한 시선은 지금 오직 한곳...
드러난 여인의 뽀얀 허벅지위에 고정되어 있었다.
'후우우...'
선홍은 마지막의 갈등을 잠재우려는 듯이 소리죽여 길게 숨을 몰아쉬곤 무릎위에 땀
이 배어나오게 쥐고있던 손을 서서히 여인의 허벅지로 가져갔다.
땀에 밴 손바닥에 이제 곧 여인의 살결을 느낄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선홍의 두눈
은 빠알갛게 충혈되고 있었다.
그 극히 단조로운 손길만으로도 선홍의 가슴은 터질것만 같았다.
여자의 허벅지...
무심한 척 하였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도 보고 만져보고 싶었던 그곳...
지금의 선홍에겐 단지 이렇게 손바닥을 올려놓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눈알
이 충혈될 정도로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고개를 떨군채 새근거리며 잠든 여인의 얼굴을 혹시나 잠에서 깨진 않을까 조심스래
살피는 선홍의 시선엔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지금의 상황이 주는 쾌감이 뒤엉켜 묘하
게 빛을 발해갔다.
선홍은 계산을 하듯 서서히 손길을 움직였고 이내 그의 눈에는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듯 강렬한 빛이 반짝였다.
'꿀꺽...'
긴장속에서 소리없이 한차례 마른침을 삼키는 선홍...
이어 그의 손길은 미미하게 떨리며 조심스래 손끝에 걸리는 여인의 속적삼자락을 파고
들려하고 있었다.
실로 한뼘밖에 안돼는 그곳을 선홍은 한참이나 망설이며 손을 움직여 나아갔다.
한밤의 달빛...
그것은 방안을 흐릿하게 비추고 있었지만 지금 이순간 수컷의 눈에는 이 방으로 스미
는 모든 빛이 오직 자신 앞에 개방된 여인의 무르익은 육덕만을 비추는 듯이 여겨졌다
.
여자로서 한창 뜨거울 나이인 나이 마흔 초반에 지금껏 아들의 성공만을 기원하여 희
생을 낙으로 여기며 살아온 여인...
사랑하는 남편을 남겨두고 자신의 희망인 아들과 가족을 위해 주위에서 그녀의 고운
마음과 성결해 보이는 외모에 다가드는 수많은 한량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기방이라는
곳에서 지금껏 정절을 지켜온 여인...
그런데 지금 그 한명의 자애롭고 사려깊은 모성을 지닌 여인이 음욕에 불타는 한 소년
의 손에 점령되려 하고 있었다.
지금껏 남편이외의 그 어떤 손길도 닫지않은 여인의 살결...
여자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가치를 지니는 정절을 풀어해치려는 어린 남자의 손길...
이미 그것만으로도 그녀에선 전율스런 치욕이었다.
하물며....
그렇다.
그 손길의 주인이 다름아닌 바로 자신의 아들이라면...

선홍은 그녀를 가져버릴 심산이었다.
선홍은 소리를 죽여가며 중년여인의 몸위로 접근했다.
그리고 손을 덜덜 떨며 여인의 저고리를 향해 손을 뻗혀가고 있었다.
순간
너무도 놀라운 일이었다.
그동안 깊은 잠에 빠져 새근거리던 여인의 숨소리가....
정물처럼 누워 잠든 중년여인의 눈동자가 선홍을 쳐다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 눈동자를 마주친 선홍...
그 눈동자 속에는 형언하기 어려운 언어를 담고 있었다.
도저히.
도저히...
선홍은 여인의 몸을 만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만지면 깨어져 버릴 것 같은, 그래서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부서져 버린다음에는 절대
원형으로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아주 난감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마세요.
하지마세요.'라고 타이르듯 여인의 눈동자는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찍이 선홍이 이 세상에서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가장 설득력 있는 언어였다
.
만지는 순간 선홍의 손아귀는 더러운 오물이 되어 하얀 백지를 버려버릴 그런 느낌이
었다.
'빌어먹을.....
왜.. 이런 느낌일까?'
조금전까지의 욕망이 거짓말처럼 생각되어졌다.
지리한 정적이었다.
음...
선홍은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다.
선홍이 당황해 하며 조그마하게 신음성을 발하는 순간 여인의 입술이 단정하게 움직였
다.
'이리로 오세요.'
선홍은 엉거주춤 여인이 이끄는데로 몸을 옮겨갔다.
그러자 여인은 살며시 선홍의 몸을 안아주었다.
'비천한 몸뚱이이지만 도련님께서 받지 못한 새어머니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눠 드리고
싶네요.'
'도련님은 큰일을 치르기위해 먼길을 떠나실분.....
이렇게 안아드릴테니 편안히 주무시도록 하세요.'
선홍은 아직 줄어들지 않은 몸을 이끌고 여인에게로 다가갔다.
여인의 품속에서 선홍은 여인의 젖무덤사이로 얼굴을 묻고서 서서히 꿈속으로 빠져들
었다.
너무도 따뜻하게...


본격적인 내용이 아직 멀었는데...
지겨우시죠.
죄송합니다.
진득하게 기다려 주세요.
간만에 글 올렸는데도 알아봐 주시는 분이 계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조선시대-어미4 관련

안녕하세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주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아직 야한(?)얘기가 나오지 않아 실망이실줄 알지만...
널리 이해하시길....




구구...
어느새 따사로운 햇살이 선홍과 새어머니가 잠들어 있는 방에 문풍지 사이로 스며들고
있었다.
"으... 음..."
물컹...
코앞에 다가들어 일렁이는 여인의 젖무덤이 주는 뇌살적인 광경
몽롱한 잠결에 하체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기운...
선홍은 지금 이곳이 어느곳인지 알지못하고 비몽사몽간의 희미한 기억을 꺼내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환상이라고 하기에는 지금 자신의 손아귀에 느껴지는 살결은 너무도 풍성했다.
다른곳도 아니라 너무도 풍성해 보이는 여인의 젖무덤을 꼭 쥐고 얼굴을 묻은채 잠들
어 있었음을 알아차린 선홍은 순간, 지금까지의 여인에 대한 성결한 모습과는 달리 무
의식 속에 자신을 지배하는 성욕이라는 낙인이 주는 순간적인 충격에 눈을 떠야했다.
이성적인 선홍으로서는 처음 느끼는 순간의 충격이었지만 그 순간 만큼은 너무도 강렬
한 것이었다.
잠결에 깨어나 맞닥드린 현실...
여인은 선홍을 조용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순간....
조용히 선홍의 얼굴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여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여인은 마치 자신이 한순간 발가벗겨져 사람들이 왕래하는 큰길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것처럼 온몸에 부끄러움의 경련이 일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그런 당혹함을 피해보려는 듯 자신의 아이를 안고있듯 밤새 안고
자던, 선홍을 가볍게 밀쳐내었다.
선홍은 일순 온몸의 뜨거움이 확 달아나는 짙은 허무와 함께 불장난을 하다가 들킨 어
린애처럼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눈가에 가득히 들어오는 햇살의 강렬함에 찡그려진 눈으로 차츰 주위의 윤곽이 들어오
자, 그의 아직 잠에 충혈된 시선에 한명의 성스러워 괜시리 숙연해 보이는 중년여인이
다소 걱정스런 표정으로 자신를 내려다보는 것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 무의식에서 순간적으로 느껴진 충격의 여파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금 그는 못된 짓을 하다가 새엄마에게 들켜 울먹거리기 직전의 겁먹은 어린애나 마찬
가지였다.
그에게 새어머니처럼 자상하게 안아주던 자신이 무엇을 해도 다 받아줄 것만 같던 그 자
애롭던 여인이 그의 곁에 나란히 누워있었다.
정지된 고요...
그러나 어쩌면 두 사람에게는 마치 몇년의 세월인 듯이 느 껴졌을 터였다.
그만큼 순간에 정지된채 멈춰버린 아들과 새어머니사이에는 지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고 있었다.
누군가는 깨뜨려야하는...
"두근... 두근..."

