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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7월 10

(SM소설,조교소설,MC물) 세뇌전대_에필로그a까지-pflees0

#출처,비번문의 http://beautifulfatefs.blogspot.kr/
#아래 소설은 일반인이 거북해 할수도 있는 내용이 담겨 있을수 있습니다. BDSM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 되돌아가기를 눌러 주세요.



세뇌전대(洗腦戰隊) - 1부

洗腦戰隊(전대, 세뇌, 약)

이 지구라는 혹성에 유랑종족인 우리 네메시스가 주목한 것은 삼년정도 전이다. 그러나 이 지구의 정복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정의를 외치는 마법소녀전사들이 나타나 우리에게 반격을 시작했던 것이다.


第一話 藥

「···그만 둬. 가까이··· 오지마···」

 애원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바닥에 바싹 허리를 붙이고 뒷걸음치려 했지만, 바로 벽에 등이 닿았다. ‘쿡쿡쿡’ 그만하라는 말에 그만한다면 경찰이 필요할 리가 없다. 나는 그녀의 두 다리를 잡았다. 불쌍하게도 그녀의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스모크색 바이저 너머, 매끈한 허벅지 사이로 보이는 하얀 천이 요염하게 보였다.

「유감이지만···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아···」

 미션은 오랜만에 성공하고 있다. 이번 일은 우리의 자금 조달을 위해 강도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이다. 내 부하인 전투원 16호와 22호는 지금 쯤 금고를 부수고 값나가는 물건들을 챙기고 있을 것이다. 「악의 조직」이라고 해도 돈이 없으면 전쟁이 불가능 하다. 토요일 다섯 시에 방영하는 남자취향의 영웅 활극과는 달리 현실은 어려운 것이다.
 이 아가씨는 우연히 침입한 집에 있었을 뿐 별로 원한이니 뭐니 하는 게 있는 건 아니다···. 말하자면 부록인 셈이다. 가끔 이런 여흥도 없다면, 그 냉혹 무비한 상사의 비난을 참고 견디는 중간 관리직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이제 단념한 것인지, 푹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고 있다. 아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의 조직 네메시스의 악명은 세계를 진동시키고 있다. ‘우리를 본 사람은 결코 살아날 수 없다.’라고 뉴스에서 항상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검은 장갑을 낀 채로 그녀의 민감한 부분을 만지려고 했다. 그 순간.

「멈춰요!」

 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악의 조직 네메시스! 발키리 전대, 화염의 카네리아가 온 이상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리고 바람의 루피아. 우리 앞에서 나쁜 행동은 자제해 줄 수 없습니까?」

 거기에는 두 명의 소녀가 있었다. 한사람은 숏 컷, 또 다른 한사람은 긴 머리카락을 묶고 있다.
 전대(戰隊) 발키리···, 우리의 조직에 대항 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이다. 분명히 정의를 위해서 약한 시민들을 지키고 있다.

 ‘화염의 카네리아‘라고 자칭한 아가씨는 하얀 장갑에 싸인 가는 손가락으로 이쪽을 가리키고 있다. 다홍색 미니스커트에서 하얀 하이니 삭스에 싸인 긴 다리가 뻗어 있다. 오른손에는 화려한 장식에 보석 따위가 붙어 있는 검을 쥐고 분노에 불타는 눈동자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기백이 넘치는 누가 봐도 정의의 소녀 같은 모습이다.

 바람의 루피아는, 그녀보다 조금 아래에 서 있다. 모스 그린을 기조로 한 옷을 입은 그녀가 들고 있는 것은, 복잡한 주문 따위가 새겨진 지팡이였다. 깊은 슬릿이 들어간 원피스와 긴 로브에도 복잡한 무늬가 그려져 있다. 그녀의 공격력을 증폭하기 위한 종류일 것이다. 카네리아보다 침착한 말투였지만, 멸시하는 듯한 눈동자는 분명 같은 부류다.
 두 사람 다, 아직 어리다고 할 수밖에 없는 계집애들이다. 내 앞에서 떨고 있는 여자 아이와 별다른 게 있을 리 없다. 그러나 이 계집아이들에게, 몇 명이나 되는 동료가 쓰러졌다. ---정의의 이름아래.

「젠장···. 설마 이런 곳까지 오다니···」
「여성을 위협해 정조를 빼앗으려 하다니, 악의 인의(仁義)에도 어긋나는 놈! 하늘을 대신해 벌을 내리겠다!」
「···그 악에 인의라는 건 없습니다만」

 카네리아는 검을, 루피아는 지팡이로 자세를 취했다.
 이런 걸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나는 사실 실력이 낮은 편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일반 전투원정도랄까. 한편 그녀들은 주역급. 말하자면 장기의 차(車와) 졸(卒) 정도의 차이가 있다··· 상대가 될 리가 없다. 
 일단 도망친다. 나는 결단만은 빨랐다.
 품에 숨기고 있던 연막탄을 던졌다. 바닥에 부딪치자마자 연기가 분출했다. 그 틈을 타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렇게 쉽겐 안돼! 파이어·스트림!」

 카네리아가 검을 들어 아래로 내려 긋자 공간에서 불길이 튀어 나와, 일직선으로 나를 향해 왔다.

 「크윽!」

 나는 허리에 달고 있던 특수 봉을 들어 스위치를 눌렀다.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 방어 장벽이 생겨났다.
 불길은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쳐 소멸했다.
 그러나, 이쪽은 장벽을 지탱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빈 틈 입니다. ---윈도우·브릿드」

 소리와 함께 왼쪽으로부터 격렬한 공기의 압력이 나의 몸을 공격한다. 바람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라, 공기의 탄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그것에 맞고 그대로 벽으로 밀려 부딪혔다.

 「으읏···!」

 일순간 정신이 몽롱해진다. 방안에 자욱한 연기가 더욱 짙어지는데. 다행히 내가 밀려난 쪽 벽에는 창문이 있었다. ‘여기가 몇 층이었지’ 하는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나는 전력으로 창문을 부수고···밖으로 뛰쳐나왔다.

 ---거기에서 어디를 어떻게 더듬어 아지트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가벼운 응급 처치 후, 곧바로 상사에게 불려 갔다.

「···그래서, 너 혼자 염치없이 돌아온 건가. 사명도 완수 못하고, 부하도 버려두고··!」

 서릿발 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온다. 나는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말없이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갑자기 채찍이 내리쳐졌다.

「크윽!」
「듣고 있는 거야? 시몬」
「드, 듣고 있습니다. 사파이어님. 하지만 그 정체 모를 마법에 당할 수가 없었고·· ·상대도 둘이라···」

 말이 다 끝내기도 전에 두번째의 채찍이 날아왔다. 연달아서 한 발만 맞아도··· 나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바닥에 푹 엎드렸다.

「···흥. 쓸모없는 남자···」

 사파이어는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

 사파이어. 그녀는 네메시스의 장군이다. 원래 군인을 대이어 배출하는 가문 출신으로, 그녀의 친족 중에는 네메시스의 간부가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그녀는 젊은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 사상 최연소로 네메시스 제 2 부대의 사령으로 취임했다. 아름다운 얼굴 생김새에 양 갈래로 묶은 머리, 진한 파랑색의 타이트한 미니스커트, 검은 스타킹, 하얀 부츠, 라고 하는 복장은 극히 자극적이었지만, 손에 들고 있는 특제의 채찍 맛을 알게 되면, 그 괘씸한 생각은 절대 실행할 수 없다. 그 기질은 가혹하고 격렬하며, 극히 자존심이 강하다.

 ···이 지구라고 하는 혹성에, 우리 네메시스가 주목한 것은 3년 정도 전이다. 우리는 원래 우주를 방황하는 유랑 종족이다. 모성이 황폐해져 살 수 없게 되고 나서부터 우리는 우주로 계속 진출해, 적당히 살만한 혹성을 찾아서는, 거기서 에너지를 보충 하는 것을 반복했다. 적당히 살만한 별, 이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이미 지적 생명체가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우리는 항상 그들과 싸웠고 그리고 승리해서 다 빼앗았다.

 그런데 이 지구는 그렇게 쉽지 않았다. 처음은 식은 죽 먹기였지만, 정확히 1년 정도 전에 정의의 사자로 자칭하는 마법 소녀 전사들이 나타나 우리에게 반격을 시작했다. 방심하고 있는 틈에 정예인 제1, 제3 부대가 전멸. 단 하나 남은 제2 부대인 우리의 능력에 우리 종족의 생존이 걸려 있다.

 사파이어는 자신의 육친의 생명을 그 화염의 카네리아에게 잃어 특히 그녀에게 적개심을 노출 하고 있다. 그러나 정체 모를 마법 앞에 계속 패배를 거듭해 이제 우리 부대에 온전히 움직일 수 있는 병사는 거의 남지 않았다.

「사파이어, 그 정도로 해 두세요」

 침착한 성인 여성의 목소리가 사파이어의 계속 날아가려 하던 채찍을 제지했다.

「···베릴님. 하지만···」
「그는 지금은 얼마 안 되는 우리의 충실한 부하입니다. 극히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은 압니다만, 여기서 죽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사파이어가 마지못해 채찍을 거두었다. 베릴이라고 불린 여성은 의자에서 일어나 조용조용히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베릴, 그녀는 우리 네메시스의 총수다. 전투 종족인 네메시스에 있어서는, 즉 황제와 동일하다. 그녀도 26세. 젊지만, 그 실력은 모든 장군들을 능가한다.
총수는 나의 턱을 들어 올리고 나의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했다.

「···시몬. 이번은 특별히 용서 합니다. ··· 하지만, 다음은 없어요」

 나는, 사파이어의 채찍을 받았을 때보다 떨렸다.
 총수의 말에 번복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채찍의 상처의 치료를 받기 위해 다시 의무실로 가는 처지가 되었다.
 의무실에는, 백의를 입은 여자 아이가 있었다. 몸집이 작은데도 보통 어른 여자 크기의 백의를 입고 있기 때문에, 백의에 파묻힌 것 같다. 긴 머리카락을 핀으로 정리하고 있다. 화장기는 없지만, 어린 편이라 그런 건 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쁜 얼굴 생김새다. 다만 무뚝뚝하지만.

「···또 왔어. 그런 걸 좋아하는 거야?」

 게다가, 연상인 나에게 반말을 하고 있다.

「좋아서 상처를 입는 게 아냐···」

 그녀는 달리아. 의사, 라고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기술자다. 네메시스의 무기·병기 개발에서부터 우주선의 관리· 동맹의 유전자 배양까지, 모든 일을 관리하고 있다. 매드사이언티스트같은 부분이 있어서 대인 관계는 별로 좋지 않지만, 나와는 자주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
 나는 오늘의 전말을 대충 달리아에 들려주었다. 이 조직에서 푸념을 할 수 있는 상대는 그녀 밖에 없는 것이다.

「변함없구나, 너는」
「변함없다고? 다음에 실패하면, 이제 그 변함 없이도 마지막이야」

 나는 자조하듯 중얼거렸다.

「···뭣하면, 새로 개발한 무기를 줄까?」
「필요 없어. 네가 만든 무기는 지금까지 도움된 적이 없잖아.」

 그래, 달리아가 만드는 무기는 쓸만한 것이 없는 것이다. 성능은 좋아도 컨트롤이 안 되기도 하고, 심하면 이동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이른바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장 차이라는 말이 딱이다.

「그렇게 말해봤자, 너 혼자서 뭘 할 수 있는데?」

 확실히, 이번 실패로 부하를 잃어, 나는 혼자서 그 악마 같은 정의의 소녀들과 대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달리아」
「뭐야?」
「적어도 편하게 죽을 수 있는 약이라도 주지 않을래?」
「···너는 너무 마음이 약해」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는 달리아.

「그래. 대개, 나는 이런 난폭한 육탄전에 적합하지 않아. 원래 머리로 어떻게든 하는 타입이라···」
「···. 한심한 남자야」

 달리아는 한숨을 쉬면서 중얼거리더니 찬장에서 갈색약병을 하나를 가져왔다. 안에는 액체가 들어 있다.

「무엇도 싸움으로 결말을 지을 수는 없어. ···이런 약은 방법도 있어.」
「뭐야 이건?」
「세뇌약이야」
「세뇌···?」
「악의 조직이라면 당연히 있을만한 거잖아?」

 나는 그 수상한 약병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말해도 믿을 수가 없잖아. 원래 그런 것이 있었다면, 우리들의 고생은 뭐였냐?」
「바로 요전날 완성했거든」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 세뇌약은, 천에 묻혀서 냄새를 맡게 하는 것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 이것을 맡은 인간은, 상대가 말하는 암시를 믿기 쉬워진다. 그렇지만 그 효력은 그렇게 길게 계속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암시를 거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조작도 할 수 있고, 몇 번씩 반복하면 그 만큼 깊은 암시에 걸 수가 있어··· 요점은 쓰기 나름이라는 거지」
「그렇게 말해도···」

 달리아는 무섭게 웃었다.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면. 시험해 볼까?」

 무섭다.
 정말로 무섭다.
 하필이면 그 사파이어를 실험체로 사용하려하다니.
 둘이서 사파이어의 개인실 앞에 와서도 나는 계속 반대했다.

「그만두는 편이 좋아. 만약 실패하면 그냥 끝나지 않아.」
「자아, 보고 있으라고. 그냥 끝나지 않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야. 너뿐만 아니라.」

 그 말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 볼 사이도 없이, 똑똑 하고 노크를 하는 달리아.

「누구냐?」

하고 안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달리아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장식품의 수선이 끝나서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과연 사파이어 앞에서는 말투도 정중하다. 들어오라는 말이 떨어지자, 나와 달리아는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슬쩍 잠기는 것을 확인했다.

「뭐지, 너는 왜 왔지?」

 사파이어의 차가운 시선을 받자 나는 움츠러들었다.

「그는 짐을 들고 와주었습니다.」

 달리아는 얄밉도록 태연하게 대답했다.

「흥, 뭐 상관없지」

 과연 사파이어도, 달리아의 괴짜성에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 너무 깊게 추궁하지 않았다.

「우선 이 넥크리스입니다만, 길이 조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뒤로 돌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달리아가 넥크리스를 꺼냈다. ‘수선이 끝난 장식품‘ 이라고 하는 녀석일 것이다.
 사파이어는 특별히 의심하는 일 없이 뒤로 돌았다.
 달리아는 넥크리스를 들고 그녀의 등 쪽으로 다가갔다···. 달리아와 사파이는 머리 하나만큼 키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달리아가 발돋움을 해서 넥크리스를 사파이어에게 걸쳤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어디서 꺼냈는지, 하얀 천을 사파이어의 입가에 꽉 눌렀다.

「···읍!」

 사파이어가 발버둥 쳤다. 너무나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달리아를 떼어 버리기 위해 열심히 팔을 움직였다. 사파이어의 격렬한 움직임에 달리아의 다리가 공중에 떠 흔들릴 것 같다.

「시몬!」

 이제 여기까지 온 이상 한 배를 탈 수 밖에 없다. 나는 사파이어의 앞으로 돌아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조금씩 사파이어의 저항이 약해졌다, 라고 생각하자 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몸을 맡기듯이 무릎부터 무너졌다. 나는 놀라 함께 넘어져 그녀에게 밀려 쓰러진 모습이 되었다. 그녀의 육체의 온기가 얇은 천을 통해서 나에게 전해져 왔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워 몸이 경직되어 움직일 수가 없다.

「···사파이어, 명령이야, 일어서.」

 달리아의 목소리에, 내 위에 겹쳐져 있던 사파이어가 천천히 일어섰다.
나도 어떻게든 일어서자. 눈앞에 사파이어가 서 있었다. 푸른 군복, 푸른 타이트스커트, 조금 전 나에게 채찍을 내리치던 때와 똑같은 그녀가 있다. ···그 눈동자가 멍하게 안개가 쳐져 있는 것을 제외하면.

「···효과가 있는 거야?」
「아니면 너는 지금 쯤 잘게 다져진 횟감이 돼 있겠지.」

 ‘누구 탓인데‘ 하고 외치고 싶어지는 기분을 억제하고 나는 사파이어를 계속 응시했다. 푸른 상의 안에 둘러싸인 가슴은, 약간 큰 편인 듯 하다. 타이트한 스커트 밖으로 뻗어 나온 다리는 스타킹의 광택으로 윤기 있어 보인다. 언제나 냉소 아니면 비웃음, 그리고 분노 밖에 떠오르지 않던 눈동자에는 지금 그런 의지의 빛이 없어져 있다. 팔꿈치까지 이어진 검은 장갑이 끼워져 있는 하얀 팔도 축 쳐져있다.
 달리아가 그녀의 얼굴에 팔을 뻗어, 턱을 잡고 자신에게 향하게 했다.

「사파이어. 내 목소리가 들려?」
「···네」
「그래, 착한아이네. 사파이어. 너는 누구지?」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상냥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사파이어에 말을 건넸다.

「···나는, 네메시스 제2 부대 장군, 사파이어···」
「아니, 틀려. 너는, 우리의 애완동물이야」

 달리아는 부드럽게 사파이어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
「너는 귀여운··· 귀여운 강아지야」
「 나는···강아지···」
「그래, 그리고 우리는, 너의 주인님」
「주인···님···」
「그래, 자 말해보실까. 「 나는 달리아님과 시몬님의 애완동물입니다. 달리아님과 시몬님의 명령에 충실히 따르겠습니다. 」라고. 어서···」

 사파이어는 무엇인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이 멍한 상태로, 잠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윽고 앵무새처럼 그녀의 말을 따라했다.

「···나는···달리아님과···시몬님의···애완동물입니다. 달리아님과 시몬님의 명령에···충실히···따르겠습니다···」

 나는, 꿀꺽, 하고 침을 삼켜 버렸다. 그 사파이어가 그런 말을 하다니. 무심코 자지가 단단해지고 있다.

「사파이어! 개라면 개답게, 업드려야지!」

 달리아가 짝하고 손뼉을 쳤다. 사파이어가 퍼득 몸을 떨고는 당황해서 넙죽 엎드렸다.

「그래. 잘 하는 구나, 사파이어···」

 달리아는 칭찬하듯 사파이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사파이어는 기분이 좋은지 목을 흔들어 응석을 부렸다. 그것은 마치 강아지가 주인에게 응석부리는 모습 그 자체다.곧바로 힘껏 주저앉아 버리는 바람에, 두꺼운 새틴으로 만들어진 스커트가 젖혀져, 스타킹에 싸인 그녀의 팬츠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런데도 그녀는 나에게 치태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뭐든지 말하는 걸 듣도록 할 수 있는거야?」
「뭐, 처음은 그녀가 싫어하는 것은 시킬 수 없어. 기분 좋게 유도하는 것이 요령이야.」
「···그렇지만, 그렇게 프라이드가 높아서 사람을 업신여기는 여자야. 그런 여자가 이렇게 간단하게 개가 돼?」

 자신의 뺨을 핥으려고 하는 사파이어를 품에 안으면서 달리아는 ‘후후‘ 웃으면서 답했다.

「 나는 벌써 몇 번이나 그녀를 실험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야. 내 암시의 효과가 나타나기 쉬워지고 있어. 게다가 아마 그녀의 본성은 원래 이럴 지도 몰라. 실제론 다른 사람에게 모든 걸 맡기고 싶어 하고 있어. 평상시의 태도는 그 반작용일거야. ···사파이어, 시몬에게도 인사해.」
「크응」

 사파이어는 코맹맹이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왕, 왕, 왕」

내 얼굴을 핥는 사파이어.

「그만해 그만해라 사파이어」
「쿠웅?」

 사파이어는 핥는 것을 그만두고 나의 얼굴을 응시했다. 숨이 닿는 거리에, 사파이어의 얼굴이 있다. 언제나 분노와 냉소 밖에 나에게 띄웠던 적이 없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지금은 어떤 혐오감도 띄지 않고, 사랑하는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는 애완동물의 눈으로, 가만히 나를 응시해 온다.
나는 손으로 그녀의 뺨을 만졌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가락에 닿았다. 사파이어는 기분이 좋은지 뺨을 내 손에 문질렀다. 손가락으로 귀를 어루만지자 그녀는 ‘흐응‘ 하고 달콤한 목소리를 냈다. 손가락을 그대로 그녀의 얼굴을 스쳐 입술로 가져갔다. 그녀의 입술이 나의 손가락을 빨아들였다. 주인을 부드럽게 깨무는 강아지 같다.
 나는 격렬하게 그녀를 탐하고 싶은 감정에 휩싸였다.

「사파이어, 이리로 와」

 내가 입을 뻐끔거리는 동안에, 사파이어는 나에게서 멀어져 달리아 아래로 가 버렸다. 달리아는 그리고 두 세 개의 암시를 더 주고, 사파이어에게 침대에서 자라고 명령했다.

「효력은 대개 15분···. 잠에서 깨면 그녀는 모두 잊고 있어.」

 우리들은 사파이어의 방에서 나왔다.

 우리들은 의무실로 다시 돌아왔다.

「어때, 이것으로 납득했어?」

달리아는 예의 무뚝뚝한 말투로 돌아와 있었다.

「···. 솔직히, 이 정도의 효력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하지만, 그 약 냄새를 맡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그건 좀 껄끄러운데···」
「사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하지 못하면, 네가 죽을 뿐이야.」

 선택의 여지가 없다.
 거기다···, 그 개가 된 사파이어의 모습은, 나의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눈 뜨게 하는 것 같았다. 이제 뭐라고 해도, 아니 달리아가 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약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고맙게 쓸게. 약···」

 사파이어에게 핥아진 뺨을 손등으로 닦으면서, 나는 오랜만에 뻔뻔스럽게 웃었다.




세뇌전대(洗腦戰隊) 오마케 - 프롤로그

세뇌전대
유랑 종족 네메시스의 지구 침략 시도를 가로막는 마법소녀전사들.
궁지에 몰린 네메시스의 부대장 시몬에게 최후의 비책으로 내려진 것은….

[세뇌,마법소녀,전대,연쇄저속,예속화,동물화,유아화 etc.]


<오마케의 시작>

사파이어: 사파이어와!
루피아: 루피아와!
카네리아: 카네리아의!!
사파이어&루피아&카네리아: ‘뭐가뭐냐 네메시스’ 코너!!!
루피아: ???
사파이어: 뭐라고 할까, 이 분위기는 대체 뭐야? 나까지 이런 곳에 끌어 들이고…. 그리고 어째서 발키리 두 사람과 내가 함께 있는 거야!!
카네리아: 진정해요 사파이어. 오늘은 부레이코오(無禮講)니까.

*역주: 평소의 상하관계와 예의 등의 규칙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자리

루피아: …어려운 말을 알고 있네요. 카네리아.
카네리아: …날 바보 취급하는 거야?
루피아: …자각은 하고 있다면, 괜찮습니다요.
사파이어: 여전하네, 두 사람 다. 어쨌든 취지를 설명해줘.
루피아: 요컨데 ‘세뇌전대’의 본편에서도 말할 수 없고 BBS에도 꽤 쓰기 어려운 일들을 필자가 기분전환으로 쓰는 코너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카네리아: …암울하군…
사파이어: 쓸 만한 일이 있을까? 그리고 대체로 이런 소설은 쓰여진 내용으로만 말해야 하는 거지, 사족으로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루피아: 필자 왈『그건 알고 있다.』라고 하는데요.
카네리아: …그렇다고 정색할 필요는…
사파이어: 뭐 좋아. 그럼 뭐부터?
루피아: 에 그러니까 우선 이 코너는 각 화의 이후에 쓰는 체재를 선택하고 있으니까 그 화에서 아직 말하지 않은 네타바레는 쓰여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본편을 읽고 있는 사람은 안심하고 읽어주세요.
사파이어: …네타바레를 알게 된다고 해서 재미가 없어질 정도로 고도의 복선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카네리아: 확실히…


세뇌전대(洗腦戰隊) 오마케 - 1부

--제일화 약 오마케--

사파이어: 그런데 말야, 갑자기 어째서 내가 조정되고 있는 거야? 게다가 저렇게 간단하게 끝나다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루피아: 글쎄요. 우선 1화라고 해도 한 컷 정도는 에로나 조정 신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이라고 하는 서비스 정신의 발로였던 것 같습니다
카네리아: ······불쌍해···
사파이어: 원래 이 이야기의 계기는 뭐야? 작자는 어째서 일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서 이런 소설을 쓰고 있는 이유는 뭐야? 실은 한가한 거 아냐?
루피아: 에-그러니까 요컨데 게임, 소설, 만화를 포함한 상업 작품에, 제대로 된 세뇌 신이 있는 전대물이 없는 것이 불만이었다고 합니다
카네리아: ···
루피아: 최근 좋은 작품이 계속 발매되고 있는 전대물 게임에도, 세뇌신은 메인이 아니잖아요···.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루피아: 산문○전도 뒷표지랑 만화평에는 써있는데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았기도 하고···

*역주:山文京○ (さんぶんきょうでん)씨의 만화를 이야기 하는 듯

루피아: 하는 김에 말하자면 넷소설에도 이런 건 별로 없는 거 같고. 그런 이유로, 나라도 한가지 써 보자, 라고 하는 시시한 목적이 발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잘 되면, 이 소재를 바탕으로 누군가 그림이라도 첨부로 해 줄 거라는 실현가능성 없는 목표도 있던 것 같습니다만
카네리아: ······과대 망상은··· 구원받기 힘들어요···
사파이어: 작자는 별로 전대물 취향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카네리아: ···정의의 소녀가 악에 저속해진다, 라고 하는 점에서는 MC와도 통하는 면이 있는지도···
루피아: 어찌되었든, 여러 가지 이유로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로써 보면 불운한 일입니다···
카네리아: ···하아~···. 어쩐지 힘이 빠져···



세뇌전대(洗腦戰隊) - 2부


第二話 正義

 연막이 개이고 그 뒤에는 옆으로 쓰러진 소파와 유리가 깨진 창, 그리고 세명의 소녀가 남겨졌다.

「정말, 도망치는 것만은 빠르네, 저녀석」
「···누구라도 한 가지는 잘하는 게 있는 겁니다.」
「루피아, 변함없이 가차 없네···. 그렇지만, 정말로 용서할 수 없어.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한데다 여자 아이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최저야!」

 카네리아는 팔꿈치까지 있는 장갑을 낀 손을 팔짱을 끼며 분노를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루피아는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한채 떨고 있는 소녀에게 망각 마법을 걸어 침실에서 쉬게 했다.
우리들의 존재는, 어디까지나 비밀이다. 알려져서는 안 된다.
 루피아는 돌아오면서, 가는 손가락을 뺨에 대면서 말했다.

「그 남자··· 분명히, 시몬인가 하는 이름이었지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전투에서 봤습니다만, 그때마다 그는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별다른 힘도 없어서 봐주고 있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단순한 수하라고 생각해서 대충 했지만 다음에 만나면 절대로 때려 눕혀 버리겠어!」

 주먹을 굳히는 카네리아를 보면서 루피아는 ‘후우‘ 하고 내심 한숨을 쉬었다. 시몬이라는 사람은 엄청난 재난을 만나게 된 셈이다. 카네리아는 누구보다 정의감이 강하다. 그리고 약한 것을 괴롭히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그 한결같음은 발키리 전대 안에서도 유명하다.. 불쌍하지만, 그는 다음에 무사하기를 바랄 수 없을 것이다. 새카맣게 타서 숯불구이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래. 다음에 만약 저 녀석과 승부하는 일이 생기면 나한테 맡겨둬. 저런 비겁한 놈을 발키리가 두 명이나 상대한다는 것은 웃음 거리야. 괜찮지. 루피아」

 카네리아는 투지에 불타는 눈으로 루피아에게 말했다. ··· 때로 그 투지는 폭주하기 십상이라, 그것을 억제하는 것이 루피아 그녀의 역할이다.

「···카네리아, 「궁지에 몰린 쥐 고양이를 문다」라는 비유도 있습니다.」
「궁.. 뭐가 고양이를 물어?」
「······요컨데, 어떤 약한 상대라도 도망갈 수 없으면 강렬한 반격을 하는 일도 있다, 라는 뜻입니다. 어떤 상대라도, 그렇게 얕잡아 봐서는 안 됩니다」
「루피아는 잔걱정이 많다니까···. 뭐, 기억해 두지.. 「고양이 쥐가 발등을 문다」던가?」
「······」

 P.S. 그녀의 텅 빈 머리를 대신해 주는 것도 루피아의 역할이다.

「그래도 곤란하군」

 여기는 네메시스의 아지트의 작업장. 수많은 잡동사니와 기계, 작업대가 늘어서 있다. 광원은 백열 전구하나 뿐이라 어슴푸레하다.
 그 안엔 작업복을 입고 용접 작업을 하고 있는 달리아와 시몬이 있다. 용접기로 금속이 달구어진 냄새가 자욱하다. 달리아는 이런 힘든 일도 잘했다.

「분명히 대단한 효력의 약이지만···, 어떻게 이 약을 그 아가씨들에게 냄새를 맡게 하지?」
「···」

 달리아는 묵묵히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차광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은 안보였다.

「아---, 어떻게, 냄새를 맡게 하면 좋을까-나----!」
「············」

 어딘지 모르게, 달리아가 가지고 있는 산소용접기가 자신을 노리듯이 각도를 바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몬은 일부러 하던 혼잣말을 멈추었다.

 그래 이것만 있으면 그 증오스런 정의(正義)소녀들에게 복수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게 쉬운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우선 최초이자 최대의 난관은 어떻게 약 냄새를 맡게 하는가다.
 어제의 사파이어는 달리아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빈틈투성이였다. 아마 같은 행동을 내가 했다면 절대로 될 리가 없다. 그녀의 그림자를 밟은 순간에 채찍이 날아 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카네리아나 루피아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녀들에게 얼굴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바로 정면으로는 무리. ‘완력으로라도‘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 역시 그녀들 쪽이 벌써 승리를 거두고 있다.

「···뭐, 네가 아니면 잘 다룰 수 없겠지」

 달리아가 용접하던 손을 멈추고, 마스크 너머로 중얼거렸다.

「이 약은 꽤 오래 전에 완성돼 있었지만, 다른 무리들은 근육 바보나 중화기를 좋아하는 사람밖에 없어서. 그들이 이런 약은 수단을 잘 다룰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짐작해서 주지 않았어.」
「사파이어님에게 줬으면 될 거 아냐?」
「그 사람은 프라이드가 높아서 ‘승부에서 비겁한 수단은 사용하고 싶지 않아’ 라고 하시거든」
「···그럼 뭐야, 이 네메시스에서 비열 비겁한 전술을 아주 좋아하고 게다가 빈약 근육이라 중화기도 쓰지 않아서, 약은 수단에 의지하지 않으면 싸울 수 없을 것 같은 놈을 찾아봤더니 나였다고 말하는 거야?」

 달리아는 마스크를 벗었다. 드물게 웃는 표정 있다.

「거기까지 자기 자신을 분석할 수 있다면 훌륭해. 자신의 심리를 알 수 있다면 상대의 심리를 읽는 것도 뛰어나겠지. ···이 약은 그런 분석을 잘 할 수 있는 놈 외에는 잘 다룰 수 없어.」
「약 올리는 건지, 칭찬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칭찬하는 거야」
「오, 사람을 칭찬하는 일도 있어? 달리아도?」
「칭찬받아서 일만 제대로 한다면 얼마든지 칭찬해 줄께··· 나도 이 약을 개량하기 위해서 좀 더 실험 데이터가 필요하니까. 너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실험 데이터만은 가지고 돌아와야 돼.」

 달리아는 그렇게 말하고 작업실에서 나갔다.

 ···결국,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 이라는 것인가.

「분명, 그렇게 간단하게 세뇌할 수 있다면, 우리가 이런 고생을 할 리 없지···. 결국은 교활한 수단만···」

 나는 손 안에 있는 약병을 바라보면서 골똘히 생각했다.

「···그렇군, 교활한 수단인가」

 나의 머리가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루피아! 루피아!」
「시끄럽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이걸 봐!」

 카네리아의 손에는 신문의 글자들이 오려 붙여진 편지지가 들려 있었다.

「···협박장, 입니까」
「그래! 「발키리 전대의 카네리아에게 고한다. 아이를 한 사람 데리고 있다. 내일 오후 5시에 00산의 창고까지 몸값 100만엔을 가지고 혼자서 와라. 두 사람 이상이 올 경우, 아이의 생명은 없다. --네메시스 제2 부대 소대장 시몬」···. 어떻게 생각해? 루피아」
「···100만엔 때문에 영리유괴라니, 꽤 자금융통이 곤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써놓고서는 글자를 오려 붙여 협박장을 보내는 건 또 뭡니까.」
「그런 건 묻지 않았어!」

 탕! 하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는 카네리아.

「딱 좋아. 저 쪽에서 와 주다니. 이번에야말로 철저하게 때려 눕혀 주겠어.」
「상대가 말하는 대로 혼자서 갈 겁니까?」
「혼자서도 충분해. 비겁한 놈을 상대로 비겁하게 이기고 싶지 않아.」

카네리아는 단호히 말했다.
 루피아는, 이 협박장에서 기묘한 것을 느꼈다. 원래 돈을 갖고 싶을 뿐이라면 아무래도 우리들에게 협박장을 보내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러나 무언가 함정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뭔지는 알 수 없었다.
 카네리아는, 불만스러운 듯 팔짱을 끼고 석상처럼 서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기중기로도 움직일 수 없다.
 한숨을 한번 내쉬고 카네리아에게 말했다.

「···알았습니다. 다만 2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나도 따라 가겠습니다. 좋습니까?」
「15분으로 충분해. 고마워 루피아」

 카네리아는 윙크를 하고 준비를 위해 분주히 방을 나갔다.

「···너무 걱정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

 루피아는 자신의 불안함을 억제하듯이 중얼거리고 자신의 일로 돌아왔다.


 카네리아가 창고에 도착했다. 근처는 한쪽이 꽃밭으로, 아무래도 꽃을 출하하는 창고인 것 같다. 황혼 무렵이기 때문인지 지금은 인기척이 전혀 없다. 벽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고 담쟁이덩굴과 잡초 따위가 도처에 나 있다. 창고의 문은 자신의 키의 두 배 정도일까. 열쇠가 걸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카네리아는 무거운 문을 열었다.
 안은 어두웠다.
 몸값을 넣은 봉투를 쥐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감각을 집중하자. 사람의 기척은···한 사람, 희미하게 또 한 사람. 몇 발짝 들어가자 뒤의 문이 닫혔다.
 번쩍 하고 불이 켜졌다.

「어서 오십시오, 화염의 카네리아. 먼 곳까지 일부러 수고하셨습니다.」

 파랑과 흑을 기조로 한 슈트에 스모크의 바이저, 허리의 특수 스틱,··· 저번에 도망간 그 녀석이 틀림없다.

「···, 시몬, 이었던가. 상당히 비열한 짓을 하네」

 시몬은 힐쭉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도 꽤나 자금유통이 어려운데다. 어딘가의 정의의 사자씨가 자꾸 방해를 해서 어렵거든요. 상사는 항상 화내고 때리고 그래서 사실 나도 이런 비겁한 일은 하고 싶지 않지만」
「너 혼자?」
「물론. 네가 혼자서 와 줄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이상하다. 평소의 무기력한 그 녀석이 아니다. 인질을 잡고 있어서 기가 산 것일까? 그렇다면 그 따위 망상은 일격으로 부숴 준다. 이런 비열한 놈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아이는 어디에?」
「안심해. 아직 무사해···. 이쪽에 매달려 있지」

 시몬이 가리킨 쪽에는 소형 크레인의 끝이 있었다, 밧줄에 묶여진 작은 여자 아이가 크레인에 매달려 있었다. 지쳐있는 것 같지만 아직 살아 있다.
 카네리아는 바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당장 내려!」

 카네리아는 허리의 검을 뽑았다. 그러나 시몬은 침착하게 그것을 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 아이가 무사히 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어떨지는 너의 배려에 달려 있다고 생각되는데」
「···몸값이라면 가져왔어.」
「OK. 그러면 교환할까···.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이 창고 안 어딘가에는 폭약이 장치되어 있으니까, 화염 마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 이런 곳에서 집단 자살은 싫으니까」

 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없다. 어쨌든 아이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카네리아는 봉투를 열어 돈뭉치를 보여주고 -이건 진짜다- 바닥에 내려놨다. 시몬은 크레인의 레버를 조작해 크레인의 로프를 상하로 움직여 보였다. 그 컨트롤 패널을 조작해서 크레인을 아래로 내릴 수 있는 것 같았다.

「우선, 그 검을 버려 줄까. 위험해서 접근할 수 없잖아.」

 카네리아는 조금 고민했지만, 검을 벽 쪽으로 던졌다.

「좋아. 그러면 교환하지.」

 서로가 상대의 위치로 천천히 이동했다. 상대방을 응시하면서 걸음을 움직였다. 카네리아는 의심스럽게 시몬은 시치미 떼는 얼굴로 카네리아가 컨트롤 패널에 가까스로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시몬 역시 몸값이 들어간 봉투에 도착했다.

「호오. 분명 진짜다. 과연 발키리, 돈 때문에 곤란한 일은 없는 모양이네」

 시몬이 진심으로 부러운 듯이 말했다.

「아···어라?」

카네리아가 곤혹스런 소리를 질렀다. 레버를 작동시켜도 크레인이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잠깐! 이거 움직이지 않잖아」
「···사용법이 써 있잖아. 그 패널에」
「그대로 했는데···」
「아, 기계가 꽤 낡아서 움직이는데 조금 요령이 있어.」
「잠깐 여기로 와서 방법을 가르쳐 줘!」
「···어쩔 수 없지」

 시몬은 카네리아 쪽으로 다가갔다.

「···일단 말하는 건데. 여기서 다른 일을 벌인다면 가만 두지 않겠어.」
「나는 돈만 받을 수 있으면 아무 짓도 안 해. 조금은 믿어봐라.」
「소녀를 유괴하는 놈을 믿으라니 무리야.」

 시몬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곤 의외로 친절하게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쪽 레버를 오른쪽으로, 그리고 다른 레버를 왼쪽으로, 그리고 발 밑의 페달을 밟아. 그걸 동시에 해봐」

 레바를 오른쪽으로, 다른 하나를 왼쪽으로···, 두 레버가 멀리 떨어져 있어 장소에 두 팔이 양 옆으로 벌린 상태가 됐다. 그리고 다리를 페달에···그 페달을 밟는 순간.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 손목에 벨트와 같은 것이 걸려 레버에 오른손을 구속했다.

「!」

 왼손에도 벨트가 걸릴 것 같게 되었지만, 카네리아는 반사적으로 그것을 피했다. 뒤에서부터 시몬이 카네리아의 겨드랑이 사이로 무언가 헝겊 같은 것이 카네리아의 입가에 꽉 눌렸다.

「!」

 고개를 흔들었지만, 시몬은 집요하게 그 천을 대어 왔다. 머리가 휘청거렸다. 카네리아가 몸을 비틀자 시몬의 왼팔에 일순간 힘이 약해졌다. 그 틈을 이용해 카네리아는 왼 주먹을 힘껏 날렸다.

「☆☆!」

‘퍼억‘ 하는 둔한 소리와 함께 시몬의 얼굴에 정권이 히트했다.

「···크앗···」

 시몬이 신음 소리와 함께 카네리아로부터 떨어졌다. 카네리아는 품에서 단도를 꺼내서 -별로 숨긴 것이 아니라. 놈이 버리라고 한건 검 뿐이었니까- 오른손을 묶은 벨트를 자르고 시몬을 향했다. 과연 방심시키고 클로로포름 냄새를 맡게 해 재우려는 속셈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비겁한 짓을 생각해 내다니..

「나를 잘도 속였군··· 거기 멈춰! 결판을 내 주마!」

 카네리아가 단도로 자세를 잡았다.

「아, 아니, 잘못했어. 정말로 미안···아야야야」

 주먹에 맞은 왼쪽 뺨을 만지면서 시몬은 부지런히 사과했다.

「이번에는··· 용서하지 않는다!」
「미안. 진짜야. 그 패널은 열쇠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아. 이건 절대로 진짜야!」

 시몬은 카네리아에게 열쇠를 던졌다. 카네리아가 그 열쇠를 꼽고 돌리자 크레인이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떨렸다. 아무래도 이번에야말로 사실이었던 것 같다.

「괘, 괘, 괜찮지?. 잘못했어. 몸값도 두고 갈 테니까 용서해줘.」

시몬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대로 뒤를 향해 쏜살같이 도망쳤다.

 ‘추격 할까’하고 생각했지만, 넘치는 한심함에 카네리아는 독기가 사라져 버렸다. 뭐 돈도 여자 아이도 무사하니까···.

「!. 그것보다, 빨리 내려 주지 않으면···」

 카네리아는 크레인을 조작해 여자 아이를 바닥으로 내리고 서둘러 줄을 풀었다.

「괜찮아?」
「···응···. 저것, 여기는? 언니는?」

 눈을 비비면서 물어 왔다. 대학교 고학년 정도일까.

「 나는 너를 도우러 왔어. 이제 괜찮아 아빠랑 엄마한테 돌아가자」
「아, 응···언니, 고마워요」
「지쳤지? 언니가 어부바 해줄게」

 카네리아가 여자 아이를 업으려고 허리를 굽히자 여자 아이는 「아」하고 소리를 지르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 어디 가는 거야?」

 여자 아이가 향한 곳은 출하전의 꽃다발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선반이었다. 거기엔 노랗고 빨갛고 파란 다양한 꽃들이 한창 피어 있었다.

 「예쁘다.···」

 여자 아이가 상자에서 꽃다발을 하나 꺼내 얼굴을 묻었다. 꽃다발이 커서 안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네, 정말로 예쁘네···」

 그 일대는 라벤더의 선반이었다. 선반이 라벤더의 꽃다발로 가득 차서 멀리서 보면 푸른 융단이 벽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라벤더의 향기가 코를 간질였다.

「언니, 이 꽃다발, 하나만 가져가도 괜찮아?」

 여자 아이는 꽃다발을 가만히 바라봤다.
 불쌍하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

「응∼ 그건 안돼. 이건 꽃가게 것이니까」
「···그래? 엄마에게 보여 주고 싶었는데 」

 여자 아이가 쓸쓸해진 것을 보자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으음. 그렇다면 언니가 다음에 꽃가게에서 사 줄게.」
「정말?」

 여자 아이는 바로 밝은 표정이 되었다.

「그럼 언니, 이 꽃 잘 기억해 둬요」

 여자 아이는 카네리아에게 꽃다발을 꽉 눌렀다. 푸른 라벤더가 가득 찬 꽃다발.

「언니, 이 꽃이 아니면 안돼. 꽃의 향기, 기억해야 돼. 후--읍하고 들이마셔」
「네 네. 기억했어」

 카네리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라벤더의 향기가 가슴 가득하게 퍼진다.

「흐음, 좋은 냄새」
「그렇지? 이거 엄마에게 주면 기뻐하겠지?」

 여자 아이는 들떠서 이야기했다. 그것을 보고 있으니 자신까지 기뻐졌다.

「언니, 꽃을 잘 봐, 몇송이 있는지 세어 봐.」
「에엣∼? 아주 많아.」

 라벤더는 하나의 줄기에 몇 십 개의 작은 꽃이 주렁주렁 달려 피어 있다. 이것을 세는 것도 큰일이다.

「하지만 몇 송이인지 기억해 두지 않으면 같은 것을 살 수가 없어, 이거하고 똑같지 않으면 안되니까 아앙 몇 개에~~」

 여자 아이는 팔을 윙윙 휘두르며 졸랐다.

「알았어, 알았어. 자 센다. 한 개, 2개, 3개...」

 양손으로 움켜쥐기도 힘든 꽃다발 안에는 50개 이상의 라벤더가 있었다. 하나의 줄기에 몇 십 송이의 푸른 색 작은 꽃들이 피어 있다. 라벤더의 향기가 코 속으로 스민다.

「꽃을 잘 봐요. 작은 꽃이 가득하지. 분명히 세어야 돼」
「···응, 그렇지만 너무 많아 큰 일이야···우선 한 개만 전부 세고···」

 눈앞에 푸른 작은 꽃. 하나를 셋다고 생각하면 또 하나를 잊어버린다. 냄새를 너무 들이마신 걸까, 머리가 조금 무겁다.

「그럼, 나도 함께 셀게요. 네개, 다섯-개, 여섯-개···」
「일곱개 여덟 개 아홉 개 ···열··」

 왠지 머릿속이 몹시 흐려진다.

「언니, 지치면 앉아서 세어도 괜찮아.」
「...그래, 앉아도 괜찮아···」

 카네리아는 천천히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허벅지 위에 꽃다발을 놓고 몸 전체로 품게 된다.

「 좀 더 꽃에 눈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셀 수가 없어요···」
「응···」

앞에 놓인 꽃다발을 꼭 껴안은 모습이 되었다.

「지금 몇 개까지 세었는지 기억하고 있어?」
「···열···」
「그래, 자 계속해요 언니, 열 하나, 열 둘···」

 이제 눈에는 푸른색 작은 꽃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함께 세는 여자 아이의 목소리와 자신의 목소리가 섞여 빙빙 돌고 있다. 여자 아이의 손이 뒤에서 살그머니 자신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지만, 카네리아는 눈치채지 못했다.

···. ···.
「···서른 둘,···서른 셋···」
「언니, 듣고 있어?」
「···응···」
「정말 좋은 냄새지···. 가득 숨을 들이마셔. 기분이 좋아져 몸이 가벼워져···」

 후읍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둥실 둥실 몸이 떠오른다. 아 라벤더는 이렇게 좋은 향기다···, 나도 집에 사가지고 가야겠다···.

「언니, 언니는 꽃을 셀 때마다 자꾸자꾸 기분이 좋아져, 졸려져서 깊이 깊이 잠들어 버려요. 알았어요?」
「···네···」
「자, 세요···십, 구, 팔···」
「칠···육······」

 몸의 흔들림이 자꾸자꾸 커져 간다.

「이···일-···,···제로」

 카네리아의 몸에서 힘이 빠져 라벤더 꽃다발이 바닥에 흩어졌다. 여자 아이는 잠깐 동안 카네리아의 몸을 만지고 동공을 확인했다.

「좋아, 시몬. 떨어졌다」

 뒤를 돌아보는 그녀의 얼굴은 실험을 하나 성공시킨 과학자의 얼굴이었다.

「수고 했어. 도와줘서 고마워. 달리아」
「···그런데 너도 꽤 대담한 일을 생각해 냈어.. 뭐 내용은 비겁의 극치긴 하지만. 너에게 정정당당이라던가, 약속을 지키겠다는 양심 같은 건 없어?」
「···그런 얘긴 하지마.」

 조금 전 카네리아에게 얻어맞은 뺨이 아직도 얼얼하다. 카네리아는 목을 아래로 떨구고 바닥에 쓰러져 있다. 근처는 라벤더가 흩어져 있다. 시몬은 라벤더를 재빠르게 치웠다. 자신까지 약에 당할 것 같기 때문이다.

「꽃에 약을 스며들게 해 냄새를 맡게 하다니 그 머리로 생각한 것 치고는 좋은 결과야.」
「이봐 이봐, 내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도 칭찬해 줘라. 그 한심한 도주극이 있었기 때문에 방심한 거야.」

시몬이 카네리아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나의 연기와 암시 덕분이잖아. 거기다 크레인에 상당히 오랫동안 매달려 있어 몸이 아프다구」
「감사할게」
「당연하지. ···그런데, 이 계집애는 나를 몇 살이라고 생각한 거지? 상당히 아이처럼 굴긴 했지만」

 대학생이 아닐가? 하고 대답하고 싶은 마음을 시몬은 억제했다. 달리아는 아이 같이 보이는 것을 싫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 나머지 암시는 네가 해. 이것도 연습이야. 나는 이 창고 바깥에서 지키고 있을께. 또 한 사람이 올지 모르니까」

 달리아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나와 소녀전사 만이 넓고 어두운 창고에 남겨졌다.


 나는 카네리아 앞에 주저앉았다.

「카네리아, 여기를 봐」

 카네리아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나를 봤다. 빛을 잃은 눈동자다.

「내 목소리가 들려? 카네리아」
「···네···」

 분명 암시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 되어 있다. ··· 하지만 그녀에게 어떤 암시를 거는 것이 베스트일까. 최초의 암시이니까, 그녀의 성격에 맞지 않는 무리한 암시는 걸 수 없다···. 나는 조금 고민하다 그녀의 취향을 생각해 냈다.

「카네리아···, 너는 악이 미운가?」
「···네, 밉습니다···」
「비겁한 놈도 싫어?」
「싫어···합니다···」
「좋아, 그럼 네가 만약 나쁜 놈이나 비겁한 놈을 보면 어떻게 해?」
「···벌을 줍니다···」
「어떻게?」
「마법이나···검이나···펀치로···」
「···카네리아, 그것은 실수다」

카네리아는 멍한 얼굴로 나를 응시했다.

「실···수?」
「그렇다, 나쁜 놈은 마법이나 검이나 펀치로는 쓰러뜨릴 수 없다. 쓰러뜨리려면 ,···상대에게 음란한 일을 해야한다.」
「···음란한 일···?」
「그래. 카네리아, 너가 음란한 일을 하면, 나쁜 놈은 죽을 만큼 괴로워한다. 그 이외에 나쁜 놈을 쓰러트릴 방법은 없다」
「···음란한 일을, 나쁜 놈에게, 한다···」
「그렇다, 카네리아, 나쁜 놈은 너에게 음란한 일을 당하는 것이 제일 싫다. 음란한 일을 계속 하면 마지막에는 죽어 버린다. 그리고, 너도 나쁜 놈을 보면 상대방에게 음란한 일을 하고 싶어진다, 알았나?」
「 하지만···」
「 하지만?」
「음란한 일을, 하는 것은···부끄러워서···」
「뭐, 그럴 것이다. ··· 하지만 그것은 네가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야. 이 세상의 악을 멸하기 위한 올바른 행동이야. 너가 음란한 일을 하는 것으로, 세계의 사람이 구해진다. 그러니까, 부끄럽지만 너는 노력해서 상대에게 음란한 일을 한다. ···알았어?」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카네리아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자, 말해 봐라. ‘나는 나쁜 놈을 보면 벌을 주기 위해 상대에게 음란한 일을 해 줍니다. 그것은 정의의 전사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나는···나쁜 놈을 보면···상대에게 음란한 일을···해 줍니다···그것은···정의의 전사로서···당연한 일입니다···」
「좋아, 카네리아. 내가 손뼉을 치면 너는 눈을 떠,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은 모두 생각해 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내가 말했던 대로, 나쁜 놈을 보면 벌주기 위해서 음란한 일을 한다. 이해했나?」
「···네」

 나는 짝하고 손뼉을 쳤다.

 카네리아는 깜짝 눈을 떴다. 상당히 오랫동안 자고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창고. 바닥에 흩어져 있는 라벤더···. 카네리아는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 냈다. 창고에 와서, 유괴범에게 잡힌 여자 아이를 돕고···, 그 다음은···생각해 낼 수 없다.
하지만, 눈앞에는, 그 비열한 유괴범, 시몬이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구해낸 여자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시몬! 너! 여자 애는 어떻게 했지!」

카네리아는 일어섰다.

「···훗훗훗. 어떻게 했을가, 그녀를」

하고 놀리는 시몬.

「···조금 전 그토록 아픈 맛을 봤을 텐데, 질리지도 않았나 보지」

카네리아는 웃음을 띠고 전투태세로 들어갔다.

「아픈 맛? 후후응, 그 달콤한 초코렛 펀치인가. 그 정도론, 전혀 효과가 없다.」

 시몬은 웃고 있다.

「비열한 놈이다···용서할 수 없는!」

카네리아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

「에 , 용서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할 건데?」
「이렇게 할거다!」

 카네리아는 다홍색 스커트의 자락을 잡아, 조금씩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건강한 허벅지가 점차 드러났다.

「···」

뒷걸음질치는 시몬.

「···어때, 이래도, 그녀를 돌려줄 생각이 안드나 보지?」

진지한 눈빛으로 시몬을 노려보는 카네리아.

「그 정도로···, 아직이다···」

시몬은 다소 괴로운 듯한 모습으로 답했다.

「···그럼 이거다, 어때!」

카네리아는 뜻을 결정한 것 같이 양손을 끌어올렸다. 짧은 플레어스커트가 들리고 하얀 팬츠가 보였다.

「크악~!」

데미지를 받았는지, 시몬은 어찔어찔 휘청거리고 있다.
효과가 있다! 그렇다. 상대는 극악무도의 비열한 놈이다. 음란한 일을 하면 할수록 괴로워한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카네리아는 단번에 시몬에게 달려들어 밀어 넘어뜨렸다.

「우왓!」

 카네리아는 바닥에 넘어진 시몬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서로의 따스함과 호흡이 느껴졌다. 용서할 수 없다. 그 작은 여자 아이를 돈 때문에 유괴하다니···!카네리아는 시몬의 바이저를 벗겨내고,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안고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

 발버둥 치며 괴로워하는 시몬. ···입술을 꽉 누르면서, 카네리아는 시몬의 입술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아, 나쁜 놈이라도 입술은 부드럽다···. 카네리아는 조금 넋을 잃었다.
···안돼, 이 정도로. 좀 더 음란한 일을 해서. 분명 만화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음란한 키스를 하는 방법이···, 카네리아는 그것을 생각해 내고 혀를 이용해 시몬의 입술을 비틀어 열고 혀를 집어넣었다. 시몬의 혀는 처음엔 도망치려 했지만, 이윽고 그녀의 끈기에 굴한 것처럼 카네리아의 혀와 함께 엉켰다. 시몬이 흐릿한 목소리로 신음했다.
···좋아 효과가 있다. 카네리아는 한층 더 열심히 시몬의 입술에 탐했다. 서로의 타액이 상대의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태어나서 처음하는 진한 키스는, 카네리아의 민감한 부분이 젖어 들게 했다.

「후아~!」

 카네리아가 숨을 내쉬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시몬. 괴로워하고 있다. 당연하다. 상대는 나쁜 놈이니까. 좀 더, 좀 더 음란한 일을 하지 않으면···카네리아는 갑자기 시몬의 손을 잡아, 자신의 모양 좋은 가슴에 꽉 눌렀다.

「우왓! 살려 줘!」

 시몬은 목을 좌우로 흔들며 괴로워한다. 가슴에 닿은 시몬의 손이 카네리아의 웃옷의 단추를 풀고 가슴을 직접 만져 온다. 너무 혼란스러워져서 일까? 그런 일을 하면 자신이 더 괴로워질 뿐인데. ···하고 생각하는 사이 시몬의 손가락은 카네리아의 브라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 키스로 흥분해 딱딱해진 유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앙···」

 시몬의 손가락이 가슴의 민감한 곳을 만질 때마다, 카네리아는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안 돼, 나는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하고 있다. 카네리아는 쾌락을 억누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아직, 아직 쓰러지지 않는 거야? 카네리아는 물기 띤 눈으로 시몬을 응시한다.
 그러나, 시몬은 괴로운 듯하지만, 아직 쓰러지는 기색이 없다.
 더 이상 어떤 음란한 일을 하면 좋을까···. 자신은 너무 음란한 일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좋지···.

「쿡쿡쿡···카네리아···, 너는, 궁극 비장의 기술, 펠라치오를 익히고 있지 않은 거겠지?」

 시몬이 비웃듯이 말했다.

「페라.. 치오?」
「그렇다···, 역시 발키리 전대의 일원이라고는 말해도 결국 애송이, 아직 미숙하다」

카네리아는 아픈 곳이 찔린 듯 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도···. 할 수 있어. 페라치오 정도는!」
「···그럼, 해 봐라, 어설픈 솜씨의 펠라치오로는 나에게 데미지를 줄 수 없을 거다. ···일단 설명해 주자면, 펠라치오라는 건, 상대의 성기를 자신의 혀로 빨아 자극을 주는, 궁극의 외설기술이다. 물론, 정의의 전사님은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시몬은 능글능글 웃었다.

「무, 물론 알고 있어. 그런 설명 않해도 알고 있다고!」

···몰랐다. 그런 기술이 있을 줄은···. 하지만, 그것을 나에게 말해 준 녀석은 결국 삼류 악당답게 어리석다.

「그럼, 봐라. 정말로 미숙한가 어떤지 깨닫는게 좋을 걸!」

카네리아는 시몬의 벨트를 끌르고, 슈트의 아래 바지를 질질 끌어 내렸다. 부풀어 오른 물건이 트렁크위로 솟아 있다. 트렁크를 내렸다. 자지가 힘차게 뛰쳐나왔다. ···아, 크다. 어릴 적 남동생 것은 본 적이 있는데···마치 이계의 물건 같다. ···안돼, 이런 걸 정신없이 보고 있으면. 나는 「페라치오」를 해서 이 비겁한 악인을 쓰러트려 준다.
 카네리아는 살짝살짝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할짝, 할짝, 할짝···. 응··· 뭔가 이상한 느낌···.

「훗, 아직이다. 좀 더 입안에 물고 빨아라. 빨면 빨수록 음란하다. 이빨은 닿지 않게 조심해. 깨물면 음란하지 않게 되니까」
「후와. 하웁···쯔업...쯔업···」

 카네리아는 시몬이 말하는 대로 빨기 시작했다. 처음은 입술로 귀두를 감싸고 핥았다.

「쿠우!」

시몬이 괴로워 하며 허리를 내 밀었다. 카네리아의 입속에 시몬의 물건이 깊숙이 찔러져 카네리아는 볼을 오므렸다.

-츄업···츄···츄.

음란한 소리가 창고에 울려퍼졌다.

「···카네리아···너, 펠라치오에 재능이 있군···, 이런 능숙한···아니, 강렬한 펠라치오 공격은···처음이다···」

 그런가, 나에게 「페라치오」의 재능이 있다. 카네리아는 기뻐서 목구멍이 찔릴 정도로 물건을 그 근원까지 입안 가득 물었다. 혀가 살아있는 생물 같이 격렬하고, 또 부드럽게 핥았다.

「후아앙」

카네리아는 무심코 신음소리를 냈다. ···뭔가···빨고 있으면, 왠지, 자신도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까지나 빨고 싶다···. 카네리아의 허리는 자연히 무언가를 요구하듯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카네리아···너···설마 자신도 느끼고 있는 거냐···?」
「···그렇···지···쯔업··않··츄업····아···」

 시몬의 물건을 소중한 듯 입으로 베어 물면서, 대답 하는 카네리아.

「후훗···그렇다면, 여기가 젖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이지?」

 시몬은 손을 뻗쳐, 카네리아의 스커트를 솜씨있게 젖혔다. 축축히 젖은 속옷 위로 소중한 부분을 자극했다.

「하아~! 앙!」

 몸을 쾌감이 관통하자 엉겁결에 입에서 물건을 빼 버렸다.

「오, 그만두는 거냐, 그렇다면 지금부터 반격을···」

 안된다,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 카네리아는 곧바로 펠라치오를 재개했다.

「쿠악! 큭...괴로워······」

 시몬이 괴로워하고 있다! 카네리아는 기쁜 마음에 한층 더 혀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얼굴도 상하로 왕복하자 한층 더 시몬이 괴로워해서, 더욱 움직임을 격렬하게 했다.

「으···, 이제 안돼···!나, 나온다!」

 입에 물은 자지로부터 무언가가 입안으로 분출했다. 미지근하고, 씁쓸하다.

「우왓, 부탁이야, 그걸, 그걸 마시지 말아줘! 그건 나의 에너지야!」

 그 말을 듣고 마시지 않을 수 없다. 카네리아는 그 끈적끈적한 액체를 단번에 삼켰다. 입술밖으로 조금 흘러 나온 것도, 손가락을 이용해 쩝쩝 빨아먹었다. 더욱, 시몬이 자지 주위에 묻은 것들 까지 성실하게 빨아 마셨다. 시몬은 픽 위를 보고 벌러덩 쓰러진 채로 움찔거리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카네리아도 완전히 지쳐버려 멍해져 있었다. ···하지만, 카네리아의 몸은 달아오른 채였다.

「어때···?악은···정의 앞에서···멸망할 운명이야···」

 ···아···. 나의 몸···. 뭔가 이상해···.

