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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7월 10

(SM소설,조교소설,MC물) 색귀천사

#출처,비번문의 http://beautifulfatefs.blogspot.kr/
#아래 소설은 일반인이 거북해 할수도 있는 내용이 담겨 있을수 있습니다. BDSM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 되돌아가기를 눌러 주세요.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
2001-01-10 08:43 조회:422 1/20


∮색귀천사(色鬼天使)∮
Ⅰ- 1. 편의점에서 만난 섹스 천사
- 김 현


편의점에서 천사를 만났다. 장마비에 웬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건 사실이다. 나는 편의점에서 천사를 만났다. 아니, 좀더 엄밀히 말하자면 자칭 천사라고 주장하는 어떤 녀석을 만난 것이다. 그는 편의점 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컵라면을 빠개 먹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빠개 먹고 있는 녀석은 처음이었다. 그냥 라면도 아닌 컵라면을. 수프도 뿌리지 않고
그냥 라면만 부셔먹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그런 이상한 행동에 대해 전혀 개의
치 않는 눈치였다. 그냥 모른 체하고 있는 게 아니라 마치 그
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르바이트
생은 물론이고 편의점 안에 있던 대여섯 명의 손님들 모두
그랬다. 그의 모습을 주시하고 있는 건 나뿐이었다.

내 또래쯤 되어 보이는 젊은 녀석이었다. 머리는 은색으로
염색을 했고, 양쪽 귀를 모두 뚫었다. 언뜻 눈에 들어오는 귀
걸이만 아홉 개였다. 손목에는 가죽 팔찌를 스무 개쯤 차고
있었고, 목에는 해골 모양의 앙크를 걸고 있었다. 사람이 포
효하고 있는 듯한 그림이 프린팅된 붉은 박스 티에 갈기갈기

찢어진 헐렁한 힙합 청바지를 입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약에
탐닉하고 있는 히피족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얼굴빛은, 평생 햇볕이라곤 구경도 못 해본 사람처럼 새하얗
다.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그는 웃고 있었다. 웃고 있는 것처
럼 보였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돌렸기 때문에 정확히
는 기억할 수 없다. 어쨌든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나는
서둘러 물건값을 계산한 뒤 밖으로 나왔다. 계산을 하는 동안
그가 내 등뒤로 다가서 있는 느낌이 들어 나는 지갑이 든 뒷
주머니를 손으로 힘껏 누르고 있었다.

"지갑 같은 건 훔치지 않아. 나한테 돈 따윈 무의미하니까."

그의 목소리에 놀라 나는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계집애처

럼 가는 목소리였다. 뒤를 돌아보니 그가 서 있었다. 앉아 있
을 때보다 훨씬 더 키가 컸다. 나는 뒤로 주춤 물러났다.

"뭡니까?"

나는 지그시 주먹에 힘을 모으며 몸을 긴장시켰다. 여차하
면 한 방 먹여버릴 심산이었다. 벌건 대낮에, 그것도 대로 한
복판에서 무슨 일이야 있겠냐 싶었지만 그래도 모를 일이었
다. 원체 막가는 녀석들이 많은 세상 아닌가. 특히 이 녀석은
옷차림이나 생김새부터가 영 마음에 안 든다.

"나 소매치기 아니라구. 좀 전에 그런 생각 안 했어? 그리
고 옷차림은, 급하게 오다보니까 되는 대로 대충 입어서 그
래. 요즘 애들 사이에서 이런 복장이 유행이라며? 아니, 이미
한 물 간 패션인가?"

그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나는 흠칫했다. 내 생각을 읽고 있었단 말인가. 설마 그럴 리
야 없겠지. 그런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한 뒤 나는 걸음을 재
촉했다. 그가 계속 나를 따라왔다. 이런 엿 같은!

나는 뛰었다. 난 소매치기가 아니라 퍽치기야. 어느 순간
녀석이 둔기로 내 머리를 후려치며 그렇게 말할 것 같았다.
정신없이 달려서 집 앞 골목 어귀까지 도착한 뒤에야 나는
벽에 등을 기대고 가쁜 호흡을 추슬렀다. 눈을 마주치지 말았
어야 했는데. 그런 녀석들은 상대방 입 냄새 같은 걸 가지고
도 시비를 건다잖아.

"이 봐, 날도 더운데 왜 그렇게 뛰어? 이제 집에 다 온 거
야?"

나는 숨이 멎을 것처럼 놀랐다. 녀석이 바로 내 곁에서 씨
익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것이었다. 찜통 같은 날씬데도
그는 땀조차 흘리지 않고 있었다.

"다, 당신 뭐야? 왜 자꾸 날 따라오는 거야? 나한테서 뭘
원해?"

나는 들고 있던 비닐 봉지를 바닥에 내려놓고 주먹을 올려
쥐었다. 잔뜩 긴장해 있는 나와는 달리 그는 여유작작한 모습
이었다. 근데 어떻게 따라온 거지?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데.

"원하는 게 있는 건 내가 아니라 너겠지."

"무슨 소리야? 난 당신한테서 원하는 게 아무 것도 없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꺼져!"

"그 부분에 대해선 천천히 얘기하기로 하고, 우리 일단 뭘
좀 먹는 게 어때? 나 지금 배가 무지 고프거든? 나 밥 좀 사
줘."

뭐 이런 하이에나 같은 놈이 다 있나 싶었다. 하지만 황당
하게도 다음 순간 나는 그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한 분식집
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내 자신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었지만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였다. 딱히 그가 두렵다거
나,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내가 어떤 해코지를 당할 것
같아서 그랬던 건 아니었다. 그때 그는 정말 배가 고파 보였
고, 그에게 밥을 사 줘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 것뿐이었
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분식집에서 그는 군만두 세 접시와 쫄면 두 그릇, 떡볶이
한 접시 그리고 비빔밥 한 그릇을 그야말로 게눈 감추듯 먹
어치웠다. 가공할 만한 식욕이었다.

"아, 이제야 겨우 허기를 면했네. 생 라면만 깨먹고 있으려
니까 당최 뭔 맛이 나야 말이지. 이 집 음식 맛 괜찮은 거 같
은데? 종종 이용해야겠어."

끄윽, 트림을 하며 그는 배를 두드렸다.

"도대체 얼마나 굶었길래 그렇게 많이 먹는 거야?"

"정확히 잘 모르겠어. 사람들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한 몇
만 년쯤 되려나? 더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나는 입을 다물고 멍청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그가 왜? 하
는 표정으로 내 시선을 되받았다. 나는 으음, 하고 한숨을 내
쉬었다.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혹시 살짝 맛이 간 거 아냐?"
"나 사람 아냐. 천사야."

나는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별 희한한 인간들
을 다 만나봤지만 자신을 천사라고 생각하는 녀석은 또 처음
이었다. 근데 그는 내 웃음이 썩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왜 그렇게 웃어? 지금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거야?"
"당신이 나라면 그런 말을 믿겠어?"
"왜 못 믿어? 사실인데."

"난 지금까지 살면서 당신처럼 생긴 천사가 있다는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어. 천사가 뭐 이래? 당신, 천사라는 증거 있
어? 있으면 한번 보여 봐. 그럼 믿어줄게."

"증거야 많지만 지금은 보여줄 수가 없어. 여기 내려온 지
얼마 되질 않아서 아직 생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
지 않고 있거든.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뭐 그리 중요해? 중
요한 건 믿음이라고, 믿음."

나는 그가 골수 광신도이거나 완전히 맛이 가버린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음식값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가
따라 나왔다.

"자, 이제 밥도 사 줬으니까 우린 이쯤에서 헤어지자구. 잘
가셔."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가 없어. 당분간 난 너하
고 같이 지내야 돼."

"무슨 소리야? 내가 왜 당신하고 같이 지내야 돼? 당신, 자
꾸 귀찮게 굴면 파출소에 신고해버리겠어!"

"신고를 하든 뭘 하든 상관은 없지만, 어쨌든 우린 같이 살
아야 돼. 왜냐하면 그렇게 하라고 명령을 받고 내려왔으니까
말야. 싫어도 어쩔 수가 없다구."

"누가 그런 명령을 했다는 거야? 설마 하느님이 시켰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너희 인간들은 우리 보스를 그런 식으로 지칭하더군. 하느
님이라고. 뭐 그 이외에도 그 양반을 부르는 이름은 숱하게
많지만 말야."

더 이상 그와 언쟁을 벌이다간 나까지 이상해질 것 같았다.
나는 돌아섰다. 그때 그가 내 옆을 휙 스쳐 앞장서 나갔다.

"이 봐, 어딜 가는 거야?"
"우리 집."

미친놈, 하고 소리치며 나는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바윗덩어리를 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더욱이 그의 체온은 소름이 돋을 만큼 차가
웠다. 마치 얼음처럼.

"자꾸 그렇게 저항해봐야 소용없어. 한번 정해진 일은 쉽게
바뀌지 않아. 나도 너랑 지내는 게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

그렇게 해서 그는 결국 내 자취방까지 쫓아 들어왔다. 방으
로 들어선 뒤 그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이리저리 둘러보았
다. 그리고 그는 이내 책상 서랍 안에 넣어두었던 포르노 잡
지와 테이프 등속을 찾아냈다.

"그 동안 이런 걸 보면서 그 짓을 하고 있었던 거야? 되게
조악한 것들이군, 그래."

그는 잡지와 테이프를 들어 보이며 손으로 자위행위를 하
는 시늉을 했다. 달달달달, 하는 소리까지 내가면서. 나는 얼
굴이 화끈거렸다.

"뭐 하는 짓이야? 그거 제자리에 내려놓지 못해?"
"너만 하는 짓도 아닌데, 너무 그렇게 부끄러워할 필요 없
어. 괜찮아. 내가 널 찾아온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니까."

"…?"

그는 테이프를 비디오 데크에 꽂은 뒤 TV를 켰다. 이어 화
면 속엔 거칠게 섹스를 벌이고 있는 두 백인 남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화면을 주시했다. 나는
다급하게 리모콘으로 TV를 껐다. 더 이상 제 집에서처럼 행
동하는 그의 모습을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왜 그래? 한창 재미있는 장면인데…"

"당장 나가!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렇게 니 멋대로 행동하
는 거야? 완전히 미친놈 아냐, 이거?"

그 순간 그가 내 멱살을 움켜잡으며 벽으로 밀어붙였다. 엄
청난 악력이었다. 나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버둥거렸
다. 한동안 지긋이 나를 노려보던 그는 손등으로 내 볼을 두
어 차례 툭툭 치고 난 뒤 나를 풀어주었다. 나는 바닥에 주저
앉아 컥컥 숨을 몰아쉬었다.

"이 봐, 친구.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난 위대한
보스 양반의 명령을 받고 네게 파견된 천사야. 아니, 호칭 따
윈 아무래도 좋아. 어쨌든 우린 앞으로 같이 지내야 돼. 그러
면서 넌 내게 도움을 받게 될 거야."

"도, 도대체 내게 무슨 도움을 준다는 거야?"
"네가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 생각해 봐, 그게 뭔지."

"몰라. 난 그런 거 없어. 내가 원하는 건 네가 당장 내 앞에
서 사라져주는 거야."

"병신! 허구한 날 저런 싸구려 테이프를 보면서 딸딸이나
쳐대는 놈이 왜 자기가 원하는 걸 몰라? 네 녀석이 그렇게
간절히 바라지만 않았어도 내가 널 찾아오는 일 따윈 없었을
거야. 따지고 보면 네가 날 부른 거라구. 알겠냐, 이 멍청아?"

하지만 나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인간이
도대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그가 내 앞에 쭈그려 앉으며
한심하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아직 숫총각이라면서? 그게 사실이냐?"
"그, 그걸 어떻게…?"

"이런 갑갑한 중생을 봤나. 그 나이를 먹도록 지금까지 뭐
했냐? 가랑이 사이에 그건 오줌 눌 때만 쓰라고 만들어 붙여
준 건 줄 아냐? 한심한 놈. 쯔쯔!"

어린아이에게 하듯 내 머리칼을 헝클어뜨린 뒤 그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에 대한 데이터는 대충 훑어봤어. 박우진. 25세. 2남 2녀
중 막내. 현재 K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 또 뭐가 있더라…?
아, 이거 내가 좀 게으른 성격이라서 자료를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그냥 내려오는 통에 말야. 뭐, 그런 건 차차 알아 가면
되겠지. 어쨌든 중요한 건 네가 선택되었다는 점이니까."

"선택… 이라니?"

나는 내 신상에 대해 줄줄 꿰고 있는 그가 갑자기 두려워
졌다. 게다가 그는 시종일관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뇌까려대고
있는 것이었다. 설마 국정원 뭐 그런 데서 파견된 녀석은 아
니겠지. 내가 그런 조직하고 관련된 이유가 없잖아.

"그래, 넌 선택되었어. 뭐랄까, 일종의 실험대상이라고나 할
까. 암튼 그래. 물론 보스 입장에서 보자면 나도 그 실험대상
에 포함되겠지만 말야. 젠장!"

"난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한 마디도 못 알아듣겠어. 보
스는 뭐고 실험은 또 뭐야? 제발 부탁이니까 이제 그만 가
줘. 난 지금 머리가 터질 것 같단 말야."

그는 하여간 인간들이란, 하고 혀를 찬 뒤 나를 일으켜 침
대에 앉혔다. 그리고는 짐짓 진중한 표정이 되어 이렇게 입을
열었다.

"넌 말야, 앞으로 네가 원하기만 하면 어떤 여자든 네 것으
로 만들 수 있게 될 거야. 말하자면 무소불위의 능력을 지닌
희대의 카사노바가 되는 거지. 어때, 흥미롭지 않아?"
카사노바라고?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다가 나는 피식, 하고 웃음을 터뜨리
고 말았다. 어떻게 웃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스물 다섯이나
먹도록 연애는커녕 여자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는
나였다. 그런 내가 어떤 여자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을 가지게 된다니,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 말을 믿을 턱
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거야? 난 여자 앞
에만 가면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성격인데… 말이 안 되는 소
리야, 그건."

"내가 널 도와주면 돼. 말했잖아, 난 그러기 위해서 너한테
파견된 천사라고."

그러다 그가 방문 쪽을 바라보며 '누가 널 찾아왔군.' 하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처럼 노크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약간 흠
칫한 기분이 되어 방문을 열었다. 소영이었다. 그녀는 나와
한 집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휴학생이었다. 현재 모 인터넷
벤처 회사에 입사해 일을 하고 있는데, 꽤 예쁘장한 외모에
나긋나긋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오래 전부터 내가 마음에 두
고 있는 여자였다. 물론 그 뿐이었다. 나의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그녀와 나는 아직까지도 사적인 대화 같은 건 거의 나
눠보지 못했다.

"내, 내 방엔… 어, 어쩐 일이니?"

그녀를 보자마자 나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게
여자 앞에만 서면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되어버리니 나로서
도 미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오빠 마침 방에 있었네요? 저, 미안하지만 디스켓 있으면
한 장만 빌려줄래요? 마침 나한테 있던 게 다 떨어져서 그
만…"

"디, 디스켓? 어… 아,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차, 찾아볼
게."

나는 허둥지둥 책상 서랍을 뒤져 디스켓 한 장을 꺼내 들
었다. 그가 침대에 앉아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모습이 보
였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녀는 그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는 그녀에게 디
스켓을 내밀었다.

"여, 여기 있어."
"고마워요, 오빠. 다음에 디스켓 사면 새 걸로 갚을게요."

그녀가 눈웃음을 살짝 지어 보였다. 나는 공연히 얼굴이 후
끈거렸다. 방문을 닫고 난 뒤 나는 후우, 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새 그가 내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꽤 쌈빡하게 생겼는데 그래? 너, 그 앨 좋아하지?"
"그,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왜 상관이 없어? 네 일이 곧 내 일인데. 너, 걜 갖고 싶어?
갖게 해줄까? 말만 해. 지금 당장이라도 그렇게 해줄 수 있으
니까."

"…!"

그는 대단히 자신감 있는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어쩐 일인
지 나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그의 말에 조금씩 마음이 동하고
있었다. 미친 척하고 그렇다고 말해버릴까. 밑져봐야 본전 아
닌가. 그때 그가 아무렴, 하고 내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뭐
야? 이 인간이 정말 내 생각을 읽고 있는 거야?

"근데… 아무래도 첫 경험인데 말야, 다른 여자가 좋지 않
을까? 그 애랑 하면 네가 좀 손해보는 기분이 들 수도 있을
텐데…"

"무슨 소리야, 그게? 손해라니?"

"이런 말 하기 좀 그렇긴 하지만… 아까 걔, 처녀가 아니거
든. 하지만 넌 숫총각이잖아. 하기야 너만 괜찮다면 나도 별
상관은 없지만."

나는 몸을 움찔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처녀가 아니라니.

"그럴 리가 없어! 소영이가 얼마나 조신하고 얌전한 앤데
그래? 함부로 지껄이지 마!"

"너희 나라 속담에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
는 얘기가 있지? 그 애가 바로 그 얌전한 고양이 과야. 내 말
을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확인해 보면 되잖아. 내가 보기에
그 애 위로 지나간 배들이 족히 10여 척은 넘을 것 같은데
말야."

나는 몹시 혼란스러운 기분이었다. 아닐 거라고 부정을 하
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선 그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내
가 이 황당무계한 녀석의 말을 믿으려하고 있다니.

"근데 너 아까 디스켓을 제대로 골라서 준 거야? 그거 공
디스켓이 아닌 것 같던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디스켓을 확인하다가 나는 악, 하
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말아
야 할 디스켓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은 내가 며칠 전
에 와레즈 사이트에서 포르노 사진들을 다운 받아 저장해둔
디스켓이었던 것이다.

나는 다급하게 방문을 박차고 나가 소영의 방으로 뛰어갔
다. 황당했다. 분명히 공 디스켓을 골라준 것 같은데 이게 어
떻게 된 일일까.

나는 소영의 방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막상 쫓아 나오
긴 했지만 도무지 자신이 없었다. 벌써 그녀가 그걸 봐버렸으
면 어떡하지? 날 어떻게 생각할까? 음란하고 저질인 놈이라
고 욕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무시로 머리를 비
집고 올라왔다.

나는 용기를 내어 노크를 했다. 하지만 방 안에선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어보았다. 그녀
가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머릿속이 아뜩해졌다. 그때 그녀가 내 쪽으로 슬쩍 고개를 돌
렸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
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그녀가 자리
에서 일어나며 내게 손짓을 했다. 나는 엄마에게 꾸중들으러
가는 어린애처럼 쭈뼛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몹시
당혹해하고 있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무척 여유로운 모습이
었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오빠, 이거 어디서 다운 받은 거예요?"
"어… 저… 그, 그게… 사실은…"

내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자 그녀는 앞으로 다가서며 부
드럽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이 내겐 어쩐지
냉소적으로 느껴졌다. 도둑이 제발 저린 거지, 뭐.

"굉장히 깨끗한 사진들이네요. 모델들도 꽤 수준급이고. 나,
정신없이 보고 있었어."

"…!"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단박에
나를 힐난하는 소리가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녀는
내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설마 이러다 뒤
통수를 때리는 건 아니겠지.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미, 미안해. 디, 디스켓을 자못… 골라줬어. 시, 실수로 그
만…"

"어머, 그래요? 난 일부러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실망이네.
후훗!"

그러면서 그녀는 손을 뻗어 내 어깻죽지를 살며시 더듬었
다. 언뜻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가 싶더니 그녀는 등을 돌린
채 반쯤 열려 있던 문을 닫아버렸다. 딸깍, 하며 도어 록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오빠도 저런 사진 보면서 자위행위 같은 거 하고 그래요?"

그녀가 모니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모니터 속엔 금발의 백

인 여자 하나가 정면으로 다리를 벌린 채 자신의 음부를 더
듬고 있는 사진이 풀 사이즈로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엑스터시를 느끼고 있는 여자의 표정을 연출하고 있었다.

도발적인 그녀의 질문에 나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 판국에 그런 느닷없는 질
문까지 받고 보니 나는 완전히 얼어버리고 말았다.

"왜요, 내가 그런 질문해서 기분 나빠요? 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그녀가 다시 앞으로 다가서며 내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녀
의 손길이 부드럽게 살갗을 스칠 때마다 나는 순간순간 체온
이 상승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덥다. 너무 더웠다.

"나, 남자라면 누구나… 그, 그러니까…"

"그래요? 으음… 하긴 오빠도 남자니까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막상 오빠한테서 그런 얘기를 들으니 좀 놀
랍네요. 난, 오빠는 그런 것 따위엔 전혀 관심이 없는 줄 알
았거든요. 아, 이거 오빠를 비난하려고 하는 얘긴 아니에요."

"그, 그럼…?"

"오빠도 다른 남자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걸 알고 나니
까 왠지 안심이 되어서 그래요."

그녀가 지긋이 몸을 밀착시키며 두 팔로 내 목을 감싸 안
았다. 그녀는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내 목을 어루만졌다.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소, 소영아… 왜, 왜 이러니?"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몰라서 묻는 거예요?"
"하, 하지만 우린…"

내가 채 말을 맺기도 전에 그녀는 불쑥 얼굴을 들이밀며
볼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술이 내 귓불을 물었다 놓는
게 느껴졌다. 나는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그 동안 나를 죽 지켜보고 있었죠? 오빠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 알아요. 나도… 오빠한테 관심이 있어. 근데 왜 대
시를 해오지 않는 거죠? 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그런 줄… 몰랐어. 나, 난 네가 날 그, 그냥… 아는 오
빠 정도로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로만… 그런 줄 알았어."

"…바보. 그냥 손만 살짝 내밀었어도 내가 금방 달려갔을
텐데… 오빠, 나 이러는 거 싫지 않죠? 오빠도 날 원하죠? 그
렇죠?"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가
와락 나를 껴안으며 입을 맞춘 것이었다. 잽싸게 파고든 그녀
의 혀는 격렬하게 내 입안을 휘저어댔다. 어정쩡하게 버티고
서 있던 나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마침내 그녀의 허리를 부
여안았다. 뭐가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판단도 못 한 채 나는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리고 있었다.

으스러질 듯이 그녀를 안은 채 정신없이 키스를 하던 나는
어느 순간 읍, 하고 숨을 멈추었다. 그가 보였던 것이다. 그는
조금 전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에 앉아 흥미로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무런 키 조작도 하지 않고 있는
데 화면 속의 사진들은 저절로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내 눈
을 의심했다. 도대체 어디로 들어온 거야?

왜 그래요, 하며 그녀가 내 시선이 머물러 있는 곳으로 고
개를 돌렸다. 그리고 난 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정말이지 나는 심장이 멎을 것처럼 깜짝 놀랐다. 아직도 그
는 그 자리에 앉아 모니터 속의 사진들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 그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빙긋이
웃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와락 소름이 돋았다.

― 난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이나 계속 해. 난 여기 앉아
서 이거나 보고 있을게. 처음 하는 키스치고는 꽤 능숙한데?
끼가 있어. 후후!

그녀는 그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만 들리는 소리였다. 어떤 텔레파시 같은 걸 수신하는 기분이
었다. 무슨 말이든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나는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그녀가 내 목을 끌어당기며 다시 키스
를 시도해왔다.

"오빠, 왜 딴 데 자꾸 신경을 쓰고 그래요? 싫어…"

그녀는 삼켜버릴 듯이 거칠게 내 입술을 더듬었다. 입술이
마치 흡반 같았다. 나는 읍읍 신음소리를 내며 버둥거렸다.
그는 혼자 키스하는 시늉을 하며 나를 놀려대고 있었다. 저런
각다귀 같은 녀석!

그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자 나는 왠지 키스에 집
중할 수가 없었다. 노출증 환자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은밀한
행위를 누가 지켜보고 있는 걸 어떤 사람이 달가워할 것인가.
하지만 그런 내 심정도 모른 채 그녀는 기갈 든 사람처럼 허
겁지겁 내 입술을 빨아대고 있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
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오빠! 왜 그래요, 자꾸? 나랑 이러는 거 싫어?"

내가 제대로 행위에 응하지 않자 그녀가 약간 짜증스러운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아니, 저… 그, 그게 아니라…"

― 쯔쯔, 예민하긴. 난 없는 듯이 생각하라니까. 처음이라서
그런 모양인데, 차차 익숙해지게 될 거야. 뭐가 그렇게 쑥스
럽다고 그러는지 모르겠군. 흐음!

그는 입맛을 쩝 다시며 느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 게 아니면 좀더 적극적으로 해 줘요. 나 지금… 뜨거
워졌단 말야…"

그녀가 촉촉하게 감겨드는 목소리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녀가 내 손목을 잡아 자신의 젖가슴에 위에 놓았다. 봉긋하
게 솟은 유방의 감촉을 느끼자 나는 버터처럼 흐무러질 것
같았다. 젠장, 그냥 확 저질러버릴까.


솔직히 여자 앞에서 더듬거리는, 병 아닌 병만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내가 총각으로 남아 있었을 리가 없었다. 나는 성적
으로 대단히 왕성한 욕구를 지닌 사람이었다. 나는 하루에 대
여섯 번이 넘도록 자위행위를 하고도 끄떡없는 체력을 지니
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도 샘물처럼 성욕이 솟아올랐다. 차라
리 시간이 없어서 더 이상 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말해야 할
정도였다.

어떤 땐 끓어 넘치는 욕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 돈으로 여
자를 사버릴까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까지 해
서 여자를 안고 싶진 않았다. 나는 남들처럼 정상적인 관계를
통해 섹스를 하고 싶었다. 물론 그게 사랑하는 여자와의 행위
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테지만 그런 것까진 바라지도 않았다.
내 주제에 무슨.

그렇게 보면 지금 이 상황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호기
가 아닐 수 없었다. 지금까지 여자가 먼저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시해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지레 지질린 탓도 있지
만, 객관적으로 봐도 나는 여자에게 크게 매력을 줄 만한 외
모가 못 되었다.

평범한 체격에 평범한 외모. 그렇다고 집안이 빵빵해서 돈
으로 여자를 후릴 만한 능력도 없었다. 뭐 하나 변변하게 내
세울 만한 게 없는 것이다. 유일하게 내세울 게 있다면 내 거
시기였다. 내 그것은, 거의 화수분이나 다름없었다. 크기는 고
만고만했지만 재생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하지
만 그 탁월한 무기(?)를 써먹을 기회가 없으니 문제지.

아무려나 그렇듯 여러 가지 입장을 재고해 봐도 나는 지금
의 이 상황을 거부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 해버리자. 저 녀
석이 보든지 말든지.

나는 손아귀에 힘을 주며 그녀의 젖가슴을 콱 움켜잡았다.
그녀가 아, 하고 신음소리를 내었다. 너무 흥분했었나 보다.
나는 미안하다고 하며 다시 부드럽게 애무했다. 그녀가 으흥,
하고 콧소리를 내며 아랫도리를 비벼댔다. 내 거시기가 뭉클
뭉클 몸피를 키워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뒷걸음질을 쳐서 침대로 갔다. 그
리고는 그녀를 번쩍 안아 침대에 눕힌 뒤 옷을 벗기기 시작
했다. 윗도리를 먼저 벗기고 바지를 벗겼다. 그녀는 아이보리
색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있었다. 이렇게 많이 노출된 여
자의 몸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수영복을 입고 있는 여
자를 제외하고. 그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않은가.

그녀는 꽤 큰 유방을 가지고 있었다. 브래지어는 그녀의 젖
가슴을 채 절반도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잔뜩 조여든 유방
사이로 깊은 홈이 패여 있었다. 한숨이 터져 나올 만큼 관능
적인 모습이었다. 나는 바지를 뚫고 나오기라도 할 것처럼 거
시기가 빳빳해졌다.

"오빠, 너무 서둘지 말아요. 시간은 많으니까."

허겁지겁 옷을 벗어 던지는 나를 보며 그녀가 말했다. 말이
야 쉽지.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될 턱이 있나. 그녀의 말을
듣고 나자 나는 더욱 조급해졌다. 나는 그녀의 귓불과 목덜미
를 거칠게 빨아대면서 아랫도리를 벗었다. 알몸이 되고 나자
무척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어머, 오빠 거 되게 크다."

내 거시기를 쳐다보며 그녀가 눈을 똥그랗게 떴다. 괜히 한
번 해보는 소리겠지. 나는 내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근데 이
게 어떻게 된 일인가. 내 거시기가 평소보다 더 커져 있는 게
아닌가. 그냥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커져 있었다. 나는 눈을

끔벅거리며 옆으로 휙 고개를 돌렸다. 그가 씨익 웃고 있었
다.

― 그냥 그 여자애랑 사이즈 좀 맞춰 주려고. 마음에 들어?

나는 눈을 감았다 뜨며 머리를 흔들었다. 도무지 꿈인지 생
신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 몸에 느껴지는 감각은 분명히
실제인데, 상황은 꿈보다 더 황당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욕망은 그 모든 의혹을 무화시키고도 남을 정도여서 나
는 일단 그쯤에서 생각을 접기로 했다. 급한 불부터 끄고 다
시 생각을 해보자구.

"오빠, 나 이거 한 번 만져봐도 돼요?"

잔뜩 호기심이 배인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내 거시기를 더듬었다. 그녀의 얼굴이 환하
게 피어났다.

"와, 정말 크다! 눈으로 볼 때보다 더 큰 것 같애. 나 오빠
랑 하다가 기절하면 어떡하지? 아휴, 무서워라."

전혀 무섭지 않은 표정으로 그녀는 배시시 웃음을 흘렸다.
그녀의 몸짓,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열한 유혹의 촉수가 되
어 내 몸을 잘근잘근 저며왔다. 나는 먹이감을 사냥하는 포식
자처럼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앙큼한 비명소리를 지르며 나
를 껴안았다.

나는 문득 그녀와 내가 내는 소리를 다른 사람이 듣고 있
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휴일 오후였다. 누군가 집안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좀 불안한 기분이 들었
다. 그때 다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지금 집엔 너희 둘뿐이니까. 내가
그 정도 세팅도 안 해놨을까 봐? 마음 푹 놓고 하던 일이나
계속 하셔.

황당하게도 나는 그의 말을 듣자 금세 안심이 되었다. 이젠
더 이상 그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신경에 거슬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흥미로운 듯 내 거시기를 조몰락거리고 있었
다. 나는 기분이 좀 이상했다.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
이 내 거시기를 만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겐 신이한 경
험이 아닐 수 없었다. 이상하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경험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녀가 내 거시기를 어루만지는 동안 나는 그녀의 등뒤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풀었다. 그녀의 유방은 잘 쪄낸 찐빵
위에 콩알 두 개를 박아놓은 것처럼 생겨 있었다. 나는 먹음
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으흥, 그렇게 빤히 쳐다보니까 부끄럽잖아요."

그녀가 팔 한쪽을 들어 젖가슴을 가렸다. 그러면서도 다른
손으로는 집요하게 내 거시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기둥을
잡고 앞뒤로 움직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귀두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품이 여간 능숙한 게 아니었다. 이를테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문득 배 열 척 운운하
던 그의 말이 떠올랐다. 나는 다시 그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 최소한 열 척이라는 소리였어. 어쩌면 더 될 수도 있고.

왜, 지금 생각하니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내가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그랬잖아. 하지만 이젠 늦었어. 열차
는 이미 떠났다구. 지금 이후부터는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네가 알아서 하라구.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어? 숫보기 둘이 만나서 끙끙거리는 것보다 걔처
럼 뭘 좀 아는 애하고 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지. 뭐 해?
안 할 거야? 기다리잖아.

젠장, 애초에 말을 하지 말든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처음이라고 해서 상대도 꼭 처음이
어야 한다는 법이 있는 건 아니니까. 다만 평소 생각해왔던
그녀의 이미지가 순전히 내 착각에 불과했었다는 점이 좀 아
쉬울 따름이었다. 그러게 사람은 외모만 보곤 판단할 수가 없
다니까.

나는 상체를 숙이며 그녀의 젖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그제
야 그녀는 내 거시기를 놓았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연
신 아랫배 쪽을 더듬어댔다. 나는 유방을 빨면서 그녀의 팬티
를 벗겨냈다. 팬티를 벗길 때 그녀는 아하, 하며 이상한 신음
소리를 냈다.

손으로 그곳을 더듬어보니 터럭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나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손가락 끝에
따뜻하고 끈끈한 느낌이 드는 액체가 묻어 났다. 애액 ― 베
란기 때나 흥분을 했을 때 삽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또는
급격한 행위 시 생길 수 있는 상처를 막기 위해 혹은 살균을
위해 질 내에서 분비되는 물질.

실전 경험은 전무(全無)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나름대로 충분
히 공부를 해온 터라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나는 단박에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포르노와 도색 잡지, 야설 따위를 통
한 공부이긴 하지만.

내가 그곳을 더듬자 그녀는 좀더 다리를 벌려 내 손놀림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그녀의 그곳을
만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는 좀 급했다. 빨리 그 속에
내 거시기를 집어넣고 싶은 생각에 나는 조급증이 일어날 지
경이었다.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거시기를 그곳으로
가져갔다. 거시기 끝에 그곳이 닿았다. 짜릿한 감각이 느껴졌
다. 안에다 넣으면 훨씬 더 기분이 좋겠지. 손으로 할 때보다
백 배쯤은 더 황홀한 기분이라던데. 나는 자꾸만 입 안이 말
랐다.

"빨리 넣어 줘요…"

게슴츠레 눈을 뜬 채 그녀가 몸을 보챘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난 뒤 거시기를 그녀의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거시
기는 단숨에 끝까지 밀려들어갔다. 믿기지가 않았다. 그 큰
게 어떻게 이토록 손쉽게 들어갈 수 있을까. 놀랍기도 하지.

"아하… 하아아…"

실컷 다 집어넣고 나서야 그녀는 뒤늦게 헐떡거리기 시작
했다. 나는 그녀의 몸을 힘껏 끌어안았다. 그러고 나자 좀 안
정된 기분이 들었다. 그 상태로 나는 거시기를 푸시업 시키기
시작했다. 폭폭폭폭.

이런 맛, 아니 기분이었구나. 하지만 흥분된 감정만 제외하
고 나면 듣던 것처럼 그렇게 황홀하다거나 뼈가 노골노골해
질 정도로 죽여주는 느낌은 아니었다. 느낌만으로만 보면 그
다지 특별하달 것은 없었다. 단지 손으로 할 때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느낌이라는 것.

하지만 섹스가 어찌 그것이 전부일 수 있으랴. 섹스야말로
인간이 몸으로 행할 수 있는 가장 총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라고 누가 말했던 것 같다. 확실하진 않다. 그냥 문
득 떠오른 생각이다. 내가 생각해낸 말인가?

어쨌든 그 말을 부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밑에 깔려
헐떡이고 있는 그녀의 색정적인 표정, 숨소리, 신음소리, 땀으
로 번들거리는 젖가슴, 내 거시기와 그녀의 그것이 부딪힐 때
마다 나는 뽁뽁거리는 소리, 침대 스프링이 삐걱거리는 소리,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뜨거운 열기… 그 모든 것이 종합
적으로 어우러진 이 행위가 바로 섹스인 것이었다. 내가 그토
록 간절히 원했던 바로 그 행위. 해서 나는 그녀와 이렇게 결
합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사실 상대가 굳
이 그녀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으으윽… 으윽!"

무서운 속도로 떡방아를 찧어대며 귓불을 빨고 유방을 애
무하자 그녀는 거의 숨이 넘어갈 것처럼 자지러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터져 나오는 신음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좀
더 시원하게 소리를 지르면 좋을 텐데. 하긴 그녀도 다른 사
람들을 의식하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지금 집안에 아무도 없
다고 알려줄 수도 없고… 뭐지? 이건 내가 그의 말을 전적으
로 믿고 있다는 뜻이잖아. 정말 그런가?


하지만 나는 지금 의식과 몸이 따로 놀고 있었다. 그런 생
각을 하면서도 내 몸은 전차처럼 그녀를 깔아뭉개고 있었다.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이 춤을 추듯 출렁거렸다. 마치 파도타
기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길 얼마나, 나는 갑자기 거시기가 바싹 조여들었다가
훅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는 몸 속에 저장돼 있던
뜨거운 기운이 밖으로 힘차게 분출되었다. 사정이 시작된 것
이었다.

나는 그녀의 틈 사이에 거시기를 최대한 밀어놓고 몸을 활
시위처럼 휘었다. 참아보려고 했지만 입술 사이로 비어져 나
오는 신음소리를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먼저 호흡
을 터뜨린 건 그녀였다.

"하으윽! 으윽…!"

그녀와 나의 신음소리가 뒤섞이며 방 안의 공기를 한껏 헝
클어뜨린 뒤 그것은 천천히 잦아들었다. 그렇게 해서 내 첫
섹스는 조용히 막을 내렸다.

그녀는 잠이 들었다. 섹스를 끝내자마자 수면병에 걸린 사
람처럼 그대로 곯아떨어져 버렸다. 좀 황당했다. 그때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 잠 푹 자고 나면 기억을 못 하게 될 거야. 기억해봐야
별로 좋을 것도 없잖아?"

지금까지 몸이 울리면서 느낌처럼 전해지던 그의 목소리가
이젠 고막을 통해 제대로 들리고 있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
고 그녀 컴퓨터에서 디스켓을 빼낸 뒤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가 먼저 돌아와 있었다. 그는 침대에 비스듬히 누운 채 내
게 손을 들어 보였다.

"처음으로 해본 느낌이 어때? 시원해?"
"잘 모르겠어. 아직까지 좀 얼떨떨해."

"그렇겠지. 하지만 차차 익숙해지게 될 거야. 하다 보면 나
름대로 요령도 생길 거고. 그래도 처음 하는 것치곤 제법이던
데 그래? 꽤 쓸 만해."

나는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다가 심중에 있던 말을 꺼냈다.

"나… 갑자기 너한테 궁금한 게 너무 많아졌어. 너 정말 천
사가 맞긴 맞아?"

"아, 이 자식이 왜 자꾸 왜 사람, 아니 천사 말을 못 믿고
이래? 지금까지 보여준 걸로도 모자란다는 거야, 뭐야? 내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믿겠어? 천사 노릇하기 힘들어 죽겠
구만, 이거. 이러니 애들이 각박해 못 살겠다며 인간들 사는
델 안 내려오려고 하지."


그가 짜증이 담긴 목소리로 툴툴거렸다. 하지만 표정까지
그런 건 아니었다.

"못 믿겠다는 게 아니라, 좀 이해가 안 돼서 그러는 거야.
일단 네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할게. 그래, 천사
라고 하지 뭐. 근데 천사라면 다른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한테
찾아가기도 바쁠 텐데 어째서 나 같은 사람한테 찾아와서 이
러냐는 거지. 그리고 네가 하는 일이라는 게 좀 그렇잖아. 물
론 내 입장에서 보면 고맙기야 하지만 말야."

"그건 내 소관이 아니라서 나도 잘 몰라. 어쨌든 보스가 널
찍었고, 난 명령을 받고 내려온 것뿐이야. 더 이상 묻지 마,
골치 아프니까. 고마우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그냥 받아들
이면 되지, 웬 잔소리가 그렇게 많아?"

"너, 하급 천사인 모양이구나? 그렇게 모르는 게 많은 걸
보면…"

"쓰풀! 내가 왜 하급이야? 이래봬도 내가 보스 밑에서 일할
땐 신관 직책을 수행하던 천사야, 임마!"

자존심이 상한 듯 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나는
화내는 그의 모습이 무섭다기보다 오히려 귀여운 느낌이 들
었다.

"신관이 뭐야?"

"쉽게 말하면, 소원수리 담당이라고 할 수 있지. 늬들 인간
들이 우리 보스한테 바라는 게 많잖아. 하루에도 수십 억 건
씩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고 칭얼거리잖아. 난 그런 기도
들을 총괄적으로 수렴·검토해서 관리하는 자리에 있던 천사
라구. 내가 중간에서 잘라버리면 너희들이 백 날 기도해봐야
말짱 도루묵이라는 거야. 알아듣겠냐?"

"그럼 신관이라는 그게 꽤 끝발이 있는 직책이었겠네?"

"두말하면 잔소리지! 그러니까 함부로 하급이니 뭐니 하는
소리 하지 말라구. 자존심 상하게시리."

"근데 그런 요직에 근무하던 사람, 아니 천사가 왜 이런 데
로 쫓겨 내려온 거야? 쫓겨 내려온 거 맞지? 네 말을 들어보
니까 그런 것 같은데… 아냐?"

내가 정확하게 핵심을 찌른 것 같았다.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의 표정이 표나게 굳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너

무 정색을 하자 나는 괜스레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어, 저… 그게 난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냐, 네 말이 맞아. 나, 쫓겨 내려온 거야."

그의 얼굴빛이 침울해졌다. 나도 모르게 실언을 했다는 생
각에 나는 좀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 나름의 무슨 사정이
있는 모양이었다.

"저… 담배 한 대 피울래?"

나는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들어 보였다. 물끄러미 나
를 쳐다보다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담배 한 개비를
건넨 뒤 불을 붙여 주었다. 그가 담배를 한 모금 빨자 그것은
단숨에 절반 이상 타 들어갔다. 독(毒)이로군, 하며 그는 길게
담배연기를 뿜어냈다.

"이런 걸 보면 인간들 능력도 참 대단하단 말야. 보스가 재
미 삼아서 만들어 놓은 걸 어떻게 이리도 귀신 같이 찾아내
서 갖고 노는지 몰라. 이러니 그 양반이 인간들을 질려하지."

"이제 좀… 괜찮아? 진정이 됐어?"

"내가 뭐 언제는 흥분했었냐? 나 괜찮아. 그냥 잠시 집 생
각이 나서 그랬던 것뿐이야. 괜히 혼자 짱구 굴릴 필요 없어."

두 모금만에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우고 난 뒤 그는 자리에
서 일어나 앉았다. 그는 다시 처음의 여유를 되찾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해서 이리로 쫓겨 내려오게 된 건지 궁금해?"

"뭐, 얘기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괜히 남의 상처를 들쑤시
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새끼,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말해라, 말해라 그러고 있네.
누가 네 속셈 모를 줄 알고?"