선홍은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지금의 이 긴장감에 주눅이 들어 있었
다.
그리고... 그 긴장감을 깬 것은 선홍이였다.
"죄..죄송합니다..."
"어...? 뭐가요...? 아.... 네..."
"제..제가... 어..아주머니를..."
"괜찮아요... 도련님..."
사십여년을 살아온 여인으로서 그녀는 지금의 이 다소 어색한 상황에 맞닥뜨린 아이의
마음을 매끄럽게 여며주는 지혜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적절한 위로는 어느새 에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선홍은 여전히 자신을 사랑스런 시선과 손길로 어루만지며 흐뭇하게 내려다보는 여인
의 매력적인 얼굴을 내려보며 미친듯이 끓어오르는 욕정을 느꼈다.
하지만 이렇게 고귀해 보이는 여인에게 지분거릴 정도의 용기를 가진 선홍은 아니었다
.

선홍이 잠에서 깨어나자 여인의 입에서는 어제의 얘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도련님을 보면 정말 고향이 그리워 지는 군요."
"아... 네..."
여인은 아련한 눈빛으로 선홍을 바라보며 고향에 두고온 아이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
하는듯 했다.
선홍도 마찬가지 였지만....
"도련님은 모르시겠지만 제가 고향을 떠나온 그해는 전년에 거둔 묵은 곡식이 떨어지
고 새로 심은 보리가 여물지 않아 농가생활이 가장 어려웠지요.
때마침 계묘년 때 비바람 태풍이 수개월 동안 불어대 조선 팔도 보리를 모조리 망쳤
었답니다.
그래서 곳곳에서 허기로 인해 죽는 이가 속출했지요.
벌써 십여년전이던가요.
매일 산에 올라가 소나무 껍질 벗겨 아들과 남편에게 죽을 끓여 드리곤 했지요.
하지만 아이는 점점 피골이 상접하고, 집안은 일으켜야 했기에 어쩔수 없이 선택할수
있는 여지가 없었지요.
너무 너무도 어려웠었지요….”
"쌀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집에선 무밥이라도 먹을수 있었지만.....”
옆자리에 앉아 있던 선홍이 아줌마의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제 아이는 보리고개 밑에서 배가 고파 울고만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족 모두가 흐느끼고 말았지요.
다른 방법이 없었답니다.
살아야 했으니까요."
선홍도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고개를 끄적이고 있었다.
"저도 기억이 나는군요.
그해 음력 4, 5월쯤 이었을 것이라 기억됩니다만.....
하루 세 끼니를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이 부자였습니다.
저희 새어머니께서도 언제나 밥을 짓기 전에 어머님 자신의 쌀을 한 줌 통에 넣어 마지
막 쌀이 떨어졌을 때 그 절미통의 쌀로 저의 굶주림을 면해 주셨지만 그해는 아무런
해답이 없었지요.

그때였다.
"어이... 선홍이 자네 시간이 많이 되었네...
어여 차비를 차리게나..
첫날밤이라 시간 가는줄도 모르는가."
밖에서 친구들의 은밀한 웃음소리와 병철의 장난스러운 농이 들려왔다.
"도련님. 부디 과거 급제하여 입신양명하소서..."
"감사합니다. 아주머님...
내 어머님과 같이 따뜻이 대해준 아주머님 절대로 잊지 않으리다."
"도련님 급제전에는 다시는 이런곳 찾지 마시옵소서.
미천한것이 드리는 말씀이나 건방지다 생각지마시고.....
도련님을 믿고 기다리시는 부모님을 생각하셔서라도.....
그럼 꼭 하향길에 들려 주세요."
"알았습니다.
꼭 다시 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홍은 자신의 모친인지도 모른체 중년여인의 따스한 눈길을 뒤로하고 한양을 향해 발
걸음을 옮겨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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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과거 시험은 날이 갈수록 응시자가 늘어가고 있었다.
숙종때는 성균관에서 과거시험을 치를때 6~7명의 응시자가 짓밟혀 죽는 사고까지 있었

정조에 실시한 과거시험에는 참가자가 10만명에 이를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이처럼 관리가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는데......
그만큼 관리가 되기위한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가 무엇이길래 이리도 과거시험에 집착하게 하였을까?
조선조 양반의 희망은 오직 관료였다.
유교적 이념이 지배적이었던 사회에서 상공업을 통하여 부를 축적하는 것은 바람직한
길이 아니었다.
관료가 된다는 것은 부의 축적은 물론 처첩을 거느릴수 있는 권리 등 수많은 특전이
부여되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의 양반층이 관료가 되고자 했던 까닭은 관료가 됨으로써 양반신분의 특권을 계속
유지하고, 특권 신분층으로 대접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관료가 되면 우선 군역 등 국가에서 부과하는 역에서 면제되었고, 형법 적용에서도 체
형은 노비가 대신 받았고 그저 양반의 후손이라는 명분만으로도 면역 받을수 있었다.
비록 훌륭한 관료학자의 후손이 아니더라도 양반의 후손은 생원·진사가 아닌 경우 '
유학(幼學)'이라는 명칭만으로도 양반 행세를 할 수 있었다.
이렇듯 모든 환경이 보장되는 과거시험에 모든 양반들은 모든것을 걸수밖에 없었던 것
이다.
과거시험은 양반들의 유일한 출세길이었으며 가문의 흥망성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가문을 일으켜야해.
꼭 급제하여 고생만하며 불쌍하게 타지에 외로이 계신 어머님을 모셔야해."
선홍은 자신의 입신양명만을 바라며 타지에서 모진 고생을 하실 새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를 악물었다.
선홍은 어느새 과거장 제단위에 걸려있는 문제지를 바라보며 자신감에 가득찬 눈망울
로 막힘없이 힘차게 문장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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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은 잘 치뤘나?"
"생각나는데로 끌적였는데....
자네는 어떤가?"
선홍과 일행들은 시험결과에 대해 한참을 얘기를 나누었다.
"한 사흘지나야 결과를 알수 있을터 인데..."
"그래. 오늘은 우리 코가 삐뚤어지게 한잔하세나."
"그러지..."