「쿡쿡쿡···과연 발키리 전대···, 지금의 일격은 대단했어」
「 아직···움직일 수 있는 거냐?」

 카네리아는 물기 띤 눈동자를 몸을 일으키고 있는 시몬에게 향했다. 그녀의 눈은 왠지 시몬의 물건을 향하고 있다.. ···저게 갖고 싶어···. 아니, 그것은, 정의를 위해 갖고 싶은 거야···아니 갖고 싶지 않아···그를 쓰러뜨리기 위해서···필요한 일이니까···. 별로 내가···기분 좋아지고 싶은게 아니라···.
 입을 희미하게 벌린 채로, 몽롱한 눈동자로 자신의 물건을 응시하고 있는 카네리아를 보고 시몬은 키득키득 웃었다.

「아무래도···나나 너도···아직 다소 여력이 있는 것 같군···. 그렇다면, 마지막 결전이다!」

 시몬이 일어섰다. 조금 전 「에너지」를 방출해 시들었던 물건이 또 커지기 시작하고 있다.

「카네리아···너의 펠라치오는 제법이었다.·· 과연 나도 이대로 죽는 것일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도 상당히 피곤한 것 같으니. 나나 너도, 이제 여력은 거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서로 마지막 오의(奧義)로 승부한다!」
「마지막···오의?」
「너에게는, 조금 전의 펠라치오를 뛰어 넘는 오의가 있다. ···발키리 내에서도 일부 밖에 전해지지 않는 비전(秘傳)이다」
「에, 어떤?」
「나의 에너지를 너의 몸에 다 흡수해 버리면 된다. ···그러나, 그것은 양날의 검. 실패하면, 너는 나의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하고, 패배하게 된다···. 정정당당, 승부할거냐?」

 정정당당이라고 하면 거부할 카네리아가 아니다.

「물론 승부해!」

 카네리아는 일어섰다. 뜨거운 액이 그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입술에서는 하얀 액체가 희미하게 스며 나오고 있다. 숨결도 거칠었다. 그렇지만, 눈빛은 진지하다.

「자, 그쪽 벽에 손을 붙이고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해.」
「···에? 어째서 그런···」
「네 몸의 소중한 곳에는 구멍이 있겠지? 거기가 너희 발키리의 최종병기다. 이것은 비밀이지만, 거기를 사용해 우리들 악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가 있다」
「···알았어.」

 카네리아는 벽을 손으로 집고 엉덩이를 쑤욱 시몬을 향해 내밀었다. 스커트를 젖히자 하얀 속옷에 이슬이 맺혀있다.

「흐음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잖아. 좀 전의 펠라치오로 꽤 느꼈나보지.」

 시몬은 젖어 색이 변한 카네리아의 하얀 팬츠 옆으로 손가락을 넣어, 그녀의 비부를 직접 만졌다.

「하아~! 시····싫어··」
「···준비는 돼 있는 것 같군···. 이제, 마지막 승부를 하자. 카네리아, 팬츠를 내린다. 너의 소중한 곳에 나의 이것이 들어간다. 네가 나보다 먼저 가면 나의 승리, 반대라면, 나의 패배다. 」

 카네리아는 시몬이 말하는 대로 팬츠를 내렸다. 팬츠와 꿀단지 사이를 애액이 하얀 실 같이 늘어졌다. 시몬은 카네리아의 가슴을 등 뒤에서 주무르며, 유두를 난폭하게 잡았다.

「아아! 그···그만 둬···」
「그만두라고 말하면서도, 벌써 여기는 어쩔 수 없게 되버렸잖아.」

 시몬이 자신의 물건으로 카네리아의 젖어있는 부분을 자극했다.

「응응···」

 카네리아의 허리가 움직였지만, 그것은 시몬의 물건을 요구하는 움직임이다.

「자, 각오 했나.」

 시몬이 카네리아의 안으로 푹 비집고 들어갔다.

「···아파!」
「···카네리아, 이 기술은 처음인가?」

 울면서 끄덕이는 카네리아.
 시몬은 상냥한 목소리로 카네리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아프지 않아. 아프면 아플수록, 음란한 기분이 강해져, 그리고 기분 좋아져. 너는 정의의 전사이니까, 아픔은 느끼지 않아, 알았어?」
「···응···」
「그래, 훌륭해, 카네리아」

 시몬은 카네리아의 귓불을 깨물었다.

「후와···!」

카네리아의 몸에 힘이 빠졌다. 그 기세로 시몬의 물건이 근원까지 비집고 들어갔다. 시몬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네리아, 어때?」
「···응응···, 어쩐지, 간지러워···」
「그런가, 곧바로 간지러움을 지나, 기분 좋게 될거야···, 으잇!」

쯔억, 찌걱, 찌걱, 하는 소리와 함께 시몬의 물건이 출입한다.

「아, 아아, 하아···. 하···앙」

 카네리아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넋 잃은 얼굴로 헐떡인다. 시몬이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넣자 카네리아는 그 손가락에 달라붙어 놓지 않았다. ‘쯔업, 츄웁 , 쯔업,‘ 하는 소리가 창고에 울려퍼졌다. 점차 시몬의 물건이 격렬하게 움직였다. ’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카네리아의 입이 손가락을 뱉었다.

「아, 앙, 싫어···후앙···아 안 돼···가 버려···간다···아, 아, 나···」

필사적으로 쾌감을 참으려고 했다. 시몬의 혀가 그녀의 귀에서 목덜미까지 이러 저리 돌아다녔다. 거기에 답하듯 카네리아가 허리를 흔들었다. ‘퍽 퍽‘하고 카네리아의 엉덩이와 시몬의 허벅지가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간다, 카네리아」

시몬의 소리가 카네리아의 머릿속에서 튀었다.

「···앗. 가버려, 안돼, 안돼, 아아아아아! 후아아아아!」

 카네리아의 몸에서 힘이 빠지며 벽에 맥없이 추욱 늘어졌다.
 시몬은 카네리아의 몸에서 자지를 뽑아, 카네리아의 입가로 가지고 가, 정액을 토해냈다.
 카네리아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얼굴과 입으로 받아 들였다. 걸쭉한 액체가 뚝뚝 바닥에 떨어졌다. 마법 전사의 옷을 입은 채로였지만, 속옷은 벗겨져 가슴은 드러나 있고, 보지에서는 피가 스며 나오고 있다.

「카네리아···유감이다.. 너의 패배다. 너 쪽이 먼저 가버렸으니까.」

 시몬은 엄숙하게 말했다.

 ···확실히, 내 쪽이 먼저 갔다···. 악에···졌다···.

「 나의···패배···」
「그렇다. 정의의 전사가, 악의 부하에게 졌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

 절레 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너는 지금부터 영원히 나에게 반항할 수 없다. 나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 왜냐하면, 너는, 나보다 약하니까···」
「그런···. 나는···악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그 악에 쓰러진 것은 어디의 누구냐!」

 시몬의 고함 소리에 흠칫 몸을 떨었다. 눈은 뿌옇게 되어, 당장 울음이 터질 것 같다.

「···안심해.」

 시몬은 갑자기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카네리아가 얼굴을 들자 시몬은 그녀의 얼굴을 어디에선가 꺼낸 손수건으로 상냥하게 닦아 줬다.

「네가 발키리 전대의 일원인 것은 변함없다. 정의의 전사로서 앞으로도 정의를 위해 싸워도 좋아.」
「···정말?」

 카네리아는 안심한 듯 긴장을 풀었다. 그 틈을 노려 시몬은 손수건으로 그녀의 입과 코를 막았다. ···카네리아의 눈이 다시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하지만···너는, 나만은 공격 할 수 없다. 그리고 거역할 수 없다. 만약 나에게 공격을 하거나 거역하려고 하면 무섭고 두려워서 견딜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나를 따르면, 마음속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약한 것은 강한 것에 따라야 한다. 그리고···너는 나보다 약하니까. ···알겠지?」
「···네···에···」

 시몬은 세뇌약을 담근 손수건을 그녀로부터 뗐다. 너무 짧은 시간에 여러번 쓰면 생명의 위험이 있다고 달리아가 말했었다. 지금의 다짐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다음에 그녀를 만나면 알 게 될 것이다···.

 시몬은 그녀에게, 오늘 일어난 것을 잊게 하고 대신 가짜 기억 -여자 아이는 무사하고 시몬은 도망간- 을 심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몸을 씻고 나서 발키리의 본부로 가도록 명했다.
 속옷을 입고 흐트러진 옷을 고치고 시몬에 의해 몸을 대충 닦아진 카네리아는, 흐느적 흐느적 창고에서 밖으로 나갔다.



「···하아~···」

창고의 구석에 널려 있는 고물 소파에 시몬은 몸을 묻듯이 들어앉았다.

「새하얗다·········. 지금까지의 싸움중 제일 힘들었어···」
「호호, 젊으면서 상당히 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네.」
「!」

 어느샌가 등 뒤에 달리아가 서 있다.

「위협하지마··· 또 다른 발키리인 줄 알았잖아.」

 달리아는 시몬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소파가 크기 때문에, 작은 몸집이 평소보다 더 작아 보인다. 붉은 체크 원피스에 하얀 양말. 평소의 백의같은 헐렁한 옷을 입은 모습은 상당히 어른스럽게 보이지만, 원판이 워낙 동안이라 좋게 봐서 대학생, 얼핏보면 좀 어른스러운 대학생 정도로 보인다. 자리에 앉자 스커트의 옷자락이 올라가 다리가 드러나지만 역시 그 안쪽을 들여다보는 것도 꺼려진다.

「···그런데, 너, 언제부터 보고 있었어?」
「펠라치오가 오의(奧義)인지 뭔지 라고 네가 지껄이고 있을 때쯤부터」
「쭉 보고 있었어? 취미가 나쁜데. ···뭣하면 함께 참가했으면 좋았을텐데.」

 달리아는 조금 얼굴을 붉히고 말했다.

「···바보같은 소리. 약의 효력을 알기 위해서야. 이성인(異星人)끼리의 교미엔 흥미 없어···. 하지만 잘도 지껄이더라. 기가 막히다 못해 감탄했어.」
「···열중했으니까···. 그보다, 나도 설마 그렇게까지 그 아가씨가 할 거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어.」
「단 한번에 그렇게까지 강하게 암시에 걸리는 것을 본 건 나도 처음이야.」

 달리아가 입가에 손을 대어 잠시 골몰히 생각하다 머리를 한번 흔들고 시몬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철저하게 세뇌하지 않았어? 아지트에 납치하면 시간을 들여서 조교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까지 깊은 피암시 상태에 있었으면, 그녀를 이 장소에서 배반하게 해서 우리의 아군으로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 그런 방법이 있는 줄은 생각도 못했어.」

 달리아는 기가 막힌 듯 한숨을 내쉬었다.
 ‘흐음‘ 시몬은 팔짱을 끼고 계속 말했다.

「뭐, 그런 형편도 있었고···. 후, 좀 더 차분히 즐기고 싶다는 것도 있었어. 어떻게 하는지, 그녀가 자신이 믿는 정의와 나의 말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모습을 좀 더 관찰하고 싶었다고 할까···」

 달리아는 잠시 시몬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중얼거렸다.

「···너에게 약을 맡긴 건, 실패였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냐 뭐, 긴 안목으로 봐 주라. 처음이었으니까.」

 시몬은 미안한 듯 대답했다.
 그렇다. 처음으로 해본 그 기술. 세뇌의 과정을 즐기는 것···. 그것은 자신의 천성인 듯했다. ···그리고 위험하다.
 그러나, 시몬은 그녀의 말 뒤에 있는 의미를 아직 감지할 수 없었다.

「어쨌든, 오늘은 이제 돌아가서 자자. 정말로 지쳤다···」

시몬은 휘청휘청 일어섰다. 달리아는 그를 쫓아, 아지트로 향했다.


세뇌전대(洗腦戰隊) 오마케 - 2부

제2화 오마케

카네리아: ···너무 심해···아무리 그래도···

사파이어: ······꽤 괜찮은 느낌의 비겁자가 잘 어울려. 시몬 녀석

사파이어: 쿡··· 이 이야기에 관해서 뭔가 코멘트는 있는 거야?

루피아: ···에-그러니까 작자가 말하기론, 유괴된 소녀는, 처음엔 그 나이 또래의 모르는 여자 아이(유치원이나 대학교 정도)를 상정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여자 아이를 시몬이 납치해서 세뇌한 다음, 그 여자 아이에게 카네리아를 세뇌시킬 것이었다고 합니다.

사파이어: 그런데, 어째서 그것이 달리아가 되어 있는 거야?

루피아: 바다보다 깊은 이유가 한 가지. 그리고 다른 하나의 이유는, 아무리 뭐라 해도 진짜 유치원이나 대학교의 여자 아이가 그런 높은 수준의 암시는 걸 수 없다, 라고 하는 현실적인 판단이 들었다고 합니다.

사파이어: 뭐야, 그 바다보다 깊은 이유란 건···

카네리아: ···현실이란 대체 뭘까···

루피아: 그 때문에, 달리아의 설정이 바뀐 것 같습니다. 초기설정에서는 우리와 같은 정도의 연령의 외관이었던 것입니다만···

카네리아: 참견이 너무 지나쳐···

루피아: 그리고, 조금 시몬이 처음부터 암시능력이 너무 뛰어난 것도, 미묘하게 후회하고 있는 듯 합니다. 좀 더 성장의 과정을 써도 좋았을 텐데 , 하고

사파이어: ···작자의 필력으론, 시몬의 성장 이야기까지 커버할 수 있을 리가 없어.


세뇌전대(洗腦戰隊) - 3부

第三話 學校


「시몬! 시몬!」
「네! 갑니다!」

 시몬은 서둘러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한다. 머리에는 삼각건을 두르고 오른손에는 육각 렌치, 왼손에는 물통과 대걸레, 에이프런 아래는 평소의 검은 슈트다. 바이저 같은 것은 착용하고 있을 수가 없다.

「여기까지 물이 오고 있잖아! 너 어디를 청소하고 있는 거야!」

 사파이어가 자신의 방 앞에서 팔짱을 끼고 노려보고 있었다. 수도꼭지가 고장 나서 넘친 물이 복도 안을 넘쳐 사파이어의 방까지 물이 흘러 들어간 것 같다. 워낙 고물이라 여기저기 반동이 생기고 있다.

「죄, 죄송합니다, 사파이어님. 그렇지만 저쪽의 누수를 먼저 막지 않으면···」
「굼벵이. 아까부터 상당히 시간이 지났잖아. 빨리해!」

‘그딴 소리를 할 거면 너도 조금은 도와라!’

라고 말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대사를 하는 건 시몬에게는 불가능하다.

「네, 죄송합니다···」

시몬은 굽신굽신거리며 왼손의 대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네메시스의 아지트 청소는, 옛날엔 당번제로 시몬을 포함해 지위가 낮은 순서대로 하고 있었지만, 최근 연이은 패배로 인원수가 줄어들어, 아지트 청소는 거의 다 시몬 혼자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은 뭐 때문인지 수도꼭지까지 터지는 바람에 일이 많아졌지만 그 뒷정리 역시 시몬 혼자 다하고 있다. 사파이어는 들고 있던 채찍을 만지작거리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발키리와 싸우는 데 전혀 쓸모가 없으면서 청소 요원으로서라도 제대로 해야 될거 아냐.」
「네, 죄송합니다···」
「‘죄송 죄송···,’ 정말로 죄송하단 생각을 하고는 있는 거야?」
「네, 죄송하···」

 사파이어가 ‘찰싹‘하고 채찍소리를 내자 시몬은 입 다물고 묵묵히 대걸레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네? 에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바닥을 닦고 있습니다만···」
「저 쪽에서 물이 넘치고 있는 거 아니었어!?」
「네, 뭐 그렇습니다만, 방금 전에 부르셔서 서둘러 달려와서···」

 사파이어가 채찍으로 벽을 때렸다.

「저쪽에서 넘치고 있는데 여기를 아무리 닦아도 의미가 없잖아! 모자란 머리라도 조금은 사용하면 안 되나!」

「부른 건 너잖아!」

 라고도 말할 수 없다. 말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새하얀 먼지가 돼버릴 것이다. 겨우 이 정도의 불합리에는 벌써 익숙해져 있다. 시몬은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자신의 인내력에 자그마한 감사를 보냈다. ··· 그렇긴 하지만, 이 비참한 기분은 뭘까?

「방안까지 물이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겠어.」

 사파이어는 그 말을 던지곤 휙 뒤로 돌아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
 시몬은 모양 좋은 사파이어의 엉덩이를 배웅한 뒤,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시몬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한꺼번에 피로가 밀려왔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눈앞에는 두꺼운 책들이 여러 권 흩어져 있다. 「최면 입문」 「고전 세뇌부터 현대 세뇌까지」 「심층 심리 조작」···. 달리아에게서 빌린 책들이다. 저번에는 우연히 잘 되었지만, 약에 너무 의지하는 것도 좋지 않고, 앞일을 고려할 때 침착하게 배워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다. 공부는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은 싫고 좋고를 따질 수 있는 때가 아니다.
 시몬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약병을 꺼냈다.
 세뇌약···.
 사파이어로 증명 되었다고는 해도, 카네리아에게도 그 정도로 효과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좋을까. 네메시스가 이 별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그 마법 소녀 전대 발키리는 장애물이다. 그렇다면, 이 약을 사용해, 발키리 무리 전원을 세뇌해서···죽인다. 그리고 반격 능력을 잃은 이 별의 인간들을 지배하고, 거역하는 놈들은 몰살···. 해피엔딩아닌가?

 나는 네메시스의 조직에 속해 있다. 그렇다면 네메시스의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야겠지만···아무래도 기분이 시원해지지 않는다. 왜 일까? 아니, 이런 생각보다는 일단은 다음은 어떻게 발키리를 세뇌해야 될 지부터 생각하는 게 좋겠지. 역시 카네리아를 대충 보내지 말고 달리아가 말하는 대로 완벽하게 손에 넣어야했을까···, 시몬은 눈을 감고 머리를 떼굴떼굴 굴렸다.


 띠리리리리리!
 알람시계 소리가 울렸다.

「우왓!」

시몬이 벌떡 일어났다. 어느 사이에 잠이 들어 버렸던 것 같다.

「시몬, 사파이어님이 부르셔.」

백의를 입은 달리아가 머리맡에 서 있었다. 손에는 알람시계.

「그런 걸로 깨우지 마···, 하여튼 사람까지 보내다니 귀찮은 여자야···」

시몬은 눈을 비볐다.

「덧붙이자면 그 채찍을 잘 다루는 아가씨는, 아무리 불러도 전혀 오지 않는 너 때문에 많이 화가 난 모습이더라.」

 시몬은 당황해 방을 뛰쳐나왔다.

 채찍의 묘사는 생략 한다. ;;
 얼얼한 채찍의 아픔을 참으며 무릎을 꿇고 있는 시몬을 내려다보고 사파이어는 말했다

「너, 어제 발키리와 싸웠다지?」
「네? 어떻게 그것을 아셨습니까?」
「달리아가 잘 안하는 복장을 하고 있어서. 물어 보니 너의 작전에 협력했다고 했다더군.··그래서, 어떻게 됐지?」
「후~, 저 그러니까···‘잘 끓여진 차’라고 해야 할 지···‘차려진 밥상’ 이라고 해야 할지···」
「···너, 발키리와 차라도 마셨다는 얘기냐?」
「아닙니다.. 그런 건. 으음, 뭐, 전력을 다했지만 한 발짝 차이로.」

사파이어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네? ‘어떻게 할 생각‘ 이라면?」
「그 발키리를 상대할 계책이 있냔 말이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만···」

 사파이어는 손에 든 채찍을 꽉 쥐었다. 그녀가 초조해질 때의 버릇이다.

「변함없이 애매한 남자! 그래서 이길 수 있다는 거야? 이길 수 없다는거야?」
「아, 이깁니다, 이깁니다. 이제, 완전히 처참하게!」
「벌써 너의 그런 거짓말은 싫증날 정도로 들었다···,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있는 거냐?」

 시몬은 어제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제의 암시가 효과가 있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시몬은 일어서서, 사파이어 쪽으로 한 발짝 다가가 사파이어를 가만히 응시했다. 사파이어는 그 기세에 눌려 뒤로 물러났다.

「···있습니다」

시몬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사파이어는 무심코 눈을 외면다 고개를 뒤로 돌렸다. 거기에는 베릴 총수가 있었다.

「···시몬, 저번에, 나는 당신에게 「다음은 없다」고 했어요」

 베릴의 말에, 시몬은 꿀꺽 침을 삼켰다.

「사실은 오늘 당신을 처형할 예정이었습니다. 어제의 실패를 책임지기 위해···. 그렇지만, 당신이 그렇게까지 자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처음입니다. ···앞으로 3일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세요.」
「그렇지 않으면 처형이다.」

 사파이어가 채찍소리를 냈다.

「···호의에, 감사드리겠습니다」

시몬은 경의를 표하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수고했어」

 알현을 하고 나오자 달리아가 동정하듯 말을 걸었다. 평소의 큰 백의지만, 오늘은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있다.

「수명이 줄어들었어···」
「살아 있는 건 앞으로 3일이냐···. 뭐, 너와는 꽤 즐거웠어. 이렇게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웃기는 놈은 네메시스에 없으니까, 뭐 한 해에 한 번 정도는 무덤에 참배 해 줄 테니까, 염려 말고 죽어라.」
「······」
「그렇게 버려진 개 같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지 마.」
「······」
「에에. 성가셔!」
「···미안. 아니, 달리아한테는 정말로 신세를 졌어··· 감사하고 있어. 아아 시몬, 인생의 봄이 이렇게 가는 구나.」
「···그렇게까지 절망적이지는 않잖아. 어제의 암시가 효과가 있다면, 충분히 승부할 수 있어.」
「 그렇지만 그건 불확실하고···. 그리고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이제 꾀어내는 일도 할 수 없을 테고···」

 달리아는 ‘후우’ 한숨을 한번 내쉬고 백의의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발키리는 아직 어린 계집아이들이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 「학교」라는 것에 다니고 있어.」
「···어린 게 어느 쪽이야.」
「···」
「아, 가지 마. 가지 마! 잘못했어. 아니, 달리아는 그런 계집애들보다 훨씬 아는 것도 많고, 행동거지도 침착하고 있고, 음, 음···」

 달리아는 화난 듯 뾰로통해져서 말했다.

「···미안. 어른스럽지 못했어. 하여튼 발키리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알아냈어. 여기에서 기습해, 어제의 아가씨, 카네리아에게 암시의 효과가 있는지만 확인하면 돼. 만약 그렇다면 더 깊이 세뇌하면 될 거야.」

 「학교」인가···. 시몬은 왠지 그 단어에 마음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멀고 그리운 추억 같은 생각이 들었다.


「후아아···, 잘 잤다···」
「상당히 늦은 아침이군요. 이제 곧 학교에 가야 되지 않습니까?」
「···응. 조금 피곤해서. 어제는 일도 있었고」

 카네리아는 파자마에 아무렇게 신은 슬리퍼로 머리는 부시시하게 루피아의 앞에 나타나 식사 준비를 했다. ···발키리 전대의 전사들은 사령부에 살고 있다. 만일에 일이 생기면 즉각 출동하기 위해서다.

「그 시몬을 쓰러뜨리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네요. 돌아오는 게 늦어서 조금 걱정했습니다.」

 루피아는 아침 식사 후의 홍차를 마시면서 말했다.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놈에게 질 리가 없잖아. 마구 걷어차 줬지. 마지막에는 호호호 웃어준 담에 여자 아이도 무사구출, 백점만점이야··· 아야야」
「왜 그래요?」
「응, 왠지···의자에 앉으니까 엉덩이가 아파서··· 왜 이러지?」
「나이를 먹어서 그래요.」

‘싹둑‘ 자르듯 말하는 루피아.

「나랑 너는 동갑이잖아!」

 카네리아가 고함을 지르자

「기운이 넘치네요. 카네리아」

 두 사람의 뒤에서 발키리의 심플한 제복-흰 블라우스에 모노톤 상의, 회색의 타이트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나타났다.

「아, 로즈 사령,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안녕」

 로즈는 생긋 웃으며 답했다.
 전대(戰隊) 발키리 일본 총사령부 사령관, 번개의 로즈. 젊으면서도 실력도 충분해서, 전세계에 있는 네메시스의 거점 대부분은 로즈가 인솔하는 발키리의 공격으로 활동 능력을 잃었다. 남은 건 이제 일본뿐이라 최근에 그녀가 이 곳으로 파견되었다. ‘만약의 경우가 생겨도 로즈 사령이 있다’ 라는 사실은, 네메시스와의 긴 싸움에 지치기 십상인 카네리아와 루피아에게 힘을 주었다. 그리고 실제 전황은 발키리측의 완승으로 기울고 있다.

「당신도, 여자 아이도 무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네메시스 측은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었죠?」
「···그게···, 그 녀석, 또 도망갔습니다. 진짜로 비겁한 녀석이라···」

 카네리아가 화를 내며 말했다.

「또, 어떻게?」
「으음···어떻게였더라?」

 ‘으음‘ 하고 카네리아가 기억을 더듬으며 신음소리를 낸다.
 루피아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어차피 여느 때처럼 연옥(煙玉)인지 뭔지를 썼겠죠.」
「아, 그래 그래, 연옥. 너무 매워서. 아직도 목이 메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아직 입속이 씁쓸한 느낌이야·· 검댕이 같은 것이 입안에 남아 있는 걸까?」

고개를 갸웃하는 카네리아.

「이대로 그냥 두면,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모릅니다. 적당히 결말을 지을 시기가 된 건지도 모르겠군요.」

 로즈가 중얼거렸다.

「 나는 언제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일단은 기다리세요. 그렇게 흥분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때가되면, 단번에 밀어 붙인다. 그것이 나의 방식이니까」
「알겠습니다!」
「···명령, 기다리겠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두 명을 남겨 두고 로즈는 방을 나왔다.

 둘 모두 매우 착한 소녀들이다. 보통이라면 평범하고 즐거운 학생 생활을 만끽해도 좋을 그녀들을 이런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솔직히 괴로웠다. 그러나 그녀들이 없으면 네메시스를 부술 수 없다. 적어도 빨리 그녀들에게 평범한 날들을 되찾아 주는 것이 자신의 임무다···, 로즈가 그런 생각에 빠져 걷고 있을 때, 문득 복도에 푸른 것이 떨어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꽃?」

주워서 보자 그것은 라벤더 꽃이었다. 그 두 사람중 어느 쪽인가 사왔다고 생각하고, 냄새를 맡았다. 라벤더 향기. 그렇지만···.

「···. 뭐지. 이 냄새···. 어디선가···.」

 로즈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 냄새의 정체를 생각해 낼 수 없었다. 포기하고 꽃을 제복의 가슴에 안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도 직장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딩 동 댕 동.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학생들은 모두 교실에서 뿔뿔이 흩어졌다.
 남은 것은 학생 두 명과 교사 한 사람.

「하아―, 간신히 오늘하루도 끝이네요. 오늘은 좀 더웠어요, 어깨도 결리고」
「강사님도, 역시 나이는 이길 수 없나봐요∼」
「이거 참, 마츠다상, 그런 말로 나같이 젊은 레이디를 아프게 하는 게 아니에요.」
「···레이디라면, 블라우스 가슴을 파닥파닥 흔들어 부치지 않습니다. 시미즈 강사님」
「미도리가 하는 말이 더 아프네요 ㅠ.ㅠ···」

 아침, 사령부에 있던 세 사람이, 다시 얼굴을 맞대고 있다. 다만 마츠다 아케미와 후지다니 미도리 -카네리아와 루피아-는 블레이저코트, 시미즈 강사님-로즈-는 흰 블라우스에 회색의 타이트스커트로 복장이 달라지고, 장소도 대학학교 교실로 바뀌어 있다..

「오늘은 네메시스 녀석들이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아서 좋긴 하지만···, 요즘 호출이 많아서 숙제가 쌓였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럼, 마츠다는 돌아가서 밀린 숙제를 해요. 시험도 가까워졌으니까.」
「네~에, 강사님하고 미도리는?」
「 나는 조금 일이 있어서, 후지타니상의 도움을 받아 정리하고 돌아갈 생각.」
「···아케미는 공부하고 있어요. 다음에도 낙제하면 곤란합니다.」
「우, 알았어···」

 시몬은 교실 베란다를 통해 살그머니 안으로 들어왔다. 이 학교의 남자교복- ‘가쿠란’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으로 변장하고, 학교에 아침부터 잠입해 있었다. 이 클래스에 발키리 대원 두 명과 사령관이 있다는 것은 오전의 정찰로 알아냈지만, 낮 동안 좀처럼 카네리아 혼자가 되는 일이 없어서 부질없이 시간만 보냈다. 지금에야 교실에서 루피아와 로즈가 나가고 간신히 카네리아 혼자가 되었다.
 ‘아케미’이자 카네리아는 가방을 싸고 있었다. 지금 나서야 할까 나서지 말까···, 시몬은 허리를 굽힌 채로 창틀 아래로 몸을 숨기고 움직이려 했지만,···너무나 오랫동안 허리를 굽히고 있었기 때문에 다리가 저려서 푹 고꾸라졌다.

「우왓!」

화려한 소리를 내며 콘크리트에 머리를 부딪쳤다.

「응? 누가 있어?」

 카네리아는 베란다로 나왔다, 베란다에는 남학생이 푹 엎드려 있었다.

「앗, 괜찮아?」
「괘, 괘,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말은 괜찮다고 하면서 일어날 생각이 없는 거 같았다.

「우선 일어나 봐, 어서」

 카네리아가 남학생의 손을 억지로 잡아 일으켰다.

「어라···라, 너, 분명···, 설마···」
「···아, 저, 그 때는」

 시몬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카네리아는 손을 놓고 거리를 떨어트렸다. 단번에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어제, 그렇게 혹독히 당하고도, 아직도 질리지 않았냐?」

 그녀가 손을 쑥 뻗자 그 자리에 검이 나타났다.

「이번이야말로, 놓치지 않는다!」

 카네리아는, 휙 검을 휘둘렀다. 시몬은 당황해 창문을 통해 교실로 뛰어들어 피했다.

「타, 타, 타임 타임. 안정시키고. 이야기하면 안다!」
「문답 무용!」

 시몬은 책상을 넘어트리면서 뒤로 물러났지만, 카네리아는 자세를 취한 채 교실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이번이야말로, 놓치지 않아··· 멸해 주마! 프레임 소드!」

 검이 붉게 타올랐다. 카네리아는 그 검을 크게 휘둘러 시몬의 정수리로 내리쳤다.

「!!」

 하지만, 카네리아의 검은 시몬의 머리 위 10 cm 지점에서 정확히 멈췄다.

「이건···?」

 카네리아는 다시 한번 검으로 시몬을 베려고 했지만, 역시 딱 멈춰 버렸다..

「···이 녀석, 또 바리어인가 뭔가를 썼구나! 변함없이 비겁한 놈!」

 카네리아는 상하 좌우로 여러 차례 검으로 시몬을 베었다. 아니, 베려고 했지만, 어느 각도로 공격해도, 칼날은 시몬의 몸에서 10 cm 지점에서 멈추거나 다른 방향으로 칼끝이 흐르거나 했다.

「이···!검이 안 되면 마법을 쓰면 돼! 파이어 스트림!」

 카네리아는 검 끝에서부터 불길이 솟구쳤지만, 힘차게 날아간 불길도 시몬의 근처에서 약해져서 사그라져 버렸다.

「···크윽. 어째서···. 설마, 네메시스의 최신 병기?」

 시몬은 천천히 일어섰다. 방금 전과는 다르게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다.

「비겁하다니 실례야. 나는 진짜로 비무장이다. 어떤 종류의 장치도 없다」
「···그럼, 어떻게···」

 카네리아는 당황했다.

「카네리아, 너는 좀 전에 어제 내가 ‘혹독히 당했다‘고 말했지, 그건 확실한거야?」
「···뭐라고 시치미를 떼는 거야. 너, 아이를 유괴해서, 몸값을 요구해 창고로 나를 부르지 않았다는 거야? 잊어버렸냐?」
「···,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데?」
「그 뒤는···결국 여자 아이를 구하고, 너는 나에게 철저하게 당하고 도망갔잖아! 항상 그랬던 것처럼!」
「과연···뭐, 분명 어떤 의미로든 어제의 플레이는 격렬했으니까,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일은 없었냐?」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야···」

 이상한 자신감을 보이는 시몬의 모습에 어느 사이에 카네리아는 압도 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네메시스의 신은, 아직 나를 버리지 않은 것 같다」

 시몬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카네리아의 검이 시몬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것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시몬은 천천히 카네리아에게 다가갔다.

「너, 너는, 이 검이 보이지 않아?!」
「맞지도 않는 검을 두려워 할 리가 없잖아··, 뭣하면 찔러 보는 게 어때. 지금이라도 팔을 조금만 뻗으면 내 심장을 찌를 수 있어···, 할 수 있다면 말야. 」

 시몬의 도발에 발끈 한 카네리아는, 시몬의 심장을 노리고 온 힘을 다해 찌르려고 했지만, 무거운 납이 혈관을 흐르는 것 같은 감각 때문에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흥···」

 시몬이 가볍게 카네리아의 검을 옆에서 치자, 카네리아의 손에서 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싫어, 오지마···」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는 시몬에 대해서, 카네리아는 뒷걸음질했다. 그러나 곧 교실 벽에 등이 닿았다. 그대로에 털썩 카네리아는 주저앉아 버렸다. 몸이 와들와들 떨리기 시작했다.

「왜 그래, 카네리아. 좀 전의 위세는 어디 갔어? 나를 쓰러트리지 않을 거야?」

 때려 눕혀? 그를?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나와 이 남자는 실력이 전혀 다르다. 이길 수 없어. 어째서 , 그런 당연한 일을 지금까지 나는 잊고 있었지···?.

「미안해요···, 용서해줘···」

 카네리아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시몬은 쪼그려 앉아, 카네리아를 응시했다.

「카네리아」

 ‘퍼득’ 몸을 떠는 카네리아의 머리를 시몬은 상냥하게 어루만졌다.

「···카네리아, 조금 진정해. 나도, 지금 당장 너의 생명을 취하겠다는 게 아냐. 네가 내 말을 잘 들으면, 지금까지의 무례는 용서해 줄께.」
「···정말···?」

 카네리아는 빨갛게 물든 눈을 들어 시몬을 쭈뼛쭈뼛 바라봤다.

「아, 진짜야···, 다만, 기회는 한 번 뿐이야. 내가 말하는 걸 조금이라도 어기면···, 알고 있겠지?」

 그녀는 끄덕끄덕 머리를 흔들었다.

「좋아, 자, 눈감아, 카네리아. 천천히,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셔···그리고 내쉬어···, 들이마시고···내쉬고···」

 시몬이 말하는 대로 카네리아는 심호흡을 시작했다.

「점점, 마음이 고요해진다. 차분해진다. 그래, 내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 오히려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조금 전까지 굳어 있던 카네리아의 얼굴에 긴장이 풀리며 부드럽게 되어 갔다. 몸의 떨림도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자, 차분해 졌지. 그럼, 천천히 눈을 떠 봐」

 카네리아가 눈을 뜨자, 눈앞에는 라이터 불꽃이 흔들리고 있었다.

「불이 보이지. 자, 이 불 앞을 가만히 봐. 흔들리는 불꽃을 확실히 뒤쫓아라···. 이제 너는, 이 불과 나의 목소리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안보인다···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카네리아는 입을 반쯤 벌린 상태로 오로지 라이터 불만 응시했다. 시몬이 라이터를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그녀의 시선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하면 시선도 왼쪽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점점, 눈이 가물가물 해진다···. 쭉 불꽃을 보고 있어서 피곤해지고 있다···, 하지만 계속 불꽃을 바라 본다···」

 카네리아가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많아졌다. 눈을 뜰 때마다, 눈꺼풀이 오르는 스피드가 늦어져, 눈꺼풀이 올라가는 폭이 작아지고 있다.

「카네리아···내 목소리 듣고 있어?··」
「···네···」
「좋아, 착한 아이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네 마음 아주 깊고 깊은 근원 속에 새겨진다. 그리고 그 말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카네리아 내가 말하는 말을 반복해라.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너는 기분이 좋아진다. ··· ‘나는, 시몬님의 충실한 노예입니다’···자」
「 나는···시몬님의···충실한···노예입니다···」
「 ‘시몬님의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시몬님의···명령은···절대적입니다」
「 ‘시몬님에게 따르는 것은, 더 없는 기쁨입니다’」
「시몬님에게···따르는 것은···더 없는···기쁨입니다···」

 카네리아는 불꽃을 응시하면서 몽롱하게 시몬에 대한 예속을 맹세하는 말을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그 말은 그녀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낙인으로 새겨졌다.
 다섯번 정도 말을 복창시키자, 그녀의 눈은 거의 감겨 있었다. 때때로 경련과도 같이 눈꺼풀이 움직였다.

「좋아, 카네리아, 그러면, 이 라이터를 끄면, 너는 깊고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지금한 말을 수백 번 반복한다···」

 딸깍 하고 시몬이 라이터를 끄자 카네리아의 몸은 실 끊어진 꼭두각시인형처럼 힘이 빠져 쓰러졌다. 그녀는 곧바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몬은 카네리아의 머리를 무릎에 올리고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빗겨 내렸다. 부드러운 뺨과 목덜미를 몇 번이나 열심히 어루만졌다. 그때마다 카네리아는 잠든 채로 기분이 좋아졌는지 웃음을 지었다.

「카네리아, 내가 지금부터 열을 센다. 그러면, 지금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그 때야말로, 정의의 사도인 카네리아에서, 이 시몬의 충성스런 노예로 다시 태어난다. 지금까지의 거짓된 자신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럼, 간다. 10, 9, 8, 7, 6, 5, 4···자, 상당히 정신이 든다···3, 2,···드디어, 환생의 순간이다···1,···0」

 카네리아의 눈이 뜨였다. 천천히 시몬의 무릎에서 몸을 일으켜, 시몬을 똑바로 응시한다.

「카네리아···인사해야지. 너는 누구지?」
「···네」

 카네리아는 스커트자락을 정돈해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대고 절을 했다.

「저는, 시몬님의 충실한 노예인, 카네리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했어, 카네리아···. 그러면, 포상이다」

 시몬은 손으로 카네리아의 턱을 잡고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시몬이 혀를 밀어 넣자, 카네리아도 거기에 응했다.

「아···, 으응···」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카네리아는 조금 몸을 비틀었다.
 시몬이 입술을 떼자, 카네리아는 미련이 남는 듯 혀를 내민 채로 있었다. 카네리아의 혀와 시몬의 혀의 사이에, 투명한 실이 쓰윽 늘어졌다.

 시몬은 카네리아를 끌어안고 바닥으로 쓰러트렸다. 카네리아가 시몬의 몸을 올라탄 것 같은 모습이 됐다. 시몬은 교복 스커트 아래로 카네리아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카네리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그가 하는 대로 몸을 맡겼다. 시몬의 손가락이 카네리아의 민감한 부분을 만졌다.

「아! 아···」
「이런, 벌써 이렇게 끈적끈적하다니···. 카네리아, 너 노예 주제에 너무 음란한거 아냐?」

 시몬은 카네리아의 애액으로 젖은 손가락을 카네리아의 눈앞에 들이댔다.

「아···, 아닙니다···그건···」
「뭐가 아니지? 응?」
「···죄, 죄송합니다. 시몬님···」
「어쩔 수 없네. 이렇게 더러워졌으니까, 네가 깨끗이 해. 카네리아」
「네, 네···」

 시몬은 카네리아의 입에 그 손가락을 넣었다. 카네리아는 그것을 사랑스러운 듯 빨았다. ‘쯔업, 쯔업‘하는 소리가 어두운 교실에 울려 퍼졌다.

 시몬은 남은 왼손으로 재주 좋게 카네리아의 셔츠의 단추를 풀고 그녀의 유두를 잡고 가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아. 아아···」
「이봐, 누가 멈춰도 좋다고 했어?」
「아, 죄송합니다···으응, 」

 카네리아는 다시 혀로 시몬의 오른손을 핥기 시작했다. 시몬의 왼손은 젖가슴을, 그리고 시몬의 오른쪽 허벅지는 카네리아의 비부를 속옷 너머로 자극했다. 카네리아는 그 자극을 참으면서 열심히 명령을 완수하려고 했다.

「카네리아, 이제 됐어」

 시몬은 카네리아를 몸에서 떼어 놓았다.
카네리아는 「아···」하고 안타까운 듯한 소리를 냈다.

「왜 그래, 카네리아. 설마, 봉사하다가 스스로 느껴 버렸냐?」

 카네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 설마 주인을 제쳐놓고 자기만 기분 좋아졌다면, 노예로서 실격이다.」

 카네리아는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무의식중에 허벅지와 허벅지를 비비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다.

「···카네리아, 솔직히 말해···, 사실은 좀 더 기분 좋게 해 주길 바라고 있지? 내 물건이 너의 젖은 보지를 찌르기를 원하는 거 아냐?」

 새빨간 얼굴을 하고 고개를 흔드는 카네리아.

「···안심해, 화내지 않을 테니까, 솔직하게 말해 봐」

 시몬은 상냥하게 카네리아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 죄송합니다···, 카네리아는, 카네리아는···봉사하고 있는 중에, 기분이 좋아져버렸습니다···」
「응, 그래서?」
「···그···시몬님께서···넣어 주셨으면···좋겠습니다···」

 작아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카네리아의 물기 띤 눈동자에는 조금 전까지 시몬에게 천벌을 내리려 하던 정의의 불길은 없었다. 애욕에 빠져든 노예의 눈이다.

「···그럼, 다음의 명령을 완수하면, 너의 소망을 실현해 주마···」

 나는 충성스런 노예에게 명령을 내렸다.


세뇌전대(洗腦戰隊) 오마케 - 3부

제3화 학교 오마케

카네리아: 마법 소녀라고 해도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하우~
루피아: 당연합니다. 조금은 공부를 하세요
사파이어: 얼굴뿐만 아니라 머리도 장애가 있었네···불쌍하군
카네리아: ······
루피아: ···카네리아, 그만두세요, 그런 일로 진검을 드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합니다. ···
사파이어: ···. 그러면, 이 회부터, 미묘하게 네타가 뿌려지고 있다고 하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된거야?
루피아: ···그렇게 미묘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사파이어: ···앞뒤가 맞지 않는 네타를 뿌리는 건 곤란하지만. 뭐 복선을 회수하지 않더라도, 모두 잊고 있으니 상관없겠지.
카네리아: 끝까지 읽어 줄 사람이 있다고는 할 수 없기도 하고∼
루피아: ······
사파이어: ···어째서 루피아가 아무 말도 없을까···
루피아: ······그것은 접어두고, 이번 회의 주제입니다만, 짧은 화이기도 했으니까 등장인물의 이름의 출처라도 설명할까하고
카네리아: ···주제가 떨어졌어?
사파이어: ···그렇군.
루피아: ···네, 지방방송은 끄세요. 한눈에 알 수 있는 일입니다만, 등장인물의 이름은 오로지 보석과 꽃의 이름에서 따온 것 입니다. 영어 철자는, Carnelia, Lupia, Sapphire, Rose, Beryl, Simon, Dalia군요. 원래 달리아 꽃의 철자는 "Dahlia"입니다만. 그리고 등장인물의 옷 색은, 이름에 맞추도록 하고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카네리아: 강사님 질-문!
루피아: 네, 뭡니까?
카네리아: 시몬과 루피아는?
루피아: 시몬은 적당히 지었다고 합니다. 아무리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첫 투고 10분전 쯤에야 간신히 정해졌습니다. ···루피아는 젤○의 전설의 돈의 단위 루피 에서 따 왔습니다
카네리아: 어째서 녹색이야?
루피아: ···1 루피가 녹색이었기 때문에라고 합니다.
카네리아: ···너무 적당히···
사파이어: ···그렇다면 철자는 Rupia인거 아니야?
루피아: ···rupia는 영어로 ‘홍역’ 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작자가 불쌍해서 R를 L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일단, 감사를.
카네리아: ·········루피아, 의외로 불행한 태생이구나···
사파이어: 그러니까 성격이 그렇게 비틀려 있는 거군. 납득했다
루피아: ······
사파이어: ···루피아, 말없이 지팡이를 꺼내는 것은 그만두는 쪽이 좋아···
루피아: ··미안합니다, 나도 모르게 ···. 아 맞다 맞다, 잊고 있었습니다만 한 가지 더, ‘로즈는 초기설정에서는 없었던 캐릭터였다’는 것 입니다. 제삼화를 쓰기 전에 추가했다고 하는 군요
카네리아: ······정말로 대충대충이군···. 그렇지만 왜 연재 시작한 다음 추가한 거야?
사파이어: 파푸링 천연아가씨와 음험 거유아가씨만으론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었던 거야. 분명히
카네리아: ············
루피아: ···카네리아, 오늘은 초승달이니까, 밤에 합시다.
카네리아: ···그렇군···후후후···
사파이어: ······당신들, 정말로 정의의 사자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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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파푸링은 뭘까...........거품과 사과의 합성으로 일본의 삼인조 그룹의 이름.. 은 아니고. 우리말로 하자면 '상당히 상태가 안좋은' 정도의 뜻 입니다. , 사용예로서 '철야 탓으로 머리가 파푸링이 되어 있다'가 있군요.

세뇌전대(洗腦戰隊) - 4부

第四話 感情

「이제, 이걸로 끝인가.」

 ‘미도리’이자 루피아가 시미즈 강사님인 로즈로부터 받은 일을 끝낸 것은 벌써 날이 기울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학급 위원장인 미도리는 가끔 이렇게 잡무를 부탁받았다.

「아케미, 공부하고 있을까···」

 학교에서는 서로 본명을 부르고 있다.
 카네리아, 루피아, 로즈는 말하자면 코드네임이다.
 세 명이 발키리라는 것은 극비 사항이며 학교 내에서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
 ‘으읏’ 하고 기지개를 켜면서 어깨를 주물렀다. 최근 어깨 결림이 심하다고 전에 아케미에게 이야기하자 「미도리는 가슴이 크니까∼, 부러워∼」하고 놀림만 당했다.
···역시 가슴이 크면 어깨가 뻐근해지기 쉬운 걸까. 솔직히 가슴이 커서 좋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보고 어깨는 뻐근하고, 달리기도 어렵고···.
 미도리가 돌아가려고 할 때, 문이 벌컥 열렸다. 숨을 헐떡이며 아케미가 뛰어들어 왔다.

「미도리! 큰일이야!」
「···아직도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너무 놀고 있으면···」
「아--! 그러니까 , 진짜로 큰일 났어! 이리로 와!」

 아케미가 미도리의 대답도 기다리는지 않고 그대로 복도를 따라 달려가기 시작했다.

「기다려 주세요···, 너무 빨라요···」

 아케미를 쫓아 미도리도 달리기 시작했다. 아케미를 따라 계단으로 한 층을 내려가자 복도에 흰 연기가 희미하게 퍼져있었다.
 화재?
 연기의 발생원은 가정과실(家庭科室)인 것 같다. 문은 닫혀 있지만, 틈새에서 연기가 빠져 나오고 있다.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데, 열리지가 않아! 어떻게 하지, 미도리」

 아케미가 끙끙 신음소리를 내며 문을 열려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열쇠가 잠겨있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문 말고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입구는···,
 미도리가 근처를 살펴보자 교실 아래쪽에 있는 작은 미닫이창이 눈에 들어왔다.
 조사해보자, 한 개가 열렸다. 그러나 열자마자 연기가 몽실 몽실 피어나왔다.

「···, 살려 줘···」

 사내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도와줄께요!」

 그렇지만 연기가 너무 심하다. 조금 들이마시는 것만으로 기침이 나와 버린다.
 미도리가 소매로 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길이가 짧았다.

「미도리! 이걸 써!」

 아케미는 손수건을 미도리에게 주었다. 입을 막자 젖어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이 있으면 당분간은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고마워요. 아케미는 강사님을 부르러 가세요」
「오케이!」

 하고 아케미는 쏜살같이 복도를 달려갔다.
 미도리는 미닫이를 통해 가정과실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은 새하얀 연기로 가득 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 있습니까?」
「···여기···여기에···」

 가정과실 구석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허리를 굽리고 -아래쪽이 아직 연기가 별로 없다- 손으로 바닥을 더듬으며 이동하자, 바닥에 가쿠란을 입은 팔이 보였다.
 남학생이 엎드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괜찮습니까!」

 미도리가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부정확한 발음으로 말했다.
 연기를 조금 들이마셨는지, 머리가 조금 띵하다.
 그의 팔을 당겨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남학생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찬찬히 살펴보자 남학생의 몸 위에 책상과 의자가 쌓여져 있다.
 그리고 그 옆의 바닥에는 통조림같은 것이 여러 개 놓여져 있어, 연기를 뭉게뭉게 분출하고 있다.
 마치 모기향 같은 것을 수없이 피우고 있는 것 같다.
 이지메나 린치라도 당한 것일까.
 ‘어쨌든 나 혼자서 이 책상과 의자를 전부 치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 미도리는 도움을 부르려고 했다.

「사람을 부르면 늦어··· 미안하지만, 너 혼자서 이 책상과 의자를 치워 줘···부탁이야···, 도와···」

 ‘그래, 사람을 부르러 가면 늦어, 내가 하지 않으면.’

 미도리는 멍한 머리로 그의 몸 위에 쌓여 있는 책상과 의자들을 하나씩 치우기 시작했다.
 사실은 양손을 쓰고 싶었지만, 입에서 손수건을 떼면 눈 깜짝할 순간에 기침해이 터져버리므로, 왼손으로 입을 막고 오른손으로 책상이나 의자를 들어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 손만 써서는 끝날 것같지가 않아 두손으로 하려고 손수건을 떼려 하자

「···손수건은···입을 막고 있는 편이 좋아···이 연기를 들이마시면 안 돼···」

 사내아이가 말했다. 그녀가 괴로워할까 봐 신경 써 주는 것 같았다···.

「고마워요···알았습니다···이제 잠깐이니가, 참고 있어요···」

 그가 말하는 대로,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로 미도리는 작업을 계속했다.
 무거운 것을 너무 들었는지 점점 손을 움직이기 힘들어졌다.
 간신히 그의 몸이 책상 아래에서 빠져나온 것이 보였다.
 연기를 들이마셔서 산소결핍이라도 된 건지 머리가 멍하다.
 미도리는 더욱 더 강하게 입을 막은 손수건을 꽉 눌렀다.


「···너의 이름은···?」

 남자은 엎드린 채로 미도리에게 물었다.

「···미도리···후지타니 미도리···」

 ‘왜 이런 상황에서 이름 따위를 묻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문득 떠올랐지만, 미도리는 그가 말하는 질문에 대답했다.

「미도리···인가, 미도리···, 나의 몸을 들어 올려 줘···」
「···네···」

 미도리는 남학생의 몸을 잡고 일어서는 걸 거들었다. 한 손은 손수건으로 입을 있어서, 왼손만으로 필사적으로 일으키자 그의 몸이 미도리에게 기대어 섰다.
 처음으로 그 남학생과 시선이 마주쳤다.
 ···어라···이 얼굴, 어디선가···.

「미도리···눈을 감아···」

 그가 말하는 대로, 벽은 눈을 감았다.

「좋아, 착한 아이야. ···나는 이제 괜찮아. 고마워. 네 덕분이야···」

 ···아, 다행이야, 그가 괜찮아져서···.

「···천만에요···. 자, 빨리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그래···그럼, 미도리, 눈을 뜨고 나를 봐··· 하지만, 내가 누군지 너는 모른다···모르는 게 좋아···자, 눈을 떠···」

 미도리는 눈을 천천히 떴다.
 미도리의 텅 빈 듯한 눈동자에는, 가쿠란을 입은 시몬의 모습이 비치고 있지만, 그녀는 그가 누군지조차 이미 알 수 없었다.

 시몬은 힐쭉 웃음을 지었다.

「미도리···지금부터 너는 내가 말하는 대로 행동한다···알았어?···」
「···네···」

미도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OK, 그럼 연기 가득한 이 방에서 나가자. 거기 문을 열면 옆에 준비실로 갈 수 있어···나를 데리고 가」
「네···」

 미도리는 손수건을 입에 꽉 누른 채로, 시몬을 부축해 가정과 준비실로 들어왔다. 문이 쾅 닫혔다.

「미도리. 이제 이 방은 연기가 없으니까 손수건을 떼도 괜찮아.」
「네···」

 미도리의 오른손은 의지를 잃어버린 것처럼 축 늘어졌고 그녀의 손에서 손수건이 툭 마루에 떨어졌다.
 그녀의 눈은 이미 지성의 빛이 사라져 그 눈동자는 깊이 가라앉은 짙은 어둠을 띄고 있다. 오랫동안 손수건으로 막고 있었기 때문인지 반쯤 열린 입술 사이로 타액이 주룩 바닥으로 늘어진다.

「아휴, 어떻게 잘된,······콜록콜록콜록콜록콜록콜록!」

 기분이 느슨해진 시몬은 그제야 바닥에 웅크리고 기침을 했다.
 그때 준비실 문이 열렸다.

「···시몬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시몬이 문 쪽을 바로 보자, 그곳엔 아케미 -카네리아-가 서 있다.

「쿨럭! 카, 카네리아···, 미안한데 물 한 잔만 줘···콜록콜록」

 카네리아가 건넨 컵의 물을 시몬은 단번에 다 마셨다.

「······후아. ···진짜로 죽는 줄 알았다···」

 씩씩 숨을 내쉬면서 시몬은 땀을 닦았다.
 그런 시몬의 괴로운 목소릴 들으면서도 미도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그대로 조각상처럼 서 있다.

「카네리아, 연옥(煙玉)은 정리했어?」
「네···책상과 의자도 원래대로 되돌려 놨습니다.··」
「좋아, 잘했어.」

 ···작전은 단순했다.
 세뇌약을 충분히 스며들게 한 손수건을 미도리에 주고, 화재에 휩쓸린 학생역의 시몬을 돕게 한다.
 물론 화재는 그가 애용하는 연옥을 사용한 연출이다.
 다만 곧바로 구해지면 세뇌약의 흡입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몬의 몸 위에는 책상과 의자를 산처럼 쌓아 두어, 그것을 치우다가 충분히 세뇌약을 들이마시게 한 것이다.

「후후···피난 훈련에서는, 젖은 손수건으로 입을 꽉 막고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는 것이 교과서적인 행동이지만. 우등생이었던 것이 오히려 해가 되버렸군, 미도리」

 시몬은 미도리의 뺨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고 그녀의 입술 위에 댔다.
 그러나 그녀는 시몬의 조소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멍하니 시몬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책상과 의자를 쌓지 말아줘, 카네리아. 정말 무너질 것 같았어」

 시몬이 카네리아를 혼냈다.

「···죄송합니다」
「뭐, 결과가 좋다면 다 좋은 거지···그런데, 미도리, 내 목소리가 들려?」
「···네」

 미도리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 평상시엔 헐렁한 로브로 몸을 가리고 있어서 몸의 라인이 보이지 않았지만, 블레이저코트를 입은 모습을 보니 큰 가슴을 하고 있다. 날씬한 허리, 무릎까지 닿는 체크무늬 스커트 아래로 하얀 종아리가 뻗어있다.
 
하여튼 이제 어떻게 할까. 최초의 유도다. 무리한 일은 시킬 수 없다.
 우선 시몬은 미도리를 의자에 앉게 해 몸을 편하게 한뒤 그녀에게 묻기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미도리라고 부르면서 유도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좋아, 미도리, 지금부터 나의 질문에 솔직히 대답해··· 알았어?」
「···네」
「좋아, 우선, 너의 본명은 뭐지?」
「후지타니 미도리입니다」
「가족은 있어?」
「세가족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나입니다」
···.
 시몬은 당분간 거리낄 게 없는 질문을 연달아 했다. 거기에 술술 대답하는 미도리.
 시몬은 질문을 바꿨다.

「미도리, 신체 사이즈는?」

「···웨스트가···59···엉덩이는···86입니다···」
「···가슴은?」

 미도리는 잠시 입술을 깨물고

「··········90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흐음... 미도리, 자신의 가슴이 큰 게 싫어?」
「싫습니다...」
「...왜?」
「...남자 애들은 모두 내 가슴만 보고... 여자 애들도, 뒤에서 이상한 소리들을 합니다...」

 뭐 그것도 그럴 것이다.
 학력 우수에, 미인이고, 스타일 발군인데다 학급 위원을 하고 있어서 강사님의 신뢰도 두텁다. 당연히 여자들에게는 나쁘게 보이고 , 남자들에게는 밤의 자위 대상으로 쓰일 것이다.

「미도리, 그이는 있어?」
「없습니다···」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어?」
「···남자는 싫어···입합니다···」
 
으음. 레즈비언인가. 카네리아와 사이가 좋은 것은 확실하지만, 레즈비언이라기엔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몬은 좀 더 깊이 물어 보기로 했다.

「미도리, 지금까지 몇 사람 정도의 남자랑 사귀었어?」
「···한 사람입니다」
「언제쯤, 누구와?」
「···1년전에, 동아리 선배와···」
「응···어디까지 했어? 키스까지, 아니면 섹스까지?」
「···섹스까지···했습니다···」

 그놈이 부럽다···. 뭐 이 몸도 이제부터 내 것이 된다. 지금은 서두를 필요 없다.

「···그럼 섹스는 얼마나 많이 했어?」
「···한번 뿐입니다···」
「흐음···그럼 섹스만 한번하고 헤어진 거야? 장난이었어?」

 미도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왜 그랬지, 미도리, 대답해, 장난으로 섹스한거야?」
「·········나는, 진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사람은······장난··· 이었던 것··같아요···」

 미도리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 떨어졌다
.
「장난, 이라면?」
「동아리 선배들 사이에서···나와··· 사귈 수 있는지 없는지···내기를···그래서··· 선배에게 고백을 받고···나는···그 선배를 좋아해서·· 사귀고, 그것까지 했지만···선배는, 장난이었다는······나의 몸에만···흥미가 있어서···」

 미도리의 몸이 떨려 온다.
 시몬은 당황해서 미도리의 어깨를 손으로 잡았다.
 미도리가 퍼득 몸을 떨었다.

「···싫어···남자는···싫어······」
「미도리···잘 들어라···」

 시몬은 눈물이 넘치는 미도리의 눈을 눈꺼풀 위로 살그머니 덮었다.

「···괜찮아, 미도리. 지금부터 삼을 세면 너의 마음은 침착해진다···1, 2, 3」

 미도리의 몸에 떨림이 없어졌지만 아직 얼굴은 조금 굳어져 있다.
 우선은, 그녀의 마음의 벽을 없애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도리···그 선배, 정말로 좋아했었지···」

 미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미도리. 잘 들어. 내가 지금부터 열을 센다. 그러면, 선배를 제일을 좋아하던 무렵으로 너는 돌아와 간다. 괜찮아. 선배와의 나쁜 추억은 모두 잊고, 선배와의 즐거웠던 추억, 좋은 추억, 그 것만이 10배 100배가 되어 떠오른다···. 그리고 숫자가 끝났을 때 눈을 뜨면 눈앞에 그 선배가 있다.··· 너는 스스로의 솔직한 감정대로 행동해라··· 알았지···」
「···네···」

 시몬은 미도리의 몸을 천천히 흔들면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자, 센다···하나, 둘···너는 조금씩 옛날로 돌아간다···셋···넷···선배를 제일을 좋아했던 시절로···」

 미도리의 표정이 부드러워져 갔다.
 힘은 완전히 빠져 그녀의 목은 시몬이 몸을 흔들 때마다 왼쪽 오른 쪽으로 까딱였다.

「···다섯, 여섯···선배를 좋아하는 감정이 100배가 되고 있어···일곱, 여덟···그리고, 눈을 뜨고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 바로 그 선배야···아홉, 자 눈을 뜬다···열!」

 미도리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이, 가쿠란을 입은 시몬에게 고정되었다.
 미도리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서, 선배···왜 이런 곳에? 그런데 여기는?」
「···기억 나지 않아?」
「응···깊은 잠에서 깬 듯한 느낌이에요···」
「벌써 방과후인데 가정과실에서 미도리가 자고 있는 걸 봤어.」
「어머,···그랬군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미도리도 잠에 취할 때가 있나 보네.」

 미도리는 볼을 부풀렸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나도, 수면 부족일 때 정도는 있습니다···」
「응∼, 그렇지만, 잠자는 얼굴이 굉장히 귀여웠어.」

 그 말에 미도리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바보」
「사진으로 찍어 버렸어. 오늘은 이걸 보면서 자위 할까∼」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미도리가 시몬을 토닥토닥 때렸다.

