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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소설은 일반인이 거북해 할수도 있는 내용이 담겨 있을수 있습니다. BDSM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 되돌아가기를 눌러 주세요.
연구실의 창가에 서서 도심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는 문득 어떤 비애가
가슴속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12월의 차가운 바람이 열린 창문 틈으로 그의 얼굴을 세차게 때리고 있었지만, 그는
우두커니 서서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애꿎은 담배연기만을 뿜어댔다.
‘젠장, 더러워서 못해먹겠군!’
대기업의 본사, 그것도 핵심이었던 기획부서에 떠억 하니 합격했을 때만 해도 마치 세상을
다 가졌다는 생각을 했었다.
친구들 모두가 그를 부러워했으며, 어떤 녀석들은 은근히 그를 시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였는데, 불과 한 달 전에 뜬금없이 수원에 위치한 계열사로
발령이 난 것이 아닌가! 그것도 생각지도 못한 연구부서로.
아니, 그것까지는 그래도 참을 만 했다.
온통 여자만으로 둘러싸인 직장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모두들 그를 두고 행복에
겨운 놈이라고 부러워도 했으련만, 젠장, 그 연구라는 것이 하필이면
어디 가서 얘기하기도 꺼림칙한 란제리라니.
상황이 그렇다보니,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온통 여자라는 것도 숨이 막힐 뿐이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혼자서 낑낑대며 진땀을 흘리고 있노라면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여직원들의 웃음소리란 정말이지 견디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울화통이 치미는 듯, 아니 어쩌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듯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일했던 작업공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도 모자라서 이건 아예 형형색색 알록달록
어지러운 꽃밭이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
연구실의 우측 가장자리에 위치한 자신의 책상 위에는 마치 꽃밭처럼 화려한
수십 개의 팬티와 브래지어가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어휴. 젠장!’
그는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끝내 참지 못하고, 발 가까이에 세워져 있던 김영희 주임의
쓰레기통이라도 후련하게 한번 걷어차려는 순간,
덜컥 팀장실의 문이 열렸다.
“백대리! 실내에서는 금연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아, 예. 예. 죄송합니다.”
그는 거의 필터만 남은 담뱃불 똥을 황급하게 창문 틈으로 튕겨내면서 머리를
세게 긁적였다.
제기랄. 여자들만 있는 직장이다 보니, 담배 한대 태우는 것도 여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강현희 팀장.
그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치 그를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 난 여자 같았다.
그는 매일같이 혼자 남아서 밤늦도록 야근을 해야만 했고, 그녀가 넘겨주는 업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날 안으로 완료를 해야만 늦게라도 퇴근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남편이 모 은행의 지점장이라고 했던가.’
온몸을 치렁치렁 감싸고 있는 명품브랜드와 36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섹시한 몸매를
유지하자면, 그녀의 남편이 아무리 은행장이라고 해도 꽤나 돈줄이
압박을 받을 듯싶다.
하지만, 어깨까지 찰랑거리는 세련된 웨이브의 헤어스타일과 E컵은 족히 될 듯한 수박만한
젖가슴을 언제나 자랑처럼 출렁이는 그녀.
그것에 비해서 한줌도 채 될 것 같지 않은 개미허리아래 검은 프라다의 타이트한
정장 스커트 너머로 언뜻 느껴지는 풍만한 엉덩이의 윤곽만큼은 확실히 명품이었다.
또각. 또각.
가뜩이나 작은 키로 인해서 심한 콤플렉스가 있는 그였는데, 강현희 팀장이 다가올수록
그는 점점 목이 움츠러드는 위축감을 맛봐야 했다.
키가 170은 족히 넘을 듯 한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항상 10센치 굽의
마놀로블라닉 힐을 즐겨 신었으며, 그에게 얘기를 할 때는 언제나 그의 코가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오곤 했던 것이다.
그의 눈앞에서 강현희 팀장의 젖가슴이 크게 한번 흔들리다 멈춘 순간, 그녀의
강한 허스키 음성이 그의 귀속에 틀어박혔다.
“내일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회사에서 판매하는 란제리의 종류와 사이즈를
모두 외워야만 돼. 그래야 적어도 우리 연구팀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지.”
강현희 팀장의 목소리를 듣는 둥 마는 둥 그의 시선은 오직 정면에 자리 잡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고정되어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꿀.꺽.
그의 목구멍을 비집고 넘어가는 마른 침소리가 조용한 사무실에 울려 퍼졌고, 그는
이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얼른 고개를 들었지만, 그를 내려다보고 보고 있는 강현희 팀장의 얼굴에서는 이미
알 듯 모를 듯한 경멸의 조소가 스친 다음이었다.
“난 일이 있어서 먼저 퇴근할 테니 백대리는 하던 일 다 끝내고 퇴근하도록 해. 그럼, 내일 봐요.”
또각. 또각.
걸어가는 강현희 팀장의 타이트한 정장 스커트의 뒷모습에서 선명한 팬티라인이 드러나자,
그는 또 한번 넋을 잃은 듯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죽이는군.’
그것은 조금 전에 그녀에게서 맛보았던 비참함을 충분히 매우고도 남을 만큼 감동적인
것이었다.
‘그녀도 과연 흥분하면 팬티가 흠뻑 젖어들까?’
멀어져가는 그녀의 풍만한 히프를 바라보면서 그는 문득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의 뇌리를 퍼뜩 비집으면서 떠오르는 어떤 발상이 있었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래. 항상 젖지 않는 뽀송뽀송한 신소재의 팬티를 개발하는 거다.”
그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는 늘 자신이 부전공으로 선택했던 화학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고 확신했으며, 차라리
그것을 전공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종종 후회를 하기도 했다.
이미 시간은 밤 10시가 넘었지만, 그는 오늘따라 피곤한 것도 잊은 듯
힘이 마구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
운전을 하는 동안 호준의 생각은 줄곧 한가지에만 얽매여 있었다.
‘젠장, 다 좋긴 한데, 도대체 어디에서 여자들이 쏟아내는 분비물을 구할 수 있을까?’
그것에 생각이 미치고 보니, 다시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왔다.
실험을 하자면 여자들의 땀과 소변과 애액이 혼합된 진짜 샘플을 구해야만 하는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해낸 발상은 아주 독특한 것이었는데, 그것은 팬티의 소재인 섬유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면이나 실크소재의 팬티에 어떤 화학물을 첨가하여서
모든 여자들이 흘리는 여러 종류의 분비물을 흡수 또는 발열시키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휴우우...
긴 한숨만큼이나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고 그가 자신의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
현관 문 앞에서 벨을 누르려던 호준은 너무 늦은 시각이 미안했던 듯 자신의
코트 주머니를 더듬거려서 현관 키를 꺼내고는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섰다.
거실은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었고, 누군가 샤워를 하는 듯 가느다란 물소리가 들렸다.
여느 때처럼 식탁에는 정갈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기 때문에 호준은 습관처럼
식탁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수원에 발령이 난 이후에는 거의 자정이 되어서야 귀가를 했기 때문에
늦은 시각에도 그의 아파트 식탁은 오늘처럼 정갈한 저녁상이 차려져 있곤 했다.
‘어머니...’
그는 지금의 어머니를 대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처음 만났다.
세살 터울이던 누나는 한창 사춘기 시절이었고, 또한 무척 예민해 있었기 때문에
새어머니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아버지에게 반항을 하기도 했으나, 어린 호준은
젊고 예쁜 새어머니가 정말이지 마음에 들었다.
“네가 호준이구나! 앞으로 잘 부탁한다.”
머릿결을 쓰다듬는 새어머니의 몸에서는 향긋한 장미향이 배어나왔다.
‘정말, 예쁘게 생긴 아줌마다!’
살짝 웃을 때마다 그녀의 입술 끝자락에는 호준의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보조개가 마치 호준과 장난을 하듯 살며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특히나 하얀 블라우스를 금방이라도 뚫고 튀어나올 듯한 아줌마의 풍만한 젖가슴은 너무나
완벽했기에, 만약 사막의 한복판에서 낙오가 된다고 해도 그녀와 함께라면 따로
오아시스를 찾지 않아도 될 만큼 우유가 충만할 것 같았다.
새어머니와 재혼을 한 이후에도 아버지는 줄곧 원양어선을 타고 세상을 떠돌았기 때문에
아버지와 함께 집에 있는 날이라고는 일년 중 고작 한 달여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어린 마음에도 호준은 새어머니가 혹시 말도 없이 도망가지나 않을까 염려되었으나,
그런 기우에도 불구하고 그의 새어머니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두 남매를 마치
친자식처럼 돌보면서 오늘까지 키웠던 것이다.
덜컹.
식탁 앞에 앉아있던 호준이 무심코 소리가 울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욕실 문을
나서던 무르익은 43세의 중년여인은 당황한 듯 수건으로 알몸을 가렸다.
“어머! 언제 왔니?”
“아, 예... 조금 전에요. 주무시는 줄 알고 조용히 들어왔거든요.”
“그래. 배고프겠다. 얼른 먹고 쉬렴.”
“예. 그럴게요.”
호준의 눈동자는 방으로 들어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앞쪽은 수건으로 가렸다지만, 뒷모습은 완전히 비무장이었기 때문에 제법 살이 오른
튼튼한 허리와 세상 남자들을 다 깔고 앉아도 좋을 만큼 풍만한 둔부가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다.
‘내가 정말 저 속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호준은 왠지 그녀의 자궁 속에서 태어나지 못한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러워 졌다.
...................................
욕실 안에는 조금 전 샤워를 마친 어머니의 체취가 수증기속에서 떠돌다가 창문이며
타일위에 매달려서 미끄러지지 않으려는 듯 안감 힘을 쓰고 있었고, 호준은 습관처럼
어머니의 체취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크게 심호흡을 했다.
후우읍.
‘정말, 좋은 냄새다....’
한껏 기지개를 펴던 호준의 눈 속으로 뚜껑이 반쯤 열려있는 세탁기가 보였다.
‘뚜껑이 열려있는 상태라면. 혹시?’
그의 머릿속에서 어떤 기대감이 퍼뜩 떠올랐다.
세탁기 속에서 몹시도 부끄러운 듯 둘둘 말아져 있는
분홍색 팬티와 브래지어.
팬티를 꺼내들자, 부드러운 면 소재의 그것은 아직도 어머니의 온기가 남아있어서
따뜻했으며, 뒤집어서 안감을 확인하자 호준의 생각대로 과연 연갈색을 띄는 분비물들이
잔뜩 묻어 있었고, 채 마르지 않은 습기가 불빛아래 촉촉하게 반짝였다.
‘이제부터 어머니 팬티로 실험을 하면 되겠구나!’
호준은 뛸 듯이 기뻤으나, 마음 한구석에서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매일같이 팬티를 훔친다면 이내 들키고 말텐데... 에이, 모르겠다. 그건 그때 가서 걱정하도록 하지 뭐!’
이렇게 생각하자, 호준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런데, 마음이 가벼워지고 나니 이번에는 호준의 자지가 불끈 일어서는 것이 아닌가.
‘안 돼! 이건 어머니의 팬티란 말이다!’
호준은 끓어오르는 욕망을 잠재우기 위해서 이성을 되찾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결국은 어머니의 분비물이 가득 묻은 팬티에 자신의 코를 들이밀고 말았다.
킁. 킁.
‘이것이 어머니의 보지 냄새...’
그것은 약간의 지린내와 어머니의 뽀얀 살 냄새와 부끄러운 동굴 깊숙한 곳에서 슬그머니
흘러나왔을 사랑의 액체가 절묘하게 배합된 환상의 조합이었다.
그의 오른손이 핏발선 분신을 거칠게 움켜잡자, 그의 머릿속에서는 조금 전에 보았던
어머니의 풍만한 둔부가 열심히 방아를 찧어댔다.
“아. 아...씨팔...”
몇 번 흔들지도 않았는데, 호준의 요도구에서는 울컥 정액이 뿜어져 올랐고,
그것은 세면대의 거울 위로 훌쩍 날아올라 들러붙었다.
“철~썩.”
‘이런, 제기랄.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진정하자, 호준의 마음속에는 허탈감과 죄책감이 물밀듯이
밀려왔는데, 그의 분신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여전히 용트림을 하면서 꿈틀거렸다.
매일 겪는 아침이었지만, 오늘은 유난하게도 일어나기 힘든 아침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죄책감 속에서도 무려 다섯 번이나 분출을 하고 말았으니, 듣기 싫은
강현희 팀장의 잔소리를 아무리 떠올려 보아도 쉽사리 잠을 떨쳐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호준아! 그만 일어나야지. 이러다 회사 늦겠다.”
방문너머로 어머니의 걱정스런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호준의 누나인 인숙의
빈정거림이 이어졌다.
“그냥 놔 두 세요. 늦던지 말던지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죠. 뭐.”
호준의 눈에 비친 인숙은 매사가 불만인 인격체였다.
조금 더 비싼 화장품을 사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요,
변변치 못한 애인들만 사귀는 것이 불만이요,
신용카드의 한도액이 왜 그렇게 작은 것인지가 또한 불만인 여자였다.
‘흥. 내 누나라는 것 자체가 난 불만인 걸.’
조금 더 버텼다가는 인숙의 비아냥거림이 한 없이 쏟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호준은 침대에서 가까스로 몸을 일으킬 수 가 있었다.
거실로 나왔을 때, 인숙이 TV앞에서 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먼저 들어왔다.
타이트하게 올라붙은 날렵한 엉덩이만 보노라면 누구도 그녀가 30세의 노처녀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없겠지만, 호준의 눈에는 그저 덜 떨어진 된장녀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렇게 요란하게 흔들다가는 아마 디스크에 걸려서 시집도 못 가게 될 걸.”
“흥. 걱정마라. 나 좋다는 정형외과 의사들이 줄을 섰으니...”
“으이구. 말을 말아야지.”
“둘 다 그만들 하고 밥이나 먹으렴.”
두 남매가 식탁의자에 앉자마자 어머니는 따뜻한 국물을 그릇에 담기 위해서
가스렌지 쪽으로 돌아섰고, 순간 호준의 시선은 저절로 어머니의 둔부를 향했다.
‘오늘은 어떤 팬티를 입었을까?’
야릇한 상상을 하면서 은근히 볼이 붉어진 호준과 달리 인숙은 밥을 먹는 내내 쉬지 않고
쫑알거렸다.
“야, 이 찌개 뭘 넣고 끓였는데, 이렇게 시원하지? 가뜩이나 속이 쓰렸는데
정말 죽음이군!”
..........................................................................
“어머! 자기 오늘 늦잠 잤나 보네!”
호준이 1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설 때, 정면 계단을 내려오던 디자인부의 서은영 부장이
놀리듯 인사를 건넨다.
“아, 아니요. 오늘 길에 차가 막혀서요.”
“어, 그랬어? 난 또 밤새 애인하고 신나게 즐겼는지 알고, 조금 섭섭했는데...호.호.”
옆집 아줌마처럼 평범하게 생긴 그녀는 얼굴에 주근깨가 있기 때문인지
실재나이보다도 다섯 살은 더 먹어 보이는 40세의 과부였으며,
디자이너 출신답지 않게 언제나 옷차림이 촌스럽기만 했다.
호준을 대하던 첫날부터 자기라는 호칭을 거침없이 연발하더니,
남들이 있건 없건 끈적끈적한 눈빛을 보내면서 치근거렸다.
들리는 소문을 종합하자면 그녀의 그러한 성향 때문에 디자인부에 근무했던
남자 사원들이 모두 회사를 그만 두었다는 것이다.
호준이 스쳐 지나려고 하자, 서은영은 갑자기 생각난 듯 호준을 불러 세웠다.
“자기! 이리 가까이 와 봐!”
“왜요?”
호준이 꺼림칙한 듯 주춤 물러서려고 하자, 서은영은 마치 구석에 몰린 토끼를 놓치지
않는 포수처럼 집요하게 한 발짝 바짝 다가서면서 기어코 호준의 귓속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조금 전에 기술부에 물건을 넘겼으니까 자기 오늘은 꽤 바쁠 거야. 그럼, 수고해!”
그녀는 기어이 호준의 엉덩이를 톡. 톡. 손바닥으로 두드리고는
만족한 듯 콧노래를 부르면서 사라졌다.
‘정말, 밥맛없는 여자군. 거기에 비한다면 우리 한수진 부장은 그나마 천사지.’
2층 사무실은 서은영의 얘기대로 아침부터 부산하긴 했다.
자신의 몸집보다도 족히 두 배는 커 보이는 박스를 옮기려던 25세의 김영희 주임이
그를 보자 반색을 한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힘들어 죽겠는데...”
“응, 차가 막혀서.”
“빨리 이 박스 좀 회의실로 옮겨주세요.”
“그래. 알았어.”
자신의 의자 등받이에 대충 코트를 걸쳐놓은 호준이 사뿐하게 박스를 집어 들자,
김영희는 십자가를 내려놓은 듯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이래서 세상에는 남자가 있어야 돼.”
“겨우 이런 짐 따위나 들어주는 일을 시키려고?”
김영희가 장난처럼 호준의 아랫도리를 쓰윽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
“다른 곳에는 뭐, 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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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열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회의 분위기는 언제나 산만했다.
매니큐어를 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고치는
사람도 있었다.
무슨 할 말들은 그리도 많은 지 한수진 부장의 설명이 조금 끊어지는 듯 하면
옆 사람과 재잘거리는 통에 끝자리에 앉아 있던 호준은 설명을 듣기 위해서
귀를 쫑긋 세워야만 했다.
“여러분들 앞에 놓여있는 제품들이 이번에 새로 개발한 섬유로 만들어진 샘플입니다.”
직사각형의 긴 테이블 주위에는 호준을 포함한 아홉 명의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그들의 앞에는 속옷 상자들이 각기 3개씩 놓여있었다.
호준이 살그머니 맨 위에 놓인 상자의 뚜껑을 살며시 열어보니, 상자 안에는
다시 세 개의 팬티가 예쁘게 말려있는 것이 보였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본사에서도 각별히 기대하는 바가 커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직접 착용해보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해서 문제점이나,
보완할 점 등이 없는지 일주일 후에 각각 보고서로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회의를 마칠게요.”
한수진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다들 의자를 밀치면서 일어났지만, 호준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사실, 매일같이 어머니가 입던 팬티를 훔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샘플을 받고 보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 이 샘플을 어머니께 드리면 되겠구나! 일주일 후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된다고 하면, 바로 입으시겠지. 그리고 나는 똑같은 팬티를 따로 갖고 있다가
어머니가 갈아입은 팬티와 바꿔치기를 하면 되는 거잖아!’
호준은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완벽한 계획이었기에 스스로 만족했으며,
속으로 득의양양 해졌다.
“뭐해요? 안 일어나고?”
혼자서 피식거리는 호준의 모습이 이상해 보였던지 옆자리에 앉아있던 김영희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호준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반쯤 열린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고 서 있는 어머니 오진희에게 다짜고짜 예쁘게 포장된 상자를 건넸다.
“어머니, 이것 받으세요.”
“이게 뭐니?”
“별 건 아니고, 회사에서 샘플로 나온 속옷이에요.”
“그래. 고맙구나! 우선, 안으로 들어와라!”
어머니는 가슴선이 깊게 패인 하얀 홈드레스를 입고 있던 탓으로 문 밖의 싸늘한
한기가 느껴지자 양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 쥐면서 돌아섰다.
“네가 늦을 줄 알고 아직 밥상을 차리지 않았으니, 준비할 동안 먼저 씻어라!”
“별로 배가 고프지 않으니까 귀찮게 따로 준비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래도 늦게까지 일을 했는데, 어떻게 배가 안 고프겠니? 조금만 기다리렴.”
주방으로 들어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에서 까만 팬티색깔이 확실하게 비춰졌다.
‘아침에 보았을 때는 분명 까만색이 아니었는데?’
야릇한 기대감이 호준의 얼굴에 떠올랐고, 그런 속마음을 들킬까봐 두려운 나머지
별로 관심도 없는 얘기를 물었다.
“누나는 아직 안 들어 왔어요?”
“안 들어오긴 벌써 두 시간 전에 들어와서는 자고 있는 걸. 미인은 일찍 자야 된다나 뭐라나.”
“칫. 일찍 잔다고 다들 미인이 된다면 편의점에서 밤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자들은 모두 추녀뿐이겠네.”
“호.호.호.”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호준은 언뜻 생각났다는 듯이 주방에 있는 어머니에게
확실한 다짐을 주었다.
“참, 그 속옷 바로 입으셔야 해요! 시간이 촉박하니까 어머니가 빨리 입어보시고
착용감이 어떤지 저한테 얘기해 주셔야 돼요. 다른 직원들은 모두 여자라서
직접 입어보면 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으니까요.”
“알았으니까 아무 걱정 말고 어서 씻기나 하렴.”
방으로 들어온 호준은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코트 속에 남겨두었던 두 개의 상자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조금 전에 어머니에게 주었던 상자와 내용물이 동일한 샘플이었고,
이미 호준의 마음은 어머니가 입었던 따뜻한 팬티를 마치
수중에 넣기나 한 것처럼 흥분되었다.
‘그나저나, 어머니가 이런 팬티도 입으실까?’
호준의 손에 잡힌 것은 한눈에 보기에도 민망한 야시시한 하얀색 T-팬티였던 것이다.
젊은 아가씨들이라면 몰라도 43세의 어머니가 손에 들린 팬티를 입었다고 생각하자,
호준의 가슴은 두방망이질 치면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말았다.
‘아, 안 돼! 또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난 정말 파렴치한 놈이구나!’
하지만, 생각과 달리 그의 자지는 또다시 불끈 일어섰고, 그것은 갑갑한 바지를 뚫고
드넓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끽하게 해 달라며 목청 높여 외쳐대고 있었다.
‘그래. 실험만 성공한다면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은 얼마든지 보답할 수 있겠지.’
머릿속에서 그의 어머니는 조그마한 천 조각 안으로 비집고 들어와서는
그 커다란 엉덩이를 가느다란 줄 하나에 의지한 체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어, 어머니...’
호준이 바지를 벗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급하게 지퍼를 끄집어 내리자, 갇혀있던
그의 자지는 그동안 얼마나 갑갑증을 내었던지 꺼내기가 무섭게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호준아! 빨리 씻고 밥 먹어야지!”
문밖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울리자, 깜짝 놀란 호준은 재빠른 동작으로
들고 있던 팬티를 상자 안에 우겨넣고는 두 개의 상자를 허겁지겁 자신의 책상
서랍 속으로 깊숙이 집어넣었다.
‘세탁기 속에도 네 녀석이 좋아할 만한 물건이 분명히 있을 거야.’
방문을 나섰을 때, 어머니는 이미 상차림을 끝낸 듯 거실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계셨다.
“빨리 씻고 오렴. 국물이 뜨거울 때 먹어야지.”
“예...”
늦게까지 잠 못 이루는 어머니의 지친 뒷모습을 보자, 호준의 마음 한 구석은
마치 바윗돌로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을 느껴야만 했다.
‘그래. 그까짓 돈과 명예를 얻으면 뭐 하겠니? 적어도 사내라면 세상 떳떳하게
한줌 부끄러움 없이 살아야지.’
하지만, 욕실 안으로 들어선 순간 호준은 껄떡거리는 눈빛으로 자신을 애초롭게
쳐다보는 자신의 분신과 실랑이를 벌이고 말았다.
‘안돼! 이건 도저히 자식의 도리가 아니잖아!’
호준은 녀석을 외면하면서 일부러 콧노래를 부르며 짐짓 다른 생각을 떠올리려고
애썼지만, 이번에는 그의 다리가 껄떡거리는 녀석의 편을 들고 있었다.
‘정말 안 된다니까! 세탁기 속에 들어있는 것은 어머니의 제일 부끄러운 곳을 가리는
중요한 가리개란 말이야!’
하지만, 이미 호준의 두 다리는 세탁기 앞으로 와 버렸고, 호준은 녀석들의
더러운 욕망 앞에서 최후의 발악을 해야만 했다.
‘이건 정말 천륜에 어긋난 짓이잖아!’
이번에는 그의 오른손이 그를 배신하고 기어이 세탁기의 뚜껑을 열어 젖혔다.
호준은 보지 않으려고 눈을 질끈 감았지만, 이번에는 그의 눈꺼풀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정말, 너희들은 어쩔 수 없는 속물들이야!’
호준이 결국 항복의 백기를 휘날리면서 천천히 눈을 뜨는 순간,
“어, 없다!”
그의 입에서 맥 빠진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호준은 미친 듯이 세탁기속을 온통 헤집어 보았지만,
...깨끗했다...
마치 세탁기가 자신의 존재의미를 망각한 것처럼.
지금껏 호준을 괴롭히면서 온갖 못된 짓을 일삼게 했던 녀석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평하게 잠이 들었고, 괜스레 이성만 앞세웠던 호준은 어떤 배신감이 엄습해서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
호준은 밤늦도록 연구소의 실험실에서 퇴근을 하지 않았다.
밥맛도 없었고 실험도 더 이상 진척되지 않았고, 꼬박 이틀간을 거의 뜬 눈으로 보냈기 때문에
무척이나 피곤했지만, 그렇다고 집에 들어가기도 싫었기 때문이다.
그날 세탁기 속에서 건져 올렸던 어머니의 분홍색 팬티는 이미 맛깔스럽던 분비물이
딱딱하게 고체로 엉겨 굳어버렸고, 그나마 실험을 한답시고 떨어뜨린 몇 방울의 화학용액은
팬티 안감에서 이상한 거부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에 아예 시꺼먼 시궁창 색깔로
변색되어 있었다.
‘제기랄. 냄새도 더럽군.’
호준은 어머니가 한없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입었던 팬티 하나가 뭐 그렇게 잘난 것이라고.
하나뿐인 아들이 세상 떠들썩하게 사고한번 치겠다는데,
뭐 그리 귀한 것이라고 꼭꼭 숨겨두고서 왜 그렇게 아끼는 것인지...
‘혹시, 이 팬티가 없어진 것을 눈치 채신 것이 아닐까?’
호준은 밝은 스탠드 등 아래서 이미 시커멓게 변색되어버린 볼품없는 팬티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그나마 실험이 성공한다면 자신이 저질렀던 이제까지의 행동은
그저 사람들이 편하게 찾는 월간지나 속에서 그냥 한번 웃어넘길 잔잔한 에피소드로
남을 수도 있다지만, 만약 실험마저 실패한다면 자신은 그저
쓰레기 변태로 전락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휴우...
답답한 가슴으로 잠깐 고개를 돌리던 호준의 눈 속으로 벽걸이 시계가 들어왔다.
밤 11시 10분.
경비 아저씨가 짜증을 낼 만도 하군.
호준은 귀찮은 듯 자신의 실험도구들을 정리했고, 마지못한 듯 외투를 걸쳐 입고는
터벅터벅 실험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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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등은 환하게 밝혀져 있었지만, 어머니도 잠이 들었는지 집안이 조용했다.
식탁 위에는 깨끗한 식탁보가 깔려있었고, 그 아래에는 어머니가 준비하신
정갈한 음식들이 있었겠지만, 호준은 들춰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젠장, 씻는 것도 다 귀찮아’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벗어버린 옷들을 아무 곳에나 팽개쳐 버린 호준은
홀가분한 팬티차림으로 훌쩍 이불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막상 잠을 자려고 했으나, 어쩐지 방광에서 전해지는 찝찝한 배뇨감이
예민하게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 아닌가.
‘다시 옷을 입기도 귀찮으니까 팬티차림으로 얼른 뛰어갔다가 오는 수밖에.’
생각해보니, 어머니가 집안에 들어오시기 전에는 여름이면 팬티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들어오신 이후에는 한번도 속옷차림으로
방문을 나선 기억이 없었다.
‘뭐, 어때. 다들 잠들었을 텐데...’
불 꺼진 거실은 이미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스위치 같은 것이야 눈을 감아도 훤히
꿰뚫을 수 있을 만큼 익숙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장애도 될 것 같지
않았다.
후다닥.
딸칵.
욕실 문을 열기가 무섭게 호준은 본능적으로 양변기를 조준했고, 풀이 죽어있던
호준의 분신은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 시원하게 소변을 쏘아댔다.
콸. 콸. 콸. 콸.
뜨겁게 차올랐던 소변이 한꺼번에 배출되고 나자, 몸이 한차례 부르르 떨려왔다.
“으. 추워!”
몸부림치던 호준의 시선이 우연인 듯 세탁기를 스치는 순간, 보였다.
이틀 동안 꼭꼭 닫혀있던 은밀한 유혹의 뚜껑이 오늘은 그를 유혹하듯 살그머니
눈을 치뜨고 있는 모습이.
‘혹시?’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틀 동안 크나큰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했던 호준이기에 차라리 기대를 안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가슴은 쉴 새 없이 콩닥거리고 있었다.
“에이, 또 없잖아!”
세탁기 속을 내려다보던 호준의 두 눈에 형언할 수 없는 실망감이 어렸다.
그곳에는 몽매에도 그리워하던 어머니의 팬티는커녕 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누나 인숙의 청바지며 티셔츠가 잔뜩 쌓아져 있는 것이었으니,
“에휴...”
돌아서려던 호준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만지기도 싫은 누나의
옷가지들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건드려 보았다.
“어?”
한 아름은 족히 될 듯한 누나의 세탁물들 속에서
언뜻 나타난 하얀 천 조각 하나.
‘이, 이것은 T-팬티!’
그랬다. 그것은 호준의 계획 속에서도 전혀 짐작하지 못한 너무나 커다란 수확이었다.
그 풍만한 어머니의 엉덩이 사이에서 도저히 버텨낼 것 같지 않은 가냘픈 천 조각이
마술처럼 호준의 손아귀에 넘어왔던 것이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마음이 이러할까?
호준은 어머니의 부끄러운 항문을 틀어막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야만 했던
이 가느다란 천 조각이 새삼 대견하게 느껴졌다.
킁. 킁.
살며시 냄새를 맡아보니, 정말 이틀을 갈아입지 않은 듯 강한 지린내와 똥꼬향취가
아찔하게 코끝을 자극해 왔다.
‘이건 정말 끝내주는 냄새야.’
호준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요동치는 분신을 움켜쥐고는 자신의 방으로
나는 듯이 뛰어들었다.
녀석을 달래주는 것도 좋은 일이긴 했지만, 우선은 팬티를 바꿔치기 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또각. 또각.
호준은 한참 실험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도
들을 경황이 없었다.
다른 직원들은 제각각 실험장비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서 새로 개발될
란제리의 신축성이나 신체밀착도 등을 연구하고 있었으나, 호준의 책상위에는
온통 각양각색의 용액이 담긴 비커들만이 부산하게 널려있을 뿐이었다.
“도대체 지금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 그게, 저...”
그의 귓속으로 강현희 팀장의 강한 허스키 음성이 내리 꽂혔을때, 마침 하얀색의 용액이
담긴 비커를 다른 용액과 섞으려던 호준은 깜짝 놀라서 비커를 놓치고 말았다.
쨍그랑.
손바닥 크기의 작은 비커 속에 담겨있던 투명한 용액이 책상위에 있던
하얀색 T-팬티 위로 쏟아지자, 팬티에서는 뽀글뽀글 투명한 기포가 발생했지만,
경황이 없던 호준은 미처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강현희 팀장은 호준의 책상위에 펼쳐져 있던 하얀색의 T-팬티를 보더니 마치
징그러운 벌레를 만지는 것처럼 엄지와 검지만을 사용해서 그것을 들어올렸다.
“이건, 또 뭐예요?”
그것은 한 눈에 보기에도 누군가 입었던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팬티의 중요부위에 분비물이 잔뜩 묻어 있었다.
“그, 그건...”
“당신! 변태예요?”
강현희 팀장의 경멸에 찬 음성이 실험실에 울려 퍼지자, 지금껏 사태만을 주시하고 있던
모든 여직원들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큭.큭.큭.
호준은 너무 창피하고 무안한 마음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실험실 그 어느 곳에도 그를 숨겨둘만한 쥐구멍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본사 기획실에서 근무했다기에 기본은 되어 있으려니 생각했더니,
이건 순 얼간이잖아!”
강현희 팀장은 호준과 대화하는 것도 더럽다는 듯이 한차례 몸서리를 치면서
차갑게 돌아섰다.
평소 같았으면 그녀에게서 어떠한 모욕을 당한다고 해도
그녀의 타이트한 스커트가 감싸고 있는 터질 것처럼 탄력 있는 명품의 히프를 감상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겠지만, 지금 호준의 마음속에는 죽고 싶다는 모멸감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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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자마자 호준은 반갑게 맞는 어머니에게 간단한 인사만 드리고
자신의 방안에 틀어박혔다.
그날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호준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가뜩이나 여직원들 틈에서 이질감을 느끼고 있던 그였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서
그는 더욱 외톨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힘내요.”
김영희 주임이 잠깐 휴식시간에 호준을 위로하는 듯 말을 건넸지만, 그녀의 눈빛에서조차 어떤 조소가 담겨있다고 호준은 생각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원망스러운 것은 강현희 팀장이다.
명색이 한 연구소의 팀장 직책이라면 연구원들이 그 어떠한 연구라도 시도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의무가 아니겠는가.
‘흥. 내가 실험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오늘 느꼈던 모멸감을 백배 이상 돌려주지.
그나저나 실험용액이 잔뜩 묻어버린 어머니의 팬티가 걱정이로군.’
실험을 위해서라면 그것은 아주 중요한 존재였다.
어머니께 드린 것과 똑같은 디자인의 팬티가 각각 2장씩 있었지만,
실험을 하다보면 아주 진하게 변색될 가능성이 상당히 짙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원상태로 오래 보관하는 것이 관건이었던 것이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하루의 실험을 마친 팬티는 다음을 위해서 깨끗하게
살균용액에 소독을 해놓았어야 했는데, 오늘은 경황이 없었기에
그냥 주머니 속에 대충 우겨넣고 퇴근을 했는데, 그 생각이 떠올랐다.
“어, 어떻게 된 일이지?”
코트 주머니 속에서 팬티를 꺼내든 호준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당연히 분비물이 잔득 묻어서 노랗게 변색되어 있어야 정상인 팬티가
마치 방금 세탁을 마친 상태처럼 깨끗한 것이 아닌가.
호준은 오늘 실험실에서 있었던 상황을 되짚어서 회상하다가 비커 속에 담겨있던
용액이 팬티 위로 쏟아진 장면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떡였다.
에탄올등의 혼합물이었던 비커 속의 용액은 충분히 표백성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냄새도 사라졌을까?’
킁. 킁.
욕망을 자극하는 분비물 냄새는 말끔하게 사라졌고, 오히려 상큼한
사과향이 느껴졌다.
‘어찌 되었든, 그처럼 적은 량으로도 충분한 표백 효과를 보였다는 것은 좋은 징조야!’
호준은 그것을 세탁기가 아닌 빨래 건조기에서 바꿔치기 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머니까지도 그것을 세탁된 팬티로 알고 입어준다면 실험의 한 단계는 일단
성공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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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사흘이 지났다.
“어머니, 저 왔어요.”
아파트의 현관문이 거칠게 열렸다가 다시 쾅 하고 닫히는 순간,
짜증 섞인 인숙의 목소리가 들렸다.
“벌써, 퇴근했니? 아직 일곱 시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거실에 있는 빨래건조대에서 깨끗하게 잘 마른 빨래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던 오진희는 인숙이 들어서자, 의외라는 듯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들 호준과 달리 항상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오진희는 인숙의 표정만 보고도 그 뒤틀린 심사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싸웠니? 그 기철이라는 사람하고?”
“싸우긴 왜 싸워요. 기철이라는 인간이 나하고 무슨 관계라고...”
“그래도 그 사람하고는 교제기간이 제법 긴 것 같던데, 헤어졌니?”
“흥, 헤어지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나 이제부터 그 사람 모르는 사람이에요.”
인숙은 들고 있던 핸드백을 내던지듯 소파위에 털썩 던지고는
그 옆에 주저앉아서 분한 듯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인숙이 그렇게 화가 난 상태일 때에는 그냥 놔두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을
오진희는 오랜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우선, 따뜻한 물로 샤워부터 하고 나오렴. 여기 네 속옷 깨끗하게 빨아놓았으니 갈아입고.”
오진희는 방금 전에 깨끗하게 개어놓았던 세탁물들 속에서 인숙의 속옷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그 속에는 며칠 전에 아들 호준이 선물하였던 하얀색의 T-팬티가
섞여 있는 것이 아닌가.
사정은 이러했다.
오진희는 호준이 선물한 팬티를 받고 기쁘기는 했지만, 막상 상자를 열어보고는
그것이 자신이 입기에는 너무나 민망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고, 또한 사이즈도
자신이 입기에는 조금 작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호준에게서 받았던 팬티들은 고스란히 인숙의 차지가 되었던 것인데.
“알았어요. 밥 생각은 없으니까 제 몫은 준비하지 마세요.”
오진희가 건네준 속옷을 받아 들면서 인숙은 맥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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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워!”
자신의 보지가 마치 뜨거운 찜질팩을 올려놓은 듯 화끈거리자,
인숙은 혹시 보지털이 팬티의 고무줄 사이에 끼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배꼽 밑으로 팬티를 들추고는 그녀의 오른손을 집어넣었다.
그녀가 손을 집어넣자 그 공간만큼 뒷부분의 팬티 끈이 엉덩이 골 사이로
침투해 들어와서는 예민한 항문을 압박하는 것이 느껴졌다.
“뭐가 이렇게 불편한 거야!”
잠결에 짜증이 난 인숙은 자신이 덮고 있던 이불을 신경질적으로 밀쳐내고는 급기야
상반신을 일으키고 말았다.
확 벗어 던질까도 생각했지만, 원피스 잠옷만 입고 잠을 자다 보면 잠결에 잠옷이
말려 올라갈 수도 있겠기에 그녀는 졸린 와중에도 할 수 없이 머리맡의 스탠드를
밝혀야만 했다.
언뜻 탁상시계를 보니, 자정이 얼추 가까운 시각이었다.
‘벌레가 들어갔나?’
화끈거리는 보지의 느낌과는 달리 팬티 끈이 파고든 항문에서는 수 십 마리의 개미가
기어 다니는 듯 한 오묘한 간지러움이 피어올랐다.
두 느낌은 아주 상반된 것이었는데, 그중 어느 한 가지만 느낀다면 그것은
아주 불쾌한 기분이었겠지만, 그 두 가지 느낌이 동시에 보지와 항문에서 느껴지자
그것이 이상한 상충작용을 일으키면서 인숙의 마음을 안달 나게 만들었다.
“이, 이 느낌은 뭐야!”
처음에 보지와 항문에서 시작된 쾌감은 조금씩 전신으로 확산되더니, 어느새 인숙의
유방까지 타고 올라왔고, 그녀의 핑크색 젖꼭지는 망치로 내려쳐도 깨지지 않을 만큼
바윗돌처럼 단단하게 곤두서버렸다.
인숙의 도톰한 입술을 비집으면서 강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으흐응.”
그녀는 너무나도 거세게 몰아쳐오는 쾌감이 두려운 나머지 팬티를 벗어버리려고 했으나,
그것을 감싸고 있는 자신의 두 허벅지가 마치 겨울 문풍지처럼 부들부들 떨려왔기 때문에 도저히 팬티를 벗어버릴 수가 없었다.
‘말, 말도 안돼! 세, 세상에 이런 느낌이 있다니.’
인숙은 자신의 육신을 거머쥐려는 저주받은 쾌감 앞에서 한껏 저항을 하려는 듯
어금니를 깨물었지만,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는 더 강한 신음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흐흐응”
호준이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경이었다.
그는 아주 조심스런 동작으로 현관문을 열었고, 식구들이 깨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면서 거실로 올라섰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발정 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런 경우는 가끔 있는 일이었기에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다만, 그의 관심은 오직 빨래건조대 에서 몰래
바꿔치기 해두었던 T-팬티를 과연 어머니가 착용했을까 하는 호기심뿐이었다.
소파 옆쪽의 벽면에 절반이 접혀져서 세워진 빨래건조대를 보고나자, 그는 얼굴에서는
득의의 미소가 떠올랐다.
‘아무렴. 어머니도 감쪽같이 속으셨겠지. 내가 생각해도 세탁을 한 것과 전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깨끗했는걸.’
어쩌면 빨래를 개던 어머니가 그것을 왠지 찝찝하게 여겨서 다시 세탁기 속에
넣어놓았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할 듯싶었다.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나중에 욕실에 들어가서 직접 확인해 보면 되겠지.
요 녀석도 조금 달래주고 말이야. 흐흐.’
어머니의 진한 보지냄새가 배인 팬티를 떠올리자, 호준의 바지 속에 들어있는 분신이
좋아라고 고개를 끄떡거렸다.
하긴, 지난 사흘 동안은 미친 듯이 연구에만 몰두한 감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라, 호준의 귓속으로 숨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에 찬 신음성이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아흐. 아...흐응...나...나좀...”
그것은 심한 감기몸살을 앓는 사람의 목소리 인 듯 했으나, 남들이 듣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종종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곤 했다.
‘이건, 누나 방인데...’
남매지간이라도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두 남매는 서로간의 사생활에 대해서
거의 간섭을 하지 않고 지내왔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고통에 찬 신음 소리를 듣자, 호준은 도저히
나 몰라라 하고 외면을 할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똑.똑.
“누나! 어디 아파?”
마음이 다급한 와중에서도 호준은 안방에서 주무시고 계신 어머니가 놀라실까봐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면서 묻자, 방안에서 힘든 듯한 인숙의 대답소리가 들렸다.
“아, 아니야...괜...찮아...윽.”
“많이 아픈 것 같은데?”
“괘, 괜찮다니까. 으흥.”
‘......’
호준은 인숙의 상태가 염려되어서 손잡이를 열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굳게 잠긴 방문은
그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고, 호준은 하는 수 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심한 감기 몸살은 차라리 한 숨 푹 자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지.’
그때, 다급한 인숙의 목소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호, 호...준아! 자, 잠깐만.”
“응? 왜? 너무 아파?”
“아, 아니...야. 으흡...”
“그래? 그럼, 한숨 푹 자.”
호준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자, 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열배는 다급해 보이는
인숙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호...준아!”
‘뭐, 이딴 인간이 다 있지.’
호준은 갑자기 짜증이 벌컥 돋아나고 말았다.
평소에도 변덕이 죽 끓듯 하고, 자존심만 더럽게 앞세운다 싶기는 했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누나는 어쨌든 지금 심한 감기몸살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니던가.
호준은 깊은 호흡을 들이마시고는 끓어오르는 화를 누른 채, 아주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럼, 문. 좀. 열. 어. 봐.”
너무 아픈 까닭에 방바닥을 기어오는 있는 것인지, 옷자락 끌리는 소리가
힘겹게 들렸고, 또한 그 옷자락이 끌린 시간만큼이나 오래도록 방문의 손잡이가
한 없이 돌아가는 소리도 들렸다.
끼리릭.
열린 방문 너머로 이해하기 힘든 어떤 뜨거운 열기가 호준의 얼굴을 와락 덮치는
것이 느껴졌고, 어떤 애원이 절실하게 담긴 듯한 인숙의 간절한 눈빛이 보였다.
인숙이 방을 기어온 자세 그대로 엎드려서 방문을 가로 막고 있었기 때문에 호준은
그 안으로 진입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 비켜봐!”
"......"
인숙은 마치 방문 앞까지 기어 나온 것만 해도 기적이라는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고
호준은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안아서 일으키는 수밖에 없었다.
“일어나봐!”
그가 누나의 유방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그녀의 양쪽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을 때, 온통 땀범벅을 한 인숙이 몸이 마치 화산처럼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흠칫 놀랐고, 그녀가 잠을 잘 때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 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고, 그녀의 가슴이 그가
생각했던 그것보다 훨씬 풍만하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호준이 놀란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평소에 여자라고는 도통 생각을 하지 않았던 누나에게서 여자의 존재를 느꼈다는
사실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아픈 누나를 두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호준은 그런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웠기 때문에 친절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이런, 열이 굉장히 심하네. 자, 우선 침대에 누워야지.”
호준이 양 손에 힘을 주어서 인숙을 일으키려고 했을 때, 호준의 양손을 억세게 부여잡으며 인숙은 고통에 찬 신음성을 터뜨렸다.
“아....흐...으...”
당황한 호준이 인숙의 겨드랑이에서 손을 뽑아내자, 이번에는 인숙의 두 손이 호준의
허리춤을 붙잡으려는 듯 엉겨붙어왔다.
“왜, 왜 이래?”
호준은 우선 인숙의 방으로 들어가서 그녀의 상태를 자세하게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꾸만 엉겨 붙는 그녀의 손을 피하면서 엎드린 그녀의 등 너머로 간신히
발을 옮겨놓았다.
인숙의 분홍색 침대 옆에는 스탠드 등이 켜진 상태였으나, 밝기가 아주 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호준은 우선 방안의 전등부터 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스위치를 찾으려고 더듬거리자, 인숙이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불...켜지마...”
하지만, 인숙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호준은 스위치를 눌렀고 방안이 밝아지자,
호준의 두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휘둥그레졌다.
‘이게 뭐야?’
개처럼 엎드린 인숙이 오른 손을 자신의 팬티 속에 우겨넣고는 미친 듯이 보지를
쑤셔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찔꺽. 찔꺽.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음탕한 마찰음이 울려나왔고, 허벅지를 타고 흐른 음액이
바닥에 흥건하게 반짝였다.
...보, 보지마...부끄...러워...
땀에 젖은 인숙의 긴 머리카락들이 그녀의 얼굴을 절반정도 가렸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 인숙의 눈빛은 애원을 보내는 듯 했다.
“혹시, 환각제라도 먹은 것 아닐까?”
정신이 무척 혼란한 상황이었지만, 호준은 그 상황에서도 누나의 말려 올라간
잠옷 아래로 드러난 새하얀 엉덩이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24인치의 날씬한 허리아래에 달라붙어 있던 까닭인지 오히려 다른 사람의
엉덩이보다도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였으며, 그 풍만한 엉덩이 사이에 끼인 팬티 끈이
금방이라도 그녀의 똥구멍을 찢어버릴 것처럼 압박하는 모습에서 가학적인 쾌감을
느끼고 있었던 까닭이다.
“하악...나, 나좀...”
인숙이 괴로운 듯 연신 신음소리를 흘리자, 호준은 믿어지지 않는 듯 중얼거렸다.
“이런 똥갈보 같은 년!”
인숙의 표정이 잠깐 동안 싸늘하게 변하는 듯싶었으나, 그것은 호흡한번을 들이마실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고, 이내 동냥을 구걸하는 노숙자처럼 아주 간절한 목소리로 호준에게 애원을 보냈다.
“호...호준아....나, 나좀 제발...”
그냥 놔두면 누나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호준의
마음속에 깊숙이 잠재되어있던 수컷의 가학성이 그를 움직이게 만든 듯 했다.
호준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인숙의 얼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서는 아주 느린 동작으로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불끈 솟은 그의 분신이 해방감에 만세를 부르면서 뛰쳐나왔다.
“이걸 원해?”
인숙의 얼굴에서 조금 미소가 떠오른다 싶더니, 그녀는 마치 걸신들린 사람처럼
호준의 자지를 입에 물려고 다가섰다.
자지를 집어 삼킬 것처럼 달려드는 인숙의 입술을 살짝 피하면서 호준은
그녀를 안달하게 만들었다.
“이걸 원한다면 얘기를 해야지. 얘기해 봐! 동생의 자지를 간절히 원한다고.”
인숙의 얼굴은 삽시간에 굳어졌고, 그녀가 금방이라도 몸을 일으켜서 버릇없는
동생의 귀싸대기를 올려붙일 듯한 기세였기에 호준은 괜한 말로 그녀를 자극한 것이
아닌지 후회스러웠다.
그런데, 인숙의 눈빛에서 차츰 저항이 수그러드는 듯 하더니 그녀의 도톰한 입술을
비집으면서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워...원해. 도...동생...자지를.”
호준은 믿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저 자존심 세고 콧대 높은 여자를 이렇게 한 없이 비참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단 말인가?
자지를 인숙의 입 앞으로 내밀자,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인숙의 손이
잽싸게 그것을 거머쥐었고, 그녀의 입술이 호준의 귀두를 집어 삼켰다.
쭈우읍. 쯥. 쯥.
호준은 너무 뜨거운 인숙의 목구멍이 조금 불편했으나, 자신의 귀두를 부드럽게
말고 돌리는 그녀의 혀 놀림에 존경의 탄성을 내지르면서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무섭도록 세련되고 날렵한 솜씨였기 때문에 호준은 속으로 인숙이
30세의 노처녀 신세이면서도 전혀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살던 까닭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인숙은 호준의 귀두를 빨아대면서도 한손으로는 여전히 자신의 보지를 쑤셨고, 호준의
양손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쪼옥. 쪼오옥...
찌꺽...찌꺽...
“아...아...씨팔...”
인숙의 뜨거운 목구멍과 그에 못지않은 세련된 혀 놀림 앞에서 호준은 너무나
빨리 무너질 것 같은 위기감을 느껴야 했다.
호준은 이렇게 쉽사리 무너지는 것이 싫었던 까닭에 인숙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은
두 손에 잔뜩 힘을 실어서 그녀의 달콤한 입술로부터 자신의 귀두를 분리시켰다.
“그, 그만!”
고개를 치켜 든 인숙의 입술은 온통 타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녀의 눈동자에는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불만이 가득 차올라 있었다.
“이젠, 내 차례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준이 그녀의 어깨를 밀치자, 인숙은 단발마의 신음을
쏟으면서 방바닥으로 눕혀졌다.
배꼽 위까지 들추어진 원피스 잠옷 밑으로 보짓물에 흠뻑 젖은 하얀색 T-팬티가 보이자,
호준은 문득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어째서 누나가 저것을 입고 있지?’
하지만, 그 문제는 일단 마음속에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우선은 자신의 눈앞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발정 난 암캐를 달래주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으흥...어서...빨리”
찌꺽...찌꺽...
호준은 팬티를 벗겨내려고 했으나, 타이트하게 인숙의 몸을 조이고 있던 그것은
땀과 보짓물에 흠뻑 젖어서 쉽게 벗겨지지가 않았고, 호준은 자신이 실험 소재로 아끼는
팬티를 결국 찢어버리고 말았다.
찌이~익.
인숙의 보지둔덕은 너무 쑤셔댄 탓인지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고, 보짓물에 젖은 털들이
둔덕 여기저기에 엉겨 붙어 있었다.
킁. 킁.
호준이 마치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 보지속에 코를 틀어박고 숨을 들이마시자,
지린 오줌냄새와 진한 보짓물 냄새가 강하게 코 속으로 밀려들어왔다.
“아, 좋은 냄새...”
그나저나 날씬한 여자는 보지둔덕에도 살이 없는 것일까?
인숙의 대음순은 살집이 거의 없이 얄팍했으며, 소음순 또한 얇고 꽃잎이 좁아서
마치 대음순과 소음순이 하나로 붙은 것처럼 날렵했다.
혀끝으로 보짓물을 살짝 찍어보자, 그것은 의외로 점성이 강한 듯 길게 늘어지다가
끊어졌다.
“아아아...제발...어서.”
인숙은 답답한 듯 신음을 쏟았고 자꾸 엉덩이를 들어올리면서 호준을 재촉했다.
그는 오른손의 중지를 인숙의 동굴 깊숙이 밀어 넣으면서 왼손으로 인숙의 잠옷을
유방까지 치켜 올렸고, 돌덩어리처럼 단단하게 굳은 인숙의 핑크빛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젖꼭지는 드넓고 풍만한 인숙의 유방과는 대조적으로 작아서 콩알만 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호준은 마음에 들었다.
동굴속에 들어간 중지를 빠르게 움직이면서 젖꼭지를 빨자, 인숙이 신음소리를 크게
내면서 호준의 등을 강하게 안았다.
“으흥흥. 아악...”
그 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에 호준은 어머니가 잠에서 깨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그 생각이 호준을 당혹스럽게 했고, 호준은 빨리 끝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왼손과 발을 사용해서 자신의 종아리 부분에 걸쳐져있는 바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팬티를 허벅지까지 끄집어 내리자, 인숙이 재촉하듯 호준을 끌어당겼다.
“바로 넣어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빨리...”
동굴 입구에 불끈 선 자지를 겨냥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인숙의 보지는 충분히 흥건했고, 대충 밀어 넣었는데도 자지는 인숙의 동굴 속으로
미끄덩거리면서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악....으...으....자, 자기야!”
“씨팔...죽이는 군!”
너무 쉽게 자지가 들어갔기 때문에 조금 헐렁한 느낌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오해였다.
그녀의 질은 빠른 속도로 호준의 자지를 강하게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했는데,
조이는 순간의 힘이 얼마나 강하던지 호준은 자신의 귀두가 잘라져 버리는 것이
아닐까 염려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호준이 경험했던 그 어떤 여자도 갖고 있지 못한 힘이었기에 호준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도 누나를 흥분시킨 어떤 무엇이 보지도 이처럼 만드는가 보군.’
“아하아....아아...자기야. 더 세게!”
인숙은 너무나 흥분해서 호준이 동생이라는 것도 아예 망각한 것처럼 신음을 큰 소리로
쏟아내고 있었다.
그것이 더욱 호준의 말초신경을 자극했고, 불과 5분도 안되었는데 호준은 벌써
사정감을 느꼈다.
“학..학...씨팔...벌써...쌀려고...해!”
“으흐흥....자, 자기야...나도.”
인숙도 극도로 흥분된 상태였기 때문에 호준과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했다.
사정신호가 눈앞에 온 것을 느낀 호준이 인숙의 동굴 속에서 연장을 뽑아들자,
이내 좃물이 울컥 울컥 뿜어져 나왔고, 인숙의 얼굴과 유방에 철썩 철썩
눌러 붙어버렸다.
놀란 것은 그 다음이었다.
사정의 여운을 느낄 틈도 없이 이번에는 인숙의 보지에서 마치 막혔던 봇물이
터지는 것처럼 오줌 줄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아흐흐흐흐....흥”
오줌줄기를 세차게 뿜어낸 인숙의 몸이 죽어가는 비둘기처럼 퍼득 퍼득하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누나는요?”
“글쎄. 아프다면서 오늘은 하루 쉬겠다고 하네. 웬만해선 아프지 않는 애인데...”
식탁 앞에서 어머니는 아주 근심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호준도 그녀의 상태가 매우 염려스러웠다.
내심 자신의 실험용 팬티가 어젯밤 그녀의 발작상태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을 했지만, 그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인지 어떤 부작용은 없는 것인지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인숙의 방으로 들어섰을 때, 그녀는 분홍침대에 누워서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잠이 들어있었고, 방안 어느 곳에서도 간밤의 광란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기절한 인숙을 침대위에 눕혀놓은 후 대충 뒷정리를 하면서 무심결에 던져놓은
크리넥스 티슈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호준조차도 간밤의 섹스가 어쩌면
하룻밤의 꿈이 아니었을까 착각했을 것이었다.
‘누나와 섹스를 하다니...’
그것은 이상한 기분이었다.
신성한 신의 영역을 얼떨결에 침범해버린 것 같은 그런 두렵고도 흥분되는 묘한 것이었다.
인숙의 얼굴에서는 아직도 열락의 흔적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 붉은 기운이 그녀의 양볼
가장자리에 떠올라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근래 들어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매우 평온한
상태였다.
인숙의 긴 생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면서 호준은 그녀가 매우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녀가 편히 자도록 돌아서는 순간, 잠든 줄 알았던 인숙의 손이 호준의 손을
살짝 잡았고,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해!...나 괜찮아!”
미안한 이유는 뭐고 괜찮다는 이유는 또 뭘까?
미안하다는 것은 그럭저럭 짐작이 갔지만, 괜찮다는 것은 좀 아리송했다.
이젠 발작증상이 끝났다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과 나눈 근친간의 섹스가 좋았다는 것인지
호준은 자세하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인숙은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잠든 표정 그대로였다.
“그럼, 푹 쉬어!”
호준은 정이 듬뿍 묻어나는 한마디만을 남기고는 살그머니 인숙의 방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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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치고는 보기 드물게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였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여직원들은 이곳저곳에 나누어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고 있었지만, 호준은 썰렁한 복도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담배를 물고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평소에 감기약조차 잘 먹지 않는 누나가 이상한 약 같은 것을 복용했을 리는 없어.
더구나 술이라고는 입에 대지도 않는데... 아마도 팬티에 뿌려진 용액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게 분명해!’
호준은 그렇게 단정을 지었지만, 도대체 약물의 어떤 성분이 그런 증상을 만드는 것인지
그리고 인체에 접촉한 이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해야만 증상이 나타나는지 등등
그에 관련된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그래. 실험을 더 해보면 알 수 있겠지. 그런데, 누구한테 실험을 하지?’
지난밤 발정 난 몸으로 흐느끼던 인숙의 얼굴이 대뜸 떠올랐지만, 그것은 호준 자신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을 뿐이다. 약물의 효과를 깨달은 지금 자신의 친누나를
다시 또 근친의 덫으로 빠뜨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 떠오른 것은 강현희 팀장이었다.
언제나 호준을 비웃는 듯한 그녀의 태도도 그렇고 며칠 전 실험실에서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든 그녀였기에 보란 듯이 복수를 하고 싶었다.
아니, 사실은 그녀의 그 출렁이는 유방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스커트속의
엉덩이를 짓무르도록 주물러보고 싶은 사내의 욕망이 더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무슨 방법으로 그녀에게 약물이 묻은 팬티를 입히겠는가?
그것도 불가능할 뿐이었다.
‘그래. 차라리 내가 입어보는 것이 낫겠어. 누나에게 그런 반응이 있었다면 나에게도
어떤 반응이 느껴지겠지. 그리고 남자에게도 과연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할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군.’
결국, 호준은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내일은 토요일이었고, 회사도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실험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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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아무렇지도 않잖아!”
호준은 입었던 팬티를 방바닥으로 집어던지면서 짜증을 내고 말았다.
실험에 몰두하느라고 한숨도 잠을 자지 못한 탓에 그의 눈동자는 새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고, 안색은 창백했다.
혹시라도 징후가 느껴지면 한 밤중에 창녀촌이라도 뛰어가야 할 것 같았기에
외출복도 몇 번이나 입었다 벗었다 했는지 헤아릴 수 없었다.
약물의 양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싶어서 계속 붓다 보니 0.5리터 음료수 병의
양으로도 모자라서 나중에는 아예 약물 속에 팬티를 집어넣고 휘저어 보기까지 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어쨌든 결론은 둘 중에 하나로군. 내가 만든 약물이 표백효과 밖에 없거나, 아니면 내가 남자라서 아무 반응도 없거나. 어쨌든 너무 피곤하니까 나중에 생각하고 잠이나 자야겠다.’
호준은 너무 지쳐있던 나머지 침대에 눕자마자 곯아 떨어졌고, 잠시 후 어머니 오진희가
청소를 하려고 들어와서 그를 깨워도 그는 전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어머, 얘가 깨워도 도통 일어나질 못하네. 밤새 뭘 했기에...”
오진희는 호준의 깊은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방에서 다시 나가려다가, 문득 호준이
집어던진 팬티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다 큰 녀석이 이렇게 아무 곳에나 입었던 속옷을 집어던지면 어떡해!”
그녀는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혀끝을 차면서 방을 나섰고, 곧장 욕실로 가서는
호준의 팬티를 세탁기 속에 집어넣고는 동작 버튼을 작동시켰다.
쫄. 쫄. 쫄. 쫄.
세탁기 속에서 이내 물소리가 들렸고, 오진희는 문득 자신의 몸이 온통 땀에 절어서
찐득거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참동안 쓸고 닦았더니, 온 몸이 땀투성이네. 어휴 끈적거려!”
그녀는 곧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는 갈아입을 속옷을 챙겨왔고, 샤워를 하기 위해서
벗은 홈드레스와 속옷을 세탁기 속에 다시 집어넣었다.
그것은 토요일의 이른 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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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7,8년은 된 것 같은데...’
오진희는 자신이 영화관을 찾은 날이 언제였던가를 떠올리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24시간 할인마트는 간혹 이용한 적이 있지만, 심야에도 영화상영을 한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던 것이다.
“어때요? 어머니! 내 말이 맞죠?”
“그, 그러게...한 밤중에 이렇게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많을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는걸.”
대형 할인마트의 5층에 위치한 영화관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는데도
매표소 앞 프론트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렇게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섰는데, 표나 끊을 수 있겠니?”
“하하. 괜찮아요. 이럴 줄 알고 내가 이미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 놓았어요. 여기 앉아서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저쪽에서 표를 끊어 올 테니까요.”
호준이 현금인출기처럼 늘어서있는 기계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진희는 아들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듬직하게 느껴지는 한편 그동안 세상의
변화를 전혀 쫓아가지 못했던 자신이 초라한 느낌도 들었기에 자신의 옷차림을
쑥 한번 훑어보았다.
실로 오랜만에 경험하는 아들과의 오붓한 데이트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신경을 쓴다고
차려입은 옷차림이었다.
평소 아끼느라고 잘 꺼내 입지도 않았던 카키색 투피스 정장은 천장의 조명아래에서
은은한 광택이 흘렀으며, 그 위에 걸쳐 입은 연한 잿빛코트가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다.
‘하긴, 이 정도면 아직은 쓸만하지.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들을 모자지간이 아닌 연상연하
커플로 볼 수도 있을 걸.’
그렇게 마음먹으니 내심 웃음도 나왔다.
“뭘 그렇게 웃고 있어요?”
언제 왔는지 양손에 팝콘과 음료수 두 잔을 버겁게 받쳐 들고 서 있던 호준이가 혼자
웃고 있는 오준희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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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코믹한 내용의 외화였다.
실직을 한 주인공이 박물관에서 경비를 서면서 일어나는 사고를 다룬 내용이었고,
관중들의 입에서는 종종 폭소가 터져 나왔고, 호준이도 재미있는지 영화 속에
푹 빠져 있었지만, 오진희는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내 때문이었는데, 그의 오른 손이 계속해서
오진희의 허벅지를 건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십대로 보이는 그 사내는 영화가 이미 삼분의 일정도 지났을 무렵에 오진희의
옆자리로 찾아들었는데, 그가 앉은 좌석 옆에도 빈 자리는 세 개나 있었고,
오진희는 처음부터 자신의 옆자리에 찰싹 붙어 앉는 사내가 어쩐지 신경에 거슬렸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오진희의 옆자리에 앉은 지 불과 십분도 되지 않아서
음료수를 집어 들려다가 마치 실수를 한 것처럼 오진희의 왼쪽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더니 그 실수가 계속 반복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진희는 내심 핀잔을 한번 주고 싶었지만, 열심히 영화에 빠져있는 호준을
방해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고 있었다.
그것을 오해한 것인지 사내의 손은 점점 대범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만을 슬쩍슬쩍 터치하던 손은 아예 그녀의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어루만졌고, 그래도 오준희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아예 허벅지 안쪽의 스커트
안으로 손을 넣어왔다.
오준희가 깜짝 놀라서 사내의 손을 세게 뿌리치면서 짐짓 나무라는 눈짓을 주었지만,
그는 그녀의 시선을 전혀 피하지도 않았으며 뿌리쳐졌던 손을 또 다시 그녀의
스커트 안쪽으로 이번에는 더 깊숙이 집어넣는 것이었다.
‘뭐, 이런 변태 같은 인간이 다 있을까?’
사내의 손은 마치 제 여편네 보지라도 어루만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오진희는
그 대범함에 아예 질려서 오히려 겁을 먹고 말았다.
그의 더러운 손은 이미 팬티스타킹 속에 깊숙이 위치한 그녀의 보지 둔덕에 닿았고,
어루만지는 것으로는 양에 차지 않았던지 그 부분을 손톱으로 찢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놀란 오진희가 도움을 청하려고 호준을 바라봤으나, 그녀의 아들은 무엇이 그리도
재미가 있는지 낄낄대고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어, 어떡하지...’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의 마음과 달리 관람객들의 입에서는 동시에 폭소가 터져 나왔고,
그 순간 사내의 손톱세례를 견디지 못한 스타킹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찌이~익.
오진희는 너무 당황해서 몸을 벌떡 일으키려고 했으나, 이번에는 사내의 억센 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세차게 눌러왔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호준의 옆구리를 찔러서라도 도움을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하는 순간,
사내의 손가락이 그녀의 팬티를 젖히고 동굴로 진입해 왔으니,
“윽”
사내의 중지손가락은 이미 숱한 먹잇감을 사냥해 본 듯 동굴로 진입하기가 무섭게
한치의 여유도 주지 않으며 오진희를 몰아붙였고, 어느새 합류한 사내의 다른
엄지손가락 하나가 그녀의 음핵을 장악하며 완벽하게 퇴로를 차단해왔다.
하지만, 사실 거기까지라면 완벽한 포위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유능한 사냥꾼도 간과한 실수가 하나 있었고, 그것은 오진희가 이미 오랜 불감증으로
사냥꾼의 우아한 사냥술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팔이 떨어져 나가라고 손가락을 휘저었는데도 신음소리는커녕 무안할 정도로
자신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시선 앞에서 결국 사냥꾼은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참, 별 이상한 여자 다 보겠네.”
머쓱해진 사내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오진희에게 던진 한마디였다.
...................................................................
‘웬 온풍기를 이렇게 세게 틀어놓은 걸까?’
영화가 거의 종반으로 접어들 무렵, 오진희는 자신의 스커트 자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세찬 열기를 느끼고는 마음이 조금 불편해지고 말았다.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영화관의 고객서비스 치고는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자신과 달리 영화관 곳곳에서는 여전히 관객들의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이어졌고,
그녀는 문득 의아한 마음이 생겨났다.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네. 나만 이렇게 더운 걸까?’
오진희는 혹시 자신의 찢어진 스타킹 틈으로 열기가 직접 닿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고, 양쪽 허벅지를 꽉 조이면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하지만, 그것은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하다못해 아예 기름을 끼얹는 상황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오진희가 아무리 사내의 맛을 모르는 석녀라고 할지언정, 생긴 모양이 다르고 풍기는
냄새의 종류가 전혀 다른 사내의 투박한 손가락이 그녀의 부끄러운 동굴 속을
온통 헤집으며 마치 제 집처럼 뛰놀다 갔는데, 어찌 그 황당한 습격을 받고도
분한 눈물 한 방울 없었겠는가.
오진희가 허벅지를 꽉 조이는 순간, 이제껏 분을 누르고 있던 동굴 속에서
끝내 고여 있던 눈물이 찔끔 흘러나오고 말았던 것이다.
떨어진 눈물방울이 화사한 호피무늬 팬티의 부드러운 안감 위에 닿자, 그것은 곧
모래알갱이처럼 으스러지면서 기포가 발생했고, 그 미세한 기포덩어리들은
또다시 오진희의 울창한 수풀 속을 헤집으며 여기 저기 떠돌았다.
어떤 것들은 수풀 속을 헤매다가 더러는 어두운 동굴 속으로 빠지기도 했고,
어떤 것들은 수풀 속에서 노닐다가 미끄러져서 그녀의 항문 입구에 펼쳐진
부챗살 모양의 주름 속에 끼어 터지기도 했다.
“으윽.”
그것을 기점으로 오진희의 허벅지는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아....하.”
그녀는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따끔거리는 것 같기도 한 그 오묘한 기분에 도취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나직한 신음을 토해내고 말았다. 당황해서 옆자리의 호준을 흘끔
쳐다봤지만, 그는 듣지 못한 듯 스크린 속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휴. 다행이야!’
하지만, 그녀의 보지와 항문에서 느껴지는 쾌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강력해지는
느낌이었고 오진희는 여자로써 생전 처음 느껴보는 그 강렬한 쾌감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져갔다.
“아....으음.”
그녀의 입에서 또 다시 비음이 새어나왔지만, 다시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묻혀서
허공중에 스며들었다.
오진희의 팬티는 이미 확연하게 젖어버렸고, 그녀는 이미 자신의 허벅지 안쪽까지 보짓물이
흥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 어쩌지? 남도 아닌 아들 옆에서...’
오진희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손가락을 보지 속에 처박아놓고 원 없이 한번 휘저어 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으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아들이 신경 쓰였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죄 없는 허벅지만을 조였다 풀었다 할
뿐이었다.
쩌벅. 쩌벅.
두 허벅지가 붙었다가 떨어질 때 마다 물기에 젖은 음탕한 마찰음이 들려왔고,
그 느낌이 오히려 오진희의 애간장을 태우는 것이 아닌가.
참다못한 그녀는 호준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잿빛코트를 벗었고,
반으로 접은 코트를 다시 그녀의 허벅지 위에 살그머니 올려놓았다.
“더우세요?”
“응....조금”
호준이 다시 스크린 속으로 고개를 돌린 것을 확인한 후, 그녀는 앉은 자세에서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살그머니 엉덩이를 들어 올렸고, 의자에 깔려 있던
그녀의 스커트를 허리춤 쪽으로 살짝 들어올렸다.
이제 의자 위에 걸터앉은 것은 팬티스타킹을 착용한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 뿐이었고,
다행인지 몰라도 조금 전에 변태녀석이 찢어놓은 스타킹의 보지 부분으로 그녀는
아주 쉽사리 팬티를 제치면서 손가락을 집어넣을 수 있었다.
‘나, 난 몰라...으흥.’
찌걱. 찌걱.
절벽에서 곤두박질치다가 구름을 얻어 탄 손오공의 기분이 이러할까?
오진희는 43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환희의 나락 속에서 도무지 헤어날 수가
없을 것 같은 황홀함이 피어올랐다.
‘으으음....’
그녀의 자신의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오려는 신음을 참기 위해서 최대한 이빨을 악물어야
했다.
하지만, 그 환희의 나락은 빠져도 빠져도 그 깊이가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왔고,
빠질수록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고 싶은 간절한 욕망만을 풍선처럼 부풀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운데 손가락 하나만이 동굴 속을 넘나들었으나, 동굴은 마치 끝이 없이
넓은 듯 느껴졌고, 그것을 충족시키려다보니 오진희이 손가락은 어느새 세 개로
늘어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왠지 부족한 느낌이었고 무언지 모를 안타까움이
급기야 그녀의 온 몸을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다.
‘나...좀...제발...으흥...’
그녀는 옆자리에 앉은 호준의 존재도 까맣게 잊어버린 듯 그녀의 손동작은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커져만 갔고, 노골적인 신음성이 쏟아져 나왔다.
“아항...아으응....으으음.”
놀란 호준이 쳐다보았을 때, 오진희의 몸은 앉아있던 의자에서 절반쯤 흘러내린 상태였고,
그녀의 허벅지 위에 놓여 있던 코트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어, 어머니!”
스커트를 허리춤까지 들춘 체 팬티스타킹 차림으로 앉아서 연신 보지를 쑤셔대고 있는
어머니의 발정 난 모습을 보자, 호준은 머리를 망치로 때려 맞은 것 같은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아아앙....나, 나...좀...아이이잉...”
오진희의 신음소리가 너무나 컸기 때문인지 주변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두 모자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이, 이런...큰 일이다.’
어떻게 그런 힘이 솟아난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지만, 호준은 바닥에 떨어진 오진희의
코트로 그녀를 덮은 체 안아 올렸고, 허겁지겁 앉아있는 사람들을 비집으면서 상영관을
빠져나왔다.
그의 손바닥 위로 어머니의 팬티스타킹 속에 감싸여진 풍만한 엉덩이가 느껴졌으나,
너무 당황한 탓에 그 매혹적인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는 손의 감촉 따위는 전혀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오진희는 호준의 품에 안긴 상태에서도 기어이 그의 바지춤으로 손을 넣고는
호준의 자지를 세게 주물러대고 있었다.
“아응...호...호준아! 나좀...제발...아흑.”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제 다 와가요.”
그나마 승용차를 5층에 주차해 놓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내일 아침 신문기사에
토픽거리로 나올 뻔 했다는 생각이 들자, 호준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다행히도 주차장을 오고가는 사람들은 아픈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한 듯
호준이 뛰어가는 길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서로 피해주었다.
부릉. 부릉...부르르르릉...
어머니를 승용차의 뒷좌석에 태우자마자, 호준은 시동을 걸었고 차는 호준의 마음만큼이나
급박하게 주차장을 벗어나고 있었다.
“아흐응...아앙...여,,,여보...”
집에 혼자 남아있던 인숙은 자신의 화장대 앞에 앉아서 오랫동안 거울을 응시했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와 서글서글하게 생긴 시원한 눈망울은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반할만한 미모였지만, 그녀는 왠지 자신의 얼굴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싫어! 이런 얼굴...”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세차게 헝클어트린 그녀는 더 이상 거울 앞에 앉아있기가 싫은 듯
몸을 일으켰고, 방안을 이리저리 서성였다.
원인모를 불안감과 초조함이 초저녁부터 그녀의 가슴을 짓눌러왔고, 그것은 어머니와
동생 호준이가 함께 영화를 본다면서 나간 이후부터 계속 그녀를 압박한 것이다.
‘차라리 함께 갈 걸 그랬나.’
두 사람을 따라서 함께 나서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나저나 화려하게 치장하고 나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이라니.
‘흥. 자기가 무슨 연예인이라도 되는 줄 아나보지. 사십도 넘은 늙은 여자 주제에
어린 아들을 끼고 데이트를 하는 게 뭐가 그리도 좋다고 그 커다란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면서 호들갑을 떨어댈까?’
하지만, 어머니보다 더 미운 건 역시 동생 호준이였다.
그날이후, 무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던 탓에 같이 영화를 보러 나가자는 말에도
관심이 없는 척 마음에 없는 대답을 했던 것뿐인데,
“그래? 그럼, 우리끼리 보고오지 뭐. 어머니 빨리 나가죠.”
더 이상 묻지도 않고 냉큼 돌아서버린 동생이 얄밉기 그지없었던 것이다.
지금쯤 두 사람이 다정하게 앉아서 손을 맞잡고 영화를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인숙은 또 다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에잇. 몰라. 나 같은 건 집구석에 처박혀서 잠이나 자라는 뜻이겠지.”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치솟은 인숙은 침대에 벌렁 누워서,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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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도로로 진입하자, 호준은 조금 마음을 놓고 룸미러를 힐끔 쳐다보았다.
어머니는 아예 가죽시트위에 누워버렸는지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음탕한 신음소리와 질퍽한 마찰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그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다.
“으음...아...하악...”
찔꺽. 찔꺽.
새벽이었기 때문에 도로는 한산했고, 호준은 서서히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면서 뒷좌석으로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으으음...여보...나좀...”
어머니는 왼쪽 창문 쪽으로 머리를 기대고 천장을 마주본 자세로 어정쩡하게 누워있었는데
왼쪽다리는 앞좌석의 조수석 아래로 힘주어 뻗은 상태였고, 오른쪽 다리는 직각으로
접어 올렸지만 등받이 쪽으로 기울어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양쪽 허벅지 사이는
확연하게 벌어져 있었다.
그 벌어진 허벅지 사이.
스타킹은 어느새 축구공 크기만큼 찢어져 있었고, 그 찢어진 스타킹 속으로
자극적인 호피무늬 팬티와 하얀 살갗을 드러낸 맨 피부가 대조적인 색감을 보이며
유혹을 발산했다.
‘젠장. 아예 나를 말려서 죽이려고 하는 군.’
꿀꺽.
입안이 바짝 말라있었기 때문인지 그의 목구멍을 비집으면서 넘어가는 마른침 소리가
몹시도 거북하게 느껴졌다.
오진희의 한쪽 손이 자신의 팬티를 옆으로 힘껏 열어젖힌 상태에서 또 다른 손은 그녀의
보지 속을 끊임없이 넘나들었고, 동굴 속 깊은 곳에 찔러 넣었던 손가락들은 다시
솟아오를 때마다 샘물을 한바가지 씩 퍼 나르는 듯 사방에 물기가 흘러넘쳤다.
찔꺽. 찔꺽.
“아흐응...아앙...여보...”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 강한 쾌감 앞에서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울부짖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호준의 자지는 금방 폭발할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
호준은 어머니의 손이 아닌 자신의 자지로 그녀를 미치도록 울부짖게 만들고 싶었지만,
주변 어느 곳에도 마음이 놓일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고, 마음이 급해졌다.
“어디로 갈까?”
어머니의 상태가 이미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모텔로 가자니 아무래도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았고, 그렇다고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워놓고 카섹스를 하려니 오고가는 차들의
불빛이 신경을 거슬릴 듯 했다.
‘그래. 차라리 집이 낫겠어. 누나는 한번 잠을 자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니까 집으로 가야겠다.’
사거리에 이르렀을 때 호준은 있는 힘껏 핸들을 우측으로 꺾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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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준의 예상대로 누나는 깊이 잠든 듯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으으읍..,으읍.
어머니의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호준은 답답한 듯 몸부림을 치고 있는 어머니를
서둘러 침대위에 눕혔으며, 차에서 내리기 전에 임시방편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던
팬티와 스타킹을 재빨리 풀어주었다.
“아흐응...아하...”
몹시도 답답했던 듯 원망어린 눈빛을 보내면서도 오진희는 몸을 뒤틀면서 신음을 쏟아냈다.
“호...호준아!...나좀...아흑...미칠것 같아.”
오진희는 여전히 정장을 갖춰 입은 상태였지만, 이미 팬티와 스타킹을 벗겨버렸기 때문에
치마 속에 있는 그녀의 흥건하게 젖은 보지와 새하얗게 물이 오른 통통한 허벅지가
아무런 장막도 없이 호준의 눈앞에서 펼쳐져 있었다.
보지둔덕은 중년여인의 살집만큼이나 푸짐하고 넉넉하게 부풀어 있었고, 어머니의
머릿결처럼 짙은 보지털이 역삼각형 모양을 이루며 둔덕을 수북하게 감싸고 있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해서 바지 앞섶을 더듬으며 그 안에 들어있는 자신의
자지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호준아! 나좀....아흑...어, 어떡해!”
신음소리를 내지르던 오진희가 드디어 절정에 오른 듯 보지 속에 처박은 손을 고정시킨 체, 허리를 크게 활처럼 휘며 인상을 힘주어 찡그렸고, 곧이어 그녀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연달아 이어졌다.
“어머! 어머!....어멋!”
오진희가 혼자서 절정을 맞은 것에 질투를 느낀 호준은 성큼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보지 속에 처박혀 있던 손가락을 거칠게 뽑아 올렸다.
....아, 안돼!...
호준을 쳐다보는 오진희 눈빛에서 간절한 절망감이 묻어나왔지만, 그런 그녀의
애절함도 호준의 억센 손길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듯 했다.
“이젠, 내 허락 없이는 만지지 마!”
호준은 단호한 명령조로 얘기했고, 보지가 허전해진 오진희는 고개를 끄떡이며 전신을
뒤틀었다.
“아흥...나...나좀...”
“알았으니까 가만히 있어!”
호준은 일부러 오진희를 놀리듯이 아주 느린 동작으로 옷을 벗었지만, 그녀는 전신을
안타깝게 뒤틀면서도 호준의 기세에 제압당한 듯 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쑤시는
따위의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다.
“정말 착한 엄마로군!”
옷을 다 벗은 호준은 오진희의 복부 위에 다리를 벌린 자세로 주저앉았고, 마치 예쁜
어린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듯 손을 뻗어서 그녀의 보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오진희의 입에서는 고양이 울음 같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으응.”
호준은 손바닥에 묻은 오진희의 따뜻하면서도 끈적거리는 보지물을 마치 달콤한
꿀물이라도 먹는 것처럼 혓바닥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핥았다.
...그런 것...먹지 마!...
누워있던 오진희는 마치 자신의 보지가 빨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부끄러운 생각에
고개를 돌리고는 차마 호준을 쳐다보지 못했다.
“정말 맛있군. 이렇게 맛있는 것을 숨겨두고 지금까지 아버지만 몰래 주었단 말이지?”
“모...몰라!..으흥...”
몸을 뒤틀던 오진희의 블라우스 단추 하나가 풀어지면서 팬티와 같은 색상의
브래지어가 언뜻 보였다.
유방이 너무 컸던 까닭인지 브래지어를 비집고 나온 젖가슴이 절반은 되는 듯
보였고, 호준은 단추가 풀어진 블라우스 틈으로 손바닥을 집어넣어서 삐져나온
유방을 움켜쥐며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아흐으응...”
누나 인숙의 유방도 풍만했지만, 그것은 가녀린 그녀의 몸집에 비해서 그랬을 뿐이었고,
오진희의 유방처럼 원초적이면서 묵직한 중량감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오진희의 유방은 손바닥 하나로 감싸 쥐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호준은 그 엄청난
크기를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블라우스의 단추를 모두 풀었다.
어린아이 머리통만큼이나 큰 오진희의 유방은 브래지어에 받쳐져 있었던 까닭에
미사일처럼 솟아 있었고, 브래지어를 위로 치켜 올리려 했으나 유방이 너무 커서
그럴 수가 없었다.
“엄청나네.”
오진희의 등 뒤로 손을 넣어서 브래지어 호크를 풀고 나서야 유방은 그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모습을 드러냈는데, 아이를 낳은 적이 없기 때문인지 딱딱하게 곤두선 젖꼭지는
그 풍만한 유방에 비해서 턱없이 작고 앙증맞아 보였다.
“이 커다란 젖통으로 아버지를 꼬신거야?”
“흐응. 시, 싫어...그런 말!”
호준은 오진희의 몸 위에 엎드리면서 그녀의 커다란 유방 하나를 양손으로 감싸 쥐었고,
그녀의 앙증맞은 젖꼭지를 입에 넣고 돌리자, 오진희의 몸이 심하게 들썩였다.
“으흥...으으흥...”
한참을 그 커다란 유방의 매력에 빠져서 헤매던 호준의 혓바닥이 차츰 하반신으로
미끄러지더니 그녀의 배꼽을 지나고 어느 순간 미끈거리는 보지구멍으로 쏘옥 들어오자,
오진희의 엉덩이가 하늘로 튕겨 올랐다.
“아학....”
“가만있어!”
호진이 엄하게 꾸짖으며 진정시켰지만, 이번에는 오진희의 허벅지가 경련을 일으키며, 호준의 얼굴을 세게 조였기 때문에 그는 숨을 쉬기가 곤란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오진희의 보지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향기는 너무나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호준은 그 안에 코를 처박고 질식해서 죽는 한이 있다고 해도 도저히 입을 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응......아하....으으응응..”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인지 오진희의 꽃잎은 인숙에 비해서 색상이 진하고 넓은 듯
했다.
동굴 속에 찔러 넣었던 혀를 빼내서 그녀의 보지를 쓰윽 훑어 올리자, 진정된 듯 했던
오진희의 엉덩이가 또 다시 풀썩 솟구쳤다 가라앉았고, 오진희는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을
움켜쥐며 몸을 뒤틀었다.
“하아....으음...”
클리토리스 역시 작아서 언덕아래 파묻혀 있었지만 호준이 오랫동안 공략하자,
부끄러운 듯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다.
“으흐응...이제...넣어...”
“아, 알았어.”
오진희의 입술을 비집으며 호준은 자신의 혀를 집어넣었고, 동시에 금방이라도 혈관이 터질
것처럼 팽창된 자지를 그녀의 아랫입술에 집어넣었다.
“으으으....응...여...여보!”
“아우...씨팔...죽겠네..."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진희의 동굴은 생각보다 좁았으며 그 죄는 힘은
젊은 인숙에 비해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듯 했다.
다만, 날씬한 인숙에 비해서 훨씬 크고 풍만한 둔부를 가졌던 만큼 침대에서 조금 더
높은 곳에 떠 있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다.
높이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어서 인숙의 날렵한 엉덩이를 짓누를 때에는
마치 그녀의 보지를 꿰뚫고 있는 듯한 충만감을 일으켰으며, 풍만한 오진희의 엉덩이는
호준이 무슨 짓을 저질러도 다 받아줄 것처럼 푸근한 정감을 불러일으켰다.
“으응....어, 어떡해!”
갑자기 오진희의 엉덩이가 찰싹 달라붙으며 규칙적으로 조여 오던 그녀의 질이 세찬 힘으로
호준의 자지를 조였고 동시에 뜨끈한 느낌도 전해졌다.
호준은 문득 인숙과의 섹스에서 오줌을 싸갈기던 모습이 떠올랐고, 혹시나 싶은 심정에서 연장을 뽑아들자 아니나 다를까 오진희의 보지에서도 세차게 물이 뿜어져 나왔다.
“으으으으으으으응.....”
오진희의 신음소리는 숨이 끊어질 것처럼 오랫동안 이어졌고, 그녀의 보지는 움찔 움찔 하면서도 연속해서 세 번이나 물을 뿜어냈으며, 그것이 끝나자 퍼득퍼득 경련을 일으켰다.
‘맙소사! 사정을 하는 여자들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집안에 있는 여자들이 모두 그런 사람들이라니...’
경이로운 광경에 흥분을 한 탓인지 널브러진 오진희의 보지 속에 자지를 넣고 얼마
흔들지도 호준 역시 사정감이 임박한 듯 느껴졌다.
