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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월 20

(수위소설)비밀의방.txt

#아래 소설은 일반인이 거북해 할수 내용이 담겨 있을수 있습니다. BDSM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면 되돌아가기를 누르기를 바랍니다.

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1부 ) 작성일 2008.09.10 (13:34:34) 추천 47 조회 22686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세탁물을 걷다가 잠시 멈추어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벌써 정원에는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지기 시작했다. 세 돌이 지난 아들과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부족하지 않은 생활이지만 짜증스럽다. 행복을 느낄 만도 한데, 결혼한 지 5년이 지나고 왠지 하루하루가 무료하기만 하다.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니 자꾸만 삶이라는 것이 허무해진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했을 때만해도 온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동갑내기 남편을 만나 무지개 꿈같은 환상에 사로잡혔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팽개치고 결혼을 하였다. 그리고 남편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던 결혼 초에는 마치 내가 신데렐라라도 된 것만 같았다.

그런데 한해 두해 흘러갈수록 나의 삶은 지쳐만 간다. 그렇게 바라던 아이를 낳고부터 주부가 해야 할일은 늘어가는 반면에 가슴은 자꾸만 황폐해지는 것만 같다. 결혼 초에는 매일같이 내 몸을 발가벗겨 놓고 탐하던 남편의 사랑이 영원할 줄만 알았다. 그토록 사랑한다는 말을 수없이 하던 남편이 가정과 나에게 무관심해졌다. 한해 두해 지나면서 부부관계도 뜸해지고 남편은 술에 취해 새벽녘이 되어서 귀가하는 날이 늘어갔다. 더욱이나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부터 더욱 내 마음은 고독해진다.

남편의 뒤를 캐내기 시작한 나는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결혼 전에도 남편을 흠모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서구적인 스타일로 이목구비도 뚜렷하지만 머리도 좋았다. 증권회사 펀드 매니저로 출발한 남편은 승승장구하여 중요간부직에 올라 있었다. 남편이 만나고 있는 여자는 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중에 나도 본적이 있는 회장 비서실 여직원과 살림을 차린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질투심과 배반감에 싸움도 자주했었다.

차츰 나는 스스로 울타리 속에 갇혀 몸부림쳤다. 스스로에게 탈피하기위한 고독과의 싸움이었다. 가끔은 집안에 머물다가 폭발할 것 같아 쇼핑을 하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도 답답한 가슴은 마찬가지였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몇 불럭 떨어지지 않은 친정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는 나를 위로하는 말씀은 젊은 부부생활에서 남편이 한번쯤은 외도를 하는 것은 실수일수도 있으니 인내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장이 한 조각씩 잘라져 없어지는 것 같다.

요즈음은 남편이 귀가하는 날보다 외박하는 날이 많아졌다. 남편과 다정하게 한 침대를 누워 본지가 언제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이제는 인내라는 이름의 기약 없는 기다림뿐이다. 기다림이라는 것은 정말로 묘한 것이다. 남편이 가정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미움보다는 밤이 외롭고 남편의 손길이 그리워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간다. 사람에게는 의, 식, 주 말고도 성욕을 느끼고 싶은 본능이 있다.

여자는 감정적이고 감동에 약하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여자는 아니고 성기능 역할을 통해 여자로 길들여진다는 문구를 본 것 같다. 힘들고 외로워도 남편의 따뜻한 말과 손길에서 성적인 만족을 느끼면 남편의 잘못을 이해하며 용서하는 힘이 솟을 것 같다. 결혼 초에는 성감에 둔했으나 아이를 낳고나서 성감의 황홀함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성욕에 관한 본능이 살아나기 시작할 때, 남편은 나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약 없는 시간 속에 외로움을 묻어버려야 한다. 고독을 털어버리듯이 건조대에 널린 세탁물을 툴툴 털어낸다. 정원의 나뭇가지에 앉았던 들새 한 마리가 후드득 날아간다. 멍울진 가슴을 쓸어 담듯이 세탁물을 바구니에 담아 현관으로 터덜터덜 걸음을 옮긴다.

“언니! 도희 언니~!”

누군가 대문의 초인종을 누르며 부르는 소리에 발걸음을 돌린다. 대문의 쇠 창틀 사이로 바라보니 자그마한 키에 아담한 몸매를 지닌 같은 고향의 후배였다. 이삼일이 멀다 않고 찾아오더니 요즘에는 발걸음이 뜸하던 미영이었다. 나보다 세 살 어린 미영은 대학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결혼을 했기에 주부로서는 선배였다.

“언니 그동안 잘 있었어?”

대문을 열기 바쁘게 환한 표정으로 미영이 튀어 들어왔다. 고향에서부터 나를 친언니같이 따르는 미영은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경제력이 넉넉해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나에 비해서 생활비가 모자라서 쩔쩔 매면서도 밝은 표정을 하는 미영이 부러웠다. 더욱이나 미영에게는 아직도 아기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남편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그녀의 마음이 아름다웠다.

“그동안 무슨 일 있었니? 미영이가 다녀간 지 한 달이 넘었구나! 전화도 안 받고.......”
“미안해, 언니! 아르바이트 나가느라고, 낮에는 집에 없었어.”

손을 붙잡고 반가워하는 미영을 데리고 거실로 들어왔다. 청바지 차림의 미영이 걸치고 있던 니트웨어를 훌렁 벗어 던지더니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주방에서 음료수를 쟁반에 받쳐 들고 나갔다. 어깨띠기 티셔츠 바람으로 앉아 있는 미영의 모습은 가정주부 같지 않고 처녀처럼 활기차게 보였다.

“세월이 가도 너는 더 젊어지는 것 같다.”
“언니는!? 언니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나도 늙어간다오. 호호호.......언니 미모만 같았어도 내 운명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

미영이가 나를 추켜세우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아이를 낳고 가정에만 있다 보니 살집이 올랐지만 결혼 전에는 각선미 넘치는 뛰어난 미모라고 칭송받았고 캠퍼스 퀸에 뽑힌 경험도 있었다. 그렇지만 미영의 미모도 빠지지 않았다. 아담하게 작은 몸매이지만 처녀시절의 귀엽고 깜직한 미모는 아직도 남아 있었다.

“늙기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직도 미영이 네가 처녀인줄 알겠다. 그러니까 네 남편이 너를 변함없이 사랑하지.”
“사랑! 그게 뭐 중요한가. 먹고 살기 바쁜걸. 언니가 뻔히 알면서........그런데 민호는!?”
“응, 잠들었는데, 오늘은 오래자고 있네.”

미영이 갈증을 느꼈던 탓인지 음료수 한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유리컵을 탁자위에 내려놓은 미영이 거실 창밖을 내다보았다. 무심코 그녀의 시선을 따라 정원을 내다봤다. 반바지 차림에 러닝셔츠만 걸친 청년이 건물 뒤에서 나왔다. 균형 잡힌 체격에 수려한 용모를 갖춘 청년이 수도꼭지를 틀더니 호스를 들어 정원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언니 저 사람은 누구야?”
“응, 뒷방에 세든 학생.”

집 뒤로 돌아가면 뒷골목으로 통하는 후문이 있었고 방이 있었다. 비록 작은 주방과 세면장을 사용하지만 원룸같이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방이었다. 원래는 노인 부부가 살다가 나간 후 한동안 비어 있던 방이었다. 다시 세를 들인지는 한 달도 되지 않았다.

“학생!? 나이 들어 보이는데?”
“나이 어려. 체격이 다부져서 그렇지, 올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야. 대전이 고향이래나! J대학 배구선수인데........이름이 장현우라고 하던가! 대학학교 시절부터 유명한 선수래.”

남자들이 아름다운 여자에게 호감을 갖듯이 여자들도 시선을 끄는 남자에게 관심을 갖는다. 장현우에 대한 말을 하면서도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워진다. 우리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호스로 물을 주던 장현우가 거실을 향해 돌아다보았다. 잠시였지만 우리들과 그의 시선이 마주쳤다.

장현우가 겸연쩍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서글서글하게 눈망울이 크고 눈썹이 짙어 여자들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타입이었다. 체격은 다부지지만 다른 젊은 남학생들과는 달리 미소가 무척 선량하고 다정다감하게 보였다. 현우의 시선을 의식한 미영이 벗어놓았던 니트웨어를 들어난 어깨위에 걸쳤다.

“호호~! 젊은 남자가 집안에 있으니 언니가 젊어지겠다.”
“얘는......!? 젊은 남자라니. 아직 애들인데.”
“애들이라고!? 호호....... 보기 드문 호남 형인데........그래도 집안에서 젊고 잘 생긴 남자를 보는 것이 좋지. 든든하기도 하고.........”
“새침데기 미영이가 별 소릴 다 하는구나. 하나뿐인 남편 보고 사는 것도 힘들어........”
“하기야, 형부 인물도 보통은 아니니까.”

무관심한척 하지만 공연히 힐끔힐끔 내 눈치를 살피는 미영의 시선이 간지러웠다. 공연히 속마음이 들어나 보이고 미영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사실은 요즈음 남모르는 비밀이 생겼다. 남편 이외에 어느 남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도도하다는 나였다. 예전에 안면이 있는 사이도 아닌 장현우와는 나이도 열 살이나 차이가 났다. 그런데 그를 마주 할 때마다 소녀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를 나 자신도 모른다.

비어있던 뒷방에 장현우가 이사 와서 며칠 지나지 않던 날이 떠오른다. 그날도 지난밤에 귀가하지 않은 남편 때문에 우울했었다. 잡념을 떨치려고 집안 대청소를 시작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 내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정원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현관으로 들어오는 통로에 있는 향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항상 시선을 가로막던 나무였다. 향나무를 통로를 빗겨서 향나무를 옮겨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원으로 나오는데 거실에서 놀고 있던 민호가 쫓아 나왔다. 팔을 걷어 부치고 삽을 들었다.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 외출했던 장현우가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신의 방이 있는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그가 멈추어 서서 땅을 파는 이유를 물었다. 향나무를 옮겨 심으려고 한다는 말에 현우 학생이 나섰다. 남에게 신세지는 것이 싫었지만 상의를 벗어던지고 나서는 그에게 어쩔 수 없이 삽을 건네주었다.

단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것이었는데 삽을 건네주고 나니 막상 할 일을 빼앗긴 것 같았다. 현우 학생이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들어나는 젊은 남자의 모습이 듬직하고 멋있게 보였다. 남편이 장현우 같은 모습으로 나를 도와 집안일을 한다면 행복 할 것이라는 상상을 했다.

멀거니 관망하고 있기도 민망스러웠다. 향나무 뿌리 밑둥치가 들어나 보이기 시작하고 장현우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건조대에 널린 타월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타월을 건네받은 그가 삽질을 멈추고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았다. 나를 향해 싱그러운 미소를 짓는 현우의 서글서글한 눈망울이 햇빛에 반짝거렸다. 그윽한 눈빛을 느끼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현우의 깊은 눈동자 속으로 온 몸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새삼스럽게 내가 여자라는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눈빛이었다. 정원 한구석에서 혼자 놀던 민호가 아장아장하는 걸음으로 다가왔다. 자잘한 미소로 바라보던 장현우가 입을 열었다.

“민호가 새엄마 닮아서 계집아이처럼 예쁜가 봐요. 아줌마는 아직도 처녀 같아요.”
“이제 살림하느라고 신경 안 써서.......!”

현우 학생의 말이 싫지 않았다. 이제 갓 입학한 대학생이라고 하지만 그도 남자였다. 오래간만에 듣는 칭송이 살갗으로 적시고 들어오는 것처럼 짜릿하였다. 그러나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어린 남자의 말에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인다는 것이 내 나이에 걸맞지 않은 천한 태도라고 여겼다. 말꼬리를 흐리는 내 말에 그가 우물쭈물 하면서 다시 말했다.

“저기........저는 남자 형제뿐이라서 항상 누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누님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괜찮아요.....?”
“괘, 괜찮겠지.......”

우물쭈물 대답을 하고나니 좀 더 또렷한 목소리로 승낙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나에게 남자 형제는 없었고 나이 차이가 많은 언니 하나뿐이었다. 누님이라고 불러주는 남자 동생이 생긴다는 느낌은 마치 남편이외의 남자와 연인관계라도 된 것처럼 이상한 기분이었다. 갑작스런 장현우의 제안을 특별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억지 해석을 하려고 했다.

잠시 혼자만의 억측에 잠겨 바라보는데, 승낙을 얻은 현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시 삽자루를 집어든 그가 옮겨 놓을 장소에 웅덩이를 파내기 시작했다. 멀거니 바라만보고 있기가 계면쩍었다. 장현우의 모습위에 자꾸만 남편이 떠올랐다. 잡념을 떨치려면 무엇인가 해야만 했다. 거실 유리창을 닦아야한다는 발상을 떠올렸다. 내가 생각해낸 발상에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젖은 걸레를 들고 거실 창문 앞으로 다가가서 현관 앞에 놓인 작은 의자를 창문 앞에 놓고 올라섰다. 의자가 뒤뚱거리는 것 같아서 불안했다. 하지만 아직은 날씬하다고 생각하는 내 몸무게를 버틸 수 있을 거라는 자만을 했다.

그러나 자만심이 나를 곤혹스럽게 했다. 의자를 딛고 창틀에 올라서는 순간 의자가 나동그라졌다. 창틀에 간신히 매달리며 겁 많은 아이처럼 비명을 질렀다. 비명 소리를 흘리는 순간 내 몸이 공증에 떠받쳐졌다. 장현우의 손길에 내 몸의 균형이 지탱되고 있었다. 아마도 비명과 동시에 이루어진 일일 것이다. 사태를 짐작컨대 그가 내 일거일동을 살피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장현우가 관심 있게 보고 있지 않았으면 땅바닥에 나둥그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긴 한숨을 쉬고 안심하려다가 얼굴을 붉히며 도리어 붙잡아준 그를 향해 앙칼지게 내뱉었다.

“놔요!”
“놓으면 떨어질 텐데요!?”

장현우가 난처한 표정으로 올려다봤다. 창틀에 매달린 나는 곤혹스러웠다. 내 몸을 부축하고 있는 그의 한손은 티셔츠 사이로 허리를 붙들고 다른 손으로는 엉덩이를 떠받치고 있었다. 그의 손바닥을 통해 젊은 남자의 따스한 체온이 전달되었다. 그에게서 전달되는 감촉은 온 몸이 나른해지는 감각에 빠져들게 하였다.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엉덩이를 받친 장현우 손가락이 문제였다. 엉덩이를 받친 손가락이 허벅지 사이로 들어와 있었다. 내 몸무게를 지탱하느라고 허벅지 사이로 들어온 손가락이 점점 음부를 파고드는 것 같았다. 허벅지 사이로 몰린 신경은 어지러움까지 느꼈다.

의아스럽게 올려다보던 장현우는 뒤늦게 내가 곤혹스러워하는 이유를 알아챘다. 얼굴이 붉어진 현우가 나를 끌어내려 안았다. 현우의 듬직한 가슴에 안기고 소녀처럼 부끄러웠다. 젊은 남자의 땀이 베인 체취에 마취 당하는 기분이었다. 그의 손길에 옷을 벗겨져 알몸으로 들어난 것 같은 느낌이 번개같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잠재되었다가 살아난 스스로 억제할 수 없는 본능적인 요구일지도 모른다.

자신에게서 탈출을 시도하려고 나는 변하고 있었다. 남편의 무관심과 외도에 대해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한다는 미덕에서 탈피하려한다. 정신과 병원을 찾아가고도 싶었다. 그러나 현실을 도피해서 잠재된 본능에 위로를 받으려 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진단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포기했다. 부정도 긍정도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결론이다.

그 일이 있은 후, 갈등한다. 누가 만들어준 원인이 아니고 내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이성과 본능의 회오리 속에 빠져들었다. 이성과 사회적 윤리를 앞세우면서 불씨처럼 피어오르는 본능에 지배당하려 한다. 현우가 바라보는 시선을 즐긴다. 아니 그가 여자로 느끼도록 노력하는 나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라곤 한다. 이제는 습관처럼 외박을 하는 남편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평소에 잘하지 않던 화장을 하고 정원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대문을 열고 들어 올 것 같은 장현우의 모습을 어렴풋이 떠 올리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 같아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래서인지 미영에게 현우에 관한 얘기는 비밀스러운 것이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혹시나 현우에 대한 감정이 들어나는 말을 실수로 하지나 않는 것인지 두려웠다. 잠시였지만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있는데 잠이 들었던 민호가 깨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민호를 발견한 미영의 얼굴에 가득 미소가 번진다.

“우리 민호, 자고 일어났구나!”
“이모!”

눈을 부비며 나온 민호가 팔을 벌린 미영에게 안긴다. 아기가 없는 미영이 민호를 끔찍이 사랑하기에 민호도 그녀를 좋아했다. 미영이 손가방을 열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온 것으로 짐작되는 과자를 꺼내 민호에게 주었다.

여자들이 모이면 접시가 엎어졌다 젖혀지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미영과 나사이도 마찬 가지였다. 시댁에 관한 얘기와 친정 식구이야기들을 하소연하듯이 쏟아내고 남편에 대한 불만과 나아가서는 부부간의 잠자리에 관해서도 서슴없이 끄집어낸다.

“요즘도 형부 집에 안 들어오나?”
“그렇지 뭐.”

남편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미영에게 주눅이 드는 것 같다. 비록 경제적인 능력이 약하지만 아직도 미영의 남편은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한다. 결혼 초기나 마찬가지로 미영은 거의 매일같이 부부관계를 하다시피 한다고 한다. 미영은 남편의 요구에 따라 벌거벗고 자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고 했다.

“언니가 외로워서 어떡해! 형부가 생활비는 제때에 내놓기는 하는 거야?”
“민호 아빠가 돈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게 해. 통장과 증권을 나에게 맡기고 있으니까. 생활비까지 문제가 되면 살기 힘들어.”

주고받던 대화를 멈추고 거실 창문을 바라봤다. 환한 미소를 띤 장현우의 모습이다. 그가 서글서글한 눈동자로 거실 안을 바라본다. 그리고 말없이 거실 창문턱에 민호가 가지고 놀다가 정원에 놓아둔 장난감을 올려놓았다. 유달리 장현우가 미영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 같다.

장현우가 사라지고 다시 미영과 대화를 시작했다. 중요한 일들도 아닌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넋두리들을 늘어놓았다. 이야기 소재가 떨어지고 지루함을 느끼는데 미영이 무슨 말인가 하려는지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처럼 눈동자에 습기를 먹으면서 말했다.

“언니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뭘, 시댁에서 나 몰라라 하는 것 때문에?”
“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그이가 사업하다가 진 부채 있잖아.......”
“응, 네가 많이 갚았다면서?”

“죽을힘을 다해서 갚고 있어. 팔천만원이 남았었는데, 이제 이천만원 남았어. 하지만 상환기일이 한 달뿐이 안 남아서 밤에 잠도 안와.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갚을 능력은 없고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어떡해. 내가 고통스러워 할 가봐 말은 안하지만, 그이는 술만 취하면 잠꼬대처럼 죽어버린다고 하는데 미치겠어.”
“어떡하니.......?”
“언니한테 먼저 빌려간 돈도 못 갚았는데.......”
“그건 염려하지 마. 사람이 살다보면 형편이 필 날도 있겠지.”

눈물을 글썽이는 미영이 정말 측은하였다. 큰돈은 아니지만 그녀는 자주 돈을 빌려가고 되돌려 주기를 거듭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빌려간 백만 원은 아직 되돌려 받지 못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미영이 한숨을 내쉬며 더듬거리며 말했다.

“언니한테 할 말은 아닌데.......언니가 어떻게 이천만원만 유통해 주면 안 될까? 언니 은혜는 잊지 않고 버는 대로 갚을게........”
“글쎄.........!? 그렇게 큰 금액은 나도.......! 한번 알아볼게.”

미영이 그동안 찾아오지 않다가 방문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라고 해도 선뜻 답변할 수는 없었다. 마치, 하지 못할 말을 간신히 꺼내놓은 것처럼 크게 한숨을 쉬고 있던 미영이 늦어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눈물을 보이던 그녀는 전화를 기다리겠다면서 다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갔다.

저녁식사를 하고 가라고 해도 뿌리치고 돌아간 미영이 걱정도 되었지만 그녀가 무심코 흘린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형부를 대신해서 세 들어 사는 현우학생이 언니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말과 그렇다고 젊은 남자에게 빠져들지는 말라는 농담이었다.

혹시 미영은 내가 장현우를 남자로 느낀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남편에게서 멀어지는 내 머릿속에는 현우의 모습을 떠올린다. 남자든지 여자든지 밤이 외롭고 옆구리가 시리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추해 보였다. 여자는 누구나 창녀기질이 있다는 말이 가장 인간적인 말일지도 모른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저녁식사를 차려놓고 몇 수저 뜨다말고 설거지를 했다. 자리를 펴고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남편의 손길이 그리워 뒤척인다. 많이 배워 학식이 높고 재산이 많아도 고독으로 이르는 병을 이기지는 못한다. 벌떡 일어나 민호의 천사 같이 잠든 얼굴을 내려다본다. 어린 아들이지만 민호도 나이 들면 남자 구실을 하려고 할 것이다. 너만은 여자를 외롭게 하지 말라고 중얼거린다.

고통스러운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누군가를 붙들고 하소연하고 싶다. 마음속에는 용광로같이 뜨거운 불길이 일어나 나를 변하게 한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잠옷 바람으로 일어나 몽유병 환자처럼 정원으로 뛰쳐나간다. 밤바람이라도 쏘이니까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다.

나의 행동은 스스로에 대한 변명이고 반란이었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집 뒤를 향해 가고 있다. 발자국 소리를 죽여 전등불이 켜진 현우학생의 방 창문 앞으로 다가선다. 나를 생각하느라고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라고 당치도 않은 추측을 한다. 고개를 저어 도리에 어긋난 나의 행동을 질책한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현관문 앞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다시 가슴속에서 들고 일어나는 불길에 휩싸인다. 설령 젊은 남자의 품에 안겨 성교를 하고 황홀함을 느낀다고 해도 인간의 본능일 뿐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세상에는 숨겨진 남녀 간의 비밀스러운 정사가 얼마든지 많을 것 같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또 다시 집 뒤로 향한다.

집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담 밑에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 흠칫 놀라서 바라보니 검은 그림자의 하복부에서 담벼락을 향해 은색의 물줄기가 뻗치고 있다. 화장실도 있건만 현우가 담을 향해 소변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하복부에 불끈 솟은 그림자는 남성의 심벌일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몸을 돌리려 하는데 이미 늦었다.

“누님! 늦은 밤에 웬일에요?”

남성미 넘치는 굵직한 목소리가 나를 꼼짝하지 못하게 제압한다. 현우에게 나의 인격을 무시당하면 슬퍼질 것이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헛기침을 했다. 짧은 반바지 차림의 현우가 나를 향해 뚫어지게 바라본다. 창문으로 비치는 불빛에 벗어부친 상체의 잘 발달된 근육이 들어나 보인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되도록 어른스럽게 말한다.

“아! 현우 학생.........강아지가 뛰어 다니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네......!?”

물론 강아지커녕 쥐새끼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를 던지고 돌아선다. 반문하는 현우를 뒤로하고 재빠르게 모퉁이를 돌아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여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린다. 거실로 들어서며 도둑질 한 여자처럼 긴 한숨을 내쉰다. 거실에 걸린 내 모습을 보고 스스로 바보라고 뇌까린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잠옷을 걸친 모습을 현우가 보았다고 생각하니 자존심이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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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차 : 수고하십니다.
20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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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담편이 기대대고 빨리 보고파서 댓글달기도 추천하기도 힘든 글입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20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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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견지명 : 간만에 글다운 글을 만나는듯하네요 사실적 심리묘사가 아주좋네요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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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너무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군요...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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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2부 ) 작성일 2008.09.10 (13:35:45) 추천 38 조회 12816
애인 만들기 060-700-5995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으나 여전히 눈만 말똥거린다. 지금이라도 다시 현우의 방문을 두드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그도 나를 여자로 여기고 나의 매혹적인 몸매에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엉뚱한 판단을 한다. 이정도면 충분히 현우의 마음을 현혹시켰으리라고 자위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품위와 인격을 지키고 그가 나에게 빠져들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가까스로 새벽녘에 잠이 들었다. 침실 창문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눈을 떴다. 갑자기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벌떡 일어났다. 부리나케 일어나 세면을 하는 동안 잠이 깬 민호가 거실로 나와 배고프다고 칭얼거린다. 식사 준비를 하고 민호와 둘만이 식탁에 앉았다. 남편의 빈자리가 허전하다. 누군가 빈자리를 채워주면 한결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남편을 기다리며 외로워야할 내가 변하고 있다.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현우의 모습이다. 너무 늦게 일어났다. 이 시간에 현우는 캠퍼스로 갔을 것이다. 식탁을 치우고 갑갑한 집안을 탈출해 정원으로 나선다. 의외로 반가운 정경을 멍하니 바라본다. 캠퍼스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는 현우가 정원에서 역기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놀람과 반가움이 앞섰으나 태연한 표정으로 가다듬는다.

“현우 학생! 오늘 학교에 안 나간 거야?”
“하하.......! 오늘 일요일이잖아요.”

그의 답변에 쑥스러워진다. 무엇 때문에 일요일인 것도 잊었는지 모를 일이다. 다만 갑자기 머릿속이 바빠진다. 치마꼬리를 붙잡고 있는 민호가 현우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며 헤픈 웃음을 흘린다. 역기를 내려놓은 현우가 성큼 다가와서 민호를 번쩍 안아 올렸다. 현우의 근육으로 다져진 상체에 안긴 민호를 보며 마치 내가 안긴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민호야! 형하고 같이 놀까?”
“응, 신난다.”

그들의 대화소리를 들으며 햇살이 포근하게 느낀다. 자꾸만 그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떠오르지를 않는다. 혼란스럽던 머릿속에 햇살처럼 반짝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에게 우선 물어봐야한다. 나이가 어리다는 그의 약점을 이용하여 점잖게 어른스럽게 말해야 인격에 손상이 없을 것이다. 아니 가장 여성스럽게 보여야 하는지도 모른다.

“현우 학생! 아침 식사는?”
“아직요. 누님이라고 하기로 했으니 그냥 현우라고 불러 주세요.”

그의 말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비록 누님이라고 하지만 주인집 아줌마의 품위는 지켜야 한다. 적어도 은밀한 관계의 시작은 그의 탓으로 돌려야한다. 지켜야할 도리를 넘는 것은 현우의 적극적인 태도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뒤돌아서며 그의 시선을 의식한다. 걸음을 어떻게 옮겨야할지 모르겠다. 그가 내 엉덩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치마 밑에 들어난 종아리가 아닌지, 잘록한 허리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해야 할일이 발생했다. 어떤 문제인가를 해결하기 위한 구실이고 적어도 나의 자존심을 무너트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이다. 민호와 현우는 잘 어울릴 것이다. 빠르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주방으로 향했다. 아직 식사를 하지 않은 현우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조리대 위에 생선 토막을 올려놓았다. 불판에서 구어지기 시작한 생선의 바다냄새를 느끼며 생각한다. 그가 생선을 좋아할 가, 아니면 육류를 좋아할 가. 반찬은 무엇을 좋아할는지. 김치는 생것을 좋아하나, 아니면 신맛을 좋아하나. 손과 머릿속이 공연히 바쁘다. 얼큰한 동태찌개도 괜찮을 것 같다. 나름대로 최단 시간 내에 식탁을 차려놓고 바라본다. 어딘가 부족한 것 같지만 지체할 수 없이 정원으로 나갔다.

“현우......! 급하게 차렸는데 들어와서 식사 좀 하지.”
“네.......!? 네, 고맙습니다.”

현우, 그가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민호를 안고 다가온다. 그를 처음으로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순간이다. 거실로 들어온 그가 두리번거리고 살핀다. 식탁으로 그를 초대하고 민호와 거실 소파에 앉았다. 겸연쩍은 모습으로 식탁 앞에 앉은 그가 식사를 시작했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먹음직스럽게 식사를 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만족한 미소를 흘린다. 수저를 놓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물이 담긴 컵을 식탁위에 올려놓는다. 그의 싱그러운 미소를 느끼는 순간 내가 새삼스럽게 여자임을 느낀다. 물 컵을 단숨에 비우고 일어선 그가 아주 만족한 표정을 한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마치 새어머니가 차려준 밥상 같았어요.”
“다행이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의자에서 돌아서는 그와 마주쳤다. 젊은 남자의 체취가 가득히 밀려온다. 그의 가슴에 안긴 것처럼 가슴이 콩닥거린다. 지그시 내려다보는 눈빛에 도취될 것만 같다. 아직도 그를 감동시킬 일이 남았다. 거실로 나가는 그의 등을 향해 재빠르게 물었다.

“커피는?”
“커피도 주시겠어요? 주시면 고맙게 마실게요.”

물론이다. 그를 위해 맛있는 커피를 준비할 마음으로 가득하다. 그의 커피 습성을 물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 식구들이 내가 타는 커피 맛이 정말 좋다고 했다. 남편도 내가 타주는 커피를 제일 좋아한다. 헤이즐넛 커피로 보통 사람의 커피 량이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커피를 타서 갓 시집온 여인처럼 다소곳하게 그가 앉은 앞의 식탁 위에 놓았다.

“카피 맛이 마음에 들는지 모르겠어.”

두 손으로 쟁반을 들고 서서 현우의 대답을 기다렸다. 김이 서린 커피 잔을 들어 후후 불어낸 그가 한 모금을 마신다. 민호도 나도 그가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바라본다. 커피를 마시는 그의 모습마저도 멋들어진 남성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한 모금을 마신 그의 얼굴에 환한 표정이 떠오른다.

“맛있어요. 누님은 솜씨가 좋으세요.”
“그래.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정말예요. 커피를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향기가 좋아요.”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른 걸 줄걸 그랬나?”
“아네요, 식사 후에는 한잔씩 해요.”

커피를 마시는 그를 뒤로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면서 그의 눈치를 살핀다. 식사를 차려주는 여자가 제일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그가 힐끔힐끔 나의 뒷모습을 훔쳐본다. 그의 시선이 향한 엉덩이가 간지럽다. 아니 짜릿하다. 조금 성적 매력이 돋보이려면 허리를 비틀며 움직이는 것은 어떨는지. 아니다, 그럼 천하게 보일 수도 있어서 기품 있게 보여야 한다.

돌아서면서 그의 눈치를 살핀다. 젖가슴을 향하는 현우의 시선을 느낀다. 그가 보기에 내 젖가슴 사이즈가 가장 성적 매력이 있으리라 믿는다. 아니면 조금 크게 보이기 위해 가슴을 내밀어야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혼자만의 생각이고 그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슬퍼지는 나 자신을 감당할 수 없다. 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데, 그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님 잘 먹었습니다.”
“잘 먹기는.........!?”

그가 가려고 한다. 그를 위해 무엇인가 하려는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가버리면 허전해 질 것 같다. 가지 말라고 말릴 수도 없다. 그러면 내 자존심은 무너지고 품위도 없는 여자로 전락할 것이다. 그냥 기품 있는 여자 모습으로 보내야한다고 생각해서 미소만 지었다. 소파에 앉아서 남아있는 그의 체취로 만족한다.

그가 사라진 거실에는 정적이 감돈다. 민호가 새엄마 마음도 모르고 같이 놀아달라고 칭얼거린다. 어린이용 비디오테이프를 틀어 주었다.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는 민호의 얼굴에 밝은 웃음이 번진다. 할 일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손아귀에 힘이 풀린다. 허탈감에서인가, 어제 잠들지 못한 탓에 졸음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민호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깔깔거리며 거실 바닥을 뒹군다. 소파에 비스듬히 몸을 눕혔다.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무엇인가 해야 할일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깜박 잠이 들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인적이 없는 은빛 모래사장의 바닷가였다. 나는 고귀한 황녀처럼 등나무 비취의자에 비키니 차림으로 누워 있었다. 누군가 다가온다. 다부진 체격의 장현우였다. 싱그러운 미소로 다가와 나의 발가락에 입맞춤을 한다. 결코 동요하지 않는 표정으로 그의 애무를 받는다.

그는 내가 걸치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겨낸다. 음부까지 들어낸 알몸이 된다. 그래도 품위 있는 자태를 잃지 않는다. 그의 입술이 젖가슴을 거쳐 밑으로 내려간다. 목덜미를 거쳐 허리를 지나 허벅지 사이에 그의 머리가 파묻힌다. 고귀한 여자로서 품위를 잃지 않으려 인내하고 음미할 뿐이다. 그러나 남성의 심벌이 꽃잎처럼 펼쳐진 음순을 헤집을 때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신음을 터트린다.

신음소리와 동시에 눈을 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단잠에 찾아온 꿈이었다. 혼자서 놀던 민호는 거실 바닥에 잠들어 있고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비디오테이프가 종료되어 지지직거린다. 허벅지 사이가 축축하다. 꿈이었지만 몸 속 깊은 곳에서 쾌감의 샘물이 흐른 것이다. 누군가 보는 사람이 없어도 창피스럽지만 아직도 쾌감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다만 오르가즘의 절정을 느끼지 못해 아쉽다.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팬티를 벗고 음부를 씻어낸다. 갑자기 생리한 날자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굳이 기억해 내기가 싫다. 타월로 허벅지 사이를 닦아내면서 클리토리스를 문지른다. 내 손에 의한 자극인데도 짜릿하다.

잠에서 깨어나서 쉴 사이 없이 또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들어 있는 민호를 안방에 눕히고 정원으로 나왔다. 벌써 해가 중천을 지나고 있다. 뭘 해야 하는지 생각이 떠올랐다. 왠지 내 자신이 두려워지지만 집안으로 들어왔다.

화장대 앞에 앉았다. 거울 속에 현우의 수려한 얼굴이 떠올랐다. 입술에 진한 장미색 립스틱을 바른다. 진한 색은 천하게 보여서 품위를 손상시키고 젊은 그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다시 바른 립스틱을 지운다. 선홍색 립스틱이 좋을 것 같다. 선홍색에서 나오는 파장은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를 자극해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짙게 바르면 오히려 남성을 불안하게 하므로 살짝 바르는 것이 좋겠다. 옅은 화장을 하고 보니 걸치고 있는 옷이 마음에 안 든다.

걸치고 있는 치마와 니트웨어를 벗어 던진다.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거울을 본다. 비록 살집이 붙었지만 처녀시절의 각선미가 남아있다. 약간의 살집은 도리어 관능미를 살려줄 수 있을 것이다. 장현우같이 젊은 남자는 스포티한 의상을 걸친 여자를 좋아할 것 같다. 청바지와 붉은 티셔츠를 걸친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부드러워 보이지 않는다. 만약에 그와 스킨십이라도 한다면 몸을 감추어 버린 의상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벗어 버린다. 옷장 안을 뒤적이다보니 주름진 플레어스커트가 눈에 들어온다.

무릎 밑에 찰랑거리는 스커트 위에 촉감이 좋은 블라우스를 걸쳤다. 거울 앞에서 앞뒤로 돌아서며 옷을 걸친 몸매를 바라본다. 찰랑거리는 스커트 자락위로 탐스런 엉덩이의 윤곽이 마음에 든다. 현우의 시선을 현혹시킨 만큼 여성스러워 보일 것 같다. 거울에 비친 창문에 누군가 침실 안을 드려다 보는 것 같다.

돌아서서 창문을 바라보니 그림자가 사라졌다.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봤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집 모퉁이로 사라진다. 갑자기 쾌재의 미소가 번진다. 장현우, 그였을 거라고 판단한다. 그가 내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던 것 같다. 분명히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의 몸매도 보았을 것이다. 나 혼자 그를 생각하고 있던 것이 아니고 그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데 위로가 된다.

민호가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거실을 지나 현관을 나섰다. 빠른 걸음으로 집 뒤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뒷방으로 들어가는 현관문 앞에 현우의 모습이 보인다. 침실 안을 훔쳐보고 있던 사람이 현우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내 몸매를 훔쳐 본 사실을 감추려는지 빠른 걸음으로 현관문 안으로 들어가려는 그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어디 다녀오는 거야? 점심은.......”
“라, 라면 끓여 먹으려고요.......라면 같이 먹을래요?”

못된 짓을 하다가 들킨 소년처럼 쑥스러운 표정으로 그가 손에든 봉지를 들어 보였다. 그가 슈퍼에 다녀오다가 침실 안을 들여다 본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라면이 담긴 봉지였다. 라면을 같이 먹자고 하는 제안은 같이 있고 싶다는 의미라고 내 멋대로 추측한다.

“음, 그럴까! 내가 끓여 줄게.”

그의 대답도 듣지 않고 다가섰다. 갑자기 허기짐을 느낀다. 몸과 마음이 모두 허기졌다. 라면이 담긴 봉지를 받아들고 자연스럽게, 익숙한 걸음으로 그의 방으로 들어가는 현관으로 들어갔다. 내 집이지만 그가 이사한 후에는 처음으로 들어가는 방이었다. 제일 먼저 남자의 체취를 강하게 느낀다.

다섯 평 가깝게 넓은 방안의 광경은 의외로 섬세하다. 한쪽 벽에 넓은 침대와 옷장, 오디오와 컴퓨터가 놓인 책상과 등 높은 의자. 텔레비전을 향해 놓인 유리판이 깔린 탁자와 가죽시트의 의자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 책꽂이에 가지런히 진열된 책과 액세서리, 비스듬히 세워진 기타가 방주인의 성품을 느끼게 한다.

한쪽 벽에는 근육으로 뭉친 상체를 들어낸 외국 남자배우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브레드피드인지, 로버트 레드포드인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액자 밑에 놓인 기타를 보고나니 문득 그가 이사 온 후에 간간이 들리던 기타의 멜로디가 낭만적이라고 생각한 기억이 살아난다.

서슴없이 방과 연결된 주방의 싱크대 앞에 섰다. 싱크대 진열장에는 많지는 않지만 접시와 컵, 냄비와 그릇들이 여자들이 정리한 것처럼 포개져 있었다. 냄비를 꺼내 물을 부어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뒤돌아섰다. 방 한가운데 그가 넋을 잃고 서서 있던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는 예약 없이 침입한 나에게 어떤 표정을 해야 하는지 고심 중인 모양이었다. 그럴수록 나는 태연하고 의젓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 참, 계란과 파를 넣으면 더 맛있겠네.”
“.........!?”

말을 해놓고 뒤돌아섰다. 어차피 그의 대답을 들으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 이 순간에 나에게 필요한 것은 세 들어 사는 그에게 자상한 주인아줌마로 보이는 것이다. 단숨에 집으로 돌아가 계란과 파, 김치와 반찬을 담아 가지고 돌아왔다. 물론 민호가 깨어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끓는 물에 라면을 넣는데 등 뒤로 그가 다가왔다. 그의 숨결을 느낀다. 어쩌면 나를 끌어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긴장을 한다. 그러나 나를 지나쳐간 그가 싱크대 한쪽 벽으로 갔다. 정말 그가 껴안으면 어쩌나 하고 생각했는데 왠지 서운하다. 그가 벽을 툭툭 치며 물었다.

“이 문은 어디로 통하지요?”
“문.......!?”

그가 두드리는 벽을 바라봤다. 그때 잊고 잇던 것을 발견했다. 벽이 아니라 문이었다. 원래는 안집 거실에서 뒷방으로 통하는 출입문이었다. 뒷방이 필요 없기에 세를 들이고 나서 잠가서 폐쇄한 출입문이었다.

“아! 거실로 통하는 문이었어.”
“이곳이 어디로 통하는 것인가, 궁금했어요.”

장현우의 말을 듣는 순간 치부가 들여다보이는 기분이었다. 예전에 노부부가 살고 있을 때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문을 통해 거실에서 들리는 소리를 모두 듣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느낌을 표현할 필요는 없어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다시 등 뒤로 다가선 그의 손길이 옆구리를 스친다. 스치는 손길에 어떤 반응을 보일런지 실험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가 나의 어깨너머로 손을 뻗쳤다. 어깨를 껴안을 것만 같아서 숨을 들이켰다. 그러나 싱크대 진열장을 열고 컵을 꺼낸 그가 냉장고 문을 연다.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은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했다. 끓고 있는 물에 라면을 넣으면서 나는 공연히 바쁜 것처럼 손놀림을 한다. 스프를 넣고 계란을 깨서 라면이 끓기 시작한 냄비 안에 넣었다.
냉장고 안에서 물병을 꺼내 컵에 따라 단숨에 들이키는 그의 모습을 훔쳐본다. 일부러 무관심한 표정으로 수도꼭지를 틀고 파를 닦기 시작하는데 그의 손이 겨드랑이 사이로 쑥 들어왔다. 그가 젖가슴이라도 더듬을 것 같아서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물 마신 컵을 세척대 안에 넣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실망스럽지 않았다. 그가 분명히 내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하려는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파를 썰기 시작하면서 여전히 등 뒤에 서서 있는 그의 숨결을 느꼈다. 파를 써는 나의 어깨에 손을 얻어 놓은 그가 걱정스럽게 말한다.

“누님, 조심하세요. 칼날을 갈아 놓았거든요.”
“응......! 괜찮아.”

괜찮다는 말은 어쩌면 스킨십을 해도 괜찮다고 그에게 승낙한 것 같아서 흠칫 놀란다. 어깨에 얹은 손이 슬그머니 허리를 스친다. 감각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태연하게 파를 썰어 냄비 안에 넣기 시작했다. 등 뒤에서 그가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가 꼴깍하고 들렸다. 그리고 허리를 스치고 떨어졌던 그의 손이 다시 허리에 와서 닿는다. 전달되어오는 그의 체온이 신경을 곤두세운다. 온몸이 짜릿하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습기어린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흘러왔다.

“누님 뒷모습이 아름다워요.”
“지금은 별로........결혼 전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지만.”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렸다. 드디어 장현우가 적극적인 스킨십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무감각한 것처럼 보여야 하기에 그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불쾌한 표정을 하지는 않았다. 그의 손길이 대담하게 허리선을 보듬으며 힘을 주었다. 허리를 보듬는 그의 손길에서 떨림을 느낀다. 순간 감각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후회스러웠다. 그가 허리에 두른 손을 떼어내고 소파로 가서 앉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라면이 완성되고 식사를 할 준비가 되었다. 식탁도 없어서 탁자위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라면과 반찬을 올려놓았다. 탁자를 마주하고 소파에 앉았다. 그가 싱그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균형 잡힌 체격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소년 같이 순수함이 피어난다.

“와~! 맛있겠다.”
“..........!”

미소로 대답을 하고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거침없이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그의 모습을 곁눈질하며 젓가락을 움직인다. 되도록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라면을 끓이는 시간은 길었지만 짧은 시간에 식사를 마치는 것이 아쉬웠다.

식사를 마친 그릇을 설거지 하면서 조바심이 난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리를 했으나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현우가 이따금 나의 뒷모습을 힐끔거리고 쳐다본다. 그의 시선이 유난히 찰랑거리는 스커트위로 들어난 엉덩이를 살피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그와 시선이 마주친 나는 어설픈 미소를 흘린다.

설거지를 마치면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그의 배려에 염려를 하지 않았다. 세척한 그릇을 싱크대 안에 넣고 돌아서는데 그가 소파에서 일어서서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일을 끝내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내가 차를 타줄게요. 보이차 마셔봤어요?”
“보이차! 그게 뭔데?”
“직접 맛을 보세요. 잠간만 기다릴래요?”

주방의 일을 장현우, 그와 교대하였다. 소파로 가서 여유로운 자세로 앉았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재 방송중인 드라마가 나오고 있었다. 가끔 시청했던 드라마로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애정 갈등을 그린 멜로물이었다. 가스레인지에 주전자를 올려놓은 그가 진열장에서 빨간 원통을 꺼내 들었다.

헐렁한 티셔츠에 추리닝 바지를 걸친 현우의 뒷모습에서 진한 남성미를 느낀다. 둘둘 말아 접은 바짓가랑이 밑으로 들어난 종아리의 근육은 보니 심장 박동이 높아진다. 원통에서 갈색 가루를 꺼내 찻잔에 넣고 딸그락거리며 젖는 소리 외에는 조용하기만 했다. 뭔가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보이차가 뭔데?”
“아버지가 외교관인데 중국에서 가져온 것이죠.”

두 개의 찻잔을 쟁반에 받쳐 든 그가 돌아섰다. 탁자위에 찻잔을 내려놓은 그는 서파에 앉은 내 옆에 와서 털썩 앉았다. 그의 몸무게에 의해 탄력을 받아 내 몸이 흔들린다. 그의 체격에 비해 내 몸은 보잘것없이 나약해 보였다. 그가 내 앞에 놓인 찻잔을 스푼으로 저어주며 싱긋이 미소를 짓는다.

“들어 보세요. 향이 좋아요.”

김이 피어나는 작은 찻잔을 들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의 말대로 향기가 특이했다. 설명을 들어서인지 중국의 풍경이 떠올리는 향기였다. 그러나 한 모금을 마셔보고 생각한 것만큼 좋은 맛을 느낄 수는 없었다. 톡 쏘는 향기가 너무 진하게 느껴 조금은 역겨웠다. 그러나 그의 성의를 봐서 싫은 표정을 할 수 없었다. 내 대답을 기다리는 그의 깊은 눈빛이 나를 빨아 드릴 것 같았다.

“어때요?”
“향이 특이하네. 진 하구.”

우리는 찻잔을 들고 홀짝 홀짝 마시며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했다. 두 남녀가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그의 표정을 살폈다. 힐끔 나를 바라보는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서로 쓴웃음을 지었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남자와 헤어진 여자 탤런트가 바닷가에서 지나간 추억을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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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간만에 보는 수작입니다. 눈 앞에서 보는듯한 사실적인 표현과 탁월한 심리묘사..대작을 기대합니다.
20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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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 : 전문작각같네..그것도 여성이 아닐까 생각될만큼 여심을 너무도 잘 표현하네요.
200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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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내면의 묘사가 수작입니다.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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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타카 : 재밌네요
200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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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3부 ) 작성일 2008.09.10 (13:38:05) 추천 78 조회 13616
애인 만들기 060-700-5995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하면서 내 얼굴을 훔쳐보는 그의 시선을 감지한다. 곁눈질 하던 그가 슬그머니 찻잔을 내려놓은 내 손을 잡는다.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자신의 손바닥에 내 손을 얹어 놓았다.