「아야야야, 그만 그만 그만해」

도망치는 시몬.

「카메라, 돌려주세요」
「거짓말이야. 거짓말. 사진 같은 건 찍지 않았어.」

 당황해 변명하는 시몬을, 미도리는 눈을 새침하게 뜨고 노려봤다.

「···정말로?」
「정말」
「···선배, 항상 거짓말만 해서·· 믿을 수 없어요.···」
「···그런가. 나는 미도리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구나. 미움받고 있어, 미도리에게」

 시몬은 푹 낙담했다.
 당황하는 미도리.

「아, 아니에요. 나, 선배를 정말 좋아해요!」
「얼 만큼?」

 못 믿는 듯한 표정으로 미도리를 보는 시몬.

「에 그러니까··· 이 만큼 일까?」

 양팔을 가득 벌리는 미도리.

「나는 이 만큼 미도리를 좋아하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미도리는 나를 생각해 주지 않은 거야?」

 하고 시몬은 뛰어서 방 오른쪽 벽과 왼쪽 벽을 터치해 보였다.

「그, 그렇지 않아요! 세상 누구보다 선배를 좋아해요!」
「···그런 말해도 부끄럽지 않아?」

 미도리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고개를 숙였다.

「미도리의 그런 점도 귀여워···, 응, 이리 와 봐. 바깥 굉장히 멋진 풍경이야」

 시몬은 창가로 미도리를 데리고 갔다.
 하늘은 붉게 물들어, 석양이 산에 가라앉으려 하고 있다.

「예쁘다···」

 미도리는 변화 하는 하늘의 색을 정신없이 바라봤다.
 시몬은 미도리를 등뒤에서 꼭 껴안았다.

「아···선배···」
「미도리···날, 좋아해?」
「···네···」
「그럼, 그걸 증명해봐···」

 시몬은 오른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잡으며 왼손을 그녀의 스커트 아래로 집어넣었다.

「서, 선배! 여기, 학교에서···으으읍···!」

 항의의 소리를 지르는 미도리의 입술을 시몬이 막았다.

 미도리는 처음은 저항하듯 허우적거렸지만 그 저항은 점차 약해졌다.

「응응···응···」

 미도리는 코가 막힌 듯 달콤한 소리를 냈다.
 시몬의 손은 셔츠의 사이로 미도리의 풍만한 유방을 리드미컬하게 주물렀다.
가끔 유두 주위를 자극하면, 미도리는 ‘아아’ 하고 신음을 내며 몸을 시몬에게 더욱 안겼다.
 저항은 아니고, 좀 더 해 주기를 바라는 애원의 움직임이다.
 시몬의 왼손은 단번에 미도리의 속옷을 무릎까지 질질 끌어내렸다.
 저항하는 미도리의 팔을 피해 안으로 들어가 그녀가 숨기고 있던 균열을 자극했다.

「하앗. 아, 싫어···」
「흐음···벌써 이렇게 흠뻑 젖어 있어···, 우등생이면서 음란하네, 미도리는」
「···싫어, 그런말 하지 마세요···」
「학년 톱 클래스의 성적을 자랑하는 네가 이런 일을 학교에서 하고 있는 걸 알면 모두 어떻게 생각할까?」
「그, 그런···아, 아아아앙···으응···」

 가슴과 비부에 대한 시몬의 자극이 격해지자 미도리는 신체를 격렬하게 부르르 떨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흐트러진다.
 겨드랑이, 옆구리, 허벅지, 신체의 모든 성감대도 구석구석까지 애무했다.
 목덜미를 따라 시몬의 혀가 돌자 미도리의 이성은 완전히 녹아 없어졌다.

「선배···선배···」

 미도리는 시몬의 귀를 깨물었다.
 시몬이 미도리의 입술을 핥자, 미도리는 목마른 짐승 같이 그 혀에 달려들었다.
 입술과 입술이 서로 겹치고 서로의 타액을 서로 빨아 마셨다. 시몬은 손을 미도리의 몸에서 떼고,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미도리의 눈동자를 들여다봤다.
 거칠게 숨을 내쉬며 시몬을 응시하는 미도리.

「미도리. 나를 좋아해?」
「네···」
「그런가, 그럼 미도리, 이 불길을 가만히 봐」

 시몬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켰다.
 어슴푸레해진 방안의 벽에는, 라이터 불빛에 반사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요염하게 비추어진다.

「미도리. 나는 지금부터 너에게 최면술을 걸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내 최면술에 당연히 걸릴 거야···. 최면은,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면 걸려야되는 거니까···. 자, 눈 감아···, 내 목소리만을 들어」

 미도리는 눈을 감았다.

「미도리···당분간 너는 자고 있어라···내가 손가락을 튕기면, 몸에서 모든 힘이 빠져, 깊고 깊은 잠에 빠진다··」

 ‘딱’하고 시몬이 손가락을 튕기자 미도리는 다리에 힘이 빠지며 푹 쓰러졌다.
 시몬은 미도리의 몸을 부축해, 천천히 바닥에 내려 놓았다.

「···그런데, 우등생에게는 당분간 자고 있으라고 했는데···」

 시몬은 슬쩍 방 구석으로 시선을 보냈다. 바닥 위에 카네리아가 있었다.

「하아~···아···으응···」

카네리아는 스커트와 윗도리를 흐트러트리고, 오른손과 왼손 양쪽으로 자신의 몸을 자극하고 있다. 시몬과 미도리가 안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카네리아, 왜 그래?」
「아···시몬님···」

 카네리아는 넋을 잃고 시몬을 올려다봤다.

「시몬님···나는···시몬님의 명령을 완수했습니다···. 제발···카네리아도···안아 주세요···」
「후후, 그랬지, 약속했었지···」

 그런데, 지금부터 이 두 명을 어떻게 요리할까···.
 시몬은, 마루에 깊이 잠들어 있는 미도리를 보면서 조금 생각을 한 후, 어느 실험이 떠올랐다.


세뇌전대(洗腦戰隊) 오마케 - 4부

제4화 감정 오마케

루피아: ···사람의 선의를 이용하다니 최저입니다···
사파이어: 하지만, 악의 네메시스니까 어쩔 수 없지 않아.
카네리아: 그 상관에 그 부하라고 해야겠지∼
사파이어: 뭐라고∼. 그 입 다시 한번 열었다간 맞을 줄 알어!
카네리아: 뭐 하는 거야----, 아아, 볼을 당기지 마∼~
루피아: ···네네. 여기에까지 사사로운 원한을 들고오지 말아요.
사파이어: ···그럼, 이번 코멘트는?
루피아: 『···세뇌약을 들이마시게 할 방법 때문에 고생했다.』라는 군요.
카네리아: 미묘하게 후회하는 심정을 엿볼 수 있네요···
루피아: 시각, 청각이라면 몰라도, 후각을 경유해야 하는 경우엔 한 가지 패턴이 되기 쉽기 때문에···. 게다가 상대에게 직접 냄새를 맡게 하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하지 않으니···
사파이어: 세뇌 광선이이나 세뇌 음파라든가···적어도 가스 분무 정도로는 했으면 좋았을텐데 ···
루피아: 클로로포름계의 세뇌약으로는, 아무래도 비주얼이나 시추에이션적으로 바리에이션에 한계가 있습니다···
사파이어: ······자업자득···
카네리아: 그런데, 루피아, 누구랑 사귀었어?
루피아: 그렇게 세세한 설정까지, 작자가 생각하고 있을리가 겠죠?
카네리아: 그것도 그런가···



세뇌전대(洗腦戰隊) - 5부

第5話 二律背反

 벌써 밖은 꽤 어두워져 있다. 시몬은 준비실의 블라인드를 닫고 불을 켰다.

 형광등아래 바닥에 쓰러져져 있는 루피아- 미도리를 바라봤다. 무릎까지 닿는 스커트가 위로 올라가 토실토실한 허벅지 안쪽에 희미한 음모가 보일 듯 말듯 한다. 얇은 베이지색 속옷은 발목에 걸린 채 그대로다. 검고 짧은 양말과 실내화는 평범한 만큼, 음란해 보이는 모습이다. 시몬은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천천히 그 사이로 손을 움직였다. 시몬의 손가락이 민감한 부분에 이르렀지만 미도리는 움찔거리지도 않고, 조용하게 쌔근대고 있다. 시몬은 문득 허벅지 사이에 숨어 있는 그녀의 비부를 만졌다. 축축히 젖어 있었다. 그대로 손가락을 성기 안으로 집어넣자, 미도리가 시몬의 손가락을 압박했다. 처녀는 아니기 때문에 카네리아보다는 들어가기 쉽지만, 아직은 힘들었다. 조금 안을 휘젓다가 깊게 찔러 넣어 봤다. ‘찌억 찌억’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손가락이 깊이 들어갔다.

「응···아아···」

 미도리가 비음을 냈다. ‘큰일 날 뻔했다. 무심코 열중해 버렸어.’ 너무 시간을 쓰면 안된다. ···시몬은 미도리의 귓가에 속삭였다.

「미도리···일어나, 하지만 너는 아직 최면에 걸려 있어···, 천천히 일어나···」

 미도리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으로 리놀륨(linoleum)바닥을 집고 몸을 일으켰다. 속옷이 발목에 걸려 있어 바로 넘어질 것 같았다. 시몬은 당황해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시몬은 미도리를 품에 끌어안았다, 그런 시몬의 얼굴을 미도리는 지그시 응시했다. ··· 그 눈은 텅 빈 것 같았다. 완벽하게 최면에 걸린 상태다.

「미도리, 속옷부터 제대로 입어.」

 시몬이 말하는 대로 미도리는 속옷을 허리까지 끌어올렸다.
 시몬은 미도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도리···너는 똑똑한 여자야···. 그러니까, 너는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빠짐없이 기억해라.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나의 말은 너의 마음 깊숙이 스며든다.·· 그리고 그 말은 네 마음을 영원히 구속한다···. 귀를 기울여 집중해서 들어라. 알았지.」

 미도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기울였다.

「너에게 하나의 말을 주겠어···. [내 사랑 루피아]다. ···이건 키워드야. 너는 이 말을 하는 남자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고 사랑하게 돼···, 조금 전 너를 사랑해 준 선배가 있었지···그 좋아하는 선배보다 열배 백배 이상 너는 그 키워드를 말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어.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 져서. 그가 너에게 미소 지어 주는 것만으로도 너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어···. 너의 마음도 몸도, 그 남자의 거야···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어··· 생각해 내. 사랑하는 사람이 너의 곁에 있을 때의 행복한 기분을···」
「네···」

 미도리의 표정이 편안해지며 행복감으로 가득 차 갔다.

「어때, 미도리, 그 행복을 생각하고 있어?」

 ‘끄덕’ 미도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를 사랑하고 있나?」
「네」
「그를 위해 몸도 마음도 바칠 수 있나?」
「네」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하는 미도리.

「좋아···, 하지만 미도리, 만약 그에게 미움 받게 되면 절망감으로 세상이 깜깜해질 거다. 어둡다. 차갑다. 모든 걸 잃어버린다.···. 선배와 헤어졌을 때의 괴로움. 그것보다 열배, 백배는 더 괴로워··· 그 느낌을 생각해······」

 미도리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고뇌하는 표정을 지었다. 단단하게 맞잡은 두 손이 가슴 앞에서 조금씩 떨렸다.

「더욱 괴롭다, 더 어둡다, 더, 더 괴롭다···절망의 수렁에 떨어져··· 몸이 무거워 움직이지도 않는다···」

「싫어···싫어···그만해···」

 미도리가 괴로운 듯 몸을 굽혔다.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넘친다.

「괜찮아. 네가 눈앞의 남자를 계속 사랑하는 한 , 그도 너를 사랑해 줄 거야. 괜찮아. 네가 배반하지 않는다면···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미도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미도리, 나머지 하나를 더 확인하겠어. 너는 전대(戰隊) 발키리의··· 정의의 전사 루피아야. 그렇지?」
「네···」
「발키리의 사명은 뭐지?」
「그것은···악(惡)의 네메시스를 쓰러뜨려, 이 지구에 평화를 되찾는 것입니다···」

 막힘없이 대답하는 미도리.

「그래, 그 말대로. 너는 정의의 전사로써 네메시스를 타도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어. 네메시스의 부하인 자는,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네···」

하고 미도리는 끄덕였다.

「좋아. 그럼, 너의 기억력을 시험하는 문제야···. 너에게 어떤 키워드가 주어졌어?」
「[내 사랑 루피아]입니다···」
「그래. 그 말을 한 남자는 너에게 있어 어떤 사람이지?」
「···그 말을 한 사람은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 정도로 그 남자를 사랑하지?」
「세상에서 제일···사랑합니다··· 내 몸도 마음도 그의 것입니다···」
「그에게 미움 받는다면 어떻지?···」
「···싫어···그것만큼은 절대로···싫습니다···」
「그래. 그리고 너는 전대(戰隊) 발키리의 일원이다. 그 사명은 뭐야?」
「악의···네메시스를···쓰러뜨리는 것입니다···」

 시몬은 힐쭉 웃었다.

「좋아. 훌륭해, 미도리···. 그럼 또 당분간 자라···」

 시몬은 다시 그녀를 재웠다. 미도리는 몸 전체를 시몬에 맡기듯이 쓰러져 버렸다. 부드러운 가슴과 긴 머리카락이 시몬을 덮쳤다. ···그런데 좀 무겁다.

「카네리아, 미안한데··· 엣 어디 있어?」

 시몬이 방안을 두리번두리번 둘러 봤지만 카네리아를 찾을 수가 없었다.

「어이 카네리아, 어디야?」

 시몬의 부르는 소리에, 카네리아가 식기 같은 것들이 들어 있는 로커 뒤 그늘에서 얼굴을 반쯤 빠끔히 내밀었다.

「···너 거기서 뭐하고 있어?」
「···시몬님은···미도리만 좋아해···」
「···」
「···나는 어차피 미도리보다 가슴도 작고, 머리도 나쁘고···」
「······」
「···부정해 주지 않네요···」

 카네리아는 눈을 흘겨 뜨고 시몬을 찌릿 노려봤다. 여전히 얼굴을 반만 내밀고 있다.
 ···의외로 삐지기 쉬운 성격인 거 같다.

「···내가 나빴어. 너는 지금부터 충분히 상대해줄께. 사과할테니까 여기로 와서 도와 줘. 장소를 바꿔야겠어.」
「네···시몬님···」

 시몬과 카네리아는 미도리의 몸을 들고 준비실을 나왔다.


「그럼, 너는 지금부터 천천히 눈을 뜬다, 그러면 지금까지 일들은 모두 잊어라. 선배도, 화재도, 지금까지 암시가 주어진 것도······ 다만 암시의 내용은··· 키워드는 전부 기억하고 있다. ···지금부터 열을 세면 눈이 완전히 떠라··· 10, 9, 8, 7, 6, 5··· 눈을 뜬다··· 4, 3,···전부 잊어버리지만 키워드만은 기억하고 있다··· 2 발키리의 사명도 기억하고 있어라·········1······0!!!」

「으응···」
 미도리가 희미하게 눈을 뜨자 주변은 어두웠다. 어느 새 잠들어 버린 걸까··· 아니, 도대체 여기는···.
미도리는 기억의 끈을 이으려 애쓰며 주변을 둘러봤다. 반만 켜져 있는 형광등, 어둑어둑한 방··· 아니, 여기는 학교다··· 그것도 양호실. 자신은 양호실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양호실은 중앙이 커텐으로 나눠져 있다. 커텐 저 너머에는 분명히 침대가 하나 더 있었다···. 그런데 그쪽에서 누군가 허덕이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억눌린 헐떡임 소리다.

 미도리는 한숨을 내쉬며 거기에서 멀어지려고 일어섰다. 자신이 학급위원이긴 하지만, 별로 학교에서 누구와 누가 사귀고 있는 것을 방해 할 정도로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케미··· 카네리아 쪽이 그러한 점에서는 더 딱딱하다. ‘뭐, 힘내세요.’ 라고 중얼거리고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한 그 순간.

「아···, 거긴···거기는 싫어···」

 절대 잘못 들을 수 없는 목소리. 카네리아의 목소리였다.
 커텐을 살그머니 젖히고 안을 들여다봤다.

「···흥, 싫어? 싫으면 그만둬도···괜찮아?」
「···아, 아아, 그건···」

 안타까운 듯한 신음을 지르는 것은, 다홍색 발키리 전투복을 입은 카네리아···그녀는 침대 위에서 꿈틀꿈틀 몸부림치고 있다. 그녀의 뒤에서 뻗어진 손이 벌어진 옷 속에서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흥분으로 상기된 카네리아의 얼굴은, 평소엔 한번도 본적 없는 모습이었다.

「하앙!」

 또 다른 손이 하얀 속옷 사이로 파고들어 그녀의 비부에 남자의 손가락이 삽입되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받은 것일까, 격렬한 신음을 지르는 카네리아.

「이봐 이봐, 그렇게 큰 소리를 지르면, 옆에서 자고 있는 친구가 깨어날 거야.」
「···아아, 하지만···하지만···」

 ···이미 일어나 버렸습니다.
 뭐야. 카네리아도 할 건 다하고 있잖아···.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기도 하고,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서, 미도리는 커텐에서 떨어지려고 했다.

 이상하다.
 그녀가 엣찌를 학교에서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무엇보다, 왜 발키리 옷을 입고?
 미도리는 커텐을 힘차게 젖혔다.

「···당신은···?」

 카네리아를 희롱하고 있는 남자는 틀림없이 네메시스의 시몬이었다.

「카네리아에게서 떨어지세요! 카네리아! 정신차려요!」
「으응···아, 루, 피아?」

 흐리멍텅한 눈으로 미도리를 바라보는 카네리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카네리아, 마침 좋아, 지금 네가 어떤 기분인지, 네 동료에게 말해줘.」

 시몬이 한층 격렬하게 카네리아의 가슴과 보지의 민감한 부분을 애무했다.

「흐응!! 네, 네···. 루, 루피아···, 아 나···, 나, 굉장히 기분이 좋아···. 꺄···하앙···. 이, 이런 건···처음···하으응···」

 평소의 당당한 그녀의 모습은 없었다. 루피아 앞에 있는 그녀는, 다만 암컷의 본능에 따라 쾌락을 탐내는 여자에 불과했다.

 어쩌면, 미약(媚藥) 비슷한 걸 쓴 것일까? 그녀가 스스로 회복하기를 바랄 수는 없을 거 같다. 미도리는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호오··· 싸울 생각인가? 하지만 이대로라면 이녀석도 당신의 공격을 받을 텐데? 그래도 상관없는 거냐?」

 시몬은 비웃듯이 카네리아의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카네리아는 그 손가락을 맛있다는 듯 빨았다. 비겁한 놈···. 미도리는 격렬한 분노를 느꼈다.

「루피아, 아니, 여기에서는 미도리인가? 어때? 너도 함께 즐기지 않을래?」
「!! 장난치지 마! 누가 너 같은 것과!」

 시몬이 능글능글 웃었다.

「그래. 악의 네메시스의 부하와 정의의 발키리가 사귈 수는 없지··· 뭐 그래도 그 발키리의 일원인 카네리아는 완전히 나에게 반해 있는 것 같지만..」

 시몬의 손가락이 그녀의 비부를 출입했다. 카네리아는 그때마다 몸부림치며, 시몬의 얼굴을 날름날름 핥는다.

「적당히 하세요!」

 미도리가 손을 흔들자, 마법의 지팡이가 나타났다. ··· 이 남자는 카네리아를 인질로 취할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카마이타치를 만들어 발사하는 「에어·블레이드」라면, 그의 목만을 베어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까지는 봐주면서 상대했지만, 이제 용서하지 않는다. 여기서 죽여 준다.
 미도리가 지팡이를 내리치려고 한 그 찰나.

「그렇게 화내지마, [내 사랑 루피아]」

 순간, 미도리의 머릿속에 섬광이 번쩍였다.
 미도리가 깜짝 눈을 감았다 떴다. 그녀의 눈동자에, 그 「말」을 토한 남자가, 검은 슈트에 바이저를 착용한 남자가 보였다.
 아···.

「이런, 용감한 발키리의 루피아님. 뭐하고 있습니까?」

 시몬이 점잔을 빼며 말을 걸었다.

「시···시몬···」
「그 말대로, 네메시스의 시몬입니다만」

 네메시스, 악(惡)의, 발키리의, 인류의 적, 네메시스.
 하지만.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하지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심장이 크게 울리고 있다.

 미도리는 현기증을 느꼈다. 한 번에 두 개의 감정이 자신 속에서 뛰어 돌아다니고 있다. 그 감정은 너무 격렬해서, 미도리의 이성으로 제어할 수가 없었다.
 이 남자는···시몬은, 카네리아를 능욕했다. 지금 그냥 둔다면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다. 적이다. 틀림없이 우리의. 인류의.

 고민할 필요 없다. 지금 당장 마법을 쓰면 된다. 이 남자는 ‘도망가는 재주’말고는 잘하는 게 없는 완전히 아무것도 아닌 잔챙이다. 지금 치켜들고 있는 지팡이를 내리친다. 「에어·블레이드」라고 한마디만 말한다. 그 것 만으로, 모두 끝난다. 카네리아는 데리고 돌아가 로즈 사령에게 치료를 받게 하면 된다. 팔만 조금 움직이면..
 ···.
 하지만.
 하지만···.
 미도리의 눈동자는 크게 열린 채로, 시몬의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목, 입술, 얼굴···.
 눈동자 안에 그의 모두를 담고 십년동안 계속 바라본다고 해도, 아니, 백년을 계속 본다고 해도 , 아직 충분하지 않은··· 그런 기분에. 계속 그를 보고 있고 싶다는 감정이, 미도리의 몸 안을 맴돌았다. 뺨이 붉어지며, 눈이 물기를 띠었다. 심장이 더욱 격렬하게 뛰었다.
 미도리는 간신히, 또 하나의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나, 이 남자를 좋아 한다···.
 
 옛날, 분명히,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누구였는지는, 이제 생각나지 않지만---,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보다, 지금의 감정은 훨씬 강해서. 비교도 되지 않았다.
 미도리는 고개를 숙였다. 귀까지 새빨갛게 변했지만, 그녀는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뭐하는 거야. 나를 쓰러뜨리지 않을 거야?」

 시몬의 비웃음 섞인 말투에 미도리는 차갑게 시몬을 노려보며··· 쏘아 붙이려고 했지만, 시몬과 시선을 마주칠 수가 없다. 입술을 꽉 다물고 바닥에 눈길을 떨어뜨렸다.

「···흠, 뭐 좋아. 그쪽이 가만히 있으면 여기는 즐길 뿐이야···. 카네리아, 계속이다」
「네, 시몬님···기뻐요···」

 카네리아는 넋을 잃고 시몬의 입술 주위를 핥은 후, 뺨을 시몬의 뺨에 문질렀다. 발정한 고양이 같은 그 요염한 모습에

「뭐 해요! 카네리아! 눈을 뜨세요! 그 녀석은 네메시스야! 우리의 적이라고!」

 평소에는 좀처럼 그러지 않는 미도리가 큰 소리를 질렀지만, 카네리아는 몽롱한 얼굴을 하고 응석부리는 것 같은 소리로,

「에에···그치만··카네리아는 주인님의···시몬님의 물건인걸···」

 분노가 울컥 복받쳐 올라왔다. 뭐가 시몬님의 물건인가. 시몬님은, 시몬님은···, 아니, 시몬은,···우리의···나의···.

「어때, 카네리아, 내가 좋아?」
「네···주인님, 너무 좋아···」
「그런가, 그럼 포상이다」

 시몬은 바지를 아래로 내리고 자신의 자지를 꺼냈다.

「카네리아, 어때, 빨고 싶어?」
「아아, 시몬님···아무쪼록 카네리아가 핥게 해 주세요···」

 카네리아가 넋 잃은 표정으로 시몬의 물건을 응시했다. 미도리의 시선도 거기에 못박혔다.

「그래? 그럼 전에 했던 것처럼 봉사해 줘. 부드럽게」
「···네, 감사합니다. 카네리아,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카네리아는 귀두에 천천히 혀를 감으면서 열심히 타액을 발랐다. 검붉게 노장(怒張)한 시몬의 물건에 카네리아의 혀가 엉겨 붙는다. 카네리아의 가지런한 입술사이로 빠져 나온 사몬 핑크색 혀는 마치 별개의 생물 같이 복잡하게 움직이며 시몬의 물건을 자극했다.

 장난치지 마.

미도리는 시몬보다 카네리아에게 분노를 느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네메시스와 싸워 왔지 않은가. 악을 쓰러뜨리는 것이 우리 발키리의 사명이다. 그 사명을 잊고 어떤 술수나 약에 당했다 하더라도 이 남자를 좋아한다니··· 이런 부끄러운 짓을 스스로 기뻐하면서 하다니···. 그런 건 용서할 수 없다. 그건······ 비겁해.

 ‘후릅, 츄웁‘ 하던 소리가, ‘쪼옥 쪼옥 쯔업‘ 하는 소리로 바뀌었다.
 카네리아가 시몬의 물건을 목구멍까지 삼키고 뺨이 패일정도로 스로트(throat)하기 시작했기 때문에다. 일심불란으로 봉사하는 카네리아. 그것을 만족스럽게 보고 있던 시몬이, 힐끗 미도리쪽을 바라봤다. 미도리는 봉사하는 카네리아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입술은 한일자로 굳게 닫혀있다.

「미도리···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나에게 봉사하고 있는 카네리아가 부러운 거야?」
「···잠꼬대는 자면서 하세요···!」
「···뭐 그래. 현명한 이성을 가진 루피아님이니까, 단순하고 음란한 이 아가씨와 달리, 악의 네메시스 패거리의, 그것도 하찮은 남자의 자지를 빠는 것 따위는 할리 없겠지.」
「······당연합니다···」

 거짓말.
 거짓말쟁이.
 미도리 안에서 짐승 같이 날뛰는 인격이, 미도리의 이성을 힐책했다.

‘···응, 저 행복한 카네리아의 얼굴을 봐요···. 자신의 마음대로 솔직하게 행동하고 있어요. 발키리의 일원이라는 시시한 것에 구애되어, 자신의 본심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정의의 발키리로서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당신과 달라···. ···정말 머리만 좋은 학급위원이라는 거군요’

 ‘장난치지 마.’

미도리의 이성이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카네리아는 조종되고 있는 것뿐이고, 나와는 달라, 진짜로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억지로 당한 거라고.’

 ‘에···, 그럼 인정하는 거네요. 당신은 카네리아와 다르게 마음속으로부터 시몬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그, 그 건···, , 아냐···.’

 ‘그러니까 잘 생각해 봐요. 부럽죠, 미도리. 저렇게 솔직하게 시몬님의 사랑을 받는 카네리아가 부럽죠?. 시몬님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녀가···. 시몬님이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 없죠? 시몬님이 없어진다면 괴롭겠죠? 그렇죠? ’

 ‘······그, 그렇지만, 이상해···, 이런 기분···, 어딘가 이상해···. ’

 ‘응···편해지자···시몬님은 상냥하니까···지금이라도 솔직해지면··· 반드시 나도 사랑해 줄거야···부탁해요···나의 마음을 자유롭게 해 줘············. ’

 몸 안에 다른 생물이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에서는, 너덜너덜해진 이성이 미친 감정에 필사적으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심장이 뛰는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팬티 안은 벌써 오래 전부터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었다. 입안이 바짝 마른다. 이 입에, 이 혀에, 그의 물건을 넣고, 그리고, 그의 것을, 그의 것이라면 뭐든지, 나의 몸에 넣고 싶다. 그의 모두를 다 마시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
「왜 그래? 조용해져서.」
「···말할 기분도···안 드는 것뿐입니다」
「그렇다고 하기엔 숨이 좀 거친데··· 이 아가씨는 단순해서 이렇게 내가 말하는 대로 순순히 따라서 이 이상 없는 기쁨을 얻고 있어···. 미도리, 아니, 루피아. 너는, 똑똑해. 그것은 훌륭한 일이고,···나는 똑똑한 여자를 좋아해.」

 ‘좋아해’ 라는 말에, ‘두근’ 하고 미도리의 심장이 크게 울렸다. ‘시몬에게 들린 게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로.

「뭐, 그렇지만 역시 솔직해져야 할 때는 솔직해지는 편이 건강에 좋아. 좀 더 자신을 드러내도 좋지 않아?」
「···내가, 그런 짓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까.」
「아닌가?」
「···이제 충분합니다!」

 미도리는 재차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이제 모두 끝낸다.

「이제 끝냅니다! 바람의 정령이여. 나에게 힘을···」

 시몬은 자연스럽게 말의 폭탄을 던졌다.

「그러면 미도리가 싫어진다.」

 싫어. 싫어, 싫어. (嫌い。きらい、キライ。-_-)

 정말로 차가운 말이었다.

「만약 그렇게 하면, 나는 평생 너와 말을 하지 않을 거야. 만나지도 않겠어. 영원히」

 미움 받는다. 그에게 미움 받는다. 영원히.

 싫어
싫어
싫어
 미움받고 싶지 않아.

「카네리아, 조금 휴식이다, 자라.」

 카네리아가 탈진해 침대로 쓰러졌다. 시몬은 카네리아의 입에서 물건을 뽑아냈다. 침대에서 내려온 시몬은, 카네리아의 타액으로 빛나는 남근을 드러낸 채로, 미도리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싫어···오지마···」

 미도리는 지팡이를 치켜든 채로 중얼거렸다. 시몬이 제자리에 멈춰 미도리의 눈을 응시했다. 미도리의 눈은 그 시선에 빨려 들여가듯 시몬을 마주봤다.

「네가, 오지 말라고 하면, 나는 다가가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너의 의사에 달렸어.」
「···나의, 의사···?」
「그래. 미도리···. 확실히 말할께. 나는, 미도리, 너를 좋아해.」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장난치지 마」
「장난이 아냐.」

 시몬은 진지하게 미도리를 바라봤다.

「한 번 더 말하지. 나는 너를 좋아해···. 분명히 나는 네메시스고 너는 발키리지만. 나는 그다지 그런 것에 구애되지 않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거고, 갖고 싶은 것은 갖고 싶어. 그 뿐이야.」
「제멋대로 말하지 마!」

 미도리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양손으로 두 귀를 틀어막았다. 지팡이가 딸그락 마루에 떨어졌다.

「···미안, 좀 너무 서둘렀군···.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 줬으면 좋겠어. 나는 너를 좋아해···. 그래도 네가 나를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지. 너는 정의의 사자다. 본분을 지키겠다면··· 서로 입장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나도 너를 싫어하게 될 거야. 평생 말을 나눌 일도 없고. 일생 서로 마주할 일도 없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는 장소는 전장이다···지금까지처럼, 서로 죽고 서로 죽이는 , 그런 적이 되는 거다··· 유감이지만」

 ···그런 건, 나도 싫어.

「하지만 이렇게 헤어지기 전에, 너의 진정한 감정을 가르쳐 줬으면 해.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지? 적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시몬은 가만히 미도리의 눈을 바라 봤다. 미도리는 고개를 숙여 버렸다.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발키리니까.
 악의 네메시스를 쓰러뜨리는 것이 사명이니까.
 좋아한다니, 말할 수 없다.

「당신 따위는! 당신은··· 시, 시, 실, 시···」

 눈물이 주르륵 넘쳐 흘러나왔다. 말하면 두 번 다시, 그는 나에게 오지 않는다. 두 번 다시, 이렇게 나를 바라봐 주지도 않는 다. 그런 것···견딜 수 없다···.

「···해」
「응? 들리지 않아」
「···좋아해···나, 당신이···좋아···」

 미도리의 입술사이로 고백의 말이 새어나왔다.
 시몬은 웃었다.

「그런가. ···좋았다. 우리 둘 다 서로를 사랑하는구나.」

 시몬은 미도리의 앞에 서서히 다가갔다.

「미도리··· 이쪽을 봐」

 미도리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앞에 시몬이 서 있다.
‘···내가 온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니 지금까지 내 평생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눈앞에. 그의 눈이 나를 본다. 나의 눈이 그를 본다. 그의 얼굴이 천천히 가까워져 온다. 호흡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진다. 나는 눈을 감는다. 그의 입술이 부드럽게 나의 입술에 닿는다. 그의 양팔이 나를 상냥하게 안는다. 나도 팔을 그의 목을 두른다. ···마음 속에 마지막 벽이, 아침 햇빛을 받은 얼음처럼 녹아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시몬은 입술을 천천히 미도리에게서 떼었다.

「미도리, 한번 더 말해 줘.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좋아해···좋아해좋아해좋아해···세계에서 가장 사랑해···」

 미도리는 시몬의 목을 끌어안고 시몬의 입술을 빼앗았다. 시몬의 혀가 미도리의 입술을 가르고 그녀의 혀를 요구했다. 미도리는 입술을 벌리고 시몬의 입안을 빨아마셨다. 타액과 타액이, 혀와 혀가, 서로의 입속을 오고갔다.
 시몬은 입술을 떼어 놓았다. 서로의 침이 실처럼 늘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미도리는 좀 더 키스를 하고 싶어 하는 몸짓을 했지만, 곧 부끄러워졌는지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얼굴이 새빨갛다.

「미도리의 침···달콤한데···」
「···바보···」

 시몬은 미도리의 턱을 손으로 쥐고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게 했다. 물기를 머금은 아름답고 커다란 눈, 그 눈동자에는 시몬의 모습 밖에 비치지 않았다. 흰 피부와 상기 된 뺨. 갈 곳을 잃은 두 손이, 머뭇머뭇 쥐고 펴지기를 반복했다.

「미도리, 어때···지금의 솔직한 기분을 말해 봐···」

 미도리는 눈을 감았다. 눈물이 쓰윽 뺨을 타고 흘렀다.

「···왜 그래···」
「아···아니요······기뻐서···눈물이 나와 버렸어···」
「···그래?··」

 시몬은 다시 미도리를 꼬옥 껴안았다. 미도리는 그 것 만으로 어디론가 날아 가 버릴 것 같은 행복감에 휩싸였다.

「미도리, 뭐할까?」
「···뭐하냐고, 말해봤자···」
「후후, 미도리의 여기는 키스만으론 부족해, 라고 말하고 있는데?.」

 시몬은 미도리의 스커트를 젖히고 비부를 쓰다듬었다. 젖은 속옷 너머로 부풀은 클리토리스가 자극된다.

「앗, 싫어···」

 ‘도리도리’ 고개를 흔드는 미도리. 그러나 그 저항은 진심은 아니었다.

「싫어?」
「아···싫은, 건···아니지만···」
「아니지만?」
「······나와 당신은, 적이니까···이런 건 하면 안 돼요···」
「···그건 그렇지···. 그럼, 어떡하지, 미도리?」
「···에···?」
「나는 너의 의사를 존중하고 싶어. ···일단 내 의견을 말한다면, 오늘 여기서 일어날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 너의 상사에게도, 나의 상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아···. 카네리아의 기억도, 다음에 지워 둘 거야. 그러니까,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너와 내가 키스를 한 것도, 그리고···이 후에 일어나는 일도, 모두 너와 나 둘만의 비밀이야···어때?」

 미도리는 흘낏 카네리아를 쳐다봤다. 그녀는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분명히 여기서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만···」
「발키리의 사명 때문이야?」

 미도리는 고개를 숙인 채로 끄덕끄덕했다.

「···그건 나도 똑같아. 나도 네메시스의 사명을 완수하지 않으면 목이 달아난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하자. 일단 여기서 서로 안은 다음에, 또 서로가 사명을 완수해야할 것인지 어떤지를 다시 생각하자···. 시간은 있어」

 흔들리고 있는 미도리에게 시몬은 한마디 덧붙였다.

「···미도리, 내가 싫어?」
「그렇지 않습니다!」

 미도리는 단호히 말했다. 너무나 큰 목소리를 낸 자신에게 놀라 스스로 얼굴을 붉히는 미도리.

「···하지만, 나는 걱정이야···미도리가 진심인지. 나는, 미도리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싶어··· 미도리, 만약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조금 전 카네리아가 하고 있었던 것을 계속 해 주지 않을래? 내 소중한 것을 빨아 줘.」

 조금 전의, 카네리아의 계속···. 미도리는 시몬의 하반신에 시선을 향했다. 발기한 양물이 미도리의 얼굴을 향해 존재를 주장하고 있다. 미도리는 무릎을 천천히 굽혔다···. ‘그 걸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것···, 이걸 빨고 싶어···’ 미도리는 꿀꺽 침을 삼키고 시몬의 물건을 살그머니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손안에 따뜻하고 단단한 것이 맥박치고 있다.

「미도리···나에게 봉사해 줄래?」

 미도리는 시몬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그 사람의 물건을 빨아 줄 수 있다.

「내가 핥아주면···기뻐요?」
「그거야 물론···」
「···핥으면, 나, 좋아해 줄래요?」
「아, 약속할게···」
「그럼···나, 핥을게요···」

 그 끝에서 희미하게 투명한 액이 나오고 있다.

‘···쿠퍼액이라는 거였지···’

미도리는 낼름 혀를 내밀어 그 투명한 액을 핥았다. 자지가 바르르 떨린다. 미도리는 좀 더 대담하게 혀 전체를 사용해 귀두를 핥았다. 귀두에서부터 그 아래까지, 그리고 뿌리까지···. 조금 전 카네리아가 하던 것을 생각해 내며 혀를 바쁘게 움직였다.

「오오, 굉장해. 페라 경험이 풍부해?」
「츄업···우응···당신이 처음···」
「헤에···우등생에게는, 상당한 엣찌의 재능도 있나보네···」
「싫어···그런 일 말하지 말아요··하웁····쯔업···」

 몽롱해진 표정으로 미도리는 입안으로 육봉을 빨아들였다. 입안 전체를 사용해 자극을 주려 햇지만, 꽤 어렵다.

「···그래, 미도리, 잠깐 입에서 빼」
「슈웁······후~···하아」

 미도리의 입에서 쮸웁 빠져나오는 육봉.

「미도리···너의 가슴을 이용해서 이 녀석을 마사지 해 주지 않을래?」
「에···가슴···?」
「그래···싫어?」

 미도리는 고개를 저어 대답했다.

「으응···아니요··· 하지만, 조금 부끄러워서···」
「그런가? 자지에 달라붙어서 놓지 않으려고 하던 여자애의 대사가 아닌데. 그건···」
「그렇게 말해도···」
「미도리, 이쪽을 향해 내 눈을 봐라···」

 ‘시몬이 나를 본다. 상냥한 눈이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머릿속이 휘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도리, 나를 좋아한다면, 봉사해 줘」
「···교활해요···그런 말투···」

 미도리는 블레이저코트와 셔츠를 벗었다. 팬티와 세트인 베이지색 브래지어가, 풍만한 가슴을 고정하고 있다. 미도리가 후크를 끄르자, 탄력 있는 그래서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 젖가슴이 튀어 나왔다.

「···대단히 엣찌한 몸을 하고 있네, 너」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부끄러워요···」
「하지만, 정말 귀여워···미도리」
「으응 아아···!」

 쪼그려 앉은 시몬이 사몬핑크색 유두에 손을 대자 곧바로 유두가 곤두섰다.

「괜찮은 거야? 이런 엣찌한 몸을, 내가 독점해도···」
「···당신이니까 원하는 거에요··· 당신 말고는 누구도 만지는 건 싫어요···」

 미도리는 열정적인 물기를 머금은 눈동자로 시몬에게 호소했다.

「그런가···그럼, 해 줘 미도리」
「···네···」

 미도리는 어설픈 지식을 총동원해, 유방 사이에 시몬의 물건을 끼우고, 양손으로 압박해 자극했다. 검붉은 시몬의 물건이 쿠퍼액을 방울져 떨어뜨리면서 미도리의 눈앞에서 왕복했다. 때때로, 미도리가 그것을 핥으면, 시몬이 「우우」하고 신음했다. ···시몬이 자신에 의해 느껴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만으로, 미도리는 행복한 나머지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버렸다.

「···미도리의 젖가슴···부드러운데···」
「···부끄러우니까, 그렇게 보지 말아요···」
「그렇지만 이렇게 굉장한 광경은 없어···발키리가, 내 그것을 끼우고 가슴으로 해 주고 있다니···」
「아아···지금은 말하지 말아요···지금은···단순한 미도리로 있을 수 있게···」

 미도리가 애원하듯이 시몬에게 응석부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우,···이제 한계야···미도리, 입에 넣어, 내 걸 전부 마셔 줘.」
「···네···」

 시몬의 자지를 입 안 가득 베어 물고 미도리는 격렬하게 왕복했다. 쯔업·쯔억··츄업츄업.

「우우···나온다···!」

 시몬이 신음하는 것과 동시에, 시몬의 희고 진한 액체가 미도리의 입안으로 방출됐다.

「아앙···따뜻해···」

 미도리는 넋 잃은 표정으로 그 액체를 ‘꿀꺽꿀꺽’ 다 마셨다.

「···맛이 어때···미도리···」
「응···뭔가 이상한 맛···, 아,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아요··」

 미도리는 입가로 흘러넘치는 정자를 열심히 손가락으로 닦아 핥았다.

「그럼, 미도리, 다음은 저쪽으로 갈까」

 시몬은 침대를 가리켰다.
 이제 미도리는 시몬이 말하는 것은 거역할 수 없다. 가슴을 가리고 입술을 혀로 핥으면서 미도리는 얼굴을 붉히고 끄덕였다.
 양호실에는 세개의 침대가 나란히 있었다. 하나는 조금 전까지 미도리가 자고 있던 것. 다른 하나에는 카네리아가 다홍색 전투복 차림으로, 새근새근 자고 있다. 시몬은 가장 안쪽의 침대에 올라 벽에 등을 대고 앉아 미도리에게 손짓했다.

「미도리···이리 와···」

 미도리가 주춤주춤 가까이 다가왔다.

「침대 위에 손을 대고 저쪽을 보고 엎드려라.···」
「으, 응···」

 미도리는 실내화를 벗고 침대 위에 올랐다. ‘끼긱’ 침대가 삐걱거린다. 엎드려 반대쪽을 향하자 커다란 가슴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출렁이고, 엉덩이는 시몬을 향해 들고 있는 모습이 되었다.

「좀 더 엉덩이를 위로 올려···」
「아···미안해요···」

 미도리는 상반신을 침대에 붙이고, 엉덩이만 높게 들었다. 스커트를 위로 넘기자 시몬의 눈앞에 속옷에 가려진 미도리의 음부가 드러났다. 팬츠의 가장자리로는 음모가 삐져나와있고, 젖은 팬츠 안쪽에는 음부가 도드라져 보인다. 팬츠의 천이 음부의 달라붙어 육벽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상당히 젖어 있네···그렇게 나에게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이 기뻤던 거야?···」
「···싫어···그런 말 하지 마요···」
「후후···너는 발키리이면서 네메시스인 남자의 물건을 기쁘게 핥으면서 젖은 보지를 그 남자 앞에 내밀고 있어···알고 있어?」
「아···그런···나는 단지···」

 허리를 떠는 미도리. 그녀의 꽃잎이 한층 더 젖어드는 것이 속옷 너머로 보였다. 그녀가 몸을 떨자 그녀의 몸아래 유방이 바닥에 닿아 유두가 시트에 자극된다. 그것이 한층 더 미도리의 이성을 녹였다. 시몬은 코를 가까이 대고 미도리의 냄새를 맡았다. 새콤달콤한 여자의 냄새가 시몬의 비강을 간질였다. 시몬은 코끝으로 미도리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했다.

「아아!」

 미도리는 몸을 곧추세우며 오히려 시몬의 코에 자신의 음부를 문질러 왔다.

「미도리···너무 큰 소리를 내면, 눈앞의 카네리아가 깨어나 버려···」
「하아~, 하아~···」

 미도리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 앞을 바라보자, 정말로 그녀의 눈앞에는 카네리아의 천진난만한 잠자는 얼굴이 있었다.

「후후후···카네리아가 이런 너를 보면 뭐라고 할까···」
「하아~···하지만···카네리아도···조금 전 당신과···」
「···카네리아는 내가 인형으로 만들어 봉사를 시켰을 뿐이야···. 말하자면 그녀의 의사에 의한 게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어···.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의 의사로 네메시스인 나에게 봉사를 하고 결국 자기 스스로 치태를 보이고 있는 거야···. 이건 큰 차이야···」
「그···그것은···」

 시몬은 미도리를 말로 희롱했다.

「발키리로서 용서될 수 있는 거야? 아?」

 시몬이 집게손가락을 미도리의 음부를 쑤셨다. ‘쮸욱’ 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은 별다른 저항감 없이 들어간다.

「으응 아아!」
「···어때···하면 안 되는 일일까···괜찮은 일일까···」
「그런···이제 와서···교활해요···」

 울먹이는 미도리

「어느 쪽이야? 미도리」
「···안 되는 일입니다···」
「그래. 미도리는 해선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어···, 그럼 내가 하는 말을 따라해라···「정의의 발키리의 일원인 나는, 악의 네메시스의 남자에게 스스로 펠라치오를 하면서, 느껴버렸습니다. 이런 나는 나쁜 아이입니다. 벌을 내려 주세요.」···자. 말해. 미도리···」

 시몬은 미도리의 질에 손가락을 넣어 자극하면서 명령했다. 미도리는 그가 말한 것을 따라했다.

「으응 아···정의의···발키리여요, 나는··· 네메시스의···악의 네메시스의···남자에게 스스로 펠라치오를 하면서···느껴버렸습니다··· 흐응···이런 나는···나쁜 아이···나쁜 아이입니다···, 벌을···내려 주세요···」
「좋아··· 그러면 벌을 내려주지 않으면 안 되겠지···그럼, 이것을 너에게 넣어주마···」

 시몬은 미도리의 속옷을 벗겨냈다. 흰 둔부가 드러나며 음란한 냄새를 풍기는 비부가 바깥 공기에 노출되었다.

「아···」

 끈적끈적한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 시트를 적셨다.

「···이봐 이봐, 벌인데 느끼면 어쩌란 말야, 미도리···」
「···그건···나는···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발키리가 네메시스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용서되는 일이야?」
「···용서되지 않습니다···」
「자, 너는 용서받을 없는 일만 하고 있어··· 안 되는 아이야 , 미도리」
「아···미도리는 나쁜 아이입니다···, 그러니까···벌을 내려 주세요···넣어 주세요···」

 허리를 흔드는 미도리. 엎드린 채로 얼굴을 시몬에게 향하고 애원 했다. 그녀의 눈에는 발키리로서의 품격이나 이성은 사라지고, 수컷을 원하는 암컷 특유의 음란한 복종의 빛 밖에 없었다.

「···그럼, 기다리던 벌이다. 간다. 미도리」

 시몬은 자신의 자지를 뒤쪽에서 미도리의 구멍에 꽂아 넣었다.

「으읏 아아아아!」

 초조하게 하던 끝에, 간신히 삽입당한 미도리는, 차라리 안도의 기분마저 느꼈다.

「어때. 미도리. 기분 좋아···?」

 시몬은 천천히 왕복했다.

「아···후아아···네···」
「···기분이 좋다면 벌이 되지 않잖아···」
「으응···죄송해요···하지만··· 좋아요···」
「그런가?··· 나도 좋아···미도리··· 미도리의 그곳은 굉장히 기분좋아······」
「하앙······기뻐요···」

 시몬은 미도리가 위를 향하도록 뒤집어 정상위로 바꿨다. 가슴을 계속 주무르자 미도리는 「하앙···하아~···」하고 의미없이 헐떡이는 소리를 냈다. 충혈 된 유두를 튕겼다. 미도리는 「으아앗!」하고 외치며, 활처럼 허리를 휘어 다리같은 자세가 되었다. 시몬이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조금식 높이자 미도리는 헛소리처럼 「좋아해요···좋아해요···좋아···」라는 말을 반복했다.

「간다···간다···미도리···!」
「아···!좋아해요. 정말로 사랑해요! 시몬!」

 미도리가 절정에 이르며, 시몬도 미도리 안에서 끝났다.



「후우···좋았어···미도리···」

 시몬은 미도리 옆에 앉아, 그녀의 가슴을 천천히 주물렀다. 유두를 꼬집거나 비볐다. 그때마다, 아직 방금 전의 쾌락의 여파가 남아 있는 미도리의 머리에는 달콤한 파도가 지나갔다.

「그런데···유감이지만, 그럭저럭 시간이 됐다···」
「에···」

 시계를 보자, 벌써 상당히 밤도 깊어져 있었다. 이제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곤란하다···그렇지만···미도리는 시몬을 보았다.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헤어지면, 이제 두 번 다시 이걸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시몬···나,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미도리가 물기를 띤 눈으로 시몬을 응시했다.

「기분은 나도 같지만, 그래도 가야하잖아?」
「···응···」
「그럼, 이번 일은 둘만의 비밀이다. 절대로···알았지···」
「응···」
「만약 말하면, 나는 너를 싫어하게 될거다.」
「알았어요···절대로 말하지 않아요···」
「그리고, 네가 나를 좋아하는 일도 비밀이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도.」
「응···」
「그럼, 다음에 만날 때는, 서로 적이다···」
「···싫어···그런 건···」

 미도리는 시몬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괜찮아. 서로 생명을 뺏지않으면 돼. 지금까지처럼 하면 돼. 발각되지 않게 연기하면 괜찮아···. 가끔은, 만나서, 이렇게 안아줄께··· 그러면 괜찮겠지?」
「···네···」
「내가 안아주지 않는다고 바람피지 마.」
「그런 일은 없어요··· 내가 사랑하는 건, 영원히 시몬뿐이니까···」
「좋아, 착한 아이야, 미도리는···」

 시몬이 미도리의 뺨을 어루만졌다. 미도리는 행복감에 물들어 시몬의 손에 얼굴을 문질렀다.

「···조금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미도리의 상사··· 조금 전의 강사님이지, ‘로즈’ 였던가?」
「응···」

 미도리는 표정을 흐렸다.

「그녀는 어느 정도로 강하지?」
「강사님은···로즈 사령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합니다···」
「그런가···, 할 수 있으면 싸우고 싶지 않은데···」

 그것은 아마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몬은 생각하고 있었다. 뭐 카네리아와 미도리--루피아가 이쪽의 수중에 떨어져 있는 이상 어떻게든 될 것이다···.
 그러나, 시몬에게는 아직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었다.

「미안하지만, 미도리. 너는 먼저 돌아가 있어.」
「에?」
「잠깐 카네리아를 빌려 갈께. 오늘 안에는 돌려보내줄 테니 걱정하지 마. ···너는 이녀석의 부모님이나 적당하게 속여 줘.」
「···카네리아하고도 하는 거예요?」

 미도리의 살기 띤 오러를 느끼고, 시몬은 당황해서 부정했다.

「아―, 아냐. 아니야. 상사에게 오늘까지의 전과를 보고할 뿐이야. 나도 그렇게 연달아 할 수는 없다. 그녀에게 해도 주지 않고 엣찌도 하지 않을 테니까 괜찮지.」
「그렇다면······괜찮아요.」

 조금 안심한 얼굴을 하는 미도리 겨우 마음이 놓이는 시몬. ···여자는 무섭다···.

「자, 부탁했다. 그리고 이 방의 뒤처리도 미안하지만 부탁해··· 엣찌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곤란하니까」

 시몬은 미도리에게 몇 개의 지시를 내린 후, 카네리아와 함께 아지트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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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전대(洗腦戰隊) 오마케 - 5부

제5화 이율배반 덤

사파이어: ···이번 회쯤부터, 미묘하게 카네리아의 캐릭터가 바뀌고 있는 것 같은데···

루피아: 바뀌었네요···왜 저렇게 주눅 든 모습을···

카네리아: ···우우···

루피아: 『제멋대로 캐릭터가 폭주했다.』라는, 작자의 코멘트입니다.

사파이어: 그 밖에는?

루피아: 음. 연애 감정을 갖게하는 세뇌는, 요컨데 마이너스 감정에서 플러스 감정으로 역전해 나가는 과정, 딜레마에 빠져 있는 심리 상태를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파이어: 차가운 여자를 설득하는데 불타오르는 타입이군···. 불쌍한 녀석···

카네리아: ···이번 회, 중간의 행이 어긋나 있지···

루피아: 아니, 어긋나있는 것이 아니라······작자는 쓰쓰이 야스타카의『오이디푸스의 연인』에 나온 감정 표현을 의식했다고 합니다
*역주:93년, 출판사의 자주 규제에 항의하여 절필했던 사건이 코바야시 요시노리[小林よしのり]의 만화 『고마니즘 선언[ゴ-マニズム宣言]』에서도 소개되었던 일본의 소설가로 일본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꽤나 유명

사파이어: 미스프린트가 아니었다는 건가

카네리아: ···아무도 모른다고···그런 것···

루피아: ···나나세 시리즈는 MC작가에게는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사파이어: 그렇지만, 그거에는 MC신은 안 나오는 데

루피아: 아니, 그렇지만 오이디푸스의 연인에 관해서는······

카네리아: ···당신들, 대화가 너무 광적이에요···



세뇌전대(洗腦戰隊) - 6부


분류 : 환타지 추천 : 16 조회 : 8880 작성일 : 2004.04.30 (18:40:23)






第六話 罰

 아지트에 도착하자, 시몬은 카네리아를 데리고 달리아의 방을 방문했다.

「달리아···미안한데···」
「여기」

 달리아는 시몬에게 약병 두개를 던졌다.

「···뭐야 이건?」
「 오른쪽이 강장제, 왼쪽이 아연의 정제야.」
「···강장제는 둘째치고···, 너, 내가 뭐땜에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야?」
「······그건 아니지만.」

 시몬은 그 자리에서 아연 정제를 강장제로 흘려 넣어 단숨에 마셨다.

「···이렇게 매일은 몸이 견딜 수가 없어···」
「세뇌만 하면 괜찮잖아, 그렇게 하나 하나 범할 필요는 없어.」
「달리아 쨩···여자 아이가 그런말은 ···상스러워···」
「아, 조금 전의 약, 청산가리였어.」
「!!」
「거짓말이야.」

 달리아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명이 십년씩 줄어드는 것 같다. 시몬이 땀을 닦고 있는 동안 달리아가 카네리아에게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여기서 조교할 생각이야?」
「아니···우선 무서운 상사에게 증거로 첨부해서 중간보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시몬은 오늘 일어난 일을 요약해 이야기했다.

「···그래서, 카네리아도 루피아도 나의 수중에 떨어졌어. 이제 결정적인 승리라고 말해도 괜찮겠지? 사흘 안에 못하면 처형이라고 했을 때는 솔직히 어떻게 되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달리아는 잠깐 손가락을 입에 대고 골똘히 생각했다. 달리아의 버릇이다.

「···아직 또 한사람 남아 있지 않아?」
「아···로즈 말인가. 확실히 벅찬 상대지만 이 약과 두 사람을 사용하면 절대로 괜찮을 거야. 로즈는 이 두 명이 세뇌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테니까」
「···어쨌든 방심은 금물이야··· 그것보다」

 달리아가 가만히 시몬을 노려봤다.

「루피아 말인데···어째서 발키리의 사명을 그대로 가진 채로, 연애 감정 따위를 품게 했어? 단순하게 세뇌했으면 좋았을 텐데···」
「우음-, 확실히 그렇게 하는 게 쉽기는 해도··· 카네리아는 간단하게 한번에 끝냈기 때문에 조금 비틀어 보고 싶었거든···. 달리아에게 있어서도, 다양한 세뇌 방법으로 실험하는 편이, 실험 샘플을 많이 취할 수 있어서 좋을 거 아냐? 본래의 사명과 세뇌로 옮겨심어진 애정, 그녀가 믿어야 할 진실은 무엇인가, 아 가르쳐 줘요 로미오,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 긴박하게 전개되는 다음 화, 기대하시라···」
「········멜로드라마를 너무 보더니. 지구의 문화에 중독 됐어, 시몬」
「···미안」
「······뭐 분명히 실험 샘플이 많아져서 나쁠 건 없지만···, 네가 하는 방식을 보노라면 너무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달리아의 말투는 어두웠다.

「그래서?」

 조금 생각한 후, 달리아가 지적했다.

「너에게 있어서, 세뇌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 있어.」
「···결과적으로는 별로 문제없지 않아?」
「지금은···, 하지만, 이길 수 있을 때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이겨야 해. ‘아름답게 이기자’, 라든지 ‘맛있게 먹자’,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
「···알았어」
「그리고 하나 더···. 너는 네메시스의 조직에 속해 있어. 그러니까, 절대로, 그 약을 네메시스의 사람들에게 사용할 생각은 하지 마」

 시몬의 뇌리에, 최초로 실험대상으로 개가 되었던 사파이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지금 그녀를 세뇌할 이유는 없다.

「어째서 내가 사파이어 장군이나 베릴 총수를 세뇌하려고 할거라고 생각해? 그럴 이유가 없잖아?」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네가 이 네메시스를 지배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경계하는 것은 당연해.」

 달리아가 불온한 말을 했다.

「이봐 이봐, 용서해 줘. 나는 원래 다른 사람에게 마구 화내거나 사람들 위에서 이것저것 지시하는 것은 취미가 아니야···. 그러니까, 사파이어님은 맨날 혼내고, 베릴님은 머리아픈 일들만 가득 시켜대긴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정도의 지위가 딱 좋아」

 잠시동안 달리아는 시몬의 본심을 파악하려 하는 듯 시몬의 눈을 바라보다가, '후우'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뜻이 낮다고 해야 할까··· 처량한 아랫쪽 근성의 녀석이야···」
「시끄러워」
「···뭐 그렇다면 좋아」
「그럼 나는 지금부터 사파이어님과 베릴님께 보고하러 갔다올께.」
「시몬···배반하지 마」

 달리아가 시몬을 응시했다. 시몬도 달리아를 보고 대답했다.

「···예예」

 시몬과 카네리아는 달리아의 방에서 나갔다.

「하지만, 사파이어님이··· 그렇게 간단하게 용서 될까?」

 닫힌 문을 보면서 달리아는 살그머니 중얼거렸다.


 시몬은 카네리아를 데리고 알현실로 향했다. 일단, 외관이 중요하니까, 카네리아의 손발은 쇠사슬로 묶어 두었다. 카네리아에는 불필요한 행동은 일절 하지 않도록 암시를 건 다음 알현을 신청했다.

 알현실에는 사파이어와 베릴이 있었다. 시몬은 재빠르게 오늘의 전과를 보고했다.

「···그래서?」
「···에?」
「그래서,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사파이어가 초조한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그러니까, 보시는 대로 카네리아는 저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루피아도 제 마음대로 입니다. 따라서 그녀들을 이용해 로즈를 쓰러뜨리는 것도 간단하고, 이제 네메시스의 승리는 결정적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너... 그렇게 비겁한 수단을 사용해 이길 생각인거냐! 그러고도 네메시스의 일원이냐!」

 ···큰일났다, 사파이어가 무사도를 존중하고 있다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만···그러나, 책략으로 싸움을 이기는 것은 비겁하지 않습니다. 한번만 생각을 해보시면···」

「논할 가치도 없다! 그러한 요사스런 방법으로 이겨서는, 우리 가문의 이름이 더럽혀진다!」

 안된다, 머리가 꽉 막힌 사파이어에게는 이빨도 들어가지 않았다.

「베, 베릴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몬이 호소에 베릴은 천천히 옥좌에서 일어나, 시몬과 카네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바디 라인을 강조한 검은 드레스 사이에는 깊은 슬릿이 들어가 있어 흐릿한 모양이 그려진 스타킹에 싸인 다리가 보일 듯 말듯 했다.

 베릴은 카네리아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카네리아의 눈동자에는 깊은 안개가 끼어 있어 초점이 없었다.

