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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소설은 일반인이 거북해 할수도 있는 내용이 담겨 있을수 있습니다. BDSM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 되돌아가기를 눌러 주세요.
제 1장. 사냥터.
저녁의 번화가... 활기가 가득찬 그 일대 중에서도 역전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메인 스트리트.
그 메인 스트리트와 상가 골목이 만나는 교차로... 그 남자에게 있어서 그 곳은 최근에 발견한, 가장 마음에 드는 사냥터였다.
거기에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고생이나, 퇴근길의 OL, 출근하는 호스테스 등.
저마다 화려하게 몸을 치장하거나, 수수한 매력을 가진 여자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물론 남성들도 있었지만, 지금 그에게 남자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그다지 성과가 좋지 못했다.
그가 사냥터 한쪽에 위치한 가드 레일에 걸터앉고 나서 2시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두드러진 수확은 없는 상황인 것이었다.
「쳇... 상등품은 역시 구하기가 힘들군.」
남자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기 저기의 많은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는 그때였다.
사람들 속의 저 편으로부터 화려하게 몸을 치장한채, 빠른 걸음으로 걸어 오는 여자가 눈에 띈것이다.
「저런 떡칠 화장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내용물은... 좀 쓸만하겠는데?」
남자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가드 레일에서 뛰어 내려와 그 여자에게 다가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아무 말없이 그녀를 응시했다.
그러자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앞을 막은 남자와 부딪칠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곧 신경질적인 말투로 자신의 앞을 가로 막은 남자를 보며 말했다.
「잠깐, 당신... 이런 곳에서 멍청히 서있으면 어쩌자는....」
거기까지 말을 하던 그녀의 눈에는 어느새 그 남자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왜 일까...? 빨려들어갈 듯한 그 남자의 두 눈을 보자,
그녀는 갑자기 주변의 모든 시간들이 정지되어 그 남자와 자기 단 둘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어? 나... 무슨 말을 하고 있었지? 분명히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던 것 같은데... 누구에게 화를 내고 있었더라...? 이 남자에게... 으음... 뭐를 화내고 있었지...? 아니... 화내는 게 아니야... 부탁을 하고 있었어. 응? 뭐를...? 아, 그래. 생각났어... 이 남자가 나의 몸을 봐주길 바라고 있었어. 어? 왜지? 으음... 왠지는 모르겠지만... 내 몸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아! 그렇구나~!!! 잘하면 이 분의 노예가 될 수 있어... 이 분? 이 분은 누구지...? 으음.... 이 눈앞에 있는 분은...? ..... 아~!!!! 나도 참, 무슨 소릴 하고 있었던 거야? 이 분은 내가 어렸을 적부터 쭉 동경해 온, 언젠가 노예로서 시중들고 싶다고 생각하던 분이시잖아? 아...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아... 어릴 적부터의 소원을 이룰수 있을지 어떨지 결정되는 중요한 상황에서... 나도 참, 무슨 노망이 난것도 아니고, 이렇게 우물쭈물 거리다니... 빨리 부탁해야 해... 가 버리시기 전에, 빨리...)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녀는 남자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아, 그...」
「뭐야?」
「아 , 그... 죄송합니다만... 그, 그러니까... 저는, 옛날부터 쭉 주인님을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그, 그래서 말입니다만... 할 수 있으시다면, 저를... 노예로 삼아 주셨으면 합니다.... 제,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 최소한... 보여드릴 기회라도 주셨으면 합니다... 그... 저의... 몸을... 부, 부탁드립니다!」
살벌하게 그녀를 노려보고 있는 남자는 상당히 불쾌한 투로 대답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빌듯이 손을 앞으로 모아 꼭 쥐고, 90도로 고개를 숙여 남자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있었다.
「따라 와.」
건성으로 대답한 남자는 바로 옆에 있는 골목의 깊숙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녀는 그토록 원했던 노예로의 첫걸음을 내딛은 일에 대해 기쁨으로 찬 얼굴로 남자의 뒤를 따라갔다.
「자, 무엇을 봐달라고...?」
「네! 저, 저의 몸을... 봐주세요... 저는, 주인님의 노예에 되기 위해서, 어렸을 적부터 몸을 갈고 닦았습니다」
「몸의 어디를 봐달라는 건지는 모르겠군. 옷을 입은채로 대체 뭘 보라는 거야?」
「아, 아니요! 죄송합니다! 금방 벗겠습니다...」
그녀는 당황하며 새빨간 슈트를 벗어서 옆에 놓여진 쓰레기통 위에 걸치듯 내려놓았다.