“손가락이 굉장히 가냘프게 보여요.”
“지금은 일을 해서 별로.......”

내 얼굴에 꽂힌 그의 강한 시선을 느꼈다.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눈빛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시간과 숨이 멎은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이 조금씩 다가왔다. 그의 시선은 내 입술을 응시한다. 내 입술을 탐하려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는지 마음이 혼란스럽다. 솜사탕 같은 그의 목소리가 나를 마비시킨다.

“누님은 정말 아름다워요.”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거부하는 표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과 마음이 돌처럼 얼어붙었다. 스스로 거부하지 않으려는 나 자신을 정당화 시킨다. 아니야! 고결한 나는 지금 그에 의해 당하고 있는 것이니 잘못이 없는 것이라고 읊조린다. 그래! 차라리 눈을 감고 있으면 품위를 지키는 것이라고 내 안의 또 다른 나에게 변명한다.

하지만 이내 감각의 돌기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입술을 훔친 그에게서 성감을 불러일으키는 체취가 뭉클거리고 스며온다. 그의 혀가 입술을 헤집고 들어왔다. 거부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그에게 이끌려간다. 입속에 들어온 그의 혀가 숨겨져 있던 신경세포를 찾아낸다.

한동안 불같이 사랑하던 남편과의 키스를 떠올린다. 저돌적이고 단순하던 남편에 비해 현우의 키스는 섬세하고 달콤하다. 탄성을 내 뱉을 뻔했다. 그가 내 혀를 강하게 흡입하였다.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몸속의 신경이 올올이 일어선다. 그의 불씨에 의해 숨겨졌던 욕정의 본능이 살아난다.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성감에 대해 민감한 표현을 한다면 천박스러워 보일 것이다.

입술을 유린하는 그의 손길이 블라우스를 들추고 들어왔다.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 젖가슴을 더듬는다. 그의 손가락사이에 젖꼭지가 갇히는 순간 몸속의 신경들이 소스라치며 놀란다. 정숙한 여자라면 이쯤에서 거부의 표현을 해야 한다는 여자의 또 다른 본능이 아우성친다.

“아, 안 돼........!”
“전 정말 미치겠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달콤한 그의 목소리가 거부의 본능은 소리 없이 자멸한다. 그의 입술은 심장을 불사르고 젖꼭지를 애무하는 손길은 잠재된 본능의 돌기를 일으켜 세운다. 또 다른 내가 아무리 살아나는 성감의 불씨를 없애려고 해도 그는 화산처럼 다가오며 성욕이라는 휘발성 화학물질로 내 몸을 적신다. 저항을 해야 한다는 것은 윤리가 만들어낸 마음뿐이고 내 몸은 힘없이 소파위에 눕혀진다.

현우의 손길이 저항할 의지도 잃은 나의 블라우스를 풀어헤쳤다. 브래지어를 밀어 올린 그의 입술이 젖가슴을 타액으로 적시기 시작한다. 돌기를 일으킨 젖꼭지가 그의 입술 사이에서 요동을 쳤다. 근육질로 다져진 그의 가슴 속에 갇힌 내 마음은 의미 없는 줄다리기를 한다. 이쯤에서 거부할 것인가, 아니면 본능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아래 허기진 마음을 위로 받을 것인가. 혼란스럽다. 젖꼭지를 유린하여 내 심장에 불을 지르며 성감의 돌기들을 일으키던 그의 손이 스커트 자락 속으로 디밀어진다.

허벅지를 쓰다듬고 들어오는 손길에 세포들이 경련을 일으킨다. 순간 아랫입술을 질끈 물면서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신음 소리를 막았다. 허벅지 사이로 들어온 그의 손이 음부를 문질러 자극을 일으키는 것이다. 음부를 마찰하던 그의 손이 팬티를 거머쥐었다. 더 이상은 그의 손길을 막아야한다고 속으로 외치지만 성감의 회오리 속에 빠져든 내 몸과 마음은 배반자처럼 포효한다.

밀려 내려간 팬티 속으로 침범한 그의 손이 음모를 쓰다듬었다. 음모가 돋아난 둔덕을 어루만지고 스치는 손가락 사이에 민감한 클리토리스가 거치적거렸다. 지지러질 것 같은 흥분과 함께 한동안 자신의 것이라던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의 손길이 더 이상 깊은 곳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허벅지에 힘을 주어 조였다. 하지만 집요하게 파고든 그의 손가락이 음순을 농락하였다. 이를 악물고 참으려하던 내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 읍~!”

음순을 농락하던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남편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애무였다. 동시에 몸 속 깊은 곳에서 감격의 샘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다. 보지 속을 들어온 손가락이 감춰진 감각의 세포들을 마찰한다.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들락날락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허리를 들어 올렸다. 한편으로는 창피스러움을 느낀다. 그의 손가락에는 샘물이 묻었을 것이다. 쾌감의 눈물을 흘리는 나를 천박하고 경박하게 여기지는 않을 런지, 혹시 내가 품위를 잃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거친 숨을 흘린 그의 한마디가 내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누님처럼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봤어. 사랑해도 괜찮지요?”
“........몰라. 미워 죽겠어.”

이 상태에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가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내려다 봤다. 그의 눈빛이 눈부셔서 마주할 수 없었다. 그를 바라볼 수 없어 팔을 들어 두 눈을 가렸다.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그가 나를 번쩍 안고 들어서 침대로 향했다.

침대위에 나를 눕힌 현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내려다본다. 자존심과 부끄러움 속에 나는 감은 두 눈을 팔로 가리고 인형처럼 누워있었다. 그가 나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스커트와 블라우스, 브래지어를 매미 허물 벗기듯이 벗겨내서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팬티마저 벗겨나갈 때도 나는 눈을 감은 채 알몸이 되어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었다.

이 상황에서 거부하는 몸짓을 하거나 지나친 흥분의 표현은 아름답지 못할 것 같았다. 발가벗겨진 비너스 누드 조각처럼 누워서 실눈을 뜨고 바라봤다. 현우가 자신이 걸치고 있는 옷을 벗는 모습이 보였다. 헐렁한 티셔츠를 벗은 상체의 근육이 들어나고 하반신을 가린 추리닝을 벗었다. 트렁크 팬티를 벗은 그의 하복부에 우람하게 솟아난 페니스가 들어났다. 그의 남성의 심벌인 페니스를 보고 두려웠다.

남자라고는 남편만 알고 살아왔다. 남편의 페니스를 받아 드리면서도 크다고 느꼈는데, 현우의 페니스는 정말 우람하고 힘줄까지 돋아난 흉물스러웠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이미 그의 페니스를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존심을 밀어내고 도착한 본능이라는 열차의 종착역이다.

이제 방안에는 벌거벗은 원초적인 남녀만 존재할 뿐이다. 알몸이 된 그의 몸은 알맞은 근육으로 다져져 보기 좋았다. 완연하게 들어난 몸을 그에게 안긴다는 생각에 긴장되었다. 침대로 다가온 그가 내 몸을 샅샅이 들여다보았다. 젖가슴을 어루만진 그의 손이 배꼽을 지나 아래로 내려갔다. 음모가 돋아난 둔덕을 스친 손길이 음순을 쓰다듬을 때 나도 모르게 허벅지를 조이며 허리를 틀었다.

“사랑스러워요! 해도 되지요?”
“.........!?”

대답을 요구하는 것은 나에게 고문이었다. 그도 대답을 원치 않았는지 입술로 젖꼭지를 물었다. 그의 입속으로 젖꼭지가 빨려 들어갈 때 몸도 딸아 빨려 들어가는 쾌감이 들었다. 젖꼭지를 못살게 굴던 그의 입술이 배꼽을 지나 허벅지 사이로 내려갔다. 그의 입술이 음순을 잘근거렸다. 온몸의 피가 음부로 몰리는 쾌감이었다. 갑자기 보지 속으로 뜨거운 물질이 들어오는 바람에 숨을 크게 내쉬며 신음을 흘렸다.

“어 맛! 하 으........”

그의 돌돌말린 혀가 보지 속으로 침범한 것이다. 허리를 들어 올리며 허벅지 사이에 틀어박힌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지긋하게 밀려들어오는 쾌감을 참으려고 이를 악 물었다. 자상하고 섬세하다고 느낀 그였는데 고통스러워하는데도 보지 속에 디밀어 넣은 혀를 밀어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하였다. 내 몸속에서는 다시 놀라는 감탄의 눈물을 흘렸다. 남편에게서는 받아 보지 못한 애무였다.

“하 읍! 더, 더러운데........”
“정말 해도 되죠?”

현우가 무릎을 꿇고 옆에 앉아 이지러진 내 표정을 내려다보면서 물었다. 대답대신 고개를 돌렸다. 어디까지나 내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당한다는 것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결코 나에게서 승낙의 대답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묻는 의도를 알 수 없었다.

대답을 듣기를 포기한 그가 나의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엎드려서 잔득 발기된 페니스를 손에 쥐고 음순에 마찰을 일으켰다. 온몸의 세포가 흥분하여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나를 흥분시켜 스스로 몸을 허락하는 대답을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 음순에 페니스를 마찰 시키는 그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맺혔다. 그리고 음순을 짓이기던 페니스가 촉촉하게 젖은 보지 속으로 쑤욱 들어왔다.

“하 읍~!”
“허 억~!”

동시에 그와 나는 헛바람 빠지는 신음을 흘렸다. 보지 속이 터져나가는 충격이었다. 허겁지겁 그의 허리를 붙들고 늘어졌다. 뜨겁게 달아오른 숨을 헐떡거리며 그가 입술을 찾았다. 갈증을 느끼는 들짐승처럼 서로의 혀를 빨아 당겼다. 보지 속을 가득 채운 그의 페니스가 자궁까지 밀고 들어 올 것처럼 돌진해 들어왔다.

“하아! 너, 너무해.”
“누님 보지가 대단해요. 미치겠어요.”

성기를 표현하는 말이지만 평소에는 저질스럽게 느끼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그가 페니스를 집어넣은 음부를 보지라는 하는 단어가 저질스럽지 않았다. 그가 둔부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몸속 깊이 넣었다가 급히 빼낼 때는 온몸이 따라 올라가는 것 같았다. 그때마다 그의 허리를 붙들고 바들바들 떨었다.

“혀, 현우.......하........으.......”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가 진퇴운동을 시작했다. 깊고 빠르게, 때로는 좌우로 둥글게 회전을 한다. 둔부를 들었다가 내리 꽂으면서 그가 젖꼭지를 혀로 돌돌 말아 빨아 당긴다. 남편이 만들어주지 못한 쾌감의 오르막을 안간힘을 쓰며 올라간다. 결코 느껴보지 못한 엑스터시였다. 그의 페니스가 보지 속을 헤집을 때마다 충격적인 쾌감에 몸서리치는 신음을 흘린다.

“하 으. 아.......하.......”
“하 아.......으.........”

욕정의 도가니에 휩싸인 현우도 종마처럼 거친 숨을 내뿜으며 헐떡거린다. 그의 페니스를 몸속에 담고 있는 순간만은 고독함도 괴로움도 사라진 무아지경일 뿐이다. 혼미한 쾌감 속에서 그의 페니스가 보지 속을 헤집은 횟수가 백번일가, 천 번이 넘었는지도 모른다........아니 그이상일수도 있다. 그의 페니스가 보지 속으로 치밀고 들어올 때마다 나는 규칙적으로 환희의 신음을 흘린다.

“하 아! 으 읍! 하 으! 하........! 으.........”

현우의 페니스가 진퇴를 거듭할수록 나는 연거푸 오르가즘의 등선을 오르내린다. 남편과는 생각도 못하던 오르가즘이었다. 그와 나는 언약한 바는 아니지만 서로의 몸을 즐기고 있었다. 그가 흘린 땀방울이 가슴에서 질척거린다. 갑자기 그가 보지 속을 휘젓던 페니스를 쑤욱 잡아 뺐다.

“하 압.......!”
“누님 보지가 옥죄이는 것 같아. 나하고 속궁합이 맞나봐. 누님도 좋았어?”
“못 됐어.”

짤막하게 말하고 눈을 흘겼다. 그의 눈빛은 정말 내가 사랑스럽다는 표정이었다. 내 허벅지를 허리에 걸치고 다시 보지 깊숙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정액으로 흥건해진 보지이지만 빡빡하게 페니스가 밀려 들어왔다. 그가 두 손으로 허리를 당기면서 페니스를 몸속 깊이 돌진시켰다. 뼈끝까지 닿은 충격에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응! 난 몰라.”
“이렇게 영원히 있고 싶어.”

그가 내 마음을 대변해서 말하는 것 같다. 나이 삼십이 되었으면서도 이렇게 황홀한 쾌감을 느낄 줄은 몰랐다. 고독으로 허기진 몸속에 그의 페니스를 채우고 있어 아득한 포만감에 젖는다.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앞뒤 좌우로 피스톤 운동을 시키면서 그가 클리토리스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문질렀다. 온몸의 신경이 오그라드는 쾌감에 기절할 것 같았다.

“아~! 하지 마. 미치겠어. 어 머 얏! 하 앙........”

그의 페니스가 보지 깊숙이 치밀어 들어올 때마다 내 알몸은 위로 치켜 올라가기를 반복하였다. 그때마다 구름위로 떠올랐다가 한없이 추락하는 아찔한 쾌감을 느꼈다. 보지 속을 헤집던 그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페니스를 갑자기 빠르게 움직였다. 내 몸이 그의 손길에 의해 요동을 쳤다. 오르가즘의 등성을 오르내리던 나는 뼈마디가 아스러지는 극한 쾌감을 느낀다.

“하~으! 혀, 현우. 자, 자기야.......어떡해........으........하!”
“허 걱~!”

이를 악물은 현우가 내 몸을 부둥켜안으며 경직되었다.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해 내려가는 아찔함에 젖은 나는 현우의 등줄기를 붙들고 바르르 떨었다, 몸속 깊은 곳에서 뭉클거리며 황홀한 눈물을 흘린다. 보지 속에서 용트림을 하는 그의 페니스에서도 뜨거운 용액이 쏟아져 나온다. 눈물과 용액이 부딪쳐 욕정의 소용돌이를 이룬다.

뜨거운 용액을 내 자궁 속을 향해 뿜어낸 그는 한동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습관처럼 생리일이 언제였던가를 기억해 내려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은 백지 상태이다. 욕정의 열기를 식히면서 장현우가 내 몸에서 벗어나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하는지도 걱정스럽다. 혹시나 그가 나를 음란한 여자라고 여길 것이 두렵다. 하지만 세상에는 특별히 음란한 여자라든가 또한 특별히 정조가 굳은 여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주위의 환경, 처해있는 입장, 그리고 남자에게 불만이 없느냐에 따라서 곧 탈선해 가는 것이라고 자위를 한다.

그렇다고 해도 당장은 내 표정을 보이기도 그의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았다. 욕정의 도가니에 빠졌을 때는 몰랐는데 치부를 보이는 나 자신도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를 밀치고 일어니 돌아섰다. 어지러움을 느껴 휘청거렸다. 누워서 내 알몸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느낀다.

고개도 돌리지 않고 브래지어와 팬티를 걸치고 스커트를 입었다. 우선 현우의 방을 나서고 싶다. 바닥에 떨어진 블라우스를 주워들었다. 주어든 블라우스로 앞가슴을 가리고 그의 방문을 나섰다. 그리고 집 모퉁이를 돌아 부리나케 뛰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허벅지 사이가 뻐근함을 느낀다.

잠에서 깨어난 민호가 거실에서 혼자 놀고 있었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눈을 감았다. 장현우와 같이 흘린 욕정의 정액이 보지 속에서 흘러나와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것 같다. 남자에게는 분비물이지만 여자에게는 감정의 산물이다. 자신 스스로 행복하냐고 자문해본다. 행복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지만 몸속에 기쁨의 엔도르핀이 피어오른다.

“새엄마! 배, 배고파.”
“응, 우리 민호. 미안해.”

그러고 보니 민호에게 점심도 챙겨주지 않은 것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기쁨 뒤이어 서글퍼지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견딜 수 없는 고독함 대신 육체적 쾌감에 휘말리고 있는 동안 어린 민호를 혼자 있게 한 자신이 미워진다. 왜 그런지 보지 속을 적시고 있는 욕정의 분비물을 씻어내고 싶다. 하지만 민호를 위해 식사준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민호가 좋아하는 피자를 만들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간다. 너무 깊고 오랜 정사를 해서 그런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허벅지 사이가 뻐근하다.

정말 묘한 일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외간남자의 품에 안긴 날인데 며칠 동안을 귀가하지 않았던 남편이 늦은 저녁에 들어왔다. 피곤해 보일만도 한데 남편의 복장은 깔끔했고 건강이 넘쳐흘러 보인다.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는 한마디를 하고 침대로 들어가 코를 곤다. 다른 남자의 페니스를 몸속에 받아드렸다는 죄책감으로 혹시 남편이 몸을 요구할 것이 두려웠으나 적어도 그럴 염려는 없었다. 물론 어쩌다가 집에 들어와도 남편은 나와 육체관계를 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잠이 든 남편의 모습을 보니 증오스럽다. 내 몸속을 채우던 페니스로 다른 여자를 즐겁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을 보니 소름이 돋았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커녕 오래간만에 집에 들어와서 냉랭한 태도를 보이니 사랑했던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의 최초 애인이 되고 싶지만, 여자는 남자의 마지막 애인이 되고 싶어 한다.

남편 옆에서 잠들고 싶지 않아 건넌방 서재로 갔다. 전등도 켜지 않은 어둠속에 웅크리고 앉았다. 남편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느냐고 자문해본다. 결혼 후 얼마나 깊게 남편에 대한 사랑이 뿌리 박혔기에 남편의 그늘에서 탈출하지 못하는지 의문스럽다. 정신적인 고독감에 벗어나려고 나의 육체는 몸부림친다. 한창 나에 대한 사랑의 열기에 빠진 남편이 자신의 것이라고 하며 발가벗기던 몸이었다. 그러나 영원히 남편의 사랑으로 채워질 몸속에 다른 남자의 욕정으로 달구어진 분비물로 받았다. 남편에 대한 모멸감을 대신 성욕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했다.

잠을 청하려고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 장현우의 모습을 떠올린다. 지금쯤 그는 자고 있을 가. 아니라면 나를 생각하고 있으면 좋겠다. 그에게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내가 그의 방을 찾아들면 음란한 여자라고 판단 할 것이 두렵다. 갖가지 혼란스러운 잡념에 휘말리다가 어둠이 거칠 무렵에서야 잠이 들었다.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에 눈을 떴다. 잠옷 차림의 남편이었다. 잠이 든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방안을 휘둘러본 남편의 모습이 사라진다. 세면장 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이른 아침인데 아마도 출근을 서두르는 것 같다. 샤워기에서 물줄기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다른 여자의 몸속에 채웠던 페니스를 닦아내는 모습을 상상한다.

얼마 후 세면장의 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나고 조용해진다. 이제는 남편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도 상상하고 싶지 않다. 정적이 감돌고 졸음이 쏟아진다. 다시 깜박 잠이 들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는데 방문 앞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잠을 깨운다.

“나 갈게.”

남편의 목소리를 듣고 무엇인가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한마디를 던진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서 부리나케 일어났다. 남편이 거실에서 현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남편을 향해 와락 소리를 질렀다. 막걸리 집 접대부 같은 발악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어쩌려고 그래?”
“뭘!?”

뒤돌아선 남편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한다. 나는 속으로 ‘뻔뻔한 놈’이라고 부르짖었다. 내가 괴로워하는 것은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단란한 가정을 갖는 작은 소원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난 민호가 거실로 나와 나의 치마꼬리를 붙잡았다. 나는 저주스러운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이게 사는 거야?”
“그럼 사는 게 아니고? 밥을 굶겨, 아니면 집이 없어? 돈도 얼마든지 있잖아? 그러면 됐지 어쩌라고.”

“밥만 먹고 살아? 내가 집지키는 개야? 다른 년이나 끼고 돌아다니는 남자를 기다리고 살아야 돼? 난 이렇게 못살아. 우리 이혼 해!”
“이혼은 못해! 인생이 별건 줄 알아!? 늙어서 그때 서로 의지하고 살면 돼. 자식 있고 넓은 집도 있잖아. 통장도 네가 갖고 있잖아. 너는 너대로 쇼핑도 하고 여가생활을 즐기면 되지, 어쩌라고.......!?”

설득하듯이 조목조목 내뱉은 남편은 이맛살을 찡그렸다. 더 이상 내말에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지은 남편이 휙 돌아서서 현관을 나갔다. 뚜벅 거리는 남편의 구두 발자국소리가 대문으로 향했다. 철문이 열고 닫히는 육중한 소리에 이어 적막이 흘렀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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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다음편에.... 이 말이 정말 야속하게 느껴지네요. 담편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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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퀙 : 다음편 기대할게요
20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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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춘일기 : 수고하신 멋진글 잘 읽고갑니다.
20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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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아하오 : 멋진글 잘보았습니다~~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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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ltmfl : 여지것 읽으면서 댓글도 못달았네요 넘 재미있습니다.좋은글 다음편 기대하며 명절을보낼까 합니다 완성된 글이시면 명절기간에고 계속올려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 즐거운 중추가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꾸욱입니다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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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모과 : 근데 이게왜 소설분류가 인가요?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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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남 : good !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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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 : 로맨스/훔처보기/에서 로맨스에 해당하나보죠.
200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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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남편이 아직 여자의 소중함을 모르는것 같네요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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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하랑 : 로긴하게.. 만드네요.. ㅎㅎ 표현력이.. 멋지십니다..잘 보고 있구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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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들 : 수고하셨습니다.^^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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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상간 훔쳐보기 (4부 ) 작성일 2008.09.11 (19:58:20) 추천 34 조회 10342
애인 만들기 060-700-5995

분통이 터지고 울고 싶다. 새엄마 마음도 모르고 민호가 밥을 달라고 칭얼거린다. 갑자기 어지럽고 머릿속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다. 민호의 손을 잡아 주방으로 가서 식탁 앉힌다. 간단히 있는 반찬으로 민호의 식사준비를 한다. 배가 고팠든지 민호가 수저를 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가슴 속에서는 남편에 대한 불만의 불길이 치솟는다. 이대로는 참을 수가 없다. 거실로 나가서 전화통을 붙잡았다. 수원에 사는 시댁 전화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이 길게 느껴진다. 시새어머니 목소리였다.

“새어머니, 저에요.”
“아! 그래. 민호는 건강하게 잘 놀고?”
“네. 그런데, 저는 더 이상 민호 아빠하고 못 살겠어요.”
“얘야! 미안하다. 어쩌겠니? 조금만 참아다오. 미안해서 할 말은 아니다만, 민호 애비가 정신 차리면 돌아 올 거야.”

“싫어요. 민호 아빠가 이혼도 안 해 준데요. 이혼소송 할 테니 그렇게 아세요.”
“얘야! 그러지 말고, 내가 올라갈게. 올라가서 얘기 하자.”
“오실 필요 없어요. 한두 번 말씀드린 것도 아니고, 저는 더 이상 새어머니한테 할 말도 없어요. 끊을 게요.”
“얘, 아가야! 내 말.........”

시새어머니가 다급하게 말했으나 단호하게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왠지 치밀던 화가 풀리는 것 같이 속이 시원했다. 그렇다고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도 아니고, 단지 마음을 조금도 헤아려주지 않는 남편의 태도를 보고 홧김에 내지른 말이었다.

한편으로는 시새어머니가 정말 올라오면 어떤 입장을 보여야하는지 걱정스러웠다. 넋을 놓고 앉아 있는데 거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현우가 서글서글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의 눈빛만으로도 온 몸이 짜릿하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왠지 초라해 보였다. 한 몸이 되어 오르가즘을 느낀 순간을 떠올리며 왠지 부끄럽기도 하여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어 보낸다.

“누님! 나, 다녀올게요.”
“........!”

말없이 공연히 앞가슴을 여미는 나에게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돌아선다.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집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본다. 문득 남편과 하는 말들을 그가 들었을 것 같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궁금해진다. 현우가 집을 나서는 시간과 귀가 시간은 일정치 않았다. 강의가 있는 시간을 맞추어 집을 나서기도 하지만, 배구선수이기에 운동 시간에 따라 귀가하였다.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만큼 마음이 혼란스럽다.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일거리를 찾는다. 텅 빈 집안에서 유일한 대화상대는 어린 민호뿐이 없었다. 그렇다고 민호가 새엄마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은 아니다. 걱정스럽게 생각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오후 늦은 시간에 수원에 사시는 시새어머니가 찾아왔다. 시새어머니를 따라 들어오는 남편의 동생 모습이 보였다. 남편은 아들만 삼형제중 둘째였다. 막내 시동생 태호가 자신의 승용차로 시새어머니를 모시고 온 것이다. 남편에 비해 여성같이 곱상하게 생긴 태호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서기관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차분한 표정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시새어머니는 손자가 귀중한지 민호를 얼싸안았다. 음료수를 가져다 놓고 마주 앉았다.

“전화를 듣고 안 되겠다 싶어 직장에 있는 태호에게 연락해서 왔다. 네가 좀 참을 수 없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든지 할 테니까, 조금만 참아다오.”
“전화로 말씀 드렸지만, 전 더 이상 방법도 없고, 견딜 수 없어요.

나는 단호하게 한마디로 거절했다. 사실 남편에 대해서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은 상태이기에 할 말도 없었다. 다만 시새어머니가 얼른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뿐이었다. 시동생 태호가 애틋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남편을 알고 나서 여러 번 태호를 한자리에서 같이 만났었다. 그때마다 태호는 나 같은 여자를 만나면 좋겠다고 하였다.

“형수님이 이해해 주실 수 없어요? 형님은 바보야. 형수님 같은 분을 어떻게 괴롭게 하는지 모르겠어. 저는 형수님 같은 여자라면 평생 업고 다닐거야.”
“그래! 태호 말이 맞다. 그러니 네가 좀 참고 견뎌다오. 사람이 살다보면.........”

나는 침묵하기 시작했다. 시동생 태호와 시새어머니의 말은 조금도 도움도 되지 않았다. 단지 현실이 아니고 옛날 같으면 열녀문을 세워준 며느리의 지극한 도리였다. 시동생 태호의 말도 나를 좋아했던 마음에서 하는 말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다보니 나중에는 그들의 말이 귓가에 윙윙거릴 뿐 무슨 뜻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새어머니는 마치 자신의 요구를 내가 승낙한 것처럼 알고 돌아갔다. 하지만 나는 어떤 승낙뿐만 아니라, 대책을 세울 수도 없었다. 그들이 사라지고 공허감이 들었다. 마음도 육체도 허기졌다.

하루 종일 식사를 하지 않은 것을 느꼈다. 넓은 그릇에 밥과 나물을 쏟아 넣고 벅벅 비볐다. 허겁지겁 억척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고 맛있어 보이는지 민호도 달라고 한다. 한 숟갈을 떠 먹어보고 맵다고 눈물까지 흘린다. 웃음이 터진다. 민호보다 내 자신을 돌아보며 터트리는 웃음이다.

정원을 내다보다가 문득 평소 같으면 장현우가 돌아올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다. 밥을 먹어 배부르건만 또다시 허기짐을 달래는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느낀다. 벌써 해가지고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다.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뛰어 놀던 민호가 거실 바닥에 누워서 잠들었다. 물수건으로 민호의 얼굴과 손을 닦아준 후 안방에 데려다 눕혔다.

어두워진 거실에 조명등을 켜고 앉아 바라본다. 현우의 뒷방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눈에 들어온다. 출입문을 봉한 빗장을 풀고 싶다. 문을 가로막고 있는 화분을 옮기고 빗장을 열었다. 왠지 오랫동안 잠겼던 문을 열기가 두렵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우의 모습이 보일 것 같아 내 모습을 훑어본다. 하루 종일 씻지 않아서 불결해 보인다.

세면장으로 들어가서 세면을 하고보니 어딘가 부족하다. 걸친 옷을 벗고 샤워기 밑에 섰다. 거울 속에 들어난 몸매를 보고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나름대로 각선미 있는 허벅지 사이에 검게 들어나는 음모마저도 나를 즐겁게 한다. 샤워 꼭지를 틀어 쏟아지는 물속에 몸을 맡긴다. 스스로 젖꼭지를 문지르고 음순을 쓰다듬어본다. 짜릿한 전율이 온몸에 엄습한다.

타월로 몸을 말리고 팬티를 갈아입는다. 짧은 반바지에 위에 걸친 반투명한 니트웨어 자락 밑을 질끈 붙잡아매면서 현우의 눈빛을 상상한다. 그가 좋아할는지, 섹시하게 보일런지가 염려스럽다. 내가 이렇게 엉뚱한 발상을 하는 것은 모두 남편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거실로 나가서 뒷방으로 통하는 문 앞에 섰다. 현우의 주방으로 통하는 문이기도 하다. 살며시 문을 여니 현우의 가슴에서 흘러나오던 체취가 콧속으로 스며든다. 아늑하고 허기짐을 달래는 냄새였다. 전등이 켜지 않은 방이지만 금세 눈에 익힌다. 전등불 스위치를 올리고 무엇부터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무엇이던 장현우에게 비밀스러운 것이 있을 것 같다. 책꽂이는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고 수영복을 걸친 외국 여배우 한 장이 눈에 뜨인다. 살며시 서랍을 당겼다. 현우와 나란히 촬영한 여자의 앙증맞은 미소가 시선을 끈다. 여자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장현우에게 여자 친구나 애인이 있느냐고 물어 보지는 않았다. 젊은 남자이고 그의 외모로 보아 여자들이 없을 것 같지는 않다. 뻔히 알면서도 애인이 있다는 말을 직접 들으면 내 자신이 초라해 질것 같고 내 입장에서 물어 볼 처지도 아니었다.

돌아서는데 방 한구석에 놓인 세탁물 바구니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복과 속내의가 뒤섞여 있다. 그의 팬티를 집어 들고 냄새를 맡는다. 그의 체취와 함께 묻어나는 냄새가 무엇인가 생각하고 미소를 짓는다. 희열을 느끼고 내 몸과 그가 쏟아낸 정액일 것이다.

그의 세탁물을 집으로 들고 돌아와서 세탁기에 넣고 스위치를 누른다. 다시 뒷방으로 향하는 문으로 들어선다. 빗자루를 들고 방 청소를 시작한다. 방청소를 하다가 멈추어 섰다.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장현우의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현관문이라고 해야 열면 바로 방안이 보이는 문이다. 현우, 그였다. 쑥스럽기도 하지만 나는 반가움의 미소를 짓는다. 놀라는 표정을 지은 현우의 얼굴에도 반가움이 깃들어 보인다. 그는 자신이 없었던 방에 내 모습을 발견한 것이 의외였든 모양이다.

“어! 누님이 웬일로......!?”
“........!?”

그렇다고 무슨 대답을 할 필요는 없었고 할 말도 없었다. 서로의 눈빛으로 느낌만으로도 만족한다. 다만 내가 느낀 것은 그가 술에 취해서 돌아왔다는 것이다. 문기둥을 붙잡고 나를 바라보는 그의 몸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태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하고 있던 청소를 계속했다. 쓰레기도 많지 않았지만 쓸어 모은 찌꺼기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방안으로 들어오는 그의 모습을 의식하면서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그 순간 그가 등 뒤에서 나를 껴안았다. 무심한 남편에 비해 그는 나에게 관심이 많다.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는데 그의 품에 쓰러질 것 같다. 무슨 말인가 해야 한다.

“술 마셨어?”
“후후~! 마셨지. 친구가 한잔 더하자고 하는데, 누님 생각이 나서 그냥 왔어.”
“그럼 식사는 안 할 테고, 씻고 자.”
“아니, 그냥 누님과 같이 있고 싶어.......이러다가 누님한테 중독되면 어떡해?”
그는 한 번의 관계였는데 중독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도 나처럼 하루 종일 내 생각을 했다는 판단에 기분이 좋다. 앞가슴에 안은 그의 손이 젖가슴을 더듬었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을 보아 나도 그에게 중독되는 것은 아닐까. 장현우가 나를 돌려 세웠다. 그의 눈빛 속에 갇혀진 나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가 나의 양 볼을 두 손으로 감싸고 그윽하게 드려다 본다.

“도희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내게 안기고 싶었던 거지?”
“........씻고 자.”
“싫어. 도희와 자고 싶어.”

그가 우악스럽게 내목을 껴안고 입술을 찾았다.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어린 남자에게 연인처럼 이름을 불리니 야릇한 감정에 휩싸인다. 술 냄새가 풍긴다. 하지만 남자의 진한 체취가 나를 꼼짝 못하게 한다. 그의 입술이 허겁지겁 내 입술에 부딪는다. 혀와 혀가 엉킨다. 갈증을 느끼듯이 내 혀를 빨아 당긴다. 짜릿한 쾌감을 못 이겨 다리에 힘이 풀린다. 그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고 매달리며 파르르 떤다.

“사랑하고 싶어. 도희.”

그의 말이 거짓이라도 좋다. 혼란스러움과 허기짐에서만 벗어날 수 있다면 그가 무슨 말을 하든지 상관이 없었다. 그의 혀가 목덜미를 파고든다. 그리고 니트웨어를 벗겨낸다. 나는 점점 그가 일으키는 열정의 불씨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나를 번쩍 안은 그가 침대로 다가간다. 나를 침대위에 눕히고 술기운에 달아오른 더운 열기를 식히듯 자신의 옷을 벗어던진다. 벌거벗은 그가 익숙해진 것처럼 내 몸에서 옷을 떼어낸다. 니트웨어와 반바지를 벗겨내는 동안 나는 눈을 감고 긴장한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에게 최면을 건다. 내가 현우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은 남편 잘못이라고 변명한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우에게 당하는 것이라고 자존심을 지킨다. 그의 거칠어진 숨결을 느낀다.

팬티를 벗겨낸 그가 브래지어 호크를 벗기기 위해 나를 뒤집어서 엎드리게 했다. 브래지어를 벗겨낸 그가 등 뒤에 엎드렸다. 목덜미에 닿은 그의 입술에서 더운 열기가 쏟아진다. 그의 입술은 귓바퀴에 타액을 적시고 어깨를 훑고 지나 겨드랑이 밑으로 간다. 밑으로 들어온 그의 손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가락은 마법을 일으킨다.

입술로 살갗에 불어넣은 더운 열기가 나의 예민한 돌기들을 일으켜 세운다. 마법을 일으키는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젖꼭지가 몸살을 앓는다. 비틀리고 돌돌 말려지고 마찰을 당하며 덩달아 내 몸의 성감들이 아우성친다. 쾌감을 못 이겨 터져 나오는 신음을 감추려고 나는 침대 모포로 입을 막는다.

“음.......으.......!”

그의 입술이 허리에서 맴돌며 나의 세포를 흥분시킨다. 그의 손끝이 엉덩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항문을 지나 음순을 마찰 시킨다. 성감의 돌기들이 올올이 살아나는 감각에 탄성을 지를 뻔했다. 내 몸속에서 황홀함에 감격한 눈물이 흘러나와 음부를 적신다. 내게서 흘러나온 샘물을 적신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파고든다.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마찰하며 드나들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탕녀처럼 알몸을 꿈틀거린다.

“혀, 현우. 자, 자기야. 하 읍........”

그는 충분히 내 몸에 성감을 일으켰다고 생각했는지 내 등위에서 떨어져 나갔다. 침대 밖으로 나간 그는 엎드려 있는 나의 두 다리를 잡아 당겼다. 나는 그의 인형처럼 끌려 나가 침대모서리에 허리를 대고 엎드린 모습이 되었다. 그가 어떤 행위를 하는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단지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불같이 일어나는 쾌감에 몸서리칠 뿐이다. 기대감으로 엎드려 있다가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질렀다.

“하 악! 거긴 아냐.......하 잉.”

양 허벅지를 들고 벌린 그의 페니스가 항문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경악스러워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부들부들 떨었다. 항문이 찢어지는 진통에 입을 벌릴 수도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그는 묘한 쾌감을 느꼈는지 경직 상태로 잠시 머물렀다. 다시 그가 항문에 박힌 페니스를 꺼내 촉촉하게 젖은 보지 속으로 돌진시켰다. 비명에 이어 나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 나왔다.

“하 앗! 난 몰라. 현우.”
“도희 보지가 최고야.”

그는 페니스 뿌리까지 보지 속으로 집어넣고 비틀었다. 양 허벅지를 부여잡은 그는 둔부를 앞뒤로 흔들었다. 남편에게 당해보지 못한 체위였고 그의 페니스가 내장을 뚫고 목구멍까지 튀어 나올 것만 같았다. 그의 페니스가 많지 않은 횟수로 보지 속을 헤집지 않았어도 희열의 샘물을 흘리면서 흐느꼈다.

“하 으. 아 합! 자, 자기야. 나 어떡해.”
“이게 하고 싶어서 나 기다린 거지?”
“아냐!”

나는 단호하게 현우의 물음을 부정하였다. 내 자신 때문이 아니고 남편 때문에 너한테 당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여튼 술이 취해서 그런지 그는 페니스로 채운 보지 속을 집요하게 유린하였다. 그의 끈질긴 기교와 정력 덕분에 나는 끝없는 절정의 등성이를 수없이 올랐다가 추락하기를 거듭했다.

“하 읍, 으 하, 아 응..........!”
“허 어, 으 으........”

그가 내뱉는 거친 숨소리와 나의 신음 소리가 번갈아 흘러 나왔다. 시간이 흘러가는 만큼 그의 가슴과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가 폭풍처럼 몰아칠 때 흥건한 정액이 윤활유처럼 찌걱거리는 소리를 흘렸다. 얼마나 그의 페니스가 몸속을 후비고 다녔는지 보지 속의 질 벽이 쓰라릴 정도였다.

“그, 그만 미치겠어. 하 앙.......”

그가 나를 바로 눕히고 다시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나는 감탕어린 신음을 흘리며 그의 페니스를 받아 들였다. 페니스가 미끄덩하고 들어가 보지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가 부르르 떨면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페니스에서 쏟아낸 정액이 보지 속을 뜨겁게 달구었다. 나는 진절머리를 치며 허리를 들어 치받았다.

“어 마야! 하........으.......!”
“허 윽~!”

오랜 시간동안 보지 속을 짓이기던 그도 급하게 숨을 들이키며 내 몸 위에 축 늘어졌다. 나의 머릿속에는 혼란스러움도 고독함도 사라지고 황홀한 희열로 가득할 뿐이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욕정에 달아올랐던 그는 옆으로 쓰러진다. 여자가 만일 완전한 여성이 되기를 바란다면 남성이라는 다른 성과 접촉하려고 생각하는 일이라고 한다. 나는 장현우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여자라는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는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쓸어져 눈을 감은 그는 얼마 되지 않아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바라보니 정액을 뒤집어쓴 그의 페니스가 번들거렸다. 물수건으로 그의 페니스를 닦아주었다. 잠이든 그의 알몸을 바라보다가 침대 모포를 덮어주었다. 전등불 스위치를 끄고 주섬주섬 흩어진 옷가지를 집어 들었다. 주방으로 향해가서 거실로 통하는 문 앞에 섰다.

방안을 다시 둘러보니 왠지 욕정의 쾌감으로 쏟아낸 정액 냄새로 가득한 것 같다. 문을 밀치고 거실로 나왔다. 민호는 깨어나지 않았는지 켜놓은 샨데리아 불빛만 졸고 있었다. 세면장으로 들어가 샤워기를 음부에 대고 수도꼭지를 틀었다. 음순을 마찰하는 물줄기에 짜릿함을 느낀다. 문득 습관처럼 생리일이 언제였던가를 생각한다. 정신적인 고독함 대신 육체적인 허기짐을 채운 오늘 밤은 쉽게 잠들 것 같다.

혼란을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은 나 자신을 잊는 것이라는 진리를 터득해 나간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시간들은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장현우를 기다리게 되었다. 육체의 허기짐을 느낄 때마다 장현우의 방을 드나드는 습관이 생겼다. 하지만 결코 그의 침대에서 하룻밤을 자는 경우는 없었다. 언제나 그가 쏟아낸 욕정의 분비물을 몸속에 담고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내 방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남편의 씨앗이 잉태된 민호와 잠드는 것이 유일한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그와 나의 비밀스러운 연인관계는 지속되었다.

그런데 장현우가 내 몸속에 분비물을 쏟아내며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정말 사랑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누군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 사랑하고 육욕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육욕이 없는 사랑은 사실이 아니라, 공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랑이 아니어도 본능으로 육욕에 이를 수 있다. 애정과 성애를 어떻게 이해해야 좋은지 모르겠다. 애정은 정신이고 성애는 단순히 육체만은 추구하는 것인가? 애정은 감정이고 성애는 본능에 불과한 것인가? 스스로에게 자문하지만 만족한 답을 얻을 수 없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이 좌절된 나는 현실이 두려웠었다. 배반한 남편을 버리지 못하고 기다려야만 하는 시간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고통을 이기려니 이성보다는 감성과 감각에 예민해진다. 남편의 배반이 무너트린 나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 남자라는 이름의 남편을 대신해서 누군가를 노예처럼 만들고 싶다.

장현우의 가슴에 안기기 시작한 이후의 시간부터 순간순간이지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마저도 잊으려는 나의 일과는 장현우를 기다리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손길이 스치기만 해도 나의 세포는 쾌감의 시간에 접어든다. 집안 청소를 끝내고 소파에 앉아 오늘은 그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하는가를 생각한다.

옷장 문을 열고 기웃거리다가 처녀시절 입던 핫팬티를 꺼내 걸친다. 몸이 불어서 몸매가 너무 들어나는 것 같다. 투명한 슬립을 걸치고 거울 앞에 서 본다. 볼륨 있는 몸매가 들어나 보인다. 비록 장현우의 가슴에 안기지만 천박하게 보이는 것은 싫다. 거실에서 혼자 놀던 민호가 쪼르르 방으로 들어와 치마꼬리를 붙들고 매달린다. 아마도 혼자 놀기가 지루한 모양이다.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수화기를 집어 드니 미영의 솜사탕같이 달콤하고 맑은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안부를 물어오고 자신의 친정집 이야기를 쏟아낸다.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 전화 한 것은 아니었다. 바빠서 찾아오지 못했는데 며칠 있다가 들린다는 것이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미영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던 부탁이 떠올랐다.

현우와의 시간 속에 빠져 있느라, 그녀가 부채를 갚기 위해 이천만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잊고 있었다. 돈은 있지만 큰 액수이기에 쉽게 결정지을 수없는 사항이다. 답답한 마음이 들어 어딘가로 나가고 싶었다. 치마꼬리를 붙들고 있는 민호를 내려다보니 키가 자라서인지 걸치고 있는 옷이 작아 보였다. 민호의 옷을 사러 쇼핑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히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갈아입었다. 민호를 안고 나와 차고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승용차에는 먼지가 잔득 쌓여 있다. 결혼 초에는 승용차 한 대를 남편과 같이 사용했었다. 결혼 후 처음 맞이한 내 생일에 남편이 선물한 승용차이다. 먼지를 대강 털어내고 시동을 걸었다.

집을 나와 들어선 도로는 몹시 혼잡하였다. 백화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영업장으로 들어섰다. 인파 속에 휩싸이고 보니 새장에 갇혔다가 나온 해방감과 아울러 내 자신이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든다.
민호의 옷을 몇 벌 구입하고 나서 로비의 긴 소파에 앉았다. 민호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며 쉬고 있는데 중년남자가 옆에 와서 앉는다. 나를 흘낏흘낏 바라보던 남자가 말을 걸어 왔다.

“아기가 무척 귀엽네요. 몇 살예요?”
“이제 세돌 지났어요.”
“미인이신데.......아기가 새엄마 닮았나 봐요.”
“아빠를 닮았어요.”

무심코 남자의 물음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계속해서 내게 말을 시켰다. 그러더니 점점 내게로 다가앉는다. 슬그머니 내 등 뒤로 남자의 손이 뻗친다. 별다른 의미 없는 말로 내 관심을 이끈 남자의 손이 조금씩 내게로 다가왔다. 내 엉덩이에 손을 댄 남자가 내 눈치를 살핀다. 보통 때 같으면 앙칼지게 쏘아붙였건만 잠자코 있었다.

무감각한 표정으로 있으니 남자의 손길이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예전 같으면 남편의 손길 이외 남자의 신체적 접촉을 느끼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런데 남자의 손길이 닿은 내 몸의 세포가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짜릿해지는 기분은 장현우를 알고부터 감각의 세포들이 변한 것일까?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시간 있으세요?”
“뭐라고요!?”

남자를 쏘아보며 발끈해서 일어났다. 남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가만히 있었는지도 모른다.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남자의 저질스런 행동 때문이 아니면 나 자신에 대한 분노인지도 모른다. 남자를 날카롭게 쏘아보며 민호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당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아이 쇼핑을 한다. 그런데 내가 로비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남자의 손길을 느끼던 자리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자신을 느끼고 흠칫 놀란다. 쫓기듯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른 층으로 옮겨갔다.

여성 의류 쇼핑 몰을 돌아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빙긋이 웃음을 흘린다. 여자들은 남성들이 조금만 신체적 접촉을 해도 성추행이라면서 여성인권을 부르짖는다. 그러면서 갈수록 신체를 들어내고 싶어 하는 의류들이 유행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고 아이로니컬하게 느낀다. 여성의류 진열대 앞을 서성이는데 민호가 바닥에 주저앉는다.

