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는 비공개 처리되었습니다.

비매너, 파렴치 행위 없는 조용한 성향카페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습니다.

새 사이트 바로가기




Smiley

새 사이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습니다.

SM 성향테스트 | Contact

금요일, 7월 11

(SM소설,조교소설,MC물) 인형_제조_회사_1부,2부완결

#출처,비번문의 http://beautifulfatefs.blogspot.kr/
#아래 소설은 일반인이 거북해 할수도 있는 내용이 담겨 있을수 있습니다. BDSM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 되돌아가기를 눌러 주세요.




<<< 좋은 정보입니다..꼭 한번 읽어보세요...^^;; >>>

@@@@@@@@@@@@@@@@@@@@@@@@@@@@@@@@@@@@@@@@@@@@@@@@@@@@@@@@@@@@@@@@@@@@@@@@@@@@@@@@@@@@@@@@@@
집에서 누구나 하는 인터넷부업 입니다
(하루 1시간 월70 이상 보장!!) 진짜 하루에 딱 30분~1시간 정도 투자해서
2주만에 40만원 벌었습니다.!!
MBC 9시뉴스에도 나왔더라구요!! 보진 못했지만 정말 돈되는 부업같아요~
이글을 의심하는 분들은 안 읽어셔도 되요^^ 밑져야 본전이죠~~ 바로 탈퇴도 됩니다..
해보시구 아니다 싶음 탈퇴하시면 됩니다.
믿고 해보세요!! 순서대로만 하심 되요~ >>클릭이 안돼시는분들은 주소창에 복사하세요^^

http://www.pointpia.com/joinus.php?fromid=jjj1632017

①여기에 무료가입을 하게 되면 즉시 기본 축하금이 들어옵니다 (3500원)
이 사이트에 가셔서 가입하면서 가장중요한것은!! 추천인 란에
아이디 jjj1632017를 적어주시는겁니다..
②그리고 또 중요한것은 가입을 완료한 후 로그인하셔서
사이트 메인 화면 위쪽에 보이는 "가입적립" 곳을 클릭 하시면
무료가입 배너가 많이 나올꺼예요...
그중 아무꺼나 딱 한가지를 더 가입하셔야 한다는겁니다... 물론 무료가입 입니다.^^

*^^* 간단하져 2번 까지 다 마무리 하셔야 돈 적립이 시작 됩니다...
간혹 1.번 까지만 하시는 분이 있든데 그럼 적립 안돼요 가입은 모두 무료고요.....
가입하는거마다 돈적립돼요...
딱 5일만 해보세염...
그리구 바루 통장을 확인하시면 정말로 몇십만원이 들어와 있을겁니다.
가입과 탈퇴는 언제든지 변경하실수 있구요~ 합법적인 일이구여..
정말루 손해보는 일이 아니죠?^-^
시급 몇천원 알바하는거보다 집에서 한두시간 투자하시는게 훨씬 나을거예요
정말로 제가 사기치는 거라면 혀깨물고 죽을꺼에요..진짜로...
혹시 기분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가입완료후에 로그인하셔서 가입적립을 한군데이상 하셔야함니다 꼭이요








인형 제조 회사


제 1화 첫일



동경에서 가까운 지방도시.
그 회사는 역에서 가까운 7층 건물의 최상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식회사 DMC ]
사람찾기를 전문으로 하는 업계중견의 산다흥신소에서 시작한, 사원 총원 20명 정도의 작은 탐정사였다.
아니, 그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었다.
그 회사에 탐정은 없었다.
있는 것은 10명의 최면술사.
스스로를 마인드 서커스라고 자칭하는 이 집단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었다.
[인형사]라고.

"당신의 바램을 실현시켜드립니다."
이 카피와 함께 여러가지 추측이나 소문이 암흑가의 인간들 입에 오르고 있었다.
알려지기를 [어떤 여자라도 원한다면 확실히 손에 넣을 수 있다], [방해하는 자를 하루만에 파멸시켰다],
[경찰조차 조정하고 있다] 등.................
매우 소수의 권력자, 부자들만이 그들 마인드 서커스의 진정한 능력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통하여 조용하고 깊게 마인드 서커스의 이름과 인형사의 칭호는
그 세계에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1) 루키 등장


몸을 불태우는 것 같이 강렬한 7월의 햇빛과 열기를 피하듯, 한 남자가 빌딩안으로 들어갔다.

티셔츠를 입고, 맬빵을 하고 있는 남자는 170cm정도의 키에 체중은 약 55킬로정도되는 경량급, 한 눈에도 허약해보였다.

창백한 피부와 긴 머리카락, 그리고 자그마항 얼굴은 남자를 마치 남자처럼 보이게 하고 있었다.

남자는 조금 서둘면 탈 수 있을 것 같은 엘리베이터를 태연하게 바라본 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층수를 눈으로 쫓았다.

그 얼굴에는 표정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

약 2분 정도 기다려 다시 열린 엘리베이터에 남자는 올라탄 뒤 7층의 버튼을 누르고 나서

반쯤 뜬 눈과 멍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의 숫자창을 바라보았다.

만약 7층의 회사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남자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저 놈, 조종되고 있다." 라고.

엘리베이터가 7층에 도착하자 남자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내린 뒤 정면에 있는

주식회사 DMC라고 쓰여져 있는 입구로 걸어갔다.

남자는 안에 들어가자 기계같은 동작으로 주머니에서 정기권 케이스를 꺼내, 거기서부터 ID카드를 빼낸 뒤,

눈 앞의 벽에 달려있는 카드감식장치의 슬릿에 ID카드를 집어넣었다.

삐-

짧은 전자음이 울렸을 때 지금까지 멍한 남자의 얼굴에 표정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암. 도착했구나."

잠이 들깬 듯한 표정으로 방금 막 일어난 듯한 남자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안녕, 키츠네군. 졸린 것 같다."

뒤로부터 어깨를 치며 누군가 말을 걸어오자 남자, 키츠네군이 뒤돌아보자 튼튼해보이는 체격의 젊은 남자가 서있었다.

"아, 아라이구마씨, 안녕하세요."

"마치 지금 일어난 것 같구나."

아라이구마라고 불린 남자는 반소매의 셔츠에 맬빵을 하고 있는 키츠네군과 거의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나이도 비슷했다. 그러나 팔뚝의 굵기나 어깨 폭, 짧은 두발이라고 하는 부분이 키츠네군과는 달라 활동파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네. 막 일어났어요. 10초 정도 전에 일어났으니까......."

키츠네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10초전........... 아, 너 설마 자기최면?"



"예. 저 더운 것은 싫어하니까요. 그런데도 역에서부터 10정도 걸리는 장소까지 걸어와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자면서 오기로 했습니다."

"우와....... 뭐라고 하는 거냐. 겨우 10분 걷는데 그렇게까지 하냐?"

"전 두뇌파라서 열에 약하니까요. 아라이구마씨는 역시 머리에서 발열하지 않는 타잎이니까............"

갑자기 키츠네군의 머리 위를 거대한 발이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머리카락이 2, 3개 정도는 잘려져 나갔을 정도였다.

"머, 멈추세요-."

"헤헤, 조금 바람을 보내서 열을 식혀줄께."

"괜찮아요! 바람은 사무실의 여자에게 부탁하면 되니까요. 그것보다 빨리 카드를 넣는 쪽이 좋아요."

"이미 했어. 나는 1시간 전에 왔다고."

"빠르네요. 아침부터 발정한 건가요?"

"바보. 너와 함께 할 일이 있다! 오늘은 오후부터 일에 들어가기 때문에 오전 동안 너의 교육을 끝마치려고 빨리 온거야."

그렇다해도 중요한 네가 오지 않았지만............

아라이구마는 그런 투로 투털거리며 불명했지만, 키츠네군은 느물느물하게 웃으며 조금도 반성하지 않았다.

"에-! 싫다. 나 오늘은 타치바나 과장을 사용하면서 즐길 생각으로 왔는데............."

"이봐, 너도 사회인이니까 조금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라고."

"나, 아직 학생이예요. 그리고 입사한지 겨우 1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교육받을 뿐 중요한 일은 없잖아요."

"후후후. 그 일이 왔다. 오전중의 교육이 끝나고 그 의뢰에 들어간다."

그것을 듣는 순간 키츠네군의 표정이 변했다.

그 때까지 경박한 느낌을 주었던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눈동자의 깊숙한 곳에서 불이 켜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진짜?"

"아아. 주문서를 조금 봤는데 좋은 사냥감이었어."

"헤헤헤. 드디어 첫 일이네요."

키츠네군은 주먹을 쥐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기합이 들어갔네."라고 아라이구마가 말했다.

"물론! 죄송하지만 선배, 30분뒤에 의뢰에 대해 들어도 될까요?"

"에? 아아, 좋아. 물론 된다. 그런데 왜 30분 뒤지?"

"서둘러서.............. 타치바나 과장과 논 다음에 하려고요."

"........너, 너어-!"

꺅- 비명이 복도에 울려퍼졌다..............

긴장감이 없지만 두 명은 주식회사 DMC............ 그곳에 속한 마인드 서커스의 정식 멤버로 프로의 최면술사였다.



"너무해요........."

키츠네군은 바닥을 '흥흥' 거리며 기어다니는 [부-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라이구마에게 불평했다.

"응? 뭐가?"

"부코예요, 부코! 나에게는 일 우선이라고 해놓고서!"

라며 키츠네는 기어다니는 부코의 엉덩이를 붙잡고 쓰다듬었다.

"과장을 독점해놓다니............"

여기는 그들 최면술사의 집무실(한 명 한 명에게 개인실이 주어진다)이 있는 조사부의 구역에 위치해서,

일반의 직원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장소였다. 그 구역의 중앙에는 다목적 공간이 있었는데,

넓은 회의실로도 쓸 수 있고 파티룸으로도, 그리고 휴게실로도 쓸 수 있었다.

지금은 이동칸막이를 이용해서 회의실 2개와 휴게실로 나누어놓았지만.................

키츠네군이 아라이구마에 휴게실로 끌려왔을 때 경리과장 으로 있는 타치바나 토모코 여사는 두 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로 올린 헤어스타일과 금속의 안경이 이지적인 느낌을 안겨주었다.

거기에다 캐리어 우먼풍의 회색 슈츠가 여사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원래 마루노우치에 본사가 있는 모대기업 종합상사의 경리부에 있으며,

차기사장후보에 가장 가깝다고 알려진 이사의 심복으로, 엘리트 가도를 걷고 있다가 이 회사의 사장 눈에 띄여,

스카우트 된 것이었다.

그럴정도로 경리능력이 뛰어나서 이 회사같이 겉모습과 속모습이 다른 사업구조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사실, 경리상의 문제에 관해서는 사장이하 전원이 그녀의 말에 완벽하게 복종할 정도였다.

그러나...........

두 명이 들어왔을 때 타치바나 여사는 흐트러진 복장이었고, 하반신은 그대로 노출된 상태였다.

거기에 바닥을 기며 '흥흥' 거리고 있었다.


키츠네군이 놀란 눈으로 보았을 때 아라이구마가 웃으며

"부코야. 좋아, 좋아좋아."

라며 기어서 다가온 타치바나 여사의 얼굴을 잡고 슥-, 하며 얼굴 전체를 손으로 흩었다.

그러자 여사의 입술 루즈가 번졌고, 머리는 흐트러졌으며, 안경은 삐뚤어졌지만,

기쁜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아라이구마를 올려다보았다.

그것이 일의 시작이었다.



"아니, 1시간이나 일찍 왔는데 중요한 네가 없잖아. 그래서 잠깐 사용했던 거다.

그런데 괜찮지 않아? 3일이나 걸려서 완성한 거야."

"3일이나 사용했다고요? 우-, 귀여운 후배에게 조금만 빌려주세요."

키츠네군은 여사의 허리를 잡고 뒤에서 음부를 살펴보며 말했다. 여사는 싫은 듯이 "부키- 부키-!" 라고 새처럼 울었다.

"앗, 싫다, 아라이구마씨! 안에다 냈잖아요. 좀 씻어두세요."

"어이어이, 아직 사용하고 있으니까 괜찮잖아."

"에엣! '아직 사용한다'? 오후부터 일이잖아요. 그럴 시간이 없을 텐데요. 나에게 빌려주시면 조금 쓰고 깨끗이 씻어둘께요."

키츠네군은 부탁한다는 듯이 두 손을 모아 빌었다.

"싫-어! 너도 일을 시작해야 하잖아. 그리고 이번 달에 여사를 할당받은 것은 나다.

너는 확실히.............. 총무의 아오이양이었던가?"

"우. 그렇지만.............. 그래도 나 아오이양같은 미소녀계보다 과장같은 페로몬계를 좋아한단 말이예요."

"사치스러운 소리하네. 제대로 일을 하면 나중에 쓸 수 있어. 옆의 회의실이 빈 것 같으니 시작하자."

아라이구마는 그렇게 말하고 자료를 챙긴 뒤 휴게실을 나가 회의실로 들어갔다.

키츠네군은 미련이 남은 듯이 여사의 엉덩이를 넓혀서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부키-!' 라고 소리치며 여사가 방의 구석으로 도망치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회의실로 향했다.

그제서야 일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에-또, 이게 사진, 이게 신상서, 그리고 이게 주문서... 다."

아라이구마는 하나하나 설명하며 키츠네에게 자료를 건네주었다.

"우와-, 미인이다."


키츠네군은 처음에 받은 사진을 보며 감탄했다.

사진은 숨어서 찍은 것듯이 옆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편의점의 유니폼을 입고 살짝 웃고 있는 표정이었는데 여배우같이 빛나보였다.

일본인으로서는 약간 조각같이 하얀 얼굴은 외국인 혼혈을 생각하게 했지만,

얇고 소극적으로 화장한 모습은 일본인형같은 느낌을 주었다.

"어때. 마음에 들지?"

"물론. 흐응, 부부로 편의점을 경영하고 있다............ 26센가. 맛좋을 때군요."

"그렇지. 일이 잘되면 이 유부녀를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까 좀 더 집중해."

"알겠습니다. 자, 주문내용을 설명해주세요."

"아아. 자세한 것은 뒤에 쓰여있으니까 나중에 다시 읽어봐. 말하자면 이런 느낌일까......."

아라이구마는 주문내용을 요약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타켓은 모리시타 에이미라고 하며 남편과 2명이서 편의점을 경영하고 있다.

2명은 원래 샐러리맨과 OL로 사내결혼을 하고 버블붕괴 뒤에 다시 시작하려고 회사를 퇴직한 뒤 편의점을 경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영은 순조롭다.

한편, 주문서의 A씨는 현재모금융기관의 사장으로서 위세는 최상.

원래 창업자의 장남이었기 때문에 2대째로서 원만하게 취임한 것으로,

작년 회장으로 물러난 창업자가 타계하면서 사내 체제를 장악하고, 강력한 리더쉽으로 지배하고 있다.

A씨는 자신의 회사의 비밀 금융 부문에 대한 경영 강화를 하다가 그 과장에서 당사의 정보를 얻어 접촉해온 것이다.

A씨의 요망은 모리시타 에이미의 노예화와 남편의 파멸 2가지.

아무래도 2명과 아는 사이인 것 같이 2가지를 같이 요구한 것이다.



"과연, 권력이 손에 들어왔기 때문에 과거 인연이 있는 상대를 손에 넣고 즐기겠다는 거군요."

"그런거다. 마음에 안드냐?"

"설마! 내가 좋아하는 설정이예요. 의욕이 솟구치네요."

"이 주문서는 조금 페티시즘이 들어있는데, 그런 것은 세부 조건이고 대략적인 것은 지금 이야기한 정도로 기간은 4개월.

견적은 2천만이다. 담당자로서 사인할거냐?"

"물론! 잘 하겠습니다. 일 담당자는 50%의 배분이었죠? 후후후, 1천만인가.................. 3개월 정도면 끝낼 수 있겠네요."

"좋아좋아. 자, 사장을 부를테니까 서명을 해둬."

아라이구마는 주문서의 표지에 있는 일 담당자란을 지적하고 밖으로 나갔다.

키츠네군은 간단이 서명한 뒤 지금부터의 예정을 생각하고 시작했다.



에........ 시나리오 만드는 것은 처음이니까 공정표의 입안, 실시 체제안의 작성과 인원 조정...... 이라는 건가.......

아라이구마씨로부터 들은 것에 의하면 시나리오 만들기가 제일 시간이 걸리는 것 같던데.

기본의 것을 바탕으로 몇 개의 백업안이 부가되어 만의 하나라도 빠진 곳이 없는 완벽한 시나리오가 될 때까지 계속한다.......

나는 최면의 기술이라면 다른 9인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어.

하지만 프로로서 일을 시작하는 것은 아직 부족해.

확실히 시나리오를 만들고 계획적으로 일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프로라는 거겠지............



키츠네군은 꽤 날카로운 직감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그 날부터 2주간, 그의 시나리오에 합격의 싸인이 될 때까지, 18회에 걸쳐 재작성 명령받았고,

9명의 악귀(라고 키츠네군은 부르고 있다)는 부족한 곳을 용서없이 지적하며 그의 수면 시간을 빼앗았다.

하지만 바쁜 스케쥴 속에서도 시간을 내 타치바나 여사에게 달라붙어 아라이구마의 암시를 푼 뒤,

자신 전용으로 개조해버린 기술(라고 할까 집념이랄까?)은 동료들의 칭찬을 샀다. 과연 기대의 대형 루키.

(2) 잠입




7월 20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 되었다. 시나리오를 작성한 때부터 1주일이 지났다.
이미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타겟 주변에의 최면 유도는 착실하게 효과를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키츠네군의 잠입이 개시된다.


어떤 민간 역에서부터 걸어서 8분 정도, 역의 상점가를 지나 주택가의 입구에 위치한 그 편의점, '산산 마트'가 있었다.
1층은 가게로, 2층은 경영자부부인 모리시타 마코토와 타켓인 에이미가 살고 있었다.
도로쪽에 서서 건물전체를 살펴본 키츠네는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언제나처럼 경박한 태도로 가게의 자동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조건반사적으로 대답하는 목소리. 그리고 웃는 얼굴.
키츠네군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가게안을 살펴본 뒤 카운터의 안 쪽에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저, 아직 점원 모집하고 있습니까?"
손가락을 향하고 있는 곳에는 아르바이트 모집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사전준비의 일환으로 이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생 3명을 조종해 지난 주에 그만두게 해두었다.
먹이를 무는 환경을 조성해 둔 것이었다.
"이력서, 있습니까?"
카운터의 남자가 대답하는 것보다 빨리, 옆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아-, 타겟이다.)
키츠네군은 목소리만으로도 타겟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일부로 뒤돌아보며 표정을 만들었다.
보통 남자가 이런 미인을 만났을 때 하듯, 약간 눈썹을 올리는 미묘한 움직임이지만
아무래도 카운터의 남자(남편인 모리시타 마코토겠지만)은 알아본 것 같았다.
시야의 한 쪽에 자랑하는 듯한 얼굴이 보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 하고 키츠네군은 작게 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타겟, 사진보다 5할 정도는 더 대단하잖아.
거기에 스타일도 발군......... 편의점의 제복위로 드러난 가슴의 훌륭함도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무심코 시선에 끈적거림을 드러낸 키츠네군은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아, 예. 여기있습니다." 라고 수줍은 듯이 말하며 이력서를 내밀었다.
"어머나, 대학생이네. 대학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젊은 남자의 그런 시선에는 익숙해진 것인지 신경쓰는 것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모리시타 에이미는 이력서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야근도 알 수 있어?" 라며 직접적으로 물어왔다.
(솔직하네-, 진짜 좋은 아가씨야..........)
"예. 주 2, 3회 정도라면..........."
키츠네군은 기대에 응하듯이 시나리오 대로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들으며 "그럼 좋아." 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 살펴보자
모리시타 에이미는 남편인 마코토에게 이력서를 건네주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이미 잠입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질문을 시작하는 모리시타 마코토의 목소리가 그 확신을 증명해주었다.
"에에, 미즈시마군......... 인가? 그러면 언제부터 올 수 있지?"
(3) 첫번째 접촉


"오후 11시. 식료품의 기한 확인은 끝~ 이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키츠네군이 제복으로 갈아입고 가게로 나가자 모리시타 에이미가 기지개를 펴고 있는 중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부점장님."
재빨리 이야기하며 머리를 숙였다.
이 3일간으로 모리시타 에이미의 기호는 완전히 파악이 된 상태였다.
확실하게 인사를 하는 것은 인물 평가에서 꽤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조금 오버라고 생각될 정도로 아르바이트 동료들에게도, 손님에 대해서도,
그리고 물론 모리시타 에이미들에게도 인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모리시타 에이미의 키츠네군에 대한 평가는 꽤 좋게 되어 있었다.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는 키츠네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미즈시마군, 지금부터 야근이지? 열심히해."
"아, 네. 오늘은 점장님과 함께니까 여러가지를 배우려고 합니다."
"성실하구나, 미즈시마."
뒤에서부터 모리시타 에이미와 근무 교대를 하기 위해 나온 모리시타 마코토가 말했다.
"아, 점장님,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잘 부탁한다. 에이미, 피로할테니까 그만 들어가봐."
키츠네군은 이야기하고 있는 두 명에게서 떨어져 상품의 정리를 시작했지만 머리 속으로는 오늘 밤의 리허설에 여념이 없었다.
드디어 일의 시작인 것이다.

그리고 오전 3시.......... 언제나처럼 손님이 안 오는 시간의 시작이었다.
모리시타 마코토는 가게를 나가는 손님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안 쪽에 있는 파이프 의자를 꺼내 털썩 앉았다.
그리고 선반 아래에 감춰져 있는 알루미늄의 재떨이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우-, 이제 끝난 건가."
목을 풀며 마코토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 시작인가.........)
키츠네군은 조용히 모리시타 마코토의 등뒤에 서서 그 어깨를 잡고 힘을 주어 안마하기 시작했다.
"오오, 기분좋다."
"변함없이 열심히네요, 점장님."
"뭐, 이제 끝났으니까. 언제나 미안해, 미즈시마."
"특별히 괜찮습니다. 나, 어깨 안마해드리는 것 좋아하니까요. 그렇지만 어제처럼 도중에 잠들지는 말아주세요."
"응-, 알고 있다고. 적당히 부탁해."
모리시타 마코토는 기분좋다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좋아, 좋아. 상당히 나에게 친숙함을 느끼는 것 같다.)
키츠네군은 살짝 미소지으며 안마를 중단하고 비밀병기를 꺼냈다. 깜박깜박 작은 램프가 점멸하는 작은 기계였다.
"이봐, 이봐, 갑자기 멈추지 말아달라고. 뭐야, 그건?"
"메트로놈같은 것이에요. 나 수험때에 집중하는데 사용했던 것인데 졸음이 안 오도록 해주는 거예요."
다시 안마를 재개하면서 키츠네군은 최면술을 시작했다.
"어깨는 잊고, 편안하게 램프를 바라보세요. 그렇지만 절대로 눈을 감으시면 안돼요.
10분 정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머리 속이 맑아져요. 괜찮겠습니까?"
"그런가, 알았다. 램프를 보고 있으면 되는 거지?"
모리시타 마코토는 어제의 야근 중에 무심코 앉아서 졸았던 것에 대해서 신경쓰고 있었던 것이다.
키츠네군은 그것을 눈치채고, 최면술에 이용하고 있었다.
모리시타 마코토는 진지하게 기계를 들여보고 있었다.
어깨로부터의 기분 좋은 자극과 시야를 차지하는 단조로운 빛의 리듬, 그리고 야근으로 인한 피로.........
이것들이 하나가 되어 모리시타 마코토의 사고력을 앗아가기 시작했다.
키츠네군은 최면 도입의 말을 서서히 꺼내면서 천천히 모리시타 마코토를 지배해가기 시작했다.

"점장님, 귀를 기울여봐요.......... 빛의 점멸에 맞추어 소리가 들리네요.
봐요, 카치.........카치............카치..............카치....... 자, 들리네요."
마코토는 키츠네군의 반쯤 감은 눈을 하고 이완된 표정을 한 채 희미하게 수긍했다.
"확실히 들리네요. 그리고 점점 큰 소리가 되고 있어요. 와, 분명하게 들리네요. 카치카치카치카치..... 이제 시끄러울 정도네요."
이번에는 방금 전보다 분명하게 키츠네군의 말에 반응해, 마코토는 양손으로 귀를 막으며 불쾌하다는 듯이 눈쌀을 찌푸렸다.
"시끄럽네. 대체 무슨 소리지..............."
키츠네군은 지금까지의 경박한 어조를 고쳐 낮고 힘있는 어조로 말했다.
"이것은 점장님의 '고민의 소리'입니다. 점장님이 고민들이 카치카치카치라고 부딪치고 있는 소리랍니다.
이봐요, 점장님의 어깨에 이렇게 무겁에 얹혀있어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마코토의 어깨에 체중을 싣었다.
판단력을 잃고 있는 마코토의 얼굴이 더욱 괴로운 것처럼 찌푸려졌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괜찮아요. 어깨의 짐은 덜어놓으면 됩니다.
봐요........ 하나............. 자, 어깨가 가벼워졌습니다. 당신의 고민이 한 가지 사라졌습니다..........."
텅빈 심야의 편의점에 키츠네군의 괴이한 울림을 지닌 목소리가 퍼지고 있었다.
"자아......... 두 번째........... 전보다 어깨가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나 시끄러운 소리는 아직도 들리고 있네요. 그럼........ 내가 제거한 고민을 세어드리겠습니다.
수가 올라갈 때마다 당신의 어깨는 가벼워집니다........ 당신의 마음은 가벼워집니다...............
당신의 귀에 정적이 돌아옵니다.......... 자...........봐요......"
키츠네군은 부드럽게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가끔 최면 유도의 말을 끼어 넣으면서 서서히 모리시타 마코토의 머리 속이 텅 비게 만들기 위하여..............
"48........ 자 이제 완전히 어깨가 가벼워졌어요....... 이제 소리도 희미하게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49........ 아......... 이제 온 몸의 힘이 빠져 버렸습니다........... 이 세상에는 ..........
이제 당신의 고민은 없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이것을 세면........ 당신의 영혼은 개방되고...................
육체의 중량감은 소멸합니다........... 몸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마음이고 뭐고 느끼지 않습니다......... 자, 마지막입니다."
"50!"

마지막 숫자를 말하는 것과 동시에 그 때까지 무겁게 고민하는 듯
천천히 상체를 흔들고 있던 마코토의 몸에서 마지막 힘이 빠져나간 듯이,
파이프 의자에 몸을 기대고 머리를 뒤로 젖힌 채로 동작을 멈추었다.
그것은......... 모리시타 마코토가 키츠네군의 최면의 함정에 빠진 순간이었다.
(자, 이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점장님.)
(4) 최면 시나리오 '도입'


그 날 모리시타 마코토는 야근 뒤에 잠깐 잠을 잔 뒤 피로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듯이
전신에 생명력이 팽배해 오후의 근무를 해내고 있었다. 마치 고민이 하나도 없다는 듯이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해가 기울며, 밤이 시작될 무렵, 에너지가 다 된 듯이 그 파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계가 오후 11시를 가리킬 무렵, 모리시타 마코토의 머리 속에서 둔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
그 날 밤의 야근 준비를 위해 아래층으로 향하려고 하는 순간의 일이었다.
머리 속에서 출혈이 시작된 듯이 욱신거리는 아픔이 일어났고, 굉장히 시끄러운 소리가 귀에서 울리는 듯 했다.
모리시타 마코토는 양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웅크려앉았다.
아내인 에이미는 갑작스런 남편의 두통에 놀랐다.
"괜찮아요? 저기, 당신 병원에 데려다 드릴까요?"
"아니, 괜찮아. 두통약을 먹으면....... 곧 회복될거다."
"정말?"
"진짜다. 조금 자면 괜찮아. 아, 아파. 그것보다.... 오늘의 야근은 어떻게 하지?"
"어쩔 수 없으니까 저 혼자서 해요."
"아니, 안된다. 그런 일은........... 인정되지 않아."
"그렇게 말해도, 어쩔 수 없잖아요. 오늘 밤은 우리가 하기로 했었으니까."
"안된다. 방범문제 때문에 혼자서의 근무는 금지되어있다."
"그럼 어떻게 해요."
".........."
모리시타 마코토는 다시 욱신거리는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가 갑자기 한 명의 인물을 떠올려냈다.
"........ 아, 그렇다. 미즈시마를 불러."
"미즈시마군? 오늘은 비번인데요?"
"괜찮아...... 어제 이야기했을 때 이번 주는 한가하다고 말하고 있었어.........."
모리시타 마코토는 자신의 입으로부터 나온 말에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어....... 그런 일, 말했었나..........)
그러나 그것을 깊게 생각하기 전에 굉장한 통증이 머리를 덮쳐와 모든 생각을 지워버렸다.
"......... 괜찮아요?"
걱정스럽다는 듯이 묻는 모리시타 에이미의 표정에 고개를 끄덕이며 모리시타 마코토는 필사적으로 말했다.
"연락해봐. 휴대폰의 전호는 알고 있겠지?"
"예. 얼른 물어볼께요."



*



키츠네군은 휴대폰의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얼굴을 들고 벽의 시계를 바라바았다. 11시 15분.
(역시 예정대로구나.)
다시 시선을 내린 뒤 나신으로 서 있는 그의 양물에 얼굴을 대고 있는 2명의 여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전화."
작게 중얼거린 것 같은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 두 명은 순간 얼굴을 들었다.
귀두를 입에 넣고 있었던 것이 경리과장 타치바나 여사, 그리고 옆에서 혀를 내밀어 햝고 있었던 것이 총무의 아오이양이었다.
2명 모두 주식회사 DMC의 정사원임과 동시에 마인드 서커스의 최면 노예이기도 했다.
조금 빨리 아오이가 반응해, 전라인 채로 기어서 키츠네군이 벗어 던진 옷에서 휴대폰을 찾아내 가지고 돌아와
키츠네군에게 내밀었다.
키츠네군은 아무말없이 전화를 받아 통화를 시작했다.
아오이는 다시 키츠네군의 성기를 햝으려고 했지만
그곳은 이미 타치바나 여사에게 점유되고 있었기 때문에 뒤로 돌아 엉덩이의 균열을 햝기 시작했다.
"아, 네. 여보세요.........."
뭔가를 햝거나 빠는 듯한 습기찬 소리가 작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키츠네군은 밝은 목소리가 방안에서 울려퍼졌다.
"아, 미즈시마군? 나 산산마트의 모리시타입니다."
수화기로부터 모리시타 에이미의 깨끗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부점장님. 안녕하세요."
"저기, 조금 미안하지만........ 오늘 밤의 야근, 할 수 있을까?"
"네, 오늘 밤입니까................."
키츠네군은 웃고 있으면서도, 전화에는 곤혹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응. 갑작스럽고 미안하지만...... 남편이 갑자기 아파서."
"아, 오늘 밤은 점장님과 부점장님의 차례였군요."
"해줄 수 있을까?"
"예. 하지만 조금 늦어요. 지금 밖이니까 빨라도 1시 반 무렵이예요."
"아, 괜찮아. 정말로 갑작스럽고 미안하지만 부탁해."
"예. 그럼 좀 있다 뵙겠습니다."
픽하고 전화를 끊으며 키츠네군은 한 손으로 여우의 뒷머리를 잡고 자신의 다리 사이에 꽉 눌렀다.
페니스는 목의 안 쪽까지 닿고 있었지만 충분히 최면 훈련을 해둔 관계로 여사는 숨이 막히는 것 같지 않았다.
"아오이........ 침대에 손을 대고 마무리의 준비를 해라."
키츠네군은 평상시의 붙임성있는 목소리가 아닌,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하며 양손으로 타치바나 여사의 얼굴을 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 밤은 모리시타 에이미의 차례니까, 그 부인의 페로몬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 적어도 2발은 내 두지 않으면........)
키츠네군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허리의 움직임을 서둘렀다.
"너희들 정액 변소는 우리들의 정액을 짜내기 위한 존재니까! 확실히 일해!"
키츠네군은 뜨거운 정액을 여사의 목에 뿜어내면서 말했다.


*


"죄송합니다, 좀 늦었죠."
키츠네군이 가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시가 다되서였다.
이 가게의 심야 피크는 12시반에서 1시반까지였다.
혼자서 야단법석하며 간신히 손님을 다 처리했더니 이제서 나타났으므로,
모리시타 에이미는 조금 화가 났지만 무리해서 부탁한 것은 이쪽이므로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수고했어, 일부로 여기까지 와주고."
"아니요, 괜찮습니다. 한가했으니까요. 그것보다 조금 쉬어 주세요. 지금부터는 제가 할테니까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에이미에게 파이프 의자를 가져갔다.
"어머나, 고마워."
모리시타 에이미는 계속 서있었던 만큼 피곤했으므로 사양하지 않고 앉기로 했다.
사소한 일이지만 이런 일로 에이미의 기분은 회복되고 있었다.
"미즈시마군도 앉아. 지금 손님 없으니까 혼자 서있어도 어쩔 수 없잖아."
키츠네군은 '늦게 오자마자 쉬는 것은 난처하다'라는 듯한 포즈로 서있었지만 에이미에 의해서 억지로 앉혀졌다.
"점장님, 어떻습니까?"
"조금 두통이 심한 것 같아."
"흐응, 두통입니까......... 혹시........"
"응? 뭐?"
에이미는 신경이 쓰여 반문했다.
(정말 솔직한 아가씨는 반응도 알기 쉬워........)
키츠네군은 조금 초조하게 하기 위해서 '으응.....'이라며 생각하는 척 했다.
"뭐야, 말을 하다말고."
"점장님, 안경이 맞지 않는다든가........."
에이미는 맥빠졌다는 듯이 물었다.
"에? 왜?"
"점장님, 굉장히 어깨가 굳었는데 아십니까?"
"아, 들었어. 미즈시마군, 굉장히 안마에 능하다고?"
"예. 안마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알고 있습니까? 어깨 결림은 시신경으로부터 오는 사람이 많아요.
거기에 두통도 역시 시신경으로부터 오는 것 같고......."
"에? 진짜? 곤란하네. 나도 굉장히 어깨가 굳었는데. 거기에 시력도 최근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생각했어."
(으응! 발군의 반응! 그러면 유도를 시작할까...........)
키츠네군의 눈에 살짝 긴장감이 떠올랐다.
"아, 그렇습니까? 자, 조금 실례."
어디까지나 어조는 평온하게하며 키츠네군은 일어서서 에이미의 배후로 돌아가 양어깨에 손을 댔다.
에이미는 일순간 놀란 표정을 했지만 남자과 같은 용모의 키츠네군 상대로는 굳이 신경질적으로 대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그대로 나두기로 했다.
"흐응. 상당하네요. 점장님과 거의 비슷해요."
키츠네군은 양 손에 체중을 싣고 천천히 근육을 맛사지 하기 시작했다.
(우와- 이것, 굉장히 기분 좋다! 미즈시마군, 천재일지도 몰라.)
에이미는 일순간 놀란 표정을 한 뒤 그 다음에는 넋을 잃은 듯이 이완된 표정을 했다.
"부점장님, 시력도 신경이 쓰입니까?"
"응. 조금 난시같아서........."
"자, 이것 사용해보세요."
에이미의 어깨에서 손을 뗀 뒤 키츠네군은 가져온 가방에서 작은 기계를 카운터 위에 올려놓고 스위치를 넣었다.
그러자 작은 빛이 규칙적으로 점멸을 시작했다.
"뭔데, 이건?"
"시신경을 맛사지하는 거예요. 눈은 어깨처럼 비비기 힘들지요.
이것은 점멸하는 빛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시신경의 피로를 풀어주는 기계입니다."
"에. 여러가지 가지고 있네."
에이미는 흥미를 가지고 빛의 점멸을 주시했다.
"작년, 수험때에 통신 판매로 샀습니다. 생각보다는 효과가 있으니까 좀 보고 있어 주세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에이미의 어깨를 맛사지 하기 시작했다.
"보고 있는 것으로 되는 거야?"
"예. 10분 정도 응시하고 있으면 눈의 안쪽에서 피로가 풀리니까요."
키츠네군의 변함없이 절묘한 안마기술과 기묘한 소품 덕분에 에이미는 남편을 잊고 릴렉제이션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에이미가 의자에 몸을 기대고 머리를 뒤로 젖힐 때까지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5) 최면 시나리오 '조교'


"아, 네. 여보세요."
"아? 키츠네군? 크라운입니다."
"아, 사장님. 안녕하세요."
"상태는?"
"에, 순조롭습니다."
"......... 공정은?"
"에...... 2명 모두 3번째의 유도까지 종료되어 있습니다. 키워드의 입력을 포함해 계획서의 확인 항목은 전부 클리어하고 있습니다."
"아, 그런가. 과연 키츠네군. 진행속도가 빠르다. 잠입한지 겨우 1주일이었지?"
"8일째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개별 조교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아, 편한대로 해. 당신의 실력은 믿고 있으니까. 아, 개인실의 준비를 서둘러야겠군."
"예. 시간에 맞습니까? 안되면 내일부터 사용해도 괜찮아요."
"응, 뭐 괜찮겠지. 그 쪽은 맡겨둬."
"예, 알겠습니다. 여기도 1개월 정도 하면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알았어. 열심히 해."

전화를 끊은 뒤 키츠네군은 가게로 향했다.
'매입 및 사무처리 지원 작업'. 키츠네군이 1주일만에 점장으로부터 받은 임무였다.
요컨데 가게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경리 작업의 심부름을 한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경영자 부부의 사무작업의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것이 그 목적이지만 물론 키츠네군이 조정해서 꾸며낸 적당한 직종이었다.
요컨데 자유롭게 가게를 출입하면서 시간이 구속되는 가게업무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방편이었다.

"안녕, 미즈시마. 좋겠다. 경리일은............"
아침의 9시에 키츠네군이 가게에 얼굴을 내밀자 오전 근무의 아르바이트 2명이 카운터의 안 쪽에서 말을 걸어왔다.
"아, 안녕하세요. 그런 것 없어요. 돌아가는 것은 내가 1시간 늦으니까, 같아요. 거기에 하루종일 점장에게 감시받고 있고......."
"아, 그렇게 말하니까 조금 전 점장 이상했어."
"맞아. 최근 점장 무서운 얼굴을 하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최악이었으니까 조심해둬."
"예- 정말이에요?"
키츠네군은 한숨을 내쉬면서 자연스럽게 2명에게 당부했다.
"미안하지만 당분간 사무실에 들어오지 말아요. 오늘은 진짜로 안 좋을 것 같으니까요."
"OK, OK. 우리들도 점장은 패스니까.......... 그렇지만 부점장이라면 절대로 불러."
"좋겠네요, 가게를 보는 사람은.........." 라고 키츠네군은 한숨을 내쉬며 안쪽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의 문을 열고 키츠네군이 안으로 들어가자 모리시타 마코토가 멍하니 TV를 보고 있었다.
텅빈 것 같은 표정으로 들어온 키츠네군에게도 신경쓰지 않았다.
3번에 걸친 최면의 효과가 나타나는 모리시타 마코토는 긴장과 이완의 진폭이 커져 옆에서 봐도 부자연스러워지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문을 잠그며 그런 마코토의 표정을 조용히 관찰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떠올렸다.
"점장님, 부르셨습니까?"
천천히, 침착한 목소리가 키츠네군의 입에서부터 흘러나오자 마치 스윗치가 들어온 것처럼 마코토의 표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마즈시마........"
잠에서 깬 것 같은 그 표정을 향해 키츠네군은 키워드를 말했다.
"점장님............ '인형의 나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마코토가 앉아있는 사무책상에 1개의 인형을 올려놓았다.
장난감가게에서 팔고 있는 아이들 장난감의 일종 '제니'였다.
마코토는 뚫어지듯는 듯한 시선을 키츠네군에게 던진 뒤, 조종되듯이 인형을 바라보았다.
"아, 도대체........ 어느새......... 어째서........."
키츠네군의 암시는 금새 그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지금은 정말로 15센티밖에 안되는 인형이 진짜의 인간으로서 인식되고 있었다.
금발, 푸른 눈으로 발군의 스타일을 가진 영성이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났고, 쓰러진다면........
마코토의 혼한은 당연한 것이었다.
"여기는 가게안. 당신은 손님과 부딪쳐서 손님을 실신시켜버렸다."
중얼거리는 것 같이 키츠네군이 말했다.
암시에 의해 키츠네군의 모습을 인식할 수 없게 되어있는 마코토는 그 소리를 자신의 기억으로 인식했다.
"아.... 손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 ...... 저 괜찮습니까?"
마코토는 넘어진 인형을 당황해 안아 일으키려다가 그 가벼움에 놀라고 있었다. (마치 공기같다.....)라고.
그리고 얼굴을 들여다 본 뒤 다시 말을 잃었다.
빛나는 것 같은 블론드, 그리고 깊고 깊은 초록의 눈동자, 그리고 투명한 것 같은 피부.................
'사랑스럽다'라고 매니어 무리 사이에서 평가되고 있는 올해의 제니의 매력에 최면으로 조정되고
판단력이 저하된 마코토는 잠시도 견디지 못했다.
그것은 마치 레일의 중심이 바뀐듯한....... 무엇인가 결정적인......... 그래서 희미한 힘이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마코토는 이 일순간으로 자신의 영혼이, 깊은 초록의 눈동자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자각했다.
키츠네군은 그런 마코토의 모습을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앉아 의사처럼 냉정하게 간찰하고 있었다.
양손으로 인형을 감싸고, 충혈된 눈으로 인형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는 마코토의 모습은
이미 광기의 영역에 발을 내딛은 것처럼 보였다.
키츠네군은 그런 마코토의 모습을 떠미는 듯이 말했다.
"와........."
일순간 우는 듯, 웃는 듯 표정을 일그린 마코토는 다음 순간에 바지의 벨트를 풀고 있었다.


*


2층에 있는 현관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 모리시타 에이미는 설겆이를 멈췄다.
(어머나, 뭔가 잊은 게 있나..........)
에이미는 당연히 남편이라고 생각해 부엌에서 복도로 얼굴을 내밀여 "뭔가 잊은게 있어요?" 라고 말을 걸었다.
그러나 현관에 서있던 것은 키츠네군이었다.
"어머나, 왜? 미즈시마군. 누가 불러?"
"............"
그러나 언제나 인사를 빠트리지 않던 키츠네군이 대답도 하지 않는 것에 모리시타 에이미는 뭔가 불안함을 느꼈다.
(이상하네요.)
게다가 마음대로 구두를 벗고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 장난이 나이에요. 타인의 집에 마음대로 들어오다니. 아무리 남편의 신임이 두터워도 비상식적이야!)
에이미는 아름다운 눈썹을 치켜세웠다.
"잠깐, 미즈시마군!"
에이미는 당황해서 양손의 물기를 닦으며 미즈시마를 세우려고 했다. 그러나 그 전에 키츠네가 입을 열었다.
"부점장님, '인형의 세계'에 어서 오십시요."

에이미는 한 순간, 멍한 표정이 되었다.
(어? 지금 무엇인가 말했나?)
확실히 입을 열어 상대가 무엇인가 말한 것을 알았지만, 중요한 것 같던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과 동시에 뭔가 굉장한 위화감이 에이미를 덮치고 있었다.
(아아, 뭔가....... 근본적인..........)
그리고 그것은 곧바로 에이미의 머리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어.... 아, 오, 오너입니까?"
'오너', 그것은 이 집과 아래 편의점의 정당한 소유자. 에이미들 부부는 오너에게 고용된 경영자인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모리시타 에이미의 눈에 키츠네군은 확실한 '오너'로서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모습은 키츠네군으로 보이고 있었지만 그것을 '오너'로 밖에 인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싫다. 나도 참, 어째서 오너와 아르바이트생을 착각했던 건지............)
"무엇인가 일이 있습니까?"
"아니, 괜찮아요. 신경쓰지 마세요."
키츠네군은 가볍게 머리를 흔들며 웃은 얼굴로 대답했다. 긴 머리카락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그 모습에 모리시타 에이미는 안심한 표정이 되었다.
(다행이다. 화내기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은 무슨 용건입니까?"
"아, 오늘은 부인에게 특별한 이야기가 있어서 왔습니다."
"어? 저..... 입니까? 남편이 아니고........"
"예. 당신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은 먼저 당당히 안쪽의 거실로 들어갔다.
"아, 지금 차를 내오겠습니다."
에이미가 얼른 움직이려고 했다.
"차는 다음으로 해주십시요. 그것보다 빨리 여기로 오세요."
(뭐지? 도대체.......)
에이미는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키츠네군에게 재촉받자 어쩔 수 없이 다가갔다.

에이미가 거실로 들어가자 키츠네군은 이미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에이미를 억지로 정면의 소파에 앉게 한 뒤 몸을 편하게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에이미씨. 너는 산산마트의 순회 조사원을 알고 있나?"
"예. 후루카와씨로군요. 한 달에 2회 와 주고 있습니다만."
"아, 그 남자는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숨은 순회원은 모르겠지?"
"숨은.....? 무엇입니까, 그건?"
에이미는 멍청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나와 같이 오너를 하고 있으면 여러가지 정보가 들어온다.
그 중에서 그 '숨은 순회원'의 이야기가 있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은밀'이다.
산산마트 사의 사원이 통지없이 와 비밀의 대조표를 가지고 가게를 채점해 나간다는 거다."
"예? 진짜입니까?"
"사실이다. 그리고 그 대조표로 3번 연속 낙제점을 얻으면 그 가게는 산산마트 사의 경영으로부터 제외된다고 하는 것이다."
"........."
에이미는 거기까지 듣고 표정을 굳혔다.
키츠네군의 말은 터무니없는 소리였지만,
3번의 최면 조종으로 인해 키츠네군에게 강한 신뢰를 품게 된 에이미에게는 100%의 진실로 인식되고 있었다.
"안 것 같군. 이 가게는 2번 연속으로 낙제점이다. 그리고 오늘 3회째의 체크가 있다는 소석이 들어왔다."
"그런........."
에이미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가게가....... 겨우......... 겨우 궤도에 들어섰는데.........)
"에이미씨, 정신차려. 아직 단념하기에는 이르다. 너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
키츠네군이 열의를 담아 말했다.
"내가? 어째서.... 남편에게, 남편을 불러오겠습니다."
에이미가 일어서려고 했다.
"아니, 안딘다. 지금까지 2번의 점수 내역을 보았지만 너의 주인은 안된다. 가까스로 급제점에 닿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너다."
"그런........ 나는.........."
키츠네군의 말에 힘이 빠진 것처럼 에이미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실은 내가 그 대조표를 좀 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라고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하며 확실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말했다.
"이제부터 내가 너를 지도하겠다. 뒤에서 충고하기 떄문에 내가 말하는 대로 행동한다. 좋은가?"
자신이 놓여진 혼란한 상황에 비쳐진 유일한 광명....... 에이미에게는 키츠네군의 제안이 그렇게 보이고 있었다.
"예, 예. 알겠습니다. 아........ 아무쪼록 잘 가르쳐주십시요."
눈 앞까지 다가온 거미의 함정, 열심히 해서 견뎌내는 수 밖에 없었다. 비록 그 함정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좋아. 그러면 지금부터 시작해볼까..............."
키츠네군은 이 가게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그 본성을 드러내며 웃었다.
그러나 이미 에이미에게는 그 미소를 간파할 정도의 판단력이 남아있지 않았었다.

"부인, '에이미의 뒷문, 오픈...... 참깨'"
키츠네군은 다시 키워드를 말했다.
그러자 지금까지 불안과 결의로 표정을 딱딱하게 하고 있던 에이미에게서 전신의 힘이 빠지고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약간 위로 향하고 완전한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에이미, 여기는 가게의 카운터 안 쪽이다."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옆에 귀에 다 대고 부드럽게 말하며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해갔다.
"나의 모습은 안 보인다. 어디에 있을까......... 그 존재마자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소리만은 분명하게 들린다."
키츠네군은 2번, 3번 반복해서 말하며 에이미에게 복창시켰다.
"나......... 가게에.......... 서 ...... 있습니다.......... 오너.......의 .......
모습은........... 어디에도 ...........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리는............. 분명히..................들립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시작합니다. '에이미의 뒷문, 클로즈.'"
키츠네군의 말과 동시에 에이미의 몸에는 다시 힘이 돌아왔다.
에이미는 소파에 앉은 채로 주위를 둘러본 뒤 금새 놀란 표정으로 변해 일어섰다.
"거짓말.......... 대체.......... 어느새 나 .......... 가게에 와 있는거지?"
에이미에게 있어서는 평소에 익숙하게 보았던 거실이 지금은 1층의 점포로서 인식되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변함없이 정면의 소파에 걸터앉은 채로 그런 에이미를 관찰하고 있었다.
"에이미씨, 확실하게 인사해야지. 손님이 나가고 있다."
시험삼아 정면에서 말을 했지만 에이미는 의아하다는 듯이 주위를 둘러볼 뿐 키츠네군과 시선을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오너? 어디입니까? 목소리는 들리지만........"
키츠네군은 그 모습에 만족했다.
(준비는 OK구나.......... 이제부터 즐거운 시나리오다.....)
쿠크크크크..... 키츠네군은 은밀하게 웃으면서 조정을 시작했다.
"나는 안쪽의 방에 있다. 감시 카메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신경쓰지 말아라. 이어폰으로 목소리는 들르겠지?"
"아, 네."
(어느새 이어폰을 끼었지?)
에이미의 뇌리에 잠시동안 의문이 떠올랐지만 키츠네가 "온다! 인사, 빨리!"
라고 지시한 순간 전부 잊어버리고 조건 반사처럼 움직였다.
"아, 어서오십시요-."
그리고 에이미는 키츠네군의 눈앞에서 상체를 60도 정도 수그리며 인사를 했다.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그 상태를 보는 것만으로도 성기가 딱딱하게 되어 있었다.
타인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조종하는 쾌감........ 그것이 키츠네군의 최면술사로서의 욕망의 근원인 것이었따.
(드디어 이 부인을 조종할 수 있다..........)
키츠네군은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서 바지의 벨트를 느슨하게 하며 조종을 계속했다.
"에이미씨, 지금...... 가게에 손님은 없나?"
"예. 아무도 없습니다."
에이미는 가게안을 살펴보듯이 시선을 움직여갔다.
"마침 잘 됐다. 실은 에이미씨, 너에게 1가지 묻고 싶지만...................... 지금 너는 무엇을 입고 있지?"
"평소의 제복입니다만.................."
실제로 에이미는 폴로 셔츠와 청바지의 모습이었지만 암시의 탓으로 산산마트의 제복을 입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여기서 새로운 조정을 시작했다.
"산산마트의 제복은 오렌지에 흰색의 스트라이프 디자인이겠지.
하지만 너의 것은 블루에 흰색의 물방울. 그것은 패밀리 스토어의 제복이 아닌가?"
"!"
에이미는 창백해진 얼굴로 스스로의 옷을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오너'가 말하는 대로 블루에 흰색의 물방울 모양이 분명하게 프린트 되어 있었다.
"어째서, 나도 참!"
"얼른 벗어. 순회원에게 발견되면 이제 이 가게는 끝이야."
키츠네군은 바지에 한 손을 넣어 자신의 페니스를 만지며 명령했다.
"그렇구나! 이런 것은 어서 벗지 않으면!"
에이미는 얼른 물방울의 셔츠(사실은 폴로 셔츠이지만......)을 벗어서 마루에 내던졌다.

키츠네군은 거기서 처음으로 보는 영미의 스타일에 놀랐다.
베이지의 브라에 감싸인 유방은 예상이상으로 큰 것이 F겁은 될 것 같았다.
그러면서 매끄러운 듯한 흰 피부는 건강하게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으응, 좋은 느낌. 좋아, 계속해서 말해볼까.........)
"에이미씨, 스커트도 벗어. 너의 것은 오렌지가 아니고 블루다."
"아!"
에이미는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어 초조로 인해 떨리는 손을 움직여 스커트(사실은 청바지)의 후크를 풀자마자 그대로 벗어던졌다.
거칠게 숨을 내쉬며 에이미는 자기 혐오에 빠졌다.
(도대체 뭐라고 있는 거야! 나도 진짜!)
한편 키츠네군은 에이미와 다른 이유로 숨이 거칠어져 있었다.
청바지 아래로 드러난 것은 베이지색의 팬티에 감쌓인 90센티는 될 것 같은 풍만한 엉덩이와 외국인같이 긴 다리였다.
이제 자신의 자리에서 움직여 에이미의 바로 가까이까지 가 전신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기 위한 조정의 말을 말했다.

"이런 에이미씨. 너의 브라와 팬티, 양쪽 모두 '숲'의 마크가 붙어있구나.
그렇다면 아....... 산산 마트 최대의 라이벌 포레스트 체인의 것이 아닌가?"
그 말을 들은 순간 에이미의 입에서 비명이 흘러나왔다.
"앗-!"
에이미는 속옷에 벌레가 기어들어온 것 같은 혐오감을 느끼며 브라와 팬티를 재빨리 벗었다.
그리고 방금 전 벗은 옷과 같이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정말! 난!"
힘껏 쓰레기통에 집어넣은 뒤 에이미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렸다.
"꺄아아아아!"
에이미는 가슴과 음부를 가리며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았다.
(나도 참, 가게안을 전라로 활보하고 있었다니!)
키츠네군은 흥분하면서도 약간 뜻밖의 전개에 쓴웃음을 떠올렸다.
(이 부인, 의외로 순진한 건지도.........)
그러나 모처럼 전라를 감상하려고 할 때 가슴과 음부를 가리고 주저앉아서 제대로 살펴볼 수 없었다.
키츠네군은 조속히 암시를 추가했다.
"에이미씨, 손님이 슬슬 오겠어.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
"그런 것보다 오, 오너, 나 옷이, 알몸입니다!"
"옷? 후후후, 에이미씨. 그 새로운 제복 잘 어울리는데."
"네? 새로운 제복?"
"이봐, 지금 입고 있는, 그 오렌지와 흰색의 체크 제복."
에이미는 그 말에 깜짝 놀라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오너가 말했던 대로 오렌지와 흰 색의 체크 제복을 몸을 걸치고 있는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닌가.
(에? 어느새 입었지........ 으응, 조금 전부터 입고 있었잖아! 나도 참, 무엇을 초조해 하고 있었지?)
에이미는 자신의 착각이라고 믿어 버려 살짝 혀를 내밀며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섰다.
키츠네군은 간신히 에이미의 전라를 차분히 감상할 수 있게 되어 그 훌륭함게 솔직하게 감동하고 있었다.
(우와- 굉장하다, 이 부인. 이 큰 유방이 전혀 늘어지지 않았고 거기에 음부도 최고........ 후후후)
카운터 안 쪽의 자리(라고 에이미가 생각하고 있는 소파앞)에 서서 손을 앞으로 모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에이미의 모습을 키츠네군은 달라붙듯이 얼굴을 대고 관찰했다.
실제 에이미의 음모가 콧김에 날려 약간은 이상하다는 표정까지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조각상같은 에이미를 충분히 감상한 뒤, 키츠네군은 다시 조정을 시작했다.
"에이미씨, 어때? 그 제복. 몸에 딱 맞을 거다. 산산 마트의 기술부가 새롭게 개발한 시작품이야."
"어머나 그렇습니까. 왠지 입은 뒤 기분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움직여봐. 옷매무새가 흐트러지지 않는지 시험해봐야겠어."
"아, 예."
에이미는 솔직하게 대답하며 양 손을 위로 들어 기지개를 켜 보았다.
그러자 지금까지 조각상같던 모습에 갑자기 생명이 불어넣어진 것 처럼 에이미의 몸이 더욱 생생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근육의 움직임에 맞추어 풍만한 유방과 엉덩이가 흔들리며 그것과 동시에 에이미의 체취가 키츠네군의 비강을 자극했다.
(- 페로몬이다. 아-)
키츠네군은 당장 밀어 넘어트리고 싶어지는 기분을 억눌렀다.
"으응, 좋다. 자, 다음은 양 다리를 조금 벌리고 양 손을 바닥에 대라."
에이미는 "예."라고 대답하며 간단하게 양손을 마루에 댔다.
(나는 몸이 부드럽다, 간단히 할 수 있어.)
물론 키츠네군은 엉덩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다리를 벌리고 있기 때문에 음부가 확실히 보이고 있었다.
지금은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조금 전보다는 강해진 페로몬의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아래에서 에이미의 순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음순을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후후후, 좋아. 훌륭하다. 상당히 몸이 부드럽구나."
"예. 체조부였으니까요."
"에, 좋아, 그럼 Y자 동작도 할 수 있을까?"
"물론입니다. 보고 있어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에이미는 오른 손으로 오른쪽 발목을 잡고 자랑하는 듯이 오른쪽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리며 왼손도 올렸다.
이것으로 키츠네군의 눈 앞 3센치앞에 에이미의 보지가 벌어지며 그 모습을 완전하게 드러냈다.
"음- 이것은 진기한 것을 보게 되었다. 정말 훌륭하다. 조금 차분히 보겠다."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뚫어지게 그 부분을 주시했다.
에이미의 보지는 2년의 결혼 생활동안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대음순 소음순의 색깔과 크기도 좋았다.
약간 벌어진 안쪽의 색깔도 분홍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음모는 좀 많지만 비교적 부드러운 느낌인 것이 키츠네군의 취향이었다.
그러나 음순의 벽 근처에도 음모가 나있었는데 이것은 키츠네군의 취향으로서는 NG.
(여기만 재빨리 제거할까.)
"이제 좋습니까?"
계속해서 관찰을 하고 있자 약간 괴로운 듯이 에이미가 물었다.
그래서 키츠네군은 일단 에이미의 자세를 해제했지만 물론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 뒤로도 키츠네군의 조정에 의해 에이미는 여러가지 곡예적인 자세를 강요받아 몸의 구석구석까지,
항문의 주름 수까지 조사되었다.
(하-, 지쳤다.)
에이미는 소파 앞에 선 채로 양 손을 허리에 대고 한숨을 쉬었다.
"좋아, 좋아. 에이미씨 잘 했어. 그러면 포상으로 산산마트의 신제품을 맛보게 해주지."
키츠네군은 이제 인내의 한계가 가까워졌기 때문에 이 근처에서 한 번 정액을 뿜어내려고, 다음 단계로의 조정을 시작했다.
"아-, 기쁩니다! 그렇지만 어떤 신제품입니까? 아직 저희 가게에는 아무것도 통보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의 신제품은 산산마트의 식품 개발부가 개발한 특수 가공의 캔디다. 지금 영미씨의 손에 승인표가 있잖아."
에이미는 그렇게 말하며 에이미의 손을 잡아 방금 전부터 스스로 만지고 있던 페니스에 이끌었다.
에이미의 시선이 내려가 키츠네군의 페니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에이미의 눈썹이 찌푸려지면서 뭔가 위화감이 얼굴에 떠올랐다.
(이 감촉....... 모양............. 색깔.............. 이것이 뭔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키츠네군은 그 표정을 보며 당황하지 않고 조정을 했다.
"에이미씨도 사내 홍보로 본 적이 있겠지? 이 형태의 캔디를."
(아, 그렇구나. 사내 홍보에 실려 있었다. 그래, 그러니까 이 캔디를 알고 있었구나.)
에이미의 표정이 납득했다는 듯이 변했다.
"이 캔디는 특수 제법으로 되어 있어 두 가지 방법으로 즐기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하나는 보통 혀로 햝아서 먹는 것으로,
실은 안에 고압의 시럽이 들어있어서 앞부분을 빨아 녹이면 앞부분에서부터 시럽이 뿜어져나온다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전용의 과열조리기에 넣고 데워 먹는 것이다."
키츠네군은 매끄럽게 설명했다.
"어머나, 들어보니 재미있겠네요."
"자, 먼저 보통으로 빠는 것부터 시험해봐라. 거기에 무릎을 꿇고."
키츠네군은 자신의 페니스를 잡아당기기 전에 서둘러서 에이미를 무릎꿇게 했다.
"아, 네."
에이미는 말한대로 무릎을 꿇은 뒤 아무 저항도 없이 키츠네군의 페니스를 입에 넣었다.
(어머나, 의외로 부드럽네요.)
날름날름
(아, 어쩐지 움직이는 것 같다. 거기에 조금 딱딱해졌다. 이것은 뭔가........... 조금 닮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다시 에이미의 표정에 의문이 떠올랐다.
"오너, 어쩐지 조금 이상합니다. 빨면 움직이는 것 같고, 전혀 달지 않고........."
"에이미씨, 그 부분이 특수 제법이야. 빨아서 따뜻하게 하면 속에서 시럽이 녹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움직이고,
압력이 높아져 딱딱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전라가 되어 있는 키츠네군은 페니스의 첨단을 빨고 있는 에이미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아, 그런 건가. 알겠네요.)
"거기에 맛도 달콤할 것이다. 잘 맛봐봐."
"예, 알겠습니다. 좀 더 빨아보겠습니다."
에이미는 다시 첨단을 혀로 부드럽게 햝으며 페니스를 혀 전체로 맛보았다.
날름날름, 날름날름.
그러자 조금 전까지 희미하게 비릿한 것 같은 맛이 갑자기 단 시럽의 맛으로 바뀌며
거기에 호응하듯이 에이미의 입안에서도 타액이 대량으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우와! 오너가 말한대로다. 거기에 이 캔디도 조금 전보다 더욱 딱딱해졌고, 길이도 굵기도 늘어났다.
어쩐지 정말로 압력이 더 커진 것 같다.)
"오너, 굉장합니다. 이제 슬슬 시럽이 나오지 않을까요?"
에이미는 아직 페니스를 입에 넣은 채 키츠네군에게 물었다.
"아니아니, 아직 괜찮아. 그것보다 이번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빠는 것 같이 전체를 혀 전체로 부드럽게."
키츠네군은 본궤도에 올라 에이미에게 기교를 가르쳤다.
"네? 이렇게 입니까?"
에이미는 페니스의 뿌리에서 귀두까지 혀로 햝았다.
"- 그렇게 하는 거다. 그런 느낌으로 한 번 더."
영미는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그러자 키츠네군의 페니스는 더욱 커지며 딱딱해졌다.
"좋아좋아. 에이미씨, 이제 시럽이 튀어 나올 것 같다. 그러면 이번에는 처음같이, 아, 아니 캔디의 앞부분을 입에 집어넣고."
키츠네군도 한계 가까이에 도달하자 머리에 피가 올라 말하는 것에 실수가 생겼다.
"예."
에이미는 이미 말하는 대로 움직였다.
"그리고 혀는 캔디의 아래쪽을 살짝 햝으며 입술을 전체로 캔디를 물어라. 아, 그렇지만 절대로 이빨을 세우면 안돼."
(으응.. 이렇게 하는 건가.......)
에이미는 입술로 페니스를 물며 힘을 주었다.
"그렇게 하는 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 전체를 전후로 천천히 움직이며..... 아, 캔디를 앞뒤로 움직이며 빠는 거다."
에이미는 말하는대로 머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그러자 입안의 캔디(페니스)가 희미하게 떨리면서 목의 안쪽에까지 침입해왔다.
그 압도적인 질감에 에이미의 잠재 의식에 넣어져 있던 SEX에의 굶주림이 상기시켜져 머리 속까지 달아올랐다.
게다가 그 앞부분에서는 조금 전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맛이 진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어서
에이미의 시럽에의 기대도 커지고 있었다.
"자, 드디어 나온다. 에이미씨, 조금 맛을 확인하고 싶으니까 시럽이 나오면
곧바로 삼키지 말고 내가 좋다고 말할 때까지 입에 모아둬. 좋겠지?"
에이미는 말없이 머리를 끄덕끄덕 움직였다.
"그러면, 아, 지금부터 나올테니까. 지금부터 조금 머리가 움직이겠지만 신경쓰지 말아."
그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에이미의 입안에 있던 페니스가 굉장한 기세로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 으으으으응"
에이미는 머리를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잠시 후 목의 안쪽을 노리고 뜨거운 시럽이 뿜어져나왔다.
그리고 계속해서 4번이나 진하고 뜨거운 시럽이 에이미의 입안에 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후우-."
키츠네군은 마음껏 정액을 뿜어낸 뒤 만족의 한숨을 흘렸다.
"에이미씨, 충분히 나왔지? 옆에 놓여져 있는 카메라에 입속을 비추어 봐."
키츠네군은 미리 준비해 둔 비디오 카메라를 가리키며 에이미에게 지시했다.
에이미는 들은 다음에야 그곳에 비디오 카메라가 놓여져 있는 것을 깨닫고,
카메라의 앞으로 움직이며 넘쳐 흐르지 않게 고개를 약간 젖히고 입을 열었다.
물론 키츠네군도 카메라의 옆으로 이동해, 에이미의 입안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키츠네군이 분출한지 얼마안되는 정액이 충분히 모여있었다.
카메라에도 그 영상이 충분히 찍히고 있었다.
"충분히 모여있군."
키츠네군의 목소리가 흥분한 듯이 조금 높아져 있었다.
"그럼 입을 다물고 차분히 맛봐. 굉장히 감미롭고 입을 깨끗하게 하는 성분도 들어있기 때문에
혀 전체가 씻어지도록 깨끗이 해. 반드시 에이미씨도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천상의 맛일거다."
에이미는 키츠네군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제 침이 멈추지 않게 되었다.
(우우, 맛있다! 맛있어! 이제 혀가 녹아버릴 것 같다!)
눈을 감고 자신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혀에 동원해 궁극의 맛을 느꼈다.
키츠네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쭉 그렇게 하고 있었을 것이었다.
"자, 이제 삼켜봐. 마지막에 목을 넘어가는 느낌을 맛본다."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에이미는 간신히 시럽을 삼키기로 결심했다.
코쿡하고 목을 움직이며 뜨거운 정액은 목의 안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후-.
에이미는 무심코 만족의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믿을 수 없지만 맛있어요. 너무 맛있다. 대히트 틀림없군요.)
"만족한 것 같군. 에이미씨. 그렇지만 아직 캔디 안에 조금 남아있을지도 몰라. 조금 빨아내봐.
게다가 주위에는 시럽의 찌꺼기도 붙어있잖아."
그렇게 말하자 에이미는 처음으로 눈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캔디를 알아차렸다.
(아, 진짜다. 아직도 묻어있다.)
조금 이상하지만.. 이라고 생각하면서 에이미는 들은 대로 다시 키츠네 군의 페니스를 입에 넣고 빨았다.
그러자 방금 전의 맛이 희미하게 되살아나는 것과 동시에 캔디에 딱딱함이 돌아왔다.
이렇게 되자 에이미는 스스로는 절대 멈출 수 없었다.

(한 번 더 맛보고 싶다! 한 번 더, 한 번 더......)
"이런 에이미씨, 또 캔디가 준비된 것 같네."
에이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이번에는 조금 전에 설명한 또 하나의 방법을 가르쳐주지."
(에? 이대로 먹게 해주지 않는 건가?)
에이미는 일순간 아쉬움을 느꼈지만 동시에 흥미도 느꼈다.
조금 더 맛있지 않을까....... 하고.
"이번에는 조금 전 설명한 것처럼 이 캔디용으로 특별히 개발한 휴대형 과열조리기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조금 조작 설명이 있기 때문에........."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키워드를 말했다.
"부인, '영미의 뒷문, 오픈 참깨'"
그리고 다시 트랜스 상태가 된 에이미에게 새로운 상황 설정을 불어넣었다.
"이제는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나의 복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조건을 지시한 뒤 다시 트랜스를 해제했다.
"에이미의 뒷문 클로즈."
그리고 키츠네군은 방금 전의 설명을 계속했다.
"직접 설명해주지."
에이미는 깜짝 놀라 키츠네군의 얼굴을 응시했다.
"예?"
깨달았을 때 오너가 눈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어머나 어느새?)
"그런데 에이미씨, 실은 지금 몸에 걸치고 있는 그 새로운 제복에는 특별한 장치가 있습니다."
"장치입니까?"
에이미는 무심코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았지만 조금 전 오너의 설명대로 오렌지와 흰색의 체크 무늬
셔츠와 검은 치마가 있는 것뿐, 어떤 장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실은 지금 말한 휴대형 조리기가 그곳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입고 있는 사람에게는 보기 힘든 장소에 있기 때문에 살펴보아도 알 수 없습니다."
"어디입니까?"
"가르쳐주겠습니다. 그 카운터를 양손으로 짚고, 이제부터 양손을 카운터에서 떼지 마세요.
그리고 허리를 뒤로 내밀고, 좀 더, 그렇지, 그 정도. 그리고 양 다리는 벌리고. 응, 그 정도로 벌리면 된다."
키츠네군의 섬세한 지시에 의해 에이미의 양 다리는 90도 정도로 벌어졌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고 양 손으로 상반신을 받치는 모습이었다.
엉덩이는 뒤로 쑥 내밀어진 모습이었지만 에이미는 조금도 수치스럽지 않았다.
"그러면 이제 조리기의 위치를 가르쳐주겠다. 조리기는 여기다!"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에이미의 보지 중심을 찔렀다.
"꺄아아! 오너! 다릅니다! 거기는 아닙니다!"
에이미는 놀라 외쳤다.
왜일까 테이블에 대고 있는 손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에이미는 얼굴을 뒤로 힘껏 향하여 호소했다.
손이 움직이고 있었다면 에이미는 반사적으로 손가락을 쳐냈을 것이었다.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시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냉정하게 에이미가 당황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에이미의 눈을 들여보며 천천히, 강력하게 말했다.
"여.기.가 조.리.기.입니다."
"아?"
에이미는 그 말에 동요했다.
"네......... 조리기 입니까?"
키츠네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반복했다.
"여기가 조리기입니다."
천천히 키츠네군의 목소리가 에이미의 머리 속에 가득채워졌다.
그렇게 심호흡을 두 번 할 시간이 흘렀을 때 에이미는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죄송해요! 제가 착각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말하는 순간 부끄러움이 솟구쳐왔다.
"아아, 부끄럽다! 나도 참, 왜 이런 착각을 한건지. 오너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지금의 것은 잊어주세요."
에이미는 창피하여 얼굴이 화끈거릴 것 같았다.
(크게 착각했네.)
"에이미씨, 신경쓰지마.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니까. 자, 그것보다 여기의 설명을 하겠다."
키츠네군은 노력해서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에 구멍이 열려 있어, 캔디를 찔러넣을 수 있게 되었다."
키츠네군은 손가락을 에이미의 음순 사이를 쑤셔서 질까지 삽입했다.
에이미는 그것을 '조리기의 입구에서 속으로 손가락이 들어오는 감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내 몸이 방해되어 그 부분이 안 보이지만 감각으로 알겠어요. 나는 의외로 날카로울지도......
아, 그러니까 조금 전 그렇게 심한 착각을 했던 것인지도............ 왜 그런 착각을 했던 것일까?
전혀 다른 곳인데...........)
"여기에 삽입된 캔디는 안에서 앞뒤로 진동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조리기는 캔디를 가열하면서 조미유를 내 캔디의 맛을 더욱 짙게 만드는 거다.
마지막에 예의 시럽을 분출하면 조리기 내에서 조미유와 혼합해 완성되는 거다.
조리기에서 나온 캔디는 부드러워져있기 때문에 에이미씨는 그것을 빨으며 즐기면 되는 거다.
조미유와 시럽의 절묘한 하모니를 즐길 수 있는 거지."
에이미는 그것을 들으며 황홀한 얼굴을 했다.
(아, 들은 것으로도 맛있을 것 같다.)
그러나 에이미는 솟구치는 침을 서둘러서 삼키고 신경이 쓰이고 있던 것을 물었다.
"오너, 그런데 왜 제복에 조리기를 달았습니까? 그것도 그 부분에..........."
"아, 간단한 일이다. 캔디의 주 손님층은 아이겠지. 부모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고 점내를 돌아다니는 상대니까,
점원이 다가가서 캔디를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거다.
당연히 아이니까 높은 곳에는 손이 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인 거다."
말도 안돼는 설명이었지만 키츠네군에의 신뢰는 절대였다. 에이미는 의심없이 납득했다.
(과연, 오너! 오너의 설명은 알기 쉽다. 말이 머리속으로 들어와서 납득하기 쉽다는 느낌이군요.)
"그러면 캔디의 준비도 되어있으니까 조금 넣어볼까?"
키츠네군은 이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으므로 이야기를 원래대로 돌렸다.
"아, 네. 그렇지만, 나 조금도 손을 움직일 수 없으니까 죄송합니다만 오너가 넣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 괜찮다. 물론."
키츠네군은 기분 좋게 말했다.
"자, 에이미씨, 넣기 때문에 엉덩이를 여기로 향하고."
"예, 부탁합니다."
키츠네군의 양 손이 에이미의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 양 손으로 에이미의 엉덩이를 벌리고 음순을 만졌다.
(지금 조리기의 입구를 확인하고 있군요.)
키츠네군은 충분히 넓히고 보지의 위치를 확인하자 곧바로 중심을 향해 페니스를 겨냥했다.
그리고 "자, 넣는다."라고 하며 에이미의 보지에 페니스를 슬슬 집어넣었다.
"아..........아..........응응!"
(도대체 뭐지? 일순간 등골이 휘어지는 듯이....... 뭔가 내장을 밀어내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어떤가? 에이미씨. 뭔가 위화감은 있나?"
키츠네군은 에이미와 연결된 만족감에 잠기어 물었다.
"네, 좀 이상한 느낌이...."
"그런가. 실은 이 조리기는 시작품이므로 에이미씨에게 모니터도 부탁하고 싶다.
옆의 비디오로 기록하고 있으니까 느낀대로 말하면 된다."
"아, 네 그것은 상관없지만........ 저, 혹시 인체에 영향이 있거나 합니까?"
"있지만 좋은 영향이다."
"..... 좋은 영향이라면?"
"마이크로 웨이브의 영향으로 혈행 촉진, 냉한 체질의 해소, 스트레스 경감........
뭐, 가벼운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은 거다.
그리고 드물게 신경이 자극되어 매우 좋은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는 것 같으니까 에이미씨는 느끼는대로 말해주면 되는 거다."
(좋은 느낌? 그렇게 말하면 그럴지도..........)
"자, 조리를 시작한다."
그 소리와 함께 키츠네군은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에이미의 몸에도 진동이 전해져왔다.
(아............어................이것은.............)
"어떤가? 감상을 말해라."
"아, 뭔가, 몸이, 앙, 뜨거워집니다.......... 아아아, 아, 앗, 더울 정도로........."
"그렇게 더운가? 더운 것 뿐인가?"
(달라........아, 좋아. 기분이 좋다. 아, 그렇지만, 응, 부끄러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 아닙니다, 응..............아아, 좋아, 좋아요........."
"뭐라고? 제대로 말해라."
(어떻게 하지, 나...........아아아, 참을 수 없어! 뭐지, 이 쾌감은!)
에이미의 귀에는 어딘가 멀리서 팡팡팡하고 습기찬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 리듬이 높아지는 것에 호응하듯이 에이미의 몸에 전류가, 척주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아앗..............이제
"좋아요! 기분이 좋아!"
참지 못한 에이미의 입에서 마침내 하고 싶은 소리가 나왔다.
"그런가. 이것은 귀중한 모니터다. 조리가 완성될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니까 그 때까지 여러가지 인터뷰를 하겠다."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심한 조임과 점액의 감촉을 느끼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무너트리지 않고 에이미에게 물었다.
"이, 인터뷰?"
키츠네군이 의식적으로 피스톤의 리듬을 떨어트렸기 때문에 에이미는 간신히 대답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캔디의 진동은 지금과 좀 전, 어느 쪽이 기분좋지?"
말과 함께 에이미의 몸 속에 들어있던 키츠네군의 페니스가 움직였다.
"아, 응, 좀 전입니다."
"그러면 이것은?"
"아! 아니, 아! 그쪽입니다."
그리고 얼마동안 그런 인터뷰가 끝없이 계속되었다.
페니스를 한 번 뽑은 뒤 다시 넣거나 안 쪽의 안쪽까지 집어넣거나 굉장한 속도로 뺐다 넣거나, 1밀리씩 움직이거나.............
그리고 그 때마다 에이미는 인터뷰되어 대답이 요구되었다.
(아아, 이제-! 부끄럽다.)
"자아, 슬슬 캔디가 녹아버릴 것 같아서 인터뷰는 이것으로 끝낸다. 협력은 고맙다."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결국 라스트 스파트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중에서 최고 속도로 허리를 쳐 붙이면서 하복부 전체로 에이미의 풍만한 엉덩이의 감촉을 맛보면서,
자궁의 안에 닿을 기세로 마그마를 분출했다. 지금까지의 인터뷰로 머리가 녹아가고 있던 에이미는 무엇도 할 수 없었다.
(싫어..아아아아아아아.................이, 이제, 가,..............가요-!!)
머리 속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무엇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에이미는 분명하게 분출하는 시럽을 느낄 수 있었다.
키츠네군은 최후의, 최후까지 뿜어져나오는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에이미의 체내에 흘려넣은 뒤 만족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아-. 좋은 몸이다............ 이 부인. 오랜만에 비워질 때까지 짜냈다는 느낌이다.........)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허리를 움켜쥐고 아직도 연결된 채, 한 손으로 엉덩이의 감촉을 즐겼다.
(이제 오늘의 조정은 종료인가..............자, 뒷정리에 들어갈까요...........)
다소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과감히 페니스를 뽑아낸 뒤 무러지는 에이미를 살그머니 소파에 눕히고
새로운 키워드를 에이미에 입력해나갔다.