그리고 같은 색의 미니 스커트마저 후크를 풀어 떨어뜨리자, 아주 작은 부분만을 간신히 가리고 있는 팬티와 가터 벨트가 나타났다.
그러나 위에 입고 있는 얇은 레이스의 블라우스마저 벗어, 속옷만이 남아있는 상황이 되자 그녀의 움직임도 느려지기 시작했다.
(어디까지 벗으면 좋을까? 아무리 골목 안이라고는 해도... 거리의 한가운데에서 전라는... 부, 부끄러워...)
사실 남자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그 여자에게 있어서 어느 하나 나무랄 부분이 없었다.
균형잡힌 몸매와 아름다운 얼굴... 특히 그녀의 얼굴은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듯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어딘지 모르게 머리가 나쁠 것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긴 했지만, 확실히 조교하면 기술은 몸으로 기억할 것이다.
.... 그렇다면 좀 더 세부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었다.
「이봐, 당연히 그것도 벗어야 되는 것 아닌가?」
「네? 소, 속옷도... 전부... 입니까?」
「너, 노예의 검사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어? 겉옷만 째작째작 벗어재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냐? 뭐, 싫으면 마라. 돌아가.」
남자가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는 표정을 보이자, 여자는 기겁을 하는 표정으로 당황해서 달려 와 매달리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발 저의 몸의 구석구석까지 봐주시고, 주인님의 노예로 적당한지 확인해 주세요!!!」
(그래요! 나도 참 무슨 생각하고 있담? 노예가 되는데 속옷도 벗지 않으면서, 뭘 아는 척하고 있었던 거야?! 여기서 남편님이 가버리시면 이제 두 번 다시 찬스는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아, 제발... 나의 몸을 주인님께서 마음에 들어 주셔야 할텐데...)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그녀는 초조한 마음으로, 브라의 후크를 제외하고 히프를 씰룩씰룩 흔들어가며 팬티를 벗었다.
그녀는 지금 어떻게 하면 남자의 마음에 들까 하는 것들을 필사적으로 생각하면서 속옷을 벗고 있는 것이었다.
팬티마저 모두 벗은 뒤, 그녀는 가터 벨트의 후크를 풀고는 다리를 최대한 들어올려 스타킹을 슬슬 벗어갔다.
그렇게 실오라기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벗어버린 후, 한 걸음 물러선 그녀는 유방을 손으로 밀어올리면서 유혹하는 듯한 시선으로 남자에게 말했다.
「주인님? 어떻습니까? 저의 몸은... 주인님의 노예로 적당할까요?」
확실히 훌륭한 몸매였지만, 남자는 그녀의 자신만만한 그 태도가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으음... 그 정도의 몸이라면, 이미 내가 기르는 개 중에서는 흔해빠진 수준이다. 나를 만족시키려면, 보여주는 것말고도 필요한 게 있을텐데?」
「네, 물론입니다! 제발 나의 몸의 모두를 시험해 주십시오.」
그렇게 대답하는 그녀에게 다가간 남자는 난폭하게 유방을 잡아 비비고, 비틀며, 시험해 보았다.
「가슴은 그저 그렇다... 엉덩이를 내밀어 봐라.」
「네!」
즐거운 목소리로 대답하며 몸을 돌린 그녀는 슈트를 올려두었던 쓰레기통에 손을 대고, 엉덩이를 가능한 한 높게 내밀었다.
그 사이에 있는 음렬에서는 어느새 애액이 한없이 흘러나와 넓적다리를 타고 하이힐까지 흘러간 상태였다.
- 쥬복. (번역자의 말: 손가락이 들어갈때의 소리를 표현한 일본어입니다. 한국어로는 뭐라고 해야할지... ㅡㅡ;;)
남자가 그 균열에 손가락을 찔러 넣고 피스톤운동을 시작하자, 그녀의 부끄러운 구멍에서는 한층 더 많은 양의 애액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 아앙... 아흑... 응, 응... 아, 아앙...」
남자의 손가락만으로 가볍게 가버린 그녀는, 무언가를 움켜잡듯 손을 꼬옥 쥐고 어깨를 떨면서도 그 자세를 바꾸려하지 않았다.