“새엄마! 다리 아파.”
“오! 우리 아들이 다리가 아파? 어쩌나.......”

민호를 등에 들쳐 업고 망설인다. 모처럼 쇼핑을 나와서 인지 비어있는 집으로 들어가기가 싫었다. 백화점 내의 영화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애로영화 매표소 앞을 기웃거리다가 어린이 만화 영화 입장권을 구입했다. 영화에라도 몰두하면서 시간을 보낼 작정이었다.

어린이 만화여서 그런지 영화관에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스크린을 바라보는 민호는 무척 좋아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나는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스크린을 바라보며 졸다가 깨는 것을 반복했다. 영화가 종료 되고 밖으로 나오니 어두워지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몰고 나와 집으로 향했다. 조수석에 앉은 민호가 잠이 오는지 거슴츠레 눈을 뜨고 연신 하품을 한다. 건널목에서 잠시 정차를 하였다. 민호를 뒷좌석에 눕히고 운전석에 오르다가 멈칫했다. 누군가 횡단보도 앞에서 손을 흔든다. 가방을 둘러멘 장현우였다. 이국땅에서 고향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달려오는 그의 긴 머리카락이 갈깃머리처럼 휘날린다.

“누님! 어디 다녀오는 거야.”
“쇼핑.! 어디 가는 길이야?”
“아니, 집에 가는 길. 민호는 잠들었네.”

조수석에 올라탄 장현우가 뒷좌석을 힐끔 돌아보며 싱그러운 미소를 짓는다. 파란 불 신호를 받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그의 몸무게를 싫은 차가 묵직하게 미끄러져 나갔다. 나의 옆모습을 훔쳐보는 그의 시선을 느꼈다. 그를 바라보다가 시선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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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ut : 이 좋은 글에 왜 리플이 안 달렸을까요. 정말 잘 보고 갑니다.
20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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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잔잔하면서 여성의 심리를 너무도 잘 파헤치는것 같습니다.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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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추석 연휴동안 많은 글이 올라와있어 행복합니다. 빨리 읽기 아까운글.. 잘 보고 갑니다.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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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상간 훔쳐보기 (5부 ) 작성일 2008.09.11 (20:00:09) 추천 52 조회 9044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어둠을 밝히는 자동차 행렬의 헤드라이트가 우리를 비춘다. 그윽한 장현우의 눈빛을 받은 나는 갑자기 민망하면서도 즐거워진다. 그가 불쑥 제안을 한다.

“그냥 집에 가는 건 재미없잖아. 북악 스카이웨이로 돌아서 드라이브해요?”
“지금 안 밀릴까?”
“지금 이 시간에 그 쪽은 별로 안 밀릴걸. 밀리면 어때요?”
“응........!”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교차로에서 정지신호를 받고 잠시 멈추어 섰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차선을 바꾸기 위해 천천히 핸들을 꺾었다. 그때 옆에서 정차했던 트럭이 끼어들기를 했다. 차량들의 물결 속에서 멈출 수도 없었다. 급하게 숨을 들이키며 핸들을 꺾어 피했다.

“어 머!”
“저런 미친 사람.”

동시에 외친 현우의 몸이 내게로 향해 기울었다. 그의 머리가 내 어깨에 와서 부딪는다. 방향을 잡은 승용차가 정상 진행을 하고 이맛살을 찡그린 그가 자세를 바로 잡았다. 그러나 나는 뒤늦게 흠칫하고 긴장을 한다. 자세는 바로잡았지만 균형을 의지하려고 뻗친 그의 손이 무릎위에 남아 있었다.

그의 손길에서 흘러나오는 온기에 감전된 것처럼 나의 세포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가 고의로 내 무릎에 얹은 손을 빼내지 않음을 의식한다. 민감한 태도도 거부의 표현도 할 수 없다. 힐끔 내 눈치를 살핀 그의 손바닥이 허벅지를 감싼다. 손바닥을 통하여 그가 원하는 의미가 전류처럼 묘한 감각으로 전달된다.

남편이 아니어도 관심을 가져주는 장현우에게 잔한 남성미를 느낀다. 어쩌면 남편을 대신해서 나에게 현혹된 그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포만감에 젖는다. 스카이웨이로 오르는 교차로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순간 그가 팔로 어깨를 당기며 귓속말을 한다.

“오늘 하루 종일 보고 싶어서 혼났어.”
“........!?”

옅은 미소로 대답하는데 그의 입술이 다가와 뺨에 입맞춤을 한다. 내 어깨에 팔을 두른 그의 몸이 내게 기울었다. 손바닥을 감싼 그의 손이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직진 신호등을 받고 가속 페달을 밟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린다.

구부러진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허벅지 사이를 애무하던 그의 손이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왔다.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 젖가슴을 더듬는다. 짜릿한 감각에 숨이 멎을 것 같다. 그의 손가락이 젖꼭지를 유린하기 시작한다. 애무당하는 젖꼭지가 발기를 일으키고 핸들을 잡은 손을 놓칠 것만 같다.

“그, 그만......! 운전 못해.”
“.........!”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한없이 내 몸을 갈망한다. 젖가슴을 더듬던 그의 손이 스커트 밑으로 들어간다. 그의 손길이 팬티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페달을 밟았다. 급 경사를 오르던 차가 방향을 잃고 질주한다.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속도를 줄이니 승용차가 휘청거린다. 차가 앞뒤로 흔들리는 순간 그의 손이 팬티 속으로 쑤욱 들어왔다. 그에게 눈을 흘기며 종알거렸다.

“못 됐어........”
“누님이 사랑스러워서 미치겠어.”

계면쩍은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는 그의 얼굴이 장난기가 가득한 소년 같다. 어린아이 같은 그의 표정이 사랑스럽다고 느끼며 굴곡이 심한 길을 올라가며 좌우로 핸들을 좌우로 꺾는다. 팬티 속으로 들어온 그의 손길이 음순을 조몰락거린다. 흥분을 이기지 못한 몸속에서 샘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다. 음순을 못 살게 굴던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의 무례한 손길을 방관하는 대신 숨이 멎을 것 같은 쾌감을 느낀다. 구부러진 길을 오르느라 좌우로 핸들을 꺾었다. 그때마다 보지 속에 들어온 손가락이 좌충우돌하며 숨겨진 세포들을 일으켜 세운다. 신경 마디마디가 저미는 쾌감으로 어지럼증을 느껴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었다.

“으 읍! 난 몰라.........”

도로변에 정차를 하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내 머리를 감쌌다. 그리고 거칠게 입술 을 헤집으며 혀를 빨아 당긴다. 성감에 달아오른 혀와 혀가 엉키어 갈팡질팡한다. 악어새처럼 입속을 탐하던 그가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 헤쳤다. 주위의 어두운 도로에는 간혹 차량이 지나치고 있었다.

블라우스로 젖히고 브래지어를 밀어 올린 그는 젖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젖가슴에 타액을 적시는 동시에 그의 손이 다시 스커트 자락 밑으로 들어왔다. 그의 혀가 젖꼭지를 돌돌 말아 세우며 일으키는 쾌감에 팬티가 끌어내려 허벅지에 걸쳐지는 것도 감지하지 못했다. 습한 열기로 젖꼭지를 유린하면서 그의 손길이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아, 안 돼. 하 읍.......”

그러나 이미 보지 속에 들어온 손가락이 질 벽을 마찰 시키고 있었다. 급격하게 일어나는 쾌감으로 나는 진절머리를 쳤다. 보지 속을 드나드는 손가락이 빠르게 진퇴운동을 하였다. 나는 젖가슴에 묻힌 그의 머리를 붙들고 허리를 들어 올리며 치받았다. 그는 욕정의 노예처럼 매달려 지극한 정성으로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하 아, 으 읍, 혀, 현우........”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열정적인 애무를 받은 나는 엑스터시의 회오리 속에 잠겼다. 그가 자신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나의 팔을 잡아끌었다. 어느새 혁대가 풀린 그의 바지 앞이 벌려져 있었다. 내손을 잡아서 자신의 팬티 속으로 이끌었다. 손에 잡힌 것은 기둥처럼 솟은 그의 페니스였다. 손에 잡힌 페니스를 움켜쥐고 느끼는 뜨거운 촉감에 내 몸의 모든 성감이 들끓어 올랐다.

“아 흑! 어떡해........”

돌풍처럼 휘몰아치는 오르가즘을 못 이긴 내 몸속에서 진액이 흥건하게 넘쳐흘러 나왔다. 젖꼭지를 빨아 당기는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허벅지를 조였다. 보지 속에 갇힌 그의 손가락이 꼼지락거렸다. 갑자기 오고가는 차량들의 사람들이 보는 것 같고, 그의 애무만으로 오르가즘을 느꼈다는 사실이 쑥스러웠다. 극도로 흥분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본 그가 넋두리를 하였다.

“하고 싶어서 미치겠어.”
“정말 못 됐어........”

눈을 흘기며 장현우를 밀쳤다. 혼자 오르가즘을 느낀 것이 창피스럽기도 하여 빨리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옷매무새를 고치고 핸드 브레이크를 풀었다. 페달을 밟아 달리기 시작했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가 내 허리에 팔을 둘렀다. 시간이 갈수록 내 몸은 그의 손에 길들여지고 있다. 허리를 감싼 손이 움직일 때마다 자잘한 성감에 도취한다.

퇴근시간이 지난 도로는 한결 소통이 원활했다.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차를 몰아 집으로 왔다. 민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에 빠져 있었다. 차고로 승용차를 집어넣고 운전대에서 내렸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그도 따라 내려왔다. 백화점에서 구입한 민호의 옷을 꺼내려고 뒤 트렁크로 다가갔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그에게 부탁했다.

“민호 좀 안고 내려줘.”

승용차 유리창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뒷좌석에는 여전히 민호가 잠들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트렁크 문을 열려고 열쇄를 꽂았다. 내 말을 듣고도 등 뒤로 다가서는 그를 돌아보았다. 그가 갑자기 내 허리를 부둥켜안았다. 짓궂은 행동을 하는 그를 돌아보니 눈빛이 이글거렸다.

“왜 이래? 하지 마.”
“누님 못 견디겠어.”

등 뒤에 달라붙은 장현우가 와락 등을 밀치는 바람에 트렁크 본네트 위에 엎드렸다. 내게 몸을 바로 잡을 여유도 주지 않고 우악스럽게 스커트를 들어 올리고 미친 듯이 팬티를 끌어내린다. 남성에 대한 모멸감이 솟아오른다. 순식간에 그가 자신의 혁대를 끌러 바지를 내리는 모습에 경악하였다.
그의 하복부에는 발기된 굵은 페니스가 끄덕거렸다. 그를 밀치려 할수록 그의 손에 의해 허리가 당겨지고 엉덩이가 들어 올려졌다. 벌어진 엉덩이 사이로 그의 발기된 페니스가 사정없이 박혀 들어왔다.

“어 멋......!”

치골까지 꿰뚫고 들어오는 충격에 외마디를 질렀다. 진액으로 적셔진 보지가 아니면 진통을 느꼈을 것 같다, 하지만 야릇하게 격렬한 쾌감을 느끼며 허우적거린다, 그동안 그의 페니스를 받아 드린 곳은 그의 방이었다. 그만큼 비밀스러움을 지키고 싶은 철칙에서였다.

암암리에 내 스스로 정한 스스로 정한 약속이 깨트리면서 장현우가 내 몸에 중독되어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위안을 하였다. 내 보지 속에 페니스를 꽂아 넣고 무아지경에 이른 그가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남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 몸은 단지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지 속 깊은 곳까지 채워진 페니스의 용틀임을 느끼며 단지 감각의 일부라고 판단하지만 그에게 익숙해지는 내 몸은 쾌락에 젖어든다, 그의 페니스가 가속도를 올려 보지 속을 드나들 때마다 내 몸과 승용차 차제가 흔들렸다.

“하 아........으 읍.........아.......하.........”

그의 고환이 엉덩이 사이에 부딪쳐 턱턱 소리를 낸다. 급하게 숨을 들이키며 바라본 승용차유리창 안으로 민호의 동그란 눈동자가 보인다. 잠에서 깨어난 민호의 어리둥절한 눈동자 속에 내 표정이 들어난다. 보지 속을 휘젓는 페니스의 쾌감에 못 이겨 일그러진 내 표정이 민호의 휘둥그렇게 뜬 눈동자 속에 흔들린다.

“으.......하........읍........”

격정의 엑스터시에 휘말리며 갑자기 눈물이 맺힌다. 민호의 모습이 사라지고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난다. 슬픔과 쾌감이 엇갈린 머릿속이 텅 빈 공백상태로 몽롱해지고 은색으로 가득한 무대로 바뀐다. 슬픈 세레나데의 피아노 연주곡이 느릿하게 흐르고 발레리나의 춤 동작이 떠오른다.

장현우와 나는 점점 눈빛만으로도 성교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알 수 있어진다. 어떤 날은 각자의 방에서 침대에 들어간 날도 있다. 하지만 잠을 청할 수 없는 날은 그가 신호를 한다. 전화를 하기고 하고 거실에서 그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그때마다 나는 흔쾌히 슈미즈 차림으로 그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다.

장현우는 나 자신도 몰랐던 나의 성감대들을 찾아내고 익혀간다. 그의 혓바닥이 목덜미와 겨드랑이, 그리고 허리 세포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고 다니면 나는 곧 열정적인 흥분을 일으킨다. 대 음순을 문지르는 그의 손바닥이 마찰을 일으키고, 소 음순의 살점이 손가락 사이에서 희롱당하며 엑스터시의 벼랑 속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결코 스스로 옷을 벗고 알몸을 들어내지 않았다. 욕정으로 달아오른 그의 손이 옷을 벗길 때까지 기다린다. 그를 흥분할 수 있게 아름답고 성적매력이 넘쳐 보이도록 하는 것이 유일하게 내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이다. 성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회적 윤리에서도 떳떳하고 싶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자발적으로 그를 받아 드린 것이 아니라, 피해자이고 그가 가해자이기를 바란다.

요즘은 자주 방문하지 않던 미영이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부탁한 부채의 기일이 임박해지기 때문인 것이다. 미영이에게 전화를 받던 날, 며칠 만에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마치 자신의 소유물들의 안전을 점검하는 눈빛이었다.
침묵으로 외면하는 나를 뚫어지게 보기도 하고 자신의 씨앗인 민호를 안고 서재를 서성거렸다. 남편이 오는 날은 장현우와 성교를 하지 않는 휴무일이다. 어찌 보면 성교도 힘든 노동이다. 그러나 휴무는 서로의 몸을 강렬하게 갈구하게 하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역시 남편이 없는 다음날, 내 몸을 끌어안고 옷을 벗긴 장현우는 성난 들짐승처럼 포효했다. 내 몸을 인형같이 뒤집고 젖히며 갖가지 체위로 즐겁게 하였다. 오르가즘을 거듭하며 뿜어낸 분비물이 보지 속을 흥건하게 적셨다. 그가 지치고 나서야 헐떡이는 숨을 토하며 내 몸을 풀어 주었다. 알몸으로 나란히 누운 그의 손길이 내 몸을 더듬었다. 그의 손가락에 희롱당하는 젖꼭지에서 울어나는 전율과 포만감에 젖는다. 문득 다음날이 공휴일임을 알았다. 휴일을 맞이하여 답답한 집을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내일 뭐해?”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데......”

모처럼 떠올린 발상인데 실망스러웠다. 고의로 그가 회피하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심술이 났다. 뽀로통한 표정으로 그의 손을 뿌리쳤다. 내 방으로 돌아가려고 일어나면서 골반이 뻐근함을 느낀다. 알몸으로 일어나 벗어놓은 옷가지를 집어 드는데 그가 왈칵 손목을 잡아당긴다. 힘없이 쓸어 진 내 몸이 그의 가슴에 안긴다. 그의 입술이 젖꼭지를 물었다.

“하지 마. 갈 거야.”
“조금만 더 있다가 가.”

그에게 벗어나려는 내 몸을 부둥켜안는다. 그는 아직도 욕구를 풀어내고도 아쉬운 모양이다. 그의 손이 허벅지 사이를 더듬는다. 그리고 서슴지 않고 보지 속에 손가락을 넣는다. 오르가즘으로 뿜어낸 분비물이 보지 속에서 넘쳐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 몸을 사랑하는 그가 밉지 않았으나 눈을 흘겼다.

“저질스러워........”
“왜 같이 안 있어 준다고 삐졌어? 같이 모임에 갈까?”

저질스럽다고 말하면서도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헤집는 감각은 벌레가 몸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 같았다. 허벅지를 조여 묘한 감각을 느끼며 그의 말을 되 삭인다. 젊은이들의 모임에 동석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대답할 수 없다.

“그래도 되는 거야?”
“뭐 어때? 먼 친척 옆집누나라고 하면 돼지.......”
“모이는 친구들이 어떤 사람들이야?”
“그냥 선후배들도 있고, 사회 친구와 여자들도 있어.”
“그럴까........!? ”

사실은 여자 친구도 있다는 말이 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장현우가 알고 있는 여자들이 어떤 타입인지도 궁금했다. 젊은이들 틈에서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하는지도 걱정되어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다음날 나는 내 승용차를 이용해 그의 친구들과 약속한 장소로 갔다. 가는 도중에 친정에 들려 친구 모임에 다녀온다면서 민호를 맡겼다. 약속장소는 주점들이 즐비한 젊은이들의 거리였다. 영어 이름의 간판이 붙은 주점 안으로 들어갔다.

홀 안을 둘러보던 장현우가 깊숙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힐끔 돌아보는 나를 돌아보는 그를 따라 간 곳에는 여러 명의 남자와 여자들이 와 있었다. 그를 본 사람들이 손을 들어 환영했다. 그가 식탁을 둘러앉은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했다.

“우리 친척 옆집누나인데, 예쁘지?”
“.........!”

그가 환한 미소로 자랑스럽게 소개하건만 나는 외톨이 같은 심정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 바라본다. 그들 중에 유달리 눈동자가 부리부리하게 크고 체격이 거대한 남자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그 남자는 장현우와 같은 캠퍼스를 졸업한 사회선배였다. 나를 바라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했다.

“와! 미인이시다.”
“반갑습니다.”
“현우한테 아름다운 옆집누나가 있는 걸 몰랐네.”
“현우씨도 잘 생겼지만, 정말 미인이시네.”

사람들의 칭송에 나는 오히려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그가 비어있는 자리로 간다. 쑥스러운 미소를 하고 그의 옆 의자에 앉았다. 자주하고 있는 여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까닥이며 인사를 한다.

“저 은정이에요. 현우씨 옆집누나라고 하니 언니라고 부를게요.”
“네, 반가워요.”

은정이라고 불리는 여자의 얼굴이 어디선가 본 것처럼 낮이 익었다. 깜직하고 앙증맞아 보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기억을 떠 올린다. 현우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그녀의 시선을 의식한 현우가 마주 바라보고 자잘한 미소를 보낸다. 여자의 느낌으로 아무래도 보통 사이는 아닌 것 같다. 그녀가 현우에게 종알거린다.

“요즘 왜 연락도 안하고 뭐하는 거야?”
“.......후후! 조금 바쁜 일이 있어서, 미안해.”

그녀가 현우를 향해 상체를 기울였다. 이마를 마주한 그녀와 그가 소곤거린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지만 모인 사람들은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모든 상황을 봐서 공공연한 연인 사이 같다. 젊은 남녀 사이이기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현우에게 배반을 당하는 느낌이다. 그녀와 귓속말을 하는 현우가 내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나는 무관심한 표정을 하고 다른 곳에 시선을 향했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려고 청각을 기울인다.

“나를 잊은 거야?”
“미안해. 내가 은정이를 어떻게 잊어.”
“지금까지 피임을 했지만, 임신해서 현우씨를 꼼짝 못하게 할 거야.”
“하하......! 나를 못 믿어?”
“그럼 오늘 나하고 자야 돼! 먼저 나가서 문자 보낼게.”
“그래, 알았어.”

사람들의 언성을 높아가는 말소리가 시끄럽지만 분명하게 들린 대화내용이었다. 귓속말을 끝낸 그들이 자세를 바로 잡았다. 남편을 둔 아내로서 담담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하지만 온 몸의 피가 발끝으로 쏟아져 내렸다. 소중한 물건을 빼앗긴 허탈감이 들었다. 언제나 도도하던 내 가슴에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옆집누나! 한잔 하지?”
“응.........!”

현우가 내 잔에 맥주를 따라놓고 마시기를 권했다. 운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잊어버리고 단숨에 들이켰다. 가슴속에는 분노가 끓어오르면서도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의 동태를 살핀다. 은정이 옆에 앉은 남자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가 말을 건넨다.

“낮에 전화 했더니 안 받더군.”
“응, 바빠서.”

은정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한다. 그러나 남자는 끈덕지게 은정이를 향해 대화를 시도한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남자의 이름이 기철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철은 현우와 연인 사이인 은정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기철은 다른 사람처럼 현우와 은영이가 연인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은정에 대한 기철의 눈빛은 술잔을 비워 갈수록 간절해졌다.

문득 사람들 중에 나를 유심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의식한다. 주점에 들어올 때부터 내 몸매를 훑어보던 남자였다. 몸집이 거대한 남자의 유난히 큰 눈동자에서 뿜어지는 눈빛이 징그럽고 혐오스러웠다. 맥주잔을 기울이면서도 그 남자의 시선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시선을 외면하고 마주하고 있는 은정이를 바라봤다.

은정은 거듭해서 말을 거는 기철이 귀잖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간혹 도톰한 입술을 삐죽 내밀며 기철에게 눈을 흘긴다. 오히려 뽀로통한 모습이 더 귀엽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은영은 현우의 서랍 속에서 발견한 사진의 주인공이다.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은 미영이의 처녀시절 모습과 흡사하다. 시선이 마주친 은정이가 내가 마시고 내려놓은 빈 잔에 맥주를 따르면서 눈웃음을 친다.

“언니 나중에 보면 귀엽게 봐 주세요.”
“응, 현우를 사랑해?”

되도록 현우의 옆집누나처럼 의젓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물었다. 그녀의 볼이 발그스레하게 물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기철의 공세에서 벗어나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는 모양이었다. 나와 대화를 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나는 묘한 계획을 떠올리고 쾌재를 불렀다. 그녀보다 나이 많은 여자로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그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대화를 시작했다.

은정과 다정하게 대화를 하는 나를 바라본 현우가 다행스럽다는 표정을 한다. 안심한 현우는 다른 사람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그들만의 대화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첫 대면이지만 스스럼이 없어진 은정이 가슴을 열고 말을 했다. 그녀는 연거푸 권하는 잔을 마다하지 않고 들이켰다. 나는 맥주잔을 들어 입술만을 축이면서 그녀의 빈 잔을 채워주며 마시기를 권했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곳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그녀가 계속 말하기를 유도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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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사랑77 :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네요~~
20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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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놈좋아 : 잔잔한게 기대됩니다
20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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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폴코 : 즐감합니다 계획을 알것같내요 은정 취하게해서 기철에게 맡기고 현우델고 줄행낭....맞나
20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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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장면이 바뀌는 느낌이 듭니다.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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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아카폴코님 앞서가지 마세요~ㅎ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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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6부 ) 작성일 2008.09.12 (21:29:38) 추천 33 조회 8305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은정이가 의식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목표였다. 나와 대화를 하는 은정만을 바라보던 기철이 화장실을 가려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철이 홀 안을 벗어 날 즈음에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화장실 좀 다녀올게.”
“네, 언니.........”

몽롱해진 그녀의 눈동자에 흐릿한 미소가 번진다. 홀 안을 벗어나 화장실이 있는 복도 끝으로 다가갔다. 잠시 남자 화장실 앞에서 서성이는데 볼일을 마친 기철이 나왔다. 그의 앞으로 다가서며 말을 걸었다.

“은정씨를 좋아하나 봐요?”
“...........네!”

의외의 질문을 받은 기철이 망설이다가 뒤늦게 대답했다. 술기운이 도는 그의 눈동자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시선이 블라우스가 벌어진 내 앞가슴으로 향한다. 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술에 취해 어떤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안다. 눈웃음을 보내며 이어서 말했다.

“저 부탁 할 게 있어서 그런데.......?”
“뭔데요?”
“나 먼저 집에 가야하는데, 우리 현우가 술에 취하는 것이 걱정돼서 그래요. 나중에 확인해 보려고 하는데 기철씨 전화번호 좀 가르쳐 줄 수 있어요?”
“네! 그러죠, 뭐.”

그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흔쾌히 승낙하였다. 그가 불러주는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입력하였다. 고맙다는 인사를 받은 그가 주점 안으로 사라졌다. 잠시 뜸을 들인 후 나도 주점 안으로 들어갔다. 술에 취한 은정이 턱을 고이고 있다가 반갑게 미소를 띠운다. 그녀가 비어놓은 잔에 맥주를 따랐다.

“은정인 집이 어디야?”
“수유리요. 멀어요.”

이미 취기가 가득한 그녀의 몸이 흔들거린다. 따라놓은 잔을 아무생각 없이 벌컥벌컥 들이킨다. 갈증을 풀어내듯이 연달아 잔을 비운 그녀가 손가방을 들고 휘청거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한다.

“호호~! 저, 화장실 좀 요........”
“같이 가.”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핸드백을 들고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를 부축해서 같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내가 바라는 대로 그녀는 정신이 혼미하도록 취한 상태였다. 소변을 보고 나오는 그녀는 팬티도 제대로 추켜 입지 못할 정도였다. 그녀를 부축하면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떡해? 몹시 취한 모양인데 수유리를 어떻게 가지?”
“...........언니........난........몰라.”

은영은 가누지 못하는 몸을 내게 의지하며 횡설수설 하였다. 그녀의 한쪽 겨드랑이를 끼고 조심스럽게 주점을 나왔다. 언뜻 들여다 본 홀 안에는 현우와 일행들이 한창 술잔을 들고 있었다. 그녀를 데리고 근처의 모텔을 찾았다. 로망스라는 간판을 달린 모텔로 들어갔다.

카운터에서 502호라고 쓰인 열쇠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룸 문을 열고 들어서서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 길게 트림을 내 뱉은 그녀의 몸이 침대위에 뒹굴었다. 짧은 스커트가 밀려 올라가 포동포동한 허벅지가 들어났다. 나는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사용하던 목장갑을 꺼내 끼었다. 마치 계획한 시나리오가 있는 것처럼 그녀가 걸친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티셔츠와 스커트를 벗기고 브래지어도 벗겨냈다. 같은 여자가 보아도 소담한 젖가슴이지만 탄력이 넘쳐 보였다. 보라색 팬티를 벗겨내니 음부가 고스란히 들어났다. 헝클어진 음모 밑으로 조갯살 같은 음순이 연홍색을 띠고 있다. 그녀의 갈라진 보지 속으로 채우고 헐떡거렸던 현우의 페니스를 떠올리니 분노가 치밀었다. 내 몸속을 채우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 욕구를 채우던 그의 페니스였다.

은정의 음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휘저었다.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그녀의 몸이 꿈틀 거렸다. 은정의 보지 속에서 맑은 액체가 흘러 나왔다. 잠시 내려다보다가 다음 계획을 떠 올리고 그녀의 알몸 위에 침대 모포를 덮었다. 가슴까지 덮었다가 가장 남자의 마음을 유혹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가 궁리를 한다. 다시 은영의 젖가슴을 들어내고 음부만을 모포로 가렸다. 그리고 그녀의 손가방을 뒤져서 핸드폰을 꺼내서 룸을 나왔다.

문을 닫으면 안으로 잠 길 것이다. 룸 문을 살며시 걸쳐 놓고 비상계단이 있는 복도 끝으로 갔다. 내 손에는 룸 열쇠와 은정의 핸드폰이 있었다. 핸드폰을 열고 기철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연결되는 신호음을 들으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은정의 취한 목소리가 필요했다. 전화를 받는 목소리로 보아 기철은 은정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든 모양이다.

“응, 은정이! 어디로 간 거야?”
“나........취해서~ 못 견디겠어.......모텔에 왔거든~........”
“어딘데?”

기철이 허겁지겁 물어왔다. 로망스 502호라고 짤막하게 말하고 취한 것처럼 침묵을 했다. 가만히 듣고 있으니 황급하게 은정의 이름을 몇 번 부르고 통화를 끊었다. 복도 끝에 몸을 숨기고 기다렸다. 얼마 되지 않아서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기철의 모습이 나타났다. 502호 실 앞에서 잠시 망설이던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가 사라진 후 조심스럽게 은정이 있는 룸으로 다가갔다. 귀를 대고 룸 안의 동정을 살피니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소리 나지 않게 룸 열쇠를 구멍에 대고 돌렸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침대 옆에 우뚝 선 기철이 은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덮어준 모포는 젖혀져 있었고 은영은 발가벗겨진 알몸이었다.

한동안 내려다보던 기철이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허벅지 사이에 들어난 기철의 페니스가 발기되어 끄덕거렸다. 발가벗은 기철이 침대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은영의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꿇는다. 기철이 자신의 페니스를 손에 쥐고 은영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끄응 하는 신음을 흘리는 은정의 허리가 반동을 일으키며 위로 치받는다.

가만히 룸 문을 닫고 만약을 위해 열쇠를 장갑으로 닦아서 열쇠구멍에 끼워 놓았다. 뒤돌아서서 엘리베이터에 올라가 주차장이 있는 지하에서 내렸다. 다시 밖으로 통하는 경사진 길을 올라가 건물 뒤에 몸을 숨겼다. 은정의 핸드폰을 다시 꺼내 문자 메시지를 입력했다.

‘로망스 모텔 502호, 빨리 와.’

그리고 현우의 핸드폰으로 발신했다. 이제 기다리는 일 만 남았다. 기다림이란 항상 지루 한 것이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그림자 하나가 들어선다.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그림자의 발걸음은 여유로웠다. 가로등 밑을 지나는 그림자는 장현우 모습이었다.

모텔 앞에서 간판을 올려다보던 그가 모텔 안으로 들어선다. 이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끝냈다. 502호 룸으로 들어간 현우의 놀라는 모습이 떠오른다. 은정의 알몸을 껴안고 헐떡거리는 기철을 발견 할 것이다. 은정의 핸드폰을 꺼내 말끔히 닦은 후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내가 한 일을 장현우가 모르기를 바란다. 하지만 설사 안다고 해도 일어난 사태가 뒤집어질 수는 없었다. 그도 나를 배반하면 무슨 사태가 발생하는지 알아야 한다. 남편에게도 배반을 당했는데 그를 빼앗길 수는 없다. 그에게 매달려 돌아오라고 애원하기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단지 그가 스스로 은정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도록 만들 수밖에 없다. 남편에게도 이런 방법이 통했는가를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친정에 들려 민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를 기다렸다. 솔직히 그가 돌아와서 어떤 모습을 보이런지 두려웠다. 그런데 자정이 지나도 그가 돌아오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뒤 방을 살펴보니 그가 잠이 들어 있었다. 아마도 새벽녘에 들어온 모양이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일어난 그가 침울한 표정으로 대문을 나선다. 수강 시간이 늦었는지 가방을 둘러메고 바쁘게 나서는 그의 뒷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밤늦은 시간에 술에 취한 모습으로 장현우가 집으로 들어왔다. 나를 힐끔 바라 본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아무 말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숨결을 느끼기만 해도 내 몸의 성감을 느끼는 세포들이 민감해진다. 보통 때 같으면 내 몸을 소유하고 싶은 눈빛이어야 할 그였다.

거실을 통한 문으로 그의 방을 들여다보니 술에 만취한 그는 옷도 벗지 않고 침대위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그의 방으로 들어가 바지와 셔츠를 벗겼다. 내 손길을 느껴도 세상모르게 잠이든 그의 페니스가 팬티를 들고 우뚝 발기 되어 있는 것이 새삼스럽게 신기했다.

생리가 시작되었다. 생리가 시작되면 마음이 더욱 우울해진다. 생리 중에 성교를 해도 무관하다고 하지만 현우가 불결하게 생각할 것 같다. 현우가 혹시 내 몸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아침에 일어난 그가 대문을 나서려다가 뒤돌아선다. 어제 밤에 자신의 옷을 벗겨 준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았는지도 모른다. 망설이던 그가 불쑥 한마디 한다.

“내일부터 배구 선수단 합숙훈련에 들어가요.”
“며칠간.......!?”

장현우는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대문을 나갔다. 일단 생리를 시작하고 불안했던 문제는 안심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은정과 기철 사이에 벌어진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기에 내가 저지른 일이라는 것을 아는지도 전혀 알 수 없다.

생리가 시작되고 유달리 요통이 심하다. 여성이 생리를 하는 것은 고귀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다는 것을 뜻이다. 수정하지 못한 난소의 내막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고 다음에 잉태를 하기 위한 성스러운 준비단계라고 하지만, 고통스러운 것은 참을 수 없다.

신은 남자에게 자신의 정자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여성을 선택하는 권한을 주는 반면에 무절제한 욕망을 방지하려고 발기능력으로 성교 횟수를 제한한 것 같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잉태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성교 횟수에 관대하면서도 생리기간과 잉태하고 분만하는 고통을 수반하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보통 일주일간 지속되었던 생리가 이틀이 단축되어 끝난 까닭에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내 마음처럼 맑은 하늘에서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태양이 사라지고 먹구름이 잔득 끼었다.

정원을 내다보고 있는데 대문이 덜컹 열렸다. 대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은 장현우였다. 그는 마치 화난 사람의 발걸음처럼 발끝에 힘을 주어 걸어 들어왔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정원으로 나갔다. 나를 힐끗 바라 본 그는 무뚝뚝하게 집 뒤로 돌아간다. 조금은 무안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했으나 그를 쫓아가며 묻는다.

“합숙훈련 끝난 거야?”
“..........”

내 물음에도 대답 없이 걸어가던 그가 자신의 방문 앞에서 뒤돌아섰다. 그리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본다. 내 몸을 소유하고 싶은 눈빛이 아니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흥분한 야수의 눈동자였다.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를 물어 보려는데 그의 손이 허공을 갈랐다. 순간 나는 몸의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

“앗!”
“네가 그랬지?”

그의 손에 얻어맞은 뺨이 얼얼하였다. 가족은 물론 남편에게 구타 당해본적이 없었다. 순간적으로 불같은 화가 치밀었으나 침을 꿀꺽 삼키면서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은정에 관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우선 그가 나를 때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고 싶다. 목소리를 가다듬어 물었다.
“왜 이러는 거야? 무슨 일야?”
“몰라서 물어? 은정이가 있는 모텔로 기철이를 보냈지?”

그가 모든 사실을 안 것이다. 그에게 어떤 대답과 변명이 오해 아닌 그의 오해를 풀어줄지가 머릿속에 필름처럼 지나갔다. 누구에게도 당해보지 않았던 손찌검으로 눈물이 왈칵 솟았다. 더욱이나 내 몸을 안고 사랑하다든 그에게 뺨을 얻어맞고 보니 서글펐다. 눈물을 글썽이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은정이가 술에 취해서 집에 못 가겠다고 하기에 모텔로 데려다 준건데.......그리고 어떻게 됐는지는 나는 몰라.”
“그런데 왜 나한테는 알려주지 않았고, 말도 없이 혼자 집으로 온 거야?”
“왜 현우한테 알려야 돼? 은정이와 어떤 사이인데?”
“뭐라고.......!?”

그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은정이가 그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시치미를 떼었다. 근거 없는 변명은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결국은 변명이 거짓말로 들어 난다는 것 알기에 단순한 부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놀랄만한 직관이라는 것이 있다. 단호하게 변명을 하는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그의 표정이다. 내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울먹이는 나를 날카롭게 노려보는 그가 다시 물었다.

“은정이와 나 사이를 몰랐다고? 은정이와 내가 하는 말을 엿들었고, 은정이가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는데 몰랐다고? 그리고, 기철이 전화번호를 왜 물어 본 거지? 모든 것을 모른다고 하면 되는 거야? 내가 흥분한 이유를 다 알면서.........”
“그, 그건 단지.......현우 때문이야........! 날 사랑한다면서? 날 믿어 줘.”

그의 속사포같이 거듭되는 질문에 하나하나 변명할 수는 없었다. 진정으로 그에 대한 마음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의 표정에서는 냉랭하게 찬바람이 불었다. 눈꺼풀을 자잘하게 떨면서 바라보던 그가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마음이 당장 나에게서 멀어질 것만 같았다. 남편의 배반을 당하고 그에게서 마저 버림을 받을 것 같다. 자존심도 품위를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잃어버리고 그를 쫓아 들어갔다. 탁자위에 가방을 던지고 돌아서 있는 그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지 마. 현우가 나한테 그러는 거 싫어.”
“싫으면 잘 됐네. 나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이 집에서 나갈 테니까.”

장현우의 말이 가시처럼 가슴에 틀어 박혀 아픔을 느꼈다. 남편에 대한 몸과 마음의 상처도 견디지 못하겠는데 또 다른 상처의 아픔은 고통이었다. 그의 앞으로 돌아서서 가슴에 매달렸다.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올려다보는 내 눈동자에서 눈물방울이 흘러 내렸다. 나도 모르게 흐느꼈다.

“흐흑~! 안 돼. 나를 사랑해줘. 지금.......”
“........!?”

입술로 그의 입술에 부딪는다. 그의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고 진한 키스를 해주기를 바란다. 나 자신 스스로의 행동이 슬퍼져 눈물이 자꾸 솟구친다. 반응이 없이 내려다보던 그가 내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안는다. 그리고 두 뺨에 흐르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닦았다. 예전처럼 열정이 담기지 않았지만 그가 내 혀를 빨아 당겨 감각의 돌기를 일으킨다. 평소의 느낌보다 강한 전율이 온 몸을 휘감는다. 그의 두 팔이 허리를 감싸 안더니 으스러지도록 힘을 준다.

눈물로 얼룩진 나의 혀는 그의 입속에서 허둥거렸다. 허리를 안았던 그의 손이 엉덩이를 보듬어 당긴다. 허벅지 사이에 잇닿은 그의 페니스가 불끈불끈 발기를 한다.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서 예민한 반응을 일으킨다. 성감의 불씨가 살아난 내 몸 속에서는 욕정의 불길이 치솟는다.

“아 읍.........자기야........”

평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려던 내가 그를 침대를 향해 밀었다. 뒷걸음질 하던 그가 침대위에 주저앉는다. 그의 가슴을 밀어 눕게 하였다. 올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곤혹스러워 보였다. 아마도 나와의 성교를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 모양이다. 그에게 그런 판단을 받는다는 내가 너무 서글퍼진다.

나는 걸치고 있는 옷을 훌훌 벗기 시작했다. 결코 자발적으로 옷을 벗고 알몸을 들어내지 않겠다는 내 스스로의 언약을 깨트린다. 치마와 블라우스, 그리고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는 모습을 그가 찡그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는 아직도 내 몸을 소유하는 문제에 판단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알몸을 들어낸 나는 누워서 바라보는 그의 옷을 벗겨냈다.

팬티마저도 벗겨진 그는 조금은 당황스런 표정을 한다. 그렇지만 그의 허벅지 사이에는 솟아오른 페니스가 위로 치솟아 있었다. 애무만 받아 오던 내가 그의 몸 위에 올라앉았다. 내가 세운 철칙을 깨고 그를 애무하기 시작한다. 다시 농도 깊은 키스를 하고 그의 젖꼭지를 정성껏 혀로 핥았다. 그는 흥분을 이기지 못하면서도 무감각한 표정을 하려는 모습이 완연하다. 그의 겨드랑이와 허리를 걸쳐 페니스 주위를 타액으로 적신다.

그를 애무하는 동안에 나 스스로가 흥분한다. 내 몸속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음부를 적신다. 그의 페니스를 손으로 쥐고 귀두를 혀로 핥았다. 나의 애무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그가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신음을 터트린다.

“허 억~!”

불같은 흥분을 견디지 못한 그가 나를 밀치고 일어났다. 그리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나를 눕혔다. 내 다리를 들어 올려 허리에 감은 그가 촉촉하게 젖은 음부를 쓰다듬었다. 그를 행해 벌어진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평소보다도 강렬한 포만감을 느낀 나는 그를 붙들고 부르르 떨었다.

“아.......핫!”

그의 둔부가 전후로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그때마다 그의 페니스가 거칠게 밀려 들어와 몸 속 깊은 성감의 돌기들을 짓이긴다. 태풍처럼 몰아치는 그에 의해 내 몸은 파도처럼 치솟았다가 물거품을 일으키며 부서진다. 고독과 외로움의 허기짐을 채우려던 내 육신은 욕정의 불길에 휘말린다.

“하 아! 으.......흥.......!”

한동안 들판을 달리는 야생마처럼 내 몸 위에서 질주하던 그가 행위를 멈추었다. 엑스터시를 향해 몸부림치던 나는 보지 입구까지 빠진 페니스에 허전함을 느낀다.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욕정과 번민에 휩싸인 것 같다. 그가 보지 속 깊이 페니스를 돌진시키고 다시 멈추었다.

“이게 그렇게 좋았던 거지? 단지 그뿐이지?”
“아니야........!”

나는 고개를 저어 그의 물음을 부정했다. 그 순간 페니스가 자궁 안까지 밀고 들어 올 것 같은 쾌감에 젖어 들고 있었다. 육체의 본능에 휘말리면서도 그와 나 자신을 부정해야하는 스스로의 답변에 다시 눈물이 솟았다. 나를 지탱하던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다. 보지 속에서 그의 페니스가 꿈틀거리는 감각을 느낀다.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그가 다시 물었다.

“그렇지 않다면 한 가지 부탁을 들어 줄 수 있어?”
“..........무슨......!?”

그가 갑자기 무슨 부탁을 하려는지 의아스러웠다. 또다시 그가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른 때보다 격렬하게 보지 속의 돌기들을 짓이겼다. 나는 극도의 엑스터시에 돌입한다. 그의 둔부를 끌어당기며 허리를 들어 올린다. 나도 모르게 거친 숨을 토해낸다.

“아, 아 하! 어, 으, 으 읍.......”

그의 부탁이 무엇인지 궁금하면서도 나는 끝없이 추락하는 쾌감에 젖어든다. 무슨 부탁인지는 몰라도 빨리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어 몸부림친다. 두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쥔 그의 페니스가 크게 원을 그리며 보지 속을 휘젓는다. 그는 아무래도 나를 흥분시켜 기절이라도 시킬 모양이다. 그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린다.

“부탁을 안 들어 주면 떠날 수밖에 없어. 그만큼 나는 고통스러워. 동생이라고 가끔 찾아오는 미영씨와 한번 자게 해줘! 그러면 나도 은정이를 잊을 거야.”

아득한 엑스터시에 젖은 나는 그의 부탁이 잘못 말한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나를 극한 황홀함으로 몰아가던 행위를 멈춘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다.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았다. 문득 은정이가 미영을 닮았다는 것을 상기한다. 그는 귀엽고 깜직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미영에게 그런 말을 할 수도 없고 그의 부탁을 전하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한편으로 어차피 내가 저지른 일이지만 다른 남자에게 애인을 강제당한 현우의 고통도 짐작이 갔다.

현우의 엉뚱한 부탁을 거절할 수도 승낙할 수도 없어 혼란스럽다. 대답을 기다리던 그가 다시 보지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오르가즘에 도달한 나는 몽롱한 희열의 늪으로 추락한다. 절정을 향해 안간힘을 쓰며 그에게 매달렸다. 그가 다시 이대로 멈춘다면 숨이 멎을 것만 같다. 그의 습한 열기가 귓가에 맴돈다.

“빨리 대답해. 나를 좋아하는 거지? 그래서 부탁을 들어 주는 거지?”
“하 항! 아 흥! 아, 알았어.........”

안개 속 같은 욕정의 늪 속을 헤매는 나는 무슨 대답을 하는지도 모른다. 단지 쾌락의 회오리에 휘말리며 대답을 해야 하는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싶다. 다시 공연히 눈물이 솟구친다. 그에게 매달려 몸부림치는 나는 흐느낌과 절정에 도달한 감격의 신음을 터트린다.

“으 흑~! 하 읍! 아 하........”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내 몸을 불태웠다. 가속이 붙은 그의 둔부가 움직일 때마다 내 몸속에서는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 애정이 담긴 행위가 아니라고 해도 나의 육체는 황홀한 감각의 세계를 떠다닌다. 그가 진한 땀방울처럼 보지 속에 용액을 뿜어내고 헐떡거린다. 마지막 용액까지 쏟아낸 그가 헐떡이며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천장을 보고 나란히 누웠으니 어딘가 허전했다. 간직하고 있던 것들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인가 또 다른 소중함을 잃어버릴 것 같다. 인간이 가장 무서운 것이 자신 스스로라고 한다. 남편을 원망하는 혼란을 누군가의 관심 속에 벗어 던지고 싶었던 것인데 나 스스로를 벗어 던졌다. 내가 어찌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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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남자란 동물은 다 그렇습니다.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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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점점 더 기대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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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7부 ) 작성일 2008.09.12 (21:32:47) 추천 40 조회 6760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이 순간만큼은 현우의 옆에 있는 것도 버겁다. 민호가 새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부스스 일어나서 팬티만 걸치고 옷가지를 주워들었다. 손에 든 옷으로 젖가슴을 가리고 주방으로 향한다. 거실로 향하는 비밀의 문을 나서기 위해서다. 묵묵하게 천정을 올려다보고 있던 그의 목소리가 등 뒤로부터 들린다.

“내일 모레야! 이틀 후 내방으로 다섯 시까지........!”

그의 목소리가 악마의 음성처럼 귓가에 메아리친다. 거실로 돌아와 보니 민호가 혼자 세면장 안에서 놀고 있었다. 물장난을 하고 있었는데 거실이 물바다가 되어 있다. 들고 온 옷을 걸쳐 입고 걸레질을 하면서 생각한다. 인간의 번민과 욕망도 걸레질을 하듯이 닦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민호를 씻기고 간식으로 빵과 우유를 주었다. 왠지 오늘따라 현우가 뿜어낸 몸속의 분비물을 느끼며 소름이 끼친다. 세면장으로 들어가 세수 대야에 물을 가득 받는다. 팬티를 벗어던지고 세수 대야를 깔고 앉았다. 세척제를 음부에 뿌리고 북북 문질러 닦는다. 상쾌한 기분 보다는 짜릿한 감각을 느낀다.