*

깨달았을 때, 에이미는 자택의 거실 소파에 누워있었다.
"아, 수고했다."
에이미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키츠네군이 상냥하게 말했다.
"아, 오너.......나, 어떻게 된 겁니까?"
에이미는 기억이 날아간 듯이 제대로 생각해낼 수 없었다.
"잘 되었다. 순회원은 불평없이 합격이라고 하고 돌아갔다."
"어......! 순회원은 언제 왔었습니까?"
"실은 조금 전 에이미씨가 캔디의 시식을 하고 있을 때 와서 그 상태를 보고 갔습니다."
"네.....아, 시실.........."
그 말이 실마리가 되어 에이미는 조금 생각해냈다.
(아, 그렇다. 나, 오너로부터 캔디를 받아 먹는 방법이라든지, 조리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래서..........아!)
에이미는 일순간 무엇인가 몹시 부끄러운 일이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일순간 플래시백 한 장면은 다음 순간에는 사라져서 두 번 다시 손이 닿지 않는 어둠으로 사라져버렸다.
"생각해낸건가?"
키츠네군은 그렇게 물었다.
"예. 그렇지만....... 어째서 시식으로 합격입니까?"
"그것을 신제품의 프리젠테이션으로 평가해준 거다. 실은, 조금 손을 써서,
미리 오늘의 순회원에게는 프리젠테이션을 하니까 그것을 평가해달라고 해둔거다."
(아! 그러니까 처음에 오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오너의 지시로 신제품의 제복이나 캔디를 시험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제 3자가 보면 내가 혼자서 자발적으로 프리젠테이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거다..........)
"오너! 굉장합니다!"
에이미는 쇼파에서 일어나 키츠네군의 양손을 잡았다.
"고맙습니다. 오너 덕분입니다."
"아니, 좋았다. 나도 즐길 수 있었고........"
"어? 즐길 수 있었다뇨?"
"아, 아니. 지금의 말은 없었던 거다. 기억에서 지워라."
키츠네군은 무심코 실언을 해버려서 당황해 기억조작을 했다.
(응? 무엇을 했었지? 나도 참, 지금 무엇을 말하고 있었지?)
"아니, 좋아, 그런 건."
키츠네군은 오버하며 머리를 긁었다.
(아, 오너도 참 겸손하구나.)
"그런 일보다, 실은 또 하나의 소식이 있다."
"무엇입니까?"
"실은 순회원이 유독 그 프리젠테이션을 마음에 들어해서, 에이미씨,
혹시 당신 산산마트의 최고급 판매 자격 시험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네! 1급!"
(엣-! 나 아직 3급에도 합격하지 못했는데........ 1급이라고하면 전국에 아직 5명 정도 밖에 없는 전설같은 자격-!)
"그런, 절대 무립니다! 나 같은 것, 창피를 당할 뿐입니다!"
"아니, 나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1급이라고 하는 것은 2급의 연장선상에 있는게 아니다.
1급이라는 것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자격이며,
에이미씨, 당신의 프리젠테이션에도 그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오너는 그렇게 말하며 에이미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 오너에게 이렇게 말해졌는데 거절할 수도 없다.....)
"진심입니까?"
키츠네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좋아! 잘 말했다! 과연 에이미씨. 그렇게 되면 나도 협력하겠다. 지금부터 매일 프리젠테이션의 특훈이다."
키츠네군은 진심으로 웃으며 말했다.
"예, 잘 부탁합니다. ......... 정말로 부탁드립니다! 이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너밖에 없으니까요."
"맡겨둬라. 아, 그렇다. 한 가지 충고하자면........ 이번 순회원 건은 물론 신제품의 건도, 남편에게는 비밀로 해둬라."
"에? 남편에게는 말해서 안되는 겁니까?"
"안된다. 이번 건은 내가 독단으로 당신에게 말해버렸지만, 본래라면 산산마트의 최고기밀이다. 더 이상 정보를 흘리면 안되는 거다."
"아, 확실히 ......... 알겠습니다. 남편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1급 시험도다."
"그렇네요. 어째서 시험볼 수 있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할 수 없으니까."
"그런거다. 그런 것도 지켜줄 수 없다면, 나도 도와줄 수 없다. 그러면 내일부터의 비밀 훈련에 대해서 결정해볼까?"
(6) 최면 시나리오 '수확 직전'

키츠네군이 잠입한 때부터 1개월. 본격적인 개별조교를 개시한 때로부터 3주이상이 경과했다.
최면기술에 대해서 말하자면 마인드 서커스 안에서도 최고 레벨에 속하는 키츠네군이 매일 쉬지 않고 조정한 2명은
이미 기억이나 판단 능력, 또 인간으로서의 의식마저도 완전하게 조정되어 겹겹이 둘러싼 허구의 세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었다.


*


"점장님, 장부 체크 아직입니까-, 아래, 조금 사람많은데요."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아르바이트생의 목소리로 마코토는 눈을 떴다.
"이제 곧이다! 끝나면 곧장 내려갈테니까, 먼저 가라!"
"점장님-, 그렇지만 벌써 2시간이나........."
"시끄럽다! 잔소리하지 말고, 일이나 해!"
".......예, 알겠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를 들으면서 마코토는 살그머니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근처에 눕혀져 있는 제니 인형에게 시선을 주었다.
마코토의 눈에는 타올 모포를 가슴까지 끌어올린(살아있는 몸의) 제니가 평소의 초록 눈동자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2명의 침대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에 지겹다는 얼굴로 의자에 앉아있는 키츠네군이 있었다.
"괜찮아? 저렇게 말하는데.........."
키츠네군은 여성의 흉내를 내며, 그러나 전혀 감정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까지의 조정으로 '인형의 세계'에 있는 한, 키츠네군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목소리는 제니 인형의 목소리로 인식되게 되어 있었다.
"괜찮아. 결국 아르바이트생이다.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라고 해."
마코토는 무책임하게 말했다.
그 날, 마코토는 제니 인형을 상대로 섹스를 했다. 지금까지의 최면 조정으로 인형 페티시즘을 잠재 의식에 집어넣었고,
그 날에는 더욱 최면 암시로 제니를 살아있는 여자와 착각하게 했고,
거기다 키츠네군이 제니의 목소리를 연기해서 유혹하기까지 했다.
키츠네군이 말한 "와......"의 한마디가 마지막 일선을 넘게 했던 것이다.
제니 인형의 양 다리를 벌리게 하고 하는 섹스는 조금 웃겨서 처음에 키츠네군은 웃음을 억제하느라 필삭적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완전히 질려서 고통이 되어 있었다.
(어째서 내가 이런 아저씨의 자위를 날마도 2, 3번이나 보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한편, 마코토는 처음에는 에이미를 생각해 후회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인가 자신을 응시하는 제니의 눈동자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물론 에이미가 전혀 깨닫지 못할리가 없었다.
매일 입하 체크는 엉터리로 되어있고, 장부는 적당, 손님에게는 싸움까지 걸며, 가게의 상품을 마음대로 사용한다.
처음에는 걱정하고 있었지만 이제 정말로 화내며 2층의 방 하나를 독단으로 야근자용의 취짐실로 개조한 뒤
마코토 스스로 그 방에서 두문불출하게 되자 완전히 체념의 경지에 이르렀다.
가게는 이 3주간 거의 에이미 혼자서 운영하고 있었다.
"드디어 나를 단념한 것일까..........."
마코토는 스스로 최악이라고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무엇인가 어쩔 수 없는 것이 마음 속에 있었다.
이제 결코 볼 수 없는 아내의 웃는 모습이 희미하게 기억의 바다 속에서부터 떠올랐다.
하지만.............
"사모님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거야?"
키츠네군의 적당한 한마디가 제니의 입을 빌려 마코토의 머리에 영향을 주었다.
자신에게 향한 제니의 눈동와 시선을 겹치는 것만으로도 마코토는 모든 생각은 증발해버려, 제니이외의 모든 것은 상관없어졌다.
제니-..........
이윽고 취짐실의 문이 열리며 키츠네군이 나왔지만, 그 외에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


"부점장님, 끝나지 않았답니다. 역시 안되겠어요."
에이미는 아르바이트의 학생에게 마코토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좋아, 별로 기대하고 있지 않았으니까.........그것보다 나야말로 미안해. 이렇게 바쁠 때에 부탁해버려서."
"아, 괜찮습니다. 부점장님은 레지에서 일손을 놓을 수가 없었고, 타카하시는 매입을 하고 있고.......
그렇지만 내가 말할 것은 아니지만.......... 점장님은 조금 이상한 것 같아요."
(하아-..........저번 주에 들어온 아르바이트생까지 그런 말을 하다니.)
에이미는 이제 와서 그 남자에게 화를 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남자 보는 눈에 화가 나 있었다.
(아, 관두자! 더 이상은 정신 위생상 좋지 않아요!)
에이미는 살짝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이제 곧 오후 1시.
평소보다 조금 빠르지만 오늘은 이제 그만하고, 빨리 레슨에 가기로 했다.
"코바야시군. 나 오늘은 이만 가봐야해. 5시쯤에는 돌아올테니까 잘 부탁해."
"아, 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부터 공부였죠? 큰일이네요. 몸에 무리가지 않게 하세요.
이 가게, 부점장님에 의지하고 있으니까........"
"어머나, 그렇지만 염려말아. 진심으로 충실하게 수업받으면 오히려 에너지를 받아 건강하게 되어버리는 것 같으니까."
"아-, 그렇게 말하면 부점장님은 저녁때 쪽이 더 건강하네요."
"물론! 그러면 자, 나중에."
에이미는 힘차게 레지를 뒤로 하고 외출의 준비를 하러 자택으로 올라갔다.
수업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들떠왔다.
(빨리 오너를 만나고 싶다!)



*


핑퐁
에이미는 평소의 수업장의 벨을 눌렀다.
보통 맨션의 1인실이지만, 에이미에게는 안이 산산마트의 판매장과 꼭 닮은 공간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에이미는 매일 거기서 '오너'로부터 여러가지 특훈을 받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에이미의 주관적인 견해지만.........
만약 여기에 객관적인 시점으로 본다면, 그것은 특훈이라고 하는 것보다 조교하는 말이 더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었다.
그것도 SM이라고 하는 조교가 아닌, 서커스같은 동물의 조교였다.
그리고 그 조교도 거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새롭게 가르쳐야 할 행동은 이제 없었다.
지금은 모든 조교 항목을 반복해 연습하며 보다 세련된 움직임이 되도록 최종 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단계가 된 것이었다.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여느 때처럼 키츠네군이 얼굴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미즈시마군. 오너는 왔나요?"
에이미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키츠네군에게 물었다.
이미 그 정신이 완전하게 키츠네군의 지배하에 들어와있는 에이미는 무의식중에게 키츠네군에게 아양을 떨었다.
"'인형의 세계.'"
키츠네군은 에이미를 대하기 귀찮아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에이미와는 반대로 키츠네군은 최초의 좋은 점들이 사라지며 점점 무뚝뚝하게 변해갔다.
최면 조정에 의해 마스터와 슬레이브의 관계가 명확하게 되어감에 따라, 키츠네군도 거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같았다.
벌써 백회이상이나 사용된 문장에 의해 에이미는 단번에 허구의 세계로 날아들었다.
"아, 오너, 안녕하세요. 오늘도 잘 부탁합니다."
에이미는 키츠네군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키츠네군은 거기에 상관하지 않고, 등을 돌린 채 말없이 안쪽의 방으로 향했다.
에이미는 당황해서 안으로 들어온 다음 현관을 확실히 잠그고 뒤쫓아갔다.
거기는 20다다미 정도의 넓이를 하고 있는 가게였다.
2인용 침대가 방의 안 쪽에 설치되어 그 앞에는 2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놓여져 있었다.
키츠네군은 자신은 소파에 걸터앉아 에이미를 눈 앞에 서있게 했다. 그리고 턱을 괴며 생각했다.
"그럼, 오늘은 무엇을 할까.........."
키츠네군은 예의없는 시선으로 에이미의 전신을 햝고 있었지만 에이미는 멍한 시선으로 공중을 볼 뿐,
전혀 그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원스러운 경장의 노란 원피스에 감긴 에이미는 부잣집의 사모님풍으로, 청초한 기품마저 감돌고 있었다.
(후후......에이미에게는 역시 이런 모습이 최고야.)
키츠네군은 살짝 웃으며, 오늘 최초의 명령을 말했다.
"에이미, 너는 변소다."
기백이고 뭐고 없는, 평범한 어조로 키츠네군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러나 에이미에게 있어서는 '신'의 말 그 자체였다.
공중을 향했던 시선은 키츠네군에게 향함과 동시에 눈동자의 안쪽에서 빛이 뿜어져나오는 듯 했다.
"네! 나는 오너 전용의 변소입니다."
키츠네군의 눈을 응시하면서 환하게 웃으며, 에이미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응........ 그런가. 그럼 어떤 일을 해 줄래?"
키츠네군은 교사와 같이 질문을 했다.
"네. 오너의 정액을 버리는 곳으로 나의 구멍을 사용해주세요."
"버리는 정액만?"
"아니오. 물론 오너의 소변을 버리는 곳으로도 이용해주십시요."
"자, 나의 자지로부터 나오는 것 밖에 버리면 안되는 건가?"
"아니오, 당치않습니다. 오너가 배설하는 것은 모두입니다. 오너의 대변도 제가 받습니다.
엉덩이의 구멍도 빨아서 깨끗이 해드립니다."
에이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말했다.
키츠네군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대답을 당연하게 들었다.
실제로 키츠네군의 조교에는 전혀 타협이라는 것이 없이, 지금 에이미가 말한 일은 대부분 모두 실제로 실행해,
완전하게 완수한 것들이었다.
정액이나 소변을 버리는 것은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므로 특별히 강조할 필요도 없었다.
대변을 본 뒤의 항문을 햝아서 닦아내는 것까지도 실제로 하고 있었다.
의뢰주의 특별 주문 사항에 있는 요구이므로, 키츠네군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제대로 연습시키고 있었다.
"좋아, 그럼, 나 전용 변기의 점검을 할테니까 보여봐라."
"예, 알겠습니다."
에이미는 그렇게 말하며 간단하게 그 자리에서 원피스를 벗었다.
늦더위가 심한 시기였기 때문에 아래에는 브래지어와 팬티, 그리고 키츠네군의 취미로 하고 있는 가더 벨트와 스타킹 뿐이었다.
물론 브래지어와 팬티는 곧바로 벗게 되어있었다.
그 모습으로 에이미는 '대기'의 포즈로 지시를 기다렸다.
다리를 어깨 폭보다 약간 크게 넓히고, 양 손을 머리의 뒤에 대고 있는 자세였다.
키츠네군의 시선은 우선 음부로 향했다.
거기에는 몇주전까지만 해도 우거졌던 음모들이 깨끗하게 깍아져 반들반들하게 되어서 균열이 들여다 보이게 되어 있었다.
이미 남편 마코토의 조교도 거의 와성되었기 때문에 2명이 섹스를 할 가능성도 없었으므로 키츠네군이 깍았던 것이었다.
음부를 간단하게 손가락으로 만지며 키츠네군은 면도 자국을 확인했다. 매일 아침에 깍아내고 있으므로 감촉도 양호했다.
그대로 손가락을 안 쪽으로 움직여, 완전히 익숙해진 클리토리스, 대음순, 소음순, 질과 그 속의 자궁구까지 확인했다.
손가락을 안으로 미묘하게 움직이면 거기에 호응해서 질의 압력이 높아졌고,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대량의 점액이 금새 손가락을 적셨다.
"보지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항문은?"
키츠네군은 에이미에게 손가락을 깨끗하게 하도록 한 뒤, 건방지게 물었다.
"네. 오늘은 대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있으므로 지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 그랬지."
키츠네군은 무심코 물었던 것이지만, 조교의 일환으로 이번 주는 에이미의 대변을 제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봐라."
키츠네군은 가방에서 접시를 꺼내 방의 중앙을 향해 던졌다.
에이미는 그것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접시를 향해 움직여, 간단하게 주저앉았다.
"오너, 봐주세요."
에이미는 그렇게 말하며,
양손으로 역하트형의 엉덩이를 벌려 항문이 벌어지록 하고 대변이 배설되는 장면을 키츠네군이 보이도록 했다.
거기에는 인간으로서의 수줍음이나 주저함이 조금도 없는, 확실히 개와 고양이 같은 수준의 행동이었다.
마루에 놓여진 접시에는 에이미의 건강한 대변이 장시간에 걸쳐 배설되었다.
에이미는 배변을 끝낸 뒤 엎드려서 키츠네군을 향하며 지시를 기다렸다.
얼굴의 바로 아래에는 배설한지 얼마 안된느 대변이 접시 위에 있어서
마치 '기다려라.' 고 명령받은 개가 먹이를 눈 앞에 두고 참고 있는 듯한 장면이었다.
키츠네군은 그 구도가 마음에 들었으므로 디지탈 카메라로 1장 촬영했다.
키츠네군 자신은 이런 취미는 없었기 때문에 다소 역겨워하고 있었지만,
한 사람의 유부녀를 여기까지 타락시킬 수 있었던 것에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좋아, 에이미, 잘했다."
"고맙습니다, 오너. 그렇지만............전, 다만 배변을 했을 뿐입니다."
"아니, 좋다. 에이미. 나의 앞에서 배변한 것을 칭찬하고 있는 거다."
(....? 이상하다........ 오너의 앞에서 배변하는 것은 당연한 건데........)
에이미는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어쨌든 칭찬받았으므로 만족했다.
키츠네 군은 그 뒤 대변의 뒤처리와 항문의 세척을 시키고 나서 일단 옷을 입게 했다.
그러자 금새 원래의 청초한 유부녀의 분위기로 돌아왔다.
키츠네군은 그런 에이미의 손을 잡아당겨 키스했다.
소극적으로 혀를 얽히게 하는 것이 신선하고 사랑스러웠다. 키츠네군은 약간 긴 혀로 에이미의 입안을 마음껏 맛봤다.
그리고 옷을 입은 채로 침대로 데리고 가 위를 향해 눕게 했다.
키츠네군 자신은 하반신을 알몸인 상태로 에이미의 양쪽 겨드랑이에 무릅을 대고
유방위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에이미의 얼굴 쪽을 향해 앉았다.
그러자 페니스가 에이미의 입가로 향했다.
"자, 말해봐라."
"네, 오너. 제발 전용 변기 에이미에게 오너의 자지를 빨도록 시켜주세요. 에이미의 입 보지를 오너의 정액 변기로 선택해주세요."
"좋아, 허가한다."
키츠네군이 짧게 대답하자 에이미의 입이 기다림에 지쳤다는 듯 페니스를 입에 넣었다.
그리고 머리를 크게 전후로 움직이며 충분히 타액을 묻히며 진짜 보지를 빼닯은 압력을 가했다.
또 그것과 동시에 비어있는 오른 손이 키츠네군의 불알을 상냥하게 애무했고, 왼손은 키츠네군의 항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으응.........기분좋다-.)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아름다운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자신의 페니스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자기 자신도 가볍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에이미에의 암시를 추가했다.
"에이미의 뒷문, 오픈 참깨."
키워드를 말하자 에이미는 페니스를 문채로 트랜스 상태가 되었다.
"에이미, 지금부터 나의 자지는 너의 위속까지 닿는다. 너는 입이나 목도, 식도도, 그리고 위까지 범해진다.
그리고, 너는 내장 모두로 느낀다. 내장 전체로 발정하는거다."
그렇게 지시하고 키츠네군은 다시 에이미의 눈을 뜨게 했다.
에이미는 곧바로 머리의 움직임을 재개했지만, 다음 순간 눈을 크게 열어, 키츠네군에게 이상을 호소했다.
키츠네군은 그것을 무시하고 천천히, 그러나 크게 허리를 움직였다.
"후우우우...............으으으으응.................아아아아아아아아"
에이미의 목으로부터 알 수 없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과 동시에 키츠네군이 엉덩이로 깔고 있는
에이미의 가슴으로부터 미묘한 경련이 전해져왔다. 위와 식도의 경련이었다.
몇번이나 반복해서 암시를 주고 조교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순식간에 에이미의 몸 전체가 키츠네군의 암시에 반응해버리는 것이었다.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경련을 느끼면서, 입을 즐기고 있었다.
여배우라고 해도 좋을 미모를 내려다보면서 그 입에 자신의 페니스를 마음대로 찔러넣고 있었다.
게다가 1번 찔러넣는 것으로 상대는 입과 목 뿐만 아니라 내장까지 굉장한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환희의 눈물과 대량의 타액으로 한 번 찌를 때마다 에이미의 얼굴에서부터 철퍽철퍽한 습기찬 소리가 새고 있었지만
곧바로 키츠네군의 배후에서도 같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키츠네군은 움직이는 상태로 돌아서 에이미의 스커트를 걷어올리자 거기에는 이제 완전히 젖어버려
쓸모없는 속옷이 에이미의 경련에 맞추어 철퍽철퍽 소리를 내고 있었다.
(좋은 반응이다........)
키츠네군은 암시를 주고 나서 에이미의 몸이 반응하는 타이밍이 훨씬 짧아졌다는 것에 만족했다.
(일단, 이것을 완성으로 할까..........)
에이미를 내려다보면서 허리의 움직을 빠르게 하며, 키츠네군은 마지막 계획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7) 완성검사

변함없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오늘은 바람이 불어 눅눅한 느낌은 없었다.
에이미는 빌딩의 그늘에 들어서자 뜻밖의 시원함에 안심했다.
큰 트렁크를 한 개 무거운 듯이 들고 있었지만 마음 속은 오랫만에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어제 마코토와의 대화끝에 정식으로 이혼이 되었던 것이다.
이 1개월간 에이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싫은 감정이 전부 사라져 오늘의 날씨와 같이 가볍고 상쾌했다.
새로운 인생, 재출발.........
에이미의 지금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비록, 그것이 어떤 인생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응, 여기군요."

에이미는 빌딩의 이름을 확인하고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7층건물의 평범한 빌딩. 이 최상층에 '오너'가 알려준 회사가 있었다.

"주식회사 DMC..................라고 말했었어."

산산마트의 1급 판매원 자격 시험의 회장........ 그렇게 설명했었다.

"이상한 회사가 계열사로 있군요........."

에이미는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무거운 트렁크에는 1주일동안 갈아입을 옷이 담겨있었다.
오늘의 자격 시험은 면접뿐이고, 그 뒤로 5일에 걸쳐서 머물면서 시험이 계속된다고 했기 때문에,
에이미는 이혼 직후라 분주한 가운데, 필요한 물건들만을 모아서 집을 뛰쳐나왔던 것이다.
부모님에게도 이혼한 것과 당분간 여행을 떠나는 것 밖에는 전하지 않았다.
실종될 준비는 이미 갖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7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정면에 있는 문을 열자마자 접수처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 ....... 타케시타 에이미라고 합니다만......"
"네, 어서오세요. 예약하셨죠?"

접수처의 여성은 환하게 웃으면서 자료를 살펴보았다.

"어머나, 여기에는 모리시타 에이미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아, 네. 그 모리시타입니다. 지금은 옛 성으로 돌아와서..."
"아, 그렇습니까........ 실례했습니다. 회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와주세요."

접수처의 여성은 먼저 일어서서 자연스럽게 에이미의 트렁크를 들고 걷기 시작했다.

"아, 그........ 정말 죄송합니다.........."

에이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움직였기 때문에 말릴 수도 없었다.
회사는 작은 것에 비해, 충실한 인재가 있군요......
에이미는 이 수상한 회사를 다시 보았다.

"여기서 조금 대기해주세요."

에이미는 작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테이블은 없고 3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1개 놓여져 있을 뿐인 곳이었다.
안 쪽에는 도 하나의 문이 있어, 안내해 온 접수처의 여성은 그 쪽을 향해 가볍게 노크한 뒤 인사하며 들어갔다.
아마 거기가 회장일 것이었다.
에이미는 초조한 기분을 느끼며 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며 접수처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준비가 되었습니다. 에이미씨, 안으로 들어오세요."

접수처의 여성은 자연스럽게 이름으로 부르며 에이미의 긴장을 완화시켜 주고 있었다.

(이 사람, 역시 대단한 사람이예요..........."

에이미는 또 조금 감탄하며, 다시 접수처의 여성을 살펴보았다. 가슴의 명찰에는 '아오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고맙습니다, 아오이씨. 노력하겠습니다."

에이미는 살짝 윙크해서 아오이의 배려에 응하며 기분을 바꾸고 문으로 향했다.

"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예상대로 커다란 회의실이었다.
회의책상이 ㄷ 의 형태로 되어 있어서 에이미는 한 가운데에 서있도록 되어 있었다.
정면과 좌우에서 시선이 집중되었다.
정면에는 4명, 좌우에 3명씩 10명이 앉아있었다.
연령은 가장 많은 쪽이 50세 정도이고, 가장 젊은 쪽이 20세 정도였다.
전원 남성이었다.
에이미는 살펴보다가 뜻밖의 인물을 알아차렸다.

(미즈시마군.......? 아르바이트의 미즈시마군이 어째서.....?)

에이미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우선 가볍게 목례를 해두었다.

"잘 오셨습니다. 모리시타.......... 가 아니라 타케시타 에이미씨군요?"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이마가 넓고 둥그런 얼굴이 부드러워보이는 남자였다.

"예. 타케시타 에이미입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에이미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이쪽이야말로,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나는 이 회사의 사장을 하고 있는 크라운 이라고 합니다."

(크라운.......? 어떻게 봐도 100% 일본인이지만 .......... 일본인 2세인가?)

에이미가 몰래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 때 옆에서부터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오늘 3명째의 완성 검사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최후입니다."

(완성? 검사? 무슨 일일까..........)

에이미가 그 쪽으로 시선을 향하자 호리호리하게 키가 큰 30대 중반의 남자가 화이트 보드 앞에 서있었다.
거기에는 확실히 '8월의 완성 검사'라고 쓰여져 있었고 그 아래에 '마츠다 렌', '타카다 유키',
그리고 '모리시타(X) 타케시타 에이미' 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더욱 이상한 것은 각각의 이름 옆에 '팬더', '쿠마', 그리고 에이미의 옆에는 '키츠네'라고 쓰여져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뭐지? 별 다른.......... 문제없는 건가.)

"죄송합니다...........그 완성 검사............라고 하는 것은......"

에이미는 무엇인가 실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그러나..........

"그러면 시험관 희망자는 있어?"

에이미의 질문은 키 큰 남자에 의해 완벽하게 무시되었다.
예! 예- 예! 예-! 나! 내가!
여기저기로부터 마치 아이들같이 거수하며 에이미를 압도했다.

"자, 그럼 키츠네군의 지도교관이기도 한 아라이구마군에게 맡긴다."

사장의 일갈로 간신히 소란이 진정되었다.

(키츠네군.......? 아라이구마군......? 별명인가?)

에이미는 어처구니없어서 기가 막혔다.
그리고 한 번 더 방금 전의 질문을 반복하려고 했을 때 왼쪽의 회의책상에서 한 명이 일어섰다.
미즈시마군의 옆에 앉아있던 남자로, 나이는 미즈시마군과 엇비슷한 것 같았다. 22, 23정도 되어보이는........
그렇지만 체형은 근육질로 단련되어 있었다. 약간 에이미의 취향이었다.

(이 사람이 아라이구마군요.............)

에이미가 추측하고 있을 때 남자는 단번에 책상을 뛰어넘어 에이미의 앞에 섰다.
그리고 50센치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에이미를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뭐야, 대체!)

분명하게 이상했다. 자격 시험의 면접과는 분위기가 틀렸다.

"아..........저, 이것은 1급 판매원의..........."

에이미가 갈등하면서 입을 벌렸을 때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남자의 손이 에이미의 가슴을 닿았다.
옷 위라고 해도 에이미는 그대로 유방을 잡혔던 것이다.

"꺄아아아아아!"

굉장한 음량으로 비명을 지르며 에이미의 오른 손이 남자의 뺨에 작렬했다.
팍-! 하고 경쾌한 소리가 회의실에 울려퍼졌다.
에이미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선 뒤 남자에게 등을 돌리고 가슴을 감싸안으면서도, 시선은 날카롭게 남자에게 향했다.

".......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도대체 당신은!"

에이미는 입술을 떨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의 반응은 에이미의 예상을 배신했다.
맞은 뺨을 긁으면서 다른 심사원들을 돌아보며

"어때?"

하고 반응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심사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뭐야........... 이 사람들................... 정상이 아냐.......)

에이미는 회장의 이상한 분위기를 간신히 깨달았다. 등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천천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완성 검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지. 좋아."

남자는 다시 에이미에게 시선을 향한 뒤 입을 열었다.
에이미는 남자에게 시선을 맞춘 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완성 검사라고 하는 것은 그 이름대로 완성된 제품을 확인하는 최종 검사다.
그래서 거기에 이름이 쓰여져 있지. 너를 포함해서 3명. 즉 이반 달, 우리 회사의 제품은 너를 포함한 3명이라는 거다.
알겠나? 그리고 하는 김에 말하자면 옆에 써있는 이름이 제품의 제작 담당자명,
즉 너는 키츠네군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남자는 '어때, 알았지?' 하는 표정으로 에이미를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에이미는 마음 속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내가 제품? 도대체 무슨 소리야? 만들어져?)

에이미의 그 표정을 보고 남자는 어깨를 움츠렸다.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질문에는 대답했어요."
"도, 돌아가겠습니다. 나, 잘 못 찾아온 것 같으니까........."

에이미는 가능한한 상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천천히 말했다.
그러나 남자는 머리를 저으며 다시 어깨를 움츠렸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완성 검사를 한다고 말하잖아!"
"도대체 뭡니까! 조금 전부터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하고! 내가 제품이라고 됩니까!"

에이미도 분노해서, 무심코 남자에게 소리쳤다.

"1주일 뒤, 너를 출하하지 않으면 안된다. 알겠냐? 네게는 구매자가 기다리고 있어."

냉정한 남자의 대답에 에이미는 일순간 등골이 얼어붙었다.

(그거.............인신매매.............)

에이미는 믿을 수 없었지만 그것 밖에 이 기분나쁜 남자의 이야기를 해석할 방법이 없었다.

"에에에......... 조금은 이해한 것 같군. 그런데 너를 유괴해서 어딘가의 나라에 강제로 팔아넘긴다는 것은 아냐.
비슷하지만. 그런 것은 40점 정도일까."

남자는 능글능글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조금 전부터 말하고 있었지만, 너는 우리 회사의 '제품'이다. 이미 너는 만들어져 있는 '인형'이라고 하는 말이야.
그리고 오늘의 완성 검사라고 하는 것은 지금부터 너의 '인형'으로서의 기능과 성능의 시험인 것이지."

(미쳤어............. 전부 미쳤어..........)

에이미는 이제 남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그러나 인신매매의 조직인 것은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망치지 않으면 안돼................. 큰 일났다.........)

에이미는 다시,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너는 우리들이 말하는 단 한 단어로 자유롭게 움질일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남자는 에이미의 움직임에 무관심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음, 너의 경우의 '키워드'는........."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한 손에 움켜쥐고 있던 자료로 시선을 옮겼다.

(지금이다!)

에이미는 남자의 시선이 움직인 순간, 갑자기 배후의 문을 향해 달렸따.

"아, 이것이다. '에이미의 다리는 인형의 다리'"

에이미는 남자의 당황하는 소리를 뒤에서 들으며 방금 전의 대기실에 뛰어들어 문을 닫았다.
그리고 곧 들어온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거기로 나가면..........)

배후의 방에서 '에이미-, 돌아와라'라고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에이미는 그 소리를 들은 순간, 격렬한 현기증을 느껴 그 자리에서 한 쪽 무릎을 꿇었지만,
곧바로 회복한 다음 다시 문을 향해서 달렸다.

(아직 전원이 회의실 안에 있어. 이 문이 열리면 도망칠 수 있어. 부탁해! 열려라!)

에이미는 마음 속으로 빌면서 문을 열었다.
문은 아무 저항도 없이 열렸고.

(됐다!)

에이미는 그대로 문을 어깨로부터 부딪치듯이 밀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 어서오세요, 에이미."

능글능글한 미소를 띄운 방금 전의 남자가 앞에 서있었다.

(앞질렀나!)

에이미는 일순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점이 있었다.
그곳은 확실히 에이미가 튀어나온 회의실 그대로였던 것이다.

".........아............어째서........."

에이미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망연자실해했다.

"노력한 것 같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의 시험에서 도망치는 부분은 없다."

남자는 우쭐거리며 계속했다.

"쓸데없는 일로 체력을 낭비하지마. 뒤에 육체 노동이 충분히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이쪽으로....... 방의 중앙으로 와."

남자는 에이미의 어깨에 손을 대고 재촉했다.
에이미는 반사적으로 그 손을 쳐냈지만 이상하게 다리는 남자의 지시에 따르고 있었다.
에이미가 그 점을 깨달은 것은 남자가 스톱하고 지시를 내리고 나서였다.

(에.....? 나, 어째서 여기까지 와버렸지? 방의 한 가운데 아냐! 회의책상과 그 남자들에게 둘러쌓여져 있잖아!)

에이미는 초조함을 느끼며 그 때서야 처음으로 위화감을 알아차렸다.

(아, 다리가............. 다리를 움직이는 방법을 모르겠어!)

에이미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남자는 그 상태를 보며 살짝 웃었다.

"깨달은건가, 에이미. 다리, 움직일 수 없겠지?"

(그런.......... 이런 바보같은 일이...............)

에이미는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된 상태에서도 필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이 어떻게 다리를 움직였는지가 아무래도 기억나지 않았다.

".............. 무엇을 했지! 나의 다리에 무엇을..........."

에이미는 시선을 움직이며 물었다.

"약.......... 약을 사용했군요! 뭔가........ 마취제같은! 그렇겠지? 대답하세요!"

에이미는 흥분해서 남자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너......... 조금 안정되면 어때? 우리들이 무엇인가 먹이거나 했어?"

남자는 꾸며내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속지않아요! 절대 그래요! 무엇인가 트릭을 사용하는 것이잖아요!"
"에에........ 자신이 인형으로 개조되었다고 믿고 싶지 않겠구나. 뭐, 기분은 아는데............ 그렇지만 진짜야. 증명해주지."

남자는 자신있게 말했다.

"너는 우리들이 손뼉을 칠 때마다 그 자리에서 점프한다. 이런 식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가볍게 손뼉을 쳤다.

(무슨 바보같은 짓을..........)

에이미가 남자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음 순간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느꼈다.
가볍게 떠오르는 머리카락이 뺨을 두드린다........ 몸에 느껴지는 희미한 중력의 변화............
그리고 바닥을 밟으며 울리는 구두의 소리.
에이미의 뇌는 이런 단편적인 감각을 가장 처음으로 감지했다.

(나................ 나, 지금 점프했다.........?)

에이미는 시선을 발밑으로 향했다.
입술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이봐요, 다시 한 번."

짝하고 손뼉을 친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에이미의 다리가 바닥을 차며 몸을 공중에 뜨게 만들었다.

"시.......싫어.........."

에이미의 얼굴에서는 완전하게 핏기가 사라져 있었다.
에이미의 배후에서 다른 사람이 손뼉치는 소리가 났다.

에이미 점프.
그것을 신호로 하듯이 앉아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장마처럼 손뼉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짝.
점프.

"그만둬!"

짝짝
점프점프

"싫어어-!"

짝짜짝짝..........
점프, 작은 점프에 큰 점프, 그리고 계속해서 점프 점프....

"싫어! 이제 그만둬-!!!"

계속해서 울려퍼지는 손뼉에 맞추어 에이미의 몸이 회의실에서 튀어다녔다. 에이미는 울면서도 자신의 몸을 멈출 수 없었다.

"자, 납득했나?"

남자는 겨우 점프로부터 해방되어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끼고 있는 에이미에게 말했다.

"너는 이제 인간이 아니다. 고기 인형이다."
"틀려! 나는 인형이 아냐!"

에이미는 울고 있는 눈으로 남자를 쏘아보았다.

"좋구나, 너의 그 정신적인 강함.........."

남자는 여유롭게 에이미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이제 모두 다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금 페이스를 올려서."

남자는 에이미를 정면에서 응시했다.

"에이미, 너의 몸은 '인형의 몸'이다."

에이미는 그 말에 놀랐다.

(조금 전의 말과 같다............. 설마..........)

에이미는 망설이며 자신의 손을 움직여 보았다.

(움직인다! 뭐야, 괜찮잖아!)

살그머니 안도의 한숨이 에이미의 입에서부터 세어나왔다.

"그러면 먼저 옷을 벗고 여기서 나신이 되어라."

남자는 그런 에이미의 모습을 무시하며 명령했다.
에이미는 그런 남자를 노려보았다.

"안돼! 절대로 벗지 않는다!"
"에에............ 벗는 것은 말야........... 벗을 때 우리들에게 몸을 보일 수 있도록 천천히 해."
"장난치지 마!"

에이미는 남자의 여유를 용서할 수 없었다.

(다리는 움직이지 않아도...........)

에이미는 시선을 옮겨서 바로 옆의 책상에 놓여진 유리의 재떨이를 눈에 두었다.

(저것을 이 화나는 남자에게 내던져 주겠어!)

곁눈질로 남자에게 시선을 던지자 남자는 변함없이 능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음............ 재떨이를 던지려면 .......... 우선 뭐를 해야하지?
왼손으로 잡아............ 아.......... 그 전에 왼손을 피지 않으면......... 아........... 그렇지만........
나 오른 손 잡이이니까........ 오른 손을 펴는 쪽이................)

에이미는 늪에 빠진 듯이 진행되지 않는 자신의 생각에 초조했다.

(나, 어떻게 했었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

그렇게 하는 동안 심사원들 사이에서 목소리가 들려 에이미는 문득 그 쪽을 돌아보았다.
바라보자 모두 에이미를 보고 있지만 시선이 미묘하게 어긋나있었다. 모두 에이미의 얼굴이 아니라 그 아래를 보고 있었다.
이끌리듯이 시선을 내린 에이미는 갑자기 자신의 노출된 유방을 발견했다.

"아니! 뭐!"

에이미는 반사적으로 양손으로 가슴을 숨기며 주저앉으려고 했다. 그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이미의 몸은 에이미의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
파삭 소리가 나며 손가락에 걸려 있던 브래지어가 바닥에 떨어졌지만 에이미의 몸은 등을 피고 정면을 향한 그대로였다.

"아............아아.............."

에이미는 충격으로 말도 할 수 없었다.

"유감이구나."

남자는 정면에서 손을 뻗어 오른 손으로 에이미의 얼굴잡고 억지로 아래를 보도록 했다.
그리고 왼손을 에이미의 유방에 대고 유두를 만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이미 우리들의 것이다."

에이미에게 과시하듯이 남자는 손가락끝으로 유두를 천천히 굴렸다.
에이미는 망연하게 그것을 보고 있었다.

(나는............. 고기 인형.......... 인거야.............?)

천천히 들어올린 얼굴에는, 방금 전까지 찌르는 듯한 시선이 사라지고
그 대신 텅 빈 공동처럼 빈 눈동자가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자, 나머지는 팬티뿐이다. 전부 벗으면 크라운씨로부터 차례대로 보지의 안쪽까지 조사할 수 있도록 해라."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에이미의 엉덩이를 살짝 두드려서 재촉했다.




*



삐걱삐걱, 침대의 스프링이 작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소파 겸용의 그 침대가 놓여진 방은 작은 개인실로, 나무로 된 집무용 책상과 자료 캐비넷이 있었다.
주식회사 DMC의 탐정용 독실이며, 마인드 서커스 멤버 10명이 각각 가지고 있는 방 중의 하나였다.
에이미는 여기서 오늘 3명째의 남자에게 안기고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그 뿐만 아니라 오늘 여기에 오기전까지는 얼굴도 본 적없고 말해본 적도 없는 남자에게 안겨,
명령되는 대로 에이미는 필사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낮의 면접에서부터 이미 3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아라이구마의 명령으로 마지막 속옷까지 벗은 에이미는 전라인 채로 사장인 크라운의 앞에 섰다.
그리고 앞과 뒤를 차분히 관찰된 뒤 회의용 책상위에 올라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몸을 벌려,
성기나 엉덩이의 구멍까지 드러나도록 했었다. 그리고 그것을 회의에 출석하고 있던 전원에게, 한사람 한 사람 차례대로 행했었다.
모두 당연한 것처럼 에이미의 유방을 만지며 감촉을 확인하고, 눈 앞에 노출된 성기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항문에 넣어보고 마지막으로 더러워진 손가락을 에이미의 입으로 닦게 했다.
그 뒤 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서 자위를 하게 되고, 최초의 면접이 종료되었던 것이다.
에이미는 처음 격렬한 반항의 말을 외쳤지만, 이윽고 스스로의 손이 낳는 쾌감에 삼켜져갔다.
2명의 여성이 방에 들어온 것은 에이미가 마지막 큰 쾌감에 몸을 경련하고 있을 때였다.
사회를 본 키 큰 남자는 뒤에 있던 화이트 보드를 움직여 입구의 옆에 둔 뒤 그 전에 들어온 2명을 서게 했다.
그리고 경련하며 선 채로 자위하고 있는 에이미의 손을 잡아 2명의 옆에 서있게 했다.

"그러면 이 후 개인 평가의 할당을 결정합니다."

키 큰 남자의 말로 그것은 시작되었다.
구석에 앉아있는 심사원으로부터 차례대로 희망자를 말했다.

"나는 물론 에이미."
"아, 나도."
"나는 렌이 좋아."
"나는 유키로 해둘까."

모두가 각각 희망을 말하면 키 큰 남자가 화이트 보드의 여성 이름 아래에 팬더라든지 토라라든지 써나갔다.
에이미는 처음 그것을 아연해서 듣고 있었지만 이윽고 자신의 옆에 서있는 사람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인 것을 깨달았다.
목위의 자유는 잃지 않았다. 에이미는 살그머니 곁에 있는 여성들을 엿보았다.
2명 모두 자신과 같이 전라인 상태로 정면을 향해 서있었다. 목에는 굵은 가죽의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2명의 용모는 에이미가 봐도 숨을 삼킬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 사람은 키가 큰게 170센티 정도는 되어보였다. 나이는 자신과 동년배라고 에이미는 생각했다.
단련한 것 같이 꽉 죄인 몸매를 하고 있었다.
다른 한사람은 몸집이 작아 155센티 정도일까....... 어린 것 같았다.
나이는 20살 정도, 혹시 대학생일지도. 마시마로같이 부드러운 것 같은 뺨과 새하얀 피부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2명 모두 죽은 물고기같이 멈춰져 있는 눈으로 공중을 보고 있는게, 조금의 생기도 느낄 수 없었다.

(인형이에요........ 정말로 인형이 되어버렸다....)

에이미는 2명의 표정에서 자신의 장래를 느끼고, 절망감에 떨었다.
결국 에이미가 제일 인기로 5명의 지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로 3명에 좁혀져
각각 3명씩 개인 평가 담당을 선택해 해산되었다.
옆의 2명은 각각 다른 남자에게 목의 쇠사슬을 끌려 방을 나갔다.
정확히 그것과 엇갈리듯이 누군가 개인용 방에 들어온 것이 에이미의 시야 한 쪽에 보였다.

"미안해요. 목걸이 늦어버렸습니다-. 에이미씨 최초의 사람, 어떤 분입니까?"

에이미는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아........ 나, 나."

에이미의 눈 앞에서 다른 심사원과 이야기하고 있던 아라이구마가 손을 들며 뒤돌아 보았다.

"미안해요. 목걸이의 상태가 나빠서............"
"아니, 괜찮아. 지금 끝났으니까."

아라이구마는 성실한 모습으로 목걸이를 건네주고 있는 여성, 그 사람은 에이미를 안내해 온 접수처의 아오이였다.

(이 사람까지 한 패였던 것..........?)

에이미는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자, 갈까."

아라이구마는 에이미의 목에 간단하게 목걸이를 건 뒤 쇠사슬을 끌었다.
에이미의 몸은 순순히 아라이구마의 뒤를 쫓았지만 입에서는 여전히 저항의 말이 멈추지 않았다.

"아아............이제............ 부탁해요......... 용서해주세요......."

그 모습을 보고 아오이가 표정을 바꿨다.

"아라이구마씨, 이 사람, 에이미씨, 걸리지 않은 겁니까?"
"그런게 아냐. 충분히 걸려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런 건 처음봅니다."
"응? 아......... 아오이는 '처음보는 것'일 거다......... 우리들은 '너'로 익숙해져있지만"
"네? 뭔가 잘 모르겠지만............."
"뭐, 좋아. 깊게 생각하지 말아라. 어쨌든 영미는 걸려 있다. 그것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깊게.
그렇지 않으면 이런 표정 풍부한 상태로 이렇게 안정되지 않아."
"굉장하다............. 누구입니까?"
"굉장하다....... 누가 한 겁니까?"
"키츠네."
"예! 키츠네군? 대단하다!"

아라이구마는 조금 어깨를 움츠려 보인 뒤 에이미를 이끌고 방을 나왔다.
데리고 간 곳은 아라이구마의 개인방이었다. 그리고 에이미는 그곳에서 1시간에 걸쳐 아라이구마의 위안거리가 되었다.
침대에 누운 채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아라이구마에게 에이미는 거만하게 명령당하는 대로 몸을 움직여야했다.
페라치오는 물론, 다리의 손가락이나 귓구멍, 마미작에는 털투성이의 엉덩이의 구멍까지 혀로 햝아야 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몸을 사용한 애무로 충분히 딱딱하게 발기시킨 페니스에 스스로 올라타 몸 속 깊이 집어넣으며 허리를 움직여,
뜨거운 정액을 자궁에 쏟도록 했었다.

"부탁합니다! 밖에......... 밖에 해주세요!"

비통하게 절규하고 있는 것도 에이미라면, 남자 위에 올라타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것도 에이미였다.

"에에......... 밖이 좋으면 스스로 뽑으면 되잖아."

아라이구마는 위로 향하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허리 위의 에이미를 향해 그렇게 말하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에이미안에 정액을 쏟아냈던 것이였다.
그리고 에이미에게 있어 더더욱 괴로운 것은 이러한 행위가 에이미의 의사와 상관없는 강간이라는 것과 관계없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믿을 수 없는 절정을 맞이해 몇 번이나 기절했던 것이였다.
어느 새인가 에이미 자신에게도, 명령에 육체가 강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인가,
자신이 느끼고 있는 쾌감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 판단이 되지 않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에이미는 잠깐 아라이구마와 연결된 채로 그 허리 위에서 망연해하고 있었지만, 물론 육체 봉사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위를 향한채 뿜어낸 스스로의 정액과 에이미의 애액이 페니스를 타고 아라이구마의 고환에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에이미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 비릿한 점액을 자신의 혀로 모두 햝아마셔야 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다시 회복한 페니스를 몸에 넣은 채로 마음대로 희롱되어야 했다.
젊은 아라이구마는 결국 목에 1회, 유방에 1회 뿜어낸 뒤에서야 물러섰다.
그리고 에이미가 겨우 괴로운 능욕이 끝나 해방된다고 생각했을 때 마지막으로 가장 충격적인 일을 했다.
아라이구마는 일단 바지를 다 입은 뒤,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시 페니스를 꺼내고
에이미의 머리를 잡아 억지로 자신의 페니스까지 끌었다. 그리고 에이미의 입을 벌리게 한 뒤,
"흘리지 말고 전부 마셔"라고 명령해 시선을 올렸을 때 쉬이- 라고 하는 소리와 함께 페니스로부터
영미의 입을 향해 소변을 뿜어냈다.
에이미는 감당할 수 없는 일에 멍해있었지만 명령된 육체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아라이구마의 소변을 삼킨 뒤 페니스에 입을 대고 요도에 남은 것까지 전부 빨아마시고 있었다.
차라리 좀 전의 2명처럼 의식까지 없어져 버리는 쪽이 나았을까...........
에이미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아라이구마의 방에서부터 나와, 에이미는 쇠사슬을 잡고 있는 아라이구마의 뒤를 기어서 쫓았다.
몸 속에 있는 정액을 복도에 흘려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샤워 룸에 들어가 거기서 먼저 아라이구마의 몸을 씻어야 했다.
그 자리에 우뚝 서있는 아라이구마에게 뜨거운 물을 뿌리고, 비누칠을 해주고, 깨끗하게 씻어주고.......
마지막에는 타올로 닦아준 뒤 옷을 입게 하는 것까지 했다.
그 동안 에이미는 음부에서 정액의 나머지가 흘러나오는데도 닦아내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좋아, 그럼 이제부터 스스로의 몸을 씻어도 좋다. 10분안에 끝내라."

아라이구마는 자신의 목욕이 끝나자 그제서야 에이미에게 허락해준 뒤 그 자리를 떠났다.
에이미에게는 허탈해하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재빠르게 샤워를 하고 비참하게 더럽혀진 자신의 성기를 씻고 입속이나 얼굴이나 몸에 남아있는 정액을 씻어냈다.
그리고 간신히 몸을 닦고 마지막에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을 때 다시 샤워룸의 문이 열렸다.
그러나 거기에 있는 것은 아라이구마가 아니라 심사회를 진행하고 있던 키 큰 남자였다.

"아, 에이미. 준비되었군요. 2번째는 나니까 잘 부탁해요. 기린이라고 해요."

남자, 기린은 상냥하게 인사하며 에이미의 쇠사슬을 손에 들었다.

"아......... 또.........."

에이미는 이제 말대답할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다.
쇠사슬이 끄는 대로 기린의 방에 말없이 따라갔다.

그리고 지금 간신히 3명째의 남자가 에이미 안에 정액을 전부 내뿜었다.
에이미는 몸 안에 뜨거운 정액이 쏟아지는 것을 느끼며 입으로는 비릿한 타액을 마셔야 했다.

"흐응-................ 곤란하게 됐군, 이건."

남자는 만족한 모습으로 에이미를 내려다보아다.
에이미는 그 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 밖에 없었다.
둥글게 기름기가 베인 얼굴, 튀어나온 배, 끈적거리는 피부,
에이미에게 혐오감밖에 안겨주지 않는 그 남자는 지금 에이미의 지배자였다.

(이런 남자에게........)

에이미는 굴욕감으로 절규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순순히 단념했다.
지금 이성을 잃어버려도 결국 심한 꼴을 당하는 것은 자신이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빨리 해방되고 싶었다.

"어때? 에이미도 기분 좋았지?"

남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눈치없이 에이미의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물었다.

".......예............"

에이미는 힘없이 시선을 비키며 작게 대답했다.
남자는 "그런가........." 라고 말한 뒤 간신히 에이미 위에서부터 몸을 비켜, 침대에 위를 향해 누웠다.
에이미의 몸은 남자의 움직임에 맞추어 자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남자의 페니스에 얼굴을 가져다대서 햝아서 청소하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오늘 몇 번째인지 기억할 수 없는 이 작업이 이것으로 끝나기를 절실히 바라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남자의 입에서는 방금 전과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흐응- 곤란하게 됐군, 이건."

그러나 이번에는 만족의 소리가 아니라 한숨과 생각에 잠긴 어조같다고 에이미에게는 생각되었다.

"좋아, 이제 좋아, 에이미."

남자는 기분을 바꾼 듯이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이것으로 간신히 에이미의 개인 평가가 끝났던 것이었다.
(8) 엑시던트


그 날 3번째의 샤워를 한 에이미가 남자에게 쇠사슬로 끄리면서 기어가고 있을 때 정확히 반대 방향에서 오는 같은 페어를 만났다.
기어오고 있는 것은 분명히 '렌'이라고 불리웠던 여성이었다. 그리고 쇠사슬을 당기고 있는 것은..............

(미즈시마군!)

에이미는 마음 속에서 무심코 "보지마!"라고 외치고 있었다.
에이미는 평소의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지금의 모습을 절대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겨우 2주일 전에는 부점장으로서 아르바이트의 미즈시마군에게 일을 지시하고 있었다는 지만
지금의 자신은 알몸으로 기어가고 있었고, 음부에서는 찰랑찰랑거리며 남자가 쏟은 정액이 흘러넘치려고 하고 있었다.
확실히 동물이나 다름없었다.
에이미는 시선을 위로 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에이미의 마음을 모르고, 남자들은 멈춰서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 팬더씨......... 어떻습니까?"

키츠네군은 한가롭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

남자 팬더는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에이미에게 시선을 향하며 말했다.

"굉장해. 벌써 이런 것은 처음봤다."
"아, 그렇게 좋았습니까?"
"아니............ 좋다고 말할 수 없고, 굉장하다.
아, 물론 에이미의 보지는 대단히 기분좋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아가씨의 마무리 상태.
이렇게 확실한 의식이 있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게 안정되어 있다.
이것은 내가 평가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야. 키츠네군, 완벽해! 정말 대단해!"

팬더는 흥분해서 키츠네군의 손을 잡았다.

"아니-, 그렇게 말하면 기뻐요, 저도."
"어!"

2명의 말을 고개 숙여 듣고 있던 에이미는 거기서 무심코 소리를 내고 말았다.

"키츠네.........라고.............아, 당신이...........당신이 키츠네야? 미즈시마군! 당신이, 나를..............."

에이미는 엎드린 상태에서 힘껏 얼굴을 위로 향하여 키츠네군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키츠네군은 그 시선에 환하게 웃으며 에이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에이미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가 키츠네예요..... 부점장님."
".........어째서.....? 심해.......... 2, 3주간 밖에 함께 일을 하지 않았는데! 왜 내게 이런 심한 짓을 한 거지!"

키츠네군은 푸우- 하며 순순히 말하기 시작했다.

"정말...... 솔직한 아가씨군요, 부점장님은.........."
"무슨 소리야!"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까. 당신을 인형으로 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 했던 것입니다."

정말로 아직까지 의심하지 않았었다니..............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즐거운 듯이 에이미의 등을 살짝 두드렸다.
그러나 에이미는 뜻밖인 만큼 충격을 받고 있었다.

(모두 계획된 것이었어........?)

지금도 에이미의 뇌리에는 그 날 미즈시마군이 아르바이트 모집으로 왔을 때의 광경이 분명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그 때에 이미 이 남자는 나를 인형으로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
에이미는 다시 한 번 자신이 빠진 함정의 깊이에 놀랐고, 무서워했다.

"그런데 말이야........... 그런데 이거는 .......... 어땠어?"

에이미가 두려워하는 표정을 능글능글 웃으며 보고 있던 키츠네군에게 팬더가 망설이며 물었다.

"어.........아.........렌?"

키츠네군은 어색한 것 같은 표정을 했다.

"응........... 좋은 맛이었어요."
"마무리는 어떻게 생각해? 아.......... 아니, 채점에 대해서 묻는게 아니라 감상같은 거 말야."
"응...........그것은.......... 조금 안정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어.........그래...............그런가......... 역시."

팬더는 반쯤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확인하고 있을 때만도 2번이나 깰 것 같이 되었었어요."
"어? 2회나!"

이것에는 팬더도 놀람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러면 출하할 수 없지 않는가.........."

키츠네군도 으응........하고 신음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불안정인 상태로 출하해서는 그 뒤에 파멸을 맞이할 뿐이었다.

"뭐, 우선 일단 전부 해제해서 렌의 머리를 깨끗히 한 다음에 다시 처음부터 하는 것이 어떨지......."

키츠네군은 충고를 했다.

"..............응......... 그런가........... 우선은 그것밖에 없겠지."

팬더는 말을 늘어트리면서도 기분을 바꾼 듯이 말했다.

"아, 렌은 이미 목욕이 끝난 상태이니까 괜찮다면 데려가세요. 에이미는 내가 씻어둘테니까요."
"그렇게 해 줄 수 있을까? 고마워."

2명은 거기서 쇠사슬을 교환해 그 자리를 떠났다.




에이미의 목욕은 10분 정도로 끝났다.
샤워를 멈춘 뒤 몸을 닦게 하고 나서 키츠네군은 최종 체를 햇다. 머리의 꼭대기에서부터 다리의 뒤까지, 몸의 앞, 뒤, 그리고 구멍안까지 정성스럽게 확인했다.
에이미의 의식은 깨어있는 상태였으므로 쓸데없이 부끄러워하거나 싫어하거나 여러가지 귀찮은 일이 많았지만 이것도 조교 계획의 일부이므로 생략하지 않고 실시했다.

"전부 OK예요, 부점장님."

키츠네군은 일부로 에이미를 그렇게 불렀다.

"그렇지만 보지에 조금 털이 나있으므로 깍아야해요."
"그런 것은 스스로 한다."
"좋아요, 그럼 자 이것."

키츠네군은 면도칼과 면도 무스 스프레이를 건네주었다.

"그렇지만 주의해 주세요. 이제 판매가 결정된 보지니까요. 상처가 나면 판매가 늦춰지니까요."

에이미는 한순간 키츠네군을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았지만 키츠네군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체로 웃고 있었다.

갑자기 무엇인가가 부딪치는 듯한 둔한 소리가 울려퍼진 것은 에이미가 단념하고 시선을 아래로 하고, 면도 무스를 바르기 시작했을 때였다.
키츠네군도 깨달은 것 같았다.
일어서서 샤워 룸의 문을 열고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복도에는 누구도 없었다.
키츠네군은 문을 연 상태에서 확인하러 나왔다.
오른 쪽의 회의실 문을 지나 안쪽의 키츠네군들이 쓰고 있는 개인실쪽을 보았지만 이상은 없었다.
그 때 다시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번에도 둔탁한 소리였다.

(회의실에서다........)

키츠네군은 뒤돌아서서 한 걸음 내딛으려고 했다. 샤워룸의 문을 열어뒀기 때문에 에이미가 면도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잘 보였다.
갑자기 그 시선을 차단하듯이 회의실의 문이 폭발하는 것 처럼 열리고, 안에서부터 사람의 그림자가 굴러나와 반대쪽 벽에 부딪쳤다.

"..........팬더씨?"

목을 누르고 괴로운 듯 기침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조금 전에 헤어진 팬더였다.
의아해하고 있는 키츠네군의 앞에 다시 사람의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긴 머리카락이 민첩한 몸놀림을 따라가지 못해 뒤로 춤추는 듯 했다.
큰 키를, 지금은 고양이과의 동물과 같이 날씬하게 구부리면서 방심하지 않고 복도에 선 그 사람은 마츠다 렌. 팬더의 타켓으로 M현경의 방범과에 근무하는 현직의 여형사였다.
지금도 전라의 육체를 노출하고 있었지만 전신을 감싸고 있는 분노의 오라가 보이는 것처럼 모두를 위협하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일순간 사태를 파악했다.
풀려진 것인지, 풀어낸 것인지....... 렌은 완전하게 자신을 되찾고 있었다.

(여기를 지나가면 끝난다...........)

키츠네군은 헤매지 않았다.
재빠르게 입 속에서 무엇인가를 중얼거린 뒤 한 번 숨을 들이마쉬며 한 걸음 내딛었다.
렌은 재빨리 시선을 키츠네군에게 맞췄다.

"너도 저 놈들의 동료인가-!"

타오르는 것 같이 강렬한 분노를 포함한 기세가 정면에서 키츠네군을 두드렸다.
수없은 싸움을 뚫고 나온 듯한 렌의 시선에는 걸음을 일순간 멈추게 할만큼의 힘이 있었다.
그러나...........

키츠네군의 걸음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렌의 혼신의 기세를 그 눈동자로 들이마신 것처럼 동요없이 가까이 다가갔다.
입술의 끝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뭐야? 이 놈................. 뭔가 있나.........?)

렌에게 일순간 동요가 일어났다.
그 타이밍에 맞춘 듯이 키츠네군의 입이 열렸다.

"렌..............콕크........."

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냉혹'....? 도대체 뭐야?)

"로빈은............"

키츠네군의 이 말을 들은 뒤에야 렌은 간신히 깨달았다.

(앗! 큰일났다! 도망칠까? 그렇지 않으면 이 남자를)

렌은 동요로 인해 판단이 더 늦어졌다.
단련된 다리가 키츠네 군의 목을 노리며 궤적을 그렸을 때 키츠네군의 마지막 말이 렌의 귀에 닿았다.

"..........날아올랐다."

"렌, 콕크로빈은 날아올랐다."

이것이 팬더가 렌에게 심은 도입워드였다.
키츠네군은 뛰쳐나온 렌을 본 순간에 이 말을 말하려다가 단념했었다. 말을 다 끝내기 전에 렌의 다리가 목을 분쇄해버릴 것 같은 거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정면으로 도입 워드를 말하는 대신, 순간적인 계책을 생각해내고 승부를 걸었던 것이였다.

"아.........아.................."

렌의 입에서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때까지 스스로의 몸을 지배하고 있던 뜨거운 영혼이 등에서부터 하늘 높이 날아가버리는 것을 렌은 느끼고 있었다. 동시에 텅 빈 육체가 무겁게 지상에 남겨지는 것도......
렌은 다시 몸의 자유를 잃는 것을, 막연한 후회와 함께 느끼고 있었다.

(영혼이 빠져나간다............)

키츠네군도 렌의 표정을 보면서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그토록 생동감으로 가득차 있던 표정은 지금은 하나의 가면과 같은 표정으로 굳어져 복도의 한가운데에 서서 벽으로 시선을 향한채 굳은 듯이 멈춰서 있었다.

(이래서야 가치가 없잖아..........)

키츠네군은 말로 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정직한 감상이었다.

"어, 어이, 어떻게 되었어?"

조금 늦게 회의실에서 아라이구마가 안색을 바꾸며 뛰쳐나왔다.
한 손으로 얼굴을 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복도에 굳은 것처럼 멈춰서있는 렌과 키츠네군을 찾아낸 뒤 곧바로 긴장을 풀었다.

"재도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생큐, 키츠네. 차이지 않았어?"
"나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괜찮습니까........... 팬더씨?"

키츠네군은 아직 복도에 웅크리고 있는 팬더에게 말을 걸었다.

"케엑..........케엑케엑............괘, 괜찮아.........우우......... 목을 차여.............조금.......... 제대로 말할 수 없을............뿐.......케엑케엑."

팬더는 괴로운 듯이 기침하면서도 간신히 일어섰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겁니까?"

키츠네군은 아라이구마를 보면서 물었다.

"아니........ 나는 우연히 회의실에서 쉬고 있었는데 팬더씨가 렌의 재도입을 한다고 해서 견학하고 있었어. 일단 해제 워드로 렌을 눈뜨게 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내가 서포트로 뒤에서 렌의 손을 고정하고 있었어. 그런데......."

아라이구마는 거기서 일단 말을 자르고 팬더에게 시선을 향했다.

"케엑........... 렌 녀석......... 정말로 걸리는게 얕아졌다........케엑......................최면된 상태에서 나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런 것 같아......."

팬더는 괴로운 것 같은 목소리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해제 워드를........렌에게............ 말했는데.......... 몸에.....케엑케엑........ 영혼이 돌아오지 않은 것.............같았다........"

"그래서 내가 렌의 앞으로 가 몸을 흔들거나 하고 있을 때 갑자기 ........ 옆에서부터 얼굴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던 거다."

아라이구마는 붉게 부은 뺨을 보이면서 말했다.

"아마 약간 정신을 잃었었다고 생각해. 정신차리니까 회의실안에는 2명 모두 없고, 그래서 나와보니 이런 상황이었다는 거야.........."

아.........됐다.......됐어.............

아라이구마는 그렇게 말하며 팬더를 거들어 회의실로 들어갔다. 그 뒤를 가면의 렌이 기계처럼 따라갔다.

(납기 지연되는 것일까- 역시........)

키츠네군은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움츠렸다.




에이미는 다 깍은 음부에 시선을 고정한 상태에서도 머리속에서는 필사적으로 지금의 대화를 생각하고 있었다.

(해제 워드!)

조심성없게 아라이구마가 흘린 이 말이 에이미의 머리 속을 채우고 있었다.

(원래대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었군요! 렌씨는 확실히 그 때 원래대로 돌아갔었다. 자유롭게 움직여 그 뚱보놈을 차서 날려버렸었다.........)

에이미는 이곳으로 오고 나서 처음으로 광명을 본 것 같았다.

(손에 넣지 않으면 안된다.......... 나의 '해제 워드'를! 그리고 절대로 이 악마의 굴을 탈출한다!)

"에이미, 미안해요. 기다렸죠."

키츠네군이 샤워룸으로 들어왔다.

"깨끗이 깍았나요? 조금 보여줘요."

그 말에 에이미의 음부는 자동적으로 벌어졌다. 키츠네군은 당연한 것처럼 거기에 손가락을 대 면도 자국을 확인하고 있었다.

굴욕.............
그러나 에이미는 시선을 맞추지 않고 무표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음을 눈치채이지 않돼 .............. 희미한 희망을 잃지 않으려면......... 지금은 참자................)
9) 수상(受賞)

회의실은 완전히 모습이 바뀌어 지금은 모든 칸막이가 치워져서 큰 파티 룸이 되어 있었다.
큰 테이블이 중앙에 3개 놓여져서 각각 여러가지 요리를 담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참가자는 물론 마인드 서커스인 10명의 남자들, 그리고 이 회사의 OL에서 5명 정도가 선발되어 호스테스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에이미들 3명이 상품의 주역이었다.
중앙에 있는 3개의 테이블에는 그녀들 한 사람씩 알몸인 채로 위를 향하고 누워서 그 주위를 둘러쌓듯이 요리가 놓여져 있었다.
물론 몸 위에도, 눈이 닿지 않는 곳에도 여러가지 요리가 놓여져 있어서 남들의 눈과 혀와 희롱하는 마음을 만족시키고 있었다.
지금은 3명 모두 인형의 암시에 지배되어 테이블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속이 빈 것같은 시선이 위로 향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에이미들의 몸을 맛보면서 오늘의 심사를 화제삼으며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호스테스 역의 OL들에게는 간단한 암시로 테이블 위의 에이미들 '상품' 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해, 자연스럽게 파티의 꽃으로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있었다.
OL들은 근심없이 즐겁게 웃으며 연예인이나 여행에 대해서 말하며 렌의 배 위에 놓여진 안주나, 에이미의 반들반들한 보지에 박혀져 있는 햄이나, 유키의 가슴에 놓아져있는 과일을 포크로 집었다.
다른 이들은 이야기 도중에 그런 OL들을 보며 능글능글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여러분."

사장인 크라운이 입을 열었다.

"이번 달의 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웅성거리고 있던 회장이 조용해지고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이번 달은 3명이 완성검사를 받았습니다. 팬더군, 쿠마씨, 그리고 키츠네군입니다. 이 3명은 앞에........ 네네....... 거기에 서서..........아, 팬더군........ 괜찮아? 아, 그렇게......... 자, 금방 끝나기 때문에 거기에 서서............"

마인드 서커스의 창시 멤버 중 한 명인 쿠마는 와인글래스를 한 손에 들고 서있었다. 그 옆에는 키츠네군이 붉은 얼굴로 나란히 서서 OL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팬더가 고개를 숙인 채로 서있었다. 목에는 붕대를 감고 있어서 몹시 아파보였다.

"그러면 차례대로 발표합니다. 우선....... 팬더군입니다만."

크라운은 손 안의 종이를 들여다보면서 조금 간격을 두었다.