긴장감속에서 어느듯 사흘이 지나 그동안의 피와 땀의 결과를 말해주는 시험의 결과가
사헌부 옆에 붙어 있었다.
선홍은 긴장감에 피가 꺼꾸로 솟으며, 입이 바짝바짝 말라버리고 가슴이 두근거려 서
있기 조차 힘이 들었다.
옆의 친구들 역시 자신과 크게 차이는 없어 보였다.
어린 나이들이지만 자신의 고을에서 내노라하는 집안의 자제요, 최고의 수재들로 알려
진 친구들이었다.
고향의 주위고을들에서는 자신의 고을의 거북바위가 주위의 정기들을 다 빼앗아 갔다
며 부러워하곤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곳이 어디인가?
전국의 내노라하는 수재들만 모이는 과거장이 아니던가?
모두가 수재였다.
올해는 특히 잡과와 무과까지 같이 치러지는 해라 그런지 사헌부 앞에는 구름처럼 많
은 인파가 모여들어 있었다.
"나... 나는 도저히 못보겠네.
병철이 자네가 대신보아주게."
"이 사람 소심하긴...
내가 보고옴세."
하지만 사헌부 앞으로 가는 병철 역시 순간 다리를 휘청하며 자신의 심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한참후
"되.... 되었네!"
"붙었네.. 붙었어...이 친구야!"
"뭐??? 무어라구!"
"자네도 붙고 나도 붙었네."
병철의 입이 한뼘이나 찢어져 있었다.
"자네가 차석으로 나는 말석은 면했지만 그게 어딘가... 하..하.."
병석의 호탕한 웃음을 바라보며 선홍의 가슴은 벅차올라 주체하기조차 힘이 들었다.
"되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소자 입과하였습니다."
"이 친구 얼이 빠졌구만... 하.. 하..
입과자중 내일 궐에서 관직을 명한다하니 이제 두발 뻗고 잠이나 자세나."
"나머지는...."
순간 병철의 웃음이 수그러들며 미안한 표정으로 조용히 속삭였다.
"자네와 나만 되었다네..."
병철과 선홍은 벅찬 가슴을 쓸어안고 다시 주막으로 들었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그냥은
내려가기 부끄러우니 강원도 유람이나 하면서 천천히 고향으로 다시 내려간다고 했다
.
다음 날
선홍과 급제한 일행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입궐해 있었다.
당시의 문과에서 갑과에 장원한 자는 종6품을 주고, 차석한 자에게는 장원과 차이에
따라 종6품내지는 정7품을 하사하였으며, 나머지는 정7품을 주며, 을과는 정8품을, 병
과는 정9품을 주었다.
선홍은 갑과 응시자였다.
선홍은 종6품이든 정7품이든 상관이 없었다.
그저 가슴이 부풀어 터져버릴 듯만 했다.
"모두들 일어나게."
저만치에서 관복을 입은 나이 지긋한 관료인듯한 자가 일행을 이끌었다.
엄청난 규모의 궁궐의 위용에 일행은 모두가 주눅이 든채 그의 뒤를 따랐다.
서너개의 전각을 지나고 가장 커보이는 전각에 다다르자 일행을 이끌던 관료가 그들의
무릎꿇게했다.
"곧 자네들의 시상이 있을것이니 모두 단정히 앉아 있도록 하라."
관료가 전각으로 들어간 한참후 머리위에서 조용한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영의정 김기상이라 하네.
자네들의 급제를 치하하고 이제 나라의 동량이 됨을 축하하는 바이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선홍과 일행들은 영의정이 하사하는 급제를 인정하는 문서와 자
신의 관직이 적혀있는 발령문을 받아들며 기쁜마음에 들떠있었다.
병철과 선홍은 당당하게 고향으로 입성할것을 생각하며 대궐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주막.
선홍은 자신의 급제를 인정하는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차석 선홍...
종6품을 하사한다.
선홍은 가슴 벅차오름을 참지 못하고 두눈에 이슬방울을 맺고있었다.
"아버님. 어머님. 당신의 아들이 오늘 입과하였습니다.
이제는 어머님
죽어도 당신과 떨어지지 않겠습니다.
못다한 효도.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부모님을 섬기겠습니다."
선홍은 가슴속 깊이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참 나의 임지는 어디일까?"
선홍은 하사받은 발령문을 펼쳐들었다.
그 문서는 어른의 한팔가까이 커보였고 그 내용 역시 빡빡히 차여져 있었다.
"아... 아니...!"
"어...어사라니!"
"임금께서 직접...."
글월의 내용은 그러했다.
몇년째 가뭄이 들어 충청도 일대가 식량고에 시달리고 있으나, 관리들은 자기 뱃속만
채우기에 급급하며, 본인이 복이 없어 충신은 없고, 아부하는 자들만 가득하니 그대에
게 명하여 지방의 탐관오리들을 발본색출하여 나라의 기강을 바로세우려 한다는 내용
이었다.
암행어사!
그러했다.
선홍이 암행어사로 발령이 난 것이었다.
당시 전국 8도와 부, 목, 군, 현 등 총 334개 구역에 파견한 수령, 방백 등의 임무수
행에 대한 감시, 감독은 사헌부에서 담당하였으나 교통기관이 발달하지 못한것 등 여
러가지 제약으로 인하여 지방관에 대한 감독이 철저하지 못했다.
따라서 국왕이 어사를 비밀리에 임명하여 각 지방에 파견하였던 것이다.
임금이 특별히 신임하는 젊은 당하관중에서 뽑아 비밀히 지방에 보내 현직·전직지방
관의 선행과 비행, 백성의 사정·민정·군정, 숨은 미담·열녀·효자의 행적등을 조사
·보고하게 하였지만 현실을 점차로 썩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
다음날 선홍은 궁내관리인 무감을 통해 사저에 보내진 밀지와 상자를 받아들고 크게
아홉번 절하였다.
임금에게서 봉서를 받으면 집에 들리지않고 즉시 출발하여야 했으며, 역마와 역졸 등
을 이용할 마패와 앞으로 사용할 여비를 받았다.
선홍은 이제 절대권력을 가진 것이었다.
필요할 때에는 마패로써 자기의 신분을 밝히고 비행이 큰 수령이면 즉시 봉고파직하며
, 지방관을 대신하여 재판도 할수 있었다.
선홍을 암행어사로 선출한 것은 임금이 지방 관리들의 행동과 백성들의 생활을 알
아보기 위해 몰래 보낸 암행어사 마저도 탐관오리들과 결탁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임
금께서는 강직하고 진실해 보여지는 선홍으로 하여금 임시직 암행어사로 삼았던 것이
다.
기실 암행어사의 자격 등이 비교적 엄격히 유지되었지만 고종대에 이르러 암행어사의
품계의 여하를 묻지 않았다.
그러므로 선홍이 암행어사로 선발된 사실은 그리 문제가 되지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과거에 급제하지 아니한 자로서 암행어사에 임명된 사실도 있었다.
암행어사는 임명과 동시에 출발해야 했다.
봉서 표면에는 초기에는 "입경개견" 이라하여 그 내용을 임지에 도착한 후 또는 한양
을 벗어난 후 볼 수 있도록 하여 임무와 암행지역의 사전누설을 방지 하였던 것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병철과 작별하고 도성을 벗어나자 선홍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밀지