팬티를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 해가 저무는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이 잔득 끼었던 하늘에 석양이 깃들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니 현우의 음성이 귓가에 왕왕 거린다. 이틀 후 내방으로 다섯 시까지라는 말이 되 내어진다. 내가 처 놓은 올가미에 내가 스스로 걸려든 기분이다. 흔들어 지우려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사랑하는 애인을 잃어버리는 현우의 심정을 다시 생각한다. 원인이 어찌했던 내가 저지른 일이다. 그는 사랑하는 은정이 다른 남자의 욕구를 채우는 재물이 되는 현장을 보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애인을 닮은 여자를 상대로 욕구를 푸는 것으로 고통의 집념을 떨쳐 버리려고 한다. 어쩌면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내가 승낙할 수 없는 부탁을 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나의 허기짐을 채워주는 그가 필요하다. 내 곁에 있도록 현우의 고통을 덜어줄 묘안을 떠 올린다. 어쩌면 위험한 발상이기도 하다. 채무를 갚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미영의 눈물이 글썽거리는 간절한 모습이 떠오른다. 현우의 부탁이 가능하다면 미영의 채무를 갚아 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남편 하나만을 남자라고 여기고 사는 미영이 승낙할리도 없고, 현우의 부탁을 말할 수도 없다.

낙심을 하다가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언젠가 미영이가 고백한 말이 떠오른다. 미영이가 남자와 관계를 한 것은 남편뿐이 아니었다. 결혼한 후에 친구들과 관광을 갔다가 술을 마시고 기분이 들떠서 어떤 남자와 하룻밤을 동침하면서 육체관계를 했다는 말이었다. 남편과의 부부관계보다 황홀한 정사였다는 고백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나는 두 사람을 위해 돈을 내놓고, 현우는 미영을 통해 은정을 잊어버리는 대신 나를 선택하고, 미영은 순간의 희생으로 가정을 화목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내 나름대로의 판단을 한다.

일단 미영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그렇지만 막상 미영에게 전화를 하려고 수화기를 들었으나 전화번호를 누를 수 없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더욱 혼란스러워 한다. 미영에 대한 발상을 포기하면 현우도 포기해야 한다. 현우를 포기한다는 것은 또 다른 아픔이다. 남편에 대한 원망도 힘든데, 닥쳐올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지 못 할 것 같다. 공연히 집안을 배회한다. 늦게까지 망설이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미영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미영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현우를 포기해야하는지 갈림길에서 헤맨다. 민호가 어지럽힌 거실 청소를 해야 한다. 진공청소기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기의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이 혼미하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청소기 소리에 대문이 열리는 소리도 못 들었던 모양이다. 돌아보려는데 낭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언니 청소하나봐.”

미영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다. 그렇지 않아도 궁리중인데 어쨌든 미영을 보니 반갑다. 청소기 스위치를 끄고 그녀를 맞이한다. 미영이 미장원에 다녀 온 것을 알 수 있다. 짧게 커트를 친 머리가 그녀를 나이보다 더욱 앳되어 보이게 한다. 전화만 하던 그녀가 방문 한 사유를 생각한다. 아무래도 상환기일이 임박한 부채 때문에 온 것 같다. 현우의 부탁을 들으면 충격을 받을 그녀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요즘 바쁜 모양이다. 커피 줄까?”
“응, 언니 커피 한잔 줘.”

힘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가 민호에게 두 팔을 벌린다. 거실 바닥에 철퍼덕 앉아 있던 민호가 방긋방긋 웃으며 그녀에게 달려가 안긴다. 아이가 없는 그녀는 민호를 끔찍하게 좋아한다. 민호도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는 가슴에 안기는 민호를 귀여워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토닥인다.

“우리 민호! 잘 있었어. 애궁!”
“이모! 헤헤......”

사랑을 받는 민호가 무척 기분이 좋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목에 매달린다. 커피를 탄 찻잔을 그녀 앞 탁자 위에 놓고 마주 앉았다. 문득 현우가 왜 그녀와 같은 타입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진다. 미영의 귀염성 있는 자그마한 얼굴과 아담한 젖가슴을 보며 여자로서 조금은 질투심이 일어난다. 스커트 밑으로 뻗친 매끈한 종아리의 뽀얀 피부에서 윤기가 흐른다. 커피를 마시면서 그녀가 내 눈치를 살피더니 입을 연다.

“언니 어떻게 해........?”
“글쎄, 나도 갖은 돈이 없어서 알아보긴 했는데........”

짙은 눈썹을 깜박이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넘칠 것 같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망설인다. 머릿속에는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을 꺼내야하는지 갈팡질팡한다. 그녀가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다음 말을 독촉한다.

“안되면 나는 못 살아. 어떡해, 언니! 방법은 있는 거야?”
“사실은.......너한테 전화를 해야 하는가를 망설였어.”

울먹거리는 미영에게 속 시원히 말하기가 거북하다. 당장 내가 돈이 없어도 내 앞으로 대출을 받아 주어도 되는 것이다. 미영은 그 방법을 떠 올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면서도 말로는 표현하지 못한다. 말을 잇지 못하자, 그녀가 내 말을 반복한다.

“사실이 뭔데!?”
“이런 말을 해도 될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괜찮아, 언니와 나 사이에 어떤 말도 이해 못하나!? 부채만 값을 수 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차마 입을 열기가 두렵구나. 정말 어떤 말과 방법도 오해하지 않겠니?”
“괜찮아, 부채를 갚지 못한다고 해도, 언니가 나를 위해 노력해 준 것만으로 고마워.”
“사실은 누가 너를 관심 있게 보는 남자가 있어........”
“나를 관심.......!?”

나를 바라보는 미영의 동그란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내말을 듣고 그녀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내 말의 의미를 대강 알 수 있는지 그녀의 볼이 붉어졌다. 그녀가 공연히 가슴을 여미면서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그 남자에게 네가 힘들어 하는 것을 말했더니, 한번만 동침을 해주면 빚을 갚을 돈을 다른 조건 없이 준다는데 어떡하니.......? 그것도 선불로.”
“...........!”

생각한데로 그녀는 충격을 받았는지 침묵했다. 탁자위에 놓인 찻잔을 만지작거리면서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 애틋하다.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지 못할 만큼 그녀가 급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느낀다. 미영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주르륵 떨어졌다.

그녀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슴 이 아리게 저며 든다. 할 수 있다면 그녀에게 한 말을 삼키고 없던 일로 하고 싶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말이고, 그녀의 판단에 맡기는 방법밖에 없다.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그녀가 뺨에 흐른 눈물을 손바닥으로 닦아내며 물었다.

“누구인데......?”
“뒷방에 총각! 아버지가 외교관이고 부유한 집안인가 봐.”

그녀가 다시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녀의 눈빛이 혹시 현우와 나 사이를 의심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든다. 다시 시작되는 정적 같은 침묵이 고역스러웠다. 그녀가 나에 대한 의문을 갖기 전에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

“평소에 얌전한 총각인데, 너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줄은 몰랐다. 나한테 말하는 것도 두려운지 내일 다섯 시까지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면 없던 걸로 하자는구나.”
“.........!?”

그녀가 다시 생각에 잠긴다.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있더니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한지 불쑥 일어나 창밖을 내다본다. 그리고 다시 소파에 앉더니 민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묻는다.

“민호야! 아침에 맛있는 거 먹었니?”
“응, 짜파게티.”
“애구! 짜파게티가 맛있었어?”
“헤헤! 응. 이모도 줄까?”
“아니 이모는 밀가루 음식 싫어 해.”

대답을 하지 않고 민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그녀의 심중을 알 수 없다. 민호와 말을 하던 그녀가 텔레비전 리모컨을 들고 전원 스위치를 누른다. 테너 가수가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하는 장면이 화면에 나온다. 다른 채널을 돌리니 연예가 프로그램이다. 그녀는 알고 있는 연예계 탤런트 사생활을 나에게 말한다,

그녀에게 대답을 독촉할 수도 없어 기다린다. 그녀가 말을 의미 없이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 지루함을 느낄 것 같으면 그녀가 화제를 꺼낸다. 그녀는 자신이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을 벌고 있다. 한동안 앉아 있던 그녀가 일어섰다.

“언니 갈게. 고마워.”
“갈래? 어떡하니 도움이 안 돼서.......”

거실을 나서 하이힐을 신느라고 엎드린 미영에게 걱정스러운 말투를 흘렸다. 하이힐을 신고 일어선 그녀가 머뭇거린다. 그녀가 대답 없이 그냥 가버리면 나는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다. 민호에게 미소로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현관문을 나서려다 뒤돌아선다.

“언니, 집에 가서 전화할게.”
“하이힐이 예쁘다.”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에게 엉뚱한 말로 대신한다. 또닥거리는 하이힐 소리를 내며 그녀가 대문을 향해 걸어간다. 어째서인지 스커트 위에 들어난 그녀의 엉덩이의 흔들림이 무척이나 성적인 매력이 넘쳐 보인다. 그녀가 사라지고 나는 또 다른 기다림을 해야 한다. 남편을 기다렸던 나를 시험하는지도 모른다. 미영의 대답을 기다려야하는 마음은 답답하다. 밤이 이슥해서 잠을 청하는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미영에게서 온 전화였다.

“미안해, 언니 잠든 걸 깨웠지?”
“아니, 아직야.”
“내일 몇 시라고 했지?”
“다섯 시라고 말하지 않았나!?”
“알았어.......언니. 잘 자.”

미영이 결심을 한 모양이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불끈 질투심이 생긴다. 같은 여자로서 미영을 소유하고 싶은 현우가 원망스럽다. 그러나 내가 저지른 일이고 내 곁에 머물기 위한 현우의 선택일 것이라고 자위를 한다. 잠을 청했으나 자꾸만 미영의 벌거벗은 알몸을 안고 헐떡거리는 현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현우의 가슴에 안겨 애무를 받는 미영이 어떤 표정을 할런지 상상을 한다.

간신히 잠이 들려고 하는데 초인종 소리가 났다. 거실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대문의 철창 사이로 승용차 한 대가 정차해 있었다. 대문 앞에선 남자와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무슨 말인가 주고받는다. 술 취한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술을 마신 남편을 부하직원이 데려다 주는 모양이다.

인터폰에 붙은 대문 잠금장치 스위치를 누르고 소파에 웅크리고 앉는다. 술에 취한 발자국소리, 현관문 여닫는 소리에 이어 남편의 흔들리는 그림자가 내 앞에 길게 들이운다. 나는 쿠션을 끌어안은 채 고개도 들어 보지 않았다. 남편의 모습조차도 보기 싫었다. 남편에게서 술 냄새가 역하게 풍겨온다. 잠시 나를 내려다보던 남편이 중얼거린다.

“사람이 왔는데 고개도 들어 보지 않아.”
“..........!?”

치미는 분노에 나를 사람 취급했냐고 반문하고 싶었다. 그 말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기에 꿀꺽 삼키고 만다. 남편이 옷을 갈아입고 세면을 하느라고 침실과 세면장을 드나들었다. 문 여닫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돌부처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나를 힐끗 바라 본 남편이 침실로 들어가고 정적이 감돌았다. 거실 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도 소파에 웅크리고 앉는다. 무인도에 표류한 나그네처럼 무섭도록 고요한 어둠이 내려 앉아 있다. 갑자기 온 몸에 서릿발 같은 한기를 느낀다. 이런 날은 남편이 같이 잠자리에 들어가자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밉고 저주스러워도 남편의 포옹을 받으며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

나는 기어코 거실의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 몸이 으스스하여 눈을 뜨니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이른 아침이다. 침실 문을 열어보니 남편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나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 남편이 새삼스럽게 야속하다. 남편이 벗어 놓은 속내의를 집어 드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바보, 멍청이, 나쁜 놈. 등등 남편에 대한 온갖 욕설을 중얼거린다.

집안일을 마친 후에 민호를 데리고 가까운 대형마트로 쇼핑을 나갔다. 생필품 몇 가지를 구입하고 패스트 푸드점에서 민호와 간단한 점심식사를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은행에 들려 미영이에게 줄 돈을 수표로 인출해서 봉투에 넣었다. 집으로 돌아와 미영이가 오기를 기다린다. 미영이가 올 시간이 가까울수록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현우의 동태를 살피러 뒷방으로 다가갔다. 인기척이 나지만 내 느낌 탓인지 몰라도 조용하고 긴장감이 감돈다. 식사라도 챙겨 먹었는지 염려된다. 방으로 들어가 물어보고 싶지만 오늘만은 방관하고 싶다. 약속시간보다 이십 여분 빠르게 미영의 모습이 나타났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의 발걸음이 왠지 불안해 보인다, 허공을 짚는듯하더니 발목이 휘청거린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은 변함이 없으나 어딘가 그림자가 들어나 보인다. 달라진 모습이라면 진한 립스틱을 칠하고 감색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블라우스에 붙은 스카프로 목을 감싼 것이 돋보인다.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은 그녀는 되도록 평상시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

“언니, 집에만 있었어?”
“응, 생필품 사러 쇼핑하고 왔지.”

놀고 있던 민호가 미영에게 달려든다. 무릎위에 민호를 앉힌 그녀가 민호의 볼에 입맞춤을 한다. 왠지 그녀를 대하기가 서먹서먹하다. 그녀도 나와 같은 기분인 모양이다. 두서없는 화제를 끄집어낸다.

“우리 옆집에 노인네 부부가 살고 있는데, 어제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어. 그런데 할머니가 어찌나 슬피 우는지 정말 가슴 아팠어.”
“자식이 없나?”
“아들이 둘 있는데, 외국 나가 있데. 그런걸 보면 자식은 그냥 자식은 키우는 재미일 뿐인 것 같아. 부모의 인생과 자식의 인생은 번지수가 다른가봐.”

그녀와 나에게는 의미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야기 소재가 떨어지고 나니 다시 서먹해진다. 방으로 들어가서 핸드백에 넣어놓은 돈 봉투를 꺼냈다. 미영이 앞의 탁자에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를 바라보는 미영의 눈빛이 흔들린다. 눈물이라도 쏟을 것 같은 그녀의 눈망울에 습기가 어린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그녀가 봉투를 집어 자신의 작은 손가방에 넣는다. 그녀와 나는 말없이 침묵한다. 이따금 마주치는 서로의 시선이 버겁다. 나에게 온 목적이 단순한 그녀를 현우에게 데려다 줘야한다. 기다리고 있을 현우의 모습을 상상한다. 마치 뚜쟁이가 된 것 같은 나 자신이 추악해 보인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쳐다본다. 말이 필요 없는 걸 그녀도 잘 안다. 그녀가 따라서 일어 선다. 현우의 방으로 통하는 거실 문으로 들어가려다가 현관으로 향한다. 거실로 통하는 문은 나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기에 미영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현관을 나서 집 뒤로 돌아갔다.

현우의 방으로 통하는 현관문을 열려고 하다가 멈춰 선다. 등 뒤로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는 미영을 의식한다. 자격지심인가, 자유스럽게 현우의 방을 드나든다는 느낌을 미영에게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새삼스럽게 현관문을 두드린다. 현우의 대답 소리를 듣고 나서야 현관문을 연다.

현관 안으로 들어서니 방문이 열리고 현우의 모습이 나타난다.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의 항상 걸치던 편한 복장을 한 그의 표정이 굳어 있다. 방문을 열어준 그가 내 얼굴을 힐끔 쳐다보고 소파로 향한다. 방안으로 들어서서 뒤를 돌아본다. 현관 문 안으로 들어선 미영이가 따라 들어오려다가 멈칫거린다.

미영의 눈길이 방안을 휘둘러본다. 그녀와 현우의 시선이 마주치는 것 같다. 그녀를 바라보는 현우의 눈빛이 반짝인다. 그녀를 바라보던 현우의 시선이 나를 의식한다. 나를 향한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마치 어린아이가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겁먹은 눈빛이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이내 외면을 한다.

현우와 눈빛을 마주쳤던 미영이 고개를 숙이고 방안으로 들어선다. 방안으로 들어선 미영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이다. 그녀에게 짤막하게 소파에 앉으라고 말한다. 현우의 맞은편 소파로 다가가는 그녀의 걸음걸이가 천근같이 무거워 보인다. 스커트 자락을 감싸며 다소곳이 앉는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할 일을 마친 사람처럼 길게 한숨을 들이켰다가 내쉰다.

현우와 미영이 힐끔거리며 서로를 훔쳐보는 것을 보고 돌아선다. 내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방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는 내 다리가 공연히 후들거리고 떨린다. 빠른 걸음으로 내 집 거실로 들어왔다. 거실 소파에 앉은 내 시선은 현우의 방으로 향한다.

잘 놀고 있던 민호가 잠이 오는지 갑자기 투정을 한다. 민호를 가슴에 안고 토닥거리니 이내 눈을 스르르 감고 잠이 든다. 현우와 미영이 알몸으로 엉키어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잠결에 민호가 젖가슴을 더듬는다. 어린 아들의 손길인데 미감한 세포가 스멀스멀 살아나고 짜릿하다.

현우의 방으로 향한 내 마음은 질투와 호기심으로 끓어오른다. 숨소리를 고르게 흘리는 민호를 침실로 안고 가서 침대 위에 눕혔다. 갑자기 내 발걸음이 고양이처럼 조심스러워지며 바빠진다. 거실 뒤편의 현우의 방으로 향하는 나만의 문 앞에 선다. 문을 살그머니 밀고 귀를 기울인다. 어찌된 것인지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소리 없이 문을 밀고 들어서는데 내 가슴 속의 심장 박동 소리가 커진다. 하지만 현우의 방에서 보이지 않는 주방이기에 안심한다. 싱크대 옆을 지나 한발자국씩 걸음을 옮긴다. 방과 통하는 기둥 뒤에 몸을 숨기고 방안을 훔쳐본다. 주방 입구의 커튼 사이로 소파에 앉는 미영의 등이 보인다.

어찌된 일인지 방안에는 침묵이 흐르고 이따금 현우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미영을 이따금 바라본다. 무슨 대화를 하고 있었는지 현우가 미영에게 ‘미안해요!’라고 한다. 현우가 미영의 옆으로 옮겨 앉는다. 그리고 미영의 어깨를 끌어안는다. 그의 가슴으로 끌려가지 않으려는 미영의 태도가 분명하다. 꼿꼿하게 앉아 버티는 미영을 현우가 와락 끌어안는다. 그리고 미영의 입술을 찾는다. 미영이 달려드는 그의 얼굴을 밀치며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미안해요. 입술은 싫어.”
“........!?”

계면쩍은 표정을 짓는 현우를 미영이 흘끔 쳐다본다. 그리고 일어서서 침대로 다가간 미영이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스타킹을 벗고 감정이 없는 표정으로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벗어 차곡차곡 싸놓은 그녀가 주춤거린다.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의 미영의 자태가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앙증맞게 느껴진다.

소파에 앉아 바라보던 현우가 슬며시 일어나 미영에게 다가간다. 그는 미영의 등 뒤로 다가가서 브래지어의 호크를 풀어준다. 미영의 윤기가 흐르는 등을 손으로 쓰다듬는다. 석고상처럼 표정이 없는 미영이 팬티를 벗는 모습을 보고 현우가 헐렁한 티셔츠를 머리 위까지 끌어올려 벗는다. 현우의 상체가 들어나며 근육이 꿈틀 거린다.

완연하게 알몸이 들어난 미영의 몸매는 작은 요정 같았다. 현우가 미영의 알몸을 번쩍 들어 침대 위에 눕힌다. 침대로 들어간 미영이 침대 모포를 젖가슴까지 끌어당기고 눈을 감는다.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현우가 자신의 반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 던진다. 역시 나체가 된 현우가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들은 숨어서 훔쳐보고 있는 나를 의식하지 못한다.

침대로 들어간 현우가 미영이 덮고 있는 침대모포를 벗겨냈다. 아담한 젖가슴과 보기 좋게 통통한 허벅지 사이가 고스란히 들어나 보인다. 빗질을 한 것처럼 가지런한 음모 밑으로 진홍빛의 음순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알몸을 들어낸 미영은 눈을 감고 있었다. 결코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남편이 있는 여자에게 순결이란 정신이다. 그녀는 아마도 이순간만은 자신의 몸이 살아 있는 것이 아니고, 한남자의 욕망에서 흘려내는 분비물을 받아내는 도구라고 생각할는지 모른다. 그래서 순결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잠시 자신의 몸을 빌려주고 남편과의 행복을 찾으려는 것이기에 절대로 쾌감을 느끼지 않으려는 미영의 마음이 엿보인다.

미영의 나신을 내려다보는 현우의 페니스가 불끈 솟아오르는 것이 보인다. 현우가 미영의 젖가슴을 보듬어 안는다. 젖꼭지를 입술로 물고 한손으로 미영의 음부를 더듬는다. 미영의 젖가슴과 목덜미, 그리고 배꼽과 허리가 현우의 타액으로 적신다. 현우는 아마도 미영이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미영은 여전히 무감각한 표정으로 꼿꼿하게 누워 있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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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버리기 : 정말 감사히 잘보고있어요..대단하세요..문장이...살아있네요
200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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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사랑77 : 아~~ 잘봤습니다~~ 좋습니다~~
200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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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 : 10년가까이 소라소설를 간간이 둘러보면서..내 눈을 확 잡아당기는 수작은 5편정도?? 이 소설도 그중의 하나가 될지 싶네요..제목이 [아내]시리즈거나 []시리즈로 달앗다면 조회수도 엄청났을 것 같네요.
200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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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돈이 왠수지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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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야설을 야설티 안나게 전개해나가는 심리묘사가 탁월하네요. 간만에 보는 수작입니다.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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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8부 ) 작성일 2008.09.14 (15:44:37) 추천 27 조회 8024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지탱하려는 미영의 표정이 흔들린다. 눈을 감고 있지만 미간을 찡그리며 입술을 질끈 깨문다. 그녀의 숨겨진 성감들을 일으켜 세우던 현우의 머리가 밑으로 내려간다. 미영의 허벅지 사이로 현우의 머리가 묻힌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미영의 음부를 입술로 애무하는 모양이다. 어디를 농락당했는지 애써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던 미영이 팔을 뻗쳐 머리 밑의 베개를 움켜쥔다.

“아, 안 돼........”

머리를 흔든 미영이 허벅지를 조이면서 얼굴을 찡그린다. 그녀도 결국 민감한 돌기들이 느끼는 감각을 견딜 수 없는 것 같다. 미영의 반응을 감지한 현우가 상체를 일으키고 미영의 다리를 벌린다. 그가 가리고 있던 미영의 하복부가 커튼 사이에서 훔쳐보고 있는 나의 시야로 들어온다. 그녀의 음부는 현우의 타액으로 번들거린다. 음 순 사이의 갈라진 보지에서 미영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흘린 샘물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미영의 알몸 위에 올라간 현우의 둔부가 보인다. 그가 자신의 흉물스럽게 발기된 페니스를 쥐고 미영의 음순에 마찰을 한다. 동시에 현우의 페니스가 타액과 진액이로 범벅이 된 미영의 보지 속을 헤집고 들어간다. 미영의 허리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나는 전율을 느낀다. 순간 눈을 감은 채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있던 미영이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는다. 아마도 신음소리를 내지 않기 위한 행동일 것이다. 뿌리까지 사라진 현우의 페니스를 감싸고 벌어진 미영의 음순이 보인다.

“허 억~!”

바람 빠지는 신음을 흘린 것은 현우였다.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있던 미영이가 감고 있던 눈을 뜨고 현우를 올려다본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미영의 보지 속에 틀어박힌 페니스가 진퇴운동을 시작했다. 미영의 몸속으로 깊이 박혔던 페니스가 밀려 나올 때마다 미영의 보지 속에서 뿌연 진액이 흘러나온다. 바라보고 있는 내 몸속에서도 샘물이 흘러나와 허벅지 사이를 적신다.

성감을 참지 못하면서도 미영은 표현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단지 고개를 좌우로 젖히며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미영의 허리가 위로 치받고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은 손을 뻗쳐 현우의 허리를 잡아 당기며 안간 힘을 쓴다. 그녀도 욕정으로 달아오르는 육체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하! 하아.......아! 하아.......”

성감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영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 나왔다. 그녀의 변화를 느낀 현우가 행위를 멈추었다. 미영의 보지 속에 페니스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내려다본다. 현우의 행위가 멈추자, 흥분을 감추지 못한 미영이 눈을 뜨고 올려다본다. 현우와 시선이 마주친 미영이 다시 눈을 감고 얼굴을 돌린다.

표정을 나타내지 않으려던 미영의 얼굴이 발그스레하게 변하고 있다. 현우가 미영의 허벅지 밑으로 다리를 밀어 넣는다. 그리고 미영을 들어 올려 무릎 위에 앉힌다. 돌연한 현우의 행위에 미영의 동그랗게 뜬 눈동자에 의혹이 스친다.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껴안은 현우가 뒤로 누웠다. 나의 시야에 여성 상위의 성교 자세가 된 모습이 되었다. 보지 속에 페니스로 가득 채운 미영이 현우를 타고 앉은 상태이다.

현우가 그녀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가 잡아 내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미영의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가 뽑혔다가 다시 깊이 들어 갈 것이다. 현우의 가슴에 손을 짚고 추락하는 미영이 입술을 벌리면서 고개를 흔든다.

“시, 싫어........!”

말로는 그렇지만 미영은 보지 속으로 깊게 틀어박히는 현우의 페니스에서 느끼는 쾌감을 즐기려고 엉덩이를 흔든다. 그 순간 나는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것 같다. 그들의 정사 장면을 훔쳐보고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지만, 미영의 시선과 마주쳤다. 시선이 마주친 미영은 엑스터시를 느끼는 모습을 보이는 자신이 부끄러운 눈빛이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현우를 깔고 앉은 미영의 몸은 치솟았다가 추락하기를 거듭한다. 이지러진 표정으로 허리를 뒤트는 미영의 알몸이 아래위로 움직이는 동작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젖가슴을 현우가 움켜쥐었다. 현우의 손가락 사이에서 미영의 젖꼭지가 유린당한다.

“아! 아 하.......! 하, 하아! 아 읍.......!”

그녀의 신음소리가 빨라진다. 극한 오르가즘에 달아올라 나를 바라보는 미영의 눈빛에는 원망스러움이 스친다. 더 이상 그들의 정사 장면을 훔쳐 볼 수가 없었다. 한 걸음씩 뒷걸음질 을 한다. 거실로 통하는 문을 열고 나왔다. 나도 모르 사이에 음부가 축축하게 젖어 있다.

소파에 앉아 그들의 정사장면을 떠 올린다. 조용한 거실 안으로 그들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갑자기 후덕 지근하고 몸에서 얼이 난다. 내가 훔쳐본 것을 모르는 현우나 시선이 마주쳤던 미영이 정사를 끝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또 한 나도 그들을 어떻게 대할지도 자신이 없다.

소파에 앉아서 온갖 생각에 잠겼는데 삼십 여분 지나고 미영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관으로 들어온 그녀는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냉장고 문을 열고 냉수를 들이 킨 그녀가 세면장으로 들어간다. 몸속을 적신 현우의 분비물을 씻어내는 모양이다. 샤워기의 물소리가 들리고 세면장 문이 열렸다. 오늘 있었던 정사를 씻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비누냄새가 풍기는 말끔한 그녀의 모습이다. 잠시 주춤거리더니 나에게 말한다.

“언니, 갈게.”
“응.........!”

미영은 주저하지 않고 현관문을 나선다. 그러나 작은 손가방을 들고 대문을 나서는 그녀의 걸음이 휘청거린다. 현우에게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역한 구역질을 느낀다. 막상 내가 저지른 일로 괴로워하는 현우를 위해 주선한 것이지만, 그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추악하게 느끼는 감정에 휩싸인다.

내 안에는 성욕에 대한 본능을 밀어내고, 자아의 본능이 불같이 솟구친다. 현우를 내 곁에 머물기 위한 일이라고 아무리 자위를 해도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다. 결국 나는 현우의 방을 방문하는 것을 포기한다.

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드잡이를 한다. 뜬 눈으로 밤을 새고 나서도 또렷해지는 나의 의식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목표를 모색한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하지만, 머릿속이 텅 비어 갈뿐이다. 다시 현우의 방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정신과 육체는 식물인간처럼 무감각해진다. 현우도 나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조금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멈추지 않고 이틀을 쏟아졌다. 창밖을 바라보며 정원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넋을 잃고 바라본다. 빗줄기를 뚫고 누군가 나를 찾아 올 것만 같다. 소망이 이루어 진 것인가, 누군가 대문을 열고 뛰어 들어온다.

비를 맞은 현우의 모습이다. 그를 발견하고도 나는 여전히 거실 창가에 앉아 멍하니 바라본다. 뛰어 들어온 그가 창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바라보고 섰다. 반가워야 할 나는 억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숨을 헐떡이는 현우가 왠지 싸움이라도 하고 온 사람 같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얼굴에는 상처가 나서 피가 맺혀 있다. 걸치고 있는 티셔츠 팔소매가 찢겨져 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염려스러운 것으로 그에 대한 나의 관심이 사라지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놀라는 표정을 하는 나를 그가 지그시 바라본다. 내 몸을 안고 사랑한다면서 말하던 정열적인 눈빛이었다. 그가 혼잣말처럼 작은 목소리를 흘린다.

“옆집누나! 잠간만 봐.”

착각을 한 것인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보인다. 나는 그의 말을 기다린 것처럼 일어선다. 현관을 나와 그를 쫓아간다. 뒷방으로 들어서며 새삼스럽게 현우에게서 울어나는 강한 남성의 체취를 느낀다. 흐트러진 모습의 그가 왜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보이는지 걱정스럽다.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아니, 조금 다투었을 뿐이야.”

내 염려와는 다르게 별일이 없다는 그의 말투이다. 찢긴 티셔츠를 훌렁 벗어던진 그가 세면장으로 들어간다. 세면을 하고 나온 그의 얼굴에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에게 다가서서 상처 난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가 근육이 들어난 가슴 안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하고 싶어.”
“.........!?”

그의 가슴에 파묻힌 나의 입술에 그의 입술이 덮친다. 하지만 나는 예전처럼 감미롭지도 않고 감정이 변하지 않는다. 수동적으로 그를 받아 드릴뿐이다. 점점 숨결을 높이는 그가 내 옷을 하나씩 벗겨냈다. 그의 손에 의해 나는 다시 벌거벗겨진다. 알몸으로 들어난 나는 침대위에 눕혀진다. 현우의 손길을 느끼던 미영의 처음 심정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지와 팬티를 벗은 그가 내 몸을 점령한다. 그리고 익숙한 솜씨로 나를 흥분시키려한다. 하지만 나는 그의 행위를 말없이 바라본다. 그의 입술과 손길이 성감대를 자극시켜도 욕정이 끓어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손길에 길들여진 내 육체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감정과는 다르게 몸속에서 잉태를 준비하는 샘물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간혹 돌기를 일으키는 감각을 견디지 못해 신음을 흘린다.

“으, 으 읍.........”

현우의 페니스가 제집처럼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오늘따라 그는 유난히 흥분한 상태이다. 미친 듯이 보지를 가득채운 페니스로 몸속 깊은 곳을 파고들며 헐떡거린다. 나의 육체가 황홀한 늪으로 빠져들수록 정신이 또렷해진다. 그가 갑자기 페니스를 보지 속 깊이 박아 넣어다가 쑤욱 뽑아낸다. 몸속의 살갗들이 딸려 나올 것만 같다. 빠져 나온 페니스를 사정없이 보지 깊숙이 돌진시킨다. 치골에 잇닿는 충격적인 쾌감을 못 이겨 그에게 매달린다.

“아 항! 난 몰라.”

하지만 내 육체가 달아오를수록 정신이 맑아진다. 또 다른 나는 쾌감에 젖어드는 내 육체와 욕구를 풀어내는 그의 육체를 감상한다. 자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가 아닐 때가 많다고 누군가 말했다. 엑스터시를 느껴 거친 숨을 토하는 그의 모습이 짐승처럼 느껴진다. 길지 않은 시간에 그가 내 젖가슴을 부둥켜안고 사정을 한다. 내가 오르가즘에 도달하기도 전에 그의 페니스에서 뜨거운 용액이 뿜어져 나와 자궁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피곤해서 그래.......”

묻지도 않았는데 그는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 변명을 한다. 거침 숨을 고르던 그가 내 몸 위에서 내려와 옆으로 눕는다. 현우가 흘린 욕정의 분비물이 보지 속에 흥건하건만 나는 허기짐을 느낀다. 공복감을 느끼며 천정을 올려다보고 있다. 천정에 매달린 전등에서 전류 음이 환청처럼 크게 들린다.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인간에게 있어 성욕의 본능이 삶에서 얼마만큼 비중을 차지하는 것인지가 의문스럽다. 얼마동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누워 있었는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알몸으로 옆에 누운 그가 숨소리를 높이며 잠이 들었다. 정말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낀다.

나만이 통하는 문을 통해 거실로 나왔다. 주방으로 가서 큰 그릇에 밥과 반찬 등을 넣고 비볐다. 한 수저가 넘치도록 떠서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이제야 살 것 같다. 배가 부르고 나니 무엇이던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다시 현우의 방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왜 그런지 나만의 문을 다시 드나들고부터 현우에 대한 애착심이 더 강해진다.
장현우가 다른 여자에게 다시 관심을 가질까봐 두려워한다. 그에 대한 관심은 깊어 갈수록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자가 거울에 자기를 비춰 보는 것은 단순히 자기의 자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질까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아름답고 성적인 매력을 가꾸어 보여주고 싶은 사람은 현우뿐이다.

그러나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현우의 얼굴에는 숨의 그림자가 깃들어 보인다. 아마도 멀어진 은정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니 죄책감이 든다. 그는 거의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허겁지겁 내 옷을 벗겨 알몸을 만들어 놓고 혼자만 욕구를 채운다. 보지 속을 짓이겨 흥분을 시켜놓고 욕정의 분비물을 쏟아내고 쓰러진다. 그래도 내 몸을 사랑하는 그가 옆에만 있는 것으로 나는 만족한다.

며칠을 계속해서 떨어지던 빗방울이 멈추고 흐린 날씨가 계속됐다. 그리고 다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빗줄기가 쏟아졌다. 날씨가 무더워지더니 여름 장마가 시작된 모양이다.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 횟수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언제 들어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문득 지붕에서 떨어진 빗방울로 움푹 파이는 땅바닥을 보며 구멍 뚫려가는 심장의 허전함을 느낀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픔을 현우의 가슴에 안겨 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허전 한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가슴속을 울리며 메아리친다. 어둠이 짙어져도 빗줄기는 계속됐다.

혼란스러움을 잊으려면 현우가 필요하다. 왠지 근심스러운 표정을 하고 나간 현우가 아무래도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려나 보다. 어두워지는 거실에 앉았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그때 우당탕하는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뛰어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을 확인하니 장현우였다.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껴 밖으로 뛰어 나갔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그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비에 흠뻑 젖은 그의 옷은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로 얼룩져 있었다. 쓰러질 것 같은 그를 부축하고 다급하게 물었다.

“뭐야? 왜 그래?”
“후후~! 하아.......! 죽고 싶어.”

코웃음과 함께 숨을 길게 내쉬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를 부축하여 뒷방으로 갔다. 운동화가 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구두를 벗기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가 걸친 옷에서도 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그의 괴로운 표정을 보고 공연히 눈물이 흘러나왔다.

물에 젖은 그의 옷을 하나씩 벗겨냈다. 알몸이 된 그의 모습이지만, 마치 아들의 옷을 벗겨 놓은 심정이었다. 그의 얼굴에 흘러내린 피를 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 다행히도 그의 이마의 상처는 깊지 않았고 흘러내리던 피는 멎어 있었다.

그는 술에 취했으면서도 정신이 드는지 알몸에 운동복 바지와 티셔츠를 꺼내 걸친다. 그리고 휘청 거리더니 주저앉아 내 손을 잡고 흐느껴 운다.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물어 보지도 않고 내가 저지른 일 때문이라는 자격지심이 든다. 흐느끼던 그가 엉엉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한다. 갑자기 나도 서러워지고 그가 애틋하게 보인다. 방바닥에 앉아 그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왜 그래? 말을 해!”
“누님, 나 못살겠어. 으흐흑~!”
“뭔데 그래?”

손을 잡고 있던 그가 가슴에 매달리며 흐느낀다. 그의 머리를 안고 쓰다듬었다.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를 알면 어떤 것이든지 해결해주고 싶다. 얼마인지 모르지만, 돈 때문이라면 남편과 같이 사용하는 통장에 꽤 많은 금액이 있다. 뿐만 아니라, 증권과 주식 통장도 있다. 소리 내어 흐느끼던 그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나 어떻게 해야 돼?”
“말해야 알지!”

현우가 눈물로 가득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그의 슬퍼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항상 강하게만 알고 있던 그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측은하고 애처로웠다. 그가 크게 숨을 들이켜고 울먹인다.

“은정이 오빠가 나를 죽인데, 기철이도 같은 배구부 선수인데, 아마 같이 죽일지도 몰라.”
“은정이 오빠가 누군데, 사람을 죽여?”
“그는 우리 캠퍼스 선배인데, 역도 선수 출신이야. 지금은 화이트칼라 조직의 보스야.”

“경찰에 연락하지 그래?”
“아니, 경찰 같고도 안 돼.......으 흑~! 명목상 경비업체를 운영하지만, 형사 끄나풀로도 활동하기에 금방 풀려나고........, 조직을 갖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 날수는 없어. 으흐흑~!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면 집에서도 나를 보지 않을 거야. 으........흐........! 죽고 싶어.”

그의 말에 나는 파랗게 질렸다. 일이 이렇게 최악의 사태로 빠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태의 심각성에 온몸의 피가 쏟아져 내린다. 얼마나 엄청난 일을 내가 저질렀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내 머릿속에는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느라고 허둥지둥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럼 방법이 없는 거야? 여기저기 알아 봐.”
“으.........으 흑~!”

그는 대답 없이 흐느끼기만 한다. 한동안 흐느끼던 그가 맥없이 방바닥을 쳐다본다. 침묵이 흐른다. 정말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데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간사한 인간의 본능인가, 여기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현우는 영원히 내 곁에서 떠날 것이고 나는 또 다른 방황의 늪에 빠질 것이다. 나도 울음이 터진다. 그의 양 어깨를 붙들고 울먹인다.

“이 바보야! 방법 좀 찾아봐.”
“은석이가 당치도 않은 요구를 하지만, 그건 들어 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야.”
“은석이가 누군데?”
“은정이 오빠.”

“무슨 요구인데? 정말 불가능한 거야?”
“불가능해! 입 밖에 내기도 싫어. 그놈이 미친개처럼 지껄인 말이야.”
“뭔데? 말이라도 해봐.”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오해하지 않을 거지? 차라리 누님이 안 듣는 것이 마음 편해.”
“오해는 무슨.......! 말해 봐.”

왠지 그의 말을 듣는 것이 불안했다. 불가능하고 안 듣는 것이 편하다는데 공연히 고집을 부린 것 같다. 그가 대답을 못하고 충혈 된 눈으로 쳐다만 보았다. 무슨 요구인지 몰라도 그의 신중한 표정을 보니 더욱 궁금해서 재차 물었다.

“무슨 요구야? 설마 사람을 죽이라는 것은 아니겠지!”
“정말 오해하지 않을 거지?”
“그렇다니까!”
“........그 놈이 누님과.......자고 싶데.”
“뭐라고!?”

말을 듣고 나서야 그가 말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알았다. 어이가 없다. 그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지른 일이고, 미영이 마저 재물로 삼은 것이다. 내가 현우의 품에 안긴다고 순결을 잃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남편을 기다리기 위해 허기진 마음을 채울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내 몸을 희생하라는 말이다. 그것은 오직 한 가닥 남은 내 자존심을 버리고 천박한 여자로 전락 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어떤 결과가 닥칠지 뻔히 알면서도 그와의 연결고리를 끊어 낼 수 없는 나는 중얼거린다.

“그놈이.......나를 어떻게 알아?”
“누님도 봤을 걸! 먼저 모임에서.......”
“먼저 모임.......?”
“제일 위쪽에 앉았던 체격이 크고 눈이 왕방울만 한 사람.......”
“........!”

그의 말을 듣고서 기억을 떠올린다. 알 것 같다. 유심히 나를 바라보던 유난히 눈이 큰 사람, 거인 같은 몸집, 징그러운 시선을 받고 소름이 돋던 기억이 떠오른다. 갑자기 한기가 엄습해서 부르르 떨었다. 내게 치욕을 느끼게 하는 현우가 남편만큼이나 저주스럽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현우의 뺨을 후려쳤다.

“바보, 멍청이.......!”
“미안해.”

철석 소리와 함께 얻어맞은 뺨에 손을 댄 그가 올려다본다. 그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왜 그런지 원망스러워야할 그의 눈빛이 애잔하고 천진난만해 보인다. 내안의 나는 그를 결코 떠나보낼 수 없다는 위험한 게임을 할 결심을 한다. 어지러움을 느끼며 혼잣말처럼 내뱉는다.

“언제래.......?”
“.......나더러 .......정하래.”

그의 주눅이 든 목소리를 들으며 뒤도 안돌아 보고 방을 나왔다. 왠지 나만의 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밖으로 나왔다. 머리에, 가슴에, 어깨위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를 맞으니 시원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숨을 쉴 수없이 막힌 가슴속은 답답하다. 빗줄기를 맞으며 한동안 현관 앞에 서 있었다.

갈피를 못 잡은 마음이 비바람처럼 흔들린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내가 던진 질문에도 대답을 못하는 내 자신이 우스꽝스럽다. 그냥 하루 정도 삶을 포기 하고 싶다. 그러면 모든 것이 정리되리라고 생각한다. 처녀도 아니고 마음에도 없는 남자의 욕구를 채워 준다고 순결의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다. 변화하는 것이 싫다. 남편을 기다리고 지치면 곁을 지켜줄 현우도 변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잊고 싶어서 집안으로 들어가 일찌감치 잠을 청한다.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한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그러나 아침에 깨어 보니 약기운 때문인지 머리가 어지럽고 통증을 느낀다. 잘못된 약 복용은 또 다른 약을 부른다. 두통약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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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엄청안 파장을 일으켰군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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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또 다른 기대로 다음편이 설레어집니다.
20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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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9부 ) 작성일 2008.09.14 (15:45:47) 추천 38 조회 7010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숙취로 인하여 현우는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뒷방에서는 인기척이 없다. 밤새 비가 내렸는지 정원에는 습한 공기와 물기가 가득하다.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얼핏 전화기 앞으로 다가섰으나 우리 집으로 온 전화가 아니다. 현우의 방에서 울리는 벨 소리였다. 전화벨 소리가 끊어진 것으로 보아 전화를 받는 모양이다. 조금 있으려니 그가 가방을 둘러메고 정원으로 나선다.

거실 창문 앞에서 그가 말없이 멈추어 서있다. 무슨 말인가 하려는 것 같아서 창가로 다가간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며 운동화 끝으로 땅바닥을 긁적거린다. 그때서야 그가 내 말을 기다린다는 것을 안다. 무슨 말인가 해야겠으나 용단이 서지 않는다. 아무 말이나 해서 그를 안심시키고 싶어 중얼 거린다.

“오늘......”
“.......다섯 시 넘어서 데려오면 돼?”

더 이상은 대답하고 싶지 않아 돌아섰다. 어차피 닥쳐야 할 일이면 빨리 지우고 싶다. 어떤 준비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특별한 일자와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오늘 하루를 잊고 싶었다. 지울 수 있다면 달력에서 오늘이라는 날짜를 삭제했으면 좋겠다. 주춤거리던 그가 어깨를 늘어트리고 걸어 나간다.

오늘을 잊으려고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두렵다. 집안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허둥거린다. 무엇을 어떻게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멍하니 앉았다가 정원을 들락날락한다. 정오가 한참 지나서야 민호의 점심 식사를 주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막상 민호와 식탁에 마주 앉았으나 식욕이 없다. 들었던 수저를 놓고 시간을 잊을 수 있는 즐거운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머리가 텅 빈 백지상태이다.

식사를 마친 민호가 같이 공원에 가자고 졸라댄다. 폭발할 것 같은 심정이라서 아무래도 민호에게 짜증을 낼 것 같다. 민호를 데리고 친정집으로 갔다. 새어머니에게 친구를 만나고 온다면서 민호를 맡겼다. 집으로 돌아와 공연히 옷장을 뒤적인다. 지나간 시절에 입었던 의상들을 들고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다가. 그것도 지쳐 옷장을 정리하고 화장대 서랍을 열어 정리한다. 내 자신을 정리하는 것처럼 꼼꼼하게 물건을 정리하는데, 의외로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거실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은 쉬지 않고 달린다. 불현듯 네 시를 넘어서 있는 시침을 빼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재깍재깍하는 시계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무엇인가에 미치고 싶다. 세면장으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화장대 앞에 앉는다. 아무런 준비가 필요 없다면서 화장을 한다. 짙은 아이라인과 검붉은 립스틱으로 나를 감춘다. 대문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인데 현우가 그놈을 데리고 온 것 같아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급히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고 나는 더욱 놀란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편의 모습이다. 남편이 이 시간에 온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일이다. 현우가 돌아올 시간이 가까웠기에 갑자기 나는 허둥지둥한다.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아찔하다. 방을 나가서 망부석처럼 서서 현관 입구를 바라본다. 현관문을 열고 남편이 들어오더니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건넌방 서재로 들어가 버린다.