"으씨! 제발 남의 마음 염탐하는 짓 좀 그만 둘 수 없어?
무슨 생각을 못하겠네."

"눈에 보이는 걸 어떡하냐, 임마? 알았어, 앞으론 좀 자제를
하도록 하지. 음…"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객관성을 유지하
기 위해 지금부터는 시점을 바꾸도록 하겠다. 잠시만.

그는 그 자신의 말대로 '위대한 보스의 세계'에서 인간의
기도를 수리하는 직책에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은 일만
반복하다 보니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의 삶에 권태를 느꼈다.
천사에게 그런 감정이 생긴다는 게 좀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는 그랬다. 세상의 모든 일이라는 게 일상이 돼버리
면 권태라는 독소가 끼게 마련이다. 비단 그것이 어디 사람에
게만 국한한 된 일이랴.

'위대한 보스'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일종의 '불량한' 시종이
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차츰 자신의 일을 등안시하기 시작
했고, '위대한 보스'가 금기시하는 어둠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
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색(色)'의 세계였다.


하지만 일찍이 예언가적 기질이 농후했던 작가 김성한이
자신의 소설 '오분간(五分間)'에 언급을 했듯이 천사에게 있어
암수의 구분 따위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천사에게
성(性)이라는 건 불필요한 개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위대한 보스'가 금하고 있던 그 개념에 깊이 빠져들게 된 것
이었다.

하여 그는 어느 날부터 다른 천사들을 꼬드겨 비루한 인간
세상에서나 있음 직한 은밀한 행위를 자행하기 시작했다. 어
떤 의미에서 보면 그것은 일종의 비역질(男色)이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어차피 그것은 동성끼리의 행위였음으로.

물론 그가 그런 짓을 통해 인간들처럼 어떤 성적인 쾌락을
향유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것은 그에게 생활의 활력을 갖
기 위한 취미 생활 같은 것에 불과했다. 행위를 한다는 그 자
체에서 만족감을 얻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리 오래지 않아 그의 불경한 작태는 '위대한 보
스'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는 곧 신관의 자격을 박탈당하
게 되었다. 불사(不死)의 몸을 지닌 그에게 애초에 벌이라는
개념 자체는 의미가 없었다. 결국 '위대한 보스'가 택한 방법
은 그를 인간 세상으로 내려보내는 일이었다. 불교적 의미로
보자면 그것은 타의에 의한 만행(卍行)이 되는 셈이었다.

'위대한 보스'는 그에게 천사로서의 권능은 유지시킨 채 인
간으로서의 느낄 수 있는 오욕칠정도 더불어 감내해야 하는
벌을 내렸다. 하여 백지 상태의 인간 박우진은 '위대한 보스'
를 대신하여 그에게 그 형벌을 집행하는 대리인이 되는 셈이
었다. 뭐 그런 이야기였다. 그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것이

니 내용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건 무의미한 일이 되겠다.

이야기를 마친 뒤 그는 헛헛한 표정으로 천장을 올려다보
았다. 마치 자신을 쫓아낸 '위대한 보스'를 원망하는 듯한 눈
빛을 담은 채.

"네 말대로라면, 그게 무슨 벌이 되냐? 오히려 네 소원대로
된 거 아냐? 이젠 네 마음대로 그 짓… 아니, 여자랑 그럴 수
있게 됐잖아."

"겉으로 보자면야 그렇지. 하지만 거기엔 제약이 있다구."
"제약이라니?"

"난 네가 여자랑 하는 걸 볼 때만 흥분이 된단 말야. 내 의
지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물론 직접적인 행위 이외의 것
은 인간들처럼 할 수 있지만 말야. 그러니 더 환장한 노릇이
아니냐? 젠장!"

"그럼… 그래서 아까 내가 그러고 있을 때 내 곁에서 지켜
보고 있었던 거야?"

그는 입맛을 쩝, 하고 다신 뒤 고개를 끄덕였다. 만화 같은
이야기였지만 이제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나는 이미 그가
행한 놀라운 능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도한 터였다. 세상
에, 내가 천사를 만나다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근데… 아까 보니까 내가 하는 걸 보면서도 별로 흥분을
못 느끼는 것 같던데… 그건 어떻게 된 거야?"

"그건 내가 연출한 상황이 아니니까."

"무슨 소리야? 네가 그렇게 만들어 준 게 아니었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긴 했지만, 그 애의 마음이 움직인
건 자의에 의한 거였어. 난 그냥 분위기만 만들어줬을 뿐이
야. 말하자면 타이밍이 맞았던 거지. 짜식, 복도 많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소영이 정신
이 들고나면 그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다시 그녀에게 대시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그건 그래. 단 이번 경우에 한해서만."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이번엔 너희 둘만의 의지에 의해 치렀던 일이니까 가능하
다는 소리야. 하지만 내가 정식으로 개입할 경우에 그 일은

불가능해져. 넌 한 번 한 여자와 두 번 다시 할 수 없어."

"그런 게 어딨어? 그럼 나 안 할래. 그런 걸 내 뜻대로 하
지도 못하면 무슨 소용이야?"

"네 마음대로 하고 안 하고가 안 되는 일이라니까. 그리고
한번 한 여자랑 또 하는 게 뭐 재밌냐? 내가 말했잖아, 네가
원하기만 하면 세상의 어떤 여자라도 네 밑에 깔리게 해줄
수 있다니까. 한 여자랑 여러 번 하는 것보다야 여러 여자랑
한 번씩 하는 게 더 낫지 않아?"

지극히 단순한 논리였지만 나는 그의 꼬드김에 마음이 흔
들리고 있었다. 그럴 듯한 얘기였다. 차라리 선택사항이라고
할 것도 없는 그런.

"정말…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어떤 여자하고도 할 수 있는
거야? 진짜야?"

"그렇다니까 그러네. 어린놈이 웬 의심이 그렇게 많아?"
"외국 여자라도 가능해?"
"물론이지!"

"이미 죽은 여자라도 가능해? 나, 오드리 햅번 좋아하는
데…"

"썩어문드러진 시체하고 하고 싶어? 그렇담 불러다 줄 수
있지."

나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
는 적잖이 흥분에 휩싸이고 있었다. 내가 전생에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살았기에 이런 행운에 제 발로 굴러 들어왔
단 말인가.

"행운이 될지 불행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
"뭐? 뭐라고 했지?"

그는 아무 것도 아니라며 손을 흔들었다. 나는 딴 생각을
하느라 그의 이야기를 정확히 듣지 못했다.

"근데 너, 다른 사람들 눈엔 보이는 거야? 그 점을 좀 명확
히 해 줘. 나도 지금 무지 헷갈리고 있거든."

"내가 보여줘도 될 만한 상황이면 보여주고, 그렇지 않으면
못 봐."

"내가… 그러고 있을 땐 물론 안 보이는 거지?"

대답 대신 그는 씨익 웃어 보였다.

"그럼 앞으로 나랑 얼마나 같이 살아야 되는 거야? 한 달?
두 달?"

"그건 나도 몰라. 일주일이 될 수도 있고, 평생이 될 수도
있어. 그거야 보스 양반 마음이지, 뭐. 왜, 오래 있었으면 좋
겠어?"

"아니, 그냥 물어본 거야. 오래 있으면 나야 좋지, 뭐. 헤
헤!"

그 순간 그것은 에누리없는 내 진심이었다. 누군들 그렇지
않으랴.

"이제 궁금한 거 다 물어봤냐?"

"아, 아직 한 가지 더 있어. 음… 저, 횟수 같은 건 상관없
어? 그러니까 하루에 몇 번씩도 가능하냐는 얘기야."

"네 체력이 닿는 한 가능해. 근데 이 자식 아주 노가 났구
만?"

나는 헤헤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도 따라 웃었다.

"근데 너 이름이 뭐야?"

"이름? 나 이름 같은 거 없어. 우린 그런 거 필요 없거든.
그냥 생각으로 다 소통이 되니까. 왜, 이름 같은 게 꼭 필요
해?"

"앞으로 같이 지내게 될 건데, 맨날 야, 너 이렇게 부를 순
없잖아."

"그럼 네가 하나 지어 줘 봐."

나는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손가락을 탁 퉁겼다.

"지니! 지니 어때?"
"지니? 거 알라딘과 마법램픈가, 거기에 나오는 애 말야?"

"그래, 걔! 하는 일도 너랑 비슷하잖아. 뭐, 비슷한 건 아니
지만… 어쨌든! 어때? 괜찮지?"

"지니라… 지니. 지니? 으흠… 그러지, 뭐. 그럼 앞으로 지
니라고 불러 줘."

오케이, 하며 나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와 나는 악수
를 했다. 비로소 두 세계의 존재가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이었
다.

"그래, 오늘부터 넌 내 마법의 지니가 되는 거야."



그렇게 해서 지니와 나는 그 날부터 함께 살게 되었다. 하
지만 그것은 온전한 개념은 아니었다. 함께 지내긴 했지만 그
의 존재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전처럼 나 혼자 살고 있는 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는 그저 나에게만 보일 뿐이었다. 나에 대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그의 배려 때문일 터였다.

유일하게 그의 존재가 드러날 때는 밥을 먹을 때였다. 만나
는 첫 날 대충 짐작한 바였지만 그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식욕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내가 이틀에 걸쳐 먹을 음식을
단 한 끼에 작살냈다. 나는, 천사라는 작자가 무슨 음식을 그
렇게 많이 먹냐고 타박을 주자 그는 인간의 몸에 적응하기
위한 한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그가 하
루에 한 끼밖에 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소영은 지니의 말처럼 나와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
했다. 나로서는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나에 대한
그녀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마음만 먹는다
면 언제든지 대시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지니의 도움을 받
지 않고서도 실패를 우려할 필요 없이 말이다. 울라라!


하지만 나는 일단 그녀를 보류해두기로 했다. 일에는 우선
순위라는 게 있는 법이다. 나는 그녀를 한 번 안았다. 이미
한번 접촉을 가진 그녀가 가장 후 순위로 밀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내가 우선적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는 따로 있었
다. 그녀는 우리 과 후배인 진류희였다.

내가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그녀를 좋아한다거
나 호감을 품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물론 그녀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외모를 지니
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거의 모델 수준의 늘씬한 몸매에 얼
굴은 남자의 정복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
큼 깜찍하게 생겼다. 한 마디 쭉쭉빵빵 섹시녀인 것이다.

하지만 그 계집애만 떠올리면 나는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
킬 정도로 이가 갈린다. 평소 사람 좋기로 소문난(?) 내가 그
녀에게 이런 악감정을 품게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내가 학교에 복학을 한 뒤 신·복학
생 상견례를 겸한 M.T에서였다. 그때 내가 의도치 않게 조장
을 맡게 되었는데 그녀가 우리 조로 편성돼 있었다. 물론 처
음 그녀를 봤을 때 나는 심장이 간잔지런해질 정도로 짜릿한
감정을 느꼈다. 나 역시 피끓는 청춘이었으니 섹시한 여자를
보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녀가 하는 행동을 보니 완전히 아니올시다
였다. 조원끼리 힘을 합쳐 장기 자랑을 하는 코너를 회의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전혀 협조를 하지 않은 채 겉돌고 있었다.
자기가 왜 그런 걸 해야 하느냐는 식이었다. 열심히 준비하는
조원들을 버려둔 채 그녀는 다른 조를 기웃거리며 남자애들
과 시시덕거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내가 그녀를 불러 주의를 주고 협조를 요구했지만 그녀는
우습지도 않다는 듯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 그때도 나는 평소
버릇대로 그녀 앞에서 몹시 말을 더듬었다. 그런 모습이 그녀
에게 무척 같잖게 보였던 모양이다. 그녀는 시종일관 내 말을
싹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그녀의 안하무인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후
학교에서 여러 번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데 그녀는 단 한 번
도 내게 인사를 하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나를 볼 때마다 자
기보다 몇 급수쯤 낮은 하찮은 존재를 대하듯 거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을 통해 그녀가 평소 다른 사람들에
게도 그렇게 싸가지 없이 행동한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
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격분했다. 당장 모
가지를 비틀어버리고 싶었지만 여자 앞에만 서면 사시나무로
변해버리는 내 주제에 어떻게 해 볼 도리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 하지만 이제야 내게 기회가 온 것이었다. 나는 지니
의 도움을 받아 그녀를 완전히 뭉개버릴 작정이었다. 그런 생
각을 하자 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다.

"원래 그런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이 일을 하면 안 되는 건
데 말야…"

이게 웬 다 된 밥에 코 푸는 소리란 말인가. 지니는 내 설
명을 듣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왜 안 되냐
고 다그치자 그는 마음이 없이 욕망만 전제된 상태로 여자를
취할 경우 트러블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러블이 일어난다는 게 무슨 뜻이야?"

"여자가 일을 치르는 중간에 제정신이 들 수도 있다는 거
지. 그렇게 되면 무척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겠어?"

"그럼 어떻게 해? 정말 안 되는 거야? 이건 꼭 해야 되는
일이란 말야. 안 그럼 내 가슴에 천추의 한으로 남을지도 몰
라."

"자식, 그런 일로 무슨 천추의 한까지… 정말 꼭 하고 싶
어?"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껏 애원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절실한 내 마음을 읽은 탓인지 그는 결국 어렵사리 승낙
을 했다.

"대신 중간에 이상한 기미가 느껴진다 싶으면 무조건 냅다
튀어. 알았지?"

다음 날 지니와 나는 함께 등교했다. 그때 그는 평범한 인
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
게도 보이게 되었다는 걸 의미한다. 복장은 처음 만났을 때
그대로였다.

"너 다른 옷으로 좀 바꿔 입으면 안 되냐?"
"내 복장이 뭐가 어때서 그래?"

"사람들이 자꾸 이상하게 쳐다보잖아. 도대체 어떤 사람이
널 학생으로 보겠냐? 생양아치도 너보다는 조신하게 옷을 입
고 다니겠다."

"아, 그 자식 정말 여러 가지로 귀찮게 구네. 지금 어디 가
서 옷을 바꿔 입고 오란 말야? 오늘은 그냥 참아. 다음에 한
번 생각해볼게. 이제 겨우 이 스타일에 적응해가고 있는데,
왜 남의 패션을 가지고 감 놔라 대추 놔라 난린지 모르겠네.
누가 범생이 아니랄까봐."

그렇게 티격태격하며 그와 나는 학교로 들어갔다. 내가 수
업을 하는 동안 그는 학교 구경이나 하겠다며 어디론가 가버
렸다. 그가 모습을 드러낸 건 마지막 강의 시간 때였다. 그는
소리도 없이 강의실로 들어와 내 곁에 앉았다.

"야, 여길 들어오면 어떡해?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떡하려
고?"
"걱정 마. 지금은 볼 수 없도록 해놨으니까. 오늘 하루 종일
사람들이 어찌나 눈에 빨간 등을 켜고 쳐다보는지 나도 신경
쓰여 죽는 줄 알았어."

"그게 네 몰골의 현실이야. 꼬라지가 백발마귀 같은데 누군
들 안 쳐다보겠냐?"

"백발마귀가 아니라 은발천사야. 임마. 호칭을 똑바로 하라
구."

그때 몇몇 아이들이 힐끔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움
찔해서 고개를 숙였다. 다른 사람들의 눈엔 내가 혼자 비 맞
은 중처럼 웅얼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터였다. 그때 지니
는 강의실 안을 휘휘 둘러보며 으음,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묻자 그는 그냥 이 강의실 안의 물이 어떤
지 확인한 거라고 말했다. 말투까지도 양아치 스타일이었다.
강의실엔 여학생이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 네 눈엔 물 수준이 어떻게 보여?"
"그럭저럭 3급수 수준은 유지하고 있는 것 같군."

"3급수라니? 이래봬도 우리 과가 우리 학교에선 최고로 물
이 좋은 과라고 소문이 나 있는데. 괜히 질투 나서 그러는 거
아냐?"

"얌마, 눈 좀 높여.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아."

그러면서 그는 내 머리를 툭툭 두드렸다.

"여기 물이 3급수인 이유는 보기보다 불순물이 많이 끼여
있어서 그런 거야. 겉으로 보기에 깨끗해 보인다고 다 먹을
수 있는 물은 아니잖아?"

"불순물이 끼여 있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여기 있는 애들 중에 처녀가 몇 명이나 될 것 같냐?"
"…!"

나는 떨떨한 기분으로 강의실을 둘러보았다. 20여 명의 여
학생들 중 대부분은 3학년이었고 더러 4학년도 끼여 있었다.
고학년이긴 하지만 아직 남자를 알기엔 어린 나이였다. 물론
성 개방이다 뭐다 해서 개중에 일찍 깬 애들은 벌써 경험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수가 많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
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80퍼센트, 하고 말했다.

"80퍼센트?"

"그래, 8할이 이미 깨졌어. 나머지 2할도 완전히 깨끗하다고
보긴 어렵고."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8할이라니.

"그게 작금 너희 인간들의 현실이야. 하지만 그렇게 쇼크
먹은 표정 지을 거 없어. 가볍게 생각해. 어차피 깨먹으라고
우리 보스가 만들어 붙여준 거 아니냐. 앞으로는 너도 그 일
에 일조를 하게 될 거고. 안 그래?"

"그게 지금 위로라고 하는 소리냐? 너 정말 천사 맞아? 너
혹시 천사를 빙자한 악마 아니냐? 왠지 속고 있는 기분이야."
"쟤네들을 네가 다 데리고 살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비
감스러워 해? 그리고, 천사와 악마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거
야. 아직도 그걸 몰랐어?"

의미를 가늠하기 힘든 표정으로 그는 씨익 미소를 지어 보
였다. 어쩐지 썩 기분 좋은 웃음은 아니었다.

"그나저나 네가 타깃으로 정하고 있다는 애가 누구냐? 여기
있어?"

"아니, 없어. 걘 2학년이야. 지금쯤 아마 아래층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 거야. 같은 시간에 마치니까 이따가 보게
되겠지, 뭐."

"야, 왜 이렇게 맥아리가 없어? 기운 내. 앞으로 이 나라,
아니 온 세계를 주름잡을 돈 카사노바 씨가 될 사람이 그 만
한 일로 기가 죽어서야 쓰나? 넌 앞으로 좀더 타락하는 연습
을 해야겠다. 그렇게 소심해서 어디 거사를 제대로 치르겠
냐?"

천사가 인간에게 타락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지독한 아이
러니가 아닐 수 없었지만 그것에 또한 지금의 내 현실이었다.
그래, 이미 물 잔은 엎질러진 것이다. 나는 다음을 다잡았다.

수업을 마친 뒤 나는 지니와 함께 강의실 건물 밖에서 류
희를 기다렸다. 얼마 후 꾸역꾸역 밀려나오는 학생들 틈으로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동기생 두 명과 함께였다.
하늘색 나시 티에서 진 스커트를 입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물찬 제비처럼 날렵해 보였다. 저 외모에 성격만 좀 받쳐준다
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텐데. 나는 잠시 그런 헛된 생각을
했다.

"바로 쟤야."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켰다. 지니와 나는 그녀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잠시 그녀를 살펴보던 그는 으음, 하
고 고개를 끄덕였다.

"장미로군. 아주 새빨간 장미. 당연히 가시가 많을 수밖에
없지."

"이제 어떻게 하면 돼?"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이따가 내가 옆에 있는 애들을 떨
궈내 줄 테니까 쟤가 혼자가 됐을 때 접근해. 그리고 사람이
많은 데서 쟤 뺨을 있는 힘껏 한 대 후려쳐. 그 다음엔 네가
내키는 대로 해. 그럼 돼."

"뭐? 지금 그걸 작전이라고 내놓은 거야? 그러다 고소라도
당하면 어떻게 하라고?"

"얌마, 내가 지켜보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해. 뒷일은 내가 알아서
해. 알았냐?"

"그냥… 가서 한 대 때리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래, 그러면 돼. 그러고 나서 쟤가 무슨 반응을 보이면 네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기만 하면 돼. 간단
하지?"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난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 곁엔
악마보다도 더 사악한 천사 지니가 있지 않은가. 두려워할 필
요가 없다. 나는 보무도 당당하게 그녀의 뒤를 좇으려고 하다
가 우뚝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

"왜? 또 뭐가 남았냐?"

"저… 이건 그냥 노파심에 묻는 말인데 말야… 류희 쟤도
그 8할에 속하겠지, 물론? 그래, 그럴 거야. 저렇게 생긴 애가
아직 처녀로 남아 있을 리가 없지. 그렇지?"

그러자 지니가 빙긋이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는 뭐야? 긍정이야, 아님 부정이야?"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고, 내가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
데… 그게 그렇게 궁금하다면 얘기해주지. 쟨 2할 쪽이야."

"…!"

지니의 이야기에 나는 상당히 충격을 먹었다. 류희 같은 불
여우가 아직 처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
다. 하긴 불여우이기 때문에 남자를 홀려서 간만 날름 빼먹고
입을 싹 닦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어쨌든 의외가 아닐 수 없
었다.

"제대로 본 거 맞아? 혹시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서 연산을
잘못한 거 아냐?"

그의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었지만 확인 차원에서 나는 그
렇게 물어보았다.

"시스템, 연산 뭐? 내가 무슨 기계냐, 임마?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 그렇게 못 미더우면 이따 네가 직접 확인해 보면
되잖아."

길게 호흡을 추스르고 난 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직접 부딪쳐보면 되는 거지. 이제야 비로소 지니의 능력을 확
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험 무대가 도래한 것이었다. 나는
천천히 거사(擧事)의 첫발을 내딛었다.


류희와 그녀의 친구들은 교문 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20여 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채 그녀들을 좇았다.
지니가 내 곁을 쓰윽 스쳐 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해 빙긋이 웃어 주었다. 엄지손가락을 반듯이 치
켜세운 채.

지니는 그녀들의 등 뒤로 바싹 다가선 뒤 두 여자의 어깨
를 짚었다. 다음 순간 그녀들은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사람
들처럼 류희만 남겨둔 채 바삐 학교를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류희 혼자만 남은 것이었다. 나는 걸음을 빨리 옮겨 그녀 곁
으로 다가섰다.

교문 앞 광장엔 꽤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지니의 의
도를 짐작할 길은 없지만 어쨌든 류희가 교문을 나서기 전에
일을 치러야 할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그
녀가 히뜩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나는 팔에
잔뜩 힘을 준 채 그녀의 뺨을 냅다 후려쳤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고개가 휘청 꺾여 돌아갔다.
3초 가량 그녀는 고개가 돌아간 자세 그대로 뻣뻣이 굳어 있
었다. 이윽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눈빛은 경악
그 자체였다.

"서, 선배…!"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찰나 나는 또 한번 그녀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는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야, 이 계집애야. 귀찮으니까 이제 좀 그만 쫓아다녀! 도대
체 내가 몇 번이나 말해야겠어? 난 네가 싫어. 지겨워. 지긋
지긋해서 죽겠단 말야! 사람을 그렇게 망가뜨렸으면 됐지, 이
제 와서 나더러 뭘 더 어떻게 하란 말야? 난 네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경기가 일어날 정도야. 제발 부탁이니까 이제 좀 내
눈 앞에서 꺼져 줘. 영원히 사라져 달란 말야!"

전혀 계획에 없던 말이었다. 어째서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광장이 떠나가라 그렇게 소
리를 질러댔다. 주위를 지나던 학생들이 미심쩍은 시선으로
그녀와 나를 힐끔거렸다. 그때까지도 그녀는 입만 쩍 벌린 채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내버려 둔 채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교문을
빠져 나왔다. 특별히 뭘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그 순간엔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일 듯싶었다.
얼마쯤 걷다가 슬쩍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허겁지겁 내 쪽으
로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한 커피숍으로 갔다. 냉
거피 두 잔을 시킨 뒤 나는 느긋하게 담배 한 개비를 빼어
물었다. 나는 왠지 모를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금까지 여자
앞에만 서면 나도 모르게 반거들충이처럼 바보가 돼버리곤
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냥한 쥐를 앞에 두고
있는 고양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선배한테 도대체 뭘 잘못한 거죠? 난 선배가 나한
테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녀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발음은 또박또박했지만 그녀는
어딘가 모르게 약간 넋이 나가 있는 듯했다. 게다가 그녀의
말투는 나를 원망하고 있다기보다는 정말 몰라서 묻고 있는
사람의 그것이었다.

"모르면 됐어. 굳이 알려고 들지 마. 알아봐야 좋을 것도 없
으니까."

투명한 유리 테이블 아래로 그녀의 미끈한 두 다리가 엿보
였다. 나는 소리 없이 침을 꼴깍 삼켰다. 잠시 후면 저 야들
야들한 몸이 내 것이 된단 말이지.

"물론 선배가 날 때린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내
가 맞을 짓을 했겠죠. 하지만 정확히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너무 답답해요. 얘기 좀 해주면 안 돼요?"

이것 봐라? 나는 입을 벙그렇게 벌린 채 그녀를 쳐다보았
다.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도도하고 오만하기 그지없
던 그녀의 입에서 이런 소리를 듣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런 게 바로 천사의 능력이란 말인가. 마력 같지 않
은가. 나는 주위를 휘휘 둘러보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지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넌 말야, 너무 예뻐. 너무 예쁜 데다가 몸매까지 죽이지.
그래서 남자들이 너 때문에 힘들어 해. 아무리 침 흘려봐야
그림의 떡이니까. 그래서 때렸어. 기분 나빠서. 그럴 듯하지?"

장난처럼 나는 그렇게 말해보았다. 그녀의 홀린 정도를 가
늠해보기 위한 일종의 실험이었다. 한 동안 골똘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응시하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요. 몰랐어요. 나 때문에 남자들이 그렇게 힘들어
하는 줄은… 그래요, 맞을 만하네요. 정말 내가 잘못한 거예
요.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나는 목구멍에서 골골거리는 소리가 나려는 걸 억지로 참
아야했다. 이 정도면 거의 꼭두각시 인형 수준이지 않은가.
나는 지니의 가공할 능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자책 어린 독백을 웅얼거리던 그녀가 다시 내게 말했다.

"그럼 나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어떻게 해야 선배 화가
풀릴까요?"

"그 얘긴,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소리냐?"

"할게요! 선배가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게요. 그래서
선배 화가 풀릴 수 있다면… 말해 봐요.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드디어 기회가 왔다. 담배를 끈 뒤 나는 나지막이 입을 열
었다.

"널 갖고 싶어."

다음 순간 그녀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지는 게 보였다. 몹
시 심각한 얼굴이었다. 나는 아차 싶었다. 혹시 지니가 말했
던 그 트러블인가 뭔가가 일어난 게 아닌가 싶어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젠장,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행동으로 바로
옮겼어야 했나?

"…알았어요. 선배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요."


도둑이 제발 저린 심정으로 조심스레 눈치를 살피고 있을
때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 비로소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다. 놀랐잖아, 씨이!

그 길로 나는 그녀와 함께 로터리 근처에 있는 한 여관으
로 들어갔다. 학교 인근에도 여관은 많았지만 혹시나 하는 기
분에서였다. 그녀는 전에 없이 다소곳한 모습으로 나를 따라
왔다. 하지만 그건 그냥 내 눈에 그렇게 보였다는 것뿐이었
다.

막상 여관 앞까지 오긴 했지만 나는 몹시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까지 나는 내 발로 여관엘 들어가 본 적이 한 번
도 없었던 것이다. 몇 번 자긴 했지만 그때마다 술에 떡이 된
채 친구들 손에 이끌려 온 게 고작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
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 앞에서 멍청한 모
습을 보이기 싫어 나는 짐짓 놀아본 듯한 모습으로 카운터에
다 대고 방 하나만 주세요, 하고 말했다. 그때 그녀가 내 앞
으로 불쑥 끼여들었다.

"자고 갈 것도 아닌데, 뭐 하러 방 값을 다 줘요?"

그러면서 그녀는 카운터에 앉아 있던 늙수그레한 여자에게
대실이요, 하고 소리쳤다. 키를 받아 들고 또각또각 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뒷모습을 나는 벙찐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
다. 지니, 이 자식. 2할이라더니 순 거짓말 아냐?

방으로 들어선 뒤에도 나는 여간 찜찜한 기분이 아니었다.
물론 애초에 그녀가 처녀일 거라는 기대감 따윈 없었지만, 그
래도 지니의 얘기를 믿었는데 그녀의 그런 당돌한 모습을 보
고 나니 왠지 맥이 풀려버린 것이었다. 그래, 여관방에서 저
렇듯 제집처럼 행동하는 애가 처녀일 리가 없지.

"선배, 나 먼저 좀 씻을게요."

그녀가 칫솔과 수건을 챙겨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침
대에 벌렁 드러누운 채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래, 처녀든 아
니든 그런 게 무슨 상관이야. 난 내 목적만 달성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너무 욕심 부리지 말자.

"욕심이 아니래도 그러네. 자식, 웬 의심이 그렇게 많아?"

지니의 목소리에 놀라 나는 화닥 고개를 돌렸다. 지니가 내
옆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은 채 빙긋이 웃고 있었다.

"어, 언제 온 거야? 어디에 있었어?"

"어디에 있긴? 죽 너랑 같이 있었지. 나야 늘 네 곁에 있잖
아."

"안 보이길래 난 또 아까 걔들 따라간 줄 알았지."

"그렇지 않아도 걔네들 꼬셔서 좀 놀아볼까 싶기도 했는데,
당최 걱정이 돼서 말이지. 물가에 자식새끼 내놓은 엄마의 심
정이라고나 할까, 그런 거 아냐?"

"고마워서 눈물이 앞을 가리려고 한다, 젠장!"

나는 다시 침대에 드러누워 훅 담배연기를 뿜어냈다. 그가
나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너, 쟤가 처녀가 아닐까봐 신경 쓰이냐?"

"내가 신경 쓰고 말고 할 일이 아니잖아. 쟤가 처녀든 아니
든 나랑 상관없어."

"내가 명색이 천산데,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도 모
를 것 같냐? 마음이 아니라 네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는데
뭘 그래?"

나는 벌떡 몸을 일으킨 뒤 그를 노려보았다.

"날 따라 왔으면 너도 봤을 거 아냐? 쟤, 이런 데 한두 번
들락거려 본 가락이 아냐. 근데 그런 애가 어떻게 처녀일 수
가 있냐? 너 괜스레 분위기 돋우어주려고 그런 소리를 한 모
양인데, 그럴 필요 없어. 되레 기분만 상하잖아."

"얌마, 넌 화장실에 볼일 보러 갈 때마다 성공하고 나오
냐?"

"뭔 소리야, 그게?"

"솔직히 네 말대로 쟤 행실이 그다지 반듯한 건 아냐. 하지
만 아직 처녀막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구. 짱구 좀 굴려
봐라, 중생아. 꼭 이 짓을 해야만 하는 거냐?"

그러면서 그는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든 뒤 그 사이로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빼는 동작을 해 보였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게 그러니까 네 얘기는 쟤가…"


"야, 나온다. 난 그만 사라져줄 테니까 그렇게 궁금하면 나
머진 네 스스로 알아봐."

의혹만 더 키워놓은 채 그가 사라졌다. 이어 딸깍, 하고 욕
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젖은 머리칼을 수건으로 털며
그녀가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내 시선이 가서 멎은 곳은
그녀의 젖가슴이었다. 그녀의 나시 티 위로 유두가 살짝 도드
라져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비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한
손엔 흰색 브래지어가 곱게 접힌 채 들려 있었다.


그녀의 요염 마려운 모습을 보자 나는 순식간에 아랫도리
가 뻐근해졌다. 평소 그녀가 꽤 섹시한 패션을 한 채 다니긴
하지만 지금처럼 선정적인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이었던 것이
다. 근데 하필이면 그녀의 시선도 내 아랫도리 쪽으로 향해
있었다. 나는 공연히 열쩍은 기분이 들어 다리를 꼴 수밖에
없었다.


"선배, 가서 씻고 오세요."

생긋이 웃으며 그녀가 욕실 쪽을 가리켰다. 그러면서도 그
녀의 시선은 여전히 내 거시기 쪽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젠장, 면(面) 팔리게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그녀한테 그런 감정을 가
질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잠시 후면 그녀와 나는 2층집을 지
은 채 한 몸이 되어 있을 테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아직 제대
로 단련이 안 돼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나는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칫솔과 수건을 챙겨들고 욕실
로 들어갔다. 욕실로 들어서자마자 훌러덩 옷을 벗어 던진 뒤
몸에다 비누칠을 했다. 내 거시기는 옷을 벗기가 무섭게 벌떡
일어났다. 나는 충분히 거품을 낸 뒤 거시기를 깨끗이 씻었
다. 하얀 비누 거품 속에서 힘차게 발기해 있는 녀석을 보자
나는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런 날을 위해서 그 동안
열심히 단련해오지 않았던가. 손에 굳은살이 박힐 정도로.

반짝반짝 윤기가 날 정도로 몸을 씻고 난 뒤 나는 다시 방
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얇은 이불을 가슴 위까지 끌어올린 채
침대 위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옷걸이 위엔 그녀가 벗어놓
은 티와 치마가 걸려 있었다. 좀 아쉬웠다. 내 손으로 직접
벗기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녀에게 다시 입으라고 할 수도 없
는 노릇이었다.

그녀가 보는 앞에서 나는 윗도리와 바지를 벗었다. 팬티 위
로 내 거시기가 불룩 솟아 있었다. 그것은 욕실에서부터 줄곧
그런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나는 조금 전과 당당한 모습으로
그녀 앞에 섰다. 내 그것을 바라보는 그녀의 입가에 살포시
미소가 잡히고 있었다.

"다 씻었으면 이리로 들어와요, 선배."

그녀가 내게 손짓을 했다. 나는 수건을 화장대 위에 던져둔

뒤 침대로 기어올라갔다. 여관엘 수면이 아닌 이런 용도로 찾
아오게 될 줄 어찌 짐작이나 했을까. 거개의 사람들이 후자의
목적으로 여관엘 찾지만 나는 그러질 못했다. 하지만 나도 이
제 당당하게 그들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었다. 나는 살이
다 떨릴 지경이었다.

침대에 오른 뒤 나는 살며시 이불을 걷어냈다. 예상대로 그
녀는 팬티만 걸친 반라의 몸이었다. 그녀의 몸을 보는 순간
나는 급격하게 호흡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꽤 잘 빠진 몸매
를 지니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손으로 잡기만 해도 툭 부러질 것 같은 가는 목 아래로 뻗
어 있는 좁고 가는 어깨와 팔, 그리고 그 중앙에 마치 나지막
한 봉분처럼 솟아 있는 두 개의 유방, ― 누워 있어서 그렇지
몸을 똑바로 세운다면 정말 근사한 모양일 것 같았다 ― 허
리는 말 그대로 호리병 모양이었고, 배꼽은 깊었다. 잡지책에
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늘씬한 모델에게서 볼 수 있는 멋진
몸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직도 앙증맞은 팬티로 가려
져 있었지만 그것도 이제 곧 내 손에 벗겨져 나가게 될 터였
다. 나는 가빠오는 호흡을 추스르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너무 뚫어지게 쳐다봐서인지 그녀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젖
가슴을 살짝 가렸다. 거, 왜 여자들이 흔히 팔로 유방을 가리
는 식으로 말이다. 가린다고 가렸지만 그 사이로 유두가 절반
쯤 드러나 있으면 그야말로 환장하게 섹시한 포즈가 되는 거
지. 지금 그녀의 모습이 그랬다.

나는 목구멍에서 쉰 소리가 나는 걸 억지로 참으며 그녀의
팔을 걷어냈다. 그러자 그녀는 대뜸 내 목을 휘감으며 바싹
끌어안았다. 내가 더 이상 자신의 몸을 쳐다보지 못하도록 하
려는 심산인 듯싶었다. 요런 앙큼한 걸 봤나.

"너 몸매 죽인다. 옷 입고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예술인데,
그래?"

별로 그러고 싶진 않았지만 나는 솔직히 그녀의 몸매에 대
해 칭찬해주었다. 그녀는 흐응, 하고 콧소리를 내면서 아랫도
리를 꿈틀거렸다. 내 몸이 그녀의 몸 위에 포개져 있었기 때
문에 나는 그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팽팽하게 곤두선
내 거시기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그녀의 불두덩과 배꼽언저
리를 거쳐서 붙어 있다. 절묘한 형태이지 않은가.

"다른 사람들도 그런 식으로 말해요. 벗은 몸이 더 보기 좋
다고."

어라, 이 자식 봐라? 이제야 슬슬 본색을 드러내려는 건가.

"다른 사람들이라니? 누구 말야?"
"그냥…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남자들이요."
"그 남자들하고도 이런 데 자주 드나들고 한 모양이지?"

"물론이죠. 선배 설마 내가 이런 데 처음일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무, 물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 물론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내 짐작이 들어맞았다는
걸 알고 또 한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 내가 직접 알
아보라고? 지니, 너 두고보자.

"하지만 이런 식으로 와본 건 처음이에요. 이상해. 솔직히
말하면 선배랑 별로 이러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이렇게 돼버렸어."

나는 뜨끔했다. 어쩌면 그녀의 의지가 지니의 마력에 반발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는 사람
이고, 지니는 천산데 설마 상대가 안 되겠지.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위해 나는 스스로 마음을 다독였다.

"네 속마음은 나랑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지. 사람이 자
기 마음을 속속들이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런가? 선배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나 정
말 선배랑 하고 싶었나 봐."

그때 내 머리 위에서 잔소리 그만 하고 빨리 일이나 진행
시키라는 지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슬쩍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지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배, 뭘 봐요? 천장에 뭐가 있어요?"

"아, 아무 것도 아냐. 그냥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쥐새낀
가?"

"이런 데 무슨 쥐가 있어요? 키스해 줘요, 선배."

그녀는 내 목을 감은 팔에 힘을 주며 턱을 살짝 쳐들었다.
더없이 솔직한 기분으로 말해 그녀는 정말 예쁘고 섹시했다.
이런 여자를 내 마음대로 품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비록 그것이 그녀의 의지가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이런 애가 마음만 좀더 착했으면 그대로 목숨을 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못내 아쉬울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와의 관계가 이 한 번으로 끝이라는 사실도.

아쉬운 마음을 접으며 나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입술이 닿
자마자 그녀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키스에 임해왔다. 내가 혀
를 들이밀기도 전에 그녀의 혀가 먼저 내 입 속으로 미끄러
져 들어왔다. 그리고는 내 혀를 핥으며 이리저리 휘저어댔다.
나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전기 같은 것이 늑골을 타고 내려가 퇴화된 엉덩이뼈를 자
극했다. 그곳을 자극받고 나자 그녀의 아랫도리에 포개져 있
던 내 거시기가 꿈틀거리며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나는 엉덩
이에 잔뜩 힘을 주며 그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선배 거… 너무 딱딱해요."

한 차례 격렬한 키스를 끝내고 난 뒤 그녀가 말했다. 나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느라 얼른 대답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녀는 전혀 숨이 찬 기색이 아니었다. 급수로 따지자면 거의
프로급이라고 할 만했다. 하기야 제 입으로 이런 델 뻔질나게
들락거렸다고 말하는 앤데 오죽하겠냐만. 씁쓸했다.

"남자 거시기는 흥분을 하면 원래 이렇게 딱딱해지는 거야.
잘 알 텐데?"

"물론 잘 알죠. 하지만 이렇게까지 딱딱한 느낌은 처음이라
서 그래요. 선배, 혹시 일부러 힘주고 있는 건 아니죠?"

나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그녀가 어디, 하며
자신과 내 배가 겹쳐져 있는 사이로 손을 쑥 밀어 넣었다. 내
가 슬그머니 길을 터 주자 그녀는 대뜸 내 거시기를 움켜잡
았다. 손바닥을 위로 한 채 받쳐들 듯이 잡았다.

"으음, 정말이야. 이렇게 딱딱한 건 진짜 처음이에요. 무슨
나무토막 같애. 보통 남자들은 아무리 커져도 이 정도는 아닌
데… 선배, 혹시 처음 하는 거 아니에요?"

"무, 무슨 소리야? 왜 그런 생각을…?"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이러면 금방 사정해버릴
지도 모르는데…"

이거 뭐야? 그냥 프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꾼이잖아. 나
는 좀 어이가 없어서 물끄러미 그녀를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내 거시기
를 조몰락거리고 있었다.

나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그녀의 귓불과 목덜미를
거칠게 핥기 시작했다. 팔꿈치로 상체를 떠받친 채 다른 손으
로는 유방을 마구 주물렀다. 그녀는 내 거시기를 매만지던 손
을 놓고 끙끙 신음을 토해냈다.

"아하… 뭐가 이렇게 급해요, 선배? 좀 천천히 해요. 천천
히…"

열 받아서 그런다, 왜?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나는 아
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했다. 썩 유쾌
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손 끝에 와 닿는 살갗의 감촉만큼은
일품이었다. 좀 얼떨결에 치른 탓에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지
만, 소영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매끈한 느낌이었
다.

나는 마음을 누그러뜨리며 좀더 행위에 충실하기로 했다.
더 이상 지니의 이야기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에게 특별한 뭔가를 기대한 건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생
각하자 나는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열심히 유방을 애무하다가 나는 손을 놓고 대신 입을 사용
해 행위를 이어갔다. 한껏 입을 벌린 채 젖가슴을 덥석 문 뒤
입술을 오므렸다. 딱딱하게 굳은 젖꼭지가 입술에 살짝 매달
렸다. 그것을 문 채 입술을 살살 돌리자 그녀는 자지러질 듯
한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으으응… 하아…"

유방이 여자의 중요한 성감대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녀의 격한 반응을 보자 신기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
었다. 이제야 비로소 문무(?)를 겸비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식으로 여자에 대해 알아가게
될 것인가.

그녀의 유방은 한 손으로 잡기엔 조금 넘칠 정도의 크기였
다. 우리나라 여자치고는 꽤 큰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터
였다. 유두의 색깔은 그리 짙은 편은 아니었다. 섹스를 많이
한 여자의 유두가 검다는 속설이 있지만 그녀를 보면 믿을
만한 얘기는 못 될 것 같다.