를 읽어내려갔다.
밀지의 내용은 대체로 충청도 일원의 가뭄과 민의 피해를 조사하고 아뢰라는 밀지였다
.
암행어사를 임명할 때는 1개 도에서 8도 전역 등으로 그 활동지역을 지정하여 명령했
다.
암행어사는 지정된 지방 및 통과하는 지방의 관서와 수령, 방백들을 규찰하는 것을 그
임무로 하고 있었다.
만일 다른 지방에 사건이 있더라도 복명대상에서 제외되며 다만 국왕에게 그 사실을
상주할 수 있을 뿐이었다.
선홍은 충청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산을 넘고 개울을 건너는 동안 몸은 고되었지만, 마음만은 입신하여 나라에 충하고 부
모에 효하겠다는 일념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봉서를 새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리지 못하는 자신의 죄스러움이 슬펐다.
입신하여서도 효도하지 못하는 자신이 조금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충을 행해야할 시기였다.
날은 점점 어두워져만 가고 있었다.
인가는 보이지 않고 주위에 산짐승의 울음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스산한 기운과 함께 선홍의 눈은 주위에 불빛만을 찾아 헤메이고 있었다.
멀리서 불빛처럼 보이는것이 선홍의 눈에 들어왔다.
"아이구 다행이구나...
이 깊은 산중에 그나마 인가를 찾은듯 하니..."
선홍은 한달음에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천만 뜻밖에도 인가가 즐비한 큰 마을이 나서는 것이었다.
밤은 이미 깊어 집집이 문을 닫고 창 밖으로 등불이 비쳐 나오고 있었고 방안에서는
사람의 소리가 괴이하게 들려왔다.
선홍은 크게 놀라 한 옆으로 피해 창 틈으로 엿보았다.
늙은 사람 하나가 단도를 빼어 들고 누운 사람의 배 위에 올라앉아서 칼로 찌르려고
하며 흐느끼고 있었다.
"너와 함께 죽도록 하자꾸나... 흑..."
그런데 누운 사람은 "다만 죽겠습니다." 할 뿐 다른 말이 없었다.
선홍은 기침을 크게 하고 창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주인은 놀란듯 했지만 선홍에게 나와 영접하였다.
선홍이 주인을 따라 방안에 들어서니 누웠던 사람은 없어지고 단도를 가지고 흉행하려
던 주인뿐이었다.
선홍은 좌정한 후에 자기의 성명를 댄 다음 길을 잃고 들어온 경과를 말하자 늙은 사
람은 만면에 수심을 띠고,
"내 성은 안씨요, 이름은 선춘이외다."
하고 깊이 탄식하더니 안으로 들어가 밥과 찬을 내오는 것이었다.
선홍은 늙은이에게 감사하며 밥상을 받은 후에 주인의 내력을 자세히 물어 보았다.
그러나 안선춘이라고 성명을 밝힌 주인은 진상을 밝히기를 꺼렸다.
선홍이 간곡히 반문하자 그제서야 주인은 자기의 전후 사정을 차례로 말하였다.
본적은 경성이고 아내 최씨와 더불어 세 살 난 아들 득주 하나를 데리고 충청도로 온
지 열두 해에 득주를 혼인까지시켰으나 가계는 점점 어려워가기만 하였고 마침 이 동
네 소불이라는 사람의 소개로 이 곳으로 이사하여 농사에 종사한 지 십여 년이 되었다
했다.
이 곳의 환경은 사방 육십 리가 무인지경이었다.
토인이 개척한 것이 어느 시대인지 모르나 다만 소가와 천가 두 성씨가 대대로 거주하
므로 이 동네의 이름을 소천동이라 하였다.
소천동 백여 호에 내 집 하나 섞여 살고 있는데 이곳의 소작농 수입으로 처음 들어올
때보다는 생활 정도가 풍족하였다 했다.
이야기를 들은 선홍은 다시 물었다.
"내 주인께 오늘 저녁의 일을 묻고자 하니 주인께서는 숨기지 마시오.
아까 창 밖에서 보았을 때 주인이 소년을 흉행하려 했소. 그 어찌된 일이오?"
늙은이가 놀라며 말이 없더니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그 소년은 내 아들 득주입니다.
이웃에 천운거라는 자가 있어 제 재종 질녀를 취하여 그 며느리를 삼았습니다.
그 아들의 이름은 동수입니다. 천운거의 집이 본래 난잡하여 동수의 처가 부정한 행실
이 있는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내 자식 득주와 이번에 간통했다는 혐의를 씌우고 우리집 집사람과 며느리를
팔라 합니다.
내 아내 최가를 사서 혼례를 올린다는 것인데 그 혼례일은 내일입니다.
오늘밤이 지나면 천가가 와서 아내를 내놓으라고 할 것이니 약한 저희는 저들 하자는
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 욕을 앉아서 당하느니 차라리 한 칼로 내 자식을 죽이고 아내를 죽인 후에 나도 죽
으려 하니 공은 어서 떠나시오."
"내일 혼례하는 시간이 어느 때쯤이나 되겠소?"
"신시 초가 될 것입니다."
"주인은 염려 마시오.내 이 길로 나갈 것이며 내일 신시가 되기 전에 좋은 소식을 전
하리다."
선홍은 소천동을 떠나서 고을에 당도하였다.
그리고 군수를 시켜 병졸들을 대령케 하고 그 중에서 땅재주 잘 하고 용감한 자 열서
너명을 골라 각각 군복을 입히고 자기도 군복으로 갈아입은 후 소천동으로 향하였다.
정오가 다가오자 천가 부자가 안선춘의 집으로 들어와 늙은 최씨 부인과 그 며느리 김
씨 부인을 붙잡아 앉히고 혼례를 올리려 하니 소천동 사람들이 일시에 구경하러 모여
있었다.
의식이 거의 끝나갈 무렵,
신장 하나가 교배청으로 들어가 좌정하더니 교배상을 벼락같이 치며 도방 청제 대장군
을 부르자 공중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리며 한 신장이 마당 가운데로 떨어져 동쪽에
비켜서는 것이었다.
"물럿거라!"
"어사 출도야!"
"나는 어사로 나랏님의 명을 받아 이 곳에 왔다.
상께서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벌하라 명하였으니 괴악한 두 사람 병졸들은 합력하
여 이 중에 사모 관대한 두 사람을 잡아가라."
병졸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천운거와 천동수를 문 밖으로 잡아내어 독수리같이 몰아메
었다.
선홍은 그 두사람을 태형으로 다스리고 안선춘의 눈물어린 배웅을 뒤로 하며 고을을
떠났다.
멋진 결말이었지만 선홍의 마음이 편할리가 없었다.
"도탄에 빠져 백성들마저 어지러운 시기로구나."
그렇게 선홍은 충청도에 도달하고 있었다.
충청도 접경에 들어선 선홍
참상이었다.
가가호호 굶어죽은 이들과 전염병이 창궐해 죽은 시신들로 거리에는 악취가 끊이지를
않고 있었다.
하지만 선홍이 그들을 도울 방법이 없었다.
자신이 할수 있는것이라고는 임금에게 보고하고 다음 처분을 기다리는것 뿐...
하지만 지금 여기는 며칠 견디지 못하고 굶어 죽어갈 이들이 부지기수 였다.
그렇지만 자신의 권력으로 그들을 돕는다면...
그렇다.
전라도 지역의 군량미를 퍼서 이들을 도울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자신의 파멸일수도 있었다.
그것은 분명 직권남용이었다.
"아~
한쪽에서는 흥청망청 음식을 버리면서도, 백성을 등처먹고 백성들의 돈을 낭비하면서