“헉...헉...시,,,씨팔...”
호준이 연장을 채 뽑기도 전에 움찔거리던 그의 귀두에서는 강한 좃물이 발사되었고,
그것은 오진희의 동굴 벽을 때리면서 자궁까지 치달았다.
“헉.헉.헉.”
호준은 무척 당황했지만, 머리를 쭈뼛하게 만드는 사정의 전율감에 도취되어서,
결국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몽땅 쥐어짜고 나서야 뒤늦게 자지를 꺼내들었다.
“이, 이런.”
한껏 벌어졌던 오진희의 보지에서 자신의 진한 정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서 호준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진희는 온 몸이 날아갈 듯한 개운함을 느끼면서, 침대에서 상반신만을 일으킨 체
손을 곧게 뻗으면서 기지개를 켰다.
“아휴! 잘 잤다!”
간밤에 꾸었던 꿈은 무척이나 흥분되고, 황홀한 것이어서 아직도 하반신이 찌릿찌릿했으며, 마치 자신이 2,30년 전의 소녀로 돌아간 것처럼 상쾌하기까지 했다.
문득 길게 뻗었던 팔을 올려보던 그녀는 자신이 어젯밤에 호준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갈 때의
카키색 정장차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불현듯 당황해서 이불을 걷고 자신의
상태를 훑어보았다.
‘서, 설마...’
블라우스 섶은 단추가 모두 풀어져 있었고, 브래지어는 호크가 풀린 상태로 자신의 목 언저리에 걸쳐있었으며, 그 커다란 유방을 누르며 내려다본 하반신은 털이 무성한
둔덕을 부끄럽게 노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꾸, 꿈이 아니었어!’
고개를 돌려보니 간밤에 있었던 광란의 흔적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침대 아래에는 자신의 호피무늬 팬티와 찢어진 스타킹이 있었고, 이불을 걷어보니
자신이 흥분해서 흘렸던 애액과 막판에 분출했던 사정의 흔적이 침대보 이곳저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맙소사! 어떻게 이런 일이...”
오진희는 자신이 아들에게 깔려서 숨이 넘어갈 듯한 신음을 내지른 것이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보지를 부끄러움도 없이 쑤셔댔던 일이며, 막판에는 끓어오르는
절정감을 참지 못하고 오줌까지 누워버린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그나저나 나중에 호준아빠를 만나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지금 당장 집안에서 마주쳐야 할
호준이의 얼굴을 어떻게 대한단 말인가.
“내가 미쳤지... 어떻게 아들하고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침대 옆에 놓여진 시계를 보니, 평소 같으면 이미 아침 준비를 얼추 끝내놓았을
시간이었다.
‘그래도 밥은 차려줘야 하는데...’
하지만,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나갈 용기가 도무지 생겨나지 않았다.
똑. 똑. 똑.
“어머니! 들어가도 돼요?”
밖에서 호준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오진희는 깜짝 놀라서 얼른 이불을 덮고
돌아누워서 자는 척을 했다.
잠시 후, 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호준이 자신의 침대 쪽으로 오는
기척이 느껴졌고, 걱정스런 호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불편하세요?”
“으응...몸이...좀...”
“그럼, 쉬세요. 누나랑 제가 밥 차려먹고 출근할게요.”
방을 나가려던 호준이 무엇을 줍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오진희가 고개를 돌려보았을 때, 침대 옆에 있던 자신의 호피무늬팬티가 보이지 않았다.
‘그걸 뭐 하려고?’
오진희는 간밤에 일어났던 그 충격적인 일들이 바로 자신의 팬티라는 것을 짐작하지
못했으므로, 자신이 입었던 팬티를 들고 나간 아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저
부끄럽기만 했다.
................................................................
‘도대체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호준은 자신이 입고 있는 코트의 주머니 속으로 손을 넣은 체 아침에 들고 나온
어머니의 팬티를 무심결에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머니의 발작 또한 팬티와 관련된 듯 했고, 그는 한참을 생각해 본
후에야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내가 실험하려고 했던 팬티가 어제 아침에 빨래 건조대에 널려있었으니까, 아무래도
어머니는 그것을 어머니의 팬티와 함께 빨았던 것이 분명해!
호준은 신기하다는 생각에서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호피무늬의 팬티를 꺼내들었고,
그 야시시한 팬티를 자신의 코에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이야! 냄새 죽이는 군.’
아직까지도 그것은 흥분했던 어머니가 흘린 보짓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냄새를 맡자
신음을 쏟으며 몸을 비틀던 어머니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의 자지는 벌떡
일어서고 말았다.
빵. 빠~앙.
그때, 자신의 뒤쪽에서 바짝 따라붙어 달리던 승용차 한대가 답답하다는 듯 경적을
울려댔고, 급기야 호준의 옆 차선으로 나란히 붙더니 운전석의 창문이 내려감과 동시에
욕설이 쏟아졌다.
“아침부터 뭔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이 변태같은 새끼야!”
놀란 호준이 얼른 코에 대고 있던 팬티를 내려놓으며 쳐다봤을 때, 삼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짧은 스포츠머리의 깍두기처럼 생긴 사내가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창피한 생각이 든 호준은 미안하다는 표시로 고개를 까딱 숙이고는 씨익 웃었다.
“별 미친 새끼 다 보겠네. 으웩~ 퉤.”
창 밖으로 가래침을 내뱉은 사내의 차가 멀리 사라지자, 호준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 누나의 행동은 또 뭐람.’
호준은 인숙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어머니가 아픈 것 같다는 호준의 말에는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였는데,
어머니를 대신해서 생전 하지도 않는 아침상을 준비해놓고는 마치 부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호준의 옆자리에 찰싹 붙어서 이것도 먹어봐라. 저것도 먹어봐라 하며
아양을 떨어댔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종종 정신이 나간 듯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때에는 호준이
무엇을 물어봐도 마치 딴 세상에 있는 사람처럼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며칠 사이에 너무 달라진 그녀의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혹시, 약품에 부작용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지금에 와서 실험을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약효를 직접 경험해 본 마당이었고, 그것은 남자로써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은
악마의 유혹을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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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리! 이걸 보고서라고 제출한거예요?”
“뭐, 잘못됐습니까?”
부장 주재 하에 열리는 월요회의 시간이었다.
지난번 나눠주었던 신제품의 보고서를 평가하는 시간이었는데, 호준의 보고서를 손에
들고 서 있는 한수진 부장은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려는 듯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었다.
한수진은 올해 34세였다. 세련되고 도발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 강현희 팀장이
가시가 돋친 화려한 장미를 연상케 하는 반면 한수진은 국화를 연상케 하는 친근한
용모였다.
명품정장만을 고집하는 강현희 팀장과 달리 가끔은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을 하기도 했는데,
그런 날이면 그녀가 허리를 굽히거나 할 때마다 호준의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탄력 넘치는 엉덩이를 훔쳐보곤 했다.
“착용감...괜찮은 것 같음, 밀착도...좋은 것 같음, 보완되어야 할 점...없는 것 같음.,,
백대리! 정말 S대 나온 것 맞아요?”
킥.킥.킥.킥...
주위에 앉아있던 여직원들의 입에서 또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여자 팬티를 제가 직접 입어볼 수도 없는데...”
호준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안면을 붉히자, 한수진이 답답하다는 듯 그를 노려보며
인신공격을 해왔다.
“왜 못 입어요? 키도 작고 체격도 작아서 잘 맞을 것 같은데.”
“그, 그래도 여자 팬티를 어떻게...”
“흥. 며칠 전에는 다른 사람이 입었던 팬티도 갖고 온 주제에.”
큭.큭.큭.큭...
여직원들은 며칠 전의 사건이 떠오른 듯 배를 움켜쥐고 웃어댔고, 호준은 창피한 마음에
고개를 파묻으며 주저앉고 말았다.
“어쨌든, 백대리는 사흘 내로 보고서를 다시 제출하도록 하세요. 정 방법이 없다면
본인이 직접 입어보던지. 자, 이것으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모두 회의실을 빠져나갔지만, 호준은 쉽게 일어설 수가 없었다.
옆에 앉아 있던 김영희도 무언가 얘기를 건네려다가 호준의 안색이 심하게 굳어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그냥 일어나서 나가고 말았다.
‘내가 어떤 것을 개발했는지 안다면 모두들 깜짝 놀랄걸. 나중에는 아마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정들을 하고 말겠지. 한번만 입게 해달라고. 두고 봐!
꼭 그렇게 될 테니...’
호준은 어금니를 깨물면서 주먹을 힘껏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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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호준의 소망은 너무나 엉뚱한 곳에서 이루어졌다.
“어머니 저 왔어요!”
“어머니 안 계셔. 외삼촌댁에 가셨다가 한 이틀 묵고 오신데.”
누나 인숙이 조금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맞았던 것이다.
그녀는 매우 들뜬 것 같은 표정이었으며, 짧은 검은 색 탱크 탑 아래 조금만 숙여도
팬티가 보일 것 같은 흰색 미니스커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뭐야? 그 옷차림은?”
아무리 난방시설이 좋은 아파트라지만, 조금 심하다 싶은 생각에서
호준이 물었으나, 인숙은 배시시 웃으면서 오히려 젖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뭐, 어때. 내 맘이지. 그런데 나 예뻐?”
“예쁘긴 뭐가 예뻐! 잘못하면 빤스 보이겠네. 치마나 좀 갈아 입으셔!”
“빤스좀 보이면 어때! 더한 짓도 했는데...”
“......”
그날 이후, 한번도 자신과의 섹스에 대해서 입에 담지도 않았던 인숙이었는데,
오늘은 너무 노골적이었기 때문에 호준은 매우 당황했다.
“밥 먹었어? 난 배고픈데.”
“응. 내가 다 차려놨어. 얼른 씻고 와. 같이 먹자!”
주방 쪽으로 걸어가는 인숙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호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잘못 먹기라도 했나?’
하지만, 정작 놀란 것은 저녁을 먹고 난 다음이었다.
똑. 똑.
“나 들어가도 돼?”
방문의 노크소리와 함께 인숙의 목소리가 들렸고, 호준이 뭐라고 대답도 하기 전에
문이 덜컥 열리면서 인숙이 양주가 올려져 있는 술상을 받쳐 들고 들어섰다.
“뭐야? 그건...술도 못 마시면서.”
“나도 한, 두 잔은 마실 수 있어. 그리고 너한테 부탁할 것도 있고...”
“뭔데?”
“일단 술 한잔 마시면서 얘기하자.”
바닥에 술상을 내려놓은 인숙이 허벅지를 벌린 체 털썩 주저앉았기 때문에
짧은 치마 속에 있던 그녀의 하얀 팬티가 적나라하게 보였고,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럼, 한 잔 할까?”
호준이 맞은편에 앉자, 인숙은 양주잔에 술을 따랐고 호준이 술병을 건네받기도
전에 자신의 잔마저 가득 채웠다.
“자! 건배!”
인숙은 호들갑스럽게 술잔을 부딪쳐왔다.
호준은 어색함이 싫었던 까닭에 연거푸 세잔을 마셨고, 그런 호준을 인숙이 빤히
쳐다봤다.
“왜 그렇게 쳐다봐!”
“그냥...”
“부탁한다는 것이 뭐야?”
“그게...실은 나 어젯밤에 잠을 못 잤거든.”
깜짝 놀란 호준이 술잔을 놓치자, 인숙이 또 다시 배시시 웃었다.
“호호. 뭘 그렇게 놀라? 네가 어머니와 그 짓한 것 때문에?”
“그럼, 다 들었단 말이야?”
“응. 듣기 싫었지만 소리가 너무 컸으니까.”
“......”
호준은 도대체 어디부터 주워 담아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는데, 인숙은 오히려
어떤 기대가 가득한 표정으로 호준을 바라봤다.
“사실은 그 것 때문이야.”
“그것이라니? 어떤 걸 얘기하는 거야?”
“......”
한참동안 대답을 안 하던 인숙이 돌연 그녀의 미니스커트를 확 걷어 올렸고, 앙증맞은
흰색팬티가 부끄러움 없이 노출되었다.
“뭐, 뭐 하는 거야?”
“곰곰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네가 가져온 팬티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내 말이 맞지?”
“그, 글쎄...”
말을 얼버무리는 호준을 보면서 인숙의 눈빛이 반짝였고, 그녀는 어떤 확신을 갖은 듯
보였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덥지.”
인숙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자신의 검은 색 탱크탑을 벗었고, 그녀의 탐스러운 유방은
금방이라도 호준에게 달려들 것처럼 출렁거렸다.
“왜, 왜이래?”
“뭐, 어때! 이미 다 알아버린 사인데...”
호준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인숙은 자신의 치마와 팬티까지 완전히 벗어버린
알몸이 되어있었다.
“미, 미쳤어? 왜 이러는 거야?”
“난 다시 느끼고 싶어! 요 며칠동안 오직 그 생각만 떠올랐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아무래도 내가 미쳤나 봐. 흑.흑.”
인숙은 눈물을 흘리면서 간절하게 애원을 하고 있었다. 여자의 집착이란 그 만큼 무서운
것이었고, 호준은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벌거벗은 누나의 나신을 본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게 중독성이 있는 것일까?’
호준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 기쁜 까닭에 시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좋아. 누나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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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으으....호, 호준아!”
인숙에게서 신호가 온 것은 약물을 묻힌 팬티를 입히고 불과 10분도 되지 않았을
시각이었다.
약물은 여성의 분비물과 민첩한 반응이 있는 듯 했고, 인숙의 보지는 이미 어떤 기대감으로
애액이 가득 넘치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누나가 몸을 뒤틀면서 신음을 쏟는 것은 참기 힘든 유혹이었지만, 호준은
지금이야 말로 실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호...호준아...나...나좀...”
침대에 누어있던 인숙이 허리를 비틀면서 유방을 쥐어짜고 있었지만, 그녀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앉아있던 호준은 침착하게 하얀 팬티를 뒤집으며 안감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흥분한 인숙의 애액이 묻어있었고, 모래알만한 기포들이 마치 탄산음료처럼
뽀글뽀글 거품을 일으키는 것이 보였다.
‘신기하네.’
호준이 누나의 팬티에서 기포들을 긁어 올리자, 그의 검지에는 하얀 거품이 묻었고
그는 그것을 누나의 동굴 속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
손가락을 채 꺼내기도 전에 인숙의 하얀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리더니
금방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신음을 쏟아낸다.
“으흑....아흐으으응.”
호준은 다시 한번 그것을 긁었고, 이번에는 인숙의 쫄깃하게 생긴 똥구멍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자, 인숙의 엉덩이가 풀쩍 뛰어올랐다.
“아흑....으으으음....아하아앙.”
‘혹시 다른 구멍에도 통할까?’
호준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한번 더 기포들을 긁었고, 하얀 거품이 있는 그것을
어느 구멍에 넣어볼까 생각하다가 신음을 내느라고 입을 벌리고 있는 인숙의
혓바닥에 살짝 묻혔다.
“으읍.”
인숙의 인상이 잔뜩 찡그려졌지만, 부들부들 떨거나 몸을 비틀지는 않았기 때문에
호준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성기에만 통하는 것 같군.’
호준은 이제 실험은 그만두고 발정 난 누나의 보지를 실컷 빨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인숙이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한손으로는 자신의 유방을 쥐어터질 것처럼
움켜잡았고, 다른 한손은 자신의 보지를 쑤시기 시작했다.
“아흐응...아흥...나좀...호, 호준아...”
호준은 깜짝 놀랐지만, 조금 전 그녀의 혓바닥에 묻혔던 거품이 그런 작용을 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그녀의 팬티에 묻어 있던 기포들을 다시 긁어모아서 이번에는
인숙의 귓구멍 속에 살짝 발랐다.
“아흐으응....주, 죽을 것...같아...”
인숙은 마치 간지러움을 타는 것처럼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어깨를 비틀었다.
“누나! 기분이 어떤데?”
“모, 몰라...아흥...아흥...”
입과 귀속에서도 어떤 쾌감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는 듯 했다.
‘그렇다면 아예 여자들의 분비물과 용액을 섞은 것을 만들면 되겠네.’
호준은 뛸 듯이 기뻤으며, 강현희팀장의 터질 듯한 젖가슴을 쥐어짜는 일도, 한수진
부장의 탱탱한 엉덩이를 주무르는 일도 시간문제일 듯 했다.
호준은 침대에 누워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인숙의 모습이 한없이 아름다워 보였고,
그런 그녀를 위해서 이제는 자신이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을 느꼈다.
호준은 그녀의 사타구니에 걸쳐져 있는 팬티를 분리하며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돌아누워 봐!”
인숙이 돌아눕자 호준은 그녀의 허리를 바짝 당겨서 들어올렸고, 인숙은 개처럼
엎드린 자세가 되어버렸다.
“맛있겠는 걸.”
호준이 누나의 엉덩이 사이를 세차게 벌리자 인숙의 쫄깃한 핑크색 똥구멍이
나타났고, 호준은 똥구멍을 살짝 핥았다.
“으흥...부끄러워."
부끄럽다고 말하면서도 그녀는 쫄깃한 부챗살을 호준의 입가에 바짝 밀착시켜왔고,
누나의 은은한 항문냄새는 호준의 자지를 불끈 일어서게 만들었다.
“똥구멍에 한번 넣어보고 싶었어.”
“...하...하지마!”
인숙은 불안한 듯 외쳤지만, 어느새 호준의 귀두는 인숙의 쫄깃한 부챗살을 꿰뚫고
있었다. 이미 침과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그녀의 부챗살은 호준이 힘겹게
귀두를 삽입하자, 마치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것처럼 호준의 남은 뿌리를
마저 집어 삼켰다.
“죽, 죽이는데...누나!”
“으흡....으으으음....아흑...”
호준은 손을 뻗어서 인숙의 출렁이는 유방을 양손으로 움켜잡았고, 허리를 앞뒤로
빠르게 움직였다.
“아흐응... 으으응....”
“헉. 헉...”
10분정도 움직이자, 호준의 전신은 땀으로 목욕을 한 듯 젖어버렸고 인숙의 앓는 듯한
신음소리는 거의 숨이 넘어갈 지경이 되었다.
“나, 쌀 것 같아!”
“아흥...안돼!...아직...”
인숙도 절정에 가까운 듯 했지만, 그녀는 아직도 무언가 부족한 것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참, 누나도 싸야지!”
호준은 그제야 생각이 났고, 인숙의 똥구멍에 박혀 있던 자지를 꺼내서 그 자세 그대로
그녀의 보지구멍 속에 밀어 넣었다.
“아흥...어, 어떡해!...엄마!”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인숙도 절정에 이른 듯 했고, 호준이 자지를 뽑아들고 누나의
똥구멍에 정액을 세차게 갈겨대자, 인숙의 똥구멍이 움찔움찔하더니
그녀의 보지에서도 물줄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으흐으으으으응앙.”
연말이다 보니 실적을 채우기 위해서 연일 야근이었다. 8시를 조금 넘기자,
미혼이었던 26세의 나수정 대리와 25세의 김영희 주임, 23세의 김희선 주임이
먼저 일어섰다.
“저희들은 먼저 퇴근 할게요.”
“호호. 더 붙잡았다가는 나 때문에 시집도 못 간다는 소리가 나올까봐 더 이상
못 붙잡겠네. 그래요. 다들 수고했어요.”
한수진 부장이 웃으면서 대답하자, 세 아가씨들은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사무실을 나섰다.
“예. 내일 뵐게요!”
그들이 퇴근한 후 채 30분도 안 지나서, 33세의 송주희 차장과 30세의 유경희 대리도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는 듯하더니, 마치 집안에 급한 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수선을 떨면서
책상을 정리했다.
“오늘 남편도 늦게 오는데, 애들이 밥을 안 챙겨먹은 것 같아서요. 호호호.”
“그러게. 우리 애도 집에 혼자 있는데...”
뻔히 들여다보이는 속내였지만, 한수진 부장 역시 살림을 하는 여자였는지라
그들이 퇴근하는 것을 구태여 막을 생각은 없는 듯 했다.
“예. 다들 수고했어요. 조심해서 들어가요.”
“예. 부장님! 백대리! 두 분 수고하세요. 호호호.”
모두들 퇴근하자, 기술부서에 남은 사람은 본의 아니게도 한수진 부장과 호준뿐이었다.
‘이거, 둘만 남아있으니까 왠지 심란해지는 걸.’
가뜩이나 그녀는 오늘 호준이 좋아하는 몸에 꽉 끼는 타이트한 청바지 차림이었고,
상의는 붉은 울 스웨터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호준은 하루종일 그녀의 몸매를
훔쳐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둘만 남다니...
하긴, 며칠 전만해도 한수진 부장과 단 둘이 남아서 야근을 한다고 해도 별다른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지 않은가.
‘절호의 기회이긴 한데, 과연 효과가 있을까?’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50㎖용량을 조그만 시약병을 만지작거렸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호준이 발명한 용액과 인숙의 보지 물에서 흘러내린 애액을 혼합한
혼합물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갈등 때리는 군. 집에서 누나가 기다린다고 했는데...’
호준은 자신의 품안에서 귀여운 토끼처럼 잠이 들어있던 인숙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어머니가 안 계신 이틀 동안 인숙은 호준과 함께 자겠다며 고집을 부렸고,
자신의 베개를 들고 와서는 끝내 호준과 함께 완전히 발가벗은 체 껴안고
잠이 들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외삼촌댁에 가셨던 어머니께서 하루 더 묵고 오신다는 전화가 왔고,
인숙은 어린아이보다도 더 좋아서 팔짝 뛰었다. 출근 시간에 맞춰서 같이 아파트를
나서는데 인숙이 코맹맹이 목소리를 내며 호준의 귓속에 속삭였다.
“자기! 오늘 일찍 들어와야 돼!”
“미쳤어? 자기라니?”
“그럼, 뭐라고 부를까? 여보라고 할까? 여보~옹. 일찍 들어오세요. 호호.”
“......”
아침의 기억이 떠오르자, 호준은 주머니 속에 손을 넣은 체 만지작거리던 시약병에서
손을 떼고는 한수진 부장을 쳐다봤다.
“부장님! 저도 오늘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집에 일이 있어서요.”
한참동안 일에 몰두해 있던 한수진 부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지금 일이 좋아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백대리가 너무 뺀질거리기 때문에 나만
팀장님한테 불려가서 죽도록 욕을 먹었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먼저 퇴근하겠다고?
흥, 사람이면 염치가 있어야지...”
“죄, 죄송합니다.”
의자에서 엉덩이를 절반쯤 일으켰던 호준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제기랄. 그냥 놔둔다고 해도 이건 완전히 날 잡아 잡수잖아.’
호준은 주머니 속으로 다시 손을 넣었고, 표시가 안 나게 시약병을 살짝 흔들었다.
그때, 한수진 부장이 오른손에 두꺼운 서류뭉치를 가득 들고는 펀칭기를 찾으려는 듯
이리저리 기웃거리더니 마침 호준의 옆자리인 김영희 주임의 자리까지 오는 것이 아닌가.
“이 놈의 것은 도무지 찾으려면 없더라...그나저나 왜 이렇게 안 뚫어지는 거야!”
힘을 주느라고 허리를 숙인 한수진 부장의 옆 라인을 바라보고 있자니, 가뜩이나 몸에
쫙 달라붙어 있던 청바지를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처럼 탄력 있는 엉덩이가 팽팽한
곡선을 그리며 부풀어 올랐다.
‘정말, 엉덩이 하나는 일품이로군.’
호준은 서둘러서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시약병의 마개를 땄고, 병을 옆으로 살짝
뉘어서 자신의 오른 손 엄지와 검지 끝에 그 거품을 묻히며 일어섰다.
“너무 두꺼워서 그런 것 같네요. 제가 해 드릴게요.”
웬 친절이냐는 듯 바라보는 한수진에게 다가선 호준은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무언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한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어? 귓속에 무슨 거품이 묻어 있네요.”
“그래? 웬 거품?”
한수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귓구멍 속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뽑았고, 지워졌냐는
표정으로 호준을 쳐다봤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호준은 재빨리 자신의 손가락을
그녀의 귓속에 집어넣었다 뽑으며 손을 펼쳐보였다.
“이것 봐요. 거품이지.”
호준의 손가락에서 거품을 확인한 한수진은 별것 아니라는 듯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조금 전에 손을 씻을 때 비누거품이 묻었나 보지.”
“아, 그런가 보네요.”
호준이 뚫어놓은 문서를 건네받은 한수진은 왼쪽의 끝자리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더니, 앉기가 무섭게 조금 전 편철한 문서를 정신없이 뒤적거렸다.
‘후훗.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하군.’
역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호준은 일에 열중하는 척 하면서 느긋하게 한수진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런데, 족히 20분은 흘렀는데도 한수진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되자 오히려 초조해진 것은 호준이었다.
‘왜 아무렇지도 않지? 성기에 직접 닿지 않아서 그런 걸까?’
그는 애꿎은 자신의 손톱만을 물어뜯었고, 기대가 어긋난 것에 대한 실망감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었다.
그때, 일에 환장한 것처럼 몰두해 있던 한수진 부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호준의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쏠렸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호준에게
그녀는 보란 듯이 쏘아붙였다.
“여자가 화장실 가는 것 처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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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문을 나서자마자 한수진의 입에서는 옅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으흐...음.”
처음에 귓구멍부터 스멀스멀 피어오른 간지러움은 마치 남자의 혓바닥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촉촉하면서도 뜨거운 느낌으로 변하더니 차츰 그녀의 전신으로 퍼져나갔고,
나중에는 누군가 그녀의 온 몸을 혀로 핥아주는 것 같은 짜릿한 전율을 느꼈던 것이다.
“으음...”
한수진은 다리가 비비 꼬이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으며, 자신의 입술을 비집으며
튀어나오는 신음소리를 막기 위해서 최대한 이를 악물어야 했다.
‘내가...왜...이렇지?’
사실, 호준을 의식해서 사무실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으나, 이미 자리에 앉아있을
때에도 청바지의 중심부는 흠뻑 젖어있었고, 그것은 이미 엉덩이 아랫부분까지 확연하게
번져있었기 때문에 밝은 대낮이었다면 호준도 그것을 눈치 챌 수 있었을 것이다.
“으흐응...”
화장실은 사무실 문에서 불과 5미터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에게는
그 거리가 도무지 도달할 수 없을 것만큼 멀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흥분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자신의 빨간 스웨터 위로 봉긋 솟아오른 유방을 쥐어짜듯이
주물러댔고, 타이트한 청바지위로 불룩하니 솟아오른 둔덕을 짓누르듯이 비벼댔다.
“아흑...어쩜 좋아...아앙...”
자신의 흥분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일 수 없다는 일념만으로 한수진은
무작정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지만, 길은 멀었고, 다리는 갈수록 힘이 빠져서
점점 흐느적거렸기 때문에 좀처럼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아흑...너, 너무....좋아!”
한수진은 자신의 옷 위로 주무르던 두 손을 스웨터와 청바지 속으로 집어넣었고,
그녀의 손바닥에는 곤두선 젖꼭지와 흥건하게 젖은 무성한 털이 각각 느껴졌다.
그 쾌감은 좀 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아흥...아흐응...”
목적지인 화장실은 바로 눈앞에 있었고, 한수진은 간신히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순간에 자신의 보지 둔덕을 더듬던 손가락 하나가
쏘옥 하는 느낌과 함께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또 뭐란 말인가.
“아흐흐흐흐으...”
한수진은 너무 큰 쾌감에 자지러지면서 화장실 문턱에 이마를 맞댄 체 주저앉고 말았다.
“어, 어떡해...아...음...”
..........................................................................
호준이 화장실 앞에 있는 한수진을 보았을 때, 그녀는 이마를 화장실 문턱에 붙인 체,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상태였다.
‘정말, 볼 만 하구만.’
그녀의 왼손은 자신의 스웨터를 배꼽 위까지 들춘 체 유방을 쥐어짜고 있었으며,
다른 한손은 허리띠와 지퍼가 풀린 청바지 속으로 우겨넣은 체 연신 보지를 쑤시고
있었는데, 허리띠가 풀려서 엉덩이뼈에 걸쳐있는 청바지 속으로 한수진이 입고 있는
꽃무늬팬티도 보였다.
‘팬티도 소박하군.’
그 소박함을 처음부터 호준은 좋아했던 것이고, 그 평범한 청바지 속에 들어있는
터질 것 같은 엉덩이가 언제나 호준을 자극했던 것이다.
“부장님! 어디 불편하세요?”
호준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한수진에게 달려갔을 때, 그녀는 부끄러움과 강한
쾌감사이에서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 아주 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배...백대리!...아흥....나, 나좀...”
“일단, 화장실로 들어가시죠.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한수진을 일으키는 호준의 양쪽 손이 그녀의 등 뒤에서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왔고,
그 손은 마치 실수 인 것처럼 그녀의 탐스러운 유방을 강하게 움켜쥐자, 그녀의
입에서 음탕한 신음소리가 나왔다.
“으흐...응..."
품 안에 안겨진 한수진의 등에서 미묘한 떨림이 느껴졌고, 그녀의 어깨까지 내려온
적당히 풀린 웨이브의 머리카락향기를 느껴졌다.
‘흐음...좋군.’
호준은 그녀를 거의 끌다시피 안아서 화장실로 들어섰고, 혹시라도 누군가 들어설 것에
대비해서 슬쩍 문을 잠갔다.
.딸 칵.
“속이 안 좋으실 때에는 토하는 게 좋습니다.”
세 개의 칸막이 화장실 문은 모두 열려 있었고, 호준은 그 첫째 칸으로 한수진을
밀어 넣었다.
“으흐응...백대리...나...좀...제발!”
자신의 보지를 쑤셔대던 손바닥을 언제 뽑아들었는지, 한수진의 손이 엉덩이 뒤로 돌아서
호준의 바지춤을 더듬어 왔다.
“왜, 왜 이러세요?”
호준이 짐짓 당황한 것처럼 한수진을 밀치자, 그녀는 무릎을 꿇은 체 양변기 뚜껑을
안으며 엎어졌고, 한수진의 엉덩이는 또다시 들려졌다.
“아흐응....나, 나좀...으흥...”
한수진은 그 상황에서도 연신 신음을 쏟으며, 자신의 보지와 유방을 주물렀기 때문에
그녀의 엉덩이뼈에 걸쳐 있던 청바지와 꽃무늬팬티는 점점 흘러내려서 거의 허벅지
부분에 이르렀고 그녀의 분가루를 칠한 것처럼 새하얀 엉덩이가 부끄러운
골을 내보인 체 떨고 있었다.
“아응...아아.앙...”
유방을 감싸고 있던 스웨터와 브래지어도 겨드랑이까지 말려 올라갔기 때문에
호준은 그녀가 자신의 젖꼭지를 터질 것처럼 비트는 모양을 낱낱이 보고 있었다.
“이런 바닥에 그렇게 막 앉으니까 바지를 다 버렸잖아요. 안 되겠어요. 벗어야지.”
호준은 마치 술 취한 누이동생을 보살피는 것처럼 그녀의 몸을 꽉 조이고 있던
청바지와 꽃무늬팬티를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와 발목을 통해서 분리시켰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피부를 건드릴 때마다 한수진의 몸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게
느껴졌다.
호준은 그녀의 몸에서 분리한 꽃무늬팬티와 청바지를 들어서 자신의 코에 대고
습관처럼 킁.킁. 냄새를 맡았다. 청바지는 천이 두꺼워서 그런 건지 냄새를
못 느꼈으나, 한수진의 꽃무늬팬티에서는 지린내와 보지냄새 이외에
약간 비릿한 냄새도 느껴졌다.
‘생리 때가 되었나?’
어쨌든 그것은 묘한 자극이었고, 호준의 자지는 이내 신호를 받고는 꺼떡거렸다.
호준은 옷을 벗기느라고 약간 뒤틀어진 한수진의 엉덩이를 다시 바로 잡아 세웠고,
그의 손이 닿자 한수진의 엉덩이가 또다시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흥...아...아학..”
호준은 오른손을 한수진의 허벅지 틈으로 집어넣어서 손바닥 전체로 그녀의 보지를
어루만졌고, 그것을 그녀의 엉덩이 골까지 끌어올렸다.
“아학...모, 몰라...으흥...”
한수진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애액은 호준의 손에 의해서 이내 그녀의 따뜻하고
쫄깃한 항문까지 적셔버렸고, 그 뽀얗고 쫄깃한 항문과 탱글탱글 예쁜 복숭아처럼
생긴 한수진의 엉덩이를 보자, 호준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서 갑자기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세차게 후려쳤다.
찰~싹.
“아학...아흐응...”
한수진의 입에서 아주 큰 소리의 신음이 새어나왔고, 그녀는 온 몸을 비틀면서 자신의
이빨을 부딪치며 떨어대는 것이 아닌가.
“오호! 이런 것을 좋아하는 군!”
누군가 그랬다. 여자는 자신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위가 가장 예민한 성감대라고.
그리고 그것은 증명된 것이다.
찰~싹. 찰~싹.
호준의 손바닥이 그녀의 엉덩이를 세차게 후려칠 때마다 한수진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고, 보지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어느새 그녀의 하얗고 탱글탱글한 엉덩이는
이내 붉은 손바닥 자국이 새겨져서 부어올랐다.
“아흑..아아앙...좀, 좀더....”
한수진은 부족한 듯 붉게 부어오른 엉덩이를 자꾸만 흔들었고, 호준은 바지의 지퍼를
풀면서 비웃었다.
“이런, 음탕한 암캐같으니라구...”
“으흥...시, 싫어...으흐흐응.”
뒤에서 삽입하기에는 아무래도 바닥에 무릎이 닿는 것이 신경쓰였기 때문에 호준은
한수진의 다리를 일으켜서 허리를 높이 세웠고, 그녀의 팔을 옮겨서 양변기 위쪽의
물탱크를 짚게 했다.
“으흥...빠, 빨리...”
한수진은 조급한 듯 엉덩이를 뒤틀면서 독촉했으나, 그녀의 다리는 이미 탈진해서
자꾸만 허물어지려고 했기 때문에 호준은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지탱하면서
삽입을 시도하려다보니 잘 되지 않았다.
“으흥...빨리...빨리넣어....”
한수진도 안타까운 듯 울상을 지으면서 자신의 동굴 입구와 호준의 귀두를 일치시키려고
몸을 비틀던 어느 순간, 호준은 자신의 귀두가 미끄덩거리는 한수진의 동굴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씨팔...좋나 좋네...”
“아흑...아아...으흐윽...”
자꾸만 바닥으로 허물어지려는 한수진의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들어 올리면서 불편한
동작으로 왕복운동을 하다 보니 왠지 그 불완전한 자세가 더 자극적인 듯 했다.
“으흑...헉...헉...”
“아앙...여, 여보...”
하지만, 불완전한 자세로 왕복을 하다 보니, 호준의 자지가 가끔 동굴 속에서 삐져나왔고,
그때마다 한수진의 입에서는 안타까운 신음이 쏟아졌다.
“으흥....다시...빨리넣어...”
“아, 알았어...씨팔..”
차라리 변기에 앉아버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호준이 그녀를 삽입한 체 변기뚜껑위에
앉자, 한수진이 엉덩이로 큰 물결을 그리며 흔들어댔다.
“헉...헉...끝내준다...”
“으흐응...아흑...”
호준은 그녀의 쫄깃한 똥구멍도 맛보고 싶었던 까닭에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리며
자신의 오른손 중지를 둘째 마디까지 집어넣었고, 한수진의 비명소리는 더 한층
자지러지고 있었다.
“아흐으흑...아흐흑...”
그 소리에 흥분한 듯 호준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시, 씨팔...이, 일어나...나...쌀것같아!”
“아, 안돼!...으흐응...좀, 좀...더...”
한수진도 마침 절정에 임박한 듯 그녀는 오히려 더 크게 엉덩이를 흔들면서 호준의
자지를 깊이 빨아들였고, 호준이 뒤늦게 ‘아뿔사’ 깨닫는 순간,
그의 정액이 한수진의 자궁 속으로 세차게 분출되었다.
“으헉...”
호준의 머릿속이 사정의 쾌감 속에서 하얗게 탈색되었을 즈음, 한수진의 입에서도
자지러지는 신음소리가 터졌다.
“으으흐흐으응”
그녀가 강한 쾌감을 느끼며 호준에게 등을 기대는 순간, 호준의 자지에서 분리된
그녀의 보지에서 세찬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이 얼마나 강했던지 양변기의 물통부분을 때리고 튕겨 나온 물줄기가 뒤에 앉은
호준의 허벅지까지 흠뻑 젖게 만들었다.
“운전하셔도 괜찮겠습니까?”
한수진이 그녀의 승용차에 가까스로 몸을 싣자, 그 모습을 위태롭게 쳐다보고 있던
호준은 걱정이 앞섰다.
무려 한 시간 이상을 기절해서 쓰러져 있던 한수진이 정신을 차린 것은
불과 20분 전이었고, 사무실의 소파위에서 정신이 깨어난 그녀는 호준과의
격렬했던 섹스가 부끄러웠기 때문인지 무척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 옷은 어디 있죠?”
“너무 젖었기 때문에 말리려고 스팀기 위에 올려놨습니다.”
“...미안하지만, 내 옷 좀...”
호준이 스팀기 위에 펼쳐놓았던 청바지를 들고 오자, 한수진은 청바지의 앞뒷면을
이리저리 살폈고, 생각보다 잘 말라있던 까닭인지 조금 안도한 표정을 보였다.
“생각보다 지저분하진 않네요. 그런데...다른 건?”
한수진이 기절해서 쓰러져 있는 사이에 호준은 그녀의 팬티를 새로 갈아입혔는데,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입었던 팬티가 어디 있는지 묻는 듯 했다.
“그건 입기가 곤란할 것 같아서 버렸습니다.”
대충 둘러댔지만, 사실 그녀의 꽃무늬 팬티는 이미 호준이 기념품으로 접수한 상태였다
“그랬군요. 잘 버려야 되는데...”
타이트한 청바지 속으로 볼륨 있는 엉덩이를 우겨넣던 한수진이 심란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아무래도 오늘 호준과의 사이에서 우연하게 벌어졌던 섹스를 누군가
다른 직원들이 눈치 채지 않을까 염려하는 듯 했다.
“서류뭉치 속에 섞어서 버렸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백대리 얘기를 들으니까 조금 마음이 놓이네...그나저나, 지금 몇 시?”
“10시 45분입니다.”
“어머! 너무 늦었네.”
한수진은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있던 서류들을 정리하려고 마음먹었으나, 몇 발자국
떼어놓지 못하고, ‘욱’ 하면서 아랫배를 움켜쥐며 주저앉았다.
“괜찮으세요?”
조금 떨어져 서 있던 호준이 급히 달려가서 부축하자, 얼굴이 붉게 상기된 그녀가
수줍게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난, 괜찮아!...그리고, 이런 얘기 하기는 부끄럽지만 태어나서 오늘 같이 짜릿한 기분이
들었던 건 처음인 것 같아.”
“부장님이 좋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호준은 한수진을 소파에 앉아서 쉬게 한 후, 그녀의 책상과 자신의 책상을 서둘러서
정리했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 비틀거리는 그녀를 부축해서 건물 지하에 있는 주차장까지
내려왔던 것이다.
“정말 괜찮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럼, 내일 봐요. 힘쎈 자기!”
운전석 창문 너머로 한수진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도톰한 입술을 내밀었고, 호준은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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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5일 정도 남겨둔 거리는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가로수 이곳저곳에
숨어 있다가 깜박거렸고, 운전을 하면서 그것을 바라보는 호준의 마음도
덩달아 들뜨는 듯 했다.
‘효과는 확신했지만,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
머릿속에서 손바닥자국으로 얼룩져 있던 한수진의 새빨갛게 부어오른 엉덩이가
아직도 눈앞에 있는 것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이렇게 들뜬 기분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이 개발한 이 위대하고도 대단한
연구 성과를 온갖 매스컴이 격찬할 수 있도록 한없이 떠들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호준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엉큼한 사내 녀석은 그것을 한사코 반대하고 있었다.
‘그래. 아직은 너무 빠른 감이 있어! 세상은 넓고 이렇게 여자도 많은데,
아직은 좀 더 은밀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은 게 사내로써 내 솔직한 심정인거야!’
그의 품안에는 아직도 축축하게 젖어있는 한수진의 팬티가 있었고, 그것은 호준에게
있어서 그의 위대한 연구 성과가 만들어낸 오직 그 만의 전리품이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누나가 많이 삐졌나보네.’
호준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을 때에는 이미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긴 했지만,
그는 내심 누나 인숙이 불을 환하게 밝혀두고 자신을 기다려 주길 기대했었다.
하지만, 집은 어두웠고 그의 기대는 보기 좋게 어긋나고 말았던 것이다.
‘젠장, 여자들이란...좋아! 그렇다면 무언가 본때를 보여줘야 되겠군. 흐흐.’
어떤 기대감이 그의 자지를 또다시 발딱 서게 만들고 있었다.
매일같이 늦게 퇴근을 하다보니, 이제 현관문을 소리 없이 여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수준급에 도달했으며, 그깟 구두 밑창에서 울려 퍼지는
발소리쯤이야 이미 능수능란하게 소음을 차단하는 독문경보마저 마스터한 바, 문제는
미세한 소음까지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스스로 거실의 스위치를 켜지 않았기 때문에
시야가 무척 협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오늘 작전의 유일한 방해물이었다.
‘분명히 내방에서 잠들어 있을 거야! 흥, 나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잠든 대가를
오늘 톡톡히 치러야 할 걸.’
살금살금 거실을 낮은 포복으로 기어서 드디어 목적지인 자신의 방문 앞에 안착해보니,
필연인지 다행인지 방문이 조금 열려 있는 상태였으므로 작전을 펼치기에는 더없이
적절한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호준은 문소리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아주 절제된 동작으로 방문을 열었고,
여전히 낮은 포복 자세로 자신의 침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손을 뻗어서 침대 위를 더듬어보니, 과연 호준의 생각대로 인숙은 자신의 침대에서
이미 잠들어 있었고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흐흐. 오늘 한번 열나게 당해보시라지!’
호준은 자신의 양복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서 조심스럽게 시약병을 꺼내 들었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마개를 열고 그 내용물을 자신의 손바닥에 살짝
쏟아 부었다.
더구나 인숙은 옆으로 누운 상태로 호준에게 등을 내보이며 잠든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의 귓구멍을 겨냥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호준은 왼손을 더듬어서
인숙의 귓구멍 위에 과녁을 만들었고 오른 손 주먹을 쥐고는 손바닥에 묻은 약품을
살짝 흘려 넣었다.
“음냐....음냐...”
자고 있던 인숙이 귓속에 이물질을 느끼고는 몸을 뒤척이면서 손바닥으로 그녀의
귀를 문질렀으나, 잠은 깨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이제 조금만 시간이 흐른다면
인숙은 화끈 달아오른 몸을 식힐 수가 없어서 이리저리 몸을 비틀면서 난리블루스를
치고 말리라.
‘옳거니...어디 혼자서 한번 해결해 보시라지. 크큭.’
호준은 인숙의 방에 숨어있기 위해서 살그머니 자신의 방을 빠져나왔다.
이제 남은 것은 인숙의 향기가 가득 밴 침대 속에 편안히 누워서 발정 난 누나의
울부짖음을 그저 느긋하게 감상하면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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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자 방은 냄새부터 다르다니까.’
인숙의 방문을 살그머니 열고 들어서자, 상큼한 여자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해서
우선 좋았다.
더구나 잠시 후면 이방의 주인공인 인숙님께서 전신을 비틀면서 열창할 발정교향곡을
생각하니, 그 기대감 또한 만만치 않게 좋았던 것이다.
호준은 느긋한 마음으로 옷을 벗었고, 이왕 벗는 김에 잠시 후면 자신에게 울면서
애원할 인숙을 생각해서 아예 팬티까지 훌렁 벗어던졌다.
이어, 그녀의 침대 위로 벌렁 다이빙을 하면서 뛰어들었는데, 아뿔싸. 이건 또 웬 물컹한
느낌이란 말인가.
“윽. 누, 누구야!”
비어있는 줄만 알았던 인숙의 침대에서 돌연 여인의 뾰족한 교성이 튀어나오면서
천지를 무너뜨릴 듯이 흔들어대는 것이었으니,
“대, 댁은 누구신데요?”
당황한 호준은 자신이 벌거벗은 상태라는 것도 잊고는 얼른 침대 옆의 스탠드를
더듬어 불을 밝혔고 깜짝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누, 누나!”
“호, 호준아!”
‘그럼, 저 방에는 누구?’
호준도 호준대로 정신이 산만한 상태였지만, 놀라서 깨어난 인숙의 표정도
결코 만만치는 않아보였다.
한참동안 어리둥절해 있던 두 사람은 이윽고 어떤 공통적인 결론에 도달했고, 두 사람의
입에서는 동시에 질문이 터져 나왔다.
“그럼, 혹시?”
이번에도 두 사람의 머리가 동시에 고개를 끄떡여졌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합창.
“맙소사!”
그나마 먼저 정신을 차린 인숙이 호준을 나무랬다.
“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약을 넣었어?”
“난 어머니가 오셨는지 몰랐지. 그런 누나는 왜 전화도 없었어?”
“어머니가 갑자기 오셨기 때문에 그냥 속상해서 잠들어 버렸지.”
“그나저나 이 일을 어쩌지?”
호준은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고, 인숙은 인숙대로 덜컥 일을 저질러버린
호준이 야속하면서도 얄밉기만 했다.
“너 혹시 일부러 알면서도 그런 것 아니야?”
“내가 미쳤어? 저번에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잖아!”
“흥, 그걸 내가 어떻게 믿니? 하여간 난 몰라! 네가 저질렀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
볼이 퉁퉁 부어오른 인숙은 호준을 한껏 흘겨보고는 이불을 머리 꼭대기까지 덮어쓰고
누워버렸다.
‘이것 참 난감한 일이군.’
단단하게 화가 난 인숙과 조금 있으면 발정 나서 몸부림을 칠 어머니 사이에서
호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휴~우우.
그때, 찬물을 끼얹은 듯한 방안의 분위기를 깨면서 아주 뜨거운 어머니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흐응...나, 나좀...”
호준은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발정 난 어머니를 안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옆에 누워있는 인숙이 신경 쓰여서 도무지 마음을 정할 수가 없었다.
“누, 누~나!”
호준은 허락을 받고 싶은 심정으로 인숙의 어깨를 흔들어 보았으나, 한번 화가 나면
원래가 막무가내 스타일인 인숙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어머니의 숨 넘어 가는
신음소리는 점점 호준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으니,
“으흥....아흑...으흑...”
“누나! 한번만...”
호준이 자꾸만 보채자, 인숙이 짜증이 났던지 이불을 확 제치고는 한 마디 쏘아붙였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니깐 왜 자꾸만 사람을 귀찮게 만들어!”
호준은 기회는 이때다 싶었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되물었다.
“정말이지?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다.”
“흥.”
인숙의 콧구멍 속에서 세찬 돌풍이 새어나왔지만, 호준은 또 다시 붙잡힐 새라
황급히 인숙의 방에서 도망 나오고 말았다.
그 모습을 독기어린 눈으로 쳐다보던 인숙은 잠깐 무언가 결심을 하는 듯 하더니
돌연 침대에서 내려와서는 호준의 주머니 속을 더듬거렸고, 잠시 후에 조그만
시약병을 꺼내 들었다.
“내가 가만히 참구만 있을 줄 알았다면 오산이지! 흥.”
자신의 잠옷을 허리춤까지 들어올린 인숙은 허벅지를 벌린 상태로 팬티를 제친 후,
시약병에 들어있던 약물을 몽땅 자신의 보지 속에 남김없이 쏟아 부었다.
딸칵.
스위치를 넣자, 전등이 몇 번 깜박이더니 방안은 이내 환하게 밝아졌다.
“아흑...여, 여보...”
오진희는 호준의 침대 위에서 천정을 응시한 체 양쪽 무릎을 곧추세운 자세로
누워있었고, 그녀의 허벅지는 개구리다리처럼 활짝 벌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한눈에 보기에도 인숙의 허벅지보다는 두 배 이상 두꺼워 보이는 투실투실한 허벅지가
부끄러움도 없이 뽀얀 속살을 드러낸 채 호준을 유혹했다.
“으흐응...호, 호준아!”
문가에 서 있는 호준을 발견하자, 어린 아들 앞에서 추태를 보인 것이 부끄러웠던
까닭인지 오진희는 거의 울상을 짓고 있었다.
“으흐응...어...어떡해.”
그녀는 자신의 보지와 유방을 주무르던 손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이틀 만에 만나는
아들과의 대면을 어떻게든 기품 있게 꾸며보려고 노력하는 듯 했지만,
이미 여자의 절정감을 알아버린 그녀의 몸뚱이는 오히려 더욱 뒤틀리며
쾌감을 부추기고 있었다.
더구나 호준은 지금 발가벗은 상태로 서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자지는 너무도 늠름하게
불끈 솟아서 마치 천정을 뚫고 오를 것처럼 기세가 등등하였으니.
오진희는 애써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질끈 감고자 했으나, 그녀의 두 눈동자는
연신 군침을 삼키면서 호준의 껄떡거리는 물건에서 도무지 눈을 뗄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녀는 내심 그것이 더욱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응...어떡해.”
애끓는 신음소리와 함께 또 다시 이어지는 바로 그 단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아마도 그렇게 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으리라.
호준은 그런 어머니가 좋았다.
성숙한 여자가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맡긴 순간에도
부끄러움 때문에 수줍어하는 모습은 오히려 더 할 나위 없이 섹시한 모습이었다.
“자, 더 이상 참지 마세요. 이젠 내 자지를 빌려줄 테니까.”
침대 옆으로 다가선 호준이 껄떡거리는 자신의 자지를 오진희의 얼굴 앞에 내밀었을
때에도 그녀는 조금 망설이는 눈치였다.
“자, 이렇게 하는 거예요. 엄마!”
보다 못한 호준이 자신의 뜨겁고도 딱딱한 자지를 움켜쥔 체 오진희의 눈앞에서
상하로 가볍게 흔들어 주자, 그녀의 눈동자에는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듯한
간절한 열망이 떠올랐고, 그녀의 보지와 유방위에서 멈추었던 손이 어느새
다시 움직이면서 강한 신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으흥...으으음...”
호준이 유방을 주무르던 오진희의 손을 끌어당겨서 자신의 팽팽한 자지에 갖다 대자,
그녀의 손바닥은 무엇엔가 홀린 것처럼 저절로 호준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아흐...정말, 죽이는데요.”
호준의 자지는 부드러운 어머니의 손바닥에 감싸인 체, 껄떡껄떡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이젠 빨아주세요. 엄마!”
호준은 마치 응석을 부리는 아이처럼 오진희를 보챘고, 그의 그런 말투에 오진희는
더욱 흥분해서 몸을 비틀며 신음을 내질렀다.
“아흥...호, 호준아!...아흐응...”
여전히 오진희의 머리가 침대 바닥에 붙어있었기 때문에 그의 자지를 오진희의
입속에 넣기 위해서는 다리를 구부린 상태로 그녀의 얼굴위에 엎드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69 자세가 되었고, 어느새 호준의 눈앞에는
오진희의 빨간색 팬티를 찢을 것처럼 불룩하게 솟아오른 그녀의 둔덕이 놓여있었다.
쭈우읍..쯥. 쯥.
호준의 자지를 삼킨 오진희의 몸이 무척이나 흥분한 상태로 들썩였기 때문에
보지를 더듬던 오진희의 손등이 여러 차례 호준의 코를 거칠게 부딪쳐왔고,
그것은 영 신경에 거슬리는 좋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이런건 나쁜짓이에요. 엄마!”
오준희의 팬티 속에 들어있던 손을 뽑아내자, 갑자기 보지가 허전해진 그녀가 안타까운 듯
절규를 쏟았지만, 이내 팬티를 제치고 들어온 호준의 축축한 혀에 의해서
그것은 아주 간단하게 진압이 되었다.
“...으흡...으흐윽...”
쭈읍..쭈으읍.
오진희의 엉덩이가 너무나 큰 반동으로 뛰어올랐다가 가라안곤 했기 때문에 그녀의
팬티를 열어 제친 호준의 손가락은 종종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천조각을 놓쳐버렸다.
그럴 때마다 그는 애타는 심정이 되었고, 오진희의 쾌감이 조금 가라앉아서 그 풍만한
엉덩이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쓴 입맛을 다시며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팬티도 벗어버려요. 엄마!”
호준은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감싸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조그만 천 조각을
오진희의 엉덩이에서 거칠게 벗겨 내렸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는 넓고 드높은
언덕 하나가 습기를 가득 머금은 체 야릇한 향기를 뿌려대며 모습을 드러냈다.
킁. 킁.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어머니의 냄새지.’
호준은 오진희의 부푼 언덕 속에 코를 박으며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때였다.
오진희의 보지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향기와 자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충만감에
온몸을 내맡기고 있을 때, 오진희의 신음소리와는 또 다른 낯익은 신음소리가
그의 귓속에 분명히 들렸던 것이다.
“아흥...아흐으응...자, 자기야!”
‘이건, 분명히 누나 목소린데?’
순간, 그의 뇌리를 비집으면서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그를 사로잡는 것이 느껴졌다.
‘아뿔사! 내가 누나 방에다가 시약병이 들어있던 옷을 그냥 벗어두고 나왔었지.
젠장, 큰일 났네.’
호준이 벌떡 몸을 일으키자, 이번에는 오진희가 안타까운 신음을 쏟으면서
몸을 심하게 비틀어대는 것이 아닌가.
“으흐응...나, 나좀....”
“어,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누, 누나도 발작을 일으킨 것 같아요.”
뛰어나가던 호준이 얼떨결에 뒤를 돌아보았을 때, 오진희는 괴로운 듯 그녀의 몸을
사정없이 쥐어뜯고 있었다.
“이런, 젠장!”
.................................................................................
“맙소사!”
오진희의 상태는 인숙에 비한다면 그것은 발작 축에도 낄 수 없을 터였다.
인숙의 길고 윤기 흐르는 생머리는 미친년 그것처럼 땀에 젖은 얼굴 이곳저곳에
눌러 붙어있었고, 그녀의 잠옷은 어깨끈 부위가 길게 허리춤까지 찢어졌기 때문에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그녀의 왼쪽 유방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어디 그뿐이랴. 허벅지 사이의 분홍팬티도 이미 찢어져서 거의 너털너털 했는데,
그 찢어진 팬티 속으로 둥근 원통모양의 화장품 병을 연신 쑤셔 박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흥...아으응....”
찔꺽. 찔꺽.
인숙의 보지 속을 들락거리는 화장품 병은 두루마리 화장지 속의 종이 심보다도
훨씬 굵어 보였는데, 그것은 한번 밖으로 나올 때마다 인숙의 빨간 보지 속살도
같이 빨려나오고 있었다.
“하악...주, 죽을 것 같아!”
인숙은 침대에 몸을 기댄 체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눈동자는 거의 뒤집어져서 흰자만
남아있었다. 그 모습은 지극히도 퇴폐적이었고, 호준의 가슴을 가학적인 쾌감으로
들끓게 만들었다.
“이 썅! 똥갈보 같은 년!”
호준이 그녀의 보지에 꽂혀있던 화장품 병을 뽑아들자, 압축되었던 공기가 빠지는 듯한
기이한 음향이 새어나왔다.
푸시잇.
“아흥...자, 자기야!”
신음을 쏟으면서 호준의 자지를 잡으려고 달려드는 인숙을 보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발상이 떠올랐고, 호준은 그녀를 어깨위에 걸쳐 안고는 어머니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털썩.
“아흐응...”
퀸 사이즈의 넓은 침대에 내동댕이쳐진 인숙의 입에서 고통스런 신음이 새어나왔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았고, 이내 자신의 방으로 가서는 어머니를 들쳐 안고 되돌아왔다.
“자, 즐겨들 보시지.”
오진희까지 침대 위에 내려놓자, 방안은 이내 두 여자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음소리로 도무지 정신을 분간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아흐응...아흥...”
“으흥...나, 나좀...”
인숙은 인숙대로 정신없이 자신의 유방과 보지를 어루만졌고, 오진희는 오진희대로
몸을 비틀면서 신음을 쏟아내는 것이었으니, 두 사람은 한 침대에서 협조하지 않은 체
따로 놀고 있었다.
“이래서는 재미가 없잖아!”
호준은 침대로 다가가서 두 사람이 걸치고 있던 옷들을 아주 거칠게 벗겨버렸고,
마침내 아주 대조적인 몸매의 두 여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고 말았다.
“이거 죽이는데.”
군살 하나 보이지 않는 인숙의 날씬한 몸매는 그에 걸맞게 탄력있어 보이는 유방이
마치 종지그릇을 엎어놓은 것처럼 고개를 빳빳이 든 체 솟아있었고, 적당한 뱃살과 풍만한
엉덩이를 자랑하는 오진희의 유방은 그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넉넉한 여유를 가진 체
거대한 무게를 출렁이고 있었다.
“으음...으으음...”
“하악...하아악..”
호준은 가벼운 인숙의 몸을 들어서 조금 전 호준이 오진희에게 그랬던 것처럼
인숙의 입이 오진희의 허벅지 사이에 닿도록 오진희의 배위에 엎어놓았고,
오진희의 얼굴에 위치한 인숙의 다리를 양쪽으로 최대한 벌려주었다.
“아흥...아흥...”
“으응...으흐응...”
끓어오르는 욕정으로 갈증이 심했던 탓인지 두 여자는 서로의 보지 속에 코를 파묻고는
긴 혓바닥을 낼름거리면서 서로의 보지를 정신없이 핥아대는 것이었다.
할짝. 할짝.
인숙의 작고 탄력있는 엉덩이가 종종 경련을 일으키면서 부르르 떨리는가 하면,
오진희의 투실투실한 허벅지는 어떤 순간, 잔뜩 힘을 모은 체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멈춰있기도 했다.
“아응...으으음...흐윽...”
“아흐흐흐흐응...”
호준이 자세를 바꿔주지 않아도 그녀들은 이제 스스로 자세를 바꿨고, 마치 남녀간의
정사처럼 서로를 마주 본 자세에서 자신들의 보지를 맞붙인 체 세차게 비벼대기도 했고,
서로의 유방을 거칠게 쥐어짜기도 했다.
“직접 하는 것 보다 더 죽이는데...”
호준의 자지는 이제 터질 것처럼 팽창해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녀들의 섹스를
훔쳐보는 것은 아주 큰 고문처럼 느껴졌고, 그는 오진희의 배위에 엎드려서 마치
남자처럼 보지를 박고 있는 인숙의 엉덩이를 오진희의 발목까지 끌어내렸다.
“아응...조, 조금 더...”
밑에 누워 있던 오진희가 몸을 비틀면서 안타까워했지만, 개처럼 엎드린 인숙의
혓바닥이 보지를 핥아 올리자, 앓는 듯한 신음을 내지르면서 또 다시 자지러졌다.
“아흐으으으응.”
오진희의 자지러지는 신음소리가 채 멎기도 전에 인숙의 엉덩이 뒤쪽에서는
호준의 불끈 치솟은 딱딱한 자지가 그녀의 보지를 깊숙이 찔러왔고, 인숙의 입에서도
앓는 듯한 신음소리가 입술을 비집으면서 새어나왔다.
“으흐으으으흥”
“학. 학...”
호준은 호준대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연신 인숙의 보지를 찔러댔고, 인숙의 질은
마치 문어발처럼 호준의 귀두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조여 왔다.
“으흥...으흥...”
“씨, 시팔...좃나 좋네...”
호준은 인숙의 보지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는 듯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 밀쳐냈고,
바닥에 누워있던 오진희를 돌려세워서 그녀도 나란히 인숙처럼 엎드리게 만들었다.
이어 세상 남자들을 다 깔고 앉아도 될 것처럼 풍만한 오진희의 엉덩이를 거칠게
움켜잡고는 인숙의 보짓물이 잔뜩 묻어서 미끈거리는 자지를 오진희의 보지속에
강하게 밀어 넣었다.
“흐읍.”
오진희는 마치 호준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를 꿰뚫고 목구멍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오는 듯한
충만감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숨이 덜컥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호준은 왼손을 뻗어서 마치 바닥에 닿을 것처럼 출렁거리는 오진희의 왼쪽 유방을
움켜잡았고, 오른손을 뻗어서 오진희와 나란히 붙어있는 인숙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셔댔다.
찔꺽. 찔꺽.
“아흐으응....아흐으으흥”
“으응...으흐응...”
“학. 학...”
어느 순간, 오진희의 엉덩이가 움찔하더니 단단하게 힘을 실은 체 움직이지 않았고, 호준은
그녀가 절정에 도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호준이 자지를 뽑아들자마자, 오진희의 허벅지가 푸득푸득 경련을 하면서 세차게 물줄기를
분출하였다.
“아흐으응....아흐으윽...”
어느새 몸을 돌린 인숙이 호준을 마주본 상태로 다리를 벌리고 주저앉으며
삽입을 시도했고, 호준은 인숙의 날렵한 엉덩이를 두 손으로 받쳐주었다.
“아흥...자, 자기야!”
인숙은 호준의 자지를 지렛대처럼 이용하며 허리를 뒤로 꺾은 체 정신없이 엉덩이를
흔들었고, 호준은 이내 사정감이 임박했음을 감지했다.
“으흑...씨, 씨팔...싸, 쌀것같아!”
“아흐응...나도...아흑...너, 너무 좋아!”
인숙의 보지가 호준의 자지를 불알까지 집어삼킬 것처럼 빨아들이는 느낌이 들었고,
호준의 입에서는 호흡이 짧게 끊어지는 듯한 단발마의 신음이 새어나왔다.
“헉.”
호준의 귀두가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확장된 순간, 인숙의 보지도 아주 강한 힘으로
그것을 옥죄었고, 호준의 자지에서 울컥 울컥 정액이 발사되었다.
발사된 호준의 정액이 인숙의 질벽을 마치 뚫어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세차게 강타하고,
호준의 귀두가 빠르게 움찔거리자, 인숙의 정신도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흐으으으으으으응.”
인숙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고, 어느 순간, 호준의 귀두는
마치 거센 파도에 얻어맞는 듯한 뜨거운 물세례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호준도 많이 지쳐있긴 했다.
매력적인 엉덩이를 가졌던 한수진 부장을 품에 넣은 것만으로 하루를 마감했어야 했는데,
일은 이상하게 뒤틀려버렸고, 누나와 어머니를 동시에 상대하려다보니, 체력적으로도
소모가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벌거벗은 어머니와 누나 사이에 끼여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행운이었기 때문에 호준은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호준의 왼편에서 잠들어 있는 누나는 왼쪽 다리를 호준의 다리위에 얹은 상태에서
호준의 자지를 꼭 움켜쥐고는 자신의 보지를 호준의 대퇴부 쪽에 바짝 밀착시킨 체
잠들어 있었고, 오른편에 잠들어 있던 어머니도 호준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는
그 크고 풍만한 유방을 호준의 어깨에 단단하게 밀착시켰기 때문에 그 물컹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이 호준의 마음을 아늑하고 황홀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내일 출근하려면 그래도 눈 좀 붙여야지.’
호준은 자신의 양쪽 팔을 베고 누운 그녀들의 유방을 양손으로 하나씩 거머쥐고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으흐응...자기야!”
호준이 조금만 움직이는 기척을 보여도, 인숙은 잠투정을 하면서 자신의 보지를
더욱 밀착시켰기 때문에 그는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조금 불편했지만, 사랑하는
어머니와 누나를 위해서라면 그깟 불편쯤이야 충분히 감수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디 사람의 몸이 무작정 주인의 마음을 따라주던가.
불과 두 시간정도 깊은 잠에 빠져있던 호준은 저려오는 왼쪽팔의 고통 때문에 얼떨결에
잠을 깼고, 눈이 떠지지도 않는 상황에서 무심결에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쪽 팔을
주무르면서 돌아누웠다.
그때, 누군가의 팔이 자신의 팔을 시원하게 주물러주는 느낌이 들었고, 어렴풋이
눈을 떠보니 희미한 어둠 속에서 어머니 오진희가 상반신만을 일으키고 앉아서
그의 팔을 주무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많이 저리니?”
“어, 어머니...”
“그나저나, 네 아버지를 무슨 염치로 볼까...”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깊은 탄식이 스며있었고, 호준은 그제야 아버지의 존재를
떠올리고는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시절부터 늘 외항선을 타고 떠돌기만 했던 아버지였지만, 그래도 아버지였고,
호준과는 부정하려야 부정할 수 없는 부자지간이 아니던가.
“인숙이는 또 어떻게 시집을 보내고...”
어머니는 말이 끊어질 때마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인양
자학을 하고 계셨다.
“아니에요. 어머니. 다 제 잘못이에요.”
호준은 더 이상 침대 위에 누워있지 못하고 앉은 자세에서 상반신만 일으키고는
고개를 조아렸다.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그 날도 내가 주책을 부렸고, 오늘도 또 이런 실수를 했잖니...
그런데, 네 누나는 어째서 그런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누나도 저 때문에 그런 거예요. 제가 엉뚱한 연구만 하지 않았어도...”
상심해 있던 오진희가 의아한 듯 호준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연구? 그건 또 무슨 말이니?”
호준은 그녀가 알아듣기 쉽도록 지난 며칠동안에 그녀에게 일어났던 일을 조용히 설명했고,
그것을 다 듣고 난 오진희가 깜짝 놀라서 외쳤다.
“그, 그게 정말이니?”
“예. 믿으시지 않으시겠지만, 사실이에요.”
오진희는 잠시 동안 말없이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조금 전 보다 훨씬 밝아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직접 겪었으니, 안 믿을 수도 없고...그나저나 대단한 일이네. 불감증까지 고치는 것을 보면...”
“예?”
호준이 반문하자, 그녀는 수줍은 소녀처럼 부끄러워하면서 들릴 듯 말듯하게 대답했다.
“내가 사실은 그랬거든...”
호준은 속으로 ‘잘하면 이것을 비아그라 못지않은 치료제로도 팔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조금 전에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누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오진희도 똑같은 듯 했다.
“피곤할테니 조금 더 자거라!”
“예. 어머니.”
호준이 다시 침대에 눕자, 오진희는 스탠드 등을 약하게 켜고는 자신의 옷을 다시
꺼내 입기 위해서 일어섰고, 호준은 어둠 속에서 어머니의 희미한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물었다.
“왜 그러세요? 어머니!”
“으응...아무래도 옷을 좀 입어야 될 것 같아서...”
“그냥, 주무세요. 저도 발가벗었고, 누나도 그런데 어머니만 옷을 입고 아침에
일어난다면 누나가 더 부끄러워 할 것 아니에요.”
오진희는 잠깐 망설이는 듯 하더니, 호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었는지
다시 알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등을 돌리고 어색하게 몸을 움츠린 오진희의 어깨너머로
호준의 손이 넘어왔고, 그녀의 가슴을 감싸 안았다.
“다 잘 될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진희는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에게서 큰 위안을 받고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돌려서 호준의 품에 얼굴을 기대며 중얼거렸다.
“그래. 잘 되겠지.”
오진희는 자신의 풍만한 유방 한복판에 자리 잡은 유두가 호준의 손가락 사이에서
딱딱하게 곤두서는 것을 느꼈지만, 그 느낌이 왠지 싫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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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해요? 안 일어나고!”
언제 일어난 것인지 인숙이 이불을 확 걷어 부치며 고함을 질렀기 때문에 알몸으로
꼭 껴안고 잠들었던 호준과 오진희는 깜짝 놀라서 얼굴을 붉히며 일어났다.
호준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오히려 인숙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고,
오진희는 황망한 가운데서도 자신의 유방과 아랫도리를 감싸 쥐며 일어나서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갔다.
“흥. 나만 쏙 빼놓고 어머니랑 단둘이 꼭 붙어서 자더라!”
오진희가 방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인숙은 침대위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호준을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것처럼 흘겨보았다.
“누나한테도 팔베개를 해줬단 말이야. 아직도 팔이 저려서 욱신거리고 아파죽겠는데.”
“그랬어? 우리자기!”
인숙은 자신이 언제 화를 냈던가 싶을 정도로 화사하게 웃으면서 호준의 귓속에
속삭였다.
“사실은 어머니가 민망해 할까봐 내가 일부러 그런 거야. 나 잘했지?”
“그래도 조금 심하잖아. 어머니가 많이 놀라신 것 같던데.”
“두고 봐!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더 고맙게
느껴질 테니까.”
호준의 볼을 살짝 쥐었다고 놓은 인숙은 이내 콧노래를 부르면서 방을 나갔고,
잠시 후, 거실에서는 아침체조를 방송하는 TV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나왔다.
“하여간 못 말린다니까.”
호준은 그런 누나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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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준은 화장실을 다녀오던 중에도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었기 때문에 복도창가에 기대어서
핸드폰 통화를 하고 있는 나수정 대리를 크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전화를 받는
그녀의 모습이 매우 심각하게 느껴졌기에 무심결에 귀를 기울이고 말았다.
“예? 오늘 저녁에요?”
“......”
“하지만, 오빠가 요즘 무척 바빠서 시간을 낼 수가 없을 텐데...”
“......”
“예. 알았어요. 그럼 8시에 봐요.”
호준은 짐짓 그녀를 신경 쓰지 않는 듯 태연한척 했으나, 속으로 기이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수정 대리는 고아라서 부모도 형제도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빠라니?’
그녀가 고아출신이라는 것을 안 것도 사실은 며칠 전의 일이었다.
인사기록부를 참조할 만한 일이 있었고, 그것을 뒤척여보던 중 우연찮게 나수정대리가
고아라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늘 생글생글 웃는 인상이었던 그녀는 올해 26세의 나이로 호준보다는 한살 어렸지만,
오히려 누나같은 푸근한 인상을 주는 여자였다.
그것은 그녀의 외모도 한몫 했는데, 전체적으로 통통한 스타일이었으나
지방질이 거의 없었고 피부는 매우 탄력 있어 보이는 몸매를 갖고 있었다.
얼핏 들은 얘기로는 대학교 시절까지 학교의 배구부에 가입해서 운동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간혹 스커트가 팽팽하게 감싸고 있는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를
훔쳐볼 때면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허리 쪽에 바짝
올라붙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준이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무실 문이 열리며 나수정 대리가 들어왔는데,
그사이 화장실에서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저러지?’
호준은 내심 궁금했지만, 그녀의 분위기가 매우 침체되어 있었기 때문에
도무지 말을 붙일 수 있는 상황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흘렀고, 퇴근 무렵이 되자 하루 종일 무언가 고민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였던 그녀가 호준에게 조용히 다가와서 말을 걸어왔다.
“백대리님! 퇴근 후에 잠깐 시간 좀 내주실수 있어요?”
그녀의 모습이 심각해 보였던 것인지, 거의 왕따 수준이었던 호준에게 나수정 대리가
데이트 신청을 하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인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다른 여직원들의 시선이 모두 호준에게 집중되고 말았다.
‘나, 참. 이런 쪽팔린 분위기라니...’
호준은 무안한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아주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그러지요. 뭐.”
그 모습이 우스워 보였던지 옆에 앉아 있던 김영희 주임이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
“자, 며칠 동안 야근들 하느라고 고생했으니까. 오늘은 일찍 퇴근하세요.”
6시가 되자 한수진 부장은 마치 큰 선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분위기를 띄웠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직원들은 우르르 몰려나갔다.
............................................................
“나더러 오늘 하루만 오빠역할을 해달라고요?”
“예. 부탁드릴게요. 형진씨한테도 차마 내가 혈혈단신 고아라고는 말 할 수가 없어서
오빠가 한 명 있다고 했거든요.”
“그, 그래도...”
“백대리님! 한번만 도와주세요. 형진씨나 그 사람 어머니나 제가 고아원에서 혼자
자랐다는 사실을 안다면 절대로 결혼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호준은 오늘따라 유난히 커피가 쓰다고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넘어간다고 해도 다음은 어떡하려고요? 계속해서 숨길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저쪽에는 미리 오빠가 유학 준비 중이라고 해놨어요.”
호준은 내심 ‘여자의 집착이 정말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또 한편에서는
어린 시절 고아로서 겪어야 했을 그녀의 아픔이 전해졌기에 가슴이 찌르르 아파왔다.
조금 생각에 잠겨있던 호준이 선뜻 고개를 끄떡였다.
“좋아요. 한번 해봅시다.”
호준은 그녀와 함께 약속장소인 수원의 OOO호텔로 이동하면서 대략적인 남자 집안의
대략적인 상황을 전해 들었다. 뜻하지 않게도 오늘 만나려는 남자 측의 모친은
7, 8년 전까지만 해도 TV에나 볼 수 있었던 제법 유명한 중견탤런트였던 것이다.
“남자의 어머니가 탤런트 윤미선이라고요?”
호준이 되묻자, 나수정 대리가 틀림없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윤미선이라. 그녀의 나이가 그렇게나 들었던가.
7,8년 전에 활동할 당시에 삼십대 중후반으로 밖에 보지 않았는데, 벌써 장성해서
결혼할 나이를 먹은 아들이 있다니 좀처럼 믿어지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더 걱정이에요. TV에서도 그분은 줄곧 세련되고 깐깐해 보이는
배역만 했었잖아요. 실제 성격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
“설마, 그렇기야 하려고요.”
호준은 나수정 대리를 위로했지만, 사실 그의 걱정도 똑같았다.
언제나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던 윤미선은 늘 세련되었고, 도도한 역할만을 맡아왔기
때문에 호준도 은근히 긴장되고 신경이 쓰였다.
더구나 연기자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니 분명 보통일은 아닐 듯싶었다.
몇 년 전에 스포츠 일간지에서 그녀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기사도
얼핏 떠오르는 듯 했다.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시약병을 만지작거렸다.
그것은 한수진이 입었던 팬티에서 추출한 분비물과 자신이 개발한 용액을 섞어놓은
완제품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설마, 이걸 쓰게 될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화려하게 웃고 있는 탤런트 윤미선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고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렸다.
세상에...나이를 거꾸로 먹나?’
연예인이라서 그런지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오히려 몇 년 전 TV에서
보았을 때보다도 젊어보였기 때문에 호준은 무척 놀라고 말았다.
세련되어 보이는 빨간색 터번 모자를 깊숙이 눌러썼지만, 얼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의
선명하고 큼지막한 눈매와 주먹만한 얼굴, 그리고 분가루가 묻어나올 것만 같은
새하얀 피부와 늘씬한 몸매는 많은 사람들 속에 끼어있더라도 단연 돋보일만한 미모였다.
주변에 앉아서 식사를 하던 몇 몇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보는 듯 수군거렸지만,
윤미선은 그런 상황에 많이 익숙한 듯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으며, 함께 온
아들이 안내하는 대로 아주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면서 호준과 나수정대리가 앉아있는
테이블까지 천천히 걸어왔다.
나수정 대리가 주눅 든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가볍게 목례를 올렸고,
호준도 어정쩡하게 일어나서 인사를 하려고 허리를 꺾는 찰라, 윤미선이
하얀 망사장갑에 싸여진 오른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이렇게 만나게 되서 반가워요.”
호준은 얼떨결에 그녀의 조그만 손을 맞잡으며, 재차 허리를 꺾어서 인사를 했지만,
왠지 첫 대면부터 완전히 기세가 꺾이는 기분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예. 저는 수정이 오빠 되는 사람입니다.”
인사를 마친 호준과 나수정대리는 우물쭈물하면서 자리에 다시 앉았지만, 윤미선은
무언가 기다리는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었고, 그의 아들이 옆에서 의자를 빼준 다음에야
당연하다는 듯 자신의 코트를 벗어서 아들에게 건네주고는 자리에 앉았다.
‘이거, 꽤 까다로운 걸.’
이제까지 격식에 별로 연연하지 않고 살아왔던 호준으로서는 윤미선의 태도 하나하나가
마치 바늘방석처럼 불안하게 느껴졌고, 벌써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흐르는 듯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형진이라고 합니다.”
뒤늦게 착석한 남자가 서글서글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호준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했다.
“예. 나호준입니다.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이형진은 어머니 윤미선을 많이 빼닮은 듯 했지만, 차가워 보이면서도 갸름한 윤미선의
인상과 달리 선이 굵으면서도 정감 있게 생긴 호남형의 얼굴이었다.
“두 분이 많이 닮으신 것 같네요.”
“예. 그런 말도 많이 듣지만 사실은 아버지를 더 많이 닮았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웨이터가 메인 메뉴 전에 제공되는 간단한 에피타이저를
들고 나왔고, 대화는 잠시 중단되었다. 식사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요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형진이 미리 예약을 해 놓은 듯싶었다.
“그래, 부모님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고요?”
“그, 그렇습니다...”
호준이 조금 더듬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옆에 앉아 있던 나수정 대리가 말을 이어받았다.
“예. 제가 대학하교에 다닐 적에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저런, 어린 나이에 두 남매가 고생이 무척 심했겠네.”
얼핏 들으면 무척 동정하는 듯한 말이었지만, 윤미선의 표정은 마치 얼음장처럼 차가웠기
때문에 듣고 있던 호준은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럼, 도와주는 일가친척도 없었나요?”
“그, 그게...”
윤미선은 계속 호준에게 질문을 던졌고,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해놓은 호준이었지만,
거짓말이라는 것이 능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얼굴을 붉히면서 더듬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나수정 대리가 다시 끼어들면서 대답했다.
“아버지께서는 외아들이셨고, 어머니쪽 형제분들은 모두 이민을 가신 상태라서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가까운 친척하나 없을까?”
윤미선은 미덥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고, 나수정 대리는 점점 초조해 지는 듯 자신의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 있었다.
“참, 형님께서도 내년 초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신다죠? 그럼, 외가 친척 분들 집에서 생활하실 건가요?”
이형진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듯 호준에게 물었고, 호준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했다.
“네. 그렇게 하려고요. 마침 뉴욕에 외삼촌이 살고 계시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그곳에
있는 콜롬비아 대학교에 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뉴욕 어디에 살고 계신가요?”
윤미선은 뉴욕의 지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듯 되물었고, 호준은 미처 그것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까닭에 얼굴을 붉히면서 당황하고 말았다.
“그, 그게...”
마침, 웨이터가 메인메뉴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위기는 모면할 수 있었지만, 호준은
긴장해서 급기야 포크까지 떨어뜨리고 말았다.
짤그랑.
‘이런, 젠장!’
스테이크가 어디로 들어가는지 도통 맛도 느낄 틈이 없이 시간은 흘러갔고, 윤미선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호준과 나수정 대리는 쉽게 대답을 할 수가 없어서 분위기는
점점 가라앉기만 했다.
디저트가 나왔을 때, 윤미선은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나수정 대리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다 좋아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조용하고...하지만, 부모님이 계시지 않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리네요. 아무래도 우리 형진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니까
각자 다른 인연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나수정 대리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비참하게 일그러졌다.
“어, 어머니! 하지만 우리는...서로 사랑하는 사이예요.”
나수정 대리는 애원을 보냈지만, 윤미선은 이미 결정을 내린 듯 더욱 가혹한 말을
뱉어냈다.
“젊은 아가씨가 말귀가 너무 어둡군. 네 주제에 감히 우리 아들을 넘봐! 넘볼 걸 넘봐야지!”
“어, 어머니! 흐흑...”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나수정 대리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고,
이형진은 당황해서 윤미선을 쏘아보면서 화를 냈다.
“어머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심하게 하시는 거예요. 난 어머니가 그렇게
차가운 분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네, 네가 어떻게...엄마인 나한테 그런 말을...”
“다 필요 없어요... 수정씨!”
이형진이 나수정대리의 뒤를 쫒아가기 위해서 몸을 일으키는 순간, 윤미선이 그의 아들을
붙잡았지만, 이형진은 그것을 세차게 뿌리치면서 뛰어나갔고, 의자에 앉아있던
윤미선은 균형을 잃으면서 의자에서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아얏!”
“괘, 괜찮으십니까?”
호준이 다가와서 그녀의 팔을 붙잡았지만, 그녀는 분이 풀리지 않은 모습으로
그의 팔을 힘껏 뿌리쳤고, 그 작은 몸부림 틈에 섞여서 그녀의 오른 쪽 귀에 걸려있던
자수정 귀고리가 바닥으로 또르르 굴러서 떨어지는 것을 호준은 놓치지 않았다.
‘결국 이것을 쓰는 수밖에는 없겠어.’
바닥에 떨어진 윤미선의 귀고리를 손으로 주우면서 호준의 다른 한손은 자신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시약병의 뚜껑을 열고 있었다.
주변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두 쏠린 것이 부담되었던지
윤미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의 의자에 다시 앉았지만, 그녀는 호흡은
거칠기만 했다.
“여기, 귀고리가 떨어졌습니다.”
호준이 그녀의 자수정 귀고리를 내밀자 그녀는 그것을 받아 쥐고는 오른쪽 귀에
다시 걸으려고 노력했지만, 몹시 흥분한 까닭인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짜증난 얼굴이었다.
“제가 달아드릴게요.”
처음에는 웬 간섭이냐는 표정으로 호준을 쳐다봤지만, 이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가만히 오른쪽 귀를 내밀었기에 호준은 그녀의 보드라운 귀 볼에 귀고리를 끼우면서
동시에 귓구멍 속에도 살짝 거품을 바를 수 있었다.
“조금만 앉아 계십시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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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준이 1층의 프론트에서 빈 객실을 하나 예약해두고 다시 올라왔을 때에는 약 15분정도가
소요되었지만, 여전히 윤미선이 뒷모습을 보인 체 테이블 앞에 앉아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에 조금 안도가 되었다.
‘다행이 아직 발작을 일으키진 않았나 보네.’
호준이 서둘러서 식사계산을 마치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자, 윤미선은 몹시 당황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은 화끈하게 달아올라서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연상시켰고,
이빨로 자신의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신음을 참는 모습이었다.
“제가 좀 늦었죠.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그런데 내가 좀...아흑.”
윤미선이 테이블 모서리를 움켜쥔 상태로 몸을 부들부들 떨자, 호준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어디 불편 하십니까?”
“으응...모, 몸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그럼, 일어나서 나가시죠.”
“그, 그래야 되겠는데,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네요.”
“제가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호준이 그녀의 뒤에서 겨드랑이 쪽에 손을 넣자, 뜨겁게 달아오른 그녀의 체온과
떨림이 전해졌으며, 윤미선은 엉거주춤 일어나서 한쪽 팔을 그의 어깨에 두르며
온 몸을 기대어 왔다.
윤미선은 거의 걸음을 옮겨놓지 못해서 마치 질질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주었지만,
식당의 웨이터나 손님들은 조금 전의 실랑이를 기억한 탓인지 별로 그녀의
상태를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는 듯 했다.
“아흐응....아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윤미선은 급격하게 무너져 내렸고, 3층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녀를 양손으로 감싸 안은 자세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야 했다.
그녀의 딱 달라붙는 레깅스 바지의 엉덩이에서는 축축한 물기가 배어나온 것이
느껴졌고, 호준의 손가락은 의식적으로 그녀의 엉덩이골 사이를 파고들었다.
“아흥....아...앙...”
“조금만, 참으세요. 일단 방에서 안정을 취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으흐응...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으흑.”
윤미선은 불안한 듯 낯선 호텔의 복도를 두리번거렸지만, 그녀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던 호준의 손가락이 마침 보지 둔덕의 갈라진 틈을 압박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오히려 호준의 어깨를 얼싸안은 두 팔을 푸르르 떨면서 더 이상 물을
힘도 없는 듯 했다.
레깅스 바지라는 것이 몸에 딱 달라붙는 면 소재였기 때문에 호준의 손가락은
그녀의 옷감 밖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른 윤미선의 엉덩이와 그녀의 두툼한 보짓살의 촉감을
마치 발가벗겨놓은 상태에서 만지는 것처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의 자지가
바지 속에서 불끈 일어섰기 때문에 영 불편하기만 했다.
307호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호준은 그녀를 침대위에 살며시 내려놓으며 상냥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자, 다 왔습니다.”
“으흐응...여, 여기는?”
윤미선은 부끄러운 듯 호준을 쳐다봤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뜨겁게 뒤틀리는 상태였으며,
한손은 이미 보기에도 확연하게 젖어버린 자신의 검은 레깅스바지의 두툼한 보지언덕을
어루만지고 있었고, 다른 한 손은 자신의 유방을 억세게 움켜쥔 상태였다.
“으흥...으흐응...”
“사부인께서는 우선 쉬십시오. 저는 샤워부터 해야 되겠습니다. 땀이 장난이 아니네요.”
“아흑...시, 싫어요. 누구 좀 불러주세요.”
“전화기는 옆에 있으니까 필요하시면 직접 하시죠.”
윤미선은 전화기를 잡으려고 몸을 뒤틀었으나, 겨우 손만 힘껏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전화기는 도무지 집어지지 않았고, 답답한 듯 짜증을 냈다.
“아...씨팔...난, 난 몰라...아휴....”