아무려나 이런저런 생각이 무시로 떠오르는 가운데 나는
열심히 그녀의 유방을 물고 핥았다. 나름대로 꽤 흥미로운 작
업이었고, 내가 자극을 가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반응해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나는 두 손으로 젖가슴
을 잡아 가운데로 모은 뒤 양쪽을 번갈아 가며 부지런히 혀
를 놀렸다.

"하아… 선배, 나 너무 젖은 것 같애…"

정신없이 유방을 핥고 있을 때 그녀가 문득 그런 소리를
했다. 처음에 나는 그게 무슨 소린지 몰랐다. 하지만 나는 곧
그 뜻을 알아차렸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나는 그녀의 아랫
도리 사이로 손을 밀어 넣으며 입을 열었다.

"어디, 얼마나 젖었는지 한번 확인해 볼까?"

"으으응, 부드럽게 해 줘요. 거친 건 싫단 말야…"

내가 가랑이 사이로 손을 밀어 넣자 그녀는 다리를 꼬며
교태 어린 콧소리를 냈다. 상대를 다독여서 페이스를 조절할
줄도 알고,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어쨌든 그녀의 끈끈한
반응은 내게 행위를 좀더 다이내믹하게 만들도록 하는 의욕
을 불러일으켰다.

"알았어, 부드럽게 할게. 그러니 다리 좀 벌려 봐."

나는 허벅지를 살살 간질이며 그녀는 다독였다. 그녀가 다
리를 벌렸다. 나는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계곡을 더
듬었다. 까칠까칠한 수풀 아래로 부드러운 골짜기가 나 있었
고 그곳은 그녀가 뿜어낸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나는
손가락을 빳빳이 세운 채 그녀의 꽃잎을 차근차근 매만졌다.
느낌이 죽였다.

내가 그곳을 더듬는 동안 그녀는 지긋이 눈을 감은 채 불
규칙한 호흡을 거듭하고 있었다. 젖가슴이 융기했다 잦아드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다시 유방을 핥았다. 위쪽과 아래쪽을
동시에 공략하는 형국이었다. 그녀의 호흡이 더욱 거칠어졌
다.

"으으음, 손가락은 넣지 마. 싫어."

내가 중지손가락을 세워 골짜기 아래쪽을 툭 건드리자 그
녀가 대뜸 다리를 오므리며 눈을 떴다. 되게 눈치가 빨랐다.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수 없이 나는 꽃잎의 거죽만 계속 어
루만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선배가 누워 봐요. 내가 해줄게."

어느 정도 애무를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그녀가 몸을 일으
켰다. 좀 의외이긴 했지만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자리
에 누웠다. 팬티가 몽고텐트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었다. 그것
을 본 그녀가 피식 웃었다. 나는 으음, 하며 팔베개를 했다.

내가 자리에 눕자 그녀는 조금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키
스를 한 뒤 내 귓불과 목덜미를 핥았다. 그리고 난 뒤 젖꼭지
도 빨았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그녀가 내 젖꼭지를
빨 때 나는 아랫도리가 자글자글해지는 쾌감을 느꼈다. 마치
여자처럼 말이다.

"선배, 왜 그래요? 아파요?"

내가 끙끙거리며 신음소리를 내자 그녀가 살짝 고개를 들
며 그렇게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픈 게 아니라 기분이 좀 이상해서 그래. 왠지 좀 찌릿
해."

그녀가 빙긋이 웃으며 다시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혀를
날름거리며 그녀가 말했다.

"남자들도 여기가 성감대인 걸 몰랐던 모양이죠? 신기해
요?"

"그래, 몰랐어.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애무를 받아본 적이 없
으니까."

내 이야기에 그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배, 아직 숫총각이에요? 설마… 아니죠? 그럴 리가 없
지."

"왜, 숫총각이면 안 되는 거야?"

"어머, 정말인가 봐. 정말 숫총각이에요? 그럼 내가 처음이
란 말예요?"

"노 코멘트 하겠어. 좋을 대로 생각해."

그러자 그녀는 연신 설마, 하는 소리를 연발하며 고개를 갸
우뚱거렸다. 나는 말없이 웃어주기만 했다. 그녀가 나에 대해
상상하는 모습을 보자 괜스레 흥분이 되기까지 했다.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는 다시 내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혀를 날름거리며 내 살을 핥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여간 색정인 게 아니었다. 아랫도리가 뻐근했다.

그녀의 머리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는 배꼽을 핥고
있었다. 내 거시기가 그녀의 목과 턱에 툭툭 닿았다. 내가 작
게 신음소리를 내자 그녀가 빙긋이 웃으며 내 거시기를 살짝
잡았다. 내 거시기는 더욱 더 딱딱하게 힘이 들어갔다.

"선배, 입으로 해줄까요?"

물론이지. 내가 기다리던 말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팬티를 벗겼다. 시뻘겋게 발기된 내 거시기를 보더니
그녀가 오우,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정말 딱딱하다. 선배, 지금 되게 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녀가 내 거시기를 살포시 감싸 잡으며 말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내 거시기를 배 쪽으로 살짝 민 뒤 그녀는
혀를 내밀어 그것을 죽 핥아 올렸다. 나는 후우, 하고 숨을
내쉬었다. 나는 너무 흥분해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내 거시기를 입 안으로 빨아 넣었다. 그녀의
고개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내 거시기가 절반쯤 그녀의 입 속
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입 속은 따뜻하면서도 끈적거렸다. 열
기가 거시기를 감싸며 올라오는 느낌이 좋았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무척 능숙한 펠라티오 솜씨를 보여주었다. 쭙쭙, 하
는 소리까지 내가며 머리방아를 찧는 모습엔 리듬감마저 느
껴졌다. 얼마나 많은 남자들의 거시기를 저런 식으로 애무해
주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자 약간 질투가 나기도 했지만, 덕분
에 이런 흡족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처음엔 2초에 한 번 정도 꼴로 고갯짓을 하던 그녀가 점점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머리칼이 주위로 흩날릴 정
도로 빨리 고개를 움직였다. 더불어 내 거시기에 전해지는 자
극 또한 더욱 강해졌다. 나는 시트를 그러잡은 채 신음을 삼
켰다.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면서 아랫도리가 뻐근해졌다.

나는 으으윽, 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그만 사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끝까지 참아보려고 했는데 나로서는 불가항력이었다.
내 거시기는 그녀의 입 속에 깊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내가
사정을 하자 그녀는 눈을 흡뜬 채 읍, 하고 동작을 멈추었다.

그녀는 황급하게 고개를 든 뒤 휴지를 꺼내 입을 가렸다.
그리고는 머금었던 정액을 뱉어냈다. 나는 좀 계면쩍은 기분
이 들었다.

"으씨! 입 안에다 싸면 어떡해요? 삼킬 뻔했잖아!"

그녀가 눈을 흘기며 내 허벅지를 찰싹 때렸다. 하지만 황당
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빨리 사정을 하게 될 줄은
나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나는 휴지로 거시기를 닦았다.

"그냥 나도 모르게 그렇게 돼버렸어. 미안해."

"어쩐지 너무 딱딱하게 굳어 있더라니… 거 봐요, 내가 빨
리 사정하게 될 거라고 말했죠?"

"걱정 마. 금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테니까. 한 5분만
기다려."

그러자 그녀가 뭐라구요,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5분도 길다 이거냐?"

"그게 아니라… 사정했으면 된 거 아니에요? 또 하잔 말예
요?"

"무슨 소리야? 우리 아직 정식으로 한 것도 아니잖아. 당연
히 다시 해야지. 이건 오픈 게임이야. 뭐야, 넌 이게 끝난 거
라고 생각했어?"

그녀가 약간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나는 몸을 일으켜 자리
에 앉았다.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내가 잘 못할까봐 그런 거
야? 걱정하지 마. 정식으로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아까
그런 건 너무 흥분해서 그런 것뿐이야."

"저, 그게 아니라…"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은 채 그녀를 강
제로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거칠게 그녀의 팬티를 벗겨냈
다. 아니, 벗기려고 했다. 그녀가 내 손목을 잡으며 저항했기
때문에 반밖엔 벗기지 못했던 것이다.

"자, 잠깐만요! 정말… 하려는 거예요?"

"서비스를 받았으니까 나도 보답을 해줘야지. 경험은 없지
만 한번 노력해볼게."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던 그녀는 짧게 마른 한숨을 내쉰 뒤
알았어요, 하고 손을 놓았다. 한 번 사정을 하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흥분해 있는 탓에 그녀의 반응을 깊이 판단하지 못하
고 있었다. 나는 엉덩이 쪽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팬티를 벗
겨 내렸다.

그녀는 음모가 거의 없었다. 삼각주 맨 아래쪽에 겨우 몇
가닥이 모여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그
녀의 가랑이 사이엔 반 뼘 정도의 홈이 세로로 패여 있었다.
약간 검붉은 빛을 띠고 있었고 비교적 매끈해 보였다.

홈의 가장자리 살을 옆으로 살짝 밀자 그녀의 은밀한 속살
이 드러났다. 바깥쪽보다 훨씬 더 붉고 촉촉한 살이었다. 내
가 그 사이로 혀를 밀어 넣자 그녀가 꿈틀했다.

"그냥 혀로만 해야 돼요. 손가락 같은 거 집어넣으면 안 돼
요. 알았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얘가 왜 이렇게 민감
하게 반응하는 거지? 손가락에 대한 무슨 뼈아픈 기억이라도
있나? 어쨌든 나는 알았다고 한 뒤 본격적으로 그녀의 그곳
을 핥기 시작했다.

지금껏 포르노나 인터넷 같은 곳에서 본 여자의 그곳과 별
반 차이는 없었지만 여자의 거시기를 실제로 본다는 사실이
내게 적잖은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지난 번 소영과 일
을 치를 때는 너무 다급했던 나머지 그곳을 제대로 관찰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의 그곳에선 약간 찝찌름한 맛이 났다. 치즈 냄새 같기
도 했고 곰삭은 청국장 냄새 같기도 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그다지 좋은 냄새와 맛은 아니었지만 나는 금세 그것에 익숙
해졌다. 시간이 좀 지나자 아무 것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거시기를 길게 핥아 올렸다. 그녀
가 하아, 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몇 차례 더 그런 식으로 핥
아주자 그녀는 허벅지를 꿈틀거리며 좀더 하이 톤의 신음소
리를 토해냈다. 그녀는 상당히 빨리 흥분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녀가 흥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상당히
고무되었다. 힘없이 늘어져 있던 내 거시기에도 다시 힘이 들
어가기 시작했다. 힘이 들어간다는 의식이 들기가 무섭게 내
거시기는 다시금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5분이라니. 채 3
분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나의 빠른 재생력이 흐뭇했다. 그
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한동안 혀만 사용해서 그녀의 그곳을 핥다가 보니 턱이 좀
아팠다. 나는 혀를 넣고 입술로 다시 그녀를 공략하기 시작했
다. 클리토리스라고 짐작되는 지점을 찾아 쭉쭉 빨아 당기자
그녀는 거의 자지러질 것처럼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아아아…! 하아, 하아아…!"

누가 들으면 내가 무슨 고문이라도 하는 걸로 착각할 정도
적나라한 신음소리였다. 근데 그 소리가 왜 그렇게 듣기 좋은
거지? 나는 산삼이라도 먹은 것처럼 힘이 펄펄 났다.

나는 다시 혀를 내밀어 죽 그릇을 핥는 개처럼 그녀의 그
곳을 열심히 핥았다. 그녀는 끙끙 소리를 내면서 연방 아랫도
리를 꿈틀거렸다. 너무 심하게 몸부림을 쳐서 그녀의 다리를
꽉 붙들고 있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1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8)
2001-01-22 08:45 조회:320 17/19

― 잘 한다! 계속 그렇게 해!

어디선가 그런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약간 움찔했다. 그것은
분명히 지니의 음성, 아니 텔레파시였다. 그제야 나는 잊고
있던 그를 떠올렸다. 재빨리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지
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방 어딘가에
그가 있으리라는 짐작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다만 보이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날 위한 배려일 테지.

나는 지니의 응원에 힘입어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그를 위한 행위이기도 했다. 내가 잘 하면 잘 할수록
그 역시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했으니까 말이다. 이
를테면 우린 서로 공생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제 어느 정도 그녀의 향기를 음미했다는 판단이 들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1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8)
2001-01-22 08:45 조회:320 18/19

나는 입가를 훔치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내 거시기를 잡
고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가져가려는 찰나 그녀가 황급하게
다리를 오므리며 몸을 절반쯤 일으켰다.

"자, 잠깐만요! 정말… 할 거예요?"
"이제 그 정도면 됐잖아. 봐, 나 다시 커졌단 말야."

나는 내 거시기를 잡고 그녀에게 흔들어 보였다. 그녀가 미
간을 살짝 좁히며 고개를 저었다.

"저, 그게 아니라… 나 실은… 처음이란 말예요. 아이, 참!"





XDOOR 김현/색귀천사 #11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8)
2001-01-22 08:45 조회:32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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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19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Ⅰ- 9. "잔소리 그만하고 빨리 다리나 벌려."
- 김 현


잘 나가다가 이게 웬 봉창에 헤딩하는 소리야? 처음이라니.
처음에 나는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망막과
의식은 분명히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고 내게 이야기하고 있
었다. 얘가 처음이래. 너 똑똑히 들었냐? 그런 식으로 말이다.

거시기를 손으로 움켜잡은 해괴망측한 모습으로 나는 멍하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2/19

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두 눈을 금붕어의 입처럼 끔벅거리
면서. 말하자면 나는 그 순간 동작이 딱 정지해버린 것이었
다. 제 입으로 '나 처음이에요' 하고 말하는 여자를 앞에 두고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처음이라구?"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지만 어째 내 목소리 같지가 않았다.
나, 무지 놀란 것이다. 그녀는 계면쩍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슬그머니 다리를 오므렸다. 아니, 오므리는
시늉을 했다. 내 몸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떡 버티고 있었
기 때문에 제대로 오므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와 나는 그런
상태로 대화를 계속했다.

"정말이야? 너 정말 처음 하는 거 맞아?"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3/19


"그렇다니까요. 왜 사람 말을 못 믿어요? 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요?"

멍청한 표정으로 나는 응, 하고 대답했다. 그녀가 미간에
살짝 주름을 잡았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도 안 해봤는데,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어? 안 그래?"

"말도 안 돼. 내가 왜 처녀도 아니면서 처녀라고 속이겠어
요?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무슨 소리? 그럴 수도 있지. 그리고 더욱이 내 말을 믿을
수 없는 건, 네 입으로 직접 이런 델 자주 들락거렸다고 말했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4/19

잖아. 설마 여자들하고만 들락거렸다는 소린 아니겠지?"

"물론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하진 않았어요. 사실이에
요. 나 아직 한 번도 남자하고 정식으로 그런… 그러니까 그
렇게 해보진 않았단 말예요."

그녀는 항변이라도 하듯 강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정식으로는 한 번도 해보질 않았다는 소리가 무슨 뜻이야?
그럼 비정식으로는 했다는 소리냐? 도대체 그게 무슨 차이가
있어?"

굳이 추궁하고픈 생각은 아니었다. 나는 다만 그녀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잠시 망설이는 듯하던 그녀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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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5/19

체념하는 표정이 되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게… 직접 한 건 아니고… 그냥 키스하고 페팅
만… 정말이에요. 삽입한 적은 없었어요. 맹세해요."

"키스하고 페팅만?"

그제야 나는 머릿속에서 대앵, 하고 종소리가 울렸다. 무슨
소린지 이해가 된 것이다. 내가 만약 경험이 조금만 있었어도
단박에 눈치를 꽂았을 텐데. 나는 헛헛한 웃음을 토해냈다.

"그러니까 네 말은, 다른 남자들과도 조금 전에 나랑 한 것
까지만 했다 이 소리네?"

"맞아요, 거기까지만 했어요. 더 이상은 안 했어요."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6/19


그녀의 말뜻은 이해가 되었지만 도저히 납득하긴 어려웠다.
어떻게 남자와 여자가 여관방에서 알몸으로 뒹굴면서 섹스도
안 하고 그냥 나올 수가 있단 말인가. 설사에 걸린 놈이 화장
실에 들어가서 오줌만 누고 나왔다는 얘기와 별반 다를 게
없지 않은가. 한 마디로 말이 안 되는 소리였던 것이다.

"너 지금 누굴 짱구로 보냐? 그게 지금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차라리 웃는 낯으로 그렇게 말했
다.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나더러 어떡하란 말예요?"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7/19


"실컷 물고 빨고 하다가 이제 그만, 하니까 남자들이 순순
하게 물러나더라 이 말이야? 세상에 그런 물 풍선 같은 놈들
이 어디 있어?"

"물론 대부분은 안 그렇죠. 실은 강제로 당할 뻔한 적도 많
아요."

"당연하지! 어떤 놈이 차려진 밥상을 앞에 두고 그냥 숟가
락을 놓겠어?"

"밥상이요?"
"말을 하자면 그렇다는 거지. 네가 남자라면 안 그렇겠어?"

젠장, 근데 내가 왜 이 애랑 이런 얘기를 노닥거리고 있는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8/19

거지? 어디선가 지니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어쩌
면 그의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전히 미심쩍은 구석이 많긴 하지만.

"남자들이 그런 상황이 되면 참기가 어렵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강하게 저항하거나 말로 잘 설득하면 대부분은 또 수
긍을 해요."

"얼씨구? 병주고 약주고, 노가 났구만. 어떻게 잘 설득하는
데? 다음에 보면 제대로 해준다, 뭐 그런 식으로라도 얘기했
나 보지?"

그냥 내뱉은 말이었는데 그녀는 의외로 선선히 고개를 끄
덕였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9/19

"맞아요. 그런 식으로 얘기해요. 그리고 지금 만약 그렇게
해버리면 다시는 날 못 볼 줄 알라고… 그러면 대부분은 물
러나요. 물론 아쉬워하긴 하지만요."

나 원 기가 차서. 어찌나 뻔뻔스럽게 이야기를 하는지 나는
연방 허허, 하는 한숨만 토해내고 있었다. 더불어 더욱 더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겠다는 열의가 솟구쳤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해서 남자 새끼들 애만 실컷 태워놓
고 너 혼자만 재미봤다는 소리로군? 너 참 대단하다, 야. 정
말 대단해."

"그건 아니에요!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해줬단 말예요.
왜 그런 식으로 말해요?"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0/19

"봉사? 뭘 어떻게 봉사해줬단 소리야?"

"아까 선배한테 해준 식으로요. 손으로 만져주기도 하고, 입
으로도… 어떻게 하든 사정만 하면 되잖아요. 어차피 남자들
이 원하는 게 그거 아니에요? 따지고 보면 직접 하는 것보다
입으로 해주는 게 한 차원 높은 걸 수도 있는 거라구요."

그 순간 나는 그녀의 따귀라도 한 대 올려붙이고 싶은 심
정이었다. 하지만 참았다. 만약 그렇게 하고 나면 지니가 말
한 그 트러블인가 뭔가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
었다. 그녀가 거쳐왔다는 그 어벙벙한 사내새끼들 꼬라지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결론이 뭐야? 하겠다는 거야, 못 하겠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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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1/19

더 이상 그녀와 논쟁을 벌이기 싫어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순간 그녀의 얼굴에 갈등의 그림자가 일렁이기 시작
했다. 지니의 마법과 그녀 자신의 이성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짓누르며 말을 이었다.

"너, 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했지? 그랬어, 안 그랬어?"
"…그랬어요."

"그래, 네 입으로 분명히 그랬어. 그러니까 약속을 지켜. 그
럴 수 있지? 아니, 그래야만 한다는 걸 느끼겠지? 그렇지?"

나는 마치 내 스스로 그녀에게 주문이라도 걸 듯 그렇게
말했다. 얼마 동안 말없이 내 얼굴을 올려다보던 그녀는 이윽
고 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잔뜩 힘을 주고 있던 다리에 스
르르 힘이 풀린 건 그때였다. 그러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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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26 08:48 조회:378 12/19


"아, 모르겠어.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내 마음
대로 안 돼…"

독백처럼 그녀가 웅얼거렸다. 한낱 인간이 천사에게 저항을
하려니까 그런 거야. 그건 곧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거라구.
다시 말하면 나는 지금 하늘이 부여한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고. 아, 이 얼마나 신성한 행위인가.

"자꾸 그런 생각할 필요 없어. 그러면 너만 피곤해지니까.
언젠가는 해야 될 일 아니냐? 그 시기가 좀 앞당겨진 거라고
생각해."

"나 정말 선배를 내 첫 남자로 받아들일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단 말예요. 그러니까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는 거죠. 억울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3/19

해, 정말."

그녀의 얘기를 듣자 나는 기분이 좀 상했다. 요게 은근히
사람 엿먹이네?

"야, 주둥이는 비뚤어져도 대사는 바로 하랬다고, 내가 어떻
게 네 첫 남자냐? 할 짓 안 할 짓 다 해놓고, 구멍만 안 뚫렸
다고 처녀 행세하는 네가 더 웃긴 거 아냐? 실컷 창녀 짓 하
다가 예쁜이 수술하고 시집가는 애들이 있다더니, 완전히 그
짝 아냐?"

"어머, 그 경우랑 내가 어떻게 같을 수가 있어요? 어쨌든
난 누가 뭐래도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버진이란 말예
요."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4/19

곧 따먹힐 년이 주둥이만 살아갖고선. 나는 속으로 그녀를
조롱했다.

"그거야 곧 밝혀지겠지. 잔소리 그만 하고 빨리 다리나 벌
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옆으로 좍 벌리며 몸을 앞으로 밀었
다. 그녀는 헉, 하고 신음을 씹으며 몸을 움찔했다. 마지막까
지 꼿꼿하게 반항한 그녀였지만 막상 그런 순간이 되자 더
이상 저항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와 실랑이를 벌이느라 약간 풀이 죽은 내 거시기
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다시 일으켜 세웠다. 내 거시기는 이내
꼿꼿하게 발기했다. 고개를 약간 치켜든 채 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던 그녀는 절망 섞인 탄성을 토해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5/19


나는 거시기를 잡고 그녀의 골짜기 언저리를 이리저리 문
질렀다. 그녀의 그곳은 어느새 바싹 말라 있었다. 대신 내 거
시기에서 맑은 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그녀의
꽃잎에다 문질러 발랐다. 그러면서 그녀의 속살 사이로 거시
기를 살짝 밀어 넣었다.

"아아! 아아아…"

채 삽입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미리부터 앓는 소리를 내었
다. 가소로운 생각이 들었다. 요게 시작도 하기 전에 트릭을
쓰네?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왜 그래? 지금 신음소리 튜닝하는
거냐?"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6/19


"으으응, 아프면 어떡해? 살살해 줘요, 선배."

그 순간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는 정말이지 처음 하는 여자
의 그것처럼 애절하게 들렸다. 처녀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할 길은 없지만 어쨌든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러
자 왠지 기분이 좀 이상했다. 이거 이래도 되는 걸까.

― 뭐야, 지금까지 애써서 분위기 만들어줬더니 웬 옆차기
하는 소리야? 너야말로 장난 하냐? 기회가 왔을 때 우지끈
뚝딱 해치워야지, 임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빨리 시작해.
나도 간만에 재미 좀 보자.

어디선가 지니의 전음이 들려왔다.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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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7/19

지, 어디 다른 데 갔을 리가 없지. 그의 말을 듣고 나는 마음
을 다잡았다. 그래, 이걸 너와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해라. 네
가 정말 처녀라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총각이었으면
조금은 덜 억울했겠지만 말야.

"입으로는 넙죽넙죽 잘만 받아먹더니만, 뭘 그래? 그저 입
의 위치가 조금 바뀐 것뿐이라고 생각해."

나는 괜스레 심통맞은 영감처럼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살
짝 눈을 흘겼다.

"선배,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이제 보니 참 못됐다. 어떻
게 그런 말을…"

"평소 네가 나 같은 사람을 안중에 두기나 했냐? 너 천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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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8/19

하 유아독존이잖아."

"선배 말하는 걸 들어보면 나랑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 같애. 무슨 앙심 품은 사람처럼. 솔직히 말해봐요. 그렇
죠?"

"무슨 소리? 지금 이걸 보고도 그러냐? 얼마나 하고 싶었
는데 그래? 이렇게 말야."

그렇게 말하며 나는 거시기를 그녀의 가랑이 틈새로 힘껏
우겨 넣었다. 이내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아랫입술을 지그
시 깨물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터져 나오는 신
음소리를 막을 순 없었다.

"으으으… 아하…!"

XDOOR 김현/색귀천사 #11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9)
2001-01-26 08:48 조회:37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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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18/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1/18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Ⅰ- 10. 이 맛에 사람들이 아다라시를 찾나 봐!
- 김 현


단숨에 꿰뚫어버릴 생각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분명히 문
이 열려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
의 그곳은 단단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우뚝 동작을 멈춘 채 나는 다소 멋쩍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18/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2/18

"뭐야? 왜 이러는 거야? 이게 왜 안 들어가는 거지?"

그녀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처음이니까 그렇죠. 내가 말했잖아요."

그녀의 말이 사실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설마, 하며 나는 몇 차례 더 아랫도리를 움직여 보았다. 하지
만 이번에도 성공하진 못했다. 거시기의 앞부분, 그러니까 귀
두의 끄트머리만 겨우 그녀의 입구에 도킹했을 뿐 나머지는
움쭉달싹도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완전히 뒤통수를 두
드려 맞은 기분이었다.

"너 지금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지? 힘 빼. 힘주니까 안 들
어가는 거잖아."

XDOOR 김현/색귀천사 #118/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3/18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열패감에 나는
공연히 어깃장을 놓았다.

"힘주고 있는 거 아니란 말예요. 이런 상태로 내가 무슨 힘
을 주겠어요?"

사실인즉 그랬다. 다리를 허공으로 뻗은 채 깔려 있는 주제
에 힘을 줘봤자지. 그런데 왜 안 들어가는 거냔 말이다. 젠장!
그때서야 나는 그녀가 정말 처음일 수도 있겠다는 쪽으로 마
음이 기울어지고 있었다. 세상에, 이 천하의 날라리가 말야?

그 순간 마음이 숙연해졌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쨌
든 나는 기분이 좀 묘했다. 내내 설마, 하는 기분으로 있었지
만 막상 이 땅에서 처녀 하나를 내 손으로 없앤다고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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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4/18

니 왠지 모를 책임감 같은 게 어깨를 짠하게 짓누르고 있었
던 것이다. 물론 객쩍은 생각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래
봐야 안 할 것도 아니고. 그냥 기분이 그렇다는 소리다.

"야, 긴장 풀어. 이런다고 여기서 그만 둘 것도 아니잖아.
기왕 시작한 거, 우리 기분좋게 마무리짓자구. 좋은 게 좋은
거잖아?"

나는 그녀를 다독거렸다. 그녀가 지긋이 눈을 감으며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 씨이. 정말 이러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정말 그랬
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될 일도 안 되는 거야. 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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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5/18

각해 봐. 평소 나랑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잖아. 그럴 때 없었
어?"

"내가 쥐약 먹었어요, 선배 같은 사람이랑 하게?"

그 소리를 듣자 나는 발끈했다. 그나마 쥐꼬리만큼 생기려
던 연민이 뙤약볕 병아리 오줌처럼 바싹 말라버렸다. 요게 정
신이 홀린 상태에서까지 사람 엿을 먹여?

"넌 그 놈의 주둥이 때문에 오늘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될 줄
알아. 니미랄!"

그러면서 나는 그녀의 넓적다리 안쪽을 콱 움켜잡았다. 그
리고는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내 거시기를 그녀의 옥문 속으
로 힘껏 밀어붙였다. 아악,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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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6/18

톱이 내 팔뚝에 와 박혔다. 시큰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은
아주 미세한 감각일 뿐이었다. 내 신경은 온통 그녀의 꽃잎
속으로 파고 들어가 있는 내 거시기에 쏠려 있었다. 이런, 정
말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아아… 아, 아파…!"

보기 민망할 정도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그녀가 신음을
토해냈다. 나는 시선을 다시 아래쪽으로 돌렸다. 내 거시기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절반쯤 박혀 있는 게 보였다. 그 모양
새로만 보자면 지독히 그로테스크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지
만 나, 욕정이 치받쳐 있는 짐승의 수컷이었던 관계로 그 모
습은 그저 황홀할 따름이었다.

칼로 사람을 찌를 때 순간적인 수축력으로 인해 웬만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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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7/18

이 아니고서는 그 칼을 다시 빼내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경험이 없어서 사실을 확인해볼 길은 없지만 어쨌
든. 내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왠지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
이 들었다.

어렵사리 삽입을 하긴 했는데 더 이상 전진이 안 되는 것
이었다. 나는 그녀의 몸이 너무 놀라서 본능적으로 방어 기전
이 발동한 거라고 생각했다. 이럴 때는 잠시 호흡을 추스르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 편이 나을 듯싶었다. 괜스레 억지로 끼워
맞추려다 보면 상황만 나빠지게 될 게 뻔했다. 이런 건 굳이
경험이 필요한 일은 아니다.

나는 거시기를 천천히 뒤로 뺐다가 다시 앞으로 밀었다. 물
론 이번에도 끝까지 들이치진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그런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씨파, 이건 니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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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8/18

아니냐를 외치며 팔 뺄 때까지 두들길 것을 가르치던 조필
(NO.3에서 송강호)의 무대뽀 정신을 떠올리며. 물론 지금은
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그러길 얼마나, 드디어 조여 있던 그녀의 몸이 열리면서 나
는 그곳 깊숙이 내 거시기를 착륙시킬 수 있었다. 서로의 뿌
리가 완전히 합체된 것을 확인한 뒤 나는 속으로 쾌재를 울
리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때쯤에 그녀는 거의 자포자기한
모습으로 고개를 옆으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왠지 그녀의 모
습이 좀 안 돼 보이기도 했다. 아주 조금.

"야, 괜찮아? 눈 좀 떠 봐."

나는 손등으로 그녀의 뺨을 툭툭 두드렸다. 그녀가 실신했
다 깨어나는 사람처럼 맥없이 눈을 떴다. 눈빛이 완전히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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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9/18

있었다.

"이제 끝났어. 아니, 뭐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정말 너무 했어. 그렇게 싫다고 말했는데도 결국…"

"기왕 이렇게 된 거 어떡하냐? 그리고 이게 싫다고 안 하
고, 좋다고 하고 그런 상황이 아니라니까. 넌 설명해도 잘 몰
라. 그러니 빨리 마음 접어."

"선배, 나 책임질 거예요?"

"책임? 얘가 잘 나가다가 웬 귀신 옆차기 하는 소리야? 내
가 널 왜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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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10/18


"거 봐, 그럴 줄 알았다니까. 억울해. 너무 억울해."

그녀는 울먹일 것 같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젠장, 지
니 이 자식은 최면을 걸려면 제대로 걸 일이지 왜 무시로 이
런 소리를 듣게 만드는 거야? 원망스러운 눈길로 주위를 둘
러보았지만 지니의 전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잘못한 건 아나
보네.

"지금은 억울한 생각이 들지 몰라도 내일이면 싹 잊을 테니
까 신경 꺼."

"선배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난 평생 못 잊을 것 같은데."

"다 아는 수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야, 임마. 자, 이제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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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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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나 마저 하자."

그러면서 나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저
내 기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소영과 할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소영이 그것이 뚫린 터널을 휙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라면 류희의 그것은 내가 터널을 뚫으며 헤쳐나가는 느낌이
랄까. 어휘력이 일천해서 더 이상의 표현은 아무래도 무리겠
다.

아무려나 꽉 조이면서 살을 잘근잘근 씹는 듯한 느낌이 가
히 일품이었다. 이래서 남자들이 곧 죽어도 아다라시를 찾는
건지도 모르겠다. 근데 벌써부터 이런 맛에 길들여지면 안 되
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피스톤 운동을 이어갔다. 처음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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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12/18

작을 크게 해서 충분히 여유를 두고 움직이다가 조금씩 속도
를 높이기 시작했다. 내 동작에 맞추어 그녀의 신음소리도 비
례해서 터져 나왔다. 아아아, 하던 소리가 아, 하며 끊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진정 난 몰랐었네. 예전에 병걸인가 벙걸인가 하는 아저씨
가 그런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정말이지 그런 줄 몰랐었
다. 여자의 신음소리가 그토록 남자의 행위를 자극하는 기폭
제가 되는 줄은. 이제 겨우 두 번째 여자를 접수 중인 내가
그런 걸 어찌 알았으랴.

하지만 나는 오늘 그것을 몸으로 절감하고 있었다. 물론 그
녀의 입장에서 보자면 어떤 고통에 겨운 신음일 수도 있겠지
만 남자 입장에서야 어디 그런가. 여자가 내는 소리는 모든
게 다 색정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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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13/18

가 아닌가. 나 또한 그 남자라는 영역에 속해 있는 존재니까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한다. 아니라면 뻥이지.

"아아아… 하아… 아아…"

글자만 봐서는 도무지 그 절묘한 리듬감을 표현할 길이 없
다. 내가 으샤으샤 풀무질을 할 때마다 고저장단을 맞추어 비
어져 나오는 그녀의 신음소리는 그대로 탁월한 BGM이 되어
내 행위에 순풍을 불어 넣어주고 있었다. 세일링~ 세일링~

뭐, 그녀를 홍콩, 마카오를 돌아 뉴욕까지 세계일주를 보내
나의 절륜한 정력을 확인시킨 뒤 그녀의 가슴속에 점 하나를
찍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물론 이 행위를
그녀도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따지고 보면
별로 소용이 없는 짓이었다. 어차피 그녀는 오늘이 지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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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0)
2001-02-05 09:09 조회:276 14/18

면 모든 걸 깡그리 잊게 될 테니까. 해서 내가 토끼처럼 3초
만에 찍, 쪼그라들든 한 시간을 푸시업하든 그런 건 다 무의
미한 것이었다.

보다 중요한 건 내가 그 동안 가슴에 품고 있는 응어리를
이 한 방으로 날려버린다는 것과 그녀처럼 섹시한 여자를 내
마음대로 후릴 수 있었다는 점 ― 그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행위가 거듭될수록 왠지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아쉬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날 이름도 몰라
요 성도 몰라 잊어버릴 텐데, 난 그녀와의 이 행위를 계속 기
억하고 마음에 담아두고 있으면 어떡하지? 그래서 그녀와 또
하고 싶어지면?

너무 쓸데없는 것까지 걱정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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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05 09:09 조회:276 15/18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어떡해. 그럼 다른 여자를 안아도
시시해질지도 모를 텐데. 아, 아무래도 난 마음이 너무 여린
것 같애. 착해 빠져가지고선.

― 지랄 벽차기하고 앉았네. 얌마, 엉뚱한 생각 좀 그만 하
고 제발 하던 일에나 좀 신경 써라. 네가 지금 그 따위 걱정
하고 있을 팔자냐? 이 자식은 제 꼴리는 대로 해줘도 난리
블루스야. 간만에 재미 좀 보려고 해도 도무지 집중을 할 수
가 없잖아.

한창 그런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어디선가 지니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러면 그렇지. 어째 잠잠하다 싶더니만.

― 듣기 좋은 음악도 3일이고, 아무리 맛 좋은 음식도 세
끼라고 그랬어. 너 지금은 마음이 그럴지 몰라도 다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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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05 09:09 조회:276 16/18

만나게 되면 또 달라져. 세상에 여자가 어디 걔 하나뿐이냐?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에 정력 낭비하지 말고 제발 집중 좀
해라, 응?

듣고 보니 그랬다. 이제 겨우 두 번째 여자이지 않은가. 지
니는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세상 모든 여자를 내 것으로 만
들어주겠다고 공헌하지 않았던가.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되면
곧 그녀를 잊게 될 것이다. 괜한 자기 연민에 빠져 마음을 눅
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자 나는 한결 마음이 개운해졌다. 더욱 기운
도 났다. 나는 기지개를 켜듯 끄응, 하고 힘을 주며 더욱 힘
차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고 나자 귓가를 간질이던
지니의 목소리도 깨끗하게 사라졌다. 그도 나와 더불어 이 행
위에 집중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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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도대체 어떤 식으로 행위를 즐기는 거지?

"아아아! 서, 선배. 나… 나… 하아악!"

그 순간 폭발하듯 터져 나온 그녀의 신음소리에 나는 화닥
정신이 들었다. 머리채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그녀가 힘에 겨
워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라, 이게 뭐야? 얘가 지금 죽
어가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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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1/19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Ⅰ- 11. "허, 헉∼ 선배, 너무 아파요…!!"
- 김 현


"야, 너 왜 그래? 괜찮아? 정신차려!"

나는 공연히 놀란 토끼 가슴이 되어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왜 놀라지 않겠는가.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계집애가 한순간
쥐약 먹은 사람처럼 헐떡거리며 넘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솔
직히 나는 겁이 났다. 혹시 내가 어딜 잘못 건드린 게 아닌가

XDOOR 김현/색귀천사 #119/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2/19

싶어서였다.

한동안 거의 실신할 것처럼 꺽꺽거리던 그녀가 겨우 눈을
뜨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어라, 근데 얘가 눈빛이 왜 이래?
눈꺼풀을 절반쯤 내린 채 게슴츠레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
는데 눈빛이 여간 끈적끈적한 게 아니었다. 젠장, 뭐야?

"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제 괜찮은 거야?"

"왜 중간에 멈추고 그래요? 계속 하지… 나, 아무렇지도 않
아."

눈빛만 끈끈한 게 아니라 목소리까지 촉촉하게 만들어서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제야 나는 아하, 하며 무릎을 쳤
다. 그게 그러니까 죽어가고 있던 게 아니라 좋아서 그랬다는

XDOOR 김현/색귀천사 #119/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3/19

뭐 그런 소리잖아. 그것도 모르고 괜히 쫄았잖아. 뭘 알아야
면장도 해먹는다더니, 까딱 잘못했으면 거사에 차질을 빚을
뻔했지 뭐야.

그리해서 일단 안심이 되긴 했는데, 그러고 나자 다음엔 요
것 봐라?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 한다는 계집애가 푸시업
을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몸을 배배 비틀면서 코
맹맹이 소리를 내지른단 말인가. 비록 일천한 지식이긴 하지
만 그런 건 꽤 경력이 쌓인 베테랑(?)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반응이 아닌가 말이다.

처음이라는 그녀의 이야기를 믿어주려고 해도 이런 걸 보
면 도무지 신뢰감이 쌓이질 않았다. 나는 갈수록 점점 헷갈리
고 있었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녀가 나랑 처음으로 도킹
을 하는 거라면, 그녀는 정말 타고난 섹스의 화신이라고밖엔

XDOOR 김현/색귀천사 #119/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4/19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하는 짓만 봐도 그랬다.

"으으응… 선배, 왜 그렇게 멍청하게 보고만 있어요? 설마
벌써 끝난 건 아니죠?"

엉덩이를 좌우로 살살 비틀어대면서 그녀는 그런 소리를
뇌까려대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약 먹지 않은 이상 나 같은
남자랑은 죽어도 하기 싫다고 제 입으로 지껄이던 계집애가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정말이지 배신감을 느꼈다. 내
가 배신감을 느끼는 게 정상인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녀의 돌변한 모습이 적이 당혹스러운 건 사실이
었지만 반면에 꽤 흥미가 돋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사실 남
자라면 누구나 잠자리에서만큼은 요조 숙녀가 아닌 테크닉
좋은 창녀를 원하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말인가. 남은 뒈져라

XDOOR 김현/색귀천사 #119/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5/19

고 휘둘러대는데 지금 아래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
꼬, 하며 귀나 후비고 있으면 그것처럼 비참한 일도 없을 터
였다. 해서 결론적으로 배신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나로서는
지금과 같은 그녀의 반응을 못마땅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었다. 오히려 마음 한 켠엔 좀더 뜨겁게 반응해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없지 않았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끝나긴 내가 왜 끝나? 난 그냥 네가 좀 힘들어하는 것 같
아서, 잠시 쉬고 있는 거야."

"처음엔 좀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나 잠깐 정
신이 나갔던 것 같애."

그녀가 수줍은 표정으로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 섹시하기도
하지. 나는 어깨에 심을 콱 박은 채 목소리를 깔았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19/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6/19


"그 정도로 벌써 정신이 나가면 안 되지. 이제 겨우 시작인
데 말야."

그러면서 나는 다시 거시기를 폭폭폭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가 팍 오그라든 모습으로 몸을 웅크리며 입을 열었다.

"서, 선배. 설마 날… 죽이려는 건 아니죠?"

"내가 널 죽이긴 왜 죽여? 아주 끝내주는 여행이 될 테니까
안전벨트나 잘 하고 있어!"

나는 속으로 음하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간에 여자 앞에만 서면 칼바람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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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7/19

꼬추처럼 오그라들기만 하던 내가 이렇게 능수능란하게 여자
를 가지고 놀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정말이지 전생
에 난 너무 착한 놈이었나 보다. 그러니 하늘이 내게 이런 복
을 내려줬겠지. 아무렴!

"아하, 선배. 좀 천천히 해요. 아파…"

내 기분에 취해 마구 거시기를 휘돌리고 있을 때 그녀가
문득 그런 소리를 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좀 마구잡이로 휘
젓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일단 페이스 조절을 위해 속도
를 낮추었다. 세 번은 얕게 세 번은 깊게.

"끄응, 선배 나더러 뭐라 그러더니만 자기는 더한 것 같애."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뭘 어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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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8/19

"솔직히 말해 봐요. 선배, 도대체 내가 몇 번째예요? 한 50
번째쯤 되는 거 아니에요?"

나는 피식 웃었다. 그녀 얘기의 의미를 곱씹어보면 그만큼
내 솜씨가 뛰어나다는 소리가 아닌가. 침대머리에서 그런 얘
기를 듣고 기분좋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을까. 앙큼한 것.

"왜, 내가 많이 해본 것 같애?"
"설마 아니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죠? 그럴 리가 없어."

"솔직히 말하면 난 네가 두 번째야. 하지만 첫 번째는 얼떨
결에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따지면 네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지."