서재로 들어갔던 남편이 서류 봉투 하나를 들고 나온다. 아마도 회사에서 필요한 서류를 가지러 온 모양이다. 남편이 오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안도감이 든다. 현관을 나서려던 남편이 뒤돌아서서 얼굴을 찡그린다.

“뭐야! 얼굴 화장이 그게 뭐야? 무대 배우처럼 왜 그렇게 진해?”
“무슨 관심이야! 이혼이나 해줘.”

나는 발악을 하듯이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폭발 직전이던 심정이어서 누군가에게든지 스트레스를 풀지 않을 수 없었다. 무관심한 남편을 보니 눈물이 맺혔다. 아직까지 가슴 깊은 곳에는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뿌리 잡고 있는 모양이다. 남편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한 걸음 다가서며 미간을 찌푸린다.

“이제 살림하고 여유생활 하기도 지루한 건가? 그럼 아이라도 낳아서 키워야 하겠군.”
“이젠 미쳤군.”

나는 코웃음을 쳤다. 남편이 손복시계를 들여다보며 상의를 벗어부친다. 집을 나서려던 남편의 행동이 의아스러웠다. 서류봉투와 상의를 소파위에 던진 남편이 나에게 다가왔다. 남편이 한 번도 나에게 폭력을 휘두른 경우는 없었지만 두려웠다.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내 손목을 잡고 침실로 밀어붙인다.

“민호 동생을 낳아 주게 할게, 아이를 키우는 재미에 빠져봐. 그러면 시간도 잘 가고, 잡생각이 없어질 거야.”
“정말 이제는 미쳤군. 이 손목 안 놔!”

나는 그때서야 남편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나를 침대위에 내동댕이쳤다. 나둥그러진 내 양손을 붙잡고 자신의 바지를 벗어던진다. 발버둥치는 나의 치마를 들어 올리고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면 현우가 돌아올 것만 같다.

안간힘을 쓰며 남편에게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 남편이기 때문이라서 적극적인 거부를 하지 않아서인지 순식간에 팬티가 벗겨졌고 하복부가 허전함을 느낀다. 어느새 자신의 팬티를 벗은 남편이 나의 허벅지를 무릎으로 눌러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준비된 안 된 상태에서 남편의 페니스가 음순을 헤집으며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아 앗! 당신 정말 미쳤어? 싫어.”
“넌 내 아내이고, 우리는 민호 동생이 필요해.”

보지 속 살갗이 쓰리고 통증까지 느꼈다. 하지만 이미 남편의 발기된 우람한 페니스가 몸 속 깊이 치밀고 들어왔다. 남편에게 강제을 당하는 느낌은 자존심 문제이어서 불쾌스럽다. 그러나 현우에게 길들여진 나의 성감대가 묘한 쾌감을 느낀다. 반항을 포기한 내 몸이 지쳐서 축 늘어진다. 단지 내 머릿속에는 현우가 돌아올 것 같은 조바심뿐이다.

남편의 페니스가 거칠게 보지 속을 유린하는 사이에 몸속에서 샘물이 흘러 나왔다. 남편의 둔부가 들어 올렸다가 내리누를 때마다 내 몸이 흔들렸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숨을 몰아쉬던 남편이 내 허리를 붙들고 당긴다. 그리고 보지 속 깊은 곳까지 틀어박힌 남편의 페니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움이 질 벽을 두드린다. 잠시 숨을 고르던 남편이 내 입술을 찾는다. 고개를 돌리자 얼굴에 입맞춤을 하고는 일어섰다.

“건강 조심하고, 예쁜 여자 아기를 낳아줘.”
“미친.........”

생각나는 욕설은 모두 퍼붓고 싶다. 남편이 옷을 들고 방을 나갔다. 꼼짝도 하기 싫다. 누워있는 자세 이대로 눈을 감고 숨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세면장 여닫히는 소리와 물소리, 이어서 남편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져 간다. 정적이 깃든다. 눈을 감고 있으니 끝없는 벼랑 밑으로 추락하는 것 같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지러움을 즐긴다.

나에게 무엇인가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눈을 뜨기 싫다. 얼마동안 누워있었는지 모른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흠칫 놀란다. 그때서야 할 일이 떠오른다. 현우가 왔을 것이다. 식물인간처럼 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두 남자가 서 있었다.

현우 옆에 거대한 몸집으로 장승처럼 버티고 서 있는 사나이모습이 저승사자와도 같다. 그가 은정의 오빠, 은석이라는 놈인가 보다. 놈의 눈알이 튀어 나올 것 같은 커다란 눈동자가 나를 집어 삼킬 듯이 바라본다. 갑자기 내가 할 일을 잊어버렸다. 멍청하게 서서 내가 할 일을 그들이 가르쳐 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할 일을 스스로 찾기를 바라는 눈치다.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이 하얀 백지 상태이다.

현우가 앞장서서 걸어간다. 그가 인도하는 데로 유령처럼 그의 뒤를 따라 간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나는 걷지 않아도 미끄러져 간다. 현우가 현관문과 방문을 열어 놓고 나를 바라본다. 그의 눈빛에 압도당한 나는 마법에 걸린 정신병자처럼 방안으로 들어간다. 눈 앞이 흐릿하고 현우의 방안에 놓인 침대가 유난히 커다랗게 보인다. 온통 회색 벽으로 갇힌 넓은 공간에 놓인 큰 침대였다.

다소곳이 침대 끝에 앉아 다음에 내가 할 일을 생각하지만, 머릿속이 텅 비었다. 놈이 저승사자처럼 방안으로 들어오고 방문을 닫은 현우의 모습이 사라진다. 놈이 버티고 서있는 거대한 체격에 방안이 좁게 느낀다. 나를 바라보는 놈의 숨소리가 발정을 한 들짐승처럼 포효한다. 놈이 자신의 옷을 벗어던지고 원시인처럼 나에게 다가선다.

커다란 손이 작은 인형처럼 침대 끝에 웅크리고 앉은 내 몸에서 옷을 벗긴다. 발가벗겨진 내 알몸이 놈에 의해 장난감처럼 번쩍 들어 침대 위에 눕혀진다. 침대로 올라오는 놈의 체중에 침대가 흔들린다. 나의 알몸을 내려다보는 놈의 입가에 떠오르는 표정이 미소인지 웃음인지 모르겠다. 놈의 손길이 내 알몸을 더듬는다. 곤충을 잡아놓고 관찰하는 것처럼 젖가슴을 쓰다듬고 내려가 음부를 더듬는다.

놈의 입술이 내 입술을 유린한다. 소름을 끼치게 하는 혓바닥이 입술을 헤집고 들어오려 한다. 독사의 혓바닥 같은 놈의 혀에 혼백을 빼앗아 갈 것 같아 입술에 힘을 주고 고개를 돌린다. 입술을 헤집고 들어오려다가 포기한 놈의 혀가 젖가슴에 매달린다. 끈적끈적한 열기를 뿜어내는 놈의 입술이 젖가슴을 탐한다. 젖가슴을 한입에 삼킬 것처럼 덤비던 놈의 입술이 하복부로 향한다. 허벅지를 거쳐 음부를 타액으로 적신다.

혼백이 없는 마네킹처럼 누워있는 나의 머릿속에 남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잉태하기를 바라며 보지 속에 쏟아 넣은 남편의 정액을 씻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놈이 나의 가랑이를 벌리고 음부를 들여다본다. 마치 물고기를 해부하듯이 손가락으로 음순을 벌리고 속살을 문지른다.

마네킹처럼 무감각하게 누워있는 내 머릿속에 안단테의 잔잔한 멜로디가 흐른다. 놈이 황녀의 장군처럼 내 허벅지 사이에 무릎을 꿇는다. 백지상태의 머릿속에 파문이 일어난다. 회색빛 공간을 바라보던 시야에 들어온 거대함 때문이다. 놈의 허벅지에 매달린 페니스는 남성의 심벌이 아니었다. 남자들이 성기를 키우기 위해 수술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놈의 페니스에는 무엇을 넣었는지 몰라도 엄청나게 굵었다. 경악스럽고 놀랄 사이도 없었다. 놈의 거대한 몽둥이가 보지를 헤집고 들어왔다.

“으 앗!”

놈을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내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비명 소리를 들은 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기교와 나를 정복했다는 만족감이었을 것이다. 치골과 골반이 부서지고 보지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아기를 분만할 때보다 더한 충격이었다. 머리 밑의 베개를 두 손으로 잡아당기며 입술을 깨물었다.

놈은 내가 쾌감에 못 이겨 고통스러운 줄 아는 모양이다. 젖가슴을 움켜쥐고 보지 속에 틀어박힌 흉물을 돌진시킨다. 젖가슴과 하복부가 터질 것 같다. 놈은 어린아이를 강제하듯 내 몸을 끌어안고 헐떡거린다. 보지 속을 후비는 놈의 페니스가 가속도를 붙여 질주한다. 놈의 거대한 몸집에 깔린 나는 숨조차 쉴 수 없다. 하복부가 터져 버리는 고통을 견딜 수가 없어 외마디를 지른다.

“하 악~!”

고통을 견딜 수없는 나는 점점 몽롱해진다. 마네킹처럼 흔들리는 내 알몸을 붙들고 허덕이던 놈이 눈알을 부릅뜬다. 그리고 놈의 페니스에서 뿜어져 나온 분비물이 보지 속에 넘친다. 놈은 겸연쩍은 미소를 짓는다. 아마도 빨리 사정을 해버린 씁쓸함이리라. 사정을 하고도 놈은 아쉬운 모양이다.

“에이! 씨........”

시체처럼 누워있는 나의 알몸을 붙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이미 오르가즘을 느낀 놈의 페니스는 임무를 완수하고 줄어든다. 그렇지 않아도 흉물을 받아 드리기에 협소한 보지에서 놈의 페니스가 밀려나 빠져 버린다. 놈은 자신의 페니스를 다시 발기시키려고 안간 힘을 쓴다. 자신의 정액을 뒤집어 쓴 페니스를 음순에 대고 마찰을 시킨다.

안타깝게도 페니스가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포기하고 내 몸에서 벗어난다. 나는 시력을 잃은 맹인처럼 놈을 바라본다. 축축하게 젖은 나의 보지를 손으로 쓰다듬더니 일어나서 주섬주섬 벗어놓은 옷을 걸쳐 입는다. 그리고 미련을 버리지 못해 마네킹같이 누워 있는 나의 알몸을 되돌아보면서 방문을 나선다.

이미 오늘 하루를 망각의 세계에 있고 싶었던 나는 내일로 가고 있었다. 치부를 들어낸 알몸을 감추고 싶지도 않다. 더 이상 나에게는 감출 것도 감추고 싶은 사람도 없다. 창문 밖에서 현우와 놈의 대화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마치 동굴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머릿속에 메아리친다.

육체는 망각의 세계를 헤매지만 정신은 또렷해진다. 그들이 대화하는 목소리가 사라지고 물방울 소리가 들린다. 방문이 천천히 열리고 현우의 눈동자가 방안을 들여다본다. 겁먹은 소년의 눈빛이었다. 침대위에 알몸으로 누운 채 꼼짝하지 않는 나를 바라보더니 슬그머니 방안으로 들어온다. 침대에 걸터앉더니 중얼거린다.

“미안해! 누님.”
“............”

정신은 또렷한데 현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단지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데 눈물이 솟구친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감각에 슬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우가 나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손바닥으로 문질러 닦아준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와서 닿는다. 언젠가 느꼈던 기억의 달콤함이었다.

그러나 그의 혀가 나의 입술 사이로 들어왔을 때 역한 구역질을 느낀다. 거부감을 느끼는 신음을 그는 성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았든 모양이다. 그는 습한 입김을 젖가슴에 불어 넣으며 입술로 내 젖꼭지를 애무한다. 내 몸의 세포들이 짜릿함을 느껴 돌기를 일으킨다. 내 몸 위에 올라간 그의 가슴에 안기면서 포근함에 젖는다. 언제 옷을 벗었는지 그의 알몸에서 전달되는 따스한 체온이 나를 아늑하게 만든다.

“읍 으......!”

나도 모르게 신음을 흘린다. 그의 페니스가 보지 속으로 들어 온 것이다. 쾌감을 느끼는 순간 이것은 아니라고 나는 외친다. 남편에게 강제을 당하고, 놈에게 유린을 당한 내 보지 속에는 두 사람이 쏟아낸 정액이 범벅이 되어 있다. 그것은 잊어버리려는 아픔인데, 아픔 상처의 살갗 속에 현우의 페니스가 비집고 들어 온 것이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외쳤다.

“시, 싫어!”
“사랑해. 도희!”

모든 힘을 다해서 그를 밀쳤다. 하지만 나는 지푸라기도 잡을 힘이 없었다.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으나 목소리는 목구멍에 걸려 사라졌다. 그러나 현우에게 길들여진 내 육신은 황홀한 쾌감에 젖어 든다. 보지 속으로 파고든 그의 페니스가 율동을 시작했다. 깊고 빠르게, 때로는 좌우로 충돌하며 질 벽에 돋아난 돌기들을 마찰 시킨다. 헐떡이는 그의 숨소리에 맞추어 신음을 흘린다.

“아, 아 하.......! 하, 하 아.......! 으, 으 읍.......!”

두 남자의 페니스에 유린당한 보지가 뒤늦게 몸부림친다. 그는 쉬지 않고 광야를 달리는 종마처럼 질주한다. 보지 속에 뿜어낸 두 남자의 장액과 내 몸속에서 흘러나온 샘물이 엉키어 질컥거리는 소리를 흘려낸다. 차갑던 내 육체가 뜨겁게 달구어진다. 그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황홀한 희열 속에 젖어든다.

내 가슴에는 그가 흘린 땀으로 흥건하다. 규칙적인 몸놀림을 하던 그가 내 다리를 번쩍 들고 올린다. 엉덩이가 들려져 보지 깊숙이 박힌 페니스를 그가 들여다본다. 그리고 페니스를 빼냈다가 저돌적으로 돌진시킨다. 나는 뼈마디가 으스러지는 오르가즘에 진절머리를 친다.

“흐 으~! 으........ 읍.........”
“허 억~!”

거친 숨소리를 흘리던 현우가 부르르 떤다. 그의 페니스에서 분출된 정액이 내 보지 속을 뜨겁게 달군다. 쾌감을 못 이겨 상체를 들어 올렸던 나는 기진맥진하여 누워 버린다. 보지 속에 페니스를 집어넣은 상태로 그는 내 가슴에 엎드린다. 그의 맥박소리와 나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내가 살아있음을 새삼스럽게 의식한다.

지금 이 상태의 고요함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것도 머리에 떠올리기도 싫고 회색 벽의 동굴 속에 갇히고 싶다. 적막 속에 흐르는 전등의 전류 음마저도 소란스럽다. 그런데 신경을 거슬리는 소리가 들린다. 현우의 휴대폰 벨소리였다. 기절했던 사람처럼 내 몸 위에 엎드려있던 그가 몸을 일으킨다.

보지 속에 담겨져 있던 그의 페니스가 빠져나가며 묘한 소리를 낸다. 침대를 벗어난 그가 휴대폰을 집어 든다. 통화를 하는 그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통화를 하면서 그가 옷을 걸쳐 입는다. 그를 쳐다보면서 웬일인지 불안함을 느낀다. 통화를 끝낸 그는 다급하게 방문을 향해 간다. 잠시 주춤거리더니 뒤돌아보는 그의 얼굴 표정은 몹시 긴장되어 있다.

“미안해, 급한 일이 생겨서........”
“.........?”

말 한마디를 뱉어놓고 현우는 쫓기는 사람처럼 방문을 나선다. 쾅! 소리를 내고 방문을 닫은 그가 뛰어나가는 발자국소리가 멀어져 간다. 벌레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고요함이 찾아든다. 모두가 떠나버린 빈 공간에 내동댕이쳐진 허탈감이 엄습한다. 또다시 어디선가 안단테의 멜로디가 들리는 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미친 듯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광란의 멜로디가 들린다. 내 심장은 분노로 들끓어 오른다.

내 몸속에 욕정의 분비물을 쏟아낸 남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의 심장에 칼을 꽂고 싶은 분노가 이글거린다. 벌떡 자리에 일어나 벗겨진 옷가지를 주섬주섬 집어 들었다. 나만의 문을 통해 거실로 나왔다. 하반신이 마비되는 것 같고 다리가 휘청거린다. 현기증을 느껴 벽을 붙잡고 걸어간다. 세면장으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어 놓고 매달린다. 내 몸의 세포들이 모두 오염된 것 같다. 탕녀처럼 천박스러워진 음부를 문질러 낸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분노와 오열의 불길은 꺼지지 않는다.

길지 않은 시간에 세 남자의 페니스가 내 보지를 헤집어 놓았다. 남편에 대한 사랑을 지키느라고 허기진 시간을 현우를 통한 포만감으로 메울 수 있었다. 그리고 포만감의 황홀함을 저버리지 못해 치욕감을 느끼면서도 놈의 요구를 마지못해 승낙한 것이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윤간을 당해 만신창이가 된 심정이다. 남편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하고, 본능의 불씨로 처절한 고독을 달래주는 현우를 놓치기 싫어 놈의 욕정을 채우는 대상이 되어버린 오늘을 잊을 수가 없다. 그중에도 자신을 위해 희생이 된 내 몸속에 오르가즘의 분비물을 쏟아낸 현우가 원망스럽다. 죄를 지은 마음으로 나를 위로해야할 그에게 강제을 당한 기분이다. 그가 내가 마지막까지 간직하고 싶은 것마저 빼앗아 가버린 느낌이다.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모두 잃은 심정이다. 여자에게는 남자와 다른 소중한 본능이 있다. 잉태를 하기 위해 성욕을 느끼고, 잉태한 아기에 대한 모성애이다. 문득 친정에 맡긴 민호가 떠올린다. 민호만큼은 따듯한 남편의 사랑을 받고 잉태한 자식이다. 내가 의지할 유일한 아들마저 누군가에 빼앗길 것 같다. 세면장을 나와 옷을 걸치고 집을 나와 친정으로 향한다. 친정새어머니가 내 모습을 보고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별안간 나는 미친 여자처럼 깔깔 거리는 웃음을 터트리며 민호가 보고 싶어서 뛰어와서 그런다고 했다. 민호는 새엄마의 처절한 심정도 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민호를 끌어안고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친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친정새어머니를 뒤로하고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 뒤쫓아 오는 것만 같다. 현관문을 잠그고 잠든 민호를 눕히고 나서야 안심하여 방바닥에 주저앉는다. 세 남자들이 쏟아낸 분비물들이 벌레처럼 자궁 속을 기어다는 느낌이다. 남편을 기다린다는 인내를 놓아 버리지 않으려 괴롭고 고독했다. 고독한 허기짐을 채우려고 감각의 본능에 매달렸지만, 적어도 지금의 처참한 심정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안의 나마저 잃어버리게 만든 그들이 저주스럽다.

육체는 남자들의 손길에 길들여져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지만 마음은 황폐한 들판을 헤맨다. 사람들은 남자를 그리워하는 여자를 음란하다고 하고, 많은 남자들은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는지 모르겠다. 방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가슴앓이를 하다가 침대위로 거실로 자리를 옮겨가며 저주와 분노를 삭인다.

창밖에 빗줄기는 눈물처럼 끊이지 않고 쏟아진다. 전등도 켜지 않은 어둠속을 향해 나는 해답도 없는 무수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길다고 느낀 밤이 짧게만 느낀다. 전화를 받고 급하게 나간 현우는 어둠이 거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빗줄기가 그치고 새벽을 밝히는 햇살이 창문에 가득하다. 무거워진 눈꺼풀이 내려 감긴다. 나는 온몸의 피가 빠져나간 시체처럼 민호 옆에 쓸어 진다.

꿈속에서 나는 뱀들이 우글거리는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몸을 휘감고 혀를 날름거리는 뱀들을 뿌리치려고 해도 점점 더 만은 뱀들이 벌떼처럼 달려든다. 칭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눈을 뜬다. 나를 흔들며 배고프다는 민호의 목소리였다. 식은땀을 흘리며 몽유병자처럼 민호의 식사를 차려주고 거실 소파에 쓰러진다.

그리고 또 다시 진흙탕 속에 빠져든다. 감각도 없는 아픔에 고통스러워한다. 진흙탕 속에서 나를 일으킨 것은 민호의 배고프다는 투정이다. 정오가 지나고 있음을 알고 일어서는데 현기증을 느껴 어지럽다. 거실과 방마다 민호가 혼자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넋이 나간 상태로 일어나 민호의 점심을 챙겨주고 간식거리를 꺼내 놓는다.

아침에 밝게 비치던 햇살은 사라지고 구름이 잔득 낀 우중충한 날씨이다. 여름이건만 어깨가 시리고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한기를 느낀다. 모포를 뒤집어쓰고 소파에 앉은 나는 놀고 있는 민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 아들이지만 고통스러운 새엄마를 괴롭히지 않고 혼자 노는 민호가 애틋하기도 하고 고마웠다.

나는 아무래도 잠자는 병에 걸렸나보다. 또 눈을 감고 쓰러진다. 다시 눈을 뜬 것은 저녁 무렵이었다. 누군가 잠긴 현관문을 시끄럽게 두드린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지난밤에 들어오지 않은 현우였다. 문을 열어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변한다. 옷이 피투성이 된 그의 표정은 쫓기는 것처럼 겁에 질려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나서서 바라보니 전쟁터에 다녀온 모습이다. 찢겨나간 셔츠와 바지에는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의 손에도 피가 묻혀 있었다. 대문을 힐끗거리며 살피는 그가 술 냄새를 풍기며 두서없이 중얼거린다.

“옆집누나! 나 좀 도와줘.”
“무슨 말이야? 우선 씻기부터 해.”

현우의 손을 잡아 끌어 집 뒤로 돌아갔다. 셔츠와 바지를 벗는 것을 도와주는 동안에도 그는 문밖을 바라보며 두려운 눈빛을 한다. 팔과 손에 흥건하게 묻은 피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세면장 안으로 그의 등을 밀어 들어가게 했다. 피 묻은 셔츠와 바지를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방 한구석에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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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ltmfl : 넘 재미 있어서 댓글도 재대로 못 달았습니다.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 드리고 건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편 넘 기다립니다^^
20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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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사랑77 : 감사합니다. 건필해주세요
200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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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사랑 : 어찌 소설의 방향이 이상한쪽으로 흐르네요...
200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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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남 : 현우로부터 철저히 복수를 당하는군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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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하랑 : 앗.. 나도 그런생각을 했는데.. 현우가 복수를 하는것같다는.. ㅎㅎ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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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암흑가의 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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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첫 글을 보고 대작예감을 했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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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10부 ) 작성일 2008.09.16 (18:32:53) 추천 22 조회 7329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잠시 후 세면장에서 나온 현우에게는 술 냄새와 함께 아직도 역겨운 피비린내가 남아 있는 것만 같았다. 알몸으로 나와 후들후들 떨면서 옷을 걸쳐 입은 그가 대뜸 내 앞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더듬거린다.

“그, 그 놈을 죽였어.”
“뭐라고! 누굴.......?”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이 오싹하였다. 그러나 설마하고, 믿고 싶지 않았다. 결코 그가 사람을 죽일 성품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 내 믿음이 깨지지 않기를 바라며 대답이 흘러나올 그의 입술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떨리는 그의 입술이 움직인다.

“은석, 그놈. 은정 오빠.......”
“정말이야? 싸우고 하는 말이지? 내가 희생 됐는데. 무슨 말이야......”
“그, 그놈이 한번만으로 안 된데.......나쁜 놈! 필요할 때마다 만나게 해달라는 거야. 아니면 흔적도 없이 기철이와 나를 죽인데.”
“........!?”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별안간 구역질이 나고 소름이 돋았다. 저주와 분노가 다시 되살아났다. 어쩌면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내 자신일지도 모르고, 나의 허기짐을 채워주던 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자업자득으로 돌리고 싶다.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배구부 동료들이 알고 그놈들 패거리에 도전하기로 했어.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결국은 이 일이 아버지 귀에 들어가면 안 될 것 같고, 동료들도 피해를 입을 것 같았어. 그래서 내가 혼자처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놈들과 만나기전에 그 놈을 불러내어 죽여 버렸어.......”
“바보, 미친........”
“동료들을 만나기전이니까, 아무도 내가 죽인 것을 몰라. 다만 옆집누나가 말하기에 달렸어. 내가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고 하면, 아마도 믿을 거야. 경찰에서 찾아오면 집에 있었다고 옆집누나가 말해 줘. 그럴 수 있지? 그럴 거라고 옆집누나를 믿어........사랑해.”
“.........!?”

나는 말을 잃고 앉아 있었다. 현우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일어섰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불안한 모습이다. 방안을 맴돌며 안절부절못한다. 그가 방구석에 놓인 검은 비닐봉지 앞에 멈추어 섰다. 봉지를 집어 들고 망설인다. 방문을 나서며 혼잣말처럼 읊조린다.

“이걸 없애야 돼........! 없애고 올게.”
“.........!”

그가 방을 나가고 잠시 앉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막막하다. 두렵고 겁에 질린 상태에서 방을 나와 집 모퉁이를 돌아 현관으로 들어왔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외길로 접어든다. 어디까지 가야지만 수습될지도 안개 속으로 향하는 길과 같다.

나에게 치욕을 안겨준 그놈이 죽었다는 소식에는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그 것으로 현우가 곁에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놈이 죽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한다. 현우와의 인연이 악연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 나의 잠재된 본능을 일깨우고 황홀한 희열을 안겨준 그가 필요하다.

남편이 사실을 알면 어찌해야하는지를 모른다. 그때는 이혼을 해줄 것이다. 문득 나는 정말 이혼을 원하는지 의문스럽다. 이혼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 것인가. 현우가 정말 남편과 이혼할 정도로 귀중한가를 자문한다. 내 몸속 세포 세포마다 그의 체취로 가득하다. 그에게 안겨 쾌감에 젖어있는 순간만은 남편을 기다리느라 허기졌던 아픔도 잊을 수 있다.

밖으로 나갔던 현우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와 뒤편으로 돌아간다. 빗방울이 또다시 후드득 떨어진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비바람이 복잡한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혼란스러움이 지워지고 상쾌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창문으로 불어 들어온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을 잡아매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인터폰 액정 화면으로 보니 두 사나이가 대문 앞에 서 있었다. 현우의 말을 떠 올리며 긴장이 된다. 우산을 받고 정원을 지나 대문 앞에 섰다. 대문의 쇠창살을 마주하고 두 남자가 서 있다. 앞선 사나이는 점퍼를 뒤편의 체격이 큰 사나이는 티셔츠를 걸쳤다.

“누구세요?”
“시경 수사과에서 나왔습니다. 잠시 협조하여 주십시오.”

대문을 열고 나선다. 점퍼를 입은 사나이가 신분증을 꺼내 보인다. 그리고 신분증을 확인 할 사이도 없이 집어넣는다. 내가 신분증을 읽는 시간이 늦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점퍼를 걸친 사나이의 성씨가 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슨 일 때문이신데요?”
“이집에 장현우라는 분이 살고 있지요?”
“네, 그런데요?”
“장현우씨에 대해 잘 아십니까?”
“잘 모릅니다. 한집에 살아도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니, 잘 볼 수 없어요.”
“지금 집에 있습니까?”
“네, 있는 것 같은데요. 무슨 일이시죠?”
“사건을 수사 중입니다. 만나 볼 수 있을 가요?”

문 형사의 시선이 내 몸을 아래위로 훑어보는 것 같다. 니트웨어를 여며 가슴을 가리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아무런 감정 표현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마치 세 들어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표정을 한다.

“그러세요. 들어오세요.”
“감사합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서 정원을 지나 집 뒤로 향한다. 공연히 뒤를 따라오는 형사들의 시선이 엉덩이에 쏠리는 것 같았지만 품위를 잃지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 현우의 현관 앞에 다가서서 문을 톡톡 두들겼다.

“학생! 안에 있어?”
“........”
“학생, 손님이 찾아 왔어.”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분명히 피 묻은 옷이 단긴 봉투를 없애고 온다면서 나갔던 현우가 뛰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대답이 없다. 뒤로 돌아보니 형사들은 다시 시도 해보라는 눈치다. 문을 다시 두드리려는데, 현관문이 스르르 열리고 그의 모습이 들어난다. 연극배우처럼 그도 나처럼 연기를 하고 있었다. 자고 일어난 것처럼 게슴츠레한 표정으로 묻는다.

“네, 아주머니! 무슨 일이시죠?”
“손님이 오셔서.......”

태연한 표정을 짓지만 현우의 얼굴에 두려움이 스친다. 그가 나의 뒤편에 선 형사들을 의아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형사가 내 앞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나는 슬그머니 뒷걸음해서 선다. 그가 무슨 말인가 하려고 하기 전에 형사가 신분증을 꺼내 보인다.

“시경 수사과에서 나왔습니다. 장현우씨 맞으시죠?”
“네, 그렇습니다만.......”
“사건을 수사 중인데 협조하여 주십시오, J대학교 학생이시죠?”
“네.”
“같은 대학을 나온 역도선수 출신 박은석을 아시죠?”
“네, 그런데요?”

그들의 말을 듣는 나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렸다. 지금까지도 현우의 말이 조금은 믿어지지 않았었다. 아니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현우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문형사가 수첩 하나를 꺼내 살피면서 현우를 예리하게 바라본다.

“오늘 새벽에 박은석씨가 자신의 집 앞에서 피사체로 발견 되었습니다.”
“네.......! 왜요?”

현우는 몹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현우의 냉정함은 연극배우의 연기를 떠나 간사하게도 보였다. 어쩌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할 수 있는지 그를 다시 쳐다보게 된다. 두 형사의 시선도 그의 표정과 태도를 놓치지 않으려고 날카로워진다.

“박은석씨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사 중인데, 박은석씨와 후배들 간에 문제가 있었던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오늘 배구선수 동료들이 박은석씨와 만나기로 약속한 것은 알고 있지요?”

“네, 오늘 점심시간에요.”
“장현우씨도 약속장소에 갔습니까?”
“아뇨! 저는 몸이 안 좋아 집에 있었습니다.”

대답을 하는 현우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힐끔 나를 바라보는 현우의 표정은 자신감에 차있어 보인다. 이미 나에게 언질을 하였고 자신의 대답을 증명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다. 그러나 문형사의 표정은 그의 말을 믿으려하지 않는 것 같다. 두 형사의 태도가 그를 제압하려는 것처럼 한걸음 다가선다.

“그런 게 아니고 이미 박은석이 약속장소에 나올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던 것 아닙니까?”
“무슨 말 입니까?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약속장소에 나왔던 동료들은 지금 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시간인 오늘 새벽 다섯 시경에 어디 있었습니까?”
“집에 있었다니까요.”

현우가 신경질적으로 내뱉었다. 마치 몸이 아픈데 와서 귀잖게 한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형사들은 여전히 그의 말을 신임하지 않는 표정이다. 마치 현우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아서는 것처럼 형사들이 현관 문 앞을 막고 다가섰다.

“집에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 하지?”
“집 주인 아주머니도 알고 있어요.”

형사들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송곳처럼 파고든다. 내 가슴의 심장박동 소리가 우산위에 떨어지는 소리보다 크게 들리는 것 같다. 나를 바라보는 현우의 입가에는 득의의 미소가 흘렀다. 그러나 나는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그때서야 나는 나의 대답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의식한다. 미간을 찡그린 문 형사의 얼굴에 곤혹스런 표정이 흐른다.

“주인아주머니는 장현우씨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셨는데, 오늘 새벽에 장현우씨가 집에 있었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까?”
“........!?”

나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 형사들은 아마도 내가 기억을 떠올리려고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사실 그 순간 나는 갈등을 느끼고 있어 판단할 시간을 벌고 있었다.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서인지 문 형사가 재차 나에게 물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불행하게 사망한 한사람의 사인을 밝히는 일입니다. 그만큼 주인아주머니의 말이 사건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장현우씨가 집에만 있었습니까?”
“아뇨!”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간단한 내 대답에 형사들도 현우도 몹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만만하게 집에 있었던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말투를 던진 현우의 눈동자가 일그러졌다. 실망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현우가 나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어 보인다. 그들의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시선에도 나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냉정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문 형사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내 대답을 확인한다.

“그렇다면......?”
“저 학생은 어제 저녁에 나가서 들어오지 않았고, 오늘 저녁 무렵에 들어 왔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절망적인 표정을 지은 현우가 원망스럽게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부정하는 대답을 하는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표현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현우와 나를 번갈아 보던 형사들이 재빨리 현우의 양팔을 붙잡는다.

“사건현장에서 장현우씨 소지품으로 보이는 손목시계가 발견 되었습니다. 당신을 사건용의자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권한이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권한이.........”

순식간에 현우가 범죄 용의자로 체포되어야 하는 사유를 문 형사가 말한다. 어느 사이에 현우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다. 절망과 원망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현우는 순순히 형사의 체포에 응한다. 나는 망부석처럼 서서 그들을 바라보며 열정적이던 내 몸이 차갑게 식어가는 느낌에 젖어든다.

오랫동안 내린 비로 질척거리는 땅위에 다시 굵어진 빗방울이 떨어진다. 빗방울 속으로 수갑이 채워진 현우와 형사들이 사라진다. 대문을 닫고 돌아서는 나는 한없는 고독과 번민 속에 잠긴다. 한편으로는 현우가 수사를 받는 동안 그놈과 같이 나를 유린한 사실을 말하려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는 품위가 있는 가정주부일 뿐이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해도 나는 모른다고 할 것이다. 사건의 중심에는 은정이 있을 뿐이기에 사건과 무관한 나에 대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사관들은 없다. 만약 현우가 나에게 앙심을 품는다면 그를 영원히 저주하고, 강제을 자행한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울지도 모른다.

다음날 형사들이 와서 현우의 방을 수색하였다. 그리고 그가 피를 닦아내었던 세면장에서 혈흔을 채취해 갔다. 그리고 이틀 후 텔레비전 사건사고를 알리는 뉴스에 그의 모습이 비추었다. 애인의 오빠인 박은석을 살해한 대학 후배를 검인으로 체포하여 자백을 받아 검찰로 넘겼다는 짤막한 소식이었다.

사건이 정리되어 안심을 하기보다는 내 가슴은 허전하였다. 모든 것이 떠나버린 공허감을 느끼며 마치 동굴 속을 헤매는 심정이다. 남편을 기다리는 허기짐은 다시 되살아나고, 남자의 손길에 길들여지던 육체는 끝없는 방황을 한다. 더욱이나 밤이면 처절한 고독과 본능의 불길 속에 몸부림친다.

십여 일이 지나 현우의 새어머니와 남동생이 찾아왔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의 물건들을 정리해 가지고 갔다. 서글퍼지려는 감정을 삼키며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었다. 그가 쓰던 침대를 처분해 달라면서 내놓기에 되돌려 주었다. 그의 가족들이 사라지고 썰렁하게 빈 방 한가운데 놓인 침대위에 웅크리고 앉았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본능의 회오리 속에 묻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현우의 체취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욕정을 견디지 못해 흘리던 그와 나의 숨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 한편으로는 치욕덕인 순간들이기에 분노를 느낀다. 여자의 자존심과 존엄성을 짓밟고 내 몸 속에 욕정의 분비물을 쏟아낸 그들과 모든 남자들을 원망한다.

그러나 정신은 남자들을 저주하지만, 남자들의 손길에 예민해진 육체는 감각의 늪에 빠져 허덕인다. 남편을 무의미하게 기다리는 시간들은 나의 정신마저 피폐하게 만든다. 기다려야하는 이유도 잊혀져가고 스스로를 가두는 자폐증 환자처럼 현실감각도 잊어버린다. 때로는 기억상실을 회복한 사람처럼 집안에만 맴도는 자신을 발견하고, 밖으로 튀어나간다.

유일하게 내 곁을 지키는 민호를 데리고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다.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고 민호였다. 그렇기에 주로 가는 곳은 어린이 놀이터나 공원, 쇼핑을 할 수 있는 백화점등이다. 하지만 너무 외롭고 초라해 보이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숨어들듯이 집으로 되돌아온다.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 풀 꺾이고 아침저녁 나절에 부는 바람이 서늘하게 느낀다. 이따금 하숙생처럼 들어왔다가 나가는 남편은 점점 생기가 돌고, 나는 바람도 없는 들판의 허수아비처럼 빈 껍질로 변해간다. 나 혼자만의 동굴 속에서 오직 꿈틀거리는 본능의 불씨를 살려 어둠을 밝히려 한다.

낙엽이 한잎 두잎 떨어지기 시작하기 계절에 남편이 태어난 생일이 찾아온다. 남편의 생일 때마다 시댁식구들이 방문을 했었다. 그러나 남편의 생일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 사실은 안다고 해도 남편을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도 생일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남편의 생일 전날 시새어머니와 시동생 태호, 그리고 결혼해서 서울에 올라와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유나가 찾아왔다. 예기치 않은 그들의 방문에 어리둥절하였다.

“웬일이세요........?”
“.........웬일이냐고?”

시새어머니는 남편의 생일도 모르고 있었다는 나의 표정에 어처구니가 없는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자신의 아들이 가정에 충실치 못한 죄책감 때문인지, 이내 정색을 하며 밝은 표정을 지으며 내 손을 덥석 잡는다.

“그래 얼마나 고생스럽니? 민호 애비 생일도 됐고, 네가 걱정 되어서 왔단다.”
“........!?”

그때서야 나는 남편의 생일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달력을 쳐다본다. 하지만 나는 즐겁지도 않을뿐더러 모르고 있었다는 미안함을 표시하고 싶지 않는다. 그들에게 며느리이거나 여자로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말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침묵하는 나의 탓인지 분위기가 서먹서먹하였다.

시새어머니와 사촌동생 유나는 내 눈치를 살피며 남편의 생일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시새어머니와 유나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가서 음식장만을 한다.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 같이 일에만 집중한다. 단지 거실을 지날 때, 민호를 데리고 놀기 시작한 시동생 태호가 넌지시 말한다.

“형수님 몸매는 아직도 처녀 같아요.”
“.......!”

나는 말없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 몸을 훑고 지나는 태호의 눈길을 의식하며 새삼스럽게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날이 어두워지고 모습을 보기 힘든 남편이 집으로 들어왔다. 시댁식구들이 남편에게 연락을 한 모양이다. 오래간만에 집으로 들어온 남편은 나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남편이 들어오고 나서야 시댁식구들의 분위기가 밝아진다. 그들끼리 주고받는 대화를 들으며 나는 식물인간처럼 움직인다.

사전에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기에 음식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밤이 늦어서야 케이크와 장만한 음식들을 식탁위에 올려놓았다. 식탁을 주변으로 식구들이 모여 앉았다. 나는 남편과 시선을 마주치기도 싫었다. 남편 옆으로 가서 앉으라는 시새어머니의 말을 들은 척도 안하고 멀리 떨어진 시동생 태호 옆에 앉았다.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같이 끄라는 시새어머니의 말도 나는 무시해버린다. 시댁식구들이 술잔을 서로 권하면서 식사를 해도 나는 타인이 되어 앉아있었다. 곁에 앉았던 시동생 태호가 나에게 술잔을 권하고 술을 따라준다.

“형수님! 한잔 하시고 기분 푸세요.”
“.........!”

누구도 나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데, 시동생 태호의 말에 친근감을 느낀다. 말없이 잔을 받아 들고 단 숨에 들이킨다. 나를 바라보던 식구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식구들이 마시고 있는 술은 양주였다. 나는 별로 술을 즐기지 않는다. 그러나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들이킨 독한 양주가 목구멍으로 삼켰다. 숨을 멈추고 목줄을 타고 내려가는 짜르르한 느낌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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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사랑77 : 이좋은글에 왜 리플이 없을까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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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엔베 : 그쵸? 저도 그게 궁금해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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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123 : 아마두...읽느라구 정신이 없어서 그럴거에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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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하랑 : 앗.. 엄한.. 상상을 했었네요.. ㅎㅎ 아.. 잼있다.. ㅎㅎ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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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남 : 수준 높은 쓰릴러 , 야설은 양념.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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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시동생하고 무슨일이 일어날까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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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버리기 : 이건 작품입니다...대단하세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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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마치 소설의 현장에 있는듯한 사실적이고 생동감있는 글입니다.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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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11부 ) 작성일 2008.09.16 (18:34:34) 추천 49 조회 6484
애인 만들기 060-700-5995

비운 잔을 내려놓고 나에게 시선을 향한 식구들을 차갑게 쳐다본다.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내 표정에 무안해진 식구들이 시선을 돌린다. 다만 나를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남편이 혀를 찬다.

“저 사람이 변했구먼.......”
“나를 변하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

남편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악을 쓰며 외쳤다. 그것은 폭발할 것 같은 내 심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쏟아낸 비명이었다. 갑작스런 나의 외침에 시댁식구들은 무척 놀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마치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다. 그때 삭막한 분위기를 무마하려는 시동생 태호가 한마디 한다.

“형님은 형수님한테 잘 해주세요. 형수님 같은 분은 없어요. 자! 모두 한잔씩 더하시고, 형수님도 한잔 더 하세요.”
“..........!?”

남편은 못마땅하다는 눈빛으로 입가에는 비웃음이 흐른다. 남편이 훌쩍 술잔을 비우고 시새어머니와 조카 시동생 유나가 귓속말을 한다. 태호가 내 앞의 잔에 술을 따르더니 술잔을 내 손에 쥐어준다. 술잔을 쥐어주는 손길에서 따스한 위로의 마음을 느낀다. 한동안 잃어버렸든 남자의 체온이었다.

“형수님 같은 여자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결혼하겠어요.”
“.........!”

입버릇처럼 하는 태호의 말을 시댁 식구들도 다 알고 있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은 시동생 태호가 고마웠다. 건네준 술잔을 남김없이 비웠다. 술을 마시고 싶거나 취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남편과 시새어머니, 그리고 사촌 시동생 유나는 나를 무시하고 그들끼리만 대화를 한다.

시동생과 나는 자연스럽게 둘이서 술잔을 주고받았다. 자주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속이 빈 상태여서 몇 잔 마시지 않아서 취기가 돌았다.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시동생 태호에게 말했다.

“도련님은 결혼하면........아내를 외롭게 하지 마세요.”
“하하~! 저는 제가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야 결혼해요.”
“어떤 판단요?”
“서로 신뢰하고 이해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도 가정부터 돌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요.”

시동생 태호의 말을 들으며 남편의 눈치를 살폈다. 남편이 들었으면 하는 말이다. 남편이 동생의 말을 듣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가 궁금해서였다. 그러나 남편은 듣지 못했는지 시새어머니와 대화를 하며 웃고 있다. 사실은 나도 결혼하기전의 남자들이면 누구나 하는 말이기에 태호의 말에 대한 신빙성을 믿지는 않았다.

“그 판단이 영원 할 것 같아요?”
“자신이 없으면 결혼하지 말아야죠.”
“사귀는 여자는 있어요?”
“그게........한동안 사랑한다고 생각한 여자는 있었는데.......”

쑥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태호가 머뭇거린다. 그의 표정에는 후회와 애착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별로 사생활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은 태호의 다음에 이어질 말이 궁금하다.

“그런데요?”
“여행도 같이 다녔고.......결혼까지도 생각했는데, 다른 남자를 놓고 저울질 하는 것 같더라고요. 싫었어요.......저울질 당하는 내가 싫었고, 그런 느낌에서 결혼생활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랬군요........!”

나는 왠지 시동생의 심정을 알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이성에 대한 느낌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가 나에 대한 관심의 척도에 따라 사랑과 행복의 무게도 달라진다는 생각을 한다. 태호와 나는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침묵 속에서 서로 시선이 마주치면 멋쩍은 미소를 흘렸다. 시동생 태호에게서 훈훈한 인간미와 다정한 남성미를 느끼는 내 자신을 돌아보며 흠칫 놀란다.

늦은 시간까지 식탁을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던 식구들이 잠자리에 들었다. 남편과 시동생 태호는 안방으로, 잠이 든 민호를 품에 안은 시새어머니는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설거지를 대강 끝낸 사촌시동생 유나도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모두가 사라진 뒤에 취기로 일어나는 현기증속에 뒷정리를 하였다.

시끌벅적하던 집안에 적막이 깃들었다. 전등을 끄고 거실 소파에 웅크리고 앉는다.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앉아 있는 기분은 삭막하다. 외톨이가 된 심장이다. 여자들이 잠든 건넌방으로라도 들어가서 잠을 청해야하지만 들어가면 숨을 쉴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둠 속에서 열려있는 뒷방으로 통하는 문이 보인다. 현우가 나가고 더 이상은 비밀이 없다고 생각해서 열어 놓은 문이다.

내 머릿속이 반딧불처럼 반짝거린다. 내가 쉴 수 있는 안식처가 있다는 것을 발견 한 것이다. 혼이 나간 사람처럼 일어서서 뒷방으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선다. 전등 스위치를 올리고 신기루를 발견한 기쁨에 젖는다. 회색공간의 텅 빈 방에는 커다란 침대 하나뿐이다. 나를 구속할 것이 없는 방이 아늑해 보인다.

안정감에서인가, 갑자기 취기가 올라 방이 빙빙 돌면서 현기증을 느낀다. 비틀거리며 침대로 다가가 쓰러진다. 눈을 감고 누워있으니 혼란한 세상에서 탈출한 느낌이다. 구름위에 누운 것처럼 포근함에 젖어 눈을 감는다. 잠이 들었나보다. 나는 꽃들이 만발한 정원을 걷고 있다. 꿈이 아니고 현실이었으면 좋겠다.

소리가 없지만, 주위를 지나치는 사람들은 모두가 나에게 반가운 미소로 인사를 한다. 꽃을 꺾어 머리에 꽂고 새들이 날갯짓을 하는 숲을 지난다. 숲을 지난 곳에는 푸른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들판이다. 나는 들판에 누워 에메랄드 빛깔의 하늘을 바라본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내게 다가와 내려다보는 그윽한 눈빛이 현우임을 알고 환희에 젖는다. 다정한 미소를 지은 그가 내 옆에 누워 바라본다. 그가 으스러지도록 나를 포옹한다. 그리고 그의 손끝이 내 젖가슴을 스치는 감각에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그의 섬세한 손이 나의 블라우스를 벗겨낸다.