지금 거리에는 피와 부모의 살내음을 그리워하며 굵은 눈물 방울을 못내 뚝뚝 떨구고
야 마는 어린아이가 있다.
천진한 얼굴의 아이를 바라보면서 선홍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있었다.
내가 배운것이 과연 무엇이던가.
지금 섣불리 행동한다면 큰 화를 입을수 있을것이나...
내 신념은 과연 무엇이 된단 말인가.
죽음을 무릎쓰지 않고 나라일을 할수 있는가?"
굶어 죽어가는 저들을 어찌 외면한단 말인가.
선홍은 이를 악물며 결심을 다졌다.
"그래. 내가 죽어 이들의 피와 살이 되겠다."

선홍은 전라도에서 곡식 1만섬을 실어다가 흉년으로 굶주리는 백성들을 구제하였다.
후에 충청도에는 선홍의 용기와 선정을 기리는 송덕비가 세워졌다.
어느새 선홍은 이 고을 저 고을을 두루 살피며 임금을 대신하여 백성들을 보살펴 주며
우러름을 받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렇게 백성들의 우러름을 받고 있던 선홍도 가슴은 아련하게 아파오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 아직까지도 고생하시고 계실 새어머니.
그 새어머니가 충청도에 있다고 했다.
선홍은 길가 바위위에 앉아 외로움을 타고 있었다.
귓가에는 냉랭한 바람과 귀뚜라미 소리만이 떠돌고 있었다.
가슴은 한밤중의 고요한 바다처럼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마치 우주 한가운데에 자기 혼자 내버려진 것 같은 외로움...
정말이지 사람의 체온이 그리웠다.
그 아주머니라면.....
아니, 한번도 본적이 없는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순간엔 그를 꼭 부둥켜안고,
그의 품에 들어가 외로움으로 갈라진 몸과 마음을 비벼대고 싶었다.
모든것을 이룬뒤에 받지 못한 모정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갑자기 선홍은 자신이 과거를 보기 위해 오르던 중 들렀던 기생집이 있는 고을로 발걸
음을 옮기고 있었다.
따뜻한 정이 그리웠기에...
"아~ 그 아주머님은 어떻게 잘 계실까?
마치 새어머니처럼 따스하시던 분...."
선홍은 발걸음을 빨리하여 고을로 들어섰다.
주막에 여장을 풀자 저쪽 평상에서 들려오는 농부 둘 사이의 얘기가 선홍의 귀를 자극
했다.
"아 글쎄. 그렇다니까."
"그 곱고 참하던 청월관에서 가야금타던 기생말인가?"
"아. 기생이 아니라니까.
왜 애들만 보면 엿가락 집어준다고 애들이 많이 따르던 그 여자말일세."
"아. 애들만 따랐는가.
자네도 한동안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어 환장하지 않았던가."
"아 그래.
내 그일 때문에 마누라한테 쫓겨날뻔 했잖나."
"아. 그런데...?"
"아 그 여자가 이번에 박진사 수청을 안들었다하여 박진사가 강제로 추행하려 했다네.
그런데 그여자가 박진사의 귀를 물어뜯어서 귀가 덜렁거린다지 무언가."
"그... 그래서..."
"그 박진사가 가만있을 놈인가.
지금 관아에 고발해서 모진 고초를 당하고 있지."
"아니. 그놈이 잘못했는데...
어떻게?"
"아. 박진사놈과 사또가 친척아닌가.
그놈이 그놈이지 뭐.
세상말세일세.
아래 지방에서는 어사가 떠서 도와준다고 하더니만 우리 고을에는 안오나?
쯔쯔....."
선홍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손이 뒤집히고 있었다.


꼭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사실 저도 잠자는 잠지님의 팬입니다.
잠지님의 글을 꼭 보고 싶은데...
제가 아직 일반회원이라...(그것도 빨간색회원입니다.)
어느분이라도 메일로 보내주실분이 없으실지요.
부탁드립니다.



조선시대-어미5 관련

정말 약속도 못 지키는 놈이라 욕하셔도 할 말은 없지만...
이번 글은 (조선시대-어미) 꼭 완결 약속 드립니다.
물론 시간만 허용한다면 고려시대와 현대(구상은 완료 되었는데... 시간이.. 재미있을
거라 장담 드립니다.) 까지도 완결시키고 싶지만 .....
그리고 자료 보내 주신 것 정말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게 보시면 격려해 주세요...




따뜻한 새어머니 모습
애잔한 새어머니를 생각하는 가슴앓이
노상 희생만 하셨던 새어머니 지금도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계실 새어머니를
기쁠 때면 잊으리까
슬플 때면 잊으리까
기뻐도 슬퍼도 못 잊는 새어머니를....


어디 간들 차마 잊을까?
선홍은 한동안 잊고 있던 새어머니의 잔상을 억지로 끄집어 내려 애쓰고 있었다.
아무리 마음 모질 게 잊으려 해도
꿈엔들 잊힐까 잠이 들면 잊힐까
언제나 미소로 품어주시는 새어머니를 선홍은 어린 기억속에서 찾아내려 무척이나 노력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어머니의 모습은 흐린 안개속에서 가물거릴 뿐....
"그래. 그분과 무척이나 닮으셨을거야...."
선홍은 자신이 과거를 보려 올라가던중의 기생집의 중년부인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애
처롭게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추워질수록 따뜻한 새어머니
살이라도 저며주실 우리 새어머니
고생하시는 새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선홍은 외면할수 없는 일이었다.
그립고 그리운 새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잊으려도 차마 못잊는 새어머니를 위해서....
슬프도록 그리운 새어머니를 위해서...
선홍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었다.
조정의 허락없이 군량미를 마음대로 퍼준것도 무엇한데...
지방의 사사로운 사건을 어사의 모습을 드러내면서까지 행하려 하는것은 무척이나 위
험한 행동인 것이다.
그리고 기녀의 정조까지 옳다 그르다 하는것은 그 고을에 대한 월권행위와 같은 것이
었으니...

하지만 선홍은 새어머니를 생각하며 아버지가 전해주신 부인을 그리워하며 깨알같이 그
리움으로 얼룩진 서찰을 어루만지며 주막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있었다.
“선홍아! 선홍아! 어미다! 어미야! 선홍아!”
아련하게 꿈틀대던 선홍이 번쩍 눈을 떴다.
멍하던 선홍이,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자 눈앞에 있는 새어머니를 자세히 보면서,
“새엄마! 새어머니…!”
아니 새어머니는 그 중년부인으로 화해있었다.
숨이 막힐 듯 한 선홍은, 새어머니 손을 잡지도 못하고 얼떨떨해 있었다.
새어머니는,
“그래! 그래! 새엄마야! 어미가 돌아왔어! 선홍아, 일어나 어미 좀 살려다오”
새어머니가 등을 선홍의 쪽으로 돌리자, 그때서야 선홍은 정신이 드는지 벌떡 일어나 어
머니에게로 다가가려 했다.
새어머니는 깊은숨을 몰아쉬면서 방바닥에 털썩 앉아 버선을 벗은 후, 얼떨떨해 서있는
선홍의 손을 잡아 당겨 앉히면서,
“선홍아! 새엄마, 많이 기다렸지‥?”
선홍은 비로서, 그렇게 기다리고 보고싶던 새어머니가 돌아와 앞에 있다는 것이 실감나
고 새어머니의 따뜻함을 진짜로 느끼게 되었다.
“새어머니! 왜? 그렇게 늦었어요? 새어머니…!”
목이 메이듯 하더니 원망하듯 막혔던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울고있는 선홍을 보는 새어머니도, 얼마나 자신을 보고 싶었으면 다 큰 녀석이 저럴까하
는 생각을 하면서 작은 이슬이 맺히고 있었지만, 새어머니는 억지로 미소를 띠고,
“다 큰 녀석이, 애들같이 울긴‥! 자, 이젠 됐다, 선홍아! 어미가 왔잖아! 많이 울
었지?”
새어머니가 마주 앉아있는 선홍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선홍은 손
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맨 날, 새어머니 찾으며 울었어요, 새어머니…!”
"왜... 이제야 오셨어요. 흑...."
“그랬구나, 그렇겠지‥"
"사정이 있었단다. 어미는 며칠 넘기지 못할것 같구나..."
"무... 무슨 말씀...?"
"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선홍이는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새어머니의 얼굴은 무척이나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물어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선홍의 입술은 그러 달막거릴 뿐 선홍은 아무소리도 할
수없었다.
"이제 자자 응, 어미도 너무 힘들어, 선홍아, 내일 또 이야기하자꾸나‥”
새어머니는 불을 끄고 누우셨다.
조금 지나자, 피곤한 새어머니는 어느새 가늘게 코까지 골면서 금방 깊은 잠에 빠져들었
지만, 선홍은 금방 잠이 오지 않았다.
너무 기뻐서였다.
그리고 한편으로 너무나 걱정스러움과 함께...
깜깜한 속에서 한참이나 새어머니 숨소리를 듣고 있던 선홍도, 마음이 놓이게 되자 천천
히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아침이 되자 선홍은 주모에게 물어 중년부인이 관아의 죄인이 어디에 감금되어 있는지
알아내었다.
선홍의 마음은 이미 어느정도 굳혀진 상태였다.
이미 백성을 위해 나서기로한 몸
사사로운 일에 끼어드는 것이 어찌보면 자신의 명줄을 재촉하는 일이랄수 있었지만 선
홍은 고생하시는 새어머니를 생각하며 새어머니와 같이 따뜻해 보이는 그녀에게로 이미 마
음을 굳힌것이다.
주모는 관가의 죄인이 주로 관아에 수감되어 있지만 쉽게 도망할수 없는 노약자나 아
녀자가 죄를 지을 경우 관아 외부의 사람이 살지않는 폐가에 수감한다는 것이었다.
그길로 선홍은 걸음을 재촉하여 관아로 향했다.
묻고 물어 고을의 관아에 가까와 오자 , 곧 허물어 무너져 버릴것 같은 집 한채가 보
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 날밤 그를 그렇게도 따뜻하게 안아주시던 그 분이 떨면서 애처롭
게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만약 내 새어머니가 저렇게 억울하게.... 그리고 허약해지셨을지도....
선홍은 그렇게 느끼는 순간 숨통이 막혀서 한동안 말문을 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선홍의 생모인 그녀는...
지금 그녀의 자신의 아들인 선홍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직 하나의 위안인 선홍과 자신의 남편을....