"말도 안 돼. 거짓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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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9/19


"자식이 속고만 살아왔나? 뭐, 아무래도 좋아. 네가 믿든 안
믿든 상관없으니까."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나는 피스톤 운동을 계속하고 있
었다. 때문에 그녀는 중간중간 신음을 지르느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그
녀가 말을 꺼내려는 찰나 거시기를 안으로 푹 밀어 넣는 장
난을 쳐댔다. 처음엔 아무 것도 모른 채 억억 소리만 지르던
그녀도 곧 그것을 알고는 내 어깨를 치며 투정을 부렸다.

"으씨! 자꾸 장난 칠 거예요? 사람 말도 못 하게…"
"야, 너 솔직히 말해 봐. 나랑 하니까 좋지? 그렇지?"

상체를 숙여 그녀의 몸을 살짝 끌어안으며 내가 말했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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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움찔하던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리며 흥, 하는 표
정으로 콧대를 세웠다.

"좋은지 안 좋은지 내가 어떻게 알아? 이제 시작한 지 얼마
나 됐다고."

요런 고양이 같은 계집애를 봤나. 죽을 듯이 헐떡댈 때는
언제고 벌써 내숭을 떨다니. 내숭의 달인인 건 알고 있었지만
최면이 걸린 이런 순간까지 그런 저력을 발휘할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 이건 신도 어쩔 수 없는 영역인가 보다.

"너, 방금 한 말을 후회하게 될 거야."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팔로 동여 안은 채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스프링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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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11/19

만큼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었다. 딸랑딸랑 방울을 흔들며 내
거시기가 그녀의 꽃잎 속으로 팍팍 내꽂혔다. 순식간에 그녀
가 자지러지기 시작한 건 두 말할 나위가 없음이다.

"하아아…! 서, 선배. 아프다니까. 살살 해요. 살살!"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녀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문득
그녀가 그런 식의 말로 주도권을 잡은 채 분위기를 이끌어가
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내
가 지금 그녀에게 봉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당연
히 주도권은 내게 있어야 했다.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나는 열심히 거시기를 흔들어댔다.
처음엔 고통스러운 낯빛으로 입술을 깨물고 있던 그녀도 차
츰 표정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단박에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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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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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펴진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느낌이 달랐다. 잘은 모르겠지
만 그것이 통증에서 쾌감으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아래쪽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죽 밀려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머리 꼭대기까지 치
밀었을 때 나는 온몸이 바싹 조여드는 듯한 짜릿한 쾌감을
경험했다. 이윽고 잔뜩 조여들었던 그것은 빛처럼 산란하며
나를 열락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갔다. 폭발 같은 사정의 순
간이었다.

"으으으윽!"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며 나는 엉덩이를 잔뜩 수축시켰다.
거시기를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최대한 밀어 넣은 상태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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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06 09:12 조회:320 13/19

는 펄펄 살아 날뛰는 체액을 울컥울컥 쏟아냈다. 한껏 고무되
었던 감각이 버터처럼 흐무러지기 시작한 건 한순간이었다.
조금 허무했다.

아스팔트 위에 내동댕이쳐진 개구리처럼 그녀의 몸 위에
쓰러져 있다가 나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어찌나 용을 썼
던지 머리가 다 어찔할 지경이었다. 형편없이 나가떨어진 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보기 좀 흉물스러울 정도로 그
녀는 넉 아웃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았어야지.

나는 거시기를 천천히 뽑으며 몸을 일으켰다. 아, 그때! 짧
은 순간 나는 숨이 턱 막히는 전율을 경험했다. 그것은 말 그
대로 전율이었다. 그녀의 다리 밑, 그러니까 엉덩이와 엉덩이
가 접합해 있는 지점 아래로 가는 핏줄기가 흘러 있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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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14/19

닌가.

피는 상당히 넓은 면적에 걸쳐 골고루 퍼져 있었다. 덩어리
가 진 부분이 조금 있었고 나머지는 파편처럼 주변으로 튀어
있었다. 그리고 내 거시기에도 피는 묻어 있었다. 그 모습만
보자면 내가 무슨 살인이라도 저지른 것 같은 형국이었다. 나
는 살이 떨렸다.

"너… 정말 처녀였구나?"

넋을 놓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나는 어렵사리 한 마
디를 끄집어냈다. 그녀가 맥없이 눈을 뜨며 나를 올려다보았
다. 복잡미묘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나를 원망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시트에 묻어 있는 자신의
혈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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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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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속시원해요?"

그녀가 비스듬히 고개를 돌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멋
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그, 그냥… 그렇지, 뭐."

젠장, 어쩐 일인지 나는 다시 말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설
마 지니의 마법이 풀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벌써 그러면 안
되는데. 그녀는 무릎을 곧추 세운 채 그 위에 얼굴을 묻었다.
또 다시 한숨소리가 들렸다. 나는 머뭇거리는 동작으로 그녀
의 어깨를 짚었다.

"괘, 괜찮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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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16/19


"괜찮아요. 그냥 기분이 좀 이상해서 그래요. 머리도 좀 아
프고… 미안하지만, 선배 먼저 가줄래요? 나 혼자 있고 싶어."

그녀를 혼자 여관방에 내버려두기가 좀 뭣했지만 나는 그
녀가 시키는 대로 해주었다. 그녀의 이야기에 뒤이어 지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 야, 빨리 옷 주워 입고 튀어. 걔, 이제 제정신이 들려고
해. 머뭇거리다간 뒷덜미 잡혀!

나는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도망치듯 여관을 빠져 나왔다.
지니가 여관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재빨리 내
손목을 잡고 한길로 나갔다. 어디선가 여자의 절규 같은 게
들린 듯싶기도 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19/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17/19


"야, 재미 좀 봤냐? 어땠어?"

빙글빙글 웃음을 돌리며 지니가 물었다. 나는 시큰둥한 표
정으로 대꾸했다.

"다 보고 있었으면서 뭘 물어? 너야말로 꽤 즐긴 것 같은
표정인데, 좋았나 보지? 내가 잘해야 너도 좋은 거라면서?"

"그렇지, 뭐. 흐흐!"

"근데 류희 걔, 그렇게 내버려두고 와도 괜찮은 건지 모르
겠다."

"싸가지 없는 년 응징하겠다고 방방 뜰 때는 언제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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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18/19

와서 연민이라도 생긴 모양이지? 둘이 만리장성을 쌓았다 이
거냐? 신경 꺼. 지금쯤 정신이 들어서 자기 몰골을 보고는 경
악하고 있을 거야. 하지만 너한테 당한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할 걸? 이 얼마나 완벽한 범죄냐? 크흐!"

"아무리 생각해도 넌 천사가 아니라 악마인 것 같애. 어쩌
면 그렇게 사악할 수가 있냐? 넌 양심도 없냐?"

그때 그가 정색을 하며 내게 얼굴을 바싹 들이밀었다.

"그래봐야 너와 난 이미 한 몸이야. 너라고 뭐 별 수 있을
것 같애? 공연히 어쭙잖은 양심 운운하지 말고 네 앞가림이
나 잘 해, 임마.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구!"

순간 나는 그의 이야기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설마 늘

XDOOR 김현/색귀천사 #119/190

제 목:[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11)
2001-02-06 09:12 조회:320 19/19

이런 허탈한 기분으로 돌아가게 되는 건 아니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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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1/19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Ⅱ- 1. 신인 탤런트 주나미 따먹기
- 김 현


어느 일요일 오후, 지니와 나는 방구석에서 엑스레이를 찍
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남들은 한 달에 두세 명씩도 갈아치
운다는, 그 흔하디 흔한 애인 하나 만들지 못한 신세인 고로
달리 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황금 같은 일요일 오후
에 장판에다 손톱이나 갈고 있을 수밖에.


XDOOR 김현/색귀천사 #120/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2/19

TV에선 요즘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재방영되고 있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나는
그 드라마를 꼭 본다. 왜냐하면 거기엔 내가 좋아하는 신인
탤런트 주나미가 나오기 때문이다. 개성없는 여배우들이 득세
하고 있는 이즈음 연예계에 그녀의 존재는 가히 혜성과 같다
고 할 만하다.

그녀는 정말 매력적이다. 특별히 빼어난 외모를 지닌 건 아
니지만 오렌지처럼 상큼한 느낌을 주는 여자다. 또 배역이 그
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는 짓도 귀엽다. 약간 비음이 섞
인 목소리도 너무 마음에 든다. 그래서 나는 그 드라마를 그
녀 때문에 본다.

무엇보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건 아직까지 그녀의 존재
가 사람들에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누구

XDOOR 김현/색귀천사 #120/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3/19

나 좋아하는 배우는 좋아할 만한 가치가 없다. 나는 이른바
흙 속에 숨은 진주를 발견해내는 재미를 잘 알고 있다. 지금
까지 내가 찍은 여자 연예인 중 뜨지 않은 사람은 없다. 어
라, 쟤 괜찮은데? 그런 생각이 들면 무조건 뜬다. 그런 쪽으
로 나갔으면 돈방석에 앉았을 텐데…

"너 쟤가 마음에 드냐?"

넋을 놓은 채 주나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지
니가 물었다. 나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TV만 봤다.

"말해 봐. 마음에 들어?"
"아, 씨이! 말시키지 마. 대사 안 들리잖아!"

"그 시키, 성질머리하고는. 마음에 들면 내가 한번 엮어주려

XDOOR 김현/색귀천사 #120/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4/19

고 했더니… 싫음 말구."

그 순간 나는 귀가 확 트였다.

"저, 정말이야? 정말 쟤랑 날 엮어줄 수 있어? 그게 가능
해?"

"자식이, 내가 흰소리하는 거 봤냐? 보자, 으음…"

지니는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TV화면을 주시했다. 그녀에
대해 뭔가를 읽어내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가 그런 식
으로 사람의 내력을 파악해낸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 뛰었다.

"가자!"

XDOOR 김현/색귀천사 #120/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5/19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가다니? 어딜 말야?"

"어디긴 어디냐? 방송국이지. 호랑일 잡으려면 호랑이 굴
속으로 들어가야 할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작정 방송국으로 가면 뭔 일이 되
냐? 지금 쟤가 방송국에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너 성질
이 왜 그렇게 급해?"

그제야 그는 그런가,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천사라는 게
칠칠맞지 못하게시리.


XDOOR 김현/색귀천사 #120/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6/19

"근데… 아까 뭘 그렇게 유심히 본 거야? 설마 또 처년지
아닌지 그런 거 확인한 건 아니겠지?"

"너 저런 애들이 아직 처녀일 거라고 기대했냐? 꿈도 야무
지네, 짜식!"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지니의 태도에 나는 적잖이 실망했
다. 뭐, 크게 기대를 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
쩔 수 없었다. 내 처지에 찬 밥 더운 밥 가릴 계제는 아니지
만.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 한번 파악해본 것뿐이야. 상대를
알아야 쉽게 공격을 하지. 안 그러냐?"

"기질이 어떤데?"

XDOOR 김현/색귀천사 #120/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7/19

"죽여."
"죽이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손만 벌리면 막 주는 스타일이라는 얘기야. 만 명에 한 명
정도 있을까 말까한 색녀라고나 할까… 한 마디로 끝내주는
애야. 대단해."

전혀 의외의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드라마에서는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깜찍하게만 보이는 여잔데. 나는 기분이 좀
묘했다. 좋다고도 할 수 없고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어정쩡
한 상태였다. 웃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얌마, 너 같이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 못하는 중생들 때문
에 악역 맞은 탤런트들이 죄도 없이 욕을 먹는 거라구. 저게
어떻게 쟤의 본 모습일 수가 있겠냐?"

XDOOR 김현/색귀천사 #120/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8/19


지니가 나의 현실감각을 일깨워주었다. 맞는 말이다. 그래
서 TV를 바보상자라고 하는 거겠지. 나는 스스로를 다독였
다.

그 날 나는 동원 가능한 레이다망을 총동원해서 주나미에
대한 신상 정보를 파악했다. 신문도 뒤지고, 인터넷도 들여다
보고 방송국에 전화까지 해보았다. 그렇게 해서 나는 그녀가
J대학 문헌정보학과에 재학중인 여대생이라는 걸 알아냈다.
탤런트 시험을 보러간 친구를 따라갔다가 PD눈에 들어서 캐
스팅된 특이한 케이스였다. 학생이라.

"학교 앞에서 기다리다가 낚아채면 되겠네."

지니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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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9/19


"휴학했을지도 모르잖아."

"가보면 알겠지. 방구석에 앉아서 짱구만 굴린다고 일이 되
냐, 임마?"

그렇게 해서 나는 다음 날 수업도 빼먹고 J대학으로 등교했
다. 지니가 내 대신 학적과에서 그녀가 아직 재학 중인 사실
을 알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수업시간표까지 입수를 했
다. 무슨 술수를 부렸겠지. 달리 천사겠어? 악마에 가까운 천
사이긴 하지만.

하지만 불행히도 그 날 나는 주나미를 만날 수 없었다. 그
녀가 등교를 하지 않은 것이다. 지니와 나는 그녀의 친구들을
통해 그녀가 거의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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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10/19

있었다. 그럴 줄 알았다니까.

"거 봐, 이런 식으로 해선 그 앨 만날 수가 없다니까. 방송
국으로 가야 된다니까."

"방송국까지 갈 거 뭐 있어? 집 앞에서 기다리면 되지. 잠
은 집에서 잘 거 아니냐?"

"집이 어딘지 알아야 기다리든지 말든지 하지."
"알고 있으니까 가자고 하는 거지, 임마."

미심쩍었지만 나는 일단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뭔가 믿
는 구석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겠지.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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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11/19

"근데 네 능력이면 그 애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정도는
단박에 파악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거기까지는 무리
인 거야?"

택시 안에서 내가 물었다. 지니가 입맛을 쩝 다셨다.

"원래 그래야 되는데, 이상하게 잘 안 되네. 너한테 쏟는 에
너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가?"

"쓰파! 누가 들으면 동성 연애라도 하는 줄 알겠네. 하긴,
그게 네 전공이라 그랬지?"

"지랄! 너 같은 건 트럭으로 갖다줘도 안 먹어, 임마!"

택시 기사가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뜬 채 백밀러로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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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12/19

힐끔거렸다. 지니와 나는 흠흠 헛기침을 하며 딴청을 부렸다.
대화가 좀 그랬나 보다.

택시가 멎은 곳은 어느 주택가 골목이었다. 지니는 그녀의
집을 가리켰다. 2층 벽돌집이었는데 규모가 꽤 컸다. 지니와
나는 염탐하듯 집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지금 집에 없겠지?"

내가 말했다. 지니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니 대문 앞으로
다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미처 말릴 틈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
다.

"야, 너 미쳤어? 갑자기 왜 그래?"
"기다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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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13/19


잠시 후 인터폰으로 누구세요,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
다. 지니가 말소리가 들린 곳에 얼굴을 들이밀며 큰소리로 말
했다.

"죄송합니다만, 나미 씨 집에 있습니까?"
"촬영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나갔는데… 누구세요?"
"아무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럼 수고하세요."

지니가 돌아서며 '지금 집에 없대.'하고 말했다. 나는 부르르
치를 떨었다. 이럴 때 보면 그가 천사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
기지 않는다. 순 또라이 같잖아, 이거.

"오다 보니까 요 앞에 슈퍼 있더라. 거기 가서 아이스크림
이나 하나씩 빨면서 기다리자. 기다리다 보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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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14/19


지니와 나는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며 그녀
를 기다렸다. 좀 지루하긴 했지만 그녀를 만날 수만 있다면
그 정도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황당한
건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지니 혼자 아이스크림을 열 개나
먹었다는 사실이었다. 각다귀 같은 놈.

"하여간 내가 너 먹는 거 뒷바라지하느라 등골이 휠 지경이
다!"

"억울하면 나 그만 가버릴까? 너 그 돈으로 여자 살 수 있
어? 못 하지? 안 되지? 사람이 먹는 걸 가지고 그러는 게 아
냐, 임마. 내가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백 개를 먹었냐?
아님 천 개를 먹었냐? 고작 열 개다, 열 개. 쪼잔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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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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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을 다물었다. 차라리 말을 말아야지. 아무려나 그와
나는 골목 어귀를 어슬렁거리며 족히 3시간은 넘게 그녀를
기다렸다.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싶어 지니에게 그만 돌아가자
고 하려는 찰나 중형차 한 대가 골목 안으로 들어서는 게 보
였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 안에 주나미가 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 저기에 타고 있어. 젠장, 드디어 왔구나."

지니와 나는 차를 따라 골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차가 집
앞에 멎고 누군가가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주나미, 바로 그
녀였다. 나는 가슴이 콩콩 뛰었다. 어둠 속이었지만, 가로등이
훤히 켜져 있었고 또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기 때문에 나는
비교적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TV에서 볼 때보
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쁜 얼굴이었다. 이거야 원, 정말이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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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16/19

굴이 주먹만했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운전석 쪽으로 돌아가 운전을 해온 남
자와 몇 마디 얘기를 주고받았다. 매니저쯤 되는 모양이었다.
잠시 후 차가 떠나고 그녀는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이제 지
니가 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정말이지 골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지니에
게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이야기를 하려는 찰나 골목 저쪽에
서 누가 튀어나오더니 불쑥 그녀 앞을 가로막는 것이었다. 내
나이쯤 돼 보이는 젊은 남자였는데 여간 긴장해 있는 표정이
아니었다. 이를테면 금방이라도 사고를 칠 것 같은 그런 모
습.

"어라, 저 자식은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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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17/19


황당한 표정으로 나는 지니를 돌아보았다. 그 역시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끔벅거리고 있었다.

"난들 알겠냐? 전혀 각본에 없던 배역인데… 뭐지?"

그러는 동안 사내는 그녀 앞으로 천천히 다가서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엔 두려움이 가득 배어 있었다. 그때 지니가 섬뜩
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 저 자식 손에 들고 있는 저게 뭐지? 칼 아냐?"

순간 나는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끔찍한 일
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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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2001-02-08 09:23 조회:294 18/19

"야, 어떻게 좀 해봐!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나는 지니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지니는 고개를 저었다.

"난 안 돼. 난 다른 사람들 일엔 관여를 할 수가 없어. 네가
해."

"그런 게 어딨어? 지금 사람이 다칠지도 모르는 판국에…"

하지만 지니는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
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다음 순간 사내는 입을 틀어막으며 그
녀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나는 앞 뒤 가리고 자시고 할 틈도
없이 그들을 향해 냅다 뛰었다. 젠장, 일이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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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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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19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Ⅱ- 2. 극적인 반전, 그리고 그녀의 방으로∼
- 김 현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겨난 것일까, 나는 날 듯이 뛰어가서
사내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그리고는 유도를 하듯 그를 바닥
에 내다 꽂았다. 산뜻한 그림이었다. 영화로 치자면 노 NG
오케이 컷이라고 할 만했다.

나는 행여나 벌어질지도 모를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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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2/19

해 사내가 들고 있던 칼부터 챙겼다. 칼을 들고 휙 돌아서는
데, 그 자식 동작도 빠르지, 어느새 저만치 줄행랑을 놓고 있
었다. 눈썹이 휘날리게 도망치는 그를 나는 멍하게 바라보고
만 있었다.

주나미는 완전히 기가 질린 모습으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
다. 예쁜 애들은 떨고 있어도 예쁘구만. 내가 앞으로 다가서
자 그녀가 갑자기 악악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
선은 내 손에 들린 칼을 향해 있었다. 얘가 왜 이래?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잖아.

나는 칼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
고는 그녀의 뺨을 힘껏 한 대 후려쳤다. 짝 소리와 함께 그녀
의 고개가 꺾여 돌아가고 비명이 멎었다. 그녀는 넋이 나간
모습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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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3/19


"이 봐요, 정신 차려! 이제 끝났어!"

그녀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때
대문이 열리면서 누가 밖으로 뛰어나왔다.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아줌마였는데, 그녀의 어머니인 듯싶었다.

"나미야! 너 왜 그래? 대체 무슨 일이니?"

아줌마는 그녀와 나를 번갈아 보며 호들갑을 떨어댔다. 나
를 바라보는 눈빛엔 독기가 서려 있었다. 자칫 잘못하다간 빚
주고 뺨맞는 짝이 날 것 같은 상황이었다. 저 계집애는 왜 저
렇게 울고만 있는 거야? 자초지종을 설명해줘야 할 거 아냐?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쾅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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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4/19

리를 내며 대문이 닫혔다. 나는 더럽게 뻘쭘한 상태로 남겨졌
다. 황량한 바람 한 줄기가 발 밑을 훑고 지나갔다. 뭐가 이
래?

"킬킬킬! 완전히 닭 쫓던 개 꼴이로구만. 처량하다, 처량해."

지니가 다가서며 느물거렸다. 나는 인상을 구기며 그에게
소리쳤다.

"쓰풀! 네가 알아서 다 한다고 그래놓고 이게 무슨 꼴이야?
스토리가 왜 이래?"

"좀 기다려 봐. 일단 사람이 진정을 해야 할 거 아냐?"

"기다린다고 무슨 수가 나냐? 아까 걔 엄마가 나 쳐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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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5/19

눈빛 못 봤어? 날 무슨 송충이 보듯이 하더라구. 이럴 줄 알
았으면 그냥 내버려둘 걸 그랬나 봐. 에이, 씨이! 그만 포기할
래. 내 주제에 무슨 탤런트씩이나… 가자!"

나는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며 돌아섰다. 지니가 내 어깨를
붙들었다.

"조금만 기다려 보라니까 그러네. 이게 전화위복이 될지도
모르잖아. 인내심 좀 가져 봐."

"상황이 그렇지가 못 하대도 그러네. 이건 완전히 물 건너
간 거라구. 보고도 몰라?"

그렇게 지니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갑자기 대문이 덜
컹하고 열렸다. 움찔해서 돌아보니 그녀의 어머니가 다시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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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6/19

으로 나오고 있었다. 어느 틈에 지니는 모습을 감추었다.

"저, 아까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괜찮으시면 좀 들어오시겠
어요?"

어라, 이게 웬 극적인 반전이란 말인가. 순간 지니가 말했
던 전화위복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빠르게 관통하고 있었다.
나는 군말없이 그녀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전에 나미한테 얘기를 들었어요. 그 쪽이 우리 애 목
숨을 구해주셨다구요? 전 그것도 모르고, 은인을 강도로 오해
할 뻔했지 뭐예요."

"괜찮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따님
은 좀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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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7/19


"지금 제 방에서 샤워하고 있어요. 좀 있다 내려올 거예요."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서 주나미를 기다렸다. 그녀의 어머
니가 커피를 타 왔다. 커피를 홀짝거리며 나는 집안을 훑어보
았다. 집의 규모도 규모지만 집기나 가구 따위가 한 눈에 봐
도 상당히 고급임을 알 수 있었다. 자칫 위화감이 느껴질 만
큼.

주나미가 내려온 건 10여 분쯤 시간이 흐른 뒤였다. 반바지
에 박스 티를 입고 화장기가 가신 깔끔한 모습이었다. 슬쩍
눈치를 살피더니 그녀의 어머니가 자리를 피해주었다.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정신이 없어서 미처 인사도 못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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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8/19


그녀는 깍듯하게 인사를 건네 왔다. 나는 엉거주춤 일어서
며 머리를 숙였다. 그녀는 이제 많이 진정된 모습이었다. 밝
은 곳에서 보니 훨씬 더 미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
슴이 뻐근해졌다. 일이 돼가고 있는 건가.

"혹시 그냥 가버리셨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마침 계셔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돌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이 동네에 사시는 분이세요?"

"아뇨, 친구 집에 놀러왔다가 돌아가던 참이었습니다. 때마
침 눈에 띄어서 다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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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9/19

생각지도 않았던 거짓말이 술술 풀려 나왔다. 곧이곧대로
실토할 순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이 은근했다. 나는 자세를 고쳐 잡으며 그녀의 시선을 되받았
다. 내가 어떤 속셈을 가지고 왔는지 알면 기절초풍할 테지.
이런 의협의 기사 같은 건 나랑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 말
야. 나는 낯이 좀 간지러웠다.

"혹시… 제가 누군지는 알고 계세요?"

순간 나는 번개처럼 짱구를 굴렸다. 긍정과 부정, 어느 쪽
을 택하는 것이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것인가. 나는
결국 후자 쪽을 택했다.

"아뇨,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 우리가 만난 적이 있었나요?"
"아, 그랬군요. 모르고 계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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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0/19


실망인지 감탄인지 구분이 모호한 표정으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이 한층 더 끈끈해지고 있었다. 나는
짐짓 멍청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혹시 <여자 세상>이라는 드라마 보신 적 있으세요?"

"아뇨, 드라마 같은 건 잘 보지 않습니다. TV 같은 걸 볼
시간도 별로 없고…"

"네에… 실은 제가 거기에 출연해요. 제 이름은 주나미구요,
탤런트예요. 아직 신인이라서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거예요.
전 그 쪽이 절 알고 계시는 줄 알았는데…"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물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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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1/19

그녀의 신상에 대해 훤히 꿰고 있었지만 연신 아, 그렇군요,
하는 소리를 내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자신이 생각하기에
도 정말 리얼한 연기가 아닐 수 없었다.

"탤런트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어쩐지 상당한 미인이신 것
같더라니… 그래서 그런 일을 당하셨군요?"

"네? 그게 무슨…?"

"아, 아까 그 사람 말입니다. 스토커, 뭐 그런 거 아닌가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녀의 낯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내가 정곡을 찌른 듯했다.

"실은… 얼마 전부터 집으로 정체 불명의 전화가 걸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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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2/19

이상한 소포 같은 게 배달되고 있었어요. 오늘 웬 낯선 사람
이 집으로 찾아왔었다고 엄마가 얘기하더라구요."

지니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았다. 나는 목구멍이 간질간질
했지만 억지로 참았다.

"이상한 소포라면…?"

"말씀 드리기가 좀 뭣하지만, 제 얼굴에다 여자 나체를 합
성한 사진을 보내기도 하고 여자 속옷을 발기발기 찢은 뒤에
피 같은 걸 묻혀서 보낸 적도 있어요."

"끔찍하군요. 혹시 원한 같은 걸 산 적이 있어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정말 정신병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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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3/19

소행이라고밖엔 생각할 수 없을 터였다. 나는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점찍어 둔 애를 다른 놈이 먼저 건드렸
다는 생각이 들자 묘한 질투심마저 일었다. 물론 어택의 방식
은 다르긴 하지만.

"사실 저도 오늘 같은 일은 처음이라서 너무너무 놀랐어요.
그 쪽이 아니었다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따지면 전화위복을 입은 쪽은 내가 아니라 그녀가
되는 셈인가. 어쨌든 나는 연예인의 고충 따위를 주접거리며
그녀를 위로했다. 그때쯤에 난 그녀를 꼬드겨서 어떻게 해보
겠다는 생각은 깡그리 잊어버린 채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하
고 있었다.

― 뭐야? 설마 어쭙잖은 연애 감정 따위를 느끼고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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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4/19

아니겠지? 네 본분에 충실해.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곧
죽어도 그 앨 가질 수가 없다는 걸 잘 알아 둬.

어디선가 지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신했다가 깨어나듯
이 나는 몸을 움찔하며 정신을 차렸다. 하여간 산통 깨는 덴
귀신이라니까.

하지만 나는 어느 시점에서 찌르고 들어가야 할지 난감하
기만 했다. 만약 지니의 영향력이 통하지 않는 시점에서 어쭙
잖게 수작을 부렸다간 개쪽을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
다고 내 입을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미리
알아서 챙겨주면 좋겠지만 그에게선 아직까지 아무런 언질도
없었다. 오늘은 이쯤에서 대충 전을 접으라는 소린가.

"도와주셔서 고맙고, 보답을 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했

XDOOR 김현/색귀천사 #121/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5/19

으면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혼자 갈등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그녀가 그런 소리를 했다.
나는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분위기가
묘했다. 말하자면 뭔가 일이 되어갈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던
것이다. 지니가 드디어 발동을 건 걸까.

"괜찮습니다.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한 일도 아닌데요. 전 이
만…"

나는 일단 상황을 관망하기 위해 슬쩍 발을 뺐다. 그러자
그녀가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대시를 해왔다.

"아뇨, 그러시면 제가 미안해서 안 되죠.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원하는 게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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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6/19

이라면 뭐든지 들어드릴게요."

"글쎄요, 별로 원하는 게 없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분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지경인 걸요. 제가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

그것은 일종의 연막전술이었다. 물고기가 바늘을 목구멍 속
으로 완전히 삼켜 넘길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수월하게 낚싯
대를 걷어올릴 수 있는 법이다. 섣불리 낚아채다간 제풀에 놀
라 도망가버릴지 모른다.

"저 그럼… 제 방 구경이라도 좀 하실래요?"

그녀가 바늘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속으로 쾌
재를 울렸다. 하지만 겉으론 전혀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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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7/19

다. 연기는 나 같은 사람이 해야 되는 건데.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연예인들은 원래 사생활을 잘 공개
하지 않는 걸로 아는데…"

"기자도 아닌데 뭐 어때요? 그럼 제 방으로 올라가 보실래
요?"

나는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갔다. 그녀
의 어머니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약간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괘념치 않기로 했다. 뭔 일이야
있으려고.

2층엔 방이 두 개가 있었는데 그녀의 방은 복도 끝에 있었
다. 방문을 열기 전에 그녀는 잠깐 머뭇거렸다. 무슨 문제가

XDOOR 김현/색귀천사 #121/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8/19

있느냐는 식으로 내가 쳐다보자 그녀는 살포시 미소를 피워
올리며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제방에 식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건 이
번에 처음이에요. 그래서 좀 떨려요. 좀 지저분할지 모르니까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나한테 그 말을 믿으라구? 하지만 나는 짐짓 한 감동 먹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려면 어때.







XDOOR 김현/색귀천사 #121/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2)
2001-02-09 08:45 조회:25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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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22/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1/18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Ⅱ- 3. 꿈에도 그리던 탤런트의 오랄을 받으며
- 김 현


그녀가 방문을 열었다. 나는 그녀를 스쳐 방안으로 들어갔
다. 방에는 에어컨에 켜져 있어서 거실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시원했다. 등뒤로 딸깍, 하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문을 등지고 선 채 나
를 바라보고 있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2/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2/18

"그 쪽에 좀 앉으세요."

그녀는 침대 옆에 있는 소파를 가리켰다. 나는 자리에 앉아
방안을 둘러보았다. 혼자 쓰는 방치곤 꽤 넓었다. 방안엔 침
대 이외에도 소파며 옷장, 책상, 화장대 등속이 균형감 있게
배치돼 있었고 심지어 냉장고까지 있었다.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실래요? 전 목이 좀 마른데…"

나는 좋다고 했다. 그녀는 냉장고에서 캔맥주 두 개를 꺼내
왔다. 그녀와 나는 테이블을 앞에 두고 마주앉아 맥주를 마셨
다. 나는 약간 긴장해 있었다. 그 때문인지 맥주 맛이 조금
썼다. 지니가 나를 보호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인간, 아니 천사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오늘 하는 짓만 봐도 영 미덥

XDOOR 김현/색귀천사 #122/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3/18

지가 못했다. 무작정 믿고 있다간 뒤통수를 얻어맞는 일이 생
길지도 모른다.

"여긴 무슨 요새 같군요. 방이 꽤 넓은데도 분위기는 참 아
늑한 느낌이 들어요."

"고마워요. 실제로 여기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래층에
선 아무 것도 들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가끔은 좀 무서울 때
도 있어요. 혹시 강도라도 침입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
는 구조거든요."

그녀가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나는 그녀와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집엔 어머니랑 나미 씨 두 분만 계시는 모양이죠?"

XDOOR 김현/색귀천사 #122/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4/18


"아버지도 계신데 1년에 6개월엔 해외에 나가 계셔요. 집안
일을 봐주는 아줌마가 한 분 계시긴 하지만 이 시간이면 퇴
근을 해요."

"좀 외롭기도 하겠군요."

"옛날엔 그랬는데 이젠 그러려니 하며 살아요. 또 일이 바
쁘니까 특별히 외롭다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일이 재미있나 보죠?"

"네, 재미있어요. 재미도 있고 적성에도 맞아요. 아직 신인
인데도 이따금 거리에서 사람들이 절 알아볼 때면 무지 기분
도 좋고… 사람들이 그 맛에 너도나도 연예인이 되려고 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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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5/18

둥을 치나 봐요."

"꼭 연예인이 아니었더라도 관심을 보였을 것 같은데요? 예
쁘시니까."

그녀가 깔깔 소리를 내어 웃었다. 시기 적절한 멘트였던 것
같다.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켠 뒤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근데 아직 그 쪽 이름도 안 물어본 것 같네요. 성함이…?"
"박우진입니다."
"학생이에요?"
"네, K대학에 다닙니다. 3학년이구요."

그녀가 무언가를 더듬는 듯한 눈빛으로 한동안 나를 응시
했다. 너무 진지하게 쳐다봐서 내가 오히려 계면쩍을 정도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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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6/18

다.

"우리… 혹시 예전에 어디서 만난 적이 없었나요? 처음 보
는 게 분명한데도 웬일인지 낯이 익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어요. 그저 제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요,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시간 속에서 만났을 수도
있겠죠."

"우리가 모르는 시간 속에서…?"
"이를테면 전생이라든가 아니면 꿈속에서…"

그녀의 눈 속에서 빛 같은 게 반짝이는 게 보였다. 그녀가
내 말에 흔들리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나
는 그것이 지니의 도움 때문인지 아니면 순전히 내 능력 때

XDOOR 김현/색귀천사 #122/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7/18

문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난
지금 너무 능란하게 그녀를 대하고 있었다. 내가 변해가고 있
는 것일까.

"전생에 만난 인연이라면, 우린 도대체 어떤 관계였을까
요?"

"끔찍이 사랑하는 사이였거나 철천지원수, 둘 중 하나가 아
니었을까요?"

"어째서죠?"

"어느 쪽이든 상대를 간절히 원하는 것만은 일맥상통하는
관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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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8/18

가늘게 눈꺼풀을 떨며 나를 쳐다보다가 그녀는 고개를 옆
으로 돌렸다. 그녀의 귓불이 살짝 물들어 있는 게 보였다. 단
순히 술기운 때문만은 아닐 터였다. 그녀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방이 좀 덥지 않아요? 에어컨 온도가 너무 높은 것 같네
요. 그죠?"

그러면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내 곁을 느릿느
릿 스쳐 지나가는 그녀의 손목을 콱 움켜잡았다. 의도적인 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고 만 것이었다. 그녀의 몸
이 파르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왜, 왜 이러세요?"
"정말 몰라서 그런 식으로 묻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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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9/18

"엄마가… 올라오실지도 몰라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주춤 뒤로 물러났다. 나는
어깨를 붙잡고 지긋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널 처음 보는 순간부터 내내 이런 순간을 기다려왔어. 꿈
속에서 만났든 전생에서 만났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
한 건 지금 이 순간 내가 널 원하고 있다는 거야."

내 기막힌 대사빨에 그녀는 여지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니, 처음부터 흔들릴 태세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녀
의 눈빛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찰나 나는 기습적으로 그녀의 입술을 덮어 눌렀다. 읍, 하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저항이 있었지만 그녀는 이내 잠잠해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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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10/18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을 떼어 허리를 둘렀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두 팔로 내 목을 휘감았다. 억눌려 있
는 감정이 폭발한 것처럼 그녀는 적극적으로 내 키스를 받아
들였다. 두어 차례 입술을 빨자 힘차게 혀를 내밀어 내 입안
을 휘젓기 시작했다.

살짝 눈짓만 주어도 치마끈을 풀어 젖히는 스타일이라더니,
그 순간 나는 지니의 말을 절감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TV를
통해 느꼈던 그녀에 대한 환상을 깨끗이 지우기로 했다. 환상
이란 머릿속에 머물러 있을 때만 즐거운 법이다. 이제 난 현
실의 그녀를 안고 있다.

"자꾸만 힘이 빠져. 내가 왜 이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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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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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마친 뒤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호흡을 골
랐다. 나는 그녀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입을 열었
다.

"너도 날 원하고 있었다고 말해 봐. 네 마음에 느낀 그대
로."

"…"
"어서 말해 봐. 너도 날 원하고 있었지?"

"모, 몰라. 잘 모르겠어. 그냥… 몸이 너무 뜨거워. 더워서
견딜 수가 없어."

더운 숨을 토해내며 그녀는 몸을 비틀었다. 피가 뜨거운 여
자였다. 그 열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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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12/18

가슴을 살며시 움켜잡으며 그녀를 침대 쪽으로 밀어붙였다.
그녀는 호흡을 삼키며 뒷걸음질쳤다.

그녀를 침대에 눕힌 뒤 나는 다시 입을 맞추었다. 내게 깔
린 채 그녀는 온몸을 뱀처럼 꿈틀거렸다. 그것은 저항의 몸짓
이 아니라 욕정의 몸부림에 다름 아니었다. 키스를 하는 동안
그녀는 끊임없이 손톱으로 내 등짝을 할퀴는 동작을 반복했
다. 그대로 옷을 찢어버리기라도 할 것 같은 기세였다.

하지만 나는 서둘지 않았다. 이렇듯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여자를 상대로 함께 들끓었다간 나만 피를 보게 될 게 뻔했
다. 상대가 불일 땐 내 자신, 물이 되어 마음을 식힐 필요가
있었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는 과정까지가 어려워서 그렇지
지금부터는 조급할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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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13/18

나는 윗도리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그녀의 젖가슴을 잡았
다. 손아귀에 물큰하게 와 닿는 볼륨감이 상당했다. TV를 통
해 꽤 글래머한 스타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저 바라만
보는 것과 실제로 감각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브래지어를 걷어올리고 그 속으로 만지는 맨살의 느낌은
더 좋았다. 한창 때여서 그런지 살갗의 감촉은 한없이 부드러
운 반면 손 끝을 밀어내는 탄력성은 마치 고무풍선처럼 탱탱
했다. 호르몬 작용에 의해 저절로 부푼 유방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다져진 몸매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이런 걸 두고 세
칭 예술이라고 하는 거지.

내가 유방을 애무하자 그녀는 대뜸 앓는 소리를 내며 아랫
도리를 내 거시기에다 비벼대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조
금씩 일어설 기미를 보이고 있던 내 거시기는 그녀의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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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14/18

인 자극이 더해지자 불과 몇 초도 안 되는 사이에 발딱 고개
를 일으켜 세웠다.

거시기가 발끈하자 나는 순식간에 몸이 뜨거워졌다.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는 손아귀에서 후끈후끈 열이 뻗쳐올랐다. 나
는 그녀의 귓밥을 쭉쭉 빨면서 더욱 힘차게 유방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으으으응… 하아… 하아아!"

코맹맹이 소리를 내면서 그녀는 연신 내 목덜미와 쇄골 언
저리에 키스 마크를 박았다. 그녀는 이미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있었다. 비록 내가 여자 경험은 많진 않
지만 이렇듯 뜨거운 여자는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마법 때문이 아니라 그것은 그녀의 본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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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15/18


"빨리… 빨리…!"

내 가슴을 밀쳐내며 그녀가 소리쳤다. 나는 그녀의 윗도리
를 벗겨냈다. 이미 반쯤 흘러내린 브래지어는 그녀 스스로 벗
었다. 밥공기를 엎어놓은 것 같은 풍만한 두 쪽의 유방이 요
염한 모습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그것
을 내려다보았다.

"뭐해? 어서 이리 와?"

그녀가 팔을 뻗어 내 목을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바지춤으
로 손을 넣어 내 윗도리를 벗기는 시늉을 했다. 그녀의 손길
이 바빴다. 내가 웃옷을 벗는 동안 그녀는 급하게 혁대를 끌
렀다. 웃옷과 바지는 거의 동시에 내 몸에서 떨어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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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2 09:11 조회:245 16/18


팬티 위로 불룩 솟아 있는 내 거시기를 보더니 그녀는 묘
한 웃음을 흘렸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는 손을 뻗어
내 거시기를 움켜잡았다. 나는 웁, 소리를 내며 숨을 멈추었
다. 그녀의 손이 프레스처럼 내 거시기를 지그시 압박해왔다.

"나, 자기 거 먹고 싶어…"

그녀는 눈빛이 완전히 풀려 있었다. 내가 머뭇거리고 있자
그녀는 강제로 내 팬티를 끌어내리며 몸을 일으켰다. 아차,
하는 순간 내 거시기는 팬티를 뚫고 나왔고 그것은 곧장 그
녀 손아귀에 포박당했다.

손을 앞뒤로 움직이며 거시기를 자극하는가 싶더니 그녀는
곧장 그것을 입 속으로 끌어넣었다. 그녀는 엉덩이를 높이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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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17/18

켜든 엎드린 자세로 내 거시기를 빨기 시작했다. 나는 신음을
씹으며 길게 숨을 토해냈다. 결국 내가 원하던 대로 되긴 했
지만 왠지 이 탐욕스러운 분위기에 지질리고 있는 듯한 느낌
이 들었다.

나는 무릎을 움직여 팬티를 벗어 던진 뒤 침대에 드러누웠
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는 내 거시기를 놓지 않고 있었다.
내 거시기가 빠른 속도로 그녀의 입 안으로 사라졌다 나타나
는 광경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녀는 정말이지 먹을 것을 탐닉
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펠라티오를 행하고 있었다.

나는 몸이 점점 아래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었다. 설마 이
런 상태로 끝을 보려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가만히 놔뒀다간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
칼을 움켜잡으며 입을 열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2/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3)
2001-02-12 09:11 조회:245 18/18


"그만큼 했으면 됐지 않아? 너 정말 지독한 구석이 있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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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23/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4)
2001-02-13 09:10 조회:228 1/17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Ⅱ- 4. 청순한 그녀가 타고난 색녀였다니∼
- 김 현


"싫어, 조금 더 먹고 싶어!"

내가 그만 하라고 하자 그녀는 앙탈을 부렸다. 그건 말 그
대로 앙탈이었다. 이건 숫제 내 거시기를 쭈쭈바 정도로 생각
하고 있는 듯한 형국이었다. 지니로부터 사전 정보를 입수하
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내가 황당해하고

XDOOR 김현/색귀천사 #123/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4)
2001-02-13 09:10 조회:228 2/17

있는 동안 그녀는 밥통을 차지하고 앉은 개처럼 경계 어린
몸짓으로 내 거시기를 핥아댔다.