「아응... 아흑... 앙... 하아아... 아, 아앙... 응응응... 아, 아, 아...」
질내를 격렬하게 긁어내듯 손가락을 앞뒤로 움직여주자,
그녀는 이성을 완전히 잃은 채 양쪽 팔에 힘까지 잃어, 쓰레기통의 뚜껑에 뺨을 문지르면서 목의 안쪽으로부터 천박한 교성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찔러 넣을 수 있는 손가락이 2개에서 3개... 3개에서 4개로 증가하더니, 조금 지나자 손목까지도 구멍안으로 쉽게 들어갈 정도가 되는 것이 아닌가?
(뭐야? 이 야무지지 못한 구멍은....?)
남자가 조금 더 힘을 주며 손을 찔러 넣자, 어느새 그녀의 구멍은 남자의 팔꿈치 근처까지 삼킬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계속 헐떡이며 군침을 늘어뜨리고 있다.
이대로 뱃속까지 손을 넣어 내장을 잡아당겨서, 죽여버릴까 라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남자는 그녀를 보며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구멍 안에서 주먹을 쥔 채로 억지로 팔을 뽑아낸 남자는 여자의 블라우스를 주워 흠뻑 젖은 자신의 닦았다.
그리고는 아직도 더 큰 쾌락에 목말라하듯 흔들리고 있는 엉덩이를 힘껏 걷어 차 넘어뜨렸다.
그러자 그녀는 쓰레기더미 속에 파묻히듯 넘어졌고, 그제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린 듯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남자 쪽을 돌아봤다.
「너 말이야!!! 이런 헐렁헐렁한 보지로 나를 만족시킬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거냐? 이런 낡아빠진 보지로는, 노예는 커녕 변기로도 불합격이다!!!」
남자의 그 말이 떨어지자, 그녀는 핏기가 없어진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남자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 그, 그런... 아... 주인님... 제발... 부탁입니다... 노예가 아니라, 변기라도... 아니면 다른 뭐라도 좋으니.... 제발 주인님 곁에 있게 해주세요... 뭐든지... 뭐든지 하겠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제발... 주인님...」
「흥! 그렇게 썩어 빠진 보지는 필요없어. 뭐... 풍속 업소라도 나가서 돈을 벌어 헌상하는 방법이라면... 어느정도 내게 쓰임을 받는 셈이겠지. 어떻게든 내가 널 써주길 바란다면, 그 방법 밖에는 없을거다. 어차피 내가 주는 먹이는 받을 수 없을테니까...」
남자는 그렇게 말한 후, 그녀를 버려둔 채 자신의 사냥터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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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그 후에도 몇명의 여자에게 다가가, 그녀와 함께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일을 몇번이나 반복했다.
그러나 몇분 후에는 혼자서 실망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어나와, 다른 사냥감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몇번이나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남자의 표정에도 서서히 깊은 실망감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으음... 슬슬 놀이터를 바꿀때가 된건가?」
상당히 낡은 작업복에 덥수룩하게 기른 머리카락과 깔끔하지 못한 턱수염.
패션이라는 것에는 상당히 거리가 먼 모습의 그 남자는 지금 상태에서 조금만 더 지저분했다면 누가 봐도 부랑자로 여겨질 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비록 정말로 부랑자로 여겨져 연행되는 일은 아직까지 없었으나,
그렇다고해도 여러가지 모습으로 몸을 치장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유독 눈에 띄는 초라한 모습인 것은 틀림이 없었다.
오늘만해도 벌써 몇번째의 사냥감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남자는 누군가가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실례합니다, 잠깐 같이 가주시겠습니까?」
남자가 바라본 곳에는 몸집이 큰 장년의 경관이, 마치 남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듯한 표정으로 형식뿐인 예의를 갖춰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 경관을 보고 재빠르게 상황판단을 한 남자는 곧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경관에게 되물었다.
「무슨일이시죠?」
「아뇨, 별거 아닙니다... 조금 신고가 들어온게 있어서, 혹시 뭔가 잘못하고 계신일이 있나 싶어서 말이죠... 그래서, 잠깐 파출소까지 같이 가주셔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같이 가시죠?」
남자는 경관이 하는 말을 들으며,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냥을 할때마다 여간해선 실수를 하지 않는 그였으나, 오늘은 볓번씩이나 허탕을 치면서 주변을 살피지못한 것이었다.
(으음... 어떻게 하지? 이 녀석을 피하는 것쯤이야 간단하지만... 뭐, 안그래도 지겹던 참인데, 조금 놀아줘도 괜찮을 거 같고...)
남자가 잠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그 경관의 뒤에서 20대 초중반쯤 되어보이는 여경이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이봐, 당신! 당신이 몇명의 여성을 골목 안에 데리고 들어가는 것을 본 사람이 있어.」
새 것이라는 티가 확 나는 제복을 입고 있는 그 모습을 볼 때,
그 여경은 분명히 배속된지 얼마 안된것이 분명했으나 태도만은 조금 전의 경관보다 더욱 건방지고 공격적이었다.