옷을 하나씩 벗어던진 호준이 마침내 팬티마저 벗어던지자, 불끈 솟은 자지가
껄떡거리면서 나타났고, 전화기를 잡으려고 안달하던 윤미선의 저항의지는 급속도로
꺾인 듯 보였다.
윤미선은 호준의 껄떡거리는 자지를 보며 군침을 삼켰고, 자신의 혓바닥으로 그녀의
메마를 입술에 물기를 적시고 있었다.
“아흑...이, 이리 와 봐요! 젊은이.”
어느새 생각이 바뀐 것인지 침대위에 누워있던 그녀가 자신의 허벅지를 활짝 개방하면서
자신의 보지둔덕을 부드럽게 쓸어 올렸고 윙크를 보내왔다.
아마도 그녀의 나이를 몰랐더라면 그것은 너무나도 참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전 우선 씻어야 되겠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사부인!”
“자, 잠깐만! 나...나좀...아흑.”
호준은 서슴없이 돌아서서 샤워실로 향했고, 그의 등 뒤에서 윤미선의 다급한
욕설과 신음이 퍼부어졌다.
“이, 이 나쁜 새꺄!...감, 감히...아흑...날 어떻게 보고...”
샤워를 하는 내내 호준은 윤미선의 독기에 찬 욕설을 들어야 했고, 발정 난 흐느낌을
들어야 했다. 과연 연기자라서 그런지 일반인들은 거의 하지 않는 표현을 그녀는 거침없이
내뱉었고 정말이지 참기 힘든 유혹이 아닐 수 없었다.
“아흥...나, 나쁜 새끼! 내 보지를 우습게 보다니...아흥...아흑...”
“이 씨팔놈아! 빠, 빨리 빨아달란 말야...뜨, 뜨거워서 다 타버릴 것 같아...아흐응.”
그녀의 욕설은 끝이 없이 이어졌고, 호준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그녀는 자신의
레깅스 바지와 새빨간 레이스팬티를 자신의 허벅지까지 내린 상태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상반신만 일으킨 자세로 연신 자신의 보지를 쑤셔대고 있었다.
찔꺽. 찔꺽.
“하아...하아...개, 개새끼!”
호준을 쳐다보면서 마치 원망이라도 하는 것처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을 흘겼다.
하긴, 한때는 그녀가 수영복 입은 모습만 잡지의 한 구석에 실려도 날개 돋친 듯
팔렸던 기억이 있을 텐데 오늘은 자존심이 무척 상할 만도 할 것 같았다.
“이런, 우리 여왕님께서 많이 기다리셨나 보군요. 벌써 보짓물이 흥건하네.”
“하아...지, 지랄하지 말고... 빠, 빨리 와...아흑.”
호준이 그녀의 등 뒤에서 상의와 브래지어를 벗기는 동안에도 그녀는 여전히
거친 욕설을 내뱉으면서 몸을 비틀어댔다.
“아흑...나쁜 새끼! 네까짓 게...언감생심...이 윤미선을 넘 봐!...아흥...”
윤미선의 피부는 여전히 고왔고, 탄력이 넘쳐났기 때문에 오히려 호준의 어머니
오진희 보다도 더욱 젊은 듯 느껴져서 호준은 감탄을 하고 말았다.
‘과연 여자는 가꾸기 나름인 것 같구나!’
윤미선의 겨드랑이 사이로 머리를 집어넣어서 그녀의 곤두선 젖꼭지를 빨아대며
남은 손으로 반대편의 유방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그녀의 입에서 쉰 듯한 목소리의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흐으응.....하아...하아...”
그녀도 오른 손을 뒤로 돌려서 호준의 불끈 솟아서 이미 뜨겁게 달구어진 자지를
감싸 쥐어왔다.
“아흥...이게, 얼마만이야! 도대체. 이, 귀여운 것...아흐응.”
호준은 그녀의 몸을 눕혔고, 아직까지도 허벅지에 걸쳐져 있는 그녀의 레깅스바지와
정열적인 붉은색 레이스 팬티를 그녀의 허벅지에서 분리시켰다.좋은 향수를 뿌렸기 때문인지 아찔한 향기가 그의 콧속에 흘러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윤미선은 자신의 허벅지 사이를 활짝 개방해 놓은 상태로 호준의 뒷머리를 자꾸만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밀면서 엉덩이를 바싹 들어올렸다.
“아흥...빠, 빨리...빨아줘! 내 보지가 얼마나 맛있는데...아흐응.”
“젠장, 맛있기는 뭐가 맛있다고 그래.”
“아흑...개새끼! 네까짓 게 뭘 안다고...아흐응. 개처럼 핥아줘!”
윤미선의 보지는 생각보다 털이 적었지만, 그 몇 가닥 되지 않는 털 중에서 그녀의
나이를 짐작하게 만드는 하얀 털 한 두 개가 섞여있었으나 그것은 오히려
호준을 더욱 자극하게 만들었다.
할짝. 할짝.
호준은 마치 옹달샘을 퍼마시듯 그녀의 대음순 전체를 혓바닥으로 쓸어 올렸고, 그가
한번씩 혀 놀림을 보일 때마다 윤미선은 몸을 비틀면서 자지러졌다.
“아흐응...아흑...나죽네...나죽어!”
“으흑.”
어느 순간, 호준의 중지가 그녀의 소음순 사이를 뚫고 거칠게 쑤셔 넣자, 윤미선이
움찔하면서 숨을 헐떡였다.
그녀의 동굴은 생각보다 넓었고, 주름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나, 호준의 손가락을
물어오는 압박감만은 그 누구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아흐응....하악...아응....”
호준의 손가락이 빠르게 왕복운동을 하자, 그녀의 눈동자가 새하얗게 뒤집어지는
것이 보였고, 허벅지에서도 움찔 움찔하는 경련이 느껴졌다.
잠시 후,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 오르더니 으흑.으흑. 하면서 숨을 거칠게 쉬었고,
동굴에 들어가 있던 호준의 손가락을 잘라버릴 것처럼 욱죄어 오는 것이 아닌가.
“아흐으흥....개, 개새끼! 너무 좋아!”
그녀는 호준의 손가락만으로도 이미 한번 절정에 오른 듯 했으며 정말 대단한 성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내가 해줄게!”
누워서 잠깐 숨을 고르던 윤미선이 벌떡 몸을 일으키고는 호준의 가슴을 세차게
밀어서 침대에 눕히고는 올라타서 그의 자지에 자신의 침을 모아서 뱉었다.
퉷.. 퉷.
호준의 뜨겁게 곤두선 귀두에는 그보다 더 뜨거운 그녀의 침이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윤미선은 호준의 자지를 어루만져서 자신의 침이 골고루 묻도록 만든 다음
입으로 호준의 귀두를 삼키고, 손으로 자지의 기둥을 훑어대기 시작했다.
“어흑...헉...씨팔년...제법인데...”
그 저릿저릿한 느낌은 호준의 항문마저 옴찔옴찔하게 만들었고,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고 말았아.
“으흑...아아아...”
쭈으읍...쭙.쭙...
윤미선의 머리가 위아래로 오르내릴 때마다 호준의 엉덩이도 덩달아서 들썩일 정도로
강한 쾌감이 전해져 왔다.
쭈읍..쭈우읍...
‘이, 이런 안되는데...’
호준은 벌써 사정감을 느끼고 당혹해 하는데, 그녀는 한술 더 떠서 이번에는 그 풍만한
유방사이에 호준의 자지를 끼운 체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부드럽고 말랑한 유방사이에 갇혀버린 호준의 귀두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요동을 치고 있었다.
“아. 아...씨, 씨팔...”
호준의 요도구에서 진한 정액이 발사되었고, 그것은 그녀의 붉은 입술과 턱까지
튀어 오르며 그녀의 풍만한 유방위에 눌러 붙어서 걸죽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실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호준으로서는 달리 손을 쓸
방도가 없었는데, 그녀는 그것에서 멈추지 않고 정액이 흐르는 호준의 귀두를
뜨거운 입으로 또다시 꿀꺽 삼키는 것이었으니.
사정한 이후에 가뜩이나 예민해 있던 귀두가 뜨겁고도 부드러운 혓바닥에 녹아서
아예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듯한 아득한 쾌감이 밀려들었다.
쭈웁...쭈으읍.
윤미선은 자신의 입안에서 여전히 껄떡거리는 호준의 자지에서 한 방울의 정액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듯 게걸스럽게 빨아먹고 있었고, 호준의 사지는 강하게 뒤틀려졌다.
“그, 그만!”
호준은 간신히 윤미선의 얼굴을 밀쳐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자신의 입속을 벗어난 호준의 자지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쳐다보면서도
여전히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입가에 묻은 호준의 정액까지 손으로 닦아서 다시
자신의 혀로 핥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쩝...쩝...
“뭐, 이런 요물이 다 있어!”
호준은 자신이 그녀의 기술에 녹아서 먼저 사정을 한 것이 화가 났기 때문에
그녀를 다시 밀쳐서 넘어뜨리고는 엉덩이기 천장을 바라볼 수 있게 그녀의 몸을
돌렸다.
“아흐응....아흑...”
호준은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오른 손의 엄지와 중지를 그녀의 똥구멍과
질속에 동시에 찔러 넣었고, 윤미선의 입에서 고통 섞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흑...아, 아프단 말야! 이 새끼야!...아흐흑.”
“조, 조금만 참아!”
조금 뻑뻑하던 그녀의 똥구멍은 차츰 미끈거리면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호준의
엄지손가락에 차츰 반응을 보이면서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흐응...하아...아응...”
호준이 엄지와 검지를 살짝 쥐듯이 힘을 주어서 움직이자, 얇은 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녀의 점액질의 피부가 파르르 경련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흥...넘 좋아...더 세게!”
“씨팔년! 더럽게 좋아하네.”
호준의 동작이 점점 빨라지자, 그녀의 숨소리도 점점 가파르게 올라갔으며, 어느 순간
침대에 보지를 바짝 붙인 체 엉덩이를 한껏 조이고는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이미 그녀의 똥구멍과 질속에 들어있던 호준의 두 손가락은 꼼짝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조여진 상태였다.
“아흐응....나, 죽네...아흥...어, 엄마!”
이윽고, 윤미선의 보지 속에서 뜨거운 물이 울컥 솟아나왔다.
“이제 넣어줘! 제발!”
호준을 마주보며 돌아선 윤미선이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애원을 보내왔다.
“난 싫은데...”
“으흐응...빠, 빨리 넣어줘...제발!”
그녀가 호준의 자지를 붙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호준은 벌떡 일어나서 침대 바닥에
내려서 있었다.
“아흑...이, 나쁜새끼!...아흐흥.”
호준은 몸을 비틀면서 애원을 보내는 그녀에게 빙긋이 웃으면서 물었다.
“그럼, 내 동생을 며느리로 맞을래?”
“미, 미친놈! 아흐응...”
“아니면 할 수 없고...”
호준이 자신의 팬티를 주워서 다리사이에 끼워 넣자, 윤미선이 당황한 목소리로
그를 제지했다.
“이, 입지마! 이 나쁜새꺄! 아흐으응....”
호준은 아무런 미련이 남아있지 않은 표정으로 묵묵히 팬티를 걸쳐 입었고,
불안한 듯 쳐다보던 윤미선은 애간장이 타는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그, 그래. 내가졌어....아흑...제발 이리와!”
“그럼, 내 동생을 며느리로 맞겠다는 말이지?”
“그, 그래.”
호준은 빙그레 웃으면서 다시 팬티를 벗고는 침대위로 올라가서 윤미선을 안았다.
“으흥...나, 나쁜새끼!”
입으로는 여전히 욕을 내뱉으면서도 그녀는 호준의 자지를 다시 놓칠 새라 빠르게
붙잡으며 자신의 활짝 벌어진 꽃잎 속으로 끌어당겼다.
호준의 자지가 미끈거리는 그녀의 질속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녀의 동굴이 세차게
그의 자지를 압박해오는 것이 느껴졌고 호준은 묵직한 신음을 쏟아냈다.
“으흠.”
그녀의 엉덩이가 매우 빠른 속도로 들썩이며 그녀의 다리가 아주 강한 힘으로 호준의
허리를 감으며 조여 왔기 때문에 호준은 허리를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흥응...아흐....아하아...”
“헉...헉...”
조금 전에 한번 사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준은 또다시 사정감을 느끼면서
당혹스러워 졌다.
“아흑...나, 쌀 것 같아.”
“아흥응...빠, 빨리 싸....개새꺄! 내 보지에 왕창 싸란 말이야!”
다행이 윤미선도 거의 절정에 다다른 듯 자꾸만 보지를 밀어붙이며 그를 독촉해왔다.
“아흑...씨, 씨팔....”
“아흥....아으응...개, 개새끼! 왜 안싸!”
윤미선의 풍만한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쥐면서 호준의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아흥....아흐흐윽....개, 개새끼 어, 엄청 싸네....”
호준의 정액이 질 속에 세차게 부딪치는 것을 느끼는 순간, 윤미선의 긴 손톱이
호준의 등짝에 길게 생채기를 만들면서 상처를 냈고, 동시에 윤미선의 입에서는
숨이 넘어가는 듯한 신음소리가 끝없이 터져나왔다.
“아흐으으으으응......”
“어머, 자기! 요즘 무슨 일 있어? 너무 말랐다.”
복도에서 마주친 디자인부의 서은영 부장이 호들갑을 떨면서 말을 걸어왔기에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주춤 물러나면서 손을 내저었다.
“이, 일은요...아, 아무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며칠 못 본 사이에 너무 말랐는데...그 핸섬하던 얼굴이 왜 이렇게 망가진 거야?
어휴. 안쓰러워서 못 봐주겠네.”
그녀는 기어코 다가와서 호준의 손을 꼭 움켜잡으며 마치 부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금방이라도 눈물을 펑펑 쏟을 것 같은 표정이었다.
“괘, 괜찮습니다. 요즘 좀 피곤했거든요...그, 그래서...”
“내가 왜 모르겠어. 그 심정! 홀아비 심정 과부가 안다고 나 아니면 누가 알아줄까.”
호준은 누가 볼까봐 서둘러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찰거머리 같은 서은영 부장은
오히려 한 술 더 떠서 아예 그의 손을 자신의 유방으로 끌어당기며 두 손으로
감싸 안는 것이 아닌가.
호준의 손바닥으로 그녀의 딱딱한 브래지어 컵과 더불어 말랑말랑한 젖가슴이 물컹거리면서
느껴졌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호준이 당황해서 말을 더듬고 말았는데,
“아니, 그, 그게...”
“가만있어봐! 나 아니면 누가 자기를 이렇게 호강이나 시켜줄 것 같아? 못 이기는 척하고 가만히 있으면 돼! 그나저나 젊은 총각이라서 그런지 손도 무지 뜨겁네. 으흥.”
서은영 부장은 온 몸을 비틀면서 나직한 신음을 내질렀고, 호준은 본의 아니게 그녀의
유방을 주무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거 잘못하면 치한으로 몰리겠는걸.’
아니나 다를까. 뒤쪽에서 구두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잠시 후, 여자의 뾰족한 비명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어멋!”
호준이 놀라서 뒤를 돌아보며 손을 뿌리치는 찰라, 무언가 불이 번쩍 하는 느낌이 들면서
오른 쪽 뺨이 강하게 화끈거렸다.
철~썩.
“흥. 별 꼴이야! 그렇게 안 봤더니, 젊은 사람이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늙은 년을
희롱하구 그래? 한번만 더 그랬다간 봐라. 내가 가만히 있나. 흥.”
서은영 부장은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차가운 콧방귀를 날리면서 걸어갔고,
호준은 황당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 참. 어이가 없네.’
“어머! 백대리님! 괜찮아요?”
소리를 질렀던 여자는 바로 김영희 주임이었다. 그녀는 이미 상황을 파악한 듯
도리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지으며 안절부절못했다.
“사, 사실은 그게 아니고...”
“나도 알아요. 저 변태 마귀할멈한테 당한 남자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여자
망신은 혼자서 다 시키는 여자예요. 창피해 죽겠어. 정말.”
김영희가 자신보다도 더 분개하면서 화를 냈기 때문에 호준은 조금 전의
불쾌했던 마음이 봄 눈 녹듯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끼며 기분이 유쾌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정말 웃기는 여자야. 그렇지?”
씩씩거리던 김영희가 돌연 호준을 바라보면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흘겼다.
“뭐가 좋다고 금방 희희낙락 이예요? 늙은 여자 젖가슴 좀 만진 게 그렇게나 좋아요.
별꼴이야 정말!”
그녀는 총알처럼 말을 뱉고는 화가 난 표정으로 빠르게 사라져 갔다.
‘이거 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되는지 모르겠네.’
호준은 뜨악한 심정으로 저만치 걸어가는 김영희 주임의 빼빼마른 엉덩이만
멀건이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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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백대리! 이번 보고서 너무 잘 됐어요.”
점심 식사가 끝난 후 사무실로 들어서던 호준의 귓속으로 한수진 부장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잘 됐다는 거야. 추측형의 문맥을 확정형으로 바꿨을 뿐인데...’
호준은 괜스레 낯이 간지러워서 머리를 긁적이면서 만면에 어정쩡한 웃음을 지었다.
“괜찮다니 고맙습니다.”
“거봐! 하면 되지. 백대리는 원래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잖아. 요 며칠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쓰러질까봐 걱정이니까 무리하지 말아요. 백대리같은 인재가 쓰러지면 안 되잖아!”
한수진 부장은 아무도 모르게 눈을 찡긋거렸다. 호준과의 섹스는 그녀를 몰라보게
변화시켰고, 옷차림도 아주 화사하기만 했다.
“과, 과찬이십니다. 하하.”
그는 너털웃음을 터뜨렸고, 주변에 앉아있던 여직원들은 너무 놀라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수진 부장과 호준의 얼굴만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볼 뿐이었다.
“백대리님! 너무 감사해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자리에 앉자마자, 이번에는 나수정 대리가 맞은편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허리를 숙이면서
호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잘 됐나 보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윤미선이 과연 약속을 지켜줄 것인지 은근히 걱정되었는데,
나수정 대리로부터 인사를 건네받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어머니께서 나중에 꼭 한번 뵙자고 하네요. 대체 어떻게 얘기를 했기에...”
“별 얘기 안했어요. 나대리님이 마음에 들었으니까 그랬겠지요.”
문득 섹스를 하면서 들었던 윤미선의 걸쭉한 욕설이 떠올랐기 때문에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서둘러 말을 돌렸다.
“어쨌든 모든 게 다 백대리님 덕분이에요. 제가 나중에 한 턱 낼 테니까 기대하세요. 호호.”
“예. 감사할 따름입죠.”
주변에 앉아있던 여직원들이 속닥거리면서 호준을 색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기에
그는 무척 마음이 들떠 있었다.
‘좋았어.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런 분위기였어. 진작부터 사람을 알아봤어야지. 흐흐.’
호준은 의자를 한껏 뒤로 젖히고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건들거리면서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말았다.
“하여간, 애들은 키워주면 안된다니깐. 비켜요! 길이 좁아서 도무지 지나갈 수가 없네.”
김영희 주임이 호준의 등 뒤로 지나가면서 그를 세차게 떠밀었기 때문에,
그는 하마터면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 했다.
“어이쿠.”
깜짝 놀란 호준이 간신히 균형을 잡으면서 그녀를 쳐다봤을 때, 그녀가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은근히 눈을 흘기는 것이 아닌가.
대체 뭐가 불만인 것인지 몰라도 그녀는 단단히 삐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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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십 여 미터 앞에서 서은영 부장이 그녀의 자동차에
올라타는 것이 보였다.
‘저 마귀할멈을 어떻게 골탕 먹이지?’
무언가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호준의 마음속에서 용솟음을 쳤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무작정 뛰어가서는 반가운 듯 인사를 건넸다.
“서부장님! 지금 퇴근 하세요?”
“어? 자기가 웬일?”
서은영은 낮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의외라는 표정으로 호준을 쳐다봤다.
“오늘 저한테 시간 좀 내주실수 있어요?”
“오, 오늘?”
평소 같다면야 얼씨구나 하면서 달려들 그녀였지만, 도대체 무슨 심산이냐는 표정으로
호준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느껴졌다.
“예. 낮에 일도 있고 해서, 왠지 서부장님께 사과를 드려야 할 것만 같아서요.”
호준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노골적으로 그녀의 유방을 곁눈질하고 있었다.
“아잉, 그건 오히려 내가 할 소린데...”
호준의 시선이 싫지 않은 듯 그녀가 코맹맹이 소리를 내면서 슬쩍 젖가슴을 내미는 것이
보였다.
“무슨 말씀을요. 제가 서부장님한테 큰 실수를 저질렀는걸요. 그나마 서부장님 인품이
좋아서 그 정도였지, 다른 여자 같았으면 아마 고소라도 한다고 난리를 쳤을 걸요.”
“이, 인품은 무슨...하긴, 내가 좀 성격이 좋다는 소리를 듣기는 하지. 호호.”
“오늘 저랑 바람이나 쐬러 가죠. 제 차로 모시겠습니다.”
“그, 그럴까...”
서은영은 마지못한 듯 튕기면서 호준의 차에 올랐고, 호준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어디 오늘 원 없이 한번 당해보시라니까.’
“아이 그런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차가 사무실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서은영 부장은 피곤해서 못 견디겠다는 듯 하품을
쏟아 붓더니 의자를 뒤로 힘껏 제치면서 다리를 한껏 벌린 상태로 벌렁 드러누웠다.
"제가 좋은 곳으로 모실 테니깐 잠깐 눈 좀 붙이세요.“
“그래도 될까...”
어울리지 않는 빨간 스타킹에 감싸인 그녀의 짧으면서도 굵은 허벅지가 의자위에
납작하게 퍼졌기 때문에 다리를 벌렸다고는 하지만 두 허벅지는 여전히 붙어있었다.
“아잉. 왜 이렇게 더워...”
십 여분 정도 차를 몰았을 무렵, 그녀는 짜증스런 목소리를 내뱉으면서 굵은 허벅지에
달라붙어서 잘 올라가지도 않는 치맛자락을 억지로 끌어올렸다.
‘푸웃....정말 가관이로군.’
호준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눌러 참으면서 운전을 하느라고 애를 먹어야 했다.
목적지인 OO산의 진입로가 나타나자, 호준은 주머니 속에 들었던 시약병의 약물을
슬쩍 손가락 사이에 묻혔고, 누워있던 서은영의 귓속에 살짝 밀어 넣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서부장님 귀가 너무 섹시하네요.”
“아잉. 몰라!”
가파른 주행로를 올라서자, 도로는 산을 에워싸고는 평탄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이쯤이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가로등이 없는 한적한 도로변 구석에 차를 세운 상태로 호준은 나이트를
끄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흥...나 이상해!”
벌써 신호가 오는지 누워있던 서은영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고, 벌어진
스커트 속으로 그녀의 오른 손이 들락거리는 것이 보였다.
“아흑...왜, 왜 이러지...”
답답하다는 듯 그녀가 자신의 블라우스 단추를 뜯어버리듯이 풀어버리자, 빨간 브래지어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서은영은 그것도 귀찮은 듯 서슴없이 목덜미 쪽으로
밀어 올렸기 때문에 브래지어 밑으로 그녀의 젖가슴이 새까만 유두와 함께 불쑥
튀어 올랐다.
“아흐응...자, 자기야! 옷 좀 벗겨줘! 빨리...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
“그러지요.”
호준은 그녀의 상의와 블라우스를 벗겨내자, 그녀가 몸을 비틀면서 등을 내밀었고
그는 브래지어 호크마저도 그녀의 몸에서 분리시켰다.
“아흥...자기야! 내 젖 좀 빨아봐!”
서은영이 젖가슴을 움켜쥐고는 불쑥 내미는 바람에 호준은 마지못해서
그녀의 새까만 젖꼭지를 혀끝으로 살짝 튕기면서 빠는 시늉을 했으나, 그것이
그녀를 더욱 안달하게 만든 든 했다.
“아흥으응....아, 아랫도리도 벗겨줘! 빨리...”
그녀가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호준에게 발을 내밀었고, 호준은 그녀의 치마와 스타킹과
팬티를 허리 쪽에서 한꺼번에 움켜쥔 체 벗겨 내리려고 한동안 끙끙거렸다.
‘젠장. 뚱뚱해서 쉽게 벗겨지지도 않잖아!’
간신히 벗겨내자 이번에는 그녀의 보지에서 풍겨 나오는 강한 지린내가 머리까지
지끈거리게 만들었기 때문에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정말이지 예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구만. 빨리 끝내야 되겠다.’
운전석 문을 열고 나간 호준은 조수석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서은영을
끄집어 내려서 뒷좌석으로 옮겨 싣고는 문짝을 열어 놓은 상태로 땅바닥을 디딘 체
바지 지퍼를 끌어내렸다.
“아흐응...자, 자기야! 빠, 빨리...”
“조금만, 기다려 이년아!”
호준이 욕지거리를 내뱉었지만, 흥분한 서은영은 그것을 신경 쓸 여력도 없는 듯 했다.
“아흥...빠, 빨리...아흐윽...”
호준은 바지를 종아리까지 끄집어 내린 후, 그녀의 양쪽 다리를 움켜쥐면서 자신의
자지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하아...하으응...”
서은영의 엉덩이가 뒷좌석 의자의 끄트머리에 걸쳐졌을 때 호준은 불끈 솟은 자지를
대충 우겨넣었고, 어느 순간 미끄덩하는 느낌과 그의 귀두가 깊은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흐응...”
“헉...씨발년... 보지구멍하나는 끝내주는구만...”
호준은 빠르게 진퇴운동을 했고, 서은영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신음을 내질렀다.
“아흥...자, 자기야!...아학....”
“헉...헉...”
약물의 효과 때문인지 서은영의 보지는 그의 귀두를 억세게 물었다가 놓는 것을 빠르게
반복했고, 호준은 좃대가리가 얼얼할 정도의 강한 압박감을 느껴야 했다.
“헉...헉...이런 씨팔년!”
그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고, 동시에 그는 서은영의 동굴 깊숙이
꽂아 넣었던 자지를 힘껏 뽑아들었다.
“으흑...”
호준이 한없이 인상을 찡그리는 사이 귀두가 움찔움찔 떨더니 정액이 세차게 뿜어 나왔다.
철~썩. 철~썩.
호준의 자지에서 분출된 정액은 서은영의 얼굴과 유방에 눌러 붙었고, 호준의 몸도
동시에 부르르 떨려왔다.
“아흐응...아, 아직 안돼!”
아직 절정에 도달하지 못한 서은영은 안타까운 듯 몸을 뒤틀면서 호준의 정액을
손으로 문질러대고 있었다.
“조, 조금만 기다려! 오줌 좀 누고 올게!”
허겁지겁 자신의 바지를 추켜올린 호준이 다급한 듯 외치면서 자동차의 실내등을 환하게
밝혀놓고는 서둘러 산자락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흐응...자, 자기야! 아흑...”
서은영이 몸을 뒤틀면서 소리쳤지만, 호준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
채 녹지 않은 눈들이 나뭇잎들 사이에 엉겨 붙어 있다가 호준이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부스럭거리면서 꿍얼거렸고, 8시가 아직 되지 않았음에도 숲속은 어두워서
앞을 분간하기가 힘들었으며, 겨울바람이 귓전을 윙윙 거리면서 맴돌았다.
‘젠장, 마귀할멈 골탕 먹이려다가 내가 오히려 얼어 죽겠네.’
자신의 승용차에서 불과 20여 미터쯤 떨어졌을 뿐인데도 나무속에 파묻힌 숲속은
어두웠기 때문에 누군가 가까이에서 유심히 쳐다보지 않는다면 호준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였다.
‘이정도 떨어져 있으면 괜찮겠지.’
호준은 나무기둥을 마주하고 지퍼를 내린 후, 방금 전에 서은영의 동굴 속을 마음껏
휘저으며 쑤셔댔던 자신의 물건을 꺼내들자, 서은영의 애액과 자신의 정액을 흠뻑
뒤집어 쓴 녀석이 온 몸에 풀칠을 한 상태에서도 의기양양 껄떡거리면서 튀어나왔다.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손수건을 꺼내서 녀석을 대충 닦아낸 후에 호준은
나무기둥을 조준하고는 기분 좋게 오줌을 갈겨댔다.
쏴아아...
뜨거운 물줄기가 몸에서 빠져나가자 일순간 체온을 상실한 그의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어찌되었든 덫은 이미 쳐 놓은 상태였으니, 결과는 지켜보는 일만 남은 것이다.
문득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승용차를 바라보니 사방이 어둠속에 잠겨서 사물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내등이 환하게 켜진 자동차속은
마치 영화관 스크린처럼 그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었다.
더구나 뒷 문짝도 활짝 열어놓은 상태가 아니던가.
꿀꺽.
호준의 목구멍을 비집으면서 마른 침이 한 덩어리 통째로 넘어갔고, 그는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아흐응....아학...아으으...”
제법 떨어진 거리였지만 한적한 겨울 산속은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마치 폭풍전야처럼 고요하기만 했고, 승용차 안에서 몸을 비틀고 있는 서은영의
신음소리가 비례적으로 크게 울리는 듯 했다.
“아흥... 나, 나좀....아흐으응....”
그것은 발정이 나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암컷이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수컷을
유혹하는 바로 그 소리였다.
이제 잠시 후면 각자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할 일 없는 수컷들이 발정 난
서은영의 암내를 맡기 위해서 개떼처럼 몰려들겠지.
그 순간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호준은 바짝 긴장한 상태로 두 눈동자를 반짝거리고 있었다.
...................................................................
“저, 정호야! 이리와 봐!”
먼저 다가온 수컷은 두 놈이었다. 녀석들은 많이 먹었어야 고작 스물이나 갓 넘겼을까
보이는 애송이들이었으며, 그 맘 때의 녀석들이란 조금 떨어진 옆자리에서 계집애들이
엉덩이를 까대고 오줌을 싸대는 모습만 상상해도 불끈 솟은 좆 대가리를 수습하기
힘들어서 혼자서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한참 용을 써댈 나이가 아니겠는가.
‘차라리 잘 되었다.’
호준은 내심 서은영에게 너무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었는데,
나이 사십 먹은 과부에게 저런 날 비린내 나는 영계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달라붙는 다는 것은 오히려 적선인 셈 생각해도 좋을 듯싶었기 때문이다.
“아흥...나, 나 좀...제발...”
서은영은 열린 문틈으로 낯선 수컷들이 다가온 기척을 느꼈기 때문인지 오히려
더욱 몸을 뒤틀면서 보지를 쑤셔대고 있었다.
얇은 가죽잠바를 제법 멋스럽게 차려입은 정호라는 녀석은 친구의 목소리를 듣기 전부터
이미 호준의 자동차를 눈여겨보았음이 분명한 듯 했으며, 자신을 부른 검은 파카잠바의
친구에게 찰싹 달라붙는 듯싶더니 이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나직한 탄성을 내뱉었다.
“으흐...이, 이년 미쳤나 봐!”
“그, 그런 것 같지? 혹시 뽕을 한 것 같지 않아?”
검은 파카잠바의 녀석도 도무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생에 한번 만나기도 힘든
현실 앞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승용차의 운전자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한 듯
주변을 잠시 기웃거리는 모습이었다.
“으흥...으흑...나, 나 좀...”
시각효과는 물론 음향효과까지 완빵이었다. 소리만 들어도 질질 싸댈 형편이었는데,
하물며 농익은 서은영의 육체가 발가벗은 상태로 연신 자신의 보지와 유방을 주물러대고
있었으니, 어린 수컷들에게 이런 일생일대의 추억이란 차후에는 도무지 없을 것 같은
마음을 충분히 들게 하고도 남음이었으니...
“씨팔...더 이상 못 참겠어.”
검은 파카잠바의 녀석이 자신의 바지를 내리면서 중얼거리자, 정호라는 녀석은 깜짝
놀란 듯 친구를 막아섰다.
“이, 인혁아! 차 주인이라도 오면 어떡해? 차 안에 불을 켜 놓은 것을 보면 멀리 가지 않은 것 같은데...“
“씨팔...후딱 해치워버리지 뭐.”
인혁이란 녀석은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어느새 서은영의 두 다리를 자신의 어깨위로
걸쳐 놓은 상태로 자신의 엉덩이를 젖 먹은 힘까지 보태서 들이밀고 있었다.
희미한 어둠 속이었지만, 녀석의 뽀송뽀송한 엉덩이가 한껏 부풀며 근육이 잔뜩 조여지면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흐응...아흑...”
“으, 으매...좋은 것...”
녀석의 엉덩이는 어쩌면 저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까 궁금했을 정도로 빠르게
방아를 찧어댔고, 그 모습은 마치 토끼들의 그것을 연상케 할 만큼 민첩하기 그지없었다.
“저, 정호야! 이년 보지가 자, 장난이 아냐...아흑...씨팔...죽을 것 같아...”
인혁이란 놈의 입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고, 그의 친구란 놈은
그의 얘기만 듣고도 불끈 솟은 좆 대가리를 어쩌지 못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아흐응...아아... 더 세게...아흑.”
“으윽...”
인혁이란 놈이 자신의 엉덩이를 잔뜩 조인 체 서은영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상태로
부르르 몸서리를 치는 것이 보였다. 불과 열 번도 채 왕복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파릇한 애송이가 감당하기에는 서은영의 꿈틀거리는 보지가 벅찼을 듯싶었다.
“으흐으...시, 씨팔...보, 보지가 살아 움직여.”
“그, 그런게 어딨어? 임마!”
“너도 해봐. 새꺄!”
인혁은 의기양양 몸을 일으키면서 마치 뻐기듯이 어깨를 들썩였다.
“정말 꿈틀거려?”
그 나이 때는 정호가 아니라도 누구나 그러했으리라. 지나가는 계집년 허벅지만 보아도
왠지 좆이 꼴려서 끙끙거릴 나이가 아니던가. 더구나 눈앞에서 친구 녀석이 미친 여편네
하나 족쳤기로서니 한강에 배 지나간 흔적은 남은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개새끼! 내 말이 거짓말처럼 보이냐?”
인혁이 아직도 껄떡거리고 있는 자신의 좆에 묻은 액체를 손으로 훑어 내리면서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친구를 자극하고 있었다.“너 이 새끼! 거짓말이면 죽어!”
정호란 녀석도 어느새 자신의 바지를 끄집어 내린 상태로 껄떡거리는 좆 대가리를
움켜쥔 체 열린 문짝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말이 그러했던 것이지 사실 녀석에게 보지가 꿈틀거린다는 것 따위야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을 성 싶다.
“헉...씨발년 진짜네...”
파릇파릇한 엉덩이를 힘껏 밀어 넣은 상태에서 정호의 탄성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아흥....아흑...”
“헉...헉...”
“세상에...이, 이런 보지가 다 있네...”
“아흐으응...아흐응...”
정호란 녀석의 헐떡거림도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했지만, 녀석도 이내 사정감을 느낀 듯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씨, 씨팔...뭐 이런 년이 다 있어!”
곧이어 녀석의 몸이 부르르 떨렸고, 서은영의 안타까운 신음소리만이 빈 나뭇가지들을
흔들고 있었다.
“아흥...조금 더, 조금 더...”
.................................................................................
* 구라의 변 : 오늘은 직장에서 회식이 있었던 관계로 글을 쓰기에는 무리였지만, 기분이
한껏 고무되었기 때문에 억지로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 제 작품이 우수작품에 선정되었네요. 크크.
다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입죠. 정말 고맙습니다.
처음에 글을 올릴 당시에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직장에서도 스트레스였고,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했거든요. (제 성격이 워낙 까칠해서^^)
저도 즐겁고 누군가 재밌게 읽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본의 아니게 너무 과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많은 리플과 추천을 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특히나 금주의
주목할 신인에 리플로 선정되셔서 저를 빛내주신 야놀드님! 감사드립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글은 제가 생각하기에도 별로였는데, 어떤남 님께서 추천을
강요하셨더군요... 개인적으로 넘 감사드립니다. (주제 넘는 추천수를
기록했더군요^^.)
추신. 구란님께 무척 죄송합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우연찮게 명성에
누를 끼친 것은 아닌지... 진작에 알았더라면 제 작가명을 바꿨을텐테...
그리고,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한 말씀 올립니다.
저, 약품 판매원이 아닌 것은 짐작들 하시겠지요.
더구나 란제리 회사원도 아닙니다.
약품 어디서 구하냐는 쪽지는 정말 사양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이놈들! 대체 뭔 짓들을 하고 있는 거야? 이 나쁜 놈들아!”
대충 들어도 육십은 훨씬 넘어 보이는 늙고 추레한 목소리의 남자였다.
허름한 잠바를 걸친 그 남자는 주정뱅이인 듯 한손에는 소주병이 들려져 있었으며,
목소리도 많이 취한 것처럼 느껴졌다.
“저, 정호야! 튀어! 차 주인인가 봐!”
“아, 알았어.”
인혁이 먼저 달아나기 시작했고, 정호란 녀석도 자신의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허겁지겁
그 뒤를 쫒아서 달음질치기 급급했다.
“이런, 고얀 놈들! 대갈빡에 피도 안 마른 놈들이 어디서 감히...끄윽.”
주정뱅이는 아마도 어린것들이 그 치기를 이기지 못하고 어린 계집아이 한 명 꼬셔놓고는
번갈아가면서 오입질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했다.
“이런, 빌어먹을! 세상이 어찌되려고...끄윽.”
주정뱅이는 환하게 밝혀진 호준의 자동차 뒷 문짝에 이르러서야 깜짝 놀란 듯 눈을
부릅뜨고 말았다.
“아흥...나, 나 좀...아흐응...”
차속에 있는 살집이 튼실한 중년여인이 완전히 발가벗겨진 상태로 몸을 비틀면서
자신의 몸을 주무르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녀의 젖가슴이며 보지는
자신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음액과 남자들의 몸에서 쏟아져 나온 정액으로
마치 풀칠을 하듯 떡이 된 상태였던 것이다.
‘이, 이게 도대체 꿈이야. 생시야!’
늙은 주정뱅이는 자신이 너무 취한 상태라서 환각을 보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지
자신의 볼을 세게 한번 꼬집었고, 이어 정신을 차리려는 듯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댔다.
“아아...빠, 빨리....아흥....”
어린 녀석들의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듯 했던 빠른 섹스로는
도무지 만족할 수가 없었을 게다.
서은영이 간절한 눈빛으로 늙은 주정뱅이를 유혹하고 있었다.
“오래 살다보니 이런 횡재도 다 있구나...끄윽.”
늙은 주정뱅이는 잠깐 주변을 둘러보고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대뜸 서은영의
발목을 양손으로 움켜잡으면서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보지에 처박아 넣었다.
이미 그녀의 보지는 다른 사내들이 흘린 정액으로 더럽게 얼룩져 있었지만,
여자의 맛을 몇 년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던 늙은 주정뱅이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듯 보였다.
할짝. 할짝.
“으흑...아, 아줌마! 정말 고맙소. 이 늙은이한테 이런 은혜를 다 베풀고...”
서은영의 보지를 빨던 주정뱅이의 입에서 감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흥...아흥...”
썩어도 준치라고. 몸은 비록 늙었어도 왕년의 한가락쯤이야 어디 없었겠는가.
주정뱅이의 능숙한 혀 놀림 앞에서 서은영의 보지는 오랜만에 원 없이 녹아나고 있었다.
서은영의 보지에서 풍겨 나오는 역겨운 지린내 역시 이미 만취한 사내의 후각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을 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아흥...이, 이제 넣어줘!”
“조, 조금만 기다리슈. 예쁜 아줌마! 내가 한번 힘껏 박아주리다.”
몸을 일으킨 주정뱅이가 다급한 듯 자신의 바지를 끄집어 내리려고 용을 썼으나,
만취한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듯 한참 헤매는 듯싶더니 기어코 자신의 바지를
끄집어 내리고는 서둘러서 서은영의 알몸위로 몸을 포갰다.
“헉, 아, 아줌마! 정말 보지가 최상품이요. 내 생전 이렇게 쫄깃한 보지는 정말 처음이랑께.”
“아흥....아흐으응....”
“헉...헉...아이구...아이구...”
주정뱅이의 늙은 엉덩이가 잔뜩 힘을 조인 상태로 오르락내리락 하였고, 그때마다 서은영의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는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처럼 급박하게 느껴졌다.
“헉...헉...흐미 좋은 것! 아주 대가리를 꽉꽉 물어주는구만.”
“아흥...더, 더 세게...더...더...아흑.”
주정뱅이의 엉덩이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서은영의 알몸위에서 헐떡거렸고, 중년과부도
이제는 절정에 오른 듯 보였다.
“아흥...그, 그만! 아흐응...”
“나, 나도 이젠 되었소...으흑.”
서은영의 보지에 깊숙이 꽂아 넣었던 자지를 뽑아들자마자 주정뱅이의 몸에서 정액이
세차게 뻗어 나갔고, 그의 엉덩이가 한껏 조여진 상태로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아흐으으으응.....”
서은영도 동시에 절정에 오른 듯 커다란 신음을 내지르면서 움찔움찔 경련을 일으켰고,
그녀의 보지에서도 물줄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오, 오매! 환장하겠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정뱅이가 믿어지지 않는 듯 탄복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길고 긴 인생사 중에서 여자가 사정을 한다는 것은 도무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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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장님! 정신 차리세요.”
자신의 승용차로 돌아온 호준이 서은영을 흔들면서 깨워봤지만, 한꺼번에 네 남자의
정액을 왕창 두들겨 맞은 그녀는 아직도 긴 나락 속을 헤매는 듯 도무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말 많이도 싸질러 댔군.’
서은영의 발가벗은 알몸 이곳저곳은 온통 사내들이 싸질러 놓은 정액으로 만신창이었으며,
아직도 그녀의 보지에서는 혼탁한 정액과 보짓물이 줄줄 흘러나왔고, 넓게 퍼진 유방만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숨을 몰아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서부장님! 그만 좀 일어나시라니까요.”
이십 분 정도를 흔들어 깨웠을 때에야 서은영이 비로소 눈을 가늘게 뜨며 호준을
쳐다봤다.
“정신이 좀 드세요.”
서은영은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몸과 호준의 눈동자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당황한 듯
울상을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이, 이걸 어떡해...”
“우선 이걸로 닦으세요.”
호준이 휴지를 내밀자 서은영은 황급하게 그것을 받아들고는 자신의 몸 구석구석에
눌러 붙어있는 정액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백대리! 내 옷 좀 줄래요.”
호준을 가지고 놀던 그녀의 기세등등함은 풀죽은 어린아이처럼 꺾여있었고, 호준은
기꺼운 마음으로 그녀의 속옷과 겉옷을 한꺼번에 집어서 건네주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여기 있습니다. 그나저나 많이 놀라셨겠네요. 나쁜 놈 같으니라구.”
호준이 분을 참지 못하는 것처럼 중얼거리자, 서은영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그 얘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나쁜 놈이 부장님을...”
“제발...백대리! 제발 부탁이예요. 이젠 더 이상 그 일은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서은영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고, 그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아니에요. 다 내 잘못인 걸...이제 와서 누굴 탓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나저나 백대리!”
서은영이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치켜들면서 애원하는 표정으로 호준을 불러왔다.
“예?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부탁이라니요?”
호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되묻자, 서은영이 자신의 입술을 질끈
깨물면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오늘 있었던 일...오직 백대리만 알고 있었으면 해서...”
“그렇지만, 강간범들은 잡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당장 경찰서에 가셔서
신고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아니야.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좋겠어.”
“부장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 저야 달리 할 말이 있겠습니까.”
“흐흑...부탁이에요. 앞으로 백대리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줄게요.”
옷을 다 챙겨 입은 서은영이 눈물을 흘리면서 절실하게 호준의 손을 감싸 쥐어왔다.
“제가 뭐 부장님께 원하는 것이 있겠습니까마는 어쨌든 오늘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을 테니까 마음 놓으세요.”
“고, 고마워요. 백대리!”
자기 멋대로 호준을 불러대던 호칭은 정중하게 바뀌어 있었고, 더구나 서은영이 꼬박꼬박
존칭을 써주니 호준으로서는 더 이상 바랄 바가 없었다.
더구나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준다고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참, 디자인부에도 늘씬한 미녀들이 잔뜩 있었지.’
호준의 얼굴에서 얄궂은 미소가 조금씩 번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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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네.’
오진희는 벌써 몇 번째 이불을 덮었다 열었다 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호준의 약물은 불감증이었던 그녀의 몸을 완전히 치료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밤마다 활활 타오르는 정욕을 주체 못할 정도로 그녀의 몸을 뜨겁게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고 나이 마흔 셋에 맛본
강한 오르가즘의 기억이 그녀를 밤마다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낮에는 빨래며 청소며 이런저런 집안일을 챙긴다고 정신없이 지나기 일쑤였지만,
밤만 되면 도무지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늘 아침이면 핏발선 눈동자로
잠자리에서 일어나곤 했고, 아울러 몸까지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픈 것만 같았다.
‘늙은 년이 주책이지. 이게 무슨 짓이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잠옷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 올렸고,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천천히 쓸어 올렸다.
“으응....”
몸살감기라도 걸린 것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피부가 자신의 손가락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고, 어느 순간 팬티위로 푹신한 보지둔덕이 만져지는가 싶더니
허리가 강하게 뒤틀려왔다.
“아흐응...”
오진희의 팬티는 당장 벗어서 손으로 쥐어짠다고 해도 물기가 뚝뚝 떨어질 정도로
확연하게 젖어있었고, 그 팬티 속에 찰싹 들러붙어있던 그녀의 보지는
손가락 두 개의 넓이만큼 대음순이 활짝 벌어졌기 때문에 둔덕위에 놓여 있던 그녀의
손가락은 애써 팬티를 젖힐 필요도 없이 안락한 자신의 보지 속으로
이미 몸을 담근 상태였다.
“으흑....”
손가락 끝으로 오톨 솟아오른 음핵이 닿자 그녀의 몸이 한차례 움찔 떨렸고,
아랫배에 불끈 힘이 들어갔다. 오진희의 뇌리 속에서 며칠 전 자신의 보지를 통쾌하게
찔러대던 아들 호준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녀는 답답한 듯 젖어있던 팬티를 거칠게
벗어던졌다.
“호, 호준아! 아흑...”
자신의 손가락 두 개를 동굴 속으로 깊숙이 찔러 넣으면서 오진희는 아들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방문을 열고 몇 발자국만 떼어놓으면 자고 있는 아들의 몸을
만져볼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오진희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었다.
찔꺽. 찔꺽.
물기에 젖은 마찰음만이 어두운 방구석에 울려 퍼졌고 오진희는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최대한 억누르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하긴, 아들의 맥박이 펄떡펄떡 느껴지는 뜨거운 자지의 맛을
자신의 손가락 두 개로 해결하기에는 당연히 무리였으리라.
‘나도 미친척하고 호준이 방으로 건너가 볼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딸인 인숙이 한밤중에 은근슬쩍 동생의 방을 들락거린다는
것을 오진희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인숙의 행동이 한편으로는 걱정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그녀가 부럽기도 했다.
마침 오늘은 인숙이도 피곤했던지 호준이의 방으로 건너가는 기척을 느낄 수 없었고,
깊이 잠든 듯 조용했으니, 좋은 기회일 것도 같았다.
시간은 이미 새벽 2시를 넘었지만, 내일부터 삼일간은 크리스마스가 낀
연휴였기 때문에 호준이도 출근을 하지 않을 것이고, 피곤한 아들에게 대한 부담감은
어느 정도 벗어던질 수도 있을 듯 했다.
‘설마. 에미가 주책이라고 내쫓기야 하겠어.’
오진희는 결심을 내린 듯 살그머니 자신의 침대에서 일어나서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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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 속에 빠져있던 호준은 자신의 귀두에서 감지되는 촉촉하면서도 따뜻한 느낌 때문에
얼핏 잠에서 깨어났지만, 쉽사리 눈을 뜰 수는 없는 말 그대로 비몽사몽의 상태였다.
나른한 잠속에 빠져있는 가운데 누군가가 자지를 빨아주는 느낌은 황홀한 자극이었고,
그는 기분 좋은 신음을 묵직하게 토해냈다.
“으음...”
보나마나 누나 인숙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눈을 뜨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오른 손으로
누나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렸다.
“어?”
분명히 긴 생머리의 부드러운 촉감을 간직하고 있던 그의 손가락으로 퍼머끼가 남아있는
짧은 머리카락이 느껴졌기에 문득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누, 누구?”
“곤히 자는데 깨워서 미안하구나.”
어둠속에서 어머니 오진희의 목소리가 수줍은 듯 부끄럽게 들려왔고, 호준은 일순간에
잠이 확 달아나는 것을 느끼며 눈을 크게 부릅뜨고 말았다.
“어, 어머니!”
고개를 살짝 들어서 바라보니, 자신의 다리 밑에 쭈그리고 앉은 오진희가 완전하게
발가벗은 몸으로 그의 자지를 빨아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인숙과 달리 늘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며 기품 있는 모습만을 보였던 어머니가
한밤중에 호준의 방을 찾아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감격이겠거늘 하물며 자신의 자지를
입에 머금은 체 빨고 있는 모습은 무한한 감동 그 자체였다.
“일어나지 말고 가만히 있으렴.”
호준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오진희가 그의 가슴을 떠밀면서 제지를 하더니 다리를
벌린 자세로 호준의 자지위에서 푸짐한 엉덩이를 내려누르며 삽입을 시도해왔다.
“아흑...내, 내가 너무 주책이지...”
귀두에서 뜨겁게 젖은 애액의 느낌이 미끈거리면서 느껴지는 순간, 따뜻하면서도
비좁은 동굴 속으로 그의 자지가 쏘옥 밀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호준은 손을 뻗어서
오진희의 커다란 유방을 양쪽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돌리면서 어루만졌다.
“아니에요. 어머니. 너무 좋은걸요.”
오진희의 커다랗고 풍만한 엉덩이가 한 번씩 내려올 때마다 호준은 화답이라도 하듯
허리를 치켜 올렸고, 오진희는 아들의 자지가 자신의 자궁까지 압박해왔기 때문에
더욱 큰 쾌감을 느끼면서 신음을 터뜨렸다.
“아흥....아흐응...”
“헉...헉...”
약물의 힘에 의존했던 그 전의 섹스와 달리 어머니가 자발적으로 찾아와서는
과감한 여성상위를 시도해왔기 때문에 호준은 진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드는 것을 느꼈다.
오진희의 유방을 애무하던 호준이 손이 어느새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거칠게 움켜잡았고,
오른 손 검지 하나가 그녀의 항문을 살며시 어루만지자, 오진희가 허리가 움찔 떨려왔다.
“아흥...너, 너무 좋아!”
오진희가 자신의 엉덩이를 크게 흔들면서 허리를 활처럼 휘었고, 호준은 더욱 세게
허리를 치켜들면서 어머니의 보지 속에 자신의 자지를 더욱 세게 쑤셔 넣었다.
“헉...헉...어, 어머니...”
오진희의 항문 주름을 어루만지던 호준의 손가락을 쫄깃한 항문 속으로 쏘옥 밀어 넣자,
얇은 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호준의 딱딱한 자지가 느껴졌기 때문에 호준은 더욱 흥분하고
말았다. 오진희도 항문과 질속에서 동시에 쾌감을 느끼면서 몸을 더욱 크게 뒤틀고 있었다.
“아흥...호, 호준아!”
“헉...헉...어머니! 사랑해요...”
“...아흐응...호준아! 사랑해!”
오진희의 엉덩이가 매우 묵직한 느낌으로 내려앉았다고 느낀 순간, 호준의 귀두가 거칠게
꿈틀거리면서 정액이 세차게 뿜어져 나갔다.
“으흑...”
“아흥....아흐으응...”
질 속에서 꿈틀거리는 호준의 귀두는 오진희에게도 더 할 수 없는 쾌감을 안겨주었고,
연이어 호준의 정액까지 질 벽을 세차게 때려왔기 때문에 오진희도 강한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숨이 아득하게 멎는 것을 느꼈다.
“아흥...우리 아들!”
잠시 후, 멎었던 숨을 크게 내쉬면서 오진희가 삽입한 자세 그대로 호준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어 왔다.
“백대리! 나 생리 끝났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한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평소 같으면 퇴근시간이 가까워서 좋다고 했겠지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할일은 많았고, 어제도 야근 또 오늘도 야근을 해야 할 판이었는데,
화장실 앞 복도에서 마주친 한수진 부장이 살짝 다가오더니 뜬금없이 귓속말을 던지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매력적인 엉덩이를 흔들면서 앞서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리?’
그걸 왜? 어차피 오늘도 전 직원들이 남아서 같이 야근을 해야 할 판인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면서도 내심 한편으로는 야릇한 상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컷의 본능일 것이다.
‘지난번에 팬티에서 비린내가 나는 듯싶더니 정말 며칠 동안 생리를 했나 보구나.’
내심 자신의 추측이 맞은 것에 대해서 왠지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나저나 앞서가는 한수진 부장의 엉덩이가 오늘따라 정말 유혹적이다.
하얀색 정장 치마를 입은 그녀의 엉덩이는 잘 익은 복숭아처럼 동그스름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전혀 흐트러짐이 느껴지지 않았고,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팬티라인이
살짝 드러났다가 사라지곤 했기 때문에 뒤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바지 속에
들어있는 자신의 물건이 불끈 일어서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저 엉덩이를 내가 만졌던 것일까...’
멸칠 전에 화장실에서 가졌던 그녀와의 섹스를 떠올리면서 호준은 기분 좋게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어디 몸이 안 좋으세요? 왜 혼자서 실실 웃고 있어요. 미친 사람처럼.”
언제 다가온 것인지 김영희 주임이 이상하다는 듯이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 아니...그냥...”
호준은 뻘쭘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했으나, 여자의 직감이란
것은 참으로 무시할 수 없는가 보다.
“방금 전에 이상한 상상했지요?”
“이, 이상한 상상은 무슨...”
“그런데, 여기가 왜 이래요?
그녀가 호준의 불끈 솟아오른 바지를 쓰윽 훑어보더니 킥킥 웃으면서 얄밉게 눈을 흘겼다.
“이, 이 여자가 왜 이래? 창피한 것도 모르고...”
“그러는 백대리님은요? 때와 장소도 없이 틈만 나면 이상한 상상만 하면서...”
“내, 내가 언제 그랬다고?”
“내가 모를 줄 알아요? 나도 다 안다고요? 매일같이 여직원들 몸매만 감상한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았나보지.”
“......”
“작작 좀 밝히세요. 미용실에 기부금 낼 생각 아니라면.”
“미, 미용실은 또 무슨 얘기야?”
“몰랐어요? 야한 상상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던데...호호.”
이 빼빼마른 계집애는 아무래도 전생에 호준과 천적이나 웬수였음이 틀림없으리라.
도대체 언제부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 온 것일까? 무언가 한마디
쏘아붙이가라도 했으면 속이 후련하겠건만 어떻게 생겨먹은 여자가 도무지 틈이라고는
개미 혓바닥만큼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호준은 그냥 씁쓸하게 웃음을 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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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뿐인 직장이라서 그런 것 인지는 몰라도 그녀들은 막강한 권익을 휘두르고 있었다.
“부장님! 저희들 먼저 퇴근할게요.”
결국 9시도 되지 않아서 모두들 퇴근을 하려는 분위기였고, 한수진 부장은 무엇이
그리도 좋은 것인지 만면에 꽃이라도 활짝 핀 것처럼 웃음을 지으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들의 하루업무를 쉽게 종료시켜 주고 있었다.
“그래요. 다 들 수고했어요. 조심해서 들어들 가요.”
호준이 덩달아서 엉덩이를 일으키려는 찰라, 한수진 부장이 살짝 웃음을 지으면서
그의 행동을 제지하고 나섰다.
“백대리는 오늘 약속 없지요? 일 좀 마저 끝내주었으면 좋겠는데.”
‘차라리 한번 하자고 그래라.’
이건 부당한 성차별이요, 직급을 이용한 무자비한 성폭력이라고 생각했지만,
호준은 엉거주춤 일어섰던 엉덩이를 다시 의자에 붙이고 앉으면서 그녀의 성폭력을
내심 즐기고 있었다.
“저도 퇴근하고 싶은데요.”
마음과 달리 우물쭈물 내뱉은 그의 한마디가 발정 난 암컷의 심기를 적잖이 건드린 듯
싶다.
“흥. 내일 사표 쓰고 싶으면 백대리 맘대로 하세요.”
무서운 표정으로 눈을 흘기면서 노려보는 한수진 부장의 눈빛 앞에서 그는 너무나도
쉽게 백기를 들고 말았다.
“아...예.”
호. 호. 호....
킥. 킥. 킥.
문을 나서던 여직원들이 배꼽을 잡으면서 자지러졌고, 호준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녀들에게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
“내일 뵙죠...”
“백대리! 수고하세요.”
“우리 불쌍한 백대리님! 그럼, 내일 봐요.”
그녀들이 문밖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싶은 순간, 한수진 부장이 바짝 독이 오른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사나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지금 나랑 둘이 있는 게 싫다는 얘기야?”
“아, 아니 그게 아니고, 다른 직원들이 있으니까 일부러 그랬던 거죠. 뭐...”
“그거 진심이지?”
“그럼요.”
호준의 대답을 들은 한수진 부장의 얼굴에서 금방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여자의 얼굴이란 정말 다양한 표정을 지녔구나!’ 호준은 오늘 정말이지 새로운
깨우침을 얻었고, 조금 더 이 직장에서 일을 한다면 그야말로 득도를 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 얼른 문 걸어 잠그고 이리와!”
한수진 부장은 자신의 책상위에 놓여있던 서류들을 한꺼번에 정리하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명령해왔다.
“문은 왜요?”
호준은 그녀를 놀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맘에도 없는 질문을 던졌고,
“계속 이럴 거야? 정말... 내가 그동안 생리중이라서 얼마나 답답했는데.”
한수진의 눈동자는 야속한 듯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처럼 불안해 보였다.
“예. 알겠습니다. 마님!”
호준이 마치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냉큼 걸어가서 문을 잠그고, 한수진의
의자 옆으로 다가섰을 때 그녀가 몸을 비틀면서 그의 귀에 속삭여왔다.
“나 사실은 노 팬티야.”
물끄러미 그녀의 허벅지를 내려다보니 스타킹이 없는 뽀얀 맨살의 피부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어, 언제?’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만 해도 분명히 팬티라인을 봤었는데, 그렇다면 자리에 앉았을 때
아무도 모르게 벗었다는 말인가?
직원들이 모두 앉아있는 와중에서 혼자 슬그머니 직원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긴장한 모습으로 팬티와 스타킹을 벗었을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호준의 자지는 터질 것처럼 팽창되어왔다.
“부장님!”
호준이 감동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는 한수진을 얼싸안자, 그녀가 살그머니 입술을 내밀었다.
쪼오옥...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한수진의 입속에 호준의 혀를 들이밀자, 그녀의 물컹하면서도
뜨거운 혀가 그것을 말아 쥐며 화답을 보냈고, 황홀하면서도 감미로운 타액의 교환이
시간을 멈춘 듯 잠시 이어졌다.
“너, 너무 좋아!”
입술을 뗀 한수진은 입가에 번진 호준의 침을 닦을 생각도 안하고, 그의 허리띠와
바지 지퍼를 다급하게 풀면서 중얼거렸다.
“이, 귀여운 것!”
호준의 자지가 불쑥 튀어나오자, 이번에는 귀두에 쪼옥 소리를 내면서 입맞춤을 했고,
입을 살짝 벌리면서 혓바닥으로 귀두를 살짝 핥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으흑...”
호준의 입에서 묵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꿀꺽. 꿀꺽.
할짝. 할짝.
한수진의 따뜻한 목구멍이 호준의 자지를 뿌리째 삼켜 넣은 상태에서 그녀의 부드러운
혀가 빙글빙글 곡예를 부리고 있었다.
“아흐...으흐...”
호준은 그녀의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움켜쥐면서 강한 쾌감에 몸을 맡기며
엉덩이를 앞뒤로 리드미컬하게 움직여댔다.
“아흥...모, 못 참겠어...”
미친것처럼 호준의 자지를 빨아대던 한수진이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호준을 자신의
의자에 주저앉히고는 엉덩이를 보이면서 돌아서는 것이었으니,
“부, 부장님!”
호준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 쥐려고 하자, 한수진이
그의 손을 거칠게 튕겨내면서 자랑처럼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냥 보기만 해!”
팽팽한 엉덩이가 금방이라도 치마를 찢을 것처럼 부풀어 올랐고, 한수진의 손이 매우
느린 동작으로 자신의 치맛단을 허리춤으로 천천히 끌어올렸다.
“으흐윽...”
안타까운 호준의 시선 속에서 분가루가 묻은 것처럼 뽀얀 달덩이가 얼굴을 내밀더니
초승달처럼 수줍은 모습을 보이던 달덩어리는 어느새 만월이 되어 둥근 자태를
적나라하게 보이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 것이 아닌가.
달나라에 산다는 토끼가 언제 도끼질까지 배웠단 말인가.
둥근 만월사이가 선명하게 갈라져 있었고, 그 중간에 있는 핑크빛 주름이 야릇한
향기를 풍기면서 호준을 자극하고 있었다.
호준은 손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 얼굴을 붙이고는 그 아름다운 핑크빛 주름을
혓바닥으로 낼름 핥고 말았다.
“아흐응...”
한수진이 싫지 않은 듯한 신음을 내뱉으면서 호준의 무릎위로 그 풍만하면서도 아름다운
엉덩이를 서서히 내려앉혔다.
한수진의 오른손은 어느새 그녀의 가랑이 앞을 파고들었고, 이미 대음순을 활짝
벌려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호준의 귀두는 별 어려움 없이 그녀의 질속으로 미끄덩거리면서
빨려 들어갔다.
“아흑...”
“아아...”
한수진의 엉덩이가 완전하게 호준의 아랫배위에 안착해서 밀착되는 순간, 두 사람의
입에서는 동시에 신음이 흘러나왔으니,
“으흑... 부, 부장님!”
호준이 손이 그녀의 블라우스 밑으로 거칠게 파고들자마자, 한수진의 브래지어를
거침없이 밀어 올렸고, 한손으로 잡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그녀의 말랑하면서도
탄력을 잃지 않은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흥...자, 자기야!”
한수진의 둥근 만월이 구름위로 솟았다가 가라앉듯 호준의 아랫배위에서 마술을
부리자, 강한 쾌감이 물밀 듯이 전해졌다.
‘정말 끝내주는군.’
이런 자세로 섹스를 할 경우 너무 큰 엉덩이는 무게감과 부피감이 오히려
흥분을 저해할 수도 있는 요소였지만, 한수진의 엉덩이는 한마디로 완벽했던 것이다.
그것은 적당한 무게감으로 호준의 아랫배에 충만감을 느끼게 만들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였으며, 완전히 호준의 피부에 밀착된 순간에도 그 탄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부피도 크게 확산되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흥....아흐응...”
한수진의 입에서 먹으면 금방이라도 단맛이 느껴질 것만 같은 신음소리가 연신
쏟아졌기 때문에 호준은 이미 사정이 임박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 쌀 것 같아요...”
“아, 안돼! 조, 조금 더...”
“부, 부장님 엉덩이가...넘 좋아서 못 참겠어...아흑....”
귓전을 간질이는 호준의 칭찬이 한수진을 무척이나 흥분하게 만든 듯 했다.
“아흥...모, 몰라...”
한수진의 질이 강하게 호준의 귀두를 옥죄이는 것이 느껴졌고,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는데, 왜 하필 그 순간이었을까.
덜컹.
놀란 두 사람의 시선이 채 바라보기도 전에 호준이 잠갔던 사무실의 문이
덜컥 열리는 것이 아닌가.
“어, 어멋!”
문을 열고 들어서던 여자의 입에서 놀란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고, 호준은 얼떨결에
고개를 들어서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서 당황하고 말았다.
그녀는 30세의 유경희 대리였던 것이다.
“아흑...”
호준의 자지가 놀란 충격과 더불어 세찬 정액을 내쏟았고, 한수진의 입에서도
커다란 신음이 끝없이 터져 나왔다.
“아흐으으응.....”
유경희 대리에게 들켰다는 재수 없는 상황이 한수진의 마음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한편, 이젠 끝이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그녀의 쾌감을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수진 부장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새하얗게 질렸지만, 그녀의 엉덩이는 이율배반적으로
호준의 아랫배를 강하게 짓눌러왔다.
“아흐으응...더, 더 세게!”
한수진의 입에서는 차마 듣기조차 민망한 신음소리가 연이어 흘러나왔고,
그녀의 질이 마치 사람의 구조가 아닌 것처럼 호준의 귀두를 억세게 조이면서 경련을
일으켰다.
“죄, 죄송합니다.”
유경희 대리가 열었던 문을 황급하게 닫으면서 돌아서는 순간에도
한수진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아흐응...넘, 넘 좋아!”
구라의 변 : 최소한 이틀에 한 번씩이라도 올리려고 마음먹었는데, 그것도 부담이네요.
와이프는 와이프대로 퇴근하자마자 컴퓨터에 빠져서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사무실에선 사무실대로 끝나자마자 도망간다고 눈치주고.
사는 게 뭔지...
내용이 짧다고 눈치주지 않으실 거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장님! 얼른 빼세요...”
호준의 물건은 생각지도 못했던 유경희의 등장으로 인해서 사정과 동시에 급속하게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수진은 여전히 그의 아랫배를 짓누르면서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있었기 때문에 호준은 난감했던 것이다.
“아흥...아흥...자, 자기야! 으흐응...”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혹시 정신착란이라도 일으킨 것일까?’ 호준은 덜컥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거칠게 밀어붙이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아흑...”
책상위로 넘어지던 한수진의 입에서 울음인지 고통인지 모를 이상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잠시 후, 널브러진 자세 그대로 미동도 하지 않던 한수진의 어깨가 크게 들썩인다 싶더니,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흑흑... 흐흐흑...”
치마 밑으로 드러난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는 조금 전의 열락을 증명이라도 하듯
두 사람의 체액을 범벅으로 묻힌 체 온통 미끈거리며 반짝였건만,
그것이 오히려 호준의 가슴을 불편하게 짓이기면서 아련한 아픔을 전달해 왔다.
‘이, 이런...’
놀라고 당황했을 한수진의 마음을 조금도 배려하지 못한 체, 무작정 밀쳐버린 자신의
경솔함이 호준은 부끄러워졌다.
조금 더 신중하게 문을 잠갔더라면 최소한 지금과 같은 불상사는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때늦은 후회가 그의 가슴을 더욱 아리게 만들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호준이 흐느끼는 한수진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고개 숙여 사과를 하자,
그녀의 어깨가 더욱 세차게 흔들렸다.
“으흐흑...흑.흑.”
“그, 그만 우세요...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흐느껴 울던 한수진이 돌연 고개를 쳐들면서 소리를 질렀다.
“흑.흑...백대리가 뭘 안다고!”
눈물에 번진 그녀의 마스카라가 왠지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웠다.
“흑.흑...얼마나 고생했던 직장인데...우리 애들은 또 어쩌고...”
한수진은 모든 것이 끝장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
몸 바쳐 고생한 직장도, 아이들과 행복했던 단란한 가정도, 그 모든 것이
완전히 물거품이 되어버렸다고 이미 단정을 지은 듯 보였다.
한수진의 그런 모습이 내심 서운한 바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둘째 문제였다.
여하튼 그녀는 호준과 타액을 교환하고 서로의 뜨거운 체온을 교감하면서
짜릿하게 몸을 섞은 사이가 아니던가.
그것이면 족하다고 생각했고, 어쨌든 자신 때문에 비롯된 일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그녀를 제 위치로 원상복귀 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걱정 마세요. 저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까.”
입술을 질끈 깨물면서 단호하게 얘기하는 호준의 모습이 미더웠던 것인지. 그냥
우스웠던 것인지 울고 있던 한수진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음을 흘리면서 눈을 흘겼다.
“그래도 사내라고 큰 소리는...”
한수진이 조금 마음의 여유를 되찾은 듯 보이자, 호준도 조금 안도가 되어서
웃음을 흘릴 수 있었다.
“아무렴요. 제가 우리 사랑스런 부장님께서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을 허락할 줄 알았어요?”
“호호...그래서? 허락안하면 어떡할 건데?”
“그, 그야 뭐...”
“하여간 대책이 안선 다니깐... 그나저나 정말 큰일이다. 자기도 알다시피 유대리
입이 여간 가벼운 게 아니잖아.”
“그렇긴 하죠...”
자세한 사정이야 알 수 없었지만 30세의 유경희 대리는 이미 대학교 1학년생인
아이를 한명 두고 있었으니, 대충 따져보아도 10년차 주부는 될 듯싶었다.
대학을 다니던 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것인지, 연애 중에 아이가 덜컥 들어서서
할 수 없이 결혼을 한 것인지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결혼 10년차의 주부라니...
부부간의 섹스도 웬만큼 겪어서 나름대로 권태기에 접어들 시기였을 것이고,
남편의 건강보다는 오히려 학교에 진학한 아이의 장래 문제가 한창 신경 쓰일
시기일 것이며, 생일날에는 화려한 장미꽃보다 빳빳한 지폐 몇 장 들어있는 봉투가
오히려 좋아질 시기가 아니겠는가.
제법 속물근성이 뼛속까지 진득하게 배어버린 그 시기의 여자들이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중 한가지로 종종 남의 허물을 오징어 다리처럼 질끈질끈 뜯어대며
수다를 떠는 것을 제일로 여기기 마련이었다.
그 전형적인 푼수가 바로 유경희 대리였으니 호준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직 집에 도착하진 않았겠죠?”
말없이 생각에 잠긴듯하던 호준이 생뚱맞은 질문을 던져오자, 한수진은 의아한 듯
되물었다.
“누구? 유대리?”
“예.”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다니니까 아직 도착은 하지 않았겠지. 참, 내일 아이가
어디 견학을 간다던가 하면서 회사 끝나고 마트에도 들려야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왜? 만나려고? 만나서 어떡할 건데...”
“무릎이라도 꿇고 사정이라도 해봐야죠. 뭐.”
호준이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한수진이 또다시 눈을 흘기면서
정색을 했다.
“남자가 어떻게 무릎까지 꿇어? 차라리 내가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이 나으니까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
“하하. 농담이에요. 어쨌거나 빨리 쫓아가야지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저 먼저
나갈게요.”
호준이 번개처럼 한수진의 입술에 뽀뽀를 한 후, 손을 흔들면서 뛰어나가자 그녀의
걱정스런 목소리가 이어졌다.
“절대로 무릎 꿇고 사정하면 안 돼!”
“하하. 걱정 마세요. 아주 단단히 입을 막아 놓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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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세게 차를 몰았던지 달리는 와중에도 서너 번은 단속카메라의 불빛이 번쩍인 것
같았다.
‘젠장, 늦지나 말아야 할 텐데...’
이미 직원들에게 전화로 떠벌린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바가 없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한수진이 그녀보다는 상급자였기 때문에 푼수 끼가 있는 유경희도 조금은 신중해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안양에 살고 있는 그녀의 아파트는 호준이 자주 지나다니던 길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는 터였고, 문제는 그녀가 일단 집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전화로 불러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에 미리 도착해서 그녀를 기다렸다가 만나야 된 다는 것이었다.
‘이미 들어가 버린 것 아닐까?’
유경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도착해서 정문 옆에 차를 파킹해 놓은 상태로
이미 20분 정도가 흘렀건만 그녀가 도무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호준은 차츰 초조해지고 있었다.
속으로 10분만 더 기다려 보기로 마음먹고 윈도우를 내리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찰라,
단지 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한 아름 사들고 나서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다행이 늦지는 않았나 보군.’
몸매가 제법 통통한데다 여자치고는 작은 키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충 보아도 쌀가마니
반 가마 정도는 쉽게 들 수 있을 정도로 건강미가 넘쳐나는 그녀였지만, 호준은 어느새
달려 나가서 그녀가 들고 있는 물건을 냉큼 받아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어휴, 이렇게 무거운 물건을 그 가녀린 몸으로 어떻게 들고 다녀요? 이리 주세요.”
“어, 어멋! 여긴 웬일이세요?”
얼떨결에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빼앗긴 그녀가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으로 호준을
쳐다봤다.
“아무래도 유대리님께서 뭔가 오해를 하실 것 같아서요...”
호준이 어색한 듯 말꼬리를 흐리자, 유경희의 입가에는 이내 득의의 미소가 번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오, 오해는 무슨...”
오호라! 오해는 무슨 오해냐 이거지? 이미 현장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봤는데...
“그래서 아무래도 설명을 드려야 제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찾아온 겁니다. 저야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부장님은 가정이 있는 분이잖아요.”
“호호...책임감은 있으시네요. 그 와중에도 부장님을 챙기는 것을 보면요. 난 책임감
있는 남자가 좋더라. 호호호.”
그래, 아예 즐겨라. 즐겨!
그래도 사람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면 속마음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안그런척 하는
그런 따뜻한 배려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여편네는 도무지 그런
예의범절하고는 일찌감치 담을 쌓은 것처럼 아예 천연덕스럽게 지껄여대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오늘을 넘기지 않고 찾아온 것이 정말이지 다행인 듯싶었다.
“잠깐 제 차에서라도 얘기 좀 하지요.”
호준이 자신의 승용차로 걸어가려고 몸을 트는 순간, 그녀가 주변을 기웃거리더니
이내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좀... 아무래도 이웃사람들이 신경이 쓰이네요. 차라리 우리 집으로 올라가서
차나 한잔 하고 가세요.”
“하지만 남편 분께서 계실 것이 아닙니까? 이런 얘기하기에는 창피해서...”
“호호. 괜찮아요. 어제부터 우리 그이 출장 중이라서 애밖에 없어요. 애는 이미 잠들었고
조금 전에 친정어머니도 배웅해드리고 왔거든요.”
‘그, 그래? 운 좋은 과부는 앉아도 요강 꼭지에만 앉고 넘어져도 꼭 가지 밭이라더니
일이 풀리려니까 오히려 너무 쉽게 풀리는 걸.’
“그래도 결례가 되지 않겠습니까?”
“결례는요 무슨? 같은 직장 동료끼리.”
말을 마치자마자 유경희는 자신의 집을 안내하기 위해서 앞서갔고, 호준은 어색한 듯
한발자국 뒤처져서 그녀를 따라나섰다.
언뜻 훔쳐본 그녀의 큼지막한 엉덩이는 아무래도 감당하기가 조금 버거울 것 같았으나,
이미 어머니의 큰 엉덩이를 경험해본 터였기 때문에 새삼 그 느낌이 떠올라서
자지가 묵직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나저나 조금 웃기는 여자로군. 승용차 안은 주변의 시선들이 꺼려져서 안 된다면서도
남편이 없는 집구석은 오히려 괜찮다니...’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뒤따르다 보니, 어느새 그녀가 살고 있는 13층에 도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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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조금만 기다리세요.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
가스레인지 위에 주전자를 얹자마자 그녀는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호준은 소파에
멀건이 앉아서 벽에 붙은 사진을 무심코 쳐다봤다.
‘이상하군...아이와 단 둘이 찍은 사진밖에 없다니.’
남의 집을 방문해보면 당연히 벽에는 가족사진 하나쯤은 걸려있기 마련이었지만,
거실 벽에 걸려있는 큰 액자 속에는 그녀가 그녀의 딸아이와 단 둘이 찍은 사진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이혼이라도 한 것일까?’
내심 궁금증이 일었지만, 어찌 되었건 그건 2차적인 문제였고 또한 물어보기도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잠시 후, 유경희가 분홍색 면바지 위에 하얀 반팔 나시티 차림으로 방에서 나왔고,
호준과 눈이 마주치자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싱긋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호호. 집에서는 그냥 편한 옷이 좋아서...”
“아...예. 뭐 편한 게 좋죠.”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주방 쪽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큼지막한 엉덩이에 덧입혀진 분홍색 면바지는 그 속에 입은 팬티의 알록달록한
가로줄 무늬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얇은 소재였기 때문에
호준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말았다.
“오래 기다렸지요?”
작은 상위에 찻잔 두 개를 받쳐 들고 다가오는데, 이번에는 반팔 나시티 속으로
푸른색 브래지어가 환하게 드러나 보였고, 더구나 브래지어의 어깨 끈은
그녀가 입고 있는 나시티를 벗어나서 어깨의 한 중간에 비스듬하게 걸쳐있는 것이었으니,
이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워낙에 푼수라서 잘 모르고 그러는 것인지는 몰라도
호준은 애간장이 타고 있었다.
“호호. 드세요. 늦은 밤이라서 커피 말고 구기자차를 준비했어요...남자들 정력에도 좋다고
하던데...호호.”
“고, 고맙습니다.”
‘이런, 제기랄. 푼수같은 여편네. 말 한마디를 해도 꼬박꼬박 비꼬는구만.’
“그런데, 한부장님과는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어요? 난 부장님이 요조숙녀처럼 보여서
그렇게 안 봤더니 오늘 보니까 엄청 화끈하더라...호호...하여간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옛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다니까요...호호호.”
“그, 그게 아니고요. 사실은 제가...”
더 이상 들었다가는 그녀의 수다를 밤새 들어도 끝이 없을 것 같았고,
어차피 입을 틀어막기로 작정하고 온 이상 기왕 틀어막으려면 확실하게 막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호준은 난처해서 뜸을 들이는 것처럼 말을 얼버무리는 한편,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시약병의 뚜껑을 유경희가 눈치 채지 못하게 조용히 열어놓은 후,
“어, 어이쿠! 이걸 어째?”
마치 실수라도 되는 것처럼 찻잔을 집으려다 놓친 것처럼 떨어뜨렸고, 그 안에 담겨있던
내용물들은 사방으로 튀어버렸다.
“자, 잠깐만 기다리세요.”
화들짝 놀란 유경희가 이내 주방으로 뛰어갔다 오더니 크리넥스 티슈를 들고 와서는
호준의 바지를 닦아내려고 가까이 다가섰다.
“전 괜찮습니다...이, 이런 물방울이 유대리님 얼굴까지 튀었네요.”
그의 손바닥이 유경희 대리의 귓가를 더듬었고, 손가락 하나가 귓속을 후다닥 파고들었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호준의 바지를 닦아내느라고 경황이 없어 보였다.
...........................................................................
구라의 변 : 먼저 올린 글에 리플이 주렁주렁 달렸네요. 넘 감사하고요,
많은 분들이 재밌게 읽어주시는 듯해서 나름 행복합니다.^^
경험이 없었던 관계로 처음부터 딸랑 한편 분량만을 써놓은 상태로
시작했지만, 내용이 뭐 그리 머리를 쥐어 짤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말까지도 어렵지는 않을 것 같네요.
계속해서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조금만 앉아있어요. 다시 차를 끓여올게요.”
“고맙습니다.”
호준의 젖은 바지를 어느 정도 닦아낸 유경희가 다시 상을 받쳐 들고 일어서는 것을
그는 구태여 말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사양하지 않았다.
어차피 약효가 발휘되려면 일이십 분은 기다려야 할 터였는데, 괜히 마주앉아서
한수진부장과의 사이를 추궁당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했던 것이다.
“아이가 너무 예쁘네요.”
주방으로 걸어가는 유대리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훔쳐보고 있자니, 왠지 낯이 뜨거워져서
호준은 자신이 거실 벽에 걸린 사진을 보고 있는 것처럼 엉뚱한 얘기를 끄집어냈다.
“그럼요. 누굴 닮았는데? 호호. 학교에서도 인기가 얼마나 많다고요.”
“그렇겠네요.”
유경희가 내심 자신의 미모를 은근히 자랑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녀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허리가 제법 굵었고, 어깨도 일반 여자들에 비한다면 무척 넓은 편에 속하는
체형이라서 그녀가 사내였다면 떡 벌어졌다는 말이 오히려 어울릴 정도였지만,
크고 풍만한 그녀의 엉덩이와 무거워 보이기까지 하는 젖가슴을 유지하자면
일반여자들의 허리와 어깨로는 도저히 감당도 안 될 듯싶었고, 또한
크고 선명하게 생긴 시원스런 눈매와 오뚝한 콧날, 그리고 도톰하고 섹시하게 생긴 입술은
너무나 잘 어울렸기 때문에 어느 누가 보더라도 이목구비가 서구적으로 생긴 미인이라고
인정할 만은 할 것 같았다.
“혹시 원두커피는 없습니까?”
한번 끓었던 물이었기 때문에 금방 차를 내올 것을 두려워하면서 호준은 일부러
그녀를 귀찮게 만들려고 작정한 것이다.
“원두커피? 그럼, 많이 기다려야 될 텐데...”
유경희의 목소리에서 조바심과 짜증이 묻어나왔다.
호준과 한수진 부장 사이에 벌어진 불륜의 내막을 빨리 전해 듣고 싶은 심정에
아마도 속이 새카맣게 탔을 것이다.
“괜찮습니다.”
호준이 소파 옆에 놓여있던 TV리모컨을 집어 들며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를 보이자,
유경희가 마지못한 듯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그녀는 원두커피를 끓이기 위해서 부산한 동작으로 싱크대를 뒤지며 수선을 피웠고,
그 모습을 지켜보자, 호준은 마음이 조금 느긋해지는 것을 느꼈다.
“언제부터 둘이 그런 사이가 된 거예요? 설마 백대리가 먼저 부장님한테 작업을 걸지는
못했을 것 같고...그렇다면 부장님이 먼저 그랬나? 호호...정말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른다니까. 어쩜 그렇게 내숭을 잘 떨까... 호호호.”
유경희는 원두커피기를 동작시키면서도 끝내 호기심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마구
지껄여댔고, 호준이 뭐라 대답할 틈도 없이 혼자 얘기하고, 혼자 맞장구를 치면서
호들갑을 떨어댔다.
그러면서도 잠깐씩 말을 멈추고는 고개를 살랑거리면서 싱글싱글 웃는 폼 새가
한 눈에 보기에도 호준과 한수진의 섹스장면을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화, 화장실이 어디죠?”
무안해진 호준이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나자, 유경희는 무엇이 그리도 우스운지
자신의 배를 움켜쥔 체 키득키득 웃으면서 장난처럼 손가락으로 한쪽 구석을 가리켰다.
“속이 좀 안 좋아서요...”
그녀가 발작할 때까지 차라리 화장실에 짱 박혀 있는 것이 나을 듯 했기에 호준은
짐짓 배가 아픈 시늉을 지었다.
“빨리 볼 일 보고 나오세요. 난 궁금한 건 도무지 참을 수가 없으니까.”
화장실 문을 닫는 호준의 뒤통수 너머로 유경희의 키득거림은 약을 올리듯 이어졌기
때문에, ‘그래, 언제까지 웃을 수 있나보자.’ 문을 걸어 잠그면서도 호준은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
변기 뚜껑을 내린 상태로 씩씩거리면서 분을 삼키고 있는데, ‘어’ 호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이 있었으니, 세탁기 옆에 빨래가 수북하게 쌓인 세탁 바구니였던 것이다.
앞으로 10분 정도만 참으면 유경희의 뜨겁게 달구어진 알몸을 실컷 만져볼 수 있을
터였지만, 그래도 그녀가 입었다가 벗어놓은 속옷이 그 안에 섞여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호준의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어? 없네!’
어제 그녀가 입었던 것 같던 연두색 폴라티를 들추었지만, 그녀가 벗어놓은 브래지어와
하얀 거들만 보일뿐 호준이 내심 기대하던 그녀의 지린내 나는 팬티는
빨래를 전부 들추었는데도 도무지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젠장, 갈아입으려면 한꺼번에 갈아입을 것이지, 왜 팬티는 따로 갈아입는 거야?’
서운한 감이 들었지만, 그나마 그녀가 입었던 거들이라도 건졌으니 그런대로 위안을
삼으려고 했는데, 이건 또 웬 횡재람...
거들을 들어올리고 보니, 바로 그 속에 그녀가 벗어놓은 하얀색의 팬티가
아예 세트로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호, 이런...’
한꺼번에 벗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더욱 두방망이질 치는 것이 느껴졌다.
팬티를 따로 분리하지 않은 체 거들의 허리밴드 부분을 동그랗게 펼치자 유경희의
보지가 닿았을 흰 팬티의 안감에는 보너스로 보지 털도 두개나 붙어있었으니,
‘히야. 인심도 후하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남의 감정 따위는 개의치도 않던 그녀의
언행조차 평소의 선행을 숨기려는 의도처럼 느껴지는 것은 또 무슨 해괴한 망상인지...
킁. 킁.
역시 착한 여자는 뭔가 달라도 다른 법이다.
인심은 또 어찌나 후하던지 흥건하게 흘려놓은 보짓물이 팬티의 안감을 적신 것으로도
모자라서 거들 밖에까지 커다랗게 얼룩을 만들어 놓았건만, 그 냄새는 역하지 않았고
오히려 은은하니 향기롭기만 한 것이 존경스런 겸양지심까지 갖추었던 것이다.
‘크크...죽이네...’