「···과연, 확실히 깊이 세뇌되어 있는 것 같네요」
「예, 맡겨 주십쇼.」

 시몬이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나···이것만으로 결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네?」
「로즈를 쓰러뜨려, 발키리를 한사람도 남김없이 근절하는 것이야말로, 결정적인 승리. 아닙니까? 시몬」
「······아니, 확실히 완전한 승리는, 그렇습니다만···」
「 나는 그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 외엔 승리라는 이름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베릴이 조용한, 그러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몬···앞으로 이틀이에요···. 수단은 묻지 않겠습니다. 로즈를 포함한 발키리 전원을 쓰러트리고 오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네···기대에, 반드시···」

 비지땀을 늘어뜨리면서 시몬은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사파이어는 불만스럽게 팔짱을 낀 채로 한마디 말했다.
「시몬···또 한사람의 발키리···루피아도 너의 노예인가?」
「네···그렇습니다만···」
「그렇다면, 이 계집은 필요 없겠지··· 다른 계집애만으로도 책략은 충분히 쓸 수 있다··· 아닌가?」
「아니···뭐 확실히 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왜 그러십니까?」
「이 계집애는, 즉각 처형한다」
「어! 어째서 벌써?」
「어째서, 라니? 이 계집은 나의 아버지인 전(前)장군의 원수다! 그것만으로도 죽이기에 충분해!」

 사파이어는 카네리아를 채찍으로 철썩 때렸다.

「아아!」

 비명을 지르며 카네리아가 바닥에 쓰러졌다.

 ···큰일났다,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에게 아버지를 살해당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굉장한 적의를 가지고 있었다. 최소한 루피아를 데려 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더욱 세게 카네리아를 때리는 사파이어. 붉게 부어오르는 카네리아의 피부.

「기, 기다려 주세요···!」

 사파이어와 카네리아와의 사이에 끼어들어 막는 시몬.

「너! 방해하는 거냐!」

 사파이어는 시몬을 연달아 때렸다. 1발, 2발, 3발··· 평상시라면 쓰러져 버릴 정도였지만, 시몬은 굳게 서서 카네리아를 감쌌다.

 여섯발째에서 시몬의 뺨이 찢어져 피보라가 튀었다. 한쪽 무릎을 꿇는 시몬. 그것을 보고 사파이어는 채찍을 멈추었다. 사파이어 그녀도 숨이 거칠어져 있었다.

「너! 왜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거지! 너도 죽고 싶은 거냐?」
「···그,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이 계집을 이렇게 쉽게 죽이는 것은 조금 과분하지 없습니까? 사파이어님···」
「···무슨 말이지?」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문을 가해서 생지옥을 보여준 뒤 처형하는 것이, 돌아가신 아버님의 영혼의 한도 푸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일단 참으신 뒤···나중에, 천천히···」
「···흥···. 그것도 그렇군. 좋아, 그러면 처형은 밤 10시다. 그때까지 고문실에 준비를 해 둬라. 알았나, 시몬」
「·······말씀하신 대로」

 흘러내리는 피 맛을 느끼며 시몬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시몬은 카네리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든 걸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시몬은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눈을 감자 방금 전의 채찍의 아픔이 일제히 몰려들어 왔다. 아무리 익숙해진 채찍이라고 해도, 오늘의 분노에 불타는 사파이어의 채찍은 더욱 아팠다. 바닥에 닿은 부분이 얼얼하게 아팠다.
 문득 뺨에 따뜻한 것을 느꼈다. 눈을 뜨자 카네리아가 뺨의 상처를 핥고 있다.

「···카네리아···?」
「···주인님···죄송합니다. 저를 감싸 주시려다 이렇게···」

 카네리아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신경쓰지 마. 네가 잘못한 건 없어···. 그런 명령이 터무니없어···」
「아니요 시몬님의 상사인 사파이어님의 명령은, 저에게 있어 시몬님의 명령과 같습니다···. 저의 생명은 시몬님에게 바쳤기 때문에,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단호히 말하는 카네리아.

「···바보같은 소리하지 마라. 죽음에 대해서 두렵지 않으니 뭐니 그렇게 간단히 말하는 게 아냐. 죽지 마. 이것은 명령이야, 카네리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시몬님이···」

 분명히, 이대로 카네리아를 계속 감싸주고 있다간, 시몬이 처형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카네리아를 처형시켜 버리면, 로즈를 쓰러트리는 게 어려워진다. 로즈가 만만치 않은 이상, 이용물이 많은 편이 좋을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시몬은 잠시 골똘히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금부터 할 행동을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이유를 찾고 있었다.

 일이 여기까지 이른 이상, 해야 할 일은 하나뿐. 자명한 결론이었다.
 조금 전에 한지도 얼마 안 된 약속을 벌써 깨게 되는 건가. 그렇지만, 이유가 생겼으니까, 어쩔 수 없어. 그렇지? 달리아.
 시몬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준비를 시작했다.
 

「사파이어님, 준비가 끝났습니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방문을 노크해 그녀를 불렀다.
 사파이어가 방에서 나왔다.

「늦었어.」

 트윈 테일의 머리카락과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전투복. 무릎 위까지 밖에 오지 않는 스커트에서는 검은 스타킹에 싸인 날씬한 다리가 날씬함과 뻗어져 나오고 있다. 단호해 보이는 눈썹과 눈초리가 길게 째진 눈은 평상시와 다름없었지만,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고 하는 감정의 고양 때문인지, 기분은 좋아보였다.

「···이쪽입니다」

 시몬은 고문실로 사파이어를 데리고 갔다. 고문실 이라고 거창하게 불리기는 하지만, 발키리를 잡아 고문을 했던 것은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작전에 실패한 부하에게 사파이어가 징벌을 주는 방이 되어 있었다. 물론, 시몬이 이 방 신세를 진 횟수를 세어 본다면 열 손가락으로도 부족했다.

 사파이어가 고문실 문을 밀어 열었다. 수상한 냄새가 나는 방에는 간단한 몇개의 도구가 늘어져 있다···. 그 중 어느 것의 사용법도 알 수는 없지만, 네메시스에 전해내려오는 고문도구인 것 같다.
 방 중앙에는 얇은 매트가 깔려있고 거기에는 양 팔과 다리가 속박된 카네리아가 대자로 누워있었다. 다리가 무방비상태로 벌어져있고, 짧은 스커트는 말려 올라가 하얀색 팬츠가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다. 카네리아의 가슴은 조용히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지만, 그 이외의 움직임은 없었다.

「···너, 설마 이 계집에게 손을 댄건 아니겠지」
「다, 다, 당치도 않습니다. 자신으로부터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뭔가 걸리는 게 있는 말투다」
「아닙니다, 저는 결백합니다」

 왠지 반사적으로 부동자세를 취하는 시몬.

「···응, 뭐 좋아···, 시몬, 채찍을 줘.」
「네, 여기에」

 시몬이 건넨 것은 앞이 여러 갈래로 흩어진 채찍이었다. 사파이어는 그 채찍을 손에 쥐고, 카네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방안이 어두웠기에 잘 알 수는 없었다.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턱을 집고 자신의 눈앞으로 가져왔다. 카네리아는 눈을 감은 채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평소엔 전장에서 서로 싸우느라 이렇게 물끄러미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마주하고 보니, 꽤 예쁜 얼굴이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내 쪽이 훨씬 미인이지만

「재우고 있는거냐?」
「네, 그렇습니다」
「자고 있는 채로는 의미가 없다···. 깨워라!」
「네. 그럼···」

 시몬이 카네리아의 귓가에서 무엇인가를 속삭이자, 카네리아의 눈이 또렷하게 열렸다. 암시를 푼 것 같다.

「···아···여기는···」

 혼란스러운지 멍한 표정을 짓는 카네리아.

「···지금부터 죽을 녀석이 잠이나 자고 있다니···상당히 태평하구나. 카네리아」

 이렇게 말하며,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에 철썩 채찍을 내리쳤다.

「아 , 아파!」

 비명을 올리는 카네리아.

「후후···깨어났군···」

 사파이어는 잔인한 미소를 띄웠다. 카네리아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손발이 자유롭지 않았다.

「싫어···그만 해···」

 뒷걸음을 쳤지만, 즉시 쇠사슬이 그녀가 그 이상 도망치는 걸 막았다.

「오늘이야말로, 아버님의 원수를 갚아주마···」

 피융! 파앗! 채찍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카네리아의 몸에 작열했다.

「잇! 아악!」

 연달아 카네리아의 흰 팔과 다리를 채찍으로 때리는 사파이어.

「아! 싫어! 그만 둬···!아아아아,아,아,아,아,아」

 탁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는 카네리아. 사파이어는 그 목소리를 감미롭게 느끼며 열심히 카네리아를 때렸다. 이윽고 카네리아는 푹 늘어져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채찍을 그대로 맞았다.

「사파이어님! 그만두세요!」

 자신을 멈추게 하는 시몬을 사파이어는 노려보았다.

「방해를 할 생각이냐!」
「···아니요 그게 아닙니다. 조금 상태가 이상하기 때문에, 잠깐 기다려 주세요.」

 시몬은 힘을 잃은 카네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동공을 확인하고 맥을 집는 시몬. 시몬은 무거운 목소리로 사파이에게 말했다.

「사파이어님···너무 조금 심하셨던 것 같습니다···」
「···설마, 이 정도로 죽은거냐?」
「아닙니다··· 기절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세뇌약때문에 조금 심장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 주십시요. 지금부터 몇 번 경혈을 눌러 깨우겠습니다. 사파이어님, 카네리아의 얼굴을 봐 주시겠습니까? 반응이 있는지 어떤지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흥··이 정도로 기절하다니 한심한 놈이다···. ···빨리 해라, 시몬」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앞에 얼굴을 대고 표정을 확인했다. 새파랗게 혈색이 없다.

‘···이 정도로 편하게 해 줄 수는 없지, 빨리 깨어나라, 카네리아.’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얼굴을 노려봤다.

「그러면··· 하압!」

 시몬은 카네리아의 등으로 돌아가 경혈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네리아의 목은 어찔어찔 흔들릴 뿐 반응이 없었다.

「···그럼 여기인가?」

 시몬이 다른 경혈을 누른다. 카네리아의 눈시울이 움찔 움직였다.

「사파이어님···반응이 어떻습니까?」
「미묘하게 눈시울이 움직인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약하다···」
「호흡도 확인 해 주실 수 없습니까?」

 시몬의 말을 듣고 사파이어가 카네리아의 입술에 얼굴을 가까이한 순간
 카네리아의 신체가 돌연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사파이어의 신체를 사파이어의 양팔로 꼭 껴안았다.

「앗···!」

 어떻게? 손은 쇠사슬로 묶여 있을 텐데···. 사파이어는 혼란스러워하며 발버둥쳤지만, 카네리아의 팔은 바이스처럼 사파이어를 조른 채 떨어지지 않았다. 사파이어는 눈앞에 있는 카네리아의 얼굴을 보았다. 눈이 텅 빈 것처럼 아무런 의사가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를 느낀 그 순간, 사파이어는 입술을 카네리아에게 빼앗겼다.

「···응응···응응응···!!!!!」

 카네리아는 짐승과 같이 사파이어의 입술을 탐냈다. 엄청난 일들이 계속이어지자 사파이어의 머리 속은 패닉에 빠져버렸다. 어떻게든 반격을 하려고 해도 양팔의 자유는 찾을 수 없었고, 겨우 허리를 비틀거나 목을 좌우로 흔드는 것 정도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카네리아는 사파이어의 입속에 혀를 집어넣어 자신의 타액을 흘려 넣었다. 숨도 쉬지 못하고, 무심코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타액을 꿀꺽 삼켰다. 목이 타오를 듯 뜨거워져, 타액의 향기가 입에서 콧속으로 역류 했다.
 그런 시간이 1분쯤 계속되었다.

「카, 카네리아, 멈춰러, 멈춰!」

 시몬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카네리아는 천천히 사파이어의 입술을 해방시켰다. 타액의 실이 다홍색 소녀와 푸른 소녀의 입술 사이에 다리처럼 이어졌다. 사파이어는 멍한 상태였지만, 곧 바로 일어서서 시몬에게 고함쳤다.

「시몬! 너 무슨 짓을 한거냐! 쇠사슬은 어떻게 했지!」
「네. 실은 경혈 한 곳이 손목 뒤에 있어서, 수갑이 방해 되길래... 벗겨 버렸습니다. 우리에게 해를 입히지 않도록 암시를 해 놓고 있어서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파이어는 입가를 닦았다. 카네리아와 자신의 타액이 흠뻑 늘어져 있다. 격한 분노가 솟구쳐서인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곧바로 제지해야 될 거 아니냐!」
「네.. 아니, 저도.. 그 사파이어님의 요염한 자태에, 무심코 정신없이 보고 있느라···」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대답하는 시몬.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냐! 너 이 자식, 그대로 있어라!」

 ‘분노 때문인지, 눈앞이 흐릿하게 보여. 머리가 무겁다. 눈이 따끔따끔해’
사파이어는 눈을 계속해서 깜박였다. 시몬은 그런 사파이어의 모습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그대로 있으라는 말씀은, 저를 채찍으로 때리려고 하시는 겁니까?」
「당연하지! 이런 실태(失態)를 용서할 거 같냐!」
「...실태입니까. 사파이어님, 그렇지만 말입니다. 실태를 보인 것은 사파이어님이지 않습니까?」
「···무슨?」

 시몬은 자리에서 일어서 사파이어를 가만히 응시했다.

「사파이어님···, 이 계집은 발키리의 전사로, 네메시스의 위대한 전(前)장군이셨던, 사파이어님의 아버님을 살해한, 정말로 우리들이 미워해야 할 적입니다···아닙니까?」
「···다, 당연하지!」
「그 적에게, 사파이어님은 입술을 허락해 버렸습니다.」
「···무슨···」
「입맞춤은 서로 사랑하는 남녀 사이의 신성한 행위··· 이것은 지구에서도 네메시스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행위를, 먼저 여자끼리, 그것도 미워해야 할 적과 했다···. 이것은, 황송합니다만, 사파이어님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아닙니까?」

 시몬의 말은 사파이어의 뇌리 속에 천천히 스며들어 갔다.
‘분명히, 그의 말이 맞다. 내가 한 행동은 용서될 수 없는 실태다···.’

「그래··· 하지만, 그것은 불가항력이었다···」

 사파이어의 빈약한 항변은 가볍게 깨어졌다.

「그런 유치한 변명은 네메시스의 장군으로 계신 분이 할만한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시몬은 자신의 과실은 완전히 뒤로 한 채 사파이어를 질책했다. 그러나 사파이어는 그 이상의 반격을 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단지 고개를 떨구었다.

「···나, 나는··· 어떻게 하면 좋지··· 시몬··· 가르쳐 줘···」
「···사파이어님. 이런 경우는, 사파이어님이 솔선해서 벌을 받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징계입니다」
「···징계···?」

 시몬은 사파이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멍한 표정으로 시몬을 바라보는 사파이어. 물론 사파이어는 자신이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사고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시몬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이 장소에 베릴님이 오시지 않는 이상, 부하인 제가 주제넘더라도 사파이어님께 징계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상사가 부하에게 처벌되는 것으로 조직의 질서가 유지된다, 는 것입니다」
「···내가···시몬에게···징계를 받게 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다만, 저는 사파이어님의 충실한 부하이기 때문에, 사파이어님의 명령 없이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사파이어님. 나에게 스스로의 징계를 명령해 주세요···」

 머리가 무겁고 멍했다. 사파이어의 눈동자는 안개가 낀 듯 시몬의 눈동자만을 텅 빈 그 안에 비추고 있다. 시몬의 말만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벌··· 벌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시몬은 사파이어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히죽 웃음을 지었다. 카네리아에게는 채찍을 격렬하게 맞으면 일시적으로 죽은 것처럼 되는 암시를 걸어 두었다. 조금 전 사파이어와 키스를 했을 때 카네리아의 입에서 사파이어에 흘려 넣어진 것은, 독성은 없을 정도로 충분히 묽게 만든 세뇌약이었다. 원래 점막으로 흡수시키면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먹여도 효과는 있다··· 아니 오히려 효력은 먹이는 쪽이 강했다.

 사파이어의 눈은 이제 빛을 잃고, 우윳빛 유리처럼 생기를 잃고 있었다.

「···알았다. ···시몬···, 미안하지만··· 나에게 징계를 해 줘··· 부탁한다···」

 뭔가가··· 뭔가가 이상하다···. 사파이어는 그런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입에서 뱉어진 말은 사파이어의 마음을 완전히 구속하고 사파이어의 진심이 되어 시몬의 말에 대한 의심은 티끌도 남지 않고 그 순간 사라졌다.

「···네···」

 시몬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사파이어님. 그쪽의 벽에 양손을 붙여 주시겠습니까?」
「···응··· 이렇게 말이냐···」

 사파이어는 벽에 양손을 붙였다.
 시몬은 일부러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사파이어님···나는 지금부터 징계를 하려는 겁니다···. 그런 자세로는 징계를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에··· 어떤 징계를 할 생각이지···?」
「정해져 있습니다. 엉덩이 때리기 입니다」
「···그런가. 그렇군.」

 사파이어는 양팔로 허리의 높이정도의 벽을 집 엉덩이를 시몬에게 내밀었다. 짧은 푸른 스커트 자락이 올라가, 검은 스타킹 너머로 흰 속옷 일부가 보일 듯 말듯 했다.

「···이러면 됐겠지···」
「좋습니다. 그럼, 사파이어님. 저에게 명령해 주십시오.」
「아···아. 시, 시몬··· 나의 엉덩이를 때려 줘···」
「알았습니다. 그럼 갑니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옆에 서서,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사파이어의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아앗!」

 사파이어의 몸이 들썩였다. 시몬은 그대로 연달아 3발, 스커트 너머로 사파이어의 엉덩이를 때렸다.

「아아···」

 사파이어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사파이어님, 징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어떤지 확인하고 싶습니다만, 괜찮을까요?」
「화, 확인···?」

 안개 서린 눈동자로 시몬을 바라보는 사파이어.

「그렇습니다. 분명하게 징계가 되고 있는지, 팬츠를 내리고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괜찮습니까?」
「···아···아···물론이다···. 시몬, 미안하지만 나의 팬츠를 벗기고···확인해 줘···」
「알겠습니다. 그러면 실례를···」

 시몬은 사파이어의 허리에서 스타킹을 끌어내렸다. 광택이 나는 스타킹이 사파이어의 발목에 닿았다. 다음은 하얀 팬츠를 벗길 차례. 시몬은 일부러 그녀의 비부를 팬츠 위로 만져봤다. 약간 젖어 있는 것일까, 촉촉한 느낌이 들었다. 시몬은 팬츠를 공손하게,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그녀의 하얀 둔부와 향기가 나는 것 같은 음부가 노출되었다. 스커트는 입은 채로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음란함을 자아내고 있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조금 전 때린 곳이 희미하게 붉어져 있다.

「시···시몬···어때···. 징계는, 제대로 되어 있나···」
「···예···일단은···.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아요···」
「에···그런가···그럼, 좀 더 부탁한다···」

 몽롱한 표정으로 징계를 청하는 사파이어.

「그럼, 좀 더···」

 짝, 짝, 짝, 짝! 연달아, 높은 소리가 울리도록 시몬은 사파이어의 엉덩이를 때렸다.

「아앗! 앗··쿠욱···」

 사파이어는 비명을 애써 참았다. 사파이어의 엉덩이가 희미하게 붉게 물든다.

「사파이어님···, 나와 같은 비천한 자에게, 고귀한 혈통인 당신의 엉덩이와 그곳을 드러내서, 부끄럽지 않습니까?」

 시몬이 말로 사파이어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아···하, 하지만···이것은 징계이니까···어쩔 수 없이···」
「 그렇지만···당신의 소중한 부분이 나와 같은 하급 부하로 보여지고 있는 겁니다···당신의 애인 외에는 보여주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

 시몬은 손가락 끝으로 사파이어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아! 앗, 이봐··· 이상한 곳을 손대지 마라!」

 사파이어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항의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설마, 맞으면서 느끼거나 하진 않았겠죠···」
「바, 바보 자식······그런···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확인하겠습니다. 잠깐 실례···」

 시몬은 사파이어의 다리 사이에서, 손가락으로 수풀을 가르고 그곳을 벌렸다. 엉덩이와 비부를 노출시키고 부하에게 엉덩이를 맞는다고 하는 도착적인 상황이 사파이어를 흥분시켰는지, 음부는 충혈되어 조금씩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아···보지 마···」
「사파이어님. 이것은 징계가 달성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있는 겁니다. 징계로 느끼고 있으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러니까, 당신은 「보지 마」가 아니라, 차분히 관찰하라고 나에게 명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화, 확실히... 시, 시몬... 미안하지만, 나의 그곳을 확인해 줘... 차분히...」

 그렇게 말하는 순간, 사파이어는 수치로 허리를 떨었다. 자신이 한 말에 느껴 버려, 더욱 더 꽃잎이 젖어들었다.

「명령대로···」

 시몬은 손대지 않고 단지 보기만 했다. 그러나, 보여지고 있다고 하는 사실이 사파이어의 민감해진 관능을 자극했다. 가끔 시몬은 일부러인 것처럼 큰 콧김을 불었다. 그 자극만으로도, 지금의 사파이어인 흔들기에는 너무 충분한 것이었다. 사파이어의 꽃잎으로부터, 마치 참을 수 없게 된 것처럼 애액이 흘러 떨어졌다. 시몬은 그것을 손가락으로 받았다.

「사파이어님··· 안되겠네요···이건 심해요···」

 시몬은 사파이어의 뺨에 젖은 손가락을 문질렀다.

「아아···」
「내 손가락이 당신의 액으로 더러워 졌습니다···. 핥아서 깨끗이 해 주세요···」

 시몬은 손가락을 사파이어의 입술로 가져가, 입 안에 넣었다. 사파이어는 수치스러움에 허벅지를 오므렸다. 시몬이 입술에서 손가락을 뽑자, 타액 투성이가 된 손가락이 끈적끈적하게 빛났다. 사파이어는 그것을 몽롱하게 바라보면서 입술을 반쯤 벌린 상태로 해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애액이 더욱 더 넘쳐흘러 하얀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그런데, 사파이어님」

 시몬은 사파이어를 일어서게 해 등 뒤에서 껴안앗다.

「사파이어님은, 징계를 나에게 부탁하셨습니다. 그렇죠?」
「그, 그대로다···」
「그러나, 사파이어님은 징계 중에 기분이 좋아져 버렸습니다···그렇죠.···」
「그, 그렇다···」
「그것은 괜찮은 겁니까? 안 되는 것입니까?」
「···안, 안 되는 것이다···아앙···」

 시몬은 사파이어의 부드러운 유방을 옷 위로 비비어 주무르며, 유두 주위를 문질렀다. 그러나, 그런 행동에 사파이어는 이제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수치와 죄악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사파이어님···. 나는 당신을 경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독하게 먹고 벌을 주었습니다. ···사파이어님의 엉덩이를 때리고 있었을 때에,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었는지 아십니까?」
「···미, 미안하다···시몬···」
「아니요··· 변명은 소용없습니다···. 하지만, 사파이어님, 카네리아와 입맞춤을 한 죄는 방금전의 엉덩이 때리기로 끝났습니다만, 그 징계로 느껴 버린 죄가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말할 필요도 없다···. 시몬···나에게 징계를 해 줘···」

 사파이어가 달콤한 한숨으로 시몬에게 속삭였다. 물기 띤 눈과 상기된 뺨이 요염하다.

「···알겠습니다. 저도 정말로 마음이 괴롭습니다만.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카네리아, 일어나라」

 시몬의 목소리에 지금까지 자고 있던 카네리아가 부스스 일어나, 시몬과 사파이어를 멍하니 쳐다봤다.

「사파이어님···, 당신은 지금부터 카네리아와 엣찌를 합니다···」
「···뭐···?」
「원수인 카네리아와 껴안는 것···. 징계에 느껴 버린 이상, 이 정도의 벌은 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알겠죠?」
「···아, 알았다···. 아무쪼록 부탁한다···」

 사파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카네리아. 사파이어님을 기분 좋게 해 주세요···」
「···네···알겠습니다···」

 카네리아는 천천히 움직여 사파이어의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사파이어의 스커트안으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 ···사파이어는 스커트아래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다.

「아···무엇을···!」

 도망치려고 하는 사파이어를 시몬은 뒤에서 가볍게 꼭 껴안고 속삭인다.

「사파이어님···, 이것은 벌이니까··· 받아 주세요···」

 시몬은 사파이어의 목덜미를 빨았다. 그 것만으로 사파이어의 몸에서 힘이 빠져 버렸다. 카네리아의 혀가 사파이어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흥! 아···하아~···아···아!」

 사파이어는 격렬하게 허덕이며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를 들으며 카네리아는 한층 더 거세게 혀를 움직였다. 카네리아의 왼손은 자신의 그곳을 자극하고 있었다. 카네리아는 ‘으응···’하고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시몬은 능숙하게 사파이어의 상의의 단추를 한 손으로 끄르고, 가슴을 드러나게 해 유방을 직접적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유두를 강하게 꼬집자 사파이어는「하아!!」하는 날카로운 소리를 높이며 고개를 저었다. 담홍색 유두가 꼿꼿하게 섰다.

「사파이어님···, 알고 있습니까? 이것은 징계예요···」
「하아···하···아······하앙···」

 사파이어는 이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시몬은 사파이어와 함께 매트 위에 앉았다. 카네리아는 고양이처럼 할짝거리며 사파이어의 음부를 열심히 빨아 마셨다. 빨아도 빨아도 사파이어의 애액은 쉼없이 흘러넘쳤다. 속이 텅 빈 눈을 한 카네리아는, 역시 속이 텅 빈 눈을 한 사파이어의 얼굴에 뺨을 대고 그녀의 볼을 핥기 시작했다. 처음엔 카네리아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던 사파이어였지만, 이윽고 그녀에게 응하듯이 카네리아의 뺨을 핥기 시작했다. 이윽고, 서로의 혀가 얽히고, 입술과 입술이 합쳐졌다. ‘쯔업···쬬옥····츄··.’ 소리를 내며 서로의 입술을 서로 탐하는 모습은, 마치 유랑 생활에 지친 암고양이끼리 서로 위로하는 것 같았다.

「사파이어님···여기를 보세요···」
「하앙?」

 사파이어는 물기 띤 눈동자로 시몬을 응시했다. 시몬이 사파이어의 코를 핥았다. 사파이어는 시몬의 목에 팔을 두르고, 스스로 시몬의 입술을 빨았다. 시몬이 혀를 내밀었다. 사파이어의 혀가 뱀처럼 시몬의 혀에 엉겨 붙었다. ‘헬록··츄웁···.’ 소리를 내며 서로의 입술을 들이마셨다. 그 사이에 카네리아는 사파이어의 유두를 쪼옥 쪼옥하며 암고양이가 밀크를 조르듯이 들이마시고 있다.

 ‘아···나···징계인데···이렇게 기분 좋아지고 있어···. 나는 장군인데···부하에게 위엄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이래선···안돼···. ’

 사파이어는 수천 개로 흐트러지는 머릿속으로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잠깐 생각한 순간에, 시몬의 애무와, 카네리아의 키스의 폭풍이 불어닥쳐 사파이어의 이성은 날아가 버렸다.

「···그런데···이 정도면 됐겠지···. 카네리아, 스톱이다」
「······네···」

 카네리아는 좀 더 계속하고 싶은 듯 했지만, 마지못해 사파이어의 몸에서 떨어졌다. 시몬도 사파이어로부터 떨어졌다.

「아···」
「사파이어님···. 사파이어님에게의 징계는 이걸로 마지막입니다. ···물론, 느끼거나 하지 않았겠죠.··」

「···아,···아···물론이다···. 느끼거나 하지 않았어···」

 고개를 숙이고 소근소근 대답하는 사파이어.
 그것을 보며 시몬은 속으로 웃었지만, 일단은 정중하게 말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카네리아에게, 사파이어님께 키스를 한 벌을 줘야 하니까, 사파이어님은 그대로 보고 있어 주세요.」
「···에···?」

 놀라는 사파이어의 앞에서, 시몬은 카네리아를 꽉 껴안았다.

「아···시몬님···. 카네리아···이제 참을 수 없어요···」

 행복한 표정을 하고 시몬의 얼굴을 바라보는 카네리아.

「쿡쿡쿡··· 너, 징계중이니까, 조금은 괴로운 듯한 얼굴을 해라···」
「에···하지만··· 지금까지 참고 있었기 때문에···그게 징계였어요···」
「후후···그랬나··· 그럼, 징계의 마무리라는 거다···」

 시몬이 손가락을 카네리아의 비부에 꽂았다.

「핫···하아~···!」

 그 것만으로 등을 활처럼 젖히는 카네리아.

「후후···이대로 가게해서 끝낼까?」

 시몬은 손가락을 더해 다시 한 번 넣었다. 쭈우욱 하는 소리를 내며 빨려 들여가는 시몬의 손가락. 매트에 카네리아의 액이 뚝뚝 떨어진다.

「아아···!하앙···시몬님···시몬님···」

 헛소리 같은 말을 반복하는 카네리아.

「너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나의 노예다. 내가 말하는 건 뭐든지 듣는다···그렇지?」
「네···카네리아의 마음도 몸도···시몬님의···하아~···!···시몬님의 물건입니다···」

 시몬와 두개의 손가락을 왕복시켜, 카네리아의 꿀단지를 휘저었다. 그때마다 카네리아가 허덕였다. 사파이어는 그 광경으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저, 카네리아가, 나의 아버지의 생명을 빼앗은 카네리아가, 시몬에 의해 즐거움이 주어지고 있다···. 부럽다···. 사파이어는 손은 무의식중에 자신의 가슴과 음부로 뻗어 갔다.

「쿠쿠쿠··· 어때···카네리아···갈 것 같아?···」
「하···하앙···응···카네리아···카네리아···가요···」
「그런가···좋아 카네리아, 그대로 가라···!」
「후, 후왓, 하···아, 아, 아------------!」

 카네리아의 신체가 퍼덕이더니, 그대로 탈진해 쓰러져 버렸다.
 카네리아의 몸에서 손가락을 빼내는 시몬. 시몬의 손가락은 카네리아의 엑기스로 끈적끈적해져 있다.

「그런데···, 이런이런, 사파이어님. 느끼고 있는 카네리아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어 버렸습니까?」
「아,···이것은 아냐···」

 오른손으로 유방과 유두를 주무르며, 왼손으로 수풀 안의 민감한 부분을 문지르고 있던 사파이어는, 당황해 가슴을 숨기고, 다리를 모았다. 그러나 상기 된 뺨과 젖은 눈동자는 숨길 수 없다.

「···사파이어님···방금 전, 당신은 카네리아에게 핥아지는 징계 때에 느끼고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

 침묵하는 사파이어를 시몬은 핥듯이 쳐다봤다.

「···만약, 그것이 거짓말이었다고 하면···당신은, 징계 때에 느끼고 있던 벌에 더해···, 거짓말한 벌도 받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만약···만약···거짓말을 하고 있었다고 하면···나는···징계를 받게 되는거야?」

 시선을 들어 사파이어가 시몬을 바라봤다. 자신의 눈동자가 범해주기를 바라는 암컷의 욕망으로 젖어 있는 것을, 사파이어 자신은 눈치 채지 못했다.

「물론···. 조금 전의 카네리아보다, 좀 더 굉장한 벌을 받아야지요···. 그렇지만, 설마 사파이어님 같은 분이, 그런 거짓말할 리가 없겠죠···」

 사파이어의 마음 속에서 갈등이 태어났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일순간였다.

「시···시몬···. 나는···거짓말을 하고 있었어···. 조금 전···나는 카네리아에 핥아져서···느껴 버렸다···. 징계인데···, 게다가 아버지의 원수인 카네리아에게 키스를 당하고···」

 사파이어는 신체를 음란한 기대로 떨며 고백을 했다.

 후우, 하고 시몬은 한숨을 쉬었다.

「과연···. 그럼, 사파이어님.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겁니까···?」

 사파이어는 업드린 채로 시몬의 발밑에서 말했다.

「나에게···카네리아보다 심한 벌을··· 징계를 해 줘···부탁해···」
「그렇습니까···그럼, 사파이어님. 우선 나의 발을 핥아 주셨으면 합니다만」

 이제 사파이어는 완전히 시몬의 시키는 대로였다. 사파이어는 시몬의 앞으로 슬슬 기어 와, 시몬의 구두와 양말을 벗기고, 엄지발가락부터 입안에 넣고 열심히 빨기 시작했다.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 복사뼈를 정성스럽게 혀로 핥았다.

「이제, 내 몸에서 옷을 벗겨 주세요···」

 사파이어는 안타까운 듯 시몬의 슈트를 벗게 했다. 남자의 몸이 드러났다. 앞이 부풀어 오른 사각팬티를 보고, 사파이어는 꿀꺽 침을 삼켰다. 양손으로 살그머니 팬티를 끌어 내렸다. 사파이어의 코끝에 시몬의 물건이 튀어 나와, 코를 찌르는 냄새를 풍겼다.

「이제, 발부터 핥기 시작해서, 그대로 천천히 위로 움직여 주세요···땀이 흐른 나의 몸을 깨끗이 해 주십시오···」

 사파이어의 얼굴은 시몬의 몸을 핥으면서 천천히 이동했다. 정강이 털의 거슬거슬 한 감각이 그녀를 자극했다. 시몬의 몸은 약간 땀을 흘리고 있어서 짠 맛이 났다. 그 땀과 점액이 섞인 냄새가 사파이어의 피학의 마음을 욱신거리게 했다. 그녀의 혀가 지가간 자리는 달팽이가 기어간 것처럼 젖어 갔다. 이윽고 딱딱하게 선 시몬의 물건을 곁눈질 해 보면서, 사파이어는 시몬의 유두에 도달했다. 잠깐, 시몬의 유두를 빨아 마셨다. 시몬은 그런 사파이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트윈 테일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빛을 잃어 버린 사파이어의 눈이 시몬의 얼굴을 응시했다. 사파이어는 그대로 시몬의 목덜미를 핥았다. 흰 장갑 속에 가는 손가락이 사랑스럽게 시몬의 몸을 어루만졌다.

 ‘하아~’ 하고 뜨거운 한숨을 내쉬는 사파이어. 푸른색 전투용 상의, 새틴으로 된 스커트를 입고, 흰 부츠와 장갑은 끼고 있지만, 유방을 드러내고, 검은 스타킹과 하얀 팬츠는 발목에 걸린 상태, 음부와 엉덩이를 드러내고 남자의 신체를 일심불란으로 빨고 있는 사파이어의 모습은, 평상시의 냉혹 무비한 사파이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본다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파이어님···어떻습니까? 내 몸의 맛은···」
「···아···시몬의 몸···맛있다···」

 침을 흘리면서 속이 텅 빈 눈으로 사파이어는 대답했다.

「네메시스의 장군이면서 그렇게 상스러운 모습으로, 그렇게 음란한 일을 한 것이, 부끄럽지는 않습니까?」
「···에···하지만···이것은···징계니까···」
「···아직, 징계가 부족한···듯한 느낌이군요···사파이어님. 여기서 추잡한 액이 멈추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시몬이 엄지발가락으로 사파이어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했다. 사파이어는 목을 부들부들 떨며 외쳤다.

「아 아! 응···부족해···부족해···좀 더···좀 더···징계해줘···!」
「그럼, 어쩔 수 없습니다···궁극의 징계를 할 수박에는···」

 시몬은 천장을 향하고 누워 사파이어에게 손짓 했다.

「사파이어님···스스로 내 막대기를 자신의 부끄러운 곳에 넣어 주세요··· 꼬치 형입니다···」
「···네···」

 사파이어는 허리를 띄워, 시몬의 물건을 살그머니 손으로 잡고, 자신의 그곳에 유도해, 단번에 허리를 떨어뜨렸다.

「아! 항···아아앙···」

 들어간 것만으로 사파이어는 감격했다.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주세요···」
「아···후와···하아~···」
 찌걱, 찌걱, ,찌걱···.

 음란한 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상하 운동하는 사파이어의 그림자가 벽에 비쳤다.

「사파이어님···자신의 지금 상태를 설명해 주세요···이것도 징계입니다···」
「아···응···나는···사···사파이어는···시몬의···시몬의 자지를···그곳에 넣어···응 응··꼬치···가···되고 있어···. 징계···되고 있어···」
「사파이어님···느낍니까?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후아······응···」

 자신의 손가락을 입에 넣고 달콤하게 깨무는 사파이어. 분명히 느끼고는 있지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직하게 말하세요··· 정직하게···이것도 징계입니다···사파이어님···」
「···후앙···기분 좋아···기분 좋아···시몬···나···징계인데··· 느껴 버려···」
「어쩔 수 없습니다. 사파이어님. 오늘은 어쩔 수 없으니까 느껴도 되요···」

 시몬이 허리를 왕복시켜 움직임을 더했다.

「아아앗! , 대단해···시몬···아아···나···가버린다···가버려···」
「그렇게 해요··· 가 주세요···나도 함께······」
「시, 시몬···함께···함께 와···아아 아 아 아!」

 사파이어가 정점으로 달하는 것과 동시에, 시몬도 방출했다.

 시몬은 카네리아에게 티슈(tissue)를 가지고 오게해서 자신과 사파이어의 몸을 닦게 했다. 사파이어는 아직 신체의 깊은 곳은 달아올라 있는지, 민감한 곳이 만져질 때마다 「아···」하고 신음했다.
 ‘그럼···마무리를 해 볼까.’
 시몬은 재차 약을 천에 적셔, 사파이어에게 가볍게 냄새를 맡게 했다.

「사파이어···일어나라」

‘님’, 을 생략한 것은 세뇌 상태에 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파이어는 그 말을 나무라지 않고, 천천히 일어났다.
 시몬은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 사파이어의 눈앞에 비추었다.

「사파이어···이 불꽃을 봐라···」

 사파이어가 의식 없는 눈으로 불꽃을 바라봤다.

「너는 이 불꽃과 나의 목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나의 목소리만이 머리에 영향을 준다···다른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나의 목소리가 전부다···」

 사파이어는 입을 멍하니 벌리고 이완된 표정으로 불꽃을 보고 있다.

「사파이어···, 오늘 일어났던 것은 나와 너 사이만의 비밀이다···, 부하에게 징계 되다니 이런 부끄러운 것을 베릴님께는 말할 수 없다···, 비밀로 한다··· 알겠지···」
「···네···」

 끄덕끄덕 대답하는 사파이어.

「그랬더니···우선 복장을 정리하자···. 사파이어, 브래지어와 셔츠를 제대로 입고, 나머지 팬츠와 스타킹도 원래대로 해라.···」

 사파이어는 천천히 복장을 정돈했다.

「그래···그리고, 너는 낮에는 지금까지 처럼, 네메시스의 장군으로서 어울리는 행동을 해라···나를 채찍으로 때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와라···, 다만···너는 오늘 나에게 징계 당한 쾌감을 잊을 수 없다···. 그러니까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나에게 자신의 징계를 조르게 된다··· 알겠나···」
「···네···」
「그리고 하나 더··· 너는 내 말하는 키워드를 듣게되면···, 너는 지금과 같이, 내가 말하는 것에 모두 따르는, 착한 인형이 된다···. 그 키워드는 [붙잡힌 사파이어]다··· 알겠나···」
「···네···」
「좋아···, 그럼 지금부터 내가 열을 센다···그러면 너는 눈을 뜬다···하지만 암시가 주어진 사실은 모두 잊고 있다···알겠지···, 10, 9,··· 깨어난다···, 8, 7, 키워드를 들으면 나의 인형이 된다···, 6, 5,···4···다만 눈을 떴을 때는 평소의 사파이어다···3, 2··· 암시당한 것은 잊어 버리지만, 암시는 잘 기억한 채로···1···0!」
 사파이어가 번쩍 눈을 떴다.

「아····무슨··」
「눈을 뜨셨습니까, 사파이어님···」
「···응···어느새 잠이 들었나···」

 머리를 누르는 사파이어.

「조금 피로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 쉬시는 게 어떻습니까?」
「···하, 하지만···아직 카네리아의 처형이···」
「···아직, 카네리아를 처형 하실 생각입니까?」
「물론이다!」
「[붙잡힌 사파이어]」

 순간, 사파이어의 표정으로부터 의사가 사라졌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뒤로 돌아, 어깨에 손을 대고 천천히 흔들었다.

「사파이어, 들어라···」
「···네···」
「잘 들어라···너는 카네리아를 미워하고 있었지만···이제, 그 미움은 사라졌다···, 카네리아를 죽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되게 되었다···, 알았나···」
「네···」
「그런가···그럼 그 증거로···카네리아에게 입맞춤을 하고 와···」
「네···」

 사파이어는 완만하게 움직여, 가로누워 있는 카네리아의 얼굴에 가까이 가서, 입술을 맞추었다.

「좋아···이것으로 너는 이제 카네리아에 대한 원한은 없다···, 그 도량의 넓이야말로 장군의 증거다···그렇지···」
「네···」
「좋아, 그럼 눈을 떠라··· 지금 암시를 당한 것은 잊어 버린다···하나 둘 셋!」

 사파이어는 다시 눈을 떴다.

「···사파이어님, 어떻게 할까요?」
「무, 무슨 소리냐, 갑자기?」
「아니요 조금 전에 한 질문의 계속인데요···. 카네리아의 처형말입니다만, 어떻게 합니까?」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그렇다면?」

 사파이어는 초조한 듯 팔장을 꼈다.

「카네리아는 로즈를 공략하기 위한 중요한 말이다! 그것을 지금 처형하다니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하겠다는 거냐!」
「···하아」
「조금은 머리를 사용하고 생각해라!」
「···죄송합니다」

 시몬은 솔직하게 고개를 숙인다. 우선은 감사해 두자.

「그럼··· 나는 좀 더 카네리아에게 암시를 주고 돌아가야하니까··· 먼저 돌아가 주세요」

 사파이어를 방으로부터 내쫓은 후 시몬은 카네리아에 몇개의 암시를 주고 귀가시켰다.


「···이제 됐어요, 멈춰요.」
「네」

 어슴푸레한 방안에 두 사람이 있었다. 그 중에 한사람--키가 작은 백의의 인물--이 스피커의 스위치를 껐다. 또 다른 사람은 산뜻한 검은 드레스를 입고 휘황찬란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둘은 고문실에서의 상황을 도청하고 있었다.

「...너의 약의 약효가 뛰어나다고 해도... 시몬은 예상 이상으로 놀라운 솜씨군요. 달리아」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약은 마지막 수단이었는데... 그에게 건네준 것은 경솔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저의 판단이 안이했던 것 같습니다···」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검은 장신의 여성--베릴--이 일어섰다.

「발키리를 상대 하고 있는 동안은 다소 너그럽게 봐주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마, 그는 사파이어만으로 그만두지 않을거에요···. 세뇌의 감미로움을 알아 버린 이상,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은 시간문제로군요···」

 달리아는 고개를 숙인 채로 물었다.

「···그를 제거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직이에요. 적어도 로즈는 그가 손에 넣게 하세요. 그 후에는··· 적합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겠지요···. 달리아, 준비해 두세요」
「······알겠습니다」

 달리아는 그렇게 대답하고 베릴의 방에서 나갔다.

「···시몬···이 세계의 지배자가 누구인지···가르쳐 주겠어요···」

 베릴은 가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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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전대(洗腦戰隊) - 7부

第七話 決戰

 벨소리가 울렸다. 자명종의 벨이다.
 얕은 잠이었다.
 루피아가···아니 미도리가 눈을 뜨자, 7시. 평상시라면 확실히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머리가 어쩐지 무겁다.
 슬슬 몸을 침대에서 일으켰다.
 
‘어제···나는···네메시스의 시몬과···사귀어 버렸다···. ’
 
그것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녀는 세면장으로 향했다. 상태가 좋지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그러나···. 나는 발키리다.’

 발키리의 사명을 배반할 수 없다.

 ‘시몬···. ’

 그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욱신거린다.
 몸이 달아오른다.
 루피아는 당황해서 머리에 물을 끼얹었다.

 ‘잊어버려, 그에 대해선.’

 그것은 한때의 감정이 흔들린 것뿐이다.
 침착하게 생각해 보면···내가 그 녀석을 좋아할 이유카 없다.
 뭔가··· 아마도 뭔가 이상한 술수에 의해 정신이 나갔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면··· 카네리아는···어젯밤 늦게 돌아왔다. 그녀는 그 때의 기억이 전혀 없고···완전히 평소의 카네리아였다. ‘학교에서 자다가 밤이 되서 당황해 돌아왔다···’라는 것이 어제의 그녀의 모든 기억이었다. 표면상으론 평소의 밝고 정의감 강한 카네리아였지만···, 방심을 해선 안 된다. 그녀에게도 여러 가지를 물어 봐서, 그 술수의 정체를 확인해 향후의 대책을 로즈 사령과 의논하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했을 때에, 문이 타앙 하고 열렸다.

「루피아, 있어∼?」
「···노크 정도는 해 주세요. 카네리아」

 루피아가 머리카락을 타올로 닦으면서 세면장으로부터 모습을 나타냈다.

「미~안, 뭐 여자끼리니까 괜찮잖아.」

 카네리아가 뒤에서 문을 닫는다.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입니까. 아직 등교시간은 아직 남아 있을텐데요.」
「그래그래, 실은··· 어제 일로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게 있어서」
「어제의 일···?」
「그래, 실은 내 가방 안에 이런 것이 들어있었어.」

 카네리아가 가방 속에서 워크맨 비슷한 것을 꺼냈다. 테이프레코더인 듯한 스피커와 일체형으로 된 것이다.

「···이건?···」

 안에는 테이프가 들어 있다.

「내 것은 아니지만··· 루피아가 뭔가 확인을 해 줬으면 해서···」
「···아, 스윗치는···」

여기에서는 켜지 말라고, 제지할 사이도 없이 카네리아가 스윗치를 눌렀다.

「······안녕, 내 사랑 루피아···그리고 나의 충실한 노예 카네리아···그대로··· 얼어붙어라.」

 잡음에 섞여,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 그 때의···시몬···. 뇌수에 서늘한 얼음이 흘러드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손이···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 너희는 나의 인형이다. 내가 말하는 대로 따르는 인형이 되어라···」

 테이프레코더에 손을 뻗어 잡으려는 상태로 루피아가 얼어붙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졌다. 스윗치를 누른 카네리아도 그 자세 그대로 얼어붙었다. 표정에서 모든 의사가 사라져 멍하게 허공을 응시한 채 그녀의 주인의 말을 기다린다.

 그 후, 테이프는 계속 돌아 시몬의 말이 스피커로부터 흘러 간다. 카네리아와 루피아의 귀로 그 메세지가 끝없이 흘려들어 갔다···.
 
 벨소리가 울렸다. 자명종의 벨이다.
 깊이 잔 것 같다.
 루피아가···아니 미도리가 눈을 뜨자, 7시 20분. 조금 평소보다 늦다. 자명종의 시간을 잘못 맞춰 놓은 것일까. 뭐 그래도 아직 시간의 여유는 있다. 잘 잔 탓인지, 쉽게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는 날아갈듯이 가볍다.
 루피아는 아침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시몬, 여기가 아직 더럽잖아.」
「···우우, 힘들어, 나 혼자한테만 시키다니, 너무하다니까···」

「너무한 것은 내가 아냐. 사파이어님이야.」
「알았어···」
「아, 거기의 형광등도 바꿔 줘. 끊어질 것 같으니까. 그리고 이불도 말리고 세탁할 것도···」

 시몬은 아침부터 아지트의 허드렛일로 바쁘다. 최근 주부의 모습이 잘 어울리게 된 자신이 슬펐다. 달리아는 그를 옆에서 감독하고 있었다. 사파이어한테 시몬이 게으름을 피우지 않게 하라는 부탁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말이야···나, 내일까지 로즈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처형되는데···」
「그래서?」

 형광등을 시몬에 건네면서 대답하는 달리아.

「아니, 오늘 안에 학교에서 한번 시도해보려고 생각하고 있거든, 내가 직접 가지 않으면 좀 곤란해지는데···」
「······사파이어님을, 너가 설득할 수 있냐?」
「···형광등이나 줘.」

 어제의 「징벌모드」의 사파이어라면 문제없을 것이다. 그러나 낮에는 언제나처럼의 사파이어로 있도록 암시해 놓았다. 물론 키워드를 말해서 강제적으로 인형 상태로 할 수 있지만, 사파이어가 시몬의 말하는 대로 한다면 ‘시몬이 사파이어를 세뇌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달리아가 품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시몬은 자신이 어제 사파이어를 세뇌했던 것이 달리아에게 누설되었다는 걸 알 리가 없다.
 ‘···이렇게 된 이상, 그 두 사람이 애써 줄 수밖에 없겠는데··. 뭐, 아마 실수는 없겠지···.’

시몬은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대청소나 열심히 하기로 했다.



 ‘발키리 일본사령부 사령관 번개의 로즈’라고 하는 직무는 물론 숨겨진 것이며, 학교에서는 영어 교사, 시미즈 유카다. 네이티브를 압도하는 발음을 자랑하지만, 그것은 해외에서의 생활이 길었기 때문이다.

「네, 오늘은 이걸로 끝이에요. 모두 숙제 꼭 해 오세요.」

 학생들이 약속한 듯 동시에 원망이 소리를 질렀지만, 그것을 가볍게 손을 흔들어 잠잠하게 하고 교실을 나왔다.
 오늘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수업은 정오까지였다.

「하아~∼, 이번 주도 녹초가 되었어···」

 유카는 응접용 대기실로 몰래 숨어 들어갔다. 원래는 손님접대용이지만 언제부턴가 유카전용의 휴게실겸 땡땡이방이 되어 있다. 부드러운 소파에 몸을 파묻고 손님용 중후한 책상 위에 예쁜 다리를 아무렇게나 뻗고 잠깐 눈을 감았다.

 발키리 사령관으로서의 업무는, 대(對)네메시스의 전투 지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회의에 참석하고 잡다한 업무를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그 일에 쫓기고 있었다. 수면도 변변히 취하지 못한 상태로, 다음날 시치미를 뗀 얼굴로 교단에 서서 교사로서의 수업이나 잡무를 한다. 한 터프하는 유카라고 해도, 과연 주말이 되면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와 버린다.

 똑똑.
 누군가 문을 노크 했다.

「네?」

그녀는 당황해서 앉은 자세를 바로하고 하이힐을 다시 신었다.

「시미즈 강사님? 후지타니와 마츠다입니다」

 미도리의 목소리다.

「아, 들어와요.」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미도리와 아케미가 함께 들어왔다.

「왜. 두 사람이 함께?」
「아뇨, 강사님이 여기에 들어는 게 보여서요, 또 게으름 피우는 건가~생각해서.」

 아케미는 평소와 변함없었다.

「저기요. 게으름 피우는게 아니야, 오늘은 일이 끝나서 쉬고 있을 뿐.」
「···강사님, 피로하십니까?」
「응,···뭐 그렇게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이번 주는 조금 바빴기 때문에. ···어? 두 사람 다 같은 모양의 귀걸이네, 왜?」
「헤헤―. 지난번에 둘이서 샀어요. 어때?」

 미도리는 희미한 녹색의, 아케미는 진한 붉은색 이미테이션이 들어간 귀걸이를 하고 있다.

「응―. 꽤 센스 있어요. 그런데 두 사람은 무슨 일로?」
「 실은, 미도리가 요즘, 로마···로마·····」
「······아로마테라피」
「그래 그래, 그 어쩌고저쩌고피인가에 빠져있거든, 그게 꽤 효과가 있어요.」
「에」
「그래서. 강사님이 요즘 지쳐 있는 것 같아서 미도리가 그걸 해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릴렉스한 편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아무튼···, 그 정도는 아니지만···」

 미도리가 가방에서 자기로 만들어진 포트와 화려한 초, 몇 개의 작은 병을 꺼냈다.

「응···, 미도리에게 그런 취미가 있었는지는 몰랐어···. 뭐 아케미가 그러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면 더욱 놀랐겠지만.」
「강사님, 그것 어떤 의미야」

 아케미가 볼을 부풀렸다.

「아로마테라피는 초에다 불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간단한 타입은 그렇습니다만, 본격적으로 하는 경우는, 에쎈셜(essential)오일을 데워야 합니다. 라벤더, 로즈, 로즈메리, 카밀레, 벨가모드, 티트리···, 강사님, 좋아하는 향은 뭡니까?」
「응, 잘 모르지만 우선, 릴렉스될 수 있는 걸 부탁해.」
「그럼 카밀레로 할까요」

 미도리는 능숙하게, 포트에 물을 넣고, 에쎈셜(essential) 오일을 떨어 뜨렸다. 그리고 양초에 불을 붙여 그것을 데웠다. 그러는 동안에 아케미는 방의 블라인드를 치고 있었다. 방이 어슴푸레해지고 양초의 불꽃만이 흔들렸다.

 잠시 후에, 카밀레의 부드러운 향기가 방에 충만해 왔다. 흐읍하고 들이마시자 기분이 좋아졌다.

「뭐랄까, 조금 고급스러운 취미군요. 이런 건.」
「강사님, 어깨 주물러 줄게, 뭉쳐있어요」

 아케미가 소파의 뒤에서 유카에게 말을 건넸다.

「그렇겠죠. 당신들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나의 몸을 아프게 하고 있으니까」
「그런 심한 말은 하지 말아요∼. 그럼 이런 식으로 어때요?」

 아케미가 어깨를 맛사지하기 시작했다. 어깨 전체를 맛사지 하면서, 포인트를 꼭 맞춰서 지압이 되자 매우 기분이 좋았다.

「오, 아, 아, 좋은데. 아케미, 학교 그만두고 지압사가 돼는 게 어때. 딱 어울린다고 생각해」
「강사님···아저씨틱 해.···」
「좋지 않아? 나와 당신들의 사이에 숨기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아, 그렇지만 정말로 좋은데···어쩐지 후와~ 하품이 나온다」

 유카는 완전히 릴렉스 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전신을 소파에 맡겼다. 아케미는 어깨에서부터 목덜미, 머리, 팔뚝까지 열심히 맛사지를 계속했다.

 유카는 오늘은 어두운 회색 슈트에 타이트스커트, 흰색의 스타킹을 입고 있다. 허리가 쏙 들어가 있어서인지 가슴과 허리 주변의 볼륨이 강조되었다. 그런데도 전체적으로 품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유카가 가진 얼굴의 기품의 탓일까.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이완된 표정이다. 때때로 긴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유카는 작게 하품을 했다. 머리가 점점 노곤해져 왔다. 향기의 영향인가. 뭔가를 생각하는 게 너무 귀찮다. 다만, 콧속을 간질이는 카밀레의 향기와 신체의 구석구석을 풀어 가는 아케미의 손가락의 감촉만이, 유카의 오감을 장악했다.
 미도리가 물었다.

「···강사님···잠 들었어?」
「···으응···깨어 있어···」
「그럼 잠깐 체조를 할까요···. 손과 손을 마주잡고··· 뻗습니다····」

 미도리가 말하는 대로 유카가 손을 잡아 늘린다.

「네, 힘을 빼요···」

 탈진한 듯한 팔이 소파 위에 축 늘어졌다.

「이번엔 그 손이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아무런 힘도 주지 않았는데 풍선에 매달린 것 같이···위로···위로···」

 파르르 하고 유카의 팔이 반응하는 가 싶더니, 둥실 떠올랐다.

‘뭔가···이상한 느낌···. ’

 에쎈셜(essential) 오일에 섞여 있었던 세뇌약 성분은, 이미 유카의 자유 의지를 빼앗고 있었다. 유카는 자신의 의사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지만, 이미 행동 지배에까지 암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그녀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렇게···어디까지나 릴렉스 한 채로···손 만 둥싱둥실 떠오릅니다···. 팔이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강사님은 기분이 좋아집니다···.」

 손목을 축 내린 채로, 팔이 자꾸자꾸 위로 올라갔다. 그 사이에도 아케미는 맛사지를 하면서 천천히 유카의 머리를 움직였다. 유카는 그녀가 하는 대로 아케미에게 머리의 움직임을 맡겼다. 가끔 눈꺼풀이 움찔거리며 그때마다 긴 속눈썹이 떨렸다. 루즈가 칠해진 입술이 요염했다. 평소의 수업 때는 물론, 사령부에서도 보인 적 없는, 요염한 표정이었다. 같은 여자인 미도리도 그 색향에 빠져들 것 같았다.

「···그 손에 끌려가는 형태로···강사님은 일어섭니다··· 그렇지만 몬은 릴렉스한 상태 입니다···하나, 둘, 셋하면 일어서 주세요···하나, 둘, 셋!」

 미도리가 손뼉을 치자, 유카는 양팔을 위로 올린 채 벌떡 일어섰다. 마치 꼭두각시가 일어서는 것처럼.

「강사님···강사님은 이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내가 말하는 대로 해 주세요···. 그렇다면 좀 더 릴렉스 할 수 있습니다··· 알겠죠···」

 유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강사님, 팔을 내리고···이 손가락을 봐 주세요」

 미도리가 손가락을 유카의 눈 앞에 들이댔다. 유카는 팔을 내리고 천천히 눈을 떠, 그 손가락 끝을 응시한다. 미도리가 손가락을 흔들자, 몽롱해진 눈동자가 유카의 손가락을 따라 오른쪽 왼쪽으로 움직인다.

「이 손가락은 마법의 손가락입니다···. 이 손가락으로 만진 곳은, 따뜻해지고 기분 좋아져서···느껴 버립니다···. 강사님···기분 좋아지고 싶지요···」
「···네···」
「그럼, 가요··· 강사님···」

 미도리는 유카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바로 그때 유카의 표정이 녹아 내렸다. 눈을 반 쯤 뜬 상태로 몸 안에 힘이 빠져버릴 것 같은 것을 열심히 참고 있다는 것이 알 수 있다. 미도리는 그 손가락을 순서대로 그녀의 뺨, 목덜미를 따라 움직여 그녀의 풍만한 가슴으로 내려갔다. 입술이 희미하게 벌어지며 「하아~···」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유카가 사용하는 향수의 향기가 그녀의 페로몬과 섞여 , 카밀레와 세뇌약으로 마비된 미도리의 비강을 자극한다.

 미도리는, 지금 시몬의 명령 때문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유카의 신체를 농락하고 있었다. 오른손은 셔츠너머의 유방을 만지며, 왼손으로 유카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아케미는 뒤에서 무릎을 꿇고 유카의 장딴지와 허벅지를 스타킹 위로 주물렀다. 유카는 절에 팔을 공중에 방황원 다툰다. 이제, 자신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유카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달콤한 쾌락만이 그녀의 몸의 심지를 채우고 있다.

 유카의 텅빈 눈이 미도리를 응시했다. 유카의 팔이 부드럽게 미도리를 안았다. 물기 띤 눈과 눈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미도리는 무심코 입술을 맞췄다. 루즈가 달콤했다. 자신의 비부가 촉촉해진 것을 스스로 느꼈다.

「···미도리···」

 아케미의 목소리에 그제야 미도리는 제 정신을 차렸다.

「···강사님···천천히 소파에 앉아 주세요······」

 미도리는 자신의 임무로 돌아와 지시를 내렸다. 유카는 미도리가 시키는 대로 앉았다. 다리는 야무지지 못하게 벌어지고, 그에 따라 슈트와 스커트가 아무렇게나 꾸겨졌다. 요염한 허벅지를 감싸는 스타킹과 가터벨트, 그 안쪽에 속옷까지 보이고 있다. 미도리는 말없이 그녀의 스커트의 옷자락을 단정히 정리했다. 그 모습을 유카는 감정이 없는 표정으로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아케미···, 달아 줘···」
「OK···」
「강사님···우리가 선물을 줄테니까,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아케미는 가슴의 주머니에서 옅은 호박색의 이미테이션이 들어간 한 쌍의 귀걸이를 꺼내더니 유카의 귀걸이와 바꾸었다. 유카는 거기에 아무런 의문도 느끼지 않고, 다만 그녀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아케미와 미도리는 담담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강사님···이 불길을 봐 주세요···」

 향기양초를 꺼내서 유카의 앞에 들이대는 미도리. 유카의 안개 낀 눈동자엔 그 불꽃의 흔들림만을 거울처럼 비치고 있을 뿐이다. 표정은 이완되어,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이제 충분할 것이다. 미도리와 아케미는 서로에게 눈짓을 했다.
 미도리는 PHS를 꺼내, 버튼을 눌렀다.