' 아직도 저 깊은 물 아래에서 수국이 하얗게 피고 지는지 몰라.
아직도 눈에 생생하구나.
유난히 수국이 많았지…
집집마다 초여름이면 수국이 고실고실 폈어.
보얀 수국이 구름처럼 몰려 있었던 집이었지.
네 아버지가 유독 수국을 좋아했었단다.
수국 같은 여자, 산수국 같은 여자라며, 네 아버지는 그런 이 어미를 아끼고 사랑하셨
단다.
홀로 남겨두기 미안하고 안타까워 못내 가슴 저몄을, 새어머니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늙
지 않는 파릇한 청춘의 아버지…
모르겠지...
선홍이는....
너무 어렸으니까…
보얀 수국 사이로 아장아장 걸어 나오는 네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았는지…
모르긴 몰라도 그 때가 가장 평화롭고 행복했었지.
아기는 엄지만한데 배는 어찌나 불러오던지…
남산만한 배를 끌어안고 매일처럼 신작로를 하염없이 서성였었지.
어디 간들 내 고향 산천초목 같을까.
어디 간들 내 고향 인심만큼 푸질까.
어느 땅에 가서든 두 발 든든히 디디고 정 붙여 살아보려 했는데, 내 애기를 위해서..
.
선홍의 새어머니는 집을 떠날 때의 자신을 떠 올렸다.
선홍은 새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고 또 울고 있었다.
이 못난 어미를 그처럼 사랑했기에 멀리 떨어져가는 자신을 못내 아쉬워 하는 모정 앞
에 그녀는 한동안 아무 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어쩔수 없는 상황에 기방에 몸을 담았지만 목숨을 걸고 정조를 지킨것도... 모
두....
그녀의 두 볼에 조금씩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것이 이 세상에서 그 아들을 생각할수 있는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새어머니인지도 모르는 선홍의 마음에도 안쓰러움에 마음이 쓰라려왔다.
용서할수 없다.
이런 세상을 용서할수 없다.
선홍은 애처러운 그녀를 뒤로하고 굳은 발걸음을 뒤로 돌리고 있었다.

선홍은 더 이상의 월권행위를 할 수는 없었다.
우회적인 방법을 써야 했다.
우선은 이 고을의 군수로 있는자를 쉽게 건들수는 없었다.
자신의 주위에는 자신을 도와줄 아무도 없었으므로...
선홍은 여인을 몰래 빼오기로 했다.
돈이라면 불가능도 가능케 하지 않던가.
우선 어사로 내려오면서 받았던 노자를 이용하기로 했다.
국사를 위해 써야 할 돈이었지만 그것은 후의 문제였다.
알려진다면 큰 벌을 받을 것이나...
선홍은 초라해 보이는 관아의 병졸을 매수했다.
그녀를 몰래 풀어주기란 병졸에게서 본다면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순찰보는자 외에는 아무도 없는 집일 밖에는...
거금 50냥으로...
당시의 50냥이라 함은 밭 한마지기는 살수 있는 금액이었다.
여인을 몰래 풀어 주겠다는 약조와 함께...

선홍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이나 지리하던 시간이 지난 후....
아......
정문을 열고 밖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자신을 보고 놀라고 계신 새어머니의 눈이 선홍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동안 쌓여왔던 것들이 눈물로써 호소하는 듯 여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선홍은 다정하게 여인을 꼭 안아주셨다.

포근했다.
선홍은 처음으로 이렇게 새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다.
공자는, "무릇 효는 도덕의 근본이며, 모든 가르침이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하였다.
이 여인이 새어머니는 아닐지라도 새어머니와 같이 모실것이다.
새어머니라 여기며...
그렇게 며칠이 지나가고 있었다.
관아에서의 모진 고초 때문이었던지 여인은 며칠동안 식은땀을 흘리며 괴로워 했고 그
런 그녀를 선홍은 진심으로 간병하고 있었다.
흐.. 흑...
곤히 잠든 여인의 눈에서 이슬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마 아직 악몽에 몸을 떠는듯 했다.
울고 있는 여인의 흐느낌이 흘러나오고 그럴수록 선홍의 마음은 점점 타들어만 갔다.
의원은 모진 고문에 인한 정신적 불안이 원인 이니 편안하게 안정을 취하면 괜찮을 거
라 하는데 그렇게 편하게 말할수 있는건 삼자의 시각일뿐 여인이 가끔가다 흐느끼는
소리를 들을때의 선홍의 마음은 찢어지 듯 아프고 괴로웠다.
이불위에 웅크리며 울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자니 다시금 가슴이 아려 왔다.
선홍의 인기척을 느낀 여인이 선홍에게 울면서 안겨왔다.
"부 인……"
"그래요…..아무말 하지마세요…..그래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훌쩍이는 여인의 머리 결을 말없이 쓰다듬으니 왜 이런 일
이 이 이 고귀한 여인에게 찾아왔는지 원망스러운 마음이 든다.
"도련님…."
"……….."
"도련님..죄송해요……"
"아닙니다. … 부인."
자신을 올려다 보며 말없이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 얼굴…
선홍의 마음을 헤아리며 억지로 미소지어 보이는 그 얼굴이 오히려 더 슬펐다.
그래도 이제는 많이 나아진거 같았다.
처음에는 얼마나 힘들었던지 일어나 앉지도 못하던 몸이 지난 며칠 사이에 꽤 많이 회
복되어 있었다.
"잊어 버리세요. 기쁨을 같이하여 배가 되고 슬픔을 같이 하면 반이 된다지 않더이까.
부인께 어려움이 있었다하나 제가 미약한 힘이나마 조금이라도 돕겠습니다."
"도련님. 이 은혜는... 흑..."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가며 여인의 몸이 회복되어 가자 여인의 마음에도 따뜻한 햇
살과 함께 예전의 그날처럼 따스함을 느낄수 있는 자애스러운 그 무엇인가가 선홍에게
전해져 오고 있었다.
오늘 따라 선홍의 발걸음이 가벼운 것도 그런 마음에서 일거다.
준식은 금방 이라도 새어머니를 만나뵐것만 같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를 짓는다.
얼마만 이던가…
새어머니와 같은 분에게 포근한 정을 느낀것이...