브래지어도 하지 않은 젖가슴이 들어나고, 그의 손가락과 입술이 젖꼭지를 애무한다. 그에게 길들여진 내 몸의 신경들이 예민한 반응을 일으킨다. 흥분을 참지 못해 입술을 지그시 깨물지만 그의 더 정열적인 애무를 기다린다. 내 살갗들이 그의 습한 열기와 타액으로 얼룩지고 몸속에서는 감격의 샘물을 흘린다. 쾌감을 이기지 못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허리를 뒤튼다.

거친 호흡을 내뿜는 그가 나의 스커트를 들어 올리고 팬티를 벗긴다. 그의 손길이 촉촉하게 젖은 음부를 쓰다듬는다. 클리토리스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농락당하는 순간 내 감각의 세포들이 소스라치며 놀란다. 신음을 흘리며 그의 목덜미를 끌어안는다. 내가 껴안은 팔에서 미끄러져 내려간 그의 머리가 허벅지 사이에 파묻힌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맑은 진액으로 젖은 음부가 그의 입술에 점령당하는 느낌은 환상적인 쾌감이다. 그의 혀끝이 음순과 클리토리스의 돌기들을 일으켜 세우며 자지러지게 한다. 흥분의 회오리 속에서 내 육체는 몸부림친다. 뼈마디가 오그라드는 희열에 젖어 눈을 지그시 감는다. 순간 불기둥처럼 뜨겁게 발기된 그의 페니스가 음순을 헤집고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문득 들판에서의 정사 장면을 누군가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아, 안 돼........!”

참을 수 없는 쾌감 속에 눈을 떴다. 어두운 회색공간에 누워 있음을 알고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꽃들이 만발한 정원도 푸른 들판의 잔디 위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둠속의 침대위에서 누군가 내 몸을 껴안고 거친 숨을 내뿜는다.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장현우가 아니고 성욕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눈동자였다. 순간적으로 누구인가를 기억해 내려다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안 돼. 도, 도련님........”
“혀, 형수님, 사랑해요.”

내 보지 속에 페니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은 시동생 태호였다. 안간힘을 쓰며 그를 뿌리치려고 하지만 시동생의 페니스는 점점 더 보지 속으로 파고든다. 그의 페니스가 깊게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가 빠져 나가기를 거듭한다. 시동생 태호는 거친 숨을 헐떡거리며 둔부를 들썩 거린다. 이미 달아오른 쾌감과 이성의 혼돈 속에 빠진 나는 몸부림쳤다.

“아 하! 난 몰라. 어떡해.........하 아.......!”
“미, 미안해요.”

희열의 회오리 속에서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다. 엑스터시에 휘말린 나는 왈칵 시동생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당긴다. 거부하고 싶은 나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허리를 들어 올려 치받으며 시동생의 페니스를 깊게 받아들인다. 쾌감을 이기지 못해 흘리는 나의 신음소리를 들은 시동생 태호의 행위가 적극적이고 자유스러워진다. 내 다리를 들어 올리고 몸 속 깊은 곳까지 페니스를 돌진시킨다.

“하 으......! 으 흥. 하 읍! 하 아.......!”

시동생의 둔부가 치받을 때마다 페니스가 보지 속에서 좌충우돌하고 그때마다 나는 반복적인 신음을 흘린다. 남자들을 저주하고 싶은 내가 아니고 남자의 손길에 민감해진 육체일 뿐이다. 시동생 태호의 페니스가 보지 속에서 용틀임을 할 때마다 황홀한 희열의 문턱을 드나든다.

“응 하! 아 읍! 으 흥! 하 아!”
“허, 헉, 윽. 으.......”

습한 열기로 휩싸인 희색 방의 공간에는 성욕을 견디지 못해 뿜어내는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빠르고 깊게, 혹은 느리게 순간적인 동작으로 시동생의 페니스가 보지 속의 질 벽을 마찰시킨다. 오르가즘의 언덕을 오르내리기 시작한 내 자궁 속에서 흘러나온 진액이 보지를 흥건하게 적신다.

“혀, 형수님 못 참겠어요.”

갑자기 시동생이 멈출 것만 같은 호흡을 토해내며 내 젖가슴을 움켜쥔다. 그리고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가 빠르게 질주한다. 온 몸의 세포가 녹아내리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시동생의 머리를 부둥켜안았다. 내 몸을 으스러지도록 끌어안은 시동생 태호가 치골까지 페니스를 집어넣으며 안간힘을 쓴다.

“허 억! 혀, 형수님.”
“난 몰라. 아 ~ 항!”

잔득 부풀어 오른 시동생의 페니스에서 뿜어진 뜨거운 정액이 보지 속을 흠뻑 적신다. 시동생과 나는 서로의 몸을 끌어안으며 치를 떨었다. 끝없는 절정의 나락 속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쾌감에 젖는다.

시동생 태호를 끌어안았던 팔을 풀고 어둠 속의 천정을 올려다본다. 시동생의 마른 침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마네킹처럼 누워있다. 아직도 성감의 불씨가 살아있는 나의 보지 속의 질 벽은 시동생의 페니스를 옥죄이고 있다. 침묵 속에 내 몸을 끌어안고 있던 시동생 태호가 부르르 몸을 떨더니 나에게서 벗어난다.

“미, 미안해요. 화장실 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시동생의 말을 들으니 미친년처럼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다. 그럼 내 보지 속에 시동생이 뿜어낸 것은 배설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속에서 부스럭거리며 옷을 걸친 시동생이 그림자처럼 방을 빠져 나간다. 나만이 사용하던 비밀의 문으로 시동생의 모습이 사라졌다. 애정의 감각으로 사랑을 받는 육체가 아니고 단지 황홀함 속에서 성욕의 배설물을 받아내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느낌에 서글퍼진다. 그러나 허기졌던 욕정을 채우고 노곤해진 나는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남편의 생일인 다음날 아침에 식사 준비를 하면서 곁눈질로 시동생 태호의 모습을 살핀다. 거실과 세면장을 드나드는 시동생 태호가 힐끔거리며 내 눈치를 살핀다. 나와 시선이 마주칠 것이 두려운 표정이다. 겁먹은 눈빛으로 나를 의식하며 고개를 숙인 채 지나다닌다. 식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을 때도 태호는 구석진 의자에 앉아 서둘러 식사를 마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내 눈치를 살피던 시댁식구들이 서둘러 집을 나섰다. 시댁식구들을 따라 나서는 남편이 내 등을 두드리며 고맙다는 짤막한 말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모두가 사라진 집안에는 고요한 정적이 감돈다. 식구들이 사라진 집안은 난장판이었다. 침대 위와 방안에는 모포와 벗어놓은 옷들이 뒹굴고, 주방에는 식사를 마친 그릇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넋을 놓고 앉아 있다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인다는 것으로 잡념을 씻어 버리고 싶다. 침대와 옷가지를 정리하여 세탁기에 집어넣고 스위치를 누른다. 주방으로 가서 시동생 태호가 보지 속에 쏟아낸 분비물을 씻어내듯이 말끔하게 그릇을 닦아낸다. 집안 정리를 끝내고 나니 정오가 지나고 있다.

민호가 점심식사를 마친 설거지를 하고나서야 한숨 돌린다. 나는 소파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알 수없는 기다림을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든다. 허기짐에 지쳐 잠이 든 내정신은 본능의 불씨가 꿈틀거리는 육체를 잠 재우려한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사라지고 밤이 오고 또 다시 낮을 밝히는 해가 돋아도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든다. 눈을 뜨고 깨어나는 것은 내 곁을 지켜주는 민호를 위한 시간뿐이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민호의 식사를 주거나, 민호의 투정을 받아주고는 또 다시 눈을 감고 꿈 속에 빠진다. 잠은 나에게 안식의 늪이었다. 잠을 자면서도 나는 창가를 바라보며 기다린다. 누군가 대문 안으로 들어선다. 현우의 모습인 것 같아 창가로 다가가니 안개처럼 사라지고 다른 사람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떠 올리는 사람은 시동생 태호의 모습이었다.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억지로 눈을 뜬다. 간신히 수화기를 집어 든다.

“언니! 나 미영이야.”
“응,......”
“언니 어디 아파? 목소리가 왜 그래!”

현우의 품에 안겼던 이후로 간간이 전화로 소식만 전하는 미영이다. 언제나처럼 생기발랄한 목소리다. 별다른 말이 없이 안부와 근황을 묻고 통화를 끝냈다. 발가벗은 알몸으로 현우의 허벅지에 올라앉아 몸부림치며 원망과 쾌감이 엇갈리던 미영의 표정이 떠올린다.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견딜 수 없는 희열의 정사를 하고도 남편과의 생활에 만족하는 그녀가 신기하게 느낀다. 미영의 쉽게 잊을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

힘없이 수화기를 떨어트리듯이 내려놓는다. 무겁게 느끼는 눈꺼풀에 저절로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져 들려는데 또 다시 전화벨 소리가 들린다. 수화기를 들 힘도 없는 나에게 전화벨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다. 끊어졌던 전화벨이 다시 울린다. 마지못해 수화기를 집어 든다.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들었던 내 육체에 생기가 돋아난다. 시동생 태호의 음성이었다.

“형수님......! 잘 지내시죠?”
“.........!?”
“........저번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
“찾아뵐게요.......”
“........!?”

잠시 침묵이 흐르고 통화가 끊겼다. 무슨 말인가 하고 싶었는데 한마디도 못했다. 무척 외로우니 빨리 와서 위로 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통화가 끊기고 나서도 한참 동안 뚜우~! 하는 전류 음을 듣고 있었다. 절망스러운 허전함에 내 육신은 힘없이 쓰러진다.

회한과 망각의 기다림을 반복하는 사이에 정원에는 낙엽이 우스스 떨어져 쌓이는 계절이 왔다. 남편은 얼굴조차 잊을만하면 우량의 정자를 지닌 수컷처럼 건장한 모습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자신의 권역에 흔적을 남기는 것처럼 집안을 서성이다가 사라진다. 그때마다 작은 안도감이나마 느끼려던 나의 마음은 여지없이 물거품이 되고, 기다림이라는 이름의 허기짐은 정처 없이 방황한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과 함께 생리가 시작되었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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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사랑77 : 항상 수고많으십니다. 잘읽고 갑니다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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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ltmfl : 정 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건필하시구요 댓글이 적다고 신경쓰지 마시고 화이팅해주세요. 제가 보기엔 요즘 오르는 글중에 최고의 글인듯 싶네요 대부분 남자의 입장서서 서술된 글인데 반해 작가님 글은 여성의 입장에서...........정말 간만에 좋은 작품 읽을수 있도록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 합니다^^^^ 추천꾸욱입니다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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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사랑 : 정말 잘 읽었읍니다. 감사.....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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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웃과기웃 : 푹 빠져들게하는 작품이네요.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감사해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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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남 : 본 격 쓰릴러 야설. '비밀의 방' 영화화 된다 ! 소라넷 유명작가 회색지대와 영화투자사 씨제이넷은 인기작 '비밀의 방'을 영화화 하기로 합의하고 시나리오 작업, 감독 물색이 나섰다. 영화는 2009년 8월 개봉을 목표로 .....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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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시동생이 쓸쓸함을 메꾸워 주겠지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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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버리기 : 이건..영화화해야한다고 생각해요.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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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견지명 :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특기가 있다지만 간만에 읽어가는 님의 글속엔 정말 인생이 살아있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어찌보면 이것이 진솔한 인생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관념과 세상의 틀에 박혀사는 우리에게 많은것을 들려주는것 같기도 합니다 잘 읽고 있습니다 ^*^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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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남 : ...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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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백새9 : 대단한 필력입니다.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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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 : 정말,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이랄까? 정말 좋습니다.. 정말 맨날 보고 싶은데.. 정말 항상 감사드립니다.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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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이 참에 시나리오 작가로 나서보시는게..ㅎㅎ 잘 보고갑니다. 강추!!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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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12부 ) 작성일 2008.09.18 (13:19:47) 추천 40 조회 6018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생리를 시작한 둘째 날은 마치 잉태한 아기를 낙태한 것처럼 많은 핏덩이와 분비물을 쏟아내고 스트레스에 쌓였다. 삼일이 지나고 통증이 사라지고 분비물도 줄어들었으나 작은 일에도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끄러운 전화벨 소리에 짜증을 느끼며 수화기를 들었다. 친정아버지의 목소리였다.

“도희야! 너 뭐하니?”
“뭐하긴! 아빤 몰라서 물어요?, 매일같이 집안일 하느라고 바쁜 걸 몰라요.......”
“얘는! 왜 무슨 일 있니? 짜증을 부리게. 네 새엄마 생일인 거 알고 있지?”
“.......네.”
“그럼 끊겠다.”

내가 신경질을 부려서 그런지 평소 자상하던 아버지가 긴 말을 하지 않고 통화를 끊는다. 나는 그때서야 달력을 들여다보며 친정새어머니의 생일이 내일임을 알았다. 예전 같으면 빠지지 않고 내가 새어머니의 생일을 챙겼기에 아버지가 전화를 한 것이다.

새삼스럽게 가족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나를 발견한다. 오래간만에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을 한다. 치마폭처럼 바짓가랑이가 헐렁한 반바지를 꺼낸다. 간편한 복장으로 민호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기위해 집을 나선다. 대문을 나서려다가 우편함에 꽂힌 흰 편지봉투가 눈에 들어온다.

어제 저녁에 우편함을 확인했었는데 아무것도 없었기에 무심코 편지봉투를 집어 든다. 봉함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발신자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 봉투였다. 봉투를 열어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봉투 속에 있는 것은 트럼프 카드 조우커 한 장이다. 누군가 장난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우편함에 집어넣고 친정집으로 향한다.

친정집은 도보로 걸어서도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민호를 안고 걸어간다. 모처럼 집밖으로 나와 걸어가는 도로가 왠지 낯설게 느낀다. 그런데 우편함에 꽂혔던 트럼프카드 조우커 한 장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언젠가 장현우와 트럼프 놀이를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현우가 조우커에 대해서 말했다.

조우커는 어리석은 사람이 위대하게 되는 과정을 상징하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으로도 상징하지만 신, 천사, 그리고 악마를 표시하는 불가사의한 카드라고 하였다. 자책감에서인지 갑자기 현우의 깊은 눈빛을 떠올려지며 오싹해진다. 그렇다고 유치장에 갇혀있는 현우가 한 짓이라고 추측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생각에 몰두하고 걸어가다가 자동차 급브레이크 밟는 금속성소리에 깜짝 놀란다.

“이런 미친 x ! 돼지고 싶어.”
“.........!”

트럭 운전사의 욕설을 들으며 식은땀을 흘린다. 공연한 상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머리를 내젖는다. 백화점에 들려 새어머니 생일선물을 사가지고 가야 할 것 같다. 도로변으로 다가서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다가 다시 발길을 돌린다. 잠들어 있는 민호를 안고 가기에는 힘든 것 같아서 친정집으로 향하는 골목으로 접어든다.

나를 본 친정새어머니가 잠든 민호를 안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다. 새어머니는 남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위로하더니 민호 애비 그놈이라는 호칭을 하면서 푸념을 하기 시작한다. 민호를 새어머니에게 맡기고 친정집을 나서 지하철역으로 선다.

지하철은 언제나 복잡하고 사람들은 복잡한 생각을 하며 침묵한다. 사람들 사이에 갇혀서 트럼프카드와 현우의 얼굴을 떠올린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인파에 짜증이 난다. 큰 가방으로 옆구리를 치고 지나가는 나이든 아줌마를 노려보았다.

“아줌마! 좀 보고 다녀요!”
“아! 미안해요. 바빠서.......”
“눈이 없어요. 그 큰 가방을 휘두르고 다니면 어떡해요!?”
“........!?”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바라보는 아줌마를 무시하고 걸음을 옮긴다. 나를 바라보던 아줌마의 투덜거리는 불만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여성의류가 전시된 층으로 올라가 새어머니에게 선물할 옷을 고르려고 서성거린다. 여러 메이커 매장을 기웃거리다가 원피스 하나를 구입해서 포장을 부탁한다.

쇼핑백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액세서리 진열대 앞에 모여 있었다. 액세서리를 고르고 있는 사람들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눈에 뜨이는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진주알이 영롱한 광채와 꽃잎사귀의 펜던트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갑자기 심장 박동이 급하게 뛰기 시작하며 흥분이 된다.

생리중인 여자들이 난폭해지고 도벽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는데, 손에든 목걸이를 감추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손에 든 목걸이를 들고 판매원의 눈치를 살피며 주위를 살핀다. 왠지 목걸이를 훔친다는 생각만 해도 긴장감이 들고 생리대를 착용한 음부가 근질거리고 짜릿짜릿하다.

아무도 나를 의식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는 목걸이를 쇼핑백 속에 집어넣었다. 생각대로 성취했다는 통쾌함에 온몸의 세포가 곤두서는 희열을 느낀다. 태연하게 다른 매장의 진열대 앞으로 다가선다. 각양각색의 여성용 머플러가 즐비하게 전시 되어 있었다. 검붉은 장미 무늬가 있는 머플러를 집어 들었다.

얇고 부드러운 원단으로 만든 것이라 움켜쥐면 손아귀 안에 쏘옥 들어온다. 한번 희열을 느껴서인지 다시 훔치고 싶다. 가슴에 통증을 느낄 정도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판매원은 엎드려서 장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머플러를 손에 움켜쥐고 돌아선 내 발걸음이 바빠진다. 진열대 통로를 지나 아래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 오른다. 뒤를 돌아보았으나 아무도 나를 의심하거나 뒤를 쫓는 사람이 없다.

아래층에 도착했을 즈음 위를 올려다보고는 놀라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경비원 복장을 한 남자가 사람들을 비집고 뛰어 내려온다. 남자의 시선과 마주친 나는 비상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비상구 문을 밀치고 계단을 뛰어 내린다. 동시에 비상구로 경비원의 모습이 나타났다.

헐떡거리는 숨을 뱉어내며 층계를 돌아 내려간다. 힐끔 뒤돌아보니 경비원이 등 뒤로 다가선다. 결국 경비원의 우악스런 손에 목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사색이 된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경비원을 바라봤다. 사십대가 넘어 보이는 경비원은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는 표정이다. 득의만만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혀를 찬다.

“아줌마! 어디까지 도망치려고 그랬어?”
“하, 한번만 봐 주세요. 물건 값 드릴게요.”
“그럼 미리 값을 치루고 물건을 사야지. 이제 와서 무슨 말이야?”
“죄송해요. 급하게 나가려다가, 그만........”
“아줌마 같은 사람은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져봐야 돼.”

경비원의 말에 아찔했다. 흥분했던 순간의 충동이 이런 사태를 맞이할지는 몰랐다. 물건을 훔치다가 잡혔다는 것을 가족들과 주위 사람이 알게 될 것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교육자이신 친정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엘리트라고 자부하던 내 자신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남편의 모습도 떠오른다. 어떻게든지 이 순간을 모면해야한다.

“아저씨! 제발........! 물건 값 두 배로 드릴게요.”
“하하~! 두 배!? 난 그런 거 필요 없어. 경찰서 가서 말해.”

경비원이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내 등을 밀쳤다. 눈앞이 캄캄하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 경비원에 떠밀려 허우적거리며 층계를 내려간다. 어느 사이에 일층 로비로 나가는 비상구 앞에 도착했다. 비상구를 나가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든다. 돌아서서 두 손을 비비며 애원한다.

“아저씨! 저 경찰서 가면 못 살아요. 아저씨가 원하는 데로 돈을 드릴게요.”
“반반하게 생긴 아줌마가 왜 이래! 배울 만큼 배운 것 같은데, 물건을 훔쳐! 아줌마 학교 어디 나왔어?”
“대, 대학교요.......미안해요, 제발 봐주세요.”

우람한 체격을 가진 경비원의 눈은 실눈처럼 작고 가늘었다. 내 몸을 훑어보는 경비원의 날카로운 눈빛이 두려웠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경비원의 표정에서 내 요구가 받아들여 질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비원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정말 죄송해요. 아저씨가 원하는 데로 정말 돈을 드릴게, 봐주세요.”
“원하는 데로 돈을 준다고!?”
“네, 얼마를 드려야 돼요?”

순간을 모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끼고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나의 아래 위를 훑어보는 경비원의 눈가에 자잘한 미소가 흘러나온다. 경비원의 마음이 돌아서기 전에 해결해야겠다는 급한 생각에 쇼핑백에서 지갑을 꺼내 들며 다시 재촉한다.

“아저씨, 얼마 드리면 되지요?”
“원하는 데로 준다고........!?”
“네!”
“그러면 밑으로 내려가.”

경비원이 1층 로비로 향하는 비상구를 지나 지하층 계단으로 나를 떠민다. 후들거리는 걸음으로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는 차량들로 가득한 주차장이었다. 내 팔을 잡고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는 경비원이 힐끔거리며 주위를 살핀다. 구석진 곳의 기둥 뒤의 철문 앞으로 다가섰다. 표지도 없는 철문 앞에선 경비원이 열쇠를 꺼내들어 문을 연다.

경비원에게 이끌러 들어간 곳은 기계들이 엉켜있는 보일러실이었다. 상자들이 쌓여있는 옆의 작은 책상을 보아 아마도 경비원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곳으로 보인다. 보일러 실로 들어선 경비원이 철문을 닫는 육중한 소리가 메아리친다. 경비원을 행해 돌아서며 지갑을 꺼내 들었다.

“얼마 드리면 되나요?”
“돈은 필요 없어!”

한마디를 내뱉은 경비원이 나를 와락 책상 옆의 벽으로 밀쳤다. 갑작스런 경비원의 태도에 놀라면서 지갑과 쇼핑백을 떨어트렸다. 눈동자를 부라린 경비원이 벽에 밀어붙여진 내 두 팔을 잡아 위로 들어올렸다. 기겁을 한 나는 정신이 아찔하였다. 경비원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았으나 어찌할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다.

눈동자가 벌겋게 충혈 된 경비원이 나의 셔츠와 브래지어를 한꺼번에 밀어 올렸다. 뽀얗게 들어난 젖가슴을 두 손으로 더듬는다. 그리고 경비원이 허겁지겁 젖가슴에 머리를 묻는다. 습한 열기를 뿜어내는 경비원의 입술이 젖꼭지를 물었다. 당황스러움 속에서도 야릇한 쾌감을 느끼며 외친다.

“아, 안 돼!”
“경찰서 가고 싶어? 가만히 있어!”

경비원의 말에 좌절감을 느낀다. 젖가슴을 더듬는 경비원의 입속으로 젖꼭지가 빨려 들어간다. 참을 수 없는 쾌감이 온 몸의 신경을 예민하게 일으켜 세운다. 양손으로 벽을 의지하고 버티는 내 몸의 세포들이 경비원의 손길과 혀끝에서 농락당한다. 젖가슴에 타액을 적시는 경비원이 숨 가쁜 열기를 뿜어낸다.

“아! 미치겠다.”
“........!?”

경비원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유린을 당하는 나도 격렬한 쾌감을 느낀다. 생리를 하는 시기에는 유난히 민감해지는 성감 때문이다. 숨을 몰아쉬던 경비원이 나를 돌려 세우더니 책상으로 밀어 붙인다. 갑자기 등을 떠밀려 책상위에 엎드려진 나는 엉덩이가 시원해지는 것을 느낀다. 경비원이 우악스럽게 나의 반바지와 팬티마저 끌어 내린 것이다. 생리대 패드가 붙은 팬티와 엉덩이 사이를 들여다보던 경비원이 중얼거린다.

“아! XX년. 재수 없게 월경하잖아.......!”
“........!”

경비원의 실망스러워하는 목소리를 듣고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고개를 돌려 두 손으로 엉덩이를 벌리고 들여다보는 경비원의 표정을 살핀다. 언제 벗었는지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려 무릎에 걸친 경비원이 망설인다. 그의 허벅지 사이에는 흉물스럽게 발기한 페니스 귀두가 위를 향해 치솟아 있었다.

생리를 하느라고 흘린 불순물을 보고 불결하다고 느낄 것이다. 설마 생리를 하는 여자에게 욕구를 풀어내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물거품이 되었다. 두 손으로 엉덩이를 벌리고 들여다보던 경비원이 자신의 페니스를 쥐고 주춤거린다. 그리고 거침없이 엉덩이 사이로 페니스를 처박아 넣는다. 급작스런 충격에 나는 허리를 비틀며 신음을 흘렸다.

“어 마 얏! 하 읍........”
“허 으!”

동시에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돌진시킨 경비원이 외마디 같은 신음을 내 뱉는다. 그리고 보지 속 깊숙하게 페니스를 밀어 넣는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생리로 예민해진 감각의 돌기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보지 속을 채운 경비원의 페니스가 격렬하게 요동친다. 나는 책상을 붙잡고 야릇한 쾌감에 젖어든다. 경비원의 페니스가 치받고 보지 속을 헤집을 때마다 책상이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낸다. 보지 속에 페니스를 박아 넣고 안간힘을 쓰는 경비원이 헐떡거리며 숨을 뱉어낸다.

“허 윽! 컥!”
"하 읍......!"

나도 온몸의 뼈마디가 아스러지는 쾌감에 젖으며, 또 다른 묘한 기분으로 생각을 떠올린다. 생리의 불순물로 적신 보지 속에 욕구를 채우는 경비원의 모습에 통쾌함을 느낀다. 경비원이 남긴 욕정의 흔적을 생리로 흘린 불순물과 함께 씻어버리면 그만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경비원에게 강제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경비원을 강제하는 기분이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어도 나의 육체는 오르가즘을 향해 치닫는다.

그러나 그것도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한창 오르가즘의 절정을 느끼려는데, 내 허리를 부둥켜안은 경비원이 부르르 떤다. 그리고 보지 속에 뜨거운 분비물을 쏟아 놓는다. 경비원이 보지 속에서 용틀임을 하던 페니스를 끼집어내고 떨어져 나간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팬티와 반바지를 한꺼번에 끌어 올리며 뒤돌아섰다. 계면쩍은 표정으로 바지를 추슬러 입는 경비원을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그리고 재빠르게 경비원의 페니스가 있는 하복부를 발로 걷어찼다.

“개만도 못한.......!”

갑작스럽게 발길에 차인 경비원이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뒤에 있던 상자가 쓰러지며 경비원을 덮친다. 쇼핑가방과 지갑을 집어든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문을 향해 달려간다. 철문을 열어젖히고 뛰어나와 다시 닫았다. 이곳에서 벗어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을 열고 나오지 못 하도록 열쇠가 매달린 자물쇠를 철문 고리에 걸었다. 어떻게 나에게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며 복수를 한 것처럼 통쾌함에 젖어든다. 주저하지 않고 주차장을 가로 질러 뛰었다.

일층 비상구로 들어가 로비를 지나는데 생리의 불순물과 경비원이 쏟아낸 분비물이 허벅지로 흘러나온다. 로비에는 대형 텔레비전 앞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텔레비전 화면을 힐끗 쳐다보면서 빠르게 걸음을 옮긴다. 백화점 정문을 나서려다가 텔레비전 화면의 영상을 떠 올리며 걸음을 멈추고 되돌아섰다. 그리고 텔레비전 화면을 보고 경악하였다.

갑자기 귀가 멍멍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화면에 나타난 것은 ‘살인범 장현우 이송 중 탈주’라는 자막과 범인의 모습이었다. 분명히 죄수복을 걸친 장현우의 모습이었다. 소스라쳐 놀라서 온몸에 소름이 돋고 주저앉을 것만 같다. 누군가 쫓아오는 것 같아서 두리번거리다가 후들거리며 떨리는 걸음으로 백화점 정문을 나선다.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헤집고 들어가 택시에 올라탄다. 눈에 보이는 사람들 모두가 나를 쫓아오는 것 같은 두려움으로 떨린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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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지금 : 정말 많ㅇ 하고 싶다 ㅋㅋㅋ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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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ltmfl : 정말 재미있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근간에 수작을 대하는 것만 같네요 좋은글 항상 기대합니다 추천꾸욱입니다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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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통 속에서 살다가 죽어간다고 (프란시스 톰프슨)이 말했더군요.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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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남 : 이야.... 야설게시판에는 좀 과분한 작품인듯합니다. 간만의 수작. 감사합니다.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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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 : 고독과 굴욕님의 작품을 끝으로 누군가의 연재소설을 기다려 보기도 첨이네요.. 10여년전 황금박쥐님의 소설을 처음 접하고 놀랍고 신기함에 빠져든 이후 가장 흥미로운 소설로 다가옵니다.건필하시길 바라며 다음작품을 기다려봅니다.
20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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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버리기 : 일이 점점 꼬이네~~~
200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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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스릴이 넘칩니다.
20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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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수작.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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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13부 ) 작성일 2008.09.19 (19:05:11) 추천 54 조회 7704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친정새어머니 생일에 다녀 온 후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신문지상에도 ‘탈주범 체포를 위한 경찰경계령’ 이라는 큰 활자체의 제목아래 자세한 소식들이 보도 되었다. 법원으로 이송 중에 화장실에서 창문을 뜯고 탈주했다는 사건 경위와 장현우의 신상에 관한 것들이었다. 혹시 나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가를 샅샅이 살폈으나 없었다.

그러나 당장이라도 장현우가 앙심을 갖고 들이닥칠 것만 같았다. 생리가 끝나고 나서 더욱 대인공포증과 우울증에 잠겼다. 스스로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 맴돌았다. 이따금 남편은 전쟁터에서 돌아온 용사처럼 모습을 나타낸다. 잠시라도 두려움에 벗어날 수 있지만 남편은 다시 전선으로 나가는 군인처럼 가버린다. 남편에 대한 원망이나 저주를 하기보다는 곁에라도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은 절망으로 변한다.

나는 점점 언어를 잃어버린다. 어쩌면 언어를 잃어버리는 것만큼 민감해지는지도 모른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와 정원을 지나는 들쥐의 발자국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이따금 꿈속에서 현우가 시퍼런 칼날이 번뜩이는 비수를 들고 나타난다. 그가 복수의 눈빛을 번뜩이며 내 가슴에 비수를 꽂는 순간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뜬다.

하루하루가 두렵고 예민해질수록 침묵 속에 잠긴다. 민호와 어울리는 이외에는 이따금 전화를 해오는 미영과 통화를 하는 시간이 유일하게 내가 입을 여는 순간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던 나는 누군가가 곁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순간은 장현우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것 같았다.

침묵을 깨고 내가 입을 열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부동산에서 할머니 한분을 동반하고 왔다. 비어있는 뒷방을 들여다 본 할머니가 애원을 한다. 전세자금이 모자라니 월세로 방을 달라고 한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여 대학교에 다니는 손녀와 대학학교에 입학한 손자를 키우며 산다고 한다. 며느리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가고 ,아들은 돈을 벌려고 외항어선을 타러 간지 오래됐다고 한다.

돈이 필요해서 뒷방을 임대로 내놓았던 것은 아니었다. 할머니의 애틋한 사정과 부동산의 간곡한 권유를 받아 들였다. 그보다는 내 곁에 있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사를 온 할머니는 점심시간쯤에 장사를 하러 나가서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온다.

뒷방으로 통하는 문이 더 이상 나에게 비밀이 아니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문이었다. 뒷방 식구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안심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뒷방의 할머니는 무척 자상하고 다정하였다. 집에 있는 시간동안 할머니는 나에게 살아온 이야기들을 하며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뒷방 식구들은 차츰 거실로 통하는 문으로 드나들며 나와 친숙해졌다.

특히 대학교 이학년에 다니는 손녀딸 예진은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가끔은 거실로 들어와 민호를 데리고 놀아 주기도 하면서 나를 따른다. 작은 키에 오동통한 몸매는 제법 처녀티가 배어나고 귀여운 얼굴 모습이다. 시간이 가면서 예진은 나와 함께 주방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예진이 나의 집에 드나들면서 예진의 오빠 진혁도 같이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진의 작은 키에 비해 진혁은 대학학생 어린나이인데도 키가 크고 체격이 듬직해 보인다. 하지만 순진한 예진에 비해 진혁은 불량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이따금 찾아오는 두려움에 벗어나게 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식구가 생긴 것 같아서 나의 생활이 조금씩 활기를 띄운다. 주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예진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 나이가 차이가 많고 어린 예진이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예진은 자신을 버리고 간 새엄마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새엄마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했다. 가족처럼 스스럼이 없어진 예진이 나를 이모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 꿈이 많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흔쾌히 승낙을 하니 자신의 가슴 속에 담긴 말들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나와 함께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예진은 여자로서 궁금하게 여기고 있던 의문들을 물어보기도 한다. 생리를 시작한 것은 일 년 전이라고 말하면서 예진이는 부끄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예진이가 이어서 묻는 말에 놀랐다.

“이모, 자위행위를 하면 나중에 아기 갖는데 문제가 생기나?”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민지, 너! 자위하니?”
“응, 가끔씩.......”

대답을 하는 예진이 얼굴을 붉힌다. 젊은 시절에 친구들에게 듣기는 했어도 나는 자위행위를 해본 적이 없었다. 어리고 순진하게만 보이던 예진을 다시 쳐다보게 된다. 어리고 귀엽게만 보이고 솜털이 뽀송한 소녀, 민지가 성적인 쾌감에 빠져들고 있다는데 어이가 없다.

예진에게 무슨 충고이던지 해주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다. 어리지만 예진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하는 말에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마음속에 담긴 얘기를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한마디 했다.

“조심해야 돼.”
“.......!?”

부끄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띤 예진이가 매달리는 민호를 안고 깔깔거리며 웃는다. 한동안 민호를 데리고 놀던 예진이는 숙제를 한다면서 돌아갔다. 내 머릿속에서는 예진이가 자위행위에 대해 물었던 말이 떠나지를 않는다. 어린 소녀가 자위행위를 하며 쾌감에 젖는 표정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거실 창밖을 내다보는데 대문이 열리고 진혁이 들어온다. 찢어진 청바지에 거들먹거리는 걸음은 역시 불량스럽게 느낀다.

칭얼거리는 민호에게 빵과 우유를 간식으로 주었다. 하지만 빵을 먹다가 말고 손에 쥔 채로 민호는 이내 잠이 들었다. 민호를 눕히고 삼십 여분이 지났을까,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무관심하게 흘려보내다가 귀를 기울였다. 뒷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같았다. 거실과 뒷방 사이의 벽으로 다가섰다. 예진과 진혁, 남매사이의 대화소리 같은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

예진이 들어갔던 뒷방으로 향하는 문이 빠끔히 열려 있었다.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도록 다가서서 조심스럽게 문을 밀치고 들어섰다. 주방 기둥 사이에 몸을 숨기고 방을 들여다보았다. 순간 경악스러운 광경에 숨이 멎을 것 같다. 예진과 진혁이 침대위에 누워 엉키어 있다.

예진의 셔츠와 브래지어를 들추고 진혁의 머리가 젖가슴에 파묻혀있다. 그리고 스커트가 말아 올라가고 팬티가 내려간 예진의 허벅지 사이가 들어나 보인다. 진혁의 손가락이 예진의 보지 속을 더듬고 있다. 더욱이나 놀란 것은 진혁의 벌어진 바지 속에 솟아난 페니스를 예진이 움켜쥐고 주무르는 것이다.

남매간에 서로 수음행위를 해주고 있는 장면에 당혹스러웠다. 쾌감에 젖은 진혁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헐떡거리고, 예진은 몽롱한 눈빛으로 천정을 올려다본다. 예진이 자신의 보지 속을 헤집는 진혁의 팔을 당기며 신음을 흘린다.

“오빠! 더 깊고 빠르게 해줘. 하 응........”
“그래, 예진아 너도 빨리........”

말이 끝나는 동시에 예진의 보지 속을 헤집는 진혁의 손이 빠르게 진퇴운동을 한다. 아울러 진혁의 페니스를 움켜쥔 예진의 손이 아래위로 가속을 붙인다. 오르가즘을 향해 달리는 남매의 표정과 동작을 보는 동안 자극을 받은 내 몸속에서 나도 모르게 진액이 흐른다. 절정으로 치닫는 남매가 무아지경의 신음을 흘린다.

“하 잉~! 난 몰라, 오빠.”
“하 억! 예진아. 큭.”

예진의 허리가 허공으로 치받쳐 오르고, 진혁의 페니스에서는 뿌연 정액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진혁은 예진의 음부를 쓰다듬으며 축 늘어진다. 잠시 후 진혁이 벌떡 일어났다. 훔쳐보는 내 모습이 들킬 것 같아서 재빨리 돌아서서 거실로 향하는 문으로 나왔다. 도둑질이나 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불어오는 바람에 으스스 할 정도로 날씨가 차가워졌다. 아침에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가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 문틈에 끼였던 종이 한 장이 춤을 추듯이 바닥에 떨어진다. 집어 들고 보니 트럼프 카드였다. 불길한 느낌으로 들여다보니 대문에 꽂혔던 조커이기에 흠칫 놀랐다.

누구인가 집안으로 들어왔었다는 흔적이다. 등골이 오싹하고 오금이 저린다. 두리번거리며 정원을 내다보지만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만이 뒹군다. 장현우는 친구들과 트럼프를 즐긴다고 하면서 인터넷 카페 동우회도 있다고 했다.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믿고 싶었지만, 정말 장현우가 나를 원망스럽게 생각하고 앙심을 품은 것인가, 내 주위를 맴돌며 복수할 기회를 노리는 것인가, 갖가지 두려움이 떠오른다.

끔찍스러워 카드를 정원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허공에서 낙엽처럼 흔들거리며 떨어진 카드가 땅바닥에서 뒤집어졌다. 마름모꼴 사각형 무늬라고 생각했던 카드 뒷면에 다른 그림이 있었다. 정원으로 나가서 다시 카드를 집어 들고 보았다. 오리온과 전갈의 별자리가 엉킨 그림이었다.

문득 장현우와 생일에 관한 별자리 이야기를 하던 대화를 어렴풋이 떠올린다. 나는 오리온좌이고 그는 전갈좌라면서 영원히 만날 수없는 별자리라고 했다. 씁쓸한 표정으로 쓴 웃음을 지며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메일로 보내 주겠다면서 메일주소와 아이디가 뭐냐고 물었었다. 별로 컴퓨터를 가까이 하지 않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자주 사용하지 않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메일 주소와 아이디를 가르쳐 주었었다.

주위를 살피던 나는 부리나케 집안으로 들어와 서재로 들어갔다.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켜고 메일을 확인했다. 장현우가 약속대로 별자리에 관한 신화와 이야기들을 보낸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날짜를 확인하니 북악 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했던 날의 전후라고 추측이 된다. 장현우의 미니 홈페이지를 클릭해보니 접속한지가 오래 되었는데, 아이디가 ‘너에게’였다.

나에게 보낸 메일을 확인하니 제목이 ‘사랑니에게’라고 적혀 있다. 사랑니는 대학학교 시절부터 사용하던 나의 아이디를 현우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라는 서두를 달고 별자리에 관한 전설부터 적혀있었다. 우선 만날 수 없는 오리온좌와 전갈좌가 엉키어있는 카드의 뜻이 궁금했다.

요약해보면 아폴로의 여동생이며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사랑하는 사이인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용감한 사냥꾼의 이름으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오빠인 아폴로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오리온을 없애기로 생각하고 전갈을 보냈다. 오리온이 전갈을 피해 도망하자, 아폴로가 오리온을 금색의 빛을 씌워 보이지 않게 하고 활쏘기의 명수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르테미스에게 화로서 쏘아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비웃었다. 아르테미스는 오빠의 계략도 모르고 활시위를 당겼고, 화살은 어김없이 오리온의 머리에 명중되었다.

자신이 쏘아 죽인 것이 오리온이었음을 안 아르테미스는 슬픔으로 한동안을 눈물로 지새웠다. 결국 그녀는 오리온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오리온의 시체를 하늘에 올려 자신의 은 수레가 달릴 때는 언제라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제우스에게 부탁을 했다. 제우스는 아르테미스의 청을 받아들여 오리온을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별자리가 되고나서도 전갈좌가 오리온을 뒤쫓지만 항상 오리온이 사라진 뒤에 전갈좌가 떠오른다고 한다.

메일을 읽고 나서도 조커 커드 뒷면에 오리온좌와 전갈좌 그림을 첨부한 까닭을 이해 할 수 없었다. 장현우가 보낸 것이라는 확증도 없지만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별자리를 무슨 연유로 엉키게 하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근처 어디인가에서 장현우의 눈빛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에 공포와 두려움에 몸서리친다.

막연한 두려움 속에 곰곰이 생각을 한다. 정말 그가 나의 일거일동을 살피고 있다면 차라리 실체를 확인하고 싶다. 별자리 메일에 대한 메일 답장을 쓰면 조커 카드를 보낸 사람이 장현우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장현우가 보낸 메일에 대한 답장을 썼다. 짤막하게 ‘잘 읽었음’ 이라고 좌판을 두드린다. 송신의 아이콘을 누르는 손이 떨린다. 왠지 미로의 늪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한차례 불어오는 바람에 창문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혼자 있기가 무섭다.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끄고 돌아서서 서재를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어 멋......!”
“이모 뭐해?”
“응, 아무것도......”

뒷방으로 향하는 문에서 예진이 깡충 걸음으로 뛰어나온 것이다. 누군가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예진의 출현은 반가웠다. 엉겁결에 예진이를 끌어안았다. 품에 안긴 예진이가 동그란 눈동자로 올려다보며 종알거린다.

“새엄마에게 안긴 것 같다.”
“새엄마한테 안겼던 기억이 나니?”
“아니, 기억이 가물가물 해.”

솜털이 뽀송한 예진의 모습이 앙증맞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맑은 눈동자와 발그스레한 볼은 내가 어린 시절의 모습같이 느껴져 예진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였다. 예진은 나의 스킨십에 무척 기분 좋은 모양이다. 보조개를 드리우며 눈웃음친다. 예진의 등을 두드리며 민호가 잠들어 있는 침실로 들어갔다.

예진이 스스럼없이 뒤따라 침실로 들어온다. 침대위에서 민호는 곤하게 잠들어 있었다. 잠든 민호를 확인하고 거실로 나오는 내 뒤를 예진이가 졸졸 쫓아다닌다. 거실 바닥을 걸레질하고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걸레를 빨아서 나오는데 소파에 앉았던 예진이가 벌떡 일어나며 상큼한 미소를 짓는다.

“이모. 가정숙제로 십자수를 하는데, 잘 안 돼. 이모, 십자수 할 줄 알아?”
“옛날에 해봤지.”
“그럼 가르쳐 줄래?”
“응, 잘되려나 모르겠다.”
“헤헤~!”

예진이 헤픈 웃음을 흘리며 뒷방으로 향하는 문으로 들어간다. 예진을 따라 뒷방으로 들어갔다. 평수가 넓은 방이어서 장현우의 간편한 살림과는 달리 가구들이 많아도 좁아 보이지 않았다. 방 한구석에 놓여있는 현우가 사용하던 침대가 눈길을 끈다. 할머니가 사용한다고 해서 처분하지 않은 것이다.

침대에 걸터앉으니 장현우의 가슴에 안겼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예진이가 만들고 있던 십자수 재료를 들고 옆에 와서 앉는다. 예진에게 십자수 재료를 받아 한 바늘씩 수를 놓으며 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보고 있던 예진이 자신이 해본다면서 눈웃음을 친다. 십자수 재료를 예진에게 건네주고 바라보고 있으니 신경을 써서 그런지 머리가 뻐근하다.

피곤함을 느끼고 침대 위에 벌렁 누웠다. 천장에서 쥐가 뛰어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전에는 몰랐는데 쥐구멍이 생긴 것 같다. 십자수를 놓다가 나를 바라보며 배시시 미소를 진 예진이 내 옆에 와서 눕는다. 나이어린 예진이지만 내 옆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예진을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거렸다. 가슴에 안긴 예진이 동그란 눈동자로 올려다보며 종알거린다.

“이모가 새엄마 같아.......!”
“새엄마가 보고 싶으니?”
“원망스럽지만........사실은 보고 싶어.”

혼잣말처럼 종알거리며 가슴을 파고든다. 마치 민호가 가슴을 파고드는 것 같다. 블라우스가 벌어지고 브래지어도 하지 않아서 젖가슴이 들어났다. 민호는 아직도 젖가슴을 만지며 잠이 든다. 아마 어린아이들은 새엄마의 젖가슴을 확인하는 것으로 안정감을 갖는 것 같다. 예진이 슬그머니 내 젖가슴을 쥐며 눈치를 살핀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 변한다는데, 이모 젖가슴은 토실토실하네!”
“삼 개월.......? 그 정도만 젖을 먹였어!”
“아! 그래서 이모 젖가슴이 예쁘구나!”

어린아이처럼 맑은 미소를 짓는 예진이가 사랑스러웠다. 나에게 관심이 없는 남편도 민호 동생을 보기를 원한다. 문득 예진이처럼 귀여운 딸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든다. 민호를 안듯이 예진의 엉덩이를 들어 끌어당겨 안았다. 품에 안긴 예진이가 얼굴을 붉히더니 내 젖가슴을 보듬으며 올려다본다.

“헤헤~! 새엄마 젖가슴 같은 느낌이 들어.”
“그러니.......!?”
“응!”

고개를 끄덕이는 예진이가 내 젖가슴을 쓰다듬다가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문지른다. 민호가 젖가슴을 만져도 별다른 감정을 느낄 수 없었는데 짜릿하고도 묘한 쾌감이 일어난다. 문득 예진과 예진의 오빠 진혁이 서로 자위를 해주던 장면이 떠오른다.