「이런 곳에서 도촬이라든지 외설행위라던지 하는 짓을 하면 곤란해! 잠깐 파출소까지 와 줘요... 아, 그 전에 당신의 휴대폰을 미리 받아둬야겠군요. 이리줘요.」
(쳇, 누가 도촬같은 하찮은 짓을 한다는 거냐? 보고 싶으면 언제라도 직접 볼 수 있는데 말이야... 뭐, 외설 행위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할말없지만...)
남자는 이 여경의 건방진 태도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느끼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프로급 사냥꾼은 무엇을 보든지, 그것이 사냥감으로써 가치가 있는가를 보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남자는 머리에 피가 솟구치는 것을 억누르며, 그 여경을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오늘 만난 여자들 중에서는 최상급 레벨의 미모와 스타일이었다.
(... 부셔버릴까?)
남자가 그렇게 생각하며 피식하고 웃음을 흘리자,
등골이 오싹해진 여경은 화를 참을 생각도 하지 않고 허리의 경봉을 빼어들면서 당장이라도 내려칠 듯한 기세로 남자를 노려보기 시작했고,
몸집이 큰 경관은 그녀가 혹시 또 사고를 치진 않을까하는 걱정에 그녀를 말리려하고 있었다.
(확실히... 나는 범죄자가 아니라구. 방금전의 여자들이 나를 고소했을리도 없고, 찍지도 않은 도촬 사진 같은게 나왔을리도 없지... 지금 이 여자... 확실히 증거도 없이 날 몰아붙이고 있다구... 인권침해란 말이야...)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잇었지만, 사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끝낼 생각도 없었다.
자신에게 불쾌감을 준 그녀에게 그에 맞는 벌을 줄 필요도 있을 뿐더러,
파출소라면 역 앞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의 왕래도 많기 때문에, 천천히 차라도 마시면서 사냥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일이었다.
「좋아요. 갑시다.」
남자의 태연한 태도를 보자, 그를 범죄자처럼 여기던 그녀의 표정에서 한순간 당황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그녀는 건방지면서도 공격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고 도리어 당당하게 말했다.
「조금 시간이 걸릴거에요... 자, 가죠.」
그녀는 무뚝뚝한 말투로 그렇게 말하며, 빨리 걸어가 버렸다.
그리고 남자가 그 뒤를 따라가자, 경관은 남자에게 바싹 다가가 걸으며 혹시라도 그가 도망칠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
제 2장. 예속.
남자는 창가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 창틀에 팔꿈치를 걸어놓은 채, 아무런 감흥없는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파출소로 이동하고 나서 1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도 없이, 길을 걷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그 파출소의 입구에 서있는 몸집이 큰 경찰관.
그는 파출소앞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겁을 집어먹게 할만한 험악한 인상으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경찰관의 등뒤로 들여다 보이는 내부를 살펴볼 용기가 잇는 사람이라면, 파출소내부에 감도는 이상한 분위기를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라도 그 경찰관의 표정을 보면,
그가 목숨을 걸고 그 문을 지키고 있다는 것쯤은 느낄수 있었으며, 실제로 그의 손에는 실탄이 장전된 권총이 들려있기까지 했다.
때문에 파출소 내부를 들여다볼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그 경찰관의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무의식중에 허리를 숙여 그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 쯉... 츕, 츕, 츄밥...
앉아있는 남자의 앞에 놓여진 스틸제의 책상 아래에서는 외설적인 효과음과 때때로 신음소리가 울리며, 암컷의 향기가 파출소내에 퍼지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남자를 노려보던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도 이제는 없어진 채, 음욕에 젖어 초첨이 흐려진 눈동자가 그것을 대신하고 있었고,
남자를 향해 온갖 독설이 쏟아져 나오던 그 입술은 불쾌한 소리를 내며, 남자의 페니스에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다.
남자의 페니스를 소중한 듯이 문지르며, 구석구석까지 그 맛을 보려는 듯 혀를 움직이는 그녀에게 이전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 으응...」
뜨거운 한숨을 고간에 내뿜으면서, 한손으로 육봉을 어루만지면서 음낭을 빨던 그녀는 곧 페니스의 밑둥을 성심성의껏 햝고,
남자의 페니스 전체를 입에 삼켜 힘껏 빨아 올린다.