바지 속에서 불끈 솟아오른 자지가 자유를 외치면서 아우성을 치고 있었고, 호준은 녀석이
자유를 만끽하도록 허락해 주고 싶은 너그러운 마음이 생겨났다.
그때, 화장실 밖에서 유경희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아직, 멀었어요? 커피 다 끓였는데.”하는 것이 아닌가.
“아, 예...죄송합니다.”
‘젠장, 체격이 커서 그러나 왜 이렇게 발작이 늦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공연히 부아가 돋아나서 손에 든 거들만
주물럭거리고 있는데, 유경희의 목소리가 또 다시 이어졌다.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아, 아닙니다. 금방 나갈게요.”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 호준이 손에 들고 있던 그녀의 속옷을 세탁바구니에
다시 넣으려고 하는 찰라,
“아, 아니에요. 커피는 다시 끓이면 되니까 천천히 볼 일 보고 나오세요.”
이해한다는 듯이 그녀가 호준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원래는 심성이 고운 여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후다닥 한번 싸질러 버리지 뭐.’
이미 많이 흥분된 상태였기 때문에 착한 그녀에게 삽입하자마자 곧장 사정을 해버리는
실례를 범할 우려도 염려가 되었던 것이다.
호준은 아직 젊어서 하룻밤에 몇 차례의 사정정도는 감당할 자신이 있었고, 섹스 전에 미리
한차례 정액을 발사함으로써 어느 정도 긴장감을 해소한다는 명분도 있었다.
“으흐흐...”
거들 속에 얼굴을 파묻은 체, 그의 오른 손은 불끈 솟아오른 물건을 움켜쥐고는
빠른 속도로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으흑...좋은 것...’
유경희의 크고 풍만한 엉덩이가 이 조그만 거들과 팬티 속으로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서는
겉으로는 웃으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전화를 하고, 업무를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은근슬쩍 보짓물을 흘렸단 말이지.
“아흑...씨팔!
호준의 자지가 금방이라도 정액을 뿜을 것처럼 움찔움찔 하는데, 유경희가 화장실 문을
노크하면서 흥을 깨버리는 것이 아닌가.
똑. 똑.
“아, 아직 멀었지요?”
“으흐...아...예...거, 거의 다 됐습니다...”
‘씨팔, 금방 되려던 순간이었는데.’
절정감에 거의 이르렀던 호준의 자지가 놀라면서 맥 빠지는 신음을 내질렀고,
그도 은근슬쩍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 여편네가 지금 나랑 장난하나? 왜 이렇게 물어 싸! 물어 싸기는...’
호준의 머릿속에서 돌연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는 손동작을 멈춘 체 가만히
귀를 기울여서 밖의 동정을 살폈다.
곰곰 생각해보니 유경희가 발작을 할 시각도 이미 넘어 선 듯한데, 그녀가 계속
화장실 안에 있는 호준의 상태를 물어보는 것이 아무래도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아, 아직?”
유경희의 목소리가 짧게 끊어지며 들려왔고, 그녀는 화장실 문 앞에서 떠나지 않은 듯
했으며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오호라! 이제 봤더니 내가 안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나올까봐 그런 것이었구나!’
그녀는 이미 발작이 시작된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의 보지를 쑤셔대고 있을 터였고,
그 모습을 들킬까봐 두려운 나머지 호준의 상태를 계속 물어왔던 것이 틀림없었다.
결국 화장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호준과 유경희는 각자 자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또 무슨 개 같은 경우람.’
이 앙큼한 여편네를 어떻게 골탕 먹일까 생각하던 호준의 머릿속으로 재미난 생각이
떠올랐다. 흠. 흠. 헛기침을 한번 내뱉고 나서 그는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나갈 것처럼
급박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 볼일 다 봤으니까 이제 나갈게요.”
“버, 벌써요?”
아니나 다를까. 문 밖에 있던 유경희의 입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휴, 시원하다!” 호준이 연신 헛기침을 내뱉으며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뛰어나갈 듯한
기세를 보이자, 유경희가 다급한 목소리로 그의 행동을 제지해오는 것이 아닌가.
“으흑...자, 잠깐만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그, 그건 아니고...아흐응.”
유경희는 이미 말을 하기도 힘든 상태인 것처럼 보였고, 그나마 마지막 이성으로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어디 아프세요?”
호준의 능청스런 물음에도 그녀는 쉽사리 대답을 못하고, 숨만 할딱거리고 있었다.
‘이제 그만 놀려야지.’
생각하며 호준은 그녀의 속옷을 세탁바구니 속에 넣은 후, 화장실 문을 열려고 힘을
주었는데, 문이 덜컹거리기만 할 뿐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어? 문이 고장 났나 보네요? 안 열리네...”
“으흥...나, 나오지...마세요...으흐흥.”
“그럼, 나보고 화장실에서 살란 말이에요?”
“아흐윽...그, 그게...아흥...시, 실수로 컵이...아흑.”
‘대체 어떤 모습이기에 이렇게 필사적인거야?’
호준은 궁금증이 일었으나, 갑자기 문을 열면 그녀가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녀가 스스로 문을 열 때까지 조금 더 참기로 마음먹었다.
“아! 컵이 깨졌나 보군요.”
“아흥...그, 그래요...아흐흐응...”
“저런, 많이 다쳤나요?”
“아흐으응...괜...찮아...요...으흑.”
“다행이네요.”
덜컹거리는 문소리는 점점 요란해졌고, 그녀의 숨소리가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었다.
“배, 백대리! 나...나 좀...”
드디어 그녀로부터 간절한 호출이 들려왔고, 호준은 안 열리는 문을 힘껏 밀어붙였다.
콰당.
“아얏!”
화장실 문을 막고 서있던 의자가 자빠지는 소리와 더불어 그 위에 앉아 있던 것으로
짐작되는 유경희의 몸이 굴러 떨어지면서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맙소사! 언제 의자까지 가져왔던 것일까?
유경희는 갑자기 화장실 문을 열고나올 호준의 모습이 두려웠던 나머지 생각 끝에
식탁의자를 들고 와서는 문 앞에 받쳐두었던 것 같았다.
미끈.
‘이, 이건 또 뭐야?’
화장실 문을 닫으려고 보니, 손잡이에서 끈적거리는 액체가 미끈거리면서
만져지는 것이 아닌가.
‘서, 설마? 이 손잡이에?’
이건 가히 토픽감이 아닐 수 없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화장실 문손잡이에다가
자신의 보지를 비벼댔을까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우습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흥응...백대리! 나, 나 좀...나 좀 살려줘!...아흐으응...”
크게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 유경희 대리의 분홍색 면바지와 줄무늬 팬티는
그녀의 살집 많은 허벅지 사이에 불편하게 걸쳐져 있었고, 거뭇한 털사이로
그녀의 오른손이 안타까운 듯 바쁘게 들락거렸다.
어깨에 걸쳐져 있던 브래지어 끈은 그녀의 팔뚝 중간까지 내려와 있었는데, 그녀의 한 손이
나시티의 겨드랑이 부분으로 파고들어서 무거워 보이는 유방을 고통스러워 보일정도로
쥐어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흥...아흐흑...”
호준은 거칠게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어던지고는 마치 침대위로 뛰어들 듯이 그녀의
풍만하면서도 푹신거리는 육체위로 풍덩 뛰어들었다.
“아흑.”
한손으로 그녀의 나시티를 목덜미 쪽으로 끄집어 올리면서 동시에 브래지어를 들어올리며,
다른 한손으로는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불편하게 걸려있는 반바지와 팬티를 거칠게
벗겨버리자, “아흥...빠, 빨리...” 그녀의 크고 풍만한 엉덩이가 호준의 삽입을 재촉하면서
몇 차례 튕기어 올랐다.
유경희의 튼튼해 보이는 허벅지가 호준의 허리를 감으면서 세게 조여 왔기 때문에
호준의 자지는 달리 구멍을 찾으려는 노력도 없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미끈덩하면서
빠져들었으니, “으흑....” 그의 입에서도 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흐응...세게!...더 깊게!...”
“헉...헉...”
꽤나 많이 굶주린 것이 틀림없으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도 쩍쩍 달라붙을 수가 있단 말인가.
유경희의 허벅지가 호준의 엉덩이를 잠시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조여 왔고,
그녀의 엉덩이는 삽입했다 물러나는 호준의 자지까지도 아까운 듯 숨쉴 틈도 주지 않고
뒤 쫓아왔던 것이다.
“아흥.....아흐으응...”
유방은 또 얼마나 크고 살집이 많았던지 호준의 가슴은 아예 그녀의 젖가슴에 파묻힌
것처럼 끝없는 늪에 빠진 기분이었다.
“헉...헉...”
맨바닥으로 흘러내린 그녀의 애액으로 인해서 호준의 무릎은 자꾸만 미끄러지고 있었고,
그는 도무지 힘을 쓸 수가 없어서 안타깝기만 했는데, 유경희의 몸이 스스로
솟았다 내렸다 했기 때문에 사실, 달리 힘을 쓸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아흐흐으으응....”
호준이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그녀는 이미 절정에 도달한 듯 보였으며,
그녀의 동굴 속에서 뜨거운 물줄기가 한차례 퍼부은 듯 자지가 일순간 뜨끈한 느낌이
들었고, 동시에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가 강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흐으응...넘 좋아! 여보....”
잠시 절정을 음미하는 듯 미동조차 안 보이던 유경희가 또 다시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달려들었고, 호준의 이마에서도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아흑...씨팔...”
...............................................................
쓰다보니 새벽 3시가 얼추 되었네요.
즐감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빕니다.
피곤해서 문맥이 맞는 것인지도 확인하지 않았네요.
혹시, 어색하거나 틀린 문장이 있어도 양해바랍니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지?’
이미 유경희의 몸속에 두 번이나 분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허벅지는
여전히 호준의 허리를 꽉 조인상태로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면서도 절대로
놓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아흐응...너무 좋아! 자기야...한번만 더...으응...”
언뜻 고개를 들어서 벽시계를 바라보니, 시간은 10분전 12시였다.
‘아이고, 힘들어 죽겠네!’
첫 번째 사정을 마친 이후에도 유경희가 워낙 진득하게 달라붙었던 까닭에 호준은
할 수 없이 유경희의 옷을 완전히 발가벗기고는 안아서 소파로 옮긴 후
자신역시 땀으로 흠뻑 젖은 와이셔츠며 러닝셔츠를 모두 벗어던진 상태였다.
연거푸 두 번의 섹스를 갖는 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무언가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맨 바닥을 마찰하던 무릎이 계속해서 미끄러지면서
쓸렸던 까닭에 나중에는 따끔거리는 통증도 느껴졌다.
그나마도 두 번이나 연속해서 사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발가벗은 유경희의 몸이
나름대로 호준의 성적욕망을 충족시킬 만큼 흡족했기 때문이다.
지방질이 적당이 분포된 그녀의 몸이 보기보다 잘록한 허리선을 갖고 있었고,
그 밑으로 확산된 크고 넉넉해 보이는 둔부가 풍요로운 여성의 매력을
거리낌 없이 발산했던 것이다.
누나 인숙의 날씬한 엉덩이나 한수진 부장의 볼륨 있는 엉덩이도 매력이지만,
유경희나 어머니 오진희의 풍만한 엉덩이는 나름대로 사내에게 태아시절로의 회귀본능을
자극하는 말초적인 성적욕망을 풍기는 법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연거푸 두 번을 하고도 또 달라붙다니...
도대체 이 여자의 욕정은 어디가 끝이란 말인가?
“그, 그만해!”
이제는 일부러 쥐어짜려고 해도 더 이상 나올 정액이 없을 것만 같았다. 더구나 사무실에서
한수진과 한차례 섹스를 했기 때문에 그것까지 합하면 도합 세 번이 아닌가.
호준은 유경희의 물컹거리는 젖가슴을 밀치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무슨 여자의 다리 힘이 그리도 센 것인지 도무지 벗어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난감하기만 했다.
“아흐응...싫어...아흥...”
유경희의 커다란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순간, 상체를 일으켰던 호준의 얼굴은
또다시 소파위에 코를 처박고 말았다.
“윽.”
‘정말, 해도 너무하는 군. 도대체 얼마나 굶었기에...’
오늘 호준은 제대로 임자를 만난 것이 틀림없었다. 약물에 반응을 보인 여자들은 거의가
한 번의 섹스 속에 그녀들이 갖고 있던 모든 욕정을 내쏟아버리고 기절하거나,
지쳐서 쓰러지기 마련이었건만, 유경희의 욕정은 마치 퍼내도 퍼내도 그 속이 마르지 않는
화수분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젠장, 자지가 다 시큰거리네.’
그런데, 이 여자. 몸을 비틀면서 찡그린 인상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왜 있지 않은가. 콧대가 너무 세서 왠지 밥맛은 없는데도 생김새랑 몸매가
너무나 맘에 드는 여자를 보면 한순간에 정복해버려서 자신에게 만큼은
한없이 나약해지게 만들어 버리고 싶은 그런 욕망이 하나쯤은 있지 않은가.
유경희가 바로 그런 여자였다.
평소 한마디를 해도 상대의 기분 따위는 전혀 배려하지 않았으며,
없는 말도 마치 사실처럼 꾸미고 부풀리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호준은 왠지 그녀가
꺼림칙하게 여겨졌으나, 얼굴만큼은 이목구비가 시원하게 생긴 미인이었고, 몸매 또한
나름대로 풍만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가는 것은 그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여자가 지금 호준의 몸에 깔린 상태에서 그의 좆 맛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려고
신음을 내지르면서 몸을 비틀고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한없이 쪼그라들었던 그의 물건이
또다시 꿈틀하면서 기운을 차리고 일어섰다.
“좋아! 아줌마! 오늘 한번 끝장을 보자고.”
한껏 쪼그라들었던 자지가 그녀의 동굴 속에서 불끈 일어섰다는 것은 유경희가 먼저
알아차린 듯싶다. 호준이 노를 젓기도 전에 배는 이미 거친 물살을 타고 항해를
시작했으며,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눈 깜짝할 새에 이미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의 한중간에 도착해서 꿈틀거리면서 밀려드는 파도와 한바탕
힘겨루기를 펼쳐야 했다.
우르릉...쾅. 쾅.
금방이라도 뒤집힐 될 듯 거세게 출렁거리는 배의 한 복판에 서서
호준은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근래 들어서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비린내 물씬 풍기는 바다의 냄새를 질리도록 맡아왔던 터였기 때문에 웬만한
물살에는 꿈적도 하지 않을 그였지만, 이번 항해는 정말이지 험난하고도 아찔한
항로 그 자체였던 것이다.
“헉...헉...”
조금만 더 참으면 원하던 고기떼가 새카맣게 밀려들 것이다. 물컹거리는 조향키를
힘차게 움켜쥔 체, 호준은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밀려드는 파도와 맞서 싸우면서
급박하게 방향을 전환하고 있었다.
“아흐응...자, 자기야!”
건져 올린 고기들이 어느새 배안에 수북이 쌓여서 반짝이는 비늘을 자랑하며
펄떡펄떡 튀어 오른다.
“아흑...헉...”
마지막 파도가 너무나 거칠었기 때문에 호준은 혹시 노가 부러지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찔한 충격을 받았지만, 그 와중에도 다리에 잔뜩 힘을 넣은 체
끝까지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아흐으으으으응....”
일순간, 몽실 거리는 구름위로 한없이 솟아오르던 배가 빠른 속도로 내려앉더니
푸른 바다위로 세차게 파도를 가르며 요란스럽게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철퍼덕...
워, 월척이다...이렇게 커다란 고기를 낚았으니, 앞으로 한 달간은 구태여 바다에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배가 부를 것만 같은 포만감이 들었다.
다시 잠잠해진 물결 위에서 배는 언제 폭풍우를 만난 적이 있었냐는 듯이 태평스럽게
떠다니고 있었고, 한시름을 놓은 호준은 땀방울을 닦아낼 기력도 없었던 까닭에
타고 있던 배위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그냥 널브러지고 말았다.
....................................................................
“어떻게 됐어?”
한수진 부장은 전날의 사건이 몹시도 신경이 쓰인 듯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기도 전에
먼저 출근해 있었다.
“얘기가 잘 됐으니까 걱정 하시지 않아도 될 거예요.”
하룻밤 사이에 몰라보게 수척해진 그녀를 보자, 호준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무릎 꿇고 빌었어?”
“무릎만 꿇었나요? 허리도 굽실거렸지...아이고, 얼마나 굽실거렸는지 움직이지도 못하겠네.”
호준이 자신의 허리를 문지르며 아파 죽겠다고 너스레를 떨자, 한수진은 못미더운
표정으로 그를 한동안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의심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두 사람 어젯밤에 무슨 일 있었던 것 아니야?”
여자의 직감이란 것은 정말이지 무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속으로 뜨끔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호준은 어깨를 으쓱 치켜 올렸다.
“일은요? 무슨...부장님 한사람도 감당하기 벅찬데, 내가 무슨 변강쇠라고 이 여자, 저 여자
집적거리겠어요.”
“그 속을 내가 어떻게 알아? 자기가 어디 보통 솜씨야!”
무심결에 말을 내뱉고는 한수진은 부끄러웠던지 얼굴이 발그레 물들어 올랐다.
“그런 일 절대 없었으니까 안심하시고 편안하게 일이나 하시죠.”
호준이 자리에 앉자마자 문이 열렸고, 어젯밤 고난의 주역이었던 유경희 대리가 한 눈에
보기에도 유쾌한 마음이 들 정도로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체 인사를 건네 왔다.
“어머, 벌써들 출근하셨네요. 안녕하세요.”
“어, 어서 와요.”
한수진은 찔리는 것이 있었던 까닭에 유경희의 시선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어제와는 분명히 무언가 달라진 그녀의 분위기를 느끼고는 호준의 얼굴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다.
‘이크...’
여자의 직감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질투가 아니겠는가. ‘이러다가 제 명에 못 살겠군.’
호준은 한수진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서류도 펼쳐놓지 않은 빈 책상위에 고개를
파묻으며 무언가 열중하는 듯 한 헐리우드액션을 취해야 했다.
그때, 호준의 옆자리로 눈치도 없이 엉덩이를 살랑거리면서 다가온 유경희가
호준의 귓속에 무언가 소곤거리는 것이 아닌가.
‘어제 끝내줬어요.’
뭐, 대수로운 일이라고 그런 과한 칭찬까지... 호준은 우쭐해진 기분으로
헛기침을 흠. 흠. 내뱉었는데, 두 사람을 지켜보던 한수진의 눈빛에서는 번갯불이
번쩍번쩍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아이고, 무셔라...
다행히 김영희 주임과 김희선 주임이 나란히 출근을 했기 때문에 가슴을 질식 시킬 것처럼
압박해 들던 한수진의 눈빛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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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무실 분위기가 왜 이렇게 냉랭해요?”
화장실을 다녀오던 김영희가 복도 창가에 매미처럼 달라붙어서 담배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호준을 보자,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이 물어왔다.
“뭐, 뭐가? 난 별로 못 느꼈는데...”
눈치라면 그야말로 당해낼 재간이 없는 그녀였기에, 호준은 내심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가장하면서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했다.
“하여간 둔하기는...”
생머리의 빼빼마른 계집애는 무언가 냄새를 맡았다는 듯이 호준의 얼굴에 자신의 코를
바짝 디밀어 댔다. 향긋한 그녀의 머리카락 향기가 은근히 후각을 자극했지만,
여자라기보다는 왠지 짓궂은 여동생 같은 그런 친근한 느낌이었다.
“왜, 왜이래...”
주춤 물러서는 호준의 얼굴만큼이나 그녀의 얼굴도 가까이 달라붙었다.
“정말, 모른다는 말이에요? 백대리님이 관련된 것 같은데?”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부장님이랑 유대리님이랑 오늘 한마디도 안했어요. 그런데 두 사람 다 백대리님한테는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서로 말을 걸지 못해서 안달이 난 것 같던데요. 그래도 몰랐다는
말이에요?”
‘히야! 차라리 탐정을 하지 그랬냐?’
호준은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도 눈치가 보통이 아닌 것은
익히 경험한 터였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흠. 흠... 어쨌든 난 모르는 일이니까 이쯤해서 나에 대한 신경은 그만 좀 꺼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는데 그쪽 의향은 어떠신지?”
장난스런 호준의 대답을 듣자, 김영희 주임의 눈빛에서 언뜻 서운한 기색이 피어올랐다.
“흥. 내가 뭐 백대리님이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요? 정말, 웃겨!”
한껏 눈을 흘긴 그녀는 자존심이 상한다는 듯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면서 큰 동작으로
돌아섰고, 호준은 그녀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에 멀건이
머리만 긁적일 수밖에 없었다.
‘엉덩이만 조금 통통하면 정말 끝내줄 텐데...’
회색 정장을 차려입은 그녀의 엉덩이는 너무나 말랐기 때문에 치마가 헐렁이는
느낌이 들었고, 선명한 팬티라인을 좋아하는 호준이었기에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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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처럼 디자인부랑 같이 망년회를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부득이 따로 하게 됐네요. 이해하시고 오늘은 맘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자, 건배먼저 하지요.”
업무가 끝난 후 모두들 우르르 몰려나간 갈비 집에서 조촐한 망년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여직원들로만 둘러싸인 직장이었기 때문에 술자리가 거의 없어서 답답했는데,
호준은 모처럼 신바람이 났다.
“하하...팀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먼저 한잔 올립죠.”
늘 호준을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보던 강현희 팀장이었지만, 오늘 만큼은 무척
유쾌해 보였기 때문에 그 수박만한 젖가슴을 노골적으로 쳐다본다고 해도 모든 허물을
용서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디, 젊은 총각 술잔 한번 받아볼까? 기 좀 빨아먹게...호.호.”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부실해서 나눠드릴 기가 별로 없는데...”
호준이 자신이 없는 목소리로 힘없이 대답하자, 상 중간에 앉아있던 유경희 대리가
불쑥 뛰어들었다.
“그래도 작은 고추가 더 맵다고 하잖아요...나는 톡 쏘는 청양고추가 좋더라.”
그녀는 말 자락 끝에 기어이 고추 한 접시를 추가로 주문했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수진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유경희를 째려보면서 분을 억누르는 표정이 역력했다.
“부장님도 한잔 받으시죠.”
호준이 슬금슬금 다가와서 눈치를 살피며 그녀의 술잔에 술을 따르는 순간, 앉아있던
한수진의 손이 은근슬쩍 호준의 허벅지를 세차게 꼬집어 오는 것이었으니,
‘아얏!’ 잔뜩 독 오른 손매가 얼마나 맵던지 하마터면 눈물이 찔끔 나올 뻔 했지만,
남들의 눈치가 무서워서 끽 소리도 낼 수 없었다.
“호호. 잘 마실게. 백대리도 한잔해요.”
소주를 원샷에 삼킨 한수진이 독 오른 가시를 숨긴 체 활짝 웃으면서 잔을 건넸다.
“가, 감사합니다.”
뭔가 불안한 와중에도 잔을 건네받기는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술잔이 철철 넘치도록
들이붓는 바람에 호준의 바지자락이 흠뻑 젖어버린 것이 아닌가.
“이런, 미안해서 어쩌나 내 애정이 철철 넘쳤나 보네...호호.”
“괘, 괜찮습니다.”
호준은 벗어나기 위해서 후다닥 몸을 일으켰지만, 그것은 오늘 있을 여난의
전초전에 불과했다.
어느 정도 주흥이 무르익었을 무렵 연인과의 데이트에 빠져있던 나수정 대리와
가정적인 송주희 차장은 먼저 일어선다면서 회식자리를 빠져나갔고,
나머지 사람들은 2차로 선택한 노래방으로 또 다시 몰려갔다.
요즘 단속이 심해서 도우미도 보기 힘든 실정이었는데, 호준이 다섯 명의 미녀들 틈에
끼어서 들어서자, 다른 남자손님들이 모두 그를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여자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노래를 잘 불렀지만, 36세의 강현희 팀장이 부른 노래는
단연 압권이었다.
『자 지금 시작해 조금씩 뜨겁게
우~ 두려워하지 마
펼쳐진 눈앞에 저 태양이 길을 비춰
우~ 절대 멈추지 마
Maria Ave Maria
저 흰구름 끝까지 날아
Maria Ave Maria
거친 파도 따윈 상관없이
자 지금 시작해
조금씩 뜨겁게 우~ 절대 멈추지 마
Maria Ave Maria
저 흰구름 끝까지 날아~
Maria Ave Maria
거친 파도 따윈 상관없이
Maria~
멈춰버린 심장전체가
걷잡을 수 없이 뛰어와
Maria Ave Maria
저 흰 구름 끝까지 날아~
Amria Ave Maria
거친 파도 따윈 상관없이』
늘씬하면서도 세련된 그녀가 불렀기에 영화만큼이나 감동스러웠다.
서로가 마이크를 쥐려고 경쟁을 벌였기 때문에 노래방에서 훌쩍 두 시간이나 지나버렸고,
그곳을 나왔을 때에는 이미 10시가 넘어버렸다. 강현희 팀장은 재미있었다면서
대리기사를 불러서 먼저 집으로 들어갔고, 이제 남은 사람은 한수진 부장, 유경희 대리,
김영희 주임, 김희선 주임 그리고 호준까지 다섯 명이었다.
“백대리님! 우리 나이트가요.”
23세의 김희선 주임이 아직도 흥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호준을 붙잡았고, 김영희 주임도
다시 가세했다.
“난, 춤 못 추는데...”
호준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사양했지만, 옆에 서 있던 한수진 부장이 무언가 작정을 한 듯
따라나서자고 했고, 유경희 대리도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더니 자기도 괜찮다면서
동참해왔다.
젊은 두 아가씨만 있다면야 구태여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만, 온종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두 유부녀 때문에 도무지 마음이 놓이질 않았지만, 호준은 어쩔 수 없이 그녀들을
따라나설 수밖에 없었다.
‘조금 불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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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달아주신 리플이 넘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고 한답니다.
재미난 리플 많이 부탁드릴게요^^.
계집애처럼 레게머리를 한 웨이터가 한수진을 비롯한 네 명의 미녀들이 들어서자,
아주 싹싹한 목소리로 입구가 떠나갈듯이 인사를 하다가 그 꽁지에 어정쩡하게
달라붙은 호준을 보더니 이내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니꼬운 목소리로 물어왔다.
“일행이십니까?”
“아...예.”
가뜩이나 나이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초입부터 재수 없게 생긴 웨이터 놈이
시덥지 않은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이 영 배알이 꼴렸지만, 일행 중에 가장 나이가 어렸던
김희선 주임은 무엇이 그리도 신난 것인지 웨이터의 안내를 받으면서 따라가는 와중에도
흥에 겨운 듯 어깨와 엉덩이를 연신 흔들어댔다.
요즘 아가씨들 발육상태가 좀 좋던가. 늘씬한 키에 쭉쭉빵빵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가 지나가자 주변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의 엉덩이로
쏠렸고, 그 뒤를 이어 김영희, 한수진, 유경희가 줄지어 걸어가자 그들의 목젖으로
군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자, 여깁니다.”
웨이터가 안내한 테이블은 8인용 좌석이었으며, 스테이지의 정중앙하고도
맨 앞자리였다. 가뜩이나 먹이를 노리는 늑대들의 시선이 그녀들에게 쏠려 있는 것이
영 거북했는데, 하필이면 이런 자리라니...
호준은 여자들이 모두 자리에 다 앉은 다음에야 구석진 자리 한구석에 대충 엉덩이를 붙일
요량이었지만, 가운데 자리를 털썩 비집고 앉은 김희선을 제외하고는
누구 하나 선뜻 자리에 앉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인다.
“부장님이 먼저 앉으시죠.”
보다 못한 호준이 손바닥을 펼쳐 보이면서 자리를 권한 다음에야 한수진은 마지못한 듯
좌석에 앉았고, 그녀가 앉자마자 유경희가 그 옆으로 커다란 엉덩이를 비집으면서
찰싹 붙어 앉더니 잽싸게 호준의 손을 잡아끄는 것이 아닌가.
“백대리! 내 옆에 앉아요.”
‘이런, 제기랄. 골치 아파 죽겠네.’
번쩍거리는 조명불빛 사이로 한수진의 얼굴에서 서릿발이 풀풀 날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긴, 자신이 보더라도 유경희의 행동이 좀 지나쳐 보인다 싶은데,
한수진의 마음이야 오죽했으랴.
그때, 눈치 빠른 김영희가 얼른 유경희의 옆자리에 앉으면서 가라앉을 번한 분위기를
와해시켜준 덕분에 호준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나 잘했죠?’
김희선의 옆자리에 엉덩이를 대충 붙이고 앉자, 맞은편에 앉아있던 김영희가
호준만 알아볼 수 있도록 혓바닥을 날름 내밀었다. 귀여운 것.
음악소리가 무척이나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와중에도 웨이터는 그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고 있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기본이 얼마에요?”
호준이 지갑을 열어서 계산을 하려고 하자, 평소 짠물로 소문난 유경희가 마치 제 돈을
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까워하면서 한수진을 쳐다봤다.
“그걸 왜 백대리가 계산을 해요. 제일 연장자인 부장님도 계신데...그렇죠?”
한수진이 잠깐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더니 마지못한 듯 웨이터를 손짓으로 불러서
계산을 했고, 그의 귀에 무언가 속삭이는 듯 했다.
“우선 몸부터 한바탕 풀어요.”
김희선이 술도 나오기도 전에 사람들을 잡아끌었고, 극구 사양을 하는 한수진만을
남겨놓은 체 호준도 얼떨결에 그녀들을 따라서 스테이지에 올랐다.
한눈에 보기에도 잘 놀 것 같던 김희선은 둘째 치고, 김영희는 또 언제 그렇게
마당을 쓸고 다닌 것인지 호준은 내심 기가 죽었지만, 못 추는 춤 솜씨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시선 따위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흔들어대는 유경희를 보자,
나름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그 역시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길 수 있었다.
한바탕 디스코타임이 끝나고 내려서려는 순간, 조명이 은은해지면서 블루스음악이
흘러나왔고, 유경희가 호준을 돌려세우면서 안겨오는 것이 아닌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한수진이 신경 쓰였기 때문에 뿌리치고 내려오려고 했지만,
곁에 있던 두 아가씨마저 깔깔 웃으면서 등을 떠미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유경희의
풍만한 몸에 풍덩 파묻히고 말았다.
흠. 흠.
코끝에서 전해지는 향긋한 유경희의 체취와 뭉클한 그녀의 젖가슴에 자극받은 녀석이
꿈틀거리면서 대가리를 번쩍 치켜드는 것이 느껴진다.
이런, 뻔뻔한 자식을 봤나. 물총 주제에 지가 무슨 자동소총인 줄 아는가 보다.
계집 냄새만 맡으면 일단 총구멍부터 겨냥하고 나서니 자신의 자식이긴 해도
꽤 싸가지 없는 녀석이 아닐 수 없다.
호준이 엉거주춤 엉덩이를 물리려고 하자, 그의 목을 감싸 안았던 유경희의 손이
대범하게 그의 엉덩이를 쥐고는 그녀의 하반신으로 바짝 끌어당기는 것이었으니,
이런, 쪽팔린지고...
옆에서 블루스를 추던 커플이 그 모습을 보고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서로 눈을 마주치며 키득거렸다.
체통만 생각하자면 이 뻔뻔한 여편네를 당장 능지처참은 못할지언정
손모가지라도 꺾어놓아야 직성이 풀리겠건만,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은 애비 체면은
아랑곳없이 그저 계집 치마 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누구를 탓하리요.
블루스타임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 김영희와 김희선은 손뼉까지 치면서
깔깔거렸지만, 한수진은 기분이 몹시 상한 듯 한쪽 손으로 턱을 받친 체 고개조차
돌리려고 하지 않는다.
언제 비싼 양주는 주문해 놓은 것인지 그녀는 연거푸 자신의 잔에 술을 가득 따라서
스트레이트로 원샷에 들이키고 있었는데, 이미 양주병은 바닥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는 것이 아닌가.
“저, 저도 한잔 주십시오.”
호준이 어색함을 깨려고 잔을 디밀었을 때, 고개를 파묻고 있던 한수진이 무안할 정도로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돌연 핸드백을 들고 일어섰다.
“역시 난 나이트 체질이 아닌가봐. 재밌게 놀다들 가요. 난 먼저 일어설 테니까...”
“왜요? 더 놀다 가시지...”
김영희와 김희선이 당황한 모습으로 그녀를 붙잡았지만, 한수진은 고개를 살짝 흔들더니
끝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냥 가시게요?”
앉아있던 호준이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반쯤 몸을 일으키며 물었을 때, 그녀는 많이 취한 듯
보였다.
“왜? 우리 백대리께서 연약한 부장님 택시라도 잡아주시려고...나야, 좋지.”
미처 택시까지 잡아줄 생각은 하지도 못했지만, 어쨌거나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호준은 어쩡쩡한 걸음으로 그녀를 따라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 그러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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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시는 게 아니었어요?”
집으로 가는 줄만 알았던 한수진이 나이트의 작은 룸 안으로 들어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터였다.
“...왜? 내가 그냥 갔으면 좋겠어?”
한수진이 서운하다는 듯이 한껏 눈을 흘겼다.
“아니요. 전, 부장님이 화가 많이 나신 줄만 알았죠.”
“그럼, 다른 여자랑 얼싸안고 춤추는데, 화가 안 날 리가 있어? 이런, 순 바람둥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의 입술은 어느새 동그랗게 내밀어져서 호준의 입술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쪼오옥...
한수진의 입안에서 풍기는 독한 위스키 냄새가 오히려 향긋하게 느껴졌고, 그녀의 타액은
칵테일처럼 달콤하게만 느껴지는 까닭은 또 무슨 이유일까.
“자기야! 마술 부려 줘.”
입술을 떼어내자, 그녀가 여전히 눈을 감은 상태에서 취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마술이라뇨?”
호준은 대뜸 무슨 말인지 짐작할 수 있었으나, 그녀가 어떻게 약물의 존재를 알았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짐짓 모르는 척 되물었던 것이다.
“그날...그날 자기가 나한테 마술을 부렸잖아! 이제껏 살아오면서 그런 황홀한 쾌감은
정말 처음이었어. 아! 한번만 더 느껴볼 수 있으면...”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한수진은 몹시 흥분이 되었던지 오른 손으로
스커트의 주름진 중심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유경희로 인해서 하루 종일 상심했을 그녀였는지라, 호준은 그녀의 기분을 화끈하게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다정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럼, 눈을 꼭 감고 집중하세요. 안 그러면 쉽게 마술에 걸리지 않으니까요.”
호준이 한수진의 치마 밑으로 손을 넣자, 커피색 팬티스타킹 속에 숨어서 은은한 향기를
발산했을 분홍팬티가 눈부시게 새하얀 허벅지 아래로 스타킹 속에 파묻혀서 말려 내렸다.
한수진이 비틀거리는 와중에도 그녀의 풍만한 육체를 지탱하기에는 너무나도
위태로울 정도로 가는 발목을 번갈아가면서 살짝 살짝 들어주었기 때문에
그녀의 은은한 살 냄새와 자극적인 지린내가 함께 섞인 팬티와 스타킹은 그녀의 몸에서
쉽게 분리될 수 있었다.
“자, 이제 돌아서서 벽을 보고 서 계세요. 부장님의 예쁜 엉덩이를 보지 않으면
절대로 마술을 부릴 수가 없으니까요.”
손에 들린 그녀의 팬티와 스타킹냄새를 코 속으로 깊게 흡입하면서 호준이 부탁하자,
한수진은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아주 천천히 돌아섰고, 지난번처럼
자신의 스커트 자락을 매우 느린 속도로 들어올렸다.
호준은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시약병의 뚜껑을 열었고, 살그머니 손끝에 묻힌 체
그녀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다가 어느 순간, 쫄깃한 주름 속으로 살짝 밀어 넣었다.
“으흥.”
한수진의 입에서 미약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그 짧은 음성 안에는 앞으로
일어날 기대감이 물씬 담겨있는 것이 느껴진다.
“자, 이제 다시 돌아서세요. 절대로 눈을 뜨면 안돼요.”
스커트 자락을 들어 올린 상태로 수줍은 듯 돌아선 한수진의 하반신은 호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 만큼 유혹적이었기 때문에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우거진 수풀 속에
얼굴을 처박고는 습관처럼 코를 킁. 킁 거렸다.
아찔하면서도 향긋한 그녀의 보지냄새가 호준의 물건을 불끈 일어서게 만들었다.
‘정말 예술이로군.’
깊은 골짜기 속에 가려져 있던 그녀의 옹달샘이 여행에 지친 나그네를 위로하려는 듯이
조롱박에 가득 담은 물을 수줍게 내밀며 돌아섰다.
누구였을까. 이처럼 깊숙한 그녀의 옹달샘까지 찾아와서는
맨 처음 조롱박을 건네받았을
그 부지런한 나그네는.
그런데 어찌 생겨먹은 샘물이 주는 대로 벌컥벌컥 들이키는 대도 도무지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고, 한수진도 물을 퍼 나르다가 지친 듯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어느 순간,
그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움켜잡으면서 옹달샘을 꽉 조여 왔으니, “으흡.”
더 이상 물을 달랬다가는 필연 옹달샘에 코를 처박고 죽는 어이없는 불상사가 발생하리라.
호준이 그녀의 옹달샘에서 가까스로 구원받아 고개를 쳐들었을 때, 한수진은 급하게
벽을 짚고 돌아서면서 달덩이처럼 뽀얀 엉덩이를 흔들면서 그를 재촉하고 있었다.
“아흐응...빠, 빨리...”
호준은 바지를 내린 체 물건을 꺼내들었고, 그녀의 옹달샘에 강한 복수를 퍼부으리라
다짐했지만, 한수진의 엉덩이는 묘하게 뒤틀리면서 그의 물건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아흐응...거, 거기 말고...”
거, 거기 말고? 그럼 어디?
오호라! 콩 심은 곳에 콩 나고 팥 심은 곳에 팥 나는 것은 세상이 다 변한다고 해도
결코 변할 수 없는 불변의 법칙이거늘
약물은 기껏 똥꼬 속에 쑤셔놓고는 엄한 구멍만 찔러댔구먼.
호준의 얼굴에서 야릇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옹달샘은 이미 언놈에게 첫 시음의 짜릿함을 빼앗겼지만, 이 쫄깃한 구멍만큼은 설마
아니겠지.
그녀의 옹달샘에서 샘물을 축여서는 쫄깃한 주름 속에 매끄럽게 펼쳐 바르자,
한수진의 신음소리가 더욱 커졌고, 그녀의 상반신은 그의 왕림을 고대라도 하듯이
더욱 밑으로 숙여지고 있었다.
“아흐응...넣어줘!...”
호준이 그녀의 옹달샘에서 축인 샘물을 이번에는 자신의 물건에 떡칠을 한 후,
기세등등하게 그녀의 주름 속으로 돌격했으나, 성문이 의외로 단단했기 때문에
진입이 도무지 쉽지 않았다.
“아흐응...아흐으응...”
한수진이 연신 안타까운 신음을 흘리며 자신의 유방을 쥐어짜고 있었다.
옛날 말에 이르기를 성동격서라고 하지 않던가.
진격로를 슬쩍 바꾸어서 옹달샘 속에 몸을 흠뻑 담근 후, 방심한 그녀의 주름진 성문을
힘으로 밀어붙이자, 도무지 열릴 것 같지 않은 단단한 성문이 차츰 무너져 내렸다.
자동차 운전도 대가리 먼저 들이 민 놈이 결국은 승리하는 법이거늘
하물며 연하디 연한 사람의 구조가 도무지 버틸 재간이야 있었겠는가.
“아흑...”
한수진의 엉덩이가 움찔 떨리는가 싶더니, 그것은 깊은 숨을 한번 몰아쉴 만큼의
극히 미약한 순간이었다.
“아흥...아흐응...”
한수진의 엉덩이가 강한 쾌감을 느끼면서 물결처럼 요동치고 있었다. 약물을 흘려놓은
보지구멍도 이만저만 꿈틀거리는 것이 아니었는데, 가뜩이나 쫄깃쫄깃한 항문의
압박감이라니.
“으흑...씨팔....”
불과 5분도 넘지 않았는데 호준은 어금니를 깨물면서 움찔거리는 사정의 압박감과
맞서 싸워야만 했고, 한수진도 강한 쾌감을 견디지 못하는 듯 버티고 서있던 두 다리가
자꾸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아흐응....아흑...넘 좋아!”
“헉...헉...”
어느 순간, 반쯤 무너져 내린 그녀의 엉덩이가 뜨거운 무엇에 화상을 입기라도 한 듯
크게 들썩였고, 그때까지 간신히 버티고 있던 호준의 자지도 더 이상은 무리라는 듯
꿈틀 거렸다.
“아흐윽...싸, 싼다.”
한수진의 항문 벽을 때리면서 발사되던 정액은 물건을 뽑아들기가 무섭게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면서 그녀의 엉덩이에 철썩 철썩 눌러 붙었고, 항문을 옴찔옴찔 떨던 한수진의
입에서도 급기야 울부짖는 듯 한 신음소리가 끝없이 터져 나왔다.
“아흐으으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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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전략을 바꿨네요. 술상을 차려놓고 꼬드기는 바람에 이틀을 허비했습니다.
죄송....죄송...
리플을 너무 많이 달아주셔서 넘 행복하고요, 좋은 밤 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 편은 되도록 빨리 올려드리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설마 했더니 정말...”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니 언제 룸 안에 들어와 있었던 것인지 유경희가 원통한 표정으로
해도 너무한다는 듯이 두 사람을 번갈아가면서 노려보는 것이 아닌가.
“아흐으응...”
완전히 다리가 풀린 한수진은 아직도 쾌감의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반쯤 무너져 내렸던 그녀의 하반신은 이제 완전히 다리가 풀려서 소변을 보는 자세로
아예 바닥에 쭈그리고 앉은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는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켰고, 흥분한 그녀의
신음소리는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았으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이런! 차라리 바지나 추켜올린 상태라면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도 해보련만
이 일을 어쩐다.’
낭패한 호준의 마음과 달리 그의 자식은 냉랭하게 식어버린 룸 안의 분위기가
좀처럼 파악이 안 되는 듯 삐딱한 자세로 껌을 깔딱깔딱 씹어대며 시건방을 떨고 있었다.
“그, 그게 아니라...”
“됐어! 지금은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유경희의 쌀쌀맞은 목소리가 그의 말꼬리를 싹둑 잘라버렸기 때문에 호준은 오히려
고마움을 느껴야 했다.
무어라 할 말이나 있었겠는가? 차라리 화라도 벌컥 내고는 룸에서 빨리 나가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지.
발목에 걸쳐져 있는 바지를 이제 와서 추켜올리자니
아무래도 분위기상 어색할 것만 같았고, 그렇다고 멀건이 서서 번들거리는 좆 대가리를
불쑥 내밀고 있자니 그것이야 말로 사람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아흐응...아흐응...더, 더 해줘!”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 것은 한수진도 마찬가지인 듯싶었다.
누가 만든 약인지 약발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한수진이 야속하기도 했다.
“대체 무얼 어떻게 했기에 부장이 저 모양이야?”
꼬박꼬박 존칭을 써주던 유경희의 말투가 노골적으로 변해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 지, 어제 밤에
그녀에게 일어났던 상황을 전해 듣고도 그녀가 가만히 참고만 있을 런 지...
머릿속이 실타래처럼 엉켜서 복잡해져 있는데, 유경희가 참지 못하고 또다시
되물어왔다.
“왜, 부장이 저 지경이냐고?”
“그, 그게 사실은...”
이제는 고백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는 정말이지 힘들게 입을 열었는데,
유경희가 발끈하며 큰 목소리로 그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 아닌가.
“흥. 다 필요 없어! 다 필요 없다고...”
“그, 그럼 어떻게...”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답답한 눈빛으로 유경희를 쳐다보자, 그녀가 갑자기
자신의 핸드백 속을 뒤적거리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이었으니,
‘저게 뭘까? 혹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녹음기라도 꺼내려는 것일까?’
호준은 불안한 심정으로 그녀의 손 모양을 가만히 지켜보았는데,
다행이도 그녀가 꺼내든 것은 얇은 은박 포장지에 쌓인 일회용 물티슈인 듯해서
일단 안심은 되었다.
‘그런데, 저건 뭘 하려고?’
가뜩이나 좀 잡을 수 없는 그녀의 성격이었기에 호준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는데,
신경질적으로 포장지를 뜯어낸 유경희가 호준에게 다가오더니 차가운 물티슈로 그의 물건을
덥석 닦아내는 것이었으니, ‘윽. 차거!’ 뜨거운 한수진의 쫄깃한 항문 속을 헤집으면서
마냥 기쁨을 만끽했던 녀석이 깜짝 놀라면서 번데기처럼 움츠러들고 말았다.
“가만있어!”
말 안 듣는 아이를 혼내 키는 것처럼 유경희가 움찔움찔 몸을 떠는 호준을 다그쳤지만,
지은 죄가 있으니 무어라 대꾸도 못 하겠고. 허 참, 이런 개 같은 경우라니.
“으흐응...자, 자기야!”
한수진은 아직도 약발이 떨어지지 않은 듯 쪼그리고 앉은 와중에도 연신 보지를 쑤시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찔꺽. 찔꺽.
그나저나 차가움에 치를 떨던 호준의 물건은 언제 쪼그라든 적이 있었냐는 듯 물티슈가
몸을 훑고 지날 때 마다 꿈틀꿈틀 요동을 치는 것이었으니, 아! 그 오묘하고도
떨떠름한 젖은 종이의 감촉을 대체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 런지...
“으흑...으흑...”
놀랐던 처음의 마음과 달리 호준은 이 이상하고도 야릇한 감촉에 차츰 적응 되려는
순간이었는데, 이 우라질 여편네가 돌연 벌떡 몸을 일으키는 것이었으니, 이런, 썅.
성고문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체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인지.
그때, 몸을 일으킨 유경희가 뜬금없는 말을 지껄여 왔다.
“해줘!”
‘해달라니?... 대체, 뭘? 무얼 해달라고?’
물티슈로 자기도 보지를 닦아달라는 말인지, 아니면 진하게 키스를 해 달라는 것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아찔하게 한번 박아달라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까닭에
호준은 멍하니 그녀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렇게!”
그녀의 턱이 삐죽 내밀어졌기 때문에 호준은 얼떨떨한 눈동자로 턱선의 꼭지점이
지칭하는 그 미지의 사물까지 사선을 그어야 했다.
“으흥...으흐응...”
또 다른 꼭지점에는 발정 난 한수진이 연신 몸을 비틀면서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나도 저렇게 만들어 줘!”
호준의 시선이 제자리를 찾아왔을 때, 유경희는 이미 자신의 스커트 속에
손을 우겨넣은 체,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이제껏 옥죄어 왔던 스타킹과 거들을
끄집어 내리고 있었다.
그 거들 속에는 그녀의 땀에 젖은 보지물이 흥건하게 젖었을 부끄러운 팬티도 숨어있다는
것을 호준은 경험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좋아!”
호준이 혼 쾌히 머리를 끄떡였지만 차갑게 굳어있는 유경희의 얼굴은 왠지 쓸쓸해
보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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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국도를 타고 가다가 도착한 곳은 북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강촌의
허름한 민박집이었다.
동아리 선배의 강압으로 인해서 억지로 따라나선 여행이었지만, 단짝 친구였던 주희가
곁에 있었던 까닭인지 막상 도착하고 보니 탁 트인 공기며, 푸른 물줄기가 무척
맘에 들었다.
“이게 뭐~게?”
복학한 최민석 선배가 숲속에서 잡아온 뱀을 불쑥 내미는 통에 깜짝 놀란 주희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로 놀랐던
기억만 제외한다면 모든 것은 순조롭기만 했다.
내친김에 구곡폭포나 한번 구경하고 오자는 일행들을 따라서 매표소 앞에 이르렀을 때에는
한 여름의 무더위로 인해서 온 몸이 땀에 젖어서 불쾌했지만,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그것은 어느새 시원한 청량감으로 변해있었다.
동아리 대표였던 이정희 선배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5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곡폭포를 구경하겠다면서 남학생들과 더불어 그들을 따라갔지만,
경희는 힘겨워 하는 주희 때문에 돌탑이 아담하게 쌓여있는 중간 지점에서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던 것이다.
“하하. 고년들! 먹음직스럽게 생겼는걸.”
일행들과 동떨어져서 단 둘만이 남게 되었을 때, 매표소에서부터 뒤쳐진 그녀들의 꽁무니를
연신 쫓아오던 세 명의 불량스런 남자들이 휘파람을 불어대면서 막말을 지껄이는 것이
아닌가.
“어머! 어떡해! 나...무서워!”
가뜩이나 심장이 약했던 주희는 대학시절의 절반을 병원에서 지내왔던 터인데,
하필이면 이런 나쁜 놈들을 만나다니...
“당신들 지금 뭐라고 했어요?”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당찬 자세로 쏘아대는 경희의 태도에 녀석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실실 웃어대는 것이 아닌가.
“허, 고년! 말 하는 싸가지 하고는...”
가장 체구가 당당해보이던 스포츠머리의 사내가 어이가 없는 듯 피식 웃었고,
그것을 신호로 옆에 있던 두 사내의 입에서도 기분 나뿐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크큭...크크큭...”
“뭐야? 이 나쁜 자식!”
경희의 손바닥이 스포츠머리 사내의 뻔뻔한 낯짝을 세차게 올려붙였다.
~철썩.
“이, 이런 개 같은 년을 봤나!”
스포츠머리 사내의 작은 눈이 잔인하게 찢어지고 있었다.
그의 손바닥이 경희의 얼굴을 거침없이 후려갈기려는 찰라, 사내들 중 누군가의 입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그만 해! 사람들이 와!”
무의식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던 경희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사내들은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그녀들을 때려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으나,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에
결국은 포기한 듯 산자락을 오르기 시작했다.
“고마워! 역시 너 밖에 없어!”
바람이 조금 세차게 불기라도 한다면 금방 쓰러질 것만 같은 주희의 가녀린 팔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듯 경희의 팔에 매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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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응. 너무 시원하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술자리가 싫어서 몰래 빠져나온 나지막한 언덕이었다.
민박집까지는 불과 2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우거진 수풀 속에
들어앉았기 때문에 일행들이 그녀들을 찾기란 쉽지 않을 듯 했다.
어두워진 밤하늘에는 별빛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었고, 개구리 울음소리가
나름대로 꽤 멋들어진 화음을 만들어냈다.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사이로 노출된 피부를 노리면서 달라붙는 모기떼가 신경에
거슬렸지만, 몸이 약한 주희에게조차 술잔을 마구 건네는 선배들보다는 차라리
극성스런 모기떼에게 따끔따끔한 고통을 당하는 것이 나을 성 싶기도 했다.
“경희야! 정말 고마워! 늘 신경써주고 챙겨주고 해서...”
피곤한 듯 경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앉았던 주희의 입에서 수줍은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면서 들려왔다.
“고맙긴... 친구끼리 무슨 그런 말을 하니?”
경희가 우스운 듯 키득거리자, 머리를 기대고 있던 주희가 고개를 살며시 들면서
되물어왔다.
“우리는 단지 친구인거야?”
주희가 평소와 다르게 조금 심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경희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럼,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지...왜?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글세...난, 잘 모르겠어. 우리가 친구인지 아니면...”
“아니면 뭐?”
경희가 의아하다는 듯이 되물었을 때, 주희는 피곤한 듯 그녀의 어깨에 다시 머리를
기대며 경희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그날따라 주희의 팔이 무척이나 뜨겁다고 느꼈지만, 워낙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이겠거니 생각했었다.
“경희야! 나 추워...꼭 안아줘!”
주희의 가녀린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듯 했다.
“그럼, 들어갈까?”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경희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지만, 주희는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싫어! 잠깐 안아주면 돼!”
“그, 그래. 알았어... 내가 꼭 안아줄게!”
평소에도 어린 동생처럼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많은 주희였지만, 그날은 조금 이상하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경희의 허리에 둘렀던 팔에 잔뜩 힘을 주면서 주희의 다른 손 하나가 경희의 젖가슴을
파고드는 것이 아닌가.
“경희야! 네 가슴 정말 따뜻하고 부드러워!”
“계, 계집애! 징그럽게 무슨...”
경희는 깜짝 놀라서 주희를 떠밀려고 했으나, 왠지 그녀의 심각한 표정이
안쓰러웠기 때문에 그냥 장난이겠거니 하면서 젖가슴을 만지도록 가만히 있었다.
“아! 너무 좋다!”
주희의 조그맣고 부드러운 손바닥이 브래지어를 들추고 들어오는 바람에 흠칫 놀랐지만,
그것도 다 장난이려니 생각했을 뿐 전혀 다른 마음은 들지 않았는데,
그런데, 주희의 손가락이 경희의 유방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그녀의 손가락이 유두를
살짝 쥐어 잡고는 살살 돌려주자, 왠지 찌릿한 느낌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으음...”
경희는 자신도 모르게 조그만 신음을 쏟아내며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어느새 경희의 팔에 둘려졌던 주희의 손바닥이 경희의 허벅지를 살그머니 더듬었고,
주희의 따뜻한 입김이 경희의 귓전을 간지럽게 만들었다.
“아흑...”
“경희야! 사랑해!”
촉촉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주희의 혓바닥이 경희의 입속으로 스르르 말려왔는데도,
경희는 전신이 마비된 것 같은 전율감에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고,
‘내,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도 그 첫 키스의 마법 같은 불가항력 속에서 경희는 차츰 저항할 의지를 잃고
있었다.
쪼오옥.
입술을 떼어내고 정신을 차렸을 때, 주희의 오른손이 어느새 경희의 반바지 허리춤 사이로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경희는 깜짝 놀라서 그녀를 힘껏 밀쳐내며 소리쳤다.
“그, 그만 해!”
“흑...흑.흑.”
넘어진 주희의 가녀린 어깨가 커다랗게 들썩이면서 떨리는 것을 보자,
경희는 자신이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가 가슴 깊이 밀려왔다.
“주, 주희야! 미안해! 난 그저...”
“흑흑...아니야. 내가 나빴어! 내가 미쳤나 봐!”
그때였다. 고개를 파묻고 흐느끼던 주희의 얼굴이 갑자기 밝은 대낮처럼
너무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눈물에 번진 주희의 갸름한 얼굴이 마치 연극무대 위의 배우처럼 강한 플래시 불빛을
받고 있었다.
“누, 누구?...”
깜짝 놀라서 불빛의 근원지를 돌아보는 순간 경희는 그녀의 입을 강하게 틀어막아오는
억센 손길을 느끼고는 화들짝 놀라서 주희를 쳐다보면서,
주, 주희야! 빨리 도망쳐! 있는 힘껏 소리쳐 보았지만, 나오는 소리는 그저
“으흡...으흐흡...”하는 바람 빠진 신음소리만 새어나오는지라,
경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으니,
커다랗게 확대된 경희의 동공 속에서 억센 사내의 손바닥에 자신처럼
입이 틀어 막힌 주희가 가련하리만치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 안 돼! 이 나쁜 놈들아!’
경희가 몸을 뒤틀면서 애원을 보냈지만, 그것은 오히려 사내들의 키득거림만 부추기는
꼴이었다. 그녀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강한 플래시 불빛 속에서
주희의 하반신은 거칠게 발가벗겨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 고년 정말이지 야들야들 하게도 생겼군.”
주희를 짓눌렀던 사내가 벗겨낸 그녀의 하얀 팬티를 자랑처럼 흔들면서 경희의 입을
틀어막은 사내와 그 옆에서 플래시를 비추고 있는 또 하나의 사내를 쳐다봤을 때에야
비로소 경희는 알 수 있었다.
그 스포츠머리의 남자라는 것을...
가뜩이나 겁이 많았던 주희는 자신의 순결하고도 부끄러운 골짜기를 감싸고 있던 팬티가
분리되어 버린 순간부터 급속하게 저항의지가 꺾인 듯 보였다.
차가운 풀밭에 얼굴을 맞댄 상태로 처연하면서도 애정이 가득 담긴 눈동자로
경희의 얼굴만을 넋 나간 듯 바라보았고, 그것은 사내의 울퉁불퉁하게 생긴
이상한 좆 대가리가 그녀의 순결한 보지를 거칠게 꿰뚫는 순간에도 일말의 표정변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아, 안 돼! 주희야! 정신 차려!’
지켜보던 경희의 마음은 그저 안타깝기만 했기에 잠시 후에 자신에게도 들이닥칠
악몽의 그림자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헉...헉...”
멧돼지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스포츠머리의 사내가 막바지에 도달한 듯
씨근덕거리면서 욕지거리를 내뱉었고, 눈을 뜬 상태로 마치 죽은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던
주희의 몸이 움찔움찔 떨리더니 급기야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이
아닌가.
‘아, 아! 제발! 이 악몽에서 누가 날 꺼내 줘!’
비통한 심정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아득한 심연 속에서만 메아리쳐 들려올 뿐,
아무도 들어주는 이는 없을 듯 했다.
그때, 경희는 볼 수 있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던 주희의 입술이 몹시도 부끄러운 듯 수줍게 움직이는 것을.
“사. 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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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의 변 : 더 쓸까 싶기도 했는데, 왠지 오늘은 여기에서 끝내고 싶어지네요.
왜 이런 구상을 한 것인지 갑자기 후회가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경희야! 너 혹시 아는 것 없니?”
구내식당에 혼자 앉아서 밥술을 뜨는 듯 마는 듯 깨작거리며 우겨넣고 있을 때,
눈치를 살피면서 다가온 이정희 선배가 주희의 돌연한 자살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조심스럽게 물어왔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선배는 내가 무슨 점쟁이라도 되는 줄 아나봐. 호호.”
너무나도 심각해보였던 선배의 표정이 마냥 우습기만 했던 것이다.
“너무 심한 것 아니니? 그래도 제일 절친했던 친구였는데, 어떻게 웃을 수가 있니?”
“그럼 어떡해요. 황당해서 자꾸 웃음만 나오는 걸. 호호.”
절친했던 이정희 선배조차 경희를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듯 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주희의 자살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죽지도 못하면서
질긴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던 자신의 더러운 생존욕구였으니까.
‘나쁜 계집애! 죽으려면 같이 죽지...왜 혼자 죽어서 날 이렇게 힘들게 해!’
주변 사람들은 강촌으로 여행을 같던 것과 주희의 자살이 무언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얼핏 짐작하는 듯 했으나, 경희의 태도가 워낙 좀 잡을 수 없게 변해버렸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도 그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경희가 바라던 대로였다. 순결한 주희의 죽음을 두고 다른 사람들이 강간이니
어쩌니 하면서 수근 거리는 것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사람들이 하나 둘 경희의 주변에서 떠나갔지만, 그것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다.
하루가 다르게 풍만했던 몸은 앙상한 가지처럼 말라갔고, 그녀의 성격도 나날이
피폐해져 갔지만, 부모님을 비롯한 식구들 누구도 그 원인을 알지 못해서
그저 걱정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석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평소처럼 식구들과 둘러앉아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습관처럼 들이밀던 밥알에서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을 것만 같은 역겨운 냄새가 솟아올랐던 것이다.
“욱...우욱...”
싱크대에 코를 처박고 넘어오지도 않는 부산물을 쏟아내기 위해서 발악을 하고
있을 때에 “왜 그러니? 속이 안 좋아?” 어머니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으셨지만,
“괜찮아요. 어제 먹은 게 좀 체했었나 보죠.” 하면서 건성으로 대답을 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경희는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때만 되면 꼬박꼬박 잊지도 않고 찾아오던
귀찮은 생리가 이미 두 달이나 소식이 없었으니까.
학교 화장실 문을 꾹꾹 걸어 잠그고 임신테스트기를 밀어 넣자, 붉은 두 줄이
마치 뱃속의 태아가 힘겨운 맥박을 뛰듯 희미하게 나타났을 때에는 너무 기쁜 나머지
미친년처럼 흐느끼면서 울어버리고 말았다.
“흐흐흑...주희야! 사랑해! 주희야...”
그것은 죽은 주희가 혼자 남은 경희에게 건네준 마지막 선물이었다.
연약한 주희와 경희의 처녀막을 꿰뚫었던 스포츠머리의 울퉁불퉁한 좆 대가리는
그저 사랑하는 두 사람을 이어준 한낱 매개체에 불과할 뿐이었으니까.
처녀가 그것도 어린 학생이 애를 낳겠다며 고집을 부렸을 때, 부모님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펄쩍 뛰셨고 심지어 어머니는 쓰러져 눕기까지 했지만, 그 누구도 죽음까지
불사하겠다는 경희의 집착을 말릴 수는 없었다.
결국 학교를 휴학하면서까지 아이를 낳았을 때 어머니는 기가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 듯
했으나, 경희는 행복에 겨운 목소리로 씩씩하게 입을 열었다.
“엄마! 아기의 이름은 주희라고 할 거예요...유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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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응...나, 나 좀...”
보지를 찔꺽찔꺽 쑤셔대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한수진을 보듬어 안은 것은
호준이 아닌 유경희였다.
“아흑...내가 도와줄게...조금만 참아.”
유경희가 비틀거리면서 한수진을 소파로 옮길 때, 그녀의 말려 올라간 검은 스커트 아래의
풍만하게 확산된 둔부는 어떤 기대감을 내포하듯 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맑은
보지물이 탄탄한 허벅지 사이로 반짝이며 흘러내렸다.
유경희의 얼굴이 한수진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파묻혔지만, 이미 이성을 상실한
한수진에게 있어서 상대가 누구인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듯 했다.
“아흐응...자기야!”
유경희의 혀끝이 마치 소중한 보물을 다루기라도 하듯 부드럽게 한수진의 옹달샘을
퍼 올렸고, 그것은 같은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섬세하고도 아주 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었기 때문에 한수진은 이내 절정에 도달한 듯 허우적거리면서 강한 신음을 쏟아낸다.
“아흥...넘, 넘 좋아!...아흐응...”
깔짝. 깔짝. 할짝. 할짝.
멀뚱히 지켜보던 호준은 도무지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 것인지 어리둥절했지만,
각각 분홍색과 검은색의 타이트한 정장을 차려입은 두 여자가 치마를 허리까지 말아 올린
상태로 하반신만을 노출한 체, 진한 레즈행위를 벌이는 모습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금방 사정을 해버릴 만큼 흥분되는 장면이었다.
깔짝. 깔짝. 할짝. 할짝.
“아흐응...아흐응...”
“으흥...으응...”
두 여자의 사이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왠지 유경희의 분위기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호준은 불끈 솟아오른 자신의 물건을 움켜잡고,
마냥 흔들어댈 수밖에 없었다.
“아흑...씨팔...죽겠네.”
한수진의 옹달샘에 코를 처박고 있던 유경희가 다급하게 몸을 일으키더니 상의를
벗어던졌고, 브래지어 호크를 풀려다가 마음처럼 잘 되지가 않자, 그것을 자신의
목덜미 쪽으로 훌러덩 밀어 올렸다.
출~렁.
한 손으로 움켜쥐기에는 어림 반 푼도 없을 것 같은 유방이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미사일처럼 튀어나왔다.
“아흑...먹어 주희야! 네가 좋아했던 가슴이야.”
유경희가 젖가슴을 내밀자, 쾌감의 갈증에 목말라있던 한수진의 입술이 덥석 그것을
배어 물었고, 유경희의 입에서도 자지러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흥...아흐응...”
십 년 가까운 세월동안 늘 가슴을 짓눌렀던 아픔이었다.
자신을 사랑했던 주희를 그때는 왜 허락하지 않았을까. 주희의 자살은 불량배들의 강간이
원인이 아니라, 그녀의 진심을 외면했던 자신 때문에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죄책감이 늘 경희를 압박했던 것이다.
“흐흐흑...아흐응...흑.흑.”
신음인지 흐느낌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유경희의 입술을 비집으며 새어나왔고,
그녀의 질끈 감긴 눈동자에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내렸다.
“아흑...도, 도와줘!”
한수진의 허벅지 사이에 올라타 있던 유경희가 여전히 젖가슴을 내맡긴 상태로
몸만 소파에서 빠져나오며, 호준을 다급하게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 그러지 뭐...”
얼떨떨한 표정으로 불끈 솟은 좆 대가리를 유경희의 반짝 들려진 엉덩이 뒤로
비집어 넣으려고 하는 순간, 그녀가 힘겹게 고개를 흔들면서 제지했다.
“으흑...주, 주희 먼저...”
‘주희?’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 본인도 견디기 힘든 상태일 텐데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그녀를 만난 이후로 처음 인 듯 했다.
풍만한 섹시미를 자랑하는 그녀가 성격까지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자, 호준은 어쩐지
그녀에게 감정이 기우는 것을 느꼈다.
할짝. 할짝...아흐응...아흐응...
한수진은 한손으로 유경희의 젖가슴을 움켜쥔 체, 남은 한손은 자신의 젖가슴을
주물러대고 있었고, 호준의 자지가 그녀의 깊은 옹달샘을 풍덩 튀기며 뛰어들자 한수진은
허리를 뒤틀면서 환호를 보냈다.
“아흐응...자기야!...”
몇 번 휘 젖지도 않았는데, 한수진의 몸이 푸득푸득 경련을 일으켰고,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가 호준의 허리를 강하게 조여 왔다.
“아흐으으으응....”
얼굴을 한껏 찡그리던 그녀의 입에서 마침내 커다란 환희의 찬가가 튀어나왔고,
호준이 자지를 꺼내들자 따뜻한 물줄기가 마치 천장을 뚫을 것처럼 솟구쳐 올랐다.
“으흐응...주, 주희야!”
한수진의 절정이 몹시도 감격스러운 듯 울고 있던 유경희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위에
살며시 포개졌다.
‘...이제 널 보내줄게! 나도 사랑했어. 주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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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아무래도 한수진이었다.
그녀는 유경희의 얼굴이 자신의 유방위에 파묻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어멋!”
호준은 유경희의 엉덩이 뒤쪽에서 사정을 끝낸 후, 그녀를 또 다른 소파 위에 눕히려고
했으나, 무릎을 꿇은 체 한수진의 유방위에 얼굴을 파묻고 기절한 그녀의 표정이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였기 때문에 그냥 놔두었던 것이다.
“어, 어떻게 된 일이야?”
유경희의 얼굴을 살짝 밀치면서 몸을 일으킨 한수진이 낭패한 얼굴로 호준을
바라봤지만, 그는 그저 어깨를 으쓱 치켜 올릴 뿐이었다.
“부장님이 너무 좋은가 보죠. 뭐.”
“뭐라고?”
한수진이 볼을 발갛게 물들이면서 잡아먹을 것 같은 표정으로 호준을 노려봤다.
이크. 무셔라.
“유대리 속옷은 어디 있어?”
한수진도 아랫도리가 허전하기는 마찬가지였을 듯싶었는데, 아무래도 새하얀 엉덩이를
내놓은 상태로 무릎을 꿇고 엎어져 있는 유경희의 모습이 같은 여자로써 보기에
민망했던 듯싶다.
“여, 여기요...”
호준은 건네주는 것이 무척이나 아까운 듯 그의 양복 주머니 속에 곱게 접혀서
들어있던 유경희의 거들이며 스타킹을 주섬주섬 내밀자, 한수진의 손가락이 그의 팔뚝을
사납게 꼬집는다.
“아얏!”
“이게 왜 자기 주머니 속에서 나와?”
“그, 글쎄요...그게 왜 여기 있었지.”
“하여간 못 말린다니깐...”
혀끝을 차내던 한수진이 호준의 손에서 유경희의 속옷을 거칠게 뺏어들면서 또 다시
눈을 부라렸다.
“가만있을 거야? 소파에라도 눕혀놔야지 속옷을 입히든가 할 것 아니야!”
“예...마님!”
호준이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쫄쫄 달려가서는 유경희의 풍만한 몸을 안아 들어서 소파에
눕히자, 한수진이 그녀의 발목을 들고 팬티를 입히며 소리쳤다.
“눈 안돌려!”
“아...예.”
침을 꼴깍꼴깍 삼키면서 콩닥콩닥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지켜보던 호준은 깜짝 놀라서
두 눈을 내리깔고 말았다.
한수진이 유경희의 속옷을 다 입히고 일어섰을 때, 아무래도 자진 납세하는 것이
생명을 연장하는 지름길이란 것을 깨달았던 까닭에 호준은 양복의 다른 주머니 속에서
한수진의 팬티와 스타킹을 꺼내들며 무척이나 아까운 듯 살며시 디밀었다.
“흥. 변태!”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눈을 흘기던 한수진의 손이 독수리보다 재빠른 동작으로
커피색 스타킹을 낚아채오는 것이 아닌가. 어휴. 아까운 것.
“이, 이건 안 입으세요?”
소파의 한구석에 앉아서 무작정 팬티스타킹부터 신고 있는 한수진의 모습이
의아했던 까닭에 호준은 손에 들린 향긋한 분홍팬티를 또 다시 내밀었다.
“그, 그건 자기가 갖어!”
한수진은 말을 하면서 부끄러운 듯 고개를 파묻었지만, 호준의 감동은 남달랐다.
그래. 부장은 아무나 하나. 부하직원의 독특한 취향마저도 감싸 안을 수 있는 저런 리더십이야말로
21세기가 간절히 원하는 간부상이 아니냔 말이다.
“부, 부장님!”
호준이 감격한 모습으로 얼싸안고 키스를 퍼부으려고 하자, 한수진이 징그럽다는 듯이
고개를 외면하면서 소리쳤다.
“저, 저리 비켜. 이 변태! 그것 같고 제발 이상한 짓이나 하지 마!”
“예. 알겠습니다. 마님!”
호준이 쪽 소리가 나도록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몸을 떼었을 때, 소란스러웠기 때문인지
유경희도 깨어나 있었다.
“뭐 하는 거예요? 지금 두 사람.”
유경희의 얼굴이 잔뜩 굳어있었기 때문에 한수진은 또 다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
귀찮은 듯 얼굴을 붉힌 체 고개를 돌렸으나, 유경희의 이어지는 말은 호준이 듣기에도
전혀 예상외의 것이었다.
“흥. 또 이상한 짓 했군요? 백대리님!”
한바탕 호준을 쏘아붙인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한수진의 팔짱을
끼는 것이었으니,
“부장님! 우리 먼저 나가요. 저런 변태 같은 사람 더 이상 상종하지 말고. 호호...”
“그, 그럴까! 호호호.”
한수진도 어느새 유경희와 친해진 것인지 호준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손을 맞잡은 체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룸을 나서는 것이 아닌가.
“나, 나는 어떡해요?”
맥 빠진 목소리로 호준이 물어봤을 때, 유경희가 가던 발길을 멈추고 돌아서더니
환하게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남은 아가씨들이나 챙겨주시죠. 바람둥이 아저씨!”
그녀들이 나가고 나자, 빈 방안에 썰렁 혼자 남은 호준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긁적일 수밖에 없었다.
‘젠장. 또 다시 왕따가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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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의 변 : 이야기가 너무 가볍게만 진행되는 듯해서 유경희의 아픔과 극복과정을
삽입해보았는데, 쓰다 보니 제 기분까지 비참하게 가라앉더군요...아마추어의 한계겠지요.
다행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그럭저럭 전달한 듯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담부터는 우울한 얘기는 될 수 있으면 사양하고 싶네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룸에서 나와서 일행이 앉아있던 자리를 가 보았으나, 그 자리에는 이미 다른 손님들이
앉아있었고, 김영희 주임과 김희선 주임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도 집에 갔겠지!’
어쩌면 다른 테이블이나 룸에 앉아서 부킹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유부녀 둘을 상대하느라고 기진맥진해 있었기 때문에 아가씨들까지 챙겨줄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터라 그냥 출구를 향해서 터벅터벅 발걸음을 떼어놓기 시작했다.
‘처음에 들어올 때는 여자가 네 명이나 돼서 우쭐하더니만, 결국 또 혼자가 되었군.’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어쨌든 한수진과 유경희가 사이좋게 걸어가는 모습은
왠지 흐뭇하기만 했다.
‘그나저나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어머니, 누나, 한수진, 유경희...모두가 제각각 독특한 특색을 갖고 있었으며, 누구 한 사람
사랑스럽지 않은 여인이 없다. 그렇지만 또 누구 한 사람 마음 편한 상대도 없으니
골머리가 지끈지끈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 전에 빠져나왔던 룸 앞을 지나가려니 또 다시 한수진과 유경희의
무르익은 하반신이 아른거리는 것은 또 무슨 심사인지.
‘젠장, 나란 놈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구제불능이로군.’
씁쓸한 웃음을 머금으며 지나치는 찰라, 자신이 있던 룸에서 두 칸 떨어진 룸의
문이 돌연 벌컥 열리며 한 여자가 소리를 지르면서 뛰쳐나오는 것이 아닌가.
“씨팔, 이거 놔요!”
쿵.
얼떨결에 놀라서 내민 손바닥 너머로 하필 뭉클한 젖가슴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크고 늘씬한 여자의 몸이 호준을 냅다 덮치면서 넘어져왔다.
“아얏!”
“어이쿠!”
다행이 쿠션이 깔린 바닥이었으니까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자를 밀치고 일어섰는데, 어째 낯이 많이 익은 것 같았다.
“어? 김희선 주임!”
“...끄윽. 백...대리님!”
늘씬하고 발육이 잘 된 김희선은 많이 취한 듯 몸을 일으키는 것도 힘겨워 보였는데,
그나마도 주저앉아서 올이 나간 스타킹부터 신경 썼기 때문에 다쳤는지 어쩐지도
물어볼 경황이 없었다.
“...으씨...스타킹! 찢어졌잖아...끄윽...”
주저앉은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곧추 세운 체, 올이 나간 스타킹을 벗어 제치는 통에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위치한 보라색의 팬티가 훤하게 들여다보였는데, 젊은
아가씨의 팬티라서 그런지 몰라도 둔덕을 압박하고 있던 천의 넓이가
무척이나 비좁았던 탓에 허벅지 좌우로 삐죽삐죽 솟아나온 털이 숨을 멈출 만큼
자극적이었다.
‘이러다가 제 명에 못 살지...’ 하면서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 걸 어쩌란 말이냐.
그때, 앉아있는 김희선의 뒤에서 거친 사내의 목소리가 묵직하게 울려 나왔다.
“이 쌍년! 안 일어나!”
등을 돌리고 앉아있던 김희선보다도 호준의 시선이 먼저 사내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대뜸 보기에도 첫 인상이 전형적인 깍두기인지라 그는 덜컥 겁에 질리고 말았는데,
앉아 있는 김희선은 고개를 돌리더니 지지 않으려는 듯 발악을 해댔다.
“어...어따 대고...끄윽... 반...말이야?”
그녀의 용기가 새삼 가상하기는 했지만, 혀가 너무 많이 꼬부라져있었기 때문에
사실, 제대로 의사는 전달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전달되지 않기를 바랐다는 것이
옳겠지.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같이 술 먹고 혀가 꼬부라진 인간들끼리는 오히려
의사소통이 더 잘 통하는 법이었으니.
그녀의 말을 단번에 해석한 깍두기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싶더니, 결국 김희선의
짧은 파마머리를 움켜쥐면서 거친 욕설을 뱉어내는 것이 아닌가.
“뭐라고? 이 씨팔 년아! 기껏 엉겨 붙어서 약만 잔뜩 올려놓고는 그냥 간다고?”
“앗! 아얏! 이거 안 놔...”
호준이 열린 문틈으로 룸 안을 살짝 들여다보았더니, 과연 양주이며 안주며
차려진 것이 뉘 집 잔칫집 마냥 화려하기만 했고, 족히 기백만 원은 축낸 듯
싶었으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내자식이 계집 좀 후리려다가 돈 좀 축났기로서니
너무 심한 것만 같았다.
“이봐요! 그 손 못 놔요?”
호준이 얼른 다가가서 사내의 손을 풀려고 하자, 이번에는 그의 일행으로 보이는
떡 대 두 명이 손가락 마디를 우두둑 우두둑 꺾으면서 오만 인상을 찌푸리며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씨팔. 좆 댔다.’
한 놈 상대하는 것도 겁이 나서 오줌을 지릴 지경인데, 세 놈씩이나 되다니.
젠장, 지지리 복도 없지. 그나저나 웨이터 자식들은 왜 달려오지도 않는 거야.
호준이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사이 머리끄덩이를 잡힌 김희선의 날카로운 손톱이
사내의 목덜미를 쥐어뜯고 있었다.
“안 놔! 빨리 놔!”
“이런, 씨팔년!”
김희선의 발버둥에 주춤 물러섰던 사내의 주먹이 거칠게 날아오는 찰라,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막아주기 위해서 얼굴을 디밀고 말았던 것이다.
퍽...
“윽.”
젠장, 생겨먹은 인상은 못 속인다고. 술 취한 놈 주먹이 왜 그리도 센 것인지.
겨우 한 방을 맞았을 뿐인데도 볼따구니에 붙은 살 들이 마치 알래스카에서 얼음찜질을
한 것 마냥 삽시간에 얼어붙은 것처럼 얼얼한 통증이 느껴졌다.
‘뭐, 이런 무식한 새끼들이 다 있어!’
약이 바짝 오른 호준의 주먹이 상대 녀석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서 세차게 뻗어나간 순간,
녀석의 일행으로 보이는 한 녀석이 돌연 발을 뻗어왔기 때문에 호준은 기우뚱 중심을
잃으면서 헛방을 날리며 쓰러졌다.
아...쪽 팔려.
“넌, 뭐하는 새낀데 끼어들어!”
사내들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고, 넘어진 호준의 등짝으로 삽시간에 십 여 차례의
발길질이 쏟아져 나왔다.
퍽...퍽...
“욱...욱...”
“어, 어멋! 배...백 대리님!”
어렴풋이 울부짖는 김희선의 목소리를 들었고, 이곳저곳에서 죽어라 뛰어오는 웨이터들의
모습도 보인 듯 했다.
‘씨팔...오려거든 빨리나 오지...’
그것이 호준이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주머니 속에서 굴러 떨어진 시약병을 술 취한 김희선이 그 와중에도 마치
중요한 물건이라도 되는 양 기를 쓰면서 챙길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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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저기, 침대에 눕혀주세요...끄윽.”
그나마 호텔 나이트였으니까 망정이지 여자 혼자서 쓰러진 남자를 감당이나 했겠는가.
“많이 다친 것 같지는 않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호준을 떠메고 왔던 웨이터 두 명이 무척 힘들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 숨을 헐떡거리면서
생색을 냈지만, 아마도 깍두기들은 나이트의 귀빈이었던 듯싶다.
김희선이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면서 길길이 날뛰었지만, 사내들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고,
웨이터들이 서로 나서서 일을 무마하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불을 보듯 뻔 한 노릇이
아니겠는가.
“끄윽...고, 고마워요...”
고마울 것도 없지만, 어쨌든 한 시름은 놓았기에 김희선은 비틀거리는 와중에도 인사를
건넸는데도 웨이터들은 도무지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끄윽...왜요?”
김희선이 자꾸만 감기려는 눈을 억지로 부릅뜨며 쳐다봤을 때, 녀석들은 무척이나
힘들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허리를 자꾸만 비틀어대고 있었다.
‘요것들 봐라! 지들도 한 통속이면서...나쁜 자식들!’
속으로는 괘씸한 생각이 들었지만, 자꾸만 다리가 풀려서 힘이 들었던 까닭에
결국 지갑을 열고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건네주고 말았다.
“좋은 밤 되십시오!”
웨이터들이 허리를 굽실거리며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자, 김희선은 그제야 주머니 속에
넣었던 시약병을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놓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휴우~”
술은 취했을망정 처녀의 몸으로 이곳에서 같이 잘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기절한 호준을 그냥
두고 가자니 자신 때문에 비롯된 일이었기 때문에 미안해서 그럴 수도 없고...
“아휴 목말라...”
냉장고 문을 열어 보니 시원한 드링크가 들어있어서 벌컥 들이마시고는 휴지통에
넣었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모습은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머리는 이리저리 헝클어져 있었고, 스타킹은 누더기처럼 찢어졌으며, 치마며 상의가
온통 더럽혀져 있는 것이 아닌가.
“끄윽...갈 때 가더라도 일단 목욕은 해야겠는 걸...”
호준의 상태를 보아하니, 아침까지 깨어나기는 힘들 것 같았기 때문에 그녀는 서슴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소파위에 겉옷을 가지런히 개어놓고 그 위에 브래지어와 속옷을 접어 올리고 나서,
그녀는 또 다시 갈증을 느낀 탓에 탁자 위에 놓여있던 시약병의 뚜껑을 열어서 무심코
들이마셨다.
벌~컥.
“윽...뭐, 이래?”
술이 웬수지 그녀의 머리가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쨌거나 입을 떼었을 때에는 이미 내용물의 절반은 그녀의 목구멍 속을 넘어간 후였고,
인상을 잔뜩 찡그린 그녀가 휴지통을 찾아서 침을 뱉어냈을 때에는
이미 늦은 후였다.
“퉷. 퉷...”
허겁지겁 목욕탕으로 뛰어가서 치약을 듬뿍 묻힌 체 양치질을 하고 나니
그나마 조금 개운한 느낌이 들었고, 따뜻한 온수 물로 샤워를 마치자, 찝찌름했던 기분까지
말끔하게 씻겨 내려간 듯 했던 것이다.
드르렁~쿨. 쿨.
호준이 깰 새라 고양이처럼 발자국 소리까지 죽여가면서 냅다 옷가지가 있는 소파까지
뛰어들긴 했는데, 목젖이 화끈거리는 느낌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것은 간지러운 것 같기도 했고, 뜨거운 무엇이 목구멍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느낌이었다.
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싶었으나, 일단 벌거벗은 몸이 신경 쓰였기 때문에 빠른 동작으로
팬티 집어 들고는 무작정 발목부터 들이밀고는 엉덩이까지 단숨에 끌어올렸다.
“아얏!”
가랑이 사이의 팬티 끈에 털이 끼었고, 손바닥을 집어넣어서 그것을 정리하려는 순간,
손가락 끝에 슬쩍 닿았던 둔덕이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짜릿한 것이 아닌가.
“으흥...”
김희선은 그 야릇하고도 달짝지근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털썩 엉덩방아를 찧으며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흑...”
놀라서 바짝 움츠러들었던 손가락을 또 다시 슬쩍 대보니, 이번에는 이빨이 딱딱
부딪칠 정도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서 허벅지가 움찔거렸다.
“아흐윽...”
‘세, 세상에 이 느낌은 대체 뭐야?’
원래 경험이 많을 것 같은 여자가 의외로 순진한 경우가 많은 법이다.
겉모습과 달리 그녀는 아직 처녀였기 때문에 손가락을 자신의 동굴 속에 우겨넣을 생각은
하지 못했고, 마냥 손바닥으로 대음순 주변을 마찰하면서 비벼댈 뿐이었으니.
그녀의 손바닥에는 질속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끈적끈적하게 배어있었다.
“아흑...넘 좋아!”
왼쪽 유방을 움켜쥐자 고무공처럼 단단한 유방이 찰고무처럼 손바닥에 달라붙었고,
조그만 핑크색 유두가 토라진 것처럼 성을 내면서 일어섰다.
“아흑...못 참겠어...정말...”
쾌감을 달래는 것에 아직 능숙하지 않았던 탓에 허리를 뒤틀면서 무언가 도구를 찾았지만,
도무지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고, 몸은 더욱 뒤틀려졌다.
“아흐응...아흐응...”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그녀가 찾아낸 것은 결국 호준이 누워있는 침대의 뾰족한
모서리였으니, 그 사이에 허벅지를 비집고 걸터앉으니 나름 자세는 우스웠겠으나,
그런대로 가랑이 사이의 허전함은 달랠 듯싶었다.
“아흥...아흑...아흐으으...”
비집고 터져 나오는 신음을 줄이려고 이빨을 얼마나 세게 악물었는지, 턱이 다
얼얼하게 마비되어 왔으나, 턱뼈에 금이 간다고 해도 무슨 상관이랴. 좋으면 그만이지.
“아흐으응....아흐으으....”
....................................................................
풀~썩. 풀~썩.
호준은 요동치는 침대소리에 놀라서 힘들게 눈을 떴지만, 낯선 천장의 무늬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어리둥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지?’
녀석들에게 무참하게 짓밟힌 전신이 이곳저곳 쑤셔왔지만,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서
할 수 없이 고개를 돌리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흐응...아흥흥...”
보라색 팬티만을 걸친 김희선이 침대 모서리에 다리를 벌린 체 주저앉아서는 연신
보지를 비벼대며 침대를 풀썩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크. 눈을 돌려서 살펴보니, 자신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어야 할 시약병이 탁자위에
덩그러니 올려져있었으니, 기억은 제대로 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현 상황이 얼마만큼
다급한 것인지는 충분이 판단이 되고도 남았다.