"그게 그렇게 맛있냐?"

좀 같잖은 기분에 내가 그렇게 묻자 그녀는 내 거시기를
입에 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식으로 얼마쯤 더 맛을(?)
보고 난 뒤 그녀는 입을 열었다.

"난 밥보다 이게 더 맛있어. 세상에 이런 맛은 없어."

대답이 정말 걸작이었다. 그 순간 나는 그녀가 제정신이 아
니라는 걸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게 지니의 마법 때문
인지 아니면 그녀의 타고난 본성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까딱 잘못했다간 내가 되레 역습을 당할 것 같은 분

XDOOR 김현/색귀천사 #123/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4)
2001-02-13 09:10 조회:228 3/17

위기였다.

"야, 이제 정말 그만 좀 해! 제대로 시작도 안 하고 끝낼
작정이야?"

내가 짜증스럽게 소리치자 그녀는 그제야 슬그머니 내 거
시기를 토해내고는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엔 여
전히 아쉬운 기운이 역력했다. 나는 손가락을 까닥거려 그녀
에게 자리에 누우라는 지시를 했다. 그녀는 내가 시키는 대로
했다.

"이따가 다시 먹게 해줄 테니까 좀 참아. 너만 배고픈 줄
알아? 나도 배고프단 말야."

"자기, 맛있게 해줘야 돼."

XDOOR 김현/색귀천사 #123/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4)
2001-02-13 09:10 조회:228 4/17


내가 뭘 하려는지 간파를 한 듯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나
는 웃음밖엔 나오지 않았다. 자꾸만 TV에서 보았던 그녀의
상큼하고 청순한 이미지와 현실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다. 나 말고도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바
보 상자의 술책에 속아넘어가고 있을 것인가. 혹 지금 이 순
간에도 그녀를 떠올리며 마음을 설레고 있을 녀석들이 분명
히 있을 것이다. 불쌍한 자식들.

"너 말야, 혹시 사귀는 남자 있냐?"

그녀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내가 물었다.

"사귀는 남자? 아니, 사귀는 남자는 없고, 데리고 노는 애들
은 몇 명 있어. 근데 왜?"

XDOOR 김현/색귀천사 #123/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4)
2001-02-13 09:10 조회:228 5/17


말하는 본새하고는. 쩝, 하고 입맛을 다시고 난 뒤 나는 다
시 말을 이었다.

"데리고 노는 애들… 그래, 그럼 너 그 데리고 노는 애들이
랑 할 때도 늘 이런 식이냐?"

"왜, 싫어? 다른 애들은 내가 그렇게 해주면 다 좋아하던
데… 자긴 별론가 봐?"

"너 그런 식으로 하다가 걔네들이 안 좋은 소문이라도 내고
다니면 어쩌려고 그래?"

"흥, 걔네들이? 어림도 없지. 걔네들은 내 말 한 마디면 죽
는시늉까지도 하는 애들이야. 그럴 리가 없어. 그랬다간 내가

XDOOR 김현/색귀천사 #123/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4)
2001-02-13 09:10 조회:228 6/17

죽여버릴 거니까. 걔들도 알아."

색(色)으로만 똘똘 뭉친 줄 알았더니, 거기에다가 폭력성까
지? 이거 정말 골 때리는 물건이다 싶었다.

"그걸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가 있어? 무슨 조치라고 취
해놨냐?"

"그 딴 식으로 떠벌리고 다녔다간 다시는 나랑 만날 수 없
다는 걸 아니까 그렇지, 뭐. 걔네들, 내가 먼저 버리지 않는
한 절대 날 떠날 수 없어. 한 번씩 만날 때마다 내가 확실하
게 조져주니까. 흐흥!"

"조져? 뭘 어떻게 조진다는 소리야? 채찍으로 때리기라도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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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3 09:10 조회:228 7/17


"자기, 그런 얘기 그만 하고 빨리 나 좀 어떻게 해 줘. 남자
가 웬 말이 그렇게 많아?"

어이쿠, 그예 뒤통수를 한 방 맞고 말았다. 나는 한숨을 폭
내쉬며 허공을 둘러보았다. 지니가 어딘가에 숨어서 이런 나
를 비웃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이번엔 제대로
걸렸다. 그런 식으로 말하며.

과연 그녀가 '데리고 노는 애들'을 어떤 식으로 조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설마 채찍을 휘두르지야 않겠지. 직설적으
로 표현하면 차마 그 맛을 잊지 못할 정도로 명기(名器)라는
소리일 텐데, 내가 직접 확인해보면 알게 되겠지.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물고 빨기 시작했다. 내가 입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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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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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무섭게 그녀는 내 머리를 헤집으며 끙끙 신음소리를 토해
냈다. 그 새 뭔가를 느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뭐야, 제 신
음소리를 들으며 흥을 돋우고 있는 거 아냐? 좀 황당한 생각
이 들었지만 어쨌든 나는 계속 그녀의 그것을 핥았다.

사실 반응이 무척 빠르긴 했다. 내가 입술을 댔을 때 그녀
의 유두는 벌써 발기가 돼 있었던 것이다. 내 상식과 일천하
긴 하지만, 몇 번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여자의 그것이
제 스스로 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근데 그
녀의 그것은 내가 자극을 가하기도 전에 먼저 머리를 쳐들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남자의 그것처럼.

별 일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애무를 계속했다. 입술로 젖꼭
지를 살짝 깨문 채 혀로 그것을 살살 공글리며 핥았다. 젖가
슴에 비해 유두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였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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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감질이 났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핥고 있는지도 몰랐다.

"자기, 그 쪽만 하지 말고 이 쪽도 해 줘…"

그녀가 제 스스로 오른 쪽 젖가슴을 움켜잡으며 그렇게 말
했다. 젠장, 성질은 급해가지고선. 나는 입술을 떼서 그녀가
잡고 있는 젖가슴을 물었다. 그 쪽 역시 유두가 먼저 발기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내가 세워 일으키는 재미가 없어서 좀
심심하긴 했지만 나는 그녀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

"하아… 자기 잘 한다. 계속 그렇게 해 줘. 으으응!"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채 그녀는 그런 앙큼한 소리를 해댔
다. 입술을 살짝 벌린 채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모습이 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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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정적인 게 아니었다. 나는 가슴과 아랫도리가 동시에 뻐근
해졌다. 나는 내 거시기를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다 슬슬 비벼
댔다.

내가 아랫도리를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낀 그녀는 순간 다
리를 모아 내 거시기를 포박했다. 말하자면 그녀의 허벅지 사
이에 내 거시기가 끼여버린 것이다. 그렇게 만든 뒤 그녀는
물장구를 치듯 다리를 움직이며 내 거시기를 자극했다. 손바
닥을 모아 진흙을 빚듯 거시기를 살살 돌리며 애무를 하는
것이었다.

"어때, 자기? 이렇게 해주니까 좋아?"

거시기에 자극을 받고 내가 끙끙거리자 그녀가 배시시 웃
음을 깨물었다. 더운 숨을 토해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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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4)
2001-02-13 09:10 조회:228 11/17

이야말로 전방위 공격수가 아닌가. 나는 그녀의 탁월한 몸놀
림에 정말 감탄하고 있었다. 순수한 의미의 감탄이었다.

"너무 자극하진 말아 줘. 그러다 막상 본 게임에 들어가서
토끼가 돼버릴 수도 있으니까."

"어머, 그럼 안 되지!"

그러면서 그녀는 다시 다리를 활짝 벌렸다. 나는 아랫도리
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때쯤에 나는 그녀가 데리고 노
는 애들이 왜 그녀를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남자의 본능에 대해 너무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게
다가 그것은 거의 생래적인 감각이었다. 오죽했으면 지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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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3 09:10 조회:228 12/17

이 여자를 보자마자 '타고난' 색녀라고까지 했을까. 이렇게 매
력적인 계집애가 제 한 몸 기꺼이 바쳐 이렇게 봉사를 해주
고 났을 때 과연 그녀를 외면할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될까.
절대 없을 것이다. 나라도 그럴 텐데 뭘. 물론 그것이 단순한
섹스 파트너에 국한됐을 때 가능한 얘기겠지만.

나는 그녀의 젖가슴 탐사를 끝낸 뒤 다음 지점으로 이동했
다. 젖가슴 아래의 완면한 경사를 타고 내려와 그녀의 몸 중
간 지점에 있는 작은 동굴에 이르렀다. 허리가 무척 날씬한
편인데도 배꼽이 깊었다. 비뚤비뚤하게 생긴 내 배꼽에 비하
면 거의 예술에 가까웠다. 나는 그 예술품에도 내 타액을 흠
뻑 발라놓았다.

다시 탐사는 계속되어 반 뼘 정도 더 아래로 내려왔을 때
마침내 나는 그녀의 가장 은밀한 지점을 목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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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긴 하지만 더없이 개방돼 있는 블랙 필드. 역삼각의 그
지점은 윤기가 흐르는 음모들로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내가
그것을 한 입 가득 머금었다가 토해내자 그녀는 자지러질 듯
한 신음을 내질렀다.

"아아아…!"

그녀의 신음소리에 어떤 기대감이 배어 있다는 걸 나는 느
낄 수 있었다. 이제 나는 곧 필드가 비호하고 있는 바로 아래
지점을 공략하게 될 테니까. 내가 허벅지를 잡자 그녀는 기다
렸다는 듯 다리를 활짝 열었다.

주름진 그녀의 꽃잎이 보였다. 젠장, 누가 여길 꽃잎이라고
표현한 거야? 곱게 말해서 꽃잎이지 내가 보기엔 흐무러진
조갯살처럼 보이는데 말야. 혹은 말라비틀어진 홍합살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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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어쨌든 필이 꽂혀 있으니까 헐떡거리며 쳐다보는 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원.

새하얀 피부에 비해 그녀의 그곳은 마치 선탠이라도 한 듯
시꺼멓다. 선천적으로 그런 색을 띠는 여자들이 있긴 하다고
들었지만 그녀의 경우엔 해당 사항이 없을 듯싶었다. 초보인
내가 봐도 그곳엔 남자의 흔적이 역력하게 묻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자식들이 여기를 들락거렸을까 생각하니
나는 갑자기 입맛이 사라졌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슨 상관이람.

물론 내 자신도 해당되는 얘기이긴 하지만 이럴 때 보면
남자라는 족속이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는 틈만
나면 여기저기에다 홀인원시키고 다니면서 그런 여자를 만나
면 일단 인상부터 구기는 게 남자의 속성이 아닌가. 물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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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남자들도 있겠지만 그런 놈들이야 그
홀이 제 것이 아니니까 하는 소리일 테고. 아닌 척해도 다 그
런 거 아니겠는가.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나는 손가락으로 조갯살을 슬쩍 문질러 보았다. 끈적끈적했
다. 문을 살짝 열어 보니 안 쪽은 온통 애액으로 범벅이었다.
그 새 많이도 흘려놨네. 나는 손으로 그것을 대충 닦아낸 뒤
얼굴을 들이밀었다.

"하아… 아아아!"

아직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또 저 혼자 헐떡이기 시
작했다. 그녀의 속살이 또 다시 젖어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나는 그것을 그대로 입술로 물었다. 찝찌름한 맛이 났
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치즈 냄새였다. 근데 치즈의 그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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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3 09:10 조회:228 16/17

는 달리 여자의 그곳에서 나는 냄새는 남자를 마비시킨다. 희
한한 일이다. 애초에 조물주가 그렇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그
럴 테지만 어쨌든 신기하지 않은가.

혀를 내밀어 속살을 길게 핥아 올렸다. 허벅지가 꿈틀하면
서 그녀는 다시 신음을 토해냈다. 속살이 쪼개진 가장 위쪽에
도톰하게 생긴 살덩이가 보였다. 저것이 클리토리스렸다? 저
기만 제대로 자극해도 여자는 홍콩, 마카오를 거쳐 마닐라까
지 갔다 온다고 그랬던가. 나는 훅, 콧김을 토하고 난 뒤 그
것을 입술로 물었다.

헉, 소리를 내며 그녀가 내 머리칼을 움켜잡았다. 아야! 나
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잡아 당겨도 너무 세게 잡아당겼다.
제대로 어떻게 해보지도 못한 채 나는 고개를 쳐들었다. 입을
쩍 벌린 채 그녀가 할딱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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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4)
2001-02-13 09:10 조회:228 17/17

녀의 손목을 잡아 비틀며 입을 열었다.

"야, 이거 좀 놔! 머리 아파 죽겠단 말야. 지금 나더러 해달
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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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1/18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Ⅱ- 5. "싫어∼ 손 말고 입으로 해달라고!"
- 김 현



"미안해, 자기. 너무 흥분이 돼서 나도 모르게 그만…"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그녀가 배시시 웃었다. 나는 인상을
구기며 그녀를 노려보다가 다시 머리를 내렸다. 젠장, 머리털
안 뽑혔나 모르겠네.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2/18


"적당히 하라구, 적당히. 그러다 심장마비라도 일으키면 어
떡하려고 그래?"

"안 그러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돼버리는 걸 어
떡해?"

그래, 천성이 그런 걸 네가 어떻게 조절하겠냐. 이해한다,
이해해. 그래도 머리털 쥐어뜯는 짓 같은 건 안 해줬으면 좋
겠다. 한창 돋아나던 필이 팍 죽어버리잖아! 본 게임에 들어
갔을 때 그녀가 어떤 식으로 날뛸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히
그려졌다. '조진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았다.

어쨌든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그녀의 포인트를 공략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3/18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치러야 될 일인데 미리부터 걱정해봐
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손가락으로 허벅지 깊숙한 곳을 잡아
벌리자 다시 그녀의 속살이 드러났다. 내가 깨물었던 음핵이
아까보다 더 커진 것 같았다. 나는 혀를 재빨리 움직여 그것
을 핥았다.

"으으응…! 으응…!"

그녀는 다시 몸을 꿈틀거리며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냄비 같은 여자가 아닌가. 그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일에만 열중했다. 죽통을 핥는 개처럼 쯥쯥 소리를
내가며 클릿을 핥다가 다시 그것을 입술로 물고 빨아댔다. 그
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웅얼거리며 감전된 사람처럼 퍼
덕거렸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4/18

한동안 클리토리스만 집중적으로 핥다가 나는 손가락 하나
를 아래의 홀 속으로 슬쩍 밀어 넣었다. 그녀가 약간 움찔했
지만 손가락을 아무런 부대낌없이 안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피스톤 운동을 했다. 물론 입으로는 여
전히 클릿을 핥고 있었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나는 슬쩍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머리채를 이리저리 흔들며
온몸을 저며오는 쾌락의 파도에 휩쓸려가고 있었다. 손으로
머리칼을 쥐어 잡으며 오오,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스스로
젖가슴을 애무하며 허리를 들었다 놓기도 했다. 그것도 모자
랐는지 종국엔 머리를 빳빳이 쳐든 채 내 행위를 바라보며
악악, 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흡사 포르노 배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5/18

우의 그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그 탁월한 시각적·청각적
효과라니. 처음엔 그녀의 그런 반응이 오버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그녀의 모습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그래, 이런 거였군.

하지만 안정돼가는 분위기에 반해 나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혀를 너무 많이 움직여서 그런지 턱도 아프고 머리도
좀 띵했다. 일단 입을 좀 쉬게 한 뒤 나는 홀 속에 들어가 있
던 손가락을 꺼내 손바닥 전체로 그녀의 그곳을 세차게 문질
렀다. 그녀는 여전히 날치처럼 퍼덕거리며 뛰어올랐다.

"자기, 계속 해. 계속…! 멈추지 마…"

그녀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소리쳤다. 나는 팔을 더욱 힘차
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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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6/18


"계속하고 있잖아. 더 이상 세게 하는 건 무리야."
"으으응… 손으로 말고… 입으로… 입으로 해달란 말야…"

와, 정말 질렸다. 뭐 이런 꼴통이 다 있나 모르겠네. 솔직히
내가 꼴려 있는 상태만 아니었어도 일찌감치 귀싸대기 한 방
올려붙이고 훌훌 자리를 털었을지 몰랐다. 내가 무슨 쪽발이
새끼도 아니고 말이지. 그 만큼 해줬으면 만족할 줄을 알아야
지, 끝을 모르잖아?

"야, 나 지금 턱이 아파서 더 이상은 안 돼. 이제 그만 하
자."

"아이, 씨이! 기왕 시작한 거, 조금만 더 해 줘. 나 지금 막
느껴지기 시작했단 말야."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7/18


마음 같아선 배고픈 개새끼라도 한 마리 붙여주고 싶은 심
정이었다. 울컥, 하고 뭔가 치밀었지만 나는 억지로 마음을
눅이며 다시 그녀의 그곳을 핥아주었다. 심리적인 요인이 가
세한 탓인지 그녀는 조금 전보다 훨씬 더 격렬한 몸짓으로
허우적거렸다. 그래, 그나마 그런 반응이라도 보이니 내가 참
고 해주는 거지, 그게 아니었으면… 요걸 그냥 콱!

"아, 오른다… 오른다… 올라!"

허리를 아치 형태로 잔뜩 휜 채 그녀가 그렇게 소리쳤다.
뭐가 오른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녀가 한 차례
고비를 맞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 이제는 거의
무감각할 정도로 턱이 아팠지만 나는 사력(?)을 다해 입을 움
직였다. 잠시 후 그녀는 마침내 펑, 하고 폭발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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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4 09:15 조회:218 8/18


"아아아아…!"

목젖을 파들파들 떨면서 그녀는 긴 신음을 내뿜었다. 바이
브레이션 한번 죽여주는구만. 그녀는 몇 차례나 몸을 경직시
켰다 풀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세차게 반응했다. 그러
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혀를 날름거리며 그녀의 그곳을 핥았
다. 그녀의 말마따나 기왕 시작한 거, 확실히 '조져'주고 싶었
다.

그녀는 컥, 하고 숨이 막히는 소리를 내면서 침몰했다. 그
때쯤엔 내가 아무리 그곳을 자극해도 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내가
정신이 다 얼얼할 지경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오죽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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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4 09:15 조회:218 9/18

실신해 있는 사람처럼 너부러져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
다. 봉분 같은 그녀의 젖가슴이 쉴새없이 융기했다 잦아들고
있었다. 그녀의 입에선 들창을 두드리는 바람 같은 신음소리
가 비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꿈과 현실의 경계 지
점에 놓여 있는 듯했다.

"야, 괜찮아? 눈 좀 떠 봐."

나는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그녀가 비죽이 눈을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동공이 확 풀려 있었다. 나는 약간 뿌듯한 기분
이 들기도 했다. 내게 이런 솜씨가 잠재해 있었다니. 그녀가
팔을 들어 나를 불렀다. 나는 무릎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
다. 다음 순간 그녀는 양 팔과 두 다리로 내 몸을 휘감으며
착 달라붙었다. 어라, 얘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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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4 09:15 조회:218 10/18

"자기, 정말 멋져! 나 완전히 골로 가는 줄 알았다니까! 아
이이잉!"

그러면서 그녀는 젖가슴과 아랫도리를 내 몸에 마구 비벼
댔다. 나는 좀 머쓱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그다지 싫은 느낌
은 아니었다. 나를 통해 그토록 만족을 했다는데 싫어할 남자
가 어디에 있겠는가. 나는 그녀의 등을 토닥거리며 입을 열었
다.

"뭐 그 정도를 가지고 그래?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
데. 그건 오픈 게임이었고 이제부터 메인 게임을 시작해야지.
안 그래?"

"으으응, 우리 잠시만 그냥 이러고 있자. 나 지금 다시 시작
하면 그대로 죽어버릴 것 같애. 잠시만. 응? 괜찮지?"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11/18


내 거시기는 한시라도 빨리 그녀의 굴 속을 탐사하길 원하
고 있었지만 그녀가 그렇게까지 소원하는데 매몰차게 거절하
긴 어려울 듯싶었다. 그래, 잠시 쉬지 뭐. 그 사이 나도 전열
을 가다듬고 다음 전투에 대한 작전도 구상해야지. 뭐, 작전
이랄 것까지야 없지만. 흐흠!

"그 동안 일하느라 받은 스트레스가 이제야 조금 풀리는 느
낌이야. 아, 좋아."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그녀는 손바닥으로 등을 쓰다듬
었다. 손바닥인가 싶었는데 그것은 어느새 손톱으로 바뀌어
있었다. 손톱은 불규칙한 동작으로 움직이며 내 등 속에 숨어
있는 미세한 성감대를 자극해가고 있었다. 솔직히 그곳에 성
감대가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12/18

들었다.

나는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며 그녀의 아랫도리에다 비볐
다. 내 거시기는 그녀의 불두덩 위에 놓여 있는 상태였기 때
문에 실제로 그녀의 옥문을 건드리고 있는 건 내 구슬이었다.
내 움직임에 맞추어 그녀도 아랫도리를 꿈틀거렸다.

"이제 다시 시작해 볼까?"

나는 빨리 그녀의 갈라진 틈새로 내 거시기를 꽂아 넣고
싶었다. 훅, 하고 숨을 내쉰 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
몸을 꽁꽁 동여매고 있던 그녀의 팔과 다리가 풀어졌다. 나는
거시기를 잡고 그녀의 홀을 겨냥했다. 그때 그녀가 잠깐, 하
며 내 어깨를 밀어냈다. 내가 멀뚱하게 쳐다보자 그녀는 배시
시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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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13/18


"나 요즘 좀 위험한 시기거든. 안전을 위해서!"

그러면서 그녀는 스탠드 서랍에서 콘돔을 하나 꺼냈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콘돔 껍질을 깐 뒤
그것을 손가락에 끼웠다.

"자기, 내가 씌워줄게."

나는 거시기를 앞으로 내밀었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그냥
손으로 씌울 줄 알았는데 그녀는 콘돔을 입에 물더니 그 상
태로 내 거시기를 입 속으로 빨아들이는 게 아닌가. 나는 엉
덩이에 빳빳하게 힘을 주며 그런 그녀의 모습을 멍하게 바라
보고 있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14/18

잠시 후 그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콘돔은 내 거시기
에 빈틈없이 씌워져 있었다. 입을 몇 번 쿨렁쿨렁하더니 그런
마술 같은 모습을 연출한 것이었다. 나는 감탄했다.

"와, 너 대단하다. 어떻게 입으로 그걸…"

그녀는 살짝 윙크를 한 뒤 손가락을 입에 넣어 쪽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나는 피가 세차게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발정난 수캐처럼 그녀를 덮쳤다.

"아냐, 아직 아냐! 잠깐만 기다려!"

그녀가 다시 내 가슴을 밀쳐내며 소리쳤다. 젠장, 뭐가 이
렇게 절차가 복잡해? 내가 또 뭐가 남았냐고 하자 그녀는 요
염 마려운 미소를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15/18


"이런 자세로 하는 건 심심해서 별로야. 뒤로 해 줘."

그러면서 그녀는 침대에 엎드린 채 엉덩이를 쑥 내밀었다.
햐, 이건 감탄의 차원을 넘어서 거의 경악할 수준이었다. 바
닥에 얼굴을 묻은 채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이지 숨이 막힐 것처럼 뇌쇄적인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
는 고개를 뒤로 살짝 돌린 채 여전히 자신의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빨리 대시해달라는 듯이.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옆으로 벌렸다. 갈라진 틈바구
니 아래로 그녀의 그것이 거꾸로 놓인 모습으로 나를 맞이하
고 있었다. 나는 손을 그곳에 가져대 댔다. 내가 어떤 자극을
가하기도 전에 그곳은 이미 매끈하게 길이 닦여 있었다. 이제
나는 힘차게 엔진을 돌려 탁 트인 그 길을 마음껏 달려가기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16/18

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제 시작해, 자기. 어서."

그녀가 스스로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나는 고
개를 끄덕인 뒤 앞으로 다가섰다. 근데 약간 문제가 있었다.
내 다리를 그녀의 다리 안쪽으로 넣어야 할지 아니면 그녀의
다리 바깥으로 내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습득한 지식으로는 전자를 택하는 게 옳을 것 같은데
그러면 그녀에게 무리를 줄 것 같아서였다.

"자기, 뭐 해? 안 할 거야?"

내가 망설이고 있자 그녀가 다시 채근했다. 나는 머쓱한 표
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내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2001-02-14 09:15 조회:218 17/18

러자 그녀가 약간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키득거렸다.

"어머, 자기 베테랑인 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완전히 초보
자구나?"

나는 굳이 변명을 하지 않았다. 그래봐야 더 면만 팔릴 것
같아서였다. 젠장, 결정적인 순간에 이런 일로 스타일을 구기
게 될 줄이야. 그녀가 다리를 좀더 옆으로 벌리며 말했다.

"아무렇게나 하면 어때? 자기 좋을 대로 해. 난 어떤 식으
로 해도 상관없으니까. 자, 이렇게 하면 됐지?"





XDOOR 김현/색귀천사 #12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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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25/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1/16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Ⅱ- 6. 후배위 체위에서 격렬한 요분질을∼
- 김 현


그래, 아무렇게나 하면 어떠랴. 섹스에 방식이 어디 있고,
법칙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애초에 인간의 행위 자체가 그
러하지 않았겠는가. 누가 정상위고 후배위고 좌위고 측위고
하는 식의 개념의 가지고 섹스를 했겠는가. 어느 순간 누가
그것을 체계화시켰고, 사람들은 그것을 생각 없이 따르고 있
는 것일 뿐이다. 왜냐하면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XDOOR 김현/색귀천사 #125/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2/16


나는 마음의 짐을 벗고 내 생각대로 행위에 임하기로 했다.
나는 몸을 앞으로 바싹 들이민 뒤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정
확히는 그녀의 그곳을 향해 내 거시기를 밀어 넣었다. 가볍게
들이밀었다. 거시기는 내가 넣는 게 아니라 그녀가 빨아들이
는 것처럼 안으로 쑥 밀려들어갔다. 마치 자석에 달라붙는 쇳
조각처럼.

"우우우…!"

시트를 바싹 끌어당기며 그녀는 늑대처럼 울부짖었다. 우우
우라니. 이 여자가 내뱉은 신음소리만 따로 채록해둬도 홀로
외로움을 달랠 때 상당한 음향효과를 거둘 수 있겠다는 생각
이 언뜻 들었다. 복사해서 팔아먹어도 되겠다. 벌써 그런 짱
구를 굴리는 놈들이 있겠지만.

XDOOR 김현/색귀천사 #125/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3/16


나는 일단 내 아랫배와 그녀의 엉덩이가 서로 맞닿을 때까
지 내 거시기를 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 최대한 밀어 넣
었는데도 그녀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지니의 힘
을 빌어 내 거시기를 좀더 키워달라고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동굴의 마지막까지 한번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나저나 얘는
어디에 가 있길래 이렇게 소식이 없지?

내가 삽입을 완료하고 나자 그녀는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
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소위 요분질이라는 게 아닌가. 이런
자세에서도 그런 행위를 보여주다니,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었
다. 그냥 그대로의 느낌도 괜찮았지만 마냥 그녀에게 기대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5/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4/16

엉덩이를 뒤로 빼서 귀두만 살짝 걸쳐질 정도까지 거시기
를 뽑아낸 뒤 다시 안으로 디밀었다. 사르륵 질 벽을 긁으며
안으로 들이치는 느낌이 여간 아니었다. 액면의 느낌은 꽤 끈
적끈적하고 부드러웠지만 민감한 내 거시기는 그 배면에 숨
겨진 다른 감각까지 붙들어내고 있었다.

그녀의 굴속은 매끈한 평면이 아니라 굴곡이 져 있었다. 여
기저기에 이랑과 고랑이 패여 있었고 호수도 있었으며 석순
도 있었다. 다만 부피의 차이 때문에 그것을 미세하게 감각하
지 못할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감각하기 위해 애썼
다. 그렇게 생각하고 하는 것과 개념없이 들이미는 것과는 상
당한 차이가 있었다.

내 거시기는 거대한 기둥이 되어 동굴 속을 이루고 있던
기기묘묘한 형태의 굴곡을 하나씩 부셔나가고 있었다.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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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5/16

쾌감은 그러한 곳에서 비롯되는 것일 터였다.

일단의 예비 동작을 끝낸 뒤 나는 본격적인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길은 이미 훤히 트여 있었고 거리낄 게 없었다. 나
는 동작의 폭을 조금 줄인 뒤 빠르게 거시기를 흔들어댔다.
허리가 뒤로 젖혀진 탓에 약간 무리가 있었지만 그런 게 행
위의 속도를 반감시킬 순 없었다. 오히려 허리의 힘만 사용함
으로 인해 신경을 집중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어어엉…! 어엉…!"

그녀가 다시 짐승 같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헉헉거리며
비어져 나오는 거친 숨소리 사이로 터져 나오는 그녀의 신음
은 내 행위에 큰 자극제가 되고 있었다. 게다가 내 아랫배와
그녀의 엉덩이가 부딪치면서 나는 철썩거리는 소리 또한 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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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6/16

륭한 윤활유가 되고 있었다. 언뜻 들으면 불협화음이었지만
은연중에 그것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고개를 베개에 처박은 채 그녀는 팔을 뒤로 뻗었다. 한 손
은 엉덩이 쪽으로 향해 있었고 다른 손은 배 쪽으로 향해 있
었다. 엉덩이 쪽으로 향해 있는 손은 항문 언저리의 괄약근을
애무하고 있었고 배 쪽으로 향해 있는 손은 내 구슬이 건드
리고 있는 클릿을 애무했다. 보이진 않았지만 간간이 내 구슬
에 부딪치는 그녀의 손놀림으로 보아 자위 비스무레한 행위
를 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하여간 별의별 짓을 다 하는구
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행위에만 열중했다. 스스로 쾌감
을 높이기 위해 하는 짓을 가지고 내가 뭐라고 하겠는가. 한
동안 그 짓을 해대던 그녀는 이윽고 두 팔로 상체를 받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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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7/16

몸을 일으켰다. 허리가 움푹 패여 들면서 엉덩이의 위치가 좀
더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나는 다리를 벌려 상체를 좀더 낮춘 뒤 아래에서 위로 치
받치는 듯한 동작으로 그녀의 그곳을 공격해갔다. 각도 상으
로 보자면 45도에 조금 못 치는 각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도 충분했다. 허공에 떠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던 내 거시기
는 이제 그녀의 질 벽을 직접적으로 건드릴 수 있게 된 것이
었다.

귀두가 질 벽을 긁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뒤로 빠져 나오는
느낌이 상당한 자극으로 와 닿고 있었다. 나는 아예 두 팔을
뒤로 뻗어 몸을 비스듬히 뉜 채 허리를 움직였다. 내 움직임
에 따라 그녀의 엉덩이도 다시 낮아졌다. 고개를 뒤로 돌려
자시의 엉덩이와 내 얼굴을 번갈아 보며 그녀는 연신 헐떡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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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8/16

렸다. 얼굴엔 붉은 열꽃이 만개해 있었다.

"아으응… 자기, 좀더 깊게… 깊게 찔러 줘…"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그녀가 신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
다. 엉덩이가 아래로 떨어져 있는 탓에 아무래도 깊은 삽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용케도 그것을 알고는 그
런 식으로 행위를 타이트하게 조율하고 있는 것이었다. 예민
한 것 같으니라고.

나는 다시 몸을 일으킨 뒤 한 쪽 무릎을 90도로 세웠다. 자
세는 조금 전과 반대로 역전되어 이제는 위에서 아래로 내지
르는 형태가 되었다. 물론 그녀가 원하는 대로 확실히 깊게
찌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와 허리를 그
러잡은 채 헛둘헛둘 찔러 총을 힘차게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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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9/16


"아아아…! 좋아, 좋아! 계속 그렇게… 그렇게…!"

몸을 앞으로 잔뜩 웅크린 채 그녀는 최대한 엉덩이를 높이
쳐들었다. 덕분에 내 행위는 한결 원활했다. 그 와중에서도
그녀는 가장 적합한 위치를 찾아내고 있었다. 나는 드릴로 바
닥에 구멍을 뚫듯이 그녀의 몸을 꿰뚫었다. 그때쯤에 나는 내
의지가 아니라 어떤 관성에 의해 몸을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길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순간 그녀가 갑자기 그만,
하고 소리쳤다. 팔까지 휘휘 내저으면서. 나는 우뚝 동작을
멈추었다. 얼마간 호흡을 추스르고 난 뒤 그녀는 빙긋이 웃으
며 몸을 빼냈다. 나는 한창 등반을 하던 중이었던 터라 좀 어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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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10/16


"갑자기 왜 그래? 어디가 아파서 그래?"

그녀를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가슴
을 밀었다.

"이제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자기, 너무 힘든 것 같아
서…"

그녀는 내 다리를 잡아 뻗게 만든 뒤 슬그머니 내 허벅지
위로 기어올라와 앉았다. 그리고는 손을 뒤로 뻗어 내 거시기
를 잡아 자신의 그곳으로 가져갔다. 순식간에 내 거시기는 그
녀의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힘껏 부둥켜안았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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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11/16

힘을 주어 내 거시기를 조르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머리를
숙여 그녀의 젖가슴을 머금었다. 그리고는 배고픈 아이처럼
그것을 마구 빨아댔다. 그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허리를
젖혔다. 그것은 마치 내 입을 피해 도망치려는 듯한 몸짓으로
보였다. 나는 더욱 거세게 그녀의 유방을 탐닉했다.

"자기, 그러다 이빨 자국이라도 내겠다. 천천히 해. 나 어디
안 가."

등을 토닥거리며 그녀는 내 조급함을 달랬다. 정작 지금껏
보챈 건 그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한 순간 행위의 페이
스를 조절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었다. 역시 나보다는 월등한
고수가 아닐 수 없었다.

두 쪽의 젖가슴을 타액으로 칠갑해놓은 다음에야 나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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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12/16

러났다. 아무래도 나는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
만 그것이 물리적인 목마름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었다.

아무려나 이제는 말 그대로 그녀의 차례였다. 크게 숨을 들
이켠 뒤 그녀는 천천히 아랫도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
엔 좌우로 허리를 끄덕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빙빙 원을 그리
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 속에서 내 거시기도 따라 돌았다.

어떤 땐 무척 빠른 속도로 허리를 돌리다가 또 어느 순간
엔 슬로 모션으로 원을 그렸다. 원도 모양이 제 각각이었다.
타원을 그릴 때도 있었고 완전한 동그라미를 그릴 때도 있었
다. 아무튼 그녀는 원의 화신이 되어 내 거시기를 제멋대로
가지고 놀았다.

나는 팔을 뒤로 뻗어 상체를 젖힌 채 그녀가 하는 행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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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13/16

지켜보았다. 얼마나 더 많은 재주를 피울지 궁금했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의 요분질과 달리 그녀는 그 행위를 통해 스스로
의 쾌감을 증대시키고 있는 듯 보였다. 움직임이 점점 커져감
에 따라 그녀의 얼굴에 돋아나고 있는 쾌락의 무늬 또한 더
욱 크게 번져가고 있었다.

나는 스르르 아래로 침몰했다. 그녀와 내 몸은 90도를 이루
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있던 다리를 세워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는 그 상태로 엉덩방아를 찧듯 풀무질을 해대기 시작
했다. 나는 팔베개를 한 채 그녀의 모습을 골똘히 관찰했다.

풍만한 젖가슴이 아래위로 출렁이고 있었고, 그녀의 틈새로
내 거시기가 쉴새없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마치 TV화면을 통
해서나 볼 수 있었던 한 장면이 느닷없이 브라운관을 뛰쳐나
와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정신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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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14/16

그녀의 행위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머리가 점차 몽롱해지면서 아랫도리로 신경이 집중되고 있
는 게 느껴졌다. 피돌기가 빨라지면서 헤모글로빈이 실어 나
르는 쾌락의 알갱이들이 그녀의 그것과 투쟁하고 있는 내 거
시기로 몰려가고 있었다. 한 번 피어오르기 시작한 감각은 집
요하게 나를 붙잡아두고 있었다.

나는 좀더 적극적인 형태로 쾌감을 이끌어오고 싶었다. 하
지만 그녀의 행위가 워낙 정교했던 탓에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녀의 움직임은 일정한 텀과 일정한 리듬을 타
고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벽돌을 하나
씩 쌓아올리는 것과 흡사했다. 자칫 내가 끼여 들었다간 힘겹
게 쌓았던 탑이 무너질까 저어될 지경이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5/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15/16

하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기분
이 되었다. 그녀가 이끌어다주는 쾌감만으로는 만족을 할 수
가 없었다. 감질이 났다. 나는 좀더 크고 강한 무언가를 원하
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죽음을 예견하면서도 불꽃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의 그것과 같은 본능이 아니었을까.

나는 슬쩍 몸을 일으켜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허
물어지듯 내게 안겨왔다. 나는 허리를 힘차게 끌어안으며 그
녀의 귓불과 목덜미를 거칠게 핥았다. 그러면서 치받아 올리
듯 엉덩이를 움직여 그녀의 그곳을 채워 넣었다. 비로소 미진
했던 감정이 채워지면서 편안해진 느낌이었다. 주도권은 다시
내게로 넘어온 것이었다.

물론 그 상태에서도 그녀가 완전히 행위를 중단한 건 아니
었다. 내 움직임에 맞추어 그녀 역시 부지런히 엉덩이를 흔들

XDOOR 김현/색귀천사 #125/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6)
2001-02-15 08:49 조회:230 16/16

어대고 있었다. 이야말로 환상적인 2중주가 아닌가. 나는 손
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철썩 때리며 소리쳤다.

"달려! 끝까지 한 번 달려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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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2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1/17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Ⅱ- 7. 가공할 만한 테크닉의 그녀∼ 침몰하다
- 김 현


내가 엉덩이를 때리자 그녀는 가르륵거리며 이상야릇한 신
음소리를 냈다. 늦은 밤, 발정난 암코양이가 울부짖는 소리처
럼 들렸다. 신기한 생각에 나는 몇 차례 더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경기하듯 몸을 움찔거리며 그녀는 또 다시 그런 소리
를 냈다. 얼굴엔 대단히 흡족한 듯한 웃음까지 피워 올리며.
요것 봐라? 때려주니까 되레 좋아하네?

XDOOR 김현/색귀천사 #12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2/17


나는 금맥을 발견한 광부처럼 흥분되었다. 이거야말로 말로
만 듣던 매저키스트가 아닌가. 물론 그 하나만을 가지고 그런
식으로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어쨌든 내 구타(?)를 싫
어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고 있다는 점에선 일맥상통하는 면
이 있었다. 정말이지 그녀는 내가 엉덩이를 때려주는 걸 즐기
고 있었던 것이다.

"아하, 계속 해! 계속 때려 줘!"

내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있자 그녀는 내 손목을 잡은 뒤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아랫도리를 흔들며 그녀의 엉덩이를 마구 때렸다.
철썩철썩 소리가 날 때마다 그녀는 빠순이들처럼 깍깍 비명
을 질러댔다. 독특한 계집애였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3/17


그녀는 애마 부인이었다. 그녀는 두 팔을 뻗어 내 가슴을
짚은 채 말을 타듯 롤링했다. 내 배는 안장이었고 내 거시기
는… 안전벨트(?)였다. 이랴를 외치는 그녀의 구령에 맞추어
나는 숨이 목구멍까지 닿을 정도로 열심히 달렸다. 다만 채찍
만은 그녀를 대신해 내가 휘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보이진 않았지만 지금쯤 그녀의 엉덩이엔 내 손자국으로
벌겋게 물들어 있을 터였다. 샤워 신이나 수영장 신이라도 있
으면 어쩌려고 이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
슨 상관이랴.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 걸.

얼마간에 걸친 구타 섹스를 마친 뒤 그녀는 쓰러지듯 내
목을 껴안았다. 그때쯤엔 내 손바닥이 다 얼얼할 지경이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그녀는 내 뺨과 목에 입을 맞추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4/17


"황홀한 기분이었어, 자기. 어쩜 그렇게 내 마음을 잘 알고
있나 몰라."

뭐 내가 알고 그랬겠냐. 하지만 만족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나도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반죽하듯 주무르며 입을 열었다.

"벌써 지친 거야? 아직 끝난 게 아냐. 고지는 점령을 하고
난 뒤에 끝을 봐야지!"

그러면서 나는 다시 그녀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침대 스
프링의 반동을 이용해 그녀의 골짜기를 마구 휘저어댔다. 그
것은 의외로 상당히 탄력적인 동작이어서 그녀는 그리 오래
지 않아 또 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꺼져 가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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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5/17

씨에 휘발유를 부은 것처럼.

"아아아, 자기! 나, 자기 없으면 안 될 것 같애! 너무 좋아,
너무!"

앙큼한 계집애. 아예 내 진을 다 빼버리겠다는 소리잖아?
그것이 그녀 자신을 위한 일종의 담금질임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짐짓 모른 체하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충족시켜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내가 더 이상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지금 상태를 유지만 해주는 것으로도 충
분할 것 같았다.

으라차차, 기합을 넣으며 나는 피치를 올렸다. 마음 같아선
그녀를 그대로 허공으로 퉁겨 올렸다가 구멍을 조절해 다시
끼우고 또 퉁기고… 그런 식으로 하고 싶었다. 그럼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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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6/17

확실히 죽여줄 수 있을 텐데. 꿈 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혹 지
니의 도움을 받는다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근데 그 어설픈 녀석이 그런 재주가 있을까. 그나저나 정말
어디에 있길래 이렇게 감감무소식이지 모르겠다. 여느 때 같
으면 지금쯤 뭐라고 한 소리를 했을 텐데 말이다. 혹시 홍콩
에 가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난 아직 그 정도는 아닌데…

나는 과부하가 걸렸다. 거시기의 힘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 강해지고 있었는데 허리가 그것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그녀의 체중까지 감당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허리에 무리가
간 듯싶었다. 허리가 좀 아파서 나는 격렬하게 진행되는 피스
톤 운동은 잠시 멈추었다. 이래서 남자의 생명은 허리라고 하
는 거야. 허리가 아프니까 되던 일도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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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7/17

할딱할딱 숨을 몰아쉬며 그녀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왜 갑자기 멈추느냐는 무언의 물음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나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조
금만 쉬자. 뭐야? 끝을 보자고 하더니 그 새 지친 거야? 지친
게 아니라 그냥 좀 쉬는 거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란
말도 몰라? 꼭 힘으로 안 되는 애들이 그런 소리를 지껄이더
라, 뭐. 잔소리 말고 이제 네가 좀 해. 뒈질 것 같단 말야. 그
녀와 나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호흡을 추
슬렀다.