입안에서 페니스 전체를 빨면서도 혀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을 잊지 않는 그녀였다.
자신만만한 빠른 걸음으로 거리를 활보하던 그녀의 하반신에는 지급품인 가죽 구두와 흰 양말 밖에 몸에 대지 않고 있었고,
작고 새하얀 엉덩이의 사이에서는 질퍽한 국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바닥에 큰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 딱.
그녀의 필사적인 봉사 활동이 당분간 계속된 후, 남자가 손가락을 울려 "딱"하는 소리를 내자, 그녀의 얼굴이 곧 희열의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입술로부터 페니스를 떼어 놓고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몸을 뒤로 돌린 그녀...
새하얀 엉덩이를 높게 들어올린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 남자의 페니스를 향해 스스로 구멍을 내밀어 자신의 깊숙한 곳에 찔러넣기 시작했다.
「아응~」
남자의 페니스가 자신의 깊숙한 곳에 삽입되자, 그녀는 조금 전 구음봉사로 느끼고 있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단지 한번 찔러졌을 뿐인데도 그 동안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쾌락의 파도... 그녀의 얼굴은 참을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있었다.
「아앙~ 으응~ 하아~ 하아~ 응, 응응응~~~」
그녀는 삽입하자마자 애타게 기다린 만큼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며, 쾌락의 늪으로 스스로를 매몰 시켜가기 시작했다.
(아... 이번이야말로...!!!)
반쯤 열린 입술 사이에서는 혀가 축 늘어지듯 빠져나와 있었고, 그 혀의 끝부분으로부터 늘어지는 군침이 조금 전 웅덩이에 희미한 파문을 만들고 있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을 격렬하게 흩뜨리며, 처진 큰 유방이 앞뒤로 흔들리고 있음에도,
손발이나 눈동자, 뇌나 내장까지도 모두 기능을 정지한 것처럼 남자와 맞닿아 있는 부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 채 힘껏 허리를 흔들고 있는 것이었다.
「아, 아, 아, 아아앙! 으응.. 아, 앙, 앙, 앙, 아아... 흐앙~ 으응... 아아아...」
그토록 열을 올리며 허리를 움직이는 그녀의 소원을 받아 들였는지,
지금까지 와는 비교도 할수없는 최고의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전신이 떨리며,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절정의 때가 확실히 방문하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 딱.
조금 전과 같이 남자가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차 있던 흰 안개가 급속히 걷히며, 밀려오던 쾌감의 물결이 거짓말처럼 툭 멈춰버린 것이다.
「아...? 아... 아... 아, 안돼... 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했으면 됐는데.... 아아.... 흑, 흐흑...」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이것이 벌써 몇번째인가...? 그녀 자신도, 남자도 그 횟수를 세진 않았지만,
그녀는 이런 구음봉사와 삽입을 벌써 수십번 반복하면서도 단 한번도 달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머릿 속... 생각 속 깊숙히까지 범해지는 것 같은 격렬한 구음 봉사로 남자에게 봉사하는 기쁨을 심어진 후,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남자에게 스스로 처녀를 바쳐 그녀의 깊숙한 구멍이 질퍽하게 녹아질때까지 깊은 쾌락속에 떨어진다.
그리고 최고의 절정과 행복감에 도달할 때가 되면, 남자의 그 손가락 소리가 울리고... 그녀는 결국 절정하지 못한채 다시 구음봉사를 시작한다.
그것이 반복될때마다 그 전보다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만, 절정의 직전에서 다시 추락...
물론 현재 그녀는 구음봉사만으로도 보통 성행위의 몇배에 달하는 쾌감을 느끼고 있긴 했지만,
그걸로는 아무리 계속해도 결코 절정하지는 못하고, 조금씩 이성의 끈이 끊어져가는 듯한 쾌감만을 느낄 뿐이었다.
「흑, 흐흑... 부, 부탁해요... 이제... 더는 참을수... 가, 갈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게요... 흑흑... 이제 못 참겠.... 부탁.... 해요...」
흐느껴 울면서 부탁하는 그녀였으나,
남자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차갑게 그녀의 말을 잘랐다.