몸 안의 신경들이 살아나는 쾌감을 느끼며 예진을 바라봤다. 내 젖꼭지를 주무르는 예진의 얼굴빛이 발그스레하게 변한다. 직감적으로 예진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리고 남매간에 자위를 해주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던 표정을 떠 올리며 호기심이 생긴다. 어린 소녀의 성욕에 달아오른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어디 예진이 젖가슴이 얼마나 자랐는지 볼까?”
“아이~! 이모.”

예진이 부끄러운 표정으로 눈을 흘긴다. 그러나 블라우스 단추를 푸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단추를 풀고 브래지어를 위로 밀어 올렸다. 제법 처녀티를 풍기는 소담한 젖가슴에 콩알 같은 젖꼭지가 돋아나 있다. 예진의 젖가슴을 둥글게 쓰다듬으며 표정을 살핀다.

시선이 마주친 예진의 눈빛이 가늘게 떨린다. 흥분이 되는지 숨을 들이키더니 내 젖가슴에 머리를 묻고 젖꼭지를 빨기 시작한다. 젖꼭지와 연결된 내 몸의 세포들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온몸의 신경들이 오그라드는 쾌감에 젖으며 예진의 젖꼭지를 손가락에 끼고 마찰을 일으켰다.

“이, 이모.......하 으.”

예진이 파닥거리며 내 젖꼭지를 입술로 잘근거린다. 내 몸이 전율하는 만큼 예진이가 쾌감을 느끼는 표정을 보고 싶다. 예진의 거추장스런 브래지어를 벗기려고 손을 뻗친다. 예진의 등 뒤로 손을 밀어 넣으니, 브래지어 호크를 풀기 쉽도록 예진이 자신의 허리를 들어 올린다. 예진의 브래지어를 벗기고 젖가슴 주위 감각의 세포들을 입술로 적신다. 작은 꽃망울처럼 돋아난 젖꼭지를 입술로 물고 빨아 당기자, 예진이 급히 숨을 들이킨다.

“으.......읍!”

예진은 눈을 지그시 감고 쾌감을 음미한다. 풋풋한 소녀로만 보였던 예진의 표정이 농염하게 보인다. 나는 트럼프 카드에 대한 불안함에 벗어나 예진의 표정에 빠져든다. 진혁의 손가락이 예진의 보지 속을 헤집는 동안 오르가즘에 못 견뎌 일그러진 표정이 떠오른다. 예진의 짧은 미니스커트를 벗겨냈다.

팬티를 끌어내려 잔디같이 뽀송한 음모를 쓰다듬었다. 민감한 자극을 이기지 못한 예진이 허벅지를 조이며 꼼지락 거린다. 작은 꽃잎처럼 펼쳐진 연홍빛 음순사이에 돋아난 클리토리스와 보지가 조각처럼 보인다. 돌기를 일으킨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쥐고 돌리니 예진이 자지러지는 표정을 하며 숨을 들이킨다. 계곡의 틈바구니처럼 벌어진 보지에서는 맑은 샘물이 흘러나와 있다. 손바닥으로 음부를 누르며 둥글게 문지른다. 입술을 깨물며 예진이 허리를 들썩거린다.

“으 흑! 이, 이모 난 몰라. 하 아~!”
“.......!?”

예진의 성감에 달아오른 모습을 보는 내 몸 안에서도 흥분한 호르몬이 흘러나온다. 예진의 보지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원을 그리며 질 벽을 마찰시켰다. 예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나도 이 순간까지 올 것을 몰랐지만, 예진도 의외의 행위를 받고 놀라는 모습이다. 자잘한 눈웃음치면서 예진이 나의 하복부로 손을 뻗친다.

“이모 것도.......만지고 싶어.”
“뭐........!?”

생각지도 못 한 일이다. 느닷없이 예진이 내 치마를 말아 올린다. 팬티를 끌어내린 예진의 손이 축축하게 젖은 음부를 쓰다듬는 순간 온 몸의 세포가 자지러진다. 그리고 예진의 손가락이 성난 남성의 페니스처럼 보지 속을 헤집는다. 놀라서 상체를 일으켰다가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예진의 표정을 보고는 다시 천장을 보고 눕는다.

문득 어디선가 사락사락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촉각을 세운다. 누군가, 예진과 나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두렵게 느꼈던 장현우의 눈빛이 음부를 들어내고 있는 예진과 나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천장 위를 달려 사라지는 쥐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안심한다. 내 보지 속을 헤집는 예진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참지 못해 허리를 꿈틀거리며, 멈추었던 내 손가락도 예진의 조갯살같이 쫀득하고 연한 보지 속을 더듬는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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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보다 강렬한 ★ 060-900-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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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남자지 : good..... I wanna read much more....
20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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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남 : 좋습니다...무궁무진하군요.
20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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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 독자님들 관심의 힘으로 글을 써서 올립니다. (^.^)여자의 생각
20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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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버리기 : 이제는..어디로 가는건지..알수없는...
200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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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ltmfl : 정 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장현후. 은미까지 ,이어서 백화점 경비, 이젠 어린 여학생과 레즈 아무리 남편이 그렇다고 해도 여자의 성이 어디까지무너지는지 그리고 얼마나 동정이 갈수있는지 기대 해 봅니다. 종국에는 어떤 결말이 이루어질지 기대하고 기다려봅니다 감사^^^^ 추천꾸욱입니다
200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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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타카 : 이 글만큼 재밌는 글을 본 적이 없는거 같은..
200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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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진짜로 비밀의 방이군요
20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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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강추!!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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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훔쳐보기 상간 (14부 ) 작성일 2008.09.24 (18:57:43) 추천 28 조회 4081
애인 만들기 060-700-5995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황홀한 쾌락 속에 안주하며 두려움과 혼란스러움에 벗어나고 싶었다. 우리는 젖가슴과 하복부를 들어 낸 모습으로 나란히 누워 서로의 몸을 애무한다. 예진과 나는 서로의 젖가슴을 더듬으며 상대방의 보지 속을 손가락으로 휘젓는다. 쾌감을 느끼는 만큼 서로의 보지 속 깊은 곳을 헤집기도 하고 좌우로 질 벽을 마찰한다.

“아 으~! 으 으! 으 아........”
“으 읍......! 흐 으.......음. 하......”

천정을 올려다보며 신음소리를 참으려하지만 쾌감을 못 이겨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수음행위에 숙달되어 그런지 예진이가 보지 속을 자극하는 솜씨에 감탄한다. 나는 예진이 하는 행위를 따라서 그녀의 보지 속의 살갗들을 휘저으며 몽롱해진다.

“이, 이모......!”
“으 ~ 읍!”

엑스터시의 회오리 속에 예진과 나는 왈칵 서로의 몸을 끌어안았다. 예진이가 쾌감을 못 이겨 내 손을 잡아 누른다. 보지 속에 박힌 내 손가락을 더 깊숙이 받아드리려고 안간 힘을 쓰는 것이다. 나는 젖꼭지를 물고 늘어지는 예진의 다리를 허벅지 사이에 조이고 음부를 마찰시킨다.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예진을 부둥켜안다가 흠칫 놀랐다.

방문에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리고 빠끔하게 열린 방문 틈으로 방안을 엿보는 눈동자가 보인다. 장현우의 눈빛을 떠올리며 놀라서 예진이를 밀어내고 벌떡 일어났다. 방문을 열어젖히니 현관문으로 누군가 사라지고 있다. 맨발로 현관문을 뛰어나가니 집 모퉁이로 사라지는 사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예진의 오빠 진혁이 분명하였다. 진혁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야 보여서는 안 될 나의 행위를 뒤늦게 후회하며 씁쓸해진다.

그 일이 있은 후 뒷방에 드나드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 집안을 살피는 것 같은 두려움에 되도록이면 예진과 같이 있으려한다. 민호와 단둘만이 있는 시간은 무섭고 괴롭다. 점심때쯤 할머니가 장사하러 나가고 예진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의 공백은 정말 괴로운 시간이다. 간혹 예진이 늦어지고 진혁이 먼저 학교에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마지못해 식사를 차려주겠다는 이유로 진혁을 불러 같이 있기도 한다.

예진과의 행위를 훔쳐 본 후로 나를 보는 진혁의 눈빛이 변한 것 같다. 진혁의 시선이 항상 나의 젖가슴과 하복부에 머무는 것을 느낀다. 이제 갓 대학학생이 되었건만 청년들처럼 복장을 하고 거들먹거리며 불량스러워 보이는 진혁의 시선이 불쾌하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두려워 뒷방 가족 누구든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한다.

적막이 깃든 시간에 홀로 앉아 있으려니, 혹시나 또 다른 트럼프 카드가 어딘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도독고양이처럼 정원으로 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대문으로 나가서 우편함을 확인한다. 우편함에는 신문만 꽂혀 있고 어떤 우편물도 보이지 않는다. 요즘 며칠째 나를 두렵게 하던 카드나 징후들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태풍전야 같은 고요함이 깃든 시간들이 지나고 있다. 신문을 펴드니 탈주한 장현우를 추적하는 경찰 소식들이 게재되어 있었다.

정원을 지나며 내 발자국소리에도 신경이 예민해져서 주변을 살핀다. 정원 담장 양편의 옆집들을 올려다본다. 담쟁이 넝쿨이 가득한 이층 벽돌집이 교도소 담장처럼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오늘따라 예진은 물론 진혁의 귀가시간이 늦어진다. 들쥐가 달음박질하는 소리를 듣고 놀란 토끼처럼 집안으로 뛰어든다. 집안을 들여다보는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아서 현관문과 창문들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쳐서 햇볕마저 차단한다. 뒷방 식구들의 흔적을 느끼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기에 뒷문만은 활짝 열어 놓았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렸는지 머리가 아프다. 아스피린을 털어 넣고 민호가 잠들어 있는 침실로 들어간다. 침대위에 누우니 천장이 빙빙 돌아가는 어지러움을 느낀다. 눈을 감고 있으려니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잠결에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집 뒤로 향한다. 예진이가 왔을 거라는 추측을 하며 안도감으로 깊은 잠에 빠져든다.

어렴풋이 뒷방 문이 여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꿈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런 발걸음이 뒷문으로 들어와 거실로 들어선다. 몽롱한 의식 속에 침실 문 앞에 발걸음이 멈추어 서는 것을 의식한다. 예진이를 반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눈이 떠지지 않는다. 아마 예진이가 내 곁에 와서 누울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런데 잠잠해진 것을 보아 잠든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문득 나의 치마를 밀어 올린 손길이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예진의 손길이 점점 허벅지 안쪽을 더듬고 들어온다. 아마도 성적 충동을 일으켜 내 몸을 만지고 싶은 것이리라 생각한다. 머리가 어지러우니 귀찮게 하지 말라고 말하려 하지만 입이 열리지 않는다.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점점 안으로 들어온 손길이 음부 근처의 예민한 살갗에 자극을 일으킨다. 약기운과 몰려드는 잠 때문에 귀찮아서 거부하려는 마음이지만 육체는 민감한 반응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점점 더 과감하게 음순을 문지르는 손길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손길이 클리토리스를 스치고 지날 때마다 내 몸은 흠칫 거린다.

구슬을 굴리듯이 클리토리스를 굴리더니 두 손가락 사이에 끼고 당긴다. 몸이 오그라드는 전율로 몸속에서 흘린 진액이 음부를 축축하게 적신다. 조금씩 다른 손이 나의 팬티를 벗기고 있었다. 팬티가 벗겨나가고 하복부가 허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깊은 잠에 빠져들려던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거부한다.

“하지 마........!”
“.......!?”

크게 소리 질렀으나 목에 걸린 목소리가 간신히 흘러나온다. 천근같이 무거운 몸을 돌려 벽을 향해 누웠다. 뒤척인 나를 바라보고 있는지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고 옆으로 누워 있는 나의 엉덩이 사이로 손이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음순에 마찰을 가하고 클리토리스를 일으켜 세운다. 나는 점점 쾌감의 늪으로 빠져든다.

“음.......!”

촉촉하게 젖은 보지 속으로 손가락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숨을 들이킨다. 보지 속으로 들어온 손가락이 익숙하게 예민한 세포들의 돌기를 일으킨다. 엑스터시의 환상 속에 빠져들면서 꿈과 현실사이를 오고간다. 보지속의 살갗에 마찰을 일으키던 손가락이 빠져 나갔다. 그리고 다시 무엇인가가 음순을 짓이기며 보지 속으로 들어온다. 잠결에 손가락 같지가 않았다. 불덩이같이 뜨거운 느낌에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다. 황당한 광경에 기겁을 한다.

“너, 진혁이........!?”
“아! 아줌마........”

바지를 끌어내린 진혁이가 내 엉덩이에 달라붙어 있었다. 나의 엉덩이 뒤로 들어난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은 진혁이 헐떡거리고 있는 모습에 경악하였다. 그러나 이미 진혁의 페니스로 채워진 나의 보지는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 안 돼.........! 하 읍........”
“아줌마 잠든 거 아니었지? 아줌마도 좋아서 보짓물을 흘렸잖아!”

의기양양해진 진혁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둔부를 흔든다. 진혁의 페니스가 진퇴운동을 할 때마다 흔들리는 내 육체는 쾌감의 황홀함 속으로 빠져든다. 그런데 오르가즘을 느끼려는 순간 진혁의 페니스가 용틀임을 하더니 뜨거운 분비물을 쏟아낸다. 절정을 향해 치닫던 내 육체는 아쉬움으로 꿈틀거린다.

개선장군처럼 나를 내려다보던 진혁이가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쑥 뽑아낸다. 번들거리는 진액을 뒤집어쓴 진혁의 페니스가 허공에서 끄덕거린다. 히죽거리는 웃음을 흘린 진혁이 바지를 추켜 입고 침실을 빠져나간다. 자잘한 쾌감에 젖은 나는 날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멍하니 진혁이 사라진 침실 문을 바라본다.

내 몸은 또 다른 남성의 욕정으로 쏟아낸 분비물로 얼룩진다. 그것도 나이어린 학생의 페니스에 정복당한 것이다. 아무래도 내 몸에는 악마가 깃들은 것 같다. 나를 대하는 남자들은 모두 욕정의 화신이 되어 내 몸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지 모르겠다.

남다른 미모를 지녔다고 칭송을 받으며 남자들에게 도도하기만 하였던 나였다. 그런데 길지 않은 시간에 남편 이외에 다섯 명의 남자가 내 육체 안에 욕정의 흔적을 남겼다. 사랑했기 때문에 남편과 결혼을 했고, 배신을 한 남편의 사랑을 놓치기 싫어 고독한 시간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지쳐서 허기진 시간들의 괴로움을 장현우에게 위로 받았다.

결국, 짐승 같은 은정의 오빠에게 스스로 욕정의 재물이 된 것은 장현우를 놓치기 싫었기 때문이다. 내 육체는 먹이사슬처럼 백화점 경비원과 어린 대학학생에게까지 유린을 당했다. 그때마다 스스로 알몸을 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당하는 것이라고 자위하면서 순결에 대한 자존심을 지켰다. 과연 나는 자존심이라는 미명아래 남자들의 욕정에 휘말리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나에게는 천부적으로 남자들을 유혹하는 무엇인가가 있는지도 모른다. 남자들이 나에게 매료된다면 어째서 남편은 나를 멀리 하는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진혁이 잠든 나를 능욕한 것은 내가 자초한 일인지도 모른다. 예진과의 자위행위를 보였던 것이 잘못이었다. 정숙하게 보였던 내가 성적인 감성에 약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진혁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두렵다. 역시 남자일 수박에 없는 남편을 사랑하기에 원망하면서 다른 남자에게 허기진 영혼과 육신을 위로 받으려했던 내 자신도 두렵다. 장현우가 탈주를 한 언론보도를 들을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알 수 없는 그림자에 공포를 느낀다.

저녁에는 바람이 몹시 불어 창문이 흔들리는 스산한 날씨였다. 예진이가 민호를 데리고 노는 동안 나는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시선은 텔레비전 화면을 향해 있지만 머리와 가슴 속은 텅 빈 상태였다. 민호가 잠드는 모습을 보고 예진이 하품을 하더니 졸음이 온다면서 뒷방으로 가버린다.

고요한 적막 속에 들리는 스산한 바람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마음과 육신이 춥고 떨린다. 바람과 함께 들리는 소리에 공연히 가슴이 덜컹한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들으니 대문 앞에 멈추어 서는 승용차 엔진소리가 흐릿하게 들린다. 내 마음은 반가움과 원망이 엇갈린다. 남편의 승용차일 것이라는 짐작에서였다.

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차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이어 엔진소리가 멎었다. 그리고 정원을 걸어 들어온 발자국소리가 현관문 앞에 와서 멈추는 것을 감지하고 나는 벌떡 일어선다. 원망스러운 남편이라도 공포를 느끼는 시간을 같이 있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현관문을 열고 서 있으니 남편이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들어온다. 근래에 와서는 한 번도 내손으로 남편이 들어오는 현관문을 열어 준 경우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남편의 모습을 본 순간 다시 화가 치밀었다. 싸늘하게 돌아서서 침실로 향한다.

순간적으로 변하는 나의 행동에 코웃음을 치며 바라본 남편이 현관문을 닫고 침실로 들어온다. 뒤따라 들어오는 남편을 의식하며 침대 모포를 집어 들었다. 남편과 숨바꼭질이라도 하듯이 모포를 들고 다시 거실로 나온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보다도 냉랭한 바람이 남편과의 사이에 일어난다.

침대모포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소파에 누웠다. 귀에 들리는 소리와 감각으로 남편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발자국소리, 문 여닫히는 소리, 그리고 정적이 감돈다. 잠이 오지 않으면서도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었다. 얼마를 지났을까, 침실에서 나온 남편이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잠잠 한 것으로 보아 소파에 누운 내 앞에 멈추어 서 있는 것 같다.

남편과 나는 숨소리를 느낄 정도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넘어 설 수 없는 장벽을 느낀다. 나는 되도록 남편이 느끼지 못하도록 숨소리를 죽이고 있었다. 한동안 멈추어 서서 나를 내려다보던 남편의 발자국소리가 서재로 향한다. 가끔은 집에 들어온 남편이 회사에 필요한 서류들을 정리 하는 경우도 있다.

삼십 여분이 지났을 즈음에 서재에서 나온 남편이 침실로 향한다. 혹시나 남편이 나를 일으켜 침실로 같이 들어가자고 하면 어떡하나하고 걱정했다. 사실 내 마음을 나도 모른다. 내가 남편의 말대로 했을는지 나 자신도 모르지만, 끝까지 무심한 남편이 더욱 원망스럽다.

어둠 속에 정적이 깃들고 바람소리가 스산해도 왠지 잠이 온다. 아마도 남편이 한 집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모처럼 달콤한 잠에 빠져 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소파에서 잠을 잤지만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 무엇이던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새삼스럽게 남편에게 멀어질 수 없는 이유를 발견한다. 새삼스럽게 아직도 남편의 사랑을 믿고 사랑하는 끈끈한 애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처럼만에 남편을 위해 아침 식사준비를 했다. 출근준비를 하고 나서던 남편이 주방에 차려놓은 식탁을 보더니 묘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본다. 남편이 어쩌면 나를 애처롭게 느껴도 좋고 가증스럽게 느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존심도 상념도 버리고 남편의 아내이고 싶다.

남편이 주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식하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한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마울 따름이다. 시선을 피하고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남편을 바라보고 흠칫 놀란다. 남편이 트럼프를 손가락사이에 끼고 묘기를 부리며 주방으로 들어온다. 화장대 위에 놓았던 트럼프 카드 조커였다. 문득 남편도 한때 트럼프 놀이를 즐겼고 그것도 프로급이었다는 것을 떠올린다. 혹시나 조커 커드가 침실에 있는 의미를 아는 것이 아닌가하는 마음에 남편의 눈치를 살핀다.

그러나 의외로 무표정한 남편이 손가락 사이로 손등과 손바닥을 오가며 재주를 부리던 카드를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예전에는 나를 즐겁게 하려고 하던 모습이었다. 남편에게 의심할만한 모습을 발견할 수 없어 안심을 한다. 아침 식사를 마친 남편이 침실로 들어가 잠들어 있는 민호를 자상한 눈빛으로 내려다본다. 그리고 서류봉투를 들고 집을 나서며 쓴 웃음을 지어 보인다.

남편의 승용차 엔진소리가 멀어져 간다. 뒤이어 등교하기위해 정원을 나서는 예진과 진혁의 모습이 보인다. 거실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적막함이 싫어서 텔레비전 리모컨의 스위치를 누른다. 가수들이 나오는 쇼프로그램으로 방청석들의 즐거운 모습이 화면에 가득하지만, 나는 시끄러운 소리만으로도 안정이 된다. 뒷문으로 들어오는 뒷방 할머니 모습을 보고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반겼다.

팔다 남은 것이라며 단 호박을 내놓는 할머니의 자잘한 주름을 보니 정겨웠다. 누군가 옆에 있어 주는 것만도 다행인데 나를 생각해 주는 할머니가 고맙다.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는 젊은 여가수의 속살이 들어나 보이는 옷차림새를 보고 할머니가 혀를 찬다.

“요즘 애들! 저 꼴이 뭐람? 젖퉁이를 들어내고 가랑이를 쩍쩍 벌리니 세상 다 망가진 겨.”
“호호~!”

넉살스러운 할머니의 표현에 웃음을 흘린다. 이어서 할머니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할머니 말에 감동을 받거나 우스워서가 아니라, 할머니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에는 외롭지 않아서였다. 할머니가 계속해서 말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슬픈 표정도 지어보이고 때때로 감동하는 추임새를 한다.

정오가 되어서 할머니와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식사를 마친 할머니가 장사를 하러 갈 시간이 늦었다면서 바쁘게 나가버리고 혼자가 되었다. 갑자기 모두가 떠나가 버린 황량한 폐허처럼 허전해진다. 할머니가 나가고 나서 집안을 뛰어 다니며 노는 민호를 넋을 놓고 바라보는데 초인 벨이 울린다. 무의식적으로 할머니가 되돌아 온 것이라고 일어서다가 생각한다.

집안 식구들은 대문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모두 알고 있었다. 의아스럽게 생각하며 인터폰 앞으로 다가섰다. 인터폰 액정 화면에는 오토바이 헬멧을 쓴 젊은 남자의 얼굴이 비친다. 모르는 사람만 보아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기에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누구........세요?”
“윤도희씨 댁이죠?”
“네.......그런데요?”
“퀵 배달입니다.”

급하게 대답하는 젊은 배달부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나는 안심을 한다. 그러나 나에게 급하게 배달을 할 사람도, 물건도 없기에 의혹을 느낀다. 슬리퍼를 끌고 나가서 대문을 열었다. 기다리고 서 있던 배달부가 무조건 봉투 하나를 내밀고 사인을 하라고 한다. 사인을 하고나서 보니 의아스러웠다. 부피가 얇은 대 봉투에 발송자도 없었다.

봉투의 내용물을 살펴보는 동안에 배달부의 오토바이가 골목을 벗어나고 있었다. 스카치테이프로 봉함한 봉투였다. 봉함을 뜯어내고 봉투를 뒤집어 내용물을 꺼내려는데 트럼프 카드와 사진 두 장이 바닥에 툭 떨어진다. 온 몸이 오싹하는 두려움을 느낀다. 집어들고 살펴본 카드는 역시 트럼프의 조커 카드였다. 뒤집힌 사진을 돌려보고는 경악을 했다.

예진과 내가 하복부를 들어내고 침대에 나란히 누운 사진이다. 서로의 음부를 어루만지며 쾌감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보니 끔찍스러웠다. 또 하나의 사진은 더욱 몸서리치게 한다. 완연하게 들어난 나의 엉덩이 사이에 페니스를 집어넣고 매달린 진혁이 안간힘을 쓰는 장면이다. 몽롱한 눈빛으로 돌아다보는 나의 표정이 저질스러운 탕녀의 모습 같아서 다리가 후들거리며 떨린다.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아 대문 밖을 두리번거리다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호흡이 멈출 것처럼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주방으로 들어가 냉수를 한 컵 들이켜고 거실을 배회한다. 지금도 누군가 보고 있다는 두려움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사진으로 보아 집안 곳곳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는 말이다.

온몸의 피가 역류하여 쏟아져 내리는 공포를 느낀다. 누가 어떤 마음에서 나를 두렵게 하는지 모르겠다. 과연 탈주한 장현우의 짓인가. 아니면 요즘 소식이 뜸한 미영이 뒤늦게 앙심을 먹은 것인가. 은정의 오빠, 그놈은 이미 사망한 것이 분명하다. 누구를 어떤 방법으로 의심해야하는지도 종잡을 수 없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오직 장현우뿐이다. 내가 아니어도 살인범으로 체포당할 증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믿었던 나에게 배신을 당한 것에 앙심을 품었을 것이다. 문득 장현우의 별자리에 대한 메일을 보고 보낸 답장이 떠오른다. 나의 답장 메일에 회신이 있다면 주변을 맴도는 그림자의 정체가 장현우인지 알 수 있는지 모른다.

서재로 들어가 급히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눌렀다. 컴퓨터가 부팅되는 시간이 오늘따라 느리게만 느낀다. 컴퓨터가 정상 작동이 되고 메일을 확인하려고 마우스를 쥐는데 메일이 도착해 있다는 신호가 깜박거린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고 마우스를 눌렀다. 그런데 발신자가 장현우의 아이디인 ‘너에게’ 가 아니고 ‘아폴로’였다. 별자리에 관한 아이디이기에 정신없이 메일 내용을 확인했다.

[사랑니에게]
아폴로가 과연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전갈을 보냈을까? 아니면 사랑하는 아르테미스가 보냈을 수도 있고, 제우스가 심판을 했을지도 모르고, 아무도 보내지 않은 전갈일 수도 있고, 전갈이 오리온 자신의 마음인지도 모르지. [아폴로]

메일 내용을 읽고 더욱 아리송해진다. 그렇다면 장현우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가? 안개 짙은 미로 속을 헤매는 것만 같다. 의혹이 가득한 심정으로 메일함을 눌렀다. 수신 메일함에는 장현우로부터 온 메일이 없었다. 보낸 메일함에서 답장을 보냈던 메일의 수신 상태를 확인하니 아직도 수신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다면 누가 메일을 보낸 것이고, 새로운 메일을 보낸 발신자와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퀵 배달로 보낸 발신자와 관계가 있는 것인가. 인터넷 아이디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내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지 않고 다른 아이디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현우일 가능성뿐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주변을 맴도는 그림자의 정체를 알 수 있는지 궁리를 하다가 컴퓨터를 끄려고 손을 뻗쳤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수신메일함의 상태가 머릿속에 떠오르며 의혹이 일어난다. 다시 마우스를 쥐고 수신 메일함을 클릭하였다. 역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누군가 나의 메일함을 확인해 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스팸 메일들을 확인하지 않는 성격인데 누군가 전부 확인을 한 것이다. 요즈음 인터넷 정보가 해킹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누군가에 해킹을 당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혼 초에 남편은 나의 아이디와 비번을 알고 있었지만, 내가 컴퓨터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남편은 자신의 잘못을 말하지 않지만, 나에게 할 말은 거침없이 내뱉는 성격이다. 남편이 컴퓨터에 글을 남겨서 나를 괴롭힐 이유도 없다.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다른 살림을 차려 외도를 하며 나에게 무관심한 자신의 태도에 미안한 생각은 하고 있었다.

장현우에게 메일 주소와 아이디를 알려주며 비번도 가르쳐 주었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아마도 별다른 생각 없이 가르쳐 주었다고 단정한다. 아니면 누군가에게 해킹을 당한 것이다. 컴퓨터를 끄고 거실로 나와 안절부절못한다. 누가 언제 어떻게 사진을 촬영했는지 궁금하다.

내가 집을 비웠던 날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나갔던 날이던지, 아니면 쇼핑을 하던 날이 아니면, 친정새어머니 생일날인지도 모른다. 날짜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사진을 촬영한 흔적을 찾아내고 싶다. 누군가 몰래 숨어들어 사진을 촬영하지 않았으면, 집안 어디엔가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사진을 촬영한 각도를 보아 위에서 내려찍은 것이다. 그러나 안방의 천장과 전등을 올려다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뒷방 식구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예진과 같이 사진이 촬영된 뒷방으로 들어갔다. 한동안 뒷방을 서성거리다가 남편이 보안전문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려고 거실로 돌아왔다. 수화기를 들고 기억하고 있는 친구의 전화번호를 누르려다가 깜짝 놀랐다. 조용한 거실 안에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 것이다. 두려움과 당황스러움에 짜증스러운 나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상대방을 확인한다.

“누구세요?”
“..........”

전화를 걸어온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전화를 끊지는 않은 것 같다. 장난 전화려니 생각하고 더욱 짜증이 나서 수화기를 내려놓으려 하는데 수화기 저편에서 굵직한 남자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누님! 저에요.”
“누, 누구........?”

내가 잘못들은 목소리인가 싶었다. 순간적으로 장현우의 목소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갑자기 갈증을 느껴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급한 마음에 상대방이 장현우인 것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 하지만 입술이 떨리고 입이 열리지 않는다. 내 마음을 읽고 있기라도 하듯이 상대가 말한다.

“나, 현우에요.”
“현우라고.......!?”

어쩌면 장현우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두려움으로 긴장했던 마음과 반가움이 엇갈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막상 상대가 장현우임을 확인하고는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그가 정말 나를 두렵게 하던 장본인인가. 그렇다면 그림자처럼 주위를 맴돌다가 왜 모습을 나타낸 것인가, 이제 무슨 방법으로 나를 괴롭힐 것인가, 순간적으로 각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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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보다 강렬한 ★ 060-900-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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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섹시 : 1빠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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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ltmfl : 다른말이 필요없네요 다음편 빨리 기대합니다. 추천꾸욱입니다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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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선추천하고 천천히 읽는글 많지 않은데요. 이 작품은 그렇게밖에 할수가 없네요.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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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바 : 아무래도 범인은 남편? 며칠만에 돌아온건 몰래카메라 확인하러 온 듯 하고...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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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인생 : 잘읽고 갑니다.그림자는 아무래도 남편이 아닐까....^^정답은 회색지대님만이 알수있겠죠....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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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버리기 : 담편 왕기대..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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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남 : 갈수록 흥미진진..... 범인은 역시 남편이고, 현우는 남편의 하수인.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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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
분류 로맨스 상간 훔쳐보기 (15부 ) 작성일 2008.10.14 (21:10:31) 추천 30 조회 9863
G스폿 사는 미시들 060-803-1777

장현우가 그림자처럼 내 주변을 돌던 장본인인가를 당장이라도 확인하고 싶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서 부정을 할 것이 분명하다. 섣불리 물어보았다가 경찰에 추적을 받고 있는 그가 다시 잠적을 하여 괴롭힐 것이 두렵다. 어찌하든 간에 그의 실체를 밝히려면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다. 내 마음을 읽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가 물었다.

“내가 장현우가 아닌 것 같아? 경찰에 쫓기면서 전화를 한 것이 두려운 거야?”
“아니........! 그렇지 않아도 걱정했어.”

애써 태연하고 반가운 것처럼 말하지만, 수화기 속에 메아리치는 내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수화기를 잡은 손도 떨린다. 당황하면 장현우가 통화를 끝내버릴 것만 같은 조바심이 일어난다. 무슨 말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데 그가 다그쳐 물어 본다.

“그럼......! 지금 만날 수 있어? 보고 싶어 미치겠어.”
“지금 당장 말이야!?”
“응, 난 통화를 오래 할 수 없어. 그린 호텔 509호실로 나와.”
“........그린! 509호! 지금 거기 있는 거야?”
“응, 전화 끊고 기다릴게!”
“내일 만나면 안 돼........!?”
“..........”

급하게 물었으나 이미 통화가 끊기고 뚜우~! 하는 전파 음만이 들린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 했었다. 짧게 통화를 끝내는 장현우의 쫓기는 심정이 들여다보인다. 이제 나에게 선택의 자유가 없다. 단지 두려움에 시달리기 보다는 그에게 다가가야 한다.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마무리해야한다는 심정이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서둘러 세면을 하고 화장을 한다. 장현우의 마음을 유혹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화장을 하고 옷장 문을 연다. 그는 평소에 귀염성이 있어 보이면서도 둘만의 시간에는 성적매력이 넘치는 여자를 좋아한다. 체크무늬 주름 스커트에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를 걸쳤다.

졸졸 쫓아다니는 민호에게 옷을 갈아입히고 집을 나선다. 외출을 자주하지 않았던 탓에 집밖으로 나오는 민호가 휘둥그런 눈동자로 바라본다. 승용차를 몰고 친정집으로 향한다. 친정집에 도착해서 거실 안으로 발도 들여 놓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를 만나고 온다면서 새어머니에게 민호를 부탁했다. 허둥대는 내 모습을 의아스럽게 여기는 친정새어머니의 시선을 뒤로하고 친정집을 나왔다.

승용차를 몰고 장현우의 약속장소로 향한다.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고 성급해진다. 복잡한 도로를 운전하면서 수시로 브레이커를 밟게 되니 더욱 마음이 조급해진다. 삼십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한 시간이 지나서야 그린호텔이 있는 빌딩들이 즐비한 번화가에 도착했다. 호텔 근처에 멈추어 서서 잠시 생각을 한다. 혹시나 누군가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는지 두려워서였다. 특히 호텔 주차장에 주자시키면 누군가 내 승용차를 알아볼 것만 같았다.

호텔 근처 골목 안으로 일반 주차장 간판이 눈에 띠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시키고 골목을 나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호텔이 있는 방향으로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형수님 아니세요?”
“........!?”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으로 흠칫 놀라서 돌아보니 시동생 태호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에 있어야할 시동생을 만난다는 것은 예기치 않은 뜻밖의 일이었다. 세상은 정말 넓고도 좁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어색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시동생 태호를 향해 돌아섰다.

“어머........! 도련님, 서울에 어떻게.......?”
“출장 왔어요. 저기.......”

시동생이 쑥스러운 미소를 지며 길 건너의 고층 건물을 손으로 가리킨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는 사무실들이 많은 빌딩들이었다. 태호를 만나고 나니 호텔로 발걸음을 할 수가 없어 망설였다. 그리고 평범한 외출을 한 것처럼 자연스런 태도를 보이려고 애썼다. 겸연쩍은 표정을 지은 시동생이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다. 아마도 나와의 정사를 떠올리는 것일 것이다. 문득 시동생이 욕정을 못 이겨 내 몸속에 페니스를 채우고 용틀임을 하는 순간이 떠올랐다. 잠시지만 황홀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말을 더듬었다.

“어.......언제 왔어요?”
“어제요.”
“어제라면? 어디서 잤어요?”
“모텔에서요.”
“그럼....... 집에 오지 않고........!?”
“.........!?”

고개를 숙여 시선을 외면한 시동생 태호는 대답을 하지 않고 구두 끝으로 땅바닥을 긁적거렸다. 비록 시동생이라고 하지만, 한 순간 나는 그의 가슴에 안겼던 여자였다. 지금 상황에서는 남편보다 나를 더 생각해주는 남자였기에 객지에 와서 하룻밤을 모텔에서 보낸 그가 안타까웠다.

“........언제 내려가는데?”
“내일.......내려갈 거예요.”
“오늘이라도 집에 와........”
“친구 집에 가기로 약속해서.......형수님은 어디 가는 길예요?”
“......아니, 그냥 친구 만나고.........”

말끝을 흐렸지만 마음은 바로 옆에 있는 그린 호텔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태연스런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남녀의 관계는 때로는 묘한 것이다. 열정적인 사랑으로 한 몸이 된 것도 아니고, 순간의 감정으로 이루어진 욕망에 서로를 원망 할 사이도 아니면서 서먹서먹하기만 하였다. 별다른 말을 할 것도 없어 망설이는데 시선을 외면하던 시동생이 어눌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시간 있으면........ 차 한 잔 같이 해도 될까요?”
“차......!? 그러지.”

사실 마음은 장현우를 만나 의문점들을 풀고 싶었으나 마지못해 시동생의 권유를 받아들인다. 앞장서서 걸어가는 시동생을 따라 걸어간다. 남편의 젊은 시절 모습같이 시동생의 뒷모습은 핸섬하게 보인다. 분홍빛 꿈으로 가득한 남편과의 연애시절이 떠오른다.

어쩌면 결혼 전에 남편과는 에로스적인 사랑보다는 플라토닉 사랑으로 가득한 시절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되는 사랑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때로 정신적인 사랑에 대한 고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육체적인 사랑에 매료되는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시동생이 걸어 들어가는 곳은 장현우와 약속한 그린 호텔 커피숍이다. 호텔 로비에서 멈칫 거리다가 시동생을 따라 커피 숍 안으로 들어갔다. 코피 숍 홀 안에는 피아노의 음률이 흐르고 있었다. 홀 한쪽 구석에서 그랜드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리는 여자피아니스트의 모습이 우아하게 보인다.

우아하다는 것은 때로는 성적 매력이 넘친다는 것이기도 하다. 레이스가 달린 핑크빛 드레스를 걸친 피아니스트의 얼굴이 고혹적이다. 가끔씩 남자 손님들의 시선이 여자 피아니스트를 향한다. 구석진 자리로 가서 시동생 태호와 마주앉은 내 마음은 다른 곳에 있어서 불편하기만 한다. 커피를 시켜 놓고 마주 앉아 있으나 마땅히 할 말은 없었다. 이따금 눈이 마주친 시동생과 나는 어색하기만 하다. 커피 잔을 들고 마시던 시동생 태호가 침묵을 깬다.

“무슨 말로도 형수님에 대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지만 죄송해요........! 가뜩이나 형 때문에 힘든 형수님을........괴롭혀 드려서.......”
“.........!?”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비록 시동생에게 당한 형수의 입장이지만 한 순간이나마 고독한 마음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시동생을 용서 한다든지, 아니면 고독한 마음을 위로 해줘서 고맙다고 말 할 수는 없었다. 말없이 커피 잔을 들고 마시고 있지만 나의 모든 신경은 장현우에게 있었다. 다시 시동생이 위로의 말을 한다.

“형수님이 무척 힘들어 보여요.........언젠가는 돌아올 형이, 기다려준 형수님을 고마워하리라 믿어요,....... 천사 같은 형수님이 행복하기를 빌어요.”
“........!?”

시동생의 어떤 말에도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위로의 말과 욕정으로 내 몸을 소유했던 순간의 잘못을 후회하는 시동생의 목소리가 어눌하게 귓가에 맴돈다. 일방적으로 나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하던 시동생 태호 마저 입을 굳게 닫고 침묵이 흘렀다.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잇지만 나는 더 이상 인내하고 있을 수 없었다. 장현우에 대한 의문으로 긴장된 내 마음은 안절부절 못한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려다가 휴대폰 벨소리에 소스라쳐 놀란다. 시동생의 눈치를 살피며 휴대폰을 꺼내 들고 보았다. 장현우의 휴대폰 전화번호였다.

“잠간만....... 화장실에.”

시동생에게 말하고 휴대폰을 들고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피숍을 나오는 동안 휴대폰 벨소리가 끊어졌다가 다시 들린다. 웬일인지 몰라도 커피숍 입구에 경관들의 모습이 보인다. 황급하게 커피 숍 화장실로 가서 휴대폰 통화버튼을 눌렀다. 격앙된 장현우의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지금 뭐하는 거야?”
“어디인데?”
“어디냐고! 지금 도희도 호텔에 와 있잖아?”
“응, 지금 금방 갈게.”

“필요 없어. 나를 잡으려고 경찰을 데리고 왔지?”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올라간다니까.”
“같이 있는 남자는 누구인데?”

그 순간 어딘가에서 장현우가 나를 보고 있었다는 판단을 했다. 아마도 같이 있는 시동생을 수사기관의 형사로 오인했던 모양이다. 그가 지금 나를 떠난다면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만 같았다. 아니 주위를 맴돌면서 나를 괴롭힐 것이 분명하다.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그게 아니야! 시동생을 만나서 어쩔 수 없었어. 나를 못 믿어?”
“믿었지! 그러나 지금은 생각해 봐야겠어. 오늘은 만날 생각하지 마.”
“현우! 지금 바로 올라갈게. 제발 기다려줘.”
“필요 없어. 난 이미 호텔에 없어. 나중에 전화 할게.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져도 후회하지 마!”
“현우씨! 제발! 잠간만 기다려줘. 어디서 만날까?”
“...........”

간절하게 외쳤지만 통화가 끊어진 휴대폰에서 ‘뚜우~!’하는 전파 음만 흘러 나왔다. 의문을 풀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지고 알지 못할 긴장과 공포로 소름이 돋았다. 하얗게 질린 화장실 안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한동안 넋을 놓고 서 있었다. 화장실을 나오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 걸을 수 없을 지경이다. 커피숍으로 돌아와 앉는데 시동생 태호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어디가 아프세요?”
“.......아니.”
“그런데 몹시 안 좋아 보여요.”
“그런 건 아니고.......나 술 사줄 수 있어?”

온 몸의 피가 모두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가는 것 같다. 회한과 두려움으로 맨 정신으로는 견딜 수가 없었다. 미로 같은 안개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빙하처럼 얼어붙으려는 마음을 알코올에라도 녹이고 싶었다. 태호는 갑작스런 내 요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이내 흔쾌히 대답한다.

“그러지요 뭐! 친구 집에 가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고마워. 도련님.”

나는 이미 술에 취한 것처럼 휘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혼백이 없는 사람처럼 시동생의 뒤를 따라 호텔커피숍을 나왔다. 퇴근길이 가까워진 도로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황혼의 붉은 빛이 왜 그런지 차갑게만 느낀다. 시동생이 앞장서서 들어간 술집은 지하에 있는 퓨전 양주 집이었다.

붉은 카펫이 깔린 홀 안은 형광물질로 치장한 인테리어로 가득했다. 실내에는 은은한 샹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시동생 태호가 무슨 술로 주문하겠느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양주를 달라고 했다. 배부른 것 보다는 빨리 취하고 싶은 생각에서였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시동생이 시킨 킹크 랩과 양주가 도착했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시동생 태호의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그리고 갈증을 느끼는 사람처럼 시동생이 따라준 양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시동생이 의아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형수님! 기분 안 좋은 전화라도 받았어요?”
“응. 그러나 그냥 취해서 잊어버리고 싶어.”
“무슨 일인데요?”
“도련님은 말해도 몰라. 그냥 친구 일 때문에......”
“친구가 왜요?”

시동생의 물음에 나는 대화를 할 소재를 생각해 낸다. 그리고 절친했던 친구가 이혼 당한 사연을 떠 올렸다.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지금 전화로 연락 받은 것처럼 심각한 표정을 한다. 어쩌면 내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내 친구 영아는 정말 남편을 사랑했는데, 결국 이혼할 수밖에 없었어. 당한거야.”
“당했다고요?”
“응, 그놈이 영아가 이혼을 요구하도록 만든 거지.”
“이혼 요구를 하게 만들었다고요?”

이글거리는 분노의 눈빛을 하고 시동생이 따라놓는 술잔을 연거푸 기울였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는 시동생은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내가 이혼을 한 것처럼 나는 울분을 터트렸다.

“영아 남편에게는 첫사랑인 여자가 있었어, 그런데 결혼 후에 다시 만나기 시작한 걸 영아가 알게 되었고, 그놈이 이혼해 달라고 한 거야. 그러나 영아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어.”
“차라리 이혼을 해주는 게......”
“아니........”

나는 다시 술잔을 들이키며 고개를 저었다. 어쩌면 친구 영아의 심정이 나와 같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시동생도 어쩌면 나와 같은 친구의 입장에 흥미를 느꼈을 것이다. 술이 취해가는 나는 시동생의 빈 잔을 채워주며 열변을 터트렸다.

“아니, 남편을 사랑했기에 기다리고 싶었던 것이지.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거야. 여자나 남자나 똑같은 거 아닌가? 어쩌면 영아가 다른 남자를 만나더라도 남편이 기다려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도 몰라. 그만큼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의 사랑을 믿는 거지.”
“그러면 남편이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 가요! 왜 이혼 하도록 만들어요?”

“남자 마음은 나도 몰라. 단지 영아가 이혼을 안 해주니까, 그놈은 일부러 내연의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내연의 여자와 같이 침대에서 뒹구는 사진을 집안에 놓고 영아가 보도록 한 거야. 그래서 영아가 간통으로 고소하게 만든 거야.”
“설마.........!?”
“세상의 남자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은 안 해. 남자만 잘못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 여자도 마찬가지일 수도 있지. 하지만 남자는 항상 첫 여자이길 바라고 여자는 마지막 남자이기를 바란다지 않아.........”

“사람들은 남자, 여자를 구별하지 않고 첫 사람이고 마지막 사람이기를 바라는 거 아닌가요? 그러나 저는 정말 형수님 같은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면 영원히 변치 않을 자신 있어요.”
“그럴까 하지만.........”

왜 그런지 시동생의 말에 나는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시동생도 취하고 있었기에 진심을 알고 싶었다. 비록 순간의 충동으로 정사를 갖은 시동생으로 어차피 이루어질 수없는 인연이지만 남자들의 마음을 알고 싶다. 점점 알코올에 취해가는 나와 시동생 태호는 남녀의 애정 관계에 대한 말을 두서없이 주고받았다.

시간이 흘러가고 빈 양주병이 늘어갔다. 얼마를 마셨는지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이다. 구역질을 하던 나는 기어코 화장실에 가서 토하고 말았다. 주점을 나올 때는 시동생도 취했는지 횡설수설하면서 뇌까린다.

“저는 정말 형수님을....... 사랑하걸랑요.........”
“..........!”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은 기분이 나쁘지 않다. 시동생의 얼굴에 장현우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시동생에게 집으로 같이 가자고 했다. 시동생이 남자로 보여서가 아니고, 객지에서 친구 집으로 가는 모습이 측은해서였다. 그렇지만 시동생은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나를 태워 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집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점점 취기가 심해져 집 앞에 도착했을 때는 몸도 가누지 못 할 정도였다. 택시에 내려서 한동안 철문에 기대 서 있었다. 그때서야 어렴풋이 승용차를 두고 온 것과 친정에 두고 온 민호가 생각났다. 흐느적거리면서 휴대폰을 꺼내 들고 친정 전화번호를 누른다. 밤이 깊어서인지 새어머니의 목소리가 잠에서 깨어 난 것 같다.