"으응.......... 유감스럽지만.........팬더군은 이번달의 검사에서 불합격이었습니다. 총점 50점 중 33점. 개인점수 150점 중 40점. 합계 73점이 되어 합격 라인인 120점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회장에서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OL들도 검사 내용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팬더가 불합격이라는 것은 알았으므로 어색한 모습이었다.

"팬더군, 조금 사고도 있었던 것이 안됐지만, 어쩔 수 없다. 납기 때까지는 시간에 맞을 같지도 않으니 다음 달 결산으로 미루도록 하지."
"케엑............미, 미안합니다...........케엑..........패널티는 내가 지불할테니까 다음 달에 한 번 더 부탁합니다."

팬더는 괴로운 듯히 말하며 등을 구부렸다.

"..........그래.........네 그러면 계속해서 쿠마씨입니다."

크라운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밝은 목소리로 상냥하게 말했다.

"쿠마씨는 ...............응......... 무사 합격입니다!"

크라운의 말에 맞추듯이 쿠마는 글래스를 들어올렸다.
회장에서는 박수소리가 자연스럽게 울려퍼졌다.

"총점 50점 중 40점. 개인점수 150점 중 110점. 합계 150점이 되어 합격 라인인 120점을 클리어........ 여유있었군요 쿠마씨."
"야, 안심했습니다. 이번에는 소재가 상당히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팬더군도 이런 것은 궁합에 따라 차이가 크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도록 해."

쿠마는 팬더를 위로하듯이 말을 했다.

"마지막............ 이번에는 나도 조금 쇼크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에 있어서 큰 전력을 획득했다....... 그렇다고 하겠지만....... 자신의 미숙함이 드러나버린 느낌이 들어서요. 여러분....... 내가 말하고 싶은 것 알지요?"

쿠마가 옆에 서있는 키츠네군에게 시선을 향했다.

"사장! 초조하게 굴지말고 발표하세요! 이 ..... 못된 장난꾸러기 키츠네가 도대체 몇 점이나 얻었는지를!"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의 어깨를 세게 쳤다.

"으윽-"

키츠네군은 경량급의 몸이 날아갈 듯 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하하하........ 그렇다, 최후는 키츠네군이다."

크라운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종이에 시선을 던졌지만 그 표정은 곧 놀람으로 변했다.

"아............키츠네군은 합격, 합격입니다. 그렇지만 이건..........아, 굉장하다. 점수를 읽어내리면 총점이 50점 중 48점. 개인점수 150점 중 147점. 즉 합계 195점! 우리 회사 역사상 최고의 득점으로 합격입니다!"

크라운의 말이 끝나는 순간 회장에서는 일제히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뒤에서 아라이구마가 과자를 던지고, OL들이 합창하듯이 "축하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 그 키츠네군은 수줍은 것처럼 머리를 긁으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그것은 조금 전 부터인가.......)

"키츠네군, 한 마디."

크라운이 코멘드를 재촉했다.

"아, 네. 음........ 여러분.......... 고득점을 받아........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도 전부 ..... 저의 실력으로-!"

허리에서 들어올린 손을 앞가슴에 댔을 때, 미리 짜놓은 것처럼 회장에서부터 성대하게 음식이 떨어져 내렸다.

"우웃........ 농담이에요!"

키츠네군은 재빨리 쿠마의 뒤로 숨어 음식을 피하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사실은 ....... 여러분이 에이미의 강력 페로몬에 당해버린 덕분이었습니다-."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쿠마의 등뒤에 숨었지만 모두가 묘하게 납득하며, 응 그래..... 하든가 말하고 있었다.

"하하하.... 뭐야........ 역시 그랬어?"
"아니아니......... 키츠네군의 실력은 이미 모두 알고 있어요. 상품의 완성도가 높은 것은 내가 봐도 특출납니다."

크라운이 상냥하게 보충했다.

"자, 사내 규정에 따라 키츠네 군에게 특별 보너스를 수여합니다."

회장에서부터 환호와 성대한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키츠네군, 앞으로도 우리 회사에서 손님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그 기술을 정진해주십시요. 축하합니다."

키츠네군은 하얀 상금 봉투를 받아 회장의 사람들 사이로 돌아갔다.
상금이 신경쓰이는지 OL들이 키츠네군의 주위에 모여 떠들면서 속을 떠보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그녀들의 추궁을 피해서 에이미의 테이블로 향했다.
벌써 날 햄은 다 없어져 에이미의 반들반들한 보지가 드러나 있었다. 누군가의 못된 장난으로 밀어넣은 쇠고기가 보지 사이에서 약간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클리토리스를 피해 조심스럽게 고기를 꺼내 자신의 접시에 담았다.

"어머나 숨겨져 있는 것도 있었군요. 몰랐어요."

가까이에 있던 OL이 그것을 보고 말했다.

"예, 그렇지만 이것이 최우같아요."

키츠네군은 고기를 입에 넣으면서 말했다.

어머나 진짜예요. 이제 들어있지 않아요.

OL은 에이미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려 안쪽을 들여다보며 유감스럽다는 말했다.

(좋은 인형이 되었군....... 에이미)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자고 있어......... 마지막 마무리야. 상을 받게 해준만큼, 조심해서 배웅해줄께.)

키츠네군은 가슴에 손을 대고 에이미에게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10) 핀치 히터


조명이 꺼진 복도에 붙어있는 문이 조용하게 열리며 키츠네군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안에서는 조용하고 규칙적인 숨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이미 한밤중..........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파티가 연회의 끝이 되고 나서 3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키츠네군은 그 뒤 에이미를 인수한 뒤 몸을 씻어주고 식사를 먹이고 정성스럽게 최면 암시의 조정을 했다.
오늘 하루, 에이미는 격렬한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되어왔으므로 먼저 그 스트레스를 풀어준 뒤, 평소의 최면 섹스로 마음을 만족시켜준 뒤 새롭게 인쇄하듯이 입력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망각 암시로 기억을 깨끗이 지워둔 다음에 오늘의 작업이 종료되었던 것이다.

(이제 모두 돌아갔을 것이다.....)

키츠네군은 그렇게 생각하며 문을 열었던 것이었지만 의외로 회의실의 빛이 복도로 새어나오며 희미하지만 이야기 소리도 들렸다.

(저것............ 누군가가 잔업하고 있나.........)

키츠네군은 일단 인사는 하고 나서 돌아가려고 회의실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가볍게 노크 한 뒤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자 생각보다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3명이 있었다.
사장인 크라운에 쿠마, 그리고 팬더, 3명이었다.

"나-, 이제 끝났으니까......."
"아- 키츠네군. 아직 있었나." 라고 팬더.
"네, 내일의 준비를 조금......."
"키츠네군 조금 시간을 내줘.......... 크라운씨 마침 잘 됐네. 지금 이야기합시다."

쿠마가 키츠네군을 불렀다.

"예? 무슨 일이지요?"
"뭐, 조금..... 여기에 앉아. 실은 팬더군의 건이야."

크라운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좀 전에 전속 의사를 불러 팬더군의 목을 진찰했더니 의외로 치료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반달 정도 걸릴 것 같지만 그대로 나두면 다음 달의 출하도 조금 위험하게 될 것 같아."
"이번 달이 3개월째니까 계약상 앞으로 1개월 늘어나는 것은 허용범위안이지만, 거기서 또 1개월 늘어나게 되면 신용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라고 쿠마가 뒤를 이어 말했다.

"예........"

키츠네군은 왠지 모르게 이야기의 결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역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너는 알다시피 요즘 주문이 증가하고 있잖아. 그래서 이번 달 납기의 우리 3명을 제외하면 모두 작업중이야."
"그러니까 제가........... 라는 겁니까?"
"아, 나도 9월에는 기린군의 지원에 들어가게 되어있어서 좀 바쁘거든."

쿠마가 조금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쭉 입다물고 있던 팬더도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정말......케엑.. 키츠네군에게는 폐를 끼쳐버리는 거지만........케엑케엑.......... 맡아주지 않겠어?"
"으응. 그렇네요. 아, 납기일은 언제였죠?"
"본래라면 2주일 뒤."
"흐응...... 그리고 요구 사항은?"
"아, 이것은 단순해. 클라이언트는 렌에게 지금의 일을 계속하게 한 상태에서 자신의 애인으로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니까 키워드로 일시적인 인격 변화와 기억 조작을 할 수 있으면 OK야."
"음.... 그건 상당히 간단하네요. 나의 지금의 클라이언트는 매니어&페티시즘 같은 요구가 가득하기 때문에.......아, 관계없는 이야기였죠. 미안합니다."
"후우- 그래서 해줄 수 없을까. 너, 다음달에는 작업 없지 않아?"

크라운은 키츠네군에게 부탁했다.

"아니, 나 학생이니까 아직....... 후기의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남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키츠네군은 크라운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았다.

"좋아요. 맡겠습니다. 그 렌은 조금 흥미도 있고, 거기에 팬더씨가 기초를 만들어 둔 상태니까 처음부터 하는 것보다는 편할 것 같고."
"와! 맡아주는 건가. 야, 살았다. 팬더군도 그로 좋지?"
"예. 물론입니다. 나도 할 수 있는 한 ....... 서포트 해줄테니 부탁합니다."
"아니에요, 팬더씨, 그만두세요. 머리를 숙이지 않는게 좋아요. 뭐, 우선 1주일 정도 시간을 주세요. 그래야 출하까지 얼마나 걸릴지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렌은 팬더씨의 방?"
"응. 지금 재웠지만."
"저, 조금만 진찰해볼게요. 워드는 낮의 자료대로죠?"
"응. 그대로 변경없어."
"저, 당분간 제게 방을 빌려줄 수 없을까요? 에이미를 출하하면 물러갈테니까."
"괜찮아. 쓸만큼 써. 나는 당분간 치료로 출근할 수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재빨리 진찰하고 오겠습니다. 팬더씨, 몸조리 잘하세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한 후 그 자리를 뒤로 했다.

"저녀석, 정말로 이 일을 좋아하는 구나."라고 쿠마가 한 마디 중얼거렸다.
11) 은밀한 반격

"에이미씨, 아침이에요- 일어나주세요-"

방의 불이 켜지는 것과 동시에 활기찬 소리가 에이미의 잠을 깨게 했다.

"아-."

에이미는 놀라서 상체를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기억에 없는 방...........

(응? 여기는?)

"예예. 확실하게 해 주세요."

활기차게 말하는 여성이 에이미에게 세면도구를 전하면서 말했다.

(이 사람....... 분명히 아오이씨였지.)

에이미는 거기서 간신히 자신이 있는 곳을 생각해냈다.
당황해 자신의 몸을 살펴봤다.
에이미는 본 기억이 있는 파자마를 입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안심했다.

(알몸이 아니었어.)

"샤워룸은 알고 있죠? 아침밥은 7시 반부터니까 시간이 되면 회의실로 와주세요."

에이미는 살짝 시계를 보았다. 정확히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 잠깐 기다려주세요."

서둘러서 방을 나라려고 하는 아오리를 에이미가 불렀다.

"예? 무슨 일입니까?"
"에- 아......."

에이미는 질문이 머리 속을 소용돌이치고 있었지만 좀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아오이는 양 손을 허리에 대고 목을 조금 기울여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그...... 사.......... 어떻게 되는 거야?"
"어떻게는, 지금 말했던 대로 우선 세수하고, 그리고 식사....."
"그런게 아니라!"

에이미는 도중에 말을 끊었다.

"나, 돌아갈 수 있어?"

그 질문에 아오이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

"스스로 시험해보세요."

그 대답에 에이미는 몰랐다.

"괜찮아? 돌아가도 되는 거야?"

아오이는 길을 비키듯이 문 앞에서 물러나 에이미를 재촉하듯이 말했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제일 빠른 사장도 8시 반경에 출근이에요. 거기에 문은 전부 열려 있어요."

에이미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아오이를 바라보았지만 시험해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조심스럽게 방에서 복도로 발을 내밀어봤다.
거기에는 아침의 빛이 흘러넘쳐 어제의 일이 마치 꿈이었던 것 같은 기분으로 만들었다.
확실히 통로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었다.
뒤돌아보니 아오이가 문에 기대서 약간 짖궂은 표정으로 아오이를 응시하고 있었다.

"갈겁니까?"

에이미는 뭐라고 대답할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서 무시하고 안쪽으로 나아갔다.
이 복도는 어제 에이미가 아오이에게 안내되어 온 복도였으므로 곧바로 방향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도중에 안 쪽에서 여는 유리문이 하나 있었지만 벽의 스윗치로 간단하게 열렸다.

(이대로 나아가면........ 분명히 그 모퉁이에서 왼쪽으로 돌아서.......)

에이미는 서둘러서 걷다가 기억에 있는 대로 왼쪽길로 향했다.

(있다!)

그 복도의 막다른 곳은 기억대로 접수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회사의 출입구가 있었던 것이다.
앞에 있는 문의 저편으로부터, 눈부실 정도의 아침 햇빛이 비추고 있었다.

"돌아갈 수 있다........ 돌아갈 수 있다!"

에이미는 달리기 시작했다.
금새 접수처에 도착했다.
에이미는 거기서 잠시 주저했다.

(잠옷인 상태인데.......)

그러나, 그런 부끄러움보다 이곳에서 도망갈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다.

(가자!)

에이미는 결단을 내리고 밖을 향해 다리를 내디뎠다.......
.......그럴 생각이었다.

그러나 에이미는 거기서 어제의 심사회의 때의 경험을 다시 맛보았다.

(발이............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절망

".......살려............... 누군가..........."

희미한 소리가 에이미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그리고 에이미는 깜짝 놀라며 깨달았다.
순간적으로 가슴 가득히 공기를 들이마신 뒤 마음껏 큰 소리를 질렀다.

"..........!!"

나오지 않았다.

마치 성대가 소멸한 것처럼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에이미는 어느새 그 자리에 주저앉아있었다.

"만족했어요?"

깨달으니 아오이가 등뒤에서 묻고 있었다.
에이미는 텅빈 것 같은 표정으로 뒤돌아보았다.

"도대체...... 어째서......"
"나갈 수 없는 거예요. 그렇게 하도록 프로그램되었다고 키츠네군이 어제 말했어요."

(또다. 또 키츠네다)

에이미는 배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부글부글 분노가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절망할 때가 아냐!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절대 지지 않아!)

에이미는 허탈해하고 있던 몸에 힘을 주고 일어섰다.

(지금은 아직 나갈 수 없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에이미는 문 밖의 경치를 살펴본 뒤 아오이를 무시하고 안쪽의 방으로 돌아갔다.

"자, 7시 반에 회의실에서. 앞으로 시간이 있는 것 같으면 회사안은 마음대로 돌아단도 좋아요. 기분전환에는 괜찮아요. 아, 그렇지만 회사의 비품에 엉뚱한 화풀이는 하지 마세요. 경리가 시끄럽게 구니까."

아오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에이미에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도 식사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었다.
에이미는 아오이의 말을 따르는 것도 있었지만, 실은 탈출을 위한 은밀한 아이디어가 있어, 그 때문에 필요한 것을 이 기회가 찾으려고 사내를 탐험하러 나왔다.
복도에 나와 똑같은 10개의 개인방을 지나 막다른 곳에서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곳을 지나면 회사의 사무실의 공간이 나왔다.
에이미는 왼쪽에서부터 문을 차례대로 열어보기로 했다.

빙고!

최초의 문에서 목적인 총무실에 갈 수 있었다.
안은 수수한 회색의 사무책상이 4개씩붙어 두 개로 나누어져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벽 옆에는 120센티정도 높이의 선반이 놓여져 있었다.
에이미는 재빨리 선반안을 뒤져서 최초의 목표물을 발견했다.

(있었어! 셀로테이프!)

작은 롤로 1개를 주머니에 숨겼다.

(나머지는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

그러나 이것은 유감스럽게도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가....... 뭐, 여기에서 밖에 찾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니까.)

문득 깨달았을 때는 벌써 7시 반이 되려고 하고 있었다.
아오이가 찾으로 오기 전에 에이미는 돌아가기로 했다.
막 개인방의 앞에 있는 복도에 들어섰을 때였다.
'NO.2'라고 쓰여진 문이 천천히 열리며 안에서부터 누군가가 나왔다.
키는 작지만 균형있는 몸매, 요염하게 어깨까지 늘어트려진 흑발, 새하얀 피부, 티셔츠에 청바지라는 거친 복장과 관계없이 단정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아, 어제의 소녀다.)

에이미는 심사회에서 인형과 같이 서있던 그 소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분명히 ........ 타카다......타카다 유키라고 써있었다.)

소녀, 타카다 유키는 문을 조용히 닫으려고 돌아서다 거기에 서있는 에이미와 얼굴을 맞대었다.

"아......"

마치 감전된 것처럼 몸을 경직시킨 유키는 검은 눈동자로 에이미를 응시한 상태로 당황하고 있었다.

"안녕........ 음, 타카다 유키씨였지?"

그 질문에 유키의 표정이 빛나기 시작했다.

"예. 타카다입니다. 그..... 나를 아시는 군요? 여기의 분입니까?"
"아니, 나는 어제부터........."

에이미는 대답하기 곤란했다.

("나도 어제부터 여기에 감금되어 강간당하고 있습니다."는 복도를 한가롭게 걸어온 내가 말할만한 대사가 아니지.)

"어제 여기에 왔었던......."

에이미는 말꼬리를 흐렸다.

"저와 같네요. 저, 여기는 어디입니까?"

유키는 어제 차로 데려와졌기 때문에 이 근처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에이미는 가장 가까운 역과 빌딩의 이름, 그리고 회사명을 가르쳐주었다.

"아, 주식회사 DMC는 분명히 접수에 써있었어요."

유키는 조금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나 하기 강습의 집중 강좌에 들었었던 거지. 아, 이름이......?"
"타케시타 에이미라고 해요."
"타케시타씨입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유키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런데 타케시타씨. 저의 강사님을 모르십니까?"
"응? 당신의 강사님?"
"예. 쿠마다 강사님이라고 하는데 저의 가정교사입니다. 여기의 강좌에 대해서 소개시켜주셨는데...... 어제 여기에 데리고 와 주신 뒤에 어디론가 가버리신 것 같아서......."
"으응. 미안해요. 조금 전에 말했지만 나도 어제 온 것이라서 여기의 일은 아무것도 몰라요."

두 명이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때, 등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예, 어떻게 된 겁니까, 2명 모두."

허리에 손을 대고 아오이가 서있었다.

"아, 조금 전에는 고마웠습니다."

유키가 아오이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 유키. 겨우 깨어난 것 같구나. 조금 전에는 죽은 시체같았는데."

아오이는 유키에게 싱긋 웃어보였다.

"죄송해요. 저 아침잠에는 상당히 약해요."
"식사가 되었어요. 어서 오세요, 에이미씨도."




토스트에 사라다, 베이컨과 계란. 그리고 커피.
3인분의 아침 식사가 회의실의 구석에 준비되어 있었다.
위에 직접 스며드는 것 같은 좋은 향기가 방을 채우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서 드세요."

에이미는 아오이를 경계하면서도 위의 요구에 져 아침 식사에 손을 댔다.

".......맛있다-"

잘 구워진 베이컨과 반숙의 계란은 굉장히 맛있었다.

"우아- 빵도 맛있다."

유키도 환성을 올렸다.

"후후, 기뻐요. 그렇게 말해주니까 만든 보람이 있어요."

아오이도 마음 속에서부터 기쁜 듯한 표정으로 미소지었다.
에이미는 아오이의 그 표정으로 일순간 자신들의 관계를 잊고, 아오이에게 호감을 가졌다.
물론 곧바로 현실로 되돌아왔지만.

(좋아요. 지금만, 식사동안만은 당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께요.)

에이미는 작게 미소짓고 천천히 식사를 즐겼다.
(12) 하루의 시작

"그러면........"

에이미가 식후의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아오이가 입을 열었다.

"오늘의 일정을 이야기할께요."

(드디어 휴전의 끝이군요.)

에이미는 긴장한 얼굴로 아오이를 바라보았다.

"아, 그 전에 유키에게 쿠마다 강사님으로부터의 전언이 있었어."

아오이는 자신의 수첩으로 시선을 향했다.

"우와-! 강사님에게서입니까?"

유키는 들뜬 표정으로 아오이의 얼굴을 응시했다.

(상당히 신뢰하는 강사님이구나......)

에이미는 유키의 표정을 관찰했다.

"음, 이렇게 말하고 있었어. '유키는 숲의 백설공주. 눈을 뜨세요.'"

그 문장을 들은 에이미는 깜짝 놀랐다.

(전언같은게 아냐! 이것은.......)

에이미는 유키를 바라보았다.
흰 피부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물기를 머금은 눈동자.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떠올라있었고, 시선은 공중을 향하고 있었다.

(틀림없어!)

"도입 워드지!"

에이미는 날카로운 시선을 아오이에게 향했다.

"어머나, 알고 있네, 그 단어를."
"속이지마! 유키를 어떻게 할 생각이지?"
"흥분하지마. 지금부터 그것을 설명하려고 하고 있으니까."

아오이는 다시 수첩으로 시선을 옮긴 뒤 입을 열었다.

"오늘은, 이 아니라 어제도지만......... 당신들 2명은 당사에서 일하는 남성 사원의 위안부가 되어줍니다. 섹스의 실전과 여흥이 주입니다."

아오이는 간단하게 말했다.
에이미는 그 내용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쇼크였다.

"누가! 싫어! 절대로 싫어!"
"어머나, 그래. 유키는?"
"기뻐요. 섹스를 듬뿍-.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좋아."
"뭐, 솔직하구나. 유키, 에이미는 이 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데 어때? 에이미의 몫까지 섹스할래?"

그 말을 듣고 에이미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기뻐요. 에이미의 몫까지 제가 섹스해요."

유키는 뺨을 더욱 상기시켰다.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좋지요, 에이미."

아오이는 에이미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비겁자."

에이미는 시선을 피했다.

"에? 뭐라고요? 잘 안 들렸는데."

아오이는 일부러인것 처럼 귀에 손을 대고 있었다.

"한다! 나도 한다!"

에이미는 책상을 강하게 두드리면서 말했다.

"예예. 침착해. 에이미, 불필요한 수고를 하게 하지 말아줘."

아오이는 사무적으로 규칙을 설명해나갔다.



그리고 사원이 출근할 시간이 되었을 때 에이미들은 사무실 구역과의 경계선에 있는 유리문 앞에 서있게 되었다.
2명의 사이를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각각 복도의 양 측 벽에 붙어서 투명한 유리문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명 모두 목에는 스케쥴을 기입할 수 있는 카드와 사인펜을 걸고 있는 것 뿐, 무엇하나 몸에 걸치지 않고 있었다. 완벽한 나신으로 회사의 복도에 서있는 것이였다.
이미 8시가 되어있었다.
귀를 기울이면 사무실안에서 소리나 이야기가 새어나왔다.
아무리 작업 블록으로 나누어졌다고 해도 언제 OL들이 이쪽으로 올지 알 수 없었다. 투명한 유리문이다. 문의 앞에 오는 것만으로도 발견되고 마는 것이다.
에이미는 위가 아파올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또각, 또각, 또각.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기분탓이 아니라 그것은 점점 더 커져왔다.
에이미는 유리쪽을 주목했다.

"아, 안녕."

유리쪽에서 가볍게 손을 들고 인사한 것은 사장인 크라운이었다.
에이미는 살그머니 숨을 내쉬었다.

"안녕하세요."

에이미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인사말이 나오며 크라운을 향해 자동적으로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프로그램 되었던 대로의 움직임이였다. 옆에서 유키도 똑같이 인사를 하고 있었다.
크라운은 유리문을 열고 들어온 뒤 먼저 유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물기를 띈 눈동자로 크라운을 올려다보고 있는 전라의 유키를 끌어안아 그 매끌매끌한 피부 감촉을 즐기고 키스를 하고 있었다. 손은 자유롭게 유키의 엉덩이에서부터 성기까지 더듬고 있었다.

"유키, 어제는 수고했습니다."

쪽 하며 입을 떼고 크라운이 말했다.

"매우 기분 좋게 섹스를 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말하며 유키의 머리를 쓰다듬고 이제는 에이미에게로 다가왔다.
크라운의 뒤에서 유키의 허벅지로 애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느껴버린 것이었다.
중년의 끝부분인 남자에게............
이런 남자에게 안긴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지만 깨달은 순간 에이미는 크라운의 목에 팔을 감고 자신이 나서서 입술을 맞추고 있었다.
크라운의 혀가 에이미의 입 속에 들어와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아...... 이제....... 그만둬!)

에이미는 열심히 바랬지만 혀를 넣고 있는 것은 그녀가 아니었다.

"아-, 아침부터 서비스가 좋습니다."

크라운은 매우 기분이 좋은 듯 에이미에게 웃는 얼굴을 하며 한 손으로는 에이미의 털없는 음부를 더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유방을 만지며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아침부터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에이미는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현기증을 느낄 것 같았다.

"그런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크라운은 에이미의 목에 걸려있는 카드에 손을 대고 사인펜으로 선을 이끌어 옆에 1이라고 기입했다.

"에이미 그러면 10시부터 30분 예약했으니까 시간에 되면 1번방으로 와요."

에이미들에게 걸려있는 카드는 자신의 몸의 예약 표시였다. 여기의 남성 사원이라면 누구라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에이미들 위안부는, 그 스케쥴대로 몸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었다.

"자, 그럼 나중에-."

크라운이 떠나 간 뒤 에이미는 방심한 것처럼 서있었다.

다음에 나타난 것은 아라이구마였다. 유리문을 향하여 능글맞게 웃으며 에이미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시선을 알아차리고 얼굴을 든 에이미는 곧바로 분한 것 같은 표정으로 째려보았다.

"에에에.... 안녕."

온 몸을 훑는 듯한 시선이 불쾌했지만 몸은 자동적으로 반응했다.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름은?"

아라이구마는 유키의 턱을 잡고 얼굴을 들게 하며 물었다.

"유키라고 합니다."
"나이는?"
"17입니다."

(역시 대학생이었어.)

에이미는 짐작대로인 유키의 몸을 동정하는 눈으로 보았다.

"나와 하고 싶어?"

아라이구마는 유키의 음모를 어루만지면서 물었다.

"예, 하고 싶습니다. 섹스 해주는 겁니까?"

유키는 기대로 얼굴을 상기시키며, 눈을 크게 뜨고 아라이구마를 보고 있었다.

"솔직하구나. 누군가와는 달리."

아라이구마는 그렇게 말하며 곁눈질로 에이미를 보고 유키에게 키스했다.

"내가 상대해주지."

아라이구마는 유키의 카드를 잡았다.

"오늘의 처음인가. 그럼 10시부터다."

사인펜으로 1시간 분의 선을 그어 9라고 옆에 기입했다.

"그럼, 나중에."

유키에게 그렇게 말하고 아라이구마는 에이미를 돌아보았다.

"건강한 것 같네."

그리고 유키와 같이 에이미의 턱을 잡아 위를 향하게 했다.

"나와 하고 싶어?"
"누가 너 같은 것과!"

유일하게 자유로운 시선으로 에이미는 아라이구마를 공격했다.

"쿡쿡. 좋아, 너는 굉장히 좋아."

아라이구마는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너같이 강한 여자가 울면서 복종한다라는 시추에이션이. 그게 내가 좋아하는 거야."

능글능글거리며 아라이구마는 에이미의 카드를 잡았다.

"사장이 선약인가. 그럼 이렇게 해둘까....."

아라이구마는 그렇게 말하며 2시부터 30분의 선을 그었다.

"싫어! 그만둬! 당신만은 싫어!"
"울게 해줄테니까 각오하라고."

아라이구마는 에이미의 입을 천천히 맛보고 나서 그렇게 말하며 2명을 뒤로 하고 걸어갔다.
그 뒤 오늘 곧장 외출 예정의 2명으로 휴가인 팬더와, 왜인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키츠네군을 제외한 4명의 남자들이 삼삼 오오 출근해와서는 에이미들의 키스 환대를 받고 말로 희롱하면서 오늘의 사용 예정을 기입해갔다.

"2명 모두 수고했습니다. 조금 쉬세요."

아오이가 나타나 2명에게 말했을 때는 9시 반이 되어있었다.
에이미도, 유키도 1시간 이상 복도에서 차례로 남자들에게 만져졌기 때문에 몸이 완전히 민감해져 있었다. 유두나 클리토리스는 아플만큼 충혈되었고, 음부로부터 흘러나온 애액이 허벅지를 적시고 있었다.

"어머나, 굉장한데."

아오이는 2명의 보지를 손으로 쑤셔 확인하면서 말했다.

"싫어.... 그만둬, 아오이씨, 금방 깨끗하게 할테니까." 라고 말하는 것은 에이미.
유키는 말없이 아오이의 손가락을 안타까운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깨끗이 하기 전에, 한 번 끝까지 해줄께요."

아오이는 그렇게 말하고 두 명을 그 자리에서 엎드리게 했다.
유키는 물론, 에이미도 아오이의 말을 거역할 수 없게 되어있어서 저항의 보람도 없이 나란히 엎드렸다.
아오이는 2명의 사이에 끼어서 오른 손을 에이미에게, 왼손을 유키에게 넣고 가차없이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아- 그만둬, 이런 곳에서, 가축같이.......아아앙........하아하아..........아아아앗-!"

에이미는 힘껏 저항하려고 했지만 덥쳐오는 쾌감에 먹혀버리고 말았다.

"자아.........이것으로 끝이에요!"

아오이의 손가락이 2명을 조정했다.......... 다시 2명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13) 시련

어제에 이어 다시 남자들의 노예로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에이미의 스케줄표에는 4명의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오전에 2명, 오후에 2명이었다.
시간이 되면 지명된 남자의 방으로 가 알몸이 되어 남자를 맞아들였다.
그리고 남자들의 여러가지 요구에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크라운과 같이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또, 에이미에게 자위쇼를 강요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로지 실전으로 에이미안에 몇번이나 정액을 뿜어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무어보다 에이미에게 쇼크를 준 것은 오늘도 아라이구마였다.
유키로 충분했었는지 오늘은 에이미에게 사정하는 것보다도 처음부터 즐길 생각인 것 같았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빼앗긴 뒤 갑자기 마루에 1개의 접시와 컵이 놓여졌다.

"무엇을 하는 거야."

에이미는 아라이구마의 의도를 읽지 못하고 딱딱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컵에 소변을 봐라. 흘리면 햝아서 청소하는 거다."

아라이구마는 짧게 명령했다.
에이미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런....... 그런 것 싫어! 절대로 싫어!"

자신의 배설을 보인다.
그것은 어떤 섹스를 강요받는 것보다도 에이미에게는 저항이 컸다.

"예- 기쁘다. 그렇게 싫어해주다니. 이런 것은 싫어해줄 수록 재미있어."

에이미는 컵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을 허락할 아라이구마가 아니었다.

"시작해라. 주저앉아서 해."

그렇게 말하며 손뼉을 쳤다.
그러자 에이미의 의사와는 달리 에이미의 몸은 주저앉기 시작했다.

"아-! 그만둬!"

에이미는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아라이구마를 올려보며 간절히 애원했지만 그것은 상대를 즐겁게 하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
에이미는 일본식 변기에 앉듯이 바닥의 컵 위에 가랑이를 열고 주저앉아 갖다댔다.

"으응........... 잘 안 보인다."

정면에 앉아 에이미의 방뇨를 차분히 감상하려고 하던 아라이구마는 에이미의 얼굴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능글맞게 웃었다.

"소변이 나오는 구멍이 잘 보이도록 스스로 더 넓혀라. 아, 그래, 그 정도다. 그리고 가랑이는 좀 더 옆으로 벌려라. 그렇게 스모선수같이 옆으로 .... 그렇게 좀 더......... 그리고 약간 더 허리를 앞으로 세우고 하는 거다."

아라이구마는 섬세하게 지시하며 에이미의 포즈를 세밀하게 조정했다.
결국 에이미는 양 다리를 크게 넓혀 무릎을 90도로 굽힌 극단적인 자세를 취한 뒤 스스로의 손으로 성기를 옆으로 벌려 요도구까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어때, 에이미? 적당히 너도 깨달았겠지? 우리들에게 반항해도 어쩔 수 없다고. 너는 소변마저 스스로 제어할 수 없어."
"............."

에이미는 입술을 깨물고 무시하며 필사적으로 아라이구마의 말을 견뎌내고 있었다.

(지지않아. 나는..... 지지않아!)

아라이구마는 그런 에이미의 모습을 즐거운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컵을 들어올리게 했다.

"방뇨 개시."

그러자 마치 수도꼭지가 열린 것처럼 에이미의 음부에서 컵을 향해 노란 액체가 일직선으로 내뿜어졌다.

"에에- 망설이지 않고 내뿜으네. 조금은 여자답게 부끄러워하는게 없는 건가?"

그 말에 답하듯이 에이미의 닫혀있는 눈꼬리에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자-! 방뇨는 그만두고!"

마치 소방 대원 같은 말투로 아라이구마가 명령하자 금새 에이미의 소변은 멈추기 시작해, 잠시 후 물방울이 되어 흘러나오더니 멈췄다.
컵에는 정확히 가득찬 소변이 희미하게 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눈을 떠, 에이미."

아라이구마는 그렇게 말하고 컵을 눈 앞에 갔다댔다.

"컵으로 한 잔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하지?"
"마음대로 해."
"오오? 깨달은 건가?"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 알고 있어! 어차피 나에게 먹일 거지! 변태!"
"쿡쿡쿡.. 놀랐어. 아직도 그렇게 강인해보이다니...."

아라이구마는 울면서도 째려보는 에이미의 시선을 여유있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손에 든 컵을 책상위에 놓고 일단 에이미의 자세를 해제한 뒤 마음껏 끌어안았다.
마치 떨어져있던 애인들의 재회같이, 에이미의 몸도 아라이구마에게 달라붙어있었다. 그리고 아라이구마는 에이미의 턱을 들어올리고 마음껏 입술을 맞추고 혀를 집어넣었다.

(이런 혀, 씹어서 잘라버리겠어!)

그런 에이미의 생각과는 달리 에에미의 입은 아라이구마를 받아들이며 온순하게 응하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구나, 너."

아라이구마는 뜨거운 키스를 한 뒤 처음으로 성실한 얼굴을 하고 에이미에게 말했다.

"그 상태로 다음 것도 해낼 수 있을까?"

에이미는 어깨로 숨을 쉬며 아라이구마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있었다.

(다음? 다음은 뭐지?)

아라이구마를 보자 턱으로 바닥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선으로 뒤쫓자 방금 전의 접시가 놓여져 있었다.
다시 아라이구마에게 시선을 되돌리자 비열한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컵에 소변, 접시에는?"

에이미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은 쓰러진다고 생각했다.
호흡은 얕고 빨라지며 얼굴에서는 핏기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머리 속에서 아라이구마의 말이 반복되고 있었다.

(접시에는?)

".....싫어.........."

에이미의 입에서 가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에에에....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사랑스러운 소리를 내다니?"

에이미는 아라이구마를 응시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만둬...... 부탁이니까.......... 부탁할테니까 말하지마."
"무슨 말을 하면 안되는 거야?"
"싫어...... 정말로........ 정말로.........."
"응? 잘 모르겠어. 주어가 빠져있어서는. 분명히 말하면 어때. 거기서 배변하는 것을 보여드립니다라고!"
"야아아아아아!"

에이미는 아라이구마의 말을 지우는 듯이 비명을 질렀지만 에이미의 귀에 아라이구마의 말은 제대로 들려오고 있었따.

"아니, 아니아니, 안돼안돼, 싫어요!"

에이미는 미친듯이 울부짖으면서도, 그 몸은 확실히 접시 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하하.............. 그럼, 드디어 에이미씨의 탈분쇼의 시작이다."

아라이구마는 기쁜 듯이 에이미의 얼굴을 들여다보고나서 등뒤로 이동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기재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이미는 그런 아라이구마의 행동을 볼 여유가 없었다. 이미 에이미의 배 속에서는 둔한 소리와 함께 장의 연동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럼, 준비도 되었고."

아라이구마가 일어서서 에이미의 눈 앞에 2대의 텔레비젼 스윗치를 넣었다.

"자, 에이미, 봐봐. 깨끗하게 비치고 있어."

에이미는 그런 말을 듣고 나서야 처음으로 눈 앞의 텔레비젼에 전원이 들어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거기에 비추어지는 것도.

"아.........시, 심해.........."

거기에는 선명하게 에이미 자신의 엉덩이가 아래에서부터 위를 향하여 비추어지고 있었다. 항문까지 분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것에서는 에이미의 앞에서의 영상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어때? 자신이 배변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겠지? 오늘은 전부 보여줄테니까 절대로 눈을 밑으로 돌리면 안돼!"

아라이구마는 그렇게 명령하고 자신은 에이미의 뒤에 둔 의자에 앉아 마지막 명령을 했다.

"에이미, 스스로 카운트 다운을 해라. 큰 소리로 하는 거야. 10에서부터다."

그렇게 말하고 손뼉을 쳤다.

"십!"

에이미의 큰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아아........ 너무해...... 너무해요! '구!'........ 싫어.... 이제 멈춰줘! '팔!'"

에이미가 애원하는 소리 사이로 에이미 자신의 카운트 다운이 야박하게 세어져갔다.

"아아.......으으으응. 아파....배가.......'사!' ..........아아아아! 안돼, 나와버린다! '삼!'........ 살려.......누군가.........'이!'...살려줘!"

아라이구마는 의자에서 몸을 기울여 에이미의 항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자, 슬슬 나오겠어."

아라이구마와 에이미의 시선이 겹쳐졌을 때 결국 마지막 숫자가 세어졌다.

"영!"

그 소리와 동시에 에이미의 항문이 벌어지면서 안에서부터 건강하다는 듯이 굵은 대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희미하게 김을 뿜어내면서 접시위에 쌓여져갔다. 그리고 배변이 중단되는 것과 동시에 "뿡-"이라고 하는 파열음과 함께 방귀가 나와 악취가 방에 가득찼다.

"와-! 화려하게 하는데, 에이미는! 하하, 하하하하 쿠쿡-!"

아라이구마는 일부러 에이미의 앞에 서서 코를 벌릉거리며 조롱했다.

"아아아! 보지 말아!"

에이미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좀처럼 대변 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잇달아 나왔다.
간신히 끝났을 때에는 접시 위에 넘칠 것 처럼 수북히 쌓여있었다.
에이미는 텔레비젼의 화면에 시선을 향하면서, 텅빈 것 같은 눈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아, 잘도 했군. 남 앞에서 배변할 수 있다니, 아무리 미인이라도 가축은 가축이야."

(가축........... 나 가축이야?)

에이미는 촬영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머리 속이 끊어진 것처럼, 계속 같은 그 문장을 반복하고 있었다.
(14) 요행

에이미는 아라이구마에 잔혹한 말로 희롱당한 뒤, 간신히 샤워실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변함없이 기어서, 등에는 자신이 배설한 대변이 담긴 접시을 올리고 있는 상태로 가야만 했다. 거기에다 배변한 항문을 닦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은 상태로 복도를 기어야만 했다.
확실히 동물..... 그것도 애완동물이 아닌, 사육용의 가축같은 취급이었다.
그 뒤 샤워실에 있는 화장실에서 간신히 오물을 버리는 것이 허락된 에이미는 계속해서 2번에 걸쳐 관장되어 항문을 깨끗하게 하고 아라이구마에게 범해졌다. 그것도 보지의 애액을 윤활유 대신 사용해서 항문에 칠하며 범해졌던 것이다.
에이미에게는 이제 저항할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다.
시키는대로 허리를 뒤로 내밀고, 당연한 것처럼 돌진해오는 아라이구마의 페니스를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의 손으로 엉덩이를 벌려 그 안 쪽의 항문이 보이도록 했었던 것이다.

에이미가 풀려난 것은 그녀의 장 깊숙한 곳에 뜨거운 정액을 내뿜은 아라이구마의 페니스를 입으로 깨끗하게 닦아낸 뒤였다.
아침부터 반나절에 걸쳐 4명의 남자들에게 봉사한 에이미는 육체적으로도 한계에 달해있었지만 아라이구마의 희롱은 정신적으로도 에이미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아....... 이대로는 안돼. 도망치지 않으면 안돼. 정말 가축이 되어버려.)

에이미는 눕고 싶은 유혹을 느꼈지만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재빠르게 샤워를 하여 몸을 씻고 어제밤에 머물렀던 키츠네군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고 있던 옷은 아라이구마에게 빼앗긴 상태였으므로, 에이미는 알몸에 목욕타올을 감았을 뿐인 상태였지만 그런 것에 신경쓸 시간은 없었다.
3시에는 오늘 아침처럼 회의실에 오도록 아오이에게 지시받은 상태였다.
반항해도 시간이 되면 다리가 마음대로 회의실로 향할 것이었다.
에이미는 방에 들어가서 먼저 시계를 확인해보았다.
2시 50분.

(괜찮아..... 아직 시간이 있다.)

에이미는 자신의 트렁크에 달라붙어, 재빨리 연 뒤 안을 뒤졌다.
깨끗하게 정리된 옷을 난폭하게 내던지자 밑에서부터 목표로 했던 물건이 나왔다.

"있다!"

에이미는 무심코 소리를 내며 중얼거렸다.
녹음기능이 달려있는 워크맨.
벌써 5년 정도 쓴 것이었지만 아직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에이미는 서둘러서 안을 확인해보았다.
'영어회화 중급 제 2권.'
통신 강좌의 교재였다.
그러나 내용은 이 순간 상관없었다.
카세트의 창으로 테이프의 분량을 확인했다.
보통의 60분 분량의 테이프 정도로 보였다. 에이미의 기억에 있는 교재의 시간도 그 정도였다.
능숙하게 테이프를 감았다.
에이미는 그것을 확인한 뒤 왼손의 엄지 손톱에 붙여두었던 셀로판 테이프를 떼어내, 테이프의 녹음 방지의 구멍에 붙였다. 똑같이 오른손의 손톱의 셀로판 테이프는 반대쪽의 장소에 붙였다.
이것으로 1시간 정도 녹음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것이었다.
에이미는 이 녹음기를 침대의 매트리스 아래에 숨겼다.
에이미의 계획은 간단했다. 에이미의 해제 워드를 카세트에 녹음한 뒤, 탈출할 때에 재생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해제 워드를 속삭일 때는 상대도 탈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 문장이 녹음되고 있다는 것까지 알리가 없었다.
그러니 키츠네에게 해제 워드를 말하도록 하면 된다.
에이미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절대로..... 절대로 말하게 한다. 무슨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시계를 보니 벌써 55분이 되어 있었다.
에이미는 트렁크에서 적당한 폴로 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속옷을 꺼내 재빨리 입었다.
거울을 들여다 보며 간단하게 머리를 정리하고 서둘러서 방을 나가려고 뒤돌아보는 순간, 방의 문이 열렸다.
에이미는 일순간 몸이 굳었지만, 강렬한 의지로 침대에 시선이 향하는 것을 억눌렀다.
복도의 밝은 햇빛을 배경으로 하며 들어온 것은 키츠네군이었다.

"어? 에이미, 뭐하고 있어요?"

평상시와 같은 목소리가 에이미의 귀에 들렸다.

"옷을 갈아입으러 왔습니다."

에이미는 동요를 눈치채이지 않도록 키츠네군을 보면서 말했다.
키츠네군은 그런 에이미의 태도를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에이미의 목에 걸린 카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 아라이구마씨였구나. 많이 괴롭힘 당했죠?"

그렇게 말하며 에이미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에이미는 반사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그 사람 아이같기 때문에, 마음에 든 여성은 무의식중에 괴롭혀버리고 맙니다."

엉덩이는 괜찮아? 하며 에이미의 허리를 끌어당기고 상냥하게 엉덩이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네가 원흉이잖아!)

에이미는 마음속으로 욕했지만 몸으로는 조금도 거부할 수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몸의 기잔이 풀려 어느새 키츠네군의 팔 안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불합리한 취급에 대한 분노나 탈출에의 갈망까지 어느새인가 치유되는 듯 해서, 그것이 에이미를 당황하게 했다.

(농담이 아냐. 이 남자가 나를, 이런 꼴로 만들었는데.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이렇게 편안해지는 거지?)

에이미의 은밀한 갈등을 모르는 키츠네군은 천천히 포옹을 풀며 침대에 몸을 던지고 크게 하품을 했다.

"후아아아아아-, 우웅, 나 철야였어요."

그렇게 말하며 느긋하게 머리를 긁고 있었다.

"저, 에이미. 조금 미안하지만 점심 사와줄 수 있겠어요? 나 조금 잘테니까."
"에? 무슨 소리야....."
"으응....... 라면으로 좋아요. 돈까스로요(*일본에 돈까스 라면이 있는지야 전 모릅니다. 그냥 편한데로 편역(?)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_-;). 그리고 샌드위치도. 음료는 차라면 아무거나 좋아요."

키츠네군은 마음대로 말하더니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잠깐 기다려. 저기, 그런 것을 어디서 파는데."
"어디는...... 편의점이라고 정해져있잖아요, 부점장님."

에이미는 크게 놀랐다.

"내가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주제에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나갈 수 없게 만들었잖아!"
"아, 그렇지만 괜찮아요. 나갈 수 있게 되어있으니. 그것보다 대신 돈내주세요. 나중에 갚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키츠네군은 순식간에 숨소리를 내며 잠들었다.

"뭐야, 대체."

혼자 남겨진 에이미는 허리에 양손을 댄 포즈로 기가막혀 키츠네군의 잠자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나갈 수 있다......라고?"

그렇게 중얼거린 스스로의 말이 귀에 닿았을 때, 에이미는 처음으로 그 중요함을 느꼈다.
갑자기 몸 속이 잔뜩 녹슬어버린 것 같이 에이미는 스스로의 움직임에서 자연스러움이 없어져버린 것을 의식했다.
마치 키츠네군이 눈을 뜬 순간, 지금의 말을 뒤짚어버릴 것 같이 생각되어 에이미는 조심하며 주위를 기울여 가방에서 지갑을 꺼낸 뒤, 살그머니 방에서 빠져나왔다.
복도에는 오후의 밝은 햇빛이 비추고 있었지만, 그것은 지금의 에이미에게 오히려 공포심을 부추기고 있었다.

(이렇게 밝으면 모두에게 발견되어 감금당해버린다. 절대 도중에 제지당해.)

그런데도 힘껏 평정을 가장하며, 에이미는 걷기 시작했다.
곧바로 유리문에 도착했다. 오늘 아침의 굴욕이 다시 떠올랐다.
확실히 살아있는 육체의 섹스인형이었다.
분노가 지나친 긴장을 완화시켜 주고 있었다.
에이미는 문에 손을 대고 천천히 밀어서 열었다.
바로 그 때 사무실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화에 답하는 소리, 걷는 소리, 의자의 삐걱거리는 소리.....
당연한 소음들이 에이미에게는 신선했다. 비일상의 세계에서부터 일상의 세계로 돌아온 것 같은, 그런 그리움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오이에게 도발되어 기절했던 복도를 다시 걸으며, 희망이 부셔졌던 접수처에 도착했다.
변함없이 문은 활짝 열려서 오후의 햇빛에 비추어지고 있었다.
살짝 본 접수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에이미는 작게 숨을 들이마신뒤 다리를 내디뎠다.
쑥 시야가 열렸다.
문의 안쪽의 세계가 문 밖의 세계로 바뀌었다.
에이미는 조심스럽게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확실히 주식회사 DMC라고 쓰여진 문이 존재했다.

(나온거다........... 나와있는 거다, 나!)

그 때 에이미를 덮친 감정, 그것은 기쁨도 해방감도 아닌, 압도적인 두려움이었다.
당장 누군가가 쫓아오는 것은 아닌가하는.........
에이미는 재빨리 뒤돌아서 엘리베이터의 층계창을 바라보았다.
램프가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도저히 다시 올라올 것 같지 않았다.
홀을 둘러보았다.

(있다!)

엷은 황색의 콘크리트 벽과 같은 색으로 칠해진 철문이 왼쪽으로 보였다.
달려가서 문고리를 잡고 밀어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는 계단이 있었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문을 닫은 뒤 에이미는 계단을 달려내려갔다.
처음에는 구보정도로 억제하고 있었지만 7층에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에이미의 다리는 빨라져갔다.
1층에 도착했을 때는 마치 굴러떨어지는 것 같은 기세였다.
그리고 거친 숨을 억눌러 참고, 다시 철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눈 앞에 평상시의 키츠네군이 능글능글 웃으면서 서 있다.........
그런 망상이 한 순간 에이미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러나 현실은 에이미를 해방해주고 있었다.
1층의 로비에는 사람이 없었고, 유리의 자동문의 건너편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끌리듯이 자동문에 다가간 에이미는 이윽고 문의 건너편으로 나아갔다.

한 여름의 습도와 열기, 차의 소음, 배기가스의 냄새, 그리고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에이미는 마침내 밖으로 나왔던 것이다.
(15) 보이지 않는 레일

에이미는 역쪽으로 걸었다.
단순한 길이었다.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분명히 역앞에는 파출소가 있었다.
한 눈 팔지 않고 걷고 있던 에이미였지만 그 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어? 왜.......)

에이미는 스스로도 놀라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다리를 앞으로 내밀려고 했지만.......... 에이미의 등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걸어갈 수 없었다.
갑자기 그 방법을 모르게 된 것이었다.
에이미는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어째서?)

놀란 에이미의 뇌에 그 때 처음으로 익숙한 모습의 가게가 인식되었다.

산산마트.

에이미는 편의점의 앞에 서있었던 것이였다.

(그런.......... 그런!)

에이미는 변함없이 자신은 키츠네군에게 조정당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회사에서 나올 수 없는 상황과 다를바가 없었다. 다만 그 범위가 좀 더 확대되었을 뿐이었다.
에이미는 보이지 않는 레일을 걷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젠장할 키츠네!"

나직히 중얼거리며 에이미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십시요-" "어서 오십시요-"

상투적인 인사를 받으며 에이미는 목적하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느 가게도 비슷하게 꾸며져 있었다.

"에........ 라면은 여긴가."

손을 내밀던 에이미의 동작이 멈추었다.
간장, 소금, 된장 라면의 옆이 비어있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 우동이 줄지어 있었다.

"아니, 품절? 어쩌지."

당황해서 고개를 든 에이미는 다음 순간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며 눈을 빛냈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여기에는 돈까스 라면이 없었다. 다른 편의점으로 가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리고 한 걸음 내디뎠다.

다리는...... 앞으로 나아갔다!

에이미는 투명한 벽을 하나 통과한 것이었다.
에이미는 방금 전과는 달리 천천히 걸으며 키츠네군의 암시를 추측해보았다.

(아마 오늘 아침처럼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면 말할 수 없게 되는 것이겠지. 거기에 편의점보다 멀리 갈 수 없는 것도 확실하구나. 그럼, 그 전에는 어때?)

에이미는 1블록 건너에 편의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우선 가까이에 있는 서점에 들려보았다.
자신의 발걸음을 신중하게 확인하면서 입구로 들어갔다.

(OK. 된다.)

다음에는 가까운 선반에서 책을 하나 든 뒤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계산대로 향했다.

"어서 오십시요, 고맙습니다."

점원에게 책을 건네주었다. 지갑을 열고 돈을 지불한 뒤 책과 영수증을 받았다.
에이미에게는 모든 행동이 실험이었다.
여기까지는 문제 없었다.
최소한 키츠네군이 지정한 것 외에도 살 수 있는 것이었다.

다음의 실험은..........

"아, 저.......... 역은 저 쪽이었지요?"

말을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적당히 잡담을 해보았다.

"아, 네. 이 길을 쭉 가면 돼요."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에이미는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좋은 결과다!)

가게를 나온 뒤 편의점까지 사이에 있는 가게들을 확인했다.
빵집, 세탁소, 신발가게, 찻집, 전기제품가게, 문구점......
작은 상가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잡다한 가게가 모여있었다.

에이미에게는 들어가고 싶은 가게가 있었다.
목표로 한 가게 앞에 서서 "나는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 라고 작게 중얼거린 뒤 가게안으로 발을 디뎠다.

카랑, 카랑.

전자음이 울리는 그곳은 소규모의 전기제품가게였다.
가전제품을 팔고 있는 곳이었다.
MD, CD플레이어, 최근 팔기 시작한 메모리 오디오 플레이어라고 하는 휴대용 오디오 기기, 밥솥이나 레인지같은 조리기기, 청소기, 냉난방기기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에이미는 기대하며 쇼케이스를 들여다보았다.

(있다!)

의외로 목표로 했던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에이미는 한 번 더 "나는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 라고 중얼거린 뒤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죄송한데, 이것은 얼마죠?"

곧바로 중년의 점원이 에이미에게 다가왔다.

"고맙습니다. 이 제품입니까?"

익숙한 동작으로 쇼케이스를 열어 에이미가 찾는 제품을 꺼냈다.

"이거라면 .............19000엔입니다만."

에이미는 지갑을 열어보았다.
1만엔 지폐가 10장 이상은 있었다.

"자, 이것으로 주세요."
"예, 고맙습니다. 이 쪽의 제품이라면 세가지 색이 있습니다만......."
"그걸로 좋습니다. 그것보다 곧바로 쓰고 싶으니까 포장은 필요없습니다. 전지가 필요하면 함께 주세요. 그리고 사용법도 가르쳐 주세요."
"아-, 후-. 잘 알았습니다. 그럼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말한 뒤 점원은 일단 계산대로 향해 계산을 하고 나서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간단한 조작이었으므로 그다지 시간은 걸리지 않았지만, 나온 뒤로 15분은 지난 상태였다.
에이미가 산 것은 IC녹음기였다.
최장으로 17시간이나 기록할 수 있었다.
워크맨으로는 길어봤자 30분이고 동작음도 있었다. 그 대신 이것이라면 무음으로 장시간, 게다가 부피도 크지 않았다.
작은 춘권(*이게 뭐죠?) 크기의 그 기계를 주머니에 넣고 에이미는 서둘러 편의점으로 향했다.
(16) 결의



에이미가 다시 빌딩에 도착한 것은 출발한 뒤로 20분 정도 흐른 뒤였다.
더 이상 늦으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물어볼 것 같았다.
그러나 에이미는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 확인하고 그 앞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갔다.
목표는 여자 화장실이었다.
다행이 아무도 없었다. 가장 앞의 개인실에 들어가서 속옷과 함께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
에이미가 가장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IC녹음기를 반입하는가....... 였다.
어설프게 숨겨서는 안되었다.
적은 에이미의 몸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었다.
찾을 생각이 없어도, 여흥으로 알몸이 되게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때에 숨기고 있던 녹음기가 나와버리면, 에이미의 계획이 전부 드러나버릴 것이었다.
에이미가 사용할 수 있는 은폐 장소는 한 곳 밖에 없었다.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서 비닐에 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것을 거꾸로 들고 손으로 더듬어 스스로의 항문에 밀어넣었다.
구입할 때에 제일 작은 것을 선택했지만 그 크기가 꼭 그녀의 항문을 범했던 아라이구마의 페니스 정도의 크기였다.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의외로 잘 들어가지 않았다. 비닐이 밀려나며 찢어질 것 같았다.

"아,...... 대체 왜?"

에이미는 초조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다시 힘을 빼고 아라이구마가 한 일을 생각해보았다.
그러자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23분이었다.

(시간이 없어!)

에이미는 서둘러서 자신의 손가락을 2개 모아 침을 발랐다.
그리고 그 손가락을 이번에는 자신의 보지에 넣고 대담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만 4명에게 범해졌던 보지는 민감하게 반응해, 금새 끈적끈적한 애액을 분비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에이미는 녹음기를 보지 속으로 밀어넣었다.

"아아, 으응."

딱딱한 물건이 점점 체내로 들어왔다.

.......


몇번이나 넣어다 빼며 충분히 애액을 묻힌 뒤 뽑아냈다.
비닐의 표면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그것을 다시 뒤의 구멍에 대고 천천히 밀어넣었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딱딱한 금속의 봉이 슬슬 에이미의 장 속까지 밀어넣어졌다.

"쿠..........으응..........하아아."

마지막 비닐의 끝부분까지 밀어넣은 다음, 에이미는 간신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재빨리 음부를 닦은 다음, 흐트러진 옷을 정돈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팅!

고전적인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앞에는 나왔을 때와 같이 주식회사 DMC라고 쓰여져 있는 문이 열려있었다.
에이미는 각오를 다지고 그 안으로 들어섰다.
그대로 접수처를 지나가려고 할 때 접수처의 뒤에 있던 문이 열리며 작은 키의 여성이 얼굴을 내밀었다.

"어머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무슨 용건입니까?"

아오이보다 어린, 20살 정도 되어보이는 차분한 얼굴의 여성이 약간 곤혹스러워하면서 물었다.

분명히 지금의 에이미는 청바지에 폴로 셔츠라고 하는 차림으로 손에는 편의점의 봉투를 들고 있었다.
탐정사무소에 상담하러 온 손님으로는 안 보였다.

"어.........그-."

에이미는 일순간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키츠네에게 부탁받아.....'라고 말해도 될까?)

그러나 그 때에 타이밍 좋게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나, 안되지 않습니까. 마음대로 외출하다니."

아오이였다.
그리고 접수처의 여성에게 "키츠네씨의 클라이언트씨."라고 설명해주었다.
접수처의 여성은 그것으로 납득하고 에이미에게 인사를 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에 맞춰 오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했었어요."

그렇게 말하며 아오이는 에이미의 편의점 봉투에 시선을 던졌다.

"아, 키츠네......에게 부탁받아서."

에이미는 그것을 말하며 왠지 말하는게 괴롭다고 생각했다.
아오이는 "흐응-."이라고 하며 봉투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에이미의 엉덩이를 살짝 두드렸다.

"괜찮아요. 일부러 고상한 말투를 쓰지 않아도."
"무슨 소리야!"
"'키.츠.네.님.'이라고 말하면 좋을 텐데. 그렇게 말하고 싶지요?"

에이미는 분노했다.

"무슨 소리야! 당신은 내가 어떤 꼴을 당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주제에!"
"어머나? 틀려요? 뭔가 필사적인 얼굴을 하고 왔기 때문에 어서 키츠네군에게 먹게 해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듣고 에이미는 순간적으로 경악했다.

"그럴리가 없어! 반대야! 늦어지면 어떤 꼴을 당할지 걱정되서 그런 거야!"

아오이는 의심스러운 얼굴이었지만 그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그래서 키츠네군은? 어디에 있어요?"
"방이야. 쉬고 있는 중."
"알았어요. 자, 에이미씨는 이후로 키츠네군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세요. 저녁식사는 7시니까 그 때 회의실로 와요."

아오이는 그렇게 말한 뒤 사무실 안으로 사라졌다.
혼자 복도에 남겨진 에이미는 전신에 탈진한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생각하고 있던 이상으로 긴장했던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IC녹음기를 몸에서부터 꺼내, 숨기고 싶다.)

이것이 에이미의 본심이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우선 키츠네군에게 식사를 가져다주지 않으면 정말로 의심되어 버릴 것같은 시간이었다.

똑, 똑.

대답은 없었지만 에이미는 조금 기다리다 문을 열었다.
방의 불은 나갔을 때와 같이 켜져 있었고, 침대위에는 이불 속에 파묻혀 잠자고 있는 키츠네군이 있었다.
에이미는 안심하며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

"잠깐 일어나. 사 왔으니까!"

에이미는 키츠네군의 어깨를 흔들며 억지로 깨웠다.

"으응."

키츠네군의 눈은 여전히 닫혀진 상태였지만 손으로 더듬어 에이미의 몸을 끌어안았다.

"어, 잠깐기다려, 너........"

에이미는 초조해하며 말했지만 몸은 조금도 저항할 수 없었다.
키츠네군의 위에 눕혀져, 그가 좋아하는 대로 몸을 만지게 해 버린다.

"으응....... 지금 밥 사왔는데 안 먹을거야?"

에이미는 자유롭게 되는 것은 입뿐이었으므로 필사적으로 키츠네군의 귀에 대고 애원했다.

"먹어요.......지금.......하아아아암."

간신히 키츠네군은 눈을 뜨고 하품을 하며 에이미를 풀어주었다.

"지금은 몇시죠?"
"3시 40분이야."
"그런가.... 조금 잔건가........"

키츠네군은 붉은 눈을 껌뻑이며 에이미가 내미는 패트병을 받아 차를 마셨다.
그리고 봉투에서 컵라면을 꺼내 에이미의 앞에 던졌다.

"더운 물 부탁해요."
"........좋아."

급탕실에서 뜨거운 물을 라면에 따르고, 에이미는 곧장 되돌아왔다. 아직 녹음기를 꺼내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방으로 돌아오자 키츠네군은 이미 샌드위치를 꺼내 차를 마시며 먹고 있었다.

"어디에 두지?"

라면이 담겨진 쟁반을 들고 에이미는 물었다.
방에 놓여진 책상은 자료로 가득차있었다.
소파의 앞에는 테이블이 있었지만, 이쪽도 역시 자료와 과자로 지저분하게 되어 있어서 나둘 곳이 없었다.

"정리해둘까?"

에이미는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괜찮아요, 그런거. 귀찮으니까 여기가 좋아요."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은 침대 위에 앉은 채로 손을 뻗었다.
에이미는 쟁반 째로 라면을 건네주었다.

"고마워요."

환하게 웃고 있는 키츠네군을 보고 있으면 잠시 에이미는 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누나같은 기분이 되었다.
그러나 뒤가 달랐다.

"자, 에이미는 전부 벗고 여기에 와요."
"뭐야 그건!"

(도대체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전개였지만 명령은 명령. 예외없이 에이미의 몸은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알몸이 되었다.
형태가 좋은 유방이 키츠네군의 눈 앞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여기로 와서 엎드려요."

키츠네군은 양손으로 쟁반을 들고 있었으므로 턱으로 침대를 가리켰다.
이미 키츠네군이 침대에 앉아있으므로 에이미는 그의 앞에 엎드리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에이미가 추측하고 있을 때 아니나 다를까 쟁반채로 라면이 에이미의 등에 놓여졌다.
에이미는 즉석 테이블이 되었던 것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달라붙어서 놓고 싶지 않을 것 같은 관능적인 육체가 침대위에 엎드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한 쌍의 유방이 중력의 의해 더욱 커지고 있었다. 숨기고 싶은 보지도, 항문도 노출되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누구에게도 관계없이.........

훕, 후르르릅.....

키츠네군은 라면을 마시듯이 먹기 시작했다.
왼손으로는 잘도 젓가락을 다루면서, 오른 손으로는 한 쌍의 유방을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었다.

"으응, 맛있다. 역시 돈까스구나. 에이미도 먹어볼래요?"
"........."

그러나 에이미의 대답은 없었다.

"으응, 정말."

키츠네군은 손가락끝으로 에이미의 유두를 꼬집었다.

"말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래도 화가 난 것 같았다.


그 때였다.
노크도 하지 않고 방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키츠네군은 라면을 먹으며 눈만 올려다보았다.

"어? 키츠네, 오늘 왔었어?"

들어온 것은 아라이구마였다.

"철야였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아니, 조금 쉴까해서."
"변함없이 절륜하군요. 1시간 전에 즐겼지 않습니까?"
"에에에. 뭐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라이구마의 시선은 에이미의 엉덩이로 향하고 있었다.

(거짓말! 어째서!)

놀랐던 것은 에이미였다.
알몸으로 움직일 수 없게 고정되어있는 상황으로, 조금 전 에이미의 항문을 범했던 아라이구마가 다시 오다니.........

(최악!)

에이미는 크게 동요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최면으로 고정된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라이구마는 당연히 에이미의 엉덩이에 손을 대고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비볐다.
곧바로 철퍽철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멈춰! 싫어! 너만은 절대로!"

쓸데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에이미는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스르르르릅.......

키츠네군은 이 소란과는 관계없이 라면을 먹고 있었다.
이윽고 보지를 충분히 즐긴 아라이구마의 손가락이 항문으로 향했다.

(안돼! 발견된다!)

그러나 에이미를 절대절명의 핀치에서 구해준 것은 의외로 키츠네군이었다.

"잠깐, 아라이구마씨. 나, 밥먹고 있으니까 거기는 그만둬요."
"웃, 그런가. 이 놈이 도발하니까 기분이 지나쳤어."

그렇게 말하며 아라이구마는 순순히 손가락을 거두었다.

"나중에 빌려줘. 조금 재미있는 일을 생각해뒀으니까."
"유감입니다. 에이미는 이제 대출 종료예요. 다음에 렌을 빌려드릴테니까 그 때까지 참고 있어요."
"렌? 그 거친 놈말인가.........."

아라이구마는 무의식 중에 목을 쓰다듬고 있었다. 어제밤에 당했던 곳이었다.

"좋아. 그 암캐는 두들겨 팬 다음에 걸레같이 만든 다음에 울면서 용서를 빌 때 보지에 쑤셔넣어주지."

아라이구마는 기세를 올리며 말했다. 그러다 갑지가 깨달은 것처럼 물었다.

"어? 그렇지만 팬더씨는?"
"당분간 휴가래요."
"흐응, 그래서 키츠네가 대역이라는 건가........"
"뭐, 그런 거죠."
"어떤 것 같아, 그것은?"
"아직은 몰라요. 지금은 살펴보는 중이니까."
"그런가. 그래서 철야였다는 거구나. 큰 일이야, 신인이고 첫일을 하면서 타인의 보충까지 하다니."
"예. 뭐, 그러한 이유로 에이미는 내일 출하하게 되었어요."
"어, 내일인가."

아라이구마도 놀라고 있었지만 누구보다 놀랐던 것은 에이미 자신이었다.

(...........무슨 소리야! 그럼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늘 밤 밖에 없잖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2명 동시에 돌보는 것은 힘드니까, 에이미는 얼른 출하한 뒤 렌에 집중하려고요."

라면의 국물을 다 마신 뒤 컵을 쓰레기통에 던져넣으며 키츠네군은 말했다.
초조하게 탈출안을 검토하고 있던 에이미의 귀에도 키츠네군의 이 말이 들려왔다.
한 순간, 에이미의 뇌리에 어제밤 렌의 모습이 떠올랐다.

키가 크고, 그래서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갔다고 주장하는 듯한 몸, 그리고 고양이와 같은 몸놀림과 늑대와 같은 기백............
그 고상하고, 강력한 생명한 흘러넘치는 듯한 움직임에 생각이 도달한 순간, 어째서인지 에이미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무거운 통증이 느껴졌다.

(어? 왜지? 뭐야?)

에이미는 스스로도 모르는 신체의 반응에 당황하고 있었다.
놀랄 만한 것은, 그 때까지 굳어있던 팔이 약간이지만 흔들리고 있었다!

"그렇구나. 그러면 어쩔 수 없는가........."

아라이구마는 팔짱을 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마인드 코팅의 약은 어떻게 했어? 이미 사용 신청했어?"
"아, 그렇다. 그것 잊었었다. 크라운씨 있어요?"

키츠네군은 몹시 놀라며 아라이구마를 응시했다.

"좀 전에는 있었어. 그렇지만 지금은 회의중이라고 생각하는데. 분명히 5시까지였었지."
"그렇군요. 아직 시간이 남았군요. 다행이다."

키츠네군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이것으로 에이미와도 작벽인가. 에에에, 유감이다. 좀 더 여러가지로 놀아주려고 했었는데."

아라이구마는 그렇게 말하며 에이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기묘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머리를 흔들고 나서 키츠네군을 돌아보며 말했다.

"키츠네 강사님에게도 마지막에는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것일까?"
"예? 뭐가?"

눈으로 묻는 키츠네군이었지만 아라이구마는 어깨를 으쓱거린 뒤 그대로 방을 나갔다.

"에이미?"

알 수 없어서 그렇게 묻는 키츠네군의 말에 에이미가 얼굴을 돌렸다.
거기에는 뺨을 타고 가는 눈물이 흐르며 곤혹해하는 표정으로 키츠네군을 돌아보는 에이미가 있었다.

"뭐야, 왜 그런 식으로 보는 거야."

키츠네군이 놀라고 있는 것을 보며, 에이미는 화나서 말했다.

키츠네군의 손이 갑자기 에이미의 뺨을 어루만졌다.
손가락으로 눈물의 흔적을 확인하듯이 그 위를 만지며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무엇인가의 결론에 도달했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좀 의욕이 넘쳤었던 건가........... 미숙하구나, 나도. 인형의 밸런스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다니."

작게 중얼거리며 키츠네군은 희미하게 입술을 삐뚤어지게 한 뒤, 뒤에서부터 에이미의 몸을 끌어안아 일으켜세웠다.
에이미의 경직의 풀어진 듯이 키츠네군의 가슴에 기대듯이 몸을 맡겼다.
키츠네군은 마치 손금을 보듯이 에이미의 배후에서부터 에이미의 손을 조종해, 오른손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그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라고 썼는지 알아?"
"......N?"
"그러면 다음은?"

손바닥 위에서 손가락이 둥근 궤적을 그렸다.

"O...겠지?"
"이것은?"

손가락이 세로로 움직였다.

"I?"

말없이 키츠네군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1...... 그런데?"
"'N', 'O', '1'. 넘버원. 손바닥을 봐. 이것봐,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지. 에이미의 눈에 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것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 에이미의 번호다. 사회인이 된 나의 제 1호 최면 인형으로서의 문장이다."
"평생........? 사라지지 않아?"

에이미의 가냘픈 목소리가, 희미하게 열린 입에서부터 흘러나왔다.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것 같은, 마음에 새기는 것 같은, 그런 어조였다.

"응.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키츠네군의 자신 넘치는 목소리가 에이미에게 스며들었다.

그것과 동시에 방금 전에 느꼈던 위화감이 어느새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반대로 배속에서부터 투지가 솟구쳐왔다.

"잠깐, 잠깐, 잠깐! 무슨 제멋대로의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나는 나야! 장난치지 마! 누가 너의 인형이야! 마음대로 손바닥에 글자를 새기지 말아!"

대단히 험악한 얼굴이었다.

"하하하....... 이제 늦었어-, 사라지지 않아-."

키츠네군도 평소의 장난꾸러기같은 모습이 되어 있었다.

"혼자 좋아하지마. 언젠가 반드시 너의 약점을 찾아낼 테니까. 기억해둬. 나,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몇배는 끈질기니까."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보지마."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고 에이미를 뒤에서부터 끌어안은 채로 얼굴을 대고 키스를 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에이미의 입을 전부 맛보는 듯이 농후한 키스였다.
쪽- 하는 소리를 내며 입술이 떨어지자 두 명은 연인처럼 서로를 응시했다.

"5시까지 자유시간을 준다. 여기서의 마지막 자유시간이야. 그 때까지는 어디에 있어도 좋아. 물론, 이제 밖으로는 나갈 수 없지만."
"5시부터... 무엇을 하는 거지?"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 거야."
"뭐?"

키츠네군의 대답에 에이미의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요컨데 손님에게 보이기 위해서 몸도 마음도 깨끗이 하는 것. 출하전의 최종조정이라는 거지."
"'몸'도 '마음'도.........."
"그래. '몸'은 일류의 에스테티션이나 미용사가 손봐주고, '마음'은 내가 손봐주니까 걱정할 필요없어."
"나........ 누군가에게 팔리는 거야? 이미 정해졌어? 그렇지 않으면 경매?"

에이미는 여기에 와서 처음으로 자신이 팔린다고 하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 회사는 완전히 주문 생산입니다."
"누구야, 나를 주문한 것은 대체 누구야?"
"그것은 대면할 때를 위한 즐거움."

그렇게 말한 뒤 키츠네군은 에이미를 떼어놓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나는 5시까지는 렌의 옆에 있으니까 방해하지 말아. 시간이 될 때까지 8호실에 오면 안돼. 때가 되면 여기에 올테니까 에이미도 여기로 돌아와."

"그럼, 나중에."라고 말하고 키츠네군은 모습을 감추었다.
일인용 방에 남겨진 에이미는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몸의 자유를 되찾았다.
그러나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상체를 일으킨 채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풍만한 유방이 만들어내는 계곡 넘어로 깨끗이 깍여져 반들반들한 음부가 보였다.
앞으로 1시간 뒤에 이 몸은 누군지 모를 남자의 소유물이 된다.

이것이 마지막 찬스다.