후끈후끈한 방
선홍은 여인을 위해 군불을 충분히 때고 있었다.
아니 조금은 더울 정도로...
선홍은 여인과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선홍은 여인의 부드러운 두 손을 잡고 성스러운 그녀의 눈을 쳐다보면서 말하고 있었
다.
"이제는 많이 회복이 된 듯 합니다만..."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제가 죽어서도 갚지 못할 이 은혜를..."
"무슨 말씀을요.
부인의 그 날밤의 그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찌 고개를 떳떳이 하고 부모님을 대
할수 있었겠습니까?
어머님께서 고생하시며 보내주셨던 노자로 기녀방에나 들었다면 어찌 지금의 제가 있
을수 있겠습니까?"
"이 미천한 것을 이렇게 까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흑..."
그렇게 밤이 깊어가자 선홍은 몸이 불편한 여인을 너무 오랫동안 힘들게 했나 싶어 자
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아니 왜?"
"밤이 깊었으니 저는 이만....."
"하지만 저.... 도련님 오늘은 저와 주무시지요."
"저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도련님이 마치 제 미천한 아들같아서...."
"아... 죄송합니다.
어찌 감히 제 아들녀석과 도련님을....
제가 쓸데 없는 얘기를..."
" 아...
아닙니다. 저도 부인께서 제 어릴적 어머님 같아서...
하지만 몸도 불편하신데..."
"아니에요. 전 이제 다 회복되었습니다.."
"정말 그러시다면..."
선홍은 자리를 깔면서 그날밤을 생각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하마트면 그 날 이 여인을 겁탈할뻔 하지 않았던가...
여인이 먼저 자리에 들자 선홍은 따라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여인은 선홍을 향해 누워 팔을 벌렸다.
선홍은 부끄러웠으나 잔뜩 상기되어 여자의 팔을 베고 누웠다.
여자는 그를 품속으로 끌어들이며 말했다.
"도련님도 어머님을 어렸을때 부터 보지 못하였다 하셨지요?"
"아... 예..."
여인는 긴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
"너무 안스럽군요."
선홍의 곁에서 풍겨오는 여인의 살내음이 선홍에게 어느새 모정의 향기로 다가오고 있
었다.
한참을 그렇게 안겨 있던 선홍이 살며시 여인에게로 몸을 기대었다.
여인은 살며시 선홍을 안아주었다.
어느 순간
그녀의 품안에 잠자코 있던 선홍이 뭘 어쨌는지 여자가 흠칫하며 선홍을 내려다 봤다.
그러나 선홍이 애처로운 눈으로 여인을 쳐다보자 금새 괜찮다는 식의 얼굴로 바꾸며
그의 등을 토닥거렸다.
선홍은 그 날의 밤처럼 그녀의 젖무덤에 얼굴을 파 묻었던 것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아... 아니예요."
"도련님도 불쌍하신 분...
이런 얘기를 아시나요?
옛날 부처님께서 어느날 제자들과 함께 숲속을 거닐고 있던 중 그때 숲속에 아무렇게
나 널려있던 사람뼈를 보았지요.
그 가운데는 흰뼈도 검은뼈도 있었다 합니다.
부처님께서 곧 제자들을 돌아보며 물어 보셨답니다."
"너희들은 저뼈들을 보고 남녀의 것을 구별할 수 있겠느냐라구요."
제자들은 느닷없는 질문에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지요.
도저히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부처님은 말문을 열었답니다.
"여자들은 아이를 위해서 하루에도 몇되씩이나 젖을 짜내고 있어 뼛속 기름이 몽땅 빠
져나가 뼈가 검어졌다는 겁니다.
부디 도련님께서도 훗날 어머님을 뵈오시면 효도를 다하소서...."
"아........ 네..."
'아! 이 도련님에게 목숨까지 빚진 나이지 않더냐.
이분 역시 새어머니가 없다 하더니 무척이나 어머님이 그리우셨던 모양이구나.'
내심 여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선홍은 다시 얼굴을 들고 여인을 올려다 보았다.
한참을 생각하던 여인은 자신을 바라보는 선홍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선홍의 눈과 마주
쳤다.
외로워 보이는...
정이 목말라 보이는...
애절한 선홍의 맑은 눈망울을 바라보며 여인은 이불 속에서 뭔가 풀고 있었다.
사르륵~~~
선홍의 얼굴이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아마도 그녀는 선홍을 위해 아마 저고리의 앞가슴을 풀어 주었으리라...

선홍은 앞가슴이 풀어 젖힌 채 누워 있는 여인의 한쪽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쪽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정신없이 비벼대고 있었다.
여인은 선홍이 젖무덤을 만져오는 것이 아이들이 젖가슴을 만지는 행위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 텐 데도 체념한 건지 눈을 감고 가만히 버려 두고 있었다.
그녀는 휴우- 하고 한숨을 내 쉬었다.
선홍은 그녀의 저고리 밖으로 내 보이는 젖무덤을 바라보며 황홀해 하고 있었다.
정말 그녀의 젖가슴은 뽀얀 우유 빛으로 먹음직스럽고 한 점 나무랄 곳 없어 보였다.
너무나 포근해서...
너무도 성결스러워서...
아아! 절로 탄성이 나왔다

서로 부둥켜안으면서 선홍은 어느새 화끈한 열기가 온 몸을 관통하고 있었다.
아들의 손 아래 온 몸을 내 맡기고 있는 모정...
그렇게 서로가 모자인지도 모른채 밤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어느새 선홍의 손이 대담해져 가고 있었다.
'이러며 안되는데... 이러면...'
하지만 선홍의 의지와는 달리 그 날밤처럼 선홍의 눈에서는 핏발이 일기 시작했다.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선홍의 조그마한 두 다리가 여인의 허벅지를 끌어 안고 있었다.
그리고 선홍의 손길이...
어느새 한 손 가득 젖가슴을 쥐고 있던 선홍의 손이 여인의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
여인의 입에서는 안타까운 신음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목숨을 보은 받은 자신에게 어쩔수 없는 움직임으로 다가오는 이 아이를 지금까지 자
신의 모성으로만 안고 있던, 자신을 뛰어 넘으려함을 어찌 모르겠는가....
밑으로 느껴지는 아이의 꼿꼿한 무엇을 그녀가 모를리는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중지 시켜야 하는 안타까움이 가슴을 짖눌렀으나 어쩌지도 못하는 이 상황에
적잖히 당황하고 있는 것이었다.
새어머니에게로 향한 연민에서 충동이 시작되었는지라 넌저시 눈치만 주면 알아 들을 것
도 같았다.
자신 역시 불쌍한 자식에게로 향한 그리움으로 안아 주었건만...
한참을 그 모습 그대로 있던 여인은 부둥켜안았던 팔을 풀고 선홍의 얼굴과 머리칼을
만졌다.