「흥! 바보녀석. 너 같은 들개에게 먹이를 줄까보냐? 그 따위 태도로 나를 대한 놈치고 멀쩡히 있는 놈은 없다... 너는 앞으로, 영원히 "절정"할수 없는 상태로 아무에게나 허리를 흔들며 쾌락을 탐하게 될거다.」
남자의 말에 그녀는 지금까지보다 한층 더 깊은 절망속에 떨어지게 되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참을 수 없는 쾌락의 지옥속에서 실컷 희롱 당한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절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영원히... 죽을때까지 정절할수 없다니... 지금 그녀는 남아있던 한줄기의 희망마저 무너져내린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몸만은 끊임없는 쾌락을 요구하며, 기계와 같이 머리와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아... ....해요. 부탁... 해요... 용... 서... 해주... 세요... 죄송... 저, 정말... 죄송합니...」
그녀는 거의 알아 들을 수 없는 헛소리 같은 애원을 끝없이 반복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초점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남자는 차가운 캔커피를 천천히 들이키며, 그러한 애원에도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책상 위에 널려 있던 커다란 크기의 매직 펜을 가볍게 쥐고, 그 손잡이 부분을 눈앞의 아누스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찔러넣을 뿐이었다.
「아윽~!!!」
갑작스레 찾아온 아픔에 잠깐동안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던 음욕의 안개가 걷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모든 감각을 절정을 위한 계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녀의 몸은, 그러한 아픔도 서서히 쾌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남자는 표정 하나도 바꾸지 않은 채 아누스로 들어가지 못한 매직 펜의 끝부분을 붙잡고,
빙글빙글 돌리거나, 피스톤 운동을 하며 그녀를 괴롭혔다.
「아흑... 아앙~ 으응~ 윽... 아아아~ 응, 응, 응응응...」
그러자 그녀는 교성이 섞인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그녀 눈동자는 이미 초점을 잃은 채 생기 없는 상태였고, 의식도... 사고도... 암컷으로써의 감정조차 서서히 붕괴되어가고 있었다.
「후훗, 조금만 참아라... 조금만 더 하면 완전히 망가져서, 괴로움의 감정조차 느끼지 못할거다...」
차가운 미소를 띄우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들어온 이 파출소 내부를 천천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어느것 하나 특별한 것이 없는, 흔해빠진 파출소내의 풍경을 살펴보고 있을 때,
문득 한 로커의 문에 붙여진 이름이 눈에 띠었다.
「응? ...이봐.」
남자가 자신을 부르고 있음에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쾌락속에서 빠져 있는 그녀는 여전히 허리를 흔들며 절정을 갈망하고 있었다.
「이봐!!!!」
"짝~"하고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한번 더 소리를 쳤다.
「아아아항~~~」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모든 감각을 쾌감으로서 밖에 받아들일 수 없게 된 상태였다.
- 짝~ 짝~ 짜악~
남자는 그후로도 몇번이나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쳤지만, 그녀는 오히려 황홀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쓴 웃음을 지은 남자는
이번에는 발을 휘둘러 그녀의 아랫배를 걷어 차 버렸다.
- 퍼억.
「우욱...!!! 커억, 컥...!!!」
이번에 찾아온 둔하고 강렬한 아픔은 역시 쾌감과는 거리가 먼 터라 그녀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하면서 잠시 바닥을 뒹굴었다.
그러나 덕분에 그녀의 눈은 생기를 되찾았고, 곧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너의 이름은?」
「에...?」
「너의 이름을 물었다!!!」
「아, 네! 도, 도지마... 아야카라고 합니다.」
「도지마라고...? 내각 관방. 그 "도지마 쥬산"의 딸인가?」
「네.」
「출신 학교는?」
「도쿄 대학 법학부입니다」
그녀는 갑자기 남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으나,
그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것에 대해 톡톡히 벌을 받고 있던 터라
"더이상 이 남자의 기분을 나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본능대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도지마의 딸이 짭새가 되었다는 건 들었지만, 설마 이런 작은 파출소에서, 배치된 지 얼마안된 현장 연수중이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걸...? 음... 부수는 것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 도쿄대 법학부면 머리도 어느정도 따라주는 거 같고... 몸매나, 보지, 어널 상태도... 날 기분 나쁘게 한 댓가는 앞으로도 차근차근 갚아주기로 하고... 일단은 당분간 길러볼까?)
「야.」
「네?」
「... 가고 싶냐?」
그녀는 잠깐동안 남자의 그 물음을 이해하지 못한 듯한 표정을 보였지만,
순식간에 그녀의 표정은 기쁨이 넘치는 상태가 되었다. 간절한 목소리로 잽싸게 대답하는 그녀의 몸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네! 가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뭐, 뭐든지 할테니... 제발 가게 해주세요!」
「뭐든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말하는거냐? 너는 내게 있어서 뭐냐? 말해 봐.」
「나의 몸으로....」
그녀는 지금까지의 생각을 곧바로 대답하려고 하다가, 곧 그만 두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지금의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되다는 생각에
그녀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 남자의 태도와 조금전까지의 여러가지 상황들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는 남자로부터 2~3걸음 떨어진 곳으로 간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세 손가락을 붙이면서 말했다.