에이미는 그대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숨을 죽였다.
복도를 걷는 소리가 신경쓰였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망설이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한 번 더 아라이구마가 오면 끝이었다.
에이미는 결심하고, 이불 속에서 하복부에 힘을 집중했다.
딱딱한 감촉이 배 속에 확실하게 느껴졌다.
에이미의 손가락이 스스로의 항문 속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17) 해제 워드


에이미는 갑자기 눈을 떴다.
지금까지 깊은 잠에 빠져있었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몸 전체의 감각이 완전하게 각성한 상태로 눈을 떴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일단 뜬 눈조차도 곧바로 감겨버렸다.
에이미는 이불 속에서 몸을 움직일 힘을 찾았다.

1분, 2분.........

시계의 바늘이 움직이는 소리이외에는 아무도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에이미는 작게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
베개 옆에는 스탠드의 작은 램프가 켜져서 방안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에이미는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오전 4시.

여름인만큼 조금만 더 있으면 하늘은 서서히 밝아진다.
목표했던 시간에 눈을 뜰 수 있었다.
옛날부터 그랬다.
에이미는 자명종을 사용할 때가 없었다.
자기 전에 내일 아침에 일어날 시간을 머리 속으로 3회 외치고 잠들면, 반드시 그 시간에 눈을 뜰 수 있었던 것이다.
에이미는 신중하게 머리를 들고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확실하게 키츠네군의 방이었다.
에이미의 기억에는 어제 7시까지의 일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그 뒤에 만약 방을 옮겼었다면 에이미의 계획은 이미 실패한 것이었다.

살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이불을 치우는 소리조차도 조심했다.
이불 아래에서 나온 몸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에는 이제 와서 놀랄 것도 없었다.
놀라지는 않았지만 대신, 어제밤 7시까지의 기억을 생각해내, 에이미는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약속했던 5시가 되어 키츠네군은 방으로 돌아왔다.
물론 에이미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렸지, 에이미."

문을 열고 들어온 키츠네군이 입을 열었다.
에이미는 그런 키츠네군을 말없이 올려다보고 있었다. 조금은 딱딱한 표정이었다.
키츠네군은 그런 에이미의 표정을 신경쓰는 듯, 가까이 다가와 에이미의 양손을 잡았다.

"긴장하지 않아도 좋아. 무서운 일 같은 것은 없으니까."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였다.
이 남자가 하고 있는 것을 모른다면 단번에 믿어버릴 것 같은 절묘한 목소리였다.
에이미는 양 손에서 전해져 오는 체온에 평온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스스로를 눈치채고 손을 빼냈다.

"그만둬. 지금부터 뭐를 할 거지?"

위세좋게 소리치려고 했지만 공기가 새는 듯, 마음이 붕 떠 있었다.
그런 에이미를 보며 키츠네군은 싱긋 웃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에이미는 키츠네군의 가슴에 안겨있었다.

"걱정할 필요는 없어. 긴장을 풀어. 지금부터 에이미는 공주님이다. 내가 지금부터 공주님께 봉사를 할께요."

상냥하게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에이미의 귀에 대고 키츠네군이 속삭였다.
그것만으로 에이미의 귓볼이 붉어졌다.
마치 스윗치가 들어온 것 처럼 심장의 고동이 빨라졌고, 하복부의 중심에서부터 뜨거운 욕망이 전신으로 퍼져나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키츠네군의 봉사가 시작되었다.
에이미는 그 자리에 서있을 뿐이었다.
키츠네군은 그런 에이미의 귀를 깨물고, 뺨을 애무하고, 키스했다.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고 눈썹에 키스하고 목덜미를 햝았다.
평범한 애무이고, 테크닉이라고 에이미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쾌감은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것만으로 에이미의 시야는 뿌옇게 변했고, 숨은 거칠어 졌으며, 다리가 떨렸다.
그 때까지 에이미의 기억에는 키츠네군에게 안긴 경험이 없었을 것인데, 몸이 키츠네군의 몸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키츠네군에게 관통당하는 쾌감을 세포가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에이미는 언제 자신의 옷이 벗겨졌는지 알지 못했다.
깨달은 순간 알몸이 되어있었고, 무릎을 꿇고 자신의 배를 혀로 햝고 있는 키츠네군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스스로의 유방에 누르고 있었다.

"응........아으으응..... 으응.........아! 좋아!"

에이미는 지금 당장 관통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투명한 애액이 허벅지로 흘러내렸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허리가 원을 그리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그런 에이미의 욕망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단조로운 애무를 계속했다.
게다가 중요한 곳의 애무는 의식해서 하지 않고 있었다.

"아앗! 제발, 왜! 거기!"

초조해하던 에이미는 신중함도, 자존심도 버리고 스스로 만족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그 때가 되어 에이미는 자신의 손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움직일 수 있는데 키츠네군을 꼭 끌어안을 수 있는데, 자신의 몸을 만지려고 하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것이 봉쇄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에이미의 초조는 극에 달했다.

"싫어어어어어어-! 해줘! 해줘해줘해줘해줘! 부탁이야!"

에이미는 미친 것처럼 허리를 흔들며 키츠네군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키츠네군의 대답은 무정했다.

"공주님, 조금만 더 인내를."

그렇게 말하고 에이미의 허벅지를 혀로 햝았던 것이다.

에이미는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나친 욕망에 몸이 폭발할 것 같았다.
그리고 키츠네군의 혀가 닿을 때마다, 손가락이 어루만질 때마다 한계라고 생각했던 욕망이 더욱 더 커져갔다.
그런 상태가 어느 정도 계속되었다. 30분...... 혹은 1시간인가.........

어느새 에이미의 몸으로부터 키츠네군이 떨어져 있었다.
이 때 에이미는 벌써 광란상태가 되어 있었다.
두 눈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입은 반쯤 벌어져 침이 흘러나와 턱에서부터 가슴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목으로부터는 후우후우, 하고 습기찬 호흡소리만이 새고 있었다.
물론 유두나 클리토리스도, 음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혈되었고, 보지도 스스로 벌어져 계속해서 애액을 분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이런 상태가 되어 있으면서도 에이미는 아직 1번도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키츠네군은 그런 에이미를 한 걸음 떨어져 관찰하고 있었지만 천천히 스스로의 옷을 벗고 에이미의 앞에 섰다.

에이미의 반쯤 녹은 듯한 뇌에 그 때 처음으로 눈 앞에 서있는 나신의 남자의 영상이 닿았다.
벗고 있는 가슴과 크게 발기한 자지..........
지금의 에이미에게는 그것이 전부였다.
몽유병과 같이 한 걸음을 내딪으며, 무너지듯이 남자의 가슴에 안기고 있었다.

"후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도달했다.
남자의 피부와 체취, 그리고 스스로의 몸을 부축하는 강력함.......
단지 그 정도의 자극으로 에이미는 절정에 도달해버렸던 것이다.
몸 속이 찌르르 경련했다.

퓨웃퓨웃

마치 남자가 사정하듯이 에이미의 보지에서부터 점액이 분출했다.
극한까지 충혈된 유두가 키츠네 군의 가슴에 눌렸다.

"으응아아아아아!"

그 자극에 다시 절정을 맞이했다.
키츠네군의 손이 엉덩이에서 계곡을 지나 경련하고 있는 보지에 삽입되었다.

"힛, 좋아------------------"

삽입된 손가락을 꺽을 듯이 보지가 수축하며 뜨거운 점액을 토해냈다.
키츠네군은 그 점액을 그대로 받아 항문에 바르기 시작했다.

"너무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에이미의 항문은 입을 열고 아무 저항도 없이 손가락을 안으로 받아들이며, 손가락의 움직임을 저지하는 기세로 조여왔다.

미칠 것 같이 초조해진 에이미의 몸은 불과 1분만에 4회나 절정을 맞이해 버렸던 것이었다.
이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질질 키츠네군의 몸에 매달린 채로 미끄러져서 그대로 무릎을 꿇어버렸는데, 에이미는 키츠네군의 허리를 안으며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눈앞에는 딱딱하고 강력하게 발기한 남성이 우뚝 솟아있었다.
에이미에게는 그것을 애무한다는 것 같은 생각은 없었다.
다만 눈 앞에 있는 그것을 자신의 체내게 넣고 싶다는 것이 전부였다.
본능이 시키는대로, 에이미는 입을 열고 충분한 타액이 묻어있는 혀로 받아들이며, 단번에 목의 안쪽까지 넣어갔다.
그것은 확실히 '삼킨다.'라고 하는 행위 그 자체였다.
에이미의 입술은 키츠네군의 페니스 끝까지 도달해있었다.
그리고 목의 점막이 키츠네군의 페니스를 위까지 넣겠다는 듯이, 깊게 깊게 파도치듯 이어지는 움직임이 목을 자극했다.
에이미는 숨이 허락하는 한 페니스를 목까지 집어넣고 숨을 쉴 때는 혀를 내밀어 햝고, 그리고 다시 목구멍까지 집어넣었다.
이윽고, 그 행위를 반복하는 가운데 에이미의 몸에 불이 붙었다.
목으로부터의 자극이 식도 전체에 퍼져나가서, 이윽고 위까지 불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열은 내장 전체로 퍼져, 마침내 욕망의 근원, 하복부에까지 도달했다!

"으으응응응응응!"

전력으로 키츠네군의 페니스에 봉사하고 있던 에이미는 갑자기 키츠네군의 허리에 달라붙은 채로 무릎을 피고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등을 뒤로 젖히며 온 몸을 떨기 시작했다.
다시 보지로부터 뷰븃하고 점액이 분출했기 때문에 키츠네군은 에이미가 뭐라고 말한 것인지 알았다.
이번에야말로 에이미는 힘이 다한 것처럼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그러나 시작은 그 때부터였다.
키츠네군은 에이미를 안아 일으켜, 양 손으로 들어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스스로 그 위에 겹치듯이 움직이며 서로 눈을 응시한 채로 천천히 삽입해갔다. 5번의 절정으로 만족한 것처럼 보인 욕망이 실은 전혀 채워지지 않았던 것을 에이미는 그 때서야 실감했다.
뜨거운 페니스가 자신의 육체를 가르며 침입해왔다.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휘감고 있는 자신의 육체. 마음의 바닥에서부터......

(하아아아아.........기, 기뻐!)

에이미는 마음의 목소리를 속일 수 없었다.
자신이 키츠네군에게 안기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앗앗앗..........좋아..........하아하아..............아힛...........좋아, 좋아요.............으으으으응하아"

키츠네군의 율동에 몸을 맡기면서 에이미는 그 쾌락의 심연을 헤맸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키츠네군의 뜨거운 정액을 몸 속에 받아들였다.
발뒤꿈치로 체중을 지지해 들어올린 보지에 키츠네군의 페니스를 넣을 수 있었다.
엎드려서 스스로 엉덩이를 벌리고 항문에 찔러넣어줬었다.
에이미는 스스로의 의지로 키츠네군의 고기변기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였다.

이윽고 마지막 경련이 에이미에게 다가왔다.

"하익하익...........히이..............아히잇...........아앙...............아아.............응,앗아아"

전신의 근육이 마지막 큰 파도에 대비하고 있었다.
보지에서는 쩍쩍하는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자, 이제 마지막이다......... 에이미......... 이제 풀어줄테니까."

허리의 움직임을 서서히 빠르게 하며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했다.
그것이 에이미의 기억에 남아있는 마지막 말이었다.

"앙.........에엣? 무, 무엇...........아, 앙, 아아아아아, 아히, 히이, 힛, 좋아.........욱쿠우우우우우우웃!"

최대의 경련, 그리고 탈진.......
여기서 에이미의 기억은 끝났던 것이였다.



"'풀어준다.'라고 말했다, 그 때."

에이미는 '키츠네'군의 페이스에 이끌려 해제 워드를 듣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어젯밤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지 않은 것이 증거였다.

(기억을 지웠다인가.)

에이미는 살그머니 바닥에 내려왔다.
그리고 침대의 매트리스 아래로 천천히 팔을 집어넣었다.
손으로 더듬으며 찾았다.
그러나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등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발견된 건가?)

에이미는 초조해하며 팔을 깊숙이 쑤셔넣었다.
그러자 손가락끝에 딱딱한 물건이 만져졌다.
에이미는 그것을 잡아서 빼냈다.

"아........"

붉은 색의 작은 불이 들어와있는 그것은, 에이미를 해방시켜줄 단 하나의 희망이었다.
희미하게 떨리는 손으로 정지 스윗치를 눌렀다.
그리고 표시기를 확인하면서 목표로 한 시간을 찾았다.

"이 근처인가."

시험삼아 재생을 해 보았다.

"삐걱삐걱삐걱삐걱삐걱."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다.)

"하아.........아앙..........응아....... 좋아........."

(이거, 나의 목소리다.........싫어........ 엄청나게 선명하잖아!)

에이미는 잠깐 듣고 감도를 확인한 뒤 계속 진행시켰다.

"자, 이제 마지막이다...... 에이미...........이제 풀어줄테니까."

갑자기 키츠네군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재생되었다.
에이미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스윗치를 눌렀다.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있었다.
이제........ 이 앞이다.
이 앞은 기억이 지워진 시간대의 것이었다.


에이미는 침을 삼키며 다시 재생을 시작했다.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육체가 부딪치는 소리도 그 사이 간격이 짧아져갔다.
이윽고 자신이 외쳤다고는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짐승같은 큰 소리가 선명히 재생되었다.
그 뒤 잠시 계속되는 거친 호흡소리....... 그것이 서서히 가라앉았을 때, 그것은 갑자기 들려왔다.

"인형 마무리 에이미."

그 순간 밖에 들리지 않게 볼륨을 최소해서 듣고 있었던 것과 관계없이 에이미는 귀에 벼락이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일순간 눈 앞이 새하얗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안개가 사라졌을 때 에이미는 자신이 벌써 해방되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것은 확실히 지금까지 유리 너머로 밖에 볼 수 없던 풍경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완전히 같았다.
그러나 몸의 감각으로 파악하는 모든 정보의 선명함이 크게 차이가 났다.

자신은 해방된 것이었다. 그것은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자, 에이미, 들어봐."

IC녹음기에서 키츠네군의 목소리가 아직 들려오고 있었다.
마음에 직접 말하는 듯한 상냥한 목소리였다.
에이미는 어느새 끌려들어가는 것 처럼 느껴지는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이미, 너는 이제............"

픽이라고 하는 조작음과 함께 재생이 끝났다.

에이미는 무심코 크게 숨을 토해냈다.

"위험했다. 정말로."

(누군가에게 재생되면 나는 어떻게 되어버리는 것일까.)

소거버튼에 에이미의 손가락이 닿았다.
액정 표시판에는 "ERASE OK?"라고 쓰여져있었다.
확정 버튼에 손가락이 살짝 닿았다.
그러나 잠깐 망설인 뒤 소거는 취소되었다.
그리고 다시 얼마 안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해제 워드가 있는 곳에서 정지시켰다.

(이것은 마지막 비장의 카드. 반드시 또 사용할 때가 올거야.)

에이미는 녹음기를 손에 들고 몸을 일으켰다.
방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를 깨닫고 숨을 삼켰다.

(없다! 왜........)

거기에는 에이미가 들여온 모든 물건이 없었다.
가방도, 돈도, 그리고 양복도.

(처분되어버렸어. 오늘 출하라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하지, 이대로는 탈출할 수 없어!)

에이미는 패닉에 빠질 것 같은 자신을 필사적으로 가라앉힌 뒤 타개책을 생각했다.

(옷은 어떻게 하지? 렌씨나 유키의 것을 빌려? 안돼. 만약 '키츠네'군이 있으면 잡혀버린다. 아오이씨의 옷은 어디에 있을까...... 몰래 찾아낼 수 있을까.)

그 때 에이미의 뇌리에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아........ 혹시............. 그럴지도 몰라!)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에이미는 결심하고 탈출에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18) 탈출!


잠겨있는 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에이미는 30초 정도 소모했다.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복도의 비상등의 빛이 에이미에게는 한낮의 태양처럼 느껴졌다.

(밝아! 어떻게 어둡게 할 수 없을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자신의 침을 삼키는 소리가 놀랄 정도로 크게 들렸다.

에이미는 복도로 나왔다.
전라에 한 손에는 녹음기를 꽉 쥔 채로.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문을 닫고 에이미가 향한 곳은 근처에 있는 방, 아라이구마의 개인방이었다.
문의 손잡이에 손을 대다가 일순 주저했다.

이곳에 와서 아라이구마는 에이미에게 있어 귀문과도 같은 존재였다.

(만약 방에 있다면........ 전부 끝나는 거다.)

팔의 근육이 굳어졌다.

(역시 포기하고, 아오이씨의 옷을 찾는 수 밖에 없는 걸까...........)

그러나 에이미는 단호히 머리를 저었다.
그리고 숨을 들이마쉰 뒤 손잡이를 돌렸다.

1cm........ 딱 그 만큼을 열었다. 안은 암흑의 공간이었다.

(숨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에이미는 조심스럽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끄러지는 것 처럼 방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방의 모양은 키츠네군의 방과 같았다.
에이미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손으로 더듬어서 머리맡의 스탠드를 찾은 뒤 작은 전구를 켰다.
방을 노란 빛이 비추었다.
낮에와 마찬가지로 지저분하게 어질러져 있는 방이었다.
자료나 잡지, 그리고 운동기구가 적당하게 놓여져 있었다.
에이미는 방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그것'을 찾았다.
찾고 있던 것이 발견된 곳은 쓰레기통을 뒤집었을 때였다.

(있다! 있어!)

그것은 낮에 아라이구마에게 왔을 때 입고 있던 원피스였다.
속옷도 있었다. 샌들도 있었다!

에이미는 기뻐하며 원피스를 꼭 끌어안았다.

(살았다! 아라이구마군. 넌 최저의 남자지만 마지막에는 도움이 되는 군요.)

에이미는 재빨리 그것들을 입었다.
전신 거울로 확인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에이미는 녹음기를 주머니에 넣고 문을 향했다. 그러나 거기서 잠시 멈춰선 뒤 다시 방안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좀 더 도움을 받을까.)

에이미는 아라이구마의 책상 서랍을 열고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자료나 명함, 필기도구가 널려 있었다. 그것들을 밀치자 아니나 다를까 나왔다.

(아, 500엔 동전....... 아, 또 하나있다. 그리고 5천엔 지폐다!)

눈깜짝할 순간에 에이미의 손에는 6천엔의 현금이 들려있었다.

(운이 좋아! 됐어, 탈출할 수 있어!)

에이미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나 마지막에서 실수하면 도로아미타불이었다.
에이미는 스탠드의 불을 끄고 다시 신중하게 문을 열었다.
복도로 나왔다.
샌들은 손에 들고 맨발인 상태였다.
그래서 발소리없이 복도를 살그머니 걸어갔다.
곧바로 8호실의 앞에 도달했다.

그 안에는 렌이 자고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에이미는 그냥 지나쳐갔다.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은 1%도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로보트같은 상태의 렌에게 잡혀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지금은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 먼저였다.
앞으로 나아갔다.
다음에 발이 멈춘 곳은 2호실의 앞이었다.
에이미의 뇌리에 유키의 어린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나........ 역시 에이미는 문을 열지 않았다.

(미안해요, 유키. 지금은 나 혼자 도망치는 것이 고작이야. 그렇지만, 내가 도망친 것을 알면 이 조직도 지금까지처럼 인신매래를 계속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도망치는 것 뿐이야.)

에이미는 마음 속에서 힘껏 사과하고 2호실을 지나쳐갔다.

다음의 관문은 예의 유리문이었다.
벽의 밑부분에 위치한 스윗치를 누르면 열리지만........
에이미는 작은 초록색의 스윗치를 눌렀다.

반응이 없었다.

열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거짓말!)

에이미의 등을 차가운 땀이 흘러내렸다.
2번, 3번 눌렀다.
그러나 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어째서.......... 여기까지 왔는데........)

에이미는 망연자실한 상태가 되어 문에 손을 댔다.
그러자 소리없이 문이 열려갔다.
에이미는 무심코 소리를 내고 말았다.

"열려 있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잠겨있지 않았던 것이다!
에이미는 김이 빠져 주저앉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 마지막 문이 남아있었다.
에이미는 다시 힘을 내며 발을 움직였다.
변함없이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좁은 복도를 걸어서 이윽고 마지막 문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첫번째에는 나갈 수 없었다. 두 번째는 나간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환상이었다.

(이것으로 3번째. 3번째는 다르다!)

에이미는 등뒤에 서 있던 아오이의 표정을 떠올렸다.

(나는 이긴다.)

에이미는 문의 안쪽의 손잡이에 손을 대고 천천히 움직였다.

철컥.

무거운 소리가 의외로 크게 울려퍼졌다.
에이미는 일순간 움찔했다.
그러나 기죽어 있을 시간은 없었다.
무거운 문을 밀어 열었다.


확- 공기가 움직였다.
뺨에 밖의 공기가 닿았다.
에이미는 발을 내딛었다.

(다리는 앞으로 나간다!)

몸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다!

에이미는 자신의 다리에 감사의 키스를 하고 싶었다.
에이미는 실감했다.

(나는 결국 나의 몸을 되찾았다!)
19) 도망(逃亡)



새벽의 뒷골목.
아주 조용해진 흑백의 세계에 에이미의 발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에이미는 조금이라도 빨리 이 마을을 뒤로 하고 싶었다.
그러나 전철이 움직이려면 아직 30분 정도 기다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기다려야 할 시간이 에이미는 무서웠다.
암시를 풀었다고는 해도 도입워드를 들어버리면 다시 원래의 인형으로 돌아간다.
뒤쫓는 상대에게 있어 이렇게 편한 것이 없었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에이미는 역으로 가지 않고 간선도로로 향했다.

(택시를 잡을 수 밖에 없어.)

전철이라면 그물을 칠 수 있겠지만 택시라면 경찰이 아닌 한 검문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에이미는 뒷길을 지나 간선도로로 향했다.
그리고 간신히 도착하여 그늘에서 도로를 지나는 차들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시간인만큼 빈 차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10분 정도 기다리자 간신히 1대의 빈차 표시를 하고 있는 택시가 보였다.

(겨우 와주었다.)

에이미가 그늘에서 모습을 드러내려고 했을 때였다.
에이미의 위치보다 1블록 앞에서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손을 들고 그 택시를 세워버렸다.

(아-! 거짓말! 어째서! 내 쪽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데!)

에이미는 그늘로 돌아가 심한 욕을 퍼부었다.
그러나 지나치는 택시의 뒷좌석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순간 등골이 얼어붙었다.
택시를 타고 에이미의 눈 앞을 통과한 사람은 바로 키츠네군, 그 사람이었던 것이다.

에이미는 그늘에서 주저앉아 잠시 움직일 수 없었다.

(추격자다! 벌써........이렇게 빨리!)

에이미는 무서웠다. 마음 속에서부터 무서웠다.

당장 뒤에서부터 어깨에 손을 얹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나쁜 생각들이 차례차례 떠올라왔다.

(안돼! 무기력하게 된다! 내가 도망치지 않으면 유키나 렌씨도 팔려버린다. 괜찮아. 절대로 도망친다!)

에이미는 스스로를 격려하며 두려움과 싸웠다.
서서히 하늘도 밝아오고 있었다.
어둠을 쫓아내는 빛이 에이미에게 용기를 주었다.

(나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싸우고 있다! 도망쳐야 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저 녀석들이다!)

에이미는 그늘에서부터 얼굴을 내밀었다.
차는 조금 전보다 상당히 늘어나있었다.
빈 택시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에이미는 어금니를 깨물고 앞으로 나섰다.
큰 길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크게 손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다가오는 차.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택시는 천천히 에이미의 앞에 멈춰섰다.
에이미는 떨리는 다리를 숨기지 못한 채, 뒷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문을 닫았다.

"빠, 빨리, 출발해요!"
"어디로 갈까요?"

운전기사의 한가한 목소리에 화가 났다.

"이 길로 곧장! 어쨌든 빨리 가요!"

에이미의 기세에 밀려 택시는 재빨리 출발했다.
올라 탔던 곳이 순식간에 멀어져갔다.
에이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시트에 몸을 파묻었다.

"손님, 왜 그러시죠? 스토커에게라도 쫓깁니까?"

운전기사가 백미러로 에이미를 응시하고 있었다.

"예? 아, 네. 그래요. 고맙습니다. 살았어요."

에이미는 적당히 이야기했다.

"손님은 아름다우시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할까요? 경찰서로 갈까요?"

에이미는 깜짝 놀랐다.

"안돼요. 경찰서로는 가지 말고."

에이미는 경찰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경찰에 가는 것은 키츠네군들이 예상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있는 곳을 발각되면 에이미에게 대항할 방법은 없었다.
에이미에게 도입 워드를 속삭이는 것만으로도 조정할 수 있었다.
담당 경관이 말해올지도 몰랐다.

"그럼, 손님 어디로 가면 될까요?"
"아, 죄송해요."

에이미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터미널 역으로 향하려고 생각했지만 키츠네군들의 민첩한 행동을 떠올리고 단념했다.
대신 고속버스 정류장을 선택했다.

(도쿄로 가서 1천만 명 중 하나가 된다.)
(20) 해후(邂逅)


"다음은 시나가와, 시나가와-."

이미 출근러쉬 시간대가 지나 공석이 눈에 띄기 시작한 야마노테선에 에이미는 타고 있었다.
택시와 버스를 갈아타며 도쿄로 도망친다는 것은 좋았지만 벌써 군자금이 바닥난 상태였다.
묶는 것은 불가능하고, 식사도 아슬아슬한 금액이었다.
도망갈 때는 앞뒤를 생각하고 있을 수 없었지만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자신의 출신을 속이며 생활해나가는 것은 정말로 어려웠다.
제대로 된 취직을 할 수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해도 최소한 주소나 전화번호 정도는 분명하게 기입하지 않으면 고용될 수 없었다.
그 말은 먼저 사는 곳을 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리지만 소지금 1000엔으로는 농담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 돈을 벌려면.............
에이미는 조금 전부터 이 생각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이런 때에 부모님을 의지하겠지만 이번만은 절대로 안되었다.
가장 먼저 그물을 치고 있을 것이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미 부모님까지 조종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었다.
키츠네군의 무서운 최면 기술을 알고 있는 만큼 에이미는 그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데 그것도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묶게 해주거나 돈을 빌려주거나 할만한 친구들은 많든 적든 부모님들도 알고 있었다.
지금은 손길이 닿지 않았더라도 가까운 시일내에 손길이 닿아올 것이었다.

"후-."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음은 도쿄, 도쿄-."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사무실 거리는 과거 에이미가 근무하고 있었을 무렵과 변함없었다.
4년 전에 1년 동안 상사(商社)의 OL로서 이곳을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먼 과거가 되어 버렸지만.......)

그 무렵 결혼을 앞두고 있던 자신에게 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면 어떻게 생각할까?

"당신의 결혼 상대는 실은 인형 페티시즘이야. 당신은 그것이 원인이 되어 3년 뒤에는 이혼해. 그리고 당신은 인신매매 조직에게 쫓겨 도망 생활을 하게 돼."

이런 이야기, 질나쁜 농담외에는 무엇도 아니다.

어려운 현실에서 도피하듯이 에이미는 당시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런가.... 회사 관계자라면........)

단 1년이었기 때문에 부모님도 회사 관계로 아는 사람에 대해서는 몰랐다.
조금은 시간을 벌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 때부터 겨우 3년. 아직 동기들이 남아있을 것이였다.
에이미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닫히려고 하는 문을 지나 밖으로 나왔다.

(가능한한 많은 동기를 만나, 조금이라도 많은 돈을 빌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먼저 살 곳부터 결정한다. 처음은 그것부터다.)

최초의 목표를 결정한 에이미는 기운이 솟구쳐 전철에서 나와 그리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이제 겨우 오전 10시 30분이었다.
영업사원도 아닌 한 이 시간은 모두 사무실에서 일하는 중이었다.
아는 사이의 OL들이 나오는 점심시간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에이미는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걷기시작했다.

오늘도 날씨는 좋았다.
8월의 햇빛은 강렬했지만 이 시기에는 드물게 습도가 낮았기 때문에 에이미는 그늘을 골라서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러자 에이미의 시야 앞을 한 남자가 지나가고 있었다.
몸집이 좋다..... 라고 할까, 배가 나와있었지만 묘하게 성큼성큼 걷는 모습을 에이미는 본 기억이 있었던 것 같았다.
이마는 약간 벗겨진 것 같았지만 그만큼 수염을 기르고 있는 듯한 느낌의 남자였다.

남자는 도로를 횡단해 왼쪽의 가게에 들어갔다.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보니 그 가게는 산산마트 야에스 점이었다.
에이미는 천천히 걸어 그 가게로 다가갔다.

(과연 야에스 점이군요. 우리같은 시골의 가게와는 내장에서 차이가 나요.)

무의식중에 에이미는 이러한 편의점의 사소한 차이를 관찰해버렸다.
유리 너머로 가게안을 바라보고 있자 조금 전 들어간지 얼마안되는 남자가 벌써 출구를 향해 오고 있었다.

(어머나? 역시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유리의 자동문이 열렸다.
에이미는 살짝 그 얼굴을 보았다.
그러자 상대도 정확히 그 타이밍에 가게의 앞에 멈춰서서 에이미를 보았다.
한 순간 서로의 시선이 마주친 뒤, 천천히 상대의 표정이 바뀌었다.

"어? 다케시타씨? 설마..........."

에이미도 그 놀란듯한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아, 혹시 야바 오운......씨?"

에이미는 그리운 얼굴을 수염 아래에서 발견해 그 거체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야바 오운. 신장 185센티 체중 100킬로(정도)
오늘의 목표인 에이미의 동기 중 한사람이었지만 여기서 만날 때까지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외관은 정말로 대단히 눈에 띄지만 성격은 마음이 약해 상사나 선배에게 꾸중들으면 그 큰 몸을 축 늘어트렸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동기중에서도 조금은 동정받는 존재가 되어버렸었다.
에이미도 그런 그를 조금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부탁하면 거의 다 들어주기 때문에 편리하게 부탁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싫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수염을 기르고 있네."
"아니, 일을 하면서 조금은 품격을 키우지 않으면 안되어서...... 그렇지만 타케시타...... 아, 모리시타씨는 변함없네. 결혼식 이후로 처음이니까 3년정도만이지?"

하얀 피부의 얼굴에 홍조를 떠올리며 야바는 기쁜 듯이 말했다.
얼굴이 예전보다 괜찮게 변해있었다.
한 여름에 이 거대한 몸은 좀 그렇지만..........
에이미는 오랫만에 이 남자의 모습을 기억해냈다.
사람은 좋지만 생리적으로 조금 꺼려지는 것이 있어서 상당히 거북하게 느끼고 있었다.

"아, 아니. 타케시타로 좋아. 조금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

에이미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에? 그래? 실례했네........"

야바가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조금 거북했다.

"아, 그렇지만 야바군 이런 시간에 여기에 있다니 오늘은 외출?"

에이미는 억지로 화제를 바꿨다.
이런 인사만으로 시원스럽게 헤어져 버리면 오늘은 몇 사람과 만나도 도저히 돈같은 것을 빌릴 수 없었다.

"아, 아니. 뭐라고 할까....... 완전히 우연이겠지, 내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에?"
"아마 몰랐겠지만 나 작년에 퇴사했어."
"그랬어? 몰랐어. 그럼 지금은 뭐하고 있어?"
"응, 뭐, 금융관계의 일을 하고 있어. 실은 작년에 아버지가 죽어서 내가 그 뒤를 이었어."
"앗........."

에이미는 일순 다음에 할 말을 떠올릴 수 없었다.

(슬펐겠다...... 라고 해야할까? 그렇지만 어째선지 조금 자랑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아, 그러면 야바군은 젊은 사장님이네?"
"응, 일단. 그렇지만 거의 장식물과 같은 거야. 나는 입다물고 앉아 있으면 덩치가 있어서 관록있어 보이는 것 같아서 주위에서는 '부탁이니까 말하지 말아줘.' 라는 말을 들어."
"어머나, 그렇지 않아. 야바군에게는 관록이 풍겨나오고 있어. 정말로 처음에는 몰라봤을 정도야. 역시 남자는 일에 따라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에이미는 마음껏 칭찬했다.
잘만하면 동기에게 고개를 숙이며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지 몰랐다.
'뭐든지 부탁만 하면 들어주는 불쌍한 오운'이 갑자기 갑부가 되어 눈 앞에 서 있었다.(야바군은 모스페이스 오페라에 나오는 갱의 보스와 닮았다. 입이 큰 것이.)

(이것은 기회야!)

에이미는 3년의 시간을 넘어 왕년의 '부탁 모드'를 부활시켰다.

"아, 그래, 야바군, 실은 조금 부탁할게 있는데."

에이미는 그렇게 말하며 눈을 크게 뜨고 아래에서 야바를 올려보았다.
손은 뒤로 모르고 머리를 살짝 기울이고 있었다.
동기의 사이에서 유명한 '부탁하는 에이미 포즈'였다.
바로 그 순간 야바의 얼굴이 느슨해지면 부탁을 들어줄 확률이 높았다.

"나.......... 나에게 부탁을?"

콧구멍의 안쪽에서 습기찬 바람이 뿜어져나왔다.

(웃........... 이것은, 조금..........)

에이미는 웃은 얼굴을 굳히며 미묘하게 시선을 피했다.
(21) 최후의 승부


에이미에게 있어 그것은 다행이였다.
피한 시선이 닿은 곳에 횡단보도가 보이고 있었다. 야바의 어깨 너머 50M정도의 거리였다.
막 보행자쪽에 파랑불이 들어와 사람들이 건너기 시작하고 있었는데 한사람만 인도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 눈에 띄었다.
인도에 서서 시선을 기울여 빌딩 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운 회사가 있는 그 빌딩을 올려다보고 있는 인물......... 그것은 키츠네군이었다!

에이미는 발밑에서 지면이 갈라져 떨어지는 것 같은 환각을 느꼈다.
쇼크가 너무 커 일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문득 정신차리니 에이미는 야바의 가슴에 기대고 있었다.

"왜그래, 타케시타! 너 얼굴이 시퍼래."

당장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지만 에이미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야바의 팔뚝을 에이미는 꽉 쥐었다.
손가락이 파고들었지만 에이미는 그런 것까지 신경쓸 수 없었다.

"아아, 아파, 응........"

야바의 말을 자르듯이 에이미는 날카롭게 말했다.

"닥쳐!"

강렬한 시선과 강한 말이 야바의 입을 봉했다.

"차, 차로 왔어?"
"어? 그, 그렇지만."
"태워줘!"

낮고 작은 소리로 그러나 진지한 표정으로 에이미는 말했다.

"차? 나의? 물론, 괜찮은데, 상관없는데........"
"빨리! 부탁해! 어디에 있는 거야?"

에이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어디는, 아니, 이것이지만."

그렇게 말하며 야바는 가게의 정면에 세워져 있는 차를 가리켰다.
검은 색의 벤츠. 게다가 옆의 창까지 검은 색으로 코팅되어 있어서 안은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야쿠자 무리가 애용할 것 같은 차였기 때문에 에이미는 무의식중에 제외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평상시의 에이미라면 타는 것을 주저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같은 긴급사태에는 확실히 안성맞춤이었다.

에이미는 지금 야바의 거체의 그림자에 숨듯이 서있었다.
키츠네군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커서 할 수 없었다.

(이대로 도망치자.)

왼쪽이 운전석이었으므로 야바는 인도에서 곧장 운적석에 탈 수 있었다. 에이미도 야바와 같이 뒷좌석에 왼쪽으로부터 탔다. 계속해서 야바의 거체의 뒤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발견될 위험은 적을 거다........)

에이미는 문을 닫으며 간신히 시선을 앞으로 향했다.
밖에서보면 새까맣게 보이는 창이었지만 안에서는 밖에 분명하게 보였다.
그것이 불안했다.
상대에게 보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에이미는 뒷좌석에 앉지 않고 앞좌석의 그늘에 숨듯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머리 받침의 뒤로 얼굴을 내밀어 살짝 엿보며 키츠네군의 모습을 찾았다.

(있다!)

아직, 방금 전과 같은 장소에 서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어째서? 어떻게 내가 여기에 온다는 것을 알아낸 거지?)

에이미의 머리에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도망치는 것이 우선이었다.

"가자! 빨리!"
"그래. 그런데 어디로?"
"부탁해! 어디든지 좋으니까!"
"아, 그래."

야바는 에이미의 말에 순순히 따르며 차를 출발시켰다.
서서히 횡단보도가 가까워져 왔다.
키츠네군의 얼굴이 분명하게 보였다.
차가 가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벤츠는 부드럽게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에이미의 심장 소리는 점점 빨라져갔다.

(가까워져 간다...... 가까이 가고 있어......나.)

차도의 곁에 서있는 키츠네군의 옆을 벤츠가 통과했다.
불과 1M의 거리였다.
한 순간, 키츠네군의 길게 찢어진 것 같은 눈이 벤츠의 창을 훑었다.
색이 칠해진 유리를 통해 에이미와 키츠네군은 1M의 거리로 마주쳤던 것이다.

(봤어!)

잊을 수 없는 눈동자가 에이미의 눈동자를 발견했다....... 일순간 그렇게 착각했다.

그러나 벤츠가 지나가는 것을 키츠네군은 그대로 나두었다.
키츠네군의 시선도 다시 통행인에게 향해졌다.
에이미의 몸에서 긴장이 풀린 것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키츠네군이 감추어지듯이 사라진 다음이었다.
전신의 힘이 빠져버린 에이미는 벤츠의 넓은 뒷좌석에 몸을 파묻었다.

"살았다..... 살았어."

무심코 입에서 말이 새어나왔다.

"왜? 누군가에게 쫓겨?"

백밀러 너머로 야바가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시선이 끈적거리는 듯 했지만 에이미는 깨닫지 못했다.
모든 것이 야바의 덕분이었다.
마음을 단단히 조이고 있던 긴장이 풀어지며 에이미는 터무니없는 해방감을 맛보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 왠지 그런 기분이 든다.)

에이미는 키츠네군의 행동 패턴을 파악했다.
즉, 에이미는 스스로 자신의 과거에 대해 키츠네군에 대해 말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되었다.
단 1년간이라고 해도 자신의 과거의 직업 경력이었다.
그 정도의 조직이 계획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인신매매였다.
그 정도는 조사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에이미는 마음 속으로 키츠네군에게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당신이라도, 내가 잊고 있던 인물까지는 조사할 수 없겠죠. 왜냐하면, 나 야바군, 방금 전에 만날 때까지 완전히 잊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야바는 작년에 퇴직한 상태니까 벌써 회사와도 연결이 끊어져 있었다.
에이미와 야바를 연결하는 선은 끊어져 있었다.
어떤, 천재적인 최면술사라도, 어떤 대규모적인 조직이라도 오늘의 우연을 알아낼 수는 없을 것이었다.

(이겼다! 결국 해냈다!)

에이미는 자기 자신에게 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뒷자석에서 크게 기지개를 키고 나서 운전석의 야바를 뒤에서부터 안았다.

"고마워, 야바군."



그러나 에이미는 몰랐다.
달려가는 벤츠가 차들의 속으로 섞여들 무렵, 갑자기 키츠네군의 시선이 향했던 것을. 그리고 의심하는 듯한 표정으로 벤츠의 뒤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던 것을.
키츠네군은 차가 완전하게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나서,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에 연락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한편, 벤츠는 서쪽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에이미는 우선 스토커로 꾸며서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심한 꼴을 당했겠구나. 도쿄까지 뒤쫓아오다니."
"정말 위험했어. 전부 야바군의 덕분이야. 진짜 고마워. 그렇지만 굉장한 우연이지."

에이미는 완전히 풀어져 떠들고 있었다.

"그런데 야바군. 오늘 왜 거기에 있었어?"
"아, 한정된, 아주 드문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야바는 왜인지 조금 부끄러운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에? 한정된 물건? 저기 편의점에서? 도대체 무엇을 팔고 있었어?"
"이거야."

건널목의 신호에 멈춰섰으므로 야바는 조수석에 놓여져 있던 봉투를 꺼내 에이미에게 건네주었다.
안에서 나온 것은........

"이건...... 제니 인형?"

에이미가 잡은 것은 플라티나 블론드에 녹색 눈동자의 제니 인형이었다.
에이미에게는 싫은 추억밖에 없는 인형이었다.
사실은 내던지고 싶었지만, 은인의 취미였다. 그럴 수는 없었다.

"이것을 팔고 있었어?"
"아니, 오늘 산건 그게 아냐. 그거의 레어 제품. 그런데 제니 인형은 어딘지 모르게 타케시타를 닮았지?"

야바는 백밀러 너머로 에이미를 보며 물었다.

"에? 그런가........."

에이미는 다시 시선을 내려 인형을 응시했다.

(닮았다고? 내가?)

마음 속으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똑같아. 그대로야.]

인형이 대답했다.

(엣....... 뭐야...........지금...........)

[내가, 너. 네가, 나.]

(..........말도 안돼!)

마음의 어디선가 무서운 경종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깨달은 순간 시야가 새하얗게 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도입 워드? 다르다! 인형이 키워드야!)

우연히 최면의 키워드가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어떻게든.)

에이미는 손으로 더듬어 근처를 확인했다.
그러자 손에 무엇인가 딱딱한 것이 만져졌다.
주머니였다.

(이것은 IC녹음기! 이것이다! 이것으로 해제 워드를.....)

이미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손으로 더듬어 스윗치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손에서부터 뭔가가 미끄러져서 떨어졌다.

"아............."

혀가 말을 듣지 않았다.

(아, 아,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어떻게 하지!)

그 때였다.

"뭐야, 이건? 줍지 않는 거야?"

다시 야바여다.
에이미의 손에 딱딱한 금속의 봉이 잡혔다.

"아........아........"

이제 완전히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손가락끝도 저려왔다.
그러나 스윗치의 감촉은 알고 있었다.

(이것을 누르면돼! 키워드라고!)

전신의 힘을 집중해 에이미는 눌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안돼?)

에이미는 일순간 인형처럼 굳어진 채로 어디론가 옮겨지고 있는 자신을 상상했다.

띠-

그러나 짧은 전자음이 에이미의 그 망상을 부셨다.
그리고 분명한 소리가 녹음기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 들린다, 들린다! 고마워, 야바군, 고맙습니다!)

말의 의미는 지금의 에이미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점차 신체의 자유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호흡도 편해지기 시작했다.
신선한 공기를 가슴 가득히 들이마셨다.

(소생한다, 나 살아난다.)

에이미의 가슴에 신선한 감동이 솟구쳤다.
그리고 동시에 야바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생각이 하나로 완성되었다.

(어디? 어디에 있는 거야? 야바군.......)

에이미의 생각에 호응하듯이 자욱했던 안개가 서서히 사라지며 에이미의 시야가 점차 깨끗하게 되어갔다.
에이미는 그 안개의 너머를 열심히 바라보았다.

시야의 끝에 보고 싶었던 얼굴을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22) 에필로그


도쿄에서 차로 4시간 남짓........
피서지라고 하기에는 교통편이 상당히 안 좋기 때문인지 근처에는 가고 있는 별장을 제외하고는 건축물이 거의 없었다.
2명의 남자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계단의 아득히 위에 우뚝 서있는 서양식 저택을 바라보았다.

"분명 여기겠지?"

중년의 남자는 의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남자에게 물었다.

"예, 여기가 분명합니다. 이번은 틀림없어요."

젊은 남자가 장담하듯이 말했다. 그러나 중년의 남자는 한숨으로 대답했다.

"너 벌써 3채째야. 그것도 모두 이것처럼 바보같이 높은 곳에 세워져있는 것 뿐이다. 지쳤다. 나의 연령을 생각해주지 않을래? 여기가 아니면 나는 통과다."

중년의 남자는 마음 속까지 지친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하, 그렇게 과장하지 말아요. 몇 번 길을 잘 못 갔던 것 뿐입니다. 이번은 확실합니다. 이번만 믿어주세요. 이 벤츠, 이 악취미적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나, 그 때 실물을 봤으니까 틀림없어요. 절대 여기가 야바 오운의 은둔지예요."

가벼운 목소리의 남자는 키츠네군이었다.

"아, 그렇게 말하니 확실히 이런 벤츠였지."

중년의 남자, 크라운도 그 차를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 말투였다.

"하-, 이제야 겨우 도착한 건가."

벌써 이마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크라운은 눈부신 듯이 눈을 찌푸리면서 저택이 서있는 곳에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딩동-.

나무들의 사이에 구불구불 계속되고 있던 계단이 끝난 것은 저택의 입구에서 였다.
키츠네군은 문의 옆에 있는 벨을 누르면서 맘대로 문의 손잡이를 돌리며 문을 열었다.

카랑, 카랑.........

문의 위에 있는 벨이 매마른 소리를 냈다.
실내는 외관처럼 완전한 서양식으로 판자가 만들어진 넓은 복도가 안쪽으로 계속되어 있었다.
밖의 강렬한 햇빛에 익숙한 눈에 실내는 꽤나 어두웠다.
2명은 실내에 발을 디디다가 멈춰서서 기다렸다.
그러자 안에서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윽고 1명의 사람이 2명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키츠네군들은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작게 감탄의 표정을 떠올렸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플라티나 블론드의 머리카락, 초록의 눈동자, 그리고 짙은 감색을 베이스로 한 에이프런 드레스, 머리카락에는 리본..... 이야기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메이드 복장의 젊은 여자가 서 있었던 것이였다.

"본관에 무슨 일이십니까?"

여자의 입에서부터 유창한 일본어가 흘러나왔다.
언행은 정중하지만 표정이 없었다.
그리고 눈은 조용히 두 명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 여기가 야바님의 저택이군요. 저희는 야바님과 만날 필요가 있어서 왔습니다만."

크라운이 대표로 대답했다.

"약속은 잡으셨습니까?"
"예. '인형의 건'이라고 전해주시면 안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았습니다. 이름을 들을 수 있을까요?"
"아, 나는 크라운이라고 합니다."
"키츠네입니다."

여자는 두 명의 이름에도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잠시 기다려 주세요." 라는 말을 남긴 뒤 안으로 들어갔다.

"좋은 취미를 하고 있구나, 여기의 두목은."

키츠네군은 메이드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런데 굉장한 물건이다........"

크라운의 감탄은 무엇을 향한 것인가.........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방금 전의 메이드가 돌아왔다.
그리고 2명의 앞에 서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방금 전에는 실례했습니다. 야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라운님, 키츠네님. 이쪽으로 와주십시요."

방금 전과는 달리 메이드의 시선에는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
주인의 뜻을 알고 바뀐 것으로, 이 메이드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알 수 있었다.
키츠네군은 메이드를 뒤따르면서 물었다.

"당신의 이름은?"
"전, 제니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언제 온거야?"
"저 태어났을 때부터 여기에 있었습니다."

키츠네군은 메이드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드가 내려온 계단을 올라가 2층의 방 하나에 안해되었다.
그곳은 응접실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높은 천정과 뚜거운 벽이 태양의 빛을 차단했고, 타카하라 특유의 시원하며 습기찬 바람이 창을 통해 불어오고 있었다.
방의 중앙에는 5명 정도는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가죽을 씌운 소파가 2개 마주보도록 놓여져 있었고, 그 사이에는 꽤나 무거워보이는 테이블이 있었다. 대리석으로 된 것같이 보였다.
메이드는 2명을 소파로 안내한 뒤 "그러면 주인을 불러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모습을 감추었다.

2명의 앞에 야바 오운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였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키도, 가로폭도 컸다. 몸집이 작은 스모선수 정도는 될 것 같은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야바는 2명에게 인사를 했다.
야바는 막 일어났는지 맨살에 타올같은 가운을 걸쳤을 뿐인 복장이었다.
발의 슬리퍼는 제대로 신고 있지도 않았다. 얼굴에는 기름기가 가득했고, 눈 밑에는 희미하게 기미가 끼어있었다.
그러나 입가에는 능글거리는 미소를 떠올리며 지극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야바님, 지난 번에는 저희들과 계약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회사를 대표해서 저, 크라운이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2명은 재빨리 일어서서 크라운의 말에 맞추어 공손히 인사했다.

"납품한지 오늘로 1주일째가 됩니다만, 그 뒤 어떻습니까? 뭔가 불만스러운 부분은 없으셨습니까?"

야바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2명에게 앉도록 권했다.
그리고 조용히 그 자리에서 손을 들어올렸다.
그 신호에 호응하듯이 방금 전의 메이드가 웨건을 밀며 들어왔다.
그리고 3명이 앉아있는 소파 사이의 테이블에 커피를 내려놓았다.

"후후후후후, 댁들에게서 납품받은 물건인데, 1주일간 마음껏 사용했지."

야바는 그렇게 말하며 커피와 밀크, 설탕을 내려놓고 있는 메이드의 엉덩이에 손을 대고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메이드는 주인의 그런 성희롱을 깨닫지 못했다는 듯이 테이블에 세팅을 하고 있어다.

"어떠셨습니까?"

묻는 것은 키츠네군이었다.

"'훌륭하다.' 이 한마디야. 인형사의 이름은 거짓이 아니다. 너희들은 완벽해. 이런, 이런 일이 실현되다니. 정말로 아직까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야바는 흥분을 억누르지 못한 것 처럼 일어섰다.
그리고 커피를 다 나눠준 메이드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간단하게 옷안으로 손을 쑤셔넣었다.
오른 손은 가슴에, 왼손은 음부에 쑤셔넣고 옷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 이 타케시타 에이미를, 모리시타 놈에게서 빼앗아 이렇게 내 정액 변소로 할수 있다니!"

만지는 대로 무저항으로 서있던 메이드는 야바의 이 한 마디에 눈을 끄게 떴다.
그러나 그 뒤 야바의 손을 뿌리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얼굴에는 홍조가 떠올랐고, 눈동자는 물기를 띄며 미소지은채 야바를 올려다보았다.
흐트러진 플라티나 블론드가 달라붙은 그 얼굴은 잊을 수 없는 타케시타 에이미, 그 사람이었다.
에이미는 2명의 남자의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대담하게 과거의 동료로 모든 일의 원흉인 야바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어떻게 하신겁니까? 상당히 깨끗하게 되었군요. 물들였습니까?"

크라운은 에이미의 머리카락에 시선을 던지며 물었다.

"아니, 그것이라면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바꿀 수 없겠지?"
"아, 그럼 가발입니까?"
"그래. 잘 봐라."

그렇게 말하며 야바는 에이미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고, 크라운에게 웃어보이며 휙 잡아당겼다.
그것을 보고 2명은 크게 놀랐다.
에이미의 머리는 깨끗이 삭박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하하하, 어때, 깨끗하지? 이것이라면 기분에 따라서 간단하게 머리카락을 바꿀 수 있고, 게다가 비구니와 하는 기분도 맛볼 수 있다."

그렇게 말하며 야바는 큰 손으로 에이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선을 멍하니 공중으로 향한 채 가만히 야바가 하는대로 나두고 있는 에이미는 마치 마네킹같았다.
그러나 비록 머리카락이 없어도......... 반대로 머리카락이 없음으로 에이미가 가지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두드러지고 있었다.
2명은 감탄한 것처럼 에이미의 그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잠시 후 키츠네군이 "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저게? 혹시 계약서에 있던 '털을 깍는다'는 사항이 혹시 머리카락?"

야바는 키츠네군을 보며 웃었다.

"하하, 역시 착각하고 있었지? 에이미의 거기 털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 정말 죄송합니다. 계약 미달인 겁니까?"

키츠네군은 곤란한 얼굴로 머리를 긁었다.

"아니아니, 신경쓰지마. 진짜로 나는 감탄하고 있으니까. 너희들의 실력에 대해서."

야바는 그렇게 말하며 에이미를 안은 채로 소파에 앉았다.
에이미도 결코 작은 편은 아니지만 야바의 거체에 안겨져 있으니 정말로 작은 인형처럼 보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등을 보이게 한 에이미를 무릎위에 앉힌 뒤, 가발을 제대로 고쳐서 씌여주고 방금 전의 인형으로 마무리한 뒤, 조용히 뒤에서 양손을 에이미의 앞으로 뻗어, 2명에게 과시하듯이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철퍽철퍽하고 습기찬 소리를 BGM으로 야바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옛날에 있던 회사에서 이것하고 동기였었지. 비교적 괜찮은 회사로 동기는 100명 정도 있었고 여자도 40명정도 있었는데 전부 다 시시한 놈들 뿐이었지만 이것은 다른 암캐들과는 전혀 달랐다. 알겠지? 이 얼굴, 이 스타일. 거기에 진짜 신선해서, 사장등의 훈시를 진지하게 들어. 나는, 아니 동기의 남성 전원이 이것을 노리고 있었어. 진짜, 전원이 다 그랬다."

"그렇겠지요. 이 쪽의 상품은 그 소재의 레벨로 보면 본사의 작품 중에서도 꽤 등급이 높은 최고급이니까요."

크라운이 맞장구를 쳤다.

"천사였다, 나에게 있어서. 지금의 나를 보면 상상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무렵의 나는 아무래도 우유부단해서 내가 반한 여자에게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주 가끔 일 때문에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거나 하면 그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었다. 나는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줬었다. 거절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며 약간 쑥스러운 듯이 이야기하던 남자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어느 날 갑자기 '결혼식의 2차에 전원 참석합니까?'라고 편지가 날아온거야. 주위의 놈들은 전부 알고 있었다! 그 상대란 놈은 무능하기 짝이 없는 모리시타라고 하는 놈으로, 분수도 모르고 이 나의 에이미에게 손을 댄 거다!"

자신의 이야기에 스스로 격해진 남자는 에이미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치루며 에이미의 허벅지를 힘껏 내리쳤다.

"너도 너다! 나의 여자 주제에, 쓰레기의 권유에 따르다니!"

남자는 기세를 올리며 에이미의 넙적다리를 탁! 탁! 두드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인형처럼 안겨있던 에이미의 반응이 변했다.

"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저 바보였던 겁니다. 쓰레기와 주인님의 구별도 하지 못했습니다. 벌을 주세요, 두 번 다시 잘못하지 않도록, 주인님........."

에이미는 울먹이는 소리로 애원하면서 야바에게 몸을 기댔다. 뺨이 상기되어 있었다.

"응, 매저키스트 모드도 최상이구나."

에이미의 상태를 보고 있던 키츠네군은 크라운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에이미는 야바의 무릎 위에서 교묘하게 체위를 바꾸어 엉덩이를 야바쪽으로 향하고 때리기 좋은 자세를 취했다.
야바는 당연하다는 듯이 에이미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팟, 팟하는 소리가 방에 울려퍼졌다.
새하얀 엉덩이가 금새 새빨갛게 물들어갔다.
그러나 허벅지에는 어느새인가 반짝반짝 빛을 반사하는 점액이 흐르기 시작했고, 아픔을 견디고 있을 입에서부터 뜨거운 숨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 만족했나, 에이미?"

야바는 두드리던 것을 멈추고 에이미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붉어진 엉덩이를 이번에는 상냥하게 쓰다듬고 있었다.

"예..... 주인님....... 기쁩니다....... 에이미의 주인님."

에이미는 위를 보는 자세로, 아래에서 야바의 목을 양손으로 끌어안으며 응석을 부리고 있었다.
그러자 곧장 야바의 표정이 느슨해지며 코에서 거친 숨이 뿜어져나왔다.

"아-, 부끄럽군. 무심코 열중해버렸다. 너무 작고 사랑스러워서."

간단히 에이미에게 키스한 뒤 야바는 수줍다는 듯이 2사람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아닙니다. 거기까지 마음에 드신다니 저희도 일의 보람이 있어서 기쁩니다."

크라운이 약삭빠르게 말했다.

"이 1주일동안, 여기에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었다. 어느 구멍도 마음에 들어서 보지도, 입도, 항문도, 하루에 5발은........ 대학생일 때도 이런 경험은 없었는데. 하-."

그렇게 말하며 야바는 머리를 긁었다.

"거기다 그 메뉴얼에 실려있던 여러가지 시츄에이션 모드가 마음에 들었다."
"어느 설정이 가장 마음에 듭니까?"

키츠네군은 앙케이트를 조사하듯 질문했다.

"물론 '유부녀를 자택에서 범한다' 모드야. 그것을 하면 에이미가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그것을 뒤에서 쫓아가 막다른 곳으로 밀어붙이는 거다. 처음에는 저항을 하지만 나중에는 나의 자지에 져, 줄줄하고 젖어버리는게 마음에 든다."

야바의 입가가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후에는 반드시 나에게 '제발! 끝내주세요!' 라고 간절히 애원해오는 것이다. '여보, 미안해요!' 라고 외치면서 이것은 절정에 도달한다. 그것을 보면서 이것의 배속에 정액을 듬뿍 쏟아넣을 때의 쾌감은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야바의 에로에 대한 자랑을 두 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기하다는 듯이 듣고 있었다.

"나머지는 OL시대의 모습을 하게 해 사내 연애모드라든지, 아, 기본 스타일의 '여교사와 학생'도 좋았어."

"그렇습니까. 으응, 아무 문제도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특별 요청 사항으로 있던 '인형'은 시험받았습니까?"

키츠네군이 메모를 넘기면서 물었다.

"했다! 응, 만족해. 너희들, 저게 뭔지 알아?"

그렇게 말하며 야바는 방의 안쪽에 설치된 유리상자를 가리켰다.
꼭 옷가게의 쇼윈도우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었다.
바닥이 방보다 20센티 정도 높았고, 안에는 부드러운 간접조명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아, 전시용의 공간이군요?"

"그래. 저기에 제니 인형의 스타일로 에이미를 서있게 했었다. '인형'으로. 진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 확실하게. 2시간 정도 했었지만 전혀 문제없었다. 덕분에 차분히 감사할 수 있었지. 여기서 술을 마시면서 예술품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일까. 인테리어의 일부로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어."

"아직, 공간에 여유가 있네요. 새로 2, 3개를 구입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크라운이 살짝 웃으면서 물었다.

"아하하하. 기다려. 지금은 에이미에게 짜내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증가하면 미이라가 되어버린다."

야바는 매우 기분좋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 아니, 뭐, 조만간이라고는 안 해도 나중에라도 추가로 희망하시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뭐,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
"그 때에는 또 저희 회사에 주문을 부탁드립니다."

과연 사장인 크라운은 판매에 여념이 없었다.

"알았다.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고서 청구서도 다른 놈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야바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1주일 점검의 결과는?"

"이야기를 들은 결과 아무런 문제도 없네요. 지금까지의 반응은 최상입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된다면......... 30분 정도지만, 시험 패턴을 시험하고 싶은데 조금만 빌려도 괜찮겠습니까?"

키츠네군은 무릎에 앉아있는 에이미를 가리키며 야바에게 허락을 요청했다.

"아, 좋아."

야바는 그렇게 말하고 에이미를 무릎에서 내려놓았다.

"에이미, 이 사람을 따라가라."

야바의 명령에 에이미는 순순히 따랐다.

"잘 알았습니다, 주인님."

"근처의 방에서 점검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키츠네군은 에이미와 함께 방에서 나갔다.


야바는 크라운과 얼마동안 잡담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해냈다는 듯이 일어서서 방의 구석에 있는 찬장의 서랍을 열었다.

"아, 있다. 이것을 돌려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야바가 꺼낸 것은 2개의 IC녹음기였다.

"이런, 이것입니다. 아직까지 회수를 안 했었지요."

크라운이 건네진 IC녹음기를 확인하고 있을 때 야바가 입을 열었다.

"하나 묻고 싶은게 있는데........"

크라운이 고개를 들었다.

"이번 에이미를 받을 때 나도 다향하게 역할을 담당했었지만, 언제나 그런 일을 하는 건가? 내가 이미지하고 있던 것은, 수상한 남자들이 아주 큰 상자를 가져다 주고, 내가 뚜껑을 열면 그 안에 전라의 에이미가 눕혀져 있는데, 주문을 말하면 에이미가 눈을 뜨면서 '주인님, 사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지만.........."

"아, 과연....... 확실히 그런 연출도 할 수 있습니다만, 이번에 야바님에게 부탁한 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원하고 있던 에이미씨를 손에 넣는 것이니까 그 연출로서 그녀 스스로가 당신의 팔안에 뛰어들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이것은 저희 회사 특색인 '조정' 에 관한 것입니다만, 지금부터 오랫동안 당신을 시중들게 되기 때문에 가능한한 '조정'이 안정되는 방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크라운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에이미씨에게는 일단 조교가 종료된 단계에서 일부로 우리 조직의 실태와 그녀의 장래를 알렸습니다. 즉, '팔려간다' 라고 하는 것을 말입니다. 당연히 그녀는 몹시 충격을 받았었지만, 거기서 꺽이지 않고 뜻밖의 강함을 마음 속에 숨겨두었었습니다. 그녀의 인형사는 방금 전에 인사했던 키츠네군인데 몹시 우수한 사람으로 조교의 단계에서 거기까지 알아차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조교의 기술은 일류로서 손님에게 폐를 끼칠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만, 오랫동안 안정되게 하는 '조정'에 그녀의 그 강함은 아무래도 불안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키츠네군이 생각한 것이 에이미씨의 그 강한 의지를 반대로 이용하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크라운은 거기서 일단 이야기를 끊고 야바의 표정을 관찰했다.
야바는 에이미에 대해 모르던 이야기를 들어 관심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크라운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키츠네군이 하려고 했던 것은 그녀에게 '탈출의 기회가 있다'라고 깨닫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절망하기에는 아직 빠르다고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여러가지 '우연'이 있었습니다만, 그녀는 그것을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인식했습니다. 즉, 주어진 정보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라고 인식해 주었던 겁니다. 뒤는 간단했습니다. 의외로 두뇌가 뛰어난 그녀는 스스로 탈출안을 고안했던 겁니다. 키츠네군은 그 계획을 최면에 걸린 그녀에게서 알아낸 뒤 무리가 있는 곳을 도와주며 그녀를 자연스럽게 탈출시켰습니다. 야바님이 보관하고 있던 이 IC녹음기도 우리가 도우려고 준 물건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심층 심리에 찍혀있는 명령이 그녀를 그 편의점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에...... 에이미는 그 때 '탈출'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래서 우연히 에이미가 스스로 그 장소에 왔었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야바는 무의식중에 중얼거렸지만.......

"어, 아, 아니아니 결코 그런......... 하하하하."

크라운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의외로 적중이었던 것인가?

"아, 그리고 에이미씨에서 대해서 말입니다만, 약간 그녀의 심리 상태를 이야기 해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녀는 무서운 조직에게서 간신히 도망쳐왔던 것입니다. 무서울 수록 긴장 상태가 되고, 안심하면 탈진할 정도의 이완 상태가 됩니다. 도망치는 동안 우리는 2번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었습니다. 그 때마다 그녀는 한 순간에 긴장 상태가 되었다가 그 자리를 벗어나면 곧장 이완됩니다. 이 긴장과 이완의 반복이 조정의 기본입니다만, 이 반복은 마음의 체력을 금새 바닥나게 합니다. 에이미씨의 강인한 마음도 점차 피폐해집니다. 거기에 당신이 등장했습니다. 그 때의 그녀를 구해주는 사람으로서.......... 그녀의 모든 곤란을 당신이 혼자서 전부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에이미씨는 당신에게, 야바님에게 의지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으로 두려운 적에게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거기까지 들은 야바는 간신히 납득했다는 얼굴이 되었다.

"아, 그런 것이었군. 차속에서 굉장히 기분 좋았던 이유가 그거군. 그런 식으로 즐겁다는 듯이 나에게 이야기를 했던 것은 OL일 때에는 없었으니까. 나는 틀림없이 조교로 그렇게 하도록 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꾸며진 상황이라고 해도 에이미의 본심이었던가."

크라운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녀가 본심으로 당신에게 마음을 열고, 당신을 원하는 순간에 그 '최종워드'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 때문에 마지막 함정이 제니 인형이었습니다. 당신의 그 인형을 본 순간 시야기 차단되고 손가락의 감각이 마비되도록 해두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아시는 대로입니다."

"아, 에이미가 굳어지면 그것을 들려주라고 들었었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었지만. 약간 놀랐던 것은 에이미가 어느새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거다."

야바의 말에 크라운의 안색이 변했다.

"어! 아, 그랬었나........"

크라운은 생각하지 않았던 실수를 알아치리고 약간 낭패해했다.

"그렇지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 손가락에서 미끄러져 떨어져서 대신 나의 것을 건네줬었다."

야바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며 그렇게 말했다.

"아, 그랬었습니까. 완성되는 것에 그것은 최고의 타이밍이었습니다. 당신은 확실히 에이미씨의 구세주였었던 것입니다. 최고의 심리 상태로 당신이 에이미씨를 손에 넣은 이유입니다. 우리가 의도하고 있던 것이 그것입니다. 어떤 심리 상태에서도 그 '최종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당신에게 혐오가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들었을 때와 당신을 구세주로 인식하고 있을 때 들은 것은 나중에 안정감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만, 잘 하셨던 것 같네요. 괜찮습니다. 그녀는 당신이 질릴 때까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봉사하는 노예예요."

두 명이 지금까지의 경위를 이야기하고 있을 때 키츠네군들이 돌아왔다.

"어때?"

크라운이 묻자

"OK입니다. 전혀 문제없어요."

키츠네군은 에이미를 야바에게 넘겨주면서 말했다.

"그런가, 수고했습니다. 그러면 야바님, 오늘은 시간이 오래걸렸는데 감사했습니다. 제품 번호 036, '에이미'의 1주일 점검은 끝났습니다. 다음은 1개월 점검이 됩니다."

사무적인 어조가 되어 크라운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 그래. 또 여기서 점검하는 건가?"

"아니요. 1개월 점검은 에이미의 건강진단도 겸하기 때문에 저희 회사의 출장소에서 실시합니다. 점검 자체는 반나절 정도 걸리지만 수송 시간도 계산해서 1박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 그래. 이해했어. 수송은 너희들이 하는 건가?"

"예. 저희 업자들이 하기 때문에 당일에 에이미를 여기에 준비해주시고, 뒤는 맡겨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불편한게 있다든지, 반품을 하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지?"

"1년간은 무료 보증 기간이므로, 불편한 점에 관해서는 제공해드린 휴대폰으로 연락하시면 즉석에서 무료로 대응해드립니다. 반품 요구에 대해서는 수시로 접수하고 있으므로, 그것도 휴대폰으로 연락해주십시요. 가까운 시일내에 견적을 가지고 방문하겠습니다."

"으응. 좋아. 그리고 나도 일단 확인해둘까."

야바는 그렇게 말하며 곁에 멍하니 서있는 에이미의 손을 잡아당겨 간단하게 소파에 밀어서 넘어트렸다.
그리고 스커트를 걷어올려 속옷을 입지 않은 하반신을 노출시켰다.

"앞을 벌려봐라."

야바가 당연한 듯이 명령하자 에이미의 손가락이 주저없이 스스로의 보지를 좌우로 열어보였다.
습기를 머금은 여자의 보지가 야바의 눈에 보였다. 거기에 간단하게 굵은 손가락을 찔러넣은 뒤, 뽑아낸 손가락을 살펴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OK. 과연 장난은 하지 않은 것 같군."

"물론입니다. 손님의 제품에는 손대지 않습니다."

키츠네군은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럼, 저희는 이쯤에서 물러가겠습니다."

크라운의 말에 맞춰 키츠네군도 일어섰다.

"먼 길을 와서 수고했다."

야바도 일어서서 손을 뻗었다.

"앞으로도 관심어린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크라운이 대표로 악수를 했다.
그 때 키츠네군이 옆에 있는 가방을 열고 당황한 듯이 무엇인가를 꺼내고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1가지 잊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받아주세요."

키츠네군이 내민 것은 작은 액자였는데, 거기에 넣어져 있는 것은 사진이 아니라 신문의 조각이었다.
야바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내용을 읽는 순간 야바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구나. 이런 요구도 했었지. 에이미가 손에 들어와서 잊고 있었지만."
"의뢰된 내용은 모두 완수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모토이기 때문에."

크라운이 웃으면서 말했다.

"OK, OK. 너희들의 회사는 인정한다. 업계 넘버원이다. 머지않아 부탁할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다음 의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두 명은 공손히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문의 벨을 울리며 주식회사 DMC.... 아니 마인드 서커스들이 저택을 떠나는 것을 확인하며 야바는 에이미를 돌아보았다.
그 얼굴에는 방금전까지 색정에 미친 것 같은 모습이 사라지고, 계산에 능한 듯한 냉정함과 오만함이 가득했다.

"후후후후....... 쓸모있군, 그 놈들. 굉장한 기술이다. 그러나 내게 얼굴을 보인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어. 그렇게 생각하겠지, 에이미?"

야바는 방금 전의 명령대로 양 손을 사용해 자신의 보지를 넓히고 있는 에이미에게 조롱하는 듯이 말했다.

"예, 주인님.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녹아드는 듯한 미소를 떠올리고 있는 에이미를 야바는 손을 뻗어 잡아당겨 자신의 무릎위에 앉혔다.
그리고 간단하게 에이미의 보지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뜨거운 점막의 감촉과 휘감아오는 질의 억압을 즐겼다.

"후-, 으으으응....으응"

최면 암시에 의해 전신의 성감대의 감도가 몇 배나 높아진 에이미는 야바에게 안긴 것만으로도 등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감각을 맛보고 있었다.

"아앗! 주인님, 에이미에게........ 봉사를 시켜주세요. 주인님의...... 아.........응, 크고 딱딱한 페니스에 키스시켜 주세요. 보지에 넣도록 해주세요."

에이미는 야바의 무릎위에서 허리를 무의식 중에 흔들며 뜨거운 호흡과 함께 간절히 애원했다.

"에이미, 이 놈을 갖고 싶냐?"

야바는 그렇게 말하며 가운의 앞을 벌리고 씩씩하게 발기하고 있는 페니스를 꺼내 에이미의 보지에 비볐다.

"아아아, 그것입니다. 그것을 에이미에게 베풀어주세요!"

비벼지고 있는 보지에서는 메차, 메차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너의 보지에 나의 페니스를 먹여주도록 하자."
"아, 기쁘다... 처음부터 보지에 먹일 수 있다니....... 주인님."

에이미는 그렇게 말하며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야바의 페니스를 몸 속에 넣어갔다.

"으응...... 좋아! 좋아요!"

야바는 밑에서부터 에이미의 허리를 움켜쥔 채 상기된 에이미의 얼굴을 올려보면서 물었다.

"후후, 에이미는 나의 노예가 되어서 행복한가? 나의 자지 전용의 정액 변기다."
"으응...해, 행복합니다..... 에이미는 정액 변기입니다."
"그런가, 후후후. 그러면 이것을 읽어봐라. 소리를 내서 말이다."

그렇게 말하며 야바는 방금 전의 액자를 에이미에게 건네주었다.
에이미는 허리의 움직임을 크게 하면서 몽롱해진 눈을 야바에게 향하며 받았다.

"하, 예, 히, 읽습니다............'가.........각성제..........소지......현행범...........체포.................하아좋아..............경시청 .........이케부쿠는, 3일 오후............아아아앙히잇..............이케부쿠의 거리에서 모..........모리시타........마코토? 거짓말..........용의자! 편의점 경영! 30세............를..................아앙아앙으으으으읏.........가, 각, 각성제, 소지의...........현행범으로 체포.'..............아아아아아아히잇!"

읽은 내용에 놀랐기 때문인지, 또는 야바에게 밀어올려져서 인지 에이미는 등을 뒤로 젖히며 경련했다.
그런 에이미의 유방을 야바는 양 손으로 짜내듯이 잡았다.

"하하하하.... 유감인데, 모처럼 3년전의 피로연에 참석해줬는데, 지금에 와서 신랑은 범죄자, 신부는 다른 남자의 정액 변소가 되어버렸다."

야바는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으응....아.....으으으응.......아히....."

에이미는 그 말을 듣지 못하는 듯이 스스로의 허리를 움직이며 몸 속에서 움직이는 페니스에 빠져들었다.

"하하......어때, 에이미? 다시 한 번 묻겠다. 나의 노예가 될 수 있어서 행복한가? 내가 모리시타를 저렇게 만든거다. 너의 남편이었던 남자를 인형 페티시즘으로 만든 다음 범죄자로 타락시켰다. 응?"