「···네···준비가 끝났습니다···네······」

 미도리는 한 두마디를 주고받고 전화를 끊은 뒤, 유카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강사님의 귓가로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강사님은 자꾸자꾸 기분 좋아집니다···.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귀를 잘 기울이고 들어 주세요···, 알겠죠···」

 유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직후 유카가 하고 있는 귀걸이 한쪽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선 특유의, 비뚤어진 노이즈 섞인 목소리였다.

「···유카···들리나···」
「···네······」
「······좋아··· 잘 들어, 유카···. 나는 너의 마스터다···. 너의 주인이다···. 알았나···」
「···마스터···?주인······?」
「그렇다···너는 나에게 지금부터 지배된다···, 무엇이든···」
「지배···된다···」
「그렇다···. 유카··· 지금 너는 기분 좋지···?」
「···네···」
「그것은, 너가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배되면, 모든 걸 나에게 맡기면···아무런 고민도 생기지 않는다··· 어떤 괴로움도 없다···」
「지배되면···괴롭지 않다···」
「그렇다···이 귀걸이로부터 들리는 소리는···너는 아직 보지 않는 주인님의 목소리다·····. 너는 이 목소리가 들리면··· 그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행동한다······. 이 소리가 시키는 대로 하면 할수록··· 너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상한, 그런 일이···, 원래 어떻게 이런 소리가 귀걸이에서···. 유카의 마음속에는 의문이 들끓었다. 그러나 아케미의 손이 유카의 신체를 천천히 흔들기 시작하면서 사고가 진행되지 않으며, 단지 잔물결 같은 쾌락만이 유카의 마음을 채운다.

「의심하지 말아라···의심하면···너는 괴로워진다···, 자꾸자꾸 몸이 무거워진다···」

 유카는 돌연 몸이 꽉 눌리는 것 같은 감각에 습격당했다. 사실은 아케미가 뒤에서 몸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지만, 유카는 눈치 채지 못했다.

「어때···. 유카···」
「···괴롭다······」

 유카는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 말을 믿어라···그러면···신체는 가벼워지고··· 방금 전의 쾌락이 다시 돌아온다···자···내 말을 따라해라···「이 귀걸이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나의 주인님의 목소리입니다」···자」
「···이···귀거···리에서···들리는···소리는···나의·······주인님의···목소리입니다···」

 유카는 괴로움을 피하고 싶단 한가지 마음으로 말을 따라했다.

「 「주인님의 명령은 절대입니다···」···」
「주인님의···명령은···절대입니다···」
「 「지배되는 것은, 나의 기쁨입니다」···」
「···지배되는 것은···나의 기쁨입니다···」
「그거다··· 조금 전보다 신체가 가벼워졌을 것이다···, 좀 더 반복해라···그러면 좀 더 신체는 가벼워진다···」

  텅 빈 눈동자로, 유카는 오로지 들리는 말을 반복했다. 아케미의 손에서 힘이 빠져 나가며 유카의 신체는 구속에서 풀려져 나왔다. 유카의 얼굴로부터 긴장이 사라지며 밝아졌다.

「···좋다···지금의 네가 반복한 맹세는 너의 마음 속 깊이 새겨진다···. 평소엔 다시 떠올리지 않지만, 이 목소리가 들리면 생각이 떠오른다···알겠지···」
「네···」
「좋다···그러면 유카···너는 지금부터 깊기 깊이 잠든다···. 지금의 귀걸이와 내가 이야기했다는 사실은 기억해 낼 수 없게 된다···. 이 귀걸이는 너가 처음부터 달고 있던 것이다···알겠지···」
「네···」

 유카의 눈동자가 감기며 그녀의 몸은 소파에 쓰러졌다.

「···미도리, 아케미···이제 끝났다···뒤처리를 해라···」
「네···주인님···」

 두 사람의 노예는, 각각의 귀걸이에서 들리는 지시에 온순하게 따랐다.

「강사님, 선~새~앵~님∼」

 유카는 깜짝놀라 눈을 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에 눈이 부셔왔다.

「아이, 강사님도 참, 완전히 잠들어버리면 어떡해요.」
「···역시 피로했던 것 같에요」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유카. 아케미와 미도리가 어이없는 듯 보고 있다.

「······어, 어라? 나···」

 눈앞에는 향기 포트와 불이 꺼진 양초가 있었다. 환기를 시켰는지, 방에 퍼져있던 농후한 카밀레의 향기는 은은하게 밖에 남지 않았다.

「아, 나 잠 들었었구나···」
「그래. 그런데, 강사님 어때? 몸 상태는」

 유카는 일어서서, 크게 기지개를 켰다.

「우와, 대단히 상쾌해졌어요. 어깨결림도 없어져 있고···. 고마워요, 미도리, 아케미」
「천만에요」

 미도리는 상냥하게 대답을 했다.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일광을 받아, 세 사람의 귀걸이가 반짝였다.


 미도리와 아케미가 돌아간 뒤에도, 유카는 테스트의 채점이라든지, 질문하러 온 학생의 대응이든지에 쫓겼다. 약 1시간 정도 지난 뒤에야 간신히 일단락하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으로 복도를 걷고 있는데, 주머니 안의 PHS의 진동이 울렸다. 디스플레이에는 「마츠다 아케미」의 이름이 떠오른다.
 유카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기는 시미즈. 아케미, 왜?」
「···강사님! 큰 일이야, 미도리가, 납치당했어···」
「상황을 보고해요.」

 유카의 그 때의 목소리와 얼굴은, 벌써 발키리 사령관의 것이었다.

 아케미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이 집에 돌아가는 도중에 갑자기 시몬이 나타나 가스 같은 것을 두 사람에게 내뿜었다고 한다. 바로 그때 의식이 멀어져 잠들어 버려 일어났을 때에는 시몬도 미도리도 있지 않고, 편지가 놓여있었다고 한다.

「「로즈에게 고한다. 미도리를 맡았다. 돌아가기를 원하면 오늘 오후 세시에 뒷산의 창고로 나와라···. 네메시스 제2 부대 소대장 시몬」···전에도 이런 일이 있던 원이군요. 그 때는 미도리가 여자 아이를 도왔어요」
「네. ···강사님, 어떻게 하지」

 무언가 함정이 쳐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도리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물론 도우러 갑니다. 아케미, 30분까지 준비 하세요」
「알겠습니다」

 유카와 아케미는 빠른 걸음으로 사령부로 돌아왔다.


 창고가 멀리 바라 보이는 언덕 위에, 아케미-카네리아와 유카-로즈가 나란히 서있다.
 로즈의 전투복은 흰색을 기조로 한 것이다. 금빛의 장식 끈으로 앞에 둔 흰 상의에 팔꿈치까지 덮이는 베이지색 장갑, 하얀 에나멜 스커트에선 윤기나는 흰색계열의 스타킹에 싸인 허벅지가 뻗어 나와 부츠로 이어져있다. 카네리아도 늠름하지만, 로즈와 비교하면 역시 관록에서 딸린다.

 가슴에 빛나는 금빛의 별은 지금까지 네메시스의 간부를 넘어뜨린 수를 나타내는 것이다. 큰 별이 2개, 작은 별이 3개··· 13명이라는 뜻이다. 어깨에는 사령관급인 것을 나타내는 금빛의 스트라이프가 두개 들어가 있다. 네메시스에게는 「섬광의 로즈」 「하얀마녀」라고 불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있다. 그 별명을 듣고 「악의 조직으로부터 마녀로 불려지다니 강사님답습니다」라고 농담을 한 것은 미도리였다.

「로즈 사령, 아직 두시인데요···」
「세시에 오라고 했다고 세시에 가면 어떻게 해요. 기다리고 있으면 트랩을 설치할 지도 몰라. 이런 때는 선제공격이 있을 뿐, 가요, 카네리아」
「네」

 로즈는 멀리서 창고를 관찰해, 뒷문이 있는 것을 찾아냈다. 우선은 안을 정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 사람은 뒷문으로 창고에 침입했다.

 창고 안은 어슴푸레하고 눅눅했다. 가늘고 이리저리 구부러진 복도를 신중하게 이동했다. 도중의 몇 개의 문이 나와 확인했지만, 단순한 헛간일 뿐이라 루피아는 눈에 띄지 않았다.
 곧 막다른 곳의 문에 다다랐다. 거기는 꽤 커다란 방 같았다. 몸을 숨길 수 없는 곳으로 준비 없이 들어가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카네리아, 가요」
「네」

 로즈는 문을 조용하게 열었다. 안은 넓어서 메인 창고 같았다. 근처에는 높이 쌓인 꽃들이 늘어 져 있었다···. 출하를 앞둔 꽃 창고인 모양이다.

 갑자기 방 안에 불이 켜졌다. 눈앞이 일순간 보이지 않았다.

「우하하하하하하! 잘 왔다, 로즈, 카네리아」

 창고 안쪽에 검은 슈트에 바이저를 한 남자··· 시몬이 서 있다. ···그러나 루피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몬은 두 사람을 핥는 듯한 시선으로 관찰했다.

「약간 빠른 도착인데.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는데.」
「서두는 생략하고. 루피아를 돌려주세요.」

 로즈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은 메이스를 꺼내 휘둘렀다. 길이 50 cm정도의 딱딱한 것이다. 카네리아는 트레이드마크의 검을 뽑았다.

「······어이 너희들, 인질의 생명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거야?」
「너 같은 놈에게 당할 만큼, 루피아는 무르지않아!」

 카네리아가 거칠게 대꾸했다.

「······아니, 일단 이런 때는, 잠깐이라도 주저 하거나 곰곰이 생각하거나 그 나름대로 동료를 신경 쓰는 게 정상이 아닐까 하는」
「스플래쉬· 썬더!」

 시몬의 대사가 끝나기도 전에 로즈가 들고 있는 메이스에서 굉음과 함께 번개가 내뿜어졌다.

「우왁!」

 갑자기 융통성없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시몬은 절박하게 피했지만, 몸의 자세가 무너졌다. 로즈가 그것을 놓칠 리 없다. 단번에 간격을 줄였다.

「으, 으잇 , 젠장. 이거나 먹어라!」

 시몬은 평소의 연옥을 내던졌다. 흰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시몬은 이 연기를 틈타 도망가려는···작정이었지만

「어설퍼!」

 로즈가 시몬의 눈앞을 가로막고 섰다, 라고 생각 하자마자, 날카로운 발차기가 시몬의 배를 파고들었다.

「쿠악!」

 카네리아의 발차기도 굉장한 것이지만, 로즈의 발차기는 그것을 웃도는 중량급이다. 시몬의 입에서 위액이 튀어 나왔다.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에 흰 연기 속에서 로즈의 모습이 나타난다.

「아, 기, 기다려, 스톱이다, 로즈!」

 그러나, 그런 시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손에 든 메이스를 천천히 돌리면서, 로즈는 천천히 시몬에게 다가왔다. 시몬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너, 너, 내 목소리를 들은 적 없는거냐?」
「···당신과는 처음보는데」
「아니, 그게 아니고, 너는 나의 목소리에가 시키는 대로 하겠지?」
「······조금 전의 발차기에, 머리를 다친건가?」

 로즈는 싸늘하게 웃었다.

「···!아, 그렇구나, 마이크를 통한 소리가 아니면 안되는 건가···에에, 에」

 시몬이 당황해서 몸을 뒤졌다. 그러나 찾고 있는 것이 발견되지 않는 것 같다.
 로즈는 그런 시몬을 무시하고 메이스를 들었다. 조금 전은 시험 삼아 공격한 것이었지만, 이번은 그 두배의 출력으로 공격한다. 그렇다면 절대 피할 수 없다.

「이번이 진짜에요······ 잘 가요.」

 로즈가 메이스를 휘두르려는 때

「!」

 갑자기 등 뒤에서 그녀의 양팔을 붙잡았다. 강한 힘에 풀어 버릴 수가 없다.

「큭, 누구! 에··?」

 그것이 카네리아가 자신의 팔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는 걸 로즈가 눈치 챈 것은 몇 초가 지난 뒤였다.

「카, 카네리아··· 무슨 짓을?」
「······시몬님에게 상처 입히는 일은··· 용서하지 않는다···」

 카네리아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답했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카네리아. 놔요!」
「······시몬님을 상처 입히는 건··· 용서하지 않는다···」

 아니, 대답한다기 보다는, 망가진 테이프레코더첨 자동적으로 반복되는 목소리였다.

「내 손을 놔요!」

 카네리아의 신체를 휘두르는 로즈. 체격으로 하자면 로즈가 더 크지만, 카네리아는 단단히 매달려 놓지 않았다.

 시몬은 그 사이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도망치려 했다.

「에이, 성가시게!」

 로즈는 그대로 기세를 더해 시몬을 향해 태클을 했다.

「우왓!」

 설마 자신을 공격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시몬은 그대로 로즈의 태클을 온 몸에 받고 벽을 향해 날아갔다. 로즈는 그 기세로 자신의 들을 벽에 향하고 내팽개쳤다. 사이에 끼워진 카네리아의 입에서 비명이 나왔다.

「아악!」

비명과 함께, 카네리아의 손이 느슨해졌다. 그 틈을 타 로즈는 카네리아를 흔들어 팔을 풀었다.

「카네리아! 정신차려!」

 로즈가 쓰러진 카네리아를 흔들었다. 카네리아가 희미하게 눈동자를 떴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몬님을··· 다치게 하는 건···용서하지 않아···」
「카···카네리아···」

 카네리아는 일어서서, 비틀비틀거리며 로즈를 향해 다가왔다. 눈이 텅 빈 것 같았다. 로즈는 단념한 것처럼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카네리아, 미안해요···」

 로즈는 카네리아의 목덜미에 수도를 날렸다.

「아!」

 카네리아는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로즈는 카네리아의 목덜미의 맥을 집었다. 생명에는 별 이상이 없을 것 같았다. 로즈는 그 자리에서 숨을 정돈하면서 근처를 둘러봤다. 큰 창고의 벽 옆에는 라벤더 꽃다발이 산적 되어 있다. 근처는 조금 전의 싸움으로 무너진 골판지상자가 흩어져 있다. 연기는 거의 사라졌지만, 시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세뇌, 인가.
 그 자리에 기절해 있는 카네리아를 바라 보면서, 로즈는 자신의 지식을 더듬었다. 확실히, 인간을 세뇌할 수가 있는 약을 네메시스가 개발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본부의 복도에 떨어져 있던 라벤더의 향기. 그 향기는··· 세뇌약의 냄새였다. 그 날, 이미 카네리아는 시몬에 세뇌되어 있었을 것이다.

 시몬이 세뇌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어야 했다. 로즈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주했다.


「···루피아도···벌써···」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대응한다. 그것이 사령관의 의무다. 그리고, 최악의 사태의 경우엔···마음을 독하게 먹고 행동한다. 물론, 그 정도의 각오를 이미 로즈는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번 그런 아수라장을 빠져 나왔으니까.

「······하지만 시몬···, 그렇다면, 당신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지금까지의 누구보다 잔혹하게, 당신을 죽여주겠어···」

 나직하게 웃으면서 로즈는 시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사냥감을 찾아낸 맹금과도 같은 그 미소는, 네메시스를 떨게 한 하얀 마녀의 것이었다.



「···아프다···. 정말로 용서가 안되는 군, 그 여자···」

 시몬은 창고 이층에 있는 골방에 굴러 들어와 푹 엎드렸다. 아직 위가 데굴데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카네리아에게 걸어 둔 최면 --시몬의 위기에는 정체를 드러내 그를 지킨다-- 가 발동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시몬은 감전사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카네리아와 루피아를 이용해 로즈에게 세뇌약 냄새를 맡게 했을 때 확실하게 자신이 암시를 걸러 갔어야 했다··· 이제야 후회해 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아무튼, 그 귀걸이를 달고 있는 이상, 승리는 내 것이지만······아 여기. 여기 있다.」

 시몬은 마이크와 무선기를 꺼냈다. 조금 전엔 너무 급격한 전개로 꺼낼 시간도 없었지만, 이것만 사용하면 게임은 끝이다.

 스윗치를 눌렀다.
 그러나, 전원이 들어온 것을 나타내는 LED 램프는 빛나지 않고, 기계는 반응하지 않았다.

「···?」

 딸깍딸깍 하고 스윗치를 반복해 눌렀지만, 역시 반응하지 않는다.

 조금 전 차였을 때의 충격으로 망가진 것일까.
 흔들어보고 바닥에 두드리기도 했지만, 기계는 시체처럼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

「·········농담이겠지?」

 또각···또각···. 당황한 시몬의 뒤편, 문 너머에서 들리는 계단을 올라오는 부츠 소리는, 점차 가까워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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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가 너무 느린 게 아닌가 싶지만 한 편 한편의 양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세뇌전대(洗腦戰隊) - 8부


분류 : 환타지 추천 : 14 조회 : 10444 작성일 : 2004.05.12 (01:25:08)






第八話 決戦(2)



 따르르릉 따르르릉 찰칵.
「네~ 에, 중국집입니다.」
「미안합니다, 냉면 한그릇 배달되죠, 방울토마토는 빼고.」
「죄송합니다만, 우리집 냉면은, 방울토마토는 뺄 수 없는데요.」
「···」
「···」
「······달리아인가」
「······시몬이구나.」

 평소의 암호를 주고 받았다. 시몬은 가지고 있던 무전기--이것은 고장난 무전기와는 다른 것이었다--로 달리아에게 연락을 하고 있었다. 달리아가 부서진 무전기의 설계자이기 때문이다.

「무슨 바람이 불었어? 이제 바쁜 시간일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다」
「···인기있는 남자는 괴롭겠네···시몬」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정말로 핀치라고.」
「···위기는 네 일상이잖아. 그런데 전파가 잘 안잡히는 데. 좀 더 큰 소리로 이야기할 수 없어?」
「······이유가 있어 큰 소리로 이야기할 수는 없어. 참아라」

 달리아의 상태는 여전했다. 시몬은 간략히 용건을 이야기한다.

「···과연. 우선 무전기 뒤를 열어 봐. ···그래. 그러면 빨강과 파랑의 리드 선이 있지.」
「응···, 있어. 자를까?」
「······그것을 자르면 폭발하니까 조심해라.」
「그런 걸 가르쳐 줄 짬이 있으면 고치는 방법을 가르쳐 줘!」
「······」
「아! 끊지 마 끊지 마! 진정해!」
「···큰 소리내면 곤란하지 않았냐?」
「··········」

 창고에 있는 방 한 곳에서 긴박감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한편, 로즈는 사냥감을 노리는 표범과 같은 발걸음으로 2층에 올라 갔다. 손에는 애용하는 메이스. 하나하나 문을 부수고 안을 살폈다···.

그러나 시몬도 루피아도 눈에 띄지 않았다.

 창고의 2층은 좁은 복도에, 양 쪽으로 방이 한 개씩 있었다. 남은 방은 일곱 개···. 로즈의 조용한 발소리만이 복도에 메아리친다.

「···리드 선이 끊어진 부분이 없다면, 접점 불량도 아닐테고··· 손 들었다.」
「어이, 포기가 너무 빨라! 좀 더 생각해 봐!」
「그렇다고 해도, 내가 거기에 있지 않는 한 말로 하는 설명만으로 원인을 알 수는 없어. 아마 부품이 망가져 버렸을 거야. 나의 사랑스러운 무전기 4호, 편안히 잠들어라. 아멘···」
「···그리고 나도 편안히 잠들겠구나···.」
「그러니까 전에 말했잖아. 방심은 금물이라고···」

 -삐.
잔소리가 길어질 것 같아, 시몬은 무전기를 끊었다.

「·········도망칠까」

 지금이라면 어떻게 도망갈수는 잇을 것이다.
 그러나, 카네리아를 세뇌한 것은, 이미 로즈에게 발각되었다. 경계당하는 이 상태로 내일까지 로즈를 넘어뜨리는 것은 불가능. 그렇게 되면, 오늘 로즈에게 살해당하느냐, 내일 베릴 총수에게 처형되느냐의 문제이다.

「생각하자···생각하자···」

 문을 여는 소리가 또 가까워졌다.


 바탄.
 네번째 문을 열었다. 좀 전까지의 어두운 방과는 달리 이 방에는 태양 빛이 스며들어 오고 있었다. 먼지 가득한 방에는 수십 개의 침대가 놓여져 있고 그 중 하나의 침대에 녹색 로브를 입은 소녀가 누워 있었다.

「루피아!」

 로즈는 루피아에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의 팔은 묶여 있었지만, 특별한 외상은 없엇다.

「루피아··· 정신차려···」

 보통이라면 얼른 달려가 그녀의 몸을 흔들어 깨워야 겠지만, 로즈는 루피아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여기는 전장이며, 모든 것에 함정이 있을 수 있다. ··· 당연한 일이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이런 생각을 당연한 듯이 할 수 있게 된 자신이 슬퍼졌다.

「···응···아···」

 루피아는 천천히 눈꺼풀을 열고, 일어났다.

「···이런 곳에서 자고 있다니, 생각보다 신경이 굵네요, 루피아」

 로즈의 농담에 루피아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아, 로즈 사령, 어라, 어째서 내가 이런 곳에···」

 로즈는 잠시동안 루피아를 관찰했다. ···조금 잠에 취해 있는 것을 제외하면, 평소의 루피아다. ···괜찮을 것이다. 로즈는 루피아의 팔을 묶은 끈을 나이프로 잘랐다.

「···설명은 나중에. 우선 일어나요?」
「···아, 네···죄송합니다··· 아파!」

 루피아는 일어서려고 하다가, 발목을 잡으며 웅크리고 앉았다.

「왜?」
「···다리가 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네요, 이봐요, 업히세요」
「미안합니다, 로즈 사령」

 로즈는 루피아를 등에 업었다. 등에 부드러운 루피아의 중량감이 느껴졌다.

「···그건 그렇고, 당신, 가슴 크네요···. 조금 부러워요···」
「···이런 곳에서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언제나 사령부에서 전개되는 것 같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둘은 복도에 나왔다.

「···로즈 사령, 지금부터 어떻게 할겁니까?」
「···시몬을 찾아내야죠.」
「···어째서입니까?」
「···사실은 당신을 구해내면 오늘은 그걸로 끝낼까 생각했지만···, 그 남자, 카네리아를 조종해서 이 로즈님을 덮치게 했기 때문에. ···답례는,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로즈의 입가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사령의 답례, 무섭습니다···」
「오늘은 조금 기분이 안 좋으니까···, 혹시 피비(血雨)가 내릴지도 몰라···」
「······」

 로즈는 다음 문을 열었다. 어두운 방 안에는 골판지가 쌓여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이제 겨우 두개의 방이 남은 순간, 갑자기 안쪽에서 문이 열렸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시몬이었다. 그는 이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복도 끝의 계단으로 우당탕탕 달려 내려갔다.

「기다리세요!」

 로즈는 업고 있던 루피아를 그 자리에 내려놓고 시몬을 뒤쫓으려 했다. 그 순간 등에서 내리던 루피아가 목을 잡고 매달렸다.

「뭐? 루피아, 잠깐 놔요! 쫓아갈 수 없잖아요!」
「···사령. 뒤쫓아가서 ···따라잡으면···시몬을 죽일 겁니까?」
「···,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일단은 놔요!」

 그러나, 루피아는 로즈의 목을 감은 팔을 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조르기 시작했다···.

「···시몬···님을···시몬님을 다치게 한다면···로즈 사령님이라도···용서하지 않아···」

「···루, 루피아,······당신도 역시···」

 루피아가 조르는 힘이 훨씬 강해졌다. 로즈는 그것과 상관없이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루피아가 다리를 걸어 방해 했다.
 로즈는 신체를 최대한 비틀어, 루피아를 힘겹게 떨어뜨렸다.
 루피아는 천천히 일어서, 지팡이를 잡았다.

「···다리가 삐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군요···」
「······로즈 사령,···미안해요······」
「···당신은···발키리. 네메시스를 쓰러뜨리는 것이 사명이에요···, 생각해 내요!」

 루피아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

「나는···, 모르겠어요···, 어느 쪽이 올바른 것인지···」
「어느 쪽이, 라니···. 네메시스는 인류의 적이에요, 알고 있잖아요!」
「맞아요···. 네메시스는 인류의 적···이에요···. 하지만···」

 루피아가 얼굴을 들었다. 그 눈동자는 열정적인 물기를 띠고, 안개가 쳐져 있었다.

「···나는···시몬님을···좋아합니다···. 시몬님 없이는···살아갈 수 없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보내 줄 수 없습니다···, 로즈 사령···」
「·········설득의 여지는 없는 것 같군요.」

 로즈는 메이스를 천천히 들었다. 루피아도 지팡이를 꽉 쥐었다.

 일 순간의 정적, 하지만 영창을 한 것은 동시였다.

「윈드 브릿드!」 「스플래쉬·썬더!」

바람의 사나운 포효와 번쩍이는 섬광이, 어둡고 좁은 복도에서 맞부딪혔다. 굉음이 창고의 얇은 벽을 난타했다. 바닥의 흙먼지가 흩날리며 시야가 제로가 되었다···.

 겨우겨우 흩날리던 먼지가 가라앉자, 남은 인영은 하나뿐, ···그리고 쓰러진 인영이 하나 더.

「···루피아···」

 바닥에 쓰러진 루피아를 로즈가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기절해 있지만, 다소 위력을 약화시켰기 때문에 생명은 이상이 없을 것이다···. 한편 로즈는 상처 하나 없었다. 마법 공격은, 보다 강대한 마법 공격에 상쇄된다. 로즈와 루피아의 마력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루피아의 공격이 로즈에 상처하나 낼 수 없는 것은 분명했다.

「···나와 승부하면 어떻게 되는지···, 당신이라면 알고 있었겠죠?」

 그 냉정 침착한 루피아가 그런 상황 판단조차 할 수 없어지도록, 시몬을 생각한 것일까. 비록 그것이 세뇌에 의해 만들어진 감정이었다고 해도.

「···이 따위 짓을···」

 세뇌의 힘의 무서움을 재차 깨달음과 동시에, 로즈의 안에서 시몬에 대한 분노가 한층 더 격렬해졌다.

 갑자기, 로즈의 주머니가 떨렸다. 휴대폰이었다.
 디스플레이에는 「마츠다 아케미」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다.
 로즈는 일순간 주저 하다 전화를 받았다.

「누구···?」
「사령···」

 귓가에 댄 휴대폰에서 들린 목소리는 틀림없이 카네리아의 목소리였다.

「···카네리아, 왜?」
「사령···도와 줘···」
「지금 어디에 있는 거죠?」
「···창고···넓은···곳···」
「···기다리세요, 지금 가요···」

 물론, 함정이다.
 그런 건 알고 있지만, 카네리아를 버릴 수는 없다.
 방심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시몬과 나의 능력 차이를 생각하면 질 리도 없다.
 로즈는 휴대폰을 손에 든 채로 달리기 시작했다.

 계단을 내려가 좁은 복도를 쭉 달려가서 로즈의 눈앞에 커다란 철문이 나왔다. 여기가 처음에 왔던 큰 창고로 이어진 곳 같았다.

「···사령···로-즈 사령···」

 헛소리처럼 반복해서 그녀를 부르는 카네리아.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갈테니까」

 그러나, 커다란 문 좌우의 레버를 움직여도,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레버 위에는 다이얼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것을 돌려서 여는 방식인 것 같았다.

「카네리아, 이 문을 여는 방법은 알아?」
「······여는 방법은·······」

 한층 더 잡음이 심해 져서, 로즈는 스피커를 더욱 귀에 가까이 눌렀다. 그러자, 전화 상대가 바뀌는 기색이 들려왔다.

「···후후후···왔느냐. 로즈」

 스피커 너머의 목소리가 남자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그리운 목소리···. ···시몬의 목소리였다···.

「···어머나, 의외로 건강한데, 시몬. 방금 전엔 상당히 당황해서 도망치는 거 같더니.」
「···뭐 여기에는 인질이 있으니까···. 당황할 이유 따위는 아무 것도 없다고···」
「그러면 그러면······ 그럼, 이 문도 열어 줄 수 있다는 건가요?」
「···싫다고 한다면?」
「···그러면, 이 건물과, 당신을 숯덩이로 만들어도 괜찮겠죠.···」
「···카네리아도 숯덩이가 될 텐데······. 괜찮은가···」
「···악당과 타협은 하지 않아요. ···이런 상황이, 별로 처음이 아니기도 하고···. 나를 상대로 술책을 쓸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목적을 위해서라면 아군의 희생도 상관없다는 건가···. 과연 「하얀 마녀」로군. 너와 같은 담력과 냉혹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발키리에는 과분하다···. 부디 네메시스에 와 주었으면 하는데」
「후후후, 이번엔 스카우트? 당신도 큰일 날 사람이네···. 뭐, 실업하면 생각해 봐도 괜찮겠지만, 지금은 나 자신의 일에 충실할 필요가 있으니까···. 응, 시몬. 서로의 행복을 생각해 보지 않을래요? 당신이 카네리아를 풀어준다면···, 당신은 놔 주겠어요···」
「에···, 발키리의 사령관은 앞뒤가 꽉 막혔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융통성이 있네. 나의 상사도 본받아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의 마지막 말에는, 왠지 진심이 배여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좋아. 우선, 방으로 초대하지. 그 문의 여는 방법을 지금부터 말할 테니까, 잘 들어라」
「···음질이 나쁘니까, 큰 소리로 부탁해요」
「···우선, 오른쪽과 왼쪽에 다이얼과 레버가 있을 것이다. 오른쪽 다이얼을 오른쪽으로 세번, 왼쪽으로 한번, 또 오른쪽으로 네번 돌린다···」

 로즈는 일순간 고민했다. 다이얼을 돌린 순간에 폭발 하는 함정이 설치되어 있을 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런 일을 할 정도로 라면, 조금 전 쓸데없는 대화 중간에 폭발시키면 됐을 것이다.

 여기선 순순히 그의 말에 따라 보자. 따르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금고에 달린 것 같이 생긴 다이얼을 로즈는 돌렸다.

「다음에 왼쪽 다이얼을, 오른쪽으로 한번, 왼쪽으로 다섯번, 오른쪽으로 아홉 번···」

 로즈는 시몬이 말하는 대로 했다. 귀찮기는 하지만 불평해봤자 어쩔 수 없다.

「···좋아, 다했으면, 거기 왼쪽 레버를 뽑아라···」
「뽑으···라고···이건!···」

 레버를 뽑아 낸, 로즈의 눈이 무심코 휘둥그레졌다. 레버, 라고 생각했던 그 것은···이른바 전동 바이브레이터, 라는 녀석이었다. 쓸데없이 리얼한 형상에 반짝이는 검은 광택이 감돌아,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뭐 모양은 이상하지만, 신경쓰지 마라. 그것을 지금 뽑은 것에 되돌려 꼽고 오른쪽으로 두번 돌려라···」

「좋은 취미를 가지고 있네. 정말···」

 로즈는 비꼬듯 말하며 시몬이 시키는 대로 레버를 꼽고 오른쪽으로 돌렸다.

「···그 담에 오른쪽 레버를 젖히면 열릴 것이다···」

 레버를 젖혔다. 그러나 문은 열지 않았다.

「···열리지 않는데···」
「···으, 그럴리가」
「······숯으로 만들어 줄까?」
「기다려 기다려. ···아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레버라서. 그런 거겠지. 미안하지만, 그 바이브···가 아니라, 그 왼쪽 레버를 물에 적셔서, 다시 도전 해줘.」
「···물은, 없어요···」
「···너의 침으로 적시면 되잖아.」
「······정말로, 좋은 취미군요···」

 별로 누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런 걸로 주저하기도 뭐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바이브레이터를, 로즈는 입에 머금었다. 고무 특유의 냄새와 감촉이 구강과 비강을 자극했다. 자연히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적시지 않으면 안 되니까. 혀를 사용해서 잘 빨아야 돼.」

 로즈는 처음에는 살짝 살짝하다가 곧 대담하게 바이브레이터를 빨았다. 츄웁, 츄웁···검은 바이브레이터가 로즈의 붉은 입술을 출입할 때마다 야릇한 소리가 났다.

「···추잡한 소리가 나는데···, 느끼고 있는 거야···?」
「후어우아···후어후······우하하오···」

 그런 일이···있을 리···없잖아요···, 라고 대답할 생각이었지만, 입안의 바이브레이터 때문에 제대로 발음할 수가 없었다. 로즈의 비부는, 이 이상한 상황에 반응해 젖어 들어오고 있었지만, 그건 절대 말할 수 없다. 오른손으로 입안에 바이브레이터를 꺼낸 뒤, 로즈는 왼손에 든 휴대폰에 대답했다.

「···좋아, 이제 괜찮을 거야. 다시 한번 시험해 본다.」

 로즈는 입으로부터 타액으로 빛나는 바이브레이터를 꺼내, 구멍에 꽂고 레버를 돌렸다. 그러나 역시 문은 열리지 않았다.

「·········」
「···아, 깜빡했다. 그 열쇠는 생체 인증 타입이었어··· 본인의 체액을 인증에 사용하는데, 침만으로는 약한 것 같다···, 미안하지만, 거기서 그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 오나니를 해서, 너의 체액을 묻혀 주지 않을래?」
「·········나를, 바보 취급 하고 있는거냐?」
「아니, 이번에야말로 진짜 열릴꺼야. 해 줘.」

 시몬의 목소리에는 진부를 물을 수 없게 하는 박력이 있었다.

「······갑자기 시킨다고,···곧바로 젖지 않아요.」
「···다소 시간을 들여도 괜찮아···, 그럼 해, 로즈···」

 로즈는 휴대폰과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멍하니 시몬의 목소리를 반추하고 있었다. 노이즈섞인 시몬의 목소리는 잔 떨림을 수반해 로즈의 머리 속 깊이 새겨지고 있었다···. 어째서일가. 그의 목소리에는 뭔가 끌어당기는 듯한 불가사의한 자장(磁場)을 느꼈다. 그의 목소리에 따르면, 모든 것이 해결될 듯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분 탓이겠지만···. ···어쩔 수 없다. 처녀도 아니고, 이런 곳에서 부끄러워해 소중한 부하를 버릴 수는 없다.

 로즈는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윗도리 끈을 풀었다. 흰색 바탕을 기조로 한 좋은 질감의 천으로 된 상의를 벌리자, 핑크색 브라에 싸인 하얗고 투명한 피부가 드러났다. 성숙한 여자가 가지는 독특한 살집은, 루피아나 카네리아에게는 아직 없는 것이었다. 프런트 후크를 끄르고 브라를 벗겨내자, 잘 익은 과일 같은 유방이 튕기듯 밖으로 뛰쳐나왔다. 오른손은 휴대폰을 들고 있으므로, 왼손으로 가슴을 주물렀다. 손바닥 전체로 아래에서 유방을 들어 올리듯, 그리고, 유두는 바로 만지지 않고, 유륜부터 천천히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갔다.

 그 모습을 문 위에 숨겨져 있는 감시 카메라가 하나하나 자세히 담고 있었지만, 로즈는 그것까지는 눈치 채지 못했다.

「···응응···」

 에나멜 스커트아래에 왼손을 넣어, 팬츠를 벗었다. 질척하게 음모가 젖어 있어 팬츠에 닿는 피부가 성가셨다. 가터벨트 때문에 허벅지 중간까지 밖에는 팬츠를 내릴 수 없었다. 거북하지만 어쩔 수 없다.

 팬츠를 내린 손으로 바이브레이터를 잡고 천천히 찔러 넣었다. 뜨거운 꽃잎에 바이브레이터가 닿자, 섬뜩 했다. 이미 타액으로 젖어 있던 바이브레이터는 그다지 저항감도 없이, 로즈의 음순 안에 삼켜져 갔다.

「···로즈···뭔가 이상하지 않아?」
「응···, 이상해···? 뭐가?」
「···아니,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해···」

 이상한 놈···, 뭐가 이상하다는 건가. 나는 문을 열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로즈는 바이브레이터의 스윗치를 켰다. ‘부우우응’ 하는 소리와 함께, 몸체가 꾸불꾸불 진동하기 시작했다. 점막이 휘저어져 의식을 멍하게 했다. 열정적인 한숨이 휴대폰의 수화기를 통해 전해졌지만, 그런 데에 신경 쓰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응···아···」
「···어때, 로즈···. 젖었어?···」
「···아···좀 더······」
「······너무 즐겨도 곤란하니까···이제 뽑아주지 않을래···」
「···, 그렇지 않아···, 기다려···」

 로즈는 천천히 검게 빛나는 바이브레이터를 뽑아냈다. 끈적끈적한 반짝이면서 꿈틀거리는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껐다. 로즈의 장갑에 타액과 애액이 실을 당기면서 늘어져 온다.

「···뽑았어요···」
「···좋아, 그럼 그것을 다시 한번 넣고, 레버를 돌려라···」

 로즈는 비척비척 일어서서, 바이브레이터를 원래의 장소에 찔러 넣고, 오른쪽의 레버를 움직였다··· 그러자 ‘끼리릭’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아···열렸다···」
「···잘된 것 같다. 들어 와···로즈. 하지만, 이 전화는 아직 귀에서 떼어 놓지 마···」
「······네···」
 로즈는 뜨겁게 달아오른 몸 그대로 문을 열고, 방안에 들어갔다.


 넓은 방은, 처음에 시몬과 만난 장소였다, 카네리아가 조종되어 자신을 막았던 장소였다. 바로 조금 전의 일이었는데, 벌써 먼 옛날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 중앙에는 시몬이 서 있었다. 아마도 카네리아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을, 한 손에 잡고 있었다. 변함없이 긴장감이 없어 보인다.

「기다리다 지쳤어, 로즈」
「···여는데 저렇게 오래 걸리는 열쇠로 잠근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뭐, 그렇지만. 덕분에 엄청 좋은 구경도 할 수도 있었고···」

 시몬의 왼손에는 휴대 TV 같은 것이 있었다.

「로즈, 네가 자위하는 모습은, 꽤 대단했어. 역시 성인 여성은 다르데. TV 속 화면 만으로도 흥분되더라고···」
「···무슨 짓을···」
「어쨌든, 그 모습은 어떻게든 안 될까. 조금 눈을 둘 때가 없는데.」

 로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가슴은 드러나 있고, 허벅지에는 벗겨진 팬츠가 걸려있다.

「···!!」

 당황해서 복장을 정리하는 로즈. 그러나 왼손 하나만으로는 좀처럼 잘 되지 않다. 팬츠는 어떻게 끌어 올렸지만 , 브라는 상의 속에 적당히 밀어넣고, 상의의 앞만 어떻게 오므렸다. 어째서 자신이 이런 모습을···.

 그러나, 서로 목소리가 들리는 상태인데도, 왜 굳이 휴대폰을 사용해서 대화 계속 하고 있는 것인가···, 로즈는 그것의 이상함은 아직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옷을 어떻게든 정리하는 것을 마치고, 날카로운 시선을 시몬에게 보냈다. 평소의 로즈로 돌아오고 있다.

「······슬슬 끝내죠. 시몬」
「···뭐를?」
「정해져 있잖아요. 카네리아를 돌려줘요.」
「···그런가. 어이 카네리아. 로즈 사령이 부른다.」

 시몬이 손뼉을 치자, 그늘에서 카네리아가 나타났다. ···눈에는 아무런 의사의 빛도 담겨지지 않은 채 흔들흔들 로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당신···, 두 명을 세뇌했죠.」
「···뭐 그렇지. 아아,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이제, 이 아가씨들을 이용해 너를 기습할 생각은 없으니까」
「···조금 전, 그런 짓을 한 녀석의 말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로즈는 가까워지는 카네리아에 경계를 풀지 않았다. 카네리아가 가까워지자 팔을 잡고 뒤로 돌린 뒤, 가지고 있던 수갑을 채웠다. 카네리아는 거기에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그녀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잇었다.

「···부하를 신뢰할 수 없다니 슬프다. 상사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슬픔을 아는 사람으로서 동정한다. 카네리아 ···」
「······정말로, 슬퍼요···. 그럼 시몬, 그렇게 만든 책임, 을 져야 겠죠···?」

 로즈는 허리의 메이스를 뽑으려고 했다. 그러나 오른손은 휴대폰을 잡고 있었다. 왼손으로 무리해서 메이스를 뽑아서 천천히 휘둘렀다. 오른 손이 아니라도, 로즈 정도 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싸울 거야?」
「···당연히. 나의 사랑스러운 부하를 이렇게까지 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그런 싸움뿐인 생활은 윤택하지 않다고. ···로즈. 어찌되었든 너도, 루피아나 카네리아처럼 네 모두를 나에게 맡기지 않을래? 상당히 평판이 좋은데.」
「······농담이라고 해도 웃기지 않는 군요. 대개 당신의 세뇌는 약을 사용하는 거죠···. 이 거리에서 무리겠네요.」
「···그렇지도 않아. 벌써, 나의 장치에 너는 감은 있으니까···」
「무슨···」
「···잘 들어, 로즈. 질문이다···」
 갑자기 시몬의 음성이 바꾸었다. 로즈는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입술이 달라붙은 것처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너에게 있어, 나는 누구야?」

 쓰러뜨려야 할 적, 이라고 말하려 던 순간, 로즈의 뇌 속에서 무언가가 하얗게 튀었다. 지금까지 봉인되어 있던···아니, 지금까지도 천천히 스며 나오고 있던 무언가가, 단번에 봉인을 찢고 로즈의 뇌 속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로즈의 의사와 관계없이, 입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신은,···나의···, 주인님입니다···. 에?」


 스스로 자신의 발언에 놀라는 로즈.

「···좋아, 잘 기억해냈구나. 그래, 나는 너의 마스터다. ···너는 그 휴대폰에서 귀를 떼어 놓을 수가 없다···. 내가 하는 말은 모두 너의 뇌에 직접 전해진다···」

 휴대폰 스피커를 통해 화살처럼 쏘아진 시몬의 지시가 로즈의 귀로 들려오자, 로즈의 머릿속은 끓어오르는 물처럼 혼란스러워 졌다. 마음속에 숨어 있던 무엇인가가 급격하게 부풀어 올랐다···.

 로즈는 머리를 흔들었다. 이것은···암시다. 그러나 자신은 세뇌약 냄새를 맡은 기억이 없다. 그러니까, 이 휴대폰에서 귀를 떼는 것쯤은···.

「···의심하고 있네···. 그럼, 온 힘을 다해 휴대폰에서 귀를 떼려고 해봐라···. 떼려고 하면 할수록, 귀에서 휴대폰은 떨어지지 않는다···」

 ···말할 필요도 없었다. 조금 전부터 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피커는 로즈의 귀에 꼭 들러붙어 떨어뜨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 그 휴대폰은 떨어지지 않는다. 그 휴대폰에서 들리는 나의 말은 너의 근육을 직접 움직인다. 너의 영혼을 지배한다···. 생각해 내라··· 너는 나의 노예다. 나에게 따르는 것이 즐거운 노예다···」

---시몬님···시몬님···, 시몬님이야말로 나의 주인님···, 시몬님에게 따르는 것이 나의 즐거움···, 나는 시몬님의 노예···노예···노예···---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말은··· 처음엔 작았지만··· 점차 커져서···. 이윽고,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로즈의 이성이 비명을 질렀다.

「···장난치지 마!」

 로즈는 왼손으로 메이스를 치켜들고 주문을 영창하려고 했지만, 시몬은 그것을 한 손으로 막으려는 듯 왼손을 쑥 내밀고 선고했다.

「너는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순간, 로즈의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 ···주문이, 나오지 않았다. 입을 뻐끔뻐끔거리는 로즈를 보며, 시몬이 다시 말했다..

「···지금부터 10을 센다. 그러면 너는 깊고 깊은 잠에 빠진다···. 10···9···」

 시몬의 유도가 시작되었다.
 로즈도 이렇게 되자 행동은 빨랐다. 메이스를 꽉 쥔 채로 전력을 다해 시몬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없어도, 백병전으로 충분하다. 이 정도 거리라면, 10초 이내에 이길 수 있다.

「! 8···7···6···」

 시몬은 로즈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 꽃다발이 담겨있는 골판지상자를 무너트리며 도망가면서도, 카운트다운을 멈추지 않았다. 표정은 초조해 하고 있었지만, 그 초조를 전혀 담지 않는 한없이 냉정한 시몬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로즈의 머리 속에 파고 들었다. ···머릿속에 카운트다운이 메아리친다.

「···5···4···3···」

 로즈는 페인트를 쓰면서 시몬을 방구석까지 몰아넣었다. 시몬은 등을 돌리고 도망쳤지만, 자세를 무너뜨리며 벽에 부딪혔다. 어떻게든, 카운트가 끝나기 전에 놈의 목소리를 봉하면, 나의 승리다. ···이길 수 있다.

 로즈의 팔이 굉장한 기세로 메이스를 휘둘렀다. 목표는 시몬의 인후.
 정확한 공격이, 정말로 맞으려는 순간, 시몬은 최대한 카운트를 빨리 했다.

「2, 1, 제로!」

 종료가 선언되며 시간이 멈추었다.

 이상한 광경이었다.
 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벽에 달라붙어 있는 시몬. 똑같이 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메이스를 내려치려고 하고 있는 로즈. 그 메이스의 끝은, 시몬의 인후 바로 앞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멈추어 있다.
 로즈의 눈에서, 급속히 빛이 사라져갔다. 눈동자에는 시몬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지만, 그녀의 의식에 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아니, 원래 의식 그 자체가 사라지고 있었다. 눈꺼풀이 천천히 감기며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시몬은 그녀를 받아 껴안는 모습이 되었다. 로즈의 무게 전부가 시몬을 덮쳤다. 마치 모든 걸 그에게 맡기는 것 같이.

「···그래, 그대로···천천히···깊게···자라···」

 함정에 빠진 하얀 마녀는, 시몬의 양팔에 안 겨, 꿈도 꾸지 않는 깊은 잠에 빠져 갔다. 팔에서 힘이 빠지며 메이스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나 휴대폰은 변함없이 귓가에 대고 있는 상태였다. 귓볼의 호박색 귀걸이가, 희미하게 빛났다. 시몬은 그녀의 몸을 똑바로 눕혔다. 목에 힘이 빠져 있기 때문에, 로즈의 머리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뒤로 처졌다.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카락, 감겨있는 눈꺼풀, 긴 속눈썹, 반쯤 벌어진 붉은 입술, 무방비상태의 하얀 목···.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대고 시몬은 입을 조금 열어, 목을 가볍게 깨물었다. ···물론, 로즈는 반응하지 않았다.

「···체크메이트, 아니, 그것보다는 장기로 쳐서 「장군」라고 해야 할까?」

 아름답고 위험한 짐승을 잡은 사냥꾼의, 승리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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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to be continue






세뇌전대(洗腦戰隊) - 9부


분류 : 환타지 추천 : 18 조회 : 10388 작성일 : 2004.05.15 (15:03:12)






 로즈에게 보통의 암시---휴대폰을 통하지 않고도 직접적인 시몬의 목소리에 암시의 효과가 있도록---를 걸어 다시 재운 뒤, 시몬은 간신히 한숨을 내쉬었다.

「···아휴···심장에 나쁘다···」

 카네리아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쓴다면 암시에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갑자기 시도하는 일이라 실패하면 큰일이어서, 우선은 문 밖에서 여러가지 지시를 내려 봐서, 어느 정도까지 지시에 따르는지 시험해 보았다. ···그 결과, 휴대폰을 통한 잡음 섞인 목소리라면 어떤 이상한 지시에라도 따른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야 리모콘으로 문을 연 것이었지만, ···만약 잘못 되면 당장 도망칠 작정이었다. 역시 싸움은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시몬은 다시 누워있는 로즈를 보았다. 금사로 여러 가지 모양의 장식이 되어있는 하얀 상의는, 창고의 먼지를 뒤집어 쓴 탓인지 조금 얼룩져 있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가진 어떤 종류의 위엄과 신비감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 반면에 빛이 반사되는 에나멜 미니스커트에서 뻗어 나온 허벅지는 관능적이었다, 그 언밸런스함이 음란한 느낌을 주었다. 스타킹에 싸인 하얀 허벅지에 손을 대자, 손바닥에 달라붙는 것 같은 매끈매끈한 감촉과 부드러운 탄력이 되돌아왔다. 스커트 안을 들여다보니, 가터벨트 안쪽에 흰 팬티가 보였다. 손가락을 대보니 팬티는 조금 전 자위의 영향인지 축축하게 젖은 채로였다. 시몬은 로즈의 뺨을 쓰다듬으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로즈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단지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다. 루즈가 칠해진 입술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다 키스를 했다. 그러나 깊은 잠에 빠진 로즈는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제 어떻게 할까. 지금 로즈에는 세뇌약의 독침에 찔려 있긴 했지만, 그 바늘의 깊이는 얕은 편이라 , 빠질 때에는 단번에 빠져 버릴 것이다. ···바늘을, 좀 더 마음속 깊은 곳까지 박히게 할 필요가 있다···.


「로즈···천천히 눈을 떠··· 아직, 의식은 아직 잠든 채로···」

 로즈는 천천히 눈꺼풀을 열었다. 그러나 눈동자에는 여전히 안개가 낀 채로, 시몬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로즈, 이 불꽃을 봐라···」

 로즈의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 시몬이 들고 있는 라이터 불꽃을 응시했다.

「너는 지금 이 불꽃의 흔들림과 나의 목소리 밖에 느낄 수가 없다···. 알겠지···」

로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로즈···, 너는 오늘, 지금 일어난 모든 일을 잊는다···. 루피아와 카네리아가 세뇌되어 있다는 것도···, 자신이 세뇌되어 있는 것도 잊어라···. 나의 노예라고 하는 것도 잊어라···.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걸 잘 들어라···. 너는 나에게 잡힌 카네리아와 루피아를 구하기 위해서 왔지만, 반대로 나에게 잡혀 버렸다···. 여기는 특수한 공간이라 마법은 일절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물리적인 공격도 할 수 없다···. 알았나?···」
「···네···」
「···너는 카네리아와 루피아를 구하기 위해서, 나의 하는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어떤 명령이라고 해도···, 아무리 싫은 명령이라도···.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알았지?」
「···네···」
「하나 더···, 너의 전신은 몹시 예민해진다···. 네 신체의 모든 것···손톱 끝에서부터 머리카락에 이르기까지, 내가 만지는 모든 부분이 성감대처럼 느껴진다···. 평소의 열배···백배로···. 또 그 중에서도 입술과 혀는 보지처럼 느껴진다···. 유두는 클리토리스처럼 느껴진다···」
「······네···」
「그리고, 너는, 나의 허가가 없으면 갈 수 없다. 느끼지만 가지 못하고, 오로지 쾌감만 높아질 뿐이다···. 알겠지···」
「···네···」

 시몬은, 지금 건 암시를 로즈에게 몇번씩 반복해서 말하게 해 암시가 깊어지게 했다.
 그 후, 복도에 쓰러져 있던 루피아를 창고로 데리고 와서, 수갑이 채워진 채로 창고의 바닥에 멍하니 앉아 있던 카네리아와 함께 최면 상태로 만든 뒤. 오늘 일어난 일들을 잊게 했다--루피아에 건 시몬을 향한 애정의 암시도, 카네리아에 건 노예의 암시도 캔슬하고--지금의 상황에 관한 암시를 걸었다. 지금은, 우리들은 시몬에 잡혀 버린 상태다. 마법은 사용할 수 없다. 시몬은 공격할 수 없다. 우리들을 구하기 위해 로즈가 왔지만, 잡혀 버렸다···. 예민해지는 암시는 로즈와 같은 것을 주고 두 명을 다시 깊게 재웠다.

「그럼···, 너희들이 믿는 정의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 준다 랄까···」

 아무것도 모른 채 새근새근 잠 들어 있는 세 명의 발키리를 보며 시몬은 만족스럽게 중얼거렸다.


「···일어나···로즈···일어나라···」

 호수의 밑바닥에서 갑자기 끌어 올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들리던 목소리가 급속히 가까워 졌다···, 로즈는 눈을 떴다.

 주위는 어두컴컴했다. 손발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자신의 양손과 양 다리가 묶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여기는···」
「눈을 떴나? 발키리 사령관 로즈님」

 조롱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위에서 들렸다. 시선을 위로 들자 스모크색 바이저를 위로 올린 검은 슈트의 남자가 보였다···시몬이다.

「······그런가, 잡혔었지, 나는」

 그래. 카네리아와 루피아를 구하려다가 나는 잡혀 버렸던 것이다. 손발은 특수한 테이프로 묶여 찢을 수가 없다. 마법도 여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확실히 그랬던 것 같다.

「오오, 기억하고 있나 보군.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지.」
「···지금부터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지? 카네리아와 루피아는?」
「···무사해. 자, 저기」

 시몬이 가리키는 곳을 보자 루피아와 카네리아가 바닥에 앉아 있었다. 양팔이 묶여 있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눈을 감고 기절해 있는 것 같지만, 아직 살아 있다.
 조금 안심이 들자 로즈는 시몬을 찌릿 노려보며 말했다.

「···두 사람을 풀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죠···」
「···이봐 이봐,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발언을 했으면 하는데. 로즈 사령. 그 두 사람은 물론, 너의 생명도 내 맘에 달려있다고

 로즈는 숨을 들이마시며, 잠시 침묵한 후 말했다,

「···나는 각오 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두 사람은 풀어 주세요. ···그녀들에게는 미래가 있으니까」
「···기특하군. ···사실, 나도 그다지 살생은 좋아하지 않아. 무엇이든, 한가지 말해준다면, 두 사람의 생명은 너의 마음에 달렸다는 거다.」
「···나의 마음?」
「그래···, 너가 잠시 동안 내가 시키는 대로 따른 다면, 살려줄 수도 있다.」
「······시키는 대로, 라면?」
「뭐, 간단히 말해서, 지금부터 잠깐만, 나에게 육노예로서 봉사해 달라는 거다.」

 로즈의 하얀 뺨이 붉게 물들었다. 그것이 수치심에 의한 것인지 분노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상당히 알기 쉬운 표현, 고맙군요···. 하지만, 내가 그런 걸 할 거라고 생각해요?」
「···글쎄. 나는 어느 쪽이라도 좋아. 다만 하지 않으면, 두 사람은 너의 눈앞에서 죽여 주지. 그럼, 어떻게 할거지?」
「······」

 로즈는 생각에 빠졌다. ···네메시스의 하수인에게 봉사하라니, 물론 절대로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두 사람을 죽게 내버려 둘 수도 없다. 자신이 그녀들을 발키리로서 키운 이상, 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구출 실패의 책임도 역시···.
확실히 이 남자를 어디까지 신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장 자신들을 죽일 생각이 없는 것은 확실할 것이다,···그리고 만족시켜준 뒤 방심했을 때 역습 하는 방법도 있다.

 로즈는 목소리를 쥐어짜듯이 말했다.

「좋아요···, 당신에게 봉사하겠어···. 그 대신, 두 사람에게는 절대로 손 대지 마요···」
「아···약속하지. 그 대신에, 너도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마라···」
「그럼, 뭘하면 되죠?」
「···글세. 우선 빨아 줄래」

 시몬은 슈트의 바지를 내리며, 단단하게 곧추 선 자지를 로즈의 앞에 쑥 내밀었다. 검붉게 발기한 모습에 로즈는 무심코 침을 삼켰다. 얼굴을 가까이하자, 땀과 체향이 뒤섞인 진하고 야릇한 비강을 자극했다.

 손은 뒤에 묶여 있어 쓸 수 없다. 로즈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며 혀를 내밀어 귀두를 건드렸다. 그 순간, 로즈의 하반신에 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무심코 로즈는 혀를 집어넣었다.

「이봐 이봐, 뭐하는 거야? 싫다고 안할 처지가 아닐텐데?」
「에,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한 번 더 혀를 내밀었다. 혀가 닿는 순간에, 역시 하반신에 자극이 솟구쳤다···. 이번엔 혀 전체를 사용해서 귀두와 그 아래를 구석구석까지 핥기 시작했다. 빨면 빨수록 조금 전 느낀 저림의 정체가 뚜렷해졌다···. 그곳이, 뜨거워지고 있다···. 마치 자신의 혀로 자신의 그곳을 빨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타액으로 시몬의 물건이 젖은 후, 로즈는 시몬의 발기한 자지를 입 안에 넣고 입 전체를 사용해 자극했다. ······쯔업···. 머리를 그라인드시킬 때마다, 로즈의 입에서는 추잡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입안 가득 시몬의 뜨거운 물건이 느껴졌다. 입술 밖으로 침이 흘러넘쳤다. 자신의 보지가 축축하게 젖어 욱신거리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시몬은 로즈의 입에서 물건을 뽑아냈다.
로즈는 무심코「아···」하는 아쉬움의 소리를 냈다. 갈 곳을 잃은 혀가 안을 방황했다. 뺨이 다홍색으로 물들고, 눈동자는 뜨거운 열기로 젖어 있지만, 로즈는 그런 자신을 부정하려 애썼다.

「로즈···느끼고 있어?」
「···그렇지 않아요···」

 로즈는 젖어 있는 것을 눈치 채이지 않도록 허벅지를 모았다. 앙 다문 입술 사이로 흘러내린 침이 늘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흐응···, 나에게는 그렇게 안보이는데···」

 시몬은 로즈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로즈의 등에 오싹한 자극이 훑고 지나갔다. 무심코 입이 반쯤 벌어지며,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아무튼 좋아. 그럼 계속 해 줘. 이런 상태론 해 질 때까지 해도 끝나지 않아」
「······알았어요···」

 로즈는 다시 시몬의 물건을 삼켰다.

‘츄업, 쯔업··’ 입끝으로 가볍게 물고 자극하는 페라를 하다가, 목구멍까지 사용하는 딥 쓰로트로 바꾸었다. 뺨이 패일 정도로 빨아들이며 혀 전체로 그의 물건을 감싸고 엿을 빨아먹듯이 핥았다. 입술, 혀, 볼 안에···그의 물건이 닿을 때마다, 로즈의 전신에 쾌감이 솟구쳤다. 노브라인 상태라 유두가 발기해 자신의 상의의 안감에 쓸리자, 그것이 또 다른 감미로운 자극을 주었다. 「응응···」하며 무심코 비음이 새어나왔다. 로즈는 뜨거워진 자신의 음부를 바닥에 문지르듯 무의식중에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몬은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즈의 입안을 파헤치듯이, 비틀어 뺐다가, 깊게 찌르고, 또 비틀어 뺐다. 종횡 회전이 더해진 그 움직임은 로즈의 머리 속을 오싹오싹하게 했다. 쾌감이 하반신에서 척수를 꿰뚫고 지나갔다.


「응, 응···응응···!!!!」
「···!좋아 로즈···. 내 것을 다 마셔라!」

 시몬이 목구멍까지 찌른 순간, 시몬의 뜨거운 정액을 로즈의 목구멍 안에 내뿜어 졌다. 로즈도 그 순간에 무심코 갈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쾌락은 정점에 도달하지 않고, 다시 뜨거운 혼란과 함께 로즈의 의식은 되돌아왔다···.

 시몬은 로즈의 입술에서 자지를 뽑았다. 쓰윽, 하얀 실이 시몬의 물건과 로즈의 입술사이를 이었다. 로즈는 시몬의 액을 꿀꺽거리며 다 마셨다.

「하아~···응···아···」

 헐떡이는 소리가 로즈의 입에서 새어나오며, 넘쳐흐른 하얀 정액이 다홍색 입술에서 늘어졌다. 뺨을 상기 시킨 로즈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흩뜨린 채로, 열정적이고 텅 빈 눈으로 시몬을 올려봤다. 그런 로즈를 시몬은 핥는 듯한 눈으로 관찰했다.

「후후···. 과연 카네리아나 루피아보다 훨씬 능숙한데···. 역시 경험의 차이라는 게 나오는 것 같아···. 하지만, 아직 나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해···」
「······」

 로즈는 텅 빈 눈을 한 채로, 다만 허덕이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른 자신의 신체가 꺼림칙하다···.