내 텔레파시가 통한 것일까, 그녀는 허리를 꼿꼿이 세워 자
세를 잡은 뒤 베테랑 급의 요분질 실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테크니컬 포인트 6.0 만점의 화려한 요분질이었다, 라고 말한
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아무려나 나는 숱하게 보아온 포
르노 영화에서도 그녀처럼 큰 동선으로 허리를 돌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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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8/17

는 보지 못했다. 듣지도 못했다.

조금 뻥을 가미해 표현하자면 그녀의 허리를 내 코앞까지
밀려왔다가 다시 내 무릎까지 물러날 정도로 크게 원을 그리
고 있었다. 니미, 구라는!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구? 그러
니까 내가 뻥을 가미했다고 얘기했잖아. 그 정도로 대단하다
는 얘기지.

그러니 그녀의 몸 속에 꽂혀 있는 내 거시기는 오죽했을까.
나는 마치 내 거시기로 헤등뱅잉이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었
다. 어지러웠다. 멀미가 났다. 속에선 자꾸 무언가를 게워내려
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아직은
아니었다. 고지를 코앞에 두고 여기서 쓰러질 순 없었다.

요분질이 남자의 성감을 높여주는 행위라는 건 익히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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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9/17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그
녀가 어찌나 세게 휘둘러댔던지 한 번 원을 그릴 때마다 내
거시기가 쑥 뽑혔다 다시 꽂힐 정도였으니 멀쩡한 게 되레
이상한 일이겠지. 그러고도 용케 중심을 잡고 있는 걸 보면
정말 놀랍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정말이지 여자의 몸은 알다
가도 모를 수수께끼였다.

아무려나 그러는 동안 나는 기운을 추슬렀고, 이제 마지막
을 장식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불꽃놀이
로 마무리를 해야지. 머리 위에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휘황하
게 명멸하는 가운데 그녀가 쾌락의 단애로 추락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죽이는군.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켜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그리고는 그
대로 몸을 앞으로 밀어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녀가 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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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10/17

지르며 버둥거렸지만 나는 그녀를 단단히 포박한 채 짓눌렀
다. 두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콱 움켜 누른 채 힘차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아아아… 아아아아…!"

그녀는 머리로 방아를 찧으며 헉헉거렸다. 손목에 제법 강
한 힘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빠르게 쾌감을 흡수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 그 상태로 가는 거야. 그렇게 펑 터져 버리는
거야.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이 순간이 다
하면 세상이 끝나기라도 할 것처럼. 그래서 그 세상과 함께
사라져버릴 듯이.

"하아, 하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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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11/17

어느 순간 그녀가 허리를 힘껏 들어올리며 몸을 경직시켰
다. 신음소리가 메아리처럼 긴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그리고
침묵. 내 행위는 계속되었지만 그녀는 더 이상 신음소리를 내
지 않았다. 다만 끊임없이 숨을 목구멍 안으로 삼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단숨에 정상까지 치달아 올라간 것이었다.

그리고 몇 초 뒤 나 역시 결승 테이프를 끊으며 길고 길었
던 레이스를 끝냈다. 헛구역질을 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자신
도 모르게 속엣것을 게워내듯 울컥하며 사정을 시작한 것이
었다. 밤새 가득 채워져 있던 오줌통을 깨끗이 비워낸 것처럼
아랫도리가 시원한 느낌이었다. 너무 시원해서 차가운 기분마
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불쌍한 내 새끼들은 앗, 속았다, 고무다, 하며 아우
성치고 있겠지. 맨살이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그런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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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12/17

각을 하며 나는 맥없이 침몰했다. 산란과 수정을 마친 연어들
이 생명의 호흡을 놓듯 나 역시 또 한 번 죽음의 의식을 치
르고 있는 것이었다.

"자기, 너무 좋았어.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야."

내 목을 끌어안은 채 몸을 부르르 떨며 그녀가 그렇게 말
했다. 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네 기질로야 한 탕 뛰고 나
면 의례적으로 그런 소릴 할 테지. 나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
았다. 다만 내 스스로 최선을 다했기에 나는 만족할 수 있었
다. 그거면 됐지, 뭐.

"와, 많이도 쌌네. 필름 통 하나는 너끈히 채우고도 남겠
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13/17

그녀는 내 거시기에서 콘돔을 벗겨낸 뒤 그것을 들여다보
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보기에도 꽤 많은 양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머리가 핑핑거릴 정도로 노곤한 거겠지. 색녀
같으니라고. 이런 애하고 한 달만 같이 살면 거식증 환자처럼
빼빼 말라비틀어져 죽을 거야. 나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근데 그녀는 앙큼하게도 요런 소리를 해댔다.

"자기,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 자기가 원한다면 나 시간
낼 수 있는데…"

얼씨구, 얘가 사람 잡을 일 있나. 한 번 안은 여자는 두 번
다시 안을 수 없다는 지니의 말이 아니더라도 나는 다시 그
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이제 그녀는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고 나는 브라운관을 통해 그녀는
보게 될 터였다. 그녀와 나는 그게 어울렸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14/17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날이 올 거라는 말을 남기고 나는
그녀의 방을 빠져 나왔다. 그녀의 표정은 몽룡이를 한양으로
보내는 춘향이의 그것처럼 아쉬움이 가득 배어 있었다. 쟤가
정말 나한테 혹해버린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나는 경악했다. 안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그녀의 어머니와 지니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
던 것이다. 어리둥절한 채 서 있을 때 지니가 문을 열고 밖으
로 나왔다. 나는 뜨악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여어, 얼굴 색이 똥색이 된 걸 보니 대단한 매치였던 모양
이네? 개운해?"

"너, 지금… 어떻게… 거기에서…"

XDOOR 김현/색귀천사 #12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15/17

"내가 왜 저 늙은 아줌마랑 놀고 있었냐고?"

나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그는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심심해서. 아줌마가 혼자 있는 게 적적해 보이기도
하고. 야, 내가 우리 동네 살 때 얘기를 해줬더니 재미있어
죽으려고 하더라."

"네가… 천사라고 얘기했단 말야? 너, 제정신이냐? 아줌마
가 네 말을 믿어?"

"나야 물론 생생한 제정신이지. 저 아줌마가 아니라서 그렇
지. 야, 볼 일 다 끝냈으면 빨리 나가자. 무단침입으로 신고
들어올라."

XDOOR 김현/색귀천사 #12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16/17


지니와 나는 서둘러 그녀의 집을 나왔다. 하지만 뭔가 좀
이상했다. 지니가 왜 그녀 어머니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일
까. 내가 찜찜한 눈길로 쳐다보자 그는 내 어깨를 툭 치며 씨
익 웃었다.

"이번 거, 내가 어떻게 한 게 아니라 순전히 네 작품이었어.
그래서 내가 네 곁에 있을 수가 없었던 거야. 알아들었냐?"

"뭐? 그, 그럼…"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내가 뭘 어떻게 해줄 필요도 없겠
더구만, 뭘. 그래, 너 혼자만 실컷 재미보고 나니까 기분 좋
아? 짜아식!"


XDOOR 김현/색귀천사 #12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Ⅱ장 청순한 그녀 (7)
2001-02-16 08:17 조회:235 17/17

순간 나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럼 그게 진짜
그녀의 본색이었단 말인가. 나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만약 상황이 어긋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아찔했다.

지니 이 자식, 너무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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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2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2001-02-19 08:44 조회:239 1/18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Ⅲ- 1. "어딜 그렇게 쳐다보는 거예욧?"
- 김 현


"야, 제발 학교에 좀 따라오지 마. 내가 너 때문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단 말야."

지니와 나의 하루 일과는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학교로 가고 지니는 나를 따라온다. 학교 안에서 우리는 바이
바이, 하고 흩어져 각자 제 볼일을 본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

XDOOR 김현/색귀천사 #12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2001-02-19 08:44 조회:239 2/18

면 다시 만나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도 그는 나를 따라 학교로 가고 있다. 그가 어디로 가
든 솔직히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히피 복
장이 너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는 데 있었다. 물론 그 시선
이 부러움이나 찬탄의 그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그
반대여서 문제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그와 멀찍이 떨어져
다니려고 하지만 항상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닌다.

"이 복장에 내 취향에 딱 맞는 걸 나더러 어떡하란 말야?
그리고 내가 뭐 네가 좋아서 따라 다니는 줄 아냐, 임마? 내
가 이렇게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것도 다 널 위해서야. 널 위
해 삼빡한 계집애라도 하나 물어다 주려고 이렇게 애쓰는 거
라구. 자식이 그런 이 엉아의 깊은 속뜻도 모르고 맨날 징징
거리고 난리야?"

XDOOR 김현/색귀천사 #12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2001-02-19 08:44 조회:239 3/18


"말이나 못 하면 밉지나 않지. 그래서 네가 날 위해 여자를
물색해 준 게 있기나 하냐? 네 눈요기하려고 날 따라 다니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내가 정곡을 찔렀다. 잠시 뜨끔한 표정을 짓고 있던 지니는
이내 너털웃음으로 분위기를 얼버무린다.

"하하, 자식! 알았어, 알았어. 오늘 내가 확실하게 책임질
테니까 기다려."

"뒤늦게 책임은 무슨 책임? 나 오늘부터 기말고사 시험 공
부해야 되니까 여자 필요 없어. 너 땜에 학점 빵구나면 네가
책임질 거야?"


XDOOR 김현/색귀천사 #12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2001-02-19 08:44 조회:239 4/18

"얌마, 빨리빨리 할당량을 채워야 나도 여길 떠날 거 아냐?
너 나랑 평생 같이 살래?"

"할당량? 도대체 그게 얼마나 되는데?"

"그야 나도 모르지. 그러니까 부지런히 작업해야지. 뭐든 열
심히 하다보면 다 끝이 보이게 마련인 거야. 알간?"

그를 만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나는 일
곱 명의 여자를 도둑질(?)했다. 그가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일이다. 내가 평생 동안 만날 여자를 한 달 동안 다 만
난 듯한 느낌이 들 지경이었다. 정말이지 너무 바쁘게 지낸
한 달이었다. 거의 나흘에 한 번 꼴로 여자를 취했으니 제대
로 쉴 틈도 없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2001-02-19 08:44 조회:239 5/18

지난 한 달 동안 나는 많이 변했다. 이전까지 세상은 내게
벽처럼 높고 아득했지만 이젠 좀 우습게 느껴질 정도로 만만
해졌다. 물론 그것이 지니 덕분이란 걸 잘 안다. 말을 안 해
서 그렇지 그는 내게 든든한 언덕과 같은 존재였다. 문제는
내가 너무 그를 믿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어
떤 여자라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 ― 그것이 날
나태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도 매너리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후 수업을 마치고 다시 지니를 만났다. 그는 만면에 가득
웃음을 지은 채 내 손목을 잡아 미대 건물이 있는 곳으로 이
끌었다. 내가 무슨 일이냐고 하자 그는 잔말 말고 따라오기나
하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쟤들 보이냐? 저기, 나무 옆 돌 의자에 앉아 있는 애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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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2001-02-19 08:44 조회:239 6/18

야."

10여 미터 전방에 두 명의 여자가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
누는 모습이었다. 한 명은 단발머리를 한 채 몸에 꽉 끼는 쫄
티에 타이트한 청바지 차림이었고, 다른 하나는 박스 티에 힙
합 바지를 입고 있었다. 얼굴은 힙합이 더 예뻐 보였는데, 몸
매는 단발머리 쪽이 더 죽였다.

"쟤들이 뭐가 어쨌는데?"
"마음에 들어, 안 들어? 그것만 얘기해."
"마음에 들면? 네가 쟤들을 꼬시기라도 하겠다는 소리야?"

"당근이쥐! 오늘은 이 엉아가 널 위해 기꺼이 한 몸 봉사해
주련다. 기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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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9 08:44 조회:239 7/18

나는 걸음을 떼려는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야, 나 오늘부터 시험 공부해야 된다고 그랬잖아. 쓸데없는
짓 하지 마."

"네가 언제는 공부하고 시험 쳤냐? 기회는 왔을 때 콱 붙잡
아야 되는 거야. 이 엉아가 간만에 몸 좀 풀겠다는 데 웬 태
클이야? 잔소리 말고 여기 서서 엉아가 발휘하는 테크닉이나
잘 배워둬. 이런 시범을 날이면 날마다 보여주는 게 아니니까
말야. 일단 담배나 한 대 줘."

"담배는 왜? 너 담배 안 피우잖아."
"이건 소품이야."

담배 한 개비를 폼 나게 꼬나 문 뒤 그는 성큼성큼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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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9 08:44 조회:239 8/18

쪽으로 걸어갔다. 좀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
다. 사실 그가 어떤 식으로 여자들을 꼬드길지 약간 궁금하기
도 했다.

담배를 입에 문 채 그는 여자들 옆을 쓱 지나쳤다. 아니,
지나치려다 말았다. 두 여자 사이에 우뚝 멈춰 선 채 그는
억, 하는 소리와 함께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
렸다. 여자들이 움찔 놀라서 그를 돌아보았음은 두말할 나위
가 없다. 그러자 그는 주섬주섬 담배를 집어들며 호들갑을 떨
기 시작했다.

"저 혹시… 아가씨들, 작년에 미스 유니버스티에 출전했던
분들 아니세요?"

어이구, 저 화상!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도대체 저런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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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9 08:44 조회:239 9/18

안 되는 소리로 뭘 어쩌겠다는 거야? 차라리 초장에 그냥 최
면을 걸어버리든지. 아니다. 정해진 룰에 의하면 그건 불가능
하다고 했지. 내가 간절히 원해서 찍은 대상이 아니면 그가
마법을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상기했다.

그렇다면 저건 그가 순전히 한 인간의 몸짓으로 행하는 일
이라는 말이 된다. 나는 씨알도 안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일
찌감치 포기했다. 하지만 지니의 얘기를 들은 여자들, 전혀
의외의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간 멀뚱멀뚱하게 그를
쳐다보던 여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린
것이었다. 사실 그의 표정이 좀 우습기도 했지만.

"웃으시는 걸 보니 맞네! 그렇죠? 어쩐지 눈에 익은 분들이
다 싶더라니… 와, 이런 데서 뵙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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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2001-02-19 08:44 조회:239 10/18

그러면서 지니는 은근슬쩍 단발머리 옆으로 엉덩이를 들이
밀었다. 그때도 여자들은 그저 웃고만 있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뻔한 수작이지만 그가 어떻게 나올지 한번 지켜보
려는 심산일 거라고. 힙합이 물었다.

"근데 저희들을 거기에 출전한 걸 어떻게 아셨어요? TV에
방송하지도 않았을 텐데."

"그야 직접 가서 응원을 했으니까 알죠. 내가 얼마나 열심
히 응원을 했는데요. 근데 입상하진 못하셨죠? 난 두 분이
진·선을 나눠 가질 거라고 확신했었는데… 정말 너무 아쉽
고 화나더라구요. 아무래도 주최측의 농간이 아니었을까, 그
런 생각이 들어요."

"아, 그러고 보니 기억이 나네요. 그때 뒷자리에 앉아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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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2001-02-19 08:44 조회:239 11/18

희들 이름 부르면서 크게 소리 지르던 그 분이시군요? 맞
죠?"

"야아, 어떻게 그 와중에 그걸 다 기억하고 계세요? 저, 지
금 무지 감동 먹었습니다."

지니와 힙합은 척척 죽이 맞아서 이런 말도 안 되는 대화
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때쯤에 단발머리는 거의 자지러질 듯
이 깔깔거리고 있었다. 그때 힙합이 다분히 비아냥거리는 듯
한 표정으로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들 이름도 알고 계시겠네요? 그렇게 열심히 응원
을 하셨다니 말예요."

대단히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그예 한 방 먹고 마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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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2001-02-19 08:44 조회:239 12/18

잠시 멈칫했던 지니, 이내 여유작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
였다.

"물론이죠. 김윤경 씨하고 최민희 씨 아닙니까?"

그 순간 여자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지니를 돌아보았
다.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잠시 까먹고 있
었다. 저 녀석은 천사잖아. 그 정도쯤은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는 거라구.

"어, 어떻게 우리들 이름을…?"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단발머리가 말했다.

"어허, 이 양반들이 지금까지 내 말을 콧구멍으로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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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응원을 갔었다니까!"

지니가 번쩍 손을 들어 나를 불렀다. 나는 그들 곁으로 다
가갔다.

"인사하세요. 이쪽은 그때 나랑 같이 응원 갔던 친구입니다.
사실은 나보다는 이 친구가 더 열심히 응원했었어요. 이 친구
가 먼저 아가씨들을 찍었거든요."

지니는 유난히 '찍었다'는 단어에 액센트를 가했다. 여자들
은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지만 내 우려와 달리 경계
심 같은 걸 내비치진 않았다. 뭐지? 그 새 최면이라도 건 걸
까? 하지만 어떻게? 슬쩍 지니를 돌아보았지만 그는 모른 체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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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제 친구가 아가씨들을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그만 이
런 일을 벌였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나는 굳이 그녀들을 꼬드겨야겠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여자들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쯔쯔, 맛이 갔구만.

"근데 정말 우리 이름은 어떻게 안 거예요?"

단발머리가 물었다. 나는 친구들이 너희들 이름을 부르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지니 덕분에 이즈음 거짓말 실력이 나날
이 향상되고 있다.

"며칠 동안 아가씨들 주변을 얼쩡거리고 있었거든요. 전혀
눈치를 못 채신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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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여자들은 표정을 풀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자들
에게 잠시 실례하겠다고 말한 뒤 나는 지니를 옆으로 끌어냈
다.

"어쩌려고 이래? 정말 쟤들이랑 뭔 일이라도 벌이려는 거
야? 오늘은 안 된다고 했잖아."

"어쩔 수 없어. 벌써 시작됐는 걸."

그렇게 해서 지니는 그녀들을 꼬드기는 데 성공했다. 지니
의 제안으로 우리는 학교 근처의 한 주점으로 갔다. 여자들은
맥주 한 잔 정도라면 뭐, 하며 우리를 따라왔다. 맥주 한 잔
정도로 끝날 일이라면 애초에 신경도 안 쓰지. 자신들의 운명
도 모른 체 저렇듯 천진한 모습들이라니.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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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모나 하는 행동으로 보자면 천진한 것과는 한참이
나 거리가 먼 여자들이었다. 여자들은 술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담배부터 꺼내 물었고, 순식간에 피처 하나를 아작했다. 맥주
한 잔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증이 일 정도였다.

"우리가 원래 이런 식으로 남자를 따라오진 않는데, 오늘은
정말 특별한 케이스예요. 그렇지 않아도 우리끼리 술 한 잔
할 생각이었거든요."

내 옆자리에 앉아 있던 단발머리가 담배연기를 토해내며
말했다. 그녀에게선 숨이 막힐 정도로 진한 화장품 냄새가 풍
겨났다. 입술과 손톱엔 핏빛의 립스틱과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는데, 그것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로테스크한 느
낌마저 들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7/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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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반적으로 옷을 졸리게 입고 있는 탓도 있겠지만,
옷 위로 드러나 보이는 몸매의 굴곡이 여간 아니었다. 특히
브래지어로 받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래로 늘어질 정도로
풍만한 젖가슴이 계속적으로 내 시선을 자극했다. 어느 정도
뽕이 들어간 거라고 해도 상당한 크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 언뜻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내게 살짝 눈웃
음을 지어 보였다. 오늘 아무래도 곱게 집으로 돌아가긴 글렀
다는 생각이 뒤통수를 팍 때렸다. 내 잔에 술을 따라주며 그
녀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특정 부위를 너무 뜨겁게 쳐다보는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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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2001-02-20 09:29 조회:189 1/18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Ⅲ- 2. "치∼ 당분간 남자 끊었는데…"
- 김 현


그녀의 도발적인 이야기에 나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재빨리 앞자리에 앉아 있는 지니와 힙합의 표정
을 살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상태였다. 지
니는 어느새 은근슬쩍 어깨동무까지 하고 앉아서 그녀의 몸
을 더듬고 있는 중이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8/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2001-02-20 09:29 조회:189 2/18

"그냥 쳐다본 겁니다.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기
분 나빴다면 사과 드리죠."

그러자 단발머리는 눈썹을 찡긋하더니 살포시 미소를 피워
올렸다. 나름대로는 한 섹시하는 웃음이었지만 나는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순 없었다. 아무래도 자리가 자리인지라 그녀에
게 집중을 할 수가 없던 탓이었다. 지니 때문이었다.

오늘 지니는 너무 들떠 있었다. 말이나 태도, 행동 따위가
마치 사람 같았다. 그것도 여자를 꼬드기기 위해 혈안이 된
날라리의 전형처럼 보였다. '사람 같다'는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는 천사가 아닌가. 내 뒤에서 날 도와주고
보조해주어야 할 존재가 전면에 나서서 여자와 낄낄거리고
있으니 나로서는 여간 어색한 느낌이 아니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8/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2001-02-20 09:29 조회:189 3/18

그가 들려준 얘기대로라면 그는 저런 식으로 여자와 시시
덕거릴 순 있지만 직접적인 행위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단지
나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근데 그 스스
로 여자를 꼬셔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
가 되지 않았다. 저 인간이 더위 때문에 살짝 맛이 간 게 아
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평소엔 입도 대지 않던 담배와 술까지
퍼마셔 가며 저런 황당한 짓을 할 턱이 없지 않은가.

얼씨구, 저 자식 지금 손이 어디로 들어가 있는 거야? 탁자
에 가려 정확히 보이진 않았지만 손의 위치나 움직임으로 보
아 그는 지금 힙합의 허벅지를 더듬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내가 보고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저렇게 무람 없는 행동을
하다니, 역시 맛이 간 모양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요?"

XDOOR 김현/색귀천사 #128/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2001-02-20 09:29 조회:189 4/18


내가 잠시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나
는 움찔해서 옆을 돌아보았다. 단발머리가 눈을 살짝 흘기며
술잔을 들어 보였다.

"잔 빈 지가 언젠데… 안 따라줄 거예요? 잔에서 곰팡이가
피려고 하잖아요."

나는 미안하다고 말한 뒤 그녀의 잔을 채워주었다. 한 잔
만, 하고 따라온 계집애가 벌써 몇 잔 째야? 술을 들이켜는
품으로 봐서는 아예 뽕을 뽑을 것 같은 기세였다. 아무래도
앞으로 일주일간은 라면으로 연명을 해야 할 것 같다. 하여간
지니 저 자식이 문제였다. 굳이 이렇게 과다한 생산비(?)를
투입할 필요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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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0 09:29 조회:189 5/18

내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니는 이제 힙합을 거의
부둥켜안다시피 한 채 쉴새없이 무어라 지껄여대고 있었다.
무슨 비밀 얘기를 하는지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도 힙합은 연신 자지러질 것처럼 킥킥거리며 장단을 맞춰주
고 있었다. 아주 궁합이 척척 맞는구만, 그래.

"혹시 내 친구한테 관심 있어요?"

단발머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갈매기 눈썹을 해 보이
며 고개를 저었다.

"근데 아까부터 왜 계속 내 친구만 쳐다보고 있어요? 왠지
소외감 느껴지잖아요."

"그쪽 친구를 쳐다본 게 아니라 내 친구를 보고 있는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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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0 09:29 조회:189 6/18

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엉덩이를 뒤로 슬쩍
뺐다. 그리고는 한다는 소리가,

"두 사람, 사귀어요?"

이런 육시랄!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그저 평소엔 저런
모습을 안 보이는데 오늘 따라 좀 유난을 떠는 것 같아서 그
런 것뿐이라고 그렇게 해명을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미심쩍
은 눈초리를 나를 훑어 내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무슨 짓을 하든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
요? 우린 우리 일에만 신경 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왜 남의
일에 신경을 써요?"

XDOOR 김현/색귀천사 #128/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2001-02-20 09:29 조회:189 7/18


"남이 아니라 친구 일이니까 그러는 거죠."
"친구는 남 아닌가요?"

뭐 이런 삭막무인지경인 계집애가 다 있나 모르겠다. 친구
가 깡패한테 윤간을 당하고 있어도 남의 일이니까 상관하기
싫다는 듯한 태도가 아닌가. 네기, 지니 저 자식은 꼬셔도 뭐
이런 걸 꼬셔서 가지고선. 나는 영 입안이 깔깔했다.

기왕 이렇게 된 게 지니의 말마따나 빨리 작업이나 해치우
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좀 건조해지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그녀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럼 말이죠, 어차피 쌍쌍으로 노는 분위긴데 우리 이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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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2001-02-20 09:29 조회:189 8/18

서 흩어지는 게 어떻겠습니까? 좀더 분위기 있고 조용한 곳
으로 가는 게 어때요?"

"거기가 어딘데요?"
"여기서 말하면 재미없잖아요. 빨리 결정해요."

채 3초도 안 돼서 그녀의 얼굴엔 새초롬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럴 줄 알았지. 그녀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제야 지니가 어? 하는 표정으로 따라 일어섰다.

"야, 늬들 술 마시다 말고 어디 가냐?"

하지만 나는 들은 체 만 체하고 단발머리의 등을 밀었다.
지니는 술집 앞까지 따라 나와서 나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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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0 09:29 조회:189 9/18

"야, 한창 작업 중인데 이렇게 먼저 가버리면 어떡해? 다
된 밥에 재 뿌릴 거야?"

"저 혼자 미쳐서 날뛰는 주제에 작업은 무슨 작업? 도대체
누굴 위한 작업이냐? 필요 없으니까 더 이상 나한테 신경 쓰
지 마셔. 나도 오늘은 내 힘으로 한번 엮어볼 참이니까."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지니는 이내 피식 웃었다. 같잖다는
표정이었다.

"그게 네 마음대로 잘 될 것 같냐? 나 없이 그런 일이 가능
할 것 같냐구."

"되고 안 되고는 일단 부딪쳐봐야 아는 일이잖아. 그러니
넌 아까 그 계집애랑 밤새도록 그렇게 시시덕거리며 놀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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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0 09:29 조회:189 10/18

먼저 간다."

"자식, 소갈머리하곤. 알았어. 그럼 네 힘으로 한번 잘 해봐.
이따 거기서 보자구."

"거기라니? 어디 말야?"

"어디긴 어디야? 네가 생각하고 있는 거기지. 가봐라. 난 들
어가서 작업 마무리할게. 고 년 고거, 여간 쫄깃쫄깃해 보이
는 게 아니더란 말야. 흐흐흐!"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다시 술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잠시 그 자리에 멍하게
서 있었다. 대체 뭔 소리를 지껄이고 간 거야? 어떻게 다시
만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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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려나 나는 단발머리를 데리고 학교를 벗어나 시내로
향했다. 가능하면 지니와 멀리 떨어지기 위해서였다. 오늘은
정말 실망이었다. 그 자식이 그런 모습을 보일 줄이야. 따지
고 보면 그의 그런 모습에 내가 화를 내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근데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 건지 모르겠다. 설마… 내가 질
투를? 으흐흐. 나는 치를 떨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무슨 생
각을 하고 있는 거야.

예전에 친구 놈 하나가 제 애인을 소개시켜준답시고 날 불
러냈던 술집이 한 군데 있었다. 물론 그 날 나는 친구 애인
앞에서 완전히 마루타가 되긴 했지만 어쨌든 꽤 분위기 있는
술집이었다. 말하자면 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라고
나 할까. 그땐 잘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니 그런 느
낌이 들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28/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2001-02-20 09:29 조회:189 12/18


이유는 간단했다. 그곳은 테이블마다 긴 발이 쳐져 있었는
데 바깥에서 보면 안의 상황이 전혀 파악이 안 되는 그런 분
위기였다. 당연히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알 수 없
다. 소리만 안 낸다면 그 짓을 해도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물
론 그런 데서 그 짓을 할 리는 만무하지만.

"어쩜 이런 데를 다 알고 있어요? 희한한 집이네?"

단발머리는 대번에 술집 분위기를 파악하고는 그런 소리를
했다. 그리고는 은근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모른
체하며 구석 자리 한 곳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녀와
나는 오징어 피데기를 안주 삼아 피처를 두 잔쯤 마셨다. 나
는 좀 알딸딸해졌다. 그녀도 학교 앞 술집에서보다는 자세가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두 번째로 화장실엘 다녀오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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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2001-02-20 09:29 조회:189 13/18

나는 그녀 옆으로 가서 앉았다.

"여기 좀 앉아도 되죠?"

그녀는 안 될 게 뭐 있냐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
녀와 나는 동시에 담배를 피워 물었다. 게슴츠레하게 눈을 뜬
채 내가 입을 열었다.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혹시… 지금 최면에 걸려 있어요?"
"무슨 질문이 그래요? 웬 최면?"

"그러니까 지금 제정신이냐 이 말입니다. 평상시와 뭐가 좀
달라진 느낌 같은 거 안 들어요? 감정이라든지 의식이라든지
뭐 그런 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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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0 09:29 조회:189 14/18

"지금 그거… 날 유혹하려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그런 거
예요?"

그녀는 내 말을 전혀 엉뚱한 식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하긴
나도 그랬다. 나는 왜 뜬금없이 그런 소리를 했을까. 어쩌면
의식적으로 지니를 멀리하려 했지만 속내 깊숙한 곳에선 그
의 도움을 필요로 했던 건 아니었을까. 젠장, 술기운 때문이
야. 술만 들어가지 않았어도 이런 계집애한테 꼴리진 않았을
텐데.

사실 나는 아까부터 그녀를 자빠뜨리는 상상을 하고 있었
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 알코올이 내 말초신경을 자극해 그녀
에 대한 욕망을 부채질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왠지 자신
이 없었다. 과연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을까. 나는 걱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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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2001-02-20 09:29 조회:189 15/18


"유혹하는 거라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어요?"

나는 용기를 내서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담배연기를 빨아
들이며 잠시 나를 응시했다. 그러더니 글쎄요, 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나는 천천히 담배를 비벼 껐다. 그녀의 손에 들려 있
던 담배도 재떨이에 던져 넣었다. 그녀가 멈칫했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목을 휘감으며 그녀의 입술을 덮어 눌렀다.

그녀는 읍, 소리를 내며 내 가슴을 밀어냈다. 하지만 나는
완강하게 그녀를 끌어당기며 입술을 더듬었다. 혀를 움직여
그녀의 입 속으로 밀어 넣었다. 짐짓 저항은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내 혀를 받아들였다. 나는 정신없이 그녀의 혀를 빨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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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0 09:29 조회:189 16/18

"갑자기 그러는 게 어딨어? 놀랐잖아."

숨을 고르기 위해 입술을 뗐을 때 그녀가 칭얼거리듯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 속엔 뭉게구름 같은 욕망이 피어오르고 있
었다. 별 거 아니잖아? 나는 빙긋이 웃으며 그녀의 뺨을 어루
만졌다.

"아무리 돌부처 같은 남자라도 지금 네 모습을 보면 이러지
않고는 못 배길 거야. 만약 그런 녀석이 있다면 반역자일 거
야. 조물주에 대한 반역자."

그녀는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살짝 턱을 들었다. 달콤한
유혹. 그래, 악마의 사탕발림 같은 것이겠지. 하지만 그녀는
내 이야기에 조금씩 녹아 내리고 있었다. 혀를 내밀어 내 손
등을 살짝 핥은 뒤 그녀는 배시시 웃음을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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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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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분간 남자 끊고 조용히 살아가려고 했는데… 자기 때
문에 결심이 깨져버렸어. 어떡할 거야? 책임져."

"후후, 그런 책임이라면 얼마든지 질 수 있지. 그럼 우리 책
임질 만한 장소로 옮겨볼까?"

"어디로 말야?"

나는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은밀한 목소리로 속삭였
다.

"우리들만의 장미 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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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3)
2001-02-22 09:08 조회:182 1/18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3. 좁은 욕조에 벌거벗은 채 같이 들어가∼
- 김 현


시내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나는 학교로 돌아왔다. 물론 시
내에도 여관은 있었지만 낯선 분위기에서 제대로 일을 치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였다. 학교 앞엔 내가 몇 차례 신세를
졌던 여관이 한 군데 있다. 장미 여관이다. 농담이 아니라 이
름이 정말 장미 여관이다. 정말 촌스러운 이름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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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3)
2001-02-22 09:08 조회:182 2/18

물론 이전에는 술을 마시기 위해 친구 놈들과 어울려 왔던
게 전부였다. 오늘처럼 여자를 데리고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세상에 여관이라는 곳이 없다면 세상의 그 수많은 연인들은
어디에서 그들만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쓸데없
는 생각이 들었다.

카운터에서 숙박료를 지불하고 난 뒤 그녀와 나는 3층으로
올라갔다. 307호. 복도 맨 끝 방이었다. 단발머리는 전혀 거리
낌없는 표정으로 나를 따라왔다.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서
자마자 그녀와 나는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키스를 시작했다.
키스를 하며 신을 벗었고, 키스를 하며 침대까지 걸어갔다.

흔히 영화에서 보면 한 순간 불이 붙은 남녀가 그런 식으
로 행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상황이 그와 흡사했다. 게
다가 그것은 의외로 감정을 고무시키고 흥분을 촉진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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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2 09:08 조회:182 3/18

역할을 했다. 그녀와 나는 쓰러지듯 침대에 몸을 뉜 채 허겁
지겁 서로의 입술을 빨아댔다.

"자기, 잠깐만. 우리 일단 좀 씻자. 급할 거 없잖아?"

내가 성급하게 티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잡자 그녀는
어린애를 어르는 엄마처럼 나를 토닥거렸다. 나는 아쉬운 마
음으로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룩섹에서 작은 손가방 하
나를 꺼내서 욕실로 들어갔다. 샐룩거리는 엉덩이가 마음을
달게 만들었다.

나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고 창가로 가서 커튼을 걷었
다. 지니는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별로 걱정할 일이 없는데
도 왠지 마음이 쓰였다. 떡도 못 칠 놈이 여자는 뭐 하러 꼬
셔갖고는. 그렇게 쓸데없이 설치고 다니니까 제 있던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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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3)
2001-02-22 09:08 조회:182 4/18

도 쫓겨났을 테지만. 쯔쯔.

10여 분쯤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가 나올 생각을 않고 있
었다. 뭐야, 때라도 밀고 있는 건가. 좀 지루한 느낌이 들어서
나는 욕실로 갔다. 욕실 앞에는 아무렇게나 벗어둔 쫄티와 청
바지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것을 보자 나는 괜스레 아랫도리
가 뻐근해졌다. 알몸으로 몸을 씻고 있을 그녀의 모습이 눈앞
을 사르륵 스쳐가고 있었다.

"야, 뭐 하냐? 안 나올 거야?"

으음, 하고 헛기침을 하고 난 뒤 나는 살짝 노크했다. 하지
만 안에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나는 욕실 문에 귀를 대어
보았다. 샤워기 소리라도 들려야 할 텐데 이상하게도 너무 조
용했다. 궁금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도어록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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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슬쩍 문을 밀어보았다. 설마, 했는데 의외로 문은 너무 쉽
게 열렸다.

나는 절반쯤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황당하게도 그
녀는 욕조 안에 들어가 있었다. 욕조엔 찰랑찰랑 물이 넘쳐흐
르고 있었고 그녀는 그 속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있었다. 수
건걸이에 걸려 있는 그녀의 검은색 브래지어와 팬티가 인상
적이었다.

"응, 자기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인기척을 느꼈는지 그녀가 눈을 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머쓱한 표정으로 웃었다.

"하도 안 나올길래 무슨 일이라도 있나 해서… 근데 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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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뭐해?"

"너무 갑갑해서 몸 좀 식히고 있었어. 술기운 때문인지 몸
이 너무 더워. 거기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자기도 들어와. 너
무 시원해."

"그래도 되나?"
"안 될 게 뭐 있어? 빨리 옷 벗고 들어와."

그래, 안 될 건 또 뭐가 있겠는가. 나는 그녀가 보는 앞에
서 훌훌 옷을 벗어 던졌다. 그녀는 두 눈을 말똥말똥하게 뜬
채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전까지 말랑말랑하게
죽어 있던 내 거시기는 옷을 벗는 동안 주책없이 발딱 일어
났다. 내가 욕실 안으로 들어섰을 땐 무지막지하게 발기가 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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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되게 말렸나 보다. 그렇게 급했어?"

덜렁거리는 내 거시기를 보며 그녀가 쿡, 하고 웃었다. 나
는 좀 쪽팔렸다. 이런 식으로 내 거시기를 여자한테 보이기는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물이 욕조 밖으로 콰르륵 넘쳤다.

"사람 밖에다 내버려두고 혼자 이렇게 신선 놀음하고 있으
니까 그렇지."

그녀와 나는 욕조 안에서 마주 보는 상태로 몸을 뉘었다.
그녀는 다리를 오므려 무릎을 세웠고 나는 그녀의 엉덩이 밑
으로 아랫도리를 밀어 넣은 상태로 다리를 벌렸다. 좁은 욕조
였지만 그런 식으로 앉으니까 그럭저럭 있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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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 않냐? 다리 뻗어도 돼."

그녀의 발목을 잡아당기며 내가 말했다. 그녀가 다리를 뻗
었다. 그녀의 발가락이 턱 밑에서 꼼지락거렸다. 자연스럽게
내 거시기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끼워졌다. 그녀가 다리에 힘
을 주며 은근히 내 거시기를 압박해왔다.

"뭐 하는 거야? 그러다 부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녀가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러다 생뚱맞은 표정으로 살짝
눈을 흘겼다.

"이 정도로 부러질 거라면 나 상대 안 할래. 그렇게 약한
걸 어디다 써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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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그렇다는 거지. 어디 다시 힘 줘봐."

그러면서 나는 아랫도리를 움직였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내 거시기가 꿈틀거렸다. 그녀가 새초롬하게 눈을 치뜨며 입
을 열었다.

"자기, 물 속에서 해본 적 있어?"
"물 속에서? 그게 가능한 일이긴 하냐? 어떻게 해?"

"나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묻는 말이지. 왜, 영화 같은 데서
보면 가끔 그런 장면이 나오잖아. 한 번도 본 적 없어?"

"그거야 영화니까 그런 거지. 실제론 안 될 것 같은데?"
"우리,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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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표정으로 그녀가 눈을 반짝거렸다. 여차하면 금방
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기세였다. 대답을 보류한 채 머뭇거리
고 있자 그녀가 몸을 일으키며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내
목을 휘감으며 재빨리 허벅지 위로 기어올랐다.

내 거시기가 그녀의 엉덩이에 툭툭 부딪쳤다. 그녀는 손을
뻗어 내 거시기를 잡은 뒤 자신의 그곳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삽입은 쉽지 않았다. 웬일인지 그녀의 그곳은 너무 경직돼 있
었다. 몇 번이나 삽입을 시도하다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
녀도 곧 포기했다.

"생각보다 잘 안 되네?"
"그럴 거라고 했잖아. 그만 하고 나가자. 이제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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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나는 욕조 밖으로 나왔다. 그때서야 나는 그녀의 벗
은 몸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는
좀더 통통한 느낌이 드는 몸매였다. 젖가슴도 꽤 컸고 엉덩잇
살도 상당히 두둑했다. 허리는 비교적 날씬한 편이었지만 아
랫배가 좀 나와 있었다. 불두덩 위에 거칠게 나 있는 음모가
내 시선을 산란시켰다. 생각보다 털이 꽤 많았다.

"자기, 내 몸매 어때? 마음에 들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며 그녀가 말했다. 나
는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왠지 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흡족한 표정으로 자신
의 몸을 차근차근 어루만졌다. 그녀의 손이 젖가슴과 배꼽,
불두덩과 엉덩이 사이를 오가는 모습이 상당히 선정적이었다.
나는 불끈, 하는 기분에 그녀를 껴안으며 키스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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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몸을 뒤로 빼며 가르륵 소리를 냈다.

"급하게 서둘지 말래도 그러네. 시간은 많아."

나는 비누 거품을 내서 그녀의 몸을 씻어주었다. 내가 등을
밀고 있는 동안 그녀는 팔을 뒤로 뻗어 내 거시기를 만지작
거렸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숨이 막힐 만큼 몸이 뜨거워졌
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그곳에 내 거시기를 밀어 넣은 다음
마구 휘젓고 싶었다.

"자기 거, 너무 뜨겁다. 손이 델 것 같애."

그녀는 거울 속의 나를 향해 콧소리를 냈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얼른 샤워기를 뽑아 그녀의 몸에 묻은 비
눗기를 닦아 낸 다음 그대로 그녀를 밀어붙였다. 그녀는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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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비명을 지르며 세면대를 붙잡았다. 나는 내 거시기를 잡
아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마구 쑤셔 넣었다.

"아아, 자기 왜 그래? 천천히 해. 아프단 말야."

"천천히 하고 싶은데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돼. 더 이상 못
참겠어."

"하여간 남자들이란…"

키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녀는 살짝 다리를 벌렸다. 그러
자 변죽만 울리고 있던 내 거시기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곧
장 그녀의 꽃잎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끄응, 하고 신음
을 씹으며 나는 아랫배를 그녀의 엉덩이에 힘껏 밀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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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뒤로 젖히며 그녀는 우후, 하고 숨을 내쉬었다. 나
는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은 채 곧장 피스톤 운동을 시
작했다. 너무 흥분해 있는 탓에 나는 상황을 조절할 만한 능
력을 완전히 상실해 있었다. 오로지 한 시라도 빨리 쾌락의
파도에 휩쓸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철썩철썩, 하는 소리를 내며 내 거시기는 힘차게 그녀의 꽃
잎 속으로 내꽂혔다. 그녀의 몸은 물 풍선처럼 출렁거렸다.
그녀는 밀려나지 않기 위해 힘을 다해 세면대를 부여잡고 있
었다. 오래된 세면대는 내가 피스톤 운동을 할 때마다 삐거덕
거리는 소리를 냈다.

"아아아… 아아하…!"