야바는 거대한 몸을 격렬하게 밀어 올리면서 에이미에게 물었다.

"아히잇! 응하아아아아아앗! 좋아! 좋습니다, 주인님, 에이, 에이미는, 주인님의, 정액 변기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히잇!!"

에이미는 말을 끝내는 것과 동시에 몸의 중심에 강렬한 충격을 받으며 몸을 떨면서 절정을 맞이했다.

"크크크크, 그 에이미가........타케시타 에이미가 남편보다 나의 자지 노예가 되는 쪽을 택한 건가. 하하하하, 정답이다, 그게. 나의 그 얼간이를 비교할 필요도 없지. 확실히 영리한 에이미다. 그러면 아내에게 마지막까지 읽어줄테니까 확실하게 허리를 사용하면서 들어라."

야바는 다시 허리를 움직이는 동시에 에이미의 엉덩이를 두르리며 말했다.

"네-아.......'모리시타 용의자는, 각성제를 구입하다가 수사원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 또한 그 뒤의 취조 중에 의미불명의 언동이 눈에 띄었기 때문에 약의 상용에 의한 영향인지 조사하고 있다'란다."

야바는 우쭐거리는 얼굴로 에이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액자를 테이블에 두고 에이미와 액자를 교대로 보면서 허리를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의 것이다, 에이미. 너는 이제 완전하게 나만의 물건이 되었다-!)

야바는 진정한 승리감을 만끽하면서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만의 것이 된 에이미의 체내에 대량의 정액을 내뿜었다.




조용한........ 물결하나없는 수면에, 빛도 닿지 않을 것 같은 심해에서부터 무엇인가가 부상해왔다.
그것은 격리되어 유폐된 존재라는 것과 관계없이 그 수면에서 생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열리도록 된 문이 열리는 순간, 급속하게 부상해왔던 것이다.

깊은 만족과 육체의 피로가 겹쳐 눈을 감고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는 야바의 땀투성이의 얼굴이 갑자기 아래에 보였다.
에이미는 이 순간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자신이 놓여진 상황도, 지금부터 해야 할 일도.
에이미의 체내에는 힘을 잃고 부드러워진 페니스가 아직도 삽입된 상태였다.
그러나 에이미는 그런 사사로운 일에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
절정의 여운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머리를 자연스럽게 야바의 귀로 가지고 가 속삭였던 것이다.

"MC 데이터 이레이즈.......... 얼굴."

그 한 마디로 야바의 표정이 사라졌다.
마치 배부른 하마와 같이 만족스러워하던 표정이 한순간 데스 마스크처럼 감정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이것이 마인드 서커스가 유일하게 클라이언트에게 걸어두는 암시였다.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는 것. 특히 야바같이 조심성없게 마인드 서커스를 이용하려는 듯한 발언을 했을 경우에는 확실히 암시가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리고 그 키워드를 말하는 것은 MC 인형들에게 부과된 숨어있는 기능이었던 것이다.
야바에게 속삭인 키워드는 키츠네군들의 얼굴에 관한 기억을 소거하는 것이었다.
오늘 여기서 만나 이야기 했던 일은 기억하고 있겠지만 상대의 얼굴에 대해서는 전혀 보지 못했다고 하는 가짜의 기억까지 심어지게 되는 것이었다.
에이미는 야바의 표정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몇 초가 지나자 야바의 의식은 자동적으로 회복되었고, 그와 동시에 에이미의 의식도 다시 깊은 바다의 바닥에 있는 감옥속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때까지 약간이라고 하지만 에이미가 자유롭게 마음을 해방시킬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에이미에게 이 세계의 모든 것이 흑백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모든 것을 파악해 깨끗하게 인식할 수 있지만, 색체만은 없었다.

그러나.............

에이미는 오른손의 손바닥에 잡아당겨지듯이 시선을 향했다.
둔한 통증과 함께 거기에 새겨진 문자만이 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N,O,1

키츠네군에게 새겨진 노예로서의 각인이었다.
에이미는 흑백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붉은 문자를 주시했다.
그러나 기묘하다는 듯이 문자를 응시하는 에이미의 얼굴에 후회나 분노의 표정은 없었다.
그 대신 거기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온화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표정이었다.

------- 키츠네군.........
에이미는 문자를 향해 마음 속으로 말했다.

------- 키츠네군, 당신은 나의 유일한 소유자......... 나는 당신의 포로가 되어 버렸어요. 당신은 지금까지의 사생활을 전부 부수고, 나를 유혹했고, 나를 잡았어요. 완전하게 나의 패배에요. 현재까지는.
그런데 당신은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했던 말을. '혼자서 좋아하지 말아. 언젠가 반드시 너의 약점을 찾아낼 테니까. 기억해둬. 나,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몇 배나 끈질기니까.'
키츠네군, 당신은 한 가지만은 실수했어요. 그렇지만 반드시 알아차리지 못했겠죠. 당신의 실수는, 나의 손바닥에 이 상처를 새긴 것. 당신의 마음에 나에게로의 특별한 감정이 새겨진 증거야. 이 상처는, '내'가 당신에게 만든 유일한 반격의 증거야.
나를 너무 얕잡고 보고 있으면 후회해요. 나, 남자를 마음대로 다르는 것은 익숙하니까. 지금부터 봐주세요. 반드시 당신을 포로로 만들테니까. 당신에게 조종되면서 당신을 지배해 보이겠어요.

눈 아래로 야바의 표정이 보였다.
에이미의 의식이 급속하게 깊은 바다의 바닥으로 끌려들었다.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 목소리가 소리도 없이 울려퍼졌다.

기억해 둬, 나,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몇배나 끈질기니까.



<1화 종료>


=_=



인형제조회사

제 2화 난폭한 여신들



(2-1) 전락의 궤적

아침 일찍의 학교에 1명의 학생이 천천히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아직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1시간 이상 남아있었다.
운동장에는 운동연습중인 학생들이 있었지만 교사(校舍)안에는 그외에 사람의 기척이 없었다.
그러나 그 학생은 어째선지 매일 아침 이 시간에 홀로 등교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때처럼 최상층인 5층으로 발걸음을 옮겨 가장 안 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그곳에는 [학생회 회의실]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쓰여진 대로 회의용 책상과 비교적 비싸보이는 의자들이 놓여져 있었다.
그러나 학생은 그곳을 지나 더욱 안 쪽에 있는 문으로 향했다.
그 문은 중후한 느낌을 주는 떡갈나무로 되어있어서 마치 기업 중역실의 문과 같은 품격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학생회장실이었다.

그 학생은 문앞에 도착하자 조용히 주머니에서 전자키를 꺼내 그 문의 슬릿에 끼어넣었다.
그러자 그 튼튼한 문은 마치 왕의 호위병들처럼 조용하게 길을 양보하는 것이였다.

문이 열리자 동쪽에 있는 창에서부터 빛이 비쳐들어와 방안이 빛나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침해를 가리듯이 서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그 안에서 발견하고, 그 학생은 처음으로 표정을 바꾸었다.
지금까지의 우등생의 가면 아래에서 조롱하는 것 같은 미소가 그 입가에 퍼졌던 것이다.
그리고 부드럽게 발을 내딛으면서 그 그림자를 향했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강사님."

그러자 그 소리에 대답하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학생의 귀에 들렸다.

"아, 안녕하세요........주, 주인님."

그렇게 말하는 그 여교사는 아침해의 속에서 전라의 몸을 드러내며, 굴욕과 수치에 뺨을 붉히면서도 목걸이에 연결된 쇠사슬을 내밀었던 것이었다.




마치 그림으로 그린 듯하다...........
그런 표현이 사용되는 얼마 안되는 남자가 쿠로이와 켄지였다.

사립영국학원 대학학교의 3학년으로 학년에서 항상 3등안에 들어가는 학력과 검도부 주장을 맡고 있는 운동신경을 겸비했으며, 거기에 학생회장까지 맡고 있어서 동급생과 하급생, 그리고 교사들에게까지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다.
학교라고 하는 이 작은 사회에서 켄지는 하나 밖에 없는 최고의 자리를 손에 넣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상쾌하게 웃는 얼굴과 예의바른 인사가 트레이드 마크로 동급생과 하급생에게 존경받고 있는 켄지의, 이 남자의 숨겨진 모습을 아는 사람은 적었다.

위법은 당연하고, 경우에 따라서 야쿠자를 넘어설 정도로 악랄한 금융업을 발판삼아 1대에 재산을 모은 할아버지, 그리고 그 검은 자금을 배경으로 현지의 기관산업을 전부 사고, 더욱이 철도나 관광회사도 손에 넣어 이 지방 도시의 실질적인 지배자가 된 입지전중의 인물, 쿠로이와 타케시를 아버지로 두고, 이윽고 그 왕국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제왕학을 배우고 있는 남자였다.

그러나 현지의 공립 대학을 다니고 있을 무렵의 켄지는, 그 집안에 대해서는 교사들에게까지 경의를 받고 있었지만, 오만하고 고압적인 성격을 알고 있는 동급생들은 상대조차 해주지 않았다. 성적도 교실에서조차 아래에서 세는 것이 빠를 정도였다.

그것이 바뀐 것은 추천으로 이 대학학교에 입학한 후였다.
이 학원은 아버지 타케시가 15년전에 설립한 사립 대학학교로 당연히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이사장으로서 현재에도 군림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입학한 켄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예상도 못했던 특별한 대우였다.

켄지가 시험만 보면, 아니 시험보는 교실에 있기만 하면 어떤 답안도 마법과 같이 최고의 점수가 되어 돌아왔다.
수학의 시험에서는 대부분 몰라서 백지에 가까운 답안지가 돌아왔을 때에는 깨끗하게 기입되어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1학기가 끝났을 때 태어나고 처음으로 A와 B밖에 없는 통지표를 받으며 그 날 밤 켄지는 기뻐서 타케시에게 그것을 보고 했다.

"아버지, 어때요? 대단하죠."

그런 아들의 성적표에 살짝 시선을 던진 타케시는 조용히 켄지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켄지........ 알겠냐? 이것이 권력이라고 하는 것이다. 훗날 네가 계승할 '쿠로이와'라고 하는 권력이 이것이다."

아버지의 그 냉정한 말이 귀에 닿은 순간 켄지는 마치 세계가 뒤짚어지는 듯한 쇼크와, 몸 전체가 떨리는 감동을 느꼈다.
머리 속에 아첨하는 표정의 교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것이 '쿠로이와'의 힘인가.......... 나의, 쿠로이와의 힘....)

"너에게는 머지않아 나의 모든 사업이 계승된다. 그 최초의 사업이 영국학원의 이사장 자리다. 네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양보해주겠다. 그것을 이 휴일 동안 교장에게 선언해두었지. 후후, 1학기에 B를 준 교사의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 잘 봐둬라."

품격있는 아버지의 그 말에 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1가지만은 기억해라. '사람을 끌어당기고, 사람을 내쫓는다. 어느 쪽이든지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이제 대학교 때처럼 노는 것은 그만둬라. 학교에서는 아군을 만들어라. 교사를,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리고 쫓아내라. 이 3년간 그것만 몸에 익힐 수 있으면 충분하다."

타케시는 그만큼 말하고 조용하게 웃었다.
그 뒤 그것은 켄지의 좌우명이 되었다.
"사람을 끌어모으고, 사람을 내쫓는다. 어느 쪽이든지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그리고 타케시의 말대로 켄지는 세상의 구조를 파악하게 되었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켄지를 둘러싼 교사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던 것이다.
1학기는 끝까지 손댈 필요도 없다는 태도로 켄지를 대했던 교사들이 분명하게 켄지의 의사에 따른다는 듯한 태도를 드러내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이 학원의 진정한 소유자인 타케시의 의사가 명확하게 드러난 결과였다.
그리고 켄지의 태도도 거기에 호응하듯이 달라졌었다.

상과 벌, 엿과 채찍.........
어디까지나 교사로서의 자존심을 유지하게 해주면서, 거기다가 켄지는 자신에 대해 대하는 태도에 따라 교사에게 보너스를 주거나 감봉, 훈계 처분을 주었다.
아득한 연상의 어른들이 자신의 방침에 따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켄지에게 있어 더할나위없는 쾌감이었다.
게다가 공식상에서는 예의바른 행동으로 일관하며, 뒤에서 어른들을 조종하는 쾌감은 각별했다.
쿠로이와라고 하는 권력에 켄지는 만취하고 있었다.


검도는 어릴 적부터 유일하게 해오고 있던 켄지의 특기였으므로 조속히 검도부를 만들도록 했다.
물론 주장은 스스로가 맡았다.
그것이 부자연스럽지 않게, 교사들에게 미경험자만을 모으게 했다.
또, 학생회장에 입후보한다고 공언했을 때는 큰 소란이 있었다.
낙선시킬 수는 없었다.
교사들의 음지와 양지에서의 응원과 대립 후보에의 압력으로 2학년의 봄에 압도적인 득표차이로 당선되었던 것이였다.

모두가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된다....... 그렇게 확신한 켄지의 속에서 욕망의 싹은 서서히 자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침 그 무렵의 일이엇다. 켄지의 귀에 그 소식이 들어온 것은.
그것은 수학교사인 시미즈 케이고와 국어교사인 안도우 쿄오코 교사가 결혼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시미즈는 그 때 켄지의 담임으로 1학년 1학기에 처음으로 켄지의 답안을 써서 돌려줬던 교사이기도 했다. 마음이 약하고 싹싹한 남자로, 특히 켄지의 앞에서는 담임이라기보다는 주문받으로 오는 종업원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한편, 안도우 쿄우코도 그 당시 켄지의 클래스에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였다.
상냥하게 웃는 얼굴과 작은 키에도 균형있는 스타일로 학생들에게서 누나나 언니같이 사랑받고 있는 젊은 여교사였으며, 켄지가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여교사이기도 했다.
이제 교사가 되어 2년째이므로, 다른 교사들만큼 쿠로이와의 명에 신경질적이 되지 않고, 수업이 끝난 뒤에 부담없이 잡담을 하는 일도 있었다.

"흐응- 시미즈와 쿄오코가 결혼하는 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 아닌가."

켄지는 재미없다는 듯이 그렇게 중울거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켄지의 눈에서 사이한 빛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결혼식과 신혼 여행.
2명의 교사는 인생의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리고 새 주택은 특별히 켄지의 조치도 반액으로 할인 입주가 허락된 학교 바로 옆에 세워진 호화 맨션이었다.
공식상에서는 이사장의 조치라고 되어 있었지만 시지므에게는 켄지가 나섰던 것으로 전해져 있었다.
2학기가 시작되자 시미즈는 담임이면서 완전하게 켄지의 시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10월............
계획은 어떤 장해도 없이 담담하게 진행되었고, 켄지는 그 성과를 수확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띵동-띵동-

집에 돌아와, 소파에서 쉬고 있던 시미즈(옛 성은 안도우) 쿄우코는 현관의 초인종 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다.
자동 잠금의 호출음은 아니었다. 현관 밖에 누군가가 와있었다.

"아, 네. 누구십니까?"

인터폰으로 뜻밖의 반응이 돌아왔다.

"아, 강사님. 안녕하세요. 쿠로이와입니다. 2학년 A반의. 아버지에게서 맡은 물건이 있는데, 이번 주는 시미즈 강사님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가져왔습니다."

"네, 쿠로이와군? 아, 조금만 기다려. 곧 열테니까."

쿄오코도 당연히 남편 케이고로부터 켄지의 일에 대해서 듣고 있었다.
가까운 장래에 이사장이 된다고 하는 것도.
자신이나 남편의 장래를 위해서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여기는 학교가 아닌 것이다.
쿄오코는 조금 긴장해서 현관으로 나갔다.



"아니, 강사님, 죄송합니다. 멋대로 찾아와서 홍차까지 마시고."

켄지는 거실로 안내되어 쿄오코와 서로 마주보며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어머나, 괜찮아. 일부로 소포를 가져왔는데."

쿄오코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켄지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쿄오코는 학교에서 돌아온 직후였기 때문에 오늘 수업 때 입고 있던 복장 그대로였다.
켄지는 그 모습을 보며 어두운 욕망을 더욱 키워갔다.

그리고 쿄오코가 계속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먼 곳에서 전화가 울렸다.

"어머나, 잠깐만."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1분만에 다시 돌아왔다.

"빠르네요. 시미즈 강사님으로부터였습니까?"
"아니. 잘못걸린 전화였나봐. 말없이 끊던데."
"그렇습니까. 사실은 시미즈 강사님에게 건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며 켄지는 옆의 소포를 내밀었다.

"이거, 저희 아버지로부터의 선물입니다. 비디오 카메라라고 들었습니다."
"에? 비디오? 어째서?"
"아버지는 선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것은 아마 '빨리 아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에-?"

엉뚱한 소리에 쿄오코는 몹시 놀랐다.

"다만 강사님이 기계에 약한 것 같기 때문에 사실은 시미즈 강사님에게 건네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며 켄지는 윙크했다.

그리고 켄지는 포장을 푼 뒤 간단하게 비디오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쿄오코는 홍차를 마시며 학교와는 반대로 켄지의 강의를 웃으면서 듣고 있었지만................

"아......"

갑자기 쿄오코의 손에서부터 홍차컵이 미끄러져 융단위로 떨어졌다.
당황해서 그것을 주우려고 손을 뻗을 때, 쿄오코는 자신의 몸에 이변이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가락이, 아니 팔 전체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아.....아......"

눈 앞에서 조작의 설명을 하고 있는 켄지에게 이변을 전하려고 했지만 혀까지 굳어버리고 있었다.
몸이 비스듬하게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쿄오코에게는 이제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천천히 테이블 앞에 서있던 것이 옆으로 길게 쓰러져가고 있었다.
쿄오코의 시선은 켄지를 향하며 눈을 통해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그러나 분명하게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켄지는 표정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실내에서 촬영할 때는 화이트 밸런스를 조심해 주세요. 그러면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지금부터 실제로 찍어볼까요."

그렇게 말하며 쿄오코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켄지의 표정을 발견하고, 쿄오코는 선뜩함을 느꼈다. 뒤늦게나마 켄지의 악의를 알아차렸던 것이었다.




"강사님, 보기보다 좋은 몸을 하고 있어요?"

켄지는 쿄오코를 침실로 옮긴 뒤 2인용 침대 옆에서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하면서 하나하나 옷을 벗겨갔다.
키가 작아 155센티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유방은 의외로 풍만하게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은 아름답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괜찮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음부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진한 음모가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풍부한 자금으로 대학생이면서 여자에 익숙해져 있는 켄지는 알몸으로 만든 쿄오코를 대하면서도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비디오와 함께 가져온 디지탈 카메라로 그런 쿄오코의 몸을 구석구석 촬영해갔다.
전라로 눕혀져 있는 전신 사진, 유방이나 음부의 클로즈 업,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있는 사진, 그리고 항문의 확대 사진, 그것만이 아니라 켄지와 관련된 사진도 리모콘으로 촬영했다. 뒤에서 쿄오코를 M자로 만들고 있는 사진, 뒤에서 쿄오코의 음부를 켄지의 양손이 벌리고 있는 사진, 그리고 뜨겁게 키스하고 있는 사진.......
살아있는 몸이 인형처럼 된 쿄오코는 켄지가 요구하는 모든 포즈로 찍혀갔다.

"자, 강사님. 이제 기념 사진도 다 찍었으니까 실전을 시작할까요."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쿄오코의 보지안에 발라넣었던 미약은 확실히 그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쿄오코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그 육체는 서서히 붉게 물들며 보지는 애액을 내고 있었고, 유방의 돌기는 핑크색으로 물들어 딱딱하게 충혈되어 있었다.

"아........안돼................아......"

켄지가 알몸이 되어 쿄오코를 덮쳐갈때, 간신이 마비가 약해졌는지, 쿄오코의 입에서부터 희미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강사님, 그렇게 말해도 늦었어요. 이미 시작하고 있으니까요."

켄지는 그렇게 말하며 쿄오코의 양 발목을 잡고 크게 V자를 그리며 벌렸다. 그리고 완전히 젖어서 벌어진 보지 속에 스스로의 페니스를 꽂으며 그대로 끝가지 밀어넣었다.

"구----"

말이 되지 못한 소리가 쿄오코의 입에서부터 새어나왔다. 노려보는 눈에서부터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켄지가 천천히 왕복 운동을 시작하자 쿄오코의 음부에서 치걱치걱하는 소리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왕복의 리듬이 서서히 빨라져서 두 명의 신체에서 땀이 흐를 무렵이 되자 이제 쿄오코의 입에서부터 거절과 혐오 대신에 육체의 절정을 고하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으읏........으응........아아아앗아앙.........아............... 좋아......간다............아아............그렇게...........으응..........아아아-"
"헤에, 좋은 거야, 쿄오코..........읏......... 내가 충분히 내 줄께........이제 간다!"

켄지는 그렇게 말하며 쿄오코의 허리를 잡은채로 마음껏 밀어붙이며 망설이지 않고 배의 안쪽에 정액을 쏟아냈다.

"아, 안은 안돼! 싫어--------! 크흐흐흣-!"

쿄오크는 거절하면서도 켄지 아레서 온 몸을 진동시키고, 절정에 이르렀다.

그 뒤 허탈해하며 침대에 누워있던 쿄오코를 켄지가 다시 카메라로 찍었다.
신체에 마비가 아직 남아있는 쿄오코는 켄지의 행동을 거부할 수 없었다.
다리가 크게 벌어져, 축축하게 젖은 보지사이에서 흰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모습이 디지탈 카메라에 찍혀져 갔다.

"왜......... 이런 일을........."

쿄오코는 텅빈 것 같은 눈으로 켄지를 올려보면서 물었다.

"왜냐고? 정해져있잖아. 전부터 쿄오코를 좋아했었어. 젊은 나는 그 생각을 억누르지 못했다는 거지."

켄지는 자신의 복장을 정돈하고 매우 기분 좋다는 듯이 말했다.
말은 조금도 진실같지 않았다.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침대위에서 쿄오코의 낮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켄지는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환하게 웃었다.

"흐응, 용서하지 않는다....... 그럼 고소하는 거야?"
"당연히!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유감이다. 모처럼 결혼했는데 벌써 이혼입니까?"

그 말에 쿄오코는 얼어붙었다.
상냥한 남편의 얼굴이 떠오른다.

"시미즈 강사님 실망이군요.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여자가 자신의 학생과 음행이라니."
"강간이다! 뭐가 음행이냐!"
"음행이에요. 나 17세에요. 17세의 학생을 방에 끌어들여 같이 섹스를 하면 음행이라고 합ㄴ다."
"누가 끌어들여서 섹스를 했어!"
"물론 쿄오코가. 나 그렇게 증언할테니까."
"그런 거 누가 믿는다고."
"믿고 말고.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어? 쿠로이와다. 나는 쿠로이와 켄지야! 너같은 서민과 같이 생각하지마!"

켄지는 가슴을 두드리며 쿄오코를 몰아세웠다.

"고소해? 바보같은! 해봐라! 아버지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을 거다. 네가 해고될 뿐이지. 그리고 시미즈도 해고될 테고. 나 알고 있어, 너의 아버지, 우리 계열의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지? 좋아, 거기에 너의 여동생 케이코라고 했던가? XX마을에 살고 있었지? 좋아. 그곳에는 우리 계열의 샐러리맨 금융이 있는데 비교적 성격이 급한 아저씨가 맡고 있어. 그리고 5년 전에 친가는 신축을 했어. 그 돈을 빌린 곳, 조사해봐야겠군."

격앙한 어조는 점차 여유를 가진 표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쿄오코가 받은 충격은 컸다.

모든 것을 조사해둔 상태였다.........

쿄오코의 약점을 모두 잡은 다음, 이 폭행을 했던 것이었다.
쿄오코는 침대 위에서 창백해진 상태로, 자신의 패배를 깨달았다.

"강사님, 쿄오코 강사님.............. 그렇게 일을 벌이는 것은 좋지 않아. 가끔, 젊은 남자와 즐길 수도 있잖아. 거기다 쿄오코에게는 그만한 선물도 주고. 거기에 무엇보다도 시미즈 강사이 대단히 빨리 출세할거라고 생각해."

켄지는 침대 위에 앉아 벌거벗은 채로 망연해하고 있는 쿄오코의 어깨를 안고, 그 귀에 살짝 속삭였다.
그 말에 쿄오코는 천천히 반응했다.

"앞으로도.......나를........ 안을 생각이야?"

켄지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고 쿄오코의 뺨에 가볍게 키스한 뒤 일어섯다.

"오늘 밤, 하룻밤을 주겠어. 나를 따르기로 했다면, 내일 아침 7시에 학생회실로 와. 속옷은 입지 말고 말이야. 거절한다면 내일 안에 여러가지 일이 생긴다고 생각해. 강사님이 고소하든, 고소하지 않든 관계없이 말이야."

켄지는 그렇게 말하고 쿄오코의 방을 떠났다.
그것이 작년의 사건이었다.




물론, 쿄오코에게는 거절할 방법이 없었다.
이튿날 아침 학생회실에 온 쿄오코는 스스로의 손으로 스커트를 걷어 올려 속옷을 입지 않은 나신의 하반신을 켄지의 눈에 보여야만 했다. 그리고 켄지의 교내 아내가 되는 것을 맹세하게 되었던 것이였다.
그 이후로, 쿄오코는 매일같이 켄지의 페니스에 봉사하며, 좋아하는 때에, 좋아하는 방법으로, 좋아하는 장소에서 정액을 받아내고 있었던 것이였다.

아침에 학교에 도착한 순간, 낮의 식사시간, 방과후........
어떤 순간이라도 휴대폰에 불이 들어오면 쿄오코는 학생회실로 가 학생회장 전용의 방에서 켄지의 앞에 무릎을 꿇고도록 되어있었다.
켄지는 그런 쿄오코를 보면서 정말 좋아했다.
생사여탈의 권력으로 유부녀를 손에 넣은 것보다, 켄지에게 권력을 실삼케 하는 것이 없었다.

"안녕, 쿄오코. 오늘은 입으로부터 시작한 뒤 파이즈라를 하고, 마지막에는 보지에 할까?"

등교한지 얼마안되는 쿄오코를 불러내 소파에 오만하게 앉은 켄지가 그렇게 말했다.

"........예...... 당신의... 교내아내...... 교오코의..........입과....... 파이즈리와 보지를 즐겨주세요."

그리고 켄지는 그 방의 창문으로 교정을 내려다보면서 유부녀의 입에 정액을 쏟아내거나 또는 보지에 쏟아내거나 했다.

그리고 이윽고 켄지가 3학년으로 진급해 선택 수업이 증가하자 그 행위는 한층 더 해갔다.
우선 자신의 시간표를 조정해, 월요일은 일교시를 비어두고 목요일에 시미즈의 수학이 있는 육교시 전의 5교시를 비어두었다.
그리고 시미즈의 역할에 아침 교정 관리를 넣게 했다. 운동부의 연습에 대한 학교측의 관리자를 두도록 학생회장인 켄지가 의견을 냈던 것이다. 완전히 시종이 다되어 있는 시미즈는 두말없이 찬성했다. 그리고 최초의 1년 째는 근처에 살고 있는 시미즈에게 그 일을 할당하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쿄오코에게는 3학년의 수업외에는 맡지 않도록 학년 주임에게 사전 교섭을 한 뒤 많아진 빈 시간을 학생회와의 중개역으로서 학생회 대책 담당이라고 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했던 것이다.
신학기를 맞이해 이 새로운 역할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은 켄지와 쿄오코 두 명 뿐이었다.

"여보, 잘 다녀오세요."

아침 7시에 쿄오코는 남편 시미즈 케이고를 맨션의 집 현관에서 배웅했다.

"아, 갈께. 후아암. 아아-, 1시간이나 빠르니 졸립다."

케이고는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연습의 관리를 위해 쿄오코보다 1시간 빨리 출근해갔다.
그러나 쿄오코는 남편이 나가 문이 닫혀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텅빈 것 같은 눈으로 문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1분도 지나지 않아 닫힌 문이 쿄오코의 눈 앞에서 열렸다.
밖의 밝은 햇빛 때문에 그림자로 보이는 남자가 현관에 발을 디뎌온다.
케이고는 아니다. 분명하게 더 큰 그 남자는 물론 켄지였다.
쿄오코는 위압당한 것처럼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켄지가 문을 잠그면 얼굴을 올리며 입을 열었다.

"어서오세요.....여보."

켄지는 이 반년동안 완전히 길들인 유부녀를 엷은 미소를 떠올린 채 내려다보았다.

"안녕, 쿄오코. 그리고 축하합니다. 오늘부터는 교내아내만이 아니라 이 자택에서도 나를 시중들게 되었으니까."
"아.....감사합니다. 지저분한 자택입니다만..... 켄지님의 마음대로 사용해주세요."

켄지는 그 말에 만족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쿄오코에게 손짓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입을 맞추며 양손으로 스커트를 들어올려, 속옷을 금지시킨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만졌다.
남편이 나가고 나서 아직 2분 정도였다.
아마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착했을 무렵일 것이었다.
그런데도 쿄오코는 다른 남자가 하는 대로 입을 열고 신체를 마음대로 다르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쿄오코는 그 배덕감에 경련할 정도의 쾌감을 느끼는 여자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켄지는 스커트의 후크를 벗기고, 하반신을 나신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살짝 두드리면서 안쪽의 방으로 이끌었다.

"자, 시미즈를 전송하자고."

간단하게 쿄오코의 보지에 손가락을 찔러넣은 뒤 걷게 하면서 켄지는 거실에 간신히 도착하자 그렇게 말했다.

"베란다에서 보이겠지?"
"으으응.....보입니다....."

두 명이 같이 베란다로 나왔다. 그러나 켄지는 발견되면 안되기 때문에 쿄오코의 뒤에 숨어 가슴 높이의 난간의 그늘에서 아래를 보았다.

있었다.

밑에서 본다면 쿄오코의 어깨 정도까지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었다.
켄지는 그렇게 생각하며 눈 앞에 내밀어진 쿄오코의 엉덩이를 벌리고 항문을 혀로 햝으며 말했다.

"손을 흔들어, 말을 걸아라."

켄지의 명령에 쿄오코는 반항하 수 없었다.

"여보-!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그러자 아래를 걷던 사람의 그림자가 놀라서 뒤돌아보았다.
시미즈였다. 깜짝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뜬 뒤, 쑥스럽다는 듯이 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켄지는 비웃으며 보고 있었다.
한 손은 보지 속에 넣고 한 손은 상반신의 옷속으로 집어넣어 유방을 만지면서........

이 날을 경계로 켄지는 쿄오코의 자택까지 방문하기 시작했다.
특히 월요일은 일교시의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토요일의 부부의 성생활에 대해 물으면서 천천히 시미즈 부부의 침실에서 그 아내의 신체를 맛보고 아침 목욕으로 신체를 씻은 뒤 등교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또 목요일에는 오교시때에 학생회실에서 쿄오코를 충분히 안은 뒤 시미즈의 수업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학생회실로 돌아와 안에서 벌거벗은 채 기다리고 있는 쿄오코에게 남편에 대해 말해주면서 그 페니스를 찔러갔다.

쿄오코가 시미즈 케이고와 결혼하고 나서 8개월, 켄지의 교내 아내가 되고 나서 반년이 지났다. 그 사이 젊은 켄지에게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안기고, 또 많을 때에는 하루에 3번이나 안겨지고 있었다. 한 편, 케이고는 그다지 섹스에 강하지 못해, 신혼이라고 해도 주 2회 정도 밖에 쿄오코를 요구해 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금은 그 육체가 남편 케이고가 아니라 완전하게 켄지의 물건에 익숙해져 있었다.
남편 케이고에게는 손대게 하기는 커녕 보인 적도 없는 항문을 켄지가 명령하는 대로 대낮의 학생회실에서 스스로 넓힌다. 그리고 켄지의 그 날 기분에 따라 어느 구멍을 이용할 것인지 선택하게 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위험일에 상관하지 않고 질내사정을 해오는 켄지에게 "그러면 다른 구멍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라." 라고 명령받아 울면서 내밀었던 항문이 지금은 제 3의 성기로서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육체에 이끌려 쿄오코는 어느새인가 마음까지도 켄지에게 종속되어 버렸다.
화장도, 복장도, 악세사리도, 그리고 속옷의 취향까지도 모두 켄지의 기호대로 바뀌어갔다.

모든 것이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켄지를 도리어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고 있었다.

뭔가 새로운 자극이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에 그것이 찾아왔던 것이었다.

5월의 황금 주말이 끝나서 이제 중간 시험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켄지는 그런 것에는 조금도 흥미가 없었다.
여느 때처럼 쿄오코의 집에서 아침의 진한 정액을 쿄오코에게 쏟아낸 뒤 침대에서 졸고 있었다.

"저........여보..........."

켄지의 귀에 대고 쿄오코가 작게 속삭였다.

"으응? 뭐야? 아직 시간이 남았잖아?"

켄지는 한쪽 눈만 뜨고 쿄오코를 보았다.
그러자 평소와는 다른 말을 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켄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응? 뭐야, 쿄오코."

켄지는 완전히 남편이 된 것처럼 쿄오코의 몸을 끌어당겼다.

"앙........저...............나.................해버린 것 같아요...."
"응? 임신인가?"

쿄오코의 고백을 켄지는 가볍게 들어 넘겼다.
쿄오코는 작게 수긍했다.

"그럼 어느 쪽의?"

켄지는 태연하게 물었다.
그러나 쿄오코는 머리를 저을 뿐이었다.

"....모르겠어요."

그 대답에 켄지는 잠깐 천정을 응시하고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안되어 켄지의 입술에 미소가 떠올랐다.
마치 쿄오코들의 결혼에 대해서 들었을 때처럼 사이하고 어두운 미소가 다시 켄지의 얼굴에 나타났던 것이였다.
쿄오코는 불길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러나 켄지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뭐, 우선 낳아. 예정일은 언제야?"
"예정일은....... 낳아도 괜찮은 거예요?"
"나에게 물어도. 쿄오코와 케이고의 문제잖아. 둘이서 서로 이야기해야지."
"아...... 당신의 아이들지도 몰라요."
"하하하. 괜찮다고. 나도 케이고도 같은 B형이니까. 어느 쪽이라고 들키지 않아."
"정말 괜찮네요. 낳아버려도."
"마음대로 해, 마음대로."

켄지는 이 화제에 질렸다는 듯이 단언했다.
그리고 대신 2회전을 시작하기 위해서 쿄오코의 몸에 손을 뻗어갔다.

"헤에, 조금만 있으면 배가 큰 임산부와 섹스할 수 있구나. 조금 재미있을 것 같다. 너도 체위하든지 연구해둬."

그렇게 말하며 마치 가축을 다루듯이 쿄오코의 엉덩이를 두드렸던 것이었다.
(2-2) 새로운 계획


"아버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켄지가 타케시에게 말을 한 것은 6월의 어느 날 밤, 드물게 빨리 귀가한 아버지와 저녁식사를 먹고 있을 때였다.

"응? 뭐냐. 또 돈이냐?"

"달라. 새로운 소식이지만........ 나의 담임 시미즈를 알고 있지?"

켄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타케시의 반응은 둔했다.

"기억에 없군."

켄지는 단번에 의욕이 꺽였다.

"후우-, 뭐, 눈에 띄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는가. 어쨌든간 좋지만 시미즈의 부인이 국어교사를 하고 있어서 나도 배우는 중이야. 그런데 말야, 이번에 임신을 했다고........"

"국어교사? 그러면 그 안도우라고 하는 여교사인가?"

"..........아버지도 여교사는 기억하고 있네."

"그렇지 않아. 그녀는 특별하기 때문에."

타케시는 그렇게 말하며 된장국을 마셨다.
켄지는 그런 타케시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타케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너의 아이인가?"

타케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지만 켄지에게는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충격이었다.

"앗! 어떻게 그걸!"

"하하하. 뭘 동요하고 있냐. 내가 그런 것을 모를거라고 생각했던거냐?"

타케시는 그렇게 말하며 드물게 큰 소리로 웃었다.

"아버지...알고 있었어?"

"당연하지. 너, 그 교사에 대해서 조사할 때 노구치에게 부탁했겠지? 녀석은 내가 어릴 때부터 기른 놈이다. 나에게 보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에, 거짓말. 노구치는 절대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는데."

켄지는 놀라서 말했다.

"그렇게 말했었나? 말하지 않아, 나외에는. 놈에게 있어서 나는 타인이 아니니까."

"상대가 안되는 군, 아버지에게는, 아직."

켄지는 어깨를 움츠리며 중얼거렸다.

"당연하다. 그것보다 너의 아이인가?"

"잘 모르겠어."

켄지는 무책임하게 대답했다.

"그런가. 뭐, 그런 것은 DNA감정으로 알아낼 수 있겠지."

그렇게 말하며 태연하게 식사를 계속하는 아버지를 보며 켄지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버지, 화내지 않는 거야?"

"응? 화낼 필요가 있을까? 쿠로이와의 남자가 첩으로 둘러쌓이면 어떤가. 뭐, 최초의 상대가 유부녀라는 것은 조금 의외였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타케시를 보며 켄지는 살짝 안도의 숨을 토했다.

"안심했어."

"그래? 이야기는 그것뿐인가?"

이야기를 끝내려고 하는 타케시에게 켄지는 당황해서 서둘러서 말하기 시작했다.

"아냐. 이야기는 지금부터야. 강사....... 귀찮으니까 이름으로 말하면, 쿄오코는 지금 4개월째야. 그래서 말도 잘 들었으니까 2학기에는 출산 휴가를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교사를 모집하면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어."

켄지는 조금 눈을 치켜 뜬 채로 말했다.

"그리고......... 새로운 교사의 선택을 내게 맡겨줬으면 좋겠어."

긴장하고 말하는 켄지에게 타케시는 살짝 웃어보였다.

"후후, 과연. 뭐, 머지않아 너의 것이 될 학교다. 마음대로 해라. 그러나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교사 아줌마가."

타케시는 그렇게 말하며 차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장에게는 내가 말하지. 자료는 네가 직접 받아라."



이렇게 해서 켄지의 새로운 계획이 진행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지방도시에서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급속히 이름을 높이고 있는 영국학원대학학교의 교사 자리였다. 교사가 남아도는 요즘의 상황에서는, 전국에서부터 응모가 쇄도했다.
그 모든 응모서류가 직접 켄지에게 건네졌다.
물론 남자의 서류는 처음부터 보고도 되지 않았다.
여교사, 게다가 20대의 여교사의 자료만을 스크랩해 사진을 보며 비교해갔다.
그리고 새로운 자료가 도착할 때마다 켄지는 허겁지겁 학생회장실로 달려가 새롭게 비교해가며 순위를 매기고 있었다.
그 날도 켄지는 새로운 자료 봉투를 건네받고 쿄오코와 함께 학생회장실으로 와 있었다.

"쿄오코, 응모 파일을 가지고 오세요."

켄지는 회장 전용의 자리에 앉으며 캐비넷에서 모아둔 파일을 가지고 오게 했다.

"여기있습니다."

명령받는 것에 익숙해진 쿄오코는 말한대로 켄지의 책상에 파일을 펼쳐 두었다.

"좋아. 자, 먼저 입으로 해라."

켄지는 쿄오코에게 그렇게 말한 뒤 새로운 자료를 확인해갔다.
쿄오코는 말없이 켄지의 바지를 속옷과 함께 내린 뒤 조금의 주저도 없이 제자의 페니스를 입에 넣었다.
곧바로 쪽, 쪽하는 소리가 시작되었다.
켄지는 기분이 좋았으므로 쿄오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력서에 붙어있는 사진을 본 그 순간, 켄지의 등에 짜릿한 전류가 흘렀다.

아름답다........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이 이상 어울리는 사람은 없었다.
갸름한 얼굴에, 약간은 장난스러운 고양이같이 아름다운 눈동자, 쭉 뻗은 코, 그리고 가볍게 닫혀있는 입술, 마치 인형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인형과는 전혀 다르다는 듯이 강렬한 기백이 느껴졌다.
마치 사진 속에서부터 도전하는 듯한 인상을 켄지에게 주고 있었다.
이시다 요우코. 사진 옆에 이름란에는 만년필로 그렇게 쓰여져 있었다.

"결정했어."

켄지의 중얼거림에, 페니스의 봉사를 하고 있던 쿄오코가 고개를 들었다.

"네?"

그러나 켄지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쿄오코의 앞으로 손을 가볍게 움직였다.
쿄오코는 그것을 보며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켜 그 자리에서 입고 있는 것을 벗어 던지고 전라의 몸으로 켄지 앞에 섰다.
배는 이제 확실하게 부풀어오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구멍에 넣어주시겠습니까?"

켄지는 그 물음에 말없이 오른 손을 보지에 넣으며 상태를 확인했다.

"우선은 보지다. 책상에 손을 대고 있어."

이 포즈는 가장 배가 방해되지 않았다.
켄지는 여느 때처럼 유부녀의 보지에 페니스를 찔러갔다.
양 손으로 쿄오코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면서도 켄지는 방금 전의 사진을 응시하고 있었다.
유부녀의 하얀 엉덩이가 켄지의 하복부에 부딪쳐서 흔들리고 있었고, 최근의 1개월 동안 커지고 있는 유방도 어깨 너머로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이 이상가는 것이 없을 것같이 에로틱한 몸을 맛보면서 켄지는 마음 속으로 사진의 여자에게 말하고 있었다.

(다음은 너다, 요우코. 이렇게 엉덩이를 내밀고 나의 정액을 배속에 받아들이는 노예계집으로 채용해주지.)

켄지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쿄오코의 몸 속에 뜨거운 정액을 쏟았다.




그 뒤 켄지의 지시가 곧바로 교장에게 전달되었다.
만약을 위해 이시다 요우코외에도 상위 3명의 여교사와 위장용의 남성 교사 2명을 불러서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면접을 실시했다.
물론 켄지도 학교에 나갔지만 시험관이 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기실에 엿보며 실물을 확인하기로 했다.

대기실은 1학년의 교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켄지는 열려 있는 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있다!)

6명의 남녀가 각각 의자에 앉아서 서류를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이시다 요우코가 앉아 있었다.
켄지는 한 순간 요우코를 알아보았다.
다른 5명은 전혀 보이지도 않았다.
남자는 관두고, 3명의 여교사는 요우코의 자료가 오기 전까지 켄지가 생각한 상위 3명이었던 것도 상관없이, 살아있는 육체의 요우코가 풍기고 있는 압도적인 존재감 앞에서 희미하게 변해 있었다.

(수준이 틀리다.)

그것이 켄지의 첫인상이엇따.
아름다움, 그리고 그 몸매, 그것들이 최고수준인 것은 분명했지만, 요우코의 진정한 특징은 그 호쾌한, 품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박력에 있었따.
혼자서 등을 쭉 피고, 바른 자세로 서류를 대충 훑어보고 있는 그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그림같았다.

그 요우코의 시선이 문득 옮겨졌다.
그리고 정신이 나간듯이 보고 있던 켄지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 순간, 켄지는 마치 몸 앞에 일본도가 놓인 것같은 느낌에 온 몸을 굳혔다.

(저, 저게!)

켄지는 요우코의 눈동자에 압도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시선에 힘을 주며 마주보았다.
그러자 평상시의 우등생 가면 아래에 숨어있던 짐승같은 자아가 그 두 눈동자에 배어나왔다.
그러나 그것을 본 요우코는 작게 미소를 띄었다.

마치 개구장이를 본다는 듯이.

켄지의 머리에 피가 솟구쳐올랐다.
그리고 무심코 손에 힘을 줘,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려버렸다.

일제히 다른 교사들의 고개가 돌려지며 시선이 켄지에게 집중되었다.

"아, 죄송합니다. 여기를 쓰고 있는지 몰라서......"

켄지는 다시 가면을 쓰고 우등생같은 표정으로 사과를 하며 그 자리를 뒤로 했다.
교사들은 조금 어깨를 움츠리고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려 서류에 집중했다. 그러나 요우코만은 켄지의 등이 안 보이게 될 때까지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거기에 이미 미소는 없는, 칼날같은 시선이었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한편 켄지는 복도를 걸으면서, 얼굴이 붉어지도록 화를 내고 있었다.

(저 녀석, 잘도, 나를 이 쿠로이와 켄지를 비웃어!)

켄지의 뇌리에서 요우코의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두고봐라. 너는 이미 새장 속의 새야. 이 학교에 응모해 온 순간 너의 운명은 결정된 거야. 지금은 웃고 있어도 좋다. 죽을 정도로 후회하게 해주마.)



그리고 요우코에게 채용통지가 도착한 것은 10일 뒤였다.
이렇게 해서 운명의 톱니바퀴가 움직이지 시작해서, 조금씩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소용돌이 치기 시작한 것이였다.

그리고 쿄오코에게도 그 운명의 소용돌이는 찾아왔다.

여름 방학도 후반으로 접어든 그 날, 요우코는 인수인계를 위해서 학교를 방문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처음으로 이시다 요우코를 만났던 것이였다.

"아, 처음뵙겠습니다.......시미즈입니다."

마치 쿄오코가 신인 교사인 것처럼 긴장한 상태로 고개를 숙였다.

"이쪽이야말로 처음뵙겠습니다. 2학기부터 강사님을 대리하는 이시다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요우코는 침착하게 부드러운 미소를 띄며 코오코에게 인사했다.
쿄오코는 그런 요우코가 떠올린 상냥한 미소에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시다 강사님.......정말 예뻐요...... 스타일도 좋고요."

쿄오코는 무의식 중에 그런 것을 말해버리고 말았다.

"어머나......... 남성이라면 성희롱이에요, 강사님."

"아, 저, 정말 죄송해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새빨갛게 되어 변명하는 쿄오코를 보며 요우코도 무의식중에 웃어버렸다.

"후후후, 미안해요. 웃어버려서."

그렇지만 그것을 보며 쿄오코도 간신히 긴장을 풀고 웃는 얼굴이 될 수 있었다.

"아니오, 나야말로 미안해요. 이시다 강사님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입이 가벼워져 버려서. 이상한 선배라고 생각했지요?"
"예, 정말로."

그렇게 말하며 요우코는 윙크했다.
요우코로서는 정말로 드문 일이었다.
학생시절부터 요우코의 아름다움은 눈부셨었지만, 그 반면 성격이 매우 진지하다, 랄까 딱딱했던 것이였다.
요우코가 농담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 친구는 그것을 가지고 반년 정도는 화제로 사용했을 정도였다.

상당히 궁합이 좋았던 것이였다.
만난지 불과 몇 분 뒤에 두 명은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그 날 저녁에는 진심으로 신뢰를 주고 받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선배인거나 나이도 상관없이 요우코는 쿄오코를 여동생처럼 느끼고 있었다. 키도 작고, 몸도 무겁다는 듯이 배를 움켜쥐고 열심히 요우코에게 설명하는 태도가 매우 기특해, 무심코 지켜주고 싶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쿄오코는 요우코의 몸에서부터 솟구쳐나오는 듯한 에너지를 무의식 중에 느끼며, 그 압도적인 힘에 이끌리듯이 요우코에게 열중하고 있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바른 길만을 걸어온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솔직하고 격식있는 기(氣)가 쿄오코의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노예 생활로 굳어버린 마음을 풀어주고 있었다.
어둡고, 괴로운 지옥과도 같은 날들 속에 처음으로 한줄기 광명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라면, 그녀석에게 대항할 수 있을지도.............. 그 악마같은 남자에게........)

거의 단념하고 있었다.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나타난 요우코.
쿄오코의 마음은 급속히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이였다.

그리고 그런 쿄오코의 불안정한 마음을 더욱 자극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사님, 끝나지 않은 것 같지만, 잠깐만 괜찮을까요?"

켄지가 직원실을 방문해서 요우코와 쿄오코의 사이에 끼어든 것은 인계인수를 시작한 뒤 3일 째였다.
그 날 켄지는 검도부의 연습에 참가한 뒤, 여름 방학이 되면서 안는 간격이 길어진 쿄오코를 오랫만에 맛보려고 왔던 것이였다.
켄지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그 때까지 열심히, 그리고 즐겁다는 듯이 요우코에게 설명하고 있던 쿄오코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 쿠로이와군. 아, 그...."

쿄오코의 말이 막혔다.
그러자 요우코가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너는?"
"아, 처음뵙겠습니다. 저 쿠로이와라고 합니다. 학생회 운영에 대해서 시미즈 강사님에게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만."

켄지는 우등생의 가면을 쓰고 익숙하게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쿠로이와라는 이름의 효과가 가장 컸지만, 켄지는 이런 행동은 그것과는 별게로 교사들에게 효과가 좋았다.
"과연 쿠로이와가(家). 도련님의 예의 범절도 뛰어나다." 라고 하는 평판을 얻기 위한 노력의 성과인 것이었다.
그러나 요우코의 태도는 무정했다.

"지금 강사님들이 상의중이야. 나중으로 해둬."

켄지는 설마 거절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심코 가면아래에서부토 분노를 시선에 드러냈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차린 것 같은 요우코의 시선과 마주쳐 무의식중에 시선을 피했다.
그것이 켄지의 굴욕감을 더욱 부추겼다.

"아, 저 실례지만?"

켄지는 요우코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물었다.

"이시다야. 2학기부터 시미즈 강사님의 대리다."
"아, 당신이 이시다 강사님입니까? 이름은 아버지에게서 들었습니다. 면접에 대해서 칭찬했었지요."

(이만큼 말하면 내가 누구인지 알겠지?)

켄지는 상냥한 눈으로 요우코의 표정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이 도시에 살면서, 이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아버지의 영향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자,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되면 어떻게 할거야? 잘난 여교사씨.)

그러나 요우코의 입에서부터 나온 말은 켄지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고 있었다.

"네 아버지의 이야기는 어쨌든 좋아. 지금은 상의중이라고 말했잖아."

요우코는 전혀 표정을 바꾸지 않고, 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드러운 목소리로 켄지에게 말했다.
켄지는 굴욕을 등이 뜨거울 정도로 느꼈다.

"그, 그렇지만....... 시미즈 강사님?"

켄지는 요우코의 맞은 편에 앉아서 두 명을 초조하게 보고 있던 쿄오코에게 직접 말을 걸었다.
바로 그 때 쿄오코의 시선이 약해졌다.

"아, 그, 그런데."

그렇게 말하며 쿄오코는 자연스럽게 요우코의 눈을 보고 있었다.
작게 수긍하는 요우코.
그러자 마치 에너지가 주입된 것처럼 쿄우코의 등이 펴졌다.
그리고 켄지를 향해서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쿠로이와군. 저기, 오늘은 조금....... 상의할게 있으니까........."

쿄오코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을 듣는 순간 켄지의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 치던 분노가 일순간 흔들렸다.
완전하게 노예로 만든 쿄오코에게서 그런 대사가 나오리라고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순간의 일에 지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주체못할 정도의 분노는 이윽고 영혼의 영역에까지 이르러 거기서 소용돌이치는 자아에게 분노의 불길을 붙였던 것이였다.

"알았습니다. 상의를 방해해서 죄송했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내면의 분노를 가면아래에 밀어넣은 켄지는 "실례했습니다." 라고 말하며 발을 돌려 사라졌다.

그 등을 울 것 같은 눈으로 보고 있는 쿄오코, 그리고 그런 쿄오코의 표정을 걱정스럽다는 듯이 보고 있는 요우코.

이미 운명의 실은 얽혀버린 것이었다.
(2-3) 작은 용기

2학기가 시작되어 쿄오코가 출산 휴가를 얻고, 그 대리로 부임해 온 이시다 요우코 교사가 결국 전교생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학기를 시작 할 때 교장에게 소개되어 단상에 나타난 요우코를 보고 거짓말이 아니냐고 학생들 사이에서부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얀 색의 슈츠를 입고 바른 자세로 교장의 옆에 서있는 그 모습은 늠름하고, 호쾌해서, 조명 속에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어깨까지 늘어트린 흑발이 희미한 바람에 조금씩 날려서, 학생들에게 단상위의 인물은 사진이나 패널등이 아닌, 살아있는 육체의 인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굉장해........."

학생들에게서 흘러나온 이 소리가 그들 전원의 기분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성으로서는 낮고 침착한 목소리로 자기 소개를 하며, 앞으로 1년간 교편을 쥔다고 하는 것을 알리는 것을 멍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그리고 2학년 B반의 학생들에게 이 뒤 한 가지 더 쇼크 받는 사건이 있었던 것이였다.
운동장에서의 소개가 끝나고 교실로 돌아간 뒤, 교실내에서는 요우코의 이야기가 화제거리였다.
그리고 홈룸 시간이 시작되어 담임이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어도 수다는 멈추지 않았었다.
그러나 담임 뒤에서 한 사람의 소녀가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 교실안은 아주 조용해졌다.

"아-, 모두 자리에 앉아라. 오늘부터 우리 반에 전학생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렇게 말하며 그 교사는 뒤에 있는 소녀를 돌아보았다.
소녀는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앞으로 1걸음 나왔다.

"안녕하세요, 이시다 미키입니다. 도쿄에서 전학해왔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우아하게 인사했다.
건강할 것 같은 갈색의 피부, 갈색의 물들인 스트레이트의 머리카락, 그리고 커다란 눈동자와 시선을 묶는 입술.
그러나 교실의 학생들에게는 그런 미키의 특징보다도 더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 있었다.

(이봐 닮았어.) (굉장히 닮았다.) (거짓말, 하지만 이시다는.....) (응, 그렇게 말했었어, 그 강사님.)

"에에, 수근거리지 말아라. 모두 알겠지만 이시다는 조금 전 소개되었던 이시다 강사님의 여동생이다. 강사님과 둘이서 살고 있으므로 함께 전입해왔다는 것이다. 뭐, 그러니까 잘 해줘라."

그 설명을 듣고 학생들의 시선이 다시 집중되었다.
언니에 비해서는 키가 작지만 그럼에도 165센티는 될 것 같은 키. 그리고 아름다운 아몬드 형태의 눈동자는 두 사람 모두 같았지만, 누나가 침착한 시선인 것에 비해서, 도전하는 것 같이 강렬한 시선을 지니고 있었다.
자세히 비교하자면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미키의 소문은 그 날 안에 전교에 퍼져서, 쉬는 시간에는 소문의 미소녀를 한 번이라도 보려고 복도가 구경꾼들로 가득찰 정도였다.
그리고 2학기의 수업이 시작되고, 미키가 학교에 익숙해짐에 따라 미키의 인기는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었다.
모든 스포츠 만능으로, 육상에서부터 구기, 그리고 체조까지 뭐든지 잘 했던 것이였다.
그리고 처음의 인상 대로 기세가 강하고, 의외로 말투가 상쾌해, 트러블 메이커인 남자와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거나 해서, 그 믿음직함에 매료되는 여자들이 속출했던 것이였다.



켄지는 그런 아이들의 열광을 혼자서 가라앉은 눈으로 보고 있었다.

(부록에는 흥미없다. 나의 사냥감은 요우코야.)

그러나 그 중요한 요우코에게는 이 3개월 동안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켄지가 입학된 이후로 쌓았던 신뢰나 존경이 요우코에게는 처음부터 간파당했기 때문에 통하지 않았다. 정중한 언행이나 친밀함을 연기해도, 요우코의 눈에서 차가운 경계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더욱 놀랄 만한 일은 부친인 쿠로이와 타케시의 이름을 들어도 요우코는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였다.
도쿄에서 부임해 온 요우코에게 있어서 지방에 있는 한 명의 실력자 정도라고 별로 대단치않게 생각되었던 것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켄지를 열받게 하는 것은 요우코가 자신이외의 학생들과 이야기할 때에 보이는 상냥하게, 농담까지 섞어서 말하는 모습이었다.

(건방진게....... 대체 누가 너를 이 학원에 넣어줬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장면을 보며 켄지가 무심코 분노어린 시선으로 보는 순간, 놀랍게도 요우코는 반드시 그 시선을 찾아내 냉정하고 강한 빛을 담고 있는 시선으로 돌려주는 것이였다.
당황해서 시선을 피하는 켄지, 그리고 그 표정을 여유있게 관찰하는 요우코.
모든 것이 켄지를 욕구불만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물론 쿄오코와의 관계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이라면 매일 학교에서 몇 번이라도 좋을 대로 범하고 있었는데 출산 휴가로 가정에 들어간 지금은 횟수가 줄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미 출산일이 다가오고 있어서 몇 번이고 안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요우코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쿄오코의 섹스 봉사가 줄어들어가는 것과 겹쳐 켄지의 집중력을 흐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그 사건은 일어났었던 것이였다.





아무생각도 없이, 켄지는 책상을 보고 있었다.
2학기의 중간고사로, 역사의 시험시간이었다.
켄지는 시험지와 같이 답안이 적혀있는 종이를 담당 교사에게서 받아, 그것을 보면서 답안지에 적고 있었다.

(쳇, 바보같구나. 이런 것을 건네주면서 스스로 답을 쓰라고 하다니. 나의 필적 정도는 연습해두라고. 저 녀석은 보너스 없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펜을 움직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종이를 누군가가 빼앗아갔다.

"에?"

놀라서 위를 향한 순간 켄지의 뺨에 손바닥이 작렬했다.
조용한 시험장 안에 짝- 하고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무슨?!"

사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망연해하고 있는 켄지의 앞에 서있는 것은 이시다 요우코, 그 사람이었다.

"뭡니까, 이건?"

요우코의 손에는 컨닝페이어가 들려 있었다.

"어........아.........."

사태는 최악이었다.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던 켄지는 이 시간의 시험감독관이 요우코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였다.

"컨닝은 시험 볼 자격이 없습니다. 나가세요."

요우코는 교실의 문을 가리켰다.
주위의 학생들이 웅성거렸다.
품행 방정하고 학력 우수, 그리고 스포츠도 만능, 그렇게 생각했던 우상에게 처음으로 생긴 스캔들이었다.
학생들의 시선이 켄지에게 꽂혔다.
켄지는 치욕과 분노로 목까지 붉게 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이성으로 참고서 말없이 자리를 뒤로 했다.

"모두 언제까지 보고 있을 겁니까. 시험 중에서. 모두 함께 쫓겨나고 싶습니까?"

교실에서 요우코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로 억누르던 감정이 폭발했다.
복도로 나온 순간 아무말도 없이 유리창을 두드렸다.
시험시간의 조용한 복도에서 유리가 부셔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방금 나왔던 교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를 뒤에서 들으며 켄지는 그대로 교사의 밖으로 달려나갔다.
배의 바닥에 쌓여온 욕구불만은 고온의 분노가 되어 타올라, 요우코를 굴복 시킬 때가지 지울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제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놈을 범한다! 잡아서 감금하고, 울부짖을 때까지 범한다! 범한다, 범한다, 범한다, 범한다,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서 팔아버린다! 쿠로이와에 대항 한 것을 죽을 때까지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한 편 요우코도 그 날 차가운 분노를 불태우고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아니, 다른게 아니라........... 대체 학생을 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요우코는 학년 주임에게 불려가 켄지의 건으로 추궁받고 있었다.

"컨닝하는 것을 보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무슨 상관이라니. 학생이 유리를 깨고 뛰쳐나갔다! 겨우 컨닝으로 학생을 그렇게 내쫓아버린다는 것은, 대체 어떤 지도를 하고 있는 건가! 완전히 감독 소홀이다!"

학년 주임인 남자는 얼굴을 붉히며 요우코에게 고함쳤다.
이대로는 보너스가 줄어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잘못하면 해고였다. 게다가 쿠로이와를 화나게 한 뒤 해고되면, 이 근처에서는 재취직도 불가능했다. 집을 지은지 얼마안되는 이 남자에게 있어서는 생명이 걸린 일이었다.

"말씀드리지만, 저는 평범하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규칙의 의거해, 컨닝을 하면 교실에서 쫓아낸다. 그렇죠, 주임?"

"보통으로 주의준 것만으로 밖으로 뛰쳐나갑니까! 거기다 쿠로이와군이다. 그는 학교 창립 이래의 인재에요. 문무겸비에 인격도 훌륭하다. 동급생이나 하급생에게 물어보세요. 저런 걸 학생이 아냐! 당신이 뭔가 심한 말을 한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컨닝 건도 뭔가 이상하다. 정말로 컨닝이었습니까? 뭔가 착각한게 아닙니까."

요우코는 주임의 그 말에 어이가 없었다. 마치 그녀가 학생을 내쫓은 범인취급이었다.
요우코는 말없이 몰수했던 컨닝페이퍼를 내밀었다.

"이건?"

"몰수한 겁니다. 쿠로이와군은 이것을 보면서 답안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듣고 주임의 눈이 빛났다.

"그런가..... 이것이....... 알았습니다. 이것은 증거품이니까 내가 맡겠습니다. 나중에 사회과의 호시노 강사님에게 확인받은 뒤, 이 건을 직원회의에서 말하겠습니다. 다만, 이시다 강사님, 학생이 자포자기가 되어버린 일의 책임은 당신에게 있으니까 가까운 시일내로 부모님께 사과하러 가주세요. 물론, 나도 동행하겠지만."

학년 주임은 그렇게 말하며, 그제서야 요우코를 해방시켜주고 떠났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이 학교는!"

요우코는 그날 밤, 저택의 맨션에 돌아와 가방을 내던지며 소파에 앉았다.

"왜? 언니?"

먼저 돌아와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미키가 부엌에서 나와 요우코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냐. 신경쓰지 마."

요우코는 여동생을 보지도 않고 리모콘으로 TV를 켰다.

"컨닝의 건이지?"

요우코는 미키의 그 말에 무의식중에 미키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누구에게서 들었어, 그거?"

"누구는.. 모두 알고 있어. 그 쿠로이와라는 녀석, 의외로 인기 있어. 스포츠맨으로 머리도 좋아서. 우리 반에서도 여러명의 팬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어. 그러니까 그 다음에 그 이야기가 알려지며 큰 소란이 있었어."

"흐응- 의외구나. 그런 매력적인 학생으로는 안 보이는데........... 어느 쪽인가 하면.........."

요우코는 거기서 말하던 것을 멈추었다. 언니로서가 아닌, 교사로서 학생을 뒤에서 비판하는 것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언니로서 한 가지만은 확인해두고 싶었다.

"근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에- 통과통과. 한 번 검도부의 여자 아이가 불러 동아리 보러 간 적 있어. 그 때 봤는데 전혀 아냐. 멍청이야. 잘난 듯이 가르치고 있는데 그 녀석하고 배우고 있는 이들에게도 한 번 언니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어."

미키는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흔들었다.

"검도의 기술로 인간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야."

요우코는 그렇게 말했지만, 어딘가 안심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시다 자매는 그 뒤 여느 때처럼 저녁식사를 하고, 2명이서 편히 쉬다가 이제 잘까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예, 이시다입니다."

미키가 말하자 괴로운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예.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언니, 전화!"

"음, 시미즈라고 했다고 생각해. 조금 소리가 작아서."

요우코는 전화를 받았다.

"예, 이시다입니다."

"아, 시미즈입니다. 밤늦게 죄송합니다."

전화를 한 것은 쿄오코였다.

"어머나, 쿄오코씨입니까? 안녕하세요. 몸은 괜찮습니까?"

요우코의 목소리는 밝아졌다.
그러나 전화 상대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곧바로 깨달았다.
작게 흐느껴 울고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였다.

"무슨 일 있습니까?"

"강사님, 요우코 강사님...... 나, 이제 견딜 수 없어요."

"왜요? 이야기해봐요. 제가 힘이 되어줄 테니까."

요우코의 눈에 긴장감이 떠올랐다. 그러나 목소리는 따뜻하고 상냥했다.
눈치를 채고 미키도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대로는 나, 아이를 낳을 수 없어요. 도와줘요, 도와주세요."

"무슨 일입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부터 갈테니까. 곧 갈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자택? 주소를 가르쳐줄래요?"

"안돼요! 오면 안돼! 지키고 있으니까, 반드시......"

"네? 지키고 있다니..... 도대체 누가, 어째서?"

요우코는 혼란스러워하며 쿄오코에게 캐물었다.

"편지를 썼습니다. 전부...... 내가 체험한 것을....... 그것을 내일 보내겠습니다. 그것을 읽고, 그리고, 그리고....... 도망치세요. 부탁해요......... 나는 그런 것 밖에 할 수 없어요."

"도망친다라뇨? 왜요? 어째서? 쿄오코씨!"

"미안해요. 이제 남편이 욕실에서 나왔으니 끊겠습니다. 편지..... 읽어주세요. 절대로."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요우코는 혼란에 빠졌다.

"뭐야? 왜그래, 언니? 시미즈는 언니 전임이었던 사람이지? 왜그래?"

미키는 흥미진진해 하며 묻고 있었다.
그러나 요우코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이튿날 아침, 요우코는 평소의 시간에 출근했지만 쿄오코의 전화가 마음에 걸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우선 직원 명부를 찾아내, 시미즈 교사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 두었다.
어제 쿄오코가 말했었지만 요우코는 오늘 방문할 생각이었다.

(절대로 이상하다. 뭔가 있어...."

생각에 잠긴 채 복도를 걷고 있다가 반대쪽에서 곤란한 얼굴로 걸어오는 시미즈 교사를 우연히 만났다.

(그렇구나. 남편을 잊었어.)

요우코는 멈춰서서 시미즈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시미즈 강사님. 저, 조금 할 말이 있습니다만."

"아, 이시다 강사님.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시미즈는 그렇게 말하고 발걸음을 돌려 학생 지도실로 걸어갔다.
요우코는 서서 조금 대화를 나눌 생각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그, 실은 어제의 일입니다만........."

두명이 개인실에 들어가 서로 마주보며 앉았을 때 요우코는 말을 망설였다.

"예, 곤란한 일을 했더군요. 뭐, 누구나 실수는 하는 것이지만, 하필이면........."

"에? 아, 제가? 죄송합니다만, 무슨 이야긴지........."

"뭐라니, 어제의 컨닝 사건이요! 확실히 잘못하기 쉬운 상황이었던 것 같지만 무고한 학생에게 누명을 씌웠지 않습니까! 좀 더 제대로 알아보지 않으면 곤란해요!"

시미즈 교사는 평상시의 마음 약한 태도를 버리고 힘껏 소리쳤다.

"누명이라고요? 쿠로이와군은 확실히 컨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직접 그것을 봤습니다.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요우코는 피식 웃으며 단언했다.
요우코의 박력에 밀려 시미즈는 눈을 깜박였지만, 그럼에도 말했다.

"그러니까 그 종이에 적혀있는게 이번 시험 범위의 것이 아니었어요. 그것은 저번 시험 범위의 내용으로 아마 쿠로이와군이 공부하기 쉽게 가공해뒀던 것이 아닌가, 하고 호시노 강사님이 말하고 있어요."

"예? 말도 안됩니다. 그는 그것을 보며 답안을 기입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현장을 봤어요."

"'말도 안되는 것'은 어느 쪽입니까. 역사 담담인 호시노 강사님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틀림없습니다."
"호시노 강사님에게 직접 들었습니까?"
"에, 아니 학년 주임인 고다 강사님에게 들었습니다."

요우코의 뇌리에 어제 주임의 얼굴이 떠올랐다.

(설마......... 혹시 증거의 위조를?)

"그렇습니까. 알았습니다. 직접 주임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요우코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어쨌든, 이것은 큰 문제니까요. 나도 담임으로서 쿠로이와 군에게 사과하러 갑니다. 이시다 강사님도 그럴 각오를 해주세요."

시미즈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우코는 그것을 보고 여기에 온 용건을 간신히 생각해 냈다.

"아, 저 잠시......."

당황해서 시미즈를 불러세웠다.

"아직 할 말이 남았습니까?"

"아, 저, 쿄오코씨, 사모님은........"
"에? 아, 이시다 강사님은 인수인계하면서 아내를 만났었던가."

시미즈는 약간 의외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내는 괜찮아요. 조금 빠르지만 오늘부터 입원했으니까."

"에? 입원입니까? 벌써 양수가 터졌습니까?"

"아니, 아직이지만 신중을 위해 그랬습니다."

"어느 병원입니까?"

요우코의 그 질문에 시미즈는 약간 곤란하다는 듯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근처에 있는 쿠로이와 종합병원의 산부인과입니다."

시미즈는 그렇게 말하고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떠났다.
요우코는 탈진한 것처럼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어제, 오늘로....... 빠르군. 그 녀석, 생각했던 것보다 빈틈이 없어. 주임은 물론, 호시노 강사님도 쿠로이와에게 조정되는 것 같구나..........)

요우코는 드물게 턱을 괴고 한숨을 내쉬었따.
그러나 결국 그 날, 요우코는 쿠로이와 저택에 사과하러 가지 않았다.
중요한 켄지와 연락이 안됐던 것이였다.
초조해하면서도 직원실에 잔류하다가 자택으로 돌아왔을 때는 8시가 되어있었다.



"왔어, 언니? 기다리고 있었던 편지야."

돌아간 순간, 미키가 편지를 들이밀었다.
봉투가 의외로 두꺼웠다.
곧바로 열고 싶었지만, 옆에서 미키가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너, 식사는?"
"먹었어."
"그러면 목욕은?"
"벌써 했어."

요우코는 한숨을 내쉬었다.

"미키, 이것은 내게로 온 편지야. 시미즈 강사님이 나에게 상담하려고 쓴 것. 네가 여동생이라지만.......... 하물며 업무상의 이야기라도 있으면 학생인 네게는 보일 수 없어."

"에엣- 하지만 그 사람, 이미 강사님을 그만두고 있잖아. 일의 이야기가 아니야."

"그만둔게 아냐. 출산 휴가야. 내년의 여름에는 돌아와."

"그렇지만-."

"적당히 해둬."

마지막에는 언니의 권한으로 요우코는 강제로 미키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식사를 미루고, 방으로 들어가서 편지를 개봉했다.

어제의 전화가 마음에 걸려, 요우코는 처음에는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그 편지를 읽기 시작했지만, 이윽고 그 내용이 너무나 가혹해서, 몸 전체를 뜨거운 분노가 지배해왔다.

그것은 편지라기보다는 일기나 고백문같은 것이었다.
작년 10월에 켄지의 함정에 빠져 강간당하고 나서 쿠로이와라는 이름의 권력을 최대한으로 악용하며 쿄오코를 강제로 희롱하는 내용이 조금도 빠지지 않고 기록되어 있었다.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요우코는 쿄오코의 분노와 절망을 가슴아플 정도로 느꼈다.
너무 흥분해서, 손이 떨려 편지를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
요우코는 지금까지 중에서 이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더욱 요우코에게 충격을 준 것은 이 학교의 체질이었다.
일인 경영이라고 하는 게 드문 것이 아니지만, 이 영국학원의 경영은 확실히 쿠로이와의 독재이며, 도저히 민주주의 국가에 존재한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해있었다.

설마 자신을 선택한 것이 켄지였다고 요우코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리고 편지의 마지막 장에 접어들었다.
그 편지만은 다른 편지와 잉크가 달랐다.



-------요우코씨, 나의 편지를 읽었습니까. 이 편지는 당신을 만났던 그 여름 방학 때부터 쓴 겁니다. 당신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당신의 에너지를 조금 나누어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되어 일찌감치 단념하고 있던 희망이 되살아났습니다. 하룻밤에 걸쳐서 전부 썼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역시 저의 수치가 되는 것도 있지만 이것이 남편에게 알려져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그 남자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 1년간 내가 체험했던 것들이 저의 손을 묶어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보내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낮, 그 남자가 왔습니다.
심하게 화내며 내가 화를 풀었습니다. 나는 배속의 아이를 지키는 것이 고작으로 그 남자에게 복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여느 때처럼 희롱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남자는 마침내 당신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그 남자는 말했습니다.

"요우코를 유혹해내라. 간단한 일이겠지. 아이가 태어나면 요우코에게 전화해. 보러와 달라고. 놈은 아직 여기 온지 얼마안되니까 반드시 혼자 온다. 뭐, 여동생과 함께 올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관계없다. 너는 다만 놈에게 이 가루를 섞은 홍차나 커피를 줘. 그렇게 되면 뒤는 내가 맡을 테니까, 너는 아이를 돌보면 돼."