아직 젊은 나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유 빛처럼 새하얀 그녀의 피부가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더구나 완두콩만큼 작고 조그만 핑크빛 젖꼭지는
또 얼마나 귀엽던지 삭신이 쑤시는 와중에도 호준의 물건이 꿈틀 거리면서
고개를 반짝 치켜드는 것이 느껴졌다.
언젠가 들은 것 같다. 한 여자에게 두 세 번의 연속된 섹스는 힘들어도 여러 명의
여자에게 한 번씩의 섹스를 연거푸 갖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그것 또한 맞는 얘기였다.
‘그나저나 온 몸이 쑤셔서 몸을 일으키기도 힘든데 저 아가씨를 어떻게 달래주나?’
난감하기만 했는데, 남자 경험이 전무한 김희선은 눈을 질끈 감은 체 엄한 침대 모서리만
공략하고 있었으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하긴, 그러는 그녀는 오죽했으랴.
“아흥...아흑...나 좀...”
한동안 몸을 뒤틀던 그녀도 더 이상은 참기 힘든 듯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호준의
불룩 솟은 바지 섶을 노려보는 것이 아닌가.
이크.
호준은 떴던 눈을 질끈 감으며, 야릇한 기대감 속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손을 덜덜 떨면서 호준의 허리띠와 지퍼를 다급하게 풀러 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 그렇지. 오늘은 누워서 호강 좀 하나보다!’
팬티를 비집고 나온 호준의 자지가 자랑처럼 껄떡거리면서 위용을 자랑했다.
이제, 잠시 후면 김희선의 따뜻한 목구멍이나 쫀득거리는 동굴 속을 마음껏 헤집으며
뛰놀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심장이 다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는데,
웬 걸. 한참을 기다려도 도무지 소식이 없고 그녀의 신음소리만 사내의
애간장을 태우는 것이 아닌가.
“아흐응...아흐으응...”
뭐가 이래? 살그머니 샛눈을 떠 보니, 김희선은 호준의 불끈 솟은 좆 대가리를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도 감히 만질 엄두를 내지 못하는 듯 침만 꼴딱 거리면서
연신 침대모서리만 비벼대고 있었으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으이구. 내 팔자야!’
참다못한 호준이 벌떡 일어나려는 순간, 강한 통증이 등허리를 찢어버리는 것처럼
엄습했기 때문에 신음을 내쏟으며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윽...”
“아흐응...배, 백대리님!...으흑...괜찮아요?”
김희선이 발작을 일으킨 가운데도 아직은 이성이 남아있는 듯 호준의 안부를 걱정해왔다.
‘옳거니! 그 방법이 있었군!’
“아윽...가슴이...가슴이...”
호준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자, 침대 모서리에 바짝 보지를
붙이고 엉거주춤 앉아있던 김희선이 호준의 오른 쪽 다리위에 걸터앉듯이 허벅지를
벌린 체 뱀처럼 미끄러져 올라왔다.
“아흐으응...”
호준의 다리위로 팬티만 입은 김희선의 둔덕이 푹신거리면서 스치고 지나는 것이
느껴졌고, 남자의 단단한 신체를 접촉한 그녀의 둔덕이 강한 자극을 받은 듯
그의 허벅지에서 강하게 밀착되며 비벼진다.
“아흑...어, 어디요?”
“여, 여기...”
이번에는 조금 위쪽의 어깨를 가리켰고, 허벅지위에 걸터앉아 있던 김희선의 둔덕이
한차례 더 미끄러져 올라오더니, 그녀의 오른 쪽 허벅지가 호준의 가랑이 사이에서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듯 호준의 불알에 밀착되는 것이 느껴졌다.
“뒷골도 쑤시는 것 같아!”
“으흑...그, 그래요?”
어깨를 주무르던 김희선의 손이 호준의 베개 속으로 기어드는 바람에 몸이 반쯤 눕혀진
그녀의 탱글탱글한 유방은 호준의 눈앞에서 덜렁거릴 수밖에.
할짝...
젖꼭지를 날름 핥아 올리자, 깜짝 놀란 그녀가 허벅지를 움찔 떨면서 풀썩 주저앉는 바람에 불알이 아파왔다.
“아얏! 다, 다리 좀 치워!”
호준이 자신의 불알에 밀착되어있던 그녀의 왼쪽 무릎을 들어서 골반 너머로 넘기자,
이제 두 사람의 자세는 옷만 걸쳤다 뿐이지 여성 상위 자세나 진배없는 것이 아닌가.
‘오매, 좋은 것!’
호준은 김희선의 탄력있는 엉덩이를 좀 더 위쪽으로 끌어당긴 후, 자신의 발딱 선
물건위에 눌러 앉히자, 그녀의 허리가 강하게 비틀리면서 신음이 쏟아져 나왔다.
“아흐으응....”
귀두는 어느새 김희선의 흥건하게 젖어버린 팬티를 뚫을 것처럼 그녀의 둔덕을 압박했고,
실상 그녀의 대음순은 활짝 벌어졌기 때문에 팬티와 더불어 절반쯤 삽입된 상태였다.
“아흥...아흐으응....”
김희선도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절반쯤 삽입된 쾌감을 즐기고 있었다.
“패, 팬티 좀...”
호준은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 들리는 틈을 이용해서 그녀의 팬티를 단번에 허벅지까지
끌어내렸고, 내려오던 그녀의 보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호준의 귀두를 단번에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으니,
“악!”
그녀의 입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커다란 비명이 울려 퍼지는 순간, 무언가 툭 터지는 느낌과
함께 호준의 자지가 단숨에 자궁까지 치달은 것이 아닌가.
“으으음...”
엉겁결에 호준을 얼싸안으면서 넘어졌던 김희선의 엉덩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호준도 그녀를 돕기 위해서 유방을 움켜쥔 체, 살짝 살짝 허리를 튕겨 올리며
보조를 맞추었다.
“아흥...아흐응...”
“헉...헉...”
김희선의 동굴은 지금까지 상대한 여자들 중 가장 얕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마치 그녀를 꿰뚫고 있는 것 같은 충만감을 느끼게 했고, 빡빡하게 조여 주는 질벽의 느낌은 자지가
아플 정도로 아찔한 것이었다.
“아흑...아흐윽...”
그녀는 자신의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신음을 내질렀고, 엉덩이와 허벅지를 연신 부들부들
떨면서 강한 쾌감을 이기지 못해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더니 호준이 미처 준비할 틈도 없이 급기야 그의 가슴을 움켜잡으면서 경직을 일으켰다.
“아흐으으응....”
신음을 내지르던 그녀의 질 벽이 마치 낭떠러지에서 나뭇가지를 움켜쥐듯 호준의
자지를 강하게 조이면서 꿈틀거렸기 때문에 호준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끝내 정액을 발사하고 말았다.
“윽...”
아침에 눈을 떴을 때에는 뺨도 많이 부어올랐고, 전신에 쑤시지 않는 곳이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무척 안 좋았지만, 종무식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쉬기도 뭣해서 할 수 없이 김희선과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출근을 하는 길이었다.
“나 걷는 모습 이상하지 않아?”
회사 부근에서 내렸을 때, 김희선은 호준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어색하게 물어왔다.
아무래도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두 다리 사이에서 이물감이 느껴졌으리라.
“괜찮아! 자꾸 그렇게 생각해서 그래.”
“...아직도 오빠 그게...들어있는 것 같아!”
말을 뱉어 놓고는 겸연쩍은 듯 히히 웃어대니 당연 귀여울 수밖에.
막 말로 아침에 일어나자부터 다짜고짜 울고불고 했으면 정말 대책이 안 설 뻔 했는데,
호준을 부르는 호칭부터 자연스럽게 오빠로 변해있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란 말인가.
“이제부터 오빠랑 같이 다니려면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야 되겠네.”
벌써부터 호준의 작은 키가 은근히 신경 쓰이나 보다. 김희선의 말을 듣자, 호준도
무심결에 그녀의 발을 쳐다봤으나 그녀가 운동화를 신는다고 해도 키 차이는
별반 줄어들 것 같지가 않았다.
“그냥 신고 싶은 것 신어. 난 여자들 하이힐 신은 게 은근히 섹시하더라.”
“그래두...”
모퉁이만 돌아서면 회사 정문이 나타날 지점에 이르렀을 때, 김희선이 약간 고개를
숙이면서 호준의 귀에 속삭여 왔다.
“내가 먼저 들어갈 테니까 오빠는 조금 있다가 들어 와. 사무실에서는
아는 척 하기 없기~.”
그건 호준도 바라던 바다. 그가 알아들었다는 표시로 웃으면서 오케이 사인을 보내자,
그녀의 입술이 번개처럼 호준의 입술을 쪽 소리가 나도록 덮치고는 벌써 저만치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조금 뒤쳐져서 따라오던 젊은 아줌마가 호준과 눈이 마주치자, 민망한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웃는 모습이 보였다.
한 템포 죽이기 위해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정문으로 들어서는데, 옆에서 김영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으...응? 이, 일은 무슨 일?”
“그런데 왜 얼굴이 그 지경이 됐어요?”
잔뜩 토라진 목소리였지만, 은근히 걱정되는 눈빛이 담겨 있었다.
“그냥 그렇게 됐어. 그런데, 김주임은 언제 집에 갔어?”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요? 부장님이랑 백대리님이 나가고 나니깐 조금 있다가
유대리님까지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있죠. 혹시 세 분이 따로 만난 거 아니에요?”
아마도 호준의 얼굴상처가 두 여자와 무슨 관련이 없을까 생각하는 눈치였다.
‘아무려면 여자들한테 이 지경이 되도록 맞았을라고...’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와서
크큭 웃었는데, 김영희가 돌연 걸음을 멈추면서 화난 표정을 지었다.
“왜, 웃어요? 난 심각한데...”
“큭.큭...그, 그럼 내가 두 여자들한테 줘 터지기라도 했는지 알았어?”
어이가 없다는 듯 호준은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김영희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호준을 빤히 쳐다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도 무안해 지고 말았다.
“왜 그래? 사람 무안하게...”
“사실, 나도 어제 백대리님한테 얘기할 게 있었단 말이에요.”
“그랬어? 지금 얘기하면 되지.”
호준은 이 여자가 왜 아침부터 수선이냐는 마음에서 건성으로 대답을 했는데,
김영희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더니 갑자기 고함을 빽 지르는 것이 아닌가.
“됐어요!”
아니, 이 여자가 기차화통을 삶아먹었나. 빼빼마른 몸집에서 어떻게 저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
호준이 황당해서 쳐다보았을 때, 그녀는 홱 돌아서더니 먼저 현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젠장, 가는 놈 붙잡아 놓고 먼저 말 붙인 게 누군데...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지만, 그런다고 어디 화풀이 할 구석이나 있나 참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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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더불어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중에 조금 뒤처져서 걷고 있던
호준에게 나수정 대리가 쭈뼛쭈뼛 다가왔다.
“저, 내년 2월 첫 주에 날짜 잡았어요.”
“하하. 그래요? 잘 됐네요. 축하합니다.”
탄탄하게 올라붙은 그녀의 팽팽한 엉덩이를 맛보지 못하고 그냥 시집을 보낸다는 것이
내심 아까운 맘도 들었지만, 어쨌든 잘 된 일이라는 생각했다.
“그런데, 또 다시 부탁을 드릴 게 있어서...”
“뭔데요?”
“실은 어머니께서 백대리님을 한 번 더 만나야 되겠다고 고집을 부리시네요.
혼수문제 등으로 꼭 상의할 것이 있다고...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일륜지대사기 때문에 안 된대요. 이걸 어쩌죠?”
나수정 대리의 얼굴이 미안함으로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언제 만나자고 하는데요?”
‘윤미선의 걸쭉한 욕설을 또 다시 들어야 되나보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흥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될 수 있으면 빨리 보자고 하시던데...괜찮으시겠어요?”
“뭐. 이왕에 발을 디뎠으니, 최선을 다해야겠죠. 날짜를 잡아서 연락 주세요.”
호준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대답을 하자, 나수정이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요...백대리님이 직접 연락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해달래요. 둘이 만나서
상의해 보자고...“
“그, 그럼 그분과 저만 만난다고요?”
“예. 그래서 넘 죄송해서...”
아예, 작정을 했구나 싶었지만, 나수정이 넘겨주는 윤미선의 연락처를 챙겨들면서
호준은 빙긋이 웃고 말았다.
“뭐, 별 일이야 있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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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웬 남자구두?’
오후 근무를 하는 둥 마는 둥 모두가 들떠 있었기 때문에 업무도 평소보다 2시간 정도
일찍 마치고 퇴근을 하게 되었는데, 지친 몸을 이끌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왔더니,
현관 앞에 낯선 남자의 구두가 보였던 것이다.
의아한 마음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현관 문소리를 들은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나오셨다.
“호, 호준이 왔니?”
어머니의 안색이 한 눈에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창백해 있었기 때문에 호준은
영문을 몰라서 무언가 물어보려고 했으나, 어쩐지 불길한 기운이 집안에 감도는 듯
긴장감을 느낀 탓에 말없이 어머니의 안색만 살필 뿐이었다.
“아버지께서 오셨단다.”
어머니는 긴장한 듯 양손을 몇 번 쥐락펴락 하시더니 들릴 듯 말듯 한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여시는 것이 아닌가.
‘아, 아버지가?’
그제야 어머니가 긴장한 이유를 알아챌 수 있었다.
일 년에 한두 번 얼굴만 잊지 않을 정도로 집에 들르셨다가 바람처럼 떠나시곤 했던
아버지였기 때문에 평소라면 그렇게까지 긴장할 이유가 없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 않은가.
‘...웬일이지 소식도 없이.’
호준도 가슴이 철렁하기는 어머니와 마찬가지였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내심 각오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막상 오늘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부담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가 오셨다고요?”
두근거리는 마음과 달리 호준은 반가운 것처럼 큰 목소리를 내뱉었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 듯 주먹을 꼭 움켜쥔 체, 대답 없이 고개만 끄떡 거린다.
“그럼, 얼른 뵈어야겠네요.”
구두를 벗어던지며 호준은 어머니에게 긴장하지 말라는 뜻으로 눈을 찡긋거렸지만,
그것은 아무 소용없는 짓인 듯 했다.
“그, 그래. 얼른 방으로 들어가서 이, 인사를 드려야지.”
어머니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고, 하얀색 홈드레스를 걸쳐 입은 그녀의 풍만한 몸이
오늘따라 무척이나 왜소한 듯 느껴진다.
쿨럭. 쿨럭...
방안에서 아버지의 습관적인 잔기침소리가 들려왔지만, 호준은 알고 있었다.
그가 오랜만에 만나는 아들을 보기위해서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올 위인은 아니라는
것을.
호준이 긴장한 어머니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허리를 안으려고 했을 때,
어머니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몇 걸음 물러섰기 때문에 그는 당황했으며,
어떤 배신감까지 느끼고 말았다.
‘젠장...아무리 아버지가 오셨다고 하더라도, 이건 너무 하잖아!’
속으로 무척 언짢았지만, 그것은 일단 추후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는 분한 마음을
일단 삭일 수밖에 없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레나룻을 멋들어지게 기른 50대 초반의 남자가 방 한가운데
자리 잡고 앉아서 파이프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아버지!’
어린 시절부터 줄곧 원양어선을 타고 세상을 떠돌던 아버지였기에 평범한 부자지간의
정이라는 것은 눈곱만큼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아버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압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어, 언제 오셨어요?”
호준이 만면에 웃음을 담으면서 무척이나 반가운 듯 인사를 건넸지만, 아버지의 표정은
여전히 무뚝뚝하기만 했다.
“네 놈 얼굴이 그게 뭐냐? 다 큰 사내놈이 아직도 어린애처럼 쌈박 질이나 하고 다녀?”
“아, 아니에요...어제 망년회라서 술을 좀 마셨더니 취해서 넘어졌어요.”
“고작 술 몇 잔에 면상을 그 지경으로 구겨? 그러고도 네 놈이 사내냐?”
“죄, 죄송합니다.”
아버지는 못마땅한 듯 인상을 잔뜩 찡그린 체 고개를 돌리더니 또 다시 쿨럭. 쿨럭
잔기침을 뱉어냈다.
늘 자식들에게 따스한 정이 없다는 것을 이미 어린 시절부터 뼈저리게 느낀 바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건네는 대화치고는 정말이지 차갑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새삼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피, 피곤하겠다. 얼른 가서 쉬렴...”
문 밖에 서 있던 어머니가 끼어든 탓에 그나마 더 싸늘해질 번했던 부자사이의 대화는
다행히 멈출 수 있었지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호준을 염려한
어머니의 배려조차 어쩐지 아버지와 한통속일 거라는 불쾌한 기분마저 밀려들었다.
“편히 쉬세요...”
인사를 드리고 돌아설 때에 호준은 약이 오른 듯 어머니를 힐끔 노려봤지만, 그녀는 호준이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시선조차 마주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분한 마음으로
입술을 꽉 깨물고 말았다.
‘씨팔...졸지에 찬밥 신세가 되었잖아!’
.......................................................................
“여보! 이것 좀 드셔보세요. 당신이 좋아하는 불고기예요.”
아버지 옆에 찰싹 붙어 앉은 어머니가 갖은 아양을 떨면서 호준의 비위를 잔뜩 상하게
만들었다.
‘젠장, 좋아 죽겠다고 난리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불감증까지 덜컥 치료해 놓았으니, 이건 완전히 죽 쒀서 개주는 격이
아니냔 말이다.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아버지가 집에서 쉴 시간이 이틀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이틀이면 만리장성을 두 개나 쌓을 시간이 아니던가.
누나 인숙이도 해돋이를 본다면서 친구들과 2박 3일간 여행을 떠났다고 하니,
그 긴 긴 밤을 홀로 지낼 생각에 그저 눈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이었다.
“자, 이것도 좀 드셔요.”
어머니는 쉴 새 없이 반찬을 집어서 아버지의 밥그릇위로 날라댔고,
그 모습을 지켜보자니 밥 생각조차 달아나는 듯 했다.
‘옷은 왜 저딴 것을 입고 있는 거야?’
어머니가 집에서 늘 입고 지내던 홈드레스였건만, 오늘따라 투실한 젖가슴 살이 환하게
보일정도로 깊게 목덜미가 패인 그녀의 옷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젠장, 저 커다란 젖퉁이로 오늘 밤 대체 뭔 수작을 부리려고?’
언제나 호준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던 어머니의 커다란 유방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그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인지. 도대체 마음에 드는 것이 단 한 군데도 없었고,
어머니의 모든 행동이 그저 발정 난 암캐처럼 추잡스럽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좋아. 어디 한번 골탕이나 먹여볼까.’
호준은 어머니가 당황해서 쩔쩔 매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은 오기가 생기고 말았다.
소녀처럼 들뜬 그녀의 마음에 얼음송곳을 쑤셔 넣고 싶었고, 사람들이 쳐다보던 말 던
동네 한복판에서 벌겋게 부어오른 보지를 수캐한테 맡긴 체, 쾌감에 몸서리를 치는
암캐 같은 어머니의 보지에 뜨겁게 끓어오른 물을 확 끼얹어버리고 싶었다.
식탁 밑으로 물끄러미 내려다 본 어머니의 다리는 오늘 밤의 섹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천박하게 벌어져있었고, 호준은 오른 발을 뻗어서 그녀의 홈드레스 자락 아래 노출된
왼쪽 종아리를 더듬었다.
“여, 여보...이, 이것도.”
아버지의 수저 위에 반찬을 얹고 있던 어머니가 깜짝 놀란 듯 황급하게 다리를 오므리며
말을 더듬었으나, 그것은 오히려 호준의 가학성을 부추길 뿐이었다.
“두 분 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여서 보기 좋네요.”
호준이 싱긋 웃으면서 어머니를 쳐다보자, 그녀는 아버지가 눈치 채지 못하게 살짝
눈썹을 찡그리면서 주의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셨군요. 어머니.’
호준의 발가락이 어머니의 홈드레스 자락을 들쳐 올리며 대범하게 허벅지를 문지르자,
그녀의 어깨가 흠칫 떨리는 것이 보였다.
“호, 호준아! 너도 많이 먹어.”
말은 위하는 듯 했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그의 행동을 강하게 제지하고자 하는
무언의 위압감을 내포하고 있었다.
“예. 오늘 너무 맛있네요. 아버지가 매일 같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지만, 식탁 아래에서는 어머니의 꽉 다물어진 허벅지와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호준의 오른 발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늘 자신에게는 관대한 어머니였지만, 이토록 필사적이기까지 한 모습을 보자,
호준은 오기가 생기고 말았다.
‘좋아. 어디 한 번 해보자는 거지?’
그의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이 어머니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자, 그녀의 입이 아픈 듯
살짝 벌어지는 것이 보였다.
“어디 몸이 좀 안 좋으세요? 안색이 갑자기 어둡네요?”
“으응?...아니, 괜찮아. 두 사람이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행복해서...”
묵묵히 식사를 하던 아버지가 신경이 쓰였는지, 고개를 돌려서 어머니의 얼굴을 쳐다봤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정말, 안색이 안 좋구려.”
“아, 아니에요...당신이 매일 이렇게 같이 앉아서 식사를 했으면 하는 생각에...”
“후후...그게 어디 어제 오늘 얘기요? 그런 쓸데없는 얘기는 뭐 하려고...”
아버지가 다시 고개를 숙이자, 어머니가 조금 전과 달리 애원이 담긴 눈빛으로
호준을 간절하게 쳐다봤다.
‘너무 늦었어요. 어머니...’
그가 발끝에 더욱 힘을 모으자, 어머니도 포기 한 듯 차츰 허벅지를 벌리는 것이 아닌가.
더욱 크게 벌리라는 표시로 호준은 발바닥으로 그녀의 오른 쪽 허벅지를 밀었고,
알아들었다는 듯이 허리를 아버지가 앉아있는 반대쪽으로 틀면서 허벅지를
한껏 벌려주는 것이었으니.
‘진작 그랬어야지.’
호준이 만족한 표시로 고개를 살짝 끄떡이자, 어머니의 표정이 부끄러운 듯 수줍게
물들어 버린 것이 보였다.
엄지발가락 끝에서 뜨겁고도 푹신거리는 그녀의 둔덕이 느껴졌고, 팬티 속에 들어있는
까칠한 보지 털도 느낄 수 있었다.
‘히야. 이 재미도 만만치 않은 걸.’
엄지발가락 끝에 힘을 주어 둔덕을 찌르자, 그녀의 대음순이 차츰 벌어지면서 확연하게
물기를 머금는 것이 느껴졌다.
“여, 여보! 국물도 좀 드세요. 체하겠어요.”
어머니는 여전히 아버지의 식사를 챙겨주고 있었지만, 호준은 느낄 수 있었다.
이미 그녀의 온 신경이 호준의 발끝에 집중되어서 그가 발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것을.
호준이 그녀의 둔덕을 감싸고 있는 팬티를 아예 옆으로 걷어내려고 몇 번이나 발가락에
힘을 주었지만 생각과 달리 두툼한 발가락으로는 그 섬세한 작업에 한계를 느끼고
말았는데, 어머니의 손이 은근슬쩍 내려와서는 자신의 팬티를 옆으로 제치면서
맨 보지를 내밀도록 돕는 것이 아닌가.
‘오호...어머니! 고맙습니다.’
감격한 호준의 엄지발가락은 흥건하게 젖어버린 그녀의 꽃잎을 뚫고 동굴 언저리를
심심찮게 맴 돌 수 있었다.
발가락을 통통 튕겨 올릴 때마다 어머니의 끈끈한 보짓물이 찔꺽찔꺽 따라붙었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신경한 아버지는 전혀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들킬 것만 같은 그 절박한 스릴감은 어머니를 매우 빠른 속도로
절정까지 이르게 만든 듯 했고, 그녀의 양쪽 허벅지가 호준의 발바닥을 으깨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강하게 조이는 것이었으니, “으흥...”
기어코 어머니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호준이 그녀의 허벅지에서 발을 빼냄과 동시에 아버지의 시선이 어머니의
얼굴로 향해 있었다.
“정말, 어디 아픈 것 아니요?”
“...가, 갑자기 배가 좀 당기는 것 같아서...”
당황한 듯 배를 움켜쥐고 일어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듯
눈을 떼지 못했지만, 호준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서 눈을 질끈 감은 체,
어금니를 꽉 깨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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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을 간혹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해서 한번 정리해 봅니다.
주인공 : 백호준 27세. 란제리 연구팀 기술부 대리.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지만, 키가 좀 작다.
아버지 : 50대 초반. 외항선원.
어머니 : 오진희 43세. 호준의 새어머니. 자상하고 헌신적인 여인. 풍만한 완숙미를 자랑.
누 나 : 백인숙 30세. 자존심 강하고 콧대 높은 된장녀. 날씬한 허리와 엉덩이가 매력.
................................................. 이상 주인공과 가족들
팀 장 : 강현희 36세. 허스키한 목소리와 170 이상의 키를 자랑하는 쭉쭉 빵빵 유부녀. 남편이 모 은행의 지점장이며, 평소 호준을 탐탁하지 않게 여김. 현재까지 작업을 못 걸고 눈치만 살피는 중. 작업예정
부 장 : 한수진 34세 유부녀. 청바지가 잘 어울리며 볼륨 있는 엉덩이가 일품. 작업완료.
차 장 : 송주희 33세 유부녀. 가정적인 여인이며 두 아이의 엄마. 작업미정.
대 리 : 유경희 30세 유부녀. 대학생 딸이 한명 있으며, 남편은 없음. 빵빵한 글래머. 작업완료.
대 리 : 나수정 26세 아가씨. 호준의 도움아래 목하 열애 중. 대학교 시절 배구부 출신으로 탄력 있는 몸매를 자랑함. 작업 미정.
주 임 : 김영희 25세 아가씨. 호준과 가장 친한 사이이면서도 워낙 눈치가 빨라서 호준을
늘 긴장시킴. 생머리의 빼빼마른 몸매로 인해서 호준은 성적매력을 거의 못 느낌. 작업미정
주 임 : 김희선 23세 아가씨. 사무실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발육상태가 좋고 키가 늘씬함. 작업완료.
................................................. 이상 란제리 연구팀 팀장과 기술부 직원.
서은영 :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뚱뚱하고 촌스러운 40세 과부. 란제리 연구팀 디자인부 부장. 작업완료.
윤미선 : 나수정 대리의 예비 시어머니. 유명했던 중견 탤런트이며 추정나이 50대지만 사십대 초반으로 보이며, 섹스 할 때 거친 욕설을 내뱉는 것이 특징. 작업완료.
................................................... 이상 그 외 등장인물
P.S : 꽤 많은 여인들을 접한 듯싶었는데, 겨우 7명밖에 되지 않네요. ㅠ.ㅠ.
저는 아직도 목이 마르답니다. ㅎㅎ
그런데, 독자님들은 어떤 여자가 가장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네요.
투표 좀 해주시겠어요? 재미삼아서... 아님 앞으로 등장시켰음 하는 여자도 좋겠네요.
.......................................................................................
“오빠! 뭐 해? 나 안보고 싶엉?”
갑자기 집에 오신 아버지로 인해서 가뜩이나 마음도 영 불편했는데, 토요일 아침에 걸려온
김희선의 전화는 오랜 가뭄 끝에 만난 단비처럼 반갑기 그지없었다.
“당근. 보고 싶징~”
그녀의 코맹맹이 애교에 맞춰서 한껏 분위기를 돋워주자, 대뜸 수원으로 내려오라고
난리다. 둘이서 팔짱끼고 데이트 한번 해보자고.
데이트? 거 잊어버린 지 꽤 오래된 단어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대학시절에 잠깐 사귀었던 여친이 군대 간 사이에 고무신짝 거꾸로 신은 다음부터는
아예 그 단어를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버리려고 무던히도 알코올 깨나
들이켰는데...
헐레벌떡 샤워를 마치고, 헤어 젤과 왁스를 듬뿍 발라서 나름대로 한껏 멋을 부리고
있는데, 어머니가 방문을 노크하더니 들어오셨다.
“어디 가니?”
목소리가 몹시도 부자연스러웠으며, 호준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는 것이
마치 죄 지은 어린아이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눈치였다.
만약 춘향이가 변 사또에게 정절을 잃었다면 다시 만난 이몽룡에게 저런 표정을 지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속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괜히 심통을 부리고 싶은 것은
아들이 아닌 연인으로서의 질투였으리라.
“예쁜 아가씨랑 데이트 약속이 있어서요.”
호준이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어머니는 그러냐는 듯이 고개를 끄떡였지만,
속마음이 무척 복잡한 듯 심란한 표정이었기 때문에 호준이 팬티를 갈아입으려고
눈앞에서 아랫도리를 훌러덩 벗어 내렸는데도 그냥 멀건이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버지는 주무세요?”
어머니를 놀려 줄 생각에서 일부러 덜렁거리는 불알을 정면으로 내보인 채 그가 물었고,
“...으응. TV바둑보고 계셔...” 대답하던 어머니가 그제야 호준의 아랫도리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면서 이내 귀까지 얼굴을 빨갛게 붉히는 것이 아닌가.
“왜요? 어머니! 제 모습이 이상해요?”
그가 허리위에 양 손을 떠억 걸친 자세로 장난처럼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자,
어머니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징그럽다는 듯이 손사래를 치며
눈을 흘겼다.
“...하지 마! 그런 이상한 짓 따위...”
“이게 뭐가 어때서요?
그가 심술 난 표정을 지으면서 더욱 세게 엉덩이를 흔들었기 때문에 보다 못한 어머니의
손이 급기야 호준의 물건을 움켜쥐며 행동을 멈춰 세웠다.
“뭐 하는 짓이야? 어린애도 아니고...”
어머니가 조용한 목소리로 나무라더니 호준이 행동을 멈추자, 살그머니 손을 내리려는
것이 아닌가. 그건 안 되지.
“그냥, 어머니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웃기려고 했던 거예요. 봐요? 재밌잖아요?”
호준이 또 다시 엉덩이를 흔들려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어머니는 얼떨결에
그의 물건을 더욱 거세게 움켜잡고 말았다.
아아.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어머니의 손맛이라니...
그래요. 어머니! 그렇게 하는 거예요.
제 물건은 어머니의 따뜻한 애정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존재랍니다.
기온과 습도만 적정하게 맞는다면 언제나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지요.
호준의 물건이 손바닥 안에서 꿈틀대면서 요동치자, 어머니는 당황해서 또 다시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호락호락 물러설 그가 아니었다.
“어, 어머니! 잠깐만요. 잠깐만 그대로 계세요.”
호준이 그녀의 손목을 움켜잡으면서 간절한 애원을 보내자, 마음이 약한 어머니는
갈등을 하면서도 문 밖의 동정을 살피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리는 것이 아닌가.
그럼, 그렇지.
“아버지는 바둑이라면 사족을 못 쓰시잖아요. 걱정할 것 없어요.”
어머니를 문 쪽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호준은 안심하라는 듯 손잡이 실린더의
잠금 버튼을 소리 나게 누르며, 어머니의 귓구멍에 살짝 혀를 들이밀었다.
“아흑...간지러워.”
어깨를 움츠리는 어머니의 얼굴에서 언뜻 피어오르는 묘한 기대감을 호준이 결코 놓칠 리 없었다.
“쉿! 조용히 하세요. 아버지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은근히 겁을 주며 긴장감을 조성하자, 바짝 긴장한 어머니의 턱이 알았다는 듯이 빠르게
끄떡여 졌다.
그래. 이정도 스릴은 있어야 재밌지. 크큭.
손을 뻗어서 어머니의 하얀색 원피스형 홈드레스를 끌어올리자, 문에 찰싹 붙어있던
어머니의 엉덩이에 걸려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엉덩이 좀 들어 주세요.”
호준이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자, 어머니는 부끄러운 듯 몸을 비틀면서도 문에서 살짝
엉덩이를 떼었다가 붙였기 때문에 그 틈에 허리 위로 말아 올린 홈드레스 자락은
호준이 붙잡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허리위에 걸쳐 있게 되었다.
“팬티가 너무 야해요. 어머니. 아버지가 선물해 주셨나요?”
어머니가 입고 있던 팬티는 허리밴드 부분이 특이하게도 두 개의 끈으로 처리되었고,
아랫배 부근에 화려한 꽃무늬 자수가 놓여 진 검은색의 팬티였다.
호준이 짓궂게 물으면서 둔덕을 어루만지자, 어머니의 입에서 끄응 하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손바닥을 더욱 밑으로 내려서 어머니의 대음순을 어루만지려고 하자, 그녀는 손바닥이
들어오기 쉽도록 허벅지를 양쪽으로 크게 벌려주는 것이 아닌가.
손가락에 차츰 힘을 넣어 밀어 올리자, 팬티 속에 들어있던 어머니의 보지가 조금씩
벌어지더니 어느새 중지 손가락 넓이만큼 벌어지며 축축한 애액이 느껴진다.
“어젯밤엔 즐거웠어요?”
“으흥...시, 싫어. 그런 말.”
어머니는 듣기 싫은 듯 고개를 흔들었지만, 호준이 짓궂은 얘기를 물을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는 살짝살짝 들썩였고, 호준의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던 축축한 물기는
어머니의 팬티 너머로 배어 나와서 그의 손바닥까지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아버지가 놀라지 않던가요? 너무 쫄깃하다고?”
“아흥...모, 몰라...”
어머니의 커다란 유방을 빨아먹기 위해서 그녀의 허리에 걸쳐져 있던 홈드레스를
더욱 들어 올리자, 이번에도 그녀는 문짝에 닿아있던 등을 살짝 떼었다가
붙였기 때문에 팬티와 같은 디자인의 검은색 심플한 브래지어가 현란한 모습을 드러낸다.
유방이 너무나 컸기 때문인지 브래지어는 마치 유두만 살짝 가린 채 걸쳐진 듯
했으며, 브래지어 컵에 짓눌린 거대한 살덩이가 금방이라도 브래지어를 찢어버릴 것처럼
위태롭게만 보였다.
“어, 어머니!”
그가 어머니의 등 뒤로 손을 집어넣어서 다급하게 브래지어 호크를 풀어버리자, 무게를
이기지 못한 풍만한 유방이 마치 방바닥으로 흘러내릴 것처럼 출렁거리며 튀어나왔고,
아이의 입에 물린 기억이 없는 앙증맞은 젖꼭지가 능력한번 발휘하려는 듯
우뚝 솟아올랐다.
후루룩...쩝. 쩝.
아찔한 어머니의 살 냄새가 코를 파고들었고, 눈깔사탕처럼 단단한 유두가 혀끝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양손으로 어머니의 유방을 움켜쥐고 가운데로 모은 채, 번갈아가면서 유두를 애무하자,
어머니가 몸을 뒤틀면서 연신 신음을 쏟아냈다.
“아흥...아흑...”
“쉿! 아버지가 들어요!”
호준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들자, 어머니가 이내 당황한 듯 입술을 깨물더니
신음을 참으면서도 몸은 더욱 뒤틀어대는 것이 아닌가.
끓어오르는 쾌감을 억지로 참으면서 몸을 비틀어대는 중년여인의 무르익은 몸매는
오히려 호준의 마음속에 더욱 커다란 흥분을 증폭시켰다.
호준이 다급하게 어머니의 팬티를 벗겨 내리고, 그 시큼하면서도 지린 향기가 풍기는
보지 속에 얼굴을 처박아 넣자, 어머니가 호준의 머리를 양손으로 감싼 채, 힘겨운 듯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덜컥. 덜컥.
어머니의 엉덩이가 들썩이면서 문짝을 세차게 건드렸기 때문에 거북한 음향이
흘러나왔지만, 어머니는 오직 신음 소리만 참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한 탓에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눈치였다.
“아, 안되겠어요. 저쪽으로 가서 엎드리세요.”
호준이 자신의 침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달아오른 중년여인의 몸이 이내
달려가더니 양손으로 침대를 짚은 채 엉덩이를 내밀며 엎드리는 것이 아닌가.
어느새 흘러내린 어머니의 보짓물이 그녀의 튼실한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아흥...어, 어서...”
어머니가 그 풍만한 엉덩이를 비틀면서 호준을 재촉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손가락을
입술위에 얹으면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고, 어머니가 들춰 올려 진 홈드레스를 자락을 잡아서 입으로 우겨넣으면서 이젠 괜찮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떡였다.
“좋아요. 어머니.”
엉덩이가 풍만하고 살집이 많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깊은 삽입은 어려울 듯 했지만,
이런 체위는 나름대로 사내의 정복욕을 충분히 만족시키기 때문에 나름대로
성적 흥분을 고취시키기 마련이었다.
호준이 귀두를 잡고 어머니의 갈라진 대음순 속을 슬쩍 훑어 올리자,
그녀의 엉덩이가 바짝 긴장한 듯 단단하게 힘이 모아졌다.
어머니의 흥건한 보짓물에 한껏 적셔진 귀두를 그녀의 질 입구에 슬쩍슬쩍 건드리니,
애간장이 타는 듯 엉덩이를 크게 좌우로 흔들면서 호준을 재촉한다.
“자, 들어갑니다.”
엉덩이의 근육이 어느 정도 긴장을 풀었다 싶을 즈음, 호준의 귀두가 거침없이
그녀의 질구를 쑤셔 박았고, 잠시 느슨해졌던 엉덩이의 근육이 깜짝 놀란 듯
힘이 모아지면서 어머니의 질구가 호준의 자지를 단단하게 욱 죄어 왔다.
“윽.”
“으흡...”
한 템포 호흡조절을 하면서 호준이가 엉덩이를 뒤로 빼자, 어머니도 잠깐 호흡을
고르는 듯 입에 물고 있던 드레스 자락을 뱉어냈다.
호준이 그 빈 틈새를 노리고 가차 없이 재차 자지를 찔러 넣자, 어머니가 깜짝 놀란 듯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쏟는 것이 아닌가.
“아흐으응...”
“쉿!”
호준이 다시 주의를 주자, 어머니는 또 다시 옷자락을 입에 물면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호준은 만족한 듯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보지를 자근자근
쑤셔주는 아들의 단단한 귀두에 만족한 듯 그의 율동에 보조를 맞추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전신으로 번지는 쾌감을 입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무척이나
답답한 모습이었다.
“으흡...으흐읍...”
호준의 예상대로 어머니에게 가해진 신체적 제재가 그녀의 끓어오르는 육욕을 더 할 나위 없는
안타까움으로 몰아넣었고, 그것이 오히려 극한의 쾌감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으흐흐읍....으흐으흡.”
호준의 자지가 움찔거릴 때마다 마치 화답을 보내듯이 규칙적으로 조여오던
어머니의 질벽이 언제부터인지 그녀의 통제권을 벗어난 듯 매우 불규칙하게 변해버렸고,
호준의 자지 역시 마치 제 몸이 아닌 것처럼 제 멋대로 들쑥날쑥 껄떡거렸다.
“아흑...”
“으흐...으읍...”
불규칙하게 서로를 압박하던 호준의 자지와 어머니의 질벽이 안타까울 정도로 엇박자를
이루면서 애간장을 태우더니, 어느 순간, 조임과 팽창이 맞붙어버리면서
심장이 멎을 정도로 아득한 쾌감이 밀려왔다.
“으흑...씨, 씨팔...”
그것은 눈 한번 깜박할 정도의 생각지도 못한 일치였고, 호준의 자지는 더 이상 팽창하기
힘들 정도로 확대된 순간이었다.
어머니의 엉덩이가 놀란 듯 움찔 경련을 일으켰을 때, 호준은 미처 뺄 틈도 없이
정액을 쏘아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으흐...흐으읍....”
옷자락을 꽉 깨물고 있던 어머니의 입에서도 부들부들 신음소리가 끊어질듯 이어졌다.
그때, 문 밖에서 어머니를 찾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여보! 물 좀 갖다 주구려.”
깜짝 놀란 어머니가 벌떡 몸을 일으켰기 때문에 정액을 뿜어대던 호준의 자지가
미끄덩하면서 그녀의 질벽에서 분리되었고, 엉겁결에 호준은 자신의 정액을
손으로 받아들면서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울상을 짓고 말았다.
“예. 금방 가요.”
어머니가 미안하다는 듯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 역시 벗어 놓은 팬티를
미처 챙겨 입지도 못하고 뛰어나간 것을 보면 난리도 이만 저만한 난리는 분명
아니었으리라.
“오빠! 여기...”
“어?”
처음에 손을 흔드는 김희선을 한 눈에 알아보지 못한 것은 사무실에서의 모습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로 정장만을 고수하던 그녀가 간편한 운동화 차림에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 진을
걸쳐 입었고, 더구나 머리위에는 빨간색 캡 모자를 눌러썼으니 어리둥절할 수밖에.
정장을 잘 갖춰 입은 여자가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모습을 보노라면, 그 비스듬한 발목의
각도만큼이나 허리가 언밸런스한 균형을 이루면서 마치 엉덩이가 스커트를 찢어버릴 것처럼
팽팽하게 부푼 모습을 연출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김희선의
캐주얼한 옷차림을 보자 그것과는 또 다른 섹시미가 풍기는 것이 아닌가.
그 느낌이 뭐랄까. 청순하면서도 상쾌한 그런 느낌이랄까...
‘히야. 정말 여자들의 변신은 무궁무진하구나!’
그녀의 질기고 거친 청바지 속에 숨어서 답답한 듯 숨을 헐떡이고 있는
도톰한 둔덕을 보자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던지 오히려 자신의 물건이 덜컥 성을 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
요즘 스테이크 전문점들이 호황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한 끼 식사를 먹기 위해서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은 영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호호. 원래 이래! 그래도 오늘은 양호한 편인걸.”
잡지 책 한권을 뽑아든 김희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람들이 앉아있는 대기석에 털썩 엉덩이를 붙이고 앉더니 호준의 손을 잡아끈다.
“김희선님! 일행분과 함께 들어가세요.”
안내 데스크의 호출은 일 이 십분도 아니고, 무려 40분이나 기다린 다음이었다.
‘젠장, 허기가 지쳐서 배가 부르네.’
그냥 나가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안내하는 아가씨의 상냥한 미소와
스커트 속에 들어있는 둥근 힙 라인은 기다린 보람을 충족시킬 만큼 훌륭한 것이었다.
더구나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기에 충분할 만큼 미모와 몸매가 받쳐주는 김희선과
함께였으니 나름 뿌듯할 수밖에.
스테이크를 각자 주문하고 나니, 샐러드 바 이용은 무료란다.
무료? 거 좋지. 언뜻 고개를 돌려보니 제 각각 손에 접시를 든 사람들이 뷔페식처럼
둘러서서 주섬주섬 음식을 담는 모습이 보인다.
“오빠! 우리도 가자.”
신이 난 듯 일어서는 김희선을 따라서 쭈뼛거리면서 다가가 보니, ‘히야. 이래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음식이 다양하고 화려하긴 했다.
“주문하신 스테이크 나왔습니다.”
본 전 생각이 나서 김희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려 네 번이나 접시를 날라다 먹었는데,
그제야 메인 메뉴라면서 고기 접시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젠장, 배는 이미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는데.
“또 먹으라고요?”
황당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호준의 모습이 우스웠던지 앞자리에 앉은 김희선이
‘거봐! 내 말이 맞지!’ 하는 눈빛으로 킥킥 거리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아까운 생각에서 스테이크까지 억지로 우겨넣고 나자, 기어이 아랫배가 견디지 못하고
신호를 보내왔다. 쪽팔리게 똥 싸러 간다고 할 수도 없고, 미적거리고 앉아있는데,
물끄러미 호준을 바라보던 김희선이 눈치를 챘는지 피식 웃었다.
“오빠! 배 아프구나?”
“...응.”
“어쩐지 무진장 먹는다 했지. 얼른 갔다 와!”
“...응.”
어기적거리는 걸음으로 화장실을 찾으러 갔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묵직했던 아랫배의
거북함을 해소하고 돌아올 때에는 제법 주변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중에서 낯익은 옆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어? 송주희 차장?’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늘 웨이브 진 긴 파마머리를 가지런히 뒤로 넘겨서 머리 끈 하나로
단정하게 동여매고 있었지만, 지금은 긴 머리를 풀어헤쳤을 뿐 은테안경을 낀 갸름한
얼굴선은 송주희 차장의 모습이 틀림없었던 것이다.
‘하긴, 그녀도 집이 수원인데 이곳에 못 올 까닭도 없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보다도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남자의 옆모습이 웬일인지 신경에 거슬렸다.
‘누구지? 어디서 분명 본 듯한 사람인데...’
설사 그녀의 남편이라 하더라도 김희선과 몰래 데이트를 하는 와중에 일부러 다가가서
인사를 건넬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들킬 새라 그녀가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멀찍이 돌아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의 소심한 발걸음이 의아했던지 김희선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왔다.
“저쪽에 송주희 차장이 와 있어.”
“정말?”
물끄러미 고개를 돌려본 김희선 역시 그녀가 맞다 면서 고개를 끄떡이며 웃는다.
“히히. 죄 짓고는 못 살겠네.”
“그런데, 저 사람! 남편 맞아?”
“글쎄. 나도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설마? 송차장님이 바람이라도 피겠어.”
“그, 그렇지?”
호준도 김희선의 말에 내심 맞장구를 쳤지만, 이상하게도 가슴 한 구석에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남자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마음을 도저히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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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마케팅부 이부장!”
송주희 차장이 먼저 나갈 때 까지 할 수없이 커피를 석 잔이나 마신 후에야 슬그머니
빠져나온 길이었다. 운전을 하던 호준이 그제야 생각난 듯 소리를 벌컥 내지르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김희선이 깜짝 놀라서 눈을 흘겼다.
“왜 그래? 깜짝 놀랐잖아!”
“그랬어? 미안! 송주희 차장이랑 식사를 했던 남자가 누구였는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게 뭐 어쨌다고?”
“그, 그러게...”
호준은 어색한 듯 김희선을 바라보면서 살짝 웃었지만, 속으로 더욱 이상한 생각이
드는 것은 그가 본사에 근무할 당시 마케팅부 이부장의 평판이 좋지 않았던 까닭이다.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완가라고 했던가?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하는
그를 일컬어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출세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그의 집념을 비꼬는 뜻도 담겨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느낌이 안 좋은 걸.’
집안이 매우 어려웠던 그는 대학 시절 내내 자신을 뒷바라지 했던 여인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결국은 유명한 정치인의 딸과 결혼을 했다는 소문도 익히 퍼진 얘기였지만,
계열사의 연구부서에만 근무했던 김희선은 그런 내막을 아직 모르는 듯 했다.
‘잘 나가는 그가 어째서 송주희 차장을 만난 것일까?’
뭐, 구태여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따로 만날 정도로
영업팀 마케팅부와 연구팀 기술부가 업무 협조를 이루어야 할 부분도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의아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옆 자리에 앉아있던 김희선의 목소리가 그를 깨웠다.
“오빠! 어디 갈 거야?”
“글쎄. 어디 갈까?”
“우리 대부도 가자. 바람 쐬러!”
“대부도? 괜찮겠는데.”
쓸쓸한 겨울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준은
고개를 끄떡이며 웃었지만, 막상 대부도에 도착하고 보니 운치는 둘째 치고 웬 바닷바람이
그렇게도 센 것인지 결국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김희선의 입술만 줄기차게 빨아대다가
바지락칼국수 국물만 들이키고는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젠장, 뭐 하는 짓인지.
.......................................................................................
사건이 터진 것은 새해가 시작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요?”
회의실에서 울려 퍼지는 강현희 팀장의 목소리는 허스키가 지나쳐서 아예 카랑카랑
갈라진 쉰 목소리였다. 그녀의 시원하게 생긴 큼지막한 눈동자에서 빛이 번뜩일 정도로
날카로운 광채가 불꽃처럼 튀겼고, 울분을 참지 못해서 거친 호흡을 내뱉던 커다란 유방이
금방이라도 옷자락을 찢고 튕겨 나올 것처럼 크게 들썩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 저렇게 화가 났을까?’
아침에 출근을 하자마자 갑자기 소집된 비상회의였기 때문에 모두들 의아한 눈치였지만,
강현희 팀장의 위압감에 제압된 나머지 누구 한사람 그 이유를 물어보는 이 없었다.
“자, 보세요.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에요?”
강현희 팀장이 손에 들고 있던 조간신문을 펼치더니 손가락으로 큰 박스기사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모두들 의아한 시선으로 신문을 바라보는 순간, 이구동성으로 탄식을 쏟아내는 것이
아닌가.
“어, 어떻게 이런 일이...”
뒷자리에 앉아 있던 호준도 무슨 일인가 싶어서 고개를 삐죽 내밀고 신문지면을
바라보다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은 심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신문의 박스기사가 실린 지면은 한 달에 한 번씩 신상품을 소개해주는 코너였는데,
대충 보이는 머리기사만 읽어도 그것이 출시를 불과 이틀밖에 남겨두지 않은 자신의 회사
신제품과 동일한 제품 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졸업과 입학을 목전에 둔 예비숙녀에게...』로 시작되는 머리기사와 그 내용은 자신들이
주 타깃으로 삼았던 십대 후반의 소녀층을 겨냥한 출시전략과 동일했으며,
허리밴드 부분에 은밀하게 만들어 놓은 아주 조그만 주머니까지 모든 것이 똑같았다.
더구나 그 주머니 크기에 맞춰서 수시로 갈아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재질의 향수까지.
“구매층이야 어차피 졸업과 입학시즌이니까 경쟁사인 G사에서도 우리랑 같은 타깃을
겨냥할 수 있었겠지만, 디자인부에도 함구한 향수 관련 부분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강현희 팀장이 아닌 제 3자가 보더라도 그것은 기밀유출이 분명할 듯싶었다.
기술부 직원이라야 팀장을 제외하고는 고작 7명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호준은 자신이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므로
나머지 사람은 6명.
회사에 대한 애착심과 긍지가 누구보다도 대단한 한수진 부장은 아닐 것이 분명하였고,
그렇다면 나머지 다섯 명중에서 한 사람?
‘서, 설마 송차장?’
웅성거리면서 떠들고 있는 주변 동료들의 안색을 찬찬히 살펴보던 호준의 눈에
왠지 불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가뜩이나 하얀 얼굴색이 더욱 새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고개를 푹 파묻고 있는 송주희 차장이 눈에 띤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그래. 그 날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마케팅부 이부장과 함께 있었던 일도 이상하긴 했지.’
의심스런 눈으로 보게 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송주희 차장의 갸름한 얼굴은
이제 하얗게 질리다 못해 아예 핏기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호준의 예상대로 송주희 차장의 짓이 맞는 것이라면 평소 착실하고도 가정적인
그녀가 그토록 무모한 짓을 저지르게 된 것은 무언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이번 일만큼은 반드시 밝혀야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호준은 자신의
어금니를 질끈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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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죄송해요. 오늘도 집에 아이들 밖에 없어서...”
모두들 대책을 짜내느라고 퇴근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도, 집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송주희 차장이 주섬주섬 책상을 정리하고 일어나서는 한수진 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었다.
낙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올린 한수진 부장이 힘없이 고개를
끄떡거리자, 송주희 차장은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미안한 듯 인사를 건네고는
문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었으니.
“부장님! 저도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그녀를 놓칠 새라 호준도 급하게 일어나면서 인사를 건네는데, 한수진 부장의 얼굴은
조금 전에 송주희 차장을 보내줄 때와는 확연하게도 달라진 어느새 두 얼굴의 마녀로
변해있는 것이 아닌가.
“미쳤어?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급한 일이라니까요.”
호준이 눈을 찡긋 거리면서 신호를 보냈지만, 심란한 한수진 부장의 부아만 더욱
북돋은 듯 했다.
“눈병 났어요? 눈은 왜 그러고 있어.”
“그, 그게 아니라...아이 참, 나 미치겠네.”
한수진 부장의 눈빛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불똥을 이리저리 피하던 호준은
급기야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서 무작정 손을 흔들면서 뛰어나가는 무대포 정신을
발휘하고 말았다.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수고하세요.”
“거, 거기 안서!”
서류뭉치가 뒤통수로 날아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다급하게 계단을
뛰어 내려가자 이제 막 현관을 나서는 송주희 차장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를 둘이나 낳은 여자 같지 않게 날씬하면서도 아담한 그녀의 엉덩이가
오늘따라 왠지 가련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차장님! 같이 가요.”
뒤따라오는 호준의 모습을 발견한 송주희 차장의 얼굴에서 일순 당혹감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을 그는 놓치지 않고 있었다.
“어떻게 나왔어요?”
“크크...다 방법이 있지요. 이미 터진 일인데 뒤늦게 대책을 세운다고 별 뾰족한 수 가
있겠어요. 차라리 집에 가서 다음 제품이나 구상하는 것이 낫지.”
“그, 그래도...”
“걱정 마세요. 낼 아침에 욕 한번 거나하게 얻어먹으면 그만이니까. 자, 제가 모셔다
드릴 테니까 같이 타시죠.”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송주희를 반 강제로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나자, 호준은
그제야 안도한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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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흥...여, 여긴...”
호준의 승용차가 모텔 주차장으로 다가서자, 이미 발작을 일으킨 송주희의 입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그 상태로는 아마 혼자 걷기도 힘들 겁니다. 내가 미친척하고 아무 곳에나 훌쩍
내려놓는다면 온갖 잡놈들이 달려들어서 차장님 육신은 금방 만신창이가 되겠지요.
원한다면 그렇게 해드릴까요?”
그녀의 눈빛을 본다면 왠지 마음이 약해질 듯해서 호준은 일부러 그녀의 시선을 외면하면서
냉정한 말을 뱉어냈다.
“으흐응...시, 싫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진다는 듯 송주희가 거칠게 머리를 흔들면서 눈물을
흘렸다. 대체 무슨 방법으로 자신의 몸이 이렇게 까지 달아오르게 된 것인지 의아한 생각이
드는 듯 했지만, 그런 생각조차 전신으로 퍼진 쾌감으로 인해서 점차 가물거리는 눈치였다.
“제가 잘 부축하고 들어갈 테니까 방에 들어갈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절대로 입을
여시면 안 됩니다.”
호준이 주의를 주자, 송주희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자신의 어금니를 질끈 깨물었다.
“자, 내리시죠.”
차에서 내려서 비틀거리는 송주희의 허리를 감싸 안자, 그녀도 힘겨운 듯 양손으로
호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면서 머리를 기대어온다.
향긋한 그녀의 머리카락 향기가 은근히 코끝을 자극했고, 손끝에서 느껴지는
말랑한 허리 살이 왠지 연민을 자극했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을 확신했기 때문에 호준은 망설임 없이 모텔 입구로 들어설 수 있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카운터에 서 있던 젊은 녀석이 앞으로 벌어질 일을 훤히 짐작한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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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리플을 남겨주셔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은근히 강현희 팀장을 아껴두고 있었는데, 의외로 다른 이름들도 제법 올라왔네요.
더구나 나수정 대리와는 좋은 인연으로 남길 바랬는데...
저 보다 더 못된 독자님도 계시더군요. ㅎㅎ
그래서 저도 전혀 거론되지 않은 송주희 차장을 이번 작업녀로
선택했습니다. (말 안듣는 청개구리같죠?)
란제리 패션쇼 모델이나 젊은 영계 들이나 여러분들이 원한다면 똑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작업은 기필코 걸겠습니다.
기대하시길...
모텔방안에 들어서자마자 송주희는 급속도로 무너져 내리면서 호준에게 간절한 애원을
보내왔다. 은테안경 속에 숨어있는 그녀의 쌍꺼풀 없는 눈동자가 왜 이렇게도 연민을
자극하는 것인지.
“으흐응...나, 나 좀.”
“우선 소파에 앉으시죠.”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덥석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내의 본능이었지만, 호준은 그런 자신을 애써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어머니나 유경희 대리처럼 몸집이 풍만한 글래머였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이
안타깝지는 않았을 텐데.
“아흑...”
다리가 풀린 송주희의 아담한 엉덩이가 넓고 둥근 등받이와 팔걸이를 가진 푹신한 소파위에
덜컥 주저앉자, 가뜩이나 가녀린 그녀의 몸이 마치 요람 속에 들어있는 아기처럼
큼직한 소파 속에 파묻힌 듯 보인다.
“이태석 부장과는 어떤 사인가요?”
그녀의 맞은 편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기가 무섭게 마치 취조하는 형사처럼 다짜고짜
질문을 던지자, 고개를 파묻고 있던 송주희가 당황한 듯 턱을 반짝 치켜든다.
“그, 그걸 어떻게?”
“질문은 제가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완전하게 이성을 잃어버린다면 대답조차 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 하에 호준은
매몰차게 그녀를 몰아세웠다. 어쨌거나 듣고 싶은 것은 기밀유출에 관한 문제였다.
앉아있는 송주희의 허벅지는 연신 조였다 풀리기를 반복하면서 호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고, 그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아흥...호, 호준씨! 나 좀 먼저...”
호준의 시선을 느낀 탓인지 송주희의 허벅지는 차츰 대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떻게든 그를 유혹함으로써 극한으로 내몰린 위기의 상황에 대한
나름대로의 반전을 도모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답하지 않으면 더욱 힘들어집니다. 참, 제가 이 자리에서 방문을 열어놓고 그냥
나간다면 엄청난 일이 벌어지겠네요. 그게 더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호준의 얼굴에서 야릇한 미소가 피어오르는 순간, 그 미소만큼이나 송주희의 얼굴에서는
참담한 고통의 빛이 피어올랐다.
“처, 첫사랑...”
전신으로 스멀스멀 퍼져버린 쾌감을 참으면서 송주희가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힘겹게 대답했다.
첫사랑? 그렇다면 송차장이 바로 풍문에 떠돌던 그 비련의 여인?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이태석 부장이 결혼한 것은 불과 4,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송차장의 큰 아이는 이미 유치원에 다닌다고 했으니, 6,7세는 되지 않았을까?
들리는 풍문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아니냔 말이다.
“제가 본사에도 근무했었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참을 만한가 보군요?”
호준이 짜증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벌떡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소파에 파묻혀 있던
송주희가 다급하게 팔을 뻗으면서 그를 붙잡는다.
“아흥...가, 가지마! 제발...”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한 번 더 거짓말을 한다면 저는 바로 일어서겠습니다.”
“거, 거짓말 아냐!”
그녀의 목소리가 제법 단호한 것을 보면 틀림없는 얘기인 듯도 했지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의아할 뿐이었다.
“우, 우리 진호를 뺏어...가겠다고...했어. 그 인간이...흐흐흑...”
돌연, 호준의 마음이 심한 충격으로 인해서 덜컥 주저앉고 말았다.
‘그렇다면 큰 아이는 이부장의 아이?’
“흐흑...처, 처음에 회사에 취직을 시켜줄 때에는... 아이를 잘 부탁한다고...미안하다고
하더니...이제 와서...장인의 정치자금이 모자란다면서...”
뭐, 이런 개 같은 자식이 다 있냐! 하다못해 말 못하는 짐승도 자신을 먹여주고 재워준
은혜는 결코 잊지 않는다고 하던데...이건 사람이 할 짓이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니냔 말이다.
“그래서 차장님에게서 전달받은 회사 기밀을 경쟁사인 G사에 넘긴 것이로군요.
그 자식이?”
“미, 미안해...일이 이렇게 까지 커질 줄은 정말 몰랐어...흑흑.”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물이 얼굴에 덧칠해진 분가루에 뒤섞여서 이곳저곳에 덕지덕지
흉한 얼룩을 만들고 있었지만, 안경을 벗은 그녀의 얼굴에서 애절한 연민을 넘어선
어떤 아름다움까지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자식을 절대 포기하지 않은 강한 모성애
탓이리라.
“아흐흥...나, 나 좀 안아줘...제발...”
그럼요, 안아 주고말고요. 백번 아니라 천 번이라도 안아드릴게요.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의 고통이 사라질 수 있다면 몇 만 번도 안아드릴 수 있어요.
팔에 안긴 그녀의 몸이 비에 젖은 토끼처럼 애처롭고 가련하기만 하다.
“으흥...부, 부끄러워...”
침대위에 눕혀진 송주희가 호준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얼굴을 옆으로 돌리면서
몸을 비틀었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옷을 벗기기 위해서 살갗을 스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 듯 퍼덕거리면서 튕겨 오르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잠깐 팔 좀...”
스웨터를 벗기려다 보니 그녀의 팔에 걸려서 잘 빠져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호준이
어쩔 수없이 도움을 요청하고, 송주희가 수줍은 듯 팔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어깨를
움츠려서 그가 자신의 옷을 쉽게 벗기도록 도와주었다.
손을 그녀의 하반신으로 옮겨서 스커트를 걷어 내리자,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내린 흥건한
물기가 팬티를 젖게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서 아예 팬티스타킹까지 축축하게 배어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흠뻑 젖었네요.”
“아흥...모, 몰라...”
송주희가 부끄러운 마음에서 허벅지를 붙이며 다리를 오므렸기 때문에
그녀의 둔덕을 감싸고 있던 미키마우스가 새겨진 귀여운 팬티와 살색스타킹은
단번에 발목까지 끄집어 내릴 수가 있었다.
“호! 귀여운 팬티를 입으셨군요?”
스타킹에서 분리한 따뜻하고 축축한 팬티를 코에 대고 킁킁 거리자,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눈물을 쏟을 것처럼 울상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호준은 할 수없이 그것을
침대 밑에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아담한 유방을 감싸고 있던 브래지어를 조심스럽게 풀어버리자, 단단하게 곤두 선 유두가
원망스러운 듯 호준을 노려보는 것이 아닌가.
하긴, 너도 많이 힘들었겠지.
살짝 혀끝으로 쓰다듬었지만, 삐진 마음이 쉽게 풀리지 않는 듯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서는
또 다시 호준을 노려보는 것이었으니. 앙탈을 부리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통째로 삼켜버릴 것처럼 입안으로 빨아들이자, 말랑한 젖 가슴살까지 한꺼번에 딸려 왔다.
후루룩...쩝. 쩝.
어르고 달래고 뒹굴려도 보았건만, 웬 고집은 그리도 센 것인지 단단하게 돋아난 화를
도무지 쉽게 마음을 풀려고 하지 않는다.
“아흐응...호, 호준씨!”
그나마 노력한 보람은 있었던 듯 송주희가 호준의 등을 감싸 안으면서 붉은 립스틱이
반짝이는 입술을 뾰족하게 내민다.
쪼오옥.
그녀의 달콤한 타액을 음미하면서 호준은 최대한 그녀의 기분을 방해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옷을 벗었다.
등을 감싸고 있던 송주희의 왼손을 잡아서 불끈 솟아오른 호준의 물건으로 끄집어
내렸지만, 그녀의 성격상 그것을 움켜쥐는 것은 몹시도 힘든 듯 살그머니
손바닥을 얹고만 있는 것이 아닌가. 다 방법이 있지.
“손이 무척 뜨겁네요.”
호준이 그녀의 귓속에 속삭이면서 살짝 혀끝을 밀어 넣자, 송주희의 어깨가 간지러운 듯
깜짝 움츠러들면서 그녀의 손바닥이 저절로 호준의 물건을 강하게 움켜쥐는 것이었으니,
“윽.” 근데 이건 좀 심했다.
“하하. 그렇게 세게 잡으면 부러질 수도 있어요.”
호준이 곤혹스런 얼굴로 웃자, 송주희도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지만 이번에는
강하게 움켜쥔 손을 도무지 풀 생각을 안 하는 것이었으니, 그 또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살살~ 바나나 움켜쥐듯이 자연스럽게 잡으면 되요.”
호준이 제법 알아듣기 쉽게 설명한다고 했는데도 그 강도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평소에 바나나를 먹을 때 마치 으깨버릴 것처럼 세게 움켜쥐고 먹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생각보다 터프한 면도 있군.’
어쨌거나 아이가 둘이나 있는 유부녀가 이처럼 서툰 애무를 한다는 것은 그 남편을
생각해서라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차장님의 손을 자신의 거시기라고 생각하시고, 그 거시기가 제 고추를 조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강도만큼만 움켜잡으면 제대로 하시는 거예요...”
경험이 있는 유부녀라면 대충 알아들었지 싶었건만, 이번에도 그 강도가 별반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필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끝내주는 명기이거나,
자신을 너무나 과대평가하고 있는 과대망상증 환자이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 뭘.
호준은 씁쓸한 입맛을 다셨지만, 그녀에 대한 연민은 더 한층 부풀어 올랐다.
이렇게 서툰 것을 보면 필히 오르가즘도 맛보지 못하고 이제껏 살아왔음이 분명할 듯싶다.
“자, 이번에는 제가 해드릴게요.”
그녀의 상처받은 가슴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호준은 얼굴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처박았는데, 까칠한 털의 감촉이 입술에 닿기도 전에 그의 머리를
세게 밀치면서 몸을 비트는 것이 아닌가. 젠장.
“아흐응...시, 싫어...부끄러워. 그냥 넣어줘...”
그럼, 여태 전희도 없이 섹스를 했다는 거야? 뭐야?
“자꾸 이러시면 저 그냥 갑니다.”
호준이 짜증스런 표정을 보인 것은 일부러 그랬던 것이지만, 그 협박이 제법 통한 듯 했다.
“아흥...안 돼!... 가, 가만히 있을게...아흑.”
이번에는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잔뜩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었으니, 그 모습이 우습기도
했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일단 맛이나 한번 느껴 보시라지.
그나저나 코를 자극하는 이 향긋한 사랑의 풍취라니...쩝. 쩝.
혀끝을 찔러 넣자, 이미 넓게 벌어진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끈끈한 점성을 유지하면서 호준의 미각을 자극했지만, 그 정도로는 양이 차지 않았다.
혓바닥을 펼쳐서 마치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듯이 꽃잎 전체를 쓸어 올리자,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말랑하면서도 색다른 이물감에 당황한 것인지
송주희의 엉덩이가 크게 한번 움찔하는가 싶더니, 양쪽 허벅지를 세게 조이면서 신음을
내질렀다.
“아흥응...아흥...”
뭐, 겨우 이 정도 같고 그래.
아직 클리토리스는 공략도 하기 전이건만...
자신의 양쪽 귀를 무지막지하게 짓누르던 송주희의 허벅지를 간신히 두 손으로
벌려놓고 바라보자, 대음순 꼭짓점에 두더지마냥 숨어있던 클리토리스가
웬 소란이냐는 듯 고개만 살짝 내밀고는 상황파악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크크. 넌 좀 기다려라. 이 녀석아.
아무리 녀석이 중요인물이라고 생각해도 섣불리 덤볐다가는 쉽게 배반을 당하는
수도 있는 법이다.
그냥 아닌 척. 아무 곳에도 쓸모없는 하찮은 부지깽이마냥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녀석을 제대로 길들이는 방법이리라.
“아흥...아흐응...”
혓바닥을 쓸어 올릴 때마다 송주희의 엉덩이가 들썩이면서 고개를 내민 클리토리스가
성큼 다가오면서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으나, 어림없지.
혀끝에 클리토리스가 닿을 만하면 이내 혓바닥을 떼거나 아예 다른 곳으로 방향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녀석도 어지간히 당황한 모습이었다.
형님! 나 여깄당께요!
아예. 몸을 벌떡 일으켜서는 날 잡아달라고 난리다.
넌 좀 가만있어. 이 자식아!
벌떡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마치 귀찮은 애물단지라도 되는 양 혀끝으로 강하게
밀어 넣자, 움찔 파묻혔던 녀석이 거칠게 튀어나오면서 강력한 항의를 보낸다.
나가 이래 어수룩해 보이고 비록 대머리가 벗겨졌지만 꽤나 중요한 인물이랑께요!
글쎄. 가만히 있으래두...
호준의 혓바닥은 꽃잎과 그 속에 들어있는 동굴 속만을 줄기차게 탐닉할 뿐 클리토리스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는 척 철저하게 무시하면서 튀어나온 녀석을 연거푸 밀어 넣자,
송주희가 안타까운 듯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앓는 목소리로 신음을 내쏟았다.
“아흐응...조, 조금...더...아흐응...”
큭.큭...그래. 바로 이 순간을 기다려 왔지.
그제야 삐죽 튀어나온 녀석을 귀여운 듯 부드럽게 몇 번 쓸어 올리자,
또 다시 깊숙하게 처박힐 줄만 알았던 녀석이 감격에 겨워서 어쩔 줄을 모르는 듯
흥분했다.
“아흐응...나, 난 몰라...아흥...”
허리를 튕겨 올린 송주희의 엉덩이가 하늘로 솟구친 상태에서 마치 지구의 종말이 온 듯
움찔움찔 떨더니, 끝내 참지 못하고 세찬 물줄기를 뿜어내는 것이 아닌가.
“아흐으으으으응....”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눈만 껌벅거리고 있던 호준의 얼굴로 뜨거운 물세례가 쏟아져
내렸지만, 그것은 왠지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촉촉한 단비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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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며칠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직장 술자리며, 가벼운 몸살기운에, 늦게 배운 싸이질까지 자의반 타의반 외도를 하고
말았습니다...
하나하나 달아주시는 리플들 중에 어느 한 가지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외국에 계시는 분들까지 제 글을 읽어주시고 리플을 달아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감개무량할 뿐입니다.
명절 술자리 적당히 즐기시고요, 연휴가 끝난 뒤에 뵙기로 하죠.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어제, 내 말 무시하고 맘대로 도망가도 되는 거예요?”
아침부터 한수진 부장은 단단히 화가 난 목소리로 호준을 노려봤다.
부하직원 중의 어느 한 사람이 기밀을 유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는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이 분명할 듯싶다.
“죄송합니다.”
호준이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한수진이 책상위에 놓여있던 메모지에다
빠른 속도로 글씨를 써 갈기는 것이 아닌가.
누군지 알아냈어?
물끄러미 호준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어떤 기대감이 물씬 담겨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입을 함부로 놀릴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는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는 뜻으로 고개를 살며시 저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또 다시 그러기만 해봐라. 그만 자리로 돌아가세요.”
한수진은 무척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담담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예.”
고개를 주억거린 다음 자리로 돌아오는 중에 무척이나 미안한 표정으로 호준을
바라보는 송주희 차장과 눈이 마주쳤다.
‘괜찮아요. 다 잘 될 거에요.’
호준이 빙긋 웃어주자, 송주희 차장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파묻는 것이
보인다.
사실, 어제 그녀와 오랜 실랑이가 벌어졌었다.
자신이 벌린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지겠다는 그녀를 회유하느라고
힘도(?) 많이 소모되었지만, 그나마 평상시처럼 출근을 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알아냈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이번에는 빼빼마른 김영희 주임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이 아닌가.
‘이 여자들이 하나같이 왜 이래? 내가 뭐 탐정인줄 아나!’
호준이 장난처럼 눈을 부라리자, 김영희가 삐진 것처럼 혓바닥을 날름 내민다.
그나저나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한다?
사람 같지도 않은 이태석 부장에게 정의가 살아있음을 느끼도록 혹독한 고통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의 연기처럼 펑펑 솟아올랐지만, 우선은 출시할 신제품의 판매전략 수정이
시급한 문제인 듯싶었고, 송주희를 대신한 복수는 그 다음이리라.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것은 우리가 늦었지만, 무언가 획기적인 광고로 시장을 우리가
먼저 선점해 버리죠.”
앉아있던 호준의 입에서 말이 튀어나오기가 무섭게 맞은편에 있던 글래머 유경희 대리가
끼어들었다.
“그건, 우리 기술부가 할 일이 아니잖아요? 우린 죽어라고 속옷만 연구해서
만들면 되는 거지 판매까지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긴 하다.
호준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데, 팀장실의 문이 덜컥 열리면서 강현희 팀장의 허스키한
음성이 들려왔다.
“유경희 대리 말이 맞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백대리 손을 들어주어야 되겠는걸...”
뚜벅뚜벅 하이힐 소리를 울리면서 걸어오던 강현희가 사무실 중간에 멈추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사실, 조금 전에 본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기밀유출 건에 대해서 경찰에 의뢰해서
내사에 들어가겠다는 거예요.”
“아! 그런 일이...”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호준도 가슴이 철렁했지만, 송주희의 얼굴은
아예 백짓장처럼 하얗게 질린 모습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그래도 그건 좀 심한 것이 아닌가요? 저희들을 의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네요.”
김희선 주임이 당찬 신세대답게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자, 굳어있던 강현희 팀장의 얼굴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호호. 우리 김희선 주임이 무척 기분이 상했나 보네...그래요. 사실, 내 기분도 별로 좋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출시제품에 대해서는 제 책임 하에 출시부터 판매까지 모두
기술부에서 떠맡기로 했습니다.”
강현희 팀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짝. 짝. 짝.
“팀장님다운 선택이에요...”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우리 기술부의 여성파워를 보여줍시다.”
한수진 부장을 비롯한 모든 여직원들의 사기가 하늘을 치솟을 듯 넘쳐나고 있었다.
물끄러미 송주희 차장을 쳐다보니, 감정이 복받치는 듯 안경을 벗어서 남모르게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으나, 모두들 잔뜩 고무된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를 눈 여겨 보는 이는
없는 듯했다.
“참, 백대리는 잠깐 내방으로 따라올래요?”
내심 흐뭇한 기분에 도취되어 있던 호준의 얼굴이 이내 떨떠름하게 변했다.
“저, 저는 왜요?”
“왜라니? 아까 백대리가 얘기했잖아? 획기적인 광고를 하자고... 말을 뱉었으면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에요? 나는 백대리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듣고 싶은 걸.”
“그, 그건 아직...”
호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현희는 이미 돌아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터질 것처럼 부푼 엉덩이를 훔쳐보느라고 잠시 정신을 빼앗긴 그의 귓속으로
허스키한 강현희의 목소리가 꿈결인양 이어지는 것이었으니,
“백대리! 기대가 매우 커요.”
화들짝 깨어난 호준의 얼굴이 급기야 울상으로 변하고 말았다.
‘젠장, 좆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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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실래요?”
호준이 팀장실로 들어서자, 강현희의 허스키한 음성이 매력적으로 들려온다.
매번 느끼는 것이었지만, 그녀의 방에선 왜 이렇게도 자극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인지
벌써부터 심장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괘, 괜찮습니다.”
“사양하지 않아도 돼. 사실은 나도 커피가 좀 마시고 싶었거든...”
대개가 손님을 접대할 때면 김영희나 김희선이 차를 준비하곤 했지만, 오늘은 어쩐 일인지
따로 직원을 부르지 않고 직접 커피를 타려는 듯 몸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상의를 벗어던진 그녀가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오렌지향의 쁘아종 향수가 관능적인
향기를 은연중에 발산했고, 커피를 타기위해서 고개를 숙인 그녀의 엉덩이가
검은 스커트 자락을 찢을 것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옆모습을 구경하자니,
목구멍 너머로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더구나 티스푼을 젓을 때마다 출렁이는 유방은 또 얼마나 많은 남자들의 애간장을
태울 만큼 훌륭한 모습이란 말이냐.
차라리 강현희가 휘젓고 있는 커피 잔 속의 진한 커피 물로 변해서
스웨터를 뚫고 나올 것처럼 풍만한 그녀의 유방을 온 몸으로 동동 떠안을 수만 있다면
원이 없으련만.
“백대리! 커피 식겠어요.”
강현희 팀장이 특유의 허스키한 음성으로 호준을 불렀을 때에야 호준은 비로소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아...예.”
제기랄. 이게 무슨 추태람.
그러데 부끄러운 마음에서 들이킨 커피가 이번에는 입천장을 호되게 할퀴는 것이 아닌가.
“앗, 뜨거!”
안 되는 놈은 작업 걸려고 술을 들입다 먹여놓고는 지가 먼저 취하는 법이란다.
커피 속에 코를 처박고 죽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차라리 좋을 성 싶었는데,
이게 웬 일? 늘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쳐다보던 강현희 팀장의 입에서
호호 하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으니, 설마 환청은 아니겠지.
“백대리. 귀여운 구석이 있었네. 호호.”
입을 살짝 가리면서 웃는 강현희 팀장의 모습이 천상의 선녀가 환생한 듯싶었다.
하지만, 일은 이미 그때부터 걷잡을 수 없게 꼬이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 광고를 어떻게 할 생각인데요?”
“TV를 이용한 홈쇼핑 광고를 때려볼 생각입니다.”
그녀의 마력에 중독된 듯 생각지도 않은 대답이 덜컥 튀어나오고 말았던 것이다.
“홈쇼핑? 그건 너무 식상하지 않나요?”
“아니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반 모델이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경쟁사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최상급의 모델을 기용한다면 얘기는 틀려지겠죠.”
“최상급이라면?”
“왜 있잖아요? 요즘 전 국민을 사로잡은 국민 막내딸!”
“누구? 독고 빈?”
“예.”
이, 이런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하는 생각에 호준은 심장이 뜨끔했지만,
강현희는 의외로 진지한 모습이었다.
“참, 그 아이도 이번에 대학에 진학한다고 어디선가 보긴 한 것 같은데...그런데, 그 아이가
그깟 홈쇼핑 광고에 더구나 속옷모델로 나온다고 하겠어요? 어림도 없지...”
그 ‘어림도 없지’라는 끝말만 듣지 않았어도, ‘하긴 그렇겠지요.’ 하면서 얼른 발을
뺏으련만, 그 ‘어림도 없지’라는 한 마디가 어쭙잖은 사내의 호승심을 자극한 것이
틀림없으리라.
“걱정 마세요. 잘 아는 연예인이 한 분 있으니까 다리를 놓아달라고 하면 될 것도 같아요.”
“정말?”
다리를 붙이고 앉아있던 강현희 팀장의 허벅지가 흥분한 듯 한껏 벌려지면서,
스커트 속에 들어있던 새하얀 팬티가 부끄러움도 없이 호준의 눈동자에 선명하게
낙인 찍혔다. 히야. 끝내주는 군.
“하지만, 모델 섭외가 된다고 해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강현희가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듯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를 오므렸다
펼쳤다 했기 때문에 호준은 더욱 애간장이 타고 말았다.
‘어? 보일 듯 말듯 한데...’
순간, 한껏 벌어지던 강현희의 팬티에서 드디어 새까만 털이 슬쩍 삐져나오는 것이 아닌가.
‘헉? 보인다! 보지...털...’
그때였다, 천장을 응시하던 강현희의 얼굴이 돌연 호준을 향한 것은.
“모델료는 어떡하지?”
어, 깜딱이야. 하마터면 보지털이라고 외칠 번하지 않았느냐 말이다.
“보...보통 모델 선으로 낮춰보죠, 뭐.”
이마에 흐르는 땀을 간신히 훔쳐냈을 때, 강현희 팀장의 얼굴에서는 화색이 만연했다.
“호호.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이번 신상품은 완전히 성공을 한 것이나 다름없지...”
“그, 그럼요. 하하.”
호준도 강현희 팀장을 따라서 크게 웃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속에서는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눈물만 요란하게 떨어져 내릴 뿐이었다.
‘젠장, 내가 홀려도 뭔가 단단히 홀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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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선을 만난 것은 그날 저녁 지난번에 관계를 가졌던 그 호텔에서였다.
“도대체, 자기 정체가 뭐야?”
마치 아랍여인처럼 스카프로 온 얼굴을 칭칭 동여매고 나타난 윤미선은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부인!”
방에 들어서자마자 다짜고짜 따지고 드는 윤미선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호준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인데.
“흥, 나쁜 새끼!”
선글라스를 벗어던진 윤미선의 손바닥이 호준의 뺨을 거칠게 때리는 것이 아닌가.
철~썩.
어이쿠.
연기자들이 때리는 연기를 할 때는 거의가 다 진짜라더니, 늘 냉정하고 독한 역할만을
맡았던 탓인지 사람 여럿 잡아본 솜씨다.
얼얼하게 아파오는 뺨도 뺨이었지만, 아무래도 나수정 대리의 혼사가 틀어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먼저 앞서왔다.
“대, 대체 왜 이러세요?”
“왜이래? 네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어?”
“제가 뭘 잘못한 것이라도...”
철~썩.
호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반대쪽 뺨이 얼얼하게 화끈거리는 것이 아닌가.
뭐, 이런 여편네가 다 있지?
호준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서 쳐다보는데, 윤미선은 그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도 없다는
듯이 얼굴을 감싸고 있던 스카프를 벗어 내릴 뿐이었으니.
“사부인! 너무 하시는 것 아니에요?”
“사부인이라고 부르지도 마! 이 나쁜 새끼야! 네 놈이 수정이 오라비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그, 그걸 어떻게...”
“그럼, 자식이 결혼을 한다는데, 상대편 집안 호구조사도 안 할 줄 알았니?”
하긴, 너무 쉽게 진행된다 싶기는 했었다.
홈쇼핑 광고는 둘째 치고 우선 나수정 대리가 걱정이로군.
호준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데, 어느새 코트를 벗어던진 윤미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치마며, 니트며 하나 둘 씩 벗어던지더니 아예 새하얀 알몸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건 또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이람?
당황해서 쳐다보는 호준의 귓속으로 사나운 윤미선의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
“넌 안 벗어? 이 새끼야!”
귀싸대기를 올려붙이면서 화를 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는 또 옷을 안 벗는다고 난리니
도무지 종잡을 수가 있나.
그나저나 이 잡놈의 자식은 여자 냄새만 맡으면 아예 환장을 하고 달려들 생각부터 하는지
발가벗은 윤미선의 알몸을 본 다음부터 불끈 일어서서 주저앉을 줄을 모른다.
그렇지만 사내가 존심이 있지. 싸대기를 두 대씩이나 맞고 시키는 대로 할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지. 흥.
“옷은 왜 벗으라고 하는데요?”
호준이 제법 무게를 잡는다고 제 딴에는 눈썹에 힘깨나 주고 물었건만, 그것도
통하는 곳이 따로 있었나 보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뭘 잘했다고 지랄이야? 지랄은”
어느새 다가온 윤미선의 손이 또 다시 싸대기를 올려붙이려고 하기에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버렸는데, 그녀의 손은 애꿎은 그의 옷을 거칠게 벗겨 내리는 것이 아닌가.
아, 부끄...부끄...
옷이 벗어지는 와중에도 호준은 시약병 속에 들어 있던 약물을 손가락에 묻히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어떻게 그렇게 무심할 수가 있니? 이 나쁜 새끼야!”
호준의 팬티까지 벗겨 내린 윤미선은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로 그의 불끈 솟은 물건을
어루만지면서 일장훈계를 하고 있었다.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은 호준의 마음이 꽤나 속상했음이 틀림없으리라.
“아, 아! 넘보고 싶었어...”
그녀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 호준의 물건이 뜨겁고 말캉거리는 혓바닥에 감싸인 체 크게
환호성을 내질렀다.
쭈읍...쭈으읍...
할짝. 할짝.
“헉.”
지난번에도 그녀의 죽여주는 펠라치오 솜씨에 녹아나서 무진장 고전을 치루지 않았던가.
호준은 그녀의 머리를 양손으로 거머쥐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귓속에 약물을 집어넣을 수
있었다.
어차피 치루는 섹스라면 그녀를 최대한 만족시켜야 한다.
그것이 나수정도 살고, 호준 자신도 살고, 또 자신의 기술부가 살아남는 길이리라.
쭈읍. 쭈으읍...
호준의 물건을 목구멍까지 집어삼켰던 윤미선은 어느새 말랑하면서도 부드러운 유방 사이에
그의 물건을 끼워 넣고 있었다.
“으흑.”
호준은 지난번에 느꼈던 전신이 녹아내리는 듯 했던 그 쾌감을 기억하고는 어금니를 질끈
깨물고 말았다.
어쨌든 그녀가 발작을 일으킬 때까지는 무조건 버터야 한다.
“아흥...아흥...개, 개새끼...”
윤미선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저 걸쭉한 욕설은 또 왜 이렇게 외설적이고 자극적인
것인지. 호준은 그녀의 욕설을 듣지 않으려고 양 손으로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 속으로
구구단을 외워야만 했다.
구구단을 무려 세 번이나 반복해서 외우고 애국가를 2절까지 부른 다음에야
윤미선으로부터 신호가 왔다.
“아흥...너, 넣어 줘! 내 보지에 쑤셔 넣으란 말이야...개새끼야!”
그녀가 얼마나 세게 호준의 물건을 잡아당겼던지 하마터면 기둥뿌리가 뽑혀나가는 줄만
알았고, 침대에 올라가지도 않은 상태로 그의 물건을 당기면서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호준은 그녀가 당기는 대로 그녀의 배 위에 털썩 엎어질 수밖에 없었다.
미끄덩...
그의 물건이 그녀의 손에 이끌려서 너무도 쉽게 삽입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가 호준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 아닌가.
퉷!
이런, 염병할 여편네.
호준의 마음속에서 이 싸가지 없는 여편네를 짓눌러 터뜨려 버려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은
가학성이 솟아오르고 말았다.
“헉...헉...씨팔년! 죽여 버릴 거야!”
“으흐응...죽여. 죽이란 말이야. 나쁜 새끼야!”
호준은 윤미선의 유방을 쥐어 터뜨릴 것처럼 거칠게 움켜쥐었고, 있는 힘을 다해서
그녀의 동굴 속에 자지를 쑤셔댔기 때문에 귀두가 그녀의 자궁까지 압박한 듯
어떤 막다른 골목이 느껴졌다.