"이제 그만 주무셔야지요. 밤이 깊었사온데..."
그러나 선홍은 아무런 말도 반응도 없었다.
여인은 선홍의 얼굴을 그윽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그래요, 저는 도련님의 마음을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러면 안돼는 것을 알고 계
시지요.'
라는 듯 눈으로 모정의 따스함을 전하고 있었다.


아니..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선홍은 자신의 생각에 소스라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다시금 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아냐…이러면 안돼는데…
이 부인을 애처러워 하였지만 이런 짓은 이 여인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과 같은데...
내가 이런 짓을 한다면 이 불쌍한 여인을 겁탈하려한 그 놈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가..
.
부인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연상케 하는 정말 고귀한 사랑을 주시는 분이시지 않은
가.
후우….
선홍은 자신이 이 여인을 동정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어느사인가...
어느사인가...
선홍은 이 여인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불쌍한 이 여인을 지켜주어야 할 내가....
하지만 저번에 잊어버렸어야할 욕심이 무너뜨렸던 욕심이란 놈들이 또다시 선홍의 의
지를 뒤흔들어 놓고 있었다.
"지겨운 욕심"
그렇다.
선홍은 또 한번 욕심이라는 놈에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의지가 약해서 인가?
아니다.
그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또다시 선홍은 새어머니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있었다.

선홍은 어느새 하체를 여인에게 간신히 붙이며 안고 있었다.
여인은 선홍을 버겁게 안은채 …
그래요. 이제 그만 주무셔야지요.."
하며 선홍을 살며시 밀어내려 했으나 선홍은 여인을 꼭 붙잡은 채로 놓아 주지 않았다
.
마치 그를 떠나던 새어머니를 다시 만나 다시는 보내지 않으려는 듯....
선홍은 그대로 여인을 안아 하체를 붙인채로 얼마간 여인의 둔덕을 느끼고 있었다.
아래의 물건은 점점 서버렸지만 여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간간히 등을 토닥여 주며 억
지로 떼어내려고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간간이 한숨을 몰래 내벳고 있었다.
휴....


아!
"사랑합니다."
어느 순간인가 얼떨결에 선홍에 입에서 튀어 나온 말이었다.
선홍도 놀라웠지만 여인도 너무도 뜻밖의 얘기에 침묵하고 있었다.
그 말이 있은 한참 후 선홍은 다시 한번 사랑합니다 라고 하며 여인의 품에 바싹안겼
고 여인은 조용히 누워 있을 뿐이었다.
아래의 물건이 충분히 느껴 질텐데도..
여인은 잠시 후 자연스레 선홍의 등만 감싸 안으며 토닥여 주고 있었다.
선홍은 미쳐 버릴거 같았다.
그 상태로 잠시 였지만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선홍은 애욕의 늪 에서 갈등을 느꼈지만 조용히 아주 조용히 말도 없이 여인을 살짝
더 당겨 보았다.
여인은 그런 선홍을 내려보며 계속 등만 토닥여 주고 있었다.
멈추어야 한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선홍의 얼굴과…..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여인도 아랫도리의 묵직함을 잘 알고 있었
지만......
선홍은 또다시 망설였다.
그것은 어쩌면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마지막 이성의 조그마한 반동이었는지도 몰랐다.

상대가 불쌍한 여인이라는 자각...
그 순간의 자각이 주는 도덕적인 꺼리낌...
자신도 그녀를 겁탈하려는.....
그녀의 정조를 더럽히려는 못된 수컷이라는 자조와 함께....
선홍은 여인을 천천히 올려다 보고 있었다.
더... 더 이상은...
아~~~~~
사십대의 나이에 풍성한 몸매 몇 가닥의 흰 머리칼…….
아주 약간은 주름져 보이는 얼굴…….,
아…! 정말 죄송합니다…….
후우……
자신을 안스럽게 쳐다 보는 여인을 보니 다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욕망이란것은....
가지고 싶어....
가지고 싶어요....
가지고 말겠어요....
가질꺼야....!!!

"도... 도련님 이제 그만...."
여인은 선홍을 바라보며 이불을 덮어 주며 애처로운 눈빛을 다시 선홍에게 보내고 있
었다.
아……새어머니…….
혈연이란 얼마나 놀라운 것이가!!!
언제인지 선홍은 여인에게 새어머니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불을 덮어주려 하던 여인이 흠칫했다.

"………"

"그냥 저랑 잠시 이렇게 있어 주세요…"

"……….."

선홍은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리고 여인과 두눈이 마주치자 눈을 질끈 감고는 여인의 몸을 와락 당겨버렸다
"죄송해요 새어머니………."
" 왜 이러세요..... 도련님 악....."
선홍은 말없이 여인의 몸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여인은 소년이 몸위로 올라오자 놀래서 선홍을 쳐다보며 얘기하고 있었다.
"도... 도련님 이러시면....."
선홍은 여인의 눈을 보는 순간 마음이 아파왔지만 여기서 물러 날 수는 없었다.
"죄송해요…"
그말 한마디를 남기고 선홍은 자신의 새어머니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있었다.
여인은 소리를 치며 선홍을 밀치려 했다.
선홍은 온몸으로 새어머니의 젖가슴을 누른채 새어머니의 속옷 벗겨 내려 했고, 여인은
필사적으로 다리를 꼬며 제지 하였으나
선홍의 우악 스러운 손에 의해 하얀 속옷은 어이없이 찢어져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선홍을 제지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홍은 끝까지 눈길을 피하며 새어머니의 꼬인 다리를 억지로 벌리려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내려 두덩을 잡아 버렸다.
"흑흑흑…도련님 이러시지 마세요.… 제발...
저 한테 이러면 안되십니다... 제발..... "
여인은 이제 애원하고 있었다.
선홍의 가슴은 찢어질듯 아파왔으나 서글픈 욕정은 선홍의 의지를 꺽은지 오래였다.
선홍은 여인을 짖누르며 나머지 한 손으로 남아 있던 웃저고리까지 벗겨 내리고 있었
다.
돌이킬수 없어.....
선홍은 광기에 휩싸여 여인을 몰아가고 있었다.
여인의 저항은 한계에 다달아가고 있었다.
선홍의 어깨를 밀어 대던 손의 힘이 점점 약해지는것을 선홍이 느낄때 즈음, 여인은
흐느끼며 마지막으로 선홍에게 애원하듯 울면서 입을 열고 있었다.
"도련님 절대로 이러면안돼요….제발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제발...."
여인 연신 애원하듯 몸을 비틀며 선홍의 몸을 밀쳐내려 애썼지만 역부족 이었다.
오히려 그런 여인의 마지막 안간힘은 그나마 남아있던 그녀의 벗어나려는 의지마저 약
화시키는 듯 여인의 버둥대는 몸짓은 점차 힘을 잃어갔다
이제는 여인은 천장을 초점 잃은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 했다.

여인은 울고 있었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리고 있었다.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옟날 자신의 젖을 빨고 잠들던 아이의 얼굴과….
자상한 남편의 사랑과....
모든 고생을 끝내고 맞이 하기를 기원하던 가족의 행복이....
아………
무너지고 있었다.
그 동안의 노력과 자신을 지켜주신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이 살아야할 아이에 대한
사랑과, 남편에 대한 모든것이...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그녀는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다
.
선홍이 그녀가 힘이 빠져 허탈해져 있는 동안 옷을 벗으며 아버지의 서찰을 품속에서
떨어트린 것이다.
너무도 낯익은 서체....
남편의 서체였다.
애처 송이....

하지만 그녀는 정신없는 상황에서 그 서찰을 볼수 없었으니.....



다음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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