「어떻게 된거야? 입으로 봉사하고 있을 뿐인데 가 버린거야?」
「······가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것은 사실이었다. ···가고 싶었다··. 정말로 가고 싶었다···. 로즈의 달아오른 신체 안쪽에는 검붉은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것을 눈치채여선 안 된다. ···자신은 발키리의 사령이기 때문에······. 네메시스의 남자에게 봉사하면서 가고 싶어졌다니

「후후후···그렇지만, 느끼고는 있는 것 같은데」

 시몬은 로즈의 무릎을 벌리고, 스커트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음부 위의 속옷을 만졌다. 시몬의 손가락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속옷과 함께 그녀의 음렬에 삼켜졌다.

「싫어! 그만둬!」
「···시끄러워···」

 시몬이 로즈를 노려보며, 조용한, 하지만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게 하는 말을 던졌다. 로즈는 무심코 말을 삼켰다.

「지금부터 다리를 풀어 주겠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

 시몬은 로즈의 발목의 테이프를 풀고 가타 스타킹에 싸인 허벅지를 잡고 좌우로 벌렸다. 짧은 스커트가 젖혀지며 , 그 아래에 숨겨져 있던 속옷이 드러났다. 균열 위의 팬티는 완전히 젖어서, 음모가 비쳐 보였다. 꽃잎이 하나 하나 자세히 보일 정도였다.

「헤에···이렇게 젖어 있으면서 , 느끼지 않았다는 거야···?」

 시몬이 비웃음 섞인 말을 건네며, 손가락으로 팬티의 천위로 비부를 자극했다.

「하아~···!!아, 아, 그만 해···!」

몇배로 늘어난 쾌감이 성난 파도처럼 로즈의 관능을 자극했다. 시몬은 로즈를 위에서 덮쳐, 상의를 벗겼다. 브라는 이미 벗겨져 있어 풍만한 유방이 튀어 올랐다. 유두는 이미 완전히 충혈해, 곤두 서 있다.

 시몬은 오른손으로 유방을 천천히 주물럭거리면서, 왼손으로 유두를 튕겼다. 때때로 혀로 유륜을 핥으며 혀끝으로 발기한 유두를 굴렸다.

「후아앙···아···그만···아아아아아!」
 ‘싫어 싫어’라고 하는 듯 로즈는 고개를 흔들었다. 유두가 만져지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느끼다니···자신의 쾌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아···아아아아아···」

 시몬의 손가락이 로즈의 피부에 닿을 때마다, 쾌락의 파동이 로즈의 머리의 중심을 날카롭게 찔렀다. 시몬의 손가락이 로즈의 젖은 음핵을 집었다.


「그만, 그만, 그만해···아, 안돼···간다···가버려······!!」

 체내의 뼈가 녹아 흐물흐물해지고, 뇌가 전부 녹아 없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제 로즈는, 카네리아와 루피아에 대해선 잊고 있었다. 그녀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쾌락을 위해서 쾌락을 탐하고 있다. 시몬의 손가락이 로즈의 입술에 닿았다. 로즈는 그 끝을 물었다. 시몬의 손가락이 도망치려고 했지만, 로즈의 입술은 그것을 뒤쫓아 잡았다. 입에 들어간 시몬의 손가락에 로즈의 혀가 엉겨 붙었다. 바로 그때 로즈의 머리 속이 하얗게 튀어오르며 비부에서는 액이 흘러넘쳤다. ‘쪼옥 쪼옥’ 시몬의 손가락을 아무 생각 없이 빨아대는 로즈···,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시몬은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 들어 뺨을 핥았다. 로즈의 입술이 시몬의 뺨에 꽉 눌러졌다. 뜨거운 헐떡임과 한숨이 시몬의 얼굴에 닿았다. 시몬이 일부러 얼굴을 뒤로 돌리자, 로즈는 덮치듯이 그것을 뒤쫓았다.

「시몬···시몬···」

로즈는 헛소리처럼 시몬을 반복해 불렀다. 손은 뒤로 묶인 채로 시몬에 달라붙어 로즈는 시몬의 입술을 빼앗았다. 시몬이 로즈의 입술을 가르고 서로의 혀가 얽히고, 타액이 오고갔다. 로즈는 시몬의 타액을 전부 꿀꺽 삼켰다. 뜨거운 체액이 식도를 통과해, 위안으로 흘렀다. 그런 위의 점막에 가해지는 자극조차 로즈에 쾌감을 가져왔다.

 잠시동안 짐승과 같이 서로의 입술을 탐내다가 이윽고 시몬이 입술을 떼어 놓았다.

「아···」하고 중얼거리면서, 로즈는 떨어지는 입술을 다시 갖고 싶은 듯 응시했다.

「···어때, 네메시스의 남자의 입술의 맛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
「······」

 지금에서야 수치심이 솟아올라 왔다. 로즈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난···발키리의 사령관인데··· 무슨 짓을···. ’

「···이런 이런. 조금 취향을 바꿔 볼까···. 어이 카네리아, 루피아··· 일어나라···」

 지금까지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 않았던 카네리아와 루피아가 눈을 떴다. 두 사람 모두 잠깐 동안 눈을 깜박이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로즈와 시몬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로즈 사령···」
「···로즈 사령···, 어째서···?」

 ‘어째서 이런 곳에’ 라고 말하려고 했을까,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라고 말하려고 했을까···. 어쩌면 그 양쪽 다일 것이다. 로즈도 팔이 뒤에 묶여 있는 상태로는, 벗겨진 가슴을 감추려 해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얀 유방을 드러낸 채로, 다만 고개를 숙일 뿐이다.

「···부하를 사랑하는 사령님이, 너희들을 구하러 와서···. 스스로의 몸을 희생해 나의 육노예가 됨으로써, 너희를 구하려 하고 있다···. 감사해야지」
「······」
「로즈···사령···」

 두 사람의 시선이, 가슴이 드러나고 얼굴에는 침과 애액이 어지럽게 흘러내리고 있는 로즈에게 꽂혔다. 그것은 로즈를 꾸짖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로즈는 오히려 그것이 더 괴로웠다.

「그런데, 로즈, 계속할까. 그렇지··· 다시 입으로 해라.」
「···네···」

 시몬은 로즈의 뺨에 페니스를 댔다.

「봉사해 달라고 했다.···카네리아와 루피아에게, 어른의 엣찌가 어떤 건지, 가르쳐 줘라···」

 로즈는 슬쩍 카네리아와 루피아의 쪽을 바라봤다. 두 명은 숨을 삼키며 로즈가 지금부터 하려는 것에 눈을 고정 하고 있다. ···눈앞에는 시몬의 검붉게 노장한 자지가 굳게 서 있다. 이것을 입에 넣으면··· 또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거기다···두 사람 앞에서···그런 일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조금 전 절정에 도달하지 못했던 쾌락의 잔재는, 로즈의 체내에서 학질과도 같이 번져 자라나고 있었다.

‘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다···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느끼고 싶은 게,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로즈는 그렇게 자신에게 변명하면서, 눈을 감고 시몬의 육봉을 옆에서부터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있으면··· 두 사람의 시선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

 ‘츄업 츄업’ 완만하게 혀를 움직이며 자지를 다시 발기시키고, 맑고 진한 쿠퍼액이 흘러 나오는 귀두를 입 안에 머금었다. 그 것 만으로도 로즈의 의식은 가볍게 멀어져 버렸다.

「로즈, 눈을 뜨고 봉사해라, 기합이 빠져 있어」
「으응···」

 시몬의 말에 로즈는 눈꺼풀을 열었다. 카네리아는 분한 듯한 시선으로 시몬을 노려보고 있었다. 루피아는 똑바로 보지 못하고 흘낏 흘낏 이쪽을 훔쳐보고 있다. 두 사람에게 보여지고 있다고 하는 그 사실이, 로즈의 수치심을 부추겨, 비부를 한층 더 적셔 왔다. 아···나, 보여지면서 느끼고 있다···. 로즈는 머리를 왕복해서 시몬을 빨리 흥분시켜 끝나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자신의 쾌감이 높아져 간다.

‘츄업··쪼옥···츄····쩝···,’

로즈의 요염한 입술에서 음란한 소리가 흐르며 시몬의 자지가 다시 로즈의 타액으로 번들 번들거렸다. 로즈는 뺨을 홀쭉하게 하며 진공 페라를 시작했다.

‘·쮸웁··쯉쯉쮸윱···. ’

 카네리아와 루피아는, 자신들이 존경하는 사령관이, 단순한 음란한 싸구려노예가 되어 네메시스의 남자에게 봉사하고 있는 모습을, 단지 아연히 응시할 뿐이었다.

「이봐, 기합이 빠져 있어··· 어떻게 된거야?」
「하아~···하아~···」

 시몬의 자지를 입에서 떼어 놓으며 로즈의 입에서 한숨과 헐떡이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갈 거 같은 데 가지 못하는 쾌락의 파동이 몇 십 번이나 로즈의 안에서 왔다가 돌아갔다, 로즈는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었다. 다만, 조금 전부터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혀와 입술의 감각이 마비되고 있어서 피로로 움직임이 둔해지고 있었다.

「흥···. 한심하군···. 뭐 약속이었으니까. 나를 만족 시키지 못했으니··· 우선, 로즈···. 너부터 성불시켜주마.」

 시몬이 로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그것조차 지금의 로즈에게는 쾌감에 지나지 않았다. 「아아···」하는 달콤한 헐떡임 소리를 높였다. 이미 저항할 기력도 로즈에게는 없었다.

「기다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것처럼 카네리아가 소리를 질렀다.

「···당신을 만족시키면···, 우리를 풀어 준다···. 그런 건가?」
「···아아··· 뭐 그렇지···」

 시몬은 쾌락과 피로에 싸여 있는 로즈의 뺨과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그렇다면···로즈 사령 대신에, 내가 해! 그러면 되겠지!」
「카···카네리아···」

 루피아가 놀란 것처럼 카네리아를 쳐다봤다.

「···하지만···하지만···더 이상···보고 있을 수 없어···」

 카네리아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 더럽혀져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견딜 수 없는 것 같다.

「호오···, 그렇다면야···. 뭐, 나로서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네가 만족시켜 준다면, 세명 모두 구해준다···. 하지만, 나를 만족시키는 건 어려울 텐데···?」

 루피아는 그런 카네리아와 시몬을 가만히 보다가

「···나도 합니다···」

 라고 결연히 말했다.

「루, 루피아?」
「···두 사람이라면, 좀 더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카네리아만 희생시킬 수는 없습니다···」
「···눈물나는 전우애 구만···, 나도 모르게 울어 버릴 것 같아······」
「···당신들, 그만두세요···」

 로즈가 신음했다.

「···너는 이거라도 써서 자신을 위로해라」

 시몬이 꺼낸 것은 조금 전에 썼던 전동 바이브레이터였다. 로즈의 속옷을 옆으로 젖히고, 질척질척하게 젖어있는 음렬에 찔러 넣었다.

「하악~···」

로즈는 그 것 만으로 등을 활처럼 휘었다. 시몬이 스위치를 누르자 바이브레이터는 ‘브으으웅’하는 소리를 내며, 로즈의 꿀단지를 휘젓기 시작했다···.

「그럼, 요망하는 대로, 봉사를 받아주지. 두 사람 다」
「···우리가 당신을 만족시키면, 그걸로 끝낸다··· 그렇게 약속해 주세요!」

 루피아가 반드시 시몬을 노려보면서 단호히 말했다.

「···알았어. 약속하지···」

 시몬은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우선 루피아의 턱을 손가락으로 쥐고 자신에게 향하게 했다. 귓불을 잘게 씹으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암시에 의해 감도가 높아져 있는 루피아는 그 것만으로 뜨거운 한숨을 흘리기 시작했다. 시몬은 루피아의 입술에 입술을 붙혔다. 처음엔 입술을 완강하게 닫고 있던 루피아도, 집요하게 입술이 핥아지는 동안에, 그 입술이 점점 느슨해져 갔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 그녀의 입술은 음순과도 같다. 게다가 100배의 감도를 가졌다···.

「아아···」

 참기 힘든 것처럼 헐떡임 소리가 샌 순간, 시몬의 혀는 그녀의 입술을 가르고, 그녀의 잇몸을 핥았다. 루피아의 눈동자 색이 순식간에 희미해져 갔다···. 시몬의 손이 루피아의 로브 아래로 파고들어 속옷 안의 꽃잎을 더듬었다. ‘쯔억···’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이런, 사령의 요염한 자태를 보고 벌써 느껴버린 건가···. 벌써 이렇게 젖아 있어···」

 시몬은 루피아의 애액으로 젖은 손가락을 루피아의 입술에 집어넣었다. ··· 이성적이었던 눈동자의 빛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짐승과도 같이 몸을 꿈틀거리며, 루피아는 반사적으로 시몬의 손가락을 ‘쪼옥 쪼옥’ 핥아댔다.

「루, 루피아···」

 옆에 있던 카네리아가, 갑작스런 루피아의 변모에 놀라움의 소리를 냈다. 키스한 것만으로 그렇게 녹아 버리는 거야···?놀라고 있는 카네리아에게 시몬이 웃으면서 얼굴을 향했다. 시몬은 생각없이 카네리아의 가슴을 옷 위로 주물렀다.

「응···아 아···!」

 옷 위에서 인데도, 감전된 듯한 쾌락이 그녀의 몸을 달려갔다. 아랫배가 뜨거워지며, 음부가 서서히 젖어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몬이 귀에 입김을 내뿜자, 그 것만으로도 뇌수 안쪽이 마비되어 왔다. 시몬의 입술이 카네리아의 입술을 빼앗았다. ···그녀의 기억으로는, 시몬과 키스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몸 안쪽 깊은 곳에서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시몬이 혀를 움직이는 것에 따라 반사적으로 카네리아의 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 조건 반사적으로 카네리아의 음렬도 물기를 띠기 시작했다. 시몬의 손이 카네리아의 상의와 브라를 잡아 당겨 벗기고 유두를 꼬집었다. 「하악!」하는 절규와 함께 달콤한 쾌락의 물결이 이중 삼중으로 카네리아의 신체를 덮치며 휘몰아쳤다. 시몬은 카네리아의 스커트에 머리를 들이밀어 코끝으로 팬티 안 쪽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하악!!」하는 비음 섞인 허덕임소리와 함께 음란한 냄새가 한층 강해졌다. 카네리아의 보지는 시몬의 눈앞에서 망가진 수도꼭지처럼 애액을 흘려보내며 팬티를 적셨다.

 시몬은 스커트에서 머리를 빼내고, 카네리아의 뺨을 어루만졌다. 당당했던 카네리아의 눈동자도, 지금은 완전히 암컷의 관능에 빠져들어, 희미한 안개로 젖어 있다. ‘하아~’하는 안타깝게 새어나오는 한숨과 상대를 찾아 방황하는 요염한 혀가, 그녀가 벌써 정욕의 포로가 되어 있는 것을 보여준다.

「···어라, 두 사람 다, 나를 만족시키기도 전에, 자신이 만족하고 싶어져 버린 것 같은데···」

 야유하는 시몬의 말도, 이미 두 사람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쿠쿠쿡, 루피아가 안타까워 하는데, 카네리아, 루피아를 위로해 줄 수 있겠지」
「아···아···」

 시몬의 말에, 카네리아는 텅 빈 눈동자를 루피아에게 향했다. 루피아는 허벅지를 비비며, 혀를 내밀고 거친 숨결을 내뱉고 있다. 양팔은 묶인 채이므로, 스스로 위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카네리아는 쭈뼛쭈뼛 루피아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했다. 루피아는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 카네리아의 입술을 빼앗았다. 처음은 놀라 도망치려고 했던 카네리아였지만, 눈동자 색이 흐릿하게 변하며···, 스스로 혀를 엉겼다.

 두 명이 키스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에, 시몬은 두 사람의 손목을 묶고 있는 테이프를 풀었다. ···이제 그녀들에게 도망칠 생각은 없어져 버렸을 것이다.

 시몬은 로즈를 다시 보았다. 바이브레이터는 끝없이 움직이며, 100배로 증폭된 쾌락을 느끼는 로즈의 비부에서 생물과 같이 꿈틀대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일찌감치 절정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몬의 허가 없이는 갈 수 없는 로즈는, 다만 오로지 밀어닥치는 지옥과 같은 쾌락의 파동에 몸을 바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거의 흰자위만 드러낸 채 때때로 몸을 실룩실룩 경련하고 있다. 넘치는 쾌락을 때문에 흘린 눈물의 자국이 뺨을 흠뻑 적시고 있다.

 시몬은 로즈의 팔의 훈계를 풀어, 바이브레이터를 빼냈다. ···쿨렁하는 소리와 함께 바이브레이터가 빠지자, 비부에서 애액이 주룩 주룩 떨어져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로즈···들리나?」

 희미하게 눈을 뜨는 로즈의 텅 빈 눈은 초점이 잡혀있지 않았다.

「어때···상당히 즐거웠던 것 같은데?···」
「아아···후아아···」

 쾌락으로 카시라가 저리고 있는 것일까. 제대로 된 대꾸가 되돌아오지 않았다.

「···어때. 로즈. 가버렸어?」
「···으응···가지 않아······조금 전부터 굉장히 기분이 좋은데···아무래도 가지 않아···」
「···쿠쿠쿡···가고 싶은가···」

 시몬의 말에, 로즈는 시몬에게 무릎으로 기어가서 고개를 끄덕끄덕 숙이며 애원 했다.

「···가게 해 줘···부탁이야···가고 싶어··· 끝내······이대로는 이상해져 버릴 것 같아···」
「···그런가···그럼, 지금부터 너에게 이걸 주지···」

 시몬이 꺼낸 것은···로즈가 평소 애용하는 메이스였다.

「이 손잡이를 사용하면···너는 갈 수 있어···」

 시몬의 말에, 로즈가 침을 삼키며, 열정적인 시선을 메이스로 보냈다.

「하지만···, 네가 이 메이스를 너의 그곳에 넣는··· 그 순간, 너는 발키리의 사령이라고 하는 지위를 버리고··· 나의 노예가 된다···」
「에···?」
「그럼 어떻게 할거지? 너의 팔 다리는 지금 자유롭다. 그리고 여기 너의 무기가 있고··· 눈 앞에는 발키리의 적 네메시스의 내가 있다···. 여기서, 이 메이스로 나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쾌락을 탐내는 것을 스스로 선택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발키리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아니냐?」
「······그건··」
「그러나, 이 메이스를 사용해 나를 쓰러뜨리면···너는 평생 갈 수 없다···. 그 끊임없는, 그러나 정점으로 닿을 수 없는 쾌락을 품은 채···평생을 보내라···」
「그런···」

 허벅지를 꿈틀거리며면서, 로즈는 시몬의 말을 머릿속에서 반추했다.

‘···가고 싶어. ···가고 싶어···저걸 넣으면 갈 수 있어···하지만···그래서는···시몬의 종이···.’

「. 로즈. 선택해라···.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운명을···」

 시몬은 로즈에 메이스를 던졌다. 로즈는 벌떡 일어서, 그 메이스를 텅 빈 눈으로 응시했다. 이윽고, 메이스를 손에 들고 시몬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시몬과의 거리는 1미터, 메이스로 찌르면···시몬의 숨통을 끊는 것 따위는 식은 죽 먹기다.···. 시몬은 가만히 무방비 상태로 서서 로즈의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빛을 잃을 로즈의 눈동자는 생기 잃고 단순한 거울처럼 그런 시몬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이걸로 찌르면 ···끝··· 망설일 필요는 없다···이걸로···찌르면···찌르면···어라···나···무엇을 찌를 생각···이었던 거지···.’
 
 몽롱해진 표정의 로즈는, 시몬의 눈앞에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지만···, 이윽고 메이스를 천천히 움직여, 당연한 듯이 자신의 그곳에 메이스의 손잡이를 찔러 넣었다.

「하아~···!!!」

 로즈는, 그 순간, 쾌락에 얼굴을 찡그리며······단번에 가버렸다.

「···좋아···잘 했다···로즈」

 시몬은 로즈의 몸을 꼭 껴안았다.

「···이걸로 너는 나의 물건이다···. 나의 노예, 나의 종···. 그렇지···」
「···네···나는···시몬···시몬님의···종입니다···」

 헛소리 같이 반복하는 로즈.

「나를 따르면···, 너는 지금과 같은 쾌락과 만족을 항상 얻을 수 있다···. 너의 결단은 ·올발랐다··」
「아···감사합니다···시몬님···」

 로즈는, 자신의 주인에게 열정적인 어조로 감사했다.

「좋아···그러면, 계약을 주고 받자···. 메이스가 아니라, 나의 육봉으로 너를 꿰뚫어 준다···, 기쁘겠지···」
「네···기쁩니다···감사합니다···시몬님···」

 로즈의 손으로부터가 힘이 빠져 메이스가 떨어졌다. 손잡이가 애액에 젖어 더럽혀진 메이스는, 그 주인을 영원히 잃어버리고, 딸그랑 바닥을 굴렀다.

「로즈···그러면, 바닥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이쪽으로 내밀어라···」
「네···」

 로즈는 망설임 없이 바닥에 엎드려, 시몬에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스커트가 걷어 올려져 하얀 둔부가 드러났다. 팬티는 아직 입고 있지만, 땀과 체액으로 끈적끈적해진 후에, 격렬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뒤틀려서 거의 끈처럼 된 팬티 사이로 붉게 충혈한 꽃잎과 애액으로 끈적끈적한 음모가 삐져나와 있다. 그럼에도, 가타 스타킹은 여전히 그녀의 하얀 허벅지를 싸고 있다.

 시몬은 그 끈이 된 속옷을 질질 끌어내리고 자신의 육봉으로 로즈의 음순을 자극했다.

「아···아 아···응···시몬님···그런···괴롭히지 말아주세요···」

 단번에 꿰뚫어 주기를 바라는 로즈는, 허리를 음란하게 움직어며, 시몬의 육봉을 자신의 비부 안으로 넣으려고 했지만, 시몬은 일부러 로즈의 움찔거리는 구멍의 주위를 돌며 자극했다.

「너···부하의 앞에서 이런 짓을 해도 괜찮을까?」

 시몬의 목소리에, 로즈는 고개를 들어 멍하니 빨강과 초록 전투복을 입은 두 사람을 바라봤다. 카네리아와 루피아는, 69의 자세가 되어, 서로의 성기를 핥아대며, 가슴을 드러내고 서로의 유두를 상대의 몸에 문지르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스커트는 걸을 수 있는 올라, 루피아의 스타킹은 질질 끌어 내려져 있고 카네리아의 속옷은 둥글게 발목에 휘감겨 있다. 가끔 퍼득퍼득 신체가 떨리고 있지만, 서로 갈 수가 없는 두 사람은 무한하게 계속되는 쾌락의 지옥을, 텅 빈 눈을 한 채로 헤메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때때로 로즈를 향해 부러운 듯한 시선을 보냈다···. 그 시선은···가게 해줄 받고 있는 암컷을 향한 질투의 시선이었다···.

 로즈는 그 시선에 미묘한 우월감을 느끼며 시몬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 애원했다.

「···이제···저는 발키리가 아닙니다···. 시몬님의 노예입니다···. 그러니까···그러니까···시몬님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여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부탁합니다···가게해 주세요···」
「···좋아, 그럼, 단번에 가겠어···」

 시몬은 봉을 로즈의 안을 쑤셨다. ‘쯔억’ 하는 소리와 함께 로즈의 애액이 흘러내렸다. 꽃잎이라고 하는 꽃잎, 점액이라고 하는 점액이, 모두 시몬의 물건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이 일제히 시몬의 물건을 맞이했다. 하복부에서 태어난 쾌락에 로즈의 등골이 오싹해지며 , 로즈의 머리를 하얗게 물들였다.

 ‘찌걱··찌걱···처덕···.’
 
처음은 천천히, 점점 더 빨리, 시몬은 움직였다.

「하앙···하··하읏····응아···」

 참을 수 없는 신음을 흘리며 로즈는 자신의 손가락과 팔을 깨물었다.

 ‘처덕, 처덕, 척, 척, 쩍 쩍,···. ’

 ···어느 정도 자기최면으로 컨트롤 하고 있다고는 해도 시몬의 물건도 거의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로즈···로즈···가겠어···계약을 새기는 거다···맹세해라···나의 물건이 되라···」
「아···네··· 저는···로즈는·····아아···시몬님의 노예입니다···. ···영원히···시몬님에게····하웃··시중들겠습니다···. 나의 주인님은···시몬님뿐···, 흐앙··· 시몬님이 시키는 일이라면···뭐든지···뭐든지 하는···노예입니다···!!흐앙···아아아아아!」

 시몬의 그라인드가 정점에 다다른 순간, 로즈는 절정에 이르렀다. 시몬은 로즈의 꿀단지에서 페니스를 뽑아, 로즈의 얼굴에 희고 진한 액체를 흔들어 뿌렸다.

「으응···아하아···시몬님의···뜨거워···맛있어······」

 로즈는 넋을 잃은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흠뻑 적신 정액을 손가락으로 닦아 입에 넣었다. 하얀 액체가 붉은 혀에 핥아지며, 스며들어 갔다.

「좋아···로즈···. 너는 깊이 잠들어라···. 하지만, 좀 전의 맹세는 눈을 떠도 유효하다···. 알겠지.」

 로즈는 고개를 끄덕 인 후, 그대로 눈을 천천히 감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시몬···님···」

 어느새 카네리아와 루피아가 시몬의 발밑에 납죽 엎드려 기어 오고 있었다. 복장은 흐트러져, 스커트와 상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나마 몸을 감싸고 있을 뿐임에도 하이니 삭스와 부츠는 그대로인 것이 오히려 음란한 느낌이다.

「···저희들도···하아~···저희에게도···」
「부탁해요···가게 해주세요···하응···이제···이상하게 돼 버려.···」

 허덕임 소리가 섞인 애원이었다.

「···이봐 이봐, 나를 만족시켜야 여기서 해방시켜 준다고 했잖아?」
「그런 건 어떻게 되도 좋으니···부탁해요··· 가게해주세요···」
「···로즈 사령만··· 교활해요···」

 두 명의 눈동자의 색은 이미 정상을 벗어나 있었다. 시몬은 미묘한 생명의 위험을 느꼈다.

「아, 알았어. 두 사람 다 가게 해줄 테니가, 조금 진정해···」
「네···」
「···감사합니다···시몬님···」

 시몬은 한숨을 쉬면서, 두 사람과도 예속의 의식을 주고 받았다···.

 그 후에, 시몬과 발키리 세 사람은, 오로지 서로 쾌락을 탐낼 뿐이었다···. 지금까지 서로의 입장이나, 지금부터 일어날 일들은 모두 잊은 채···.

 네 사람이 지나친 피로로 잠이 든 것은, 해가 거의 기울어 졌을 무렵이었다.

 ‘에취’

 시몬은 자신의 재채기 소리에 눈을 떴다. ···그는 알몸으로 자고 있었다. 한 낮에는 덥다고 해도 저녁이 되면 조금 싸늘해진다.
 시몬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슴푸레한 창고 안에, 발키리 세 사람은 바닥에 누워, 편안한 잠에 빠져 있었다.
 시몬은 일어나서, 물에 적신 수건을 가져왔다. 이렇게 몸에 타액과 정액 따위를 묻힌 채로 세사람을 아지트로 데리고 돌아갈 수는 없었다. 깨워서 스스로 하라고 시켜도 괜찮겠지만, 행복한 듯한 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깨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선은, 카네리아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해 세사람과 즐길 수 있는 것도 내일까지···. 내일 밤에는 세사람을 정리해 베릴 총수에게 인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베릴 총수가, 발키리를 살려 둘리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처형···. 발키리가 없어지면, 이 지구를 정복 하는 것이 쉬워질 테고, 일부러 그녀들을 살려 둘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시몬이 생각에 잠겨 있는 데, 수건 아래의 카네리아가 ‘응응’ 신음소리를 냈다. 시몬이 수건을 치우자, 얼굴이 새빨개진 카네리아가, ‘하-악-하-악-’하고 숨을 쉬고 있다.

「···어이 카네리아. 괜찮은가?」
「···하아~···하아~···아···시몬님···」

 카네리아가 눈을 떴다. 눈이 물기를 띠고 있다.

「···꿈을 꿨습니다···」
「꿈?」
「······몹시 깨끗한 꽃이 가득 피어 있고, 큰 강이 있는데, 배가 떠 있고······」

 ···젖은 수건에 질식하는 바람에, 삼도천을 본 것 같다.

「······기분탓이다···, 괜찮으니까 자라」

 땀을 흘린 카네리아의 목덜미를 닦아 주었다.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카네리아는 시몬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뭐야. 또 뭐 할 말이 있어?」
「···시몬님···. 몹시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걱정거리가 있습니까?」
「···아 우선 너의 머리가 걱정이야. 원래부터 적은 뇌세포를 산소 결핍으로 더욱 줄여 버린 것 같으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바보 취급당하고 있는 겁니까···」
「···조금」
「···우우···」

 카네리아는 눈을 감으며 야유하는 소리를 질렀지만, 눈을 뜨자, 다시 시몬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시몬님···. 만약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뭐든지 말해 주세요. 우리의 마음도 몸도, 시몬님의 물건이니까···」

「······아, 알고 있어. 불필요한 걱정은 안 해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자라···」

 시몬은 카네리아의 눈을 감게 했다. 카네리아는 그대로 깊은 잠에 떨어졌다···.
 새근새근 잠이 든 카네리아를 바닥에 눕혀놓고, 시몬은 일어선다.

「······지금의 너희들이라면, 생명을 달라고 해도, 기쁘게 응해 줄까···」

 수건을 손에 든 채로, 시몬은 멍하게 중얼거렸다.

 여기까지 이르러도, 악의 중간 관리직은, 변함없이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세뇌전대(洗腦戰隊) 오마케 - 7부


분류 : 환타지 추천 : 3 조회 : 1333 작성일 : 2004.06.17 (00:18:36)






제7화 결전(1) 덤

루피아: 이번회는 중간에 끊겼네요

사파이어: 그런데 아로마테라피··· 작자가 써본 적 있기는 한 거야?

루피아: ···넷을 돌아다니며 조사했을 뿐인 거 같습니다.

사파이어: ···진짜로 쓰고 있는 사람이 뭐라고 하면 어쩌려고.

루피아:···그러면 최대한 사과드릴 뿐입니다···

카네리아: ···나, 최근 잡고 있는 역할 뿐이야···

사파이어: ···그러네···

루피아:······그렇군요···

카네리아: ··· 괜히 말을 끊어 버린 것 같아. 미안. 그럼 내용에 관해선 데··· 로즈 사령은 옷이 하얀색이로군

사파이어: 빨강, 녹색, 파랑, 하얀색,···베릴님은 검은색,이니까, 일단 전대물로서의 규정 인원수 다섯사람이 모였다는 거지.

카네리아: 전대물은 시리즈에 따라 컬러가 미묘하게 다른데···

루피아: 이런 페이지(http://www.super-sentai.net/sentai/index.html)를 찾아냈습니다···. 역시 레드는 필수로군요. 어느 시리즈에나 꼭 있습니다···

카네리아: 에헴

사파이어: 왜 네가 잘난척하는 건데···

루피아: 덧붙여서, 5명 1조의 전대물로써 칼라가 명확한 스물한개작품 가운데, 각 색의 캐릭터의 등장 회수는 레드 21, 블루 21, 그린 10, 블랙 12, 화이트 4 입니다

카네리아: 블루도 전작품에 있네

사파이어: 으음, 곤란한데

카네리아: ···왜 네가 잘난체하는 거야···

사파이어: ···그건 그렇다 치고, 의외로 화이트는 별로 나오지 않는군.

루피아: ···더러워지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파이어: 그렇게 현실적인 이유로 결정된 거냐···

루피아: 의외로 핑크가 17 작품이나 되네요. 그리고 옐로우도 20 작품에 등장. 요컨데 레드,블루, 옐로우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고, 나머지 블랙, 그린, 핑크, 화이트의 자리싸움이 기획 회의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카네리아: 레드, 블루, 화이트, 그린, 블랙으로 이루어진 전대 시리즈···는 없잖아!

사파이어: 옐로우가 없는 것은 전격전대 체인지맨(레드, 블루, 블랙, 화이트, 핑크) 뿐이니까

루피아: 전대물은 대개 여자가 한사람, 많아야 두 명이고, 그 때의 색은 핑크나 화이트, 라고 하는 게 약속이니까요. 뭐 그래도, 블루나 옐로우가 여자인 경우도 있으니까 한 마디로 말할 수 없습니다만

카네리아: 여자 세 명이 나오는 마법물로 레드, 블루, 그린이라면 레이○스란 게 있었던 거 같은데···

루피아: 작자는 그걸 읽지 않았습니다. 다만, 칼라를 결정할 때, 어느 정도는 고려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 그럼 세일러○은?

루피아: 그건 마르스가 레드, 쥬피터가 그린, 머큐리가 블루, 새턴이 블랙이었지. 그것도 작자는 보고 있지 않다는군요···. 그렇지만 화이트는 없지 않았나요

카네리아: 그런데, 전대물은 지금 토요일에는 방송하고 있지 않는데···

사파이어: 결국···들켰군···작자···

*역주:세뇌전대의 1화에 보면 토요일에 방영하는 남자취향 영웅활극이 아니라는 멘트가 나오죠. 그걸 말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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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랄까. 같은 분량을 두고 보면 본편보다 오마케쪽이 이해하기 힙들다.. 라고 할까요.
이 녀석 들의 대화엔 흐름이라는 게 없다는 게죠. 들쑥 날쑥

세뇌전대가 너무 빨리 끝날까봐 걱정하시는 분이 계신데 끝나려면 멀었습니다.




세뇌전대(洗腦戰隊) - 10부

第九話 深化


 시몬이 아지트로 돌아오니, 달리아가 밖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화환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국화로.

「···너, 뭐하고 있는거냐?」

 시몬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곤, 달리아는 조금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유감이야. 모처럼 준비했었는데···」
「···혹시 내 장례식 준비였냐?」

 달리아는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고, 시몬의 뒤로 얌전히 서 있는 발키리에게 다가가, 관찰을 했다. 그녀는 텅 빈 눈의 세사람을 냉정하게 살폈다.

「과연···. 벌써 대충은 지배하고 있구나···, 다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몬 딴에는 완벽하게 세뇌했다고 생각했는데, 달리아가 보기엔 아직 빈틈이 보이는 것 같다.

「미안한데, 이녀석들에게 샤워라도 시켜주고,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혀 주지 않을래?」

 조금 전 몸을 닦았다고는 해도, 전투복이 먼지와 체액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씻기지 않을 수가 없다. 달리아가 날카롭게 노려봤다.

「···나한테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다니, 시몬, 너 많이 컸다. 내 소중한 무전기도 망가뜨리고, 좋은 담력이야.」
「우···」
「···무전기, 잠깐 보여 줘 봐.」

 시몬이 무전기를 달리아에게 건넸다. 달리아는 덮개를 벗기고, 만지작거리다 말했다.

「부품 몇개가 맛이 갔어. 일단 시몬, 부품을 구해 와 줘. 지금 이 부품들은 다 써버렸거든」
「어디서?」
「아마, 그 녀석들이 다니던 학교에 물리 실험실이나 방송실에 있을 거야. 이거하고 이거, 이거.」

 달리아는 무전기에서 부품 몇 개를 잡아 뜯어서, 제품번호를 적어 시몬에게 건네주었다.

「이 녀석들은 내가 보고 있을테니까, 너는 이 부품들을 빨리 구해 와. 그러면 이번 건은 없던 일로 해 주지.」

 그런 시몬과 달리아의 거래를 발키리 셋은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둘 중에 높은 사람이 누구인가를 고르고 있는 애완견의 시선을 닮아 있는 느낌이다···.

「···나, 피곤한데···」

 결국, 달리아에게는 이길 수 없었다. 시몬은 단념한 듯 중얼거리며, 학교로 향했다.


 시몬은 학교의 물리 실험실로 가서 부품을 훔쳤다. 대부분의 부품은 물리 실험실에 있었지만, 부족한 몇 개의 부품은 방송실에서 구했다.

「여러가지 장비가 있네. 쓸만한 게 있을까···」

 시몬은 촬영이나 녹음에 쓸모가 있을 것 같은 마이크, 비디오 카메라, 테이프등의 , 장비도 몇개 봉투에 넣었다. 조금 전의 로즈와의 싸움의 경우도 있었듯. 후최면에 쓸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은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시몬이 아지트로 다시 돌아왔을 때, 사파이어가 비틀비틀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 일까하고 생각하는 사이 , 시몬을 눈치 챘는지, 안색을 바꾸고 이쪽을 향해 달려 왔다.
 시몬의 눈앞에 온 그녀는,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숨을 헐떡이면서 말을 이으려 애썼다,

「···바, 바아, 바, 바, 바, 바아···」
「하아~···」

 당황해 하고 있는 사파이어를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사파이어가 난데없이 시몬에게 세번의 채찍질을 가했다.

「아야얏!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바보자식! 발키리들이 우르르 돌아다니고 있는데 , 너는 뭐하다 온 거냐! 빨리 쫓아버려!」

 시몬은 '과연, 바보와 발키리를 동시에 말하려고 했던거로군···'하고 혼자서 멋대로 납득했다. 이미 그녀들은 옷을 갈아 입고 있을 것이다.

「···하아.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 아 거기 빨래건조장에서 빨래를 널고 있다!」
「···누가 말입니까?」
「발키리다!」
「···」
「······」
「·········사파이어님, 괜찮습니까?」

 사파이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시몬에게 세번의 채찍을 갈겼다.

「확인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더 이상 여기에 있다간 멍투성이가 되어버릴 것 같다. 시몬은 사파이어에게서 벗어나 아지트에 있는 건조장으로 향했다.

 모퉁이를 돌아 바로 보이는 빨래건조장에는, 진한 녹색의 긴 스커트에 희고 깨끗한 에이프런을 한 소녀가, 빨랫감을 말리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그녀의 머리 위에는 프릴이 달린 카추샤풍의 머리 장식···. 루피아였다. ··· 아마, 그 복장은, 분명 메이드복, 이라고 하는 옷인 아닌가. 세탁한 세 사람의 전투복을 말리고 있는 것 같다.

「아, 시몬님.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얼굴에 빨간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 ···미안···달리아는 어디 있어?」
「달리아님이라면, 저 쪽 건물 안에 있습니다만」
「······수고해···」
「아, 상처는, 괜찮습니까?」

 루피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뒤로 하고, 시몬은 아지트 건물로 대쉬했다. 드르륵 문을 열자, 그의 눈에 콧노래를 부르며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는 카네리아와. 그 안쪽에는 유리창을 걸레로 닦고 있는 로즈가 보였다···. 양 쪽 다 메이드복이다. 카네리아는 침착한 와인 레드, 로즈는 검은색, 프릴이 달린 하얀 에이프런에 하얀 메이드의 머리 장식은 루피아와 똑같이 정통파다. ···뭐가 정통인가는 이 별의 복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시몬은 잘 모르지만.

「아, 시몬님, 어서오세요.」
「어서오십시오.」

 카네리아는 활기차게 로즈는 차분하게 인사를 했다.

「아, 수고하네···. 그런데, 달리아는 어디있어?」
「달리아님이라면 저쪽에서 사과를 먹고 있습니다만」
「···조금 실례하마.」

 시몬은 로즈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으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다.
 방 안에는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사과를 깨물고 있는 달리아가 있었다.

「오오, 시몬. 어때, 너도 먹지 않을래? 로즈가 깍아줬어」
「···우선, 주문한 부품이다」
「아, 수고했어.」

 시몬은 학교에서 훔친 부품을 달리아에 건네줬다.

「······그건 그렇고, 너, 뭐냐 대체 그 옷은?」
「···갈아입히라고 한 것은 너잖아?」
「아니, 말했지만, 좀 더 있겠지, 옷」
「그 옷, 「메이드복」이라고 하는거지, 그것은 이 별의 여자 노예가 착용하는 전통적인 의상인것 같아. 그녀들에게 잘 어울리잖아」
「좀 더 다른 것은 없었냐?」
「나머지는 「웨딩드레스」라던가 「차이나 드레스」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쪽이 나았을까?」
「············메이드복이 좋습니다.」
「그렇겠지. 불평하지 마. 원래부터 네메시스의 아지트에 남아도는 여자용 옷이 있을리가 없잫아?」

 시몬은 ‘그럼 어떻게 차이나드레스가 있는 거냐,’ 라는 반격하지도 못하고 소심하게 중얼거렸다.

「···그렇다고해도, 가사일을 시킬 필요는 없잖아···」
「모처럼 메이드옷을 입혔는데, 그 정도는 시키는게 당연하잖아.」

 ···겨우 혼자서 네메시스의 중장갑 사단에 필적하는 전투 능력을 가지고, 몇백이 넘는 네메시스의 동포를 쳐부순 발키리에게, 아무리 그래도 메이드복을 입히고, 아지트의 가사와 청소, 사과 껍질을 깍는 일을 시키다니···.
 시몬이 바닥에 휘청휘청 쓰러질 것 같았다.

「······이지스 함을 주유소로 쓰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 이지스 함 세척과 서로 밀통하고 있는 놈이 할만한 대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달리아는 사각사각 사과를 갉아 먹었다.

「아 그리고, 하는 김에 그녀들의 '내용'도 너 전속의 메이드로 해 두었으니까, 그렇게 취급해 줘라. 청소든 밤일이든, 뭐든지 해 줄 거야.」
「······아, 네에···」

 방에서 비틀비틀 나오는 시몬에게 사파이어는 채찍을 한 손에 쥐고 달려 왔다.

「이거 참! 시몬! 나의 이야기의 도중에 도망치다니··· 무슨 생각이냐···」
「···죄송합니다···조금···쉬게 해 주세요···」

 허공을 보고 있던 시몬은 그런 사파이어의 곁을 멍하니 통과했다.
 시몬은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

 어느 정도 잠들어 있었는지,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달리아가 들어 왔다.

「···피곤한 거 같은 데. 미안, 베릴님이 세사람을 데리고 알현실로 오라고 말씀하셨어.」
「······알았다」
「아마··우선 바로 처형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이지만···그 세사람을 이용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싶어. 시험하고 싶은 시약이 몇개 있기 때문에. 다음에 결과를 보고해 줘」
「···아···」

 달리아는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몬을 내려다보며 한마디 더했다.

「···너무 가축에 정신을 쏟아 정을 들이면 , 출하할 수 없게 될 텐데?」
「···염려 마···」
「······그러면 좋겠지만」

 달리아는 말끝을 흐리며, 방을 나갔다.

「가축인가···」

 ···그래, 내 임무는 「발키리 세명을 쓰러뜨리는 것」뿐이다. 세 사람을 세뇌···가축으로 만든 상태로 베릴님께 바치면, 나의 임무는 완료다. 불필요한 걸 생각할 필요는 없다.



「···과연, 기한을 하루 남기고 발키리 전원을 함락 시키다니···굉장하군요, 시몬」
「네···. 모두 베릴님의 은덕입니다.」

 알현실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시몬과 의자에 앉아 있는 베릴, 그 뒤에 텅 빈 표정으로 서 있는 메이드 모습의 발키리 셋, 그 옆에는 사파이어와 달리아가 있다. 달리아는 담담하게, 사파이어는 조금 불만스럽게 채찍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모처럼이니까 오늘 밤은 그 세 사람을 좋을 대로 하세요. 당신의 활약에 대한 포상입니다. 내일이 되면 세 사람을 넘겨주세요.」
「···, 황송하옵니다만 베릴님···」

 시몬은 고개를 숙인 채로 모든 용기를 쥐어짜 목소리를 냈다.

「···이 세사람을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것은, 화형으로 할지, 꼬치로 할지, 솥에 넣고 삶을지, 라는 것을 듣고 싶다고 하는 건가요? 너무 식욕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베릴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황송하옵니다만···그··· 향후의 지구 지배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세사람을 우리들 네메시스에 복종하는 병사로서 이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베릴은 입다문 채 그대로다. 시몬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을 계속했다.

「···우리들 네메시스도 상당한 타격을 받아 인구가 꽤 줄어들지 않았습니까. 물론, 발키리가 이 상태가 된 지금에 와서는, 지구를 우리 것으로 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만, 다소의 희생이 나오는 것은 각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세사람을 고용하면, 보다 편하게 인류를, 지구를 지배할 수가 있게 됩니다.」
「···즉, 처형하지 말고 부하로 써야 한다, 라는 진언이군요.」
「네···」

 베릴은 잠깐 생각에 빠져 달리아에게 물었다.

「달리아, 어떻게 생각합니까?」

 시몬이 달리아의 쪽을 살짝 보았다. 하지만 달리아의 표정은 잘 알 수 없었다.

「···시몬의 의견치고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변함없이 가시돋힌 말투였지만, 시몬은 달리아의 말에 안심했다. 그러나, 달리아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이 세사람의 세뇌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약과 암시의 상승효과로, 상당히 깊이 세뇌되어 있습니다만, 언제, 어느 상황에 세뇌가 풀릴지 모릅니다」
「···」
「언제 배반할지 모르는 사람을 부하로 쓴다···그것은 큰 폭탄을 안는 것이 됩니다. ···그것이 일기당천의 발키리라면 더욱. ···그러한 리스크도 포함해서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

 베릴은 침묵한 채 그대로다.

「···, 죄송합니다만···」

 이상해진 동향을 바꾸기 위해 시몬은 일어선다.

「확실히, 아직 이 세명의 세뇌는 조금 무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명을 철저하게 세뇌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조금 더 저에게 조교할 기회를 주신 뒤, 그 결과를 가지고 세명의 처단을 판단해 주셨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
「···」

복통이 느껴질 것 같은 침묵을 깨고, 베릴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여하튼, 내일 밤까지가 기한입니다. 그때까지는 당신의 시간이니까··· 좋을 대로 하세요.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시몬은 식은 땀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시몬과 사파이어가 나간 후, 알현실에 남은 두 사람은 은밀하게 말을 주고 받았다.

「···전형적인 리마 증후군입니다」
「···그것은?」
「···스톡홀름 증후군의 반대···, 인질을 잡은 범인이, 인질에게 정이 들어 죽일 수 없게 되어 버리는 심리 상태입니다」
「···잡은 쪽이, 오히려 붙잡혀 버리는 겁니까. 꽤 잘 되지 않았어요···. 어찌되었든, 아마 그는 오늘 필사적으로 그녀들을 세뇌하려고 하겠지요. 우리에게 나쁠 건 없습니다···. 달리아, 일은 진행되고 있습니까?」
「은···이미 손은 써놨습니다···」
「그렇다면 좋아요···」

 베릴은 옅은 웃음을 지었다.

「···베릴님···황송하옵니다만 한가지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내일의 결과를 보고 판단한다, 라고 하셨습니다만···그 기준은 가지고 계십니까? 과학자로서의 입장에서는, '완전한 세뇌'라고 하는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솔직히, 어렵습니다만」
「···후후후···달리아답지 않은 질문이군요」
「그렇다면···결국 '죽은 자보다 충실한 자는 없다'라는 것입니까」

 네메시스의 속담을 인용하는 달리아에 베릴은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방법은 두가지가 있어요. 한가지는 그것. 다른 하나는······」

 달리아는 베릴의 말을 말없이 들었다.

「······좋은 취미를 가지셨네요.」

 베릴의 말이 끝난 후, 달리아는 멍하게 말했다.

「···후후···그녀들에게는,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요 ···. 내일은 재밌어질 것 같네요···」

 베릴은 즐거운 듯 웃었다.




 시몬은 멍하게 아지트의 복도에서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창문에는 산 너머로 가라앉고 있는 빨갛게 물든 석양이 보였다.

「···너, 잘도 베릴님께 그런 진언을 하더군. 보고 있는 내 쪽의 수명이 줄어들었어」

 석양을 받아 붉게 물든 사파이어가 시몬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아~···아무튼, 그냥 죽이는 것보다는, 수구로 만드는 쪽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나라면 그런 진언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발키리를 처형하지 않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어···. 내가 베릴님의 입장이라면, 곧 바로 너는 처형이다」
「···베릴님의 총명함에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건 내가 바보라는 뜻이냐?」

 사파이어는 채찍 소리를 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당치도 않습니다.. 그렇지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기다려···」

 도망가려는 시몬의 팔을, 사파이어가 덥썩 잡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오늘은 이제 채찍은 좀 봐주세요···.」

 눈을 감으며 사죄 하는 시몬. 그러나 채찍은 아무리 기다려도 날아오지 않았다. 시몬이 쭈뼛쭈뼛 눈을 뜨자, 사파이어가 머리를 숙이고 우물쭈물 하고 있다.

「사파이어···님···?」
「···시몬···그····저···미안했다···」

 사파이어가 시몬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동자의 색은 안개가 껴 젖어 있다···.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은, 석양의 탓이 아니었다. 시몬이 밖을 보자, 벌써 석양은 산으로 숨어 하늘은 붉은색에서 남색에 바뀌어, 바깥은 빠르게 어둠에 감싸이고 있었다.

「···네가 말하는 대로···나는···너무 감정적이 된다···. 너처럼 전략적인 진언을 할 수도 없고···베릴님의 냉정하고 깊은 생각에는 미치지도 못한다···. 너처럼 영리한 부하 위에 서 있을만한 인간은 아닐 지도 모른다···」
「···하아···」

 과연. 밤이 되서, 전에게 주었던 암시···낮은 언제나 처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징계, 라고 하는 암시가 발동하고 있다.
 사파이어는 시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뜨거운 한숨을 흘리면서 호소했다.

「그···미안하지만···나에게 징계를 해 줘. ···안 될까?」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입으로···내 것을 빨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나를 기분 좋게 해 주세요」
「여, 여기서?」
「···징계니까.」

 사파이어는 좌우를 두리번 거렸다. 지금은 여기에 아무도 없지만, 다른 사람이 볼 가능성은 충분했다.

「···알았다···」

 사파이어는 천천히 시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시몬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시몬의 속옷을 내리자, 지나치게 급속한 전개에 아직 발기하지 않은 시몬의 물건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파이어는 눈을 치켜 떠 시몬을 올려다 보며, '하읍'··· 입술로 귀두를 머금고, 혀 전체를 이용해 '레로레로' 핥았다. 시몬의 물건은 그 자극을 받아 무럭무럭 커졌다.

 사파이어의 입가로 타액이 넘쳐 바닥에 떨어졌다. '레로레로', 하는 소리는 어느덧 '쮸업, 쮸업'라는 소리로 바뀌어, 스트로크도 깊어졌다. 사파이어의 머리의 움직임에 맞춰 트윈 테일이 흔들린다.

 먼 복도에, 네메시스 하급 병사의 모습이 보였다.

「···사파이어님···. 부하가 있어요···어떻게 합니까?」

 사파이어는 눈만을 돌려. 병사의 모습을 확인하고 새빨갛게 뺨을 붉혔지만··· 펠라치오를 멈추려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격렬히 얼굴을 그라인드시켰다. '츄업,츄업 ,츄업···'. 별개의 생물 같이 뜨거운 사파이어의 입 안에 타액범벅이 된 음경이 비비어지는 소리만이, 어슴푸레한 복도에 울려퍼졌다.

「사파이어님···. 설마 흥분 하고 계십니까? 부하에게 보여져서···」
「후···후오히 하아···」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하는 건지. 얼굴을 새빨갛게 해 고개를 흔들었지만, 그 진동조차 시몬의 자지에 자극이 되었다. 사파이어는 부끄러움을 숨기려는 것처럼 혀를 내밀어 고개를 흔드느라 입에서 빠진 육봉을 핥으며, 다시 입으로,·하웁·· 하고 삼켰다. 그 열심히 핥는 모습은, 징계를 위해서 라기 보다는, 단지 시몬을 기분 좋게 하고 싶다는 일념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사파이어는 「응응···」하는 달콤한 콧소리를 냈다. 시몬을 보는 치켜 뜬눈은 음욕으로 가득차 멍해져 있다.
 부하의 모습은 어느덧 보이지 않았다. 어두워서 이쪽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사파이어는 보이고 있다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꾸물꾸물 허벅지를 비비고 있었다. 아마도 그곳은 이미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을 게 틀림없다.

「···사파이어님···낼테니까···마셔 주세요···」
「으응···」

 달콤한 콧소리를 내며, 사파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몬은 스스로 사파이어의 목을 범하듯 격렬하게 찔렀다. 사파이어는 괴로운 듯했지만, 온순히 시몬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얼굴을 움직이며 격렬하게 혀를 시몬의 물건에 엉겨 붙었다.

 쮸업, 쮸업, 쮸업, 쪽, 쪽,···. 피스톤 사이클이 한층 격렬해졌다.

「···크윽···사파이어님···나···나온다···」
「후아···후우우···으응···」

 시몬이 최후에 깊게 사파이어의 목구멍에 피스톤을 찌르자, 꿀럭···꿀럭··· 하는 맥동과 함께 희고 진한 액체가 방출되었다. 사파이어는 침을 흘리며 그것을 모두 마셨다.
 시몬은 흐트러져있는 사파이어를 억지로 일으켰다. 사파이어는 「아응···」하는 콧소리를 냈다.

「···사파이어님···스커트를, 젖혀 주실 수 있습니까···」
「아···네···」

 사파이어는 순순히 스커트의 옷자락을 잡아, 스타킹에 싸인 팬티를 시몬의 눈앞에 드러냈다.
 시몬은 그 스타킹 다섯 손가락에 사파이어의 비부에 접한다. ‘쯔업’ 하는 소리 모두 손가락이 스타킹과 속옷와도 사파이어의 육벽에 빨려 들여간다.

「응아···. 아···하···」

 사파이어는 감격하는 목소리와 함께, 시몬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시몬은 손가락을 뽑아냈다.

「에···」

 사파이어는 무심코, 「어째서···?」라고 하는 표정으로 시몬을 응시했다.

「사파이어님, 죄송합니다만, 오늘 밤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징계는 다음으로 미뤄 주세요」
「그, 그런···」
「···징계를 참는 것도 징계의 하나입니다···. 알겠죠, 스스로 위로해서는 안됩니다. 내가 해 줄 때까지 참아 주세요. ···만약 스스로 위로하면, 나는 지금부터 당신을 징계해주지 않을 겁니다. 알겠죠?」
「···아, 알았다···. 그렇지만···가능한 한···빨리···, 부탁해···」
「···노력하겠습니다.」

 안타까운 듯 몸을 떠는 사파이어를 남겨 두고, 시몬은 시약을 받기 위해 달리아의 방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길어질 것 같다···.


세뇌전대(洗腦戰隊) - 11부

 ···저는, 루피아.
 시몬님에게 시중드는 메이드중 한 사람입니다.
 여기에 오기 전은···발키리의 일원으로서 시몬님과 싸우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시몬님을 상처 입힌 적도 있습니다. ···이제, 그 무렵의 일은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스로도 어리석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몬님은, 그런 저조차도, 따뜻하게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생명을 빼앗으려 하고 있던 사람을, 자신의 옆에 둔다···. 정말로 관대한 분이라···저는 행복합니다···. 저는, 이 사람을 시중들기 위해서 태어났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쭉···.

 여기는 차를 마시는 곳입니다. 검소한 탁자에 그리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의자. 그런 방에서, 시몬님은, 조금 전부터 조금 찡그린 얼굴을 하고 파일을 읽고 있습니다.

 ···시몬님에게는, 저 외에도 메이드가 두 명 있습니다. 카네리아와 로즈입니다.
 카네리아는 조금 나사가 빠져 있는 곳도 있습니다만, 매우 건강하고 밝은, 좋은 아이입니다. 시몬님도 마음에 드는 같습니다. ···조금 부럽습니다.

 로즈는 어른스럽고, 침착합니다. 하지만, 막상, 시몬님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는 정열과 그것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나는, 시몬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은 지금 다른 일을 맡아서 여기에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오랫만에 시몬님과 두 명뿐입니다···. 조금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몬님은 조금 졸린 것 같습니다. 피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낼 수는 없습니다만, 시몬님은 오늘도 여러가지 일이 있어 피곤했습니다.

「···시몬님. 커피, 가져다 드릴까요?」
「···음···응―. 부탁해.」
「네,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저는 커피를 끓여, 컵에 따라 가져왔습니다.
 시몬님은 파일에 시선을 향한 채로 손을 뻗어 컵을 쥐고, 입에 가지고 갑니다.

「앗 뜨···」

 커피가 뜨거웠던 것일까, 시몬님은 혀를 입술에서 내 열이는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시몬님. 데셨습니까」
「아···뜨거웠어.」
「죄, 죄송합니다. 시몬님.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시몬님의 혀를 받아보았습니다. 조금 붉게 부어 있습니다.

「부었네요···」
「루피아, 혀가 얼얼 한다」
「···네, 지금 차게 하겠습니다」

 저는 냉동고에서 얼음을 꺼내, '자르륵', 하고고 작은 접시에 담아 시몬님이 계신 곳으로 갔습니다. 그렇지만, 얼음을 혀에 직접 닿게 하면 오히려 너무 차가워 좋지 않습니다.
 저는 얼음을 저 자신의 혀로 빨았습니다.

「···시몬님···실례하겠습니다···」

 저는 시몬님에게 얼굴을 가져자··· 시몬님의 혀에 저의 혀로 핥았습니다. 시몬님의 혀의 열이 저의 차가워진 혀로 옮겨 옵니다. 조금 하다 효과가 없어지면, 다시 저는 얼음을 빨아 시몬님의 혀에 혀를 댑니다.

 ···가까이 시몬님의 숨을 느낍니다. 시몬님의 혀 위, 옆, 뒤 한 군데도 빼놓지 않고 저의 혀로 쓰다듬었습니다. 부드럽고 미끈거리고 따뜻합니다···. 시몬님의 혀를 빠는 것은 오래간만이라···,···차갑게 해 드리기 위해서···하고 있을 뿐인데··· 저는 기분 좋아집니다.

「루피아···, 이제 혀가 지쳣다···」

 다섯번째로 혀를 맞추려고 했을 때, 시몬님이 기가 막힌 것처럼 소리를 냈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이제, 괜찮으십니까?」
「아···. 다만, 이 커피는 조금 뜨겁고, 조금 쓴데···. 밀크를 넣어 주지 않을래?」
「네, 지금 바로」

 나는 찬장에서 밀크를 꺼내려고 했습니다만, 떨어졌는지 없습니다. 냉장고에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시몬님···죄송합니다. 밀크가 다 떨어진 것 같습니다···」

 시몬님에게 사과하러 갔습니다.

「밀크라면, 거기에 있잖아」
「네?」

 시몬님은 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니요 정확히는, 저의 가슴을.

「···거기에서, 밀크가 나오겠지?」

 ···시몬님의 눈동자가 저의 눈을 마주봅니다. 그 깊고, 검고 부드러운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뭐가 뭔지 모르게 되고···의식은 두둥실···멀어집니다···.
 ···.
 어라.
 조금 멍해져 버렸습니다.

「뭐하는 거야? 루피아? 밀크를 준비해.」
「네, 네. 지금」

 저는 메이드복 위를 걷어올리고 --이 메이드복은 상하가 나뉘어 있는 타입이라, 이런 일을 하기에 편리합니다--브래지어에 싸인 유방을 밖으로 꺼냈습니다. 등의 후크를 끄르고, 브래지어를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저는, 저 자신도 주체 못하는 조금 큰 가슴을, 시몬님의 앞에 드러냈습니다.

 컵을 손에 들고, 유두를 그 컵에 대고 ···비어 있는 다른 한쪽 손으로 유방을 주물렀습니다. ···조금 맛사지 하자, 나올 것 같습니다.

 주무르고 있는데··· 조금 ··· 멍···해졌습니다. 시몬님이 보고 있는 앞에서···가 버릴 것 같습니다.
 당황한, 저는 손바닥 전체로 유방을 들어 올리면서,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었습니다···그러자, 힘차게 하얀 액체가 튀어 나와, 컵에 모였습니다.

 저는 모아진 밀크를 커피에 넣어, 시몬님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시몬님은 커피를 휘저어, 천천히 드십니다.

 ···저의 모유를···시몬님이 드시고 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저의 가슴은 크게 두근거리며···, 경박하게도, 그곳이 젖어 와 버립니다.

「맛있었어.」
「···감사합니다」

 시몬님은 칭찬 주셨습니다.