“아흥...개새끼...좋아! 더 세게...아흑.”
“헉...헉...”
그녀의 페이스에 절대 말려들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윤미선은 너무나 능수능란하게
호준의 감정까지 조절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흑...씨팔.”
그의 엉덩이가 강하게 조여지는 순간, 귀두에서 강한 정액이 뿜어져 나왔고,
윤미선도 그의 거친 행위에 만족한 듯 어느새 절정에 다다른 듯싶었다.
“개, 개새끼...나 죽네...나 죽어...아흐으으으응.....”
그녀의 사나운 손톱이 이번에도 호준의 등줄기에 날카로운 상처를 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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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올해에는 모든 분들의 가정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 점심 무렵, 소파 위에 앉아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을 때였다.
“호준아! 나 요즘 살찐 것 같지 않니?”
누나 인숙이 그의 앞에서 얼쩡거린다 싶더니 돌연 자신의 허리 살을 만지작거리면서
그의 시선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에어로빅이 좋다, 수영이 좋다 하면서 몸매 가꾸는데 투자한 돈만 하더라도 족히
아파트 한 채는 사고도 남을 듯싶었는데, 뭐가 아쉬워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뭘? 날씬하기만 하구만...”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한 호준은 가로막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앉은 자세 그대로
소파위로 쓰러졌다.
“너, 요즘 너무하는 것 아니야?”
어느새 검은색 칠부 레깅스 바지에 짓눌린 인숙의 둔덕이 성큼 다가와서는 호준의 시야를
온통 암흑천지로 만들어버린다.
허허...이것 참. 난감한 지경이로고.
도대체 누가 발명한 원단이기에 이리도 여자의 불룩 솟아 오른 둔덕을 한 군데도 빠짐없이
인체공학적으로 감쌀 수가 있냔 말이다.
사실 벗겨놓고 보자면 듬성듬성 돋아난 털이 빽빽하게 밀집된 구두 솔보다 완벽할리
만무일 터요, 갈라진 것으로 치자면 잘 삶아진 홍합보다 더하지는 않을 것이요,
새빨갛기로 견주어도 석류 속살보다 잘 익지는 않았을 것인데.
그런데, 여자들이 입는 옷이라는 것이 참으로 요상해서, 꽉 끼이는 청바지를 입었을 때에는
왠지 그 질긴 옷감 속에 들어있는 둔덕을 답답하게 옥죄는 가학성에 대리만족을
느끼게 만들고, 너풀거리는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노라면 그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휩싸여서
잘하면 팬티를 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행운을 기대하게 만들더니,
레깅스 바지처럼 신축성 좋게 밀착되는 원단은 슬쩍 건들기 만해도
한 없이 튕겨오를 것만 같은 무한대의 탄력 감을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내, 내가 뭘?”
은근슬쩍 인숙의 둔덕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면서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코를
킁킁거렸다.
“그럼, 나한테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는 거야? 매일같이 늦게 들어와서 얼굴도 보기 힘들지,
잠 안자고 기다렸다가 몰래 네 방으로 건너가면 벌써 코를 곯고 자고 있지...
도대체 요즘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너, 그 약으로 이상한 짓 하고 다니는 것
아니야?”
한번 터지기 시작한 인숙의 불만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심지어는 자신 말고 어머니와 관계를 갖는 것조차 불쾌하다면서 노골적인 적의를
표출하는 것이 아닌가.
더 듣다가는 가족이라는 마지막 울타리마저 산산이 부서질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진다.
“그건, 좀 말이 심하잖아!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나도 힘들단 말이야!”
호준이 벌떡 일어나면서 고함을 질렀는데도, 인숙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눈동자에는 더욱 힘이 들어간 듯 보였다.
“나쁜 자식! 그럼, 어머니랑 평생 그렇게 살 거니? 아버지는 어떡하고?”
“어쨌든 내 일이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누나는 신경 끄셔!”
“흥. 신경 쓰지 말라고? 집안이 콩가루가 되었는데도? 그럼, 난? 난 대체 너한테 뭔데?
누나니? 아님, 그냥 재미삼아 건드린 여자중 하나니? 이러다가 덜컥 애라도 들어서면 그땐
어쩌려고?”
발끈했던 호준은 인숙의 말을 듣고는 심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아이가 들어선다고? 내 아이가?’
그럼,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가. 아빠라고 해야 하나? 삼촌이라고 해야 하나?
막연히 그렇게 되었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으나, 막상 인숙으로부터
그 얘기를 듣고 보니, 머리를 둔기로 맞은 것처럼 정신이 멍하기만 하다.
“거 봐! 왜 대답 못 해? 어머니는 아이를 낳을 수가 없지만, 나는 얼마든지 임신할 수 있는
건강한 여자란 말이야!”
“그, 그럼 어떡하지?”
“왜, 이제 조금 겁 나셔? 또 모르지...이미 네 아이가 내 뱃속에 들어있을 지도.”
기선을 제압했다고 생각한 인숙은 티셔츠를 걷어 올리고는 뽀얀 뱃살을 힘주어 내밀면서
득의의 미소를 지었으나, 호준은 울상이 되어버렸다.
젠장, 안에다 싼 게 도대체 몇 번이야?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면서 계산을 하느라고 여념이 없었는데, 돌연 인숙의 웃음소리가
그의 심각함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가.
“호호호. 소심하긴...걱정하지 마! 네가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충분하게
대비를 해놨으니깐.”
대비라니? 어떻게?
의아한 듯 바라보는 호준에게 인숙이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사실은 너 모르게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으니까 이제 걱정일랑 붙들어 매셔!”
아하, 그랬구나.
다행이다 싶은 안도감이 드는 한편, 마음 한구석에서 왠지 모를 서운함이 밀려드는 것은
또 무슨 놀부 심보람...
“에이, 깜짝 놀랐잖아!”
복잡한 속마음과 달리 호준은 무척 놀랐다는 듯 너스레를 떨면서 인숙의 겨드랑이를
간질이려고 달려들었고, 그녀는 몸을 움츠리면서 깔깔 웃더니 어느새 자신의 방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거기 안 서! 내가 가만 놔 둘 줄 알아!”
“호호호. 너 자꾸만 괴롭히면 나 정말 임신해 버린다.”
“흥. 내가 또 속을 줄 알고...”
호준이 인숙의 방으로 쫒아가서 침대에 누운 그녀의 몸에 간지럼을 태우기 위해서
올라탔을 때, 인숙이 그의 귀에 속삭여왔다.
“사랑해!”
그것은 이제껏 그 어떤 여자에게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감미로운 목소리였다.
호준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인숙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그녀는 호준과 피를 나눈 남매였으며, 이 세상에 둘 도 없이 사랑하는 여인일 듯싶다.
“나도 사랑해!”
쪼오옥.
인숙의 입에서 달콤한 사과향이 느껴진다.
그동안 얼마나 무심했던 걸까?
미안해. 누나.
그냥 안아만 주면 되는 줄 알았지.
그저 남들 하는 것 같은 익숙한 포옹처럼
숨소리만 교환하면 되는 줄 알았지.
늘 똑같게만 느껴지는 심장 고동이
오늘은 아주 특별하게 들려
매번 다른 말을 꺼냈을 텐데,
언제나 그 말이려니 생각했나 봐.
...................................................................................................
“아흑...호, 호준아! 나 금방 될 것 같아!”
“누, 누나! 나도 그래...”
“그럼, 우리 동시에 하자!”
인숙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의 팔이 호준의 등짝을 와락 끌어안았고, 그녀의 둔덕이
호준에게 바짝 밀착되어 왔으며, 그의 기둥뿌리까지 남김없이 삼켜버린 그녀의 질벽이
꿈틀거리면서 요동쳤다.
“헉...헉...누, 누나!”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던 귀두에서 움찔거리는 사정감을 보냈기 때문에 호준은 자신의
자지를 인숙의 동굴에서 뽑아내려고 엉덩이를 들 때였다.
“괜찮아! 그냥 안에다 해도 돼!”
달아나려는 호준의 엉덩이를 바짝 끌어당기면서 호준의 허벅지를 감싸 안은 인숙의 다리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윽.”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호준은 자지를 뽑아낼 틈도 없이 인숙의
동굴 속에 울컥울컥 정액을 발사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아흥응...”
인숙의 인상도 잔뜩 일그러진다 싶더니 그의 정액이 질벽을 세차게 때림과 동시에
허리를 활처럼 꺾으면서 신음을 내질렀고, 잠시 후 호준이 자지를 뽑아 들었을 때에는
그녀의 동굴을 가득 메우고도 넘친 정액이 동굴 입구에서 줄줄 흘러내렸다.
“너, 발명한 약 가지고 돈 벌 생각 없어?”
왠지 가슴 한 구석에 깊은 여운이 남는 섹스였다고 생각하면서 이마의 땀을 손으로
훔쳐내는데, 옆에 누워서 조용히 숨을 몰아쉬던 인숙이 뜬금없이 물어오는 것이었으니.
“글쎄. 언젠가 세상에 알려야 되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디서부터 수순을 밟아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왠지 조금 아까운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기분이 묘해. 왜 그러는데?”
“그냥...돈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싱겁긴...”
호준이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돌렸기 때문에 인숙의 얼굴에서 스치는 어떤 결연한
의지를 감지하지는 못한 듯싶다.
“너 돈 많이 벌면 나 집 한 채만 사주라.”
“집이 문제겠어. 아예 빌딩을 하나 사줄게!”
“정말이지? 약속했다!”
“걱정 마셔!”
호준의 다짐을 받자, 인숙의 얼굴에서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알듯 모를 듯 살며시 번져갔다.
.........................................................................................
일요일 정오, 호준이 찾아간 곳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윤미선의 전원주택이었다.
아들 이형진과 사는 아파트와 달리 이곳은 오직 윤미선 자신을 위해서 마련한
심신의 안식처였기 때문에 그녀와 절친한 주변 사람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한적한 곳이라고 했다.
가는 도중 몇 번이나 길을 헤매고, 수십 번의 전화통화를 한 끝에야 겨우 약속시간에
맞추어서 2층으로 꾸며진 그녀의 전원주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휴. 간신히 찾았습니다. 집이 한적하면서도 참 고풍스럽네요.”
현관 입구로 들어선 호준이 윤미선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면서 싱긋 웃었을 때,
거실 안쪽의 응접실 소파위에 앉아있던 한 여인이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호준을 바라봤다.
“언니? 저 총각이우?”
처음 보는 여자였지만, 왠지 친근한 느낌이었고, 동그라면서도 시원스런 눈매에는
독고빈의 얼굴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저 여자가 바로 독고빈의 엄마로구나! 미인이로군.’
나이가 사십은 넘겼을 것이 분명한데도, 아무리 많이 보아야 삼십대 후반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정중앙의 가르마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자연스럽게 쓸어 넘긴
커트머리에서는 자연스러운 볼륨감이 느껴졌으며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줄 아는
세련된 미인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백호준이라고 합니다.”
호준이 다가가서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자, 그녀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시원하게 웃으면서
손을 건네 왔다.
“호호. 차원희입니다. 빈이의 엄마이기도 하죠.”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그건 제가 할 소리인 걸요. 미선 언니가 하도 총각 얘길 하기에 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언니가 보통 당찬 사람이 아닌데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저리도 빠져 들었을까 싶었는데 생각했던 모습하고는 오히려 정 반대네요...호호.”
세련된 겉모습에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는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듯 보였는데, 시원시원하게
웃는 모습에서 전혀 꾸밈이나 가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상대라면 왠지 말이 쉽게 통할 것도 같다.
“하하. 제가 좀 실망을 안겨 드렸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호준이 뒷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어색하게 웃자, 차원희가 도리어 고개를 흔들면서 아니라는
듯이 손사래를 친다.
“아니에요. 조금 놀랐을 뿐이에요. 나는 사실 오늘 만날 남자가 산적처럼 우락부락하게
생기고 근육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호호.”
“어머, 얘 말하는 것 좀 봐! 네가 말하는 사람이 괴물이지 그게 어디 사람 모습이니?
너는 평소에 내가 괴물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말밖에는 안 되잖아!”
가만히 지켜보고 서 있던 윤미선이 차원희에게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기자, 차원희가
정색을 지으면서 힘들게 변명을 했기 때문에 결국 세 사람은 나란히 웃고 말았다.
“자, 2층으로 올라가서 얘기하자. 응접실 보다는 아무래도 조용하고 대화를 나누기에도
편할 테니까.”
윤미선을 따라서 계단을 올라가 보니, 창문 밖으로 한산한 겨울 논두렁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재 겸 침실로 사용하는 곳인 듯 아늑한 분위기였다.
“책이 참 많네요?”
호준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어봤을 때, 윤미선의 대답은 한술 더 떴다.
“책을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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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인 줄은 전혀 짐작도 못했네요. 못 들은 것으로 하겠어요!”
차원희의 얼굴에서는 어떤 적개심마저 떠올라 있었다.
사실, 얘기는 그럭저럭 잘 진행되는 듯싶었다. 다행이 윤미선과 아역 탤런트 출신의
독고빈은 오래전에 고모와 조카 관계로 일일 연속극에 출연한 인연이 있었다고 한다.
어린 딸의 연기생활을 돕기 위해서 수시로 방송국을 드나들어야 했던 차원희는 그때부터
윤미선과 친분을 쌓게 된 사이라고 하니, 십년지기는 될 성 싶었고, 두 사람 사이의
우정도 나름대로 돈독해 보였기 때문에 쉽게 풀리는 듯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독고빈에게 란제리 모델을 제안하기 이전까지의 대화일 뿐이다.
막상 호준의 입에서 란제리 모델 건에 대한 이야기가 튀어나오자마자 차원희의 얼굴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것이었으니,
“우리 빈이를 그깟 홈쇼핑 광고에 출연시키겠다고요? 더구나 아직 성인무대에 데뷔도
하지 않은 아이를 속옷만 입혀서 TV에 출연시키겠다니...그 아이가 입을
이미지 손상은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인데요?”
“그렇지만 언젠가는 성인무대에 서야 할 것이 아닙니까? 몇 년 전에 아역으로 출발했던
탤런트 한명도 아역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일부러 성인영화에 출연하면서 논란을
일으켰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 영화를 계기로 결국은 성인무대에 진입하지 않았나요?
앞으로의 긴 연기생활을 생각하자면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준이 진땀을 흘려가면서 설명했지만, 이미 소귀에 경 읽기였다.
아래층으로 내려갔던 윤미선이 예쁘게 깎은 과일이며 향긋한 차를 쟁반 가득 차려 들고
올라왔을 때, 차원희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있었다.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나는 먼저 가겠습니다.”
“빈이 엄마! 그냥 이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화는 풀고 가야지...”
윤미선이 당황해서 그녀를 붙잡았지만, 아무 소용없는 짓이었다.
“이, 이를 어째...”
그녀가 넋 나간 얼굴로 호준을 쳐다봤을 때, 그가 다가와서는 쪽 소리가 나도록
볼에 뽀뽀를 했고,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그의 모습은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것이었으니,
“어, 어떡하려고?”
윤미선이 큰 소리로 외치자, 뛰어 내려가던 호준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는, 고맙다는 듯이
큰 동작으로 손을 흔드는 것이 아닌가.
하긴, 그녀의 역할은 그것으로써 충분할 듯싶기는 했다.
남은 것은 오직 호준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경험했던 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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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린 글에서 드디어 호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군요. ㅎㅎ
그 선두에 차원이동님이 계셨고요...몇 몇 분들이 동조를 보냈다는 ㅠ.ㅠ.
사실, 이번 편은 번외 편으로 만들어서 차원이동님에게 달콤한 복수를 하고자
구상도 했었습니다. 차원이라는 신입여직원으로 소환해서 호준에게 강간을 당할 번했는데
알고 봤더니 차이동이라는 여장남자였다는...그런 얄팍한 복수를 꿈꾸었죠...ㅋㅋㅋ.
그런데, 연재의 압박에 쫓기다 보니 도무지 한 눈을 팔 여유조차 없네요.
하지만, 추후로 주인공에게 불만을 갖는 분들이 계시면
언제고 사전 동의 없이 란제리 사무실로 소환할 수도 있다는 사실.
각별히 유념해 주시길...ㅎㅎㅎ.
농담이었고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담에 또 뵙죠.^^
“비, 빈이 어머니! 잠깐 만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원희의 차가 잠시 멈추기를 바랐지만, 그녀가 중간에 한번도
쉬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녀의 아파트까지 따라오고 말았던 것이다.
“어떻게 여기까지?”
지하 주차장에 차를 파킹해 놓고 계단을 올라가던 차원희의 얼굴에서 강한 불쾌감이
떠올랐다.
이거, 잘못하다간 스토커로 몰릴 수도 있겠는걸.
그녀를 놓치면 모든 일이 다 무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무작정 그녀의 차를 뒤쫓아
오기는 했지만 도무지 대책이 떠오르지 않아서 전전긍긍할 뿐이다.
“뭔가 오해가 있는 듯해서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뒤쫓아 왔습니다. 빈이 양 문제는
없던 일로 치부해도 좋지만, 저 때문에 괜히 두 분 관계까지 소원해질 것 같아서...
사과를 드리려고 허겁지겁 쫓아왔습니다.”
“......”
뭐라 할 말이 없어서 윤미선의 핑계를 둘러댔지만, 그것이 제법 통한 듯 차원희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지는 것이었으니, 이때를 놓치면 곤란할 듯싶었다.
“잠깐이면 됩니다. 벤치에서 조금만 얘기 좀 나누죠.”
“얘기는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예. 빈이 양 얘기는 이미 끝난 것이죠. 다만 제가 커피라도 한잔 대접해야지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마음 같아서는 커피숍이라도 데리고 가서 시간을 끌었으면 좋겠는데, 낯선 아파트 단지에서
커피숍을 찾는 것은 무리일 듯싶다.
다행이 지하주차장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미니 슈퍼마켓이 보였고, 입구에 설치된
커피자판기가 보인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얼른 가서 커피 좀 뽑아올 테니까...”
괜찮다면서 사양하는 그녀를 남겨둔 체 재빨리 달려가서 커피를 뽑고 있는데, 뒤를 언뜻
돌아보니 차원희가 누군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고 잠시 멈춰 서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알지 못하도록 은근슬쩍 시약병 속의 약물을 커피 속에 집어넣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과연 마시기는 할런지... 설사 마신다고 해도 그 다음은 시간이 문제였다.
약물이 반응을 일으키려면 이십 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과연 그녀가 호준에게
이십 분의 시간을 할애해 줄 런지...잘못하다간 어떤 놈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으로선 확률에 모든 것을 맡길 도리밖에 없는 듯싶었다.
“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해서...”
“......”
호준이 내미는 종이컵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차원희의 눈동자에서 어떤 망설임이 느껴진다.
“독극물은 안 넣었습니다. 의심스럽다면 제가 먼저 마셔보죠.”
일부러 그녀에게 내밀었던 커피를 돌연 호준이 벌컥 들이마시고는 뜨거워서 쩔쩔매는
표정을 짓자, 차원희의 입에서 바람 빠진 웃음소리가 피식 흘러나온다.
“정말, 끈질긴 분이네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차원희가 호준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커피를 건네받았지만,
처음부터 약물이 들어있던 커피는 바로 그것이었다.
“여기서 이렇게 서 있을 것이 아니라, 잠깐 벤치에라도 앉았다가 가시죠.”
호준이 조금 떨어진 곳에 보이는 나무 벤치를 가리켰지만, 차원희는 귀찮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대답했다.
“그럴 필요까지야 있겠어요. 마음 같아서는 같이 마주보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미선언니가 소개시켜준 분이니까. 커피는 마셔주죠.”
“황송할 따름입니다.”
차라리 여름이었다면, 저 뜨거운 커피를 저리도 빨리 목구멍으로 넘길 수는 없었을 텐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지만, 할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어느새 커피를 다 마신 그녀가 붉은 립스틱 자국이 선명한 종이컵을 호준에게 달랑
넘겨주는 것이었으니,
“잘 마셨어요. 그럼, 조심해서 가세요.”
“자, 잠깐만...”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는 그녀에게 혹시나 싶은 마음에서 얼른 명함을 한 장 꺼내주었다.
“혹시, 필요한 일 있으시면 연락주세요...금방 달려올 테니까.”
“호호. 정말 웃기는 사람이네요.”
명함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가 어이가 없는 듯 웃더니 이내 아파트 현관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젠장, 어떤 놈이 남편인지 오늘은 재미 한 번 단단히 보겠구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심정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겠지.
멍하니 빈 종이컵을 바라보자 선명하게 찍힌 립스틱 자국은 또 왜 이렇게 가슴만
두근거리게 만든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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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이가 집에 왔나?’
부츠를 벗으면서 현관 정면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독고 빈의 신발을 발견하자,
차원희의 마음은 뿌듯하기만 했다.
몇 년 전에 바람을 피운 남편과 이혼을 한 이후에는, 재혼도 하지 않은 상태로
오직 딸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인생이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잘 키운 딸 하나가 열 아들 안 부럽다더니, 그것은 바로 자신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일 같이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독고 빈의 유명세를 쫓아서 각 방송사와 언론매체에서도 차원희에게 까지 출연섭외와
인터뷰가 쏟아졌지만, 남편과 이혼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체 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입소문이 퍼져서 단골 미용실이라든가 이용하는 헬스클럽이나 자주
이용하는 찜질방,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에게는 그녀도 스타와 다름없었다.
‘이게 다 우리 예쁜 딸 때문이지.’
독고 빈의 방문을 살그머니 열고 들어서자, 심야 촬영으로 지쳐있던 독고 빈이
잠옷 차림으로 이불을 걷어붙인 체 곤한 잠에 빠져 있는 것이 보인다.
‘아휴, 얼마나 피곤했으면...’
긴 촬영시간에 지쳐서 늘 짜증과 투정을 부리던 딸이었는데, 이번에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자 몰라보게 성숙해진 듯 보였다.
어제 밤부터 시작되었던 심야촬영도 엄마가 피곤할 것 같다면서 평소와 달리 혼자서
다녀오겠다면서 나갔던 것이 아닌가.
‘언제 이렇게 훌쩍 커버렸을까?’
한쪽 구석으로 내몰린 이불자락을 다시 독고 빈의 몸 위로 덮어주면서 차원희의 마음은
벅찬 감회가 밀려든다.
‘하지만, 아직 어린 걸...더구나 란제리 광고 모델이라니...어림도 없지.’
호준이라고 했던가? 그 총각 이름이.
키가 좀 작았지만, 귀염성 있는 얼굴에 가끔 엉뚱한 얘기를 꺼내는 모습이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긴 했다. 더구나 그 당찬 윤미선을 한 번에 사로잡은 인물이 아닌가...
대체, 무슨 재주를 갖고 있기에?
호준에게서 건네받은 그의 명함을 물끄러미 꺼내들고 보니, 광고회사나 마케팅부서에
근무할 줄 알았던 그의 신분은 엉뚱하게도 연구원이 아닌가?
‘하여간 정말 이상한 젊은이야...’
독고 빈의 방을 나서자마자, 차원희가 들고 있던 호준의 명함은 거실 한 구석에 있던
작은 휴지통 속으로 퐁당 빠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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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백호준입니다...”
핸드폰을 받는 호준의 얼굴에서 일말의 기대감이 솟구쳐 올랐다.
“호, 혹시 아직도 밑에 있나요?”
그의 추측대로 목소리의 주인공은 차원희였다.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약물이 반응을 보일 시간까지는
조금 버텨보자는 심산이었는데,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으니 일말의 희망이 보이는
듯했기 때문이다.
“아...예. 그냥 답답해서 바람 좀 쐬고 있었습니다.”
“자, 잠깐 상의할 얘기가 있어서...집으로 올라오시겠어요?”
겉으로는 또박 또박 얘기를 하는 듯 했으나, 호준은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배어나오는 왠지 끈적끈적한 욕망의 숨결을.
“그러죠. 몇 호 입니까?”
“...이천...이호...”
“알겠습니다. 금방 올라갑죠.”
“...벨은 누르지 마세요...빈이가 자고 있어요.”
“예. 그러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웬 시간이 그리도 오래 걸리는 것처럼 조바심이
느껴지는지.
이십층에 내려서 보니 일호와 이호는 현관을 마주하고 있었고, 차원희의 말대로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실례합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차원희를 발견하고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네는데, 그녀가
조용히 하라는 시늉으로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댄다.
아, 참 독고 빈이 잠들어 있다고 했지.
머쓱해진 표정으로 집안을 둘러보니, 제법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된 모습이었으며, 벽면
이곳저곳에 가득 걸려 있는 독고 빈의 사진을 보자, 그녀가 국민적인 스타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미안해요...갑자기 복통이 와서...일어설 수가 없네요.”
곤혹스런 얼굴로 호준을 바라보는 차원희의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려서 그녀의
볼륨 있는 머리카락이 뺨에 눌러 붙은 체 젖어있는 것이 아닌가.
“많이 불편하신가 보네요. 119에 응급전화를 넣을까요?”
“아, 아니요...나 좀 일으켜서 내 방에 눕혀주시겠어요?”
“그, 그러죠.”
그녀를 부축하기 위해서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는 순간, 물컹한 유방이 손바닥에서
느껴졌고, 그녀의 입에서는 뜨거운 단내가 물씬 풍겨 나왔다.
“아흑...”
“괘, 괜찮으세요?”
비틀거리면서 일어선 차원희가 머리를 호준의 어깨에 묻으면서 쓰러졌기 때문에
그는 서슴없이 그녀를 품안에 번쩍 안아들 수밖에 없었다.
“아흥...저, 저 방으로...”
호준의 목덜미에 팔을 두른 차원희가 턱으로 한쪽 방향을 가리켰고, 호준은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떡인 다음 그녀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스커트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둥근 엉덩이가 제법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느껴진다.
이 속에서 온 국민을 사로잡은 귀여운 독고 빈이 무려 십 개월 동안이나 탯줄에 의지한 체,
숨을 쉬면서 머물렀을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자,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야릇하기도 한
복잡한 느낌이 떠올랐다.
원목으로 만들어진 침대조차 우아한 그녀를 빼닮은 듯 제법 고풍스러워 보인다.
“아흥...누, 눕혀 줘...”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베개를 목 아래 받쳐주고는 몸을 떼어내려는 순간, 갑자기
차원희의 뜨거운 손이 호준의 손을 잡아당기는 것이었으니,
“배...배 좀...쓸어 줘.”
“그러죠. 뭐.”
조금 전에 입고 있었던 외출복은 어느새 편한 연두색의 플레어스커트와 하얀색의 라운드
티셔츠 차림으로 변해있었고, 그녀의 배위에 손바닥을 얹고 쓸어 올리자 뜨겁고도
말랑말랑한 부드러운 뱃살과 움푹 들어가 있던 배꼽이 앙증맞게 느껴진다.
“아흐응...”
눈을 감은 차원희의 입에서 달짝지근한 신음소리가 들릴 듯 말듯 흘러나왔고,
그녀의 허벅지가 뒤틀리면서 엉덩이가 조금씩 들썩였기 때문에 폭이 넓은
플레어스커트 자락이 슬금슬금 허벅지 위로 말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흑...좀 더 밑에...”
호준의 손바닥이 배꼽 언저리에서만 맴돌자, 차원희가 안타까운 듯 중얼거렸다.
차츰차츰 내려가던 손바닥에서 그녀의 불룩 솟아오른 불두덩이 닿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의 엉덩이가 하늘로 솟구쳤기 때문에 호준의 손바닥은 자신이 의도하지도 않았건만
자연스럽게 그녀의 둔덕 전체를 감싸 쥐는 형태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아흐으응...”
그녀의 입에서 갑자기 놀랄 만큼 커다란 신음소리가 울려나왔고, 깜짝 놀라서 손을
떼어버리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그녀의 허벅지가 호준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세게 조였기 때문에 그의 손은 그녀의 스커트 자락과 더불어 그녀의 투실투실한 허벅지
사이에 끼어있게 되었다.
‘헉...’
그 야릇하고도 미묘한 촉감이라니.
불끈 솟아오른 호준의 자지가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처럼 요동을 치는 것이 느껴진다.
“...가, 가슴도 아파...”
“가슴도요?”
호준이 채 움직이기도 전에 그녀의 손이 호준의 다른 한 손을 움켜잡으며 숨을 헐떡였다.
“답답한 것 같아...브래지어 좀...”
그야 뭐 어려운 일이겠는가 마는 왼손이 이미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끼어 있는
상태였는지라 도무지 자세가 나오지 않아서 한 손으로 브래지어 호크를 푸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아흐응...벗겨 줘...”
간신히 브래지어를 풀자, 이번에는 만세를 부르는 자세로 양팔을 뻗어 올리면서
아예 티셔츠 벗겨 달랜다.
그거야 말로 내가 원하던 일이올시다.
단숨에 티셔츠를 벗겨버리자, 새하얗고 풍만한 유방이 검붉은 젖꼭지와 함께 튀어나왔고,
가슴을 옥죄이던 브래지어 속에 갇혀 있던 그 먹음직스러운 살덩어리는 해방감에 도취한 듯
넓은 잔디밭에 널브러진 것처럼 퍼져버렸다.
“아흥...아흐응...”
호준의 왼손을 조이고 있던 사타구니가 동시에 들썩였기 때문에 호준은 차원희의 허벅지에
걸려있던 치마를 배꼽 위까지 단숨에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하얀 팬티의 중심부에는 나비문양이 수놓아져 있었고, 그 나비문양
속으로 곱실거리는 그녀의 검은 털들이 호준의 시선을 잡아끈다.
“아흐응...만져...줘...”
동굴 속으로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이중원단으로 처리된 하얀 팬티의 중심부는
이미 끈적거리는 액체에 흠뻑 젖어서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찰싹 눌러 붙어 있었고,
그녀가 엉덩이를 들썩거릴 때마다 향긋한 암내가 호준의 후각을 자극하는 듯 느껴졌다.
‘죽겠군.’
호준의 손가락이 그녀의 팬티 중심부를 파고들면서 동시에 그의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허리띠를 끌러 내렸다.
“아흥...아흥...”
구태여 손가락을 움직일 필요도 느껴지지 않는다.
닳아 오른 그녀의 보지가 호준의 손가락에 바짝 밀착되면서 전신을 뒤틀었기 때문에
호준의 손가락은 그녀의 팬티와 더불어 자꾸만 동굴 속으로 파묻혔기 때문이다.
바지를 벗어던지고 그녀의 손을 잡아서 호준의 물건을 움켜쥐게 하자, 시키지도 않았는데
거의 자동적으로 그녀의 손이 그의 기둥을 훑어 내리는 것이었으니, 꽤나 능숙한
동작이었고, 그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손바닥에 감싸인 아찔한 느낌은 저절로 묵직한
신음을 쏟아내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으흡...”
면 팬티 속에서 느껴지는 오톨 거리는 꽃잎의 느낌이 조금 새롭다 싶었는데, 막상 팬티를
벗기고 나자, 그것은 귀엽게 돋아난 물 사마귀였던 것이다.
‘허, 하필이면 다른 곳도 아닌 이곳에?’
그것은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에 위치해 있었는데, 팥알만 한 크기였으며 그녀와 잠자리를
해보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그녀만의 은밀한 신체적 비밀일 듯싶었다.
아마도 죽는 순간까지 그녀의 물 사마귀는 호준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으리라.
그 팥알만 한 물 사마귀가 호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그녀와 그녀의 부모, 그녀의 남편, 이제 호준까지 공유하게 된 야릇한 비밀이었으니.
혀끝으로 살짝 쓸어 올리자, 그녀의 엉덩이가 또 다시 들썩거린다.
“아흐응....아흐윽...”
그녀에게 물건을 내맡긴 상태로 흠뻑 젖은 보지를 애무하려다 보니, 자세는
조금 야릇한 69자세가 되어버렸지만, 그녀의 혀 놀림이 또한 능수능란했기 때문에
귀두에서 시큰거리면서도 스멀스멀 거리면서 강한 쾌감이 밀려들었다.
할짝. 할짝.
쭈으읍.
음모가 연한 갈색을 띠우면서도 숲이 울창하지 않았던 까닭에 부드러운 동시에
커닐닝구스를 해주기에도 적당한 듯싶었다.
대부분 연한 갈색의 음모는 짙고 검은 색보다 부드러웠기 마련이다.
치골도 높지 않았고, 대음순도 살집이 적었기 때문에 꽃잎은 양쪽이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이
동굴의 깊이가 그리 깊을 것 같지가 않다.
“아흥...아흑...”
호준의 혀가 꽃잎 속을 파고들 때마다 그녀의 몸이 학질에 걸린 듯 부들부들 떨면서
입에 물고 있던 호준의 자지를 뱉어내면서 깊은 숨을 몰아쉬곤 하는 모양이
제법 힘겨워 보인다.
털이 한 가닥 입 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호준이 끄집어내려고 얼굴을 들어 올리자,
그녀가 허리를 튕겨 올리면서 삽입을 독촉해 왔다.
“아흐응...”
침대는 이미 호준의 타액과 그녀의 동굴 깊숙한 곳에서 은근슬쩍 흘러나온 음액으로
뒤범벅이 되어있었고, 아픈 듯 눈썹을 찡그리면서 앓는 듯 한 신음소리를 헐떡이는
차원희의 모습이라니 보기만 해도 충혈 된 자지가 터질 것처럼 아파오지 않는가.
좋시다. 아줌마!
호준이 귀두만 살짝 동굴 입구에 얹었는데도, 그녀의 어두컴컴한 동굴이 단숨에
먹이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뱀처럼 꿀꺽 삼키는 것이었으니, 그 미끈거리면서도
쫄깃한 질 벽의 느낌이라니.
“헉...”
“아흥...아흥응...”
호준의 자지가 왕복운동을 할 때마다 그녀의 물기에 젖은 보지에서 찔꺽찔꺽 마찰음이
울려 퍼졌고, 두 손안에 가득 움켜잡은 그녀의 물컹거리는 유방은 금방이라도
달콤한 우유를 발사할 것처럼 젖꼭지가 단단히 곤두서 있었다.
“헉...헉...”
“아흑...난 몰라...아흐응...”
호준의 예상대로 그녀의 동굴은 깊지 않았던 까닭에 양손을 그녀의 엉덩이 밑으로
쑤셔 넣고 바짝 당겨 올리자, 동굴 끝자락에서 막다른 이물감이 느껴졌고,
그녀의 엉덩이가 깊은 삽입으로 인해서 움찔 놀란 듯 단단하게 경직된 것이 느껴진다.
좌삼삼. 우삼삼. 깔짝깔짝 돌려주다가 한번 힘껏 찔러댈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는
매번 힘이 들어가곤 했다.
“아흐응...하악...”
규칙적으로 찔러오던 호준의 자지가 장난처럼 멈추어 섰을 때, 그녀의 입에서 당황한 듯
숨이 멎는 신음이 새어나오더니 이내 전신을 부들부들 떨면서 경련까지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이게 바로 엇박자라는 기술이지.
그것은 은연중에 깊숙이 들어올 줄 알았던 상대방의 기대치를 여지없이 뭉개버리는
방법이었고, 차원희에게는 그것이 매우 효과적으로 잘 먹혀들었다.
“아흥응...빨리...”
호준의 휴식이 제법 길어지자, 애간장이 타는 듯 차원희의 엉덩이가 또 다시 들썩거린다.
뭐, 원한다면...
그의 자지가 이번에는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삽시간에 십 여 번의 절구를 미친 듯이
찧어대자, 그녀의 이빨이 탁탁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자, 이건 어때?
빠른 속도로 반복하던 호준의 자지가 이번에는 아예 그녀의 몸을 벗어나서 동굴을
빠져나오고 말았다.
“아흐으으응.....”
그녀의 엉덩이가 안타까운 듯 한없이 솟구친다 싶더니 급기야 엉덩이를 움찔움찔 떨면서
강한 물줄기를 분출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보지에서 쏘아져 나온 물줄기가 호준의 아랫배를 뜨겁게 적시는 것이었으니,
자, 아줌마! 뭐 겨우 그것 같고 그래?
그녀의 경련이 채 멎을 틈도 없이 호준의 자지는 또 다시 그녀의 깊은 동굴에 쳐 박히고
있었던 것이다.
“아흥...모, 몰라...어, 어떡해...”
방안은 온통 뜨거운 열기와 요란한 신음소리로 가득 찼고, 두 사람의 섹스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몰랐던 것일까?
방안을 살그머니 엿보고 있던 독고 빈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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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빨간 훈장 받았네요...킥.킥.
저거 엄청 조은 거죠? 재밌게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번에는 겁을 주려고 란제리 사무실로 소환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말을 꺼낸 제가 난감하네요. ㅎㅎ.
이야기 진행상 무리가 없다면 간혹 독자님들을
소환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호준에게 똥꼬를 찢기고 강간을 당하는 불상사가 생겨도 원망하지 않기입니다.
그럼, 담에 또 뵐게요.^^
밤새 진행된 촬영은 아침 10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끝이 났고, 동료배우 등 촬영팀과 뒤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에는 커다란 집이 텅 비어 있었다.
‘참, 엄마는 미선고모네 집에 다녀오신다고 했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썰렁한 집안의 느낌 앞에서 허전함 보다도 짙은 외로움이
먼저 밀려들었다.
온 국민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었지만, 아직은 학교 친구들과 어울려서 그 나이에
걸 맞는 수다를 떨고, 순대며 떡볶이며 제법 군침 도는 음식 앞에서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먼저 포크를 찔러 넣는 모습이 어울리는 나이다.
벽에 걸린 액자 속에 들어있는 그녀의 모습은 언제나 귀여운 보조개가 앙증맞게 드러난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막상 그런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낯설기만 했다.
사람들은 늘 그녀에게서 아무런 걱정도 없을 것만 같은 천진난만한 미소만을 기대했고,
이미 연기경력만 십 년이 훌쩍 넘어버린 그녀에게 있어서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얼굴에 비춰오던 조명과 카메라의 불빛이 멈추어 섰을 때 밀려드는 그 참담한
기분이라니.
대충 씻고, 그녀가 좋아하는 귀여운 곰 캐릭터가 수놓아진 하얀색 원피스 잠옷을
갈아입은 상태로 익숙한 침대에 누웠을 때에야 전신을 감싸고 있던 긴장감이 풀어지면서
아득한 피로감이 밀려들었다.
잠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수 없는 그녀만의 유일한 안식이었고, 한바탕 편한 잠속에
빠졌다가 깨어날 때쯤이면 엄마도 집에 와 계시겠지.
우리 딸 밤새 촬영하느라고 힘들었지 하면서 따뜻한 미소로 안아주겠지...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잠결에 엄마가 돌아오신 듯 설핏 인기척이 느껴졌고, 흐트러졌던 이불이
다시 포근하게 덮여지는 것을 느꼈지만 너무 지쳐있었던 터라 깊은 단잠에서 쉽게
깨어나고 싶은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았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 것은 또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다음인 듯 했다.
그것은 왠지 달착지근하면서도 가슴을 묘하게 두근거리게 만드는 원초적인 것이었으며,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기도 한 그 소리는 어찌 들으면 짐승의 울음소리 같기도 했다.
‘응, 이건?’
잘못들은 것이겠지 생각했지만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어렴풋하게 이어지던 그 소리에서
익숙한 엄마의 음성 몇 자락이 섞여있는 것을 깨달은 다음에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 소리가 호기심 어린 마음에서 훔쳐보았던 성인영화 속의 왠지 요란하면서도
가식적으로만 느껴지던 긴 생머리의 여배우와 닮아있다는 것을.
설마 저렇게 요란하기야 하겠어. 자신이 나중에 성인배역을 맡게 된다면 저런 가식적인
신음소리 말고 무언가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그런 연기를 하겠다고 다짐도 했는데,
정말 여자의 입에서 저런 신음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인가? 대체 얼마나 좋기에...
그것은 충격이었고, 잠은 어느새 달아나버렸다.
자식밖에 모르고 산다고 생각했던 한없이 자애롭고 헌신적인 모습만을 보여주었던
엄마의 입에서 저런 음탕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다니.
엄마에 대한 배신감도 충격이었지만, 남자는 누굴까 하는 생각보다도 엄마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아무래도 연기에 대한
그녀의 끝없는 호기심 때문이리라.
살금 살금.
최대한 발소리를 죽여서 다가가 보니, 엄마의 방문은 채 닫혀있지도 않은 상태였다.
‘세상에...’
젊은 남자의 몸 아래 짓눌려서 울부짖고 있는 엄마의 표정이라니.
남자가 엉덩이에 잔뜩 힘을 주면서 거칠게 방아를 찧어댈 때마다 엄마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듯 전신을 뒤틀면서 신음을 내질렀으나, 남자의 엉덩이가 다시 솟구칠 때에는
마치 생선가시를 빼앗긴 고양이처럼 양다리로 남자의 허벅지를 거칠게 조이면서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아흥...아흐응...조금 더...조금만 더 세게...아흑.
그것은 매우 굴욕적인 상황이었으며, 안타까운 애원이었다.
모녀지간을 떠나서 같은 여자로써 생각해 보아도 도저히 내뱉어서는 안 될
자존심 상하는 신음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왜 엄마가 무엇 때문에 저 낯선 남자에게 구걸을 해야만 하는 거지?
다름 아닌 전 국민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자신의 하나뿐인 엄마가.
도대체 왜? 왜?
순간, 독고 빈의 눈동자에서 젊은 남자를 향한 강한 적의가 떠올랐다.
여자란 어떠한 경우가 되더라도 항상 사랑을 받고 존중을 받는 존재여야만 했다.
더구나 독고 빈 자신을 낳은 모친이 아닌가.
그런 엄마가 자존심도 없이 생전 보지도 못했던 젊은 남자에게 구걸과 다름없는 비참한
애원을 보내다니...이럴 순 없어.
그때였다.
젊은 남자가 돌연 허리를 일으키자 그의 몸에 붙어있던 딱딱하면서도 괴상망측하게 생긴
징그러운 물건이 엄마의 보지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었으니.
“아흐으으으응...”
엄마의 몸이 크게 휜 활처럼 허리가 꺾인다고 생각한 순간, 엄마의 보지에서 오줌이
벌컥 벌컥 쏟아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이게 무슨 망신이람.’
어린아이도 아니고 다 큰 엄마가 낯선 남자의 눈앞에서 오줌을 싸갈기는 모습이라니.
나는 어떡하라고.
독고 빈의 얼굴이 부끄러움 때문인지 새빨갛게 물들어버리고 말았지만,
승리에 도취한 듯 보이는 젊은 남자의 얼굴은 기고만장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의 괴상망측한 물건이 또 다시 엄마의 끈적거리는 보지를 꿰뚫는 순간,
자존심도 뭣도 없는 엄마의 입에서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쾌락의 신음소리가 부끄러움도
모르는 듯 울려나오고 있었다.
아흥...모, 몰라...어떡해...
엄마! 제발...그런 창피한 신음소리 따위는 제발 이젠 그만 두세요.
그런 자존심 상하는 표정이랑 비참한 신음소리 따위는 제발 더러운 쓰레기통
속에나 깊이 처박아 두란 말예요.
늘 천진난만한 미소만을 짓고 살던 독고 빈의 얼굴에서 참담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지만,
그녀는 느끼지 못할 뿐이었다.
그녀의 귀엽고 앙증맞은 보지가 젊은 남자의 괴상망측하게 생긴 징그러운 물건을
얼마나 강하게 열망하고 있는 것인지를.
독고 빈의 오른 손이 그녀의 의지와 달리 자신의 흠뻑 젖은 팬티 둔덕을
잠옷 위에서 거세게 문지르고 있었지만, 독고 빈은 아직 자신의 행동을
깨닫지 못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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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급기야 동작을 멈춘 호준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나오고 말았다.
침대에 누워있는 차원희는 여전히 쾌락이 멈추지 않는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체
기절한 듯 보였다.
땀에 젖어서 화장이 지워진 그녀의 눈가에서는 잔주름들이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낱낱이
나타내고 있었지만, 그것은 초라하거나 천해보이지 않는 깊은 연륜의 굴곡이었다.
‘정말 느낌이 좋은 여자로군요. 당신은.’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기절한 상태로 누워있던 차원희의 땀에 젖은 머릿결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강한 쾌감에 몸서리를 치더니 결국 세 번이나 물줄기를 뿜어낸 다음에야
이렇게 지친 모습으로 기절해 버린 것이 아닌가.
호준 역시 만족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호준의 자지에 맞추어 마치 주물로 찍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의 동굴은 깊이와 넓이가 호준과 한 쌍인 듯 딱 맞았던 것이다.
이런 걸 두고 속궁합이 맞는다고 해야만 하는 건가.
광고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강행한 일이었지만, 기절한 그녀의 얼굴이 행복한 듯 보이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던 사각티슈를 꺼내서 그녀의 배꼽에 겨냥하고 쏘아댔던 자신의
걸쭉한 정액과 아직도 열기가 식지 않은 그녀의 번들거리는 동굴입구를 닦아주려다 보니,
무슨 놈의 화장지가 이따위로 너저분하게 눌러 붙으면서 사람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단 말이냐.
‘젠장, 만들려면 제대로나 만들지.’
어차피 서비스해주려고 마음먹은 것. 이왕 해주려면 제대로 해줬다는 소리나 들어야지.
호준이 하반신을 벌거벗은 상태에서 삐죽 방문 밖을 살펴봤으나, 독고 빈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진 듯 집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화장실은 어디 있을까?
잠깐 고개를 기웃거리고 보니, 문들이 다 똑같이 생긴 것이 아닌가.
‘옳거니, 저 곳이로군.’
주방 건너편에 보이는 두 개의 문중에서 필히 좌측의 문이렸다.
어느 집구석이고 화장실은 대개가 방과 방 사이에 위치하기 마련이리라.
더구나 문까지 살짝 여려있는 폼 새가 한 눈에 보기에도 그것이 화장실임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부실한 문단속이었으니.
독고 빈이 자고 있는 방이라면 저렇게 관리가 소홀할 리가 없지.
팬티라도 걸치고 뛰어갔다 올까 생각했지만, 온통 미끈거리는 액체가 범벅이 된 자지위에
속옷을 걸친다는 것이 영 찝찝하기만 했다.
차원희의 끈적거리는 음부를 깨끗하게 씻어주기 위해서 물에 적신 수건이 필요했지만,
기왕에 화장실에 가는 것이라면 자신의 물건도 깨끗하게 씻고 나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태로 얼른 뛰어가서 잽싸게 씻고 나오면 되지. 뭘.’
마음을 먹자마자, 그의 행동은 번개보다 빠르게 이어졌다.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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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눈알이 뒤집어 지는 꼴을 봐야지만 내 속이 후련하겠는 걸.’
독고 빈은 잠결인 듯 한쪽 발로 이불을 걷어 차내면서 자연스럽게 양 다리를 한껏
벌린 자세를 만들었다.
언제 갈아입은 것인지 곰 캐릭터가 수놓아졌던 그녀의 잠옷은 하얀 상의에 회색치마인
학교의 교복으로 바뀌어있었으니, 그것은 이 앙증맞은 꼬마 숙녀가 짜낸 한편의
단막극인 셈이리라.
아니나 다를까 살며시 열어둔 방문 사이로 남자의 끈적거리는 시선이 느껴진다.
호호. 멍청한 아저씨 같으니라고.
남자어른들은 어린 여학생의 교복 입은 모습만 보아도 달려들지 못해서 환장을 한다면서요?
어디 실컷 구경이나 한번 해 보시죠.
연기라면 이미 프로인 그녀가 아닌가.
전 국민의 가슴을 녹여낸 그녀였는데, 겨우 저런 덜 떨어진 놈팽이 하나 구워삶지 못한다면
그녀는 국민 막내딸 독고 빈이 아니지.
어쩌다가 우리 착한 엄마를 운 좋게 꼬드겨냈는지는 몰라도 오늘 망신 한번 톡톡히
당해보시라니깐요. 호호호.
잠버릇이 심한 듯 이리저리 뒤척이던 그녀의 허벅지가 교복 치마아래에서 활짝 벌어지자,
귀엽고도 앙증맞은 분홍 팬티가 부끄러움도 없이 낯선 남자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면서
향긋한 향기를 풀풀 날려대는 것이 아닌가.
헉...
방문을 훔쳐보는 남자의 눈동자가 화등잔만하게 커졌음이 분명하리라.
뭘요? 멍청한 아저씨! 뭐 겨우 이정도 같고 그래.
독고 빈이 답답한 듯 교복 상의의 단추를 몇 개 풀어헤치자, 봉긋 솟은 유방위에 얹혀있는
귀여운 브래지어가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으니.
윽...
이번에는 남자의 심장에서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 심장고동 소리가 귀속에 들리는
듯 느껴진다.
엄마도 참.
저런 멍청한 아저씨가 뭐가 그렇게나 좋다고 집안이 떠나가도록 신음을 내질렀을까.
어린 독고 빈의 마음 한구석에서 왠지 뿌듯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 멍청한 아저씨는 어째서 다가오지 않는 것이지? 소심하긴.
얼른 다가 와서 내 몸을 한번 만져 봐요. 여기 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귀여운 독고 빈이 누워 있잖아요.
독고 빈의 오른 손이 마치 벌레에 물린 자리를 긁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새하얀
허벅지를 긁어댔을 때에야 문밖에서 훔쳐보던 남자가 쭈뼛쭈뼛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독고 빈이 입고 있던 교복치마는 그녀가 허벅지를 이리저리 긁어대는 통에 어느 결인지
허리 위까지 말려 올라가 있었고, 그것은 이미 독고 빈이 의도한바 그대로였다.
킁. 킁.
이상한 느낌 때문에 실눈을 뜨고 내려다 봤더니, 세상에나 자신의 도톰하게 부풀어 오른
팬티위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 남자가 뜨거운 숨결을 내쏟으면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변태 같은 아저씨 좀 보라지. 엄마는 저런 사람이 어디가 좋다고.
순간, 부끄러움 때문에 독고 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말았다.
씻는다고 씻기는 했지만, 그래도 냄새가 날 텐데...난 몰라.
차라리 지금 고함을 지를까도 생각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왕이면 완벽한 함정으로 몰아넣어야지. 그래야만 엄마도 정을 뗄 수 있을 거야.’
그나저나 이 아저씨 정말 대단한 변탠가 봐.
변태는 여자들하고 섹스를 하는 것보다도 여자들이 입었던 속옷이나 하루 종일 신었던
냄새나는 구두나 스타킹에 더 환장한다고 하더니 이 사람이 그런가 봐.
그를 완벽하게 몰아세우려던 계획을 할 수 없이 수정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실컷 자신의 팬티 냄새만 맡고 있던 남자가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듯 돌연 몸을
일으키더니 자신의 방에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저런 덜 떨어진 사람을 봤나.
이봐요, 변태 아저씨! 나 독고 빈이란 말예요.
그것은 너무나 예상 밖의 일이었기 때문에 독고 빈은 오히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말았던
것이다.
그랬는데, 또 다시 살금살금 인기척이 들려오는 것이었으니,
그럼, 그렇지.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던 독고 빈의 자존심이 부활의 날개 짓을 활활 꿈꾸고 있는데,
이번에는 애꿎은 자신의 귀만 만지작거리는 것이 아닌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변태야.
귀를 만지작거리던 남자의 얼굴은 또 다시 독고 빈의 부끄러운 팬티 둔덕 위에 바짝
다가들어서 뜨거운 숨결만 내쏟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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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얼굴이 자신의 팬티위에 머무른 상태로 십 여분을 흐른 듯 느껴졌고, 독고 빈은
꼼짝도 하지 않는 변태의 시선 앞에서 거의 왕짜증이 일어나기 일보 직전이었을 무렵,
무언가 스멀거리면서도 간지러운 것 같은 느낌이 전신에 살며시 퍼져 나가는 것이 아닌가.
‘뭐, 뭐야...이 느낌?’
그 야릇하고도 오묘한 느낌이라니.
활짝 벌어졌던 그녀의 허벅지가 자신도 모르게 움찔움찔 떨리면서 한껏 조여지고 있었다.
남자는 멀건이 바라만 보고 있는데, 대뜸 고함을 질러대기도 무안한 일인 듯 여겨졌고,
이제 와서 잠에서 깨어난 듯 돌연 눈을 부릅뜨자니 그것은 애로영화를 찍다가 갑자기
전설의 고향으로 내용이 바뀌는 것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 아닌가.
연기자로서 그런 어색한 연기는 절대 지양할 일이었다.
‘어, 어떡해...아흑.’
신음을 참으려다 보니 몸은 갈수로 뒤틀어지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다 보니 새어나오려는
신음을 이기지 못하고 이빨이 탁탁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난, 난 몰라...’
살그머니 실눈을 떠보니 이제껏 망부석인 듯 움직이지 않던 남자의 손이 살며시
자신의 팬티를 들추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 진즉에 그랬어야지.
빨리 내 팬티를 벗겨주세요. 변태 아저씨!
그렇게만 해준다면 벌떡 일어나서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고함을 힘껏 질러줄 테니까...호호.
떨리던 그의 손이 드디어 독고 빈의 수줍은 하체에서 하얀 팬티를 끄집어 내리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독고 빈의 참았던 목소리가 승리한 로마군 병사의 나팔소리처럼
기세 좋게 울려 퍼졌다.
“엄마! 도, 도와줘!”
그런데, 이게 웬 일.
기껏 잘 짜여 진 각본에 주연배우조차 더 할 수 없이 완벽했다고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대사를 까먹을게 뭐람.
엄. 마. 도. 와. 줘.
겨우 다섯 글자를 다 외우지 못해서 이런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단 말인가.
그녀의 입에서 울려 퍼진 소리는 너무나 어처구니없게도 바로 조금 전에 자신의 엄마가
질러댔던 바로 그 굴욕적인 신음소리가 아니냔 말이다.
“아흐응...아흥...”
더구나 자신의 부끄러운 하반신을 감싸고 있던 수줍은 팬티가 이미 자신의 발목에서
분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음소리는 도무지 멈추어지지가 않는 것이었으니.
“아흥...아흐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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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죠?
죄송하단 말밖에는...
방금 벗겨낸 독고 빈의 팬티에서 그녀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진다.
그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얇은 재질의 질감이라니.
‘이게 바로 전 국민을 사로잡은 귀여운 독고 빈의 팬티란 말이지.’
킁. 킁.
그것은 성숙한 꽃잎으로 활짝 피어나기 전의 꽃망울처럼 약간의 두려움과 약간의 설렘을
간직한 수줍고도 은은한 향취를 발산했다.
일단, 독고 빈의 팬티는 고이 간직하기 위해서 기념품으로 접수해 두고...킥.킥.킥.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소중한 꿀물을 어딘가에 담아놔야 할 텐데...
호준의 마음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전 국민을 사로잡은 독고 빈이었으니,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액체는 한층 강력한 성능을 가진 약물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던
것이다.
“아흥...나...나 좀...”
손바닥을 얹으면 금방이라도 새하얀 우유가 듬뿍 묻어나올 것만 같은 그녀의 야들야들한
허벅지가 강한 열망을 간직한 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조금만 풀어헤쳤던 하얀색의
교복 상의를 마치 뜯어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완전하게 풀어헤치는 것이 아닌가.
앙증맞은 브래지어를 목덜미 쪽으로 한껏 치켜 올린 독고 빈의 가냘픈 손바닥이
그녀의 봉긋 솟아오른 양쪽 유방을 거머쥐고는 집게손가락을 이용해서 완두콩처럼
작은 유두를 만지작거리면서 고통스러운 듯 인상을 찡그린 모습이라니.
‘이런, 죽겠군.’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되는 것인지 생각이 도통 정리가 되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뛰어들어서 그녀의 핑크빛보다도 선명한 젖꼭지를 입안에 통째로 집어삼키고는
꿀꺽꿀꺽 빨아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도 했고, 야릇한 향기를 발산하는 그녀의
옹달샘에 얼굴을 처박아 버리고 싶은 마음 또한 간절한 것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안방에서 기절한 체 깨어나지 않는 차원희가 갑자기 깨어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밀려들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녀의 옹달샘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꿀물을 얼른
채취해야 된다는 조급한 심정도 드는 것이었으니. 이러다 제명에 못 죽지.
호준의 심장은 벌컥벌컥 뛰고 있었고, 뒤 처리를 하지 못해서 여전히 끈적거리면서도
반짝거리는 액체가 잔뜩 묻어 있던 그의 물건은 금방이라도 기적소리를 울려대면서
출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기차 앞에서 마치 입구를 찾지 못해 흥분한 승객처럼
터질 것처럼 밀려드는 긴장감을 마주하며 좌충우돌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기차에 탑승하지 못할까봐 안달복달이었다.
자, 차분하게...우선 심호흡부터 가다듬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는 한편, 호준은 그녀의 작고 예쁜 옹달샘에서 흘러나온
사랑의 샘물을 퍼 담을 용기를 찾기 위해서 무작정 주방으로 냅다 뛰어들었다.
다짜고짜 냉장고 문을 벌컥 열어 제치자, 그 안에는 평소 차원희의 찬찬한 살림솜씨를
말해주는 듯 갖은 밑반찬이 담긴 밀폐용기가 질서정연하게 들어서 있었고, 그 안쪽에
작은 드링크 병이 몇 개 세워진 것이 눈에 띄는 것이었으니, 한눈에 보기에도 그것이면
적당할 듯싶었다.
뚜껑을 열자마자, 우선 벌컥벌컥 들이마셔서 끓어오르는 갈증부터 해소하고 볼일이었다.
자, 이제 얼른 뛰어가서 독고 빈의 고통을 해소해주는 일만 남았는데...
물끄러미 안방 문을 바라보자니, 아무래도 차원희가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든다.
젠장, 이왕 죽여준 것 한 번 더 죽여주지 뭘.
열나게 곤장을 때려 맞던 놈이 뺨 대기 몇 대 더 맞는다고 어디 표시나 날까.
그는 잽싼 동작으로 안방 문을 열고 뛰어가서는 기절한 차원희의 귓속에 살그머니 약물을
발라두고 난 다음에야 조금 느긋해진 심정으로 독고 빈의 방으로 다시 건너올 수가 있었다.
그런데, 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순간, 후끈 느껴지는 이 강력한 열기는 대체 뭐란 말이냐.
“아흥...학...학...”
그녀의 가냘픈 손가락이 자신의 부끄러운 옹달샘을 마음껏 휘저으면서 스스로 유린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
저렇게 거칠게 다루다가 그 아까운 처녀막이 작살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황급한 마음에 허겁지겁 달려가서 그녀의 옹달샘에 깊이 틀어박혀 있는 그녀의 손가락을
뽑아 올리는데, 진공상태를 유지하던 와인의 코르크 마개가 열릴 때처럼 「뽁」하는 소리가
상큼하게 울려 나온다.
오호. 정말 대단한 내공이로군.
독고 빈의 저 얇은 손가락에도 이런 기대 섞인 음향효과를 첨가하다니,
대체 그 속은 얼마나 비좁기에...
야릇한 기대감에 가슴이 후끈 닳아 오르면서 한꺼번에 혈액이 몰린 귀두가 아플 정도로
크게 팽창하면서 부풀어 올랐다.
“아흥...아흥...”
청량하면서도 맑은 옹달샘 속에 담겨있던 손가락이 뽑힌 탓인지 독고 빈이 안타까운 듯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안 돼. 이건 보통 옹달샘이 아니라 몸에 상당히 좋은 약수 물이 담겨있는 곳이란 말이야.
그렇게 함부로 뛰어놀다가 약수터에 손상이라도 입히면 정말 어쩌려고 그래.
호준은 근엄한 표정을 짓는 동시에 그녀의 오른 손가락에 잔뜩 묻어있던 끈적이는
물기조차 아깝다는 듯 날름 핥아먹었다.
쪼옥. 쪼옥.
자신의 깊은 옹달샘에서 뛰어놀던 독고 빈의 가냘픈 손가락이 호준의 뜨거운 목구멍에
삼키어지는 순간, 온도와 습도가 비슷하다는 착각 때문이었을까. 독고 빈이 자신의
유방을 터뜨릴 것처럼 움켜쥐면서 엉덩이를 마구 비틀어댔다.
“아흑...”
요 탱글탱글한 엉덩이와 젖가슴 좀 보라지.
손가락으로 찔러 넣으면 혹시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만치 단단한 탄력이
느껴지지 않느냔 말이다.
더구나 자세히 살펴봐야만 보일까 말까한 뽀송뽀송한 솜털의 재롱이라니.
한손으로 그녀의 오른 손을 움켜쥐고 손가락을 빨아대고 있었기 때문에 호준은
왼손으로 그녀의 옹달샘 입구에 드링크 병의 주둥이를 바짝 세워서 밀착시킨 상태로
찔끔찔끔 흘러내리는 약수 물을 받아내려고 했지만, 그녀가 아무리 흥분한 상태였기로서니
그것은 감나무 아래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격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힐끔 드링크 병의 주둥이 안을 살펴보자니, 그래도 생각보다는 제법 수확량이 있었으나,
그것은 겨우 가래침 한 덩어리 양만도 못한 듯 느껴진다.
‘그래, 차라리 그녀가 절정에 올랐을 때 분출하는 액체를 담아내면 되겠구나!’
마음을 정한 호준의 입술이 그녀의 향긋한 옹달샘에 다가들었을 때, 그의 눈이 야릇하게
번뜩였다. 오호라. 이건 또 무슨 경우람.
발가락이 닮았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모녀지간에 설마 은근한 곳에 돋아난 물 사마귀가
똑같을 줄이야 전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었으니까. 킥.킥.
호준의 혀가 그녀의 옹달샘에 슬쩍 발을 디밀자, 약간의 지린내와 여자들 특유의
옅은 오징어 냄새가 뒤섞인 야릇한 향취가 뜨거운 기운과 더불어 풀썩 올라온다.
울창하지 않은 연한갈색을 띤 음모와 부드럽고도 윤기가 좔좔 흐르는 털의 촉감도
엄마인 차원희와 쏙 빼닮은 듯 했다.
틀린 점이라면 좀 더 선명한 핑크빛 색상과 아직 발달되지 않은 좁은 소음순 정도랄까.
할짝. 할짝.
혀끝에 느껴지는 까칠한 물 사마귀의 감촉이 마치 클리토리스가 두개인 양 생각되었는데,
그것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독고 빈의 허벅지가 움찔움찔 떨려온다.
“아흥...아흥...”
아무래도 그녀가 경험이 없거나 있어도 매우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호준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옹달샘 주변을 조심스럽게 맴돌던 호준의 혓바닥은 슬쩍 그녀의 샘물에 입술만
적시고 갈증을 해소했을 뿐 함부로 퐁당 뛰어들어서 물장구를 쳐대는 무식한 행위는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혀를 뾰족하게 세워서 마치 지압을 하듯 그녀의 옹달샘 입구를 콕.콕.
찍어 누르는 행위를 주로 구사했지만, 그 효과도 제법 만만치 않은 듯 했다.
“아흐응....아흐응...”
호준의 혓바닥 움직임에 맞춰서 짧게 끊어지던 독고 빈의 신음소리가 혓바닥 전체로 옹달샘
전체를 쓰윽 훑어 올릴 때마다 자지러지는 긴 장단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호준의 행위가 그녀에게도 대체로 만족감을 주는 듯 느껴졌다.
물 사마귀만을 간질이던 호준의 혀끝이 드디어 클리토리스에 입성을 하자,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새침을 떼고 있던 조그마한 녀석이 엉덩이까지 들썩이면서
환호를 보내온다.
“아흐응...아흐응...”
클리토리스 주변을 혀끝으로 콕.콕. 지압해주다가 서너 번 핥아주다가, 너무 귀여운 나머지
뿌리째 집어 삼켰을 즈음, 독고 빈이 허리가 크게 튕겨 올라오면서 강한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아흐으으으으응....”
이, 이런...
재빨리 드링크 병의 주둥이를 갖다 맞춘다고는 했지만, 그 상황이 워낙 급박했었기 때문에
한 병을 가득 채우려던 호준의 욕심은 크게 빗나가 버렸지만, 그래도 반병이면 어디냐.
족히 수백 명은 자빠뜨리고도 남을 양이었으니, 그거라도 위안을 삼을 수밖에...ㅜ.ㅜ.
병마개 뚜껑을 꼭꼭 돌려 잠그고, 호준이 상반신에 걸쳐져 있던 옷가지들을 전부
벗어던지고 다시 독고 빈에게 다가왔을 때, 침대시트는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처음 느껴보았을 강렬한 쾌감 앞에서 그녀는 거의 그로기 상태였으며,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입고 있던 교복상의와 치마도 땀과 물기에 젖어서 온통 흥건한
느낌이었으며, 아직도 쾌감의 여운이 남은 듯 연신 비음을 신음을 쏟아낸다.
으흐응...으흐응...
그녀의 이마며, 얼굴에 찰싹 눌러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곱게 쓸어 올리면서 눈을 꼭
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자니, 이거 아직 어린 소녀에게 너무 몹쓸 짓을 하는 건
아니야. 하는 연민도 느껴졌지만, 그래서 뭘 어떡하란 말이냐 어차피 성숙한 여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누구나 겪어야 되는 통과의례인데, 이왕 겪을 것이면 제대로 겪어야지
하는 뻔뻔스런 사내의 욕심이 목을 더욱 빳빳하게 치켜들었다.
그래, 빈이야. 미안하다...그래도 어떡하겠니...착한 네가 참아야지.
땀에 젖은 그녀의 교복을 벗겨줄까 생각했지만,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들었기에 그녀의
등 뒤로 손을 집어넣어서 브래지어 호크만 풀러주자, 봉긋 솟은 아담한 유방이
해방감에 만세를 부르면서 튀어나왔다.
그런데 막상 풀어헤치고 보니, 이건 또 왜 이렇게 야릇하면서도 자극적인 시각효과를
창출한단 말이냐.
청초한 교복 속에 아무것도 받쳐 입지 않은 부끄러운 소녀의 유방이라니...
영화 되겠는 걸.
대뜸 그녀의 허벅지를 크게 벌려놓고 올라타서는 한 손으로 유방을 움켜쥔 채, 입으로는
그녀의 남은 유방을 덥석 베어 무는데.
아, 혀끝에서 느껴지는 그 쫀득쫀득한 육질의 감촉이라니.
하지만, 단단하게 곤두선 독고 빈의 앙증맞은 유두는 기겁을 한 듯 호준의 혀끝을 피해서
이리저리 몸을 피하는 것이 아닌가. 두고 보라지.
할짝. 할짝.
“아흥...아흥...”
호준의 복부에서 느껴지던 그녀의 까칠까칠한 털들이 키스를 퍼붓기 위해서 상반신을
그녀의 유방 언저리로 한층 끌어올리자, 어느새 호준의 불끈 일어선 귀두 끝을 간질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입술을 꼭 다물고 인상을 쓰던 독고 빈이었는데, 호준의 혓바닥이 이빨을 밀치면서
들어서자, 제법 능숙한 솜씨로 그것을 말면서 감아올리는 것이었으니, 향긋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그녀의 입 냄새가 은연중 후각을 자극해왔다.
쪼오옥...
사실, 그녀의 유방을 양손으로 움켜쥔 상태로 키스를 퍼붓는 것과 동시에 귀두를 삽입해
보려고 엉덩이에 힘을 주면서 하반신을 은근슬쩍 밀어붙였는데, 역시 만만치가 않다.
아마도 섹스에 능숙한 유부녀였다면 대충 찔러 넣어도 미끈거리면서 벌어진 동굴 입구가
알아서 척척 귀두를 쏘옥 빨아들이기 마련이건만, 입구를 쉽게 열어주지 않는 것을 보니
그녀의 나이가 새삼스럽게 마음을 뿌듯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유방을 거머쥐었던 한 쪽 손을 아랫배 밑으로 집어넣어서 더 이상 팽창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된 귀두의 뿌리를 움켜잡고, 이리저리 조준을 한 다음에야 그녀의 동굴 입구를
찾을 수 있었지만, 이 거북스럽기 짝이 없는 절차는 또 왜 이렇게 뿌듯한 만족감을
일으키는지.
그녀의 동굴 입구에 귀두 끝을 살짝 맞대어 놓고 가만히 독고 빈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눈을 질끈 감은 인상을 잔뜩 찡그린 그녀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
강한 호기심처럼 느껴지는 까닭은 또 뭐란 말인가.
“아흐응...아흐응...”
독고 빈의 입술이 달싹거렸고, 그녀의 아랫배와 호준을 감싸 안은 두 팔에 잔뜩 힘이
들어간 것을 보면, 역시나 경험이 없거나 매우 적거나 둘 중 하나이리라.
이봐요. 어린 아가씨.
그렇게 딱딱하게 긴장을 하고 있으면, 조그만 충격에도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은
고통을 받는 수가 있다구.
왜, 있잖아 무협영화 태극권처럼.
상대방의 강한 공격을 성숙한 부드러움으로 감싸 안아야지.
충격을 모두 흡수하는 스펀지처럼.
다시 양쪽 손바닥으로 그녀의 봉긋 솟아오른 유방을 부드럽게 돌려주면서, 입술을 맞대고
키스를 퍼부어주자, 독고 빈의 경직되었던 몸이 차츰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바로 이거라구.
호준의 귀두가 독고 빈의 동굴 입구를 향해서 냅다 뛰어든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아흑...”
깜짝 놀란 독고 빈의 입에서 고통스런 신음이 새어나왔지만, 호준의 자지는
그녀의 동굴 속으로 이미 절반이나 들어가 버린 상태가 아닌가.
“헉...”
사방에서 밀려드는 질식할 것만 같은 압박감이 이내 호준의 자지를 옥죄어 왔고,
마치 풀이 사람 눈높이까지 자라난 무성한 정글을 헤치는 느낌으로 호준의 귀두는
매운 느린 동작으로 그녀의 막다른 골목을 향해서 조금씩 전진했던 것이다.
“아흐응...아흐응...”
무지막지한 힘으로 호준의 등을 감싸 안고 있던 그녀의 손바닥에서 진득한 땀이 배어나오는
것을 느꼈고, 그녀의 엉덩이가 작살 맞은 물고기처럼 꿈틀거렸다.
그녀의 엄마인 차원희와도 마치 주물로 찍어낸 것처럼 기가 막히게 속궁합이 잘 맞는
느낌이었으니, 독고 빈의 비좁은 동굴이야 더 할 나위가 있었겠는가.
“헉...헉...”
“아흐응...아흐응...”
한껏 방아를 찧어대던 호준의 자지가 그녀의 엄마에게 했던 것처럼 엇박자를 구사하다가
갑자기 동굴에서 뽑아드는 순간, 또 다시 들려오는 그 청량한 음량이라니. 「뽁」
허, 이런.
이걸 어디에다 비유해야 적절한 표현이라는 소리를 듣나.
찰싹찰싹 달라붙는 찰떡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쫄깃쫄깃한 인절미라고 해야 할까.
한번 맛들인 재미가 제법 쏠쏠했는지라, 호준이 틈만 나면 자지를 뽑아들었기 때문에
독고 빈의 안타까운 마음은 극에 달한 듯 느껴졌다.
“아흥...빼지마...”
조바심으로 안달하는 그녀의 귀여운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쥔 체, 이번에는 반대로
수십 번의 방아를 숨 쉴 틈 없이 몰아친 다음에야 그녀의 입에서 끝내 살려달라는 듯
애원을 보내는 것이 아닌가.
“아흐으으응...그, 그만...”
하긴, 더 해달라고 해도 이미 호준의 귀두 역시 참을 수 없는 절정까지 다다른 상황이었다.
그녀의 질벽이 불규칙하게 꿈틀거리는 것을 느낀 순간, 호준의 귀두도 움찔움찔 떨고
있었던 것이다.
“헉...헉...”
그녀의 동굴 속에 강력한 사정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 실수를
했다가는 삽시간에 전 국민의 원수로 전락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하리라.
그의 자지가 다시 동굴에서 물러나왔을 때, 이번에도 어김없이 「뽁」하는 음향이 그녀의
동굴에서 새어나왔겠지만, 등골이 오싹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강한 전율감 때문에
이번에는 그 소리도 귀담아 들을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흑...”
호준의 귀두에서 울컥울컥 쏟아져 나온 정액이 독고 빈의 우윳빛 허벅지와 귀여운 아랫배에
여기저기 엉겨 붙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도 앓는 듯한 신음소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었으니.
“아흐으으으으응...”
...................................................................................
이거야 원. 창살 없는 감옥이 따로 없군요.^^
잠 잘 때 목 없는 시체들이 달라붙을까봐 지레 겁먹어서 기어이 한편 더 올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밤 되십시오.
물수건으로 독고 빈의 몸 이곳저곳에 묻어있는 열락의 흔적들을 찬찬히 닦아낸 후,
입고 있는 교복을 다시 단정하게 고쳐주고 나서 조심스럽게 이불을 덮어주는데,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이 새어나오면서 비로소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휴...좀 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게 꿈일까? 생시일까?
양손에 들려있는 그녀의 속옷이며, 조그만 드링크 병에 담긴 달콤한 꿀물만이
조금 전에 있었던 그녀와의 섹스가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었다.
그녀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에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만족한 듯
입가에 살며시 웃음기를 띄운 체 누워 있는 독고 빈의 얼굴이 행복해 보여서
일단은 안심이 되긴 했다.
혹시, 날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염치없는 욕심도 반짝 떠올랐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SF 영화만큼이나 허무맹랑한 현실에선 이루어지기 힘든 공상이겠지.
키 크고 잘생긴 연예인들이 그녀 주변에는 널려있을 테니까.
잘 자요...귀염둥이.
독고 빈의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해주고는 살그머니 방문을 닫고 나섰을 때,
안방에서 내지르는 차원희의 신음소리가 거실까지 요란하게 울려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흐윽...아흐응...”
‘이, 이런...’
그녀의 딸에게 정신을 온통 빼앗겼던 탓에 너무 시간을 지체한 것이 원인이리라.
독고 빈이라는 전 국민의 마스코트를 생산한 그녀에게 번듯한 공로상은 안겨주지 못할망정
이런 어처구니없는 푸대접을 하고 말았으니 이 과오를 어찌 씻으리오.
조급한 심정으로 한달음에 달려가서 문을 덜컥 여는 순간, 사우나 한증막의 문을 열 때처럼
숨이 막힐 것만 같은 후끈한 열기가 호준의 전신을 삽시간에 에워쌌다.
“흡...”
완전히 발가벗은 농익은 여인의 다리가 갑자기 밀려든 홍수로 인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아흥...아흐응...”
다급해진 차원희의 섬섬옥수만이 홍수로 불어난 두 다리 사이를 잘박잘박 뛰어다니면서
물을 퍼내랴. 이미 젖어버린 살림살이들을 어루만지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 듯하다.
일찌감치 높게 솟은 쌍둥이 언덕 위로 각각 대피시킨 두 아이는 고개를 빳빳이 든 체,
제 어미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우습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건만, 그 어린 것들이야
속 타는 에미 심정을 알 턱이 있나.
제일 어리고 귀여운 막내 자식이 아직도 숲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삐죽 내민 체, 울고 있는 것을.
우지마라. 아가야. 여기 엄마가 있잖아.
그나저나 네 에비는 어떤 계집년을 끼고 술타령이기에 집에 홍수가 나서
난리가 났는데도 여태 코빼기도 안 비춘단 말이냐.
속상한 듯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차원희의 눈에서 급기야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히는 것이 아닌가.
“아흑...난 몰라...”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까닭에 호준이 대뜸 다가가지도 못하고 주춤주춤
다가섰을 때에야 울고 있던 차원희의 눈동자에서 어떤 희망이 엿보이는 듯 했으나
그녀의 행동은 사납기 그지없었다.
이런, 웬수같은 서방 좀 보라지.
그래 애들은 셋씩이나 내팽개쳐두고 집구석도 잘 간수하지 못하는 인간이, 도대체
어떤 년 치마폭에서 기껏 퍼질러 놀라다 무슨 염치로 이제야 기어 들어온단 말예요.
넘치는 물을 퍼 나르느라고 도무지 쉴 틈이라곤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던 차원희의
손이 마치 집 나갔던 서방 상투머리를 움켜잡듯이 억센 힘으로 호준의 물건을 잡아끄는
것이 아닌가.
“헉...”
이러다가 성 불구자 되는 것 아니야 하는 두려운 마음이 덜컥 들었으나,
처음의 사납던 기세와는 달리 그녀의 원망은 생각보다 쉽게 누그러들었다.
어디 누그러들었다 뿐이랴.
얼마나 살랑살랑 내조를 잘 하던지.
에구. 도대체 어떤 잡년이랑 퍼질러 놀다가 왔기에 이리도 피골이 상접한 거예요.
삐쩍 골은 몰골은 둘째 치더라도 웬 땟물은 이리도 끈적거리고 꼬질꼬질 한 건지.
연신 흰죽만 먹였나? 아직도 주둥이에 허연 죽물이 그대로 묻어 있네요.
차원희의 입술이 다짜고짜 호준의 물건을 꿀꺽 집어 삼켰기 때문에
그가 말리고 자시고 할 경황은 정말이지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할짝...할짝...
‘이, 이런...’
내심 뜨끔했지만, 뭐 구태여 변명이라도 하라면 어차피 그녀가 낳은 딸의 몸에서
흘러나온 귀하디귀한 약수 물이었으니, 효도하는 셈 치고 보약 대용으로 권하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았다고나 할까.
차원희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융숭한 접대를 받고 보니, 바짝 움츠러들었던 호준의 물건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고만장 부풀어 올랐다.
“아흐응...빠, 빨리...”
호준의 물건이 그녀의 손과 입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을 때, 그녀가 허벅지를 크게
벌리면서 호준을 강하게 끌어당겼으니, 그 물컹하면서도 부드러운 농익은 여인의
유방이라니. 후덥지근하면서도 야릇한 차원희의 살 냄새가 강하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얘들아! 인사하렴. 이분이 아빠란다.
아빠! 안녕하세요.
허, 그 녀석들 그새 많이도 자랐구나. 탱글탱글 여문 것을 보니 제법 똘똘해 뵈는 걸.
호준의 손바닥이 귀여운 듯 유두를 쓸어주자, 녀석들이 부끄러워하면서 이리저리
몸을 뒤틀어 댄다.
그나저나 여보 다리 밑에 홍수가 났으니 빨리 퍼내야 되겠어요.
아무 걱정도 말구려. 그까짓 거 양수기로 단번에 퍼 올리면 되니까.
쭈으읍...쭈으읍...
아이고, 좋아라...
이래서 집구석에는 남자가 있어야 된다니까.
신이 난 차원희의 엉덩이가 들썩들썩 춤을 추고 있었다.
“아흥...아흥...”
그런데, 여보! 우리 귀여운 막둥이는 도대체 어디 숨었기에 보이질 않소?
난리 통에 도리가 없어서 그냥 숲속에서 꼭꼭 숨어있으라고 했어요.
잘했구려.
막둥아! 막둥아!
아빠! 저 여깄어요.
어휴, 귀여운 녀석. 넌 어쩜 이렇게도 아빠를 빼다 닮았니...
빡빡머리하며, 성나면 욱하는 성깔하며...
킥.킥.킥.
호준이 귀여워서 못 살겠다는 표정으로 녀석의 얼굴을 날름 핥아 올리는데,
아, 글쎄 이 녀석이 그 사이에 친구를 사귄 것이 아닌가.
아빠! 제 친구예요...
넌, 성이 뭐니?
사씨인데요...
이름은?
마귀요...
그래? 사실은 조금 전에 네 동생을 만났단다.
정말요?
그럼, 너랑 쌍둥이처럼 진짜 똑같이 생겼더구나. 신기하던 걸.
킥.킥.킥.
녀석도 귀여운 듯 날름 핥아주는데, 차원희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신호를 보내왔다.
이제, 애들은 놔두고 하던 일이나 빨리 끝내야죠. 이러다가 어두워지면 어떡하려고...
하긴 그렇구려. 애들이 너무 귀여운 나머지...
자, 아무래도 양수기로 퍼 올린다고 될 일도 아닌 듯하니,
아예 커다란 나무를 베어다가 그냥 막아버립시다.
그래도 될 까요?
허허허. 그럼, 되고말고...한번 믿어보라니깐.
아잉, 몰라요...당신 맘대로 하세요.
제법 굵직한 나무기둥을 구하기는 했는데, 어째 영 박힌 모양새가 어색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여보! 조금만 옆으로 틀어보세요.
그, 그럴까...
아니, 반대로.
그, 그러지 뭐.
아이, 그렇게 하면 어떡해요? 다시 들어 올렸다가 단번에 때려 박아 보세요.
이, 이렇게...
아니, 아니요. 좀 더 세게...
그, 그럼 이렇게. 헉.
예...그, 그렇게...
옆으로 물이 새나올지도 모르니까 아주 빈틈없이 박으세요.
헉...그, 그러지...뭐.
아흑...모, 몰라...넘 좋은 것 같아...
젠장, 너무 힘을 썼더니 허리가 부러지겠는 걸.
괜찮아요. 이따가 제가 마사지 해 줄게요.
뭘, 그렇게 까지나...흠. 흠.
그나저나 아직 멀었소?
거, 거의 된 것 같아요...그, 그래요. 지금...
헉. 죽겠군.
아흥...모, 몰라...너무 좋아서 웃다가 오줌까지 지렸나 봐요.
허, 그런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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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봐요! 다리 좀 치워주세요.”
차원희의 목소리에 놀라서 눈을 떠보니, 세상에나 그녀의 침대 위에 누워서
그냥 잠이 들어 버렸던 것이 아닌가. 이를 어째.
호준의 허벅지에 아랫배가 깔려있던 차원희가 답답하다는 듯이 그의 다리를
치우려고 애를 쓰는 표정이었다.
“이, 이런...죄송합니다.”
그가 발가벗고 있다는 사실도 망각한 체 벌떡 몸을 일으키자, 그의 물건이
차원희의 눈앞에서 덜렁거렸고, 그녀의 시선이 마치 신기한 것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물끄러미 그의 물건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리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별로 틀릴 것도 없는데...”
“예?”
“아, 아니에요. 그냥 혼자 해본 소리에요.”
“아, 예.”
오히려 호준이 쑥스러움을 느낀 탓에 침대에서 내려와서는 옷가지를 챙겨 입는데,
여전히 그의 모습을 홀린 듯 바라보고 있던 차원희가 고개를 끄떡거린다.
“그래서...미선언니가 빠졌던 거로군.”
“예?”
바지 지퍼를 올리면서 호준이 다시 돌아보았을 때, 그녀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 없이 피식 웃기만 하더니, 돌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참,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우리 빈이가 벌써 일어났을 것 같은데. 이를 어째.”
무심코 벽에 걸린 시계는 저녁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발가벗은 상태로 자신의 속옷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그녀는 속옷이
쉽사리 눈에 띄지 않자, 어느새 그녀의 옷장을 열고 잘 개어 놓은 속옷을 꺼내들고는
허겁지겁 챙겨 입기 시작했다.
“당신! 여기서 나오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 우리 빈이가 알면 큰 일 나니까.”
연두색의 플레어스커트와 하얀색의 상의를 모두 받쳐 입은 그녀가 호준을 바라보면서
주의를 주었을 때, 그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 치켜들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 그러죠. 뭐.”
거실로 나간 그녀의 발소리가 살금살금 이어지더니 독고 빈의 방문을 살짝 열어보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에 방문을 나설 때만큼이나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다시 호준에게
돌아온 것은 매우 짧은 순간이었다.
나와요.
안방 문을 열고는 고개만 살짝 내보인 그녀가 다급하게 손짓을 보내왔다.
그, 그러죠.
호준은 마치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어느새 행동에 동화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뒤꿈치를
치켜들었고, 혹시라도 발소리가 울릴라 조심조심 하면서 안방 문을 나서는데, 아뿔사!
잠이 들어있다고만 생각했던 독고 빈의 방문이 덜컹 열리면서 언제 갈아입은 것인지
귀여운 곰 캐릭터가 수놓아진 하얀색 원피스 잠옷을 입고 있는 독고 빈이 손등으로
두 눈을 비비면서 태연스럽게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요런, 잔망스러운 것.
진즉에 깨어 있었구나.
호준은 그녀가 깨어있었다는 것을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그것을 알 리 없는
차원희는 무척이나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비, 빈이 일어났니?”
“응. 금방 깼어...그런데, 저 아저씨는 누구야?”
“으응...이, 이분은...”
차원희는 자신의 방안에서 걸어 나오는 호준에 대해서 무어라고 둘러대야 할까
내심 머리를 굴리는 듯 했으나, 쉽게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저는 속옷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빈이양 문제로 어머니와 잠시 상의드릴 문제가
있어서 들렀습니다. 실물로 보니, TV나 영화에서 볼 때보다 훨씬 예쁘네요...”
차원희가 난처할까봐 대신 둘러댄다고 둘러 댄 것이 오히려 독고 빈에게
말꼬리를 물리고 만 격이 되어버렸으니.
“제가 정말 예뻐요?”