「저의 모든 것을... 머리카락도, 손가락도, 얼굴도, 가슴도, 모든 구멍도, 그리고 나의 지위와 혈연도, 주인님이 마음대로 사용해주세요... 그렇게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수 있다면... 주인님의 충실한 개인 저에게 먹이를 베풀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렇게 해서 안되면... 죽을 수 밖에 없어... 차라리 죽는거 더 행복할거야... 하, 하지만... 죽는다니...? 이 분은 조금전에 내게 분명히 "영원히 절정하지 말고, 아무에게나 허리를 흔들며 살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무리 버려진다고해도... 이 분의 말씀을 거역하다니, 그럴수는 없잖아..?)
나름대로 최선의 부탁을 남자에게 하고 난후, 그녀의 머릿속은 여러가지 생각으로 복잡해지고 있었다.
이대로 절정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이 영원히 쾌락속에서 지낼수 있는 천국인가? 아니면 영원히 절정할수 없는 지옥인가?
그녀 자신조차 알수 없는 질문을 마음 속으로 던지며,
그녀는 구두와 양말만을 신은 전라의 상태로 빗속에 버려진 강아지와 같이 덜덜 떨고 있었다.
이마를 바닥에 바짝 대고 기대감와 공포 속에서, 그녀는 남자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 으음... 별로 귀여운 구석도 없지만... 뭐, 이런 것도 나쁘진 않군. 엉덩이를 내밀어라. 가게 해주마.」
「아... 아아... 가, 가, 가, 가... 감... 사.... 가, 감사합니다!!!!」
남자의 말이 떨어지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고개를 들며 큰 소리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깊은 어둠만이 가득한 지옥 속에서 빠져나와, 따뜻한 빛에 휩싸인 듯한...
마치 천상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그녀의 전신에 흘러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는 남자의 기분이 바뀔새라 재빠르게 몸을 돌려 어깨와 얼굴로 상반신을 지탱하며,
스스로 엉덩이를 바치듯이 손을 뻗어 음렬을 최대한 넓히고 높게 엉덩이를 들었다.
「자, 간다... 나에게 예속 될 것을 맹세해라! 너가 마음속으로부터 그것을 바랐을 때, 최고의 행복과 절정을 느낄 수가 있다... 나에게 예속된다는 그 사실을 내 생각과 마음에 깊이 새기면, 깊이 새길수록 너는 더욱 큰 절정을 얻을수 있을 거다!!!」
남자는 일어서서 선언하듯 소리친 뒤, 붉은 손바닥 자국이 난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쥐고는 난폭하게 좌우로 벌렸다.
그리고는 조금 전보다 한층 더 크고 굵게 팽창한 자신의 남근을 그녀의 음문에 힘껏 찔러넣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
남자는 격렬하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아래로 축 늘어진 유방를 움켜쥐고나 강하게 꼬집으며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때때로 아직 어널에 박혀 있는 굵은 매직 펜을 가지고 논다거나,
그녀의 엉덩이에 손바닥을 내려쳐 새빨간 자국을 남기거나 하면서 쾌감의 물결을 조종해 갔다.
「아앙~ 후응~ 응~ 아흑~ 앙~ 으응~ 응, 응, 응~ 아응~」
기다리고 기다리던 절정의 시간은 찾아오지 않고 있었다.
지금은 사실 섹스를 시작하면 순식간에 절정할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남자의 피스톤 운동이 언제쯤이면 끝날지, 자신은 언제쯤이면 절정할수 있을지도 알지 못한채 더욱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끝없이 허덕이는 교성속에서, 이윽고 그녀의 신념, 이성, 인격, 추억등이 하나씩 벗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 분께 예속되는 건 벌써 맹세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그것을 반대하는 마음이 내 안에 있는 건가...? 그렇지만... 이대로 이 분께... 아니, 나의 주인님께 몸을 맡기고 있으면 될거야... 주인님의 성스러운 정액을 통해서... 나는 다시 태어날 수 있어... 주인님께서 마음에 들어하시는 암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
(주인님께서 마음에 들어하시는 암캐로...)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암캐로...)
(주인님의 암캐로...)
(암캐가 된다..!!!!)