「···조금 흘러넘치고 있네···루피아, 이리 와라」
「에?」

 저는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고, 시몬님에게 가까이 갔습니다.
 시몬님은 저의 유두에 손가락을 댔습니다. 넘쳐 나온 끈적끈적한 모유가, 시몬님의 손가락에 묻었습니다.

「아···」

 무심코 나는 소리를 내 버립니다.

「아직도 나오는 것 같은데··· 직접 먹어 줄까」
「에···」

 시몬님은 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유두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아···」

 시몬님의 혀가 저의 발기된 유두를 빨고 커다란 손이 유방을 만질 때에··· 저의 등골에는, 오싹오싹한 쾌감이 달립니다···.
 저는, 메이드입니다. 주인님에게 뭐든지 해 드리는 것, 주인님을 기분 좋게 해드리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그러니까, 스스로가 너무 기분 좋아 져서 , 주인님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메이드의 룰입니다.
 그렇지만···이것은 반칙입니다···. 이런 일을 ··· 정말로 좋아하는 시몬님에게 당하면···기분 이 좋아지지 않는 쪽이 이상합니다···.

 저는 무심코 시몬님의 머리를 껴안았습니다. 시몬님은 꿀꺽, 꿀꺽하고 저의 밀크를 마시고 있습니다. 시몬님의 목젖이 움직일 때마다, 저는 멍해진 의식 속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나의 일부가 시몬님의 영양이 되고 있다···. 이런 행복은 없습니다···.

 시몬님은 콜록콜록 하셨습니다. 아기 같습니다. 저는 무심결에 시몬님의 입술에서 흘러넘친, 저의 모유를 핥아마셨습니다. 달콤한 밀크의 냄새가 납니다. 시몬님이 저의 혀를 빨아 들여서, 입 안에서 자신의 혀와 엉기기 시작하자··· 저는···이제···뭐가 뭔지 잘 모르게 되고···기분 좋아서···.

 시몬님이 입술을 놓아주고 나서도 잠시동안, 저는 격렬하게 숨을 내쉬었습니다.

「···후후···사랑스러워, 루피아. 느껴 버린거야?」
「···아···그···」

 그런 걸,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느끼지 않은거야?」
「···느끼지 않았습니다」

 저는 조금 화난 것처럼 말했습니다.

「흐-응. 그렇다면 스커트를 걷어서 보여줘」
「에···」
「기분 좋아 지지 않았다니까, 다리사이가 젖어 있지 않는지···. 확인이다」
「······」
「어떻게 됐어?」

 시몬님은 알고 있습니다. 내가 기분 좋아져 버린 것도···. 그리고, 벌써 속옷이 흠뻑 젖어 있다는 것도···.
 저는···천천히 긴 스커트의 자락을 쥐고··위로···들어 올렸습니다.
 방안의 공기가, 직접 저의 젖은 속옷에 닿아···서늘합니다.

 ···그렇지만, 그 이상으로···시몬님이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느껴 버려···.

 거기에서 늘어진 액체가, 쓰윽 허벅지를 타고 내려, 하이니삭스에 스며들어 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몬님에게···지금의 나는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 것일까요.
 자신의 열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쾌락을 탐하는, 상스러운 메이드···. 그런 걸까요.

「루피아···. 지금 자신 상태를 설명해 봐라···」
「에···」

 시몬님의 눈동자가 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거역할 수 없습니다.

「저··· 저는···지금···, 유방을 노출하고···, 스커트를 들어 올려···흠뻑 젖은 속옷을···주인님 앞에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부끄러운가?」
「부끄럽··습니다···」
「 그런데도, 기분이 좋다?」
「···네···기분이 좋습니다···」
「···변태다······」
「······아···하···네···. 루피아는···변태입니다···변태 메이드입니다···. 주인님이 가만히 계시는데 기분 좋아져 버렸습니다···, 하아~···」

 저의 입에서, 차례차례 스스로의 상태를 고백하는 말이 쏟아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음란한, 변태 메이드입니다. 시몬님이라고 하는 훌륭한 주인님을 가질 가치가 없습니다···.

「시몬님···. 저는···시몬님을··· 시중들 자격이···없습니다···」
「···왜 그래? 갑자기···」

 눈을 감자, 눈물이 넘쳐 흘렀습니다.

「 저는···저는···」

 ···말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럼, 떠날테냐?」

 시몬님의 차가운 목소리가 저의 귀에 꽂힙니다. 저는 놀라 눈을 깜짝 떴습니다.

「시중들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말한다면. 별로 상관없다··· 너를 해방해 주마···. 발키리로 돌아가라···」
「···싫어···그건 싫습니다···」

 저는, 스스로 들어 올린 스커트로 눈을 눌렀습니다···. 이런 얼굴을···시몬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시몬님은, 저를 껴안고, 속삭였습니다.

「루피아···여기를 봐라···」

 저는 우물쭈물 눈을 떴습니다.

 시몬님은 눈매에 모인 저의 눈물을 핥으며, 살그머니 입맞춤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것 만으로도 힘이 빠져 왔습니다.

「루피아···, 나를 시중드는 자격이란, 뭐라고 생각해?」
「······모르겠습니다.」
「 나를 배반하지 않는 거다···. 어떤 때라도, 비록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계속 따르는 것 이다···」
「···그것 뿐입니까?」
「그래, 그뿐이다」
「···제가 시몬님을 배반할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것을 증명할거지?」
「······그것은···」

 확실히, 어떻게 증명하면 좋을까요.
 시몬님은, 고개를 숙인 저의 턱에 손가락을 대어, 저의 눈동자를 들여다 보셨습니다. ···시몬님의 눈동자는···언제나처럼 상냥합니다만··· 조금 슬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지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심술궂은 질문이었네. ···너는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했지.」
「···네···」
「그럼, 나도 너를 믿기로 하마. 걱정하지 마라」
「···네···」

 나는 호로 했습니다.

「그럼, 루피아. 그곳의 책상 위에 올라가, 가랑이를 벌려」
「···네···네」

 조금 전 계속 따르겠다고 맹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부끄럽지만··· 명령에는 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는 책상 위에 허리를 실고, 손으로 무릎을 움켜쥐고 좌우로 벌려, 시몬님에게 저의 질척질척하게 젖은 팬티를 보여드렸습니다. 아마, 그곳의 형태도 선명하게 비치고 있겠지요.

 시몬님은 팬티 너머로 저의 그곳을 손가락으로 만졌습니다. ‘쯔억···’하는 소리와 와도에 그만둔 저의 육벽에 손가락을 넣습니다.

「응응···아···」

저는 무심코 한숨을 누설해 버립니다.

「루피아···여기에 넣어 주기를 바라는거야?」
「···아···아···」
「괜찮아, 솔직히 말해.」
「···아,···네···넣어···넣어 주세요···」
「무엇을? 어디에? 제대로 설명해 줘」
「···아···하···시몬님의···시몬님의···씩씩한 자지를···저의···저의 보지에···넣어 주세요···. 저의 안을 강하게 휘저어 주세요···. 저를 시몬님의 물건으로 해 주세요···부탁드려요···」
「후후···정말 상스러운데···루피아···」
「아···하아~···죄송합니다···그렇지만···나는···시몬님이···좋아서···그러니까···. 죄송해요···」
「오늘은 특별히···」

 시몬님은 바지를 벗었습니다. 시몬님의 뜨거운 육봉에 이슬이 맺혀 있습니다.

「아···♪」

 저는 무심코 넋을 잃고 그것을 응시해 버렸습니다.

「 포상이다···고맙게 받아라···」

 시몬님은 저의 젖은 팬티를 옆으로 벌리고, 그 육봉을 ‘찌걱···’하고 저의 그곳에 꽂아 넣었습니다.

「아아···」

 시몬님의 뜨거운 물건이 저의 안으로 들어옵니다. 시몬님은 저를 끌어안다시피 하시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양팔을 시몬님의 목에 감을 수 있었습니다. 시몬님은 조금 숨을 거칠게 하시며 허리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몬님의 봉이 저의 민감한 부분을 비빌 때마다, 저의 머리는 새하얗게 저려 옵니다.

 시몬님···시몬님···. 저의 안은 시몬님의 물건으로 가득하고, 저의 마음도 이렇게 시몬님으로 가득한데···어떻게 하면 그것을 전할 수 있습니까. 시몬님은 ‘배반하지마’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절대로 배반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어떻게 그것을 증명하면 좋을까요···.

 시몬님은 한층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사고는 중단되고 중단되가 되어 갑니다. 몸이 두둥실 떠오를 것 같은 느낌. 「후와···아아···」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와, 저는 무심코 시몬님의 어깨를 깨물어버렸습니다. 시몬님은 저의 입술을 빼앗아, 그대로 혀를 걸어···. 아래에서 위까지, 저는 시몬님에게 범해져 갑니다···. 오싹오싹 합니다···.

「간다···루피아···」
「네···와···와 주세요···응아····아 아 아 아!」

 ‘울컥 울컥 울컥···’하고 시몬님의 뜨거운 액이 저의 안에 뿌려지는 것과 동시에, 저의 신체도 퍼득퍼득 튀어 오르며, 의식도 멀리 튀어 날아갔습니다···.

「루피아···, 들리나···」
「···응···아···네···」

 시몬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의 얼굴을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고 있습니다. ···몹시 기분이 좋습니다···.

「눈은 뜨지않아도 좋다···그대로 듣고 있어라···」
「네···」
「내가 지금부터 셋을 세면, 너는 지금부터 깊은 잠에 빠진다···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깊은 잠··· 모든 것을 넘어···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하나···둘···셋···」

 저의 의식은, 거기서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몬님은 나중에 여러가지를 전해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뚜렷한 일이 있습니다···. 저는, 영원히 시몬님의 물건입니다. 시몬님에게 따르는 것. 시몬님에게 시중드는 것이, 저의 전부입니다.

 반드시 내일도, 모레도, 10년 후에도···할머니가 되어도···시몬님의 곁에서 시중들고 있을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할머니가 되면, 시몬님은 이제 안아 주지 않겠지만··· 저는, 그래도 좋으니까···시몬님 옆에 있고 싶습니다···.

 시몬님이 방에서 나가는 발소리가 멀리 들렸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시몬님...



 ···저는, 카네리아.
 ···시몬님을 시중드는 스펀지입니다.
 ···어라?
 뭔가 이상하네요.
 저는 스펀지입니다···저는 스펀지입니다···스펀지 스펀지 스펀지···.
 ···그렇습니다, 분명히 저는 스펀지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다.

 지금, 저는 목욕탕의 탈의장에 있습니다.
 시몬님이 목욕을 하러 오시면, 저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찰칵'. 문이 열렸습니다. 시몬님이 탈의장에 들어옵니다. 시몬님은 저를 보시고는, 조금 흠칫 놀란 얼굴을 하셨습니다.

「······너,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시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

 ···왜라고 하셔도 제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시몬님의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아···스펀지 인격이 표출 하고 있는 거야···. 으-음. 시약을 혼합하면 랜덤 재생 암시가 되서 어떤 인격이 나올지 예측을 할 수 없으니···」

 시몬님은 어쩐지 어려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로선 잘 모르겠습니다.

「···뭐, 좋아. 그렇다면 깨끗이 해줄래.」
「···네」

 시몬님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쁩니다. 저는 싱글벙글하면서 서 있습니다.

「······」
「···시몬님, 왜 그러십니까?」
「···아니, 거기에 서있으면 옷을 벗기 곤란한데···」
「저는 스펀지니까,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그렇긴 한데···. ···어쩐지 내 쪽이 부끄러워서···」

 시몬님은 조금 머뭇거리면서 옷을 벗고 있습니다. 이상한 시몬님.
 저는 특수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외관은, 이른바 인간이 입는 메이드복입니다. 그러나, 이 옷은 물을 빨아들이기 쉽고, 촉감이 부드러워, 게다가 얇은, 특수한 스펀지 가공이 되어 있는 메이드복입니다. ···브래지어와 팬츠는 입고 있지 않습니다. 스펀지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무릎까지 닿는 스타킹은 신고 있습니다. 스펀지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시몬님이 태어났을 때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근육이 탄력있게 붙어 있는, 남자에서 남성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인 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저는 남자의 몸은 시몬님 밖에 모르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몬님이 목욕탕에 들어가셔서, 저도 따라 들어갔습니다.
 넓은 목욕탕에는 타일이 깔려 있고, 수증기로 뿌옇게 되어 있습니다. 시몬님은 바닥에 깔려 있는 매트에 따뜻한 물을 끼얹은 뒤, 거기 위에 똑바로 누우셨습니다.

 저는 바가지로 욕조에서 뜨거운 물을 떠서 시몬님의 신체 전체에 조심스럽게 부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에게도 뜨거운 물을 끼얹고 핸드 소프를 저의 옷에 발랐습니다. 그리고 몸을 가볍게 맛사지 해서 거품이 일게 합니다.

‘츠억···츠억···츠억···.’

얇은 옷에 물이 스며들어 피부에 달라붙습니다. 가슴 만지작거리자 조금 발기한 유두가 옷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째서 저는 스펀지인데 유두가 발기하는 걸까요? 시몬님이라면 그 이유를 알고 계실까요···.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시몬님 위에 올라타듯이 몸을 붙였습니다. 시몬님의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이 따듯한 물에 젖은 얇은 옷을 통해서 저의 신체에 전해져 옵니다. ‘쓰윽···쓰윽···.’ 저는 시몬님의 몸을 꼭 껴안고 천천히 상하로 움직여, 시몬님의 신체를 깨끗하게 했습니다. 보디 소프가 거품이 되어, 미끈미끈해집니다.

 ···시몬님의 가랑이의 사이의 것이 저의 허벅지에 가끔 부딪혔습니다. ···이 물건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다음에는 천천히 이것을 깨끗이 할 생각입니다.

 시몬님의 얼굴이 저의 근처에 있습니다. 시몬님은 기분이 좋으신 듯 눈을 감고 있습니다. 저는 시몬님의 이 표정을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츠억 츠억···슈욱····드륵·········. 저의 신체와 시몬님의 몸이 스치는 소리, 거품이 이는 소리, 매트리스와 타일 이 깔린 바닥이 스치며 삐걱거리는 소리···. 두 사람 밖에 없는 목욕탕에서는, 단지 그런 소리들만이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저는 시몬님의 팔, 다리를 열심히 양팔과 양손으로 비빕니다. 시몬님의 피부가 거품에 싸이고 있습니다. ···시몬님의 근육은 피로때문인지, 조금 단단해져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곳을 찾아내면, 힘껏 맛사지를 해 드립니다.

「···카네리아, 상당히 잘하는데···. 기분이 좋아···」

 시몬님은 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그런···. ···감사합니다」

 저의 서투른 맛사지에도, 시몬님은 상냥한 말씀을 걸어 주십니다.
 저는 가끔 시몬님의 피부를 핥았습니다. ···이 비누는 특수하게 만든 것이라 사람이 빨아도 신체에 해는 없다고 합니다. 나는 스펀지이므로 관계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시몬님의 유두와 목덜미, 손가락과 발가락, 귓복 등, 그러한 세밀한 곳은 저의 혀를 사용해 깨끗이 합니다 ‘··쯥··쪼옥··쪼옥···.’ 시몬님은 그러한 곳을 빨 고 있으면 가끔, 부르르 몸을 떠십니다. ···이런 일을 말씀드리는 것도 송구스럽습니다만··· 저는, 그럴 때의 시몬님은, 매우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시몬님이 저의 머리의 뒤를 안듯이 하시며 저를 끌어 당겼습니다. 시몬님의 얼굴이 눈앞에 왔습니다.

「카네리아, 입술을 깨끗이 해 줘」
「네···」

 거품이 묻은 손으로 시몬님의 뺨에 살그머니 손을 대고, 저는 혀를 내밀어, 시몬님의 입술을 핥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입술을 바깥을 빨다가, 그 후엔 입술 안쪽을 핥다가···그리고 입술 안의 혀를 빨았습니다···.

 그러자, 시몬님의 혀가 갑자기 움직여서 저의 입안에 들어 왔습니다. 저는 그것을 말리려고 열심히 힘을 냈습니니다만···시몬님의 혀가 저의 입 안에서 돌아다니는 사이··· 저의 머리는 새하얗게 되 버려서··· 단지 시몬님의 얼굴에 저의 얼굴을 붙이고 혀를 걸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쯥···쪼옥···쯔업···.

 시몬님의 침은···달콤하고···따뜻합니다···.

 ···저의 배의 아래쪽··· 가랑이의 사이가···질척···거리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어쩐지 젖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몬님이 저의 입술에서 입술을 떼어 놓았습니다. 거품과 타액 투성이의 실이 저와 시몬님의 입술의 사이를 잇고 있습니다. 비누 거품이 두 사람의 입술 사이에 비눗방울을 만들어, 퐁하고 터졌습니다. 가까이에 시몬님의 얼굴이 있습니다. 시몬님의 깊은 눈동자가 가만히 저를 보고 있습니다. ···두근두근 거립니다.

「카네리아···저기를 깨끗이 해 줘···」
「네···」

 저는, 시몬님의 신체를 끌어안아 일으키고, 시몬님의 가랑이 사이에 있는 물건에 눈을 돌렸습니다. 시몬님의 그곳···. 검붉게 일어서 있습니다. 저는 핸드 소프를 다시 손에 발라 거품이 일게 해서, 시몬님의 그곳의 막대기를 살그머니 감싸 쥐었습니다. 그대로 상냥하게, 거품이 일어나게 움직였습니다. 시몬님의 그곳의 거슬거슬한 털이 손가락에 닿습니다. 저는 뿌리 쪽에··· 구슬에서부터 정중히 문질러서 깨끗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몬님의 얼굴쪽을 보자, 시몬님은 지그시 제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눈을 떼고, 시몬님의 거기의 머리부분··· 희미하게 액이 나오고 있는 부분에 혀를 댔습니다. ···그곳의 열이 혀로 전해져··· 저는 그 뜨거움에 두근두근 하면서 입술 전체로 맛사지해 갔습니다.

 그러자, 시몬님은 손으로 저의 가슴을 옷 위로 문질렀습니다. 강하게···약하게···또 강하게··· 아래에서 위에서··· 여러가지 패턴으로 주물러집니다···. 아···시몬님 심술쟁이···. 저의 그곳은···이제 흠뻑 젖어 오고 있습니다···. 유두도, 부끄러울 정도로 발기해··· 아마, 젖은 메이드복을 부끄러울 정도로 밀어 올리고 있겠지요.

 저는 시몬님의 봉 전체를 입에 넣고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뺨을 홀쭉하게 해서, 시몬님의 물건을 볼로 자극하고, 목구멍으로 시몬님의 그곳의 머리를 자극하고, 혀로 맛사지하면서, 입술로 봉의 뿌리 쪽을 꼬옥 조르고 ···손가락으로는 구슬을 부드럽게 비빕니다.

 그렇지만, 가끔 시몬님은 저의 유두를 살짝··· 꼬집습니다. 그럴 때면 저의 신체는 저의 의사와 관계없이, 퍼득··· 튀어 오릅니다.

「이봐 이봐, 스펀지의 주제에 그렇게 느끼면 어떻게 해?」
「····후에헤··히오히···」

 입을 오므린 채로 저는 시몬님게 죄송하다고 말합니다. 쯔업···쪼옥··츄웁···츄업····. 그러는 사이에 시몬님은 저의 머리를 손으로 눌러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열심히 거기에 맞추어 움직였습니다···. 쯔업···츄웁···츄웁···.

「카네리아···나간다···다 마셔라···」
「헤엡···」

 시몬님은 마지막에 격렬하게 깊이 찌르면서, 저의 목구멍에 뜨거운 것을, 울컥···하고 쏟아내셨습니다. 저는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그것을, 꿀꺽···꿀꺽··· 마셨습니다. 시몬님의 정액이 저의 위안에 뜨겁게 흘러듭니다.

 시몬님의 물건이 저의 입술에서 쏘옥··· 빠져 나왔습니다. 저는 기가 빠진 것처럼「후와아···」하고 숨을 내쉬었습니다.

 멍하게 앉아 있는 저를 시몬님이 잡아당겨 뒤에서 꽉 껴안았습니다.

「그럼···이번엔 내가 카네리아를 맛사지 할까···」
「네? 그렇지만 저는 스펀지인데···」
「에···정말로 스펀지야?」
「진짜입니다」

 저는 조금 화난 것처럼 말했습니다.

「오옷 무서워···그럼, 잠깐 그 스펀지라는 감촉을 확인시켜 줘」
「에?」

 시몬님은 저를 껴안으시면서, 오른손으로 저의 거품투성이의 가슴을 옷 위에서 맛사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왼손으로 저의 그곳···가랑이의 사이···에 있는,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는 끈적거리는 곳으로 손가락을 움직였습니다.

 전나무···전나무···학원······. 시몬님이 저의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자, 핸드 소프의 거품과··· 옷 속에서 솟아있던 유두가 시몬님의 손가락 사이로 뛰쳐나왔습니다.

「···아 아···후와···」

 저는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 버립니다.

「어···스펀지인데, 이런 곳이 만져지면 기분이 좋은가···」

 시몬님이 유두와···그리고···가랑이의 사이에 있는 콩을 꼬집었습니다.

「아아아아아! 아니···아···하아~···」

 저는 무심코 저 자신도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질러 버렸습니다. 목욕탕 안이라, 저의 목소리가 우웅우웅 메아리 치고 있습니다.

「···상당히 큰 소리가 나오는 스펀지네···」
「······하지만···」
「···여기도 이렇게 질척질척하고···」

 시몬님은 저의 가랑이의 사이에 있는 구멍에 손을 넣었습니다. 거기에서는 질척질척한 뜨거운 액체가 나오고 있습니다.

「응아···야아···」
「이봐 이봐, 어떻게 스펀지에서 이렇게 액이 줄줄 나오는 거지?」
「하지만···스펀지를 누르면 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르면이라···. 그럼 누르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거겠지.」
「그렇습니다.」
「···그럼, 실험」
「···네···?」

 시몬님이 손가락···츄우하고 저의 구멍에서 빼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액은 저의 안에서 넘쳐 나오고있습니다.

「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오는데. 이것은 무슨 일?」

 우응···하고 저는 열심히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알았습니다. 저의 신체가 녹고 있는 겁니다. 스펀지는 석유로 만들어져 있으니까, 반드시 긴 시간 지나면 썩어서 석유로 돌아가 버립니다. 저는 죽어 버립니다. 이제 끝입니다. ···시몬님과 작별입니다.

 나는 주르륵주르륵 눈물을 흘렸습니다.

「···시몬님···저, 망가져 버린 것 같습니다」
「···」
「아마 몸 안의 스펀지가 녹고 있습니다. 썩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몬님··· 죄송해요··· 제가, 시몬님의 신체를 씻어 드릴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분명 마지막입니다···」
「···어이」

 저는 콧물과 딸꾹질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시몬님···, 제가 썩어 질척질척하게 녹으면···, 딸꾹··· 부탁이니까 갈매기가 ‘가악가악’ 울고 있는 모래사장에서 녹은 저를 바다에 흘려보내세요. 흑흑흑···. ···저는 바다와 하나가 되겠습니다···」
「·····어이, 어이, 정신차려 카네리아!」

 시몬님은 저의 뺨을 찰싹찰싹 때리고 끄덕끄덕 흔들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시몬님을 응시했습니다.

「괜찮아, 카네리아. 너는 썩지 않아. 이것은,···에-그러니까 아마 스펀지로서 정상적인 반응이다」
「···네···이것이···」

 저는 스커트를 걷어 보았습니다. 눅진눅진한 액이 저의 검은 수풀 안쪽에 있는 그곳에서 늘어져 나옵니다.
 시몬님은 갑자기 저의 그곳에 얼굴을 접근해, ‘레로···’하고 그 액을 핥아마셨습니다. 계속해서, 저의 붉게 충혈한 틈이나, 콩을 빨아 갑니다.

「꺄···하앙···」

 시몬님에게 빨리고 있으니, 저의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버립니다.

「···맛있어, 카네리아···」
「에···그렇습니까···」

 시몬님은 생긋 웃으며, 저에 뺨을···눈물이 지나간 자리를 빨았습니다.

「너, 굉장한 얼굴 하고 있어. 콧물과 눈물로 가득하다」
「에··싫어···」

 나는 얼굴을 쓱쓱 문질렀습니다. 시몬님은 그런 저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시다가, 조금 심술궂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래. 확실히 스펀지로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역시, 조금 썩고 있는지도···」
「네?」

 시몬님이 심각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뭐, 아직 초기 단계이니까, 약을 넣으면 회복된다고 생각해···」
「네, 네, 네, 그렇습니까? 시몬님, 그 약은?」
「여기에서 나오는 액체다. 조금 전에 네가 마셨지」

 시몬님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소중한 것을 가리켰습니다.

「아···그럼, 조금 전에 제가 마셨으니까, 괜찮네요」
「···아니, 이것은 직접 환부에 주입하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다···」
「네?」
「그렇지만 조금 전에 냈기 때문에 이제 나오지 않을지도···」
「그, 그런···, 시몬님, 부탁입니다. 제 안에 내주세요!」
「···질척질척하게 녹아 갈매기와 함께 바다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그런 건 싫습니다···. 언제까지나 시몬님의 스펀지로서 시몬님의 몸을 씻어 드리고 싶습니다···」

 또 눈물이 맺혀 버렸습니다.

「···알았다···. 그럼 약을 넣어 줄께···카네리아···」
「네···」

 저는 자신의 다리를 벌려, 시몬님이 들어오시기 쉬울 것 같은 자세를 취했습니다. 시몬님은 천천히 제 위에 올라오셔서, 그 맥동하고 있는 물건을 제 안에 ‘푹···’ 찔렀습니다.
「하웃···」

 몹시···기분이 좋습니다···. 시몬님이 제 안에 있다···는 것이 직접 전해져 옵니다···. 꼭 껴안고 있을 때보다, 시몬님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있습니다···. 그것이 기쁩니다···.

 시몬님은 처음은 천천히, 그 후에 스피드를 올려 앞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그곳은 시몬님의 물건을 떼어 놓지 않기 위해 조르고 있습니다. 저의 다리도 자연스럽게 시몬님을 끌어 안았습니다. ···시몬님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시몬님은 저의 팔을 누르고 있습니다. 시몬님의 혀가 저의 혀를 빨아 줍니다. 저는 다만 「하아~···아···」하고 허덕일 뿐입니다.

 시몬님은 허리를 둥글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격렬하게 찌르다가··· 그렇게 생각하면 느리려지고··· 손으로 저의 가슴을 주무르다가··· 유두를 쪼옥쪼옥 빨고···. 저는···이제 뭐가 뭔지 알 수 없습니다···.

 시몬님이 저의 귀를 물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의 신체는 펄떡 튀어 오릅니다. 시몬님은 귓가에 속삭였습니다.

「가겠어···카네리아···」
「···네···, 부탁합니다···」

 시몬님의 허리의 움직임이 격렬해졌습니다. ‘찌걱·츄욱···츄····’ 시몬님의 물건과 저의 그곳의 살이 제 안의 액으로 뒤범벅이 되서 스치는 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바닥의 매트는 타일에 비벼지며 ‘즈윽····즈윽··’ 하는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아, 하···아···응···야···좋아···좋아요···시몬님···아···」
「간다···간다···카네리아···」
「네···와요···내주세요···부탁해요···응아아아아아아아!」

 울컥울컥···하며 시몬님의 몸에서 나오는 약이, 제 안에 흘러 들어와서··· 저는···그대로 정신이 몽롱해졌습니다···.

 시몬님은 제 안에 물건을 넣고 있는 채로, 제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카네리아. 너는, 정말로 일생 나의 스펀지로 있고 싶으냐?」

 나는 멍하게 대답합니다.

「네···물론입니다···」
「······스펀지는 조금 그렇고···. 에-그러니가 너는 일생 내 물건으로 있고 싶냐···」
「네, 뭐든지, 스펀지든 칫솔이든 뭐든지 좋습니다···. 시몬님의 옆에 있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눈을 봐라···」

 시몬님은 저의 얼굴에 얼굴을 가까이 했습니다. 시몬님의 눈동자가 저를 응시하며 ···검은 눈동자에 저의 눈동자가 비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제가 시몬님 안에 있습니다·········.
 ···.
 ···.
 ···.
 시몬님은 뭔가를 저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안의 의미는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의 마음속에, 분명히 그 말은 스며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시몬님의 말은 온화하고 상냥해서···, 분명 멋지기 때문입니다···.

「네!」

 ‘짝’하는 손뼉을 치는 소리와 함께, 저의 의식은 돌아왔습니다. 눈앞에는 시몬님. 여기는 욕실. 저는···카네리아···시몬님의 메이드···.

「왜 그래···?」
「네···저는···어라?」

 저의 옷은 흠뻑 젖어 있어 거품이 일고 있습니다. 눈앞의 시몬님은 거품투성이입니다 부글부글합니다.

「어라···어라···어째서 이런 곳에···?」
「···너는 누구야?」
「에? 저는 카네리아입니다···」
「하는 일은?」
「에?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시몬님의 메이드입니다···. 잊고 계신 겁니까?」
「···원래대로 돌아온 거냐. 그럼 좋아. 카네리아, 모처럼이니까 목욕이나 해라」
「에?」

 시몬님은 나를 공주님 포옹으로 껴안으셔서, 그대로 욕조에 푹 던져버렸습니다.

「꺄아!!!」

 시몬님도 그 안으로 들어와서 목욕을 합니다.
 저의 메이드복에서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수면에 퍼집니다.

「거품투성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뭐···스펀지였으니까···」
「네? 뭐가 말입니까?」
「···뭐 신경쓰지 마라」

 시몬님은 저를 꼭 껴안아 주셨습니다. 저는 눈을 감고는··· 그 강한 팔에 꼭 안겨 있는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달리아의 방에, 시몬, 달리아, 카네리아, 루피아의 네사람이 있다. 시몬은, 실험 결과의 리포트를 달리아에게 전했다. 카네리아와 루피아는 뒤에 서 있지만 두 사람은 인형 상태가 되어 있다.

「···과연, 호르몬제 D+는 모유 분비·사출이 되고,. 세뇌약 α과 β를 혼합하면 암시의 플래시백 현상이 있는 건가···. 아무튼 예상 범위 내다. ···그런데 메이드화는 둘째치고, 이 스펀지화라고 하는 건 뭐야?」
「···아무튼···여러 가지 시험을 해봤을 뿐이야. 이 정도면 괜찮아?」
「수고했어. 그리고 로즈에게도 이 시약을 부탁해.」
「···아이아이서」
「두 사람은 여기에 남겨 줘. 조금 진단하고 싶으니까」
「아아」

 시몬은 약이 들어간 케이스를 들고 문 밖으로 나갔다.
 달리아는 끼잇···하고 의자소리를 내며 일어섰다. 메이드복을 입은 루피아와 차이나드레스를 입은 카네리아 -메이드복은 젖어 버려서 빨아놓은 것 같다--에게 가까이 다가가, 펜 라이트를 꺼냈다.

「카네리아, 루피아···이것을 봐라···」

 두 명의 안개 낀 눈동자가 펜 라이트를 향했다.

 달리아가 손가락을 딱하고 울리자, 두 사람은 실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고개를 푹 늘어뜨렸다.

「그럼···두 사람 모두, 시몬에게 어떤 암시를 걸어졌는지··· 모두 나에게 이야기해라···」
「네···달리아님··」

 두 사람은, 달리아에게 보고를 시작했다.

 
 ···시몬은 잠시동안 귀를 손으로 누르고 있다가,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며, 귀에서 이어폰을 뺐다. 이어폰에서는, 시몬에게 어떤 암시를 걸어져 있었는지를 묻는 달리아의 목소리와 거기에 온순히 대답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네리아의 옷에 숨겨놓은 도청기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예상하고 있기는 했지만, 역시 달리아는 두 사람을 지배하고 있었다.

 지구에서 배운 「오델로」라는 게임을 생각해 냈다. 서로 다른 흑백의 말을 되바꾸기를 반복하는 놀이다. 달리아와 시간때우기로 했던 추억이, 벌써 먼 옛 일처럼 느껴졌다.
 그게임을 발키리를 말로 해서 달리아와 실전에서 승부하게 될 거라고는···.

「내가, 달리아를 '오델로'로 이긴 적은 없지만···」

 시몬은 어깨와 목을 작게 돌리며, 다음 실험이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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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팝니다.

세뇌전대(洗腦戰隊) 오마케 - 9부


분류 : 환타지 추천 : 2 조회 : 1826 작성일 : 2004.06.17 (07:30:18)






소라의 연재분으로 따지면 10부와 11부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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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심화 덤

카네리아: ···

루피아: ······

사파이어: ·········

루피아: ···이번 화는 모두가 등장했는데, 어떤 느낌이에요···

사파이어: 아무튼···우유아가씨보다는 좋아요···뭐든·········

루피아: ······야행성에 해달라고 조르는 장군이 무슨 말을 하는 것입니까?

사파이어: ···해볼테냐?

루피아: ······그 쪽이 원한다다면···

카네리아: ···그만해, 두 사람 다, 여기선 사이 좋게. 응? 응?

사파이어: ······스펀지···

카네리아: 스펀지 얘기 하지마--------!

사파이어: ·········게다가 썩고 있어···

카네리아: ······썩었다고 차별하는 거야? 나는 귤이 아닌거야! 인간이야!

사파이어: ···귤?

루피아: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사파이어. ···일본 특유의 표현입니다

사파이어: ···그건 그렇고, 이번 화의 목적은 뭐야?

루피아: ······우선 중간 휴식이라고 할까요, 날마다 고생하고 있는 시몬에대한 포상이었다고 합니다만

사파이어: ···그렇다기 보다, 단지 코스프레이야기였던 것 같은데···세뇌 신도 없었고···

루피아: 작자도 소재를 찾는데 서서히 지쳐 오고 있는겁니다···. 다만, 여성의 시점에서 써 보려는 목적은 있던 것 같습니다. ···그 효과 만큼은 모르겠니다만

사파이어: 『스펀지는 머리가 스펀지에서 온 건가요?』라고 하는 문의가 있는데

*역주:머리가 스펀지란.. 일본에서 쓰이는 관용어구로 '바보가 되버렸다'등의 뜻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스펀지에는 구멍이 나있잖아요. 전에 등장한 파푸링과 비슷한 뜻. 뭐 카네리아는 머리가 나쁘니까요.

루피아: 아니요. 원래 스펀지가 된 것은. 세뇌라면, 물건이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라고 하는 것과. ···목욕탕 마사지가 재미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수세미였던 것 같습니다만, 스펀지로 승격했습니다···. ···다행이죠, 카네리아

카네리아: ······이제, 아무래도 좋아···

사파이어: 아무튼, 뇌도 스펀지로 된 것은 틀림없네요···. 그리고, 웨딩 드레스의 출연은 있는 거야?

루피아: ······없을 겁니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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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전대(洗腦戰隊) - 12부
제10화 갈림길


 시몬이 문을 열자, 로즈가 있었다. 이 방은 네메시스의 회의실로, 의자와 테이블이 나란히 놓여져있다. 벽에는 화이트보드가 걸려 있고 테이블에는 여러가지 성기구가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다.

 로즈는 뒤로 손이 결박된 상태로 의자에 묶어 있다. 복장은··· 메이드복이 아니라, 하얗게 빛나는 발키리 사령관 복장이다. 머리는 축 늘어져있고, 눈은 긴 머리카락에 덮여있어 그녀의 표정은 알 수 없었다. 입은 중얼중얼 뭔가를 끊임없이 되뇌고 있다.

 ···카네리아와 루피아는 세뇌되고 나서 이미 수일이 지났다. 여러가지 쾌락, 그리고 그 명령을 어겼을 때 준 공포에 의해, 최초의 암시는 완전히 뇌수의 깊은 안쪽까지 파묻혀 있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로즈는 아직 얕다. 물론 오늘 메이스 손잡이로 자신의 미육을 찌름으로써, 그 나름대로 걸려 있기는 하지만···.

 시몬은 로즈의 귀에서 이어 폰을 빼냈다. 이어 폰에서는 여러가지 파장의 소리와 함께 그 소리 에는 복종을 강제하는 메세지가 흐르고 있다.

「···저는···네메시스의···충실한···종입니다···. 베릴···총수에게···절대의···충성을···맹세합니다···. 저는···네메시스의···충실한···」

 로즈는, 그 잠재의식 메세지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 이 메세지 테이프는 달리아가 직접만든 것이다. 이 테이프를 듣게 해 두는 것만으로, 세뇌가 깊어지게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효과 검증은 지금에야 하는 것이지만.

 시몬은 로즈의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눈은 가볍게 감겨 있다. 로즈의 턱을 손으로 들어 자신 쪽을 향하게 했다

「로즈···눈을 천천히 떠라···」

 로즈는 중얼거리는 것을 그만두고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의 초점은 처음은 잡혀있지 않았지만, 잠시 후에 시몬의 눈동자를 멍하니 응시해 왔다. 그러나, 이완된 표정과 흐린 눈동자는, 그녀가 피암시성이 높은 상태에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시몬은 그녀의 팔과 신체의 구속을 풀었다. 손목에서 수갑을 풀자, 금속에 닿은 부분이 붉어져 있다. 시몬은 그 부분을 잡아 비벼서 풀어 줬다. 로즈는 그런 시몬을 단지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로즈의 역량이라면, 맨손으로도 시몬을 쓰러뜨리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양팔이 자유롭게 된 지금에 와서도, 그녀의 팔은 힘없이 시몬에게 맡겨진 채로다.

 로즈에게서 조사할 것은 두가지. 한 가지는 이 세뇌 테이프의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네메시스의 저항세력의 체제나 기밀 정보를 묻는 것이다.

「···로즈, 너는 누구냐?」
「···저는···네메시스의···충실한···종입니다···」

 로즈는 테이프의 내용을 앵무새처럼 따라 대답했다.

「···나의 명령에는 복종하느냐?」
「네···시몬님은 네메시스의 간부입니다. 저는 말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지 명령을」

 달리아는 동공이 벌려진 상태와 촉각에 대한 반응으로 세뇌의 심도를 측정할 수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시몬으로서는 그런 곡예는 할 수 없다. 다만, 비상식적인 명령에도 따르는지 어떤지로 그 심도를 조사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 테이블 위에 올라가 가랑이를 벌려.」
「네」

 로즈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테이블 위에 올라타고 가랑이를 크게 벌려, 그 안쪽을 시몬에게 보였다. 짧은 스커트가 걷어 올라가 실크 속옷이 조명 빛을 받아 하얗게 빛났다. 가타 스타킹과 속옷 사이에는 살집 좋은 허벅지가 보인다.

「가슴을 벌려라.」
「네」

 로즈는 상의의 매듭을 풀어, 팬티와 같은 모양의 브라를 드러냈다.. 텅 빈 눈을 한 채로, 브래지어 후크를 끌렀다. 볼륨 있는 하얀 유방과 핑크색 유두가 튀어 나온다.

「···엎드려서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해라.」

 로즈는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를 쑤욱 위로 들었다. 노출 된 속옷 위로 시몬은 로즈의 비부를 만졌다. 그러나 로즈는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 옆에서 보면, 테이블과 로즈의 몸 사이에 껴 있는 로즈의 유방이 눌려 있다.

「테이블에서 내려와서 여기로 와라.」

 로즈는 테이블에서 내려 시몬에게 다가왔다. 눈동자는 속이 빈 듯 했지만, 발걸음은 똑바르게 걷고 있다.

「키스다」
「···실례하겠습니다」

 로즈는 인사를 한 후, 눈을 감구 시몬의 입술에 입술을 맞추었다. 시몬은 로즈의 신체를 껴안고, 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렀다. 로즈는 거기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단지 시몬의 명령에 충실하게, 단순하게 입술을 입술에 겹치는 키스를 했다.

「좋아, 멈춰라.」
「···네」

 로즈는 시몬의 신체에서 신체를 떼어 놓고, 직립부동자세로 섰다. 벗겨진 스커트. 드러난 유방. 빛을 잃은 눈동자. 그럼에도 균형 잡힌 얼굴 생김새. 시몬이 느끼라고 해야 느끼고, 명령하지 않으면 결코 젖지 않는, 외설스러운 균형의 지체. 발키리의 사령관은, 단순한 고기 인형화되어 있다.

 시몬은, 계속해서 질문을 이었다.

「너는 나의 명령에 따르느냐?」
「네」
「그렇다면, 내가 베릴님을 죽이라고 하면, 죽일 수 있느냐?」
「···네메시스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 명령에는, 따르지 않습니다」

 과연, 네메시스의 노예일 뿐, 나의 노예는 아닌 것이다.

「···농담이다. 지금의 질문은 잊어라」
「네」

 로즈는 무표정한 그대로였다.
 그녀에게 걸려있는 세뇌는, 지각, 기억, 인격의 전레벨을 누르고 있는 완벽한 것이다. 달리아의 테이프에 뭐가 걸어져 있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시몬이 여러가지 고난을 반복하면서 간신히 도달한 레벨을 아득히 능가하고 있다. 시몬의 세뇌로는, 아무리 깊게 해도 지각만은 남는다. ···원래, 성감을 개입시켜 세뇌의 심도가 깊어져 가는 시몬의 세뇌 방법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물론, 이 상태로도, 뭐든지 시킬 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선 그녀의 세뇌가 깊어지는 효과가 생기기 어렵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한가지 취향을 넣어볼까···.

 시몬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냈다.

「···로즈, 이 불꽃을 봐라」

 로즈가 멍하게 그 불길로 눈을 향했다.

「···너는···누구냐···」
「···저는···네메시스의···충실한···종입니다···」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로즈.

「···아니다···로즈···너는 나의 부하다···」
「···부하?」
「그래···부하다···. 그러니까, 나는 너의 상사다···너는 발키리의 사령관이며, 나의 부하이기도 하다. ···너의 발키리에서의 직속 상사는 어떤 지위였지?」
「···장관입니다」
「그럼, 나는 시몬 장관이다···, 복창해라」
「저는···발키리의 사령관으로···시몬 장관의···부하···입니다···」
「···그렇다, 내가 네메시스라는 것은 잊어라. 나도 발키리의 일원이다. ···알겠지.」
「···네···」
「그리고 부하는, 상사가 뭔가를 물으면, 그것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조직의 룰이다. 비록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알겠나?」
「···네」
「···지금부터 나는 너에게 다양한 일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는 오로지 발키리의 사령관으로서의 태도를 바꾸어선 안 되고, 나의 행동을 거절해선 안 된다···왜냐하면, 너는 나의 부하이기 때문에. 그렇지?」
「···네」

 시몬은 테이블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럼, 지금부터 셋을 센다···. 그러면 너는 나의 부하인 발키리 사령관으로 돌아온다···. 셋···둘···하나···제로!」

 시몬이 짝 손뼉을 치자, 로즈가 깜짝 눈을 감았다 떴다.

「···여기는···」
「로즈군, 왜 그러지?」
「에···아···아, 시몬 장관. 여기는···」
「로즈군, 잊었는가. 오늘은 발키리의 기밀에 대해 강의해 줄 예정이었지 않은가.」
「아···그,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조용히 사과하는 로즈.

「곤란하다, 그래서는」
「죄송합니다···」
「아니, 나야말 조금 지나치게 말한 것 같군···. 그러면, 시작할 수 있겠지?」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 무엇부터?」
「···음. 그것보다···그, 상의와 스커트, 원래대로 되돌릴수 없는가? 눈을 둘 곳이 곤란하는데···」
「에, 에,···아, 어떻게···이런···」

 로즈는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복장을 정돈했다.

「죄송합니다. 실수였습니다」
「아니, 좋은 눈요기가 되었어. 그러면 이제 시작할 수 있겠지?」

 시몬은 노트를 폈다.

「네···그러면」

 로즈는 발키리의 조직 구성, 각 조직의 임무, 발키리 대원이 사용하는 무기와 마법, 그 약점 등을, 배치되어 있는 화이트보드를 사용해 간략하게 강의했다. 어느 것도 발키리의 최상위층 밖에 모르는 기밀 정보다.

「···과연 대학학교의 교사를 하고 있을만 하네. 정확하고 알기 쉬운 설명이다」
「송구합니다.」
「그런데···. 조금 전 가르쳐 준 암호 말인데, 조금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좀 더 자세하게 가르쳐 주지 않겠는가?」
「네···. 그러면 다시. 발키리가 사용하는 암호에는 간이, 통상, 극비의 세종류가 있습니다···」

 로즈는 화이트보드에 펜으로 써넣었다. 실제로 이용되는 구체적인 예를 들고 있는데, 시몬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즈의 뒤로 돌아갔다.

「···시몬 장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게」
「네, 네. ···에에 또···우선 간이 암호입니다만···」

 시몬은 로즈의 가슴을 등에서 덥석 잡았다. 로즈는 일순간 퍼득 신체를 굳혔지만, 그대로 신경 쓰지 않으려 애쓰며 설명을 계속했다.

「···간이 암호는 단시간에 암호화및 해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그래서 간단한 구조입니다만···」

 시몬은 로즈의 상의의 끈을 몇개 풀어,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전장에서는···응···속도가 가장 중시···아···되기 때문에···」

 시몬이 로즈의 유방의 희롱을 계속하는 동안, 가끔 달콤한 콧소리를 내면서도, 로즈는 설명을 계속했다. 뺨이 희미하게 다홍색이 되며, 땀이 배어 나오고 있다.

「···이어서···통상 암호입니다만···하아···」

 시몬의 손이 로즈의 스커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속옷 위에서 음핵을 문질렀다.

「···전자적 처리에 의한 암호화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기본적으로는 해독은 불가능합니다만···」

 시몬의 손가락은 때로는 강하게, 때론 약하게 로즈의 민감한 부분을 만졌다. 때때로 확인하듯이 속옷 사이로 육벽과 그 안쪽의 음렬의 상태를 조사했다. 점점 촉촉해지며, '쯔억···'하는 습기 찬 소리가 났다.

 ···아···그런 곳을··· 만지면···.
 
 시몬의 손가락이 민감한 부분을 지나갈 때면 로즈의 사고는 하얗게 튀어올랐다. 무의식중에 허리를 꿈틀거리고 있다. 뜨거운 한숨이 토해진다. 이제 가슴은 완전히 벌어져 있었지만, 거기까지 의식이 미치지 않았다. 다만, 사령관으로서 장관의 명령을 충실히 완수한다···. 그것이 로즈에 있어서의 마지막 이성의 끈이었다.

 그러나, 그 장관인 시몬은, 로즈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로즈의 민감한 부분을 철저하게 탐색했다.

「···때로는 양자 암호의 병용에 의해···꺄···」

 시몬이 로즈의 귓불을 씹자, 로즈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뭐하는 거야, 로즈 사령. 계속하지 않을 건가?」
「아···하···네···. 조금 놀라서···」
「이 정도로 놀라서는 사령의 일은 감당하지 못해.」
「죄, 죄송합니다···」

 로즈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화이트보드에 문자를 써 갔다. 로즈는 바르게 쓰려고 했지만, 시몬이 음순을 문지를 때마다, 문자는 구불구불 흔들려 흐트러져 버린다.

「마, 마지막으로······극비 암호입니다만···응응···」

 로즈의 젖은 눈동자는 가끔 원망하는 듯한 시선으로 시몬을 응시했다. 그러나 시몬은 그것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묵묵히 로즈의 몸의 희롱을 계속했다.

「······응응···아···」
「뭐하는 거야, 로즈 사령」

 로즈는 시몬에게 체중을 맡기고 난폭하게 숨을 내쉬고 있다. 시몬은 그 사이도 로즈의 신체를 부드럽게 주무르고 있다.

 ‘안돼···설명···하지 않으면···. 장관의···명령인걸···. 나는···발키리의···사령···그러니까···.’

 감도가 높아진 로즈의 살을 주무르는 시몬의 손은, 마치 로즈의 뇌수 그 자체를 반죽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말도 못하는 건가.···」
「···하아···아응···」
「그런 입은 막아버리는 편이 났지···」

 시몬은 로즈의 얼굴을 억지로 자신을 향하게 해 입술을 빼앗아 입안을 범했다. 거머리처럼 엉겨붙은 혀가 로즈의 혀를 마음대로 농락했다.

 그 순간, 로즈의 마지막 이성은 한꺼번에 무너졌다.

「응응···」

 부정확한 신음을 내면서, 로즈도 시몬의 목덜미에 팔을 감고 시몬의 입에서 침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하는 소리를 내며 침을 모두 마셨다.

 시몬과 로즈가 얼굴을 떼어 놓자, 두 사람의 입술 사이를 타액의 실이 아치를 만들었다. 뺨을 상기 시킨 로즈가, 겸연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발키리의 사령관인 녀석이, 이렇게 음란할지는···」
「···죄···죄송합니다···」
「···너 같은 암캐에게는 조교가 필요하다···」
「조, 조교라니···무슨 말씀입니까···」

 시몬이 테이블 위의 성기구 중에서, 꼬리가 달린 바이브레이터와 쇠사슬이 연결된 목걸이를 집었다.

「···로즈. 이 손가락을 봐라···」

 로즈의 눈앞에 시몬이 손가락을 들이댔다. 로즈의 시선이 시몬의 손가락 끝으로 집중했다.

「지금부터 나의 손가락이 너에게 닿는다···. 그러면, 닿은 부분은 개가 된다.」
「개, 개···!」
「손가락을 가만히 봐라··· 알겠지.」
「아, 아니! 그만 하세요! 시몬 장관! 그런 말도 안 되는···」

 시몬은 소리를 지르는 로즈를 무시하고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머, 멍! 멍!」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라고 말할 생각이었는데, 밖으로 나온 목소리가 개 짖는 소리가 되자, 로즈는 깜짝 놀라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우, 멍! 머엉···쿠-응···」

 거짓말! 거짓말···이런 일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로즈의 입에서는 개 짖는 소리 밖에 새어 나오지 않았다. 그녀 본인이 가장 쇼크를 받았다.

「후후후···아직 믿을 수 없는가. 너 정도로 총명한 여성이 의외인데···. 현실을 받아들이게···」

 시몬의 손가락이 허공을 움직였다. 로즈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피했지만, 그녀의 시선은 항상 손가락 끝에 못박혀 있다. 시몬은 공격하는 체하다가 로즈의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만졌다.

「꺄웅!」

 로즈의 다리에서 순식간에 힘이 빠져 바닥에 털썩 엎드렸다.

「개가 서 있는 것은 이상하니까···」
「쿠~응···」

 로즈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눈으로 시몬을 올려다 봤다.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아직 믿을 수 없는 것 같다.

「쿠쿠쿡···부끄러운가?」
「멍! 머엉!」

 ‘원래대로 해주세요! 빨리!’ 로즈는 항의의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마지막으로 머릿속도 암캐로 바꿔 주지··· 이걸로 너는 나의 애완동물이 된다···몸도 마음도 온순한 애완동물이···」

 시몬의 손가락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 순간, 로즈는 몸이 펄쩍 뛰어 올라 시몬을 덮쳤다.

「멍멍!」

 시몬은 로즈에게 밀려 뒤로 넘어졌다. 로즈가 송곳니를 번뜩거리며 시몬의 목을 깨물려고 하는 순간, 시몬은 로즈의 머리를 양손으로 강하게 잡았다.

「멍! 멍멍! 멍···멍···캬웅······끄-응」

 처음은 격렬하게 큰 소리를 지르며 몸을 흔들어 저항 하던 로즈였지만, 점차 그 저항은 약해져, 분노에 불타고 있던 눈동자에 흐릿한 안개가 서렸다. 마지막에는 응석부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면서 시몬의 목덜미를 날름날름 핥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착한 아이네···」

 시몬이 로즈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자, 거기에 응석을 부리며 머리를 비벼 왔다.
 시몬은 손에 들고 있던 목걸이를 로즈의 목에 채우고, 꼬리 같은 장식이 붙은 바이브레이터를 음액이 방울져 떨어지는 로즈의 육벽에 푹 쑤셨다.

「캬앙!」

 퍼득 등골을 굳어지던 로즈였지만, 잠시 후에는 엉덩이를 흔들며 끊임없이 꼬리를 흔든다.

「후후···마음에 들었냐?」
「멍!」

 로즈는 마음 속 깊이 기뻐하는 듯한 미소로 시몬을 응시했다.

「그래··· 그럼, 산책하러 갈까. 로즈」
「쿠응···」

 시몬의 다리에 몸을 문지르면서 달콤한 목소리로 우는 로즈. 붉은 목걸이에는 굵은 쇠사슬이 이어져 있고. 상의가 벗겨져, 풍만한 유방이 중력에 따라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다. 엉덩이에는 바이브레이터가 꽂혀있고, 그 끝에 복슬복슬한 꼬리가 달려 있다. 바이브레이터가 박힌 음렬에서 허벅지를 따라 쓰윽 애액이 늘어졌다.

 시몬은 테이블 위의 도구를 몇 개를 봉투에 넣고, 그것을 들고 문을 열었다.
···문 옆에는 앉아있는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사파이어다.

「···무슨 일입니까, 사파이어님」

 사파이어는 시몬을 시선을 들어 시몬을 보았다. 얼굴은 홍조를 띠고, 몸도 움찔움찔 거리고 있다.

「···시몬이 방에 없어서···. 여기저기를 찾아 다녔는데···여기서 소리가 나고 있길래···그···」

「사파이어님, 일어서 주세요」

 시몬의 반박할 수 없는 소리에 압도된 듯, 사파이어는 엉겁결에 일어섰다.
 시몬은 거리낌없이 사파이어의 스커트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비부를 만졌다. 원래 습기 차 있던 비부는, 시몬의 손가락이 닿는 순간, 샘처럼 흠뻑 젖어들었다.

「······」
「···아, 아니야! 이, 이 건, 그···여기서 나는 소리를 듣다보니···그···나도모르게···, 그러니까···혼자서 위로한 게 아니···니까·········약속은···지키고 있었으니까···」
「···약속은 지키고 있었으니··· 그래서요?」
「···그러니까···그···벌···을 주었으면 해서···시몬을 쭉 기다렸어···」

기어오던 로즈는, 사파이어와 시몬을 이상하다는 듯 보고 있었다.

「···지금부터 개를 산책시키러 가는 중입니다. 함께 가죠··· 사파이어님」

 평소의 사파이어의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온순하게 그녀는 수긍했다.

 밖은 더운 것도 아니고 추운 것도 아닌, 쾌적한 날씨였다. 만월에 가까운 달빛이, 주변을 비추고 있다. 이 근처는 야간에 왕래가 적은 편이라, 지금도 사람의 그림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로즈는 어떻게 그렇게 된 거야?」
「그녀는 개라서요」
「쿠응」

 시몬은 도로 옆의 벤치에 앉아서 로즈를 껴안았다. 로즈는 시몬의 뺨을 날름날름 핥았다.

「개···라고···」

 시몬은 로즈를 놓아주었다. 로즈는 크게 기지개를 켜고, 혀를 내밀어 ‘쌕쌕’ 숨을 쉬고 있다.

「그럼···예절은 어떨까? 로즈, 손」
「멍」

 로즈는 시몬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엎드려.」

 바닥에 바싹 엎드렸다.

「일어서」

 로즈는 양손을 축 내리고 무릎을 굽힌 채로 등을 똑바로 세웠다. 이른바 개가 선 자세다. 가랑이를 벌리고 있어 스커트의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가슴이 부르부르 흔들렸다.

「영리한 개다···. 그러면 페라다」
「머엉?」

 로즈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윽고 시몬에게 기어 와 바지를 손으로 잡고 입으로 지퍼를 끌어 내리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서툴러서, 내릴 수가 없다.

「그런가, 미안 미안」

 시몬은 스스로 바지를 내렸다. 시몬의 성기는 속옷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로즈는 시몬의 사각팬티를 입으로 물어 아래로 끌어내렸다.

「꺄응. ···하움···」

 로즈는 시몬의 물건을 입으로 물고, 눈깔사탕을 먹듯이 빨기 시작했다.

「이런··· 개라고 해서 깨물지는 않겠지?」
「응응···」

 로즈는 주인의 물건을 빨 수 있는 것이 기쁜 것인지 허리를 들썩 거렸다. 그때마다 로즈의 바이브레이터에 연결된 꼬리가 흔들렸다. 또 다시 음렬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애액의 양이 증가했다.

 사파이어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침을 꿀꺽 삼키며 지켜보았다.

「···사파이어님, 로즈의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켜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아···」

 사파이어는 온전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겨우 시몬이 시키는 대로 로즈의 질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켰다.

 ‘부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바이브레이터가 살아있는 것처럼 로즈의 몸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후아앙······후아···응···」

 로즈는 쾌감을 참지 못하고 신체를 벌벌 떨었다.

「어이···입이 놀고 있잖아···」

 시몬이 쇠사슬을 쑤욱 잡아당겼다. 로즈는 입에서 시몬의 물건을 꺼내, 장대와 귀두아래를 혀끝으로 핥아대다가, 「쿠응」하고 달콤한 소리를 지르며 다시 조심스레 목구멍까지 삼켰다.

‘쭈업···’ 하는 소리를 내며 로즈의 입술에서 침이 흘러 떨어졌다.

「사파이어님···로즈의 바이브레이터를 가볍게 움직여서··· 그녀를 흥분하게 해주세요.」

「···아···아···」

 사파이어는 로즈의 가랑이에 얼굴을 댔다. 음취가 감도는 비부 주위의 속옷은 이미 흠뻑 젖어 있고 검붉게 충혈한 꽃잎은 원시적인 생물처럼 옴죽거리고 있었다. 사파이어는 바이브레이터를 잡아, 로즈의 꿀단지를 휘젓듯이 스트로크하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하는 소리와 함께 그로테스크한 빛을 띤 바이브레이터가 움직였다.

 로즈는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른 채 열심히 시몬의 물건을 자극했다. 때때로 눈을 올려 떠 시몬을 멍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단지 일심으로 주인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 하는 충견의 눈동자였고, 음욕 빠진 암캐 특유의 눈동자이기도 했다. 시몬은 로즈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발기한 유두는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고 있었다. 시몬은 그대로 손으로 로즈의 머리카락을 잡아, 격렬하게 이마라치오를 시켰다. 로즈는 「응응···」라고 콧소리를 울리며, 주인이 바라는 대로 응했다.
‘츄업, 츄업,······쪼옥···.’

「간다···로즈···」

 시몬은 한층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로즈도 입술, 볼, 혀, 목구멍을 이용해 시몬의 것을 있는 힘껏 자극하며 목을 격렬하게 움직였다. 사파이어도 몽롱해진 표정으로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바이브레이터로 로즈를 공략했다. 사파이어는 무심코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위로하고 싶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크윽···!」
「···응응···!」

 시몬은 마지막으로 격렬하게 찌르면서 로즈의 목구멍에 하얀 정액을 방출했고, 로즈도 동시에 끝에 달했다.


 시몬은 그 자리에 쓰러진 로즈를 질질 끌어내어 길옆의 잔디에 눕혀주었다.

「···어라, 사파이어님···. 왜 그러십니까?」

 사파이어는 몸을 구부리고 떨고 있었다..

「·········부탁이야···이제···참을 수 없어···」
「뭐 말입니까?」
「···간사해··· 시몬···. 나에게 그런 것까지 말하게 하는 거야···」
「나도 눈치가 나쁜 남자라서···죄송합니다···」
「···나에게··· 벌을 줘···. 나도···로즈처럼··· 가게 해 줘···. 이제···이대로는···이상해질 것 같아···」
「하아···」

 시몬은 한심해 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 조건?」
「···베릴님의 비밀입니다」

 시몬의 말에, 사파이어가 움찔 뭄을 굳혔다.

「무, 무슨 말이야?」
「···아무튼, 나도 이 조직에 상당히 오랫동안 속해 있었으니, 여러 가지 소문은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직 알지 못해서, 사파이어님이 가르쳐 주셨으면 해서···」
「······너 이자식···설마···」
「···쓸데없는 잔소리는 하지 말고 대답해 주실 수 없습니까?」
「···그런 걸···내가 말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어떻게 하실 겁니까? 말해 주시지 않는다면··· 뭐, 이대로 혼자서 돌아가도 괜찮겠습니까?」

 시몬은 로즈의 비부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쭈욱 뽑아냈다. 애액으로 범벅이 된 바이브레이터는, 달빛과 가로등의 빛을 받아 시몬의 손안에서 요염하게 빛났다.