시원하면서도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그녀의 귀여운 눈동자에서 왠지 영악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하하...그, 그럼...정말 예뻐! 심장이 다 두근거리는 걸.”
“호호. 정말? 어디 한번 봐요. 진짜인지.”
성큼성큼 다가온 그녀의 손바닥이 대뜸 호준의 가슴을 만지는 것이 아닌가.
이, 이런...
당황하기는 차원희도 마찬가지인 듯싶다.
“비, 빈이야! 너, 그게 무슨 짓이야? 처음 보는 분한테...”
엄마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독고 빈은 여전히 손을 떼지 않은 채 호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었으니. 이거 참, 난감한 일이로군.
그나저나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직 어린 귀여운 소녀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녀의 머릿결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향기가 갑자기 성숙한 여인의 체취처럼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이유는 또 뭐란 말이냐.
쿵...쿵...
얼굴이 붉어진 것은 오히려 호준이었다.
어린 독고 빈에게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만 같아서 부끄러워서 차마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야릇한 미소를 전혀
눈치 챌 수 없었다.
“오호...이 아저씨! 정말 심장이 콩닥거리네...아저씨 몇 살이에요?”
“스...스물 여덟...”
“그럼, 나랑 겨우 아홉 살 차이밖에 안 나네...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그, 그럼...”
제기랄. 오빠든 아저씨든 아빠든 아무려면 어때.
너 같은 여자라면 내 동생이 되었든, 내 조카가 되었든, 내 딸이 되었든 아무거나
된다고 해도 나야 그냥 좋을 수밖에.
“그런데, 속옷이랑 나랑 무슨 관계야?”
대번에 그녀의 말투가 어린 막내 동생처럼 바뀌어 있었지만, 호준은 미처 그것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그게...”
호준이 차원희의 눈치를 살피면서 머리만을 긁적거리고 있을 때, 차원희가 끼어들었다.
“이 분은 속옷회사에서 근무하는 분인데, 글쎄 너에게 홈쇼핑 모델을 시키겠다고
불쑥 찾아온 것 아니겠니. 참, 어이가 없지. 너한테 속옷 차림으로 TV에 나오라니...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니? 그래서 딱 잘라서 안 된다고 하던 참이야.”
말을 마친 차원희가 호준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불쑥 찾아든 잡상인을 내쫒는 것처럼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이제 그만 나가주시죠.”
어린 딸아이에게 호준과의 관계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조바심도 있었고, 독고 빈이
자꾸만 호준에게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 영 불편하기도 했던 것이다.
제 속으로 낳아서 이제껏 길러왔으니, 딸아이의 속마음이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녀가 아니겠는가.
차라리 이렇게 호준을 매정하게 몰아세움으로써 어린 독고 빈이 갖고 있을 지도 모르는
호준에 대한 좋은 인상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효과를 기대했던 것이다.
가뜩이나 자존심이 센 독고 빈이었으니, 겨우 란제리 홈쇼핑 광고냐며 펄쩍 뛸 일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 아니겠는가.
차원희의 작전은 적중한 듯 했다.
호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관심을 보이던 독고 빈의 모습이 한 눈에 보기에도
빳빳하게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호준도 느낄 수 있었고, 그는 머쓱해진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두 모녀에게
쑥스러운 듯 인사를 건넸다.
“그, 그만 가보겠습니다.”
차원희도 독고 빈도 그에게 얼굴조차 돌리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서둘러서
그 집을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만 간절하게 앞섰다.
현관 앞에서 대충 구두를 우겨넣고, 문을 밀치려는 순간, 돌연 독고 빈의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의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오빠! 잠깐만...”
이런, 서둘러서 나갈 걸.
하지만, 긴장한 얼굴로 독고 빈을 쳐다봤을 때,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얘기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엄마! 나 할래요.”
“뭐, 뭐라고?”
호준보다도 독고 빈의 옆에 서 있던 차원희가 더 놀란 듯 어깨를 움찔 했으며, 그녀가
딸의 어깨를 붙잡으면서 되물었을 때에도 독고 빈의 목소리는 단호하기만 했다.
“나, 할래요...란제리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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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낼은 결혼기념일이니까 기다리지 마 삼.
참, 자유게시판에도 글 좀 남겨주세요...
리플 달아주시는 분들 한 분, 한 분 답 글을 남겨드리고 싶지만,
괜히 리플 수만 부풀리는 듯싶어서 심히 난감하답니다.
사랑해여~
“여러분! 모두들 놀라지 마세요. 우리 백호준 대리가 이번에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강현희 팀장의 얼굴에서는 싱글벙글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고, 블랙과 화이트가 강렬한 배색을 이루고 있는 스트라이프 무늬의 화려한 정장상의를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은 정말이지
섹시하기만 했다.
“무슨 사고요?”
가장 어린 김희선 주임의 걱정이 먼저 튀어나왔고,
“또, 술 먹고 싸웠나?”
유경희 대리의 습관적인 빈정거림도 뒤를 이었으나, 모두들 궁금한 마음은
매한가지였으리라.
여직원들의 얼굴이 단상 앞에 서 있는 강현희의 얼굴과 맨 뒷자리에 엉거주춤 앉아있는
호준의 얼굴을 의아한 듯 몇 번이나 번갈아보았을 때에야 강현희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여러분! 독고 빈양이 누구인줄은 다 들 아시겠죠?”
“그럼요, 국민 막내딸!”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동시에 대답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매스컴의 위력이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다.
“그 독고 빈양을 이번 신제품의 홈쇼핑 광고 모델로 섭외했답니다...믿어지세요?”
말을 내뱉는 강현희조차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듯 흥분한 목소리였으니, 그 소식을
처음으로 접하는 여직원들이야 더 할 나위가 있으랴.
“그, 그게 사실인가요?”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한수진 부장 역시 무언가 잘못들은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로
되물었지만, 강현희 팀장이 빙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떡이고 나자, 정말 큰일을 해냈다는
표정으로 호준을 돌아봤다.
“대단하네!”
한수진의 감탄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튀어나온다.
“야~호...”
“와~아!”
짝. 짝. 짝. 짝.
뭘, 겨우 이 정도 같고 그래...흠. 흠.
호준은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였지만, 어디 숨긴다고 그 기고만장한 표정이 쉽게
숨겨지기야 했겠는가.
이내 코를 벌름벌름 거리면서 대번에 한쪽 손으로 턱을 받치고는 다리를 건방지게
꼬면서 고쳐 앉는 모양새가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있는 김영희 주임의
껄끄러운 레이더망에 포착되고 말았으니, 대체 그 뒷감당은 어찌하려고.
호준은 기분이 한껏 업 되어 있던 상태였는지라 자신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던
김영희 주임의 얼굴이 바로 지척까지 바짝 다가온 것도 느끼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고생하셨네요.”
김영희 주임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향수냄새와 상큼한 머릿결 내음을 맡는 순간,
하필이면 독고 빈 모녀가 떠오른 것은 또 무슨 이유란 말인가.
“고생은 무슨...”
무심결에 대답을 하는 호준의 얼굴이 꿈결인양 몽롱하기만 한데, 김영희의 눈빛은
묘하게 번뜩인다.
“예쁘던가요?”
그럼, 예쁘지...크크...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얼굴에 한껏 미소를 머금은 호준의 턱이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끄떡여 졌다.
“스크린에서 볼 때는 다리가 무척 하얗던데, 실재로도 그래요?”
당근이~쥐. 너무 하얘서 아예 우유 같았지. 아, 그 야들야들 한 허벅지의 감촉이라니...
이번에도 호준의 턱이 크게 끄떡여 졌다.
“가슴은요? 가슴도 하얗겠죠?”
하하. 그럼, 허벅지가 새하얀데 가슴만 선탠을 했겠냐? 당근 새하얗지.
정말, 웃기는 질문이야. 크크...
호준의 머리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아주 크게 끄떡여지는 것이 아닌가.
“아직 어려서 젖가슴도 탱탱했겠군요?”
김영희의 목소리에는 어느덧 독기가 서려있었지만, 호준은 자신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담아 두었던 독고 빈의 누드집을 한 장씩 펼쳐보느라고 그녀의 목소리 따윈 도무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히야, 머릿속에 담아둔 독고 빈의 누드집을 이미 펼쳐봤어도 수십 번은 펼쳐봤건만,
도무지 질리지가 않는 것은 예술도 그런 예술은 정말이지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대답까지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당연하지...”
“그건 끝내주던가요?”
그거라니? 섹스를 말하는 건가? 아무렴. 끝내줬지.
옹달샘에 틀어박혔던 독고 빈의 손가락을 뽑아들 때의 그 「뽁」소리가 나던 청량한 음향을
왜 어제는 녹음할 생각도 못했을까. 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밀려들었기 때문에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고 말았다.
그러니, 그 모습을 쳐다보던 김영희의 눈동자에서 강한 레이저 광선이 쏘아져 나와서
금방이라도 자신을 태워죽일 것처럼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가 있나.
김영희 주임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리라.
“끝내주더냐 구요?”
어, 깜딱이야. 어째서 이 여자가 당연한 대답을 같고 이렇게 사람을 놀래 키는 거야?
김영희의 잔머리에 말려든 것도 모르는 호준의 목소리에서 자신도 모르게
버럭 힘이 들어가 버린 것이 아닌가.
“당연히 끝내줬지!”
급기야 한껏 고무되었던 회의실의 분위기가 갑자기 차갑게 가라앉으면서 모든 여직원들의
눈동자가 호준에게 집중되고 말았던 것이다.
“뭐가 끝내줬다는 거예요?”
강현희 팀장의 눈빛에서 어이가 없다는 듯 예의 그 경멸감이 떠오른 것은 둘째 치고라도,
이미 그를 겪은 여인들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 가공할 질투의 살기라니.
한수진 부장의 눈빛에선 무시무시한 번갯불이 쏟아져 나왔고,
송주희 차장의 눈빛에선 자학이 섞인 한탄이 밀려들었고,
유경희 대리의 눈빛에선 도끼가 피슝피슝 날아들었고,
김희선 주임의 눈빛에선 배신감의 눈물이 뚝뚝 튕겨져 나왔으니,
오직 나수정 대리만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 토끼 같은 눈만 커다랗게 뜨고는
주변상황에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이, 이런...
도대체 무슨 말로 이 총체적인 난국을 타파해 나간다는 말이냐.
“그, 그게 독고 빈이 그만큼 귀여웠다는...그, 그런...하하.”
잽싼 동작으로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은 호준이 방긋 웃으면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둘러댔지만 이미 그를 겪은 여인들이었는데, 어찌 그 말에 담긴 속내를 알아듣지 못하랴.
싸늘해진 회의실의 분위기는 도무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흠...흠...내 어쩌자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언뜻 김영희를 노려보자니, 그녀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든 듯 어깨까지 들썩이면서
킥킥거리는 것이 아닌가.
이런, 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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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준...1980년생. 혈액형 O형』
책상 앞에 펼쳐진 호준의 인사기록카드를 읽고 있는 강현희 팀장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S대 출신이라면 머리가 매우 뛰어날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되는데,
도무지 어째서 저렇게도 엉뚱한 것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연구팀으로 발령이 나서 오던 첫날에도 자신과 대면한 자리에서 무안할 정도로
상관의 젖가슴을 훔쳐보던 그 얼빠진 눈빛이라니.
여직원들만 구성되어 있던 직장이었지만, 더러 가뭄에 콩 나듯이 왔다 가는 남자직원들도
있긴 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 한 사람 감히 자신을 성적인 대상으로 쳐다봤던 이는 없지 않았던가.
‘백호준...도대체 그의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들이 들어있는 것일까?’
진득하니 붙어 앉아서 연구에 집중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하지도 않는다.
남들 다 하고 있는 공통실험을 할 때에, 혼자서 화학반응을 실험한답시고
이런 저런 화학용액을 책상위에 널려놓지를 않나? 그것도 모자라서 언젠가는 누군가가
입었다가 벗어놓은 것이 분명한 여자팬티를 갖고 와서는 천연덕스럽게 책상위에 펼쳐놓은
적도 있지 않은가.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이건 원 변태도 아니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얼마 버티기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직장에서 자신을 비롯한
모든 여직원들의 온갖 눈총을 받아가면서도 견디어내는 그 꿋꿋한 인내력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번 건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야만 하는지.
기밀유출 건으로 인해서 거의 궁지에 몰려 있다시피 한 자신에게 있어서는 거의 기적과
다름없는 일이 아니던가.
사실, 홈쇼핑 광고 얘기를 꺼낼 때만 해도 속으로 얼마나 웃음이 터지던지 간신히
눌러 참느라고 눈도 마주치지 못했었는데...
더구나 독고 빈을 섭외하겠다면서 큰 소리를 치던 모습이라니.
그런데, 그 꿈만 같던 얘기가 정말로 이루어 질 줄이야.
사실, 어제 저녁에 걸려 온 독고 빈의 전화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절대로 믿지 않았으리라.
‘도대체 그의 능력은 어디가 한계일까?’
부하직원에 대한 근무실적을 냉정하게 파악해서 본사에 보고해야 하는
강현희의 입장으로서는 정말이지 머리가 욱신거리는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참, 내 정신 좀 봐. 화장실 가는 것도 잊고 있었네.’
한참을 골머리를 썩이고 앉아있다 보니, 아까부터 아랫배를 짓누르던 배뇨감도 느낄 틈이
없었나 보다.
뒤늦게 깨닫고는 다급하게 화장실로 뛰어들었을 때 까지만 해도
옆 칸에 사람이 있는지 조차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허겁지겁 스커트 자락을 걷어 올리고는 양손으로 팬티와 팬티스타킹을 동시에 잡고
끄집어 내리면서 무작정 차가운 변기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주저앉은 다음에야
그녀는 바로 옆 칸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오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거지?”
옆 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사무실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던 김희선 주임의 목소리인 듯
했다.
‘사귀는 사람이 있었던가? 전화통화를 하는 중인가 보네.’
뭐, 요즘의 아가씨들이야 애인이 없는 것이 이상한 일이지. 하는 생각과 동시에 오줌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나온다.
쏴아아...
어휴. 시원하다.
백대리 때문에 이게 무슨 마음고생인지.
하마터면 팬티에 오줌까지 지릴 번 하지 않았는가. 생각하니 그 인간의 얼굴을
더 이상 떠올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쉿.”
또 다시 들려오는 옆 칸의 목소리.
그런데, 이 소리는 분명히 상대방에게 조용히 하라는 주의를 줄 때 내쏟는 신호음이
아니던가.
‘어? 김희선 주임이 누군가와 같이 있었나?’
잘못 들었겠지. 하는 생각이 우선 들었지만, 어느새 배설의 쾌감은 저만치 날아가 버렸고,
강현희는 자신도 모르게 오줌 소리를 줄이면서 호기심으로 귀를 쫑긋 곤두세우고 말았다.
“왜 그래?”
또 다시 들려오는 김희선의 목소리에 이어졌고, 이번에도 들릴 듯 말 듯 누군가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이었으니,
“쉿! 누가 있어!”
하는 듯싶었다.
그것은 분명 굵은 남자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이로군.
사무실에 남자라고는 백대리 하나뿐일 텐데...
설마? 백대리!
돌연 강한 호기심이 밀려들면서 강현희는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는
긴장감을 맛봐야 했다.
백호준과 김희선이 사내커플이었단 말이지?
어이가 없군. 저 멍청한 백대리가 도대체 뭐가 좋다고.
김희선으로 말하자면 키 크지. 늘씬하지. 얼굴 예쁘지. 똑 소리 나지. 무엇하나
빠질 구석이 없는 그야말로 퀸카가 아니던가.
참, 세상일이란 도무지 알 수가 없네.
오줌 줄기도 끊어버린 채 마치 사람이 없는 듯 숨소리마저 죽이고 있자니,
아니나 다를까. 김희선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있긴 누가 있다고 그래? 봐!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
“어? 아까 키스할 때 분명히 누군가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시간 없어. 빨리 해줘!”
말을 마친 김희선이 다급하게 팬티를 끄집어 내리는 듯 사륵 사륵하는 옷자락 소리가
들려왔고, 백호준으로 짐작되는 남자의 바지 지퍼를 내리는 소리도 화장실 칸막이 벽
너머로 선명하게 들려왔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다른 곳도 아닌 회사 화장실에서 도대체 이게 무엇 하는 짓들이람.
공연히 부아가 치밀어 올랐지만, 호기심 또한 참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강현희는 자신도 모르게 변기에 엉덩이를 붙인 자세에서 그대로 상반신만 기울이고는
화장실 칸막이에 자신의 귀를 바짝 밀착시키고 말았다.
쿵.
그때, 누군가의 몸이 화장실 칸막이에 거칠게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나왔으니,
화들짝 놀라서 얼른 귀를 떼어냈을 때에, 김희선과 백호준의 신음소리가 동시에
울려나왔다.
“아흑.”
“헉.”
‘이, 이 자세는...’
비록 보이지는 않았지만, 옆 칸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마치 직접 보기라도 하는 것 마냥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그려진다.
아마도 김희선은 양손으로 화장실 벽을 짚은 채, 스커트를 허리위로 말아 올리고는
허리를 깊이 숙인 자세에서 달덩이처럼 뽀얗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불룩 내밀고 있겠지.
“아흥...아흥...”
“헉...헉...”
변기에 앉아있던 강현희의 허벅지가 움찔움찔 떨려온다.
이게, 무슨 망측한 일이란 말이냐. 젊은 부하직원들이 화장실에서 몰래 하고 있는
섹스를 엿들으면서 흥분하는 모습이라니.
살그머니 빠져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도대체 무슨 미련이 남아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일까.
강현희의 손은 그녀의 마음과 달리 크게 벌어진 자신의 허벅지 사이로 파묻히는
것이었으니,
‘아흥...난 몰라...’
곧이어 백호준의 자지가 김희선의 엉덩이를 거칠게 압박하는 듯 그녀의 몸이
화장실 벽면에 쿵. 쿵 소리를 내면서 부딪쳐왔고, 그때마다 김희선의 입에서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닌가.
“아흑...아흑...”
자신의 옹달샘 속에 깊숙하게 박혀있던 강현희의 손가락은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더 이상 그녀의 손가락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첫 만남부터 자신의 수박만큼 커다란 유방을 빨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처럼
훔쳐보던 호준의 자지였던 것이다.
찔꺽...찔꺽...
‘하아...하아...’
더, 더 세게...
강현희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달되기라도 한 것처럼 옆 칸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는
갈수록 높아만 갔고, 덩달아 강현희의 엉덩이도 움찔움찔 들썩 거렸다.
‘조, 조금만 더...하아...하아...’
찔꺽...찔꺽...
강현희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물기에 젖은 마찰음이 리드미컬하게 솟아나왔고, 엉덩이가
크게 들썩거렸기 때문에 그녀가 앉아있던 변기도 요란하게 덜컥거렸지만, ‘뭐 어때.
옆 칸에 들어앉은 두 사람은 너무나 흥분한 상태라서 아무것도 들을 수 없을 텐데.’ 하는
안도감이 그녀 역시 빠른 절정으로 내몰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하아...’
블라우스 섶 사이로 집어넣은 손바닥에서 한 손으로 쥐기에는 너무나도 우량한
초특급 울트라 유방이 아픈 듯 연신 비명을 내질렀고, 단단하게 곧추 선 유두가
손가락 사이에 파묻혀서 원통한 듯 자지러지는 것이었으니.
그나저나 옆 칸에 들어있던 두 남녀의 신음소리는 어느새 산 정상에 올라서서
야호를 외쳐대는 것이 아닌가.
“아흐으응...”
“헉...씨팔...”
그때였다. 김희선의 엉덩이에 세차게 정액을 뿜어 낸 호준의 자지가 화장실 칸막이를
삽시간에 넘어온 것은.
‘아흥...안돼! 이러면...’
직장 상하관계를 떠나서 나이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호준과 자신은 절대로 그러면
안 되는 사이인 것이다.
‘제, 제발...하지마!...아흐응...’
누가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강현희는 부끄러운 마음에 허겁지겁 자신의 입술을
틀어막고 말았다.
‘아흥...안 돼!’
몸부림치면서 막아도 봤지만, 불끈 솟아오른 호준의 자지는 도무지 거침이 없이
밀려들었고, 기어이 강현희의 머릿속에도 세찬 정액을 내갈기는 것이 아닌가.
‘아악...’
머릿속이 새하얗게 탈색될 정도의 강렬한 쾌감이 밀려들었으나, 강현희의 손바닥이 자신의
입술을 거칠게 틀어막았기 때문에, 목구멍을 비집으면서 치밀어 오르던 쾌감은
답답하다는 듯 그녀의 가슴을 세차게 두들겨댔다.
그것은 두 남녀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화장실을 떠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도록 이어지는 이상한 전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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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너무나도 많은 축하를 보내주셨기 때문에
이번 결혼기념일은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아침!”
다음날 아침 사무실로 들어서던 강현희 팀장의 입에서는 근래 듣기 힘들었던 매우
경쾌하고도 높은 고음이 흘러나왔다.
날씨가 많이 풀린 탓이었겠지만, 코트를 벗어던지고 분홍색 투피스 정장을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은 매우 화사하고도 산뜻해 보인다.
“팀장님! 어서 오세요.”
“응. 나대리! 일찍 나왔네요.”
“어머, 오늘은 일찍 나오셨네요. 어서 오세요.”
“어, 한부장님도 일찍 나왔네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 졌죠?”
언제나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강현희였기 때문에 모두들 의아한 눈치였으나
어찌 되었든, 상관의 아침 기분이 상쾌하다는 것은 쾌적한 하루일과를 보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뭐, 재미난 일이 없을까 이리저리 고개만 기웃거리고 있던 호준도 잽싸게 일어나서는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쳐나는 멋진 상관을 향해서 넙죽 인사를 건넸다.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매일 아침마다 출근하시느라고 정말 노고가 많으십니다.”
제 딴에는 꽤나 유머가 넘치는 인사였다고 생각했는데, 그를 바라보는 강현희 팀장의
화사하던 얼굴은 이내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입에서 나온 답례라는 것은 매우 형식적이면서도 떨떠름하기만 했다.
“어, 그래요...”
어, 그래요 라니...내가 또 뭐, 실수라도 저질렀나?
무안해진 호준이 자신도 모르게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시 자신의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털썩 주저앉는 순간,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영희와 김희선 주임이
킥.킥 웃으면서 동시에 강현희에게 인사를 건네자, 호준을 대할 때의 그 떨떠름한 표정은
이내 사라져 버리고 강현희의 얼굴에서는 또 다시 상냥한 미소가 떠오르는 것이었으니,
“아가씨들! 어제 밤에는 좋은 꿈 꿨어요?”
이런, 젠장. 이건 또 웬 부당한 성차별이람?
같은 성씨라면 성차별 보다는 차라리 한수진 부장처럼 무지막지한 성폭력이나 행사해
줬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면서도 팀장실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다.
히야, 저 육감적인 엉덩이라니.
어떻게 저런 작고 타이트한 스커트 속에 강현희의 크고 육감적인 엉덩이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도 생겨난다.
“이봐요! 백대리님! 책상위에 침 떨어지겠어요.”
귓속에 소곤거리는 김영희의 목소리에 놀라서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는 언제
그런 적이 있었냐는 듯 짐짓 딴청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이, 이론. 망할 계집애 같으니라고.
눈을 한번 크게 부라려봤지만, 돌아온 것은 날름 내밀어진 그녀의 선홍색
혓바닥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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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은 강현희의 심장이 두근두근 떨렸고, 볼에 살그머니 손을 얹어보니,
화끈 닳아 오른 뺨의 온도가 손바닥 전체에 느껴졌다.
‘내, 내가 왜 이러지?’
아침에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르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다만, 화장대 앞에 앉아 있었던 시간이 평소보다 조금 더 길었을 뿐이고, 엉덩이까지
감싸주는 팬티스타킹 대신에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밴드스타킹을 신고는 섹시한
가터벨트를 착용했을 뿐이다.
늘 즐겨 입던 럭셔리한 검은색 정장을 화사한 분홍색으로 바꿔 입은 것도
검은색 정장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왠지 권위적이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마음의 변화였고,
그리고 그 작은 변화들은 겨울답지 않게 갑자기 따뜻해진 화사한 날씨 때문이려니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그를 보는 순간, 이렇게 심장이 뛰는 것일까?
그의 얼굴을 마주보는 순간, 갑자기 화장실에서 엿들었던 그 짜릿한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또 무슨 망측한 일이냔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수선하기만 한데, 돌연 사무실 문이 덜컥 열리면서
김희선 주임이 들어섰다.
“팀장님! ND홈쇼핑에서 전화가 와서 팀장님께 연결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셔서...”
“으응? 그, 그래요?”
물끄러미 전화기를 바라보니, 마치 젖 달라고 보채는 어린 아기처럼 요란스럽게 울어대고
있었는데도 전혀 못 들은 것이 아닌가.
‘이런, 내 정신 좀 보라지.’
“알았어요. 나가 보세요.”
김희선 주임에게 손짓을 보내자, 그녀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돌아서는데, 한껏 솟구친 어린 김희선의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묘한 질투심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
“예. 강현희 팀장입니다.”
습관적으로 수화기를 들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상대편의 간단한 인사가 건너왔고,
대화내용은 강현희의 짐작대로 출시될 제품의 광고 건이었다.
“......”
“오늘 밤 10시에 촬영을 한다고요?”
“......”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는 군요.”
“......”
“예? 우리 백대리요?”
“......”
“아, 독고 빈양이 원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
“예. 수고하세요.”
간단한 대화 끝에 통화는 끝이 났지만, 강현희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영문인지
의아할 뿐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진행된 촬영 스케줄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는데, 왜 독고 빈이
백호준 대리를 스튜디오로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그가 없으면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까지 얘기했다지 않는가.
‘설마, 독고 빈하고 백대리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혹시 먼 친척이라도 되나?’
설사 친척이라고 하더라도 아직 나이 어린 독고 빈이 속옷 차림으로 촬영을 하는 것도
힘든 일일 텐데, 젊은 남자에게 자신의 속옷 입은 모습을 구태여 보여줄 까닭이
없지 않은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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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일은 연거푸 발생했다.
갑자기 걸려온 대학 동창생의 연락을 받고, 그녀를 만가기 위해서 잠깐 사무실을 비웠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모든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기 때문에
사무실이 텅 비어 있었다.
홈쇼핑 광고 건으로 인해서 본사에 보고해야 될 문건이 있었기 때문에 아래 직원들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직접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 서류창고에
들어가서 책장을 뒤적이고 있을 때였다.
왜 숨어야만 했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복도에서 들려오는 남녀의 은근한 속삭임을
듣는 순간, 강현희는 자신도 모르게 첩첩이 쌓여있던 책장의 맨 뒤 칸 창문 쪽으로
자신도 모르게 몸을 숨기고 말았던 것이다.
살그머니 손잡이가 돌아가더니 서류창고로 누군가 들어서는 기척이 느껴진다.
그리고 들려온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진정되었던 가슴이 또 다시 울렁거리는
것이었으니,
“누가 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나직하면서도 굵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백호준 대리가 아니던가.
“그러니까, 얼른 하면 되잖아. 나 요즘 자기 못 봐서 너무 힘들었단 말이야.”
백호준 대리의 담담한 목소리와는 달리 여자의 목소리에서는 조바심이 잔뜩 묻어나오는
끈적거리는 음성이었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설마 한수진 부장!
맙소사! 도대체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어제 화장실에서 엿들었던 김희선 주임과 백호준대리의 행위도 충격이었지만, 그나마
젊은 남녀였으니까 나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한수진 부장은 자신과도
겨우 두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설마 막내 동생 같은 백대리와 저래도 된다는
말인가?
어쨌거나 터질 것만 같은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면서 귀를 쫑긋 곤두세우고 있자니,
두 남녀의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저번에도 유대리한테 들켰잖아요. 또 다른 사람한테 들키면 어떡해요?”
“흥. 그래서 안 하겠다는 소리야? 어리고 탱글탱글한 젊은 영계 맛을 보니까, 이젠 나이 든
아줌마가 싫다고?”
“여, 영계는 무슨...”
“잡아 땐다고 내가 모를 줄 알아? 독고 빈도 건드렸지? 순, 바람둥이 같으니라고...”
뭐라고? 백대리가 독고 빈을?
몰래 엿듣고 있던 강현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오전에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가 아니었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웃어넘길 일이었지만,
새삼 한수진 부장의 얘기를 엿듣다보니,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독고 빈이 누구란 말인가? 남자라면 늙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모두들
그녀의 귀여운 매력에 빠져서 난리가 났을 만큼 인기가 대단한 대스타가 아니던가?’
강현희의 마음속에서 이제까지 평범하다고만 여겼던 백대리의 얼굴이 갑자기 영국의
왕자라도 되는 것처럼 귀티가 나는 듯 느껴지는 이유는 또 무슨 까닭이란 말인가.
조금이라도 더 엿들으려는 강현희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라도 할 것처럼 한수진과
백대리의 대화는 조금 더 이어졌다.
“내가 무슨 재주로 독고 빈을 건드려요? 그 애가 어디 보통 아이입니까? 대스타잖아요?”
“흥. 대스타면 뭘 해? 자기 마술에 한번 걸리면 바로 끝나는 거지.”
마술? 무슨 마술? 백대리가 언제 마술을 배웠나?
“정말, 오해라니까요.”
“흥. 거짓말 하지 마! 유대리도 나랑 같은 생각이라고 하던 걸. 뭐.”
“아휴. 아니라니깐 정말 왜들 이러실까...”
“안이든 밖이든 상관없어. 난 벌써 젖어서 이렇게 흥건하단 말이야. 한번 만져 봐.”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던 강현희가 끝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책장 뒤에 숨어서
고개만 살짝 내밀었을 때에, 한수진은 벽에 등을 붙인 상태로 자신의 팬티와 스타킹을
스커트 아래로 끄집어 내리고 있었다.
늘 요조숙녀처럼 단아한 모습만을 보이던 그녀가 저렇게 적극적인 면이 있었단 말인가.
강현희의 목구멍으로 마른침이 꿀꺽 넘어갔다.
속옷을 재빨리 벗어버린 한수진이 자신의 스커트를 양손으로 들어 올린 자세로 두 다리를
양쪽으로 한껏 벌리고 서 있자, 마치 넋 나간 듯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백호준이
그녀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으면서 주저앉는 것이었다.
“부, 부장님!”
한수진의 엉덩이를 거칠게 움켜잡은 호준의 입술이 돌연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파묻혔고,
한수진의 입에서는 끈끈한 신음소리가 배어나온다.
“아흑...좋아!”
할짝. 할짝.
백호준의 머리가 들썩일 때마다 스커트 자락을 움켜쥔 한수진의 몸이 이리저리 비틀어지는
모습은 얼마나 외설적인 자태란 말인가.
‘이런, 또?’
부하직원들이 몰래 숨어서 하는 섹스를 하루도 아니고 이틀이나 연거푸 엿듣게 되다니.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운이 없다고 해야 하나?
물끄러미 훔쳐보던 강현희의 오른 손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숨어들었을
때에 그녀의 손바닥에서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버린 팬티가 축축하게 느껴졌다.
‘하아...난 몰라...’
어제 화장실에서 엿들었던 섹스도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자극적인 것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두 사람의 모습을 훔쳐볼 수 까지 있으니 더 할 나위가 있으랴.
강현희의 손가락이 자신의 팬티를 거칠게 제치면서 열린 공간 속으로 파고들자,
때마침 한수진의 사타구니에 파묻혀서 정신없이 그녀의 옹달샘을 핥아먹던 호준이
허겁지겁 몸을 일으키면서 자신의 허리띠를 풀어 헤치는 것이 아닌가.
“부장님! 돌아서세요.”
“아흥...알았어...”
자신의 스커트자락을 움켜잡고 있던 한수진의 손이 벽을 짚은 상태로 허리를 숙이자,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너무나 매력 있어 보이는 희고 풍만한 엉덩이가 부끄러움도 없이
불룩 내밀어지는 것이었으니, 지켜보던 강현희가 오히려 민망할 만큼 노골적인 자세가
아니냔 말이다.
‘하아...부, 부끄럽지도 않은가. 막내 동생 같은 남자 앞에서...’
그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오히려 그녀의 손가락은 자신의 깊은 동굴 속으로 더욱
거칠게 틀어박히는 것이 아닌가.
찔꺽...찔꺽...
바지를 발목까지 끄집어 내린 호준이 팬티마저 끄집어 내리자, 불끈 솟은 그의 딱딱한
물건이 발작을 하듯 튀어나왔고, 나오자마자 기세 좋게 끄떡거리는 것이었으니,
훔쳐보던 강현희의 붉게 충혈 된 눈동자는 마치 최면이라도 걸린 것처럼 호준의 물건에서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아...어, 어쩜 좋아...하아아...’
강현희의 또 다른 손바닥이 그녀의 블라우스 섶으로 숨어들어서 자신의 유방을 거칠게
움켜줬을 때, 호준도 그의 물건을 움켜쥐고는 한수진의 엉덩이 뒤쪽에서 삽입을
시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흐응...빠, 빨리...”
한수진의 매력적인 엉덩이가 재촉이라도 하는 것처럼 크게 흔들렸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강현희의 눈동자에서 부러움 반 시샘 반의 강한 질투심이 떠올랐다.
‘이런, 얄미운 요부 같으니라고...하아앙...’
호준이 삽입을 해주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삽입을
해서 그 울퉁불퉁 미끈거리는 물건으로 한수진의 동굴을 거침없이 짓뭉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조바심도 밀려들었다.
“부장님 엉덩이는 언제 봐도 매력적이에요.”
한수진의 엉덩이를 홀린 듯 쳐다보고 있는 백호준의 눈동자가 마치 강현희 자신의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야릇한 착각도 밀려들었다.
“아흥...빨리 넣어!”
“예. 갑니다요.”
호준의 단단하게 팽창된 귀두가 한수진의 엉덩이 사이로 거칠게 돌진하는 순간,
그 크고 단단한 물건이 마치 자신의 깊은 동굴 속으로 무참하게 돌진하는 것 같은 후련함이
밀려드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인지.
‘하아...너무 좋아...미칠 것 같아.’
한수진의 양쪽 허리를 움켜잡고 리드미컬하게 왕복운동을 하는 호준의 엉덩이가
무척이나 단단하다고 생각하면서 강현희의 손가락은 자신도 모르게 호준의 엉덩이에
맞춰서 그녀의 동굴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찔꺽...찔꺽...
‘하아...하아...’
한수진의 허리를 붙잡고 있던 호준의 손은 어느새 한수진의 양쪽 유방을 주물러 댈 때에는
마치 강현희 자신의 유방이 그의 손아귀에 잡혀서 거칠게 주물려지고 있다는 착각도
들었다.
“헉...헉...”
빠르게 왕복운동을 하고 있는 호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거친 신음소리 역시
마치 자신의 귓속에 퍼부어지는 것처럼 뜨겁고 간지러운 느낌이 밀려들었다.
“자, 자기야! 너무 좋아...”
“부, 부장님! 나도 좋아요.”
“아흐응....”
“헉...헉...”
누가 갑자기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두 남녀의 행위를 빠른 절정으로 내몰고
있는 듯 보였고, 두 남녀의 섹스는 빠르고 거칠게만 느껴졌다.
“자, 자기야! 나 벌써 올랐어.”
“헉...나, 나도...”
“아흐응...난 몰라...아흐응...”
연신 몸을 비틀어 대던 한수진의 몸이 어느 순간, 경직된 듯 빳빳하게 굳어졌다고 느꼈을
때에 잔뜩 힘을 주고 있던 호준의 엉덩이가 무언가에 부딪쳤다가 튕겨 나오듯이
한수진의 몸에서 분리되는 것이 아닌가.
한수진의 동굴 속에 깊이 틀어박혀 있던 호준의 물건이 그녀의 애액을 온통 뒤집어 쓴 탓에
무척이나 반들반들 빛난다고 생각한 순간, 그의 귀두에서 울컥울컥 정액이 솟구쳐 나왔다.
“헉...”
“아흑...”
호준의 귀두에서 뿜어져 나온 정액이 한수진의 엉덩이에 철썩 눌러 붙더니, 연속에서
뿜어진 정액이 한수진의 들어 올린 스커트 자락과 심지어는 정장 윗도리에 까지 눌러
붙었다.
역시 젊은 남자의 사정이라서 그런지 힘이 넘치는 광경이었던 것이다.
“이런...”
호준이 난감한 목소리를 내뱉자, 숨을 몰아쉬던 한수진도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는
정장 상의를 벗어서 상태를 확인하고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화장지로는 안 되겠다. 물로 닦아야지. 나 먼저 나갈 테니까 자기는 조금 있다가
나와!”
휴대용 화장지로 대충 뒤처리를 끝낸 한수진이 호준의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더니 서둘러서 창고를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여간, 여자들이란...”
혼자 남아있다고 생각한 호준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수진에게서 건네받은 휴지로
자신의 물건에 남아있는 열락의 흔적을 닦아내려고 하는 순간, 그의 귓속에 무언가
이상한 기척이 들리는 듯 했다.
그것은 누군가 헐떡이는 숨소리를 억지로 참는 듯 매우 힘겨우면서도 간헐적인
울림이었다.
‘뭐, 뭐야? 안에 누가 있었나?’
당황한 호준이 발목까지 흘러내린 팬티와 바지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추켜올리면서
조심스럽게 다가섰을 때, 그는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것이었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티, 팀장님!”
눈을 지그시 감은 체, 쭈그려 앉은 강현희 팀장의 양쪽 손은 각각 자신의 스커트 자락 속과
블라우스 섶 사이를 안타까운 듯 헤매고 있었으니, 그녀의 입에서는 끙끙 앓는 것 같은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어, 어멋!”
깜짝 놀라고 당황하기는 강현희도 매한가지였으리라.
하지만, 두 사람의 눈동자가 마주친 그 순간이 하필이면 그녀의 욕망이 최고절정으로
치닫던 바로 그 꼭짓점 일 줄이야.
“아흐응...”
신음을 쏟아내던 강현희의 얼굴이 자신의 온 몸을 쥐어뜯는 강한 쾌감 탓인지,
그 내밀한 현장을 들켜버렸다는 당혹감 탓인지 울듯 말듯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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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또 많이 늦었죠?
두 달 이상 연재를 하다 보니, 요즘은 글의 노예가 되어버린 기분입니다.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들께는 무척 죄송하지만,
당분간은 일주일에 한 두 편만 올려야 될 것 같네요.
일에 빠져서 살다시피 했던 직장인데, 요즘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도 들고,
와이프와 아이에게도 전혀 신경을 써주지 못했답니다.
제 글을 계속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은 느끼시겠지만, 작은 에피소드의 연속이기 때문에
결말을 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빨리 결말을 짓고 해방감에 만세를 부르고 싶다는 마음이 늘 저를 유혹하지만,
아직도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욕심이 또한 그것을 쉽게 허락하지도 않네요.
자주 못 올리더라도 많은 사랑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이, 이런...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얼떨결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호준의 가슴은 여전히
쿵쾅거렸고, 머릿속은 수만 가지의 생각이 뒤섞인 듯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무작정 화장실로 뛰어들기는 했지만, 그는 텅 빈 화장실 안에서 마치 술에 취하기라도 한 듯 정신이 아득하기만 했던 것이다.
강현희가 누구인가.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연구팀의 최고 책임자이며, 또한 늘 강한 카리스마로 직원들을
압도하기 때문에 언제나 그녀 앞에만 서면 밀려드는 중압감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위압감을 맛보곤 하지 않았던가.
그런 그녀가 마치 발정 난 암캐처럼 자신의 눈앞에서 자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다니.
더구나, 자신과 눈이 마주친 상황에서도 밀려드는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젖가슴을
쥐어짜면서 숨을 헐떡이지 않았는가.
그 모습을 다시 떠올렸을 때에야 호준은 자신의 물건이 너무 놀라고 당황한 까닭에
이제까지 기죽은 듯 꼼짝도 하지 않고 숨어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그나저나 앞으로 강현희 팀장 얼굴을 어떻게 마주 본다지?’
분명히 자신과 한수진 부장이 가졌던 섹스장면을 목격한 것이 틀림없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그녀 또한 자신에게 보여서는 안 될 장면을 들키고 말았으니, 이런 것을 두고
피차일반이라고 해야 되는 건지, 뭔지.
어쨌든 서로 간에 보여줘서는 안 될 장면을 보여준 꼴이 되었으니, 자신과 한수진 부장간의
일이 도마 위에 오를 필요는 없겠다는 안심은 되었다.
아니, 늘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처럼 상대하기 어려웠던 강현희 팀장도
알고 보니 일반 여자와 별로 다를 것도 없다는 자신감까지 밀려들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리라.
‘뭐, 될 대로 되라지.’
화장실에서 대충 마음을 정리하고, 한수진과의 사이에서 벌어졌던 섹스의 흔적을 지우고,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정리한 다음에야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은 이미 한참을 넘긴 다음이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왜 이렇게 늦었어요?”
“일은 무슨 일, 그냥 전화 통화 좀 하고 오느라고 그랬지.”
늘 호준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 김영희가 의아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지만, 호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깨를 으쓱하면서 대답할 여유까지도 생겨났다.
“참, 팀장님이 오늘 저녁 9시까지 MD홈쇼핑 스튜디오로 가 보라던데요?”
“누구? 나?”
“그럼, 내가 지금 백대리님한테 얘기하는데, 백대리님이 아니면 누구겠어요?”
“그걸 왜? 나한테 직접 얘기하지 않고?”
“나도 모르죠. 팀장님도 조금 전에 들어오셨는데,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표정이 무척 어둡던데요.”
김영희가 무언가 냄새를 맡으려는 듯 바짝 다가들면서 눈빛을 빛내고 있었지만,
이 말라깽이 아가씨의 심리전에 말려든다면 이야기가 한도 끝도 없으리라.
“팀장님 기분이 어떻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까라면 그냥 까면 되지.”
지레 겁을 집어먹은 호준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꼬리를 잘라내면서 책상위에 펼쳐진
서류뭉치로 눈을 돌린 다음에도 그녀의 눈초리는 한참동안이나 그의 얼굴에 머물러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가씨! 남의 일 따위는 신경 쓰지 마시고 하던 일이나 마저 하시지 요.”
참다못한 호준이 한바탕 빈정거림 다음에야 샐쭉해진 김영희가 코웃음을 치면서 돌아선다.
“흥. 내가 뭐, 백대리님한테 관심이 많은 줄 아나보죠. 별꼴이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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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몇 번째야!”
오후 근무시간 내내 팀장실로 연신 호출되어서 불려 다니던 한수진 부장이 급기야 짜증을
내면서 결재 판을 책상위로 내던지고는 털썩 주저앉는다.
“아침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아 보이시던데, 갑자기 왜 저러실까?”
김희선 주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한수진을 위로했지만, 이미 서너 차례나
팀장실을 들락거린 한수진에게 그것은 위로가 될 리 만 무였다.
“낸들 알 수가 있나! 집에서 기르는 똥강아지도 이렇게 뻔질나게 부르지는 않겠네...”
직원들 앞에서 늘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마치 큰 언니라도 되는 늘 그녀들의 편에
서곤 했던 한수진 부장이 저렇게 지친 모습을 보이자, 사무실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고,
직원들도 모두 불안한 표정이었다.
‘이런, 젠장. 너무하잖아. 뭐, 살다보면 서로 실수를 할 때도 있는 거지.’
강현희 팀장이 왜 저렇게 히스테리를 부리는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호준뿐이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직원들에게 사정 얘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것 참, 답답한 노릇이로군.’
이렇게 분위기가 요상 야릇하게 돌아갈 줄 알았다면, 차라리 아까 서류창고에서 강현희에게
약물을 사용할 걸 그랬다는 때 늦은 후회가 밀려들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나간 다음이었다.
띠리링...띠리링...
사무실에서 또 다시 키폰이 요란하게 울렸고, 수화기를 든 나수정 대리의 목소리가
옆에서 듣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기가 죽은 듯 느껴진다.
“아, 예...송차장님이요...알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나수정 대리가 미안한 표정으로 송주희 차장을 쳐다보자, 안경을 쓴
가녀린 그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내 차례야?”
“예, 작년 기획철 갖고 팀장실로 들어오시래요.”
“어머, 어떡해! 아직 정리도 다 못했는데...”
겁에 질린 송주희 차장이 마치 구원을 요청하듯이 한수진 부장을 쳐다봤지만, 그녀라고
별 도리가 있었겠는가. 말없이 고개만 저을 뿐이었으니.
“갑자기 웬 줄초상이람...”
송주희 차장이 자신의 캐비닛을 뒤적거리느라고 한바탕 난리를 피우자, 옆에 앉아있던
유경희 대리가 속상한 듯 중얼거렸지만, 나머지 직원들은 서로 자신의 업무를 챙기느라고
그녀의 말 따위를 귀담아 듣는 이는 없는 듯했다.
조마조마한 걸음걸이로 팀장실에 들어갔던 송주희 차장은 20여분 정도 지난 다음에야
팀장실에서 나왔지만, 그녀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 굴 것처럼 침울한 표정이었다.
“차장님! 괜찮으세요?”
보다 못한 김희선이 걱정스런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지만, 몹시도 속이 상한 듯
송주희 차장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띠리링...띠리링...
연속해서 키폰이 울려댔지만, 직원들은 서로 눈치만 살필 뿐 급기야 전화를 받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예...백호준 대리입니다.”
상황을 보다 못한 호준이 수화기를 들었지만, 전화기는 덜컥 끊기는 것이 아닌가.
띠리링...띠리링...
다시 수화기를 들었지만,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띠리링...띠리링...
“예...유경희 대리입니다...아, 예...알겠습니다.”
반대편에 앉아있던 유경희 대리가 전화를 받았을 때에는 통화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으니,
수화기를 내려놓은 유경희 대리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호준을 노려볼 수밖에.
“백대리님! 팀장님한테 뭐 잘못한 것이라도 있어요?”
“내, 내가 뭘요...”
호준은 아니라면서 펄쩍 뛰는 시늉을 보였지만, 그에게 쏠린 직원들의 따가운 눈총은
도무지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흥. 없기는 뭐가 없어요! 잘 생각해 봐요!”
자신의 캐비닛을 뒤적여서 서류뭉치 몇 권을 꺼내든 유경희 대리가 원망 섞인 목소리로
호준을 닦달했다.
“없다니까요...”
호준은 손까지 내저으면서 극구 항변을 했지만, 그에게 쏟아진 직원들의 원망을 벗어날
도리는 없는 듯했다.
“하여간 문제아라니깐.”
크게 눈을 흘긴 유경희 대리의 풍만한 엉덩이도 팀장실로 다가설수록 점차 왜소해지는
느낌이었으니,
‘이런, 젠장! 도대체 나 보고 어떡하라고?’
호준이 울상을 지었지만, 그는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또 다시 왕따로 몰리는 분위기를
감지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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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한 가지는 증명된 셈이다.
카리스마가 강한 인간은 그 히스테리 또한 만만치 않다는 사실.
강현희 팀장의 히스테리에 전 직원들의 자존심이 철저하게 무너져 내리고 말았지만,
호준은 다행히도 그녀의 무자비한 독설 앞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보존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가 있었으니, 그걸 다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맞는 표현인지는...
“흥. 똑똑한 동료 덕분에 오늘은 귀가 심심하지는 않았어.”
유경희 대리가 끝내 참지 못하고 호준을 향해서 대놓고 공격을 퍼붓자, 나머지 여직원들도
원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게요. 나는 하도 욕을 먹어서 아직도 귀가 멍멍한 걸요.”
“누구는 살아남아서 정말 좋겠다. 축하해요!”
차라리 같이 불려가서 욕이라도 실컷 얻어먹었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으련만, 이거야 원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로군. 흠. 흠.
고개를 파묻고 내심 일에 몰두하는 척 진땀을 빼고 있을 때 즈음, 팀장실의 문이 덜컥
열리는 것이 아닌가.
어이쿠. 나오셨구만.
호준을 몰아세우던 여직원들이 모두 책상위에 고개를 파묻어 버렸으니, 과연
왕 카리스마라고 아니할 수 없으리.
‘역시 만만한 여자는 아니로군.’
내심 자신이 손해 볼 것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강현희는 삽시간에 전 직원들을
몰아세우더니 어느새 호준조차 그녀의 위세에 주춤 물러날 수밖에 없는 위압감을
느끼고 말았던 것이다.
또각또각 걸어오던 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한수진 부장의 책상 앞에 멈추어 서더니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먼저 퇴근할 테니까, 나머지 직원들은 시간되면 알아서 퇴근시키세요.”
“예. 알겠어요.”
물끄러미 벽시계를 올려다보니, 퇴근시간이 거의 가까워지긴 했다.
강현희 팀장과의 사이에 있었던 어색한 분위기를 떨 구어 내려면 며칠은 걸리겠구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녀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도리어 호준이 내몰리는 분위기가
아닌가.
이런저런 궁상을 하고 있느라고 호준은 그녀가 자신의 옆으로 지나친 것도 느낄 틈이
없었나 보다.
“참, 백대리는 오늘밤 9시까지 ND홈쇼핑으로 늦지 말고 나가세요.”
어느새 사무실 문 앞까지 도착한 강현희 팀장의 입에서 거부하기 힘든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 예...그, 그러죠.”
내심 배짱을 부리려던 호준의 위세는 한 눈에 보기에도 비굴할 정도로 참담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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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불 따라오겠다는 김희선을 억지로 뜯어말린 다음에야 ND홈쇼핑 빌딩에 도착했을
때에는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10시 촬영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더구나 남자 분은 입장을
못합니다.”
스튜디오 안내 표지판을 따라서 무작정 지하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입구에 서 있던
녹색 제복을 차려입은 세 명의 여자가 입구에서 그를 제지하는 것이 아닌가.
2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였는데, 웃는 모습이 제법 귀여운 얼굴이었으며,
아담해 보이는 키와 가슴에 비해서 엉덩이가 무척 발달한 듯 보인다.
“저, 저는 광고주 측이거든요.”
호준이 쭈뼛거리면서 재차 입장을 바랐지만, 그녀의 제지는 단호하기만 했고, 그녀와 같이
서 있던 옆 동료들은 호준을 훔쳐보면서 키득키득 웃기만 했다.
이거야 원, 쪽팔려서 고개를 들 수가 있나.
“그럼, 저 독고빈양을 만나볼 수는 있을까요? 그녀가 초대를 해서 이렇게 찾아온 건데...”
호준이 뒷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어색하게 입을 열었을 때, 그를 제지하던 제복녀는 물론
그 옆의 여자 동료들까지 급기야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 아닌가.
“호호호...”
“호호호...”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웃던 우측의 키가 큰 제복녀가 여전히 웃음을 멈추지 않는 얼굴로
호준을 바라보면서 끼어들었다.
“손님!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소용없어요. 남자 분들 입장을 시키지 말라고 한 건
바로 그 독고빈양 이니까요.”
“그, 그런가요.”
호준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처음부터 그를 제지하던 아담한 여자의 얼굴에서는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저희가 이런 일을 하다보면, 손님처럼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쓰시는 분들이 더러
있답니다.”
윽...젠장! 이 말뜻은 뭐야?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잖아.
속으로 울화가 울컥 치밀어 올랐으나, 성을 내봤자 상황은 별로 나아질 것 같지가 않았고,
그렇다고 그냥 돌아간다는 것도 속이 편할 것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호준은 일단
복도에 있는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는 기다려 보기로 작정했다.
“손님! 아무리 그러셔도 소용없어요.”
제복녀들은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 하는 눈빛으로 그를 번갈아 가면서 흘겨보았지만,
무작정 기다리겠다고 버티는 것조차 말릴 수야 있으랴.
소란이 일어난 것은 촬영이 시작되기 불과 10여분을 남겨둔 시간 인 듯 했다.
스튜디오 안쪽에서 웅성웅성 소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돌연 문이 덜컥 열리면서 누군가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싫어요...그만 두겠다고요.”
익숙한 음성이 들리는가 싶더니, 열린 문밖으로 나온 사람은 독고 빈이었다.
“이제 와서 안 한다면 어떻게 해요!”
그녀를 뒤따르던 서 너 명의 인물은 아마도 홈쇼핑 쪽 사람들인 듯 당황한 표정으로
독고 빈을 뜯어말리고 있었지만, 뭔가 화가 단단하게 난 그녀의 심통을 도저히 막을 수는
없을 듯싶었고, 입구에 서 있던 제복녀들은 그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저 멀뚱멀뚱 서 있을 따름이었다.
“어, 오빠!”
화를 내던 독고 빈의 눈동자가 복도 의자에 어정쩡하게 앉아 있는 호준에게 향한 순간,
그녀의 얼굴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웃음이 얼굴에 번지는 것이 아닌가.
“왜, 거기에 있어요?”
호준을 향한 그녀의 목소리에서 서운함과 반가움에 일시에 밀려들었고, 그녀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사람들의 눈동자도 동시에 호준에게 쏠리고 말았다.
이건 또 웬 스포트라이트람...
하루 종일 여직원들의 눈총을 받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
자신을 쳐다보고 있지 않은가.
아, 이런 어색한 분위기라니.
“그, 그게...”
당황한 호준의 눈동자가 자신도 모르게 원망스러운 듯 멀뚱멀뚱 서 있던 제복녀들에게
향하고 말았으니, 독고빈의 독기 오른 눈동자 역시 자연스럽게 그녀들을 바라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리라.
“언니들이 우리 오빠 못 들어오게 막았어요?”
독고빈의 목소리가 얼마나 차갑던지 삽시간에 제복녀들의 전신을 북극의 얼음덩어리처럼
꽁꽁 얼리는 것처럼 무섭기조차 했다.
호준을 거짓말쟁이로 내몰던 그녀들의 기선은 일순간에 역전이 되고 말았다.
“그, 그게 아니고, 남자들을...출입시키지 말라고...”
아담한 키의 제복녀가 말까지 더듬으면서 변명을 했고, 그 옆에 서 있던 두 명의 제복녀
역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체, 안절부절 어쩔 줄 못하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급기야 홈쇼핑 측의 관리자쯤으로 보이는 40대 중반의 양복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조아리면서 독고빈에게 사과를 했고, 그는 제법 눈치가 빠른 듯 이내 호준에게 다가오더니,
크게 허리를 구부리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 왔다.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불편하셨다면 용서를 해주십시오.”
아마도 독고 빈 같은 대형스타가 자사의 홈쇼핑 모델로 나섰다는 것은 그에게도 이만저만한
기회가 아닌 듯싶다.
“아, 아닙니다. 제가 멍청해서 그렇죠. 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0대 중반의 남자는 호준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얼른 다가서더니 그의 몸을 부축하려고
액션까지 취하는 것이었으니, 영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괜찮습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호준이 사양을 하고는 독고 빈에게 다가갔을 때, 그녀는 사람들이 옆에 있건 말건 그에게서
도무지 시선을 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준의 부담감은 한층 더 가중되고 말았다.
“뭘, 그렇게 쳐다 봐! 시작할 시간 거의 다 된 것 같은데, 얼른 준비해야지.”
“호호. 알았어. 나만 쳐다보고 있어야 돼!”
독고 빈이 비로소 안정을 찾은 듯 다시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섰고, 그제야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도 줄줄이 그 뒤를 이어서 따라 들어가기 시작했다.
독고 빈의 옆에 바짝 붙어서 걷고 있던 호준이 무심결에 뒤를 바라보노라니, 뒤에 서 있던
40대 중반의 남자가 제복녀들을 호되게 질책을 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녀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넋이 나간 듯 호준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을 때, 호준은 속으로 키득거리고 있었다.
‘그러게,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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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늦었죠?
죄송해서 쓸 말도 전혀 떠오르지 않네요.
그저 죄송하단 말 밖에는...
한바탕 소동을 부렸던 독고 빈이 다시 대기실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던 이현지의
눈빛에서 묘한 질투심이 일렁였다.
‘흥. 제까짓 게 잘 났으면 얼마나 잘 났다고...’
이현지 역시 올해 20세의 나이로 독고 빈과는 동갑이었으나, 란제리 모델 경력만
놓고 보자면 이미 5년차의 베테랑이 아닌가.
처음에 하이틴 잡지의 모델로 선발될 당시에 소속사 관계자들은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대뜸 전지현을 빼닮았다고 극찬을 했을 정도로 미모 또한 자신 있었다.
중3시절 캐스팅 당시에도 이미 170을 육박했던 그녀의 키는 이제 175에 도달해
있었기 때문에 여자 모델로서는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었으며, 빈약했던 가슴도
제법 물이 올라서 양쪽 유방 사이에 깊은 골을 만들면서 선명한 윤곽을 자랑한다.
그런 자신에 비한다면 지금 겉옷을 벗고 있는 독고 빈의 몸매는 얼마나 빈약한 것이냔
말이다.
‘정말 운이 좋은 아이네. 겨우 저런 몸매를 같고 전 국민을 사로잡았으니...쯧쯧.’
적어도 자신보다 10센티미터 이상 차이가 나는 독고 빈의 키는 둘째 치고라도, 유방은
또 왜 저렇게 작은 것인지...불을 끄고 누워 있으면 도대체 어디가 앞판이고 어디가
뒤판일지 남자들이 헷갈리겠다는 생각이 들자, 속으로 웃음도 쏟아져 나온다.
‘호호...대학생이 따로 없네...’
그녀와 생각이 같았던 것인지 독고 빈의 유방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서 있던 긴 생머리의
스타일리스트가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지 고개를 약간 흔들면서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독고 빈양! 이런 말해서 미안한데요...아무래도 보조패드를 써야하지 않을까?”
스타일리스트의 얘기를 건네받은 독고 빈의 얼굴에서 작은 불쾌감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을 이현지는 놓치지 않았다.
‘지가 아무리 스타라고 해도 어쩔 수 없겠지...타고난 가슴이 절벽인데 어떡하겠어...호호.’
이현지가 내심 고소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독고 빈을 쳐다봤을 때, 독고 빈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전혀 의외의 것이었다.
“괜찮아요...난 오히려 자연스러운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오호, 이런...가증스런 계집애 좀 보라지.
대체 뭐가 내세울 것이 있다고 저런 자신감을 내보인단 말인가.
‘호호. 그 자존심 때문에 너는 이번에 반드시 실패하고 말거야. 두고 봐.’
이현지의 얼굴에서는 고소한 듯 야릇한 미소가 번져갈 뿐이었다.
잠시 후, 대기실 밖에서 조감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시간 되었습니다. 아까 연습한 대로만 하면 돼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이현지는 자신의 가슴이 두근두근 요동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크게 호흡을 들이켰다.
‘오늘 이후, 전 국민의 시선은 나한테 모아질 테지...독고 빈! 넌 그런 면에서는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아이야...정말 고마워.’
오늘 출연할 모델들은 자신을 포함해서 총 다섯 명이었고, 그 안에 독고 빈이라는
전 국민의 스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물끄러미 속옷만 입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을 바라보자니, 같은 여자로서 보아도
한눈에 반할만큼 매력적인 몸매를 소유하고 있긴 했지만, 하나같이 주눅이 들어있는
표정들이다.
‘역시 오늘은 나의 독무대가 확실하겠어. 이 기회를 잘 잡으면 내일 아침에는 나도
전 국민의 스타로 자릴 잡겠지...호호.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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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MD홈쇼핑 역사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그리고 아주 매력적인 이벤트가 있는 날입니다. 무슨 일이냐 구요? 호호호.
전 국민을 사로잡은 국민 막내 딸! 다들 아시죠? 바로 그 독고 빈양께서 처음으로
성인 무대에 진출했음을 선언하는 날이거든요...설마 오늘 같은 날에도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자, 그럼 지금부터 모두들 시선을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튜디오 안은 마치 패션쇼 무대를 연출하는 것처럼 잘 꾸며져 있었으나, 한 가지 흠이라면
관객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대기실에 있을 때 느껴야 했던 흥분감이 조금 감소했다는
것이리라.
그것은 이현지와 같은 전문 모델에게 있어서는 조금 맥 빠지는 일이었다.
‘독고 빈! 정말 웃기는 아이야. 어차피 전 국민에게 TV로 방송될 텐데 무엇이 그리
신경 쓰인다고 관객들도 전부 입장시키지 말라고 얘기한 건지, 원...
하긴, 그런 빈약한 몸매로 낯선 사람들 앞에 서자니 신경도 쓰였겠지...호호’
그런 생각이 들자, 카메라 앞에 선 자신의 몸매가 한 없이 자랑스러워졌고,
그러한 자신감은 워킹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듯 했다.
‘그런데, 저 덜떨어진 남자는 대체 뭐야?’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던 이현지의 눈동자가 무대아래 우두커니
앉아 있는 호준의 얼굴을 향한 순간, 그녀는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야만 했다.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텅 빈 관객석의 맨 앞자리에 혼자 앉아서 마치 넋 빠진 듯
자신의 몸매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호준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놀란 듯 부릅떠진 그의 눈동자는 너무나 노골적으로 사타구니와 유방을 번갈아 가면서
훑어보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벌어진 그의 입은 도무지 다물어질 조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렇게 입을 벌리고 있다가는 정말 침이라도 흘러나올 것처럼 한심하기 그지없었던
것이다.
‘뭐, 저런 멍청한 남자가 다 있어? 호호...되게 촌스럽다. 태어나서 여자가 속옷 입은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네...그래도 남자라고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는...’
그 멍청한 남자는 이현지가 우아한 워킹으로 스테이지를 휘저어 넣고 무대 뒤로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그녀의 엉덩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듯 했고, 그녀는 그를 곯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무대 뒤로 들어서기 직전, 살짝 엉덩이를 흔들어 주었다.
‘호호. 아예 심장마비라도 걸릴 것 같은 표정이네...’
물끄러미 그를 돌아보자니, 자신을 몸매를 뚫어지게 응시하던 남자가 깜짝 놀란 듯
얼굴을 붉히면서 짐짓 딴청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다시 대기실로 들어서자, TV앞에 모여 있던 몇 몇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를
보내왔다. 생방송이었기 때문에 방금 그녀가 무대에서 펼친 모습을 곧바로 대기실에서
TV에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현지! 최고야!”
동료 모델들도 모두들 잘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지만, 한구석에 말없이
서 있던 독고 빈은 유독 아무런 말도 없었으며,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현지는 느낄 수 있었다. 독고 빈이 지금 잔뜩 긴장한 모습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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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순서가 되어서 무대 위로 걸음을 떼어놓던 독고 빈의 얼굴에서 불안한 표정이
엿보였다.
‘괜한 짓을 한 걸까?’
전문 모델들이 한바탕 휘젓고 사라진 스테이지에 모델이 아닌 연기자가 나선다는 것은
정말이지 부담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자, 여러분! 독고 빈양을 소개합니다...이제 대학교에 입학하는 어엿한 숙녀이지요.
어린 소녀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숙녀로 변신했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맞습니다. 바로 독고 빈양이 입고 있는 란제리 때문이겠죠...”
여자 진행자의 부담스런 멘트도 멘트였지만, 아무래도 빈약한 가슴이 신경 쓰인다.
‘차라리 가슴에 보조 패드라도 넣을 걸 그랬나?’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보니, 아마도 다리가 꼬인 듯 했다.
워킹을 하던 그녀의 발이 조금 삐끗 거린다고 느낀 순간, 속옷차림의 독고 빈은
무대에서 털썩 엎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 이런...”
지켜보던 쇼 호스트의 자신도 모르게 당황한 멘트가 쏟아져 나왔고, 독고 빈을 향해있던
카메라들이 당한한 듯 마네킹에 입혀놓은 란제리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속옷차림으로
무대 위에 엎어진 독고 빈의 볼썽사나운 모습은 곧바로 TV로 생중계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불상사가 터져버린 것이다.
‘아휴. 창피해!’
넘어진 독고 빈의 마음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얼른 뛰어가서 숨고 싶을 만큼
절망적이었기 때문에 쉽게 일어설 엄두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머릿속은 텅 비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이 얼마나 비웃을까? 하던 일이나 하지. 웬 란제리 모델을 하겠다고 나섰느냐고.’
때늦은 후회가 밀려들었고, 차라리 엉엉 울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득 누군가 박장대소를 터뜨리면서 박수를 쳐대는 것이 아닌가.
‘누구야? 남의 속도 모르고...’
넘어져 있던 독고 빈의 눈동자가 원망 섞인 표정으로 관객석을 향했을 때, 그녀는 볼 수 있었다.
짓궂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박수를 치는 호준의 모습을...
‘어? 오빠...’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호준의 얼굴에서는 마치 귀여워 죽겠다는 듯한
따뜻한 웃음이 넘쳐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까짓 거...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
그냥 코믹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 뭘...
발딱 일어선 독고 빈의 얼굴에서는 이미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예의 그 귀여운 웃음이 떠올랐고, 어느새 따라붙은 카메라의 렌즈는 그녀의 웃는
얼굴을 클로즈업 상태로 바짝 끌어당기고 있었다.
“와, 우! 우리 독고 빈양이 웃고 있네요...처음 서 본 무대라 조금 어색했겠지요...
하지만, 실수를 했을망정 그래도 저 웃는 모습이 얼마나 활기발랄한가요...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모습 아니에요?”
진행자의 수습 멘트도 매우 적절했지만, 커다란 실수를 해놓고도 이내 분위기를 휘어잡는
독고 빈의 능력은 그녀가 정말 타고 난 연기자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것을 기점으로 전국에서 걸려온 주문전화 빗발치듯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약속된 30분간의 생방송이 다 끝나기도 전에 MD홈쇼핑의 상담 전화망이
폭주하는 주문으로 인해서 마비되는 소동까지 일어나고 말았으니,
히트도 대 히트가 틀림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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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에야 비로소 호준은 독고 빈과 단 둘이
있을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빠! 나 잘했지?”
독고 빈도 생전 처음 겪어봤던 일이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던 듯 아직도 그녀의
얼굴에서는 붉은 홍조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그럼, 얼마나 예뻤는데...아마, 오늘 광고를 본 남자들은 잠도 못 잘 것 같던데...”
“피휴. 거짓말!”
살짝 눈을 흘기는 독고 빈이었지만 싫지만은 않은 듯 했다.
“거짓말이라니...낼 아침에는 전국의 남자들이 모두들 지각을 하는 초유의 불상사가
초래될 지도 몰라.”
그녀의 표정이 귀여웠던 까닭에 호준은 더욱 장난스럽게 말을 내뱉었지만,
어쩐 일인지 가만히 듣고 있는 독고 빈의 표정이 문득 진지하기만 했다.
“그럼, 오빠는? 오빠는 오늘 밤에 잠이 잘 올 것 같아?”
“나? 나야 뭐. 이미 란제리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다 확인한 사람인데, 잠까지 설 칠
이유야 없지.”
호준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독고 빈의 손톱이 그의 팔뚝을 무섭게 파고드는 것이 아닌가.
“흥. 이래서 남자는 다 늑대라니깐...”
“앗. 아얏...”
호준이 아파 죽겠다는 표정으로 엄살을 떨자, 독고 빈이 고소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귀엽게 웃어댔다.
“호호...엄살은...”
“엄살 아니야...웬 아가씨 손톱이 이렇게도 사나운거야? 어디 손 좀 내밀어 봐!”
“손은 왜? 창피하게...”
호준이 덥석 독고 빈의 양 손을 거머쥐자, 그녀는 부끄러운 듯 몸을 비비 꼬면서
콧소리를 냈다.
그녀는 아무래도 호준이 그녀의 손을 바짝 끌어당기면서 열렬한 키스라도 퍼부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나 보다.
“어? 아무것도 안 묻었네...”
“뭐, 뭐가? 내 손톱에 뭐가 묻어 있었어?”
“아니, 팔뚝이 너무 아프기에 혹시 내 살갗을 파낸 것은 아닐까 불안해서 그랬지.”
“에이...난 또...뭐라고...”
독고 빈이 실망한 듯 고개를 파묻는 순간, 호준이 그녀의 손을 바짝 당기면서 입맞춤을
해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긴장했던 독고 빈의 경직된 몸을 일순간에 나른하게 만드는 감미로운 키스였다.
“아...오빠!”
“빈이야!”
혓바닥을 밀어 넣자, 부드러우면서도 말랑말랑한 독고 빈의 살점이 뜨겁게 엉겨붙었고,
향긋하면서 달콤한 타액이 끈적거리면서 말초신경을 자극해 왔기 때문에 머리가 아득해
지는 느낌이었다.
“아...너무 좋아!”
품에 안긴 독고 빈의 탄력 있는 유방이 호준의 앞가슴에 밀착되어서 뭉클거렸고,
호준의 양손은 자신도 모르게 독고 빈의 엉덩이를 자신의 하반신으로 바짝 끌어당겼을 때에
짧은 체크무늬의 미니스커트를 차려입은 독고 빈은 무릎 위까지 오는 검은색의 스타킹을
신었던 탓에 엉덩이를 움켜잡았던 호준의 손은 너무도 쉽게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파고 들 수 있었다.
“오빠!”
입술을 떼어낸 독고 빈이 그의 한쪽 어깨에 자신의 턱을 받친 체, 숨을 헐떡이는 것이
아닌가.
엉덩이를 주무르던 호준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팬티를 파고들어서 탱글탱글하게 여문
독고 빈의 속살을 주물러대고 있을 때,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추었지만, 너무나 흥분한
두 사람은 그것을 눈치 챌 경황이 아니었다.
스르륵.
“어멋!”
활짝 열린 엘리베이터 문 건너편에서 젊은 여자의 비명소리가 뾰족하게 울린 다음에야
호준은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이런, 내 정신 좀 보라지...흠. 흠.
호준이 얼른 독고 빈을 떼어놓고는 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헛기침을 쏟았지만,
무안해하는 호준과 달리 잠깐 떨어졌던 독고 빈은 누가 보건 말건, 아예 그의 팔에
딱 엉겨 붙어서 좀처럼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비, 빈이야...”
호준이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귀에 짐짓 주의를 준 다음에야 독고 빈은 아쉬운 듯 바짝 밀착되어 있던 그의 팔에서 떨어져 나왔고, 호준과 자신의 애정행위를 방해한 인물을
괘씸한 듯 노려봤다.
그런데, 이게 누구야? 그녀는 바로 조금 전까지 독고 빈과 한 무대에 섰던 란제리 모델이
아닌가. 이름이 뭐였더라. 이 무슨 지라고 했던 것 같은데...
하여간 속옷차림으로 한 무대에 섰던 동료였으니, 나름 반갑기도 했다.
“어? 아직 안 갔어요? 먼저 갔는지 알았는데...”
독고 빈이 반가운 척 인사를 건네자, 키가 늘씬하게 뻗은 이현지도 아는 척을 해왔지만,
그것은 왠지 형식적인 것처럼 떨떠름하기만 했다.
“대기실에 놓고 온 물건이 있어서요...그럼, 수고 많았어요.”
두 사람의 곁을 스쳐서 엘리베이터에 오르던 이현지의 눈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호준을
훑어봤지만, 그것은 워낙 찰라 지간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호준도, 독고 빈도 별반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참, 오빠! 이거 선물이야!”
현관문을 나서던 독고 빈이 꺼내 든 것은 앙증맞게 생긴 핸드폰이 아닌가.
“이걸 왜?”
“호호...내 번호는 1번에 저장해 놨으니깐. 아무 때고 연락해! 참, 그 핸드폰 꼭 갖고
다니고, 다른 사람한테는 전번 알려주면 절대로 안 돼! 아, 엄마만 아니었으면
오늘 밤에 오빠랑 같이 있고 싶은데...”
그녀의 얼굴에서 진한 아쉬움이 묻어 나왔고, 호준도 아쉽기는 매한가지였지만, 뭐
어쩌겠는가. 오늘만 날도 아닌데...
“오늘은 빈이 너도 피곤하잖아! 어쨌든 네 덕분에 난 한시름 덜었다...정말 고마워!”
“호호...뭐, 우리사이에...어? 저기 엄마 차가 온다...오빠 나 먼저 갈게...조심해서 들어가.
나중에 전화하고!”
호준이 뭐라고 대답도 하기 전에 그의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뽀뽀를 한 독고 빈이
손을 흔들면서 달려 나갔다.
뛰어가는 독고 빈의 짧은 미니스커트가 나풀거렸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고 말았다.
쩝. 쩝...아깝다...
....................................................................................
‘아휴, 신경질 나!...이게 뭐야...독고 빈, 그 조그만 계집애가 대체 어디가 예쁘다고
다들 생난리야...’
대기실에 두고 왔던 자신의 핸드폰을 챙겨들고 나오던 이현지의 얼굴에서 짜증이
왕창 묻어나왔다.
처음에 무대 위에 올라가서 자신의 늘씬한 몸매를 뽐낼 때만 하더라도 오늘의 주역은
자신이 틀림없으리라는 확신을 가졌던 것이다.
그런데, 왜? 일이 이다지도 꼬인다는 말이냐.
독고 빈, 그 가증스런 계집애가 무대에서 넘어지지만 않았어도...
자신에게 집중되었던 시선들이 그렇게도 허망하게 무너지진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그녀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와서 곰곰 생각해보니 독고 빈이 넘어진 것도 일부러 그녀가 계획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매가 안 되니 일부러 넘어져서 시청자들의 동정표를 얻어 보겠다는 얄팍한 수작이지, 뭐.
‘흥. 정말 잔머리 하나는 끝내주는 계집애야...에잇, 재수 없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현관 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우측 복도의 화장실 쪽에서
웬 남자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앞서서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어? 저 사람은?’
덜떨어진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거리면서 걷고 있는 남자는 생방송 당시에
텅 빈 관객석에 혼자 앉아서 자신의 속옷차림 모습을 넋 빠진 듯 쳐다보던
바로 그 남자가 아니던가.
더구나 저 덜 떨어진 남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독고 빈과 서로 얼싸안고
한바탕 주접 블루스까지 추어대던데...둘이 사귀는 사이가 틀림없겠지.
그러고 보니, 독고 빈! 너도 참 눈이 낮구나!
‘전 국민을 사로잡은 대스타면 뭘 해? 겨우 저런 덜 떨어진 남자랑 사귀는 주제에...’
급기야 독고 빈을 이겼다는 이상한 승리감도 밀려드는 것이었으니, 걸어가는 호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이현지의 얼굴에서 득의의 미소가 번져 올랐다.
‘참,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독고 빈! 이 가증스런 계집애를 이 기회에
아예 무참하게 짓밟아 버릴 수 있는 기회인데...하마터면 그냥 넘어갈 번했잖아.’
뒤처져있던 이현지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손 안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다급하게 눌러댔다.
“여보세요...홍기자 언니죠?”
“......”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이현지라고 하는데요...”
“......”
“호호호...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게 아니고요, 언니한테만 알려드릴 특종감이
있어서요.”
“......”
“독고 빈 아시죠? 오늘 나랑 한 무대에 섰었는데, 글쎄......애인을 데려왔더라고요......
정말이냐구요? 내가 설마 언니한테 거짓말이나 하겠어요? 조금 전에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 사람이 키스하는 모습까지 직접 봤는걸요.”
“......”
“지금 제 앞에서 걸어가고 있어요......붙잡아 두라고요? 그거야 뭐, 별로 어려울 것 같지도
않은걸요, 뭘......예. 맞아요. 조금 덜 떨어져 보이거든요......”
“......”
“예. 저만 믿으세요. 중간에 또 연락할 테니까 최대한 빨리 오셔야 돼요!”
“......”
핸드폰을 끊은 이현지가 입술을 질끈 깨물면서 잔인한 미소를 떠올렸다.
‘흥. 독고 빈! 넌 이제 아웃이야...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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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승용차에 올라 탄 호준이 물끄러미 시계를 보니, 이미 11시를 훌쩍 넘어 있었다.
‘아, 제기랄...피곤해서 미치겠군.’
그나마 독고 빈이 출연한 홈쇼핑 광고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나름 뿌듯하긴
했다.
‘정말 타고난 배우라니깐...어휴 귀여운 것.’
그녀가 건네준 앙증맞은 휴대폰을 꺼내들었으나, 아무래도 아직은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차안에 있을 듯싶었기 때문에 전화를 하는 것은 조금 망설여졌다.
‘뭐, 이따가 집에 도착해서 걸면 돼지.’
시동키를 넣었지만, 쌀쌀한 겨울밤이었기 때문에 창문에 뿌옇게 성애가 끼어있는 관계로
바로 출발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윈도우를 살짝 내려놓은 상태에서 담배 한 개비를 피어대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다 보니 창문에 끼어있던 성애도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제거된 듯싶기에
그제야 기어를 넣고 패달을 밟았다.
주차장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서 조금 전에 나왔던 건물의 현관 앞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달리는 차 앞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
끼이익...
다급한 마음에서 브레이크를 밟긴 했지만, 살짝 얼어붙은 주행 길이었는지라,
자동차 바퀴가 마치 썰매를 타듯이 미끄러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헉...깜짝이야!’
그나마 속도를 내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을 치룰 번했다는 생각이 들자,
모골이 쭈뼛하게 일어선다.
얼른 차문을 열고 뛰어나가 보니, 차 앞으로 뛰어들었던 여자도 많이 놀란 듯
움찔움찔 떨고 있는 듯 보였다.
“이봐요, 아가씨! 다친 곳은 없어요? 그러게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뛰어들면 어떡해요.”
호준이 다가가서 말을 건네자, 키가 크고 늘씬한 짧은 청미니스커트의 아가씨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면서 연신 머리를 조아린다.
“어머, 죄송해요...빨리 나가서 택시를 잡으려는 생각에 그만...”
‘허, 나이도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예의는 있군.’
상대방이 오히려 저렇게까지 미안해하는데, 뭐 달리 할 말이 있겠는가 마는...
보면 볼수록 어린 아가씨가 정말 예쁘게도 생겼네...크크...
자신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예쁜 여자들만 보면 도무지 사족을 못 쓰도록 환장을
한다는 거. 그거 아니겠는가.
“이 야밤에 젊은 미인이 혼자서 택시를 타고 간 다고요? 어떻게 그런 위험한 일을...
집이 어디신데요?”
“과천이에요...”
‘과천이라...뭐, 이곳에서 뭐 그리 뭔 거리는 아닌데, 얼른 태워다 주고 올까?’
후딱 태워다만 주고 오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자니 지금
주변에 있는 여자들만 해도 수습이 어려워서 골머리가 다 지끈거리는데 웬 기사노릇이람.
하는 생각도 들어서 갈팡질팡 할 따름인데, 마음과 달리 그의 입에서는 연신
작업용 멘트가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여기 홈쇼핑에서 일하시나 보죠? 혹시, 모델 아니세요? 히야, 넘 예쁘다...”
“예...모델 맞아요. 방금 전에 10시 생방송이 있어서 그걸 끝내고 나오던 길이거든요...”
생글거리면서 웃는 얼굴이라니...아, 정말 죽음이로군.
어째서 신은 나에게 이리도 가혹한 유혹의 사과를 연거푸 던지는 것인지...
그런데, 10시 생방송이라면...아까 직접 방청했던 우리 회사 란제리 광고?
가만, 그러고 보니 어째 얼굴이 낯익은 것도 같은데...
물끄러미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제야 유독 자신의 시선을 끌어 잡았던 모델의
얼굴과 그녀의 얼굴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하...정말 그 모델이로군...머리 스타일만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그걸 몰라보다니,
나도 참 한심하다니깐.’
그나저나 방금 전에 팬티와 브라만 걸쳐 입고 무대 위에 서 있던 모델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바지 속에 들어있는 물건이 주책없이 불끈 일어서는 것이
느껴져서 서 있기가 몹시 불편했다.
어디 주책없는 곤두서는 물건만 불편했겠는가.
피곤해 죽겠다던 두 눈동자는 또 어떤가.
비록 똥꼬만 살짝 가릴 수 있는 짧은 청미니 스커트를 입었을망정, 어쨌든 치마는
걸친 상태였고, 배꼽도 숨을 쉬어야만 한다는 자연주의의 원칙아래 상반신에
살짝 걸쳐 입은 짧은 가죽재킷 역시 인간이 걸치는 의복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 아니던가.
그런데, 지금 호준의 눈동자 속에 서 있는 그녀는 그 짧은 치마와 작은 재킷마저도 단번에
벗어던진 상태로 오직 브래지어와 팬티만 갖춰 입은 부끄러운 모습이었으니,
이건 또 어디에서 생겨난 거룩한 투시력이냔 말이다.
“어머, 이런...스타킹이 찢어져 버렸네...어쩜 좋아.”
호준의 부끄러운 망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앞에 서 있던 늘씬한 란제리 모델은
갑자기 허리를 구십도 각도로 굽히면서 복숭아처럼 탐스러운 엉덩이를 호준의 코앞으로
바짝 들이미는 것이 아닌가. 오매 아예 사람을 잡는구만. 잡아.
짧은 미니스커트만 입은 젊은 아가씨가 눈앞에서 풍만한 엉덩이를 들이밀며 허리를 숙이는
모습만 지켜보더라도 그것은 숨이 멎을 만큼 환상적인 장면일진데, 지금 호준의 눈동자는
그녀의 치마를 꿰뚫을 수 있는 야릇한 투시력까지 생겨났으니, 말을 하면 무엇 하리요.
“어디 아프세요? 안색이 창백하네요.”
자신의 물건을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유도한 발칙한 아가씨의 질문 치고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지 않은가.
“아, 아니에요...빈혈이 좀 있어서...”
“어머, 빈혈이 있으셨군요? 그럼, 얼른 차안으로 들어가서 쉬세요. 제가 부축해 드릴 게요.”
이런, 세상에나! 이렇게 불공평한 경우가 있나.
젊지, 예쁘지, 키 크지, 늘씬하지, 젖가슴 빵빵하지, 엉덩이 풍만하지...
그것도 모자라서 국민훈장을 추천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만 같은 저 친절한 마음씨라니.
“괘, 괜찮습니다마는...”
난처한 얼굴로 비록 사양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여자가 미처 그에게 다가오기도
전에 이미 그녀의 풍만한 유방에 기대어 한쪽 볼을 힘겨운 듯 비벼대고 있었다.
“어머나! 많이 불편하신가 보네요...”
“아, 아닙니다. 그냥, 조금...”
호준은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에 안겨서 날이 새도록 얼굴이나 원 없이 비벼봤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샘솟았으나, 그를 부축하고 있는 미녀는 너무나 천사 같은 맑은 심성의
여자였는지라 겨울바람 앞에서 한 없이 비틀거리는 그의 모습을 더 이사 두고 볼 수
없었나 보다.
괜찮다는 호준을 억지로 그의 승용차 문까지 끌고 간 그녀가 덜컥 자동차 문을 열더니
무지막지한 힘으로 그를 우겨 넣는 것이 아닌가.
“자, 얼른 타세요...”
“정말, 괜찮은데...”
이런, 젠장. 여자가 너무 친절해도 안 좋은 것이로군.
이런 것을 두고 사자성어로 과유불급이라고 하던가. 어쨌든 젠장...젠장이로고.
향긋하면서도 말랑말랑했던 그녀의 젖가슴에서 얼굴이 분리되고 나자, 마치 세상을 다
잃어버린 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상실감이 거센 파도처럼 가슴속에 아득하게 밀려들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속옷만 입고 있던 란제리 모델을 이렇게나마 가까이서 접해볼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
“정말 친절한 아가씨군요...그럼, 안녕히...”
그의 못다 한 말은 「가세요」였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다음에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날 수 있겠지요」까지였을까.
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돌연 조수석의 문을 열더니 향긋한 향기를
발산하는 그녀의 몸이 스스럼없이 옆 좌석으로 덥석 자리를 비집고 앉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요...제가 옆에 잠깐만 앉아 있어도 실례가 되지는 않겠지요?”
“그, 그럼요!”
아프다던 호준의 입에서 자신이 생각해도 겸연쩍을 만큼 생기발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그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져있었다.
“호호...아프다더니, 전부 거짓말이죠?”
“무, 무슨 그런 실례의 말씀을...이제 좀 정신이 돌아온 것뿐인지요. 흠.흠.”
그나저나 인간방향제가 따로 없구만. 옆자리에 앉아있기만 해도 향긋한 향기가 차안을
진동하네 그려.
그녀의 향기에 도취되자, 조금 전에 빈혈이라고 얼버무렸던 상황이 진짜로 발생하기라도
한 것처럼 머리가 아득해지기만 했는데, 조용한 차안에서 갑자기 요란한 음악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옆에 앉아 있던 그녀가 자신의 핸드폰을 받았다.
“어머, 언니! 어쩐 일로요...나요?...나 지금 ND홈쇼핑 건물 앞에 있는데요...
아, 이 앞을 지나가는 길이라고요...그럼, 어쩌지? 나도 언니 얼굴 한번 보고 싶은데...
그럴래요? 예. 알았어요. 그럼, 여기에서 기다릴게요.”
핸드폰을 끊은 그녀가 생글거리는 얼굴로 호준을 바라봤다.
“미안한데, 조금만 더 앉아 있다가 내려도 되죠? 친한 언니가 이 부근에 있다 네요.”