길게 소리를 끌며 그녀는 신음을 토해냈다. 그녀의 몸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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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도 좀 차가웠다. 살갗이 차가운 탓인지 그녀의 몸 속은 더
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 곧 몸 속의 열기가 피부
까지 뻗쳐오르게 될 터였다. 빨리 그녀를 무너뜨리기 위해 나
는 더욱 힘차게 움직였다.

"자, 자기야. 잠깐만… 잠깐만 멈춰 봐."

자지러질 것 같던 그녀가 갑자기 내 배를 밀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손가방에서 콘돔을 꺼내 내 거시기에다
씌웠다. 나는 멍청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뭐야? 이것 때문에 멈추라고 한 거야?"

"자기가 너무 흥분한 것 같아서… 유비무환이라잖아. 혹시
모르니까. 자, 이제 다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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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했다. 그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게다가 콘돔을
상비약처럼 가방에 지니고 다니는 건 또 뭐야. 너무 노련한
그녀의 모습을 보자 나는 한창 고조되었던 감정이 조금 가라
앉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멈출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쩝, 하고 입맛을 다신 뒤 나는 다시
그녀 안으로 들어갔다.

"콘돔은 어디서 난 거야? 네가 직접 산 거냐?"

아랫도리를 움직이며 내가 물었다.

"친구한테서 얻은 거야. 걔네 집이 약국을 하거든. 자기도
필요하면 말해. 한 갑 정도는 공짜로 얻어줄 수 있으니까.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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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런 거 채울 거면 미리 얘기해. 다시 시작하려니
까 힘들잖아."

애초에 콘돔을 끼고 시작했으면 또 모르겠지만 맨살로 하
다가 중간에 껍질을 하나 덧씌우고 나니 느낌이 영 이전만
못했다. 살다보니 별 희한한 경험을 다 하게 되는구만. 하지
만 그녀는 안심을 한 탓인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
고 격렬한 모습으로 섹스에 임하기 시작했다.

"자, 자기… 좀더 세게 해 줘. 세게…! 그래, 그렇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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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30/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1/17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4. 바로 옆방에서 체인징 파트너 제의가∼
- 김 현


나는 온몸을 던져 그녀를 공격했다. 어찌나 세게 아랫도리
를 흔들었던지 허리가 다 뻣뻣해질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그녀는 완벽한 방어력을 과시했다. 만약 그녀의 그곳
이 그토록 유연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면 하 옛날에
파열이 되고도 남았을 터였다. 하지만 그녀는 끄떡없이 견뎌
냈다. 그저 견뎌낸 정도가 아니라 열심히 행위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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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2/17


처음엔 귓불과 목덜미를 깨물고 젖가슴을 애무하는 등의
보조적인 행위를 병행했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런 행위들이 의
미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온 신경을 아랫도리에
집중한 채 그녀의 한 부분만을 철저히 공략했다. 이런 식의
행위가 이어지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존재 자체가 그녀의 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풀무질을 속도를 늦추었다. 웬
만하면 고양이 앓는 소리를 내며 백기를 들만도 한데 그녀는
좀체 항복의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행위가 고조
되어갈수록 야릇한 호흡과 신음으로 내 공격 의지를 부채질
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그것은 전투였다. 온몸으로 벌이는
섹스 전(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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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3/17

어느 정도 행위가 무르익었을 때 나는 거시기를 빼낸 뒤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내 의사를 감지한 그녀는 재빨리 몸을
돌리며 다리를 들어올렸다. 그녀는 두 손을 등뒤로 돌려 세면
대를 짚고 그 위에 살짝 걸터앉는 자세를 취했다. 나는 그녀
의 한 쪽 다리를 걷어올린 채 거시기를 다시 그녀의 틈새로
밀어 넣었다.

풀무질은 다시 매끈하게 이어졌다. 그녀는 한 손으로는 세
면대를 짚고 다른 손으로 내 목을 끌어안은 채 거칠게 숨을
헐떡거렸다. 나는 아랫도리를 깊숙이 밀어 넣은 채 허리를 뒤
로 약간 젖힌 상태로 힘차게 피스톤 운동을 계속했다. 세면대
가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더욱 세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아, 자기… 아아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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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4/17

혀를 내밀어 입술을 적시며 그녀는 심하게 끙끙거렸다. 내
거시기는 가공할 만한 속도로 그녀의 다리 사이를 들락거리
고 있었다. 나는 이미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다해
행위에 몰입해 있었다. 더 이상은 무리였다. 이제 남은 건 이
상태로 얼마나 빨리 그녀를 허물어뜨리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건재했다. 지독한 것.

"야, 도저히 안 되겠다. 이대로는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

한순간 동작을 멈추며 내가 입을 열었다. 한창 색정에 겨운
표정으로 헐떡이던 그녀가 번쩍 눈을 떴다. 나는 다시 거시기
를 뺀 뒤 거칠게 콘돔을 벗어 던졌다.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어. 무슨 겨울 코트를 입고 포옹하
는 기분이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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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5/17


"그렇다고 그걸 뽑아버리면 어떡해?"

"안에다 흘리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그 정도 요
량도 못 할 것 같냐? 이제 다시 하자. 빨리 대."

그녀는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거부하진 못했다. 이미 분위
기가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콘돔을 벗고 나자 나는 정말이
지 개운한 기분이었다. 진작 이랬으면 일찌감치 한 탕 끝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말야.

나는 다시 맨몸으로 그녀 안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질감을
훨씬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은 뒤 힘
차게 엔진을 가동했다. 절정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찾아왔
다. 새로 행위를 시작한 지 채 2분도 되지 않아 나는 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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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6/17

하고 말았다. 미처 행위를 조절할 틈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
다.

"우욱! 이런, 제길…!"

나는 사정 직전에 재빨리 거시기를 뽑아 든 뒤 그것을 위
로 쳐들었다. 분수처럼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그녀의 턱과
목, 젖가슴 언저리로 흩어졌다. 그녀는 붕어처럼 입을 뻐끔거
리며 그것을 받아먹는 시늉을 했다. 사정을 마친 나는 내 거
시기를 잡아 그녀의 불두덩 위를 몇 차례 문지른 뒤 뒤로 물
러났다.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자기, 안에다 싼 거 아니지?"

몸에 묻은 정액을 문질러 닦으며 그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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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7/17


"보고도 몰라? 하기 직전에 빼냈잖아. 보기보다 겁이 꽤 많
구나, 너?"

"남자들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안에다 안 한다고 그래
놓고 끝까지 디밀고 있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 어
쨌든 수고했어."

어째 그녀를 꼬드긴 게 아니라 그녀에게 되레 꼬심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시 몸을 씻고 난 뒤 그녀와 나는
욕실을 나왔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그녀와 나는 침대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나는 좀 피곤했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이런 상황까지 오긴 했지만 어쨌든 전적으로 내가 원
해서 이루어진 일은 아니었던 탓이었다. 지니 그 자식만 아니
었어도 지금쯤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텐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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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8/17

하기야 순전히 그만 탓할 일도 아니지만.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고 언제쯤 여길 벗어나야 할까 생
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랫도리가 뜨끈해졌다. 뭔가 싶어 고
개를 들어보니 그녀가 내 거시기를 조몰락거리고 있었다. 얼
굴엔 끈적끈적한 웃음까지 피워 올린 채.

"뭐 하는 거야? 또 하자구? 야, 나 기운 없어. 그만 해."

"그냥 심심해서 만지는 거야. 신경 쓰지 말고 자긴 담배나
계속 피워."

니미랄! 남의 것도 아니고, 가장 예민한 부위를 그런 식으
로 주물럭거리는데 어떻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면 제풀에 지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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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9/17

지 싶어 가만히 있었다. 근데 이게 웬걸? 얘가 슬며시 고개를
숙이더니 내 거시기를 입에다 무는 게 아는가. 어어, 하는 사
이 그녀는 내 거시기를 냉큼 입 속으로 삼켜 넣었다.

그녀는 살살 눈웃음을 치면서 내 거시기를 맛나게 빨아대
기 시작했다. 번데기처럼 오그라들어 있어서인지 내 거시기는
몽땅 그녀의 입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좀 황당한 기분이 들
었지만 나는 또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금방 끝내고 나왔는데
제가 아무리 용써봐야 별 수가 있겠냐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그녀가 거시기를 빨기 시작한
지 채 30초도 안 되어서 나는 무서운 속도로 발기를 한 것이
었다. 팽팽하게 곤두선 내 거시기의 끝이 그녀의 입 밖으로
밀려나오는 게 보였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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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3 09:03 조회:206 10/17

"내가 빨아서 안 서는 걸 못 봤어. 자기라고 뭐 별 수 있겠
어? 후후!"

그녀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거시기를 잡아 천천히 손목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혓바닥으로 귀두 주위를
슬쩍슬쩍 핥았다. 그녀는 본격적으로 펠라티오를 시도할 태세
였다. 황당함도 잠시, 나는 마음을 눅이며 그녀에게 몸을 맡
겼다. 한 번 더 해주겠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고맙지,
뭐.

그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라니. 그녀와
나는 동시에 움찔한 표정으로 몸을 떨고 있는 전화기를 바라
보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들었다. 상대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순간 나는 하마터면 수화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지
니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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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11/17


"어때, 재미 좀 봤냐? 목소리를 들으니 진이 쪽 빠진 것 같
은데… 흐흐!"

"너… 지금 어디서 전화하는 거야? 거기 어디야?"

"어디긴 어디야? 바로 네 옆방이지. 306호. 이리로 올 줄 알
고 기다리고 있었지."

나는 너무 황당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뭐 이런 도깨
비 같은 놈이 다 있어?

"너 거기서 뭐 하는 거냐, 지금? 네가 왜 거기에 있어? 설
마 혼자 있는 건 아닐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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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12/17

"당연히 둘이 있지. 아, 내가 정말 갑갑해 죽겠다는 거 아니
냐. 계집애가 얼마나 색 쓰는지… 당장이라도 홀짝 마셔버리
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얼마나 환장할 노릇이냐. 마음에도 없는 노가리 까는 것도 지
겹고… 어떠냐, 이제 체인징 파트너 좀 해볼까? 새로운 애랑
썰 풀면 좀 덜 지겨울 것 같은데 말야. 설마 아직까지 네 옆
에 있는 애를 접수 못했다는 얘긴 못 하겠지?"

나는 황망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무슨 일
이냐는 듯 토끼 눈을 뜬 채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지니
가 그녀와 통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수화기를
건네주었다. 한동안 지니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던 그녀, 고
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었다.

"자기, 나 옆방에 좀 가봐야 할 것 같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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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13/17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옷가지를 챙겨들며 그녀가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만 끔뻑거리고 있었다. 도대
체 어떻게 꼬드겼기에 표정이 저렇게 심각한 거야?

재빨리 옷을 챙겨 입은 뒤 그녀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뒤조
차 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왠지 버려진 느낌이었다. 다시금
지니의 술수에 휘말리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노크 소리가 들렸다. 잠시 사이를 둔 뒤 방문이 열리고 힙합
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제야 나는 내가 알몸이라는 사실을 깨
닫고 얼른 이불로 몸을 가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그
다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그쪽 친구가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XDOOR 김현/색귀천사 #13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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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3 09:03 조회:206 14/17

흘끗 방안을 둘러본 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젠장, 그런다
고 정말 오냐? 정말이지 대책이 안 서는 계집애들이 아닌가.
나는 이런 상황까지 염두에 둔 지니의 용의주도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건 어떤 최면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왠지 그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
다는 느낌을 떨칠 수는 없었다. 뭐가 이리 헷갈리는 거야!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그녀는 천천히 옷을 벗
기 시작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럴 작정을 하고 온 것처럼 자
연스러운 동작으로 옷을 벗는 것이었다. 이윽고 그녀는 브래
지어와 팬티만 남긴 채 옷을 다 벗었다. 갸름한 얼굴에 비해
몸은 좀 통통한 편이었다. 하지만 그런대로 균형은 잡힌 몸매
였다. 특히 볼륨이 좋았다.

"계속 그렇게 보고만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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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4)
2001-02-23 09:03 조회:206 15/17


몽총한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다. 내가 뭘 어쨌는데 저래?
아, 나더러 리드해달라는 소린가 보군. 까짓 거, 그러지 뭐.
기왕 이렇게 된 거 꿩 대신 닭 아니겠어. 하기야 누가 꿩이고
누가 닭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발머리가 한창 분위기를
돋우어놓았던 터라 나는 금방 그 상황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하룻밤에 두 여자라니, 이럴 수도 있군.

"이리로 들어오지 그래?"

나는 이부자리를 걷어올리며 그녀에게 손짓했다. 그녀는 순
순히 침대로 올라왔다. 그녀는 자리에 반듯이 누웠고 나는 비
스듬히 몸을 돌린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으음, 하고 숨을 내쉬며 그녀는
나를 응시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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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내가 만지는 거 싫어?"

"그게 아니라… 내 친구요. 지금까지 두 사람, 같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

"맞아. 같이 있었어. 근데 그게 왜?"

"그럼 끝까지 자기 파트너를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파트너를 바꾸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라, 이게 웬 난데없는 태클이란 말인가. 나는 뜨악한 표
정으로 대꾸했다.

"근데 여긴 왜 온 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으면 안 와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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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아냐?"

"그걸 나도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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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31/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5)
2001-02-27 09:03 조회:160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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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귀천사(色鬼天使)∮
5. 팬티를 벗기지 않은 채 그곳을 입으로
- 김 현


"제 발로 와 놓고는 왜 온지 모르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
야?"

나는 여간 황당한 기분이 아니었다. 그 순간 머리통을 탁
때리고 지나가는 한 가지 생각 ― 지니 이 자식이 무슨 술수
를 부렸구나. 하지만 그 스스로 이런 경우엔 불가능하다고 했

XDOOR 김현/색귀천사 #131/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5)
2001-02-27 09:03 조회:160 2/17

는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 쪽 친구가 가보라고 해서 왔다니까요."

볼멘 소리로 그녀가 대답했다. 황당한 기분에 젖어 있기는
그녀도 마찬가지인 듯싶었다.

"근데 옷은 왜 벗은 거야? 여기서 자려고?"
"우리…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런, 니미랄! 그녀가 제정신이 아닌 건 나로서도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영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왜
온지도 모른다면서 해야 된다는 생각은 어떻게 드는 거야?

"옆방에서 그 친구랑 안 했어?"

XDOOR 김현/색귀천사 #131/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5)
2001-02-27 09:03 조회:160 3/17


그럴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공연히 그렇게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지금까지 두 사람, 뭐 했어? 고스톱이라도 친 거야?"

"몰라요. 기억이 안 나요. 그냥 그 사람을 따라 여기까지 온
건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부터가 깜깜해. 그러다 그 사람이
여기에 가보라는 얘기를 들었고, 온 것뿐이에요."

결국 지니가 두 여자를 모두 엮어주기 위해 술수를 부린
거라고밖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알아서 긴다더니, 이
거 너무 과잉 충성하는 거 아냐? 내 컨디션이 어떤지 알아보
지도 않고 말야. 이런 걸 두고 유식한 말로 여란(女亂)이라고
하는 거지. 여복이 과해서 일어나는 분란. 아무려나 기왕 저

XDOOR 김현/색귀천사 #131/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5)
2001-02-27 09:03 조회:160 4/17

질러진 일이었다.

"너, 나랑 하고 싶어? 그럴 생각 있어?"

별다른 망설임 없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브한 표
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 속엔 정염의 불씨 같은 게 톡
톡 튀어 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조금 전에 네 친구랑 했는데? 그래도 상관없어?"

"그거야 뭐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어요? 우리가 서로 사귀
는 사이라면 또 모를까."

화끈한 대답이었다. 그래, 그렇게까지 각오를 하고 있다면
야 나도 더 이상 마음을 쓸 필요가 없겠지. 나는 이불을 들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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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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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그럼 바로 시작하자.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나는 곧장 그녀의 입술을 덮어 눌렀다. 약간 움찔하긴 했지
만 그녀는 별다른 저항없이 내 입술을 받았다. 이따금 친구
녀석들이 나이트 클럽 같은 데서 여자들을 꼬드긴 다음 여관
에 들어와서는 체인징 파트너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그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정말
이지 몰랐다.

물론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그런 경우와는 다른 상황이
었지만 어쨌든 금방 한 여자와 응응응, 폭폭폭 숨이 넘치도록
땀을 흘리고 난 뒤에 곧장 바통을 이어받은 다른 여자를 안
게 되었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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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으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컨디션이나 상황이야 어찌 되
었건 간에 지니 녀석의 배려가 쪼금은 고맙기도 했다.

자분자분 이야기를 나눌 때는 몰랐는데 그녀는 입이 엄청
나게 컸다. 아니, 입 자체는 작은지 모르겠지만 수축력이 엄
청났다. 내가 혀를 들이밀며 입안을 살살 긁어내리자 그녀는
대응이라도 하듯 내 입술을 와락 덮치더니 쭉쭉 빨아대는 것
이었다. 한 마디로 내 입이 그녀의 입 속에 갇혀버린 형국이
었다.

긴가민가했는데 조금 전에 그토록 사람 진을 빼놓던 단발
머리보다 더 하면 더 했지만 모자라진 않을 듯싶었다. 그러니
까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생긴 거겠지.

아무튼 그녀처럼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부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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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여자는 정말 처음이었다. 오죽했으면 내가 그녀를 위해서
누르고 있는데도 되레 내가 그녀에게 깔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결국 나는 숨이 막혀 버둥거릴 수밖에
없었다.

"자, 잠깐만! 잠깐만 좀 쉬었다 하자. 후우!"

결국 나는 연체 동물의 흡반처럼 달라붙는 그녀를 떼어내
고 말았다. 하지만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나에 비해 그녀는
소름끼칠 만큼 차분했다. 뭐야, 전직 육상 선수라도 되나?

그녀는 여전히 순진함을 가장한 표정으로 왜 그러냐고 물
었다. 명색이 남자 체면에 힘이 들어서 그런다고 할 수는 없
고, 나는 자세가 좀 불안정해서 그런다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그녀는 등에다 베개를 두 개 겹쳐서 받치고 무릎을 착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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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며 자세를 잡았다.

"이제 됐죠? 자 어서 이리 와요."

나를 향해 두 팔을 뻗으며 그녀가 말했다. 대단한 것.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나는 다시 그녀 위로 기어올라갔다. 그
녀는 양다리로 내 허리를 휘감고 두 팔로는 목을 끌어당기며
그 아귀같이 큰 입을 내 앞으로 들이밀었다. 내 머리통이라도
삼켜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

나는 왠지 좀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입술에다 키스
를 하는 척하다가 고개를 옆으로 비키며 그녀의 귓불을 핥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재빨리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녀의 아랫도리가 꿈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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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5)
2001-02-27 09:03 조회:160 9/17

나는 귓밥을 물고 쪽쪽 빨기도 하고 귓바퀴를 따라 혀를
돌리기도 하면서 부지런히 그녀의 몸을 데워갔다. 애초에 충
전된 에너지가 많아서인지 그녀는 금세 뜨거워졌다. 귓불이
동상에 걸린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
었다.

나는 브래지어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와이어의 탄력 때문에
그녀의 젖가슴은 찐만두처럼 불룩하게 위로 솟아올랐다. 그녀
의 유방을 보고 먹음직스럽다고 느꼈다면 그건 내게 변태적
인 기질이 있어서일까. 아무려나 제 모양을 잃지 않은 채 안
으로 모아진 유방은 내게 묘한 형태의 식욕을 자극하고 있었
다.

손바닥을 좍 펴서 덮으면 딱 크기가 맞을 정도로 꽤 큰 유
방이었다. 전반적으로 피부는 가무잡잡한 편이었는데 브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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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7 09:03 조회:160 10/17

어로 가려져 있었던 부분만 유난히 희었다. 때문에 피부색보
다 훨씬 더 거무스레한 유두가 특히 시선을 자극하고 있었다.
자칫 이물감마저 느껴질 만큼.

큰 유방에 비해 유두는 꽤 작은 편이었다. 흔히 알고 있는
여자의 젖꼭지에 비해 절반 정도 크기밖엔 안 되었다. 그런
반면 또 유륜은 상당히 넓었다. 이런 식으로 희한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포르노 사진 같은 데서도 가
끔씩밖엔 볼 수 없는 경우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별일이었
다.

신기한 기분에 얼른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나는 그것을 물
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발바닥으로 내 엉
덩이를 슬슬 문질러댔다. 빨리 시작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여
자들은 항시 그런 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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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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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고 내 경험으로도 그랬다.

나는 양손으로 젖가슴을 지그시 움켜잡으며 오른쪽 유방부
터 천천히 빨아가기 시작했다. 혓바닥으로 유륜을 핥으며 자
극을 가하자 젖꼭지가 이내 발딱 몸을 일으켰다. 한창 흥분했
을 때 내 거시기가 일어서는 속도와 비슷했다. 크기에서 차이
가 날 뿐 똑같다.

나는 젖꼭지와 젖꽃판을 통째로 입에 문 채 쭉쭉 소리가
날 정도로 세차게 빨아댔다. 혀 끝에 약간 쌉쌀한 맛이 느껴
졌다. 젖꼭지에서 무슨 액 같은 게 분비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그게 젖일 리야 만무하겠지만 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하기야 여자니까.

한동안 두 개의 유방을 번갈아 가며 턱이 얼얼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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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고 난 뒤에 나는 몸을 아래로 쓕 내린 다음 곧장 그녀의
골짜기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치골이 상당히 발달해 있는 여
자였다. 치골 위에 붙은 불두덩의 살집도 꽤 많았다. 그래서
얼른 보면 꼭 남자의 그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손으로 불두덩
을 쿡 찔러보니 꽤 말랑말랑했다.

나는 팬티를 벗기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그곳을 입으로 물
었다. 쪽바리들이 만든 포르노 영화를 보면 여자 옷을 벗기는
데만 족히 30분씩 허비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옷을
다 입고 있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팬티와 브래지어만 입
고 있어도 20분이 넘어가는 건 예사다. 그래서 웬만한 인내심
이 아니고는 FF 버튼의 도움을 얻을 수밖에 없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그런데, 하는 놈 입장에서 보면 또 얘
기는 달라진다. 체질적으로나 뭐로 봐도 쪽바리들은 그 쪽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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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으로 이골이 날 정도로 단련된 양키들과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 쪽바리들이 양키들처럼 페이드 인(F.I.)과 동시에 그 짓
을 하기 시작하면 채 5분도 못 돼서 나가떨어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통계학적으로도 그렇다고
나와 있다. 세계에서 섹스를 제일 못하는 족속들이 바로 쪽바
리들이라고. 그러니 한 탕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늘이려니 온
갖 지랄을 다 해대며 물고 빨 수밖에. 바이브레이터나 딜도는
기본이고, 양초에 망치에 심지어 밥주걱까지 동원하는 경우도
봤다. 하여간 골 때리는 새끼들이다.

잘 나가다가 웬 삼천포 리사이틀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음… 그러고 보니 삼천포로 빠지긴 빠졌군. 아무튼, 내가 하
고픈 말은 비록 얇디얇은 천 쪼가리 한 장에 불과하지만 여
자의 그곳이 팬티로 가려져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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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커니링구스를 시도할 경
우는 그 판이한 느낌이 배가된다.

그 뭐랄까, 섬세하고도 은밀한 상상력이 자극된다고나 할
까. 지금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그녀는 그녀대로 자극을 받
으면서 나는 또 나대로 은근하게 흥분을 고조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팬티 위로 거기를 애무하게 되면 말이다. 어
이구, 벌써 흠뻑 젖었네.

팬티 위로 흐릿하게 드러나 있던 음모의 흔적은 내 타액의
도움으로 훨씬 더 선명하게 그 모습이 드러났다. 꼬불꼬불한
그것이 역삼각형을 이룬 채 불두덩 위를 살포시 덮고 있었다.
나는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혀를 내밀어 그녀의 갈라진 그곳
을 살살 핥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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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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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와 그녀의 골짜기 사이에는 약간의 공간이 있었다. 골
짜기가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나는 혀로
팬티를 밀어 안쪽까지 침범해 들어갔다. 팬티의 아래쪽은 그
녀가 분비한 애액으로 이미 젖어 있었다.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곳은 곧 내가 발라놓은 타액으로 희석된다.

"으응… 으으응…!"

내 손을 잡아 조심스럽게 흔들며 그녀는 신음 소리를 내었
다. 그래, 알았으니까 보채지 마. 더 이상 못 참겠다 이거지?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팬티는 이미 빨래라도 해놓은 것처럼
흠뻑 젖어 있었던 것이다. 하니 젖은 게 어디 팬티뿐이랴. 흘
흘!

내가 팬티 밴드 사이에 손가락을 착 걸어 끼우자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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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5)
2001-02-27 09:03 조회:160 16/17

기다렸다는 듯 다리를 죽 뻗으며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그녀
는 팬티가 거추장스러워 못 견디겠다는 듯한 몸짓이었다. 빙
긋이 웃으며 나는 팬티를 아래로 끌어 내렸다. 스르륵. 허물
을 벗듯 그녀는 팬티로부터 자유로워졌다. 팬티로부터의 자
유?

팬티를 벗기고 나자 그녀는 스스로 브래지어를 벗어 던졌
다. 그녀는 이제 팬티뿐만 아니라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실제로 그녀의 표정은 철창에서
벗어난 죄수의 그것과 흡사했다. 손바닥으로 그녀의 음부를
슥슥 문지르며 내가 말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손님. 이제부터 본 코스로 모시겠습
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3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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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1/17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6. "야! 안돼긴 뭐가 안돼∼!!"
- 김 현


삐끼 같은 내 말투에 그녀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시종 공격
만 당하고 있던 그녀였다. 겨우 한숨을 돌린 듯 그녀는 게슴
츠레하게 눈을 뜬 채 다리를 들어 발끝으로 내 거시기를 톡
톡 건드렸다. 내 거시기는 생고무처럼 탄력 있게 움직였다.

"손님을 모실 준비가 철저하게 돼 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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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2/17

어요."

제법 이런 농담까지 해댔다. 나는 발목을 잡은 뒤 거시기로
그녀의 종아리를 슬슬 문질렀다. 포만감에 싸인 표정으로 그
녀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의 녹록한 웃음을 뒤로 한 채 나는 다시 허리를 숙이
며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녀는 자연스
럽게 무릎을 세웠고 나는 두 팔로 넓적다리를 싸 안 듯이 감
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골짜기 사이에 입을 파묻었다.

널찍한 깔때기 모양의 음모를 따라 좁고 깊은 골이 수직으
로 패여 있었다. 유방과 마찬가지로 팬티로 가려져 있던 부분
은 마치 탈색이 된 것처럼 새하얗다. 유두와 유방이 대비를
이룰 때보다 훨씬 더 느낌이 강했다. 나는 그곳에 입을 대고

XDOOR 김현/색귀천사 #132/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3/17

헤집듯이 불두덩을 문질렀다.

마치 패류의 속살 같은 그곳은 색이 약간 바래 있었고 살
이 겉으로 약간 비어져 나와 있었다. 흘러내린 살집을 입술로
물고 죽 빨아 당기자 여지없이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하!

나는 다시 혀를 내밀어 음부의 아래쪽에서부터 위로 길게
핥아 올렸다. 혀 끝에 음모가 닿았을 땐 다시 그것을 입에 물
고 잡아 당겼다. 뭔가 툭, 하고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음모가 몇 가닥 뽑혔을지도 모르겠다. 힘을 너무 강하
게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엔 아랑곳 않은 채 잔잔히 쾌락의
물결 속을 헤엄쳐가고 있었다. 아직은 잔잔한 파도였지만 그
리 오래지 않아 거대한 해일을 만나 그 속으로 빠져들게 될

XDOOR 김현/색귀천사 #132/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4/17

터였다. 모든 건 오로지 내 손에 달려 있었다.

얇은 껍질 속에 숨어 있던 클리토리스가 앙큼하게 그 모습
을 드러내고 있었다. 혀 끝으로 그 형체를 느낄 수 있을 정도
였다. 붉게 부풀어 있는 그것은 내 공격 욕구를 자극했다. 나
는 혀를 좌우로 흔들며 그것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아아아… 안 돼…!"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급격하게 몸을 흔
들어댔다. 허리를 잔뜩 휘었다 풀기도 하고 엉덩이를 쳐들었
다 놓으며 요동을 쳤다. 그 반동은 내 머리로 흔들렸다. 정말
이지 파도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붙들고 늘어졌다. 아예 여기서 끝장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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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5/17


"아, 안 돼… 안 돼… 안…!"

그녀는 아까부터 계속 안 된다는 소리를 하며 내 머리를
밀어내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안 된다는 거야? 상황이 상황
인지라 나는 그녀의 그 얘기를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
었다. 안 돼, 안 돼 하다가 결국 '안' 자가 사라지는 상황 말이
다. 이런 분위기에서 달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나는 클리토리스에서 입을 떼고 그곳을 손가락으로 문지르
면서 아래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구는 이미 열려
있었다. 쉴새없이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었지만 나는 그녀의
몸에 뚫려 있는 그 깊은 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바삐
혀를 놀려 그곳을 핥았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3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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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8 09:14 조회:177 6/17

그러길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의 신음이 가성처럼 하이 톤
으로 높아지면서 우뚝 동작이 멎었다. 마치 큰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몸이 바싹 경직된 것이었다. 엉덩이는 주먹 두 개가
겹쳐 들어갈 정도로 높이 떠 있었다. 나는 얼굴을 뗐다. 그때
나는 그녀의 계곡에서 솟아오르는 분수의 향연을 목도할 수
있었다. 그녀, 사정하고 있다.

끄으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침몰했다. 아래로 가라앉
았다. 침대 스프링의 반동으로 그녀의 몸이 출렁거렸다. 그녀
의 몸뚱어리는 숨이 끊어진 짐승의 그것처럼 아무렇게나 흐
느적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생명의 호흡이 터져 나온
건 그로부터 몇 초쯤 시간이 더 흐르고 난 다음이었다.

"으으으… 아하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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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8 09:14 조회:177 7/17

그녀가 길게 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며 나도 호흡을 골랐다.
정작 힘을 쓴 건 나인데도 그녀가 더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
았다. 하기야 신음 소리가 내는 게 보통 일인가. 나는 입 언
저리에 묻은 타액을 훔쳐내며 그녀 위로 기어올랐다.

"하아, 죽는 줄 알았어.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내 등짝을 이리저리 어루만지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
의 얼굴엔 아직도 가열했던 쾌락의 열기가 작은 알갱이로 둥
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비누 거품처럼 하나씩 툭툭
터져 나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목과 턱을 핥으며 몸을 죽
폈다.

"만족하셨습니까,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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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8 09:14 조회:177 8/17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을 꾹꾹 누르며 나는 장난스레 물
었다. 그녀는 눈도 뜨지 못한 채 쿡쿡, 하고 웃음을 토해냈다.
대단히 만족했어요. 표정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럼, 제공받은 서비스에 걸맞은 팁을 주셔야죠. 그냥 입
닦으려는 건 아니겠죠?"

그녀가 눈을 떴다. 그녀는 내 말의 의미를 단박에 파악하고
있는 듯한 눈치였다. 발딱 몸을 일으킨 뒤 그녀는 가만히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한 꺼풀 막이 벗겨진 것
처럼 맑고 친숙하게 보였다. 단지 느낌만 그런 게 아니라 실
제로 그랬다.

그녀는 손을 내 뺨을 잠잠히 쓰다듬었다. 뺨을 쓰다듬던 손
은 다시 아래로 내려와 목덜미를 만지고 가슴을 만지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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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9/17

어깨를 만지고 팔뚝을 만지고 배를 만지고 배꼽을 더듬었다.
아주 천천히, 미술학도가 조각상을 더듬듯 섬세한 손길이었
다.

그러다 그녀의 손길이 마지막으로 가서 멎은 곳은 바로 내
거시기였다. 그녀의 시선도 함께 꽂혀 있었다. 처음에 그녀는
그것 위에 가만히 손을 얹고만 있었다. 내가 의도적으로 아랫
도리에 힘을 주어 거시기를 끄덕거리자 그녀는 쿡 소리를 내
며 웃었다. 그녀의 손이 내 거시기를 살포시 움켜잡은 건 바
로 그때였다.

"…뜨거워."

약간 맹한 느낌마저 드는 눈빛으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나 역시 그녀의 손길이 뜨겁게 느껴졌다. 아랫도리가 더욱 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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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10/17

뻣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살
며시 기둥을 감싸 잡은 채 그녀는 손목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심호흡을 했다.

얼마 동안 그런 식으로 내 거시기를 애무하던 그녀가 이윽
고 천천히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나는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대며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몸을 비스듬히 돌린
상태로 침대에 엎드렸다. 그녀의 몸과 내 몸은 수직을 이루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과 내 거시기는 거의 닿을 듯이 가까워져 있었
다. 기둥을 쓸어 내리는 동작도 조금씩 빨아지고 있었다. 나
는 침을 꼴딱거리며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그
녀는 내 쪽으로 엉덩이를 좀더 돌려주었다. 나는 한결 수월하
게 그녀의 몸을 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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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11/17


곁눈질하듯 나를 한번 슬쩍 돌아본 뒤 그녀는 내 거시기를
천천히 입안으로 머금어 넣었다. 나는 다리에다 잔뜩 힘을 주
며 그녀의 엉덩이를 콱 움켜잡았다. 아랫도리가 불에 덴 것처
럼 뜨거워지고 있었다. 정말이지 고열의 터널 속으로 내 거시
기를 밀어 넣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도 모르게 신음이
비어져 나왔다.

1/3쯤 거시기를 머금은 채 가볍게 고갯짓을 하던 그녀는 이
윽고 고개를 푹 꺾으며 내 거시기를 완전히 입 속으로 빨아
넣었다. 입술이 거시기에 착 달라붙은 채 기둥을 타고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 말할 수 없이 짜릿했다.

그다지 크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한 입에 다 삼키
기엔 무리가 있는 크기였다. 하지만 그녀는 거시기의 아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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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12/17

을 손으로 살짝 움켜잡은 채 거시기를 거의 다 삼키고 있었
다. 자신의 손과 입술이 닿을 듯 말 듯할 정도로 가까워져 있
었다.

마치 묘기를 부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상태로 그녀는 고
개를 살짝살짝 움직이며 거시기를 자극해왔다. 거시기의 끝이
그녀의 입천장 어디쯤을 쿡쿡 찌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
다. 구역질이 날 만도 할 텐데 그녀는 용케 잘 견뎌내고 있었
다. 나는 감탄했다.

이윽고 그녀는 다시 입술로 거시기를 조이며 기둥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거시기를 거의 다 토해냈다 싶을 무렵 그녀는
혀를 내밀어 귀두 언저리를 빠르게 핥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윽윽, 하는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조건 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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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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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그런 식으로 귀두를 핥던 그녀는 다시 거시기를 입
에 머금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펠라티오를 시작했다. 그
녀는 이빨로 기둥을 긁어대는 일도 없이 아주 능숙하게 거시
기를 빨아댔다. 절로 혀가 내둘러질 지경이었다.

나는 아랫도리를 통해 몰려오는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그
녀의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애무를 시작했다. 처
음엔 손가락 두 개로 골짜기를 따라 가볍게 훑다가 중지 손
가락을 그녀의 구멍 안으로 쑤셔 넣었다. 거시기를 입에 문
채 그녀는 옅은 신음을 토해냈다. 하지만 약간 놀란 것일 뿐
통증을 느껴서 그런 것 같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구멍은
이미 흥건히 젖어 있어서 나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손가락을
밀어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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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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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펠라티오를 하는 속도에 맞추어 나는 손가락을 움
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가 홀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마음 같아선 손가락 전부를 집어넣고 싶었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진 않았다. 어쨌든 비록 손가락일망정 좁은 구멍
속으로 파고드는 그 느낌만은 어디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나는 속도를 높였다.

"으으읍… 음… 으읍… 으으음…"

얼굴을 찌푸리며 그녀가 이상야릇한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거시기를 입에 물고 있기 때문에 소리가 굴절되고 있는 것이
었다. 가장 민감한 부위에 자극을 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
대로 행위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덕분에 거시기를 빠
는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손가락을 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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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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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 으응…!"

더 이상 못 견디겠다는 듯 그녀는 거시기를 토해낸 뒤 크
게 소리를 질렀다. 그때쯤엔 내 손가락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그녀의 구멍 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내저으
며 힘겹게 인내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헐떡이는 모습에서 묘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내게 직접적인 자극을
가할 때 느끼는 쾌감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아무래도 어떤
가학적인 성향이 내 속에 숨어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수컷들
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건가?

아무려나 그녀는 더 이상 내 거시기를 건드리지 못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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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2001-02-28 09:14 조회:177 16/17

만히 기둥을 움켜잡은 채 하릴없이 내게 몸을 내맡기고 있었
다. 나는 구멍에서 손가락을 뺀 다음 그녀의 음부 전체를 세
차게 마찰했다. 그녀는 내 허벅지 위에 얼굴을 묻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엉덩이는 점점 더 내 몸 쪽
으로 가까워졌다. 덕분에 나는 무한히 자유롭게 손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예 그녀는 상체를 바닥에 바싹 붙인 채 엉덩이
를 높이 치켜들었다. 좀더 세게 해줘. 그런 무언의 몸짓이었
다.

아무렴, 해주고 말고. 어깨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파 왔
지만 나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또 다시 쾌락의
폭풍우 속으로 휩쓸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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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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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1/17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7. "계, 계속…뒤로만 할 거예요? 하아…"
- 김 현


이제 그녀는 손톱으로 툭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 버릴 것
같은 풍선처럼 포화 상태에 이르러 있었다. 정확히 시간을 재
어보진 않았지만 전희만 벌써 30여 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듯했다. 그녀도 나도 이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다만 극
도로 흥분된 감정 때문에 그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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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2/17

나는 몸을 일으킨 뒤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내 쪽으로 돌
렸다. 그리고는 개구리처럼 엎드려 있는 그녀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엉덩이엔 삼각형 모양의 하얀 테두리가 져 있
었다. 팬티 자국이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그 사이로 내 거시기를 슬며시 들이밀었다.

준비가 완벽했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곧
장 그녀의 터널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었다. 내 아랫
배와 그녀의 엉덩이가 탁 부딪쳤다.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
다. 그녀가 엉덩이를 꿈틀거리며 내 거시기를 살며시 조여왔
다. 나는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엉덩잇살을 잡아 바깥쪽으로 밀어냈다. 내 거
시기가 들락거리는 모습을 좀더 정확히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나무 막대처럼 딱딱해져 있는 내 거시기는 힘찬 동작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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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3/17

녀의 꽃잎을 찔러대고 있었다.

"우우후… 우후…!"

침대에 머리를 처박은 채 그녀는 훅훅 숨을 몰아쉬고 있었
다.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기 위해서 그녀는 두 손으로 시트를
콱 그러잡고 있었다. 나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음부를 애무하면서 다소 거친 동작으
로 풀무질을 이어갔다.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도 그런 식으로
애무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자세인지라 허리에 조금 무리가
갔다. 나는 한 쪽 무릎을 세워 일으켜서 자세를 안정시킨 뒤
측면에서 찌르는 듯한 동작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고 나
자 거시기가 그녀의 터널 벽을 죽죽 긁어대는 느낌이 선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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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4/17

다. 죽였다.

그예 나는 허리까지 빙빙 돌려댔다. 좌 삼삼, 우 삼삼, 아래
위 삼삼삼. 뭐 그런 식으로 그녀의 구석구석을 찔러갔다. 누
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나는 능숙한 동작으로 그런 행위
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역시 내겐 남다른 끼가 있었던 게 틀
림없다. 다만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모르고 지냈을 뿐이다.
달리 천사가 날 찾아왔겠는가.

아무려나 나는 진흙탕을 헤집는 미꾸라지 새끼마냥 마음껏
그녀를 탐닉했다. 이제 그녀는 내게 있어 하나의 도구에 지나
지 않았다. 나를 쾌락의 대양으로 이끌어줄 한 척의 배. 나는
그 배를 젓는 노였고, 돛이었고, 스크류였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은 채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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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5/17

녀는 영문도 모른 채 나를 따라 뒷걸음질쳤다. 거시기가 터널
에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
였다. 그렇게 해서 그녀와 나는 방바닥으로 내려섰다. 침대에
남아 있는 건 중심을 잡기 위해 시트를 부여잡고 있는 그녀
의 손뿐이었다.

그녀의 허리는 둔각에서 예각으로 좁아졌다. 다리를 죽 뻗
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만큼 엉덩이의 위치가 높아진 것이었다.
똑같은 후배위였지만 서서 하는 건 처음이었다. 이전부터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체위였다. 자세가 안정되고 난 뒤 나
는 다시 엉덩이를 흔들었다.

중심이 높은 탓에 그녀의 몸은 침대 위에서 할 때보다 훨
씬 더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내가 골반을 잡아 지탱해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느낌은 새로워서 좋은데 좀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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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6/17

나는 다시 그녀의 허리를 잡아 일으켜 세웠다.

"계, 계속… 뒤로만 할 거예요? 하아아…"

그녀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입을 약간 벌린 채 고개를 뒤
로 젖히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더없이 육감적이었다. 나는 그
녀의 허리를 안아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그녀는 경찰에게 검
문을 당하는 흑인 갱들처럼 두 손을 벽에 붙였다.

"이렇게 하는 거 훨씬 더 스릴 있고 재미가 있잖아. 안 그
래?"

나는 거칠게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피스톤 운동을
계속했다. 몸이 자꾸 앞으로 밀리면서 그녀는 이제 거의 뻣뻣
하게 선 자세가 되어가고 있었다. 덕분에 거시기를 깊숙이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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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7/17

어 넣기 위해서 나는 무릎을 약간 구부리지 않으면 안 되었
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오히려 더 짜릿하기만 했다.