「참을··· 수 있습니까? 할 수 없죠···, 사파이어님···. 당신의 몸은 자꾸자꾸 달아올라 갑니다···이제···참을 수 없을 겁니다···빨리···넣어 주지 않으면··· 당신은 이상해져 버리겠죠···」

 시몬은 바이브레이터를 켰다 껐다를 반복 하면서, 사파이어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사파이어의 텅 빈 눈은 멍하게 꾸불꾸불 꿈틀거리는 바이브레이터의 끝을 응시하고 있었다. 사파이어의 입이 벌어지며, 혀가 자연스레 나오며 바이브레이터를 빨려는 듯 했다.

「···3초 내에 대답해 주세요··· 이것이 라스트 찬스입니다. ···3···2···」
「···말한다··· 말할께! 말할께···, 그러니까 부탁해···」

 사파이어는 시몬에게 기어가, 바이브레이터를 빨았다. 굴복 선언이었다.



「···과연···. 흐-음···」

 사파이어의 말을 듣고 시몬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게··· 정말입니까?」
「·········」

 사파이어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어찌 되었던, 자신의 쾌락을 위해 주군을 팔아 버렸으니까.

「아무튼··· 좋습니다. 사파이어님, 약속한대로··· 징계를 해 드리겠습니다.」
「···아···」

 시몬은 봉투 안에서 머리띠를 꺼냈다. 단순한 머리띠가 아니고, 개 귀 같은 것이 붙어 있다.

「모처럼입니다. 로즈처럼···나의 개가 되어 주세요.」
「···에···」
「사파이어님···이 머리띠를 잘 보세요···. 이 머리띠 당신의 머리에 씌워지면··· 당신의 몸도 마음도···개가 됩니다···. 나에게 온순한 강아지로···」

 사파이어의 눈이 시몬의 가지고 있는 머리띠를 향했다.

「···조금 전의 로즈를 봤요···. 나의 개가 되면··· 끝 없는 쾌락이 주어집니다···. 지금 품고 있는 죄악감도 모두 깨끗하게 없어집니다··· 개는 그런 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주인의 명령에 따르면···모든 것이 용서됩니다··· 그것이 개입니다···」

 사파이어가 꿀꺽 침을 삼켰다.

「자···, 스스로 달아 주세요···. 그리고···나의 개가 됩니다···. 충실하고 음란한 암캐가···」

 시몬이 사파이어에 머리띠를 건넸다. 사파이어는 그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지만··· 이윽고 천천히 손을 움직여 자신의 머리에 살그머니 썼다. 즉시 시몬을 응시하는 눈동자가 흐릿해져 갔다···.

「사파이어님··· 잘 어울려요···」
「쿠응···」

 시몬이 사파이어에 품에 안자, 사파이어는 달콤한 소리로 울었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입술을 빼앗아 빨아들였고, 사파이어도 거기에 응했다. 시몬이 가슴을 만지자 「크응」하고 코를 울렸다. 뺨을 비비며 시몬을 응시하는 눈은··· 아무런 악의 없는, 단지 응석부리는 강아지의 눈··· 그러면서도 음란한 암캐의 눈···. 시몬이 머리띠에 붙어 있는 폭신폭신한 모조 귀를 어루만지자, 사파이어는 기분 좋은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시몬이 손을 떼어놓자 사파이어는 납죽 엎드려 시몬의 자지에 입을 대려고 했다.

「뭐 기다려요. 모처럼이니까, 저쪽의 암캐와 함께 즐깁시다···」

 시몬은 어느새 일어나, 혀를 내밀고 헥헥 거리는 로즈 쪽을 가리켰다.
 
「로즈, 사파이어···두 사람 모두 키스를 해, 상대를 위로해 줘라.」
「쿠응」
「멍···」

 두 사람은 잔디 위에서 껴안고, 서로의 얼굴이 타액으로 끈적끈적하게 젖을 때까지 서로의 뺨을 핥았다.

 시몬은 그런 두 명을 곁눈질하며 봉투 안에서 쌍두의 딜도를 꺼냈다.

「두 사람 다, 이것의 끝을 빨아라.」

 로즈와 사파이어는 자신들 앞에 내밀어진 딜도를 열심히 핥았다.
 시몬은 충분히 젖은 그것을 로즈와 사파이어의 젖은 음렬에 찔러 넣었다. 두 사람 다 서로를 껴안은 채로 퍼득거리며 반응하더니, 이윽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움직임은 상대에게 전해지고, 그것은 또 자신에게 되돌아 왔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상의를 벗겨내, 유방을 노출시켰다.

「···서로의 유두도 빨아 줘라···」

 시몬이 시키는 대로, 서로가 상대방의 유두를 빨고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가 귓불을 잘게 씹었다. 짙푸른 잔디 위에서, 요염하게 하얀 피부를 드러낸 두 명의 암캐가 서로를 애무하고 있다.

「사파이어··· 넣는다···」
「멍?」

 로즈의 위에 엎드려 있는 사파이어의 질구에서 딜도를 뽑아낸 시몬은 자신의 육봉으로 사파이어를 찔렀다.

「꺄 응! 아응···」

 시몬은 그대로 사파이어의 단단하게 조이는 미육을 꿰뚫듯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쿠응···」

 안타까운 듯한 소리를 지르는 사파이어의 입술을 로즈가 빼앗았다. 사파이어가 로즈의 혀에 응했다. 두마리의 암캐가 서로의 입을 서로 범하고, 시몬이 사파이어의 아래 입을 꿰뚫고 있다.

 찌걱 , 찌걱 , 찌걱···,

기다리고 기다리던 육봉을 받아들인 사파이어의 비부에서는 애액이 넘쳐 흐르고 있다. 딜도의 다른 한쪽만 박힌 채인 로즈는, 구부린 허리를 꿈틀거리며, 자신의 유두를 사파이어의 유두로 자극하는 것으로 욕정을 견디려 하고 있었다. 성욕과 타액 투성이가 된 두 사람의 표정은, 도저히 지금까지 상대를 죽이려하던 조직의 간부들 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애무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며, 서로를 위로해 준다···. 자신을 암컷의 본능에 맡긴 채 두 명은 서로 서로를 앙등시켜 갔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가슴을 뒤에서 주무르며 목덜미를 핥았다.

「후와···크응···」

사파이어는 달콤한 소리로 응했다.

「사파이어···너는 나의 것이다···. 안심해라···」

「쿠응···」

 귓가에 속삭이는 시몬을 날름날름 핥는 사파이어.

「후후···로즈 너도다. 안심해라···」

 시몬은 조금 슬퍼하는 듯한 얼굴을 한 로즈에게도 얘기해 주었다. 입술에 손가락을 대자, 그 손가락을 로즈는 쪽쪽 빨았다.

「간다···두 사람 모두···」

 시몬은 허리를 한층 격렬하게 움직이며, 동시에 로즈에 꽂혀있는 딜도의 스위치도 넣었다. ‘찌걱, 쯔억, 처덕 처덕, 쯔업’ 하는 점액과 점막이 서로 스치는 소리와 ‘브으으응’하고 바이브레이터가 떨리는 기계음. 「쿠응」 「하앙······」 하는 음란한 목소리와··· 달콤한 목소리···. 단지 그것들만이 세 명의 청각을 지배했다.

「아아!」 「꺄응!」 「큭!」

 시몬이 사정하는 것과 동시에, 두 사람도 극치에 이르렀다.



 시몬은, 나른한 쾌락에 휩싸여 있는 두 사람에게 암시를 걸었다···. 그 암시는, 두 사람의 속마음 깊이 침투해 갔다···.


 그 후, 사파이어와 로즈를 방에 돌려보낸 후 --당연히, 개귀 머리띠와 목걸이는 회수했다--, 시몬은 하품을 하면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백의를 입은 작은 그림자가 보였다···. 달리아다.

「···」
「···수고. 어땠어?」
「네 테이프 굉장하던데.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시몬은 로즈에 관해 적힌 리포트 노트를 달리아에게 전했다.

「우~함, 나는 자게 해줘···너무 지쳤다.···」

 시몬이 손을 흔들며 그 자리를 떠나려고 했지만, 달리아가 그를 막았다.

「···시몬···너, 진심으로 그 아가씨들을 구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아아···」

 이제 와서 거짓말을 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달리아는 기가 막힌 듯 말했다.

「···시몬. 네가 그 아가씨들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자신에게 따르는 애완동물에 대한 감정에 지나지 않아. 우리가 인간들의 생명을 마음대로 하는 것과도, 본질적인 차이는 없어···. 너는 자신의 행위에 굉장히 취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단순한 위선이야. 그건 이해하고 있어?」

「···설마 네메시스로서「위선」이란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어.」

 시몬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별로 내가 하려고 하고 있는 일이 배려가 넘치는 선행이라던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 그런 착한 사람이, 일이 있을 때 마다 자신의 물건을 빨라고 시키겠냐.」

 시몬의 건조한 웃음을 받아 넘기며 달리아는 시몬의 옆으로 지나갔다.

「···시몬, 네가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을 빌고 있어. 나는 너를 '처리'하고 싶지 않아」
「···」

 달리아가 멀리 안보이게 된 후, 시몬은 망연히 중얼거렸다.

「···나도 너와 싸움따위는 하고 싶지 않아.」


 시몬은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내일, 베릴 총수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만약 세명을 처형한다, 라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최종 수단을 선택할 뿐이다. 그것을 위한 시나리오는 시몬의 머릿속에 이미 짜여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달리아의 존재다.
 달리아를 내버려 두고는, 마지막 단계에서 자다가 목이 잘릴 우려가 있다. 발키리 세명은--아니, 사파이어도 포함하면 네명--, 달리아의 지배 아래 있기도 하다. 달리아가 하려고만 들면, 그녀들을 시켜 자신을 죽이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렇게 되면, 제일 직접적인 방법은···미리 달리아를 세뇌해 두는 것이다. ···가능성은 접어두더라도.

 그러나,···동시에 시몬은 생각했다. 이미 발키리를 세뇌하고, 사파이어도 세뇌했다. 그리고 베릴 총수를···세뇌, 원하지 않았던···그 마지막 수단을 선택한 다음······달리아도 세뇌한다. 그렇게 되면, 네메시스를, 아니 이 지구를 어떻게 할는지는, 나의 마음 하나, 에 달린 것이 된다. 내가 모든 것을 판단하고, 그것이 모두 실현된다···.

「···그런 부지런한 기질은 나한테 없다구···」

 만능인 사람, 혹은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상 바라지 않을 정도로 감미로운 체험일지도 모르지만, 시몬에게는 아무래도 힘들게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조언이나 상담도 하지 못하고 , 모두 자신의 판단으로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그런 일을 해 낼 자신이 시몬에게는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시몬에게 조언을 해주고 궤도수정을 해 준 것은 달리아였다. 그런 그녀를 세뇌해서, 의사 없는 인형으로 할 수 있을까?

 여기서 또 하나의 선택사항이 부상한다. ···달리아를 세뇌하지 않고, 이쪽 진영으로 설득하는 방법이다. 원래, 달리아를 세뇌할 수 있을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약도 최면술도 사용하지 않고 솔직하게 설득을 시도해서, 자신이 하는 것에 협력, 까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자신이 할 행동을 묵인받는다.

 ···그러나, 만약 설득에 실패하면? 혹은, 설득된 것처럼 행동하다가, 결국 배신하면? 불의의 타격을 받게 되버리면, 압도적으로 불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시몬의 생명은 없다.

 시몬의 사고는, 여기서 언제나 무한히 루프 했다.

 시간은, 이제 없다.

「···좋아, 결정했다. 나는···」


▲「달리아를 세뇌한다.」- A

▲「달리아를 설득한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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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전대(洗腦戰隊) 오마케 - 10부

소라의 12부에 해당합니다.

제10화 갈림길(支路) 덤

사파이어: 견화(犬化), 또···군

카네리아: ···한 번해서 안 되면 두 번이라도···, 쿠우····

사파이어 ···로즈와 시몬의 최초의 행동은 어떻게 생각해도 단순한 성희롱과 같은데···

루피아: ···으흠.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번에 중요한 것은, 염원하던 견화(犬化)를 다시 쓸 수 있었다는 겁니다

사파이어: 염원···이었던거냐···

카네리아: 그런데, 이번화에는 분기가 있는데, 이건 뭐야?

루피아: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연재를 시작하는 최초의 단계에서는, 분기를 만들 예정은 없었다, 는 것입니다

사파이어: ···또 맹목적 행동이야? 이야기에 수습할 수는 있는 거야?

루피아: ···작자는, 『될대로 되라』, 고 하는군요.

카네리아: 불안해···. 게도 구럭도 놓치는, 녀석이 되지 않을까?

*역주:이것 저것 욕심내다 결국 다 놓친다는 뜻의 일본속담

사파이어: ···

루피아: ······

카네리아: 뭐, 뭐야 두 사람 다. 어째서 갑자기 입을 다물어버리는 거야?

루피아: ···아니요 그···

사파이어: 설마···카네리아가 속담을 올바르게 사용하다니···

카네리아: ······너무해

사파이어: 그런데, 이것을 쓰고 있는 단계(3월22일)에서는, 한쪽의 루트 밖에 아직 연재되어 있지 않지만, 지금부터 읽는 독자로서는, 어느 쪽 스토리로부터 읽어야 한다든지 추천은 있는 거야?

루피아: ···특별히 없지 않습니까? 이라고 할까, 제2 루트를 쓰지 않은 단계에서는 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적당히···

루피아: 하지만, 아마 솔직하게 첫번째 선택지부터 읽는 편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사파이어: ···그 이유는?

루피아: ···아니,···아마···아니, 분명히 그렇습니다···. 신탁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카네리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사파이어: 제2 루트는 파탄이 눈에 보이고 있다는 거군.··(훗)

루피아: ···원래 집필될지 어떨지 조차···

사파이어: 다●카 요시키의 아루스●전기라든지, 호●룡의 로드같은 것?

루피아: ···후자는, 금년 1월에 전 13장 완결판이 나온 것 같아요···. ···전자는 모르겠습니다만

*역주: 아루스●전기는 우리나라에도 출판되어 있습니다만.. 8권부터인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는.. 창●전 따위보다는 아루스●전기가 훨씬 좋은데 말이죠.다●카 요시키의 다른 작품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은하●웅●설이 있습니다. 호●룡의 로드는 일종의 드라마시디 같더군요. 자세히 찾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세뇌전대(洗腦戰隊) - 13부

제11화(A) 세뇌 유희


 아침.
 시몬은 이불 위에서 눈을 떴다.
 어제는 몇판을 뛰었던가···.
 그런데도 아침이 되면 우뚝 솟는 자신의 분신이 사랑스러웠다.

 어제의 결단···그것은, 「달리아를 세뇌한다」라는 것이었다.
 별로 유용한 책략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결정을 내린 이상 그 결의를 관철시킬 뿐이다. 그리고 그 방법도 생각에 두었다. ···성공할지는 접어두더라도.
 ···어쨌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부터 채워야 한다.
 시몬은 하품을 하면서 식당으로 향했다.

 네메시스의 아침은 늦다. 그런데 오늘은 평상시라면 불이 꺼져있을 식당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뭔가 의심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시몬은 문을 열고 식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시몬은 냉장고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있었다.


 어제 사 둔 빵이 없다···.


「···나의 크림빵이···」

 누가 먹어버린 걸까···.
 주변을 둘러보니, 바닥에는 찢어진 크림빵 봉지와 빵 부스러기가 흩어져 있다. 정말로 누군가 먹어버린 모양이다.
 시몬은 한숨을 쉬고 다른 먹을 것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우동으로 할까···」

 다른 네메시스 인들은 그다지 이 별의 식생활 문화에 흥미가 없는 것 같지만, 시몬은 그 나라의 식생활 문화에 될 수 있는 한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은 그 것도 식재료를 사오는 것이 시몬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어디 있는 슈퍼가 싼 가, 하는 정보도 시몬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풍부한 레퍼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동이나 카레같은 간단한 요리 밖에 만들 수 없지만.
 냉장고에서 우동 일인분을 꺼내, 시금치, 배추, 달걀을 꺼내,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했다.
 돌연, 찰칵 문이 열리고, 달리아가 들어 왔다. 니트 스웨터와 무릎까지 닿는 스커트 위에 백의를 걸치고 있다. 분명히 자다 일어난 것 같았지만, 왠지 입에 빵을 입에 물고 있다.

「아침부터 요리인가, 수고하네」

 달리아는, 쩝 쩝 빵을 뜯어 먹으며 시몬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그 빵은 내 꺼였다.」
「신경쓰지 마. 배가 고팠어.」
「···뭐 됐다, 나는 우동을 먹을테니까」

 돌연, 달리아의 눈이 빛났다.

「···우동인가」
「···우동인데?」
「···우동이야?」
「···뭐, 뭐가 위험한 거냐? 이 우동?」
「······먹고 싶다.」
「···너 내 빵을 먹었잖아. 그러니까 참아.」

 달리아는 수중의 반쯤 먹다 남은 크림빵을 잠시동안 바라보다가,

「돌려줄께」

 하고 시몬에게 내밀었다.

「필요없어. 너는 그거나 먹어. 요즘엔 우동도 비싸서. 나도 두그릇 먹고 싶은 걸 한 그릇으로 참았··단 말야····」

 달리아는 조금 전부터 지잇---하고 식탁 위의 우동그릇을 응시하고 있다.

「·········냉장고에서 달걀하고 우동, 하나씩만 꺼내 와라.」

한숨 섞인 시몬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달리아는 잽싸게 냉장고로 달려갔다.


 식탁에 마주 앉은 시몬과 달리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두개의 대접에 담긴 츠키미 우동.
 달리아는 후르륵 후르륵 잘도 먹고 있다. 시몬도 국물을 홀짝 홀짝 마셨다.

「맛있냐?」
「···맛있다」
「너, 우동을 좋아했냐?」

 달리아가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그럼 잘됐네.」

 시몬도 후룩 후룩 우동을 먹었다.
 두 명이 대강 다 먹은 뒤, 시몬이 말을 꺼냈다.

「발키리들의 처분···오늘 결정나겠지」
「···아아」
「네가 볼 때, 어떻게 생각해? 그녀들의 세뇌 상태가」
「충분하지 않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뭐라고 할까, 원래 베릴님의 대답은 정해져있어. 불안한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그녀들을 활용 할 리가 없어. ···그건 물론, 전술적으로도 옳아.」
「···」
「 하지만, 나는 싫어. 필요없는 살생은 하고 싶지 않아.」
「하룻밤동안 생각해 낸 결론이 결국 그거냐···. 그러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발키리 모두를 이용해서 쿠데타라도 일으킬 생각이냐?」

 어이없는 듯 말하는 달리아에게, 시몬은 진지한 표정으로 응수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래야할까 생각중이다」
「······일단 말하는데 , 나는 베릴님의 부하다. 베릴님께 네가 반역할 생각이라면···용서하지 않아」
「···즉, 나의 행동을 막을 거냐.」
「그래.」
「그건 곤란해.」
「···무슨 바보같은···」
「달리아, 미안하지만 나와 승부해 줘」
「승부? 뭐를?」
「뭐든지 좋아. 게임과 룰은 네가 결정해라.」
「그러면, 오델로로 할까?」
「···미안. 나에게도 승산이 있는 게임으로 해 줘.」
「···너, 뭐든지 좋다고 말했잖아.」
「전부 철회」
「···시몬, 뭘 하고 싶은거냐? 시간때우기라면 상대해주지.」

 조롱하는 것 같은 달리아의 목소리였지만, 시몬의 표정은 진지했다.

「나와 네가, 게임으로 승부하자. 그리고, 이기는 사람이 진 사람을 지배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끝내자.」
「···무슨 말이야?」

 달리아가 의자에 다시 앉았다. 표정이 진지해져 있다.

 시몬의 제안은 이러했다.
 우선, 미리 서로 상대에게 암시를 걸어 둔다. 그것은 ‘승부에 지면 상대에게 무조건 지배된다’ 라고 하는 암시다.
 그리고, 게임을 한다. 지는 순간 암시가 발동해서, 상대방의 지배에 떨어진다···즉, 진 다음에 무르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

「···너는 바보냐」

 달리아의 첫마디는 이러했다.

「미리 서로 암시를 걸어 둔다고 해도, 처음에 거는 쪽이 완전 지배 암시를 걸면 그걸로 끝이잖아. 그런 걸 내가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암시는 우리들 자신이 상대방에게 거는 게 아냐. 서로 발키리를 이용해서 걸게 하면 되잖아. ···너도, 발키리를 세뇌하고 있지? 숨기지 않아도 괜찮은데.」
「···」
「카네리아, 루피아, 로즈,···그리고 사파이어다. 이 네명 중에, 두 명씩 서로 자신의 ‘분신’으로 선택해서. 그 선택한 두 명 중에 한명이 상대에게 암시를 걸고 다른 한명은 상대편이 선택한 이가 자신에게 암시를 거는 모습을 감시한다. 이것을 서로 동시에 하면 속일 수는 없을 거야. 뭣하면, 암시를 거는 모습은 비디오로 녹화해 두면 돼. 쓸데없는 암시를 걸면 그 단계에서 지는 걸로 하면 될거야.」
「···」
「어때?」
「싫어.」
「읏, 냉정한데. 조금은 생각하고 대답해 주면 안되냐.」
「바보냐. 이건, 너에게는 메리트가 있을지 몰라도, 내가 어째서 그런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헤에. 달리아, 나에게 지는 게 무서운 거냐?」
「···서투른 도발이야, 시몬. 내가 어린 애도 아니고, 그런 도발에 걸릴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
「···어린 애 주제에, 라고 생각했지. 지금」
「···약간은···」
「···」

 달리아는 입가에 손을 대고 눈을 감았다. 달리아가 진지하게 생각할 때의 버릇이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 달리아가 눈을 떴다.

「뭐 좋아···그 대신 조건이 세가지 있어. 우선, 게임과 그 룰은 내가 결정한다.」
「그건 처음에 말했던 대로야. 내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라면, 너의 제안을 받아들일께」
「하나 더, 두 명을 고르는 건 나부터 한다.」
「···상관없어.」
「마지막으로, 지금부터 말할 게임의 순서는 내가 선택한다. 알겠지?」
「·····아무튼···게임 내용을 듣고 나서, 순서만으로 필승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면, YES다」
「···그렇다면, 네 조건대로 게임을 받아들여 주마.」
「···교섭 성립인가. 그러면, 게임은 뭐냐?」
「···이 나라의 「끝말잇기」라고 하는 게임을 알고 있냐」
「명사의 마지막 문자를 연결해 가는 게임이잖아. 알고 있지만, 저것은, 보통으로 하면 끝이 안 날텐데.」
「물론 보통 끝말잇기는 아니야. 문자가 사라져 가는 룰이야.」
「?」

 달리아가 제안한 룰은, 「끝말잇기」의 게임 내에서 사용한 명사의 마지막 한 글자로 끝나는 단어가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あさがお(나팔꽃)」라는 명사를 사용하면, 상대는 「お」로 시작하는 명사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그 다음부터는 「お」로 끝나는 명사··· 예를 들면 「かお(얼굴)」는 사용 금지가 된다. 시간제한은 30초.

 부속 룰로서는, 요음 「ゃ」「ゅ」「ょ」나 촉음「っ」, 이어지는 소리「一」는 무시되고 그 바로 전의 문자가 소멸한다. 예를 들어 「きしゃ(기차)」의 다음은 「し」로 시작되는 단어가 된다. 또, 탁음, 반탁음으로 끝나는 말은 금지, 외래어는 일본어로서 정착한 것 이외는 불가, 최초의음과 마지막음이 같은 명사도 불가, 고유 명사도 불가라는 것이다.

「어쩐지 머리가 지끈지끈 해진다···」
「그렇게 어려운 룰도 아니야. 조금 시험삼아 해 볼까, 『ばか(바보)』」
「か、か··『かい(보람)』··」
「いね(벼)」
「···ねずみ(쥐)」
「みのむし(도롱이벌레)」
「し、しか(사슴)」
「'しか'는 이미 'ばか(바보)'에서 마지막 문자로 썼으니까 너의 패배다」
「···과연」
「빨리 끝나니까 좋잖아.」
「그럼 말야, ‘み’가 사용 금지가 되고 나서, 중간에 ‘み’가 들어가는 말···예를 들면 「'かみなり(천둥)'같은 단어는 OK야?」
「그것은 OK다. ···전혀 못쓰게 하면 시작하자마자 바로 끝나 버릴 거야. 그건 재미없잖아.」
「도중에 잡담은?」
「게임 중에 하는 잡담을 포함해서, 사용 금지 문자를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모든 명사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즉 ‘お’가 사용 금지된 상태에서, 잡담으로 'かお(얼굴)을 씼는다.’라고 하면 그것도 실격이다. ···즉, 게임 외에서도 상대에게 사용 금지단어를 말하게 할 수도 있다」

 시몬은 골똘히 생각했다. 그가 들은 내용만을 보면 달리아든 시몬이든 특별히 누구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는 않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알았어. 다만 한가지, 내 쪽에서도 제안이 있어. ···남은 음이 열 다섯개가 되면 삼십분의 쉬는 시간을 넣자. 작전 타임이라고 하는 거다」
「···15음이 남을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냐? 시몬」
「···일단은」
「아무튼 좋아. 그 정도는 받아들여 주지.」
「···그럼, 네 사람을 모을까.」

 달리아와 시몬은 일어섰다.


 눈앞에는 전투복 차림의 네 사람 카네리아, 루피아, 로즈, 사파이어가 나란히 서 있다. 모두의 눈은 속이 텅 비어··· 즉, 세뇌 상태가 되어 있다.

「그러면, 누구를 선택할거야? 달리아」

 달리아는 잠시 동안 묵묵히 생각하고 있다가 말했다.

「사파이어와···로즈다」
「···그럼, 나는 카네리아와 루피아군」
「그러면, 서로 자신의 선택한 부하에게 암시를 거는···시간은 30분이다」
「···예썰」

 달리아는 시몬을 향해 입을 비틀어 웃었다.

「될수 있는 한 즐겁게 해 줘. 건투를 빈다」
「···노력은 한다···」
「루피아, 카네리아, 천천히 눈을 떠라···」

 시몬이 두 명에게 말을 걸자, 둘은 천천히 눈을 떴다.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시몬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과연 지금까지와는 느낌이 다르다. 시몬은 신중히 두 사람에게 암시를 걸었다···.


「저녀석··· 무슨 암시를 걸지 모르겠지만, 뭘 하든 쓸데없다···」

 사파이어와 로즈를 앞에 두고 달리아가 중얼거렸다.
 시몬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달리아는 그 세뇌약의 해독제를 먹고 있었다. 따라서 그녀가 그 세뇌약의 지배 아래 떨어지는 일은 없다.

 루피아일까, 카네리아일까··· 어느 쪽이 자신을 세뇌하러 올지는 모르지만, 세뇌약을 이용해 암시를 걸 생각일 게 분명하다. 즉, 달리아는 암시에 걸린 '척'을 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게임에 지더라도, 달리아는 지배되지 않는 것이 된다. 시몬은 광분할지도 모르겠지만, 악의 조직에서는 속는 쪽이 잘못이다.

 ···무엇보다, 그런 방법을 쓰지 않아도 게임에는 이길 수 있다다.
 달리아가 멍한 표정의 사파이어의 뺨에 손을 댔다.

「···나쁘게는 하지 않을 테니까···시몬···.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굳이 고민할 필요 없이 충실히 네메시스를 따르는 편이 너에게 있어도 행복할 거야···」

 시몬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달리아는 시몬을 세뇌를 할 생각이었다. 기습적으로 세뇌를 해도 괜찮겠지만, 달리아로서도 시몬에게 세뇌약을 준건 자신이었다는 빚이 약간 있었다. 적어도 그에게 납득이 가는 형태로 마지막을 선언 해 주려는 무사의 정이, 달리아가 이 승부를 받아들이게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달리아가 손가락을 튕기자, 두 사람의 목이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힘이 빠져 축 아래로 늘어졌다.

「···나의 사랑스러운 하인들···, 잘 들어요···」



 문이 노크 된다.

「들어와」

 문이 열리고, 거기에 서 있는 것은 로즈였다.

「실례합니다」
「···로즈냐. 세뇌하는 역할은」
「달리아님의 명령에 의해, 시몬님에게 암시를 걸겠습니다」
「네 네, 맘대로 해. 카네리아는, 날 지켜줘.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로즈는 주머니에서 천과 약병을 꺼내, 천에 약품을 뿌렸다. 카네리아는 언제라도 발도가 가능한 자세로, 로즈의 행동에 눈을 번뜩거리고 있다.

「···지금까지 실컷 내가 했왔던 건데도, 내가 세뇌한 상대에게 이렇게 자신이 세뇌되는 건, 기묘한 기분인데···. 수술 받는 외과의가 이런 기분일까···」

 시몬의 농담에 로즈는 반응하지 않았다.

「실례하겠습니다」

 시몬의 입에 천을 대자 시몬의 의식은 그대로 멀어졌다.


「루피아인가. 예상대로라면 예상대로다」
「달리아님, 실례하겠습니다」

 루피아는 주머니에서 천과 약병을 꺼냈다. 사파이어는 채찍을 쥐고 있다. 삼각대에 올려진 비디오 카메라는 세 사람의 움직임을 하나도 빠짐없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달리아님. 릴렉스 해 주세요.」
「아, 간단하게 부탁해···」
「알겠습니다···」

 루피아는 천을 달리아의 입가에 댔다.
 달리아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하나, 둘, 셋!」

핫' 하고 달리아는 눈을 떴다.

「눈을 뜨셨습니까? 달리아님」

 눈을 뜨자, 자신의 눈앞에는 루피아가 서 있었다. 사파이어는, 처음과 거의 변함없는 위치에 있었다.
「···아, 미안, 루피아···. 암시는 잘되었냐?」
「네. 죄송하지만, 달리아님은 깊게 암시에 걸려 있습니다」
「···그런가···. ···사파이어, 비디오를 보여 줘.」
「네, 이쪽입니다.」

 달리아는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며 비디오를 재생했다. 비디오 속에서는··· 확실히 달리아는 눈을 감고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따금, 루피아의 말에 대답하듯 손을 아래위로 흔들었다. 그리고 ‘게임에 지면 시몬의 종이 된다’ 는 암시가 걸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밖에 이상한 암시는 보이지 않았다.

「···뭔가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십니까?」

 ···어떻게···, 자신은 세뇌약의 영향을 받지 않을 텐데···.

「···아니, 아무것도···」

 달리아는 혼란스러운 자신의 내심을 드러내지 않고, 사파이어에게 비디오를 돌려주었다.



 다시 무대는 식당으로 옮겨졌다.
 달리아가 사파이어와 루피아를 데리고 도착하자, 다른 세 사람은 이미 식당에 앉아 있었다.

「오오, 늦었잖아, 기다렸다고」

 달리아는 오자마자 말했다,

「···로즈, 비디오를 보여 줘」
「알겠습니다.」

 달리아는 로즈가 시몬에 암시를 걸고 있는 모습이 녹화된 비디오를 재생했다. 시몬은 로즈가 말하는 대로 조종되어 게임에 패배했을 경우의 암시가 걸어지고 있었다.

「뭔가 문제 있냐?」
「···없다.」

 달리아는, 자신이 암시에 걸리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를 시몬에 건네주려고 했지만,

「괜찮아. 나는 보지 않아. 루피아라면 반드시 잘 해 주었을 테니까. 아냐?」
「···네.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루피아는 기쁜 듯이 대답했다.
 달리아는 시몬의 표정을 살폈다. 평소의 유들유들한 분위기때문에, 달리아는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없었다.

 시간을 재는 건 사파이어. 심판은 루피아. 로즈는 시몬의 뒤에, 카네리아는 달리아의 뒤에 자리를 잡아, 상대편이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도록 지키는 배치였다.
 달리아는 다음 수를 선택했다.

「···그럼, 시작할까. 루피아, 스타트 신호를 부탁해.」
「그러면, 게임 스타트. ···시몬님, 부탁합니다」

 시몬은 멍하니 밖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そら(하늘)」

 달리아는 잠시동안 생각한 후

「らいち(다람쥐)···」

 그것을 받아 시몬은 바로 이었다,

「···ちょう(나비)」

 이후, 담담하게 끝말잇기가 계속되었다. 다만, 한단어마다 한음이 없어지며, 쓸 수 있는 단어는 줄어들어 갔다.

「うみ(바다)···」
「···みみずく(부엉이)」
「くだもの(과일)···」
「···のどぼとけ(인후)」
「けむりだま(연기구슬)···」
「···まめ(콩)」

 시몬은 이따금 명상에 빠진 듯 눈을 반쯤 감고 있었지만, 무표정하게 끝말잇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달리아는 표면상으론 태연하게, 머리는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풀가동 하고 있었다.

 ···이상하다. 나는 해독제를 먹고 있기 때문에 세뇌약의 암시에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전 루피아에게 암시가 걸리던 사이에··· 기억이 없다. 하지만··· 이유나 원리는 모르겠지만, 그 비디오를 보면, 걸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정공법으로 이기면 된다. 이 게임은 반드시 필승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어의 문자는 통상의 끝말잇기에는 사용되지 않는 'を','ん', 그리고 이 끝말잇기의 룰로 배제하고 있는 탁음·반탁음을 제외하면 44음이다. 즉, 44번째의 음을 콜하는 것은 달리아가 되고, 그 다음 순서인 시몬은 무조건 패배가 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승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마지막에「る」나「れ」가 남아서 「る」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엔, 꽤 어렵다. 반대라면 「れ一る(레일)」로 도망갈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시몬도 마찬가지다. 저 녀석,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めしあ(메시아)···」
「이건 일본어냐? 심판!」
「···일본어입니다」

 엄숙한 얼굴을 하고 루피아가 대답했다.

「우-음···」
「곤란해··· 트집 잡지 마」
「뭔가 흐리터분한···언어야···일본어는···」
「···생각이 있으면 말해라···」
 
NG워드를 말하지 않으려 주의하느라 서로 말이 좀 이상하다.

「···너, 자신은···약이 효과가 없으니까···암시에 걸릴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시몬이 달리아에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그걸···어떻게 했지?」
「무르군···.아무리 나라도··· 너가 처음에 약을 줬을 때부터···너가 해독제를 갖고 있을 거라는 건··· 간파하고 있었어······「あか」빨강」

 5초를 남기고 시몬은 대답했다.

「······」
「그런데 어떻게 자신이··· 걸렸을 까 생각하고 있지···」
「······かに(게)」

 달리아는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고, 순서를 시몬에게 돌렸다.

「···약같은 건 없어도 조종할 수 있어. 최면, 암시를 사용하면」

 달리아는 입가에 손을 대면서, 시몬을 날카롭게 응시했다..
 시몬은 ‘にぼし(마른 멸치)’라고 말했다.
 부엌에는 칠판에 50음이 쓰여 져 있다. 단어를 말할 때마다, 한 음씩 루피아가 매직으로×를 그어 문자가 사라져 갔다. ···이미 13음이 소멸해, 남은 건 31음.

「···しるこ(팥죽)」

 잡담에 쓸 수 있는 단어는, 사용 금지가 되지 않은 음과 「ん」과「탁음·반탁음」으로 끝나는 단어다. 무심코 실수를 하기 쉽기 때문에, 그다지 잡담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대의 실수는 유발하고 싶어진다···. 따라서 미묘한 가감이 요구된다.
 그러나, 달리아의 말이 적어진 이유는 그 것때문만은 아니었다.
 절대로 이길 수 있는, 적어도 질 리 게임이었는데···.
 아직도 시몬의 트릭을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달리아는 초조해지고 있었다. 순서의 우위성도, 지금의 그녀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다.
 하지만, 달리아에게는 마지막 수단이 남아 있었다.
 지금은, 언제, 그것을 사용해야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는···. 상태다.

「こね(약)···」

 시몬은 칠판에 적힌 문자표를 보면서 말했다.

「···ねいき(잠자는 숨소리)」
「きも(간)···」
「···もるもっと(모르모트)」
「とけい(시계)···」
「···いす(의자)」
「すな(모래)···」
「··なつ(여름)」

 22음···정확히 절반의 음이 사라졌다.
 째깍, 째깍, 째깍···. 벽에 걸려 있는 시계의 초침이 가는 소리만이 식당의 두꺼운 벽에 반사되고 있다.

「···후후후···시몬···. 대화가 없어졌군···」

 돌연, 달리아가 말을 걸기 시작했다.

「···곤란한데···. 조금은···이야기를 해 줘···」
「···그럴·····よ ····여유(ゆとり)···없는데·····」

‘よゆう(역시 여유라는 뜻)’라고 말할 뻔 했던, 시몬은 당황해서 다시 말했다.

「···시몬. 이름을 불러 주지 않는 거야···」
「···말할 수 없잖아.」

 달리'아'의 「あ」는 이미 소멸한 문자다.

「시몬···그걸 말 할 수 없게 된 걸 알고 있었어?」

 말할 수 없게 된 거? 시몬은 달리아를 달리아라고 부를 수 없다. 달리아는 시몬이라고 부를 수 있다···. 어딘지 모르게 기분 나쁘지만, 그것뿐인 걸까?

 달리아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미안···시몬. 생각이 바뀌었다. 이 걸로 결말을 내자. ···로즈! 시작해!」

 달리아는 손가락을 튕기며,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를 듣고, 시몬의 뒤에 서 있던 로즈가 크게 점프를 해서 책상을 뛰어넘어, 달리아의 뒤에 있던 카네리아의 경추에 수도로 일격을 가했다.

「····크윽··」

 피하지도 못하고, 카네리아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시몬은 의자에서 일어서,

「···너! 이따위 짓을···」

 ‘루피아! 사파이어!’ 를 부르려 했던, 시몬은 얼어붙었다.
 루피'あ'도 사파이'あ'도 부를 수 없다.
 루피아는 충실히 심판을 계속하고 있고, 사파이어는 충실히 시간을 재고 있다. ···추가 명령이 주어지지 않은 두 사람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왜, 문자를 사라지게 했는지. 왜 탁음과 반탁음은 제외되었는지. 그리고 왜 달리아가 로즈를 선택했는지···. 전부 이유가 있었다. 시몬이 발하는 키워드를 봉하는 한편, 달리아가 로즈를 조종하는 키워드만은 남기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깨달아봤자, 때는 이미 늦었다.

「······!」

 로즈가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것을 본 시몬은 식당의 창을 부수며 밖으로 도망갔다.

「로즈. 시몬을 쫓아가라.」
「알겠습니다.」

 로즈는 도망간 시몬을 따라갔다.

「···30초 경과」
「시몬님, 마감 시간입니다. 달리아님 승리로 간주합니다. 이것으로 게임을 종료합니다」
「···수고했다. 두 사람 모두···. 사파이어, 루피아,···잠들어라.」

 달리아가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자, 두 명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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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히라가나 정도는 아시는 분이 아니면 조금 껄끄러울 듯 합니다..
보통의 끝말잇기라면 몰라도 한글로는 불가능한 룰이기때문에....

그리고 전편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특히 여러번 댓글로 응원해주신 보우러스님 주마님 칠전발기님 하얀여름님 같은 분들...
조회수를 보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니지만 장르물인지라 일부분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거 같군요.
기쁩니다.

일단은 10대7로 세뇌 勝 이군요

세뇌전대(洗腦戰隊) - 14부


분류 : 환타지 추천 : 21 조회 : 8454 작성일 : 2004.06.05 (02:23:00)






세뇌유희

달리아는 로즈 이외의 세사람을 한방에 모았다. 시몬은 아직 붙잡지 못했지만 그것은 시간문제였기에 걱정은 하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세사람의 ‘지뢰처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단 루피아와 카네리아는 분명 시몬의 암시에 걸려 있다. 그 시몬이 이런 승부를 아무런 장치도 없이 받아들일 리 없다. 절대로 뭔가를 해 놓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해제하지 않는 한 달리아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게다가···세뇌약의 효력이 없을 자신에게 어떻게 암시를 걸었는지···, 그것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걸린 암시를 풀지 못한다면···, 이 게임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달리아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해제 키워드를 알아낼 필요가 있다.
 먼저···루피아 부터다.

「루피아···내 손가락을 봐요···」

루피아의 텅빈 눈이 달리아를 응시했다.

「이 손가락이 당신의 이마에 닿는 순간···당신은 지금부터 아주 깊고···깊은 잠에 떨어집니다.···. 하지만 몸은 선채로입니다···. 정신만이 깊은 암흑속으로 떨어집니다···.따뜻한 어둠속으로···.알겠습니까?」
「···네」

 고개를 끄덕여 대답하는 루피아.
달리아는 발돋움을 해서 루피아의 이마를 건드렸다. 루피아의 눈동자에 서린 안개가 한층 짙어졌다.
「···그럼 묻겠습니다···.당신은 나에게 어떻게 암시를 걸었습니까?」
「···이 약을 사용했습니다···」
루피아는 세뇌약이 담긴 병을 꺼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습니다···」

 달리아의 술수에 빠진 루피아는 거짓말은 할 수 없다.

「···그럼, 질문을 바꾸겠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어떤 암시를 걸었습니까?」
「···게임에서 지면···시몬님에게 조종되는 인형이 되도록···」
「···그밖에는?」
「아무것도···」
「그럴리 없어!」
 달리아는 노성을 질렀다. 그러나 루피아의 텅빈 눈은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

 ‘···설마, 나도 잠입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곳에 암시를 봉인해 둔것이냐···시몬.아냐, 암시의 기술이라면 내 쪽이 위다. 아무리 그가 재능이 있다고 해도, 어설픈 땜질에 불과해···.’

하지만 그의 요 며칠간의 경험과 학습은 달리아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어쩌면···아냐···그럴 리가···.’

달리아는 컵에 담긴 물을 한번에 마셨다.

 ‘···심층심리의 안쪽의 안쪽 깊은 곳이라도···루피아의 정신이 파괴되더라도 ···진실을 말하게 해주겠다.···.’

 달리아는 애용하는 펜라이트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루피아···내 눈을 봐요···」
「······네···」
「···거기의 의자에 앉아···」

 루피아는 의자 깊숙이 자신의 몸을 앉혔다.

「당신은···점점 릴랙스해집니다···.하지만··· 내 눈동자 깊은 곳을···계속 보고 있어야합니다.···알겠죠···」
「···네···」

루피아의 표정이 느긋하게 풀어졌다. 팔은 아래쪽으로 힘없이 늘어지고, 커다란 가슴은 조용히 상하로 오르락내렸다. 달리아와 루피아를 보고있는 카네리아와 사파이어도 함께 깊은 암시에 빠진 듯 표정이 이완되었다.

「잘 봐요···나의 눈을···내 눈에 당신이 비치고 있어요···」
「네···」
「그것은···당신이 내 안에···들어와 있다는 의미입니다···.당신은 나···나는···당신···따라하세요···」
「나는···당신···당신은······나···」
「그래요···.그것을 이제 열 번 반복해요···, 나는···당신···」
「···당신은···나···나는···당신···」
「좋아요···좀 더 깊게···더욱 깊이 떨어져요···모든 마음의 벽을···허물고···당신과 나는···하나가 되요···」
「···당신은···나···나는···당신···」

 벌써 희미하게 보이는 루피아의 깊이 가라앉은 색의 눈동자는, 한층 더 어둠이 깊어졌다. 달리아는 그 안쪽 을 바라봤다. 세뇌의 심도를 깊게 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달리아가 펜라이트를 그녀의 눈동자에 비추었지만 그녀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가까스로 동공이 반응할 뿐이다.

 달리아는 루피아의 뺨을 양손으로 잡아 자신을 향해 고정시켰다.
「···루피아···대답해요···당신에게···시몬은 어떤 암시를···걸었지요···.대답해요···나에게··· 가르쳐 줘···」
루피아의 눈동자가 달리아를 응시했다. 일순간 그 눈동자가 ··· 하얗게 빛나는 듯 보였다.
「···니···님은···」

 루피아의 입술이 떨렸다.

「···시몬···님은···」

루피아의 떨림이 커졌다. ···그것은 암시와 암시가 충돌한 것이었다.···.시몬이 루피아의 마음 깊숙이 걸어놓은 자물쇠를, 달리아가 열려 하고 있는 데 대한···그것에 대한 거부반응···.역으로 말하면, 시몬이 숨겨둔 곳까지 도달했다는 것이다.

달리아는 한층 루피아의 눈동자를 집어삼킬듯이 응시했다.

「···루피아···대답해줘··· 모든걸 ··· 분명하게··· 나에게 가르쳐줘요···.시몬이 걸어놓은··· 암시를···」
「나···나에게···시몬님이···, 시몬님이··· 걸어놓은··· 암시는···」
「암시는···?」

 달리아가 꿀꺽 침을 삼켰다.

「···시몬님이···건···암시는···」
「···암시는···」
「······암시는···」

 루피아의 동공이 갑자기 크게 팽창했다. 루피아의 목소리···그리고 그것에 회답하듯 카네리아의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그러나 달리아의 눈은 루피아에게 빨려들어갈 듯이 여전히 고정되어 있었다.

「···시몬님은···말씀하셨습니다···『나의 눈동자를 봐라···』」
「···『나의 눈동자는 거울···너의 마음을 전부 비춘다···』」
「···『나의 눈동자는 고요한 수면··· 물결치는 너의 마음은 나의 눈동자처럼 잔잔해진다···』」

 달리아는 루피아의 뺨을 잡은 채로 경직되었다.

「···『나의 눈동자를 봐라···』」
「···『나의 눈동자는 거울···』」
「···『나의 눈동자는 수면···』」

 오른쪽에서···왼쪽에서···앞에서···뒤에서···.노래하듯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두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동안 시의심이 사라지고··· 경계하는 마음이 고요해졌다. 단지 고막과 망막으로 들어오는 자극만이 그녀의 오감의 전부가 되었다.

「『보아라···내 눈동자에 비치는 너의 눈동자를···』」
「『보아라···그 너의 눈동자에 비치는 내 눈동자를···』」
「『그 너의 눈동자에 비치는 내 눈동자를 보아라···』」

 ‘루피아의 눈동자···그 눈동자에 비치는···나의 눈동자···.다시 그 눈동자에 비치는 루피아의 눈동자가 조그맣게 보이고 있다··· 가면 갈수록 작아지는 눈동자···눈동자···눈동자···.’

「···『질문에 답해라···내 눈동자의 색은 뭐지···』」

 루피아의 빛을 잃은 혼탁한 눈동자에 비치는 자신의 눈동자.
 그 눈동자에 비치는 루피아의 눈동자

 ···루피아의 눈동자가 커지고 있다···.

 달리아의 얼굴이···루피아의 얼굴에 가까워 졌다···.코가 닿을 정도로···.
달리아가 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검은···」
「검은 색···그것은 어둠의 색···」
「깊은 어둠의 색··· 바닷속 깊은 곳에서 흔들리는 색···」

 달리아의 뒤로 어느샌가 돌아간 카네리아가 천천히 달리아의 어깨를 좌우로 흔들었다. 달리아의 머리는 버들가지처럼 흔들렸다. 하얀 목줄기가 무방비상태로 드러났다. 그런 순간임에도 달리아의 눈동자는 루피아의 눈동자에 못박혀 있었다. 쥐고 있던 펜라이트도 떨어져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렀다.

「···하늘 너머에서 쏘아져 온 빛이···」
「···그 광휘를 잃고··· 힘도 잃어···」
「···중력에 붙잡혀 가라앉은 색···」
「···영원의 안식의 땅의 색···」
「···그 영혼의 빛···나에게 맡겨라···」
「···그 이성의 번뜩임을···나에게 맡겨라···」
「···마음의 벽···상식의 멍에··· 너를 묶고 있는 모든 것을··· 전부 풀어 버리고···」
「···그 편안한 어둠에 모든걸 맡겨라···」
「···모든 것을 안아 주는··· 따뜻한 어둠에···」
「···계약해···」
「···계약해···」
「···계약해···」

 루피아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 달리아의 눈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리자, 달리아의 눈이 아무런 저항도 없이 감겼다.
 카네리아가 달리아의 어깨를 부드럽게 쥐고, 그녀의 몸을 문쪽으로 향하게 했다.
 루피아는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열었다.
 밖에서 시몬이 천천히 들어왔다.

「···달리아···계약의 시간이다···눈을 천천히 떠라···」

 달리아는 느리게 눈을 떳다. 빛을 잃은 눈동자가 시몬이 있는 쪽을 향했다.

「달리아··· 심장의 고동을 양손으로 느껴라···」

 달리아의 양손이 천천히 움직여 심장 위에 모아졌다.

「······너의 마음이···너의 영혼이··· 너의 의지가···지금 그 가슴에 모여있다. ···지금부터 그 영혼이··· 너의 가슴에서··· 목을 통해···너의 입으로 올라온다.···그래···지금 너의 입 안에는··· 네 영혼의 모든 것이 모여있다.···.」

 달리아의 손이 천천히 목덜미를 지나 입가로 움직였다.

「···달리아···계약이다···.너의 영혼을··· 나에게 맡겨라··· 모든 걸···나에게 맡겨라··· 그리고···따뜻한 어둠속에 떨어져라···」

 달리아는 입가를 누른 채로 흔들흔들 시몬의 앞으로 걸어나갔다. 시몬은 조금 몸을 구부렸다. 달리아는 시몬을 응시했다. 빛을 잃은 눈동자로.
그러나 입가에는 편안한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달리아는 발돋음을 해 시몬의 얼굴에 손을 가져가, 눈을 감고 자연스럽게 시몬에게 입맞춤을 했다.

시몬은 잠시동안 그 키스를 받아들이다 이윽고 달리아의 입술을 가르고 무저항의 혀를 농락하며 입안을 유린했다.시몬은 그녀의 부드럽고 작은 몸을 품에 안았다. 달리아의 팔은 반사적으로 시몬의 머리를 한층 더 끌어안았다. 타액이 두사람 사이를 오고갔다.

 일분 정도···길고 격렬한 입맞춤이 끝나고 시몬은 달리아의 얼굴을 보았다..거칠게 헐떡이며 눈을 감고 있다.

「···달리아···눈을 떠라···」

 달리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너의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지.」
「···여기···」

 달리아는 천천히 시몬의 가슴을 가리켰다.

「그래···너는 내가 말하는 대로 움직이는···인형이다···.나의 마은은···너의 마음···.나의 목소리는··· 너의 의지다···.알겠니?」
「···네···」
「···그럼 너는 내가 신호하면 언제라도 지금처럼 인형으로 돌아온다···.알겠지?」
「···네···」
「좋아 지금부터 셋을 센다···그러면 의식이 원래대로 돌아온다.하지만 몸은 자유롭게 움직일수 없다···셋···둘···하나···제로!」

 달리아는 눈을 깜짝 감았다 떴다.

「시, 시몬, 너, 어느 새···」

 달리아는 주변을 둘러보려 했지만 몸의 자유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눈을 두리번거렸다. 자신의 몸을 움직일 수 없고, 발키리 세명과 사파이어가 세뇌상태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 달리아는 현 상황을 이해했다.

「당해버렸어. 달리아, 끝말잇기를 한 이유···, 로즈를 선택한 이유······.설마, 그런 함정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완전히 걸려버렸다고.」
「···네 녀석··· 무슨 짓을···」
「···그녀들의 마음 깊은 곳 까지 네가 파고들었을 때 발동을 시작하는 암시를 걸어뒀거든. 쉽게 말해 너는 지뢰처리에 실패했다는 거다. 수고했어.」
「·········그렇다면 빨리 세뇌하면 되잖아」

 달리아는 내뱉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서두르지마, 너도 납득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테니. 설명해주마.」

 달리아는 시몬을 날카롭게 응시하다가 이윽고 질문을 시작했다.

「···로즈는 어떻게···」
「저쪽에서 편안히 자고 있어···.어떻게 세뇌약을 냄새 맡게 하는데 성공했거든···.진짜로 죽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시몬의 얼굴에는 여기저기 상처가 나있다.

「······나는···세뇌약은 효력이 없을 텐데. 어떻게···」
「···어떻게 루피아가 너에게 암시를 걸었냐는 건가···.대답은 간단.『그녀는 암시를 걸지 않았어』」
「뭐···!」
「그녀는 너에게 냄새맡게 한 건 단순한 클로로포름 계열의 약이야···.그거라면 해독제는 관계없지. 너는 단지 잠들었을 뿐.자고있는 너에게 루피아가 말을 하는 척 한거다.」
「···」
「하지만, 너는 의심했을 거야. 『자신에게 어떻게 암시를 걸었는 지 알수 없다』는 걸」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의미가 있어.그 증거로, 너는 카네리아와 루피아를 철저하게 조사했겠지? 내가 너에게 암시를 건 방법··· 그리고 그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
「표면적으로 암시를 걸어놓으면, 너도 냉정하게 처리할 수 있지만 좀 더 깊고 좀더 신중하게 상대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조사하게 되면 술사쪽도 일종의 신뢰감에 빠지게 되지. 너의 마음의 벽이 느슨해지는 순간 카네리아와 루피아에게 숨겨놓은 지뢰가 폭팔한 거다. 그것뿐이야.」
「···바보같은···!만약 내가 그녀들을 조사하지 않았으면···너는 알몸으로 이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 거라고!」
「···뭐, 그건 그렇지」
「만약 네가 졌다면 즉각 세뇌되어 버리고··· 나에게 이겨도 나에게 암시는 걸려 있지 않으니까 나는 지배되지 않는다고!!」
「···으-음.듣고 보니 그건 그렇지만···.그렇게 깊이는 생각하지 않았어.」

 시몬은 팔짱을 끼며 신음소리를 냈다.

「···듣고보니···라니···」
「······너라면 절대로 조사한다고 생각했어. 너는 신중하고 약간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으니까.··· 사실은 15음이 남게 되면 쉬는 시간에 조사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올라잇(All right)이다..···원래부터 나는 게임은 뭐든지 상관없었어.네가 나를 의심하고 그녀들의 지뢰처리를 하려고만 하면.」
「···그래도···만일의 경우는 생각하지 않았어? 내가 지뢰를 해제할수도···있잖아···」
「으-음···, 뭐··· 최선을 다해도 안되면 어쩔수 없으니까··· 너에게 세뇌 되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

 달리아는 잠시동안 망하게 있다가 이윽고 미소를 지었다.

「······쿡쿡쿡, 무욕의 승리인가···.···나는···결국 너도···나 자신도 믿지 못했어···」
「···나는 너를 믿었으니까.···지금까지도···그리고 앞으로도···」

 시몬은 달리아의 눈을 천천히 쓸어내려 눈꺼풀을 감게 했다. 달리아의 의식이 사라지고 그녀는 다시 인형이 되었다. 그 표정은 불가사의하게도 편안해 보였다.

 시몬은 그녀를 껴안듯이 해서 근처의 방으로 옮겼다.···의외로 부드러운 그녀의 몸을 느끼며.



 시몬은 달리아를 침대위에 앉혔다. 백의 안쪽에 빨간 니트 스웨터가 보였다. 하얀 양말을 신은 다리은 한쪽은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고 다른 한쪽은 무릎을 세운 상태다. 플레어 스커트 속의 암흑에는 오려낸 듯한 하얀색 삼각형의 속옷이 보였다.

 그 얼굴 생김새와 작은 몸집때문에 달리아가 눈을 감고 앉아 있는 모습은 사람크기의 인형처럼 보였다.

「달리아··· 눈을 떠라··· 하지만 아직 너의 의식은 자고 있는 채로다···」

 달리아의 눈꺼풀이 천천히 뜨여졌다. 그녀는 희미하게 시몬은 바라봤다. 입가는 힘을 잃고 약간 벌어져 있다.

「···백의를 벗어」

 달리아의 팔이 느릿느릿 움직여 백의를 벗었다. 그녀는 그것을 잘 개어 침대 위에 올려놓은 뒤 다시 시몬을 응시했다.

 평상시에는 헐렁한 백의를 걸치고 있어 잘 몰랐지만 조금 전 달리아의 몸을 만졋을 때, 의외로 달리아의 몸은 어른스러워 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니트만을 입고 있으면 , 그 가슴이 부풀어올라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물론 루피아나 로즈처럼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녀의 체구가 작은 만큼 그 부풀어 오른 부분이 눈에 띄었다. 허벅지의 살집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 한편, 탄탄한 탄력이 있는 하얀 피부라던가, 커다란 눈동자,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묘하게 어리다는 걸 느끼게 했다.
 시몬은 살그머니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그 손을 그대로 아래로 내려 그녀의 가슴의 융기를 어루만졌다. 시몬의 손바닥애 꼭 맞는 사이즈의 가슴이 부드러운 탄력을 전해줬다.
달리아는 그 모습을 텅빈 눈으로 보고 있었다. 시몬은 묘한 죄악감을 느끼며 손을 뗐다.
스스로 어둠에 빠져든 그녀의 영혼은 완전히 시몬의 지배하에 있다.


 ···시몬은 평상시의 달리아라면 하지 않을 일을 시켜보고 싶어졌다

「달리아, 내 손가락을 봐라···」

 달리아의 동공이 크게 열리며 시몬의 손가락 끝에 집중했다.

「달리아··· 네가 하는 일은?」
「···네메시스의 연구원입니다.···」
「···달리아···내가 지금부터 숫자를 세겠다. 그 숫자를 세는 만큼··· 너의 나이는 어려진다···알겠지」
「···네···」
「그럼, 센다···1···2···3···4···5···6···7···이제 상당히 어려졌다···8···9···10···달리아···네가 하는 일은?」
「·····연구원···」

 혀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아냐.지금, 너는 나의 어린 여동생이다. 나를 부를 때는『오빠』라고 불러」
「오빠···」
「···그거야. 너는 시몬오빠를 정말 좋아한다. 알겠냐.」
「응···」
「오빠가 함께 놀아주면 기쁘고 오빠의 옆에 있으면 즐겁다. 알겠지?」
「응···」

 고개를 끄덕이는 달리아는, 그것만으로 행복한 듯한 표정이 되었다.

「반대로 시몬오빠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 알겠니?」
「···응···」
「하지만 시몬 오빠가 시키는 대로 하면 시몬오빠는 달리아를 아주 좋아해주니까 정말로 좋아하는 시몬 오빠가 말하는 건 뭐든지 듣는다. 알겠니?」
「응···」
「좋아···달리아는 착한 아이구나···」

 시몬은 달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달리아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행복해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그럼 지금부터 셋을 센다···.그러면 달리아는 시몬 오빠의 작은 여동싱아 되는 거야···.셋···둘···하나···제로!」

 달리하는 번쩍하고 눈을 감았다 떴다. 그녀는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을 자꾸 깜박이더니 , 시몬이 있는 것을 발갠했다··· 고 생각한 순간 ,

「오빠!」

 하고 시몬에게 안겨들었다.

「앗!」

 그대로 끌려가는 형태로 시몬은 침대에 넘어졌다.

「시몬 오빠! 달리아를 만나러 왔구나!」
「···아아, 응」

 달리아는 시몬에게 뺨을 비볐다.

「기뻐, 오늘은 달리아랑 놀아주는 거야?」
「···아, 아아, 응」

 달리아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원래부터 동안인 데다가 언제나의 어른스러운 표정이 사라져 완전히 어린 아이의 표정이 되어있다.

「약속한거다? 오빠, 언제나처럼 도망가면 안돼. 자. 손가락 걸어」
「소, 손가락?」
「참 내, 손가락 걸기를 모르는 거야? 이렇게 해」
 하고 달리아는 스스로 새끼 손가락을 시몬의 새끼 손가락에 걸었다.··· 확실히 이 별의 아이들이 쓰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손가락 걸었으니까 거짓말이면 건 손가락을 잘라야돼!」

 달리아는 붕붕 손가락을 흔들며 약속했다.

「그러면 그러면, 달리아는 소꼽놀이 하고싶어!」

 달리아는 시몬에게 몸을 붙이며 말했다.

「소꼽놀이?」
「그래!달리아가 엄마.그리고 오빠가 아빠야!아빠가 일을 하고 돌아오면 엄마가『목욕? 식사? 아니면· 나·를·?』라고 하면.아빠는 좋아하는 걸 선택하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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