“새엄마......! 저.......예요.”
“너 술 마셨니?”
“네. 조금.......요. 민호는 내일 데리고.......올게요.”
“술 많이 마신 모양이구나! 애구.......! 힘들어도 몸 걱정해라. 민호는 자고 있다.”
“네.......! 새어머니 고마워요........ 주무세요........”

친정새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나서야 민호에 대한 걱정을 잊을 수 있다. 긴장감이 풀어져서인지 쓸어 질 것 만 같다. 철문을 열고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정원의 소나무 둥치에 기대섰다. 취기로 인해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힌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들이 눈물방울처럼 반짝거린다.

그때 철문이 다시 열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결국은 시동생이 친구 집으로 가지 못하고 온 것이려니 생각하고 반가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철문을 열고 들어 선 것은 뒷방의 진혁의 모습이었다. 취기가 어린 시선에 들어온 진혁은 어른티를 내느라고 청바지에 신사복 상의를 걸치고 있었다. 정원으로 걸어 들어오던 진혁이 나에게 다가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아, 아줌마. 여기서 뭐하세요?”
“응........, 너 진혁........이구나!”
“아줌마! 술 마셨어요?”
“응, 후후~! 마셨지.”

취기 때문인가. 선웃음을 짓는 나를 바라보는 진혁의 모습에 시동생 태호의 얼굴로 겹쳐진다. 아니 장현우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누구의 모습이든 나에게 지금 중요하지는 않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영원히 잠속에 빠져들고 싶다. 비틀거리면서 현관문을 향해 걸어갔다. 발목이 휘청거리며 넘어 질 것 같다. 순간 뒤따라오던 진혁이 내 허리를 부축한다.

“아줌마 조심 하세요. 왠 술을 이렇게 많이 드셨어요?”
“쪼그만 게 뭘 안다고........”

진혁의 부축을 받으면서 현관 문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 벽에 기대서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주 보이는 뒷방으로 향하는 문이 암굴처럼 컴컴하게 뻥 뚫려 보인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습관처럼 잠이 들기 전에 씻고 싶었다. 비틀거리며 안방으로 들어가 걸친 옷을 벗어던진다. 브래지어와 팬티 바람으로 거울 앞에 서 있다가 취기로 가득한 내 모습을 바라보다가 흠칫 놀란다. 등 뒤에 서있는 진혁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 것이다.
그때서야 아직도 진혁이 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다. 나를 바라보는 진혁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느낀다. 뒤돌아서서 앙칼진 목소리로 외쳤다.

“넌 왜 안가고 있는 거야? 가서 자!”
“아줌만 부축해 줬는데 괜히 신경질이야!”

핀잔을 들은 진혁이 투덜거리며 돌아선다. 그리고 뒷방으로 향하는 문을 향해 걸어가며 흘낏거리며 내 몸매를 훔쳐본다. 진혁이 사라진 후 세면장으로 들어가 알몸으로 샤워기 밑에 섰다. 따뜻한 물을 틀어 온몸을 적신다. 정신이 몽롱할 정도로 술기운은 여전하지만 샤워를 하고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침실로 들어가 잠옷만 걸치고 침대 위에 쓸어졌다. 천장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어지러웠고 눈을 감고 있어도 현기증을 느낀다. 취기로 인해 무아지경의 늪 속으로 빠져든다. 얼마 동안 정신이 없었는지 모르지만 누군가 내 가슴을 더듬는 것 같다. 눈을 뜨려고 해도 손끝도 움직일 힘이 없었다.

하지만 더듬는 손길에 내 몸의 세포들은 짜릿한 감각의 세계를 헤맨다. 젖가슴을 더듬던 손길에 잠옷이 벗겨져 취기로 달아오른 몸의 열기가 식혀지는 것 같다. 그러나 이내 또 다른 열기에 휩싸인다. 젖가슴을 더듬던 손길이 음부를 쓰다듬는다. 꿈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나는 점점 황홀한 회오리 속에 휘말려 신음을 흘린다.

“음~! 으 읍......”

음부를 쓰다듬던 손가락이 음순을 쓸어내리며 자극한다. 눈을 감고 있는 환상 속에서 장현우와 시동생 태호의 얼굴이 번갈아 떠오른다. 나도 모르게 허리를 들어올린다. 취중에도 보지 속에서 진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다. 음순을 자극하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돌돌 말아 쥐고 세워 일으킨다.
“하 잇! 아 읍.......”

충격적인 감각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를 더욱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뜨거운 입김이 보지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장현우가 입술로 보지를 애무해주던 방법이었다. 눈을 뜨려고 해도 꼼짝할 수없는 나는 꿈이기를 바란다. 돌돌 말린 혀끝이 보지 속으로 치밀고 들어왔다.

“하 윽~! 하 아.”

혀끝으로 보지 속을 헤집는 그의 머리를 움켜쥐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꿈이 아니라면 눈을 떠야한다고 생각한다. 눈꺼풀이 천근같이 무거웠으나 있는 힘을 다해서 눈을 떴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온 광경에 경악스러웠다. 벌거벗겨 있는 내 알몸 을 충혈된 눈빛으로 진혁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아........안 돼. 너 진혁이........”
“왜 안 돼? 아줌마도 좋잖아.”

진혁의 이글거리는 눈빛은 장현우와 같았다. 나는 일어나려고 허우적거린다. 그러나 생각뿐이고 내 몸은 얼어붙은 동상처럼 움직이지 못한다. 진혁도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진혁의 체격은 제법 어른처럼 건장하였다. 진혁의 허벅지 사이에는 우람한 페니스가 기둥처럼 솟아 있었다. 묘한 미소를 지은 진혁이 나의 허벅지를 벌리고 허리를 당긴다. 전번에는 순간적으로 당했지만, 이번에는 거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 안 돼.”
“뭐가 안 된다는 거야? 나는 아줌마에게 동정을 준거고, 아줌마가 나에게 첫 여자야.”

생각뿐이고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나를 바라보는 진혁은 자신만만한 태도까지 보인다. 흐뭇한 미소를 띤 진혁이 자신의 성난 페니스를 손으로 거머쥐었다. 그리고 축축하게 젖은 나의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들이 밀어 넣었다. 진혁의 페니스가 보지 속으로 헤집고 들어오고 용광로같이 뜨거운 감각에 치를 떨었다.

“어 마 얏........! 안.......돼 는데.........”
“허 억~!”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은 진혁이 쾌감을 이지기 못해 숨을 들이켰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그때까지도 꼼짝하지 못하던 내 팔이 진혁의 목덜미를 끌어 당겼다. 진혁이 나의 알몸을 깔아 뭉기며 진퇴 운동을 시작한다. 나이 어린 진혁이지만 이 순간만은 성욕으로 달아오른 남성이 분명하였다. 비록 나이가 많은 나도 진혁의 페니스를 보지 속에 품고 황홀해지는 여자에 불구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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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ltmfl : 오랫만이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감사^^^^
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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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여자는 어쩔수 없나봐요...
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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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오래기다렸습니다.ㅎ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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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분류 로맨스 상간 훔쳐보기 (16부 ) 작성일 2008.10.14 (21:11:38) 추천 24 조회 4850
G스폿 사는 미시들 060-803-1777

진혁의 페니스가 보지 속 깊은 곳까지 육박해 들어온다. 페니스가 진퇴를 할 때마다 보지 속 깊은 곳의 돌기들이 자지러지는 쾌감에 몸서리친다. 진혁의 페니스가 보지 속을 짓이길 때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규칙적인 신음을 흘린다.

“하아! 으 읍.......하 으........하 아.......!”
“아, 아줌마 미치겠어.”

취기와 쾌감으로 얼룩진 나는 무아지경의 늪 속에 빠져든다. 진혁이 나이답지 않게 내 다리를 허리에 걸치고 페니스를 몸 속 깊은 곳으로 돌진 시킨다. 나는 기절 할 것만 같은 희열 속에 몸부림친다. 별안간 진혁이 엎드리더니 내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기며 진절머리를 친다. 온몸이 진혁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충격에 휩싸인다.

“모......,몰라. 하 윽!”
“아, 아줌마.”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페니스로 보지 속을 헤집으면서 진혁의 손가락 사이에 클리토리스를 돌돌 말아 쥐고 마찰을 일으킨다. 온몸의 피가 머리끝으로 뻗치는 쾌감이 일어난다. 클리토리스를 쥐고 있던 손가락이 페니스로 채운 보지 속으로 들어온다.

페니스와 손가락이 동시에 보지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는 충격으로 벌린 입을 다물지를 못 했다. 얕은 통증과 함께 보지가 터져 나가는 팽만감에 기절할 것만 같았다. 통증을 수반하는 희열이었다. 나는 보지 속으로 들어온 진혁의 손을 뿌리친다. 그리고 허리를 들어 올리며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깊이 받아 드리려고 몸부림친다. 진한 오르가즘을 느낀 몸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샘물이 용솟음치며 흘러나온다. 진혁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신음을 터트렸다.

“그, 그만 나 미치........”
“헉 ! 아, 아줌마 나 못 참겠어. 아줌마 보지가 자지를 옥죄이는 것 같아.........”

진혁이 내 몸을 부둥켜안으며 몸을 부르르 떨더니 경직한다. 나이어린 진혁의 페니스에서 뜨거운 용액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자궁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것 같다. 혼미한 회오리 속에서 나는 생리일이 언제였던가를 기억해내려고 한다.

아무리 나를 여자로 알고 욕구를 채운 진혁도 어쩔 수 없이 나이어린 학생에 불과했다. 사정을 하고 난 진혁이 나에게서 벗어나더니 쑥스러운 미소를 흘리고 재빨리 침실을 나갔다. 진혁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잘한 성감과 회한이 엇갈리는 혼란 속에 정신을 잃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은 도저히 일찍 일어날 수가 없었다. 취중이었지만 진혁과 성교를 한 기억이 고스란히 살아났다. 비록 희열을 느낄 수밖에 없었지만 불쾌하기 이를 데 없다. 생각할수록 내 자신이 추악해 보이고 다시는 진혁에게 유린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슨 핑계를 내세우던지 할머니 가족을 이사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일어나 친정으로 가서 민호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현기증을 참지 못해 다시 침대에 누웠다. 어두워지는 저녁에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대문 열리는 소리에 일어났다. 뒷방 식구들도 모두 들어온 것으로 아는데, 늦은 저녁에 대문을 열고 들어올 식구가 없었다.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보니 남편의 모습이 보인다. 잊을 만하면 들어오는 남편이 반가울리가 없었다. 나는 다시 침대위에 웅크리고 누웠다. 남편이 침실로 들어와도 잠이 든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다. 침실로 들어와 잠시 침대위에 누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편이 혼자 놀고 있는 민호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화장대 의자에 걸터앉으며 불쑥 말한다.

“어제 저녁에 태호하고 술 마셨다면서?”
“.........!?”

남편은 내가 잠들지 않은 것을 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시동생 태호가 나를 만난 것을 남편에게 전화 했던 모양이다. 침묵이 흐르지만 남편과 나는 서로의 마음을 읽고 있는 것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있다. 나는 사랑이 멀어져가는 남편을 기다리다 고독을 이기지 못해 다른 남자의 가슴에 안겼다. 나도 남편도 서로에게 다가설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의외의 남편 말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미안해. 당신이 힘든 건 알아.”
“..........!”
“약이라도 먹은 거야?”
“..........”
“웬 술을 그렇게 마셔?”
“.........”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침묵이 다시 흐르고 남편이 안고 있던 민호를 내려놓고 방을 나간다. 그리고 어디를 가는지 대문을 나서는 것 같다. 남편이 다시 집을 나간 것으로 알고 일어났다.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으로 세수를 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빗질하였다. 그런데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집을 나섰던 남편이 다시 돌아왔다. 거실에서 마주친 남편이 나를 측은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불쑥 내민다.

“이 약 먹고 기운 차려.”
“........!?”

남편의 손에서 내민 것은 약봉지였다. 남편은 다시 집을 나간 것이 아니라, 약국에 다녀 온 것이다. 남편이 나를 위해 무엇인가 배려를 하는 것은 오래간만의 일이다. 마지못한 척 봉지를 받아들고 돌아서지만 콧등이 시큰해진다. 약봉지를 전한 남편이 서재로 들어가더니 오랜 시간동안 인기척이 없다. 문틈으로 살펴보니 책상위에 서류들을 잔득 펴놓고 문서를 작성 중이었다. 아마도 회사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 것 같다. 날씨가 추워져서 침실로 들어올 남편을 피해 거실에 잠을 청할 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침대위에 누워 남편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새벽 세시가 지나서 눈을 떠보니 어느새 침대위에 남편이 등을 지고 잠들어 있었다. 왠지 남편과의 사이에 담장이 가로막힌 것 같고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남편이나 나나 순수하지 못하고 더렵혀진 육체 같았다.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민호가 칭얼거리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창문 커튼사이로 햇살이 가득하다. 벽시계가 여덟시를 지나고 있는데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부리나케 일어나 서재 방문을 열어보아도 남편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내 가슴에는 다시 두려움의 먹구름이 짙어진다. 장현우가 전화로 ‘어떤 일이 벌어져도 후회하지 마!’ 라는 말이 뇌리 속에 파문을 일으킨다. 어떠하던지 장현우를 만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나를 두렵게 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 시시때때로 내 주변을 맴도는 검은 먹구름들을 정리하고 싶다.

주변의 두려움 중에 손쉽게 정리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한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뒷방의 진혁이었다. 뒷방 할머니 식구를 내보내야 한다고 결심한다.. 어쩌면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의지가 더 큰 두려움을 안긴다.

지금은 진혁과 예진이가 등교를 하고 할머니 혼자뿐이기에 말을 할 기회라고 판단한다. 할머니에게 진혁 때문이라는 말은 할 수 없다. 정말 내가 필요하기에 오히려 간청해야한다. 민호를 데리고 거실을 통해 뒷방으로 향한 문으로 들어갔다.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던 할머니가 반긴다.

“아! 민호 새엄마 그렇지 않아도 가 보려고 했는데.”
“네! 왜요?”
“산나물 팔다 남은 것을 버무렸는데 가져다주려고. 한번 맛 좀 봐.”

눈가에 주름진 미소를 띤 할머니가 산나물을 집어 내 입에 넣어준다. 고소하고 향기가 짙었다. 냉정하게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상한 할머니의 마음이 나를 주눅이 들게 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입장은 아니었다.

“정말 고소하고 맛있네요. 뭐 저희까지 신경을 써 주세요?”
“많지는 않아. 조금 담아 줄게 가져다 먹어봐. 난 오늘은 일찍 시장에 나가봐야 하거든.”
“할머니 고마워요. 바쁘다고 하는데 드릴 말씀이 있어서......”
“무슨 말!? 하여튼 손 씻을 동안 잠간 앉아 있어.”

고무장갑을 벗은 할머니가 수도꼭지를 틀고 손을 씻기 시작한다. 민호를 안고 방바닥에 앉아 할머니를 바라본다. 손을 씻고 돌아선 할머니가 환한 얼굴로 다가와 앉는다. 민호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민호는 커서 한 가닥 할 거야. 얼굴도 잘 생기고 의젓하니까.”
“할머니가 예쁘게 봐주니까, 그렇지요.”
“아냐! 나도 아이들 많이 봐 왔지만, 분명히 민호는 사주도 잘 갖고 태어났을 거야.”

식구처럼 대하는 할머니에게 집을 비워 달라는 말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할머니는 내 의중도 모르고 민호를 끌어안고 칭찬을 늘어놓는다. 어떤 말로 서두를 깨내야 하는지 궁리를 하는데 할머니가 먼저 물어본다.

“그래 무슨 말인데?”
“저.......섭섭하시더라도 언짢아하지 마세요.”
“무슨 일 인데.......?”

할머니가 내 표정을 살핀다. 철없는 민호가 자신을 좋아하는 할머니에게 매달려 응석을 한다. 나는 얼른 민호를 할머니 품에서 받아 안으며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실은요. 할머니 방이 필요해서요.”
“방........!?”

그때서야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찌푸려지며 수심이 가득해진다. 나는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시동생 때문이라고 핑계를 했다.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시동생이 서울로 전근을 오는데 한 집에서 살기로 했고 그래서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너무 미안해서 이사비용과 한 달 월세 비용을 내가 지불하겠다고 했다.

내 가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할머니도 시동생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한동안 수심이 가득하던 할머니는 더 추워지기 전에 이사 갈 집을 빨리 구해야겠다고 하면서 시장으로 나갔다. 한집 식구같이 의지하던 할머니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내심 괴로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막상 할머니마저 떠내 보낸다고 하니 마음이 허전했다.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두려움은 더욱 짙어졌다. 다시 전화를 한다던 장현우에게서 연락이라도 왔으면 덜 두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장현우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공포의 두려움을 갖게 하던 트럼프 카드 같은 것도 배달되지 않았다. 언론에서 전하는 장현우 탈주에 대한 수사상황도 답보상태였다. 하루하루가 마치 폭풍전야 같았다.

할머니가 급히 이사 갈 집을 구했는지 일주일 만에 이사를 한다고 아침부터 서둔다. 나는 아쉬운 마음에 할머니 이사를 거들고 싶었지만 진혁과 마주치기 싫어서 거실 창문 사이로 내다보고 있었다. 이삿짐을 다 싫고 보증금을 받으러 들어온 할머니가 언제든지 방이 비워지면 다시 달라고 부탁을 한다. 나는 약속한 비용에 용돈까지 챙겨주며 할머니의 부탁을 받아 주겠다고 했다.

할머니가 이사를 가고 집안은 황폐한 벌판처럼 삭막하기만 하다. 날씨도 춥기도 하지만 어깨가 시리고 한기마저 느낀다. 오전 내내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집안을 서성거렸다. 맨 정신으로는 고독함과 두려움을 견딜 수 없었다. 결국은 오후 세시가 지나서 슈퍼에 나가 소주 한 병을 사들고 들어왔다.

거실 탁자위에 소주병과 간단한 안주를 놓았다. 그리고 으스스한 한기를 참지 못해 모포를 뒤집어쓰고 소파에 앉았다. 소주 한잔을 마시고 나니 위로 넘어가는 느낌이 짜르르하게 전달되어 온다. 한잔씩 마실 때마다 세상이 우스꽝스럽게 느낀다. 집안에서 내가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처음 보는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술 몇 잔을 들이켜고 나니 나를 두렵게 하는 의문들을 파헤치고 싶다. 전화기 옆으로 다가가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장현우의 휴대폰 번호를 누른다. 몇 번을 눌러도 없는 국번이라는 메시지에 실망스럽고 암담하기만 하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한건만은 아니다. 남자와 여자 모두 고통스러울 때면 지난 시간을 음미해 보기 마련이다. 내가 진정 장현우에게 의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사랑....... 아니면 현실 도피.......아니면 단순한 성욕을 달래기 위한 욕망인가? 장현우로 인해 고독함을 잊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두렵고 고통스럽다.

아니 어쩌면 아직도 나는 장현우를 기다리는 지도 모른다. 아니면 남편을 기다려야하는 지겨운 시간들을 그가 메워주는지도 모른다. 장현우는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에 대한 집념으로 보아 에로스적인 사랑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플라토닉적인 정신적인 사랑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

소주 한 병을 비우고 나니 어지럽고 졸음이 온다. 민호는 혼자 놀다가 지쳐 내 가슴에 안겨 잠이 들었다. 아빠와 새엄마를 잘못 만난 민호가 측은하게 보인다. 민호를 안고 침대에 누웠다. 취기로 인해 스르르 눈이 감긴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 나는 습관처럼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술이 깨는 동시에 잠에서 깨어나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싫어 다시 술을 마신다. 차라리 장현우에게서 어떤 말이라도 전화가 왔으면 좋겠다.

며칠을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술과 전쟁을 했는지 모른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보고 놀란다. 생기도 없이 갑자기 피폐해가는 모습을 보고 놀란다. 이런다고 해서 누가 나를 동정을 할리도 없고 동정을 받기도 싫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나 자신인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이 시간만은 생기 넘치는 삶을 살고 싶다.

사우나탕이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고 민호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대 낮인데도 사우나탕에는 여자들이 많다. 모두 제잘 난 맛에 벌거벗고 있지만 왠지 혼이 없는 마네킹들 같다. 엉덩이가 큰 여자, 젖가슴이 큰 여자, 살찐 여자, 각선미가 두드러진 여자들 모두가 누구를 위해 자신을 가꾸는지 모르겠다. 과연 자신만의 충족감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남자들의 시선을 끌고 남자들의 손길을 원하는 것인가. 궁극적인 목적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보이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가 일 것이다. 결코 육체의 아름다움을 보인다는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의 손길에서 희열을 느끼고 싶은 것이리라 생각한다.

사우나탕을 나오는데 휴대폰을 보니 통화가 걸려온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전화번호이기에 무관심하게 여기고 헤어숍에 들렸다. 오래간만에 머리를 만지고 나오는데 휴대폰 벨이 울린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사우나탕 안에 있을 때 걸려온 전화번호이다.

요즘은 걸려오는 전화도 없었다. 자주 안부를 물어오던 미영에게도 전화가 오지 않았기에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반갑기도 하고 소름이 끼친다. 장현우의 목소리였다.

“지금 어디야? 집에 전화 하니까, 안 받던데.”
“응, 미장원에.......”
“지금 만날 수 있어?”
“.........!?”

그렇게 전화라도 오기를 기다렸지만 막상 목소리를 듣고 나니 망설여진다. 협박조의 말을 하던 그가 만나자는 의도를 알 수 없었다. 혹시 이 시간에도 내 모습을 보고 있을 것만 같은 그가 두렵다. 내 주위를 맴돌고 있으면서도 물어 오는지도 모른다. 현기증을 느끼는데 그가 재차 물었다.

“지금 시내로 나올 수 있냐고?”
“나를 의심하고 다시 만난다는 거야?”
“......그때는 내가 오해를 했어. 경찰들이 호텔 주변에 깔려 있기에.......”
“어딘데?”
“강남 신천역 근처의 글라스 호텔이야.”
“.......거기 위험하지 않아?”

나도 모르게 장현우를 걱정하고 있었다. 정말 그를 염려하는 말인가를 내 스스로를 돌이켜 본다. 아니면 그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말인지 나 자신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두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어 그가 나를 만나고 싶은 간절함을 짙게 만든다는 것이다. 내 예상은 맞았다. 잠시 뜸을 드리더니 그가 강한 어조로 말한다.

“염려 마! 지방이나 변두리보다 서울 도심지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해.”
“그러다가 잡히면 어떡해? 차라리 자수하는 게........”
“염려 말라니까! 경찰이 와도 피할 준비가 돼있고, 중국으로 밀입국 할 준비 다 돼있어. 일 년만 있다가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귀국할 거야.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

장현우가 미래에 대한 준비를 다해 놓았다는 말에 공포를 느낀다. 혹시나 출국을 하면서 계획적으로 나에게 어떤 보복을 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고 그와의 만남을 포기 할 수는 없었다. 망설이는 동안 그가 다시 재촉하였다.

“전번에는 정말 미안해. 여기 글라스호텔 704호실이야. 지금 올 거지? 오랫동안 통화 할 수 없어.”
“........알았어.”

어쨌든 나는 승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국내에서 벗어나면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으면서도 아쉬웠다. 설령 좋지 않은 결과가 있더라도 그동안의 의문들을 풀기위해 마지막으로 장현우를 만나야 한다는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 부리나케 민호를 데리고 친정으로 갔다.

사우나와 머리 손질을 해서인지 한결 생기가 있어 보였던 모양이다. 나를 본 친정새어머니 표정도 밝아 보인다. 동창생 모임에 다녀오겠다면서 민호를 새어머니에게 부탁하고 집으로 향했다. 잡 안으로 들어서니 새삼스럽게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정원이 쓸쓸하게 보인다.

연한 핑크색 블라우스와 스커트위에 가벼운 코트로 갈아입은 뒤에 승용차를 몰고 집을 나왔다. 정오가 지간 거리는 복잡하지 않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신천동에 도착했다. 고층 빌딩들 사이의 글라스호텔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호텔 앞에서 잠시 망설였다. 밝은 대낮부터 호텔 주차장에 세워 놓은 승용차를 누군가 알아보지 않을 것인가를 염려하서였다. 하지만 낯선 강남이기에 안심하고 지하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 차를 주차시켰다.

한산하기만 한 호텔 프론트를 살펴보고는 곧장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도둑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7층에 내려 희미한 등불의 복도를 걸어가는데 암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704호실 문 앞에 서서 잠시 주춤 거리다가 문을 노크하였다. 소리 없이 문이 빠끔히 열리고 장현우의 모습이 나타난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장현우의 표정은 몹시 복잡한 감정이 엇갈려 있었다. 잡아끌듯이 나를 문안으로 들여놓은 그가 재빠르게 문을 잠근다. 창문 쪽에는 두터운 커튼이 내려있는 꽤나 넓은 룸이었다. 한쪽 벽으로는 자고 일어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커다란 침대가 놓여 있다. 가운을 걸치고 있는 장현우를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

“식사는 제때에 하는 거야?”
“응, 지금 아무 말도 하지마라 줘.”

그가 허겁지겁 나를 껴안았다. 거친 그의 숨소리를 오래간만에 들으니 그동안의 혼란스러움도 잊어버리고 흥분이 되었다. 그의 입술이 입술을 덮쳤다. 그의 가슴에 꼭 끌어안기니 녹아 버릴 것만 같은 심정이다. 격정의 키스를 하며 그가 중얼거렸다.

“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도희와 함께 죽어버리고 싶어.”
“..........죽는 건 싫어.”

치밀어 오르는 흥분이 죽음이라는 그의 말에 더욱 뜨겁게 끓어오른다. 죽음은 두렵고 지금까지 느껴온 두려움도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의 열정으로 가득한 입술과 손길이 나를 자극한다. 그의 가슴을 파고드는 나의 신경들이 민감하게 살아난다. 그에게 입술을 빨리면서 온 몸에 전율이 감돈다. 진한 키스를 퍼붓던 그가 나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며 내려다본다.

“도희를 누구에게도 뺏기기 싫어. 민호 아빠에게도.......! 그래서 차라리 같이 죽고 싶어.”
“싫어~! 죽음은 무서워. 혹시........나에게 보복하려던 거 아냐?”
“보복!? 하하.......지금 그 대답이 필요해? 물어 보지 마. 그냥 사랑하고 싶어.”

나는 정말 그의 대답이 듣고 싶었다. 많은 시간동안 내 주위를 감도는 의문의 안개를 걷어 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대답도 내가 더 이상 생각할 여유도 주지 않았다. 머리를 끌어안은 그의 혀가 내 입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그의 뜨거운 체온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짜릿한 감각을 느끼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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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fltmfl : 재미있게 잘 잃고 있습니다 . 건필해 주시기를 추천꾸욱입니다
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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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ns5969 : 집착이 심한것 같군요
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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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칸 : 대충 읽어버릴수 없는 수작입니다.
20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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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시대

분류 로맨스 상간 훔쳐보기 (17부 ) 작성일 2008.10.14 (21:13:22) 추천 45 조회 6345
G스폿 사는 미시들 060-803-1777

내 입술을 헤집고 들어온 장현우의 혀가 예민한 감각의 돌기들을 불러일으킨다. 성감의 회오리에 묻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린다. 내 혀를 강하게 빨아 당기는 그가 나의 코트를 벗겨낸다. 그리고 블라우스와 스커트, 브래지어와 팬티가 하나씩 벗겨져 나간다. 그에게 혀를 흡입당한 나는 쾌감에 몸서리치며 알몸이 된다.

가운을 벗어던진 장현우도 알몸이 되어 나를 침대로 밀어붙인다. 분홍색 조명등만이 밝혀진 호텔 룸 안은 밤인지 낮인지도 분간 할 수 없다. 넓은 룸 안에는 벌거벗은 그와 나, 성욕에 달아올라 습한 숨소리를 흘리는 한 쌍의 남녀만이 존재할 뿐이다.

장현우는 침대 끝에 나를 눕히고 젖가슴을 파고든다. 나는 그의 머리를 부둥켜안고 쓰다듬으며 긴 호흡을 내뱉는다.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 젖꼭지가 돌기를 일으킨 내 몸은 뭍에 오른 은어처럼 퍼덕인다. 한쪽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자극하는 그의 혀가 또 한쪽의 젖꼭지를 혀로 돌돌 말아 마찰한다. 그에게 사육 당하던 내 몸의 살갗들이 소스라치게 놀란다.

“으 읍~! 혀, 현우.........”
“누구도 갖지 못하게 죽여 버릴 거야.”

두렵기만 하던 그의 끔찍한 말이 도리어 나를 더욱 흥분시킨다. 젖가슴과 젖꼭지를 집요하게 파고들던 그의 혀가 배꼽을 걸쳐 밑으로 내려가며 습한 열기를 뿜어낸다. 그의 혓바닥이 음순을 핥으며 쓸어내릴 때 나는 결국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신음을 흘린다.

“하 으~! 자, 자기야! 아 으~!”
“허 으.......!”

흥분을 이기지 못한 장현우도 깊은 신음을 흘린다. 내 몸 속에서는 평상시보다도 많은 진액이 흘러 넘쳐 보지 속을 흥건하게 한다. 그는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진액을 갈증을 느끼는 들짐승처럼 혀로 핥아 마신다. 그의 혀가 음부를 핥는 감각은 나의 모든 신경들을 올올이 곤두서게ㅐ 한다.

“아 흐~! 모, 못 견디겠어. 하 아!”
“죽여 버릴 거야! 출국해도 도희 때문에 수시로 입국할 거야.”

장현우는 마치 성난 사자처럼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먹잇감을 물어다 놓고 바라다보는 굶주린 사자 같았다. 그는 나의 알몸을 마네킹을 다루듯이 가볍게 뒤집어 놓았다. 나는 침대 끝에 하복부를 걸치고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그가 나의 들어 올려 진 엉덩이를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쓰다듬었다.

장현우의 허벅지 사이에는 핏줄까지 들어나도록 흉물스럽게 발기된 페니스가 허공으로 치솟아 있다. 나의 엉덩이를 벌리고 들여다보던 그가 방망이처럼 우뚝 솟구친 페니스를 습기로 가득한 보지 속으로 사정없이 쳐 박아 넣었다.

“어마 얏! 혀, 현우.........”
“헉~!”

동시에 그와 나는 자지러지는 신음을 터트렸다. 보지 속이 터지는 충격과 극렬한 쾌감에 나는 침대위로 오르려 한다. 두 손으로 침대 모포를 움켜쥐는 내 허리를 끌어당긴 그가 보지 끝의 치골까지 잇닿도록 페니스를 돌진시킨다. 그리고 보지 입구까지 페니스를 빼냈다가 다시 밀어 넣기를 반복한다.

“하 윽! 으 읍........”
“흐 으.........”

보지 속을 가득 채운 그의 페니스가 밀려나갔다가 다시 보지 속을 파고들면서 좌우로 회전을 한다. 나는 그때마다 극한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어 올린다. 한동안 보지 속을 헤집던 그의 페니스가 깊고 빠르게 진퇴 운동을 시작한다. 그의 페니스가 밀려들어올 때마다 나는 규칙적인 신음을 토한다.

“으 하! 아 읍! 하 아! 으 으........!”
“하 ! 아!”

보지 속을 헤집는 장현우도 거친 숨을 토해낸다. 이순간만은 내 머릿속에는 어떤 두려움과 혼란함도 사라지고 극렬한 희열만이 가득하다. 엑스터시를 넘나들면서 내 몸속 깊은 곳에서 흘린 진액이 보지 속을 흥건하게 만든다. 그의 페니스가 보지 속을 드나들 때마다 흘러넘치는 진액이 쩔꺽거리는 소리와 그와 나의 습한 신음이 룸 안에 가득하다.

“하 읍! 혀, 현우.”
“오늘 하루 종일 놔주지 않을 거야.”

그는 정말 욕정에 굶주린 짐승처럼 나를 놔 주질 않을 생각인 모양이다. 오랜 시간동안 나의 보지 속을 헤집으면서도 지칠 줄 모른다. 한동안 목청까지 꿰뚫을 것 같이 보지 속을 헤집던 페니스를 쑥 잡아 빼냈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나의 알몸을 침대위로 끌어안고 올라가더니 누웠다. 그리고 자신의 허벅지위에 나를 앉힌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하였다. 그의 하복부에는 진액으로 범벅이 된 페니스가 꿈틀거린다. 그는 내 엉덩이를 들어 올리더니 흥건하게 젖은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내 허리를 아래로 끌어 당겼다. 정말 그의 페니스가 목구멍까지 뚫고 나오는 충격에 빠졌다.

“아 읍! 난 몰라. 아 하.”
“윽~!”

내 머릿속은 온통 극렬한 황홀감으로 가득하다, 내 허리를 들어 올렸다가 잡아당기는 그의 손길에 맞추어 나는 치솟았다가 추락하기를 거듭한다. 나는 마치 장현우를 강제하는 기분이 든다. 그가 쾌감을 못 이겨 일그러진 표정을 지을 때마다 통쾌한 희열을 느낀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격렬한 황홀감에 몸부림친다.

“어 멋! 하 으........아 항!”
“허 걱~!”

나는 그의 가슴에 무너지듯이 엎어지며 엉덩이를 급하게 흔들었다. 그리고 그의 페니스를 더욱 깊숙이 느끼려고 안간힘을 쓴다. 자궁 속 깊은 곳에서 생명을 받아 드리고 싶은 정액이 흘러나온다. 활처럼 허리를 휘며 자지러진다. 장현우가 헐떡거리더니 내 허리를 부둥켜안고 경직한다.

“허 윽!”
“하 압!”

장현우의 페니스에서 용암처럼 뜨거운 용액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보지 속을 달군다. 땀과 분비물로 얼룩진 그와 나는 한 몸이 되어 부르르 떤다. 우리는 서로 극렬한 절정감을 느끼고도 한동안 부둥켜안은 채 있었다. 몇 시인지는 몰라도 침대머리의 괘종시계가 울리는 소리를 듣고 그가 나를 눕히더니 화장실로 간다.

화장실에 다녀온 그가 침대로 들어오더니 나의 알몸을 끌어안는다. 갑자기 그가 성교 도중에 하던 말이 떠오른다. 수시로 입국한다는 말과 습관처럼 죽인다는 말이 뒤늦게 무섭게 느껴진다. 내가 의문을 풀기 위해 보복하려 했냐고 물어본 말에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를 두렵게 하던 장본인이 장현우라는 말이다. 이제는 그의 손길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렇지만 장현우는 나에게 집요하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심각하게 생각하고 그를 따돌린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그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여기서는 며칠 있었던 거야?”
“그건 왜 물어? 한동안 여기 있을거야.”
“지금이라도 경찰이 들이 닥치면 어쩔건데?”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그는 아주 태연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생각한다. 그를 만난 목적은 그가 그립기도 하지만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평범한 여자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의 심중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감에 찬 그가 모로 들어 눕더니 어린 소녀처럼 귀엽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나의 뺨을 토닥이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사실은 옆의 호실도 빌려 놓은 거야.”
“옆의 호실!? 여기하고 통하는 문이 없잖아?”
“하하! 이리와 봐.”

그가 미소를 지으며 발가벗은 알몸으로 일어섰다. 그리고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의혹으로 가득한 나는 창피한 것도 모르고 발가벗은 알몸으로 그를 따라 갔다. 그가 세면장의 창문을 열어젖혔다. 샤워기 수도꼭지에 매듭이 진 로프가 창문 밖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가 자랑스럽게 나를 바라보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더욱 깊은 의혹을 느껴 창문 밖을 내다 보고나서 뒤돌아섰다. 로프는 옆 호실과 비상계단으로 사용하는 철 사다리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가 이제야 이해를 했느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비상계단으로 이어지는 로프야. 옆방을 빌린 것과는 상관없지만........”
“위험할 텐데........!? 차라리 지방으로 가지?”
“아니.......!”

고개를 저어 부정한 그는 더 이상 말을 하려하지 않았다. 나를 번쩍 들어 안아 침대위에 눕히더니 곁에 나란히 누웠다. 그가 내 젖가슴을 다시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골똘하게 생각하느라고 다시는 조금도 흥분되지 않았다. 반응이 없는 나를 내려다보던 그가 젖가슴을 덥석 물었다. 그리고 젖꼭지를 빨아 당기며 혀로 마찰을 일으킨다. 내 머릿속에는 영원히 그를 나에게서 멀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떠 올린다.

아무리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해도 그의 집요한 애무에 나의 몸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휴대폰 벨 소리가 들린다. 나의 휴대폰 벨 소리가 아니어서 그를 쳐다본다. 젖꼭지를 파고들던 그가 벌떡 일어섰다. 의아스러운 마음에 그에게 물었다.

“휴대폰 안 돼든데?”
“대포 폰 사용 중이야.”
“대포 폰......!?”

고개를 끄덕인 그가 옷걸이에 걸린 자신의 점퍼에서 휴대폰을 꺼낸다. 그는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한다.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때로는 미소를 짓기도 한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더 긴장된다. 통화를 끝낸 그가 침대머리에 서서 난처한 표정을 한다.

“어떡하지! 사실 오늘은 도희를 보내주고 싶지 않았는데........기다려 줄 수 없어?”
“.........왜?”
“출국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받아 와야 하는데.......한 시간 정도면 충분해.”
“.........!?”
“기다려줘! 마지막 부탁이야.
“.......오래 기다리는 건 싫어.”
“알았어, 빨리 다녀오면 삼십분이면 족할 거야.”

장현우가 황급하게 옷을 걸쳐 입더니 모자를 손에 들고 나에게 다가와 입술을 맞춘다. 그리고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을 살핀다. 소리 나지 않게 문을 닫은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호텔 룸 안에는 무섭도록 무거운 정적이 감돈다. 나는 여전히 벌거벗은 몸으로 누워있었다. 내 몸속에는 장현우가 욕구를 풀어낸 배설물과 나의 욕정으로 흘린 분비물이 엉켜있다. 나는 또다시 남자의 정액을 보지 속에 가득 담은 알몸이 된 것이다. 나를 욕정에 사로잡힌 피해자로 만드는 상대에게서 멀어져야 한다. 결코 이 생활은 내가 바라던 삶이 아니었다.

냉혈한처럼 이성을 번뜩인다. 나의 머릿속에는 여자로서 최후의 방법이 떠오른다. 후다닥 일어나서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샤워기 밑에 서서 욕정으로 뿜어낸 배설물을 씻어낸다. 욕조 옆에 놓인 세정액을 보지 깊숙이 흘려 넣고 북북 문질러 닦아낸다. 지금부터 할 일과 성욕에 젖었던 순간을 돌이켜 보니 긴장감과 희열이 교차한다.

옷을 걸치는 것보다 우선 급하게 일을 처리해야한다. 면도날을 들고 세면장 창문을 열어 젖혔다. 해가 저물고 어두워지고 있다. 까마득하게 높은 호텔 창문 밑을 내려다보았다. 어둠에 쌓인 호텔 정문 앞에는 행인들의 모습이 작은 점처럼 보인다. 창문턱에 올라서서 호텔 외벽에 닿은 로프를 자르기 시작한다. 나를 두렵게 하던 장현우가 자신의 탈출 방법을 말한 것은 큰 실수였다. 굵은 동아줄이기에 쉽사리 잘라지지 않는다. 반쯤 잘랐을 때 면도날이 부러지며 튕겼다. 손가락에 부러진 면도날이 박혀 피가 솟구친다.

돌아서서 수건으로 피가 흐르는 손을 감싸고 다른 면도날을 집어 든다. 다시 창문턱에 올라서서 밑을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난다. 반쯤 잘려진 로프를 다시 자르기 시작한다. 찬바람이 불어오건만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그가 급하게 돌아오면 지금이라도 돌아 올 것만 같다. 기어코 실타래 몇 가닥을 남기고 로프를 잘라냈다. 의심하지 않게 매달릴 정도는 돼야 한다.

타월로 세면장에 내 손이 닿았던 흔적을 지웠다. 황급하게 세면장을 나와 옷을 주워 입었다. 침대 모포를 정리하며 내가 흘린 물건이 없는지도 확인하고, 타월로 나의 흔적들을 지웠다. 휴지통을 뒤져 장현우가 배설물을 닦아냈던 휴지를 손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가 탁자위에 놓고 나간 옆의 호실 열쇠도 집어 든다. 타월을 들고 돌아서서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문 앞으로 다가섰다.

타월로 문손잡이의 흔적을 지우는 것도 잊지 않는다. 타월을 잡고 손잡이를 돌려 문을 살짝 열고 복도를 둘러본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문을 열고 나선다. 옆의 호실 문 앞으로 다가서서 문손잡이를 타월로 감싼다. 열쇠를 열고 들어가 문을 잠갔다. 이제 기다려야한다. 금방이라도 되돌아 올 것만 같은 그가 돌아오지 않는다.

숨을 죽이고 문 앞에 바짝 붙어 서서 복도의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일분이 한 시간처럼 길게 느껴지고 숨이 막힐 것만 같다. 얼마가 지났는지, 드디어 옆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장현우가 돌아온 것이다. 문을 빠금히 열고 룸 안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확인한다. 돌아서서 객실 전화기를 들고 프런트를 호출했다. 상냥한 안내양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죄송하지만 704호실 좀 연결해 주실 수 있어요?”
“네,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뚜우’ 하는 전파 음에 이어서 통화 연결 음이 흘러나온다. 무엇을 하는지 쉽사리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내가 사라진 것을 보고 망설이는 것인가. 한참만에야 수화기를 드는 소리가 난다. 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외친다.

“나야! 큰일 났어!”
“뭐야! 어디 간 건데, 큰일 났다는 거야?”
“그게 아니고 지금 프런트인데, 형사들이.......형사들이 다녀갔고, 지금 형사들이 위로 올라갔어. 누가 나를 자꾸 봐서 끊을게.”

나는 주저하지 않고 전화를 끊은 후에 호실을 나왔다. 그리고 복도로 나와서 장현우가 들어가 있는 호실 문을 요란하게 두들겼다. 그가 당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했다. 두 주먹으로 문을 두들기며 발로 걷어찼다. 호실 안에서 급하게 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호실 안에서 나지막하게 비명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제 할 일은 내가 끝났다. 한기를 느끼는 온몸이 덜덜 떨린다. 재빠르게 위층으로 오르는 비상구 계단을 뛰어 오른다. 그리고 중년남자 한명이 기다리고 서 있는 엘리베이터 앞에 선다. 중년남자가 묘한 눈초리로 나의 몸매를 훑어본다. 나는 되도록 유혹어린 눈빛을 보내며 배시시 미소를 보내준다.

멈추어 선 엘리베이터 안으로 중년남자와 단 둘만이 들어선다. 내가 내려야 할 곳은 지하2층 주차장이다. 하지만 나는 중년난자가 일층 버튼을 누르는 모습을 보고만 있다. 나에게 호기심을 느낀 것인지, 중년남자가 스킨십이라도 할 것처럼 다가선다. 일층에 도착해서 중년남자가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선다. 그리고 내릴 생각도 하지 않는 나를 되돌아본다.

문이 닫히는 순간 나는 재빨리 지하2층 버튼을 누른다. 닫히는 문사이로 중년남자의 아쉬워하는 표정을 본다.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승용차에 올라 기어를 넣는 손이 후들거리고 떨린다. 지하 주차장을 벗어나 호텔 정문 옆 골목을 빠져 나온다.

힐끔 바라 본 호텔 정문 앞에 우르르 모여드는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 사이로 피투성이가 되어 엎드려져 있는 사람 모습도 보인다. 장현우는 급하게 로프를 이용해 비상 철조 계단으로 향하다가 추락 했을 것이다. 이제 그동안 나를 감싸고 있던 두려움에서 벗어 난 것이다.

비록 지금은 당황스럽고 내 자신의 행동에 후회할지 몰라도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눈물이 난다. 장현우의 가슴에 안겨 고독함을 잊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것이 순간적인 행복이었는지는 몰라도 그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어쩌면 에로스적인 사랑일지리라도 그를 사랑했는지 모르겠다. 한순간이라도 그를 사랑했기에 눈물이 솟구친다.

복잡한 도심지를 벗어나 드라이브라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그와 함께 드라이브를 했었던 북악 스카이웨이로 들어섰다. 가속 페달을 밟으며 자꾸만 슬퍼지려는 마음을 달래려고 카오디오 스위치를 눌렀다. 그런데 카세트테이프가 돌아가며 샹송이 흘러나온다. 남편과 같이 즐겨 듣던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샹송의 멜로디와 함께 남편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당신은 너무 멀리 가버렸어! 물론 내 잘못이기도 하지. 당신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괴로워할 거야. 하지만 내가 남편의 마지막 의무로 행복하게 해 줄게. 우리 다음 세상에서도 다시 만나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부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야! 미안하다!...........”
“안 돼.........!”

나는 남편이 무엇을 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승용차 엔진에서 둔탁한 굉음이 들리고 앞 범퍼 사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마구 흔들리는 핸들을 잡으며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으나 이미 늦어버린 순간이다.

스카이웨이를 오르던 승용차가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한다. 핸들에 머리를 받치는 순간, 산산이 부서진 유리창 파편들이 내 몸 위로 쏟아진다. 나를 두렵게 한 사람이 남편이었던가? 아니면 호텔을 나섰던 현우의 보복일가? 오디오 테이프에 담긴 남편의 마지막 목소리를 기억하며 나는 의식을 잃어간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 세상에서도 다시 너를 사랑하련다.” [끝]
[그동안 바빠서 늦게 게시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2부에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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