그거야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럼요. 그게 무슨 어려운 부탁이라고...”
“참, 그러고 보니 우리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았잖아요...저는 백호준이라고 합니다.
올해 스물여덟이죠.”
“어머, 나이가 그렇게나 많았어요? 저는 이제 스물넷이나 다섯 정도로 생각했는데...”
“다들 그렇게 보나 봐요...우리 예쁜 모델 아가씨는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현지...이현지예요. 나이는 스무 살. 올해 대학학교를 졸업해요.”
“어? 그럼, 아직 학생? 이런, 겉모습만 보면 완전히 성숙한 아가씬데...그야말로 주가가
치솟는 영계 아가씨라니...이렇게 모시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호호...말 놔요. 오빠!”
헉...오빠? 이거 요즘 넘 자주 듣는 말 아니야?
막상 그녀로부터 오빠라는 말을 듣고 보니, 그제야 핸드폰을 건네주고는 아쉬운 듯
뛰어가던 독고 빈의 뒷모습이 떠오르는 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그럼,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까 말을 놓을게...”
“그래요, 말을 놓으니깐 훨씬 자연스럽고 친한 것처럼 느껴지잖아...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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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언니! 벌써 도착했어요? 어디에 있는데요?...알았어요. 현관 앞으로 가 볼게요.”
두 번째 걸려온 핸드폰을 받은 이현지의 얼굴에서 조금 망설이는 표정이 떠올랐다.
“왜? 무슨 일인데?”
호준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을 때, 이현지가 가볍게 몸을 비틀면서
한숨을 쉬는 것이 아닌가.
“언니를 만나는 것은 좋은데,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아서...피곤하기도 하고.”
“그래?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데? 내가 조금 기다렸다가 집까지 데려다 줄까?”
호준도 피곤하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이현지처럼 예쁘고 상냥하고 몸매까지
훌륭한 어린 아가씨를 밤중에 혼자 남겨 두고 돌아간다는 것이 영 찝찝하기만 했던 것이다.
“어머, 오빠!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그럼,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고마워.”
쪽.
번개처럼 달라붙은 이현지의 달콤한 입술이 호준의 얼굴에 촉촉하면서도 뜨거운 입김을
남겼기 때문에 그의 얼굴이 삽시간에 빨갛게 물들었고, 그는 쑥스러운 듯 그녀가 남기고 간
흔적을 자신도 모르게 어루만졌다.
“어차피 나를 집까지 데려다 줄 거라면 답답하게 차 안에서 기다리지 말고, 같이 나가자.”
이현지가 호준의 팔을 붙잡으면서 애교를 부렸기 때문에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차에서
내려서 그녀와 함께 나란히 홈쇼핑 현관으로 걸음을 옮기고 말았다.
나란히 걷고 있는 이현지를 보자니,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키는 자신보다도
한 뼘은 더 커 보이는 듯해서 왠지 위축감을 맛봐야 했지만, 이현지는 별반 신경 쓰지
않는 듯 오히려 더 팔짱을 낀 그의 팔뚝을 자신의 유방 쪽으로 바짝 당기면서
밀착하는 것이었으니, 이거 참 환장할 노릇이로군.
“어? 언니가 현관으로 들어오라고 했는데...어디 있지?”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이현지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핸드폰 통화를 하려는 듯 호준만
남겨놓은 체, 현관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이거야, 원 괜한 짓을 하고 있는 건가?
현관 복도에 어정쩡하게 서서 뒷머리만 긁적거리고 섰는데, 갑자기 열려 있는 현관문 밖에서 무언가 번쩍하는 플래시 불빛을 느끼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뭐, 뭐야? 이건.
당황해서 불빛이 번쩍인 방향을 바라보는데, 불과 5. 6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또 다시
불빛이 번쩍이는 것이었으니, 그곳에는 날렵한 청바지 차림에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20대 후반의 여자가 호준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보란 듯이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나, 나를? 도대체 왜?’
머릿속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고, 순간적으로
독고 빈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이봐요! 아가씨! 지금 내 얼굴을 찍은 건가요?”
호준이 가까이 다가서면서 무척이나 격분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카메라 불빛은 연속해서 터지고 있었으니,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문득 고개를 돌려서 그녀의 옆에 서 있는 이현지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녀의 입가에
떠오른 알듯 말듯 한 미소가 얄팍하게 번진 것을 보니,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어떻다는 것을 짐작하기에 충분할 듯싶었다.
이런, 제기랄...멍청하게도 겨우 저런 어린애한테 속다니...
펑...펑...
연속해서 터지고 있는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그는 눈이 부신 듯 얼굴을 가리면서 소리쳤다.
“자, 잠깐만 진정하시고, 다 얘기할 테니깐...그만 좀 찍어요.”
그 말이 제법 먹힌 듯 했다.
연속해서 셔터를 눌러대던 청바지 차림의 긴 생머리 여자가 그제야 만족한 듯 득의의
미소를 떠올리는 것이 아닌가.
“정말이에요? 이건 완전히 특종이로군. 그럼, 독고 빈양과도 단독 인터뷰를 주선해 주실 수
있겠죠?”
“그, 그럼요...하나도 숨김없이 낱낱이 고백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호준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두 여자들의 입가에서는 동시에 웃음꽃이 번졌으며,
뜨거운 동료애를 과시하기라도 하듯 하이파이브를 외치면서 손바닥을 맞부딪치는
것이었으니.
그 모습을 지켜보는 호준의 눈동자에서 뜨거운 불꽃이 용솟음치고 있는 것을 그녀들이
어찌 알 수나 있을까.
‘흥. 못된 계집년 들 같으니라구. 어디 두고 보라지.’
그의 손이 시약병이 들어있는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슬그머니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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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죄송해서 한편 더 올립니다.
앞으로 일주일간은 제발 닦달하지 마삼...
힘들어 죽겠다눈...ㅠ.ㅠ.
“월간 영패션의 홍선미입니다.”
청바지 차림의 기자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악수를 청하려고
손을 뻗는 순간, 그녀의 손을 맞잡으려는 듯 손을 뻗던 호준이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그녀가 왼손으로 쥐고 있던 카메라를 뺏으려는 듯 달려들었다.
“어머! 왜 이러세요. 절대로 안돼요.”
당황한 홍선미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카메라를 들고 있던 왼손을 자신의 머리
뒤쪽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닌가.
호준의 손이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녀의 왼손을 쫓아서 서둘러 따라갔지만, 카메라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았다.
“다 얘기할 테니 제발 필름은 돌려주세요.”
그는 애원을 하는 목소리로 그녀의 신경을 그녀가 쥐고 있는 카메라에 집중시켰으나,
처음부터 그의 목표는 카메라가 아니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곧게 뻗었던 팔을 포기한 듯 내리던 호준의 손가락이 마치 우연인 듯 그녀의 귓구멍 속을
슬쩍 스쳤지만, 그것이 원래부터 그의 계획이라는 것을 홍선미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일 것이다.
“호호호...백호준씨! 잔머리도 굴리시네요. 하지만 카메라는 우리 기자들에게 생명이나
다름없어요.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뺏길 수 없는 물건이랍니다.”
호준의 표정이 비참하게 무너질수록 그녀는 쾌감을 느끼는 듯 했다.
패션을 다루는 잡지사에 근무하는 기자이기 때문인지 타이트한 청바지 속에
억지로 끼워 넣은 몸매가 제법 섹시했고, 붉은 립스틱이 반짝이는 입매와 크고 선명한
쌍커플 속에 들어있는 갈색눈동자에는 도도하면서도 오만한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그래. 그 오만한 자신감이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한번 지켜보지.’
호준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으나,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홍선미와 이현지에게는
그 모습마저 무척이나 낙담한 표정으로 보였으리라.
두 여자의 키득거림이 한참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자, 그럼 장소를 옮기실까요...어디가 좋을까?”
홍선미가 콧노래라도 흥얼거릴 것 같은 목소리로 현관 안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앉을 곳을 찾고 있었다.
“이곳은 싫습니다. 어디 조용한 곳이 좋겠는데요. 차라리 제 차로 가시죠.”
“그럴까요...그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호준이 고분고분 하게 대답하자, 홍선미가 선심이라도 쓰듯 그의 말에 동조를 했다.
호준이 앞서서 자신의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겨놓을 때, 뒤쪽에 서 있던
홍선미가 이현지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현지양! 정말 고마워. 나중에 내가 한턱 쏠게.”
“아니에요. 나도 재밌었는걸요. 뭐.”
‘어쭈구리. 그냥 가겠다고? 그건 절대 안 될 일이지.’
걸어가던 호준이 고개를 돌리면서 난처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현지도 같이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나란 인간은 여자랑 단 둘만 있게 되면, 자꾸만
이상한 상상을 하거든요. 가뜩이나 홍기자님 미모도 만만치 않은데, 단 둘이 있다가
사고라도 치면 어떡해요?”
“호호호...사고요? 어떤 거? 강간이라도 하겠다는 말이에요?”
하긴, 궁지로 몰린 상황에서도 그런 넋 빠진 얘기를 한다는 것이 홍선미의 눈에는
한심해 보였겠지.
어이가 없는 듯 웃고 있는 홍선미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이현지도 키득거리면서
호준을 비웃었다.
“호호. 저 오빠 정말 못 말리겠다. 독고 빈이가 어떻게 하다가 저런 바람둥이를 만났을까?
빈이가 넘 불쌍해...”
그녀의 크고 풍만한 젖가슴과 엉덩이 속에는 온통 못되고 비틀린 욕심만이 가득
차있으리라.
“정 그렇다면 할 수 없네...현지양! 지금도 많이 늦긴 했지만, 조금 만 더 같이 있어야
되겠다. 싫은데도 억지로 강간을 당하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니깐...호호.”
“알았어요. 언니! 사실은 나도 독고 빈이 어쩌다가 이렇게 수준차이가 나는 사람을
만난 것인지 궁금했는데, 잘 됐네요.”
‘오호... 수준차이? 그래, 왜 그렇게 된 것인지 너한테도 알려주지. 조금만 기다리렴.’
사실, 이현지에게도 약물을 묻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두 여자가 동시에 발작을
한다면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았기 때문에 우선은 상대하기가 좀 더 버거운
홍선미에게만 약물을 묻혔던 것이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따라서는 이현지의 도움도 필요하리라.
앞서서 걷고 있는 호준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이런저런 상황이 그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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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독고 빈을 만난 것이 며칠 전이란 말인가요? 보기보다 재주가 좋네요.”
승용차의 뒷좌석에서 앉아있는 홍선미는 운전석에 앉아있는 호준과는 대각선의 위치였고,
이현지는 홍선미의 옆에 나란히 앉아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내가 원래 운이 좋은 편이지요.”
실내등을 켜지 않았기 때문에 차안은 어두웠지만, 홍선미가 질문하는 중간 중간 자신의
입술을 혀끝으로 축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약물을 묻힌 시간은 십 여분 흘렀을 뿐인데도 발작이 제법 빠른 것을 보면, 걸레도
보통 걸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잠깐만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소변이 마렵네요. 잠깐 화장실을 갔다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실래요?”
호준이 무작정 승용차 문을 열었기 때문에 어두웠던 차안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그, 그래요. 얼른 다녀오세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을 더듬는 홍선미와 여전히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앉아있는
이현지를 번갈아보자니,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 떠오르면서 속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녀들이 호준을 몰아세운 결과물인 것을.
차안이 다시 어두워지자, 홍선미의 손이 자신의 부풀어 오른 둔덕을 다급하게 어루만졌다.
‘아흐윽...’
“언니! 독고빈 정말 웃기죠? 저런 얼간이가 뭐가 좋다고. 호호호.”
“그, 그러게...”
홍선미는 자꾸만 말을 시키는 이현지가 짜증났지만, 그렇다고 귀한 정보를 넘겨준 그녀를
박대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하고는 있었지만 속은
점점 타들어만 갔다.
‘아, 미칠 것 같아...’
홍선미는 옆자리에 앉아있는 이현지가 눈치 챌 수 없도록 은근슬쩍 눈치를 살피면서도
거친 청바지 속에서 갇혀서 헐떡이고 있는 부푼 둔덕을 어루만지기에 여념이 없었다.
‘내가 왜 이러지...’
허벅지를 붙였다가 떼어낼 때마다 잘박거리는 물기가 느껴졌고, 보지에서 흘러나온 음액이
엉덩이 골까지 적신 듯 하반신이 온통 축축한 느낌이었다.
‘아흥...모, 몰라...’
귓구멍 속은 또 왜 이렇게 간질거린단 말인가.
마치 섹스 할 때 남자가 불어넣는 뜨거운 숨결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것만 같았고,
자신도 모르게 전신이 움찔움찔 떨려온다.
‘도저히...안 되겠어.’
홍선미는 카메라와 녹음기를 넣고 다니는 가죽가방을 자신의 아랫배 위로 올려놓으면서
일부러 무언가를 꺼내는 듯 위장했지만, 사실 가방 밑에 들어있는 그녀의 오른손은
허리띠와 청바지 단추를 풀었고, 지퍼를 끌어 내리는 은밀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었으니.
스르륵...
열린 지퍼사이로 오른손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자, 자신도 모르게 답답했던
가슴이 일시에 뻥 뚫리는 환희를 맛보았으며, 기대 섞인 신음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아흥...”
“언니! 어디 아프세요?”
창문 너머로 건물의 현관 쪽을 바라보고 있던 이현지가 갑자기 홍선미를 돌아보면서
묻는 것이 아닌가.
“아, 아니야...잠깐 다른 생각을 하다가...”
“난 또. 어디 아픈 줄 알고 놀랬네...호호.”
이현지가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자, 홍선미는 그 틈을 이용해서 자신의 손바닥을
청바지 지퍼 사이로 밀어 넣었는데, 워낙 타이트한 진이고 보니 손바닥 하나가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기에 엉덩이를 살짝 들고 나서야 겨우 집어넣을 수가 있었다.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팬티는 그녀가 예상했던 대로 흠뻑 젖어있었기 때문에 손가락
마디 끝에서 미끈거리는 액체가 느껴졌고, 대음순이 활짝 벌어져 있었던 탓에
일부러 팬티를 옆으로 젖히지 않아도 손가락은 이미 그녀의 동굴 입구까지 깊숙하게
파묻혀 버렸다.
‘아흐응...너무 좋아...’
손가락 끝에 힘을 주자, 자지러지는 쾌감이 머릿속까지 쭈뼛하게 만든다.
‘아흥...몰라...어떡해...’
팬티 위에서 찔러 넣던 홍선미의 손가락이 어느새 자신의 팬티를 제치고 뜨겁게 닳아 오른
동굴 속으로 파고들자, 쫄깃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살점들이 그녀의 손가락을 끊을 것처럼
조여 왔고, 그녀의 엉덩이가 스스로 이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움찔움찔 떨리면서
제어가 힘들 정도로 크게 들썩인다.
...................................................................................................
“화장실 다녀온다는 사람이 왜 이렇게 늦죠?”
“......”
짜증스런 목소리로 투덜거리던 이현지가 옆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자,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홍선미는 피곤한 듯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어디 아픈가?’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기자 일이라는 것이 밤낮없이 뛰어다녀야 하는 일이고 보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너무 늦네...소변만 보고 오겠다는 사람이...’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이번에는 무언가 야릇한 마찰음이 귓속에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찔꺽...찔꺽...
‘뭐지? 이 소리는?’
조용한 차안에서 들려온 그 소리는 들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은밀하면서도 야릇한
소리였으며,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왠지 가슴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서, 설마...’
자신도 모르게 홍선미의 얼굴을 바라보자니,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는 홍선미의 입술이
살짝 벌어진 상태로 들릴 듯 말듯 한 묘한 호흡을 내쉬는 것이 보인다.
“아흐응...아흐응...”
한눈에 보기에도 지금 자신의 옆자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대충 어떤 상황이라는
것이 짐작되는 순간, 이현지는 당황했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 이 모양이냔 말이다.
홍선미의 어깨가 흔들리고 있었고, 그녀의 팔이 빠르게 움직였으며, 그녀의 양다리
사이에 올려놓은 가죽가방 역시 크게 들썩거리고 있었으니, 같은 여자로서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부끄러운 상황이라는 것을 대번에 꿰뚫어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 언니가 대체 왜 이래? 그 사람이 돌아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가슴속에서 조바심이 일었지만, 그렇다고 막연한 친분을 갖고 있는 사이도 아닌데,
그만 하라고 말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정말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찔꺽...찔꺽...
이현지가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눈을 질끈 감은 홍선미의 움직임은
점점 대범해졌고, 급기야 거친 신음소리가 그녀의 입술을 비집으면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아흐응...자, 자기야...”
‘어머...이를 어째...’
모르는 척 가만히 있어야 하나, 아니면 그만 두라고 소리라도 질러야 하나...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한번 터지기 시작한 홍선미의 신음소리는 도무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점점 음란해지는 것이 아닌가.
“아학...더...더 세게...”
보다 못한 이현지가 급기야 소리를 버럭 질러버리고 말았다.
“언니!”
그것이 제법 효과가 있는 듯 미친 것처럼 엉덩이를 들썩이던 홍선미가 눈을 번쩍
치켜뜨더니 이현지를 쳐다봤다.
아, 이 어색한 상황이라니.
기껏 소리쳐서 홍선미의 행동을 멈추게는 만들었으나, 뜨겁고도 무거운 차안의 공기가
거의 숨 막힐 것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뭐, 이런 일이 다 벌어지니? 그냥 집에나 갈 걸...’
아니야. 그래도 얄미운 독고빈을 무참하게 짓밟으려면 기자 언니의 도움이 필요한걸.
‘그냥 모른 척 넘어가면 그만이지 뭘.’
이런저런 궁리 끝에 이현지가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갑자기 홍선미의 뜨거운 입술이 이현지의 입술에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어, 어머...우웁....”
화들짝 놀란 이현지가 당황해서 홍선미를 밀치려고 했지만, 무슨 놈의 여자가 힘이
그렇게도 센 것인지 도무지 그녀의 팔에서 벗어날 도리가 없었다.
‘이, 이게 뭐야...’
이현지는 자신의 이빨 사이를 억지로 벌리면서 밀고 들어오는 뜨겁고도 축축한 홍선미의
육질을 느끼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전신에 남아 있던 힘이란 것이 나른하게 빠져나가는
기이한 허탈감을 맛보고 말았던 것이다.
쭈우읍...쪽...쪽...
‘아흥...모, 몰라...어떡해...’
같은 여자에게서 흥분을 느끼다니, 도대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다니.
‘제, 제발...저리 비켜...’
이현지는 자신이 느끼는 쾌감이 부끄러웠던 까닭에 더욱 몸부림을 쳐댔지만, 홍선미의
입술은 그녀의 입술에서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홍선미의 손바닥이
이현지의 유방을 장악해오는 것이었으니.
‘아흥...그, 그만...’
이현지는 마음속에서 간절한 외침을 부르짖었으나, 그녀의 허벅지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벌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홍선미의 손바닥이 사타구니 사이를 거칠게 더듬어주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아흐응...”
거칠게 이현지의 스커트 속을 파고들었던 홍선미의 손이 팬티를 벗겨내는 순간,
이현지는 도리어 기대감이 물씬 풍겨 나오는 야릇한 신음을 큰소리로 내지르고 말았다.
“안 돼...이제 그만...아흐응...”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자신의 보지 둔덕을 질펀하게 핥아 주는
홍선미의 혓바닥에 이현지의 엉덩이는 뒤틀리고 있었으니.
“아흥...아흐응...”
....................................................................................................
갑자기 차문이 벌컥 열리는가 싶더니, 남자의 거친 욕설이 들려왔다.
“이런, 미친년들...”
그는 뒷좌석에서 뒹굴고 있는 홍선미의 카메라를 들더니, 다짜고짜 플래시를 번쩍이면서
셔터를 눌러대는 것이 아닌가.
“안돼요...찍지 마...아흐응...”
당황한 이현지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소리 쳤으나, 그 와중에서도 홍선미의
얼굴은 여전히 이현지의 발가벗겨진 하반신에 틀어박혀 있었고, 이현지는 참을 수 없는
쾌감에 입술을 비집고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제어할 수는 없었으리라.
펑...펑...
“이거 작품 되겠네...”
순식간에 십여 번의 셔터를 눌러댄 호준이 그제야 만족한 듯 카메라에서 필름을 꺼내들더니
이죽거린다.
당황한 이현지가 어디에서 그런 힘이 솟아났는지 모를 무지막지한 힘으로 자신의
하반신에 틀어박혀 있던 홍선미의 얼굴을 떼어내면서 거칠게 밀자, 홍선미의 몸이 열린
차문 밖에 서 있던 호준의 하반신으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아흐응...”
그 틈을 이용해서 이현지가 자동차에서 빠져 나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호준의 가라앉은
음성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다.
“가만있어!”
그것은 무척이나 작고도 나직한 음성이었으나, 이현지는 그의 한마디에 항거하기 어려운
힘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 잘못했어요...”
이현지가 눈물이 가득담긴 목소리로 애원을 했지만, 이미 열 받은 호준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애원은 전혀 통하지 않는 듯 했다.
“입 닥치고 실내등이나 꺼.”
.............................................................................................
“엉덩이는 일품이로군.”
호준의 손바닥이 자신의 눈앞에서 불룩 솟아오른 둥근 만월 같은 홍선미의 엉덩이를 철썩
후려갈기자, 청바지와 팬티가 완전히 벗겨진 홍선미가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의 엉덩이를
뒤틀어대면서 신음을 쏟아냈다.
“아흐응...아흥...”
비좁은 차안에서 세 명이 엉키다 보니, 결국 홍선미도 밖으로 끄집어 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호준에게 등을 돌린 체, 열린 자동차문 밖에 서서 엉덩이를 불룩 내민 자세였다.
“누가 보면 어떡하려고...아흑.”
이현지가 조바심이 잔뜩 배인 목소리로 뒷좌석에 앉아서 연신 창밖을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의 꽃잎사이를 파고드는 홍선미의 혓바닥에 당황해서 끙끙 신음을 흘렸다.
“내 알바 아니야...차라리 누가 좀 봐줬으면 좋겠는걸.”
홍선미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대던 호준의 손바닥이 그녀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을 때, 활짝 벌어진 대음순 속으로 뜨거우면서도 미끈거리는 물기가 느껴졌다.
얼마나 많은 물을 흘린 것인지, 그녀의 동굴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온 욕망의 샘물은
그녀의 양쪽 허벅지까지 끈적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정말, 걸레 같은 년이로군.”
홍선미의 보지를 더듬던 손바닥을 위로 치켜들자, 따뜻하면서도 쫄깃한 주름잡힌
항문이 느껴졌고, 호준은 자신의 손바닥에 흥건하게 묻은 액체를 그녀의 항문에
비벼댔다.
“아흥응...모, 몰라...”
외부의 자극에 긴장한 탓인지 홍선미의 항문이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어허...고년 똥구멍이 맛깔스러워 보이네.”
호준의 불끈 솟은 좆 대가리가 방향을 찾지 못해서 이리저리 껄떡이다가 주름진 홍선미의
항문에서 우뚝 멈추어 섰다.
“저, 정말 거기에 넣을 거예요?”
정작 비좁은 항문이 꿰뚫릴 위기에 처한 홍선미는 오히려 엉덩이를 비틀면서 호준의
삽입을 독촉하고 있었는데, 아직 맨 정신인 이현지는 두려움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원래 걸레들은 이런 것을 더 좋아하거든. 좀만 기다려...네 똥구멍에도 넣어줄게.”
호준이 꽉 다물어진 홍선미의 항문 속에 좆 대가리를 찔러 넣자, 홍선미의 입에서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악...아흑.”
“그, 그만해요.”
오히려 지켜보던 이현지가 애원을 보내왔다.
“크크큭. 괜찮아...좆 대가리에 보지 물을 흠뻑 적셔야 했는데, 조금 덜 묻혔나 보지.
잠깐만 기다려 봐.”
찔꺽...찔꺽...
“아흥...아흐응...”
호준의 손바닥이 홍선미의 보지를 더듬어서 흥건하게 묻어나온 물기를 다시 자신의
좆 대가리에 펼쳐 바르는 동안 이현지의 사타구니에 틀어박혀 있던 홍선미의 입에서는
애끓는 듯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고, 그것은 이현지에게 차라리 귀를 틀어막고
싶을 만큼 고통스런 일이었다.
‘언니가 미친 걸까? 자존심도 없이 왜 이래...도대체.’
이 자리를 벗어나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호준에게 찍힌 사진이 만천하에
공개된다면 자신은 끝장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그때, 홍선미의 입에서 조금 전에 들려왔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으니,
“아흐윽...”
깜짝 놀란 이현지가 자신의 사타구니에 처박힌 홍선미의 얼굴을 내려다 봤을 때, 그녀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고, 그 모습만 봐도 그녀의 가냘픈 항문 속으로 호준의
불끈 치솟은 좆 대가리가 빈틈없이 비집고 들어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발...그만 좀 하세요...아파하잖아요.”
“괜찮대도...조금만 기다려 봐...으음...”
묵직한 신음만을 내뱉은 체, 꼼짝도 하지 않던 호준의 몸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세상에나...꼼짝도 하지 못할 것처럼 얼굴을 찡그렸던 홍선미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소리가 규칙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흥...아흥...”
“헉...헉...”
‘뭐, 뭐야 이건...도대체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거야.’
이현지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 가냘픈 항문 속으로 딱딱한 사내의 자지가 들어찼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가.
“아흐응...더...더 세게...아흐응...”
이현지의 사타구니에 처박혀 있던 홍선미의 얼굴에서 조금 전에 나타났던 고통의 표정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호준의 행동을 더욱 독촉하는 것이었으니,
‘저, 정말 좋아서 저러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밀려들었다.
그때, 이현지의 사타구니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있던 홍선미가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것이
아닌가.
“아흥...모, 몰라...어떻해...”
이 야릇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현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찔움찔 떨려왔다.
홍선미의 탄력 있는 엉덩이를 움켜쥔 호준의 양손이 마치 살점을 뜯어낼 것처럼
힘이 들어갔지만, 그가 거칠게 움켜쥐면 움켜쥘수록 그녀의 신음소리는
더욱 높아만 갔다.
“아흐응...자기야...더 해줘...더 세게...아흐으응...”
“헉...헉...똥갈보 같은 년...너무 밝히는 거 아니야?”
“아흥...모, 몰라...아흐응...”
신음소리를 내뱉는 와중에서도 홍선미의 혓바닥은 갈증이 나는 듯 이현지의 보지를
연신 핥아먹었고, 자신의 동굴 속에 오른 손을 쑤셔 박은 체, 쉴 틈 없이 찔꺽찔꺽
들락거렸다.
그나저나 이 재수 없는 계집년이 똥구멍은 왜 이리도 쫄깃한 것인지, 거칠게 밀고 들어갔던
호준의 귀두가 재차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서 주춤 물러나올 때마다 잘근잘근 씹어주면서
도무지 놓아주지 않을 기세가 아닌가.
이러다가 쪽팔리게 먼저 싸는 것 아닌지 몰라...
“헉...헉...”
“아흥...자, 자기야...밑에 넣어줘...아흐응.”
“밑이라니? 어디? 보지?”
“아흐응...그, 그래...보지에 넣어줘...”
뭐라고? 똥구멍에 처박았던 자지를 보지에 넣어달라고? 이런, 드런 년.
그래. 뭐, 본인이 원한다는데 구태여 잡년의 아랫도리 보건상태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지.
홍선미의 항문에 우겨넣었던 물건을 빼내서 다시 그녀의 활짝 벌어진 꽃잎 속에 우겨넣은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짧은 와중에도 그녀는 안타까운 듯
연신 엉덩이를 뒤틀어댔다.
“아흥...몰라.”
홍선미가 자신의 항문에 가득 들어찼던 호준의 자지가 빠져나가는 순간,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는 허탈하면서도 안타까움 신음을 내뱉었고, 그의 자지가 다시 그녀의 질 속으로
찔러 들어오는 순간 그 황홀하면서도 반가움 마음에 외치는 신음 소리는 분명
비슷하면서도 틀린 것이었다.
“아흐으으응.”
정말, 걸레도 이런 걸레는 따로 없겠구만.
그나마 쫄깃한 항문 속에 들어있을 때 느껴야 했던 긴축감이 조금 느슨해지는 것 같아서
여유를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홍선미의 질 속에 삽입을 하고보니
이건 또 웬일.
항문 속에 찔러 넣었을 때에는 움찔움찔 떨기만 했던 그녀의 엉덩이가 행동반경이 넓어진
탓인지 다이내믹한 율동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가.
‘이, 이런...’
행위예술이 장난이 아니잖아.
당황한 호준의 양손이 얼른 그녀의 엉덩이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힘을 주었지만,
웬 계집년의 허리힘이 그리도 좋은 것인지 도무지 막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막막하기만 했는데,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펄떡펄떡 뛰어오르던 그녀의 엉덩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푸들푸들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으니, 천만다행이었다.
“아흥...아흥...아흐으응...”
처음부터 그녀의 질 속에 삽입을 시도했더라면 얼마 버티지도 못 했으리라는 생각에
등줄기에서 돌연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아흐으응....자, 자기야...”
움찔움찔 조여오던 그녀의 질속에서 뜨끈 미지근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호준은
잽싸게 자신의 연장을 뽑아들었고, 그의 물건이 그녀의 질 속에서 뽑혀 나오자마자,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몸이 굳은 것처럼 잠시 꼼짝을 하지 않던 그녀의 보지에서
강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아흐으으으으응...”
세찬 물줄기를 연거푸 뿜어내던 홍선미의 눈동자 역시 점점 새하얗게 뒤집어졌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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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도대체...’
뒷좌석에 앉아서 두 사람의 섹스를 처음부터 지켜본 이현지였지만,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얼마나 좋으면 다 큰 여자가 오줌까지 싸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강한 오르가즘에 도달해서 급기야 물줄기를 뿜어낼 당시에 홍선미의 얼굴은 바로
자신과 마주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현지는 그녀의 표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
뭐랄까. 직접 느끼지는 못했지만, 울부짖으면서 신음을 내쏟던 홍선미의 표정은
이제까지 그 어떤 여자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황홀한 표정이었다고나 할까.
기절한 듯 자신의 옆자리에 얼굴을 파묻고 쓰러진 홍선미의 얼굴을 바라보자니,
가슴 속에서 벅찬 감동이 밀려든다.
죽은 것처럼 평온한 얼굴로 기절한 홍선미의 머릿결을 쓸어 올리면서 물끄러미
호준의 얼굴을 바라보는 이현지의 눈동자에서 기이한 이채가 어렸다.
‘바로 이거였구나. 독고 빈을 단번에 사로잡은 솜씨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독고 빈의 존재가 갑자기 먼 하늘 위의
별들만큼이나 위대하고도 높은 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또 무슨 까닭인지.
‘저런 남자와 사귈 수 있다니...독고 빈! 넌 역시 대단한 아이야.’
그때, 자동차문 밖에 서 있던 호준이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빨리 속옷이랑, 바지 입혀.”
“예. 알았어요. 오빠.”
호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현지의 손놀림이 바빠지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지금 자신이 변한 것조차 깨닫지 못할 만큼 잔뜩 긴장해 있었다.
널브러진 여자에게 옷을 입힌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현지는 그것을
단번에 해내고는 무척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호준을 바라봤다.
“다, 입혔어요...이젠 어떡해요?”
“뭘 어떡해...그 여자 차에 데려다 놔야지.”
“기절한 사람을 혼자만 차안에 남겨두려고요?”
이현지가 이해할 수 없다는 말투로 물어봤을 때, 호준이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는 것이
아닌가.
“왜, 혼자야? 네가 있는데...”
“나요? 난, 아직...”
“아직, 뭐?”
이상하다는 듯 물어보는 호준의 질문에 이현지의 얼굴이 일순 새빨갛게 물들고 말았다.
‘잘못은 내가 더 큰 것 같은데, 왜 언니한테만 화(?)를 내고 나한테는 화를 내지 않지?’
안타까운 의문이 샘솟았지만, 그렇다고 여자의 입장에서 나도 해달라고 애원할 수도
없으니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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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계집애 차가 어떻게 생겨 먹은 거야?”
“그, 글쎄요...나도 잘 모르겠어요...자주 만나는 언니가 아니라서...”
이미 호준의 승용차는 건물 주변을 세 바퀴나 배회하고 있었다.
못돼 먹은 두 계집년들을 추워서 얼어 죽건 말건 아무 곳에나 확 내던지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기자 년이라는데 다음 기회라도 한번 써 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딴에는 최소한의 배려를 하고 있었지만, 일이 자꾸만
꼬이는 듯했기 때문에 호준으로서는 영 짜증이 났던 것이다.
“오, 오빠...죄송한데요...”
뒷자리에 앉아있던 이현지가 호준의 안색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어렵사리 입을 연다.
“말해...이년아!”
호준은 아예 뒤도 돌아보지 않은 상태로 다짜고짜 윽박을 질렀다.
처음에 그의 생각은 홍선미에 이어 이현지조차 아예 처참하게 짓밟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비록 못 된 계집애일망정 아직은 어린 나이가 아니던가.
독고 빈을 생각해서라도 너무 잔인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복수심을 간신히 눌러 참고는 있었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조차
순화를 시키기는 힘든 일이 아니겠는가.
“죄, 죄송한데...우리 좀 집까지 태워다 주시면 안 될까요?”
“뭐라고? 미친년...뭐가 예쁘다고 내가 너희들을 집까지 태워다 줘?”
“아니요...사실은 제가 사는 원룸이 여기에서 가깝거든요...10분 정도만 가면 되는데...”
“너, 집이 과천이라면서?”
“거짓말이었어요...죄송해요.”
“정말, 골 때리는 년이네...”
곰곰 생각해 보니, 어차피 나중에라도 홍선미를 필요할 때가 있을 듯싶기에 호준은
차라리 그렇게 해서 오늘 일을 빨리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빨리 안내해...”
“...저기요...내가 밤중에는 시력이 좀 안 좋거든요...오빠 옆자리에 앉으면 안 될까요?”
“허, 고년! 골고루 하네. 그럼 내 옆으로 와!”
호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현지가 잽싸게 차에서 내리더니 호준의 옆자리로 올라타는데,
고의로 그런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짧은 미니스커트가 엉덩이 부분까지
바짝 밀려 올라가는 바람에 드러난 허벅지는 거의 팬티만 입은 것이나 진배없었다.
‘오호...이런...’
호준의 목구멍 속으로 마른침이 꼴깍 넘어갔으나, 이왕 용서해주기로 마음먹었는데,
훔쳐보면 뭐 하나, 아깝다는 생각만 들지. 하는 마음에서 일부러 시선을 외면하고
말았다.
“어디로 가야 돼?”
“정문에서 우회전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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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준의 승용차가 이현지가 살고 있는 원룸 앞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선미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 어떡하죠? 도무지 깨어날 생각을 안 해요?”
홍선미를 흔들어 깨우려던 이현지는 당황한 듯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으나, 그녀는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사실, 자신의 원룸까지 호준을 데리고 온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으니, 이 잔망스런
아가씨는 어떻게 해서든 호준에게 벌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이다.
“오빠...죄송한데요, 언니 좀 내방까지 업어다 주면 안 될까요?”
‘정말, 사람 귀찮게 하는군.’
호준의 얼굴에서 또 다시 짜증 섞인 표정이 떠올랐지만, 그라고 해서 달리 뾰족한 방법이야
있었겠는가. 업는 수밖에.
“젠장...이리 업혀 봐!”
똥 씹은 표정을 하면서 돌아섰더니, 뭉클하면서도 출렁거리는 홍선미의 젖가슴이
뭐, 그리 싫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젠장...젠장...
‘이 잡년들을 길거리에서 아예 돌림빵을 당하게 만들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홍선미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그래도
내 좆을 받았던 엉덩인데...노숙자들랑 구멍동서가 된다는 것은 왠지 찝찌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하여간, 젠장...젠장...
투덜투덜 거리면서 원룸의 계단을 걷고 있는데, 기절해서 널부러 진 여자의 몸무게는
왜 이리도 무거운 건지, 몇 계단 오르지 못하고 기우뚱 거리는 것이었으니, 자칫하다간
계단 아래로 구를 번하지 않았겠는가.
“엇...”
깜짝 놀란 호준이 단발마의 비명을 내쏟는 순간, 뒤따라오던 이현지가 간신히 등에
업힌 홍선미의 엉덩이를 받쳐 들었다.
“큰일 날 번했잖아요...”
호준도 워낙에 당황했던 일이었는지라, 쓰러질 번했던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것에만
만족했을 뿐, 홍선미의 엉덩이를 받쳐 든 이현지의 또 다른 손 하나가 호준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필름을 꺼냈다는 것은 전혀 눈치 챌 수 없었다.
“씨팔...힘들어 죽겠네...몇 층이야?”
“한 층만 더 올라가면 돼요.”
“젠장, 무슨 여자가 이렇게나 무거워...”
“호호...언니였으니깐 망정이지, 내가 저랬다면 업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네가 기절했으면, 내가 미쳤다고 업고 가겠냐? 질질 끌고 갔지. 가뜩이나 기장도 긴데.”
“호호...너무해.”
여하튼 이현지와 실랑이를 주고받긴 했지만, 그러는 사이에 그녀가 살고 있는 302호에
도착할 수는 있었다.
“그럼, 잘 자.”
이현지의 침대위에 홍선미를 내려놓자마자, 호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선다.
“호호호...그냥 가시게요?”
침대 옆에 서 있던 이현지가 호준을 바라보면서 미친년처럼 까르르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 계집애가 똥구멍이 작살날 줄 알았다가 아니니깐 너무 좋아서 그러나? 도대체
왜 이렇게 실실 웃는 거야?
웃고 있는 이현지의 얼굴이 내심 못마땅했지만, 더 쳐다보면 무엇 하겠는가? 괜히
부아만 더 치밀지.
“그럼, 그냥 가지, 여기에서 자고 가리?”
가뜩이나 쓰러진 년 업고 올라오느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별 미친년 다보겠다는 투로
짜증스럽게 말을 던졌지만, 이현지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자고 가도 돼요...이불도 넉넉한데요. 뭘.”
헉...이건 또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이냐.
호준의 눈이 자신도 모르게 풍만하게 부푼 이현지의 유방과 뽀얗게 드러난 허벅지를
물끄러미 훑어보고 말았다.
‘아니지...저 어린년한테 속아서 이 고생을 하고도 모자라서 또 다시 유혹에 빠진 다면
나야 말로 미친놈이지.’
끓어오르는 욕망을 애써 짓누르면서 호준이 턱으로 침대를 가리켰다.
“참아요. 아가씨. 객기부리다가 저 모양 된 처자를 보고도 몰라.”
호준이 또 다시 돌아서려는데, 까르르 웃는 이현지의 목소리가 발목을 붙잡았으니,
“호호호...그럼, 이 필름은 안 가져가도 된다는 말이죠?” 하는 것이 아닌가.
“뭐라고?”
돌아선 호준이 깜짝 놀란 눈으로 이현지의 손에 들려 있는 필름을 확인하고는 허겁지겁
자신의 주머니 속을 뒤졌으나, 상의 왼쪽에 넣어 두었던 필름이 있을 턱이 있나.
젠장...젠장...
‘너란 년은 도대체가 용서할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가 않은 년이로구나.’
다행히 반대편 주머니 속에 넣어둔 시약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 만져진다.
‘이, 나쁜 년.”
그것이 이현지가 그토록 바라던 일인지도 모르고 호준의 손이 급기야 자신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시약병의 뚜껑을 열고 말았으니, 오호 통재라...
.....................................................................................................
“아이, 더워...”
아직 발작할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앉아있던 이현지가 돌연 일어서더니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는 것이 아닌가.
‘어? 이건 또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기껏 어설픈 연극을 하면서까지 그녀의 귓구멍 속에 억지로 약물을 찔러 넣었던
호준으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
‘또 무슨 꿍꿍이가 있겠지?’
호준은 애써 그녀의 시선을 외면하면서 짐짓 딴청을 부리는 듯 했지만, 이현지는
아예 노골적으로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오빠! 내 가슴 이만하면 괜찮죠?”
딸기무늬의 귀여운 브래지어 차림을 한 이현지가 호준의 눈앞에서 자신의 가슴을
가운데로 모으면서 내미는 것이었으니, 호준의 시선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젖가슴으로 쏠리고 말았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으리라.
‘캬...죽이는구만. 괜찮지. 그럼...저 정도 가슴이면 더러운 똥구멍에다 삽입하는 것 보다
훨씬 끝내주겠는 걸.’
하는 생각에서 군침이 감돌았지만, 어차피 잠시 후면 애원하면서 달려들 여자한테
구태여 넋 나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추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뭐, 별로 구경할 것도 없구만.”
“흥...좋으면서...괜히.”
입술을 불룩 내밀었던 이현지가 이번에는 하반신에 걸치고 있던 청치마를 훌러덩
벗어 내리는 것이었으니, 그녀가 입고 있는 딸기무늬의 팬티는 오늘따라 왜 이리도
싱그러운 과일 향을 풀풀 날리는 것인지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얼굴을 처박고 싶은
마음이 굴뚝의 연기처럼 펑펑 솟아오른다.
“아이, 난 남들보다 여기가 도톰해서 너무 신경 쓰여...”
청치마를 훌렁 벗어 던진 이현지가 팬티의 도톰한 둔덕을 어루만지면서 야릇하게
인상을 찡그리는 것이 아닌가.
‘여기라니? 어디? 우와, 거기? 도톰하면 좋은 거잖아...쿠션도 있고...’
호준의 눈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이현지의 둔덕으로 향하게 말았는데, 자신의
팬티를 살펴보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기 때문에 호준과 눈이 마주친 것이
아닌가.
이런, 쪽팔린 지고.
“엉큼하기는...”
곱게 눈을 흘기는 이현지의 눈빛에서 묘한 열망이 묻어나오고 있었고, 호준의 물건도
터질 것처럼 팽창하고 말았다.
그나저나 이 계집애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먹고 저러는 것인지.
또 다른 함정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자신이 좋아서 그러는 것인지 영 헷갈릴
뿐인데, 한 술 더 떠서 아예 딸기무늬 팬티까지 골반 아래로 살짝 내리는 것이니,
이거야 원 사람 환장할 노릇이로군.
더구나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온 얘기는 듣기만 해도 쌍코피가 터져 나올 만한 말이었다.
“오빠! 여기 봐봐...나 털 없다.”
‘엉? 그게 왜 없어? 그럼, 말로만 듣던 백 보지?’
호준의 눈이 화등잔 만하게 터졌을 때, 그의 표정을 바라보던 이현지의 입에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호호호...이상한 상상했지? 깎았다고...란제리 모델하려니깐 거추장스러워서...”
‘아하...그렇구나! 그래도 여하간 백 보지라는 말이지...궁금하다...’
호준의 목구멍 속으로 마른침이 꿀꺽 넘어갔는데,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자니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워낙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계집애이기 때문에 스스로 발작을 일으켜서 안겨오기
전에는 왠지 꺼림칙하기만 해서 그냥 방관만 하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있는 호준에게
뒤뚱거리면서 다가오더니 팬티를 확 벗어젖히면서 둔덕을 바짝 들이미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기껏 한다는 얘기가.
“봐, 봐...웃기지...”
...헉...
순간, 호준의 코가 마치 자석이라도 된 것처럼 그녀의 둔덕에 바짝 달라붙고 말았으니,
젠장, 좆 됐다. 하는 마음이 벌컥 밀려들었으나, 그것은 정말이지 눈 깜짝할 사이만큼
아주 지독히도 짧은 순간에 번쩍 스쳐 지났을 뿐이다.
아, 이 얼마나 감격스런 광경이란 말이냐.
도대체 식목일은 뭐하려고 탄생한 날인지. 맨땅에서 공을 찼어도 월드컵 4강에 드는
마당인데, 뭐하려고 돈 들여가면서 인조잔디를 까는 것인지.
도무지 모든 것이 헷갈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할짝.
호준의 혀끝이 그녀의 활짝 벌어진 대음순 속을 날름 핥아 올리자, 이현지의 양쪽 허벅지가
움찔 놀라는 듯 했다.
“아잉...창피해...”
창피하다는 계집애가 어째서 더욱 바짝 들이미는 것인지.
아, 어쨌든 그 그윽하면서도 지린내 나는 오묘한 옹달샘의 향취라니.
할짝. 할짝.
호준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통통한 엉덩이를 힘껏 움켜잡으면서 더욱 자신의
코앞으로 끌어당기자, 이현지의 입술에서 달싹거리는 신음소리가 울려나왔다.
“아흥...아흥...”
한참이나 신음을 내뱉던 그녀가 자꾸만 몸을 뒤척이려는 듯해서 이상하다 싶더니,
결국 돌아서면서 새하야면서도 통통한 엉덩이를 코앞에 바짝 밀어대는 것이 아닌가.
“아흥...오, 오빠! 나도 해줘...언니한테 해 준거...”
오호라...이제 봤더니, 이 계집애가 무언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 게로군.
아무래도 홍선미가 강렬한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기절까지 했던 이유를
아날섹스라고 생각하는 눈치 같았다.
뭐, 원한다면...
호준의 얼굴에서 야릇한 미소가 번져 나왔다. 킥.킥.킥.
찰~싹.
호준의 손바닥이 갑자기 이현지의 풍만한 엉덩이를 세차게 때려버리자,
“아얏! 왜, 때리고 그래?”
잔뜩 기대를 머금고 있던 이현지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새빨갛게 부어오른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인상을 찡그렸다.
“너, 똥꼬는 씻고 내미는 거야? 지금?”
호준이 장난스럽게 자신의 코를 꽉 움켜쥐면서 짓궂게 묻자, 그녀의 볼이 삽시간에
새빨갛게 물들어버린다.
“어머, 뭐야? 숙녀한테...”
무안한 듯 눈을 흘기던 그녀가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허벅지에 걸려있던 딸기무늬 팬티를
다시 끄집어 올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야, 그건 뭐하려고 입어? 어차피 벗을 건데...”
호준의 손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그녀의 허벅지에 걸려있는 팬티를 잽싸게 끄집어 내리자,
이현지가 당황해서 이내 허벅지를 붙이면서 저항하는 액션을 취했지만, 그녀의 딸기향이
물씬 풍겨 나올 것 같은 팬티는 호준의 손아귀에 접수된 상태였다.
킁. 킁.
‘히야, 죽이는데...’
방금 벗겨낸 따끈한 팬티의 촉감이라니.
더구나 그 오묘하면서도 야릇한 여인의 향기는 그 속에 코를 처박고 죽는 한이 생긴다고
해도 낭만적일 것만 같았다.
“뭐하는 짓이야? 더럽게!”
감격한 호준의 마음을 알 턱이 없는 이현지가 뾰족한 비명을 내질렀으나, 한술 더 떠서
혀까지 날름 내밀면서 그녀가 남겨 놓은 국물까지 핥아 먹는 것에는 할 말도 잊은 듯
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오빠라니깐.”
고개를 살랑살랑 내저은 이현지가 얼굴을 잔뜩 붉힌 체, 앉아있는 호준의 옆을 스치면서
지나간다.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노라니, 가뜩이나 키가 큰 그녀의
얼굴이 꽤나 높은 곳에 있어서 머리가 다 어지러울 지경이 아닌가.
밑에서 올려다본 유방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내릴 것처럼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졌다.
“야, 브래지어는 왜 안 벗어? 그것도 벗지?”
“어휴, 정말...”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내젖던 그녀가 크게 선심이라도 쓴다는 것처럼 양손을
뒤로 돌려서 자신의 브래지어 호크를 풀더니 호준에게 넙죽 던져주고는 돌아섰다.
“정말, 이상하다니깐...”
그러거나 말거나.
호준은 습관처럼 새로 습득한 기념품에 코를 처박았다.
킁. 킁.
‘히야, 이것도 나쁘진 않네.’
무늬는 딸기무늰데 이현지의 탱글탱글한 포도 알 두 개가 뒹굴었으니, 향기는 포도향이라고
해야 하나? 킥.킥.킥.
그때, 야릇하게 웃고 있던 호준의 눈 속에 죽은 듯 누워있는 홍선미의 모습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참, 저 계집애 것도 챙겨야지...’
어차피 이리된 것 기념품이나 빠짐없이 챙겨야겠다는 느긋한 마음이 밀려들었다.
침대로 다가가서 기절한 홍선미의 얼굴을 바라보자니, 눈가에 번진 눈물자국만 보아도
그녀가 얼마나 큰 쾌감을 얻었을지 실로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오호...도도하던 계집애 꼴이 정말이지 말이 아니로군.’
호준의 눈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든 홍선미의 몸을 쭉 훑어 내리는데,
약이 바짝 올랐던 상황에서 가졌던 급박한 상황의 섹스여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그녀와 나누었던 조금 전의 섹스가 도무지 꿈결인양 믿어지지 않았다.
‘내가 정말 이 건방진 기자 년을 가졌던 걸까?’
분홍색 티셔츠 속으로 봉긋 솟아오른 유방이며, 말려 올라간 티셔츠 밑으로 삐죽 내민
앙증맞은 배꼽이며...건방진 기자 년 치고는 제법 섹시미가 물씬 뿜어져 나온다.
타이트한 청바지 속에 불룩 솟아오른 둔덕은 또 얼마나 야릇한 흥분을 전해주는 것이냐.
이현지가 힘들게 청바지를 입히느라고 애를 쓰기 했지만, 가죽 허리띠는 풀어져 있었고,
지퍼도 끝까지 올린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열린 지퍼 사이로 새하얀 바탕에 연한
연두색 세로 줄무늬의 팬티가 엿보이는 것이었으니,
속옷 페티시즘을 갖고 있는 호준의 목구멍 속으로 마른 침이 한 덩이 꿀꺽 넘어갔다.
스르륵....
호준의 손이 잽싸게 청바지의 지퍼를 풀자, 불룩 솟아오른 둔덕이 부끄럼도 없이
펼쳐지는데. 오호, 이런...흠뻑 젖었구만.
미처 뒤처리를 해줄 틈이 없었던 까닭에 홍선미의 팬티는 보기에도 확연하게 젖어
있는 것이 아닌가.
오른 손 중지로 홍선미의 팬티 중심부를 어루만지자, 애액에 젖은 끈적거리는 천 조각이
그녀의 활짝 벌어진 대음순 속으로 미끄러지면서 파묻혔다.
그 따뜻하면서도 축축한 야릇한 촉감이라니...
조급한 마음에 타이트한 청바지를 끄집어 내리는데, 이건 원 차라리 토끼 가죽을 벗기는 게
쉽지 왜 이렇게도 안 벗겨지는 것인지. 도대체 입을 때는 어떻게 입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힘겹게 막상 청바지를 벗기고 나자, 젖은 팬티만 걸친 홍선미의 하반신에서 후끈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오호...환장하겠구만.
호준의 코가 다짜고짜 그녀의 부푼 둔덕위에 비벼졌고, 그 까칠까칠 하면서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것만 같은 홍선미의 뜨거운 체온이 느껴진다.
팬티의 허리 밴드 부분을 양손으로 움켜쥐고 살그머니 벗겨 내리는데, 오호 이럴 수가...
그녀의 동굴 입구를 마치 문풍지처럼 틀어막고 있던 천 조각이 허물을 벗는 순간,
피자위에 덮여있던 치즈가 늘어지는 것처럼 끈끈하게 늘어지는 액체의 감동이라니.
...헉...
그것은 이제까지 수집한 호준의 전리품에서도 특 상품에 속하고 남을 물건이었던 것이다.
감동한 호준의 혓바닥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옹달샘을 쓸어 올리려다가 주춤 멈추고
말았으니.
아, 젠장. 생각해보니 그녀의 항문 속을 쑤셨던 물건을 곧장 그곳에 넣었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당시에는 하도 열이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홍선미의 보건상태 쯤이야 별반 신경도
쓰지 않았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 후회가 막급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구멍만 쑤시는 건데...쩝.’
그나저나 화장실에 씻으러 간 이현지는 왜 아직도 안 나오는 걸까?
대충 씻고 나오면 되는데, 아예 가죽을 벗기려고 하나?
뒤늦게 정신을 차린 호준이 물끄러미 화장실 문을 바라보았을 때에야 그는 비로소
들을 수 있었다. 그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야릇한 신음소리를.
아흥...아흐응...
......................................................................................
엉겨 붙는 이현지의 몸을 거의 끌다시피 해서 침대 옆까지 데리고 오긴 했지만,
홍선미의 옆에 눕히기도 전에 그녀는 무릎을 꿇은 체 주저앉아서 다짜고짜 호준의
허리띠를 끌러 내리는 것이 아닌가.
“아흐응...오, 오빠...”
왜, 빨려고?
화장지로 대충 닦아내기는 했지만, 호준의 물건은 홍선미의 항문을 들락거렸음이 분명한데,
그냥 모른 척 하고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건지. 어쩐 건지.
내심 엿 먹어 보라고 이현지의 목구멍 속에 그냥 들이밀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았지만,
조금 전에도 후회를 하지 않았던가...더구나 흥분이라도 해서 호준의 물건을 빨았던
입술에 키스라도 퍼붓는다면 영 찝찝할 것만 같았다.
“잠깐만 기다려...”
미친년처럼 들러붙는 이현지를 간신히 떼어내고는 호준은 빠르게 옷을 벗으면서
잽싸게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아흐응...오, 오빠! 나...나 좀...”
안타까운 듯 신음을 내지르던 이현지의 눈이 마침 침대를 향하였는데, 그것이 하필이면
짙은 수풀이 우거진 달콤한 옹달샘이었다.
불끈 치솟아 오른 위풍당당한 타워는 못 세웠을망정, 어쨌거나 비슷한 토양에 비슷한
수풀이 우거졌으니, 애초에 기초공사 현장은 남녀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아흥....아흐응...”
목구멍 너머로 심한 갈증이 몰아치는 마당에 밤꽃향기면 어떻고, 마른 오징어 냄새면
어떤가.
이현지의 얼굴이 홍선미의 번들거리는 옹달샘 속에 깊이 틀어박히고 말았으니,
할짝...할짝...
부랴부랴 물을 끼얹으랴. 비누칠을 하랴...섬세한 동작으로 아낌없는 수고를 펼쳤던
호준의 인상이 화장실을 나오다 말고 똥 씹은 것처럼 일그러지고 말았다.
‘젠장. 키스만 했단 봐라...’
실망은 조금 되었지만, 어쨌건 침대 옆에서 무릎을 곧추 세운 체, 홍선미의
옹달샘에 얼굴을 파묻은 이현지의 발가벗은 뒷모습은 매혹적이었다.
‘정말, 몸매 하나는 끝내 주는 군.’
군살하나 없는 잘록한 허리라인이며, 그 밑으로 확연하게 확산된 풍만한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잠깐 실망해서 가라앉았던 호준의 물건이 기지개를 켜면서
불끈 힘을 주고 있었다.
더구나 이현지의 옹달샘은 구차하게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을 진데, 이 보다 더 좋은 문명의 혜택을 맛보기란 쉽지 않을 터.
호준의 눈동자에 야릇한 열망의 환상이 떠오른다.
“잠깐 다리 좀 벌려봐...”
그가 바닥에 똑바로 누운 체, 다짜고짜 곧추 세워진 이현지의 허벅지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는데, 언뜻 보면 그녀가 호준의 얼굴을 풍만한 엉덩이로 깔고 앉은 듯한
자세였지만, 그나마 그녀가 무릎을 세운 상태였기 때문에 숨을 쉬는 것에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아도 될 듯싶었다.
오호...이건 정말 장관이로군.
양손으로 이현지의 허벅지를 감싸 안은 호준의 눈에 물기에 젖은 붉은 조갯살이
그 뽀얀 속살을 숨김없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나저나 깊은 숲속에 있는 옹달샘만 먹다가, 거추장스런 불순물을 걸러낸 깨끗한
정수기를 보고 있자니, 여자의 그곳이 생각보다 넓지 않은 것 같아서 새삼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우거진 숲속에 있는 옹달샘은 그 넓이와 길이가 제법 넓고 길게 느껴졌었는데,
막상 수풀을 모두 베어내고 보니, 작은 도랑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할짝...
호준의 혀가 날렵하면서도 길쭉한 도랑물 속에 팔딱 뛰어들어서 걸어가려는데,
우, 이런...깊고도 비좁은 구덩이가 그의 혀를 붙잡는데, 마치 진흙 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조여지는 느낌이라니.
“아흐윽...”
풀썩 솟구쳤던 이현지의 엉덩이가 당황한 듯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뭘, 이정도 갖고 그래...아직도 도랑은 길기만 한 걸.
“아흐응...아흥...”
또 다시 걸어가는데...어라? 이 작은 구멍은 또 뭐란 말이냐?
조금 전에 깊숙하게 빠졌던 깊은 구덩이와는 달리 이 작고도 오묘한 구멍은 너무나
비좁고 단단해서 오히려 혀끝을 살짝 튕겨내는 것이 아닌가.
이런, 고연 놈을 봤나...구멍이면 구멍답게 들어서는 손님을 반겨야지.
도리어 튕겨내면서 밀어내다니...
호준의 혀가 마치 약이라도 올리는 것처럼 비좁은 구멍의 입구에서 들어 갈랑 말랑
약을 올리자, 이현지의 엉덩이가 들썩들썩 흔들린다.
“아흥...모...몰라...”
구멍 같지도 않은 작은 구멍을 스치고 지나니, 도랑물이 한없이 얕아지는 느낌이더니,
결국 여기가 끝이라는 듯 물줄기가 메마른 그 자리에 작은 바윗돌이 하나 박혀있는
것이었으니.
오호라...이놈이 물줄기를 다 끊어버린 원흉이로군.
은근슬쩍 밀어보니 제법 단단히 박힌 듯 꿈쩍도 않는 눈치다.
이놈을 조금만 들어 올리면 막혔던 물줄기가 터질 것도 같은데...어디 두고 보라지.
처음부터 너무 힘을 쓰면 오히려 먼저 지칠 것이 분명할진데...
오른쪽에서 슬쩍. 왼쪽에서 슬쩍.
번갈아가면서 슬쩍슬쩍 밀어붙이니 꼼짝도 않을 것 같던 바윗돌이 차츰 솟구쳐 올랐다.
그럼, 그렇지.
네 놈이라고 별 수 있겠어.
세차게 힘껏 밀어붙였다가 살짝 피하고. 살짝 밀어붙였다가 퍼뜩 달아나고...
솟구쳐 오른 바윗돌이 거의 모습을 드러냈다 싶은 순간,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서 밀어 붙였더니, 움찔움찔 터질 것 같지 않던 물줄기가
돌연 쏴아아 하면서 막혔던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아흐으으으으응....”
.........................................................................................
‘이, 이런 젠장...’
간신히 이현지의 허벅지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호준의 얼굴은 이미 그녀가 쏟아 부은
뜨거운 물세례에 흠뻑 젖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손바닥으로 얼굴에 묻어있는 물기를 훔쳐내면서 물끄러미 이현지에게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는 아직도 강렬한 사정의 쾌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 얼굴을 홍선미의 둔덕에
파묻은 체, 달덩이처럼 새하얀 엉덩이를 불룩 내민 상태였고, 방바닥에는 그녀가 쏟아 놓은
물줄기가 질펀하게 흘러있었다.
“하악...하악...”
그녀의 입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만큼 힘겨운 헐떡임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젠장, 사내의 얼굴에다 냅다 보짓물을 질펀하게 싸갈겨 놨으니, 저 버르장머리 없는
계집애를 어찌 용서할 수 있으리.
방바닥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상반신만 침대에 널브러진 이현지의 뒷모습은
설사 옷을 입은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사내라면 누구에게나 야릇한 상상을 만들기에
충분한 자세가 아니던가.
더구나 이현지는 지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였고, 침대에 누워있는
홍선미는 하반신을 벗어던진 반나체였으니 그녀들을 번갈아 바라보던 호준의 눈빛이
야릇하게 번뜩일 수밖에...
이거야 말로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닌가.
이현지의 외모와 몸매는 그 예쁜 란제리 모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이었으니,
두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하반신만 벌거벗은 홍선미의 얼굴과 몸매도 나름대로
도도하면서도 도발적인 색깔을 발산하고 있었으니, 두 여자를 자세로 만들어서
몸매를 비교해 보는 것도 제법 재밌을 것만 같았다.
자, 우선 뇌진탕을 방지하려면 방바닥에 흥건하게 싸질러 놓은 이현지의 흔적부터
닦아내는 것이 순서겠지.
호준의 몸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은 무엇을 한다?
물끄러미 두 여자를 쳐다보는데, 오호...이런.
여자도 군대를 가느니 마느니 가뜩이나 남녀평등 어쩌고 운운하는 마당인데,
같은 여자들끼리 저렇게 불평등하게 있으면 그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
호준이 득달같이 침대로 뛰어오르더니 홍선미가 입고 있는 분홍색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순식간에 벗겨 내리고는 그제야 만족한 듯 입가에 웃음을 떠 올렸다.
킥.킥.킥...이제야 평등해 졌구만.
자,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현지를 침대 위로 들어 올려서 홍선미 옆에 나란히 눕히자니, 가뜩이나 키가 큰 이현지를
들어 올리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었지만, 그 보다는 이현지의 싱글 침대가 두 여자를
나란히 눕히기에는 왠지 답답할 것처럼 비좁아 보인다.
‘역시, 홍선미를 이현지 옆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낫겠다.’
마음을 굳히자, 호준의 손이 또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홍선미의 둔덕 위에 얼굴을 쳐 박고 누운 이현지의 얼굴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동시에 홍선미의 몸을 한 바퀴 때구루루 굴리면서도 최대한 이현지와 홍선미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은 것은 그 만의 섬세한 배려 때문이리라.
그 다음 홍선미를 다시 반 바퀴 돌려서 볼륨 있게 솟아오른 향긋한 엉덩이를 천장을
바라보게 만든 후, 살그머니 그녀의 양쪽 발목을 잡고 살살 끌어당기니 어느새 이현지처럼
상반신만 침대에 묻은 상태로 엉덩이만 맛깔스럽게 내민 상태가 되었으니,
이야...이만하면 가히 달인의 경지로군.
발가벗은 두 명의 여자가 똑같이 무릎을 꿇은 자세로 동시에 호준을 향해서
엉덩이를 치켜든 모양새라니. 예술도 이만한 예술은 없을 것 같지 않은가.
살집이 적은 이현지의 엉덩이가 매끈하게 잘 익은 사과처럼 미각을 자극하는 반면,
살집이 조금 있는 홍선미의 엉덩이는 풍만한 만월처럼 촉각을 자극하는 것이었으니
오호...이러다 제 명에 못 죽지.
호준이 양쪽 손바닥이 두 여자의 엉덩이를 동시에 쓰다듬는데, 이현지의 엉덩이에서는
고무공 같은 탄력이 느껴졌고, 홍선미의 엉덩이는 물 풍선 같은 쿠션이 느껴졌으니,
얼핏 보았을 때에는 비슷해 보이더니만, 손바닥에서 느끼는 감정이 영 색다른 것이
아닌가.
두 여자의 엉덩이 골을 따라 내려가던 호준의 손바닥에서 이번에는 확연한 느낌이
전해졌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호준의 한 손은 우거진 밀림 숲으로 뛰어들어서 야성의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고,
또 다른 한 손은 깔끔한 도회지를 배회하며 세련된 모더니즘을 만끽하고 있었으니.
“아흐응...”
엎어져 있던 이현지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성이 흘러나온다.
오호...이런.
아직 모자랐나 보군.
이현지의 다리 사이에서 손바닥을 뽑아든 호준이 이번에는 자신의 불끈 치솟은
대가리를 들이미는데...어라? 어째 손님을 맞는 안주인 치곤 그 태도란 것이
영 뻣뻣하고 부자연스럽지 않은가?
‘호, 혹시?’
호준의 눈동자 속에 야릇한 기대감이 떠올랐지만, 이런 싹 바가지 없는 안주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자면, 정면충돌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은가.
내 한번 본때를 보여주지. 괘씸한 생각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보니,
오호라...한적한 숲속에 위치한 고풍스런 한옥의 맵시라니.
설마, 저런 고풍스런 한옥에 사는 안주인이라면 지친 나그네에게 문전박대는 안하리라.
엉거주춤 다가가서 마른침 한번 꿀꺽 집어 삼키고는 나름대로 목청한번 돋우려는데,
웬 걸 어찌된 영문인지 대문조차 활짝 열려있는 것이었으니.
대체, 뉘 집인데 이리도 문단속이 허술하단 말이오.
대문 틈으로 삐죽 대가리만 들이미는데, 대청마루에 누워서 졸고 있던 안주인이
버선발로 뛰어와서 끌어당긴다.
어허, 뉘 집인데 인심이 이리도 후하단 말이냐.
대체, 이 집 주인은 어떤 작자요.
아니, 이 양반이 낮술을 자셨나? 아무나 들어오라고 열어놓은 집에 한바탕 쉬었다 가면
그만이지 주인은 따로 찾아서 무얼 하오.
쓸데없는 잡소리 그만하시고, 술이나 실컷 자시다 가시구랴.
술병이나 나르리라 생각했던 안주인이 어째 우물가로 걸어가지 모양새가
영 미덥지는 않았는데.
어허, 그 여편네 엉덩짝 한번 실하기도 하군.
씰룩. 씰룩.
살랑. 살랑.
옴찔. 옴찔.
어허, 그 여편네 사람 잡네. 그려.
그나저나 아짐씨. 준다던 술은 아니 주고 웬 우물물은 길어 올리는 게요.
아니, 이 양반이 어디 속고만 살았나. 한번 맛이나 보구랴. 이게 술인지 물인지.
한껏 길어 올린 우물물을 철썩 끼얹는 것이었으니.
오호라...새콤한 냄새며 맛이며 정녕 그냥 물은 아니로세.
나그네의 온 몸이 흠뻑 젖었으나,
마냥 흐뭇할 수밖에.
..................................................................................................
홍선미의 동굴 속을 넘나들던 물건이었는지라, 호준의 좆 대가리는 매끄럽기 그지없었으니,
이현지의 동굴 입구에서 느껴지는 작은 저항 따위야 그저 부질없는 몸부림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흐흑...”
이현지의 엉덩이가 깜짝 놀란 듯 바짝 움츠러들면서 방바닥으로 주저앉으려는 것을
호준의 양손이 거칠게 움켜잡았다.
“조금만 참아...”
흥건하던 동굴 입구와 달리 그 속은 마른헝겊처럼 빡빡한 느낌이 밀려든다.
젠장, 귀두 껍데기가 벗겨진 건 아닌지.
이현지가 생각보다 고통스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이 좀 무리다
싶었는데, 아 이놈의 자식은 남의 생살을 후벼 파 놓고도 미안해하기는커녕
도리어 불끈불끈 성을 내는 것이었으니,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을 봤나.
호준이 무안해서 코를 벌렁벌렁하는데, 오호, 이런. 이 년 놈들 하는 짓거리 좀 보라지.
내 자식만 버르장머리 없게 가르친 것이 아니라, 네 딸년도 화냥년이 아니냔 말이다.
지 에미는 아파서 죽을 똥 살 똥 아랫배를 움켜쥐고 앉았는데, 은근슬쩍 내 자식을
쥐었다 놓았다 하는 것이었으니, 건들건들 다리를 떨면서 시건 방을 떨고 섰던 자식 녀석이
아예 신이 나서 휘파람까지 불어댄다.
내 자식의 다리몽둥이부터 분질러 버려야 경우는 맞는 경우가 되겠다마는
그나마 외동아들 버릇없이 키웠을망정 그래도 그 자식하나 의지하고 살아온 인생인 것을
차마 다리몽둥이를 분지를 수는 없는 일이고...이 화냥년아! 감히 네 년이 뭐라고
내 하나뿐인 자식을 꼬드긴단 말이냐. 내 이년을 그냥...
“헉...헉...”
격노한 호준의 허리가 힘껏 따라붙자, 이현지의 입에서는 연신 안타까운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흥...아흐흥...”
거기 안 서...이 년!
아저씨...살려주세요...
“헉...헉...”
“아흥...아흐응...”
이런 제기랄...웬 화냥년의 뜀박질 솜씨가 그렇게도 뛰어난 것인지.
잡힐 듯 잡힐 듯 애간장을 태우면서도 도무지 손아귀에 쥐어지지가 않는다.
에구...에구구...이러다가 내가 먼저 죽을라.
호준의 이마에서 굵직한 땀방울이 잡혔을 때쯤, 저만치 달아나던 계집애가 풀썩
넘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럼, 그렇지, 요년...네 년이 달아나면 도대체 어디까지 가겠다고...
호준이 득달같이 달려들자, 깜짝 놀란 계집애가 울먹울먹 하더니 이내 자지러지는
울음을 내쏟는다.
아흐으으으응....
안녕하세요^^ 구라입니다.
오늘로서 란제리 연구원을 끝낼까 해서 이렇게 글머리에 먼저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에 갑자기 끝을 맺게 된 점,
무어라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욕심 같아서는 100회 이상 연재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몇 몇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이 근래 들어서 내용이 점점 진부해진다는 느낌을
저 역시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글을 쓰는 본인이 재미없어진 마당에야 읽어 주시는 독자님 들이야 오죽하겠냐는
생각도 들었고, 박수칠 때 떠나라는 영화제목도 있듯이 지금이 끝을 맺기에는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차라리, 연중을 하고...조금 쉬었다가 쓸까 하는 얄팍한 생각도 들었지만,
연중은 없을 거라고 제가 늘 얘기해 왔기에 이렇게라도 끝을 맺어주는 것이 차라리
도리일 듯싶었습니다.
미흡한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란제리연구원을 사랑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직장 일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처음에 멋도 모르게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었기에 망정이지,
아휴, 다시는 엄두도 못 낼 것만 같네요.
끝으로, 저의 스트레스를 풀자고 시작했던 글이었지만,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었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빌며...... 이만,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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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달 동안 사무실은 폭주하는 문의 전화로 인해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고,
일명 비니팬티로 불리게 된 신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수화기를 내려놓던 나수정 대리가 건너편에 앉은 호준을 바라보면서 방긋 웃는다.
이제는 전화 벨 소리만 들어도 노이로제에 걸리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긋지긋할
만도 했건만, 누구 한 사람 거기에 대해서 불만을 쏟아내는 사람은 없었고,
사무실은 활기찬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결혼식 준비는 잘 돼가나요?”
“예...백대리님 덕분에...”
대답하는 나수정 대리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스치는 것을 보면, 남녀가 서로 만나서
사랑하고 평생을 같이 한다는 언약만큼 축복받은 일도 없을 듯싶다.
“백대리님도 부러운 거죠?”
옆에 앉아 있던 김영희 주임이 한 손으로 자신의 턱을 받치면서 물끄러미 호준을 쳐다본다.
“부럽긴, 뭘...”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어찌 부럽지 않으리.
‘나한테도 저런 날이 오겠지?’
검은 색 턱시도를 말끔하게 차려입고,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입장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자니,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이 아닌가.
듣기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결혼행진곡의 경쾌하면서도 웅장한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입장할 자신만의 피앙새는 과연 누구일 런지.
호준의 눈동자가 자신도 모르게 사무실을 한 바퀴 둘러보는데, 김희선 주임이 결재판을
들고 팀장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우선 눈에 띄었다.
히야...저 늘씬하게 쭉 뻗은 몸매 좀 보라지. 우선 키 크지. 얼굴 예쁘지.
몸매 쭉쭉빵빵이지. 거기다가 나이까지 사무실 직원 중에서 가장 어렸으니,
당연 자신의 신부감으로는 최고가 아니겠는가. 크큭...귀여운 것.
김희선 주임이 팀장실로 들어서자, 목표물을 잃어버린 호준의 시선은 일순간 사냥감을
놓친 포수의 허탈감으로 잠시 망설이는데, 이번에는 건너편 책상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등을 돌리는 유경희 대리의 풍만한 엉덩이가 눈동자를 찢어버릴 것처럼
들어차는 것이었으니, 오호...이런. 저렇게 크고 풍만한 엉덩이를 깜박 잊고 있었구만.
흐흐흐...
어떻게 된 사정인지는 아직 물어보지 못했지만, 뭐, 애 딸린 아줌마면 또 무슨
상관이겠는가.
자신한테만 헌신적이면 그만이지.
쥐색 정장을 차려입은 유경희의 터질듯 한 엉덩이도 그냥 포기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연히 그녀도 신부감 후보로는 집어넣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수진 부장은 또 어떤가. 그 예술적인 엉덩이는 둘째 치더라도 풍부한 경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은 이해심이며, 부하직원들을 대하는 인간적인 매력이며, 무엇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지 않은가...더구나 단 둘만 있을 때면 언제 그렇게
조용한 기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화끈한 성적 표현조차 마다하지 않았으니,
낮에는 현모양처, 밤에는 요부라는 이 세상 남자들이 가장 바라는 여인상이 아니던가.
다 때려치우고 나랑 같이 살자고 할까? 킥.킥.킥.
괜히 쳐다만 봐도 안아주고 싶을 만큼 깊은 연민을 자극하는 송주희 차장도
다른 남자 품에 안겨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아쉬운 일일 수밖에....쩝.
‘이거야 원. 한꺼번에 데리고 살수도 없는 일이고. 정말 환장할 노릇이로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는 옆에 앉은 김영희 주임이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알지 못한 체, 때론 킥.킥. 거리는 웃음을 터뜨렸고, 때론 세상이 다
무너져 내리는 듯 비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이봐요. 백대리님!”
“어, 깜딱이야...”
그제야 놀란 듯 고개를 돌려보니, 김영희가 한심하다는 듯 혀끝을 찬다.
“쯧쯧쯧. 정말 골고루 하시네요...”
“뭐, 뭐가?”
쑥스러운 마음에서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짐짓 태연한 척 물었으나, 이 영악한 아가씨의
날카로운 레이더망에서 헤어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일지도.
“호...이젠 구차한 변명까지?”
“변명은 무슨...”
“방금 전에도 눈동자 야릇하게 굴리면서 우리 여직원들 몸매를 하나하나 훔쳐봤잖아요...
저런 여자랑 결혼하면 어떨까 하는 엉큼한 생각. 내말이 맞죠?”
헉...뜨끔...
아예, 자리를 깔지 그랬냐?
뜨끔한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대로 인정했다간 완전히 파렴치한 놈으로 변신할 상황인 걸
미쳤다고 인정을 할까.
“아니야...바쁜데도 불구하고 하두 열심히들 일하기에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건전한 생각을
했던 거지, 뭐.”
“흥. 퍽이나...”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돌리는 김영희를 바라보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삐쩍 마른 몸매였기 때문에 호준은 그녀에게서 성적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사실은 그녀의 영리함이 너무나도 두려웠기 때문은 아니었을지.
‘김영희랑 결혼을 하는 남자가 있다면 바로 그 날이 그 남자의 제삿날이겠지.
남자로서의 화려한 인생을 마감하는 날일 테니깐.’
호준은 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지만, 글쎄...사람 인생이라는 것이 어디 제 맘대로 될 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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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일찍 퇴근을 한 날이었는데, 집에 도착해 보니 이미 인숙도 귀가해 있어서 모처럼
세 가족이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밥숟가락을 뜨는 듯 마는 듯 깨작거리던 인숙이 호준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힘들다.”
“계속 바빠서 그랬지, 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야.”
“그래? 그래도 어머니한테 신경 좀 써 드려야지. 집안에 남자라고는 너 하나 밖에 없는데...”
아니, 이 여자가 죽을 때가 되었나? 왜 갑자기 철이 든 거지?
호준의 눈동자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 되어서 인숙을 바라보는데, 정작 말을 뱉은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식탁 위에 시선을 파묻고는 괜히 점잔은 척 분위기만 잡는 것이
아닌가.
‘하여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니깐...그래도 뭐 틀린 말은 아니니...’
“어머니, 요즘 매일 늦게 들어오고, 이런저런 신경을 써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해요...”
“나는 괜찮아...너희들이나 건강하면 그만이지...”
오진희의 얼굴에서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래도요...”
호준이 미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는데, 식탁에 고개를 파묻고 있던
인숙이 돌연 폭탁선언을 하는 것이었으니.
“저, 이 달 말에 미국에 가려고 해요.”
미국? 아니 이 여자가 매일 TV에 나오는 나라니깐 우리 옆 동네 인줄 아나? 갑자기
미국은 뭐하려고? 회사에서 발령이라도 난 거야, 뭐야?
혹시, 미역국을 잘못 발음한 것은 아닐테고.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니?”
오진희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고, 호준의 눈동자가 왕방울만 하게 커지고 말았지만,
입술을 지그시 깨물던 인숙의 입에서는 단호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냥요. 작년부터 공부를 더 하려고 생각했던 건데, 차마 얘기를 못하고 있었어요.”
“누나? 뭐 잘못 먹은 것 아니야? 미국이 무슨 제주도도 아니고, 그 나이에 뭐 하려고
그 멀리까지 가?”
차라리 시집이나 가지? 하는 빈정거림도 삐져나올 번했으나, 그런 말을 하기에는 인숙의
표정이 너무나 단호한 것이 아닌가.
“이미 결정했어. 먼저 유학 가 있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다 얘기가 됐어. 시집가려고
모아 둔 돈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거기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되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누나 나이가 이젠 서른도 넘었잖아...결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결혼?”
결혼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고개를 파묻고 있던 인숙이 돌연 호준을 뚫어질 듯 바라보는
것이었으니, 오매 무셔라. 괜한 말을 꺼냈나?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호준을 바라보던 인숙의 얼굴에서 자조 섞인 웃음이 흘러나온다.
“뭐, 코쟁이 한 명 꼬드기지 뭘. 양키 멋있잖아. 키 크고. 금발 머리에 허우대 좋고...”
“어머, 얘는? 그걸 농담이라고...”
어머니 오진희가 팔짝 뛰었지만, 어쨌든 인숙의 고집을 막을 방법은 없는 듯 보였다.
“어쨌든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꾸나.”
결국 그 날의 오붓했던 저녁식사는 인숙의 폭탄선언으로 인해서 무겁기만 했는데,
숟가락을 놓은 인숙은 무슨 일인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애정이 듬뿍 담긴 눈빛으로 호준의 밥 먹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면서 지긋이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호준아, 미안해...하지만, 우리 아기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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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나수정 대리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으니,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갈 수밖에...
“젠장, 도대체 어디에 차를 대라고...”
예식장 주차장은 혼잡하기 그지없었으니, 이거야 원.
젠장. 결혼식이란 것이 뭐 그렇게나 거창한 일이라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건지.
주례사 말은 그럴싸하지만, 사실은 성인 남녀가 만나서 오늘 밤부터 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섹스를 한다고 해도 국가와 민족은 물론, 이 나라에 사는 누구 한 사람
거기에 대해서 불만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포하는 것에 불과한것이
아니냔 말이다.
예식장의 전용주차장이 하객들의 차량으로 무척이나 번잡했기 때문에 호준은 할 수 없이
그 옆에 있는 대형마트의 주차장에 파킹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촉박했고, 늦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나수정 대리의 결혼식이
벌어지고 있는 웨딩홀의 3층 계단까지 기를 쓰고 뛰어오를 수밖에.
벙긋벙긋 웃고 있는 턱시도 차림의 이형진을 만나자, 호준은 반가움에 손을 내밀었다.
“축하드립니다. 오늘 멋있네요.”
“이런, 형님께서 이렇게 늦으시면 되나요?”
이미 호준이 나수정의 오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렇게 자연스런 농담을
건넬 수 있는 남자라면 나수정 대리는 행복할 듯싶다.
어수선한 가운데 고개를 돌려보니, 연두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윤미선이 이런저런
손님을 맞느라고 분주한 모습이다.
“축하드립니다.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호준이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자, 손님을 맞던 윤미선이 호준을 다짜고짜 한쪽 구석으로
밀어붙이는 것이었으니, 웃는 얼굴과는 달리 무척이나 짜증난 목소리였다.
“왜, 연락한번 없었어?”
“많이 바빴어요.”
“흥. 나쁜자식...자기가 계속 그렇게 나오면 내가 며느리를 편하게 놔둘 것 같아...”
오호...이런. 욕도 모자라서 이젠, 협박까지...
호준의 귓속에 속삭이는 와중에도 윤미선은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우아한 표정으로
연신 하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으니, 불여우도 이런 불여우는 없으리라.
“하여간 명심해. 이제부터 우리 며느리 행복은 자기한테 달렸다는 것을.”
호준의 허리를 은근슬쩍 꼬집은 윤미선은 살그머니 눈을 흘기더니 이내 조금 전에 서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제기랄. 시집만 보내면 끝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로구만.’
호준의 얼굴에서 씁쓸한 미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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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를 입은 나수정 대리의 모습이 오늘따라 유독 아름다웠다.
“오빠, 나대리님 정말 예쁘지?”
자리가 없어서 맨 뒷자리에 김희선과 나란히 서 있는데, 그녀가 부러운 목소리로 호준에게
속삭이는 것이 아닌가.
‘젠장, 더럽게 예쁘네.’
여자는 꾸미기 나름이라더니,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서
그런 것인지.
“예쁘긴 하다.”
호준의 입에서 맥 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속도 모르는 김희선이 키득거린다.
“호호. 오빠는 별룬가 보지? 내가 보기엔 엄청 예쁜데...하긴, 내가 드레스를 입으면 훨씬
예쁘겠지만.”
하여간 여자들이란 똑같은 옷을 입혀놔도 자기가 젤 예쁜 줄 안다니깐.
호준의 얼굴에서 짓궂은 미소가 떠올랐다.
“언제 입을 건데?”
“글세, 2.3년 후라면 적당하지 않을까? 오빠 나이도 그렇고.”
“오빠라면 혹시 나를 일컫는 말이야?”
웃으면서 놀리는 호준의 질문에 김희선의 눈동자가 바짝 약이 오른 눈치다.
“흥. 내가 뭐, 눈이 그렇게나 낮은 줄 알아?”
톡 쏘아대는 폼 새가 어째 사람이라도 하나 잡아먹을 눈치가 아닌가.
“아님 말고...난 또 괜히 좋아서 두근거렸잖아.”
호준이 장난스럽게 받아넘기자, 김희선이 활짝 웃으면서 그의 허리를 꼬집는다.
“에잇. 순 엉터리.”
“아...아얏.”
그럭저럭 예식이 끝나고, 김희선과 더불어 식당으로 내려서니 먼저 와 있던 유경희 대리가
두 사람을 향해서 손을 흔들었다.
“김주임! 여기로 와!”
하여간 저 아줌마는 쪽팔린 것 따위는 전혀 관심도 없다니깐.
김희선이 킥킥 웃으면서 호준을 잡아끌었기 때문에 그도 어쩔 수 없이 김희선과 더불어서
나란히 유경희의 맞은편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는데, 이거야 원.
직원들이 식당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언제 발견한 것인지 식사를 하다 말고 고함을
질러대는 통에 음식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조차 분간할 수 없는 지경이 되 버린 것이
아닌가. 하여간, 못 말린다니깐.
카리스마 가득한 강현희 팀장까지 결국은 그들이 앉아있는 자리로 들어섰기 때문에
좌석은 졸지에 란제리 연구팀의 회식자리로 변해버린 기분이 들었다.
뭐, 이것도 나쁘지는 않군.
“참, 백대리 축하해요.”
음식을 하나 가득 우겨넣고 있는데, 돌연 맞은 편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던 강현희 팀장이
뜬금없이 호준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닌가.
무슨 소리야 이건...
결혼은 나수정 대리가 했는데, 왜 나한테 축하를 하고 그래?
입 안 가득 우겨 넣은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기지도 못한 체, 호준이 의아한 듯 쳐다보고
있자니, 강현희 팀장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어제 밤에 전무님한테서 직접 전화를 받았어요. 월요일에 인사가 있을 예정인데,
우리 연구팀에서는 백대리가 승진한데요. 그것도 아주 파격적인 승진이라던데.”
“승진이요? 그럼, 다른 부서로 가는 건가요?”
한수진 부장을 비롯한 모든 여직원의 입에서 동시에 같은 질문이 쏟아지는 것이었으니,
말을 내뱉은 강현희 팀장도 당황할 수밖에.
“어머,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왜들 그래요?”
“아, 아니요...그냥 궁금해서요...”
그녀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강현희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들 그동안 백대리와 정이 너무 많이 들었나 보네...하지만 본사에서도 어쩔 수 없나
봐요.”
“......”
여직원들의 눈동자에서 한결같은 실망의 기색이 떠오를 때 쯤, 강현희 팀장이 호호. 웃는
것이었으니,
“정말, 축하해요. 백대리. 아니 백부장님! 다음 주부터는 우리 연구소의 디자인부를 맡아주어야 되겠는걸.”
그녀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동료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축하해요. 백부장님.”
“정말, 축하해.”
호준의 얼굴에서도 비로소 환한 웃음이 떠올랐다.
‘호...디자인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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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요일, 7월 10
(SM소설,조교소설,MC물) 란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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