나는 왼팔로는 그녀의 젖가슴을 끌어다 잡고 오른팔로는
그녀의 아랫배를 둘렀다. 그리고는 그녀의 귓불을 핥으며 피
스톤 운동을 이어갔다. 이제 그녀의 몸은 완전히 일자로 선
상태였고 나는 45도 정도의 각도를 이룬 채 거시기를 그녀의
터널 안으로 밀어대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그 상태로 끝을 보고 싶었는데 대퇴부에 전해
지는 피로감이 만만치 않았다. 나는 다시 뒷걸음질을 쳐서 침
대에 걸터앉았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와 나는 거시기로 단단
히 연결돼 있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밀었다 당겼다 하는
동작을 취하며 풀무질을 계속했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있는 상태였던 터라 내가 움직일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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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8/17


다행히 그녀는 자발적으로 엉덩이를 움직여주어서 행위를
이어가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불안정한 자세였음에
도 불구하고 그녀는 비교적 능숙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섹스
에 익숙한 여자를 만난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
통 여자 같았으면 제풀에 지쳐 벌써 나가떨어졌을지도 몰랐
다.

내가 그녀를 너무 믿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째 풀무질이 좀
격렬해진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시기가 구멍에서 쑥
빠져버린 것이었다. 나는 재빨리 거시기를 잡아 다시 안으로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그녀는 나보다 빨리 다리를 오므리며
문을 닫아버렸다.

"야, 갑자기 왜 그래? 빨리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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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9/17


거시기를 움켜잡은 채 나는 황망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
다보았다.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그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뒤로 하는 건, 이제 그만 해요. 너무 오래 했어."
"그럼 어떻게 하자고?"

얘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냉큼 내 허벅지 위로 기어
올라와 무릎을 세웠다. 그리고는 내 거시기를 잡아 자신의 터
널 속으로 꽂아 넣은 뒤 털썩 주저앉는 것이었다. 꽤나 흡족
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는 엉덩이를 빙빙 돌리기 시작했다. 피
식 웃으며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그렇게 이런 체위로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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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01 10:45 조회:194 10/17

나를 따라 빙긋 웃으며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위에
서 하는 게 좋아.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엉덩방아를 찧듯 몸
을 아래위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
는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웠다. 그냥 그녀에게 맡겨볼 참이었
다.

그녀는 침대 끄트머리에 아슬아슬한 자세로 앉은 채 힘차
게 폭격을 가해왔다. 두 개의 유방이 물주머니처럼 출렁거리
고 있었다. 되게 거추장스럽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여자들도 남자의 거시기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걸 별로 모르고 산다. 여자들
도 그럴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나는 불현듯 아랫도리에 전해
지는 강한 자극을 경험했다. 그것은 사정이 순간이 임박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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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11/17

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 같은 것이었다. 신호의 주기가 조금씩
짧아지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침대 중앙으로 올라갔다.

"좀더 빨리 움직여 봐. 더 빨리!"

나는 그녀를 채근했다. 영문도 모른 채 그녀는 힘을 다해
엉덩이를 들썩였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콱 움켜잡은 채 의
도적으로 아랫도리에 힘을 가했다. 이제 끝이 보이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

때가 되었음을 느낀 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그녀를 안았
다. 그리고는 다리를 모아 양반 자세를 취했다. 그녀는 내가
사정을 하는 줄 알고 잔뜩 몸을 웅크리며 끄으응, 하고 신음
소리를 토해냈다. 하지만 아직 조금의 여유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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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01 10:45 조회:194 12/17

나는 허리를 받친 채 그녀를 자리에 눕혔다. 그리고는 그녀
의 다리를 모아 가슴 위로 올려붙인 뒤 미친 듯이 허리를 움
직여댔다. 그녀는 자지러질 듯한 비명소리를 지르며 퍼덕거렸
다. 잔뜩 조여든 그녀의 터널 속을 내 거시기는 엄청난 속도
로 통과하고 있었다.

"아아아악… 아아…!"

메아리 같은 그녀의 신음 소리를 들으며 나는 잽싸게 거시
기를 뽑아냈다. 그리고는 그녀의 허리 양쪽으로 무릎을 세워
앉은 채 거시기를 잡고 흔들었다. 허리가 한번 움찔하고 난
뒤 나는 사정을 시작했다.

희고 가는 물줄기가 일직선으로 날아가 그녀의 얼굴에 적
중했다. 나는 거시기를 잡고 계속 움직였다. 울컥울컥 정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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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01 10:45 조회:194 13/17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비스듬히 상체를 일으킨 뒤 그것을 받
아먹는 시늉을 했다. 나는 그녀의 얼굴 가까이 거시기를 갖다
댔다. 그녀는 혀를 날름거리며 거시기를 핥았다. 죽여주는 광
경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침내 긴 전투는 끝나고 나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늘어졌
다. 그녀도 길게 몸을 뉜 채 호흡을 골랐다. 아무래도 진을
너무 뺀 것 같다. 나는 머리가 다 어지러웠다. 젠장, 이러다
말라 비틀어져 죽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방중술이라도 배우
든지 해야지, 원.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그녀는 자신의 몸 위
에 뿌려진 정액을 이리저리 훑어 내리고 있었다. 무슨 로션이
라도 바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팔을 뻗어 그녀의
유방을 의미없이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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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01 10:45 조회:194 14/17


"힘들었죠? 되게 피곤한 것 같다."

그녀는 팔베개를 한 채 몸을 모로 세웠다. 나는 피식 웃으
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그만 가봐야 되지 않아? 설마 여기서 자고 갈 생각은
아니지?"

"그래야 할까봐요. 좀 아쉽긴 하지만…"

아쉽다니. 얘가 사람 잡을 일 있나. 뜻 모를 한숨을 폭 내
쉬고 난 뒤 그녀는 몸을 일으켰다. 샤워를 하고 옷을 챙겨 입
고 난 다음 그녀는 내게 살짝 입을 맞추었다. 이별의 키스인
셈이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3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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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푹 쉬어. 나 같은 건 그
냥 잊어버리고."

굳이 내 주문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그렇게 되겠지만. 그녀
는 정말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섰다.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
는데 방문을 닫고 사라진 그녀의 빈자리가 왠지 공허하게 느
껴지고 있었다. 어쭙잖은 연민이라니.

샤워를 하고 돌아와 보니 어느새 지니가 와 있었다. 그는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운 채 빙글빙글 웃음을 돌렸다.

"두 번째 애 어땠냐? 첫 번째보다 낫지? 자식, 삭신이 노글
노글해진 걸 보니 뿅가리 환상 쇼라도 벌인 모양인데?"


XDOOR 김현/색귀천사 #133/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16/17

"낫긴 뭐가 나아? 여자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 뿅가리
뭐? 별 희한한…!"

"오호, 이제 제법 놀아봤다 이거냐? 왜 그래? 벌써 지친 거
야? 아니지? 다른 건 몰라도 정력 하나는 끝내주게 세잖아,
너."

"시끄러워! 너 앞으로 한 번만 더 내 동의없이 멋대로 일을
꾸미면 그땐 가만히 안 놔둘 거야. 수틀리면 안 하는 수가 생
겨. 알았어? 그러면 넌 영영 여기서 살게 되는 거라구. 설마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건 아니지?"

그러자 그는 '과연 그럴까?'하고 웅얼거리며 의미심장한 웃
음을 지었다. 뭐야, 저 웃음은? 나는 왠지 가슴 한 켠이 서늘
해지는 느낌이었다. 저 자식, 아무래도 수상하다. 정말 천사가

XDOOR 김현/색귀천사 #133/190

제 목:[색귀천사] 제Ⅲ장 좁은 욕조에서… (7)
2001-03-01 10:45 조회:19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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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1/17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1. 비디오방, 창 너머로 허연 젖가슴이∼
- 김 현


우리 과에 최서영이라는 여자 후배가 있다. 인물 좋고, 성
격 좋고, 애교 풍부하고… 하여간 여자로서 갖출 수 있는 매
력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애다. 하지만 지난 한 학기 동안
거의 매일 얼굴을 마주 대하면서도 나는 그녀에게 변변히 말
한 마디 건네 보지 못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2/17

하기야 내가 말을 못 건네 본 여자가 어디 그녀뿐이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다른 여자와는 좀 달랐다. 단지 내가 숫기가
없기 때문에 접근을 못 한 게 아니라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부터 남다른 감정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그것
은 어떤 성적인 느낌보다는 애정의 감정에 가까운 것이었다.
뭐 첫눈에 반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내 간절한 소원 한 가지는 그녀와 차 한
잔만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 싶겠지만 내게 있어 그건 학점을 올 A+를 받는 일보
다 힘겨운 일이었다. 그녀와 마주치기만 하면 혀가 석고처럼
굳어버리는 것이었다.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지니가 내 앞에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내 뇌리에 떠
오른 여자가 바로 그녀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단지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3/17

내 욕정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보고 싶진 않았다. 내 마음
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지니의 은근한 유혹에
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녀를 내 마음의 여인으로 두고만 보
고 있을 뿐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러던 차에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지막 학기말 시
험을 끝내고 강의실을 나오는데 그녀가 나를 부른 것이었다.
지니 덕택에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 많이 무던해지긴 했지만
내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숨이 탁
멎어버릴 것 같았다.

"선배, 혹시 오늘 별다른 약속 없으면 저랑 차나 한 잔 하
실래요?"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4/17

떻게 그리도 갈구했던 소원이 이렇듯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지니의 모습이 떠올랐
다. 혹시 이 자식이 수작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녀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미리 못박아 놓았기 때문에 설
마 그럴 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찜찜한 느낌을
쉬 떨칠 수는 없었다. 설사 지니가 장난을 치고 있는 거라면
내 쪽에서 그녀를 거부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히며 나는 그녀
를 따라 나섰다.

"지난 한 학기 동안 다른 선배들이랑은 많이 친해졌는데,
우진 선배하고는 변변히 얘기도 한번 못 나눈 것 같아서요.
오늘이 아니면 다시 선배랑 이렇게 자리할 기회도 없을 것
같고 해서…"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5/17

커피숍에서 마주 앉은 채 그녀가 이렇게 입을 열었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실은 저, 이번에 휴학을 하게 됐거든요. 1년 정도 어학 연
수를 다녀올 생각이에요."

"그, 그랬구나…"

나는 몹시 충격을 받았다. 어쩐지 웬일로 내가 이런 행운이
왔나 싶었다. 나는 너무 섭섭하고 착잡한 기분이 들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제대로 시작도 못해본 사랑을 이런 식으로
떠나보내게 되다니. 갑갑했다.

문득 이제라도 그녀에게 내 마음을 고백해볼까 싶은 생각
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6/17

싶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녀의 몸만이라도 내 것으로 만
들어버릴까 싶은 사특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니의 도움을
얻는다면 그것은 너무나 손쉬운 일이 될 터였다. 하지만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제길,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별로 시간도 없을 텐데, 다른 친구들과 송별식이라도 하지
왜 굳이 나한테까지…"

나는 하릴없이 이렇게 마음에 없는 소리를 했다. 그녀가 빙
긋이 웃었다.

"그건 이미 다 끝냈어요. 오늘, 선배가 마지막이 되는 거예
요. 마지막…"

마지막이라는 그 단어가 내게 왠지 모를 감동을 주고 있었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7/17

다. 나는 힘없이 웃어 주었다.

"선배, 나랑 특별히 하고 싶은 일 없어요?"
"글쎄… 잘 모르겠어. 별로 생각해 둔 일이 없어."
"그럼 우리 영화나 한 편 보러 갈래요?"

그래, 마지막 추억 한 자락 담아두는 일에 그 정도면 족할
듯싶다. 참 꼼꼼한 여자였다. 다만 그것이 온전히 나만을 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씁쓸하긴 했지만.

그런데 엉뚱하게도 영화를 보기 위해 그녀가 택한 장소는
영화관이 아니라 학교 근처에 있는 한 비디오방이었다. 솔직
히 나는 좀 실망했다. 지금까지 그녀의 행동이 날 위한 배려
라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얻기 위한 것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8/17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알 턱이 없는 그녀는 순진한 표정
으로 비디오를 고르는 일에 열중해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
을 보자 나는 더욱 마음이 아렸다. 제기랄, 이래서 짝사랑은
슬픈 건가 보다.

"선배, 우리 이거 봐요."

그녀가 고른 테이프는 리처드 기어와 위노나 라이더가 주
연한 '뉴욕의 가을'이라는 영화였다. 외람되게도 나는 이미 그
영화를 보았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 그 여자가 죽는다. 남자는
그 슬픔에 오래도록 힘겨워하고 결국 플레이보이가 된다. 그
러다 우연히 또 다른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9/17

런데 그 여자는 예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의 딸이다. 그러
다 갈등을 겪게 되고 어느 정도 해소가 될 무렵 여자가 병에
걸려 죽는다. 뭐 이런 지극히 통속적이면서 약간 패륜적인 소
재를 다룬 영화다. 게다가 더럽게 재미도 없다. 하지만 그녀
가 원했기에 나는 군말없이 그 영화를 택했다.

돈을 지불하고 그녀와 나는 좁은 복도를 따라 안으로 들어
갔다. 여자와 함께 비디오방에 와보긴 처음이었다. 나는 주로
혼자서 영화를 보러 온다. 청승맞긴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
다. 내겐 함께 영화를 보러 올 여자가 없으니까.

비디오방에만 오면 나는 음습한 정액 냄새를 맡는다. 솔직
히 말해 비디오방에 순전히 영화만 보러 오는 연인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키스 정도야 기본이고 심지어 섹스까지 하
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죽했으면 몰래 카메라를 찍는 놈들이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10/17

비디오방을 타깃으로 삼고 있을 정도일까.

때문에 이즈음 비디오방은 예전과 달리 밖에서 안이 웬만
큼은 들여다보이게끔 투명 유리창으로 막아두는 경우가 많다.
그녀와 내가 찾은 그곳도 그랬다. 가슴 높이까지만 반투명이
었고 그 위로는 투명 유리창이어서, 안에서 무슨 영화를 보고
있는지 금방 파악이 되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할 짓 안 할 짓 다 하는 인간들이 있
다. 조금 전 내가 보았던 그곳처럼. 서영과 복도를 걸어오는
동안 무심결에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는 차마 못 볼 꼴을 보
고 말았다. 6번 방이었는데, 어두컴컴하던 화면이 갑자기 밝
아지면서 진하게 서로의 몸을 애무하던 한 쌍의 바퀴벌레들
이 적나라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
었지만 나는 남자의 손에 유린당하고 있는 여자의 허연 젖통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11/17

까지 훔쳐보고 말았다.

서영과 함께 9번 방으로 들어갔다가 나는 음료수를 뽑으러
다시 나왔다. 그러다 복도에서 그 여자와 마주쳤다. 6번 방에
서 어떤 남자와 농도 짙은 애무를 주고받고 있던 그 여자. 꽤
상기된 표정의 여자는 나를 보자 객쩍은 듯 고개를 돌리며
황급히 화장실 쪽으로 사라졌다. 나는 물끄러미 여자의 뒷모
습을 쳐다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 새 한 탕 끝낸 건가.

예상대로 영화는 재미가 없었다. 서영과 함께, 라는 사실만
아니었다면 나는 일찌감치 자리를 털고 일어났을지도 몰랐다.
사실 영화 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 신경은 온통
옆자리에 비스듬히 누워 화면에 시선을 던져두고 있는 그녀
에게 쏠려 있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12/17

긴장해 있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무척 담담하고 무심한 모
습이었다. 마치 나라는 존재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표
정. 그래서 나는 가슴이 조금 아렸다. 지금 다른 방에선 한껏
서로의 몸을 부둥켜안은 채 영화를 보고 있는 연인들로 가득
할 텐데. 왠지 모를 비애감에 사로잡혀 나는 소리 없이 신음
을 삼켰다.

영화가 시작한 지 채 10여 분도 안 되어서 그녀의 가방에
서 핸드폰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는 그녀의 표정이
환해지고 있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남자한테서 온 전화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내게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핸드폰을 들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비어 있는 그녀의 자리
가 휑뎅그렁했다. 제길, 그냥 집으로 가버릴 걸 그랬나.

하릴없이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문 채 나는 자리에 길게 몸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13/17

을 뻗어 누웠다. 그러고 나서 얼마쯤 지났을까, 그녀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담배를 끄기 위해 몸을 일으키다가 나는 흠
칫 놀라고 말았다. 서영이 아니었다. 방으로 들어온 여자는
아까 복도에서 나와 마주쳤던 6번 방의 여자였던 것이다.

"자기, 미안해. 혼자 심심했지?"

뜨악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데 여자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내 옆자리에 누웠다. 그리고는 어깨에 고개를 묻으
며 팔로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왜, 왜 이러십니까? 누구세요?"

"으으응! 왜 그래, 자기? 내가 좀 늦게 왔다고 삐친 거야?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14/17


그러면서 그녀는 내 바지춤 속으로 손을 쑥 밀어 넣었다.
나는 퍼덕거리며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내 거시기는 이미
그녀의 손아귀에 붙잡혀 있었다.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
빛이 요염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때서야 나는 이 황당한 상황의 전말을 간파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시 지니 녀석의 농간에 휘말린 것
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내가 원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지니를 불러보았지만 그에게선 아무런 대
꾸도 없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며 신경을 집중해보아도
그의 존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여자는 손을 움
직여 내 거시기를 애무하고 있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15/17


내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생각보다 일찍 포기가 되
었다. 마음이 허해 있는 탓인지도 몰랐다. 그런 내 마음을 알
고 지니가 이런 일을 꾸민 건지도 몰랐다. 꿩 대신 닭인가.

"너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니?"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나는 그렇게 입을 열었다. 피식 웃
고 난 뒤 그녀는 살짝 눈을 흘기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하여간 자기 엉뚱한 소리 잘 하는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왜 그래, 자꾸? 중간에 갑자기 나가버려서 정말 화난 거야?
아까는 자기도 괜찮다고 그랬잖아."

"자식, 농담 한번 한 거 가지고 과민하게 반응하긴. 혼자 있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16/17

느라 외로워서 그랬지."

그러면서 나는 그녀의 윗도리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젖가
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유리창 너머로 설핏 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유방이었다. 나는 될 대로 되라는 기분
으로 유방을 마구 주물러댔다. 그녀는 끙끙거리는 신음을 토
하며 아랫도리를 비틀었다.

내가 유방을 애무하는 동안 그녀는 내 거시기를 부지런히
주물렀다. 내 거시기는 순식간에 빳빳하게 발기가 되었다. 야
릇한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는 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벌겋게 부풀어오른 내 그것이 바지 지퍼를 뚫고 밖
으로 튀어나왔다.

"어머! 자기 거, 아까보다 더 커진 것 같애."

XDOOR 김현/색귀천사 #134/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1)
2001-03-07 09:17 조회:1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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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35/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2)
2001-07-02 08:30 조회:89 1/17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2. "자기, 내가… 입으로 해줄까?"
- 김 현



이 대담하고도 황당한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될
까.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녀가 하는 대로 그냥 따라가긴 했
지만 아무래도 찜찜한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지니의 영
역 안으로 엮여드는 존재의 범위가 너무 넓어지고 있는 것이
었다. 이대로 되는 건가.

XDOOR 김현/색귀천사 #135/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2)
2001-07-02 08:30 조회:89 2/17


하지만 상황은 이미 되고 안 되고의 차원을 넘어서 겉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새 내 거시기를 붙잡
은 여자의 손은 부드럽게 율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자기, 나 없는 동안 무슨 마술을 부린 거야? 이거 왜 이렇
게 커졌어?"

다소 놀란 듯한 눈빛이었지만 전혀 싫지 않는 표정으로 그
녀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뭐
야, 누에고치만한 녀석이었단 말야?

아주 잠깐 서영이가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
만 나는 곧 마음을 눅였다. 이 상황이 지니의 계획에 의한 것
이라면 굳이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터였다. 근데 대체

XDOOR 김현/색귀천사 #135/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2)
2001-07-02 08:30 조회:89 3/17

무슨 마음으로 이런 짓을 한 걸까. 조금 전 내가 이 여자를
마주쳤을 때 내 마음속에서 어떤 욕망이 일어났던 걸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마음만 먹는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그 사실이 왠지 서늘
한 느낌으로 가슴 밑바닥을 훑고 지나갔다. 황금에 눈이 멀어
자멸해버린 마이다스 왕의 신화가 언뜻 떠오른 것이었다. 설
마… 아니겠지.

아무려나 그러는 동안 내 거시기를 어루만지는 여자의 손
아귀엔 점점 더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갈등도 잠시, 나는 그
녀의 행위에 발맞추어 조금씩 피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자기, 무슨 생각해? 설마 아직도 삐쳐 있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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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2)
2001-07-02 08:30 조회:89 4/17

입술을 샐쭉거리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고개를 저으며 나
는 다시 유방을 주물렀다. 그녀는 몸을 꿈틀거리며 요상한 웃
음소리를 냈다.

"으으응, 살살 좀 만져. 아프단 말야."
"화장실에선 뭐 했어?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기왕 이렇게 된 거, 내 임무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 어차피 현재로선 내 힘으로 이 상황을 타계할 만한 여력
은 없었다. 지니의 영역에서 브레이크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제부터 나는 온전히 그녀의 남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자한테 그런 건 묻는 게 아냐. 실례가 된다구."

요염한 미소를 피워 올리며 그녀는 살짝 눈을 흘겼다.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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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다듬고 보니 나름대로 꽤 섹시한 느낌이 드는 여자였다.
그다지 미인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남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묘
한 매력이 있었다. 눈 꼬리와 입 꼬리가 동시에 위로 살짝 올
라가 있는 얼굴형 때문인지도 몰랐다. 주름이 잡힌 도톰한 입
술은 선정적인 연상 작용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문득 이 여자를 기다리고 있을 남자가 궁금해졌다. 설마 서
영이를 그 방에다 집어넣은 건 아니겠지. 그러기만 했어 봐.
지니 이 자식, 아작을 내버릴 거다. 그럴 리야 없겠지.

따지고 보면 참 이율배반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남의 여자를 이렇듯 내 마음대로 유린하면서 엉
뚱하게도 내 여자(사실 내 여자도 아니지만) 걱정을 하고 있
으니 말이다. 더구나 거시기마저 무람없이 드러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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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쩌랴. 어느 정도 내 의식이 작용했는지는 모르겠
지만 순전히 내 탓이라고 자책할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나도 정말이지 이런 상황은 원치 않았다. 결국 지니 녀석의
과잉 충성이 빚은 일일 뿐이었다. 제길, 될 대로 되라지.

"자기, 내가… 입으로 해줄까?"

눈빛이 반짝이며 그녀가 물었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
었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다. 나는 짐
짓 놀란 표정을 감추며 피식 웃었다.

"왜, 내 거 먹고 싶어?"

"피이! 내가 언제 먹고 싶대? 자기가 그래주길 바라는 것
같으니까 하는 소리지. 싫으면 싫다고 말해. 나야 좋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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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2 08:30 조회:89 7/17


"한 마디 한 거 가지고 그 새 발끈하기냐? 근데 우리 말야,
비디오방에서 너무 자주 이러는 거 아니냐? 왠지 좀 그렇다,
이젠."

나는 넌지시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그냥 그럴 것 같은 생
각이 들어서 던진 말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웬 뜬금없는 소리
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비디오방만큼 값싸고 은밀한 공간이 어딨냐고 하던 사람이
누군데 그래? 왜, 이제 나랑 이런 데서 이러는 거 싫어?"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너무 한 장소만 다니니까 좀 물
려서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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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자기가 빨리 돈 벌어서 우리 두 사람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되잖아. 나도 어서 그랬으면 좋겠다.
난 뭐 이런 데서 자기랑 이러는 게 좋은 줄 알아?"

"제길, 괜히 한 소리 했다가 본전도 못 건졌네. 알았어. 그
럴게."

피식 웃고 난 뒤 그녀는 바닥으로 내려갔다. 나는 엉덩이를
의자에 바싹 붙이며 뒤로 물러나 앉았다. 화면에선 리처드 기
어와 위노나 라이더가 한층 싸움을 하는 중이었다. 문득 좀더
삼빡한 테이프를 골라왔으면 좋았을 걸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상황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근데 이 집은 밖에서 안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같던데…
누가 보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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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시기를 잡고 그녀가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
다. 나는 조금 전 그녀가 남자와 페팅을 주고받던 장면을 떠
올리며 대꾸했다. 물론 잘 보이긴 했지.

"아까는 그런 거 상관 않고 잘만 하더니 왜 그래?"

"그때야 몰랐으니까 그렇지만, 좀 전에 내가 밖에서 보니까
그런 것 같아서 말야. 설마 누가 일부러 들여다보진 않겠지?
자기들도 다 할 테니까 말야. 그지?"

"그래,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돼. 절대 그런 일은 없을 테니
까. 나만 믿어."

"자기 뭐 믿는 구석이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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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있지만 그녀에게 곧이 곧대로 설명할 순 없는 노릇
이었다. 나는 최대한 벽 쪽으로 붙어 앉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이 비디오방 사람들한테 마술을 걸어놨거든. 그래서
기를 쓰고 들여다봐도 우리 모습을 볼 수가 없어. 다른 사람
들 눈엔 우리가 다정히 앉아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 말야. 그러니 걱정 붙들어 매."

그녀는 피이, 하고 입술을 비죽거렸다. 그래, 아무리 사실을
이야기해도 넌 믿을 수가 없을 테지. 나도 문득문득 이런 사
실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으니까 말야.

그러는 사이 그녀는 내 거시기를 가만히 입 속으로 빨아
넣기 시작했다. 말마따나 한두 번 경험해본 상황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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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노련했다. 내 거시기는 순식간에 절반 이상 그녀의 입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나는 으음, 하고 숨을 내쉬며 허리를
죽 폈다.

두어 차례 고갯짓을 하고 난 뒤 그녀는 거시기를 붙잡고
밑둥에서부터 위로 죽 핥아 올렸다. 그리고 나서 귀두의 둥근
라인을 따라 혀를 날름거리기 시작했다. 붉은 입술 사이로 비
어져 나온 그녀의 혀가 무척이나 색정적으로 느껴졌다.

"으음… 너 솜씨가 많이 늘었다? 어디서 연습하고 온 거 아
니냐?"

그 순간 그녀는 눈을 치켜 뜨며 이빨로 내 거시기를 살짝
깨물었다. 악의를 품고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나는 무척 놀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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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왜 그래? 미쳤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내가 연습을 하긴 어디서 연습을 해? 자기 이따금 그런 식
으로 날 시험하려고 드는데 말야. 자꾸 그러면 정말 콱 끊어
버리는 수가 있어. 조심해."

"젠장, 농담 한 마디 잘못했다가 완전히 골로 갈 뻔했구만.
너무 그렇게 살벌하게 굴 건 없잖아. 칭찬하려고 한 말인데
말야."

"그런 칭찬, 하나도 안 반가우니까 하지마. 아무 것도 모르
는 순진한 사람 꼬셔서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데 그래?"

하기야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들을 통해 섹스 테크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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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2 08:30 조회:89 13/17

전수 받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였다. 다소 날리게 보이는
그녀의 외모를 본다면 약간 미심쩍은 구석도 있었지만 그녀
역시 처음부터 이렇게 된 건 아닐 터였다. 하지만 6번 방에
있는 그 남자가 과연 최초일까.

그녀는 다시 내 거시기를 핥기 시작했다. 강약을 조절하며
귀두의 민감한 부위를 자극해 가는 솜씨가 여간 아니었다. 내
가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자 그녀는 고개를 약간 비
스듬히 돌린 상태로 내 거시기를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는 이
마 위로 흘러내린 머리를 귀 뒤로 훑어 넘겼다. 시야가 트였
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가 자신의 거시기를 입으로 자극해
주길 좋아한다. 하지만 더 좋아하는 건 그런 상황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다. 그 정도는 직접 경험보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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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2 08:30 조회:89 14/17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달리 남자가 성적인 자극을
받는 대부분의 통로를 시각으로 규정하고 있겠는가. 물론 나
역시 예외일 순 없다.

이 여자에게 펠라티오를 가르친 남자 역시 그렇지 않았을
까. 네가 내 그걸 빠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렇게 노골적으로
들쑤셨을지도 모른다. 숱한 반복 학습을 통해 여자는 자연스
럽게 남자의 심리를 터득했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 익숙해졌
을 것이다. 그러니 그녀가 내 행동을 그런 식으로 이해했을
테지. 거듭된다는 건 그래서 무섭다. 세상의 모든 일이…

이제 그녀는 본격적으로 펠라티오를 시작하고 있었다. 입을
적당히 벌린 상태로 내 거시기를 문 뒤 일정한 속도로 고개
방아를 찧고 있었다. 분당 60번 정도로 맞추어 놓은 메트로놈
처럼 정확하게 고개가 끄덕여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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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2 08:30 조회:89 15/17


거시기에 가해지는 자극은 오로지 그녀 입술의 느낌과 혀
뿐이었다. 혀! 그녀는 펠라티오를 하면서 대단히 빠른 속도로
혀까지 놀리고 있었다. 입술로는 기둥을 빨아들이면서 혀로는
귀두에 자극을 가하고 있는 것이었다. 못할 일은 아니었지만
꽤 어려울 것 같은데도 그녀는 상당히 능숙한 솜씨로 그것을
행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애를 만났군, 그래.

해서 나는 상황이 왜 이렇게 됐냐는 식의 의구심 따위는
깡그리 망각한 채 그녀와의 섹스 행위에 조금씩 빠져 들어가
고 있었다. 상대가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 이상
섹스에 대한 테크닉이 뛰어난 여자를 만난다는 건 어쨌거나
남자로서는 행운이다. 그 자연한 사실을 부정할 자 누구인가.
있다면 거짓말이다. 누굴 속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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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2)
2001-07-02 08:30 조회:89 16/17

분당 60번의 메트로놈은 이제 분당 100 정도의 속도로 빨
라져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칼이 출렁이는 모습을 통해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입 속을 들락거리면서 길이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내 거시기의 모습이 일견 신기해 보
이기도 했다. 도대체 이런 행위는 누가 맨 처음 알아냈으며
어떻게 전수된 것일까.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하다.

신기한 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힘차게 빨아대면
턱이 아플 만도 할 텐데 그녀는 시종일관 진중하고 묵묵한
모습으로 행위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인내력에
경의를 표해야 할 정도였다. 더불어 작은 동심원으로 시작된
쾌감의 강도도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이런 식이면 펠라티
오만으로도 사정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럴 수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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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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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하지.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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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OOR 김현/색귀천사 #13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3)
2001-07-06 11:29 조회:78 1/19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색귀천사(色鬼天使)∮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3)
- 김 현


"나 힘 하나도 안 들어. 왜, 싫어? 자기, 내가 이렇게 해주
는 거 좋아하잖아."

거시기를 토해낸 뒤 그녀가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런 식으로까지 얘기하는 걸 보니 그녀가 상대한 남자가 어
떤 녀석일지 대충 짐작이 갔다. 더럽게 시켰나 보네.

XDOOR 김현/색귀천사 #13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3)
2001-07-06 11:29 조회:78 2/19


"나야 네가 그렇게 해주면 좋지. 하지만 네가 힘들어 보여
서 그래. 입 안 아파?"

"웬일이야? 자기가 내 걱정을 다 해주고? 돈 떨어졌어?"

"얘가 사람을 왜 띄엄띄엄 보고 이래? 난 순수하게 제 걱정
을 해서 하는 말인데…"

"평소 안 하던 소리를 하니까 그러는 거지. 왜 그래? 그 새
또 삐친 거야?"

그 녀석, 정말 삐돌인가 보다. 무슨 말만 하면 삐친 거냐고
되묻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잖아.
나는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3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3)
2001-07-06 11:29 조회:78 3/19


"삐친 거 아니니까 이제 그만 이리로 올라 와. 이제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못 미더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녀는 내 무릎 위로 올
라와 앉았다. 나는 그녀의 윗도리와 브래지어를 걷어붙인 뒤
젖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그녀는 확실히 몸집에 비해 꽤 큰
유방을 지니고 있었다. 무슨 운동이라도 따로 하는 게 있나
싶을 만큼.

"네 가슴에 이렇게 얼굴을 묻고 있으니까 되게 편안하다.
푹신푹신한데?"

유방을 핥으며 내가 말했다. 그녀가 웃었다.


XDOOR 김현/색귀천사 #136/190

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3)
2001-07-06 11:29 조회:78 4/19

"또 그 소리네. 그렇게 좋아?"

그 녀석도 자주 그런 소리를 하는 모양이군. 하기야 남자라
면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낄 법도 하다. 우리나라 여자들 중
이렇게 잘 빠진 젖가슴을 지닌 여자를 찾기란 드물 테니까.

그녀의 젖가슴은 마치 호리병의 아랫부분처럼 유려한 곡선
을 이루고 있었고 질감 또한 무척 탄력적이었다. 유방이 클
경우 아래로 처지는 형태를 하고 있기가 쉬운데 그녀는 한
손으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풍만한 젖가슴을 가지
고 있으면서도 그다지 늘어진 느낌이 없었다. 복 받고 돈 번
거지, 뭐.

"어디 가슴 콘테스트 같은 데 있으면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
을 거야.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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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3)
2001-07-06 11:29 조회:78 5/19


"피이, 자기 오늘 따라 유난히 공치사가 심한 걸 보니 나한
테 무슨 죄지은 게 있나 보구나? 지금이라도 솔직히 불어. 그
럼 용서해줄지도 모르니까."

"젠장, 속고만 살아 왔냐? 사람 말을 왜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질 못해?"

"그러게 평소에 좀 잘 했어 봐. 자기가 하도 나 몰래 다른
계집애들 쑤시고 다니니까 하는 소리잖아. 내가 괜히 그래?"

"쑤시긴 뭘 쑤셔? 내가 작대기냐?"
"작대기잖아, 이거."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다리 사이로 치솟아 있는 내 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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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6 11:29 조회:78 6/19

기를 잡아 흔들었다. 내가 헉, 소리를 지르자 그녀는 새치름
한 표정으로 눈을 흘겼다.

"하여간 이거 함부로 놀리고 다녔다간 국물도 없을 줄 알
아. 나 한번 화나면 얼마나 무섭다는 거 자기도 잘 알지? 명
심하는 게 좋아."

그녀는 다짐이라도 받아두려는 듯 내 거시기를 지그시 압
박한 뒤 손을 놓았다. 여차하면 잡아 뽑기라도 할 것 같은 기
세였다. 도대체 남자 녀석이 평소 어떻게 하고 다녔기에 이런
상황에서까지 그런 이야기를 늘어놓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도 그녀지만 문득 녀석이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런 기세라면 남자가 무슨 잘못을 저지르면 정말 거시기를 싹
둑 잘라버릴 것 같아서였다.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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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6 11:29 조회:78 7/19

기야 설사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건 그 녀석 팔자지 뭐. 그러
게 자고로 남자는 세 가지 뿌리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잖아. 내 입으로 이런 소리 하기가 좀 뭣하지만, 어쨌든.

"설마 그럴 리야 있겠냐? 나한테는 너뿐이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보고도 몰라?"

낯간지러운 소리였지만 자칫 싸늘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나는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늘어놓았다.
그제야 그녀는 다소 경직돼 있는 표정을 풀며 피식 웃었다.

"치잇! 하여간 내가 알고도 속아넘어가 준다니까. 여자는
이래서 안 돼."

"네가 뭐가 어때서 그래? 내 눈엔 환장할 정도로 섹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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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6 11:29 조회:78 8/19

만 보이는데 뭘."

흐으응, 하며 만족스러운 콧소리를 내면서 그녀는 내 목을
끌어당겼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안으며 다시 유방을 핥기 시
작했다. 동전 크기 만한 유륜 사이에서 말랑말랑하게 잠들어
있는 젖꼭지가 힘찬 기지개를 켜면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입에 문 채 갓난아기처럼 쪽쪽 빨아 당겼다.
그녀가 아아, 하고 탄성 어린 신음을 토해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유두에선 무슨 액 같은 것이 살짝 묻어 나왔다. 약간
쌉쌀하면서도 쓴맛이 났다. 썩 기분 좋은 맛은 아니었다.

그녀는 연해 달뜬 신음소리를 토해내면서 내 목을 두르고
있던 팔을 풀어 다시 내 거시기를 붙잡았다. 마냥 내 애무만
받고 있을 수가 없다는 듯한 몸짓이었다. 그녀는 가만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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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6 11:29 조회:78 9/19

거시기를 감싸 쥔 뒤 아래위로 손을 움직였다.

민감한 자극이 내 몸을 휘감아 올랐지만 나는 그것을 무시
한 채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는 일에만 신경을 집중했다. 이
정도로 자세를 흐트러뜨릴 순 없지. 나는 손으로 두 젖가슴을
동시에 움켜잡은 뒤 가운데로 모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좌우
로 흔들며 두 곳을 번갈아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신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고 손놀림도 빨라졌다.

"하아아…! 아아…!"

나는 젖가슴을 쥐고 있던 손을 풀어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
렀다. 치마를 들어올리자 곧장 팬티 라인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는 진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한쪽 옆이 터져 있어서
자세를 잡는데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다. 치마는 이미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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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6 11:29 조회:78 10/19

배꼽 언저리까지 올라가 있었다. 나는 허벅지가 뻗어 나온 곳
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엉덩이를 거칠게 애무했다.

엉덩이의 갈라진 틈 사이로 손을 넣자 금세 흥건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진작에 젖어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와 내 다
리 사이에 공간이 있던 탓에 나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꽃잎
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질 입구를 살살 문지르자 그녀는 자
지러질 것처럼 몸을 떨었다.

"으으응… 자기야…"

그 말줄임표 속에 어떤 말이 생략되었다는 걸 나는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나는 손을 좀더 안으로 넣어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침범해 들어갔다. 보이진 않았지만 둔덕과 계
곡의 형태가 고스란히 감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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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3)
2001-07-06 11:29 조회:78 11/19


나는 계곡을 훑어 올라간 뒤 클리토리스라고 짐작되는 지
점까지 도달했다. 그때쯤에 나는 거의 한 팔로 그녀의 엉덩이
전체를 휘감아 안은 자세가 되어 있었다. 중지손가락을 펴서
클리토리스를 툭툭 건드리자 그녀는 금세 민감하게 반응해왔
다. 신음소리와 표정만으로도 그녀가 급격한 흥분상태로 빠져
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약사발을 젓듯이 손가락을 빙빙 돌려 클리토리스를
애무했다. 아래쪽에 신경을 쓰느라 유방을 애무하는 일은 잊
어버렸다. 하지만 자극의 강도 면에서 어떻게 비교나 할 수
있겠는가. 흥분에 젖은 그녀 또한 더 이상 내 거시기를 자극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동안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다가 나는 손가락을 그녀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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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색귀천사] 제Ⅳ장 비디오방 창 너머엔∼ (3)
2001-07-06 11:29 조회:78 12/19

잎 속으로 살며시 밀어 넣었다. 범람해 있는 애액 탓인지 나
는 별다름 어려움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
세가 불편한 탓에 충분히 삽입하진 못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가 한계였다.

내가 손가락을 집어넣자 그녀는 몸을 약간 움츠리며 지금
까지와는 다른 신음소리를 내었다. 약간의 이물감 같은 걸 느
끼는 듯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다.
이미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헤집고 있는 쾌감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려나 나는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하는 식으로 약한 피
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꽃잎은 딱 손가락 하나 정도가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하지만 내 거시기가
들어가도 똑같은 느낌이 들 터였다. 어마어마한 신축력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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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 부위가 아닌가.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다보니 이제 그만 내 거시기를 밀어
넣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런 감정이야 진작부터 있긴 했
지만 지금이 가장 첨예해져 있는 상태였다. 어서 내 신체 중
가장 뜨거워져 있는 그것을 그녀의 몸 속에 꽂아 넣고 싶었
다.

"팬티 벗기고 싶어. 좀 일어서 봐."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내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그녀
는 기다렸다는 듯 살짝 무릎을 세웠다. 나는 치마 밑으로 손
을 넣어 팬티를 끌어내렸다. 무릎까지 팬티를 내리자 그 다음
엔 그녀 스스로 알아서 벗었다. 벗은 팬티를 돌돌 말아 손에
쥔 채 그녀가 주먹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주먹에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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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박고 깊게 숨을 들이켰다.

"향긋해."

그녀가 키득거렸다. 내가 팬티를 입에 살짝 머금자 그녀는
무슨 짓이야, 하며 내 어깨를 토닥거렸다. 나는 음험하게 웃
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끌어당겼다.

"무슨 짓은 이제부터 시작할 건데?"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거칠게 주무르며 아랫도리를 꽃잎
쪽으로 들이밀었다. 단숨에 찔러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내가 몇 번 실패하고 나자 그녀는 빙
긋이 웃으며 내 거시기를 잡아 자신의 그곳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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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끝에 그녀의 꽃잎 언저리가 와 닿는 느낌이 선연했
다. 이윽고 거시기는 그녀의 인도에 따라 꽃잎 속으로 살포시
미끄러져 들어갔다.

"으으음… 으음…"

그녀가 허공에 떠 있던 엉덩이를 내리자 내 거시기는 너트
에 맞물리는 볼트처럼 단단하게 그녀의 꽃잎 속으로 안착했
다. 단숨에 거시기 전체가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이
다.

그녀는 상기된 표정으로 눈을 흡뜬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
다. 어쩌면 좀 놀란 듯싶기도 했다. 내가 왜 그렇게 보냐고
묻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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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평소 자기하곤 좀 다른 느낌이야. 이상해…"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몰라.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좀 이상해. 그 전에 할
때보다 훨씬 더 꽉 들어차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왜 이런
거지?"

"바보야. 그건 이상하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좋다고 표현
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렸다. 그
리고는 아랫도리에 힘을 주어 꽃잎을 쿡 찔렀다. 으음, 하고
신음을 토하며 그녀가 살포시 웃었다.

"어때,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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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좋아."

"그럼 이제 네가 움직여 봐. 난 지금 꼼짝할 수가 없는 상
태니까. 너 왜 이렇게 무겁냐?"

그녀가 으씨, 하고 인상을 쓰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킥킥 웃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농담이야, 농담."

"사람 신경 쓰이게 왜 그런 농담을 하고 그래? 안 그래도
요즘 살이 쪄서 고민인데…"

"너처럼 늘씬한 애가 그런 일로 고민을 하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살라고 그래? 넌 지금 이 상태로 최고로 섹시하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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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다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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