그 남자는 저와 같이 약을 사용해서 당신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나와 나의 아이를 미끼로 해서.
그러니까 부탁입니다. 곧바로 마을에서 나가주세요.
저녀석이 어쩔 수 없는 곳으로 도망쳐주세요.
나는, 이제 도망치지 않습니다. 내일 강제로 입원당합니다. 파수꾼도 붙는다고 합니다. 거기에 아이도 있습니다. 그 남자에게 반항할 수는 없습니다. 전화를 강요받으면 걸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디 당장 도망쳐 주세요. 만약 도망가지 않더라도 절대로 나의 전화를 받지 말아주세요. 부탁합니다.
나는 당신을 정말로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나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부탁합니다.




편지를 다 읽은 요우코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어렸을 때부터 검도를 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던 요우코였다. 약한 것을 싫어하고, 눈물을 혐오해온 요우코가 처음으로 타인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쿄오코씨, 나를 소중한 친구라고 말해준 당신을 나도 소중히 생각합니다. 당신의 슬픔은 나의 것이기도 하니까, 당신의 절망을 내가 부셔줍니다. 우리에게 '정의'가 있는 한 반드시 승리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편지를 가슴에 안으며 요우코는 눈을 감고 심호흡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미 요우코의 눈에 눈물은 없었다. 그 대신, 눈동자 깊숙히서부터 고요한, 그러면서도 무한한 힘을 지닌 정신이 오라를 뿜어냈다.
검은 권력에 희생된 영혼이 발한 작은 용기가, 싸움의 여신에게 불을 붙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톱니바퀴는 여기에도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요우코의 바로 옆에 만들어진 함정이었다.
2-4) 굴욕



그 날 요우코는 귀가하면서 무엇인가 위화감을 떠올려다.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교직원 전원을 적으로 돌리고 격론을 벌이며 싸워야 했었다.
간신히 켄지와 연락이 된 학년 주임들은 곧바로 요우코를 데리고 사과하러 가려고 했지만, 그것을 요우코가 단호하게 거부했던 것이었다.
어제까지는 어른의 판단으로서 켄지에게 고개를 숙이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쿄오코의 편지를 읽어버린 지금, 그런 것은 할 수 없었다.
모든 타협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싸울 뿐이었다.

"이시다 강사님, 당신, 어제는 사과하러 간다고 동의했지 않습니까."

학년 주임이 곤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나, 왜 제가 사과하러갑니까? 나는 쿠로이와 군이 사과하러 온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그것은 누명인데."

"뭐가 누명이라는 거죠?"

"내가 말씀드렸었죠. 저것은 저번의 시험 범위........."

"보여주세요. 내가 줬던 컨닝페이어와 저번에 본 시험지와 이번에 본 시험지를."

"어, 그것을 어디다 보관했었지?"

요우코의 태도가 어제와 달랐기 때문에 주임들은 당황했다.
게다가 요우코가 진지해졌을 때의 눈빛은 굉장해서, 비록 말로는 반론할 수 있어도 그것을 요우코에게 강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무리였다.
결국 요우코를 제외하고 주임과 담임과 역사 교사가 사과하러가기로 하고 일단 마무리되었었던 것이다.

쿠로이와가에 가는 길 내내 3명은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요우코가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히 반기를 들고 있었다. 켄지의 질책이 눈에 보이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이사장 본인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이사장의 노여움을 대면한다고 생각하자 3명 모두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교사들의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상황을 보고하자 켄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럴 거다. 그 여자가 기특하게 사과하러 오면 내 쪽에서 불만스러울테니까."

켄지의 그 태도에 교사들은 안심의 한숨을 토했다.

"저의 지도력이 부족해서 도련님께 몹시 폐를 끼쳤습니다. 돌아가서 엄중히 타이르겠습니다."

"아니, 그런 일은 관두는게 좋아. 가만히 나둬도 가까운 시일 내에 순순해진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켄지는 그렇게 말하면서 작게 웃었다.
이미 함정은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쿄오코에게서 아이가 태어나는 그 날이 요우코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었다.
이제와서 외부인에게 방해받고 싶지않았다.

"아, 그렇습니까, 알았습니다. 그럼, 도련님은 언제부터 출석하시는 겁니까?"

"그렇군....... 내일은 가지."

건방진 요우코의 마지막 모습을 봐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켄지는 그런 생각을 하며 미소를 떠올렸다.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요우코는 돌아온 주임들에게의 질책은 면했지만, 대신 동료 교사들에게서 무언의 비난을 계속해서 받았던 것이였다.
그러나 요우코는 말없이 그 시선을 하나하나 받아들였다.
코앞으로 다가온 전투가 요우코안에 있는 싸움의 여신을 일깨운 것처럼 더욱 크게 빛을 내뿜는 듯 했다.

체내에는 힘이 넘쳤다.
그 때문인지도 몰랐다. 귀가했을 때, 무엇인가 평상시와 다른 작은 변화를 알아차렸던 것이였다.

"다녀왔습니다. 미키, 없는 거야?"

그 소리에 목욕탕에서 미키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서와, 언니."

요우코는 그런 미키의 얼굴을 보고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요우코는 깨닫지 못했다.

"늦어졌어. 밥은 먼저 먹었어?"

"아, 응. 먹었어."

"그래? 그러면 나도 곧 먹을께. 미키는 먼저 목욕을 해."

"......응."

미키는 그렇게 대답하고 목욕탕으로 가다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 언니......... 뭔가 내게 할 말 없어?"

"응? 뭐를?"

요우코는 조금 놀라서 반문했다.
미키는 그런 요우코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가, 곧 한숨을 내쉬었다.

"으응. 없으면 괜찮아. 나 이제 잘께."

요우코에게 등을 보이고 미키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두 명의 운명을 결정지은 사건은 다음날에 일어났다.




켄지는 자신의 말대로 다음 날에 등교했다.
이미 교사들의 정보 조작으로 켄지의 사건은 억울했었다는 결말이 학생들 사이에 퍼져있어서, 켄지를 불쾌하게 만드는 행동은 없었다.
모두가 이전과 같아, 켄지는 교내의 우상으로서 조금의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복도에서 우연히 만난 요우코의 시선은 켄지를 오싹하게 만들 정도였다.

(................변함없이 귀엽구나.......... 곧 후회하게 해주마, 그 건방진 태도를.)

켄지의 교내에서의 사건은 오늘은 그 정도 뿐이었다.
그리고는 지루한 수업이 있을 뿐.
요우코 습격 계획을 세운 뒤 거짓된 평온을 연출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방과후를 맞이해 검도부에 얼굴을 내민 것도 그런 평온에 싫증난 것이 원인이었다.





카직.........카직

넓은 무도장안에서 죽도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켄지가 들어가자 연습중인 부원들이 차례차례로 인사해왔다.
켄지는 가볍데 응하며 대기실이 있는 안쪽으로 걸어갔다.
그 쪽에서는 여자부원들이 연습하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 켄지의 눈을 끄는 존재가 있었다.

(저것은 분명히............)

여자 부원에게 자세를 지시받으며 움직이고 있는 그 모습........ 켄지의 육욕과 증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시다 요우코의 분신 미키였다.
머리카락을 포니테일 형태로 묶고 진지하게 죽도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있는 동안, 켄지의 안에서 새로운 욕망이 솟구쳐왔다.

(헤헤헤헤헤...... 꽤 예쁘구나. 조금 유혹해 볼까...... 누나는 계속되는 강간으로 너덜너덜해지고, 여동생은 희롱해버린다, 라는 것도 괜찮지.)

켄지는 눈을 번뜩거린 뒤, 상쾌한 기분인 듯한 표정을 연출하며 미키에게 다가갔다.

"너 꽤 재능이 있구나. 폼이 깨끗하다. 조금 내가 상대해줄까?"

켄지가 그렇게 말할 때 미키는 휴식을 취하며 타올로 땀을 닦고 있었다.
순진한 눈동자가 켄지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입가에는 장난을 치는 듯한 미소가 떠올라있었다.

"에-, 선배가 상대해주는 겁니까?"

분위기를 바꾸며 기쁘다는 듯이 미키가 반문했다.

"그래. 너는 재능이 있어. 한 번 보니 알겠다. 다만 서로 겨뤄보지 않으면 버릇같은게 보이지 않으니까 나와 일전을 해보지 않을래?"

이렇게 말하는 것이 켄지의 특기였다.
가벼운 분위기로 여자 부원을 유혹해서 겨루기를 할 때 강한 어조로 지시한 뒤, 마지막에 상냥하게 다가간다.
이 농간과 잘 생긴 얼굴, 그리고 교내의 우상........... 켄지가 노린 사냥감 중에서 놓친 상대는 거의 없었다.

"와아-, 감사합니다. 선배에게 지도받다니 감격했습니다."

미키는 그렇게 말하며 서둘러서 방어복을 입었다.
한편, 켄지는 아직도 갈아입지 않고 교복인 상태였다.

"선배, 갈아입어야 하지 않습니까."

"응? 나는 괜찮아."

"네? 하지만 잘못하면 크게 다쳐요. 절대 입어야 합니다."

"하하하..... 괜찮다고. 여기서 3년간 주장을 맡아왔다. 나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고 공격해."

켄지는 여유있게 말했다.

"정말로 좋습니까?"

"OK, OK. 시작하자."

"알았습니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미키는 태평하게 말하더니 중앙에서 켄지와 마주보았다.

미소를 띄고 있는 켄지. 그리고 상단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미키.
켄지는 여유있게 발을 내딛으려고 했다.
그러나 미키의 눈을 보는 순간 그 다리가 멈췄다.

(뭐냐!)

조금전까지 평범했던 모습과는 달리 냉철한 안광이 그를 멈춰서게 했다.
꼼짝 못하는 것처럼 발을 멈춘 켄지에 대해, 미키는 한 걸음 다가왔다.

(뭐야, 이 놈.)

켄지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그 자신의 동작에 스스로 화를 냈다.

(여자 부원 주제에!)

입술을 깨물며 켄지는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자 물이 밀려나듯이 후퇴하는 미키.
켄지는 그 상태를 보고 자신을 가졌다.

(그래, 여자를 상대로 내가 질리없다. 공격한다."

그리고 다시 공격하기 위해 켄지가 한 걸음 내딛은 순간이었다.
마치 거울과도 같이 미키 역시 앞으로 나서며 공격해왔던 것이다.

"아!"라고 생각한 순간 켄지의 미간에 미키의 죽도가 팍! 하는 소리를 내며 부딪치고 있었다.

잠시 망연해하는 켄지.......

전혀 힘이 집중되지 않은 일격이었기 때문에 켄지에게 육체적인 충격은 없었다. 그러나......

"했다! 선배에게 1번 이겼다!"

눈 앞에서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는 미키를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러나 다른 부원들도 이 소란에는 주목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되었다.

"하하하, 곤란하게 됐군. 방심, 방심. 그렇지만 너 꽤 괜찮은 센스를 지녔어."

켄지는 우등생 가면을 쓰고 웃어보였다.

"예- 정말입니까? 기쁘다! 감사합니다."

미키가 그렇게 인사하려는 것을 켄지는 차단했다.

"그럼, 2번째 해볼까? 이번에는 방심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먼저 개시선까지 이동했다.
쿠로이와의 프라이드가 여자주제에 이기고 도망치는 것을 절대로 용서치 않았던 것이였다.

"네, 다시 1번입니까? 알겠습니다. 잘부탁합니다."

미키도 다시 움직여 켄지의 맞은 편에 섰다.
날카로운 눈으로 보고 있는 켄지.
그리고 미키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관찰하고 있었다. 방심을 가장하고 있는 것이였다.
이제 사양할 생각이 없었다.
상단의 자세를 취하는 순간, 방심하고 있는 미키의 목에 필살의 찌르기를 넣어, 건방진 여자를 날려버릴 생각이었다.

(어차피 요우코의 여동생이다. 누님의 몫까지 당하도 싸지. 이러한 '사고'는 검도에서 이따금 있는 거야, 아가씨.)

일부로 시선을 비키며 미키의 방심을 유도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주위를 관찰했다.

OK, 주목하는 사람은 없다...........

켄지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런 것을 알지 못하는 듯이 미키는 방금 전과 같이 상단의 자세를 취했다.

간다!

그 순간 마루가 울릴 정도로 뛴 켄지의 죽도가 일직선으로 미키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미키는 어떤 반응도 할 수 없다는 듯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승리를 확신한 켄지는 공포에 물든 미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방어구의 틈새로 시선을 향했다.
그러나, 거기서 본 것은..........

인형과 같이 매끄러운 피부, 눈을 사로잡는 붉은 입술, 그리고.......... 사람의 접근을 용서치 않는 준엄한 눈동자.

(요우코?)

얼마안되는 시간속에서 켄지는 기묘한 데자뷰를 느꼈다.
그리고 그 일순간의 환상이 켄지를 환혹시켰다!

켄지의 죽도가 미키의 목에 꽂히는 그 한 순간, 켄지가 확실히 본 것은, 마치 아지랑이처럼 미키의 몸이 투명해지며 사라지는 것이었다!

(뭐야, 사라졌다!)

미키의 목을 찌른 반동을 예상하고 있던 켄지는 마치 허공을 찌른 것 같이 반응이 없자 완전하게 균형을 잃고, 앞쪽으로 넘어지는 것 같은 자세로 기울었다.

그리고 켄지의 시야에서 한순간 사라졌던 미키는 켄지가 넘어지려고 하는 것 같은 자세가 되었을 때 그 바로 옆에 있었던 것이었다.
기적과도 같은 동체 시력과 반사신경, 그리고 몸을 다루는 기술이었다.

그런 미키의 눈 앞을 켄지의 후두부가 무방비하게 노출된 채로 통과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 한 순간, 미키의 눈동자에 하얀 번개가 지나갔다.

"핫!!"

소리가 되지 않은 기합이, 입에서부터 빠져나오며 미키의 모든 체중을 실은 죽도가 일직선으로 켄지의 목뼈를 두드렸던 것이다!

콰당!!



들은 적 없는 것 같은 굉음과 무거운 진동에 무도장의 전원이 연습을 중단하고 돌아보았다.

거기서 보인 것은 죽도를 던지고 "꺄"하고 물러나는 미키와 그 옆에 우뚝 서있는 기묘한 오브제였다.

검은 색의 오브제가 마루에 비스듬히 서있다..... 시각이 파악한 영상을 뇌가 인식할 때까지의 얼마 안되는 공백, 그 동안 그곳의 모두는 이상한 것을 보듯이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오브제의 윗부분이 천천히 2개로 나누어지며 그것이 인간의 다리라고 인식한 순간, 그 광경을 뇌는 올바르게 파악했다.

안면으로 마루에 돌진해, 그 기세로 물구나무 서기를 해버린 인간의 모습이었던 것이라고.....................



큰 소란이 일어났다.





*



결국 미키가 집에 갈 수 있었던 것은 7시를 넘어서 였다.

확실히 "벌집에 불붙은 것 같다"라는 표현외에는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검도부의 부원들이 달려들러 완전하게 정신을 잃고 있는 켄지를 둘러싸고, 부장과 주장과 여자부 주장이 언쟁하기 시작했다.

"빨리 일으키지 않으면!" "안돼! 움직이면 안돼!" "치료를 하지 않으면!" "구급세트는?" "의무실에!" "바보, 구급차다!" "그것보다 강사님께!" "좋으니까 빨리 구급세트!" "누군가 강사님을 부르러 가!" "꺄-, 왜 그래, 빈혈?" "앗, 여기도! 들것이 필요해! 이 아이 쓰러지려고 해!" "바보! 좋으니까 어서 구급차다!" "많아, 피, 피가 퍼지고 있어!"

마치 시간을 쓸데없이 보내는 전형과도 같은 회화가 끝없이 계속되어 우연히 무도장에 온 교사가 사태를 알게 된 것은 10분이나 지나고 나서였다. 그리고 이 야단 법석은 멤버를 바꿔 다시 반복되었다.
사태를 안 교사는 안색을 바꾸어 직원실로 뛰어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큰일났다! 쿠, 쿠로이와군이 검도로 크게 다쳤다!"

그 소리에 무도장에 집결한 교장, 교감, 그리고 학년 주임.
한가운데 엎어지듯 쓰러져있는 켄지를 발견한 3명은 외치듯이 말하기 시작했던 것이였다.

"빨리 일이키지 않으면!" "안된다, 움직이면 안돼!" "치료를 하지 않으면!"

구급차가 영국학원에 온 것은 사건이 벌어진 뒤 30분 이상이 지나고 나서였다.
그리고 학교의 중요한 멤버는 전부 구급차에 동승하거나, 혹은 그 뒤를 차로 쫓아가 병원 대합실에서 환자들의 빈축을 사게 되었던 것이였다.

그리고 간신히 사태가 진정된 것은 치료를 한 의사에게서 켄지의 상태를 듣고 나서였다.

"생명에 이상은 없습니다. 그러나 코뼈는 부서져 있어서 당분간 입원이 필요합니다. 아마 인공뼈를 묻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외는 앞니가 상하 4개 부셔졌습니다. 그 영향으로 입안의 여러곳에 상처가 났습니다만, 큰 상처는 아닙니다. 덧붙여 걱정하고 있던 목뼈나 머리 부분에의 영향입니다만, X레이를 살펴본 결과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몇일 뒤 CT의 결과가 나오므로, 그 때쯤이면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당사자의 의식은 이미 회복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뇌진탕이었던 것 같네요. 다만, 오늘밤은 면회를 삼가해주세요."

의사는 사무적으로 그렇게 말하고, 곧바로 다음 환자를 치료하러 돌아갔다.
결국 그 장소에는 교장과 교감이 남아 곧 올 예정인 쿠로이와 타케시를 기다리게 되었다.
마음이 무거운 일이었지만 이것은 타인에게 맡길 수 없었다. 만일 타케시의 기분에 거슬리면 교장이라고 해도 일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었다.
한편, 학교로 돌아온 쪽의 임무는 사고 원인의 파악이었다.
그 일은 학년 주임 고다가 실시하게 되었다. 여기에서도 나름대로 머리를 쓰고 있었다.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고, 그 책임을 뒤짚어 쓸 인간을 결정한 뒤, 쿠로이와에 보내지 않으면 스스로의 목이 위험하게 되는 것이었다.

조속히 무도장에 대기시켰던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묻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안되 안성맞춤의 이름이 튀어나왔던 것이였다.

"뭐? 이시다? 이시다 미키? 2학년 B반의?"

고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더 이상 없을 것 같은 캐스팅이 아닌가. 이것을 이용해서 그 건방진 햇병아리 교사를 혼내줄 수 있겠다. 거기다 쿠로이와씨에게 보고할 수 있는 최고의 희생양이 아닌가!)

고다는 느슨해질 것 같은 입가를 손으로 숨기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이시다! 이시다, 어딨냐?"

그러자 학생들의 울타리가 갈라지며 뒤에서부터 미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시다!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미키가 입을 여는 것보다 먼저 고다는 일갈했다.
미키는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란 표정으로 고다를 보았다.

(교사도 야쿠자도 같다. 일갈하면 위축되게 되어버린다. 그 다음은 간단한거야.)

고다의 상투적인 수단이었다.

"너, 상대는 큰 부상을 입었다! 도대체 어떻게 책임질 생각이야!"

먼저 책임을 뒤짚어 씌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끼어드는 사람이 있었다.

"다릅니다. 미키의 책임은 없습니다."

여자 검도부의 주장 타나카 토모미였다.

"없다니 무슨 소리냐? 쿠로이와군은 이시다와의 대련으로 큰 부상을 입었지 않냐?"
"사고입니다. 단순한 사고입니다. 그것도, 공평하게 보면, 부주의했던 것은 선배쪽이었습니다."

토모미는 냉정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사고로부터 이미 2시간이나 지나있었다. 그 동안, 무도장에 대기를 명령받았던 학생들은 그 시간을 이용해서 사고의 원인판명을 해나가고 있어서, 이미 결론이 나와 있었던 것이였다.

"타나카가 말하는 대로입니다. 쿠로이와 선배는 자신의 의지로 방어용 기구를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시다는 선배에게 방어용 기구를 쓰라고 말했었습니다."

검도부의 부장이 덧붙였다.

"게다가 이시다는 검도를 막 시작했습니다. 오늘 체험입부하러 와서 타나카에게 죽도 휘두르는 것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간신히 미키가 입을 열었다.

"어......나, 깜짝 놀라 버려서..... 선배, 갑자기 대단히 빨리 돌진해 왔기 때문에 무서워서 옆으로 피하며 죽도를 휘두르니까, 선배 바닥에 넘어졌던 것 같아.........정말........무서웠어요."

벌벌떨면서 밑을 보고 미키가 그렇게 말하자 모여있는 학생들이 걱정하는 듯한 시선으로 미키를 보았다.

"강사님, 미키를 탓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선배의 상처도 걱정이지만, 그것은 검도부의 룰을 지키지 않았던 선배에게도 책임이 있으니까."

고다의 기대와는 달리 현장의 학생들이 미키를 감싸고 있었다.
현장에 없었던 고다가 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미키를 가해자로 만들어낼 수는 없었던 것이였다.
내심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그렇다면 여기서 더 이상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빨리 책임자를 만들어내 쿠로이와에 보내지 않는다면, 자신이 전부 다 뒤짚어써버릴지도 몰랐다.
고다는 당황해서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간신히 무도장의 학생들은 귀가가 허용되었던 것이였다.





"아-, 지쳤다."

미키는 현관에서 구두를 벗으면서 탈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안쪽에서 나온 요우코의 얼굴을 보고 당황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미키...... 이리와."

굳은 표정으로 미키에게 시선을 향하던 요우코가 거실의 문을 열었다.

"무슨 생각이지?"

미키를 정면에 앉게 한 뒤, 요우코는 미키를 응시하며 물었다.

"에............아, 저것은..........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야."

미키가 머뭇거리며 대답하자 요우코의 시선이 더욱 엄격해졌다.

"성실하게 대답해! 왜 네가 검도부에 있었지?"

책상을 팡! 하고 두드렸다.
그러자 미키의 표정에서도 방금전까지 시치미떼고 있던 분위기가 사라져갔다.

"체험 입부였어. 토모미가 가자고 해서 같이 갔을 뿐."

그렇게 대답하며 미키는 간단히 말했다.

"이전에는 흥미없다고 말했었잖아. 왜 갑자기 갈 마음이 생긴거지?"

".......별로....... 이유는 없어. 권해졌는데 거절하지 못한 것 뿐이야."

"그럼, 왜 상대에게 상처를 입혔지?"

"그러니까 사고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잖아!"

"......... 그런 거짓말이 통용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요우코의 목소리는 서서히 부드럽게 되어갔다. 그러나 시선의 날카로움은 방금 전과 비교할바가 아니었다.
요우코가 시합할 때에만 보이던 조용한 압력이 눈동자에서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그렇게되면 미키도 시선을 맞추고 있을 수 없게 된다.
옆으로 시선을 피했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는 검도를 도대체 무슨 일에 쓴거야! 무도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있어!"

요우코는 다시 책상을 두드렸다.
그러나, 그런데도 미키는 기가 죽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요우코의 시선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괴물을 퇴치하기 위해서 죽도를 사용하는게 뭐가 나빠! 썩은 근성의 독충은 밟아서 잡을 수 밖에 없잖아!"

미키는 양손으로 책상을 두드리면서 일어섰다.

"미키........너............설마.........."

요우코의 눈동자가 놀람으로 크게 떠졌다.

"언니가 나빠! 어째서 내가 말해주지 않은거야! 잘못하면 내 친구가 그 괴물의 독니에 물려버릴지도 몰라! 그렇게 되고나서는 늦어!"

미키는 단번에 외쳤다.

"읽었구나, 편지를........."

"봤어! 저런..........저런 심한 이야기.........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그런 놈이 같은 학교에 편히 다니고 있다니.........참을 수 없었어!"

눈물이 배인 눈동자로 자신을 쏘아보듯이 응시하는 미키를 요우코는 참촉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미키의 심정은 잘 알았다. 요우코의 속에도 미키에게 찬동하는 듯한 기분이 있었다.
그러나.........요우코는 후회를 하고 있었다.

(왜.......어째서 미키에게 이런 일을 하게 나둔걸까..........한다면 내가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대로는 '쿠로이와'라고 하는 권력이 미키를 향해버린다. 그런 바보같은 .............. 최악의 일이 되었다..........)

"미키......."

요우코는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그 눈동자에는 방금전까지의 분노가 담겨있지 않았다.
오히려 투명해보일 정도의 고요하게 보였다.

"네가 한 일은, 이제 되돌릴 수 없어. 그리고 너의 동기가 정당한가는 관계없이 직면해야 하게 된 일이 있어. 알고 있어? 너는 '쿠로이와의 복수'의 표적이 되었어."

"'복수'는 무슨 소리야! 원래 원인은........"

"그런 도리가 통할 것 같으면, 누가 그런 짓을 해!"

미키의 말을 덮듯이 요우코가 단언했다.

"쿄오코씨에게, 시미즈 강사님에게 그런 일을 저지른 변태야. '쿠로이와'의 권력에 우쭐해있는 그런 남자가 너를 이대로 방치한다고 생각해?"

"농담이 아냐! 그런 놈, 언제라도 상대해준다! 그 정도로는 상대도 안돼."

"너.......... 설마 쿠로이와 켄지가 스스로 덤벼온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 요우코의 말에 미키의 표정에서도 희미하게 두려움의 표정이 떠올랐다.

"편지에 써있었잖아.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상대는 여쿠자도 이용하고 있어. 너에게 그런 상대와 싸울 능력이 있어?"

".........."

요우코의 직접적인 질문에 미키는 반론할 수 없었다.
분노에 스스로를 잃고 있었다. 미키는 처음으로 그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럼, 언니는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자는 거야? 쿄오코씨를 방치해두고 도망가는 거야? 복수가 무섭기 때문에 모르는 일로 하자는 거야?"

그 말에 요우코는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쿄오코씨를 나두지 않아. 내가 모든 화근을 제거할 생각이었다. 앞으로 며칠뒤에는 그 녀석이 나를 초대해오기로 되어있었어. 깜찍한 함정을 쳐둔 뒤에. 거기서 모든 것을 끝내려고 했었는데.........."

요우코로서는 드물게 한숨을 내쉬었다.

"언니......자신을 희생해서........"

"'희생'? 농담이 아냐!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 녀석이나, 호위하는 야쿠자가 4,5명 정도 있어도 상관없어. 간단하게 때려눕힐 뿐. 게다가 모든 증거를 들이대어 깜찍한 쿠로이와 제국도 쓰러트려 줄 생각이었다."

미키는 거기까지 듣자 처음으로 자신이 터무니없는 실수를 해버렸다고 자각했다.
언니라면... 요우코라면 확실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미키는 깨달았다.

"나............나는........"

미키는 자신의 실수에 입술을 깨물었다.





프르프르프르........프르프르프르......

두명 사이에 감도는 침묵을 깨듯이, 갑자기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요우코는 일어서서 전화를 받았다.

"네, 이시다입니다."

"요우코씨, 아직 있었습니까?"

수화기의 안쪽에서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요우코의 눈이 크게 뜨였다.

"쿄오코씨? 쿄오코씨? 지금 어디? 전화해도 괜찮나요?"

요우코의 목소리에 미키의 어깨가 움찔했다.
언니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하기 시작했다.

"요우코씨........ 내 편지를.........읽었나요?"

"읽었어요. 전부 읽었습니다."

"아-, 그건 전부 사실입니다. 나, 경멸하겠지만, 그렇지만 요우코씨 믿어주세요. 당신이 노려지고 있어요."

"쿄오코씨, 당신은 나의 소중한 친구입니다. 나는 당신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용기에 경의를 느낍니다. 그런 심한 상황에서 나에게 알려줄 수 있다니..........."

"그만두세요. 나에게 용기는 조금도 없습니다. 정말............ 조금이라도, 요우코씨의 천분의 일이라고 용기가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심하게 되지는 않을텐데........ 오늘 저녁에는 어째선지 감시가 없어서 겨우 이런 시간에 전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지만 결심하고 전화해준거군요. 고마워요, 당신의 상냥한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우코의 말에 전화기에는 쿄오코가 흐느껴우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그러면 어서 도망치세요. 그, 그 남자가 다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이라면 괜찮습니다. 지금이라면......."

"아니오. 나는 도망치지 않습니다. 내가 도망치면 쿄오코씨도, 남편도, 당신의 아기도, 그 남자에게 인생을 엉망진창이 되어버립니다. 그 남자의 일은 나에게 맡겨주세요. 반드시 그에 적합한 댓가를 치루게 합니다."

요우코의 침착한 말이 쿄오코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런 일, 무리입니다! 아, 아, 아........... 그 남자에게 거슬리다니............"

"쿄오코씨, 침착해주세요. 그리고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봉건 시대가 아닌거예요. 비록 아무리 권력이 높아도, 부정한 행동은 처벌되요. 어떤 인간도 법앞에서는 평등해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뭐하나 나쁘지 않아요. 무서워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그 남자예요!"

정말 자신으로 가득찬 말이었다. 쿄오코는 전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요우코의 목소리에 점차 침착해졌다.

"쿄오코씨, 나에게도 생각은 있습니다. 별로 무모한 일을 할 생각도 없습니다. 이쪽의 이야기지만, 나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여기 현경에. 그 남자의 행위는 범죄 그 자체입니다. 비록 미성년이라고 해도. 그러니까 .... 쿄오코씨, 나는 당신의 허락을 받고 싶어요. 경찰이 움직이면 반드시 당신에게 괴로운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도, 당신의 가족에게도. 그렇지만, 지금처럼 그 남자의 손안에서 일생을 견뎌낼 수 있습니까?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히며 당신의 아이를 길러 갈 수 있을까요?"

"요우코씨......나............."

쿄오코의 목소리는 흔들리고 있었다. 두려움과 희망 사이에서.

"부탁해요! 언니 말을 들어요! 언니를 믿어요!"

갑자기 수화기에서 낯선 소리가 끼어들어와 쿄오코는 놀랐다.

"엣, 누구...?"

"나, 미키라고 합니다. 이시다 요우코의 여동생입니다. 면목없지만 나, 언니에게 온 쿄오코씨의 편지 읽어버렸어요. 남의 편지를 읽다니 최악입니다. 언젠가 사과드릴께요. 하지만 이것만은 들어주세요. 쿄오코씨, 쿄오코씨는 전혀 나쁘지 않아요! 당신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요! 당신은 부끄러워하거나, 약점으로 생각할게 없어요! 그러니까 그 남자와 싸워요! 그런 놈, 그런 얼간이, 무서워할 가치가 없어요. 오늘, 나, 죽도로 그 괴물의 머리를 두드려줬어요. 사실은 머리를 박살내줄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딱딱해서 안면을 박살낼 뿐이었지만. 지금쯤은 병원에서 울고 있을 거예요, 반드시. 정말로 어리석은 남자예요. 그 남자의 정체는 그런 거니까 무서워하지 마세요! 언니를 믿어요! 반드시 괜찮아요! 언니는 나같은 것보다 100배는 강하니까요!"

갑작스런 미키의 난입에 쿄오코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미키의 힘넘치는 말이 쿄오코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

(역시 자매겠지......... 요우코씨와 미키씨. 에너지가 가득차있는 것 같다. 이 두 명이 응원해주고 있어. 나는 혼자가 아냐.)

공포와 희망사이에서 흔들리던 쿄오코의 마음이 간신히 다른 쪽으로 기울었다.

"...........고마워요...... 나 노력해볼께요. 요우코씨, 도와줄래요?"

"쿄오코씨, 이쪽이야말로 고맙습니다. 용기를 가져줘요. 나, 당신의 신뢰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습니다. 이번은 이쪽에서 공격할 차례예요. 돌이킬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겠습니다."

요우코가 침착한 목소리에, 신념과 정열이 더해졌다.
3명의 미녀들의 의지가 하나로 모여서, 검은 안개로 가려진 권력에 선전포고하는 순간이었다.
(2-5) 연쇄


"언니, 누구야? 경찰 친구는?"

쿄오코와의 전화를 끊자 미키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응? 아......."

미키의 아무렇지도 않은 질문에, 드물게도 요우코는 망설였다.

"뭐야? 설마 거짓말?"

"달라. 정말로 있어. 그럴꺼야...."

"에- 뭐야 그 자신없는 태도는. 정말로 알고 있는 거야?"

"그래."

"흐응. 언제의 친구야? 대학때의? 그렇지 않으면 대학학교 때의? 아, 그렇지 않으면 아르바이트 할 때의?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야?"

"미키도 만났었다고 해야할까? 보았던 적은 있어. 학생일 때의 아는 사람."

"에? 누구야? 여자야? 혹시 시바타씨? 아니면 이와타씨?"

"달라. 마츠다라고 하는 사람......."

"마츠다? 누구야? 나 정말로 만난 적이 있어? 후지대학학교 출신이야?"

"아니야. 대학학교는 미츠오카 대학."

"미츠오카 대학라면........ 아! 미츠오카에서 마츠다라면 그 마츠다 렌?"

미키의 눈이 크게 떠졌다.

"경칭을 생략하면 안되지. 지금부터 도와달라고 해야하는 사람에게."

요우코가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나 언니가 그 사람에게 경칭을 쓰는 것 본적이 없어."

"시끄러워! 어쩔 수 없잖아! 그 녀석이니까!"

요우코는 소치리며 무시했다. 그러나 어딘가는 기쁜 듯도 했다.

"그런데 왜 그 사람만 그렇게 덮어놓고 싫어하는 거야? 뭐라고 해도, 결국 언니가 중1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진적이 없었잖아. 그 사람에게도 계속 이기고 있었고."

"내가 우승했던 것은 중1때부터 고1까지 4년간만이야. 고2때 처음으로 녀석과 겨룬 다음부터 나는 한 번도 이겼던 적이 없었어."

"에? 무슨 말이야. 우승컵도, 방패도 가지고 있잖아."

"그것은 내가 지지 않았던 것 뿐이야. 누가 봐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정도의 패배가 아니었던 것 뿐이지 스스로는 잘 알고 있어. 나의 검은 정도(正道), 그의 검은 사도(邪道), 심판은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러니까 승부가 나지 않았을 때 어느 쪽이 이긴 것으로 할지는 처음부터 정해져있었어."

요우코는 분한 것은 표정으로 머리를 털었다.

"처음에 대전했을 때부터 그랬어. 기본도 계획도 없이, 다만 일격을 노리고 온다. 보통이라면 그렇게 쉬운 상대가 없는 거야. 실제로 대전할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어째서 이 사람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라고. 그렇지만 달랐어. 최초의 일격으로 알았다. 팔을 저리게 만드는 일격. 검의 궤적이 안 보이다니 처음이었어. 나, 처음으로 열중했었어. 시간을 잊고 집중했었어. 받아내고, 받아내고, 받아내고........ 그리고 얼아 안되는 틈을 찾아내 공격하고. 깨달으니 시간이 다됐었지. 심판 전원이 내가 이겼다고 하는 걸 이해할 수 없었어. 그리고......... 그리고......... 녀석이 나를 봤어 '앞으로 1분만 있었으면 완전히 때려눕혀줬는데!'라고 하는 듯한 눈으로! 이 나를! 정말 분하고, 분해서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돌아온 날 밤이 내게 있어서는 그 해 가장 분했던 밤이었어. 그리고 한 잠도 자지 못하고 아침 일찍 스승의 도장으로 가서 연습을 했었지. 스승도 알고 있었어. 어느 쪽이 이기고 있었는지를. 그래서 내년이야말로 반드시 이긴다고 생각하며 열중히 연습했었지. 그 때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진지하게. 그리고 그 결과를 스스로도 알았어. 내가 강해졌다는 것을. 이제 작년의 내가 아니다라고. 그런 사도(邪道)의 검에 지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결승전의 전날, 그 날이 그 해에 1번 상냥한 기분이 될 수 있었던 날이었어. 마츠다 렌을 우연히 만나도 '내일은 열심히'라고 인사했었어. 그런데...... 달랐어. 내가 완벽하다고 자부하던 전법도, 시합 운영도 렌의 일격으로 전부 날아가버렸어. 렌도 작년의 렌이 아니었어. 내가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처음의 일격으로 승부는 결정되버렸어."

요우코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일이 6년이나 계속되었어. 믿을 수 있어? 게다가 그 여자는 검도뿐만이 아니었어. 유도에 가라데, 복싱도 하고 있었던 거야. 진짜 경칭을 생략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거야."

미키는 아연한 표정으로 요우코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우.......... 언니는 의외로 비참한 청춘을 보내고 있었네."

미키의 감상을 듣고 요우코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만둬. 생각해내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그 사람이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줄까. 그 사람쪽에서 보면 언제나 이기고 있었는데도 우승을 빼앗긴 셈이니까 의외로 원한을 품고 있지 않을까?"

"알 수 없지. 우선 이야기를 해봐야겠지."

요우코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어딘지 자신있었다.

"근데 지금은 어느 부서에 있어?"

"....몰라."

"에? 그럼 어느 경찰서야?"

"몰라, 그런 건. 대학 4년때의 대회 이후로 만나지 않았으니까."

"에- 대학 4년 때라면....... 렌씨도 4학년이었겠네, 당시에는."

"당연하잖아."

"그런데 언니, 어떻게 렌씨가 여기의 현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걸 알아?"

"그러니까 현지의 경찰관이 된다고 말했었으니까."

"언제?"

"그러니까 대회때야. 이제 그만해."

"언니.......... 그거, 렌씨 진심으로 말했어? 경찰관이라는 것은 공무원이야.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될 수 없어. 전국 대회때에 정말로 시험에 합격했었던 것일까?"

미키의 의문섞인 표정을 보며, 요우코도 문득 불안을 느꼈다.

(확실히 격투기는 잘 했으니까, 그 정도로 할 수 있는 녀석도 없었지.....)

"뭐, 생각으론 어쩔 수 없으니까 본인에게 직접 물어볼 수 밖에 없어, 언니."

"응, 아 그렇다........."

요우코는 거기서 갑자기 무엇인가를 생각해 낸 모습이었다.

"왜?"

"저, 지금 알았는데 나, 렌의 연락처 몰라........"

".........."

미키의 침묵이 묘하게 기분나쁜 요우코였다.



*


새빨간 대형 오토바이가 밤의 번화가를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검은 가죽의 레더 쟈켓에 검은 가죽의 레더 팬츠, 헬멧에는 붉은 색의 별이 그려져 있었다. 몸은 달라붙은 옷을 입고 있었고, 헬멧에서 등뒤로 긴 머리카락이 흘러나와 타고 있는 사람이 여자, 그것도 대단히 스타일이 괜찮은 젊은 여자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 근처에서 놀고 있는 젊은이, 지나가는 야쿠자, 그리고 남자들은 누구하나 이 오토바이에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다.
무서워하는 듯한 시선, 곤란하다는 표정, 적의....... 보는 사람에게 여러가지 반응을 일으키는 그 오토바이는, 그러나 한 편, 희망의 빛처럼 환영되고 있었다.
낮지만 매끄러운 소리를 내며 그 오토바이가 다가오면, 골목에서 불량 남자들이 사라져서 바의 종업원들은 한층 편해져서 좋았다.
단 한 사람, 경찰관이 되어 이제 3년째의 여자 형사, 마츠다 렌의 이름과 경력은 그녀의 상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던 것이였다.

렌의 휴대폰이 쟈켓의 주머니에서 진동을 시작한 것은 코스의 순찰이 마침 끝났을 때였다.
근무시간은 거의 다 끝나 있었다. 자택까지의 귀가길의 사이에 있는 번화가의 순찰은, 말하자면 렌의 개인 서비스같은 것이었다. 따라서 파트너도 없었다.
렌은 즉석에서 오토바이를 왼쪽으로 움직여 주차 차량의 사이로 몰아넣고 멈춰섰다.
바로 그 때 가게의 극장, 상점등에서 손님을 불러모으고 있던 펀치파마의 남자가 당황해서 오토바이가 멈춰서있던 앞의 벤츠로 달려가 창으로 얼굴을 내민 남자에게 귓속말을 했다.
운전기사는 선글라스 너머로 뒤를 살짝 돌아보더니 작게 어깨를 움츠리고 차를 몰고 떠나갔다.
거의 동시에 뒤의 BMW도 출발했으며, 극장, 상점등에서 손님을 불러들이던 사람들도 사라지고 없었다.
번화가에 갑자기 출현한 기적과도 같은 진공 지대의 중심에서 렌은 간단하게 헬멧을 벗었다.
그리고 달라붙은 머리카락은 머리를 털어 간단하게 풀었다.
가볍게 퍼지는 머리카락과 그 사이로 보이는 고양이같은 시선, 쟈켓으로 강조된 몸매........
마치 조명속에 서있는 듯한 존재감은 도쿄의 여배우가 촬영 중인 것 같이 생각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렌은 주위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고 쟈켓의 지퍼를 내린 뒤 계속해서 진동하는 휴대폰을 꺼냈다.
일순간 과장의 음탕한 시선과 캐리어 특유의 거드름피우는 표현이 머리속에 떠올라 살짝 눈썹을 찡그렸지만, 사건의 통보일지도 모르는 연락을 무시할수는 없었다.

"네, 마츠다입니다."

렌의 낮은 목소리가 휴대폰의 송화기에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상상하고 있던 과장의 목소리 대신,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들려왔다.

"아.........그, 이시다입니다."

렌은 기억을 찾아 눈썹을 찡그렸다.

"실례지만......... 어디서 뵈었습니까?"

"그........마츠다씨죠. 마츠다 렌씨......."

"네. 그렇습니다만."

"저, 이시다입니다. 이시다 요우코. 안자이 사범에게서 마츠다씨의 연락처를 물어서........."

렌은 드물게 눈썹을 치켜뜨며 휴대폰을 응시했다.
이시다 요우코!
자신의 격투기의 스승에 대해 말하며 연락해 올 이시다 요우코라고 한다면 '그' 요우코밖에 없었다.
렌의 뇌리에 선명하게 요우코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그 얼려버리려는 듯 차가운 시선도...........
"결국 아류의 검은 그 정도." 라고 하듯이 6번의 대전에서 전부 심판의 우승선언을 차지했던 여자의 그 시선을 렌은 잊은 적이 없었다.

"아........"

렌은 얼간이같은 소리를 내고 침묵했다.
그러나 그 치명적인 실수에 당황해서, 렌은 실수를 지우듯이 노력해서 냉정하게 말했다.

"아, 아무래도 오래간만입니다."

"예. 이쪽이야말로 오랫동안 연락을 못 드렸습니다."

두 사람 모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인사를 했지만, 마치 시합을 하듯이 상대의 태도를 엿보고 있었다.
물론 인내심의 한계를 먼저 느낀 것은 렌이었다.

"그런데?"

가장 짧게 묻는 말을 말했던 것이였다.

"상당할게 있습니다."

요우코의 말도 짧았다. 그러나 렌은 거기에 미묘한 느낌을 받았다.

"상담......... 그거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관계되는 것?"
"네."
"알았다. 지금 어디에 있지?"

렌의 결단은 빨랐다.
이시다 요우코에 대한 것은 검도로 시합했던 것 밖에 몰랐다. 그러나 사람을 아는데는 그 정도만으로 충분했다.
그 요우코가 자신에게......... 형사에게 상담해왔다. 그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렌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나기 시작했다.
주소를 들은 뒤 휴대폰을 끄고, 렌은 다시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었다.
무거운 소리가 고양된 렌의 감각을 자극했다.
붉은 오토바이가 천천히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맨션의 주차장에 폭음과 같은 배기음이 한 순간 울려퍼지고, 곧 침묵했다.
그 소리를 듣고 미키는 시계에 시선을 던졌다.
전화를 건 뒤 아직 20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설마...........)

그렇게 생각하고 시선을 텔레비젼으로 향한 순간, 인터폰의 호출음이 들렸다.

"예."
"마츠다입니다."

스피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키는 요우코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런데?"

리빙의 소파에 앉자마자 렌은 간단히 물었다.
그런 렌을 미키는 아연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가죽의 쟈켓을 간단하고 맵시있게 입고, 긴 머리카락의 사이에서 고양이와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로 요우코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은, 동성의 눈으로 봐도 반할 것 같이 멋있었다.
그리고 그 정면에서 언니인 요우코가 단정하게 앉아있었다.
비유하자면 얼음 인형같이..........
체내에 굳어있었던 '기분'이 긴장되고 있었다. 이렇게 고양된 요우코를 보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요우코는 말없이 편지부터 꺼냈다.

"이것을 봐주세요."

렌은 나른하게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았다.

그리고 정중하게 1장 1장 대충 훑어봤다.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끝까지 대충 훑어보고 다시 편지를 봉투에 넣고서 테이블에 내려놨다.

"그런데?"

렌은 세 번째 그렇게 물었다.

"이 편지를 쓴 사람은 내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영국학원의 대학학교 교사입니다. 출산 휴가중인 나의 전임자이기도 합니다. 편지에 쓰여져 있던 그.... 남자은 우리 대학학교의 3학년입니다."

요우코는 간단하게 관계를 설명했다.

"'쿠로이와'는 ..... 너 알고 있어?"
"가르치고 있어요."
"아니, '쿠로이와 타케시'말야."
"우리의 이사장이군요."
"그리고?"
"그리고? 그 밖에 같은 이름의 사람이 있습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다른 얼굴'을 알고 있냐고 묻는 거야."
"아니오. 모릅니다."

요우코의 대답을 렌은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대답에는 살짝 어깨를 움츠렸다.

"그런가. 너 도쿄였었지. 그렇다면 가르쳐주지. '쿠로이와 타케시'라고 하는 악당의 보스를."

그리고 렌은 이 지역에 군림하고 있는 남자의 숨은 모습에 대해서 말했다.
기관산업의 사장이라고 하는 겉모습과 사채업자라고 하는 뒷모습, 거기에 폭력단과의 관계나 정치가와의 제휴, 그리고 경찰과의 연결등등......

"어쨌든 거물이야. 최근에는 중앙의 정치가도 만나고 있고, 카리스마성이 있어서 자꾸 추종자가 증가해간다. 그리고 적대하는 상대에게는 조금의 온정도 남기지 않아. 놈이 빼앗은 회사의 전경영자는 추방된 직후 모든 불운이 닥쳐오게 되어있어. 교통사고, 사기, 화재, 집에 트럭이 돌진했던 사건도 있었군. 라이벌 경영자만이 아니야. 놈의 스캔들을 뒤쫓고 있던 기자의 집은 3번이나 방화되었어. 기자를 그만둘 때까지 매일같이 무언의 전화가 걸려와. 그것이 원인이 되어 이혼. 그 직후에는 알콜 중족이 되어버렸어."

렌은 무서운 이야기를 잡담하듯이 말했다.
그러나 렌을 응시하는 2명의 표정에는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뿐아니라 요우코의 눈동자에 보이는 투지는 더욱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그 정도인데 경찰은 어째서 움직이지 않습니까? 시민의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어요."

마치 당장 달려들 것 같은 눈빛을 하며 요우코가 물었다.
섯부른 인간이 상대해서는 요우코의 박력에 삼켜져 제대로 대답할 수도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렌은 그런 요우코의 눈동자를 자연스럽게 바라보며 작게 미소지었다.

"너구리니까. 간단하게 약점을 잡도록 해주질 않아. 다만...... 뜻밖의 장소에서 발이 미끄러지는 일도 있는 것 같다."

렌은 그렇게 말하고 시선을 방금 전의 편지로 향했다.

"그 편지를 이용합니까?"
"어. 다만 놈을 끌어들일 미끼는 되지 않아. 단순한 망상이라고 이야기될 뿐. 그렇지만, 그 아이가 쿠로이와 일족의 약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즉...... 켄지를 이용해서 동요시킨 뒤 잡는다는 겁니까?"

요우코의 눈이 강한 빛을 뿜어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같네."
"거절입니다. 그런 일을 하면 맨 먼저 쿄오코씨가 심한 짓을 당해요."
"물론 보호한다."
"할 수 있습니까? 아기도 함께입니다. 거기에 남편에게는 뭐라고 말합니까?"
"피해자의 남편인가........ 이야기할 수 밖에 없잖아?"

렌이 간단하게 말한 그 말에, 미키는 눈을 크게 떴다.

"안되요! 쿄오코씨, 남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하는데......."
"그러니까 이용당한다!"

미키의 말을 렌은 간단하게 잘랐다.

"아가씨, 부부라고 하는 것은 모든 고난을 같이 하지 않으면 안돼. 아내의 최대의 위기........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어떻게 한다는 거야?"

(확실히 렌의 말은 올바르다. 그러나.........)

요우코는 드물게 헤매고 있었다.
그것은 전적으로 시미즈 케이고라고 하는 인물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역시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말을 옳아요. 보통이라면."
"보통이 아닌가?"
"남편은...... 나의 주관에 지나지 않지만, 신용할 수 없어요. 최악......."

말하는 것을 망설이는 듯한 요우코의 말을 렌이 이었다.

"최악의 경우 쿠로이와쪽에 붙을지도 모른다... 라는 건가? 젠장,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요우코가 수긍하는 것을 보며 렌은 악담했다.

"알았다. 우선 시미즈 쿄오코의 보호 계획을 만들자. 그리고 녀석을 붙잡는다."
"어떻게 할 겁니까?"
"우선 서내에 극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초대형물이니까. 내통자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내통이라고요? 경찰서 내부에?"

미키가 몹시 놀랐다.

"당연이랄까. 그 때문에 그 놈은 평상시부터 경찰에 연줄을 대고 있어."
"괜찮겠지요?"

요우코가 다짐하듯이 물었다.

"몇번이나 실패했었으니까 서내의 세력도는 대체로 알고 있어. 이번에야말로 붙잡는다!"

렌은 자신있다는 듯이 단언했다.

"이 편지, 당분간 맡아도 좋겠지?"

그렇게 말하며 렌은 편지를 쟈켓의 주머니에 넣었다.

"나머지는........ 이 아가씨에게 가이드를 붙게 하는 건가..... 내일 오후 정도에는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하고 렌은 미키를 턱으로 가리켰다.

"그렇군요. 부탁드릴께요."

요우코도 시원스럽게 승낙했다.
미키 혼자만이 뾰루퉁해하고 있었다.

"필요없어요. 나도 자신의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어요."

"그렇겠지. 하지만 너에게 손을 댄 무리를 체포할 수 있는 것은 경찰만이야. 당분간 감시는 하게 해줘."

그렇게 말하며 미키의 머리를 살짝 두드리고, 렌은 왔을 때처럼 바람과 같이 떠나갔다.
그 말에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던 미키는 입다물고 전송할 수 밖에 없었다.

이길 수 있다! 이 싸움! 요우코는 렌이 떠난 뒤 소파를 응시하면서 확신하고 있었다.

단지 편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있을 뿐인데도, 요우코를 압도하는 것 같이 커다란 렌의 존재감이 요우코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싸우기도 전에 그 승리를 확신시켰던 것이였다.
그러나.... 그런 요우코도 그 확신이 얼마 안되는 방심을 일으키게 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또, 마츠다 렌의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는 영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쇠사슬에 묶여있는 것을 지금의 요우코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2-6) 암흑의 무대


렌은 맨션의 계단을 리드미컬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특별히 서둘 필요는 없었지만 한가롭게 엘리베이터가 오기리르 기다리고 있을 기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랫만에 만난 요우코의 긴장이 렌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리고 쿠로이와라고 하는 거물의 이름이 더욱 렌을 뜨겁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2번이나 추적하다 실패했던 상대였다. 사냥본능이 들끓고 있었다.
금새 로비에 도착해서 종종걸음으로 주차 스페이스에 향했다. 12월의 차가운 공기가 드러난 뺨을 기분좋게 스쳐지나갔다.
새빨간 오토바이는 주인의 귀가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렌은 완전히 차가워진 오토바이에 올라타기 전에, 만약을 대비해 휴대폰의 전원을 키고 착신을 확인했다. 그러자 한건의 기록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본 렌의 표정이 흐려졌다.

"과장.....인가."

렌의 직속 상사이며, 동시에 가장 신용할 수 없는 남자이기도 했다.
캐리어 관료로서 인맥만들기를 위해서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했다.
렌이 생각하기에, 과거 2건의 쿠로이와 사건의 정보를 누설한 내통자로 추측되는 사람이었다.

"젠장, 무슨 용무지?"

렌은 고양된 기분에 찬물을 끼얹은 듯해서 불쾌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귀찮은 듯이 휴대폰을 조작하며 전화를 걸었다.



"네, 칸다입니다."

"마츠다입니다. 연락하셨습니까?"

칸다 코이치로는 별택 맨션의 소파에서 편히 쉬면서 기다리고 있던 연락에 뺨을 느슨히 했다.

"아, 수고많아. 지금 어디지?"

"OO시의 시장근처입니다."

"호오, 그거 좋은데. 그러면 여기까지 빨리 와줄 수 있을까?"

"과장의 자택말입니까? 공교롭게도 나는 오토바이기 때문에 맞이하러 갈 수 없어요. 사건입니까? 공용차를 부르는 것이 빨라요."

"아니아니, 사건이 아니다. 과장으로서 부하의 상황을 파악해두고 싶기 때문에 여기까지 와달라고 하는 거지. 거기에........ 자택이 아니고 별택의 쪽. 벌써 몇 번이나 왔었으니 장소는 알겠지?"

렌은 과장의 이상한 전화에 분개했다.

"죄송합니다만, 나를 누군가와 착각하지 않았습니까? 과장의 별택같은 것은 모르고있고, 이런 시간에 방문할 필요도 느끼지 않습니다!"

렌은 단호하게 단언했다.
그러나 칸다는 여유가득한 말을 계속했다.

"후후후....... 변함없이 엄하구나, 너는. 뭐, 그런 것이 너다워서 마음에 들어. 하지만 조금 말이 지나친 것 같군. 좀 더 '여자다운'것을 보고 싶은데 말야."

렌은 과장의 이 말에 분노와는 다른, 기분 나쁨을 느끼고 있었다. 등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이 불쾌한 파동이 느껴졌다.

(뭐지? 이 탈진감은......)

개미지옥에 질질 끌려드는 것 같은 무력감에 렌은 무심코 오토바이에 한 손을 대고 몸을 지지했다.
방금 전까지의 고양감이 완전히 날아가버리고 있었다.
그러나 휴대폰만은 들고 있었다. 마치 지옥의 심판을 기다리듯, 렌은 칸다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 평소의 말을 말하지. '렌, 콕크로빈은 날아올랐다.'"

그 순간 렌의 눈동자는 절망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시선은 겨울의 맑은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들을 올려다 보는 그대로, 얼어붙은 것처럼 몇 초동안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그 모습은 마치 영혼이 없는 인형같았다.

그러나..........잠시 후 희미한 한숨과 함께 렌은 다시 움직임을 되찾았다.
뺨에 붙은 긴 머리카락을 천천히 넘겼다.
하지만 그 아래로 드러난 표정, 그것은 마츠다 렌을 전부터 알고 있던 인간이 보면 눈을 의심할 것 같은 모습, 그것은 음탕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칸다 과장, 지금부터 방문하겠습니다."
"아, 부탁해, 렌. 평소의 모습으로."

칸다는 그렇게 말한 뒤 휴대폰을 끄고, 따뜻한 방에서 눈 아래로 보이는 야경을 웃으면서 내려다보았다.
한편 렌은 휴대폰은 쟈켓에 넣고 일단 오토바이에서 멀어져 몽유병환자같은 발걸음으로 가까이에 있는 수풀 속으로 사라져갔다.



칸다의 별택의 맨션의 호출음이 울린 것은 그 때부터 30분이 지나서였다.
코이치로는 스스로 현관에 다가가서 문을 열었다.

"과장님! 밤 늦게 실례하겠습니다!"

거기에는 헬멧을 한 손에 들고 경례하고 있는 렌의 모습이 있었다.

"잘왔다. 들어와라."

코이치로는 그렇게 말한 뒤 렌을 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방금 전에 전화하고 있던 거실로 데려가서 야경을 바라보던 창문을 등지고 서게 했다. 직립 부동자세였다.
가죽의 쟈켓과 가죽의 팬츠. 손은 오토바이용의 장갑을 끼고 서있는 렌은 늠름한 것이, 마치 오토바이 용품의 광고를 촬영하고 있는 여배우같았다.
코이치로는 그런 렌을 상품검사하듯이 머리의 꼭대기에서부터 발끝까지 차분이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완성도에 만족하듯이 고개를 끄덕인 뒤, 손을 뻗어 쟈켓의 위에서 렌의 유방을 매만졌다.
겨울의 바깥 공기로 차가워진 쟈켓의 안쪽에서 부드러운 반응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코이치로는 렌의 표정을 관찰하며 천천히 양손으로 그 감촉을 즐겼다.
희미하게 렌의 입술이 열리며 한숨과 함께 흰 이가 들여다보였다.
그러나 직립부동의 자세는 무너지지 않았다. 뺨을 상기시켰을 뿐 인형과 같이 코이치로가 하는대로 나두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마츠다 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보면 결코 믿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코이치로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렌이 결코 자신에게 반항할 수 없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방에서부터 허리, 그리고 하복부, 음부, 엉덩이........ 가죽 쟈켓위로부터 렌의 몸 전체를 자기 것처럼 코이치로의 손이 움직였던 것이였다.

"좋아. 촉진에 의한 보디체크는 문제없는 것 같구나. 마츠다 형사, 이것으로 과장의 사저에 들어가기 위한 안전 확인이 충분한걸까?"

코이치로는 렌의 허리에 손을 댄채 음습하게 웃는 얼굴로 물었다.

"아닙니다. 이것으로는 불충분합니다. 과장과 같은 VIP의 사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렌은 뺨을 더욱 상기시키면서 대답했다.

"후후후후, 그렇구나. 그러면 잘 보기로 할까."

코이치로는 그렇게 말하며 사토시의 목에 있는 지퍼를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지퍼의 물림쇠가 빠지며 쟈켓의 앞이 벌어졌다. 자연히 넓혀져 가는 쟈켓의 이음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방금 전까지 입고 있던 두꺼운 셔츠가 아니라 하얀 맨 살이었다. 93센티 E컵의 유방이 코이치로의 눈 앞에 드러났다.
코이치로는 양손을 쟈켓의 안에 넣고 유방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천천히 주무르며 그 탄력과 체온을 느꼈다. 유두는 이미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그 감촉을 즐기고 나서 코이치로는 한 쪽씩 입에 넣고 혀로 굴리며 빨았다.

"검사하니..... 가슴은 괜찮은 것 같구나. 그러면 다음은 여기인가. '쉬어' 자세가 돼라."

코이치로가 그렇게 말해 렌이 다리를 벌리게 한 뒤 가죽 팬츠의 지퍼에 손을 댔다. 그리고 쟈켓과 같이 지퍼를 끌어내렸다.
순식간에 렌의 흰 하복부가 코이치로의 눈에 드러났다. 역시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간단하게 음모가 드러나보였다.
코이치로는 오른 손을 하복부에 대고, 밑으로 내리다가 렌의 음부에 살짝 밀어넣었다. 손바닥 전체에 부드러운 렌의 음모가 느껴졌다. 그리고 편 손가락의 끝은 렌의 보지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충분한 습기가 손끝을 적시고 있었다.
코이치로는 오른 손으로 음부를 만지고 왼쪽 손으로 유방을 주무르며 렌에게 물었다.

"마츠다 형사, 너의 임무는 뭐지? 여기서 말해봐라."

"으응, 예....... 나의 으응아앙......임무는......... 칸다 과장님의............으응.... 성노예로서........언제나........아아앙........정액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후후후. 그것은 상당히 이상한 임무구나."

"으응.....그것은.......내가.......무능해서.........도움이 되지 않는 여자형사니까.........으응아아........우수한........과장의.........으응...........기분 전환에.........사용될 수 밖에.........아아아.......없습니다."

코이치로의 양 손에 좋아하는 듯이 몸을 애무받으면서, 렌은 평상시라면 죽어도 말하지 않을 대사를 말하고 있었다.

"호우, 무능한 세금도둑은 잘 생각했군. 좋아, 마츠다 형사, 너의 희망대로 나의 정액변기로서 너의 구멍을 사용해주지."

코이치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렌의 보지에서 오른 손을 빼내고, 모양좋은 엉덩이를 팡-하고 두드렸다.

"이런 것은 빨리 벗고 평소의 복장으로 해라."
"아앗, 예.......칸다님."

렌은 입술을 떨며, 당황해서 가죽의 팬츠를 벗었다. 모양좋은 발이 드러나자 허리 아래로는 나신이 되었다. 그러나 가죽쟈켓만은 그대로 걸치게 했다.
노예형사 마츠다 렌을 연출하는 코이치로의 취미였다.

"자, 빨리 먹여주지."

코이치로는 가운을 열고 완전하게 준비된 페니스를 들이댔다.
렌은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상사의 페니스를 입고 대고 안 손으로 애무하며, 한손으로는 고환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코이치로는 기분좋은 듯한 웃음을 띄우고 렌을 내려다보았다.
평상시에는 건방지고 반항적인, 상사를 상사로 보지 않는 여형사가 지금은 명령하는대로 알몸의 구멍을 노출시키고 자신의 페니스를 햝으면서 불알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코이치로는 금새 한계에 도달했다.
밤은 길었다. 코이치로는 여느 때처럼 최초의 일발은 렌의 입에 쏟아붓기로 했다.
쥬봇, 쥬봇.......
젖은 소리를 내며 렌의 입이 코이치로의 페니스를 앞뒤로 왕복하고 있었다.
코이치로는 그런 렌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고정하며 굉장한 기세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뜨거운 페니스가 목을 쾅쾅 직격하며 렌의 호흡을 압박했지만, 그런 일은 신경쓰지 않았다.
확실히 창녀같은 취급이었다.
그리고 한계에 도달한 순간, 렌의 얼굴을 들어올려 그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그 입안에 정액을 쏟아부었던 것이었다.
렌은 입안에 뜨거운 정액을 모으면서 손은 쉬지 않고 페니스를 계속 훑어내 마지막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짜냈다.

"후-."

일주일만의 사정(射精)에 코이치로는 만족한 한숨을 토해냈다.
페니스는 아직 렌의 손안에 남아서, 귀두에 입을 대고 요도에서 남은 것을 빨아마시는 중이었다.

(정말로 잘 가르쳤어.)

코이치로는 마인드 서커스의 기술에 재차 감탄했다.

(이 암코양이가 겨우 2천만에 여기까지 조교되어 나의 노예가 되다니, 굉장히 싼 값이다.)

코이치로는 벌거벗은 채로 소파에 앉아 무릎꿇고 있는 렌을 보았다.
아직 삼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속에는 정액을 모은 상태로였다.

"보여봐라."

그 말에 렌은 살짝 고개를 들며 입을 벌렸다.
입안에는 코이치로가 뿜어낸 정액이 분명히 모여있었다.

(확실히 정액변기다. 후후후, 여자따위는 아무리 잘난 척 해봤자 결국 남자의 정액을 받아내는 것 밖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거다.)

코이치로는 비뚤어진 우월감에 잠기면서 렌을 업신여기고 있었다.


*


"뭐지? 이 편지는?"

코이치로가 그 편지를 발견한 것은 오늘 2번째의 정액을 쏟아붓고, 목욕탕에서 나온 뒤였다.
처음의 사정 뒤, 조금 안정된 코이치로는 야식용의 요리를 집으로 배달시켜 초밥을 먹어싿. 그 동안 렌은 여흥으로 마자위쇼를 명령받고 맥주를 한 손에 든 채로 초반을 집어먹은 코이치로 앞에서, 여자의 음부를 드러낸 채 교성을 지르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 뒤 목욕탕에 함께 들어가서 노예와 같이 시중을 들며 코이치로를 씻기고, 반대로 몸을 애무당한 뒤, 목욕통 안에서 안으며, 몸의 깊숙한 곳에 정액을 퍼부어졌던 것이였다.
그리고 목욕탕에서부터 나온 뒤 자신만 가운을 입고, 렌은 벌거벗은 채로 눈앞에 서있게 한 뒤 질문을 시작했던 것이였다.
코이치로가 렌을 노예로 만든 것은 물론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다른 목적도 있었다. 그것은 렌의 정보수집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였다. 렌은 적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자신만의 독자적인 정보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의외로 귀한 정보들을 손에 넣고 있었던 것이였다.
과거 몇 번이나 그 정보를 사용해 렌은 서장상을 받고 있었다. 코이치로는 렌을 노예로 만들면서 그 육체와 함께 가지고 있던 정보도 자신의 것으로 하고 있었다.

"그럼, 이번주의 정보는 어때? 뭔가 수확이 있었나?"

코이치로는 렌의 음모를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질문했다.
렌은 묻는대로, 얻은 정보에 대해서 망설임없이 이야기했다.

"호오, 지난주의 상해사건의 목격자가 있었다......... 괜찮은 수확이다."

코이치로는 렌의 정보를 자신의 수첩에 기입해갔다.

"대체로 그런 수준인가......... 질문으로서는."

코이치로는 몇 개의 질문 뒤에 수첩을 덮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다른 것은 뭐가 있지? 네가 보고해야 할 사항은 없냐?"

코이치로는 특별한 기대없이 그렇게 말했지만, 렌의 입에서부터 뜻밖의 이름이 나왔을 때는 눈을 크게 떴다.

"네. 오늘 극비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쿠로이와에 대한 정보입니다."

렌의 입에서 쿠로이와의 이름이 나온 순간 코이치로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코이치로의 그림자 스폰서가 그 쿠로이와 타케시였던 것이다.
물론 렌을 노예로 한 돈도 그쪽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이야기해라."

코이치로는 자세를 바로잡고 물어봤다. 그 때 내밀어진 것이 그 편지였다.

"놀랐어. 자식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완전히 법을 어기고 사는 군."

코이치로는 한숨을 토해냈다.
정말로 절박한 타이밍이었다.
오늘 몰랐다면, 렌은 내일 이 편지를 가지고 극비팀을 발족시켰을 것이었다. 거기에 자신이 끼어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었다. 아마, 캐리어로서의 라이벌, 미야모토를 움직이게 할만한 물건이었다.
그렇게 되면 코이치로의 입장은 매우 위험했다.
돈이 끊어지는 것도 타격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쿠로이와 제국의 명성에 금이가면, 거기서부터 쏟아져나온 스캔들이 틀림없이 코이치로를 직격했을 것이었다.
그러나.......코이치로는 엷은 웃음을 떠올리며 렌을 바라보았다.

"복주머니구나, 너의 보지는."

한걸음이라도 잘못하면 스캔들이었지만, 일단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된다면, 이 편지는 돈뭉치 그 자체였던 것이다.
코이치로는 렌에게 전화를 가져오게 한 뒤, 암기하고 있던 번호를 눌렀다.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네. 쿠로이와입니다."

감정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남자가 말했다.
로보트 비서라고 불리고 있는 4명 중 한 명이었다. 코이치로도 몇 번인가 만났던 적이 있었지만 언제나 이름도 얼굴도 기억할 수 없었다. 확실히 기계를 상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현경의 칸다라고 합니다. 밤늦게 송구스럽지만, 강사님은 계십니까?"
"칸다님이십니까? 언제나 쿠로다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지금 연락을 드릴테니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말은 정중했지만 감정은 조금도 드러내지 않으며 비서가 그렇게 말하자 보류음이 흘러나왔다.
코이치로는 그 동안 시간때우기로 렌을 테이블 위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자신에게 향하게 한 뒤, 씻어둔 항문에 사인펜을 꽂고 항문 자위를 명령했다.
렌은 스스로의 보지에 손을 대고 애무해서 애액을 분비한 뒤, 그것을 항문에 바르고 사인펜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스스로를 자극해갔다.
보류음이 멈춘 것은 렌의 항문에서 습기찬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을 무렵이었다.

"아, 여보세요. 쿠로이와입니다. 일부로 연락해주셨는데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수화기로부터 흘러나온 것은 쿠로이와 타케시의 붙임성있는 목소리였다.
어둠의 제왕과 같이 무서운 남자였지만 그것을 느끼게 하는 중후함이나 위압감은 전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쾌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타케시가 어떤 사람인지 숙지하고 있던 코이치로마저도 깜빡하면 그런 타케시의 분위기에 휩쌓여버릴 것 같았다. 일종의 카리스마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었다.

"당치도 않습니다. 바쁜 쿠로이와 강사님께 이렇게 밤중에 전화를 드려 몹시 황송합니다."

코이치로도 렌의 엉덩이를 감상하면서 말만은 정중하게 말했다.

"하하하, 강사님은 관둬주실 수 없겠습니까. 저는 영세 기업의 경영자 한 명에 불과합니다. 경찰청의 차세대를 담당하시는 칸다님이야말로 '강사님'이라고 불리기에 적당한 분이시죠."
"그런 겸손의 말씀을. 이미 들었습니다. 드디어 중앙으로 진출하신다고. 이제 명실 공히 '강사님'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거기다 저에게 있어서는 대학시절부터 신세를 지고 있는 '이사장 강사님'이기 때문에 아무쪼록 그렇게 부르게 해주십시요."

코이치로의 목소리에도 열기가 감돌았다. 타케시의 저자세에 속아 무심코 불손한 태도라도 취해버리면, 언제라도 버려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타케시와 연결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현경내부에도 쌓여있었다.

"하하, 그런 옛날 이야기를..... 제 쪽이야말로 장래 유망한 젊은이를 일찍 부터 알게되어 영광이죠."

수화기를 통하여 타케시의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이렇게 늦은 시각에 연락을 주신 것은......."

간신히 타케시가 주제에 들어갔다.

"아, 실은 말입니다. 조금 이상한 정보를 언뜻 들었는데 강사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코이치로는 그렇게 말한 뒤 렌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전했다.

"그건.... 정말 부끄럽습니다! 제 바보아들이 그런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니....... 이것으로 완전히 부모실격입니다. 게다가 아직 미성년인 아들의 행위는 모두 부모인 이 쿠로이와 타케시의 책임입니다. 칸다님, 아무쪽록 옛날의 의리를 지켜 당신의 손으로 저를 체포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전화를 통해서 타케시의 신묘한 목소리가 그렇게 말했다.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강사님께는 어떤 죄도 없습니다. 그리고 물론 강사님의 아드님께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미성년인 아드님을 유혹한 이 여교사, 이것은 당연히 음행죄이기 때문에, 강사님의 아드님은 피해자라고 말해야 옳은 것입니다."

코이치로가 열의를 담아서 그렇게 말했다.

"무려.... 그렇습니까. 저, 법률에 관해서는 정말 무지해서, 전문가 칸다님에게 물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마치 여우와 너구리의 화신이라는 듯이, 타케시도 어눌하게 대답했다.

"다만, 칸다님. 1가지 걱정스러운 일이 있습니다만."

"압니다. 장래가 유망한 아드님이 이러한 성범죄의 피해자인 일을 그다지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겠죠. 부모로서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이해해주실 수 있습니까. 본래, 이러한 성범죄는 용기를 가지고 호소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아들이 그 입장에 처하고보니 은밀하게 하고 싶습니다. 겁장이인 바보부모라고 웃어주세요."

"그렇지 않습니다. 경찰도, 피해자의 상처를 헤집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해야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다행히 저한테서 정보가 멈췄기 때문에, 결코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대처하겠습니다."

"이건, 정말, 뭐라고 답례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런...... 이것은 시민을 지키는 경찰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제발 마음에 담아두시 마십시요. 그것보다 향후 아드님이 다시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문제의 여교사가 어떤 농간을 부렸는지 확인하셔야 하지 앟습니까? 제쪽에 그 여자의 수기가 있습니다만."

코이치로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편... 그런 것이......."

전화기 너머에서 한 순간, 타케시의 목소리로부터 여유가 사라졌다.
렌에게 뻗었던 코이치로의 손이 멈췄다.

"그것은, 부디 보고 싶습니다. 바보 아들에게 여자의 무서움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절호의 교재지요."

그러나 얼마안돼, 평소의 쾌활한 목소리로 타케시는 말했다.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면......... 예, 앞으로 1시간 정도 뒤에 보내겠습니다. 벌써 시간도 늦었으니까 강사님의 자택의 우체통에 넣어두겠습니다."

"아니, 뭘 그렇게까지........ 정말로 신경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쿠로이와 타케시로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말씀해주십시요. 변변치 않은 힘이나마 전력을 다해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타케시는 장황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인사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코이치로는 전화가 끊어지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만족한 표정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내일 코이치로의 은폐계좌에 막대한 돈이 입금되어 있을 것이었다.

"헤헤헤....... '복주머니'라고 별명지어줄까."

코이치로는 그렇게 말하며 항문 자위에 몰두하고 있는 렌을 격려했다.
이미 오른 손의 손가락이 2개나 항문에 들어갔고, 동시에 왼손은 보지에서 찌걱찌걱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응아아아으응....쿠아..........하........좋아.........엉덩이의 구멍........아아 좋아요."

렌은 테이블에 얼굴을 파묻고 상체로 지탱하여 엉덩이를 내밀어 코이치로의 눈앞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벌써 그 눈동자는 힘을 잃었고, 희미하게 보이는 시선은 공중을 방황하고 있었다. 입에서는 군침이 흘러 테이블에 고이고 있었다.

"그럼 어느 구멍이 진정한 복주머니인지 알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3개 모두 넣어보지 않으면 안되겠지."

코이치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렌을 테이블에서 내려, 양손으로 테이블을 붙잡게 했다. 그리고 쑥 내밀어진 엉덩이를 움켜쥐고 완전히 부드러워져 점액을 분비하고 있는 항문에 오늘 3번째로 페니스를 넣어갔다.
기다리고 있던 뜨거운 덩어리의 충격에 렌의 등골을 쾌감 신호가 지배하며 솟구쳐올라갔다.
엉덩이의 구멍이 정복된다고 하는 이상한 상황이, 주입된 매저키스트의 성격을 완전히 눈뜨게 했다.

"아, 아, 좋아! 좋아요! 아, 아, 주인님!, 렌의, 주인님! 가득, 가득주세요....... 전용 변기의......... 렌의 구멍에........으으으응........아.........."

렌의 굴복의 말에 코이치로의 정복욕구도 한계까지 부풀어올랐다.

"렌! 정액변기! 너는 일생 나의 자지노예다! 고기 변기다!"

코이치로는 렌의 탄력있는 엉덩이를 양손으로 고정하고, 보지를 찌를 때와 같은 속도로 허리를 부딪쳐갔다.
자신의 검붉은 페니스가 항문을 마음껏 출입하는 것을 충혈된 눈으로 응시했다.

쥬슛, 쥬슛....

짚럭거리는 소리와 젖어서 빛나고 있는 자신의 페니스....... 고개를 들면 흰 등이 활처럼 젖혀져, 겨드랑이 너머로 진동하듯이 떨리는 유방이 보였다.
이제 코이치로는 한순간도 참을 수 없었다.
엉덩이를 잡던 손에 더욱 힘을 가하면서 허리의 중심을 밀어넣듯이 움직이는 동시에 위로 향하고 렌의 장 깊숙히 뜨거운 정액을 벌컥, 벌컥 쏟아갔다.




"크후우---------"

코이치로는 멈추고 있던 숨을 내쉬기 시작하며 허리가 저릴 정도의 쾌감의 여운을 맛보고 있었다.
렌은 책상에 푹 엎드린 채로 정신을 잃은 것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코이치로는 렌의 엉덩이를 더듬으며 부드러운 감각을 즐겼다.
페니스는 완전히 부드러워졌지만, 아직 끝까지 렌의 항문에 쑤셔넣은 상태였다.
이제 마지막 마무리가 남아있었다.
뒤에서 렌의 가슴으로 손을 뻗어, 탄력있는 유방의 감촉을 즐기면서 렌의 상체를 일으켰다.
키는 렌과 코이치로가 거의 같았다. 그리고 다리는 렌이 길었다.
그렇기 때문에 렌의 항문에 연결된 채로도 허리의 위치가 맞아, 꼭 두 명은 선채로 밀착된 상태가 되어있었다.
렌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이, 일으켜져도 머리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런 렌을 코이치로는 뒤에서부터 턱에 손을 대고 억지로 자신쪽을 향하게 했다.
렌의 멍한 표정을 응시하면서 코이치로는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하반신에서 힘을 뺐다.
그러자 렌의 장 안쪽을 쑤신 코이치로의 페니스에서 따뜻한 소변이 슈욱하고 흘러나오며, 렌의 몸 속으로 쏟아져갔다.
그 순간, 렌의 표정에 놀람의 색이 떠올랐지만, 곧바로 환하게 기쁘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어갔다. 마음으로 굴복해 매저키스트의 기쁨에 빠진 그 표정이 코이치로에게 있어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후후, 문자 그대로 변기가 되었구나. 쿠쿠쿠, 당분간 손뗄수 업겠어, 이 여자는.)

코이치로는 렌을 뒤에서부터 끌어안으며 그 감미로운 육체를 맛보듯이 입술을 탐했다.



한편 전화를 끊은 쿠로이와 타케시는 지금까지의 붙임생있는 태도를 버리고, 불쾌한 표정으로 비서에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말없이 복도로 나왔다.
그곳은 쿠로이와 종합병원의 최상층이었으며, 원장실을 비롯해 병원 간부의 집무실이나 응접실, 그리고 VIP를 위한 호화로운 개인 병실이 있었다.
타케시는 그런 병실 중 하나로 들어갔다.
안에는 호텔과 같이 호화로운 침대와 일상생활용품이 구비되어 있었고, 그곳에 한 사람의 환자가 누워있었다.
얼굴을 붕대로 빙빙 감아서 마치 미이라처럼 보이는 그 환자는 물론 켄지였다.
켄지는 들어온 타케시를 한 번 본 뒤, 다시 텔리비젼을 보았다.
그러나 타케시는 그런 켄지의 태도에 신경쓰지 않고 입을 열었다.

"켄지, 너의 계획은 중지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타케시는 가볍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켄지에게 충격은 컸다.

"뭐라고, 아버지!"

붕대 사이에서 핏발 선 눈동자가 타케시에게 향해졌다.

"중지라니 무슨 소리야!"

켄지는 침대위에서 난폭하게 숨을 내쉬었다. 앞니가 빠져버렸기 때문에 슈-, 슈- 하고 숨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도록 울려퍼졌다.
타케시는 그런 켄지를 곁눈질로 살짝 보고는 천천히 타이르듯이 말했다.

"너의 여자, 쿄오코라고 했었지? 그것이 너를 경찰에 팔았다."

"..........."

켄지는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말을 잃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키웠던 놈이 경찰에도 있는데, 지금 알려왔다. 네가 한 일을 편지에 써서 알렸다고 한다."

켄지의 기억 속에서 쿄오코의 얼굴이 떠올랐다.

온순해서 어떤 명령도 거역하지 못하는, 완전히 노예가 되었었는데, 숨어서 나를 경찰에 팔아넘겼다........

켄지의 속에서 흉폭한 피가 날뛰기 시작했다.
분노로 몸이 떨리며 난폭한 숨이 앞니 사이를 빠져나오고, 군침이 붕대의 틈새로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네 놈................ 네놈이! 배신을 했어!"

그곳에는 잘생기고 쾌활한 스포츠맨의 얼굴은 없었다. 분노와 굴욕으로 이성이 날아가고 야수같은 광기로 가득한 눈동자....... 쿠로이와 켄지의 본성이 드러난 모습이었다.

"주, 죽여주겠어! 쿄오코도, 이시다 놈들도! 아버지! 왜 중지야! 간단한 일이잖아! 쿠로이와의 힘으로 야쿠자 2, 3명정도 움직이면 되잖아!"

"안된다. 뭐, 일단 편지건은 내가 어릴 때부터 키운 놈이 처리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문제는 그게 아냐. 진정한 문제는, 네가 자신의 여자를 알지 못했던 거다. 네가 세운 계획은 모두 쿄오코가 네 편이라는 전제하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시다 자매를 납치하든지, 윤간하든지, 최종적으로는 쿠로이와의 이름이 드러날 일이 없다. 그런데 중요한 쿄오코가 배신해봐라. 두 명의 실종을 우리와 관련지어 경찰이나 매스컴에 알려질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빨리 쿄오코를 처리하고......"

"안된다. 물론 네가 말하는 방식으로도 7할 정도는 성공할 거다. 그러나 나머지 3할의 위험이 있다. 지금부터 중앙 정계에 출마하려고 하는데, 이런 도박을 할 수는 없다."

타케시는 냉철한 사업가의 얼굴이 되어 켄지에게 말했다.

"......그럼, 나는 패배하는 건가! 놈들을 이긴 채로 나두는 건가!"

켄지는 이빨을 깨물며 타케시에게 물었다.

"그렇지 않아! 당황하지 마라!"

갑자기 타케시의 노성이 병실을 진동시켰다.
원한에 가득찼던 켄지조차도 그 박력에는 기가 죽었다.

"이 쿠로이와에 이빨을 들이댄 암컷들을 방치해서는 잡어들에게까지 얕보인다! 알겠나, 켄지. 그 암컷들의 처리는 이 내가 한다. 이제 아이가 나설 때가 아니다. 내가 하는 방식을 잘 봐둬라."

타케시는 단언했다.

"아버지, 어떻게 할 생각이지?"

켄지는 침을 삼키며 물었다.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렇게 말하고 타케시는 뒤에 그림자처럼 서있는 남자에게 시선을 보냈다.

"켄지, 너는 저 놈..... 무로타를 알고 있겠지."

"에? 아, 알고 있어. 2년 정도 전부터 아버지의 비서를 하고 있었잖아."

켄지는 "도대체 그게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 놈, 너와 처음만났을 때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은 알고 있었냐?"

이 물음에 켄지는 생각해냈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그렇다. 안에서 아버지와 무엇인가 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우연히 만났다. 눈을 빛내면서..... 야심가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로보트 비서의 한 사람인가."

"저 놈, 꽤 우수한 놈이었다. 내 사업을 크게 번창시키는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빈틈도 없었다. 그래서 비서로 발탁해주었지만....... 너무 우수해서 말야, 여러가지 몰라도 좋을 것을 알아냈던 거다. 그리곤 내게 이렇게 말해왔다. '이대로 경찰에 말할까요? 아니면 은퇴하고 나에게 길을 양보해주실 수 있습니까?' 라고 말야. 물론 내 힘을 충분히 안 다음의 협박이었다. 자료는 당연히 숨기고 있었고 1주일동안 이 놈에게서 연락이 없으면 자동적으로 경찰에 알려지게 되어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타케시는 느긋하게 소파에 앉으며 켄지에게 물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켄지는 전혀 몰랐다.
그런 켄지의 표정을 타케시는 즐거운 듯이 보면서 말했다.

"간단한 일이다. 1주일동안 저 놈을 세뇌해줬다. 완벽하게."
"세뇌라고? 그렇다면 이상한 사기 종교같은 일이군? 그런게 효과있는 건가?"

켄지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있다. 잘 봐라, 이 남자를."

그렇게 말하며 타케시는 무로타의 얼굴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벗겨냈다.
그리고 거기에 나타난 무로타의 눈동자를 보고 켄지는 얼어붙었다.

감정이 없는, 매마른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은 눈동자였다. 확실히 로보트같은.......

"내 호신용 칼....... 아니 ......... 아마 조커라는게 적절할거다. 그런 조직이 있다."

타케시는 켄지를 보지 않고 벽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비록 너라도, 아들인 너라도 지금은 자세히 알려줄 수 없는, 그런 조직이 암흑의 세계에 있다. 나는 2년 정도 전에 어떤 연줄로 그 조직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물론 거의 신용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무로타의 건은 나도 애를 먹고 있어서 큰 일이 되기 전에 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험삼아 그 조직에 접촉해 의뢰를 했었다."

타케시의 얼굴이 서서히 고조되어갔다.

"완벽했다. 불과 1주일만에 이 남자는 딴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우수함은 그대로, 나에 대한 절대의 충성심을 마음에 새겨져 말이야. 그뿐이 아니라 이 놈의 생명선인 극비정보의 은폐장소등 모든 것이 함께 왔다. 그 녀석들의 말대로 '당신의 바램을 실현시켜드립니다'인 것이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 마인드 서커스의 힘은 진짜였다."

켄지는 타케시의 말에 압도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그 오만한 요우코를, 건방진 미키를 이런 로보트로 해버릴 수 있을까?)

"이번 건은 쿄오코가 배반한 시점에서 너의 게임 오버였다. 이제 내가 그 자매를 세뇌해 사건 자체를 매장하고 끝냈다. 그것으로 모두 정리되는 거다."

그렇게 말하며 타케시는 가볍게 손을 저었다.
켄지는 조용히 입다물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생각하는 듯 날카로운 시선을 공중에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열었다.

"아버지, 한 가지만 묻게 해줘. 그 조직에 부탁하면 모두 이런 로보트가 되는 거야?"

"응? 아니, 그렇지 않다. 이건 나의 주문이었다. 나에게 이빨을 들이댄 남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주지 않으면 안되지. 나는 놈에게서 표정을 빼앗았다. 놈은 나의 명령이 없으면 웃을 수도 울수도 없는 거다."

복수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처참한 일이었다.
그러나 켄지는 그 일을 이해하지 않았다. 그런 것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미칠 정도의 환희가 전신을 가득채우고 있었던 것이였다.

(주문대로 세뇌할 수 있다! 그 요우코도, 미키도!)

"아버지! 나에게, 주문을 내가 할 수 있게 해줘! 부탁해!"

켄지는 수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듯이 타케시의 무릎으로 기어가 붙잡고 간절히 애원했다.

"켄지! 쿠로이와의 남자가 무릎을 꿇다니!"

타케시는 켄지를 내려다보며 질책했다.
그 말에 켄지가 고개를 들었다.
한 순간 두 명의 시선이 얽힌 뒤, 놀랍게도 타케시가 반사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마치 지옥의 망자가 기어올라온 듯한, 그런 원한에 가득한 눈동자가 대담한 타케시마저 한 순간 뒷걸음질치게 만들었던 것이다.

"켄지..........너, 거기까지 집착하는 거냐.... 그 여자들에게."

"아버지, 나는 포기할 수 없어. 저 녀석들에게 굴욕을 안겨줄 때까지는 10년이고 20년이고 절대 포기하지 않아. 이 나에게, 이 쿠로이와 켄지에게 거슬린 것을 죽을 때까지 후회하게 만든다!"

쿠로이와의 피에 대대로 계승되어온 검은 힘이 단번에 개화한 것처럼 켄지는 이상한 박력을 전신으로 내뿜으며 아버지, 타케시에게 강요하고 있었다.
한편 타케시는 마치 거울을 보듯이 켄지안에서 자신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쓰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후후후, 알았다, 켄지. 너의 소원을 들어주지. 역시 너는 쿠로이와의 남자다. 다시 보았다."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내일 저녁까지 기다려준다. 그 때까지 주문을 생각해둬라. 알았냐?"

타케시는 그렇게 말하고 병실을 뒤로 했다.
혼자 남은 켄지는 침대에 앉은 채 그것도 깨닫지 못하고 자신만의 생각에 몰두하고 있었다.

(쿠쿠쿠, 쿠쿠쿠....... 기다려라, 요우코, 미키, 그리고 쿄오코! 지옥을 보여주지! 결코 끝나지 않을 지옥을......)




그리고 다음날, 타케시는 켄지의 뜻밖의 주문에 되묻고 있었다.

"정말로 이 2명만으로 좋은 거냐? 거기에 주문은 이 정도로 좋은 거냐?"
"아, 좋아. 그 2명이다. 그리고 그 주문이다. 적어도 아버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내용으로 했어."

켄지는 철야로 지친 표정이었지만 눈만은 강하게 번뜩이며 말했다.

"음, 확실히. 알겠다. 그럼 이것을 조속히 주문해두지. 뭐, 끝날 때까지 1주일 정도는 걸린다고 생각해둬라. 너는 그 때까지 스스로의 몸을 치료해둬라."

"알고 있어, 아버지. 충분히 체력을 모아둘 생각이야."

켄지는 그렇게 말하고 만족한듯한 표정으로 침대위에서 눈을 감았다.



=_=


(2-7) 호출


어떤 맨션, 그 7층 한 집에서의 일이었다.


그 집의 거주자, 야마시타 에리는 식탁에 탕-하는 소리를 내며 큰 접시를 내려놓았다.

"후- 기다렸죠! 무거웠어요. 저녁식사의 완성이예요."

남편 신이치는 그 말에 놓여진 접시를 들여다보고는 몹시 놀랐다.

"이봐, 이봐, 이건 조금............"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린 신이치였지만 바로 그 때 에리의 표정을 눈치채고 입을 가렸다.

"네? 뭐라고요? 당신, 나의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예요?"

에리가 사랑스럽게 뺨을 부풀렸다.

"어, 아니, 그렇지 않아. 이 스파게키는 대단히 맛있을 것 같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고. 다만........."

신이치는 에리의 비위를 맞추듯이 둘러댔지만.....

"다만, 다만 뭔데요?"

"아니, 양이........ 좀 많지 않아?"

테이블 위에는 큰 접시가 3개나 놓여있었다.
스파게티는 500그램 정도인 것 같았고, 그 외에도 소세지가 수북, 사라다가 넘치도록...........

"네? 야, 양? 아............ 조금 많을지도."

에리는 미묘하게 시선을 비키면서 대답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겨우 1주일.
OL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의욕에 가득차 가사일을 하는 에리였지만, 그 때까지 부모슬하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요리에 관해서는 경험이 없었다. 매번 책을 노려보며 분투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센스가 좋은 것인지 맛은 신이치의 혀를 만족시킬 정도였다. 그러나, 양이 일정하지 않았다.

"이건 5인분은 되겠군. 대식 배틀이라도 시작할 생각이야?"

신이치는 쓴웃음을 떠올리며 물었다.

"하지만........."

에리는 손을 뒤에서 모은 뒤,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바라보았다.
키가 작지만 균형있는 몸매, 둥근 얼굴과 둥근 눈, 에이프런을 하고 있는 에리의 모습을 신이치는 가늘에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귀, 귀여워!)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싶은 신이치였지만, 막 그 때 생각지도 못한 방해가 끼어들었다.

핑포- 핑포-

현관의 초인종이 울린 것이었다.

신이치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오후 8시 10분.

"누구지? 이런 시간에?"

신이치는 에리에게 물었다.

"몰라요. 회람판일까요?"

"아, 그럴지도."

신이치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야마시타 부부는 이 임대맨션에 1주일 전에 입주해왔던 것이였다.


현관의 문을 여는 소리가 나고, 신이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상대의 목소리는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다.
에리는 신경이 쓰여 귀를 귀울였다.
그러자 갑자기 신이치의 목소리가 커졌다.
묘하게 기분좋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에리가 할 일없이 기다리고 있던 부엌으로 돌아왔다.

"어머나, 뭐였어요?"

묻는 에리에게 신이치는 못된 장난을 치듯이 웃으며 비켜서서 그 뒤로 에리의 시선이 향하게 했다.
거기에는 신이치의 뒤를 쫓아온 남자가 한 사람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부인."

"어머나, 유스케군이잖아."

에리는 남자를 보고 조금 놀라고 있었다.
맨션의 근처에 입주하고 있는 학생으로 미즈시마 유스케라는 이름의 청년이었다. 이사의 인사를 갔을 때 알게 된 사람이므로 알게 된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상이 좋고, 거기에 맨션의 여러가지 룰을 친절히 가르쳐줬기 때문에 2명은 이 청년을 완전히 마음에 들어했었다.

"에리-, 구제의 신 등장이야."

돌아온 신이치는 묘하게 기뻐하고 있었지만 에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네?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은. 식욕이 가장 활발할 때의 유스케군의 위가 에리의 요리에 도전해준다는 것이지."

"어, 어머나 상당히 타이밍이 좋았어요."

에리는 일순간 남편의 무신경함에 화를 냈지만, 억지로 웃으며 환영했다.

(뭘 생각하는 거야! 남아도 좋잖아! 나는 당신과 둘이서 오붓이 식사하고 싶었는데!)

그러나 신세지고 있는 유스케를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에리는 '알아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유스케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 시선을 알아차린 유스케는 에리에게 환하게 웃어보였지만.........



에리는 한 손을 테이블에 대개 몸을 기댔다.
일순간 기묘한 현기증이 에리에게 찾아온 것이였다.

(어머나? 뭐지? 갑자기 왜이러지?)

고개를 들자 유스케의 곤혹스러운 표정이 보였다.

"저....... 역시 방해가 아닙니까?"

"무슨 말이야. '마침 운좋게'인데. 안 그래, 에리?"

"정말이야. 좋은 타이밍이었어. 나도 너무 만들어서 곤란했어. 이대로는 전부 우리 부부의 피하지방이 되어 버릴테니까. 부탁할테니까 돕는다고 생각하고 먹어줘."

에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떠올리며, 진심으로 유스케에게 식사를 제의했다.

"돕는다고 생각하다뇨, 제 쪽이야말로 고맙습니다.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 함께 먹겠습니다."

유스케는 그렇게 말하고 식탁 앞에 앉았다.
에리도 방금 전의 응어리를 잊은 것처럼 즐거운 듯이 식사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3명의 저녁식사는 부드럽게 1시간 정도 계속되었다.






"아- 맛있었다. 배불러라, 배불러."

신이치가 배를 어루만지며 의자에서 기지개를 켰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에리씨는 요리를 잘하네요."

유스케도 식후의 커리를 마시면서 에리에게 상냥하게 말했다.

"무슨 소리를. 변변치 못했는데. 그렇지만 그렇게 많이 먹다니.......... 유스케군은 겉보기와는 다르네."

에리는 깨끗이 정리된 접시를 보면서 감탄한 것처럼 말했다.

"진짜, 진짜. 유스케 혼자서 3인분은 먹었어."

저녁 반주의 맥주를 마셔, 붉은 얼굴이 된 신이치가 감탄했다.

"아, 후-. 아무래도 미안해요, 저 사양할 줄 몰라서. 그렇지만 답례도 할 겸 제가 디저트를 준비할께요."

유스케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손뼉을 치며 2명에게 그렇게 말했다.

"어머나, 괜찮아. 그런 거에 신경쓰지마."

에리가 에이프런을 목에 건 뒤 유스케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니예요. 진짜 별볼일 없는 물건이니까 입맛에 맞을지도 모르는데........ 괜찮으면 드시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뭐야? 디저트는?"

신이치가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단 것을 매우 좋아하는 에리도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날 것'입니다."

유스케가 장난치듯 힌트를 주자, 에리가 곧바로 반응했다.

"혹시 슈크림?"

눈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으응.........가깝네요! 하지만 약간 달라요."

"에크레아?"

"달라요. 좀 떨어졌어요."

"에-, 생크림계야?"

"으응.......... 크림이라기 보다는 밀크같을까?"

"알았다! 밀크 젤리겠지!"

"우-, 유감이었습니다."

"에-, 그럼 모르겠어. 대체 뭐야?"

어느새인가 에리는 몸을 유스케쪽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자, 에리씨도 자리에 앉아주세요. 지금부터 꺼내겠지만, 그 전에 약간의 퍼포먼스가 필요합니다. 조금만 도와주시겠습니까?"

유스케가 그렇게 말하자 에리는 의문이 가득한 눈을 하고 물었다.

"괜찮은데...... 뭘 하려고?"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에리에게 유스케는 자신의 손바닥을 천천히 붙인 뒤 갑자기 에리의 눈 앞으로 뻗었다.
깜짝 놀라며 그 손을 본 에리는 다음 순간 환하게 웃는 얼굴이 되었다.
어느 새인가 유스케의 손가락 끝에 한 송이의 장미꽃이 있었던 것이였다.

"우와- 대단해!"

솔직하게 감탄하는 에리에게 유스케는 살짝 웃어보인 뒤 그 장미의 머리를 건드렸다.
그 순간, 퐁 하는 소리와 함께 장미꽃은 봉으로 변했다.

"오옷-! 굉장해, 대단해. 유스케, 멋져."

이것에는 신이치도 박수를 쳤다.
그러나 유스케의 퍼포먼스는 그게 마지막이 아니었다.
갑자기 나타난 봉을 손가락의 사이에 끼고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던 것이였다.
그 뛰어난 손가락 기술에 2명의 관객은 시선을 집중했다.
그런 2명의 시선의 움직임을 가만히 관찰하고 있던 유스케는 작게 미소지은 뒤, 갑자기 손에 넣은 봉으로 신이치의 머리를 퐁 하고 두드렸던 것이였다.
물론 전혀 힘을 주지 않은 장난같은 동작이었으므로, 옆에서 봉의 행방을 눈으로 쫓고 있던 에리는 푹, 하고 가볍게 웃었다. 하지만 곧바로 아! 하고 놀란 표정이 되었다.
에리와 함께 즐거운 듯이 봉을 눈으로 쫓고 있던 신이치가 그 순간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임이 멈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신이치씨? 왜 그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에리는 퍼포먼스를 계속하고 있는 유스케에게 묻는 것 같은 시선을 향했다.

"유스케군, 신이치씨에게 뭔가 했어?"

그러나 유스케는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상냥하게 미소지을 뿐이었다.
에리가 다시 물어보려고 했을 때 다시 회전을 시작한 봉은 신이치때와 같이 에리의 머리에 퐁 하고 부딪혔다.

물리적인 충격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은 충격이 에리의 전신을 지배한 것이었다.
그리고 에리는 마음의 퓨즈가 끊어진 것처럼 몸을 제어하지 못하고 방폐하며, 열려있는 눈에 비치는 광경만을 아연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시야에는 어느새 봉을 양 손에 쥔 유스케가 나타나 경직되어 있는 2명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이치씨, 에리씨, 디저트의 시간이에요. 두 명의 '뒷문, 오픈 참깨'"

유스케의 입에서 이상한 문장이 나온 순간 두 명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봉의 충격에 의해 깜짝 놀란 표정으로 굳어져있던 2명의 얼굴에서 모든 표정이 사라지고, 텅 빈 것 같은 시선만이 공중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런 가운데 한 사람 유스케만이 변함없이 굳어있는 두 명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먼저 에리씨, 당신은 당분간 자고 있어주세요. 다음에 내가 당신의 이마에 닿은 채로 이야기할 때까지 주위의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며 유스케가 손가락을 탁, 하고 튕기자 에리는 조용히 눈을 감고 테이블에 푹 엎드렸다.

"자, 그럼 신이치씨. 당신의 기억을 정리해둡니다. 나의 말을 잘 들으세요. 그리고 그것을 반복해서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당신을 그것이 자신의 기억인 것처럼 '생각해냅니다.'"

그렇게 말하고 유스케는 신이치의 텅빈 눈을 보며 말을 걸기 시작했다.

"당신은 독신입니다. 독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독신.........독신 생활을 하고 있다."

생기가 없는, 중얼거림같은 소리가 신이치의 입에서부터 흘러나왔다.
유스케는 그 소리를 확인하며 한층 더 짙에 미소짓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당신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대형의 개입니다. 당신이 열심히 예의범절을 가르친 매우 영리한 개입니다."

"나는..........개를.........대형 개를 기르고 있다........매우 영리하다."

"그렇지만, 그 개가 최근 강아지를 5마리나 낳았습니다. 이 맨션은 애완동물을 1마리 밖에 기를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개를 누군가에게 주지 않으면 보건소에 거두어져 살해당해버립니다."

"강아지가.......... 5마리.........태어났다...........주지않으면.........살해당해버린다........."

"4마리는 키워줄 사람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수중에는 대형개와 강아지가 1마리씩 남아있습니다. 오늘 밤안에 1마리를 키워줄 사람을 찾지 못하면 내일에는 보건소로 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늘 밤안으로............ 키워줄 사람을 찾지 못하면.......... 개가 ......... 살해당해버린다."

"오늘 밤은 근처의 거주자가 놀러와있습니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강아지는 받아줄 것 같지 않지만, 예의범절이 뛰어난 큰 개라면 받아줄지도 모릅니다. 거절당하면 개는 보건소에 보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떠맡깁니다."

"........큰 개를..........이웃에게..........준다..............절대로."

유스케는 그런 신이치의 반응을 만족하게 관찰한 뒤, 마무리를 하고 몇개의 기억을 추가한 다음 신이치의 '뒷문'을 닫았다.
그리고 책상에 대고 있는 에리의 이마에 손을 대고 천천히 머리를 들어올렸다.

"에리, 그럼 당신의 기억을 정리합니다."

유스케의 말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 세계의 거주자가 된 두 명에게는 전능한 신의 말을 거역할 방법이 하나도 없었다.




*



머리의 안쪽에서 팍하는 소리가 난 것 같아, 신이치는 눈을 떴다.
한 순간 망연해했지만 머리가 점차 침착해졌다.
그리고 깨달으니 눈 앞에 젊은 남자가 신이치의 얼굴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신이치씨, 깼습니까? 저, 이제 집으로 돌아갈께요."

그 말에 신이치는 간신히 상황을 기억해냈다.

"아, 유스케. 아암......... 자고 있었나?"

"과음이에요. 아무리 제멋대로의 독신 생활이지만 이대로 만취해버리면 감기 걸려요."

"아아. 그렇게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신이치는 유스케의 '독신 생활'이라는 말에 어떤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다.

"무슨 말입니까. 굉장히 마시지 않았습니까. 왠지 대단히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

"에? 심각?"

신이치는 그 말을 듣고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그러자.....

"아! 그렇다! 오늘 밤이 마지막이었다! 나, 술에 취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일순 후회로 가득한 얼굴의 신이치였지만, 곧바로 상황을 깨닫고 유스케의 얼굴을 주시했다.

"유스케, 너, 너도 독신 생활이었지?"

"네? 예. 그렇습니다만....."

"좋아! 그리고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았지?"

신이치의 표정은 진지했다.
거기에 반해 유스케는 약간 어이없어 하고 있었다.

"네.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신이치는 그 대답을 듣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예의바르게 의자에 앉아있는 '에리'를 살짝 확인한 뒤 말하기 어렵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실은 유스케에게 부탁할게 있는데............. 저 개, 에리를 받아주지 않을래?"

그렇게 말하며 신이치는 에리를 턱으로 가리켰다.

"에? 거짓말이죠? 신이치씨, 에리를 그렇게 귀여워했었는데."

유스케가 일부로인것처럼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사실이야. 이야기했었던가? 저 개가 5마리의 강아지를 낳아서. 그 뒤 열심히 찾아왔지만 아무래도 4마리 밖에 주인을 찾아주지 못했어."

"아, 이 맨션에서 애완동물은 1마리라고 정해져있었죠."

유스케는 신이치의 이야기에 맞장구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니까 남은 1마리의 주인을 찾아주지 않으면 내일 보건소에서 데리고 가버려!"

"그래서 내게 에리를 양보한다는 겁니까?"

"그래. 부탁해. 유스케가 받아주지 않으면 에리는 내일 보건소에서 살해당해버리는 거야."

신이치의 그 말을 듣고 표정을 바꾼 것은 다름아닌 에리였다.
걱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두 명의 얼굴을 보며 비교하고 있었다.

"네- 어떻게 하지?"

유스케는 일부러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에리는 신이치를 잘 따르지만, 나는 별로 따르지 않아요. 잘 기를 자신이 없는데."

그것을 듣고 신이치는 목소리를 높였다.

"괜찮다고. 에리는 상냥하니까. 누구라도 곧바로 따른단 말이야. 지금 여기서 시험해봐."

그 말을 기다리고 있던 유스케는 에리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요염하게 빛나는 에리의 짧은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어루만졌다.
에리는 넋을 잃은 표정으로 유스케를 올려보고 있었다.

"그봐 괜찮지? 이번에는 손을 내밀어 봐. 괜찮아, 절대로 물지 않으니까."

유스케는 그 말을 따라 에리의 얼굴 앞에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러자 에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혀로 손바닥을 햝기 시작했다.
깨끗한 핑크색 혀를 내밀어 열심히 자신의 손바닥을 햝고 있는 유부녀를 유스케는 즐거운 듯이 내려다보았다.
자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이네요. 상당히 상냥하네요."

유스케의 그 말에 신이치의 표정도 느슨해졌다. 그러나.....

"그렇지만 역시 기를 자신이 없어요. 신이치씨처럼 에리를 위해 돈을 많이 들일 수 없는 걸요. 이런 식으로 인간 수준의 옷까지 입혀버리다니........ 저 아직 학생이고, 신이치씨처럼 애완동물로 사치부릴 수는 없어요."

그것을 듣고 신이치는 열심히 부정했다.

"달라! 오늘은 장난으로 그런 모습을 했던 것 뿐이지, 원래는 옷을 입게 하지 않아. 고급 혈통의 개도 아닌데 그럴리가 없잖아."

"아, 그렇구나. 뭐, 확실히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신이치씨의 취미라고 생각하고 입다물고 있었어요. 그럼 이 악취미적인 분장은 벗겨버릴께요. 개는 개답게 하고 있는게 제일이고 털도 어느 정도인지 보고 싶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웃었다.
그러나 신이치는 그 웃는 얼굴에서 사악함을 읽어낼 수 없었다.
"OK-"라고 허락하자마자 에리로부터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원래 에리는 남편 신이치에게 저녁식사를 만들어주고 있었으므로 당연히 몸치장을 하고 있지 않았다. 핑크색의 스웨터 상하에 에이프런을 했을 뿐이었다.
신이치는 허리 뒤의 에이프런의 매듭을 풀고, 머리 위로 올려서 빼냈다.
당연 그 아래에는 맨살에 브래지어를 했을 뿐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오싹한 것은 다름아닌 신이치 자신이었다.

"앗, 브래지어까지 하고 있다."

암시로 인해 에리는 개라고 생각했으므로, 당연히 옷을 하나 벗기면 알몸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아래에 예상외로 브래지어가 나오자 당황해 버린 것이었다.

"와- 신이치씨 세심하게 배려했네요."

유스케가 옆에서 맞장단을 치자 신이치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아하하하.... 조금 심하게 열중했었나봐. 스스로도 잊어버리고 있어서 좀 놀랐어."

"개의 브라는 잘 팔리고 있죠. 조금 봐도 좋겠죠?"

유스케는 그렇게 말하며 에리의 등에 손가락을 대고 후크를 풀어 브래지어를 제거했다.
85센티, D컵의 유방이 간단하게 노출되어 유스케의 눈 앞에서 부르르 하고 떨렸다.
그러나 신이치도 에리 자신도, 그런 것에 아무런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간신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에서 해방되었다고 하는 안도가 얼굴에 떠올라있었다.
유스케만이 근처에 사는 유부녀의 유방을 감상하며 엷은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꽤 점잖네요. 역시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건지. 시험삼아서 내가 놈의 옷을 벗겨도 좋습니까?"

"상관없어. 저 놈은 누구든 잘 따르도록 가르쳐 뒀으니까 괜찮아."

신이치는 그렇게 말하고 시원스럽게 비켜섰다.

"에에, 자 에리, 얌전하게 있어. 여기는 조금 바지를 벗기기 힘드니까 테이블로 올라가. 괜찮죠, 신이치씨?"

유스케가 일단 신이치의 허락을 받은 뒤 에리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물론 완전히 엎드리게 한 다음이었다.
유스케의 눈 앞에서 새댁의 부드러운 것 같은 유방이 중력에 끌려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릎을 펴 엉덩이를 높이 쳐들고 있었기 때문에 꼭 유스케의 시선의 높이에 에리의 음부가 와 있었다.
유스케는 손을 뻗어 엉덩이의 감촉을 확인했다. 88센티는 될 것 같은 엉덩이의 반응에 유스케의 자지는 더욱 딱딱해졌다.
그리고 신이치의 표정을 살짝살짝 확인하면서 에리의 바지에 손가락을 걸고 팬티와 함께 천천히 끌어내렸다.
밝은 다갈색의 등을 보고는 상상하지 못한, 새하얀 엉덩이가 모습을 드러내며, 숨겨져있던 유부녀의 음부가 유스케의 눈에 노출되었다.
유스케는 흥분된 마음을 억제하며 침착하게 바지와 팬티를 발목까지 내리고 발에서 양말을 벗겼다. 마침내 옷 하나 입지 않은 모습인 채로 테이블 위에 엎드리고 있는 모습의 유부녀 펫이 완성되었다.

"음. 확실히 신이치씨가 말한대로 얌전하네요. 과연 교육이 잘 되있어요. 그럼, 털을 보게 해주세요. 병이라도 걸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죠."

유스케는 신이치에게 그렇게 말한 뒤 당사자의 눈 앞에서 그 아내의 신체를 자유롭게 만지기 시작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을 양손으로 만끽하고, 눈 앞에 쑥 내밀어진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려 그 안쪽에 있는 항문을 부엌의 밝은 불에 드러내서 차분히 관찰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여자의 음부에 손가락을 넣고 벌려서 남편인 신이치조차 한 번도 본적없는 그 안쪽까지 시선을 향했다.
에리는 그런 유스케의 손가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보지에서는 충분히 애액을 분비했고, 입에서는 암캐에게 적당한 "쿠-, 쿠-"라는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신이치씨, 꽤 괜찮은 암캐네요. 과연 신이치씨가 손수 교육시킨 암캐답군요."

유스케가 에리의 보지에 손을 넣은 채로 신이치에게 말하자 신이치는 꿈에서 깬 것 같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유스케를 보았다.
그 얼굴은 땀투성이가 되어있었고 눈에는 핏발이 서있었으며, 입도 말라버린 듯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2, 3번 헛기침을 했다.

"아, 아, 그렇지? 대단히 좋은 개야."

"어떻습니까? 신이치씨, 혹시 내게 양보하는게 아까워지지 않았습니까?"

유스케는 심술궂게 물었다.

"어? 그렇지 않아. 왜냐하면 방금 전에 말했잖아. 유스케가 받아주지 않으면 내일 보고서에 보낼 수 밖에 없다고."

"아, 그랬었죠. 그러면 이번에는 에리의 배를 확인하고 싶으니까, 죄송하지만 이 놈이 위를 향하도록 명령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유스케는 살짝 웃으며 신이치에게 말했다.

"위를 향하고 인가. 원,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줘."

신이치는 한 번 더 침을 삼킨 뒤 에리에게 향했다.

"에리, 에리. 좋은 아이다. 자, 위를 향하면 된다. 자, 배를 보여봐."

신이치는 그렇게 말하며 에리의 어깨에 손을 대고 테이블 위에 위를 향해 엎드리도록 몸의 자세를 변화시켰다.
완전히 개가 되어 있는 에리는 위로 향해서 손발을 뻗고 있지 않고, 신생아처럼 양손은 팔꿈치에서 굽혀 양귀에 대고 있었고, 양 다리는 M자형으로 넓게 벌리고 있었다.
100%무방비인 자세였다. 테이블이 꼭 허리의 높이에 있었기 때문에 벌어져있는 보지로 이동해 허리를 내미는 것만으로도 에리의 몸 속에 페니스를 집어넣을 수 있었다.
물론 여기까지 와서 그것을 주저할 남자는 없었다.
유스케는 에리의 보지를 마주보는 위치로 이동한 뒤, 두 손을 내밀어 한 쌍의 유방을 쥐었다. 그리고 그 풍만하고 매끈매끈한 유방을 비비며 곤두서있는 유두를 손가락으로 굴렸다.
에리도 그 애무에 반응해서 테이블 위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제 때가 된 것이었다.

"신이치씨, 그러면 나머지는 '암캐의 기능확인'만 남았는데........... 어떻게 하는 거였죠?"

유스케는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 두 명을 응시하고 있는 신이치에게 키워드를 포함한 말로 물었다.
그 말에 신이치는 감전당한 듯이 몸을 떨더니 신음하듯 말했다.

"아, 암캐의......기, 기능 확인은....... 남자가........그, 자신의 기관으로 확인한다."
"네? 자신의 기관은 뭐죠?"

유스케의 놀리는 듯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자신의 기관........이라는 것은, 페니스를 말한다. 암캐에게 찔러넣어 확인한다."
"아, 그랬던가? 잊었었어요. 자, 이제 확인할께요."

유스케는 그렇게 말한 뒤, 신이치의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검붉게 발기한 페니스를 꺼냈다.
그리고 자신의 오른 손으로 페니스를 잡고 에리의 축축해진 보지에 귀두를 비벼댔다. 치컥, 치컥하고 습기찬 소리가 신이치의 귀에도 분명하게 들렸다.
유스케는 그런 신이치의 표정을 관찰하며 에리의 몸 속으로 천천히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쿠- 쿠-"하고 발정한 암캐같은 소리를 다시 내기 시작했다.
신이치의 목이 꿀꺽 하고 움직이자 유스케의 허리가 속도를 높이면서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삐걱삐걱......삐걱삐걱.

테이블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치컥치컥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계속 울려퍼지고 따뜻하며 비릿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하아하아, 아아아아아아아앙, 쿠우우우웅, 하앙, 하아하아"

이미 사람인지 짐승인지도 판단할 수 없이 헐떡이는 소리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유스케는 에리의 양 다리를 겨드랑이 밑에 끼고, 페니스에 달라붙는 유부녀의 질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쿠우웃, 좋은 맛이네요, 에리양, 그리고 신치이씨의 표정도 굿. 역시 유부녀와 놀 때는 남편이 필수구나. 자, 슬슬 마음껏 질내사정을 해볼까.)

유스케가 그렇게 생각하며 팔에 힘을 주고 있을 때였다.

붕-붕-붕-

유스케의 셔츠에서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 전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가슴에 손을 댄 유스케였지만, 동시에 흘러나온 멜로디를 알아차리자 표정을 바꾸었다.
흘러나온 멜로디, 그것은 동요 "여우"였다.

"신이치씨, 조금 죄송하지만 에리의 양 다리, 잡아주지 않겠습니까? 저, 전화를 받아야 하니까.........."

유스케는 그렇게 말해서 망연해하는 신이치에게 에리의 양 다리를 잡게 한 뒤 휴대폰를 귀에 댔다.
그러나 천천히 움직이는 허리의 왕복운동은 멈추지 않았다.

"여보세요."

탐색하는 듯한 유스케의 목소리가 휴대폰에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전화 상대의 목소리는 상당히 밝았다.

"아, 여보세요, 키츠네군입니까? 크라운입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유스케의 표정도 변했다.

"아, 사장님. 아무래도 오래간만이네요."

유스케, 인형사 키츠네군은 3개월만에 듣는 크라운의 목소리를 확인하고 얼굴을 밝게 빛냈던 것이다.

"건강하네요. 학교는 어떻습니까?"

키츠네군은 사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에리의 보지를 쑤시고 있었다.
에리는 전신을 핑크색으로 물들인 채 마지막 절정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쿠착, 쿠착, 쿠착..........

"이미 올해 강의는 거의 끝났습니다. 나는 이번 주부터 자체적으로 겨울 방학을 했고요."

"아, 그렇습니까. 그럼 나이스 타이밍이군요. 지금 좀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네차, 메차, 네초...........

"예. 조금 기다려 줄 수 있습니까?"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이 때만은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고 눈 앞에서 에리의 양 다리를 V자형으로 누르고 있는 신이치의 두 눈에 얼른 손바닥을 댄 뒤 위에서 아래로 상냥하게 어루만지며 내렸다.
그러자 키츠네군의 손의 움직임에 이끌린 신이치의 두 눈은 그대로 닫혀버렸다.
키츠네군은 마치 마네킹과 같이 우뚝 서서 에리의 양 다리를 누르고 있는 자세로 굳어진 신이치를 확인한 뒤 다시 허리의 움직임을 재개했다.

구초, 나차, 구초...........

"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니, 아무래도 미안해요. 지금 바쁜 일을 하던 중입니까?"

누추, 누추, 니추

"아니오, 별로. 시간 때우기일 뿐입니다."

키츠네군은 가볍게 대답했지만 크라운은 그 미묘한 톤을 흘려넘기지 않았다.

"키츠네군이 시간때우기............ 응. 당연해. 조금 전부터 네체네체하고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생각했었어."

의외로 날카롭게 크라운이 물어왔다.

"하하하, 거짓말이죠? 들릴리가 없잖습니까."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놀라서 허리의 움직임을 멈췄다.

"라고 하는 것은 적중이었네요. 정말 변함없어요. 그러면 너무 초조하게 구는 것도 나쁘니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시급히 대응을 부탁하고 싶어요. 최소기한은 1주일. 레벨은 기본으로 괜찮지만 타켓은 2명."

"우왓! 젠장! 1주일만에 2명입니까? 지원은?"

"말하기 어렵지만 당신의 단독 작업입니다. 물론 내가 백업합니다."

크라운의 그 말에 키츠네군은 위를 향해 어깨를 움츠렸다.

"그렇습니까...... 최종기한은? 나, 1월 하순부터 또 강의가 시작되는데."

"4주간이예요. 그러니까 순조로우면 아무런 문제도 없죠. 맡을래요?"

"으응....... 우선 이야기를 듣고요. 내일 출근할께요."

"괜찮으면 지금 올 수 없을까요?"

"에.... 정말로 급하나보네요. 알았습니다. 그럼 1시간 안에 출근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키츠네군은 전화를 끊은 뒤, 휴대폰을 가슴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간신히 빈 양손으로 에리의 허리를 잡고서 멈춰있던 허리의 움직임을 재개하고 마음껏 스파트를 올려갔다.

팡, 팡, 팡, 팡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더 빨리지면서 두 명의 호흡도 난폭해졌다.

"에리씨, 대망의 디저트예요- 충분히 드세요, 이걸!"

그 소리와 함께 키츠네군의 페니스에서 뜨거운 정액이 에리의 체내로 힘차게 쏟아졌다.

퓩-! 도쿠도쿠도쿠.........

그리고 에리의 몸도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키츠네군의 정액에 호응하듯이 마지막 경련을 일으키며 쾌락의 정점에 도달하고 있었다.

"구-! 구우우우우우우--응!"






"휴-."

충분하도록 유부녀에게 질내사정한 키츠네군은 만족스런 숨을 토해냈다.

"아니, 아니 꽤나 맛있었어요, 에리씨. 사실은 2, 3일 가지고 놀면서 애완동물로 조교해버리려고 생각했었는데 아쉽군요. 일이 끝나면 계속해줄테니까 그 때까지는 신이치씨와의 섹스로 참아주세요."

키츠네군은 자신의 페니스를 맛있게 빨고 있는 에리의 이마에 손을 대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에리의 무방비한 보지에는 신이치가 매달려, 철퍽철퍽하는 소리를 내면서 두 명이 분비한 믹스 쥬스를 빨고 있었다.

"자, 두 사람 모두 들으세요. 지금부터 나는 이방을 나갑니다. 당신을은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를 신호로 2마리의 야성의 개가 되어 눈을 뜹니다. 서로 발정한 개가 되어 이성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마음껏 교미합니다. 전혀 경험한 적 없는 야성적인 섹스의 쾌감을 맛볼 수 있어요. 그렇지만 격렬한 쾌감 대신 오늘 밤의 사건은 하나하나 사라져갑니다. 그러나 기억은 아깝지 않습니다. 이 쾌감에 비하면. 기억이 있는 한 섹스를 계속 합니다. 그러면 내일 아침 상쾌하게 눈을 뜰 수가 있어요. 좋네요. 모든 기억을 쾌감하고 바꾸는 거예요. 조금이라도 기억하고 있으면 천국의 쾌감을 맛볼 수 없게 되니까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고 텅빈 시선을 향하고 있는 두명의 뺨을 탁하고 쳤다.
그러자 2명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런 2명을 남겨두고 키츠네군은 여유있게 자신의 옷을 입고서 '여우'의 멜로디를 휘파함으로 불며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바이바-이, 한가해지면 또 놀자-"

마지막에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은 현관 문을 닫았다.

(2-8) 시동(始動)


"경위는 대충 그런 거예요."

크라운은 사장실의 소파에 앉아 테이블을 사이에 둔 채로 맞은 편에 앉아있는 키츠네군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계약서와 타겟의 사진을 건네주었다.

"OK입니다. 거의 다 알았어요. 뭐, 이 정도로 간단한 주문이라면 1주일안에 해낼 수도 있겠네요."

키츠네군은 계약서의 조항을 눈으로 읽으며 그렇게 말했다.

"다만........."

키츠네군은 요우코의 사진을 보면서 문득 의문을 표했다.

"이 누나쪽 말입니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이름이예요. 으응.........어디서였지?"

키츠네군은 천정에 시선을 두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이런, 아는 사람입니까?"

"아, 아니오. 만난 적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미인과 만났다면 벌써 손에 넣었을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은 크라운을 향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나 그에 대해 크라운은 "아, 확실히."라고 말하며 태연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 키츠네군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 잠깐만요, 크라운씨. 농담이니까, 분명하게 구분해주세요. 납득하지 말고요."

"네? 아, 그건 실례. 당신의 경우, 농담과 진담이 구별하기 어려워서요."

크라운은 찻잔을 응시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웃, 뜻밖."

"그리고 당신의 근처에 이 자매가 산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겁니까?"

크라운이 곁눈질로 키츠네군을 살짝 보면서 물었다.

"하지 않아요! ..............적어도 2, 3일은."

"네네. 그건, 참 너무나 이성적인 일이죠."

"............."

키츠네군은 말없이 어깨를 움츠렸다.

"근데 어디서 만났는지 생각해 냈습니까?"

"전혀요. 그렇지만 상당히 최근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여기와 관계된 일이었던 것 같은데........."

다시 천정을 보는 키츠네군에게 크라운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데이타베이스를 검색해 보지 않겠습니까?"

"네? 어느새 그런 것까지 갖춰뒀습니까?"

생각치 못한 제안에 키츠네군은 몹시 놀랐다.

"어? 키츠네군 몰랐습니까? 한참 전부터 있었어요."

"흐응-,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노트북정도 밖에 없잖아요. 어디에 서버가 있습니까? 우리 회사의 경우라면, 꽤나 보안에 투자하지 않으면 위험할텐데요?"

"예, 그렇죠. 보안은 일단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기동이 약간 귀찮다고 시간이 걸린다고 해야할까요......"

"헤에, 그렇군요. 그럼, 저도 검색해보고 싶어요. 제게도 사용법을 가르쳐주시겠습니까?"

"물론이에요. 그러면 지금 호출할께요."

크라운은 그렇게 말하고 책상위에 있는 스윗치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거기에는 5개씩 3줄의 스윗치가 줄지어 있었다.
크라운은 그 중 3개를 눌렀다.
눌린 스윗치는 황색의 불이 들어왔지만, 빠른 것은 20초정도만에, 느린 것도 1분안에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크라운은 그 색의 변화를 확인하고 그 옆의 둥근 스윗치를 누른 뒤 입을 열었다.

"크라운입니다. 시급히 본부로 와주세요."

그 말에 반응하듯 스윗치의 빛이 차례대로 꺼져갔다.
키츠네군은 스윗치의 모습을 흥미롭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쿠라모치 아이코, 오오모리 사유리, 닛타 레이코...인가?"

스윗치에 쓰여져 있던 이름이었다.

"오퍼레이터입니까? 3명이나 필요한거예요? 거기에 이 아가씨들로 괜찮아요?"

키츠네군은 의문을 떠올렸다.
주식회사 DMC에서 가장 멍청한 아가씨들, 3인조였었다.
키츠네군은 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OL의 그녀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었지만 이 3명이 일을 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특히 경리과에 소속된 닛타 레이코는 굉장해서 전화 연결의 메모를 쓰게 한 것만으로도 오자나 탈자나 엄청나고, 조사의 사용도 틀리고, 주어, 목적어의 누락, 마지막에는 누구한테서 전화가 왔는지, 누구에게 걸려왔는지까지 제대로 못했다.
경리 타치바나 과장은 완전히 단념하고 있어서 메모를 보면 레이코 근처에 있는 부하에게 "누구에게서 전화가 왔는지 분명하게 들어뒀겠지?" 하고 묻는 것이었다.
분명히 3명 모두 용모는 발군으로 키츠네군도 즐겁게 상대하고 있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한계다................ 라는 것이 키츠네군의 정직한 감상이었다.
그러나 크라운은 마음편하게 "괜찮아요" 라고 말한 다음에 전혀 신경쓰는 기색이 없었다.




그리고 10분 정도 뒤에 키츠네군이 커피를 손에 들고 휴게실에서 돌아올 때, 사장실 앞의 복도에서 그 3인조의 한 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이 회사의 OL들은 모두 차도를 사이에 두고 있는 7층의 맨션에 살고 있었다. 사원기숙사라고 부르는 것이었지만, 마인드 서커스 멤버의 휴게실이라고 하는 것이 진실이었다.

"아, 키츠네군이다! 당신이지, 이런 시간에 호출한건!"

보자마자 불평하는 것은 쿠라모치 아이코였다.
167센티로 여성으로서는 평균보다 키가 큰, 성적으로 매력적인 몸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 슈트를 맵시있게 입고 있어, 겉모습만큼은 캐리어 우먼 타잎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밤 11시를 넘긴 지금은 몸에 달라붙은 검은 가죽옷을 입은, 요염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나른한 표정이라도 하고 있으면 무심코 조명이 어두운 바라도 권하고 싶은 분위기였지만, 공교롭게도 아름다운 눈썹을 치켜세운 채 허리에 손을 대고 키츠네군을 노려보는 중이었다.

"네? 달라요. 크라운씨라고요."

키츠네군은 평소의 바람같은 분위기로 아이코의 비난을 피했다.

"그 크라운 씨에게 우리들을 부르게 한 것이 키츠네군이겠지."

아이코의 말을 이어받은 것은 뒤따라온 코모리 사유리였다.
이쪽은 152센티로 키가 작았지만, 피부가 희고, 눈이 큰, 프랑스 인형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미녀였다. 등까지 늘어트린 웨이브한 머리카락이 섹시했다. 언제나 분위기에 맞추어 비교적 드레스를 입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청바지의 상하의에 머리카락을 뒤에서 하나로 묶어둔 상태였다. 외국의 농장이나 목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가씨같은 모습이었다.
키츠네군은 사유리의 뜻밖의 분위기에 신선한 감동을 느끼면서도 제대로 변명했다.

"와- 사유리양, 귀여워요! 오랫만이네요. 나, 물론 모두 만나고 싶었지만 크라운씨가 모두 부른 것은 전혀 몰랐어요."

키츠네군은 미녀 2명에게 비교적 진지하게 변명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나-, 키츠네씨, 오래간만입니다-."

이 공기가 빠지는 듯한 소리는...... 물론 닛타 레이코였다.

"아, 안녕하세요-, 레이코......"

키츠네군은 뒤돌아보면서 상냥하게 인사하려다가 도중에 말을 잃었다.

레이코는 서있었다. 키츠네군의 등뒤에. 잠옷의 차림으로.

레이코의 키는 아이코와 비슷한 정도였지만, 마른 몸매에 머리가 작아 마치 모델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느 ㄴ여성이었다.
평상시에는 역시 슈트 차림으로, 손님이 있을 때 입다물고 차를 내오는 동안에는 확실히 우수한 사장 비서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멍청한 것은 전에 설명했던 대로......... 아니, 잠시 키츠네군이 얼어붙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되어있었다.
물론 본인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멍청한 사람의 특징은 확실히 가지고 있어서, 지금도 맨발에 슬리퍼차림으로 키츠네군에게 상냥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그리고 과연 2명의 미녀들도 레이코의 등장에 키츠네군을 공격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 여러분, 다 와줬군요. 정말 수고가 많습니다."

때맞춰 크라운이 복도로 나와주었다.

"아, 사장님. 도대체 이런 시간에 무슨 일입니까?"

3명을 대표해서 사유리가 물었다.

"조금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고 싶다고 키츠네군이 말해서요."

크라운은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 키츠네군의 변명을 듣고 있었던 건지도........
그러자 사유리의 시선이 날카롭게 키츠네군을 향했다.

"자, 잠깐만요, 크라운씨. 나, 그런 말 한 적 없지만, 데이타베이스와 사유리양들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입가에 미소를 억지로 떠올리며 키츠네군이 크라운에게 물었다.
크라운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 시작할테니까 보고 있어 주세요."



*


5명은 사장실로 이동한 뒤, 먼저 아이코와 사유리를 옆으로 나란히 앉게 하고, 마주보는 위치에 의자를 나둔 뒤 레이코를 앉게 했다. 크라운과 키츠네군은 서서 3명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때 크라운이 입을 열었다.

"DMC, 데이타베이스 기동. 오픈 마인드."

키츠네군은 그 대사를 듣고 깜짝 놀랐다.
분명히 도입 워드였다.
당황해서 시선을 3명의 얼굴로 향했다.

"데이타베이스 A, 기동했습니다."

최초로 응한 것은 레이코였다.
어느새인가 완전히 표정이 사라진 채 시선은 사유리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 시선을 받으며 사유리가 레이코에게 다가가 무엇인가를 속삭였다. 거기에 대답하듯이 레이코가 무엇인가를 속삭여주었다.
사유리는 자세를 바로잡으며 눈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렇게 말했다.

"데이타베이스 B, 기동했습니다."

그리고 레이코와 같이 아이코를 보았다.
물론 아이코도 사유리들에게 응했다.

"데이타베이스 C, 기동했습니다."

마지막에 아이코가 그렇게 말하자 그것을 신호로 3명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레이코가 아이코를, 사유리가 레이코를, 아이코가 사유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우와, 놀라워! 이 아가씨들 자신이 데이타베이스라니!"

키츠네군이 그렇게 놀란 것은 드문 일이었으므로 크라운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때요? 꽤 괜찮죠? 쿠마군과 토라군의 자신작이에요. 이 3명의 머리속에 지금까지 우리가 취급한 모든 계약이 기억되어 있습니다. 특징은 뭐라고 해도 보안의 완벽함. 보통 이런 데이터 보관은 생각할 수 없겠죠? 거기다 이 시스템은 3명이 모이지 않으면 기동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만약 누군가 1명이 유괴되어도 정보는 세어나가지 않는다는 거죠."

"대단해-! 다시 봤어요, 이 회사!"

키츠네군은 열성적으로 칭찬했다.

"그럼, 즉시 검색해 볼까요?"

"어떻게 하면 되는 거죠?"

"평상시처럼 말하면 되요."

크라운이 그렇게 말하자 키츠네군은 잠시 생각한 뒤 3명을 향해 말했다.

"이시다 요우코라고 하는 사람에 대해 뭔가 있어요?"

그러자마자 레이코가 입을 열었다.

"히트. 6건입니다."

계속해서 사유리와 아이코도 대답했다.

"히트, 9건입니다."
"히트 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듣고 키츠네군은 이상한 표정을 떠올렸다.

"어? 어째서 건수가 다르죠?"

"각각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니까요."

크라운이 그렇게 대답한 뒤 레이코에게 물었다.

"자료 번호는?"

"198번입니다."

"그러면 내용을 읽어봐요."

거기에 응해 레이코가 입을 열었다.

"자료 번호 198. 제목 '마츠다 렌의 이력'. 일자 OO년 7월 8일............"

거기까지 이야기하더니 말하는 사람이 바뀌었다.

"이름, 마츠다 렌. 생년월일, 19XX년 2월 8일. 출생지 M현. 본적 M현 OO시.........."

사유리가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리고 그 사유리를 이어서 아이코가 말했다.

"크라운씨,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아, 이 아가씨들은 1줄씩 기억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차례로 읽어나가지 않으면 내용을 모르게 되어 있어요. 이것도 보안의 일환이죠."

키츠네군은 "대단해!"라며 다시 감탄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렌의 관계자같네요, 이시다 요우코는."

크라운이 키츠네군에게 그렇게 말했다.

"예. 하지만 아직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네요. 그러면 조금 넘겨서 나오는 곳을 읽을 수는 없나요?"

그러자 렌의 이력을 이야기하고 있던 3명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잠시후에 입을 열었다.

"미츠오카 대학 2년. 검도부에 소속. 전국 대회 첫출장. 결승전에서 이시다 요우코(후지 대학학교)에게 지고 개인 종합 2위."

그것을 듣고 키츠네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랬다, 그래어. 렌의 신상서를 봤을 때 읽었었다."

"아무래도 큰 관계는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키츠네군도 의외로 기억력이 좋네요."

"아니,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왜 기억하고 있었지?"

키츠네군이 머리를 숙이고 있을 때, 데이타베이스의 재생은 계속되고 있었다.

"미츠오카 대학 3년. 검도부에 소속. 전국 대회 출장. 결승전에서 이시다 요우코(후지 대학학교)에게 지고 개인종합2위."
"야마토 대학 1학년. 검도부에 소속. 전국 대회 출장. 결승전에서 이시다 요우코(후지 문화 대학)에게 지고 개인 종합 2위."
"야마토 대학 2학년. 검도부에 소속. 전국 대회 출장. 결승전에서 이시다 요우코(후지 문화 대학)에게 지고 개인 종합 2위."

읽어내고 있는 내용을 알아차리고 키츠네군은 몹시 놀랐다.

"어이어이어이."

낭독은 계속 되었다.

"야마토 대학 3학년. 검도부에 소속. 전국 대회 출장. 결승전에서 이시다 요우코(후지 문화 대학)에게 지고 개인 종합 2위."
"야마토 대학 4학년. 검도부에 소속. 전국 대회 출장. 결승전에서 이시다 요우코(후지 문화 대학)에게 지고 개인 종합 2위."

"이건....... 조금 놀랍군요."

크라운도 드물게 표정을 드러내며 놀라고 있었다.

"'그 렌'이 한 번도 이길 수 없었다니.........."

"키츠네군, 위험했었네요. 알아차리지 못했으면 목검으로 머리를 얻어맞고 버러졌을지도 몰라요."

"하하하........재밌네요."

키츠네군은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괜찮지 않습니까. 적임이에요. 키츠네군은 그 렌을 3일만에 길들여 버렸으니까."

조금 망설이는 키츠네군에게 크라운이 재빠르게 부추겼다.

"아-, 그거말입니까? 아하하, 그건 약간의 속임수를 사용했을 뿐입니다."

키츠네군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

"다시 그렇게는 안되나요? 모두 불가사의하게 생각했었어요. 특히 팬더군은 완전히 낙담했었어요. 자신이 3개월간 전력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길들일 수 없었던 렌을, 당신은 그가 쉬고 있는 1주일동안 완벽하게 길들여서 출하해버렸으니까요."

크라운의 말에 키츠네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란 것처럼 말했다.

"네-? 진짭니까? 나쁜 일 해버렸네요. 그 때는 수업이 시작될 무렵이라서, 초조해하며 어떻게든 출하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의 다 팬더씨의 덕분이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했던 거예요?"

크라운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에-, 비밀입니다. 그렇게 말해도 별로 대단한 일은 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말하기 부끄러우니까 묻지는 말아주세요."
키츠네군은 드물게 뺨을 붉히면서 말했다.
그러나 그런 키츠네군의 행동에 크라운은 몹시 놀랐다.

"'부끄럽다'..............있었습니까? 당신에게도 그런 감정이....."

크라운이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듯이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하하하, 뭐 좋지 않습니까. 누구나 뜻밖의 모습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크라운은 가볍게 말했지만, 이 일이 다음 날 사장실 소동의 원인이 될거라고는 신이 아닌 크라운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뭐, 우선 렌이 아는 사람이니까 도움이 되겠어요. 키츠네군, 렌을 사용하면 어떻습니까?"

크라운의 제안에 키츠네군은 몹시 놀랐다.

"크라운씨, 렌은 출하가 끝난 인형이에요. 그렇게 하면 좀 너무한 거죠. 믿음을 배신했다고 할까."

"호오-, 이것은 키츠네군의 대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렌의 경우 분명하게 계약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요."

키츠네군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렌의 클라이언트에 대한 것인데, 바보에 구두쇠였습니다. 뭐, 경찰관이라서 보통 가격이 2천만이지만 위험 수수료를 붙여 3천만의 가격으로 교섭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클라이언트, 음.... 칸다라고 했었나? 하여간 2천만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해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상의한 결과 평상시에는 주 1회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고 그 이외의에는 우리들이 사용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헤에, 그랬나요."

키츠네군은 기가막힌 표정이었다.

"그럼 렌을 써도 되나요?"

"예. 문제없습니다. 미리 클라이언트에게 연락만 해두면 OK입니다."

"좋았어! 내일은 오랫만에 렌과.........."

키츠네군은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일이에요, 키츠네군."

크라운이 곁에서 끼어들었지만......

"하하하, 바빠지겠어. 오늘 밤에는 3명이었지. 그럼 내일 아침일찍 렌을 불러서........ 아, 그럼 내일 아침은 4명 플레이인가. 웃, 힘들 것 같다."

조금도 듣지 않고 있었다.


(2-9) 빈틈 (*이렇게 밖에 해석이 안되네요. 원문의 뜻은 갑옷의 틈을 찌른다, 라는 식이던데.-_-;)




아침의 수사회의가 끝난 뒤, 파트너인 선배 형사와 재빨리 나가려고 하는 렌에게, 뒤에서 부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무슨 일이죠?"

기분나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고 렌을 돌아보았다.

"잠깐 이리와."

말을 건 것은 과장인 칸다 코이치로였다.
코이치로가 턱을 향한 곳은 과의 구석에 설치된 간단한 상담실이었다. 간이칸막이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선배형사는 작게 고개를 저은 뒤 "먼저 갈테니까 현장에서 만나자." 라며 먼저 떠났다.
렌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눈으로 사과하고 낙담한 것 같은 표정으로 상담실로 향했다.

"뭐죠? 급합니다."

렌은 자리에 앉자마자 코이치로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플로어에는 아직 여러명이 남아있었지만 렌이 소속된 1과의 멤버는 이미 전원 다 나간 상태였다.
그러나 코이치로는 그런 렌의 태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주머니에서 1장의 종이를 꺼냈다. 명함 사이즈의 그 종이에는 각 모서리에 기묘한 모양이 갈색으로 새겨져있었지만, 그것외에는 완전한 백지였다.
코이치로는 그것을 말없이 렌에게 내밀었다.
그 이상한 종이를 노려보는 듯이 바라본 렌이었지만, 다음 순간 그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코이치로는 인형과 같이 텅빈 시선을 종이에 향하고 있는 렌에게 말했다.

"거기에 쓰여져 있는 곳으로 가라. 중요한 임무니 해결할 때까지 돌아올 필요는 없다. 단독행동이다."

코이치로는 지시받은 대사를 말했다.
종이가 백지인 것은 코이치로 자신이 잘 알고 이었다.
몇번이나 확인했다.
그러나 렌의 태도에는 차이가 났다.
어느새 표정에는 생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의 강한 빛을 품은 눈동자가 코이치로를 응시했다.

"알았습니다. 즉시 가겠습니다. 임무 완료때까지 단독으로 행동합니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걸려있는 헬멧을 한 손으로 들고 바람과 같이 나가버렸다.
코이치로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미행하고 싶은 유혹과 싸우고 있었다.
확실히 존재하지만 자신의 앞에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마인드 서커스가 렌의 행선진에 있었다.
그러나 코이치로는 움직이지 않았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움직이기에는 너무 위험한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코이치로는 기분을 안정시키듯 담배를 1대 피우고 나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무전기의 앞에 서서 방금 전에 나간 렌의 파트너에게 연락을 해두었다.
부하의 태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코이치로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불필요한 것은 말하지 않고, 렌은 다른 일 때문에 이번 주 내내 단독행동한 것을 연락하고, 항의하는 상대를 무시하며 무전기를 껐다.



*


요우코에게 연락이 온 것은 점심시간 때였다.
식사를 끝내고 직원실에서 편히 쉬고 있을 때 갑자기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던 것이였다.

"네, 여보세요."

"마츠다야."

요우코의 귀에 렌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나, 수고하십니다."

요우코는 그렇게 말하며 직원실을 살펴보았다. 여러명이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옆에 앉아있는 국어과 교사들은 전부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특별히 이야기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뭔가 진전이라도 있었나요?"

"예의 조사 팀을 가동하기 시작했어. 다만 쿄오코씨의 보호 계획을 가다듬기 위해서 좀 더 자세한 경위를 알아볼 필요가 있어. 물론 지금 시점에서 당사자와 접촉할 수는 없어. 그러니까......."

"저라면 언제든지 상관없습니다."

렌의 말을 끊으며 요우코가 말했다.
머리의 회전과 결정의 속도가 뛰어나게 우수한 것 같았다.

"당신 쪽으로 가면 됩니까?"

경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던 요우코는 조금 얼버무린 표현을 사용했다.

"아니, 우리쪽이 아니다. 장소도 상대도."

"상대도?"

내통을 경계하기 위해서 장소를 경찰서 밖으로 정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상대도 경찰이 아니라고 하는 말에 요우코는 조금 당황했다.

"이런 사건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변호사가 있다. 우리와 녀석들은 별로 사이가 안 좋지만, 이번은 타겟이 커서 특별히 협조하고 있는 중이야. 그리니까 그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겁니까. 알았습니다. 나로 된다면 협력하겠습니다."

"고마워. 도움이 될거야. 오늘 저녁에 시간있어?"

"4시 넘어서는 괜찮아요."

"알았다. 그럼 5시에 OO역까지 와줘. 입구에서 나오면 좌측에 편의점이 있으니까 그 근처에서 기다려."

"오는 쪽의 이름은?"

"마츠다 렌."

"어머나, 곤란해요. 나, 오늘 스커트니까 오토바이 뒤에는 탈 수 없어요."

"여자를 태우는 취미는 없어. 도보 10분의 장소다."

요우코는 작게 미소지으며 렌의 거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현실의 사건은 끔찍하지만, 렌과 같이 행동한다는 것이 요우코의 기분을 들뜨게 하고 있었다.

"알았습니다. 늦지 않게 갑니다."

요우코는 조용히 휴대폰을 껐다.



*




장신인 요우코는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스타일이 좋은 것은 물론, 그 자세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과연 무도로 단련된 요우코다웠다.
역 앞의 약속 장소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요우코에게 시선을 보내는 남자들도 많았지만, 어째선지 요우코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반경 3M이내는 빈 공간이 되어 있었다.
요우코가 가지는 고요한 분위기가 헌팅하려는 남자들을 멀리하고 있었고, 본인은 의식하고 있지 않았지만 상당히 긴장되는 시선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타인들이 비켜서게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후- 변함없는 아가씨구나.)

그런 모습을 보고 렌은 쓰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

"기다렸어."

렌은 변함없이 가죽 상하의에 부츠를 신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남녀가 모두 렌에게 시선을 향했다.
비록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요우코와 같은 미녀가 기다리는 인물에 대해서 모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나타난 렌을 보고 사람들은 숨을 삼켰다. 완전히 타잎은 달랐지만, 요우코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비켜서도록 만드는 박력을 지닌 미녀가 나타난 것이었다.
렌은 주위의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 요우코의 곁에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요우코의 시선을 받았다.

"7분 지각이군요."

요우코로서는 드물게, 렌을 향해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응? 뭐, 옛날부터 무사시는 늦게 오는 거라고 정해져있잖아."

렌은 윙크를 했다.

"어머나? 마지막에 이기는 것은 무사시가 아니었나요?"

요우코는 곧바로 등을 돌려 걷기 시작하는 렌의 옆에 서서 곁눈질로 렌을 보며 말했다.

"아, 그래. 틀리지 않아, 그 인식."

"흐응-."

요우코는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렸다.

"이쪽은 현역이니까."

렌이 앞을 응시한 채 발끈한 듯이 말했다.

"제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고요?"

요우코도 같이 앞으로 시선을 향한 채 반문했다.

역앞에 있는 사람들은 눈깜짝할 사이에 바람같이 사라진 2명을 아연한 얼굴로 전송하고 있었다.



도보로 10분 거리를 6분만에 걸어온 2명은 목적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 사이 2번 정도 갑자기 멈춰서서 시선을 마주치며 불꽃튀겼던 것까지 생각하면 경이적으로 빠른 걸음이었다.

"여기입니까?"

"그래. 여기의 7층."

그렇게 말하며 위로 시선을 향한 렌의 얼굴에 얼마안되는 동요가 일어난 것을 요우코는 깨달았다.
불가사의하게 그런 렌의 표정을 지켜보았으나 그 동요는 잠시 후 사라졌다.

"그럼, 갈까."

렌은 먼저 그 빌딩안으로 들어갔다.
요우코도 그 뒤를 쫓았다.




"'주식회사 DMC'. 탐정사무소입니까?"

7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정면에 있는 회사의 문패를 보고 요우코가 물었다.

"그래. 여기의 전속 변호사가 방금 전에 이야기한 상대다."

렌은 익숙한 모습으로 접수처에 얼굴을 내밀더니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냈다.

"현경의 마츠다입니다. 쿠라타 변호사와 만날 약속이 되어있습니다."
"아, 네. 알고 있습니다. 지금 곧 알릴테니까, 이쪽에서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접수처의 여성은 그렇게 말하더니 두 명을 상담용의 방으로 안내했다.
얇은 칸막이로 나누어진 것이 아닌, 제대로 된 벽으로 둘러쌓인 방이었다.
2명은 느긋하게 소파에 앉았다.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고, 적당하게 편한 소파에 세련된 테이블. 관엽 식물이 놓여져 있었고, 벽에는 풍경화가 자연스럽게 장식되어 있었다.
요우코는 앉은 채로 그것들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특별히 희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편히 쉴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이엇따.

(좋은 방이군요. 차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요우코는 방의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것 같았지만, 반대로 렌은 초조한 모습이었다.
틈틈히 문쪽에 시선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수첩을 갑자기 꺼내서 펴본다고 생각했더니, 피는 것도 아니고 손으로 만지작 거린 뒤 다시 집어넣었다. 그리고 다시 꺼내면서 작은 한숨.........
요우코는 그런 렌의 초조함을 곧바로 깨닫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가요?' 라고 하는 의문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만, 다음 순간 무슨 일인지 깨닫고 아연한 표정을 했다.

(렌이, 렌이 긴장하고 있어?)

지금까지 여러번 결승전에서 대전해왔지만, 생각해봐도 지금같은 렌의 표정은 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나와 싸우는 것보다 긴장시키는 상대는, 도대체 어떤 놈이야?)

요우코는 이상한 곳에서 프라이드가 손상된 기분이었다.
그러나 렌은 그런 요우코의 일은 안중에도 없이 안절부절해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문이 열린 것은 요우코가 초조해하는 렌에게 물으려고 할 때였다.
튕기듯이 일어서는 렌, 그리고 화난 것 같은 시선을 던지는 요우코.
문을 연 인물은 갑자기 그런 2명의 시선에 직면해 깜짝 놀란 표정으로 굳어버렸다.

"아........"

오십대로 보이는, 이마가 조금 벗겨지고 키가 작은 남자였다.
온화한 얼굴이 지금은 굳어져 있었다.

"아, 아무래도 오래간만이군요. 쿠라타씨."

먼저 말을 건 것은 렌이었다. 그러나 평소의 침착한 톤은 아니었다.

"아니아니, 아닙니다. 마츠다씨.....였죠?"

먼저 평정을 되찾은 것은 쿠라타쪽이었다.
부드럽게 웃으면서 먼저 한 손을 내밀었다.

"네.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쿠라타의 손을 가볍게 쥐면서 렌이 대답했지만, 왠지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쪽은?"

쿠라타가 요우코에게 시선을 향하며 렌에게 물었다.
그러나, 마침 그 때에 쿠라타의 배후에서 또 한사람의 남자가 들어왔다.
젊은 남자였다. 아직 학생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나이로 보였다. 긴 머리카락에 피부가 하얀 얼굴, 길게 찢어진 듯한 눈과 마른 체형.........
요우코는 한 순간에 그 만큼 관찰했지만, 다음 순간 믿을 수 없는 것을 목격하고 냉정하게 관찰하던 것을 잊어버렸다.
지금까지 몹시 긴장하고 있던 렌이 그 남자를 본 순간, 마치 꽃이 피는 것 같은 미소를 떠올린 것이었다.
크게 웃은 것은 아니었다. 표정만을 살펴본다면 조금 뺨이 느슨해지며 이가 살짝 드러난 정도였다. 그러나 요우코에게 는 방의 온도가 오른 것 같이 압도적인 변화로서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츠네키씨. 오랫만입니다."

렌은 젊은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먼저 오른 손을 내밀었다. 뺨은 희미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안녕하세요, 마츠다씨. 반년만입니까?"

츠네키라고 불린 젊은 남자는 기쁜 듯이 렌의 손을 잡았다.
환하게 웃는 그 얼굴은 마치 남자처럼 보였다.

"아뇨. 9월부터였으니까 3개월만입니다."

"네-, 그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까. 계속 또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나, 언제라도 불러주세요. 경찰은 시민의 요청에는 가능한한 응답해요."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은 채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저......잠깐, 츠네키군. 이제 슬슬 괜찮잖아?"

도중에 쿠라타가 끼어들이 않았다면, 두 명만의 세계로 가버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소리에 놀라 떨어진 것은 렌이었다.
당황해서 손을 끌어당긴 것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츠네키씨에게는 이전 수사로 몹시 도움을 받았었기 때문에.........."

"알고 있어요. 나도 협력했었던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쿠라타가 살짝 웃으면서 렌에게 대답했다. 약간 짖궂어보렸다.

"아, 그건 물론........"

렌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하하하, 농담입니다. 그것보다 이제 이 쪽 분을 소개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쿠라타는 그렇게 말하며 요우코쪽을 바라보았다.
그 말에 렌은 간신히 요우코에 대해서 생각해 낸 것 같았다.
당황해서 돌아보자 무시무시한 요우코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요우코는 스스로도 불가사의할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았다. 미간에 커다랗게 '기분나빠!'라고 써있는 것 같은 표정으로 렌을 쏘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과연 렌도 약간 위험하다고 느낀 것 같았다.

"아, 소개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쪽이 말했던 이시다 요우코씨입니다. 영국학원대학학교에서 국어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뵙겠습니다, 이시다 요우코입니다."

요우코는 그렇게 말하며 예의바르게 인사했다.

"이쪽이 변호사 쿠라타 강사님. 이쪽도 같은 변호사 츠네키씨."
"처음뵙겠습니다, 쿠라타 하지메라고 합니다. 오늘은 일부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뵙겠습니다, 츠네키 유스케입니다. 쿠라타 강사님의 어시스턴트같은 겁니다."

두 명의 변호사가 각자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한 뒤 간신히 오늘의 상담 목적이 개시되려고 했었다.
4명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2명씩 마주보고 앉았다.

"오늘 시간을 할애받아..........."

렌이 입을 열었을 때였다.

똑, 똑.

정확히 그 때 입구의 문을 누군가 두드렸던 것이었다.
4명의 시선이 모였다.
문에서 제일 가까운 쿠라타가 일어서서 문을 열었다.
문앞에 서있는 것은 방금 전 접수처에 있던 여성이었다.
시선을 향하고 있는 렌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쿠라타에게 귀속말을 했다.

"네? 사이토씨? 전화입니까?"

쿠라타가 알 수없다는 듯이 묻자.

"아니오. 지금 접수하러 오고 있습니다. 오늘 강사님과 상담예정이었다고............"

여성은 질책하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어? 분명히 상담은 내일로 정해졌다고 들었는데요?"

"그, 그건 누구로부터 들었습니까?"

"누구라면 닛타씨..........어?"

쿠라타는 무엇인가 깨달은 표정이 되었다.
그 표정을 보고 접수처의 여성은 작게 숨을 토했다.

"역시......."

쿠라타도 같이 한숨을 토한 뒤, 렌쪽을 바라보았다.

"아-, 조금 죄송합니다만."

"무슨 일이죠?"

렌이 의아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실은 조금 착오가 생겨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15분 정도만 기다려주실 수 없을까요?"

"어떻게 된거죠?"

그 물음에 쿠라타는 머리를 긁으며 비서의 실수로 상담이 겹쳤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요우코는 방금 전까지의 렌처럼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뭐야! 적당한 회사군요.)

그러나 상담하러 온 것은 자신들쪽이었다. 기분이 안 좋지만 태도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요우코에게는 그것이 더욱 더 짜증나는 원인이었다.
그런 요우코의 생각을 신경쓰지 않고, 렌은 시원스럽게 받아들였다.
쿠라타의 옆에서 츠네키가 작게 손을 모아 사과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렌이 작게 미소지었다.

(마음에 안 들어!)

요우코는 팍-! 하고 고개를 돌렸다.
여기에 오고나서 기묘하게 요우코의 감정은 기복이 격렬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요우코 자신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다른 상담이 우선이 되어 쿠라타는 방을 나갔고, 츠네키도 뒤따라서 나가버렸다.
렌은 조금 의외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어시스턴트라면 당연했다.
바로 그 때 렌은 김빠진 얼굴이 되어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요우코는 둘만 남은 이 찬스에 렌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생각했다.
묘하게 불쾌한 감정이 가슴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곁눈질로 렌의 모습을 살펴보며 할 말을 찾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
거기에 홍차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있는 츠네키가 서있었다.
바로 그 때 렌의 얼굴이 빛났다.
휙 일어서서 문을 손으로 열고 츠네키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도왔다.

"상담은 어떻게 된겁니까?"

"예? 상담은 쿠라타씨예요. 저는 이것을 가지고 갔던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츠네키는 찻잔을 테이블위에 늘어놓았다.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이시다씨."

츠네키는 그렇게 말하며 요우코에게 홍차를 권했다.

"아니오, 저희들 쪽에서 상담하러 온 것이니까 일을 우선으로 하세요."

요우코는 예의상 그렇게 대답했지만 진짜 미안하다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이 츠네키라는 남자에게 약간 흥미가 있었다.
나이는 어떻게 보아도 20에서 22, 23세 정도였다. 물론 요우코나 렌보다 어렸다.

(도대체 어떤 관계지? 렌은 연하를 좋아하는 건가? 전혀 어울리지 않아.)

요우코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판단하고 있었다.
어차피 15분을 기다려야 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요우코는 츠네키의 속을 떠보기 시작했다.
일에 관련된 화제는 말하지 않았다. 츠네키도 요우코의 상담건은 쿠라타가 돌아온 다음부터라고 생각했는지, 요우코가 묻는대로, 과거에 취급했던 사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었다.



"어머나, 그렇게 많습니까? 놀랍다고 할까요, 그 쪽의 사람들은."

확실히 화술의 프로답게 츠네키의 이야기는 요우코를 질리지 않게 했다. 거기에 천성적인 부드러움이 있어서 딱딱한 요우코가 시원스럽고 막연한 말투가 되어있었다.

"많은 게 아니에요. 여기는 탐정사무소가 아닙니까. '아내가 바람을 피고 있다'라든지 '남편이 나를 감시하고 있다'라든지 그런 상담뿐입니다만, 그 중의 4할을 차지하는게 소위 전파계의 사람들입니다."

츠네키는 홍차로 목을 적시면서 계속했다.

"그러한 사람들의 외관은 평범합니다. 완전히 보통사람으로 보이죠. 그런데 조사를 해보면, 그 상대인 남편이나 아내가 없는 독신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바뀌어, 저를 바람핀 대상이라고 생각하며 부엌칼을 휘두르거나.........."

"의뢰로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 경험은."

입다물고 있던 렌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예? 아니예요, 나는 그런 일없어요, 마츠다씨."

츠네키는 초조한 것처럼 보이는 렌에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츠네키의 이야기에 끌어들여져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 요우코와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렌쪽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츠네키를 보고 있었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조금 전부터 츠네키가 요우코에게만 이야기하고 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 때, 요우코 속에서는 정말 말할 수없는 우월감이 솟구쳤다.
항상 렌을 라이벌시 해온 요우코에게, 렌의 친구(?)의 관심을 자신에게 향하게 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물론 그 반대로 보이는 렌은 기분이 나빠보였다.

"전에 들었어요, 그 이야기는. 보통 지금은 예의 심리테스토로 대부분 알아낼 수 있는 거겠죠."

렌은 '그 이야기는 싫증났어.'라는 자세로 츠네키의 이야기를 잘랐다.
그러나 요우코는 그것을 허락할만큼 상냥하지 않았다.

"어머나? 심리테스트? 어떻게 하는 겁니까? 괜찮다면 가르쳐주실 수 있습니까?"

뭐라고 해야할지 망설이고 있던 츠네키는 요우코의 질문에 마음이 놓인듯 입을 열었다.

"아, 심리테스트말입니까? 그거 좀 재밌어요. 그렇다, 실제로 해보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츠네키는 일어섰다. 그리고 상담실의 구석에 놓여져 있는 텔레비젼을 키고 TV위에서 스톱워치와 노트를 꺼냈다.

"여러가지 종류가 있긴 하지만 이것은 망상계 사람의 판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뭐, 움직이는 영상테스트 같은 거예요."

츠네키는 그렇게 말하고 리모콘으로 비디오를 조작했다.
텔레비젼 화면에는 불규칙하게 소용돌이치는 것 같은 모습이 떠올라있었다.

"이 화면에 곧 문자나 숫자가 떠올라옵니다. 이봐요, 이 소용돌이의 구름처럼 보이는게 움직이고 있죠? 이것이 점점 모여서, 이렇게 형태를 이루는 거죠."

요우코는 츠네키의 설명을 들으면서 화면에 주목했다. 그러자 츠네키의 말대로 구름의 조각들이 모여서 문자를 만들어갔다.

"이제 알겠군요. 알파벳의 D 문자입니다."

화면을 주시하고 있던 요우코의 눈에도 그 문자가 분명하게 보였다.

"그렇네요. D군요. 그렇지만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거죠?"

"그건 단순해요. 이 문자를 구분할 수 있는 시간으로 판단합니다. 망상계의 사람은 이러한 화면을 봐버리면 문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봐버립니다. 그러니 보통은 문자를 확실히 볼 수 있는데도 대답하지 못합니다."

(과연, 그렇구나.)

요우코는 감탄하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어느새 방금 전의 문자가 무너지듯 사라지고 원을 그리듯이 섞인 소용돌이의 모양으로 돌아와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 움직임 가운데 새로운 통일의 의사를 요우코는 감지했다.

(어머나, 또 움직이고 있네. 이번에는 뭐지? 왠지 모르게 알 것 같구나. 음, 이것은.........)

요우코가 열심히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데 렌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O겠지."

요우코는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았다.
한편 츠네키는 박수를 치며 얼굴에 미소를 떠올렸다.

"와, 대단하군요, 마츠다씨. 변함없는 발군의 집중력이에요."

츠네키는 렌을 칭찬하고 칭찬했다.

"이 테스트, 원래는 집중력이나 반사속도를 재는 것이랍니다. 좀 전에 말한 망상계 사람의 판별용으로 쓸 수 있으므로 그렇게 쓰고는 있지만요. 그렇지만 마츠다씨는 대단해요. 과연 형사라서 그런 건지, 어쨌든 월등합니다. 이 테스트를 해본 다른 사람들과는 격이 틀리다라고 할까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집중력이예요."

츠네키는 렌의 성적을 자신의 일처럼 기쁜 듯이 요우코에게 말했다.
렌도 그런 츠네키의 표정에 간신히 미소를 되찾았다.

"아뇨, 그렇게 굉장한게 아니에요. 일단 경찰관으로서 최저한의 트레이닝을 하고 있으니까요. 뭐, 보통입니다."

렌은 그렇게 겸손하게 대답하면서도 한 순간 요우코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조금도 틀리지 않는, 시합 시작 전에 요우코를 응시하고 있던 렌의 눈이었다.
좀 전에 자신을 주목하고 있던 츠네키가 지금은 다시 렌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이 상황, 요우코가 불타지 않을 수 없었다.
입가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떠올랐다.

(받아들여요, 이 승부.)

요우코의 천성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표정에 드러났다. 다시 렌을 돌아보니 이미 렌의 시선은 자신에게 향하지 않고 있었다. 요우코도 이끌리듯 텔레비젼으로 시선을 던졌다.
이미 다음의 움직임이 시작되어 있었다.

어두운 배경으로 베이지색이나 그레이나 갈색의 구름이 움직이고 있었다.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마치 그 공간으로 끌여들여지는 것 같은 감각에 빠져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시선을 뗄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면 편해지겠지만, 그러면 렌을 이길 수 없었다.
가만히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어두운 배경에서부터 완만하게 문자가 떠올라왔다.
세로로 2개의 봉이 서있는 것처럼 보였다.

(뭘까....... 이런 문자가 있었나?)

그러나 요우코의 의문과 관계없이, 렌이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11이군요."

틀리지 않았다. 본 그대로였다.
확실히 방금전에 츠네키는 문자나 숫자라고 말했었다.
요우코는 내심 혀를 찼지만 동시에 알고 있었다.

(지금은 가만히 있었지만 형태를 인식한 것은 내쪽이 빨랐어.)

살짝 렌을 보자 아직 츠네키쪽을 보고 있었다.
요우코는 혼자 TV화면에 집중했다.
변함없이 기분나쁜 화면이었다. 어두운 색채가 많았다. 그러나 이미 요우코는 그런 일에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을 높이고 있었다.
어느샌가 화면은 2차원이 아니고 깊이를 가진 3차원이 되어 있었다. 요우코는 자신이 그 세계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처럼 구름들을 입체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전체를 보면서 단편을 보았다. 형태를 보면서 움직임을 읽었다.
이윽고 요우코의 눈에 구름들의 의도가 밝혀졌다.
요우코는 서서히 이 테스트의 요령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눈으로 보는게 아냐. 몸 전체의 감각으로 느낀다!)

요우코는 일순간 번쩍이듯이 그 감각을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입을 열었다.

"M이군요, 이건."

마치 심해에서 부상해온 것처럼 크게 숨을 내쉬면서 요우코는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보았다.
곧바로 츠네키의 멍한 표정을 눈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옆에서 향하는 렌의 도전적인 시선도.

"......이, 이시다씨. 진짭니까? 추측은 아니겠죠?"

츠네키가 눈을 크게 깜빡이면서 물었다.

"응-, 왠지 모르게 그렇다고 느꼈어요."

"굉장합니다. 놀랐어요. 마츠다씨보다 빠른 사람은 처음봤습니다."

그 말에 자극받은 것은 물론 렌이었다.
눈동자가 슥- 하고 가늘어지며, 사냥감을 노리는 표범같은 시선이 요우코에게 향했다.
요우코는 일부로 즐거운 듯한 표정을 만들며 렌을 보고 다시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방금 전의 감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감각은 계속해서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요우코는 이미 요염한 구름에 둘러쌓인 존재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몸 전체로 구름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다.
완만한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 한 순간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봤다!'라고 신체가 판단한 순간부터 현실의 자신에게 돌아오는 시간이 요우코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천천히 부상하는 것 같은 감각에 요우코는 안타까움과 초조함을 느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요우코가 입을 열기 직전에 렌의 말이 귀에 닿았던 것이였다.

"A"

물론 대답이 틀릴리가 없었다. 요우코에게도 그렇게 보였던 것이었다.
다시 츠네키의 칭찬은 렌에게로 향해서 요우코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 뒤 2명은 교대로 정답을 말했다.
요우코가 K를 말하고 렌이 E를 말했다.
확실히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요우코였다.
그런 2명의 모습은 당연히 츠네키에게도 전해지고 있었다.

"우와, 2명 다 대단하네요. 그렇지만 이게 마지막 문제니까 지금까지보다는 조금 어려울거예요. 아, 시작되네요."

츠네키는 그렇게 말하면서 비디오에 주의를 재촉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기도 전에 2명은 모두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요우코는 이미 츠네키의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머리에 있는 것은 이번의 문제가 마지막 찬스라고 하는 것 뿐. 자신이 정답을 말한 M에서부터 승부라고 한다면 여기까지는 동점. 마지막 1문제가 승부가 갈렸다.
화면안의 구름의 움직임은 방금 전보다 느렸다. 게다가 움직임이 도중에 바뀌거나 하고 있어서 마지막 모습이 떠오르지 않았다.
요우코는 더욱 집중력을 높혔다. 천천히 복식 호흡을 하는 것이 요우코가 그곳에 있다는 증거였다. 그 이외의 모든 것을 요우코는 비디오안의 요염한 구름에 쏟아부었다.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모든 것을 집중해서 보면서, 답을 찾았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것일까?
요우코에게는 시간의 감각이 없었다.
깜깜한 세계에 잠겨 몸의 감각으로 구름의 행방을 지켜보고 있던 요우코에게 결국 정답의 문자가 떠올라왔다.

(이거야..... 틀림없어........ 나는 정답에 도달했다.)

요우코의 뇌리에 떠오른 문자, 그것은 R.
그리고 그 순간 요우코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하하하, 당신이 졌어요, 렌. 당신은 실수했어요. 정답은 D,O,L,L,M,A,K,E,R..............DOLL MAKER예요. 당신은 L,L을 11이라고 말했어요. 유감이지만 이 승부도 나의 승리예요!)

요우코는 렌의 분한 표정을 상상하며 환하게 웃었다.





*


츠네키는 요우코의 귀에서부터 고개를 들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서서 옆에 서있는 렌을 돌아보았다.
렌은 소파에 몸을 맡기고 있는 요우코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로, 전신을 이완시키고 있는 요우코를 보는 것은 렌에게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평상시의 기력이 흘러넘치는 듯한 요우코와의 차이가 렌에게 성적인 쾌감과도 같은 감동을 주고 있었다.
가볍게 눈을 감은 채로 행복한 미소를 떠올리고 있는 요우코는 등신대의 인형같이 보였다.

"기쁜 것 같다."

요우코의 얼굴을 보면서 렌이 불쑥 말했다.

"좋은 꿈을 꾸고 있으니까요, 이 누나는."

그렇게 말한 것은 츠네키, 아니 키츠네군이었다.
렌은 요우코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한숨을 토했다.
싸움의 여신같던 오우라를 제거한 요우코는, 가련해보였다.

(왠지 귀엽구나......)

렌의 마음에 조그만 물방울처럼 떠오른 이 감정은 순식간에 렌의 마음 속에서 크기를 늘려갔다.

(꼭 끌어안고 싶다. 전력을 다해서 끌어안고, 몸을 맛보고 싶다!)

렌은 자신의 강렬한 욕망을 갑자기 깨닫고, 무의식중에 자신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왜요? 갖고 싶어져 버렸어요?"

가벼운 미소를 떠올린 키츠네군은 렌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질문에 렌의 눈동자 안쪽에서 무엇인가가 흔들렸다.

멍하게 키츠네군을 돌아보고,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였다.

"갖고 싶습니다."

"후후후, 알겠군요. 대학시절부터 노리고 있었다는 것이군요. 갖고 싶고, 갖고 싶어서 참을 수 없다는 거군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렌의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오른 손을 보지에 찔러넣었다.
그러자 금새 손가락끝은 렌의 뜨거운 애액을 느꼈다. 그대로 질의 안쪽으로 끌어당기면서 문질러서 발라지는 것 같은 상태였다.
손가락을 끝을 움직이자 구칙, 쿠직, 하는 습기찬 소리가 났다.
그리고 동시에 렌의 입에서부터 뜨거운 숨이 새어나왔다. 뺨은 상기되어 있었다.
키츠네군은 그런 렌의 표정을 즐거운 듯이 바라본 뒤 천천히 얼굴을 접근하여 입을 맞췄다.
약간 긴 혀가 렌의 입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렌의 혀는 온순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렌은 생선을 눈 앞에 둔 고양이처럼 키츠네군의 농간에 녹아들고 있었다.
쭉, 하고 손가락이 뽑혔다.
그 순간 렌은 다리에서 힘이 빠져 바리를 반쯤 내린 상태로 키츠네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키츠네군은 후끈후끈 김을 뿜고 있는 손가락을 멍한 표정의 렌에게 내밀어서 그것을 빨게 하며 말했다.

"안돼요, 렌. 지금은요. 서둘러야 하니까요. 하지만.... 렌이 열심히 나를 위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만약 예정대로 요우코를 인형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 때는 당신에게도 빌려줄께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요우코의 옆에 앉았다.

무릎꿇은 상태의 렌은 그 말에 눈을 빛냈다.

"아, 감사합니다, 키츠네님. 상냥한, 저의 주인님."

도대체 어떤 마법을 사용한 것인지, 야성의 늑대같던 아가씨를 키츠네군은 완전하게 길들여놓은 것이었다.
지금의 렌에게 있어서 요우코는 포식의 대상이며, 키츠네군은 그 먹이를 주는 중요하고 가장 사랑하는 주인인 것이었다.

"렌, 이제 가서 크라운씨가 있는 곳에서 기다려주세요. 나는 지금부터 요우코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제가 갈 때까지는 여기에 와선 안돼요."

키츠네군은 마치 어린 소녀를 타이르듯이 상냥하게 명령했다.


명령 대로 렌이 방을 나가자 키츠네군은 요우코를 눕히고 옆에 서서 내려다보았다.
요우코는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로 소파에서 위를 향한 채 누워있었다.
흰 피부, 귀족적인 콧날, 살짝 닫혀진 얇은 입술...... 마치 유리 세공 한 인형과도 같은 투명함이 흘러넘치는 미모에 충분히 발달되어있는 몸.

"잠자는 공주님........ 이라는 건가."

무심코 키츠네군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시선에는 끈적거림이 묻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작게 숨을 내쉬자마자 직업적인 부드러운 표정을 되찾고, 요우코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모습으로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옆에 둔 메트로놈의 바늘을 움직이며 느린 리듬에 맞춰서, 낮고 침착한 목소리로 요우코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인형사 키츠네의 세계. 싸움의 오우라라고 하는 갑옷이 벗겨진 요우코에게는 이미 저항할 방법이 없었다.


(2-10) B 모드


외출하고 돌아온 아라이구마는 잔업하고 있던 OL들과 잡담을 했었지만, 마침 남아있던 아오이에게서 그 일을 듣고는 안색을 바꾸며 방을 뛰쳐나왔다.

"감히, 내게 알리지 않다니!"

아라이구마는 투덜거리며 큰 걸음으로 복도를 나아가 노크도 없이 사징실의 문을 열었다.

"크라운씨! 렌이 와있다고요?"

그렇게 말하며 방에 발을 디딘 아리이구마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있는 크라운과 크라운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알몸의 렌을 발견했다.

"있다있어!"

아라이구마는 기쁜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뭡니까, 아라이구마군."

반대로 크라운은 기분좋게 위를 향하고 있던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러나 렌만은 두 명의 대화에 관심없이, 크라운의 페니스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헤헤헤헤, 쉬고 있는데 죄송합니다. 렌의 스케쥴표에 예약을 넣어두려고요."

아라이구마는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두 명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것을 차단한 것은 의외로 아라이구마의 뒤에서부터 들려온 목소리였다.

"유감입니다. 렌은 작업중이라서 사용 스케쥴표는 없어요."

아라이구마가 뒤돌아보자 한 손에 커피가 든 종이컵을 들고 있는 키츠네군이 들어오는 중이었다.

"키츠네!"

아라이구마는 오랫만에 출근한 키츠네군을 보고 조금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러나 아라이구마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갑자기 그 시야의 구석을 검은 그림자가 지나쳐갔다.
무심코 그 쪽으로 시선을 향하는 아라이구마였지만, 그 눈에 보인 것은 쏜살같이 키츠네군에게 달려가는 렌의 모습이었다.
전라인 채로 무릎을 꿇고 그대로 키츠네군의 발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던 것이였다. 스스로의 보지도, 항문도 드러난 상태였지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나자 렌은 스스로의 목걸이와 연결된 쇠사슬을 양손으로 받쳐들고 키츠네군에게 내밀었던 것이었다.
키츠네군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 쇠사슬을 받아서 왼손에 든 뒤 소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옆에 붙어서 엎드리고 있는 렌이 키츠네군을 올려다보며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확실히 애완견 그 자체가 되어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아라이구마는 휘파람을 불려는 듯 입을 움츠렸다.

(키츠네의 최면 기술은 진짜 굉장하다. 그 렌을 이렇게 만들다니.)

아라이구마의 뇌리에 불과 몇 개월 전의 렌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치 로보트와 같이 표정을 잃고 있던 렌, 그리고 돌연 육식동물과 같은 눈으로 자신을 얼어붙게 한 렌.

당시와의 갭은 키츠네군의 기술을 알고 있어도 놀랍기 짝이 없었다.

감탄한 표정의 아라이구마 앞을 2명이 유연하게 통과해, 키츠네군은 크라운의 맞은 편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렌은 그 발옆에 앉아 키츠네군의 다리에 달라붙어있었다.

"수고했습니다, 키츠네군. 상황은 어때요?"

바지의 지퍼를 올리며 크라운이 물었다.
키츠네군은 커피를 맛있는 듯이 조금 마신 뒤, 만족한 숨을 토해냈다.

"순조로와요. 처음의 예정대로 약간 휴식 시간을 가지는 거예요."
"그렇습니까? 변함없이 확실하군요."

키츠네군의 보고에 크라운은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시계를 살짝 확인했다.
렌이 상담실에서 나오고 아직 1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러면 오늘 밤안으로 기초 레벨까지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크라운은 1주일이라고 하는 기간을 염두에 두고 키츠네군의 진척상황을 확인했다.
그러자 키츠네군이 멍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네? 회사 기준의 기초 레벨은 분명히 기억 지배를 할 수 있게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예, 그래요.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립니까?"

크라운의 질문에 키츠네군은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그 아가씨의 기억 지배라면 이미 끝났어요. 뭐라고 해도, 그 정도라면 30분 정도로 충분하죠. 안 그래요, 아라이구마씨?"

키츠네군은 갑자기 아라이구마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 아라이구마는 2명의 일 이야기에는 전혀 흥미를 드러내지 않고, 대신 키츠네군의 다리에 얽혀붙어있는 렌에게 달라붙고 있었다.
렌의 뒤에서 손을 돌려, 풍만한 유방의 감촉을 즐기며, 엉덩이에 매달려 마음대로 안쪽의 보지와 항문을 차분히 감상했다. 물론 그 뿐만 아니라, 손가락을 이용하고, 혀로 맛보고 뺨을 가져다대고, 모든 오감을 사용해서 렌의 몸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면서 "오옷"이라든지 "응 대단해!"라든지 "굉장해!" 라며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응? 뭐라고했어, 키츠네?"

아니나 다를까 아무것도 듣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기초 레벨까지라면 도입 뒤 30분 정도로 끝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키츠네군이 한 번 더 말하자 아라이구마는 앗하고 놀란 표정이 되었다.

"에? 기초가 30분? 너 도대체 어떤 식으로 최면을 거는 건데?"

"어? 좀 더 걸립니까? 1시간 정도입니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좀 걸리면 반나절, 절호조라면 뭐, 2시간 정도일까."

아라이구마는 렌을 위로 향하게 뒤짚은 뒤 다리를 M자형으로 열고 보지에 천천히 혀를 가져다대면서 말했다.
그러나 그 대답에는 키츠네군이 놀랐다.

"네? 반나절? 아라이구마씨도, 타겟도, 잘도 견디네요. 그렇게 시간이 오래걸리면 절대로 타켓이 눈을 뜨고 야성으로 돌아와버려요."

"내가 평균이야. 네 쪽이 이상해. 기억 지배가 안되는 거 아냐?"

아라이구마가 기가 막힌 것처럼 말하자 키츠네군은 조금 입을 비쭉 내밀었다.

"이상한가? 그렇지만 뭐 사람마다 방식이 다르고 제 방식으로도 기억 지배는 되어있어요. 그건 보증합니다."

키츠네군은 발로 렌의 유방을 만지면서 말했다.

"확실히 너의 기술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라이구마는 키츠네군의 장난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위로 향한 채 물기 띈 눈동자로 올려보고 있는 렌을 보면서 말했다.
렌의 최면에 안 걸린 모습을 본 적있는 만큼, 이렇게 전신을 사용해서 키츠네군에게 아첨하고 있는 렌의 모습은 직접 자지에 영향을 주는 것이었다.
아라이구마는 무심코 침을 삼켰다.

"뭐, 너의 기술 이야기는 아무래도 좋지만.........."

아라이구마는 거기서 일부로 말을 끊으며 시선을 날카롭게 해서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그것보다 키츠네! 렌이 작업중인게 사실이냐?!"

완전히 렌의 신체에 매료되어 자지가 터질 것 같은 아라이구마는, 자신의 얼굴을 렌의 보지에 가져다대고 손가락을 삽입하면서 키츠네군에게 반은 협박하듯이 말했다.
물론 진심으로 위협하는 것은 아니었다.
키츠네군이 입사한 뒤, 나이가 비슷한 것도 있어서 막역해진 2명 사이에서는 서로 장난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대화였다.
그러나 의외로 렌이 거기에 반응했다.

물기를 띈 열정적인 시선으로 키츠네군을 올려보고 있는 눈동자가 슥하고 가늘게 변하면서, M자로 접어서 구부리고 있던 무릎으로 갑자기 아라이구마의 팔꿈치를 가볍게 눌렀던 것이었다.
완전히 방심하고 있던 아라이구마는 간단하게 렌의 보지에서 손가락이 떼어졌다.
그리고 의문을 담은 눈으로 렌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아라이구마의 턱을, 렌은 아래에서부터 발로 찼다.
물론, 장난처럼 가벼운 동작으로 힘이 담겨있지 않았지만 허를 찔린 아라이구마는 뒤로 뒤집혀버렸다.

"우왓! 무슨짓이야, 이 계집!"

아라이구마는 인형에게 조롱당했다는 사실로 격악했다.
그러나 렌은 그런 아라이구마를 무시하고 키츠네군의 무릎에 머리를 비비며 응석부리고 있었다.
한 편 키츠네군은 렌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괴롭다는 듯이 웃음을 억눌러 참고 있었다.

"이 자식, 키츠네! 네 수작이냐!"

아라이구마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키츠네군을 노려보았다.

"틀려요. 렌은 저의 애완견이니까, 도발하는 일을 하면 마음대로 반응합니다."

키츠네군은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흔들면서 아라이구마의 비난을 부정했다.

"흐응, 그래, 과연."

키츠네군의 말에 아라이구마는 다시 렌을 바라보았다.

"잊고 있었어. 이 아마추어에게는 아직 빚이 있었지."

아라이구마의 눈이 흉폭하게 변했다.
8월의 일을 생각해 냈던 것이었다.
키츠네군은 에이미의 출하를 끝낸 직후 렌의 조정에 들어갔었지만, 그 때 아라이구마도 자신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잠시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키츠네군의 렌에 대한 재조교가 단 1주일로 완성되어버려서 본래의 예정대로 출하해버렸기 때문에, 결국 아라이구마는 렌을 안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었다.

아라이구마는 무의식중에 자신의 목에 손을 가져다댔다. 이전에 렌에 의해서 차여진 곳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키츠네군은 당황한 것처럼 말했다.

"진짜 안됩니다. 렌은 1시간 뒤에 일을 해야해요."

"뭐? 1시간! 충분하잖아!"

키츠네군의 말에 아라이구마는 가볍게 웃었다.

"우선 최초로 이 건방진 계집을 두들겨패는데 10분 정도. 그리고 그 뒤 울면서 나의 자지를 빨게 하는데 15분. 그리고 보지에 1발로 15분. 항문에 1발로 15분. 합계 55분! 5분이나 여유가 있으니 괜찮잖아."

아라이구마는 한 손으로 5를 나타내면서 키츠네군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고개를 저으며 아라이구마의 요구를 거절했다.

"안됩니다. 일 우선이에요."

그러자 아라이구마는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차갑다니. 나와 키츠네의 사이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거야?"

"안되요. 공사의 구분은 확실히 해야죠. 그렇죠, 크라운씨?"

키츠네군은 끈질길 아라이구마에게 항복하고 크라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연합니다. 일에 지장을 주는 행동은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크라운의 태도는 무정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즐거움이 중단된 것에 대한 화풀이일 가능성이 컸지만.........
그러나 2명의 반대로 안색이 나빠진 아라이구마는 거기서 작전을 바꿨다.
갑자기 키츠네군에게 손짓을 하고 강제로 방의 구석까지 끌고갔던 것이였다.
그 모습에 렌의 눈이 다시 반짝반짝 빛났지만, 2명이 몰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으므로 소파곁에 앉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뭔데요? 안되는 것은 안되는 거예요."

키츠네군은 단호히 단언했지만 아라이구마의 한마디에 태도가 급변했다.

"키츠네, 너 여자 의사에 흥미없어?"

"에? 여의입니까? 있어요, 있어."

바로 그 때 작은 소리로 키츠네군은 아라이구마의 귀에 속삭였다.

"헤헤헤. 나의 지금 타겟, 29세의 내과의다."

"29세의 내과의!"

키츠네군의 기세가 대단해졌다.

"하, 백의 입고 있는?"

"아. 입고 있지, 입고 있어."

"그럼 안경은?"

"물론 하고 있지. 은색의 둥근 녀석으로."

"쿠-! 좋다!"

키츠네군은 가슴 앞에서 주먹을 움켜쥐었다.

"헤헤헤. 거래하지?"

아라이구마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사진 있어요?"

"응? 보여줘?"

그렇게 말하고 2명은 크라운에게서 등을 돌린뒤 바스락바스락 거리면서 비밀의 거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크라운 쪽을 향했을 때, 2명은 굳은 악수를 주고 받았다.


"그럼, 조금만 빌릴께."

아라이구마는 큰 소리로 키츠네군에게 말하며 렌을 향해 걸어갔다.

"아, 그런데 시간은 정말로 지켜주세요. 5분전으로는 안되요. 15분 전까지는 꼭 돌려줘요. 그리고 얼굴에는 절대로 상처내면 안되요."

키츠네군은 약간 당황한 것처럼 아라이구마의 등을 향해 말했다.

"아, 나도 일단 프로니까 키츠네의 일을 방해하지는 않아."

아라이구마는 그렇게 말하며 렌의 목걸이와 연결된 쇠사슬을 손에 들었다.
렌은 묻듯이 키츠네군의 얼굴을 엿봤다.
키츠네군이 그런 렌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렌의 태도가 변했다.
쇠사슬을 든 아라이구마를 향해 머리를 바닥에 대며 인사했던 것이다.

"미츠다 렌입니다. 힘껏 봉사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라이구마는 그런 렌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키츠네군을 되돌아보았다.

"이봐........... 이래서야 기세가 꺽이잖아. 평소의 강한 것 같은 느낌으로는 안돼?"

렌을 격투기로 굴복시키고 싶은 아라이구마에게 온순한 렌은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들은 순간 키츠네군의 안에서 못된 장난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노력해서 표정에 드러나지 않도록 하면서 키츠네군은 아라이구마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렌을 불렀다.
그리고 방의 구석에 데리고 간 뒤 렌의 이마에 손을 대고 귀에다 무엇인가를 속삭였다.
공허한 표정의 렌에게 키츠네군이 귀에 대고 'B모드로'라고 중얼거렸다.

그 말을 신호로 렌의 표정에는 생기가 돌아왔다.
그리고 아라이구마를 돌아 본 그 표정은....... 가벼운 비웃음을 떠올리고 있는, 자신감이 넘치는 듯 웃고 있는 얼굴.
잊을 수 없던 여자, 렌의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 입에서 빠져나온 말도, 그런 그녀에게 어울리는 것이었다.

"순순히 안겨주려고 생각했는데..... 머리가 나쁘구나."

자신이 주문했다고는 해도, 아라이구마는 분노로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입가에만은 억지로 웃음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런가, 좋아. 그 태도, 그 정도가 아니면 괴롭히는 보람이 없지. 좋아."

그러나 렌은 아라이구마의 그 말을 바보취급하듯이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곁에 있는 키츠네군의 뺨에 키스를 했다.

"그럼, 조금 상대해주고 오겠습니다."

그 말에 키츠네군은 렌의 목걸이에서 쇠사슬을 떼어냈다.

"응. 시간에 늦지 않게 오세요."

그렇게 말하며 렌의 벌거벗은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아라이구마는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듯 렌을 재촉해서 방을 나갔다.
렌은 전라인채로 여유롭게 그 뒤를 쫓아서 나갔다.

두 사람을 전송한 키츠네군은 식은 커피를 마시고 휙 일어섰다.

"그러면 크라운씨, 저도 요우코에게 돌아갑니다."

키츠네군의 그 한 마디에,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렌의 엉덩이를 응시하고 있던 크라운이 돌아보았다.

"아, 그렇다. 그녀가 있었지요."

크라운은 그렇게 말하며 손뼉을 쳤다.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죠?"

"지금은 최면 룸에서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라운씨, 그 아가씨는 안돼요."

키츠네군은 간단히 잘랐다.

"우선 간단하게 조정한 뒤 여동생 미키를 전화로 부르게 했지만 약속의 7시 반까지 좀 더 손써서 최면 심도가 깊게 만들 필요가 있으니까요."

키츠네군은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최근 키츠네군의 성격을 파악해온 크라운은 날카로운 시선을 향하며 물었다.

"최면 심도는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라뇨........"

크라운의 예상외의 질문에 일순 당황한 키츠네군이었지만 다음 순간 시원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물론 스킨쉽이죠!"

그것을 보며 크라운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좋겠네요. 최면 기능자는 부수입이 많아서. 아무래도 이 회사는 경영이나 기술 부문을 가볍게 보고 있어요."

크라운은 스스로가 사장이면서도 푸념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그것을 보며 싱긋 웃었다.

"크라운씨, 괜찮아요. 렌이라면 곧 돌아올테니까요."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상대는 아라이구마군이에요. 약속 시간까지 놔줄지도 알 수 없는데요."

크라운은 반 단념한 것처럼 말했지만, 살짝 숙인 키츠네군의 입가에 여유있는 미소가 퍼지고 있는 것을 보며 '어?' 하는 표정이 되었다.

"괜찮아요. 5, 6분 정도면 돌아올테니까....... 아마도."

"무엇인가를 했습니까?"

크라운도 기대에 뺨을 느슨하게 하면서 키츠네군을 응시했다.
의외로 렌에 대해서 집착하는 크라운이었다.

"아무것도 안 했어요! 아라이구마씨의 주문을 들어준 것 뿐이에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대답하면서 사장실을 나섰다.
그러나 10분 뒤, 크라운은 사장실에서 뜻밖의 사태에 말려들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



한편 사장실을 나온 렌은 아라이구마의 뒤를 좇아 꽤 넓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언제나 3개로 분리되는 방이었지만 지금은 이동칸막이가 방의 구석에 모여있어서 커다란 방이 되어 있었다.

이 장소라면 확실히 격투도 할 수 있을 거다.

렌은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았다.
마루에는 융단깔개가 되어 있는 별다른게 없는 회의실이었다.
그러나 렌에게 있어서는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장소였다.

(키츠네님....... 그게 겨우 3개월 전의 일이었다니 거짓말같습니다.)

지금의 렌의 원점이라고 말해야 할 사건이 3개월전의 이곳에서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렌을 근원에서부터 뒤집은, 마음의 중심을 키츠네에게 붙잡혀버린 사건이..............

렌은 마음을 빼앗긴 듯한 눈으로 공중을 보면서 회상 속의 키츠네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렌의 회상은 거칠게 닫히는 문소리로 깨졌다.
물론 아라이구마였다.
그리고, 렌이 뒤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손에 손에 들고 있던 헬멧과 같은 것을 던졌다.

"뭐야, 이건."

렌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설마 모르는 거냐? 풀 컨택트용의 방어도구다. 페이스 가드."

"그런 건 알고 있어. 그게 아니라 이것을 나보고 쓰고 싸우라는 거야?"

렌은 화났다기보다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키츠네와의 약속이니까. 만에 하나라도 너의 얼굴에 상처를 내면 안되니까. 상관말고 어서 써!"

아라이구마는 말을 서둘렀다.
어쨌든 시간이 없는 것이었다.
키츠네군과의 약속은 45분 밖에 안 남았다. 당장이라도 벌을 준 뒤, 렌에게 돌진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렌은 마이 페이스였다.
바보취급하는 것처럼 방어용 기구를 한 번 본 뒤 아라이구마에게 던져서 돌려주었다.

"필요없어. 이 모습에 그런 물건을 쓰면 XXX가면아냐. 너, 아이냐?"

"뭐라고? 건방진 입이구나!"

금새 아라이구마의 머리로 피가 솟구쳤다.
반대로 렌은 싱글벙글 기쁜 표정이 되었다.

"아라아라, 굉장히 무섭네." 싱글벙글

"네, 네 년 죽인다!"

"아, 무서워. 누나 어떻게 하지?" 싱글벙글

"............"

아라이구마는 말도 하지 못하고, 충혈된 눈으로 렌을 노려보았다. 얼굴을 새빨갛게 변했다.
그 표정을 보며 렌의 미소는 더욱 깊어졌다.

"너, 그렇게 머리에 피가 오르고 있으면 중요한 곳이 늘어져버려."

그렇게 말하며 렌은 윙크를 했다.
그것이 아라이구마의 인내심의 한계였다.
손에서부터 방어용 기구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가벼운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방어용 기구를 아라이구마는 말없이 차날렸다.

"인형 주제에......... 마스터를 우롱해!"

흉악한 안광과 함께 아라이구마는 짜내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182센티 85킬로의 육체가 더욱 부풀어오르는 듯 했다.
상대하는 렌은 170센티로, 여성으로서는 키가 크지만 가로폭은 크게 차이가 났다.
체중은 60킬로를 밑돌고 있었다.
파워에서는 상대 안될 것이었다.
스피드와 테크닉으로 그 차이를 메울 수 있는지가 승부의 갈림길일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라이구마도 알고 있었다.
머리까지 피가 솟구쳤지만, 몸의 자세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쓸데없이 힘만 들어간 공격을 바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상대하는 렌은 아직껏 싸울 자세도 취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웃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네 년, 렌! 언제까지 웃고 있을 거냐! 빨리 시작해!"

아라이구마는 렌의 태도에 초조해하며 큰 소리로 위협했다.
그 소리에 간신히 렌이 반응했다.
고개를 숙인 채로 눈만을 올려 아라이구마를 시선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입을 가리고 있던 한 손을 떼고, 싱긋 웃고 있는 입술이 결국 상하로 벌어지며 형태좋게 늘어선 흰 이가 그 사이로 들여다보였다.
전라인 채 손을 뒤에 모으고 즐거운 듯이 미소짓고 있는 미녀와 4미터의 거리를 두고 전신에 분노가 가득하며 헛점이 보이지 않는 자세의 대장부.
온 세상의 어떤 지역에 있어서도 이 광경은 틀림없이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1호흡, 2호흡.......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도 아라이구마가 움직일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어떤 이유에선지 눈을 가늘게 뜨고 턱을 타고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한 편 렌은 느리지는 않게 자세를 바꾸어 정면에 있는 아라이구마에게 걸어갔다.
변함없이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한 표정으로 한 렌의 시선이 아라이구마를 관통했다.
그 순간, 그 때까지 피부로 느끼고 있던 희미한 추위가 단번에 아라이구마의 등골을 얼려버린 것이었다!
목덜미로부터 등, 그리고 팔뚝까지 일제히 소름이 돋았다.
다리가 경련하는 것처럼 반사적으로 뛰어 물러나고 있었다.

(뭐, 뭐, 뭐야! 이, 이 년은 누구야!)

아라이구마는 한순간 패닉 직전의 상태가 되어있었다.
웃고 있는 렌은 확실히 건방진, 평소의 렌이었다. 그러나 결국 견디지 못하고 크게 웃는 순간, 그 한 순간에 렌은 딴사람이 되어있었다.
겉모습은 완전히 같은, 그러나 그 두 눈동자로부터 넘쳐나오는 끈쩍끈쩍한 욕망을 모인 '기'가 한 순간 아라이구마를 압도했다.
마치 새끼 토끼를 뒤쫓고 있는 동안, 어느새 굶주린 호랑이의 눈앞에 드러난 것 같았다.

".......너......... 누구냐?"

공포에 얼어붙은 표정으로 아라이구마가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어? 왜그래 아라이구마군. 렌이야, 나."

렌은 변함없이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한 걸음을 내딛었다.

"달라! 렌이 아냐!"

아라이구마는 간격을 벌리기위해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그 말에 렌이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걸음을 멈추면서 더욱 깊은 미소를 떠올렸다.

"후후후, 의외로 감이 좋네, 아라이구마군. 네 말대로 나는 렌이 아냐. B모드라고 해. 잘 부탁해."

렌은 그렇게 말하며 윙크했다.
다시 전신을 오한이 덥쳤다.
아라이구마는 기세가 발밑으로 흘러나가는 것처럼 소모하고,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 먹힌다! 내가.........)

창백한 얼굴로 흠뻑 땀을 흘리면서 아라이구마는 자신의 운명을 깨달았다.

"너무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좋아. 힘을 빼고 누나에게 맡겨."

B모드 렌은 마치 동정의 남자을 상대하는 연상의 여자같이 아라이구마에게 상냥하게 말하며 미소짓고 천천히 걸음을 재개했다.
아름다움의 화신과 같은 완벽한 스타일의 미녀가 접근해왔다.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유방이 요염했다. 꽉 죄인 허리도, 급격히 넓어지는 엉덩이도, 모두가 아라이구마의 이상형이었다.
이상형의 비너스의 몸을 하고 있는 죽음의 신이었다.

어느새인가 아라이구마의 자세는 공격에서부터 방어의 형태로 바뀌어있었다.
얼굴의 앞에서 팔을 교차하고 그 틈새로 렌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미 아라이구마의 머리속에서 싸움의 계기가 된 일은 사라지고 없었다.
살아남는 일, 살아서 이 장소를 벗어나기 위해 모든 것으 집중하고 있었다.
목이 움직이며, 마른 목을 침으로 적셨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뭐야! 인형주제에!)

아라이구마는 마음 속으로 심한 욕을 토해내며 스스로를 고무하다가, 문득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런가....... 된다............ 될지도 모른다.)

아라이구마는 집중하며 작은 소리로 무엇인가를 중얼거렸다.
그것은 아라이구마가 스스로의 집중력을 극한까지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건 자기최면의 워드였다.

2번, 3번.

중얼거릴 때마다 아라이구마의 호흡이 가라앉으며 눈동자에 힘이 소생해왔다.
그러나 그 모습을 누구보다 기쁜 듯이 응시하고 있는 것은 B모드의 렌, 당사자였다.
입이 다시 '냐-' 하고 옆으로 퍼졌다.
아라이구마는 한 가지 작전을 떠올렸다.
실행은 아주 간단. 침착하게 하면 실패는 없을 것이었다.
그것을 위한 자기최면의 워드였지만, 그럼에도 마음 속에서 불안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는 없었다.
기회를 살피며 렌의 태도를 엿보았다.
렌은......B모드 렌은 바로 정면에서 아라이구마의 눈동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거리는 2미터 50정도인가........

"시작해도 괜찮지?"

갑작스런 목소리가 아라이구마의 귀에 닿았다. 무방비하게 양손을 늘어트리고 있는 상태로 렌이 물었던 것이다.
아라이구마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질문에 대답하듯이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아라이구마가 말하기 전에 렌이 먼저 말을 이었다.

"내 주먹을 막을 수 있을까, 너의 '워드'로?"

말을 다 끝낸 렌의 입술이 옆으로 퍼지는 것과 팔에 무거운 충격이 느껴지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단련되어 있던 팔이 시원스럽게 벌어지며 가드하고 있던 머리 부분이 어이없이 노출되었다.
믿을 수 없는 스피드의 돌려차기가 아라이구마를 덮쳤던 것이었다.
아라이구마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차여진 기세를 거역하지 않고 바닥에서 굴러 몸의 자세를 바꿨다.
반복에 반복을 겹친 연습이 몸에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동작이 되어 아라이구마에게서 하나뿐인 퇴로를 확보해준 것이었다.
그러나........ 단 일격으로 저려오는 팔의 충격보다 아라이구마가 충격받은 것은 유일한 작전이 렌에게 간파되었다는 것이었다.

(가, 간파했어, 놈이!)

이제 타이밍을 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무거운 오른 팔을 억지로 움직여 머리를 가드하면서 아라이구마는 입을 열었다!

"렌! 콕크로빈은........"

거기까지 말했을 때 옆구리에 다시 무거운 차기가 작렬했다.
엄청난 스피드에 팔꿈치나 무릎으로 가드할 수 없었다.
일순간 숨이 막혔다.
무심코 가드가 내려갔다.
그것을 노리고 날아온 손바닥이 작렬했다.
아라이구마는 공중제비를 하며 날아갔다.
반응도 할 수 없었다.
2미터 정도 날아가 엎어진채 아라이구마는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 모습을 목을 기울이며 보고 있던 렌은 작게 숨을 내쉬었다.

"뭐야, 이 놈. 겉보기보다 한심하잖아."

렌은 양손을 허리에 대고 어이없어 했다.
그리고 간단하게 아라이구마의 배에 발을 쑤셔넣고 위를 향해 뒤짚었다.
입을 벌린 채 정신을 잃고 있는 아라이구마의 얼굴이 위를 향했다.
그 표정을 가만히 관찰하던 렌은 위화감을 느꼈다.
날카로운 표정으로 변했다.
그러자 꾸민 듯이 아라이구마의 표정이 바뀌었다.
팍하고 눈을 열며 단숨에 외쳤다.

"'날아올랐다'!! 라는 거다!"

아라이구마가 던지듯 외친 말에, 이번에는 렌이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렌, 콕크로빈은 날아올랐다.--

이것은 렌의 도입 워드였다. 일단 중단된 말이었지만 아라이구마가 확신을 담아 단언한 워드는 렌에게 확실히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깜짝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한손으로 입을 가린채로 물러서는 렌.
반대로 아라이구마는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켰다.


"쿠쿠쿠크크크, 화려하게 해줬구나."

붉게 부은 팔뚝과 옆구리를 감싸쥐면서 아라이구마는 아래에서 렌을 올려보며 말했다.
렌은 느렸지만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중단되어 버렸기 때문에 효과가 나쁜 것 같았다.
아라이구마는 얼굴을 찡그리고 일어서면서 다시 말했다.

"자, 렌. 콕크로빈은 날아올랐다."

그 말에 렌의 움직임이 드디어 멈췄다. 입을 가리고 있던 손이 힘없이 떨어지며 렌은 고개를 숙인 채 전신의 힘을 뺐다.
그것을 보고 아라이구마는 크게 한 숨을 토했다.

"무서운 계집이다. 진짜 죽는 줄 알았어."

한 고비를 넘긴 순간 아라이구마의 하반신에 금새 힘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빠듯이 쫓겼던 정신이 배출구를 요구하고 있었다.
시계를 보자 렌을 데리고 온 때부터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40분은 즐길 수 있었다.
아라이구마에 싱긋 미소가 떠올랐다.

"자- 그렇게 무섭게 굴었던 누나, 어떤 꼴이 될지, 각오는 되어있겠지!"

아라이구마는 그렇게 마하며 고개를 숙인 채 인형같이 멈춰서있는 렌의 머리에 손을 댄 다음, 힘을 주고 고개를 들게 했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 렌의 단정한 얼굴이 불빛아래 노출되었다.
아라이구마는 그 얼굴에 여유를 가지고 얼굴을 접근시켰다.
코로 샴푸의 좋은 향기가 스며들었다.
멍한 표정으로 렌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던 아라이구마였지만, 다음 순간 어떤 것을 알아치리고 전신이 얼어붙어버렸다.

어느새인가 렌의 눈이 뜨여져 있었던 것이었다!

잠시 눈과 눈을 마주친 2명.

그러나 렌의 입이 미소짓듯이 벌어지는 것과 같은 타이밍으로 아라이구마의 눈은 공포로 얼려져가고 있었다.

"유감이구나.... 효과가 없어. 그 워드는."

렌의 침착한 목소리가 귀에 닿은 다음 순간, 회의실안에는 탁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결국 아라이구마가 그곳에서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은 렌의 장저를 다시 맞고 문까지 날아간 뒤였다.
그 기세를 빌려 복도까지 굴러나온 아라이구마는 유일한 활로를 찾아냈다는 듯이 사장실을 목표로 해서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던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엉덩이에 불이 붙은 것 같이 무서운 기세였다.

2-11) 작은 균열 - 전편(前編)


투타타타타타

"도, 도와줘-!!"

다음의 타겟에 대한 자료를 대충 훑어보고 있는데 방앞의 복도를 크게 울리면서 묘하게 추접스러운 비명이 터무니없는 속도로 지나갔다.
마치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듣고 있는 듯 분명한 음상이 떠올랐다.
기분탓이겠지만 도플러 효과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후우, 어쩔 수 없구나, 정말."

남자는 집중력을 전부 다 써버렸으므로 일단 의자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얼굴만 내밀어 소리의 행방을 쫓았다.
그러나 그 때에는 이미 소리의 정체가 사장실안으로 사라지고 있어서, 기세 좋게 문이 닫히는 것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작게 어깨를 움츠리며 중얼거렸다.

"아라이구마군일거다. 그 방정맞음은."

그리고 아라이구마가 달려온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1명의 여자가 눈 앞에 서있었다.

"앗!"

남자는 놀라서 무심코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곧바로 여자의 훌륭한 비너스 같은 나체에 눈이 못박혀버렸다.
그리고 시선이 얼굴에 겨우 도착하기 전, 여자쪽에서 말했다.

"어머나, 오래간만입니다, 하타노씨. 아, 여기서는 팬더씨였지."

그리움이 느껴지는 낮은 목소리가 놀란 표정의 남자, 팬더의 귀에 닿았다.

".........렌."

팬더는 3개월만에 만난 렌을 마치 환상을 만난 것처럼 바라보았다.
그 날, 최면이 깨어져 배반을 알아차렸을 때와는 달리, 지금 눈앞에 있는 렌은 마치 처음만났을 때와 같은 눈으로 팬더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래, 이런 눈이었어. 강하고 격렬한, 마치 에너지 덩어리같은 눈이었는데..........왜인지 상냥하다.)

팬더의 의식은 렌의 눈동자에 빨려들어 한 순간에 6개월전의 초여름의 그 날로 날아가버렸다.



그것은 쿠마나 토라라고 하는 마인드 서커스 창시 멤버의 어시스턴트를 하고 있던 팬더에게 있어서 독립한 뒤, 최초의 일이었다.
타겟은 현경의 여형사, 실패할 수는 없었다.
기합을 넣은 팬더는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렌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절대로 손에 넣는다! 나의..... 최초의 인형이 되는 거다, 렌!)

그리고 세밀하게 만든 시나리오, 선배들의 지원으로 완벽한 상황을 만들어,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렌은 팬더의 함정에 빠졌던 것이었다.

폐가에 잠복해 숨을 죽이는 두 명, 살기를 띈 야쿠자가 소리를 죽이며 근처를 왕래하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생기는 깊은 연대감, 신뢰..... 렌이 '하타노'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진지하고 완만한 억양으로 하타노의 소리는 계속되었다.
점차 렌의 시선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초점이 어긋났다. 머리는 앞으로 숙여져서 팬더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평생 잊을 수 없던 환희의 순간이었다.

(결국 독립해냈다! 결국 렌을 나의 인형으로 만든 거다!)

그리고 그 밤 팬더는 처음으로 아지트에 렌을 데리고 들어가 그 몸을 안았다.
그 때까지 안았던 어떤 여자와도 비교할 수 없는 완벽한 육체였다.
대학생처엄 억누르지 못한 욕망이 솟구쳐 몇번이고 렌을 안았다.
생애 최고의 밤을 보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뒤로는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최면 심화를 할 수 없었던 것이였다.
아무리 반복해도, 어떤 수단을 이용해도, 렌은 반드시 그것을 넘어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그리고 유연한 정신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일단 심화해서 온순하게 만들어도 다음날에는, 3일 뒤에는, 1주일 뒤에는 다시 원래의 렌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기한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팬더는 쫓기는 것처럼 자는 시간도 아끼며 렌에게 정성을 쏟았다.
그리고 그 결과 완성되었던 것이, 그 로보트같은, 갑옷으로 마음을 모두 다 가린 렌이었다.
그것이 최선이었다.
최선을 다해 주문서의 요구에 답할 수 있는, 팬더의 마지막 회답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렌은 깨트렸다.

그 때의 렌의 시선을, 팬더는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신뢰를 배반하고, 이용한 일을 간파한 렌의 타오르는 듯한 분노의 눈동자.

"네 놈! 잘도-!"

차인 목보다도, 그것에 대한 데미지가 팬더를 가라앉혔다.

(더 이상 안된다. 저녀석은 조커였어. 이것으로 이회사는 끝날지도 모른다. 아무도 렌을 컨트롤 할 수 없을 거다. 비록 토라씨라도, 쿠마씨라도!)

그것이 팬더의 정직한 감상이었다.
그러니까 그 날 키츠네군에게 대역을 부탁했을 때조차, 팬더는 전혀 될 거라고 생각지 않았었다.
조정할 수 없는 여자 형사가 세상으로 나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었다.
최후에는 자신의 손으로 렌을 죽이는 것까지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 1주일 뒤, 팬더가 출근했을 때 렌은 이미 출시된 상태였었다.
크라운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은 팬더는 결코 믿을 수 없었다.

(그런 바보같은 일, 있을 수 없어!)

팬더는 자신의 기량과 소비한 시간을 걸고, 그렇게 단언할 수 있었다.

(언젠가 폭발한다. 렌은 시한폭탄이야.)

그것은 확신이었다. 지금 렌과 만날 때까지는.

그러나 지금 눈 앞에 있는 렌은 처음만났을 때의 렌과 같은 표정으로 팬더를 보고 있었다.
물론 기억을 지우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팬더에 대한 것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이 개조된 것도 아니었다.
뭐라고 해도, 렌은 지금 알몸으로 복도에 서있었다.

이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따른다면.......

(기적이다.)

팬더가 3개월간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이상의 인형이, 현실에, 눈 앞에 서있었다.
팬더는 반 망연해하며, 눈 앞의 모양좋은 렌의 유방에 손을 뻗었다.
따뜻하고, 그리고 탄력이 좋은, 풍만한 유방이 팬더의 손안에서 부드럽게 모습을 바꾸었다.
렌은 살짝 목을 기울이고 그런 팬더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렌, 너는, 너는 결국, 나에게로 돌아와준거지?)

팬더는 생각지 못한 감정을 느낀 것에 자극받아, 렌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으려고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렌은 팬더의 포옹을 차단했다.
팬더의 양어깨에 손을 대고 밀어서 막았던 것이다.
깜짝 놀라서 렌의 표정을 응시하는 팬더.
그러나 의외로 렌의 표정은 보통이었다. 화가 난 것도,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다.
당황한 표정의 팬더에게 렌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미안해요. 지금은 크라운씨에게 봉사할 차례예요. 그 뒤는 일이 있으니까 시간이 남을 것 같지 않아요. 거기에 아라이구마군과도 놀아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아요. 그러니까 키츠네님에게 부탁해보겠습니까? 주인님이 허락하면 언제라도 봉사할테니까."

렌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일을, 평범하게 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팬더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같은 충격을 받고 있었다.

(키츠네님이라고 말했다. 주인님이라고 말했어. 렌이.........)

팬더는 몸이 흔들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의, 나의 암시를 뛰어넘고, 계속 없앤 렌이! 키츠네를 주인님이라고!)

발밑이 무너지는 듯한 상실감이 팬더를 덮쳤다.

(나의, 나의 렌이, 돌아오지 않았다..... 키츠네에게 빼앗겼다.)


깨달은 순간 팬더는 혼자서 서있었다.
어느새 렌도 사장실 앞으로 이동해 안에다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즐거운 듯이 웃는 얼굴로.
그 모습을 보면서 팬더의 속에서 무엇인가가 조용히 부셔져갔다.



*


한편 아라이구마가 뛰어든 사장실에서는 키츠네군이 예언했던 대로 대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때 사장실의 책상에서 자료를 읽고 있던 크라운은 기분 나쁜 울림을 느끼고 시선을 들었다.
그러자 문이 폭발하는 듯이 큰 소리를 내면서 아라이구마가 굴러들어왔던 것이다.

"뭡니까? 아라이구마군. 좀 조용히 들어와주세요."

크라운이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말했지만 아라이구마는 평상시의 모습이 아니었다.
겨우 10분전까지 자신만만했던 얼굴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눈은 공포로 가득차있었으며, 코피가 화려하게 셔츠를 물들였고, 바지에는 얼룩이 번지고 있었다.
크라운의 잔소리를 완전하게 무시하며 자신이 들어온 문에 매달려 떨리는 손으로, 필사적으로 잠그고 있었다.

"잠깐 아라이구마군, 그걸 닫으면 안되죠."

크라운의 잔소리에 아라이구마는 간신히 방에 사장이 있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일순간 망연한 표정으로 크라운을 응시한 뒤,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었다.

"키, 키츠네는? 어, 어, 어, 어, 어딨지?"

크라운을 매다꽂을 듯한 기세로 아라이구마가 물었다.

"좀, 좀 떨어지세요. 여기에는 없어요. 최면실이나 자기 방에 있지 않겠습니까."

"그! 그러면 어떻게해!!"

완전히 흥분한 목소리로 아라이구마는 외쳤다.
완전한 패닉상태였다.
공포에 젖은 눈으로 크라운을 응시한 채 굳어져 버렸다.

그 때였다.

똑똑똑.

느린 리듬으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에 울려퍼졌다.
그 소리에 크라운이 시선을 돌리는 것과 아라이구마가 움직인 것은 동시였다.
대답을 하려고 하는 크라운의 입을 아라이구마는 힘껏 누르고 막았다.
그리고 답답해하는 크라운에게 인지를 하나 내밀며 눈으로 입다물도록 했다.

"사장님? 크라운 사장님? 렌입니다. 열여주실 수 없을까요?"

문밖에서 렌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에 아라이구마는 얼굴을 옆으로 윙윙 털며 말했다.

"안돼. 살해당한다. 사장! 어떻게든 해!"

아라이구마가 울것 같은 표정으로 애원하는 모습을 크라운은 신기해하며 관찰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달라는 겁니까?"

"어떻게든 좋아. 저 녀석은 죽음의 신이다! 변신했어!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우리들, 두 명의 목을 꺽어버릴거야!"

아라이구마의 말에 크라운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나도입니까? 아라이구마군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라며 의외로 차갑게 말했다.

"그, 그렇게 말하지 말고 도와주세요!"

"그렇게 말해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크라운의 이 근원적인 물음에 아라이구마는 깜짝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 뒤 간신히 빠져나온 말은......

"우선 방패가 되서 막아준다면........"

2명의 사이에 12월의 차가운 바람이 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


그런데......... 이야기는 10분 정도 거슬러 올라간다.

아라이구마가 의기양양하게 렌을 데리고 방을 나간 뒤 키츠네군도 요우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기초 최면은 완벽했다. 여동생의 호출도 문제없었다.
드디어 즐거움의 2번째 단계였다.

스킨쉽을 하는 것, 특히 피험자와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은 실제로 그 뒤의 최면 심화를 위해서 필수적인 일이었다.
취미와 실익을 겸하는 키츠네군이 제일 좋아하는 단계인 것이었다.

야무지지 못하게 뺨의 근육을 느슨하게 하며 문의 열쇠를 열자, 쉬러나왔을 때 그대로 요우코는 소파에 바른 자세로 앉아서 고개는 약간 숙여 시선을 테이블에 향하고 있었다.
키츠네군이 방에 들어온 것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요우코의 모습을 만족스럽게 관찰한 뒤 키츠네군은 간단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딱-! 하고 선명한 소리가 요우코의 눈 앞에서 울렸다.
그러자 요우코는 천천히 시선을 올려 키츠네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시선에는 평소의 힘이 없었다. 몽유병환자 같이 멍한 시선이었다.
키츠네군이 완성한 인형의 표정에는 평상시와 똑같이 분명한 의식이 나타나지만, 오늘 만난지 얼마안되는 요우코에게 그 정도의 수준을 바랄 수는 없었다.

키츠네군은 요우코의 꿈꾸는 듯한 시선에 만족스러워하며 손을 잡아 일어서게 했다.
의식이 혼탁함에도 불구하고 요우코의 서있는 모습에는 틈이 없었다.
그것이 오히려 요우코를 인형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자, 요우코 지금부터 내가 너를 데리고 나간다. 나의 손에 손을 맡겨. 여기는 미로의 세계다. 놓치면 두 번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어. 자, 나를 믿어. 나를 믿으며."

요염하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와 묘한 억양을 하고 있는 키츠네군의 말은, 절대적인 강제력을 동반하고 요우코에게 스며들었다.
요우코가 물기를 띈 눈동자로 키츠네군을 올려보았다.
뜨거운 숨이 새어나오며 키츠네군의 손을 잡는 요우코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키츠네군은 그렇게 꿈꾸는 공주님을 상냥하게 이끌며 복도로 나아갔다.
즐거운 실전은 자신의 방에서 실시한다.
이 최면 룸에서 모퉁이를 3번 돌아 유리문을 1번 빠져나가 늘어서있는 10개의 문 중 제일 끝의 문까지 걸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보통이라면 1분 정도...... 최면 유도를 실시하면서 천천히 걸어도 5분밖에 걸리지 않는 얼마안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이 얼마 안되는 시간, 사소한 시츄에이션마저도 이용해서 요우코의 잠재의식의 깊은 속에 예속의 쇄기를 박아갔다.

손을 잡아당기면서 속삭인다.
"자, 와 요우코."

손을 놓고 부른다.
"요우코, 어디로 간거야?"

현혹시킨다.
"아! 키츠네님! 어디에 있어요?"

매달리게 한다.
"여기야, 요우코."
"아, 키츠네님, 정말 무서웠어요."

이끈다.
"여기야, 나에게서 떨어지지마."

실로 간단한 이 반복이 키츠네군이 자아내는 최면 유도와 함께 하면, 이시다 요우코라고 하는 걸출한 여성의 내면에, 쉽게 깊은 신뢰감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통로를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요우코의 잠재 의식의 깊숙한 곳에 키츠네군이 내려가 씨를 뿌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에 겨우 도착했을 때 요우코는 이미 혼자서는 서있을 수도 없게 되어있었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키츠네군에게 맡기는 쾌감에 받아들여져 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요우코는 몸 전체로 키츠네군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렇게 요우코의 준비는 완료되고 있었던 것이다.

키츠네군은 그런 요우코의 허리를 안으며 어두운 방에 들어가 그대로 문을 닫았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침대옆의 램프에 불이 들어오며, 방을 따뜻한 색의 빛으로 옅게 물들여갔다.
요우코의 흰 피부도 따뜻한 오렌지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아름다워, 요우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애인처럼 자연스럽게 입술을 맞추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혀를 침입시켰다.
그러자 요우코의 양팔이 자연스럽게 키츠네군의 등을 끌어안았다.
그러나 그것과는 정반대로 키스의 반응은 딱딱했다. 저항은 없었지만 적극성이 부족했다.

(역시 첫날이라서 그런가, 순조롭게 보여도 별로 깊게까지 침투하고 있지 않은 건지도.)

천천히 혀를 사용하면서 키츠네군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이, 옷을 벗기는 것 역시 당황스럽게도 잘 진행이 안되고 있었다.

"요우코, 나에게 너의 아름다운 몸을 보여줄래?"

키츠네군의 달콤한 목소리가 요우코의 귀에 속삭여져도, 갑자기 지능이 퇴행한 것처럼 소매의 단추를 푸는 것만으로도 목을 기울이며 키츠네군에게 묻는 것같은 시선을 던졌다.
물론 키츠네군에게 안기는 것의 저항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스스로 키츠네군에게 안기길 갈망하도록 제대로 암시가 걸려있었다.
그러나 어째선지 행동이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키츠네군 스스로 요우코의 쟈켓을 벗기고 스커트를 벗겼다.

그러나 그렇게해서 옷아래로 드러난 요우코의 육체는, 평상시에 여성의 누드를 질리도록 보아온 키츠네군을, 일순간이나마 숨막히게 할 정도로 훌륭한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마른 듯한 인상을 주는 몸매였지만, 뜻밖일 정도로 크게 튀어나온 유방은 단련된 대흉근에 의지해서 중력의 유혹을 무시하고 있었다.
엉덩이는 렌이 비하면 작은 듯했지만 그럼에도 여성스러움을 응축한 것처럼 둥그스름했으며, 얇은 허리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얼룩하나 없이 전신을 뒤덮은 새하얀 피부였다.
이것만큼은 야성적인 렌과 비교할 수 없는, 마치 갓 만들어낸 예술품처럼 완벽했다.

키츠네군은 미술품을 감상하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요우코의 전신을 눈동자에 담았다.
얇은 음모의 안쪽으로 보지의 갈라진 부분이 들여다보였다.
요우코는 오늘 처음 만난 남자가 말하는데로 움직이며 전신을 남김없이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친구 쿄오코를 돕기 위해 상담하러 온 일은 지금의 요우코의 머리속에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눈 앞의 남자와 하나가 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은 본래의 자신이 될 수 있다. 어중간하고 미숙한 자신이 완전하게 될 수 있다.

키츠네군이 박아넣은 암시가 요우코 속에서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몸의 기능을 빼앗아갔다.
동공이 커지며 희미한 빛 속에서 키츠네군만이 눈부시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호흡은 얕고 빨라지며, 그것과 같이 심장의 박동도 빨라졌다.
토하는 숨은 뜨겁고, 습기찼으며, 몸에서 조금 땀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천연의 페로몬이 요우코의 전신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