「아으으응~!!!」
가슴속 깊숙히에서부터 짜내는 듯한 큰 소리의 교성과 함께 한마리의 충실한 암캐가 탄생했다.
「오늘은... 별로 성과가 없군... 겨우 한마리라니...」
눈이 완전히 돌아가 흰자위만 남아있는 상태로 기절해버린 아야카를 내팽겨치듯 놔 둔체,
다른 경찰들에게 뒤처리를 지시한 남자는 밤 거리의 네온사인 속으로 녹아들듯 사라져갔다.
<To Be Continued...>
제 3장. 망상.
「하아~~~」
오늘로써만 벌써 28번째의 한숨을 내쉬면서, 나카네 히로미는 작성된지 얼마 안된 서류를 가볍게 파일링 해가고 있었다.
「이봐, 이봐. 나카네 상! 그건 부장도 보는 서류란 말이야. 좀 더 신중하게 하라구.」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그런 히로미에게 투덜대며 말했다.
피로에 쩔어있는 듯한 표정은 그 남자는 히로미의 직장상사. 쿠로다 과장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쿠로다의 말을 듣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 듯한 히로미는 당황한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금방 닫은 폴더를 열면서 시선을 뒤를 향하는 히로미. 그녀의 뒤에는 히로미를 못마땅하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쿠로다가 있었다.
「컨디션이 안좋으면 일 처리가 조금 느려도 좋으니까.... 제발 좀 하나를 하더라도 똑바로 해달라구. 제대로 일을 처리 되지 않은 상태에선 그 다음일을 진행하기가 곤란하단 말이야... 정 안되겠으면 조퇴해도 상관없으니까...」
"참나... 이거야 원..."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한 쿠로다는,
지금 막 도착한 FAX를 대충 훑어보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갔다.
「휴우~~~」
「.... 29번째.」
히로미의 옆 자리에 있던 그녀의 후배 아이카와 마스미가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그렇게 말하자,
히로미는 당황스런 표정을 지으며 불평하듯 말했다.
「뭐, 뭐야? 사람의 한숨 세고 있을 시간 있으면 일이나 열심히 하라구.」
「염려마세요. 오늘만 놓고 보면 적어도 선배의 2배 정도는 일하고 있으니까요...」
「뭐?! 2배? 그, 그런... 저, 적어도 1.5배 정도로 해둬. 네가 너무 열심히 하면, 오히려 내가 난처해지잖아?」
(지금 이것도 나름대로 농땡이 부리면서 하고 있는거에요...)
히로미의 말을 들으며, 마스미는 몰래 그렇게 중얼거렸다.
마스미는 바퀴가 달린 사무용 의자에 앉은 채 "슥~"하고 히로미의 옆으로 바짝 다가갔다.
그리고는 이러한 사무실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 상품의 머리 장식에 손을 대면서, 히로미의 눈앞의 10cm까지 얼굴을 들이밀었다.
「선배, 어떻게 된거에요? 갑작스레 1주일간 휴가를 내더니... 휴가가 끝나고나서 오늘이 첫 출근인데, 이번에는 하루 종일 멍하게 있으면서 한숨이나 쉬고... 5월병이에요? 으응.... 아니면 휴가 중에 멋진 애인이라도 건진건가? 그, 왜 있잖아요... 사랑하는 그이가 생각이 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던가하는...」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시골 집에서 제사가 있었다고 말했잖아... 그런 시골의 어디에 멋진 남자가 있을거라고 생각해?!」
「하긴... 그러네요... 회사 내에서 내노라하는 킹카들도 히로미 선배 발길질에 뻥- 뻥- 차였으니까요... 그러면... 역시 5월병이에요?」
「바, 발길질이라니...?! 누가 들으면 내가 깡패인줄 알겠다. 난 그냥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것 뿐이잖아? ...그리고 왜 내가 이제 와서 5월병 같은 것에 걸린다는 소리야? 조금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것 뿐이니까, 시시한 소리하지 말고 빨리 가서 할일이나 하셔~」
히로미의 말에 조금 짜증을 내는 듯한 뉘앙스가 섞인 것을 느낀 마스미는
어쩔수 없이 의자를 굴려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휴우~~~」
「선배, 이걸로 30번..... 응?」
히로미를 돌아보며 횟수를 세어 주려던 마스미는
히로미의 눈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을 보고는 당황하며, 자신의 책상으로 시선을 돌렸다.
모두가 인정하는 회사내 최고의 퀸카이며, 그 어떤 남자의 애정공세에도 눈 하나 깜빡 안하던 히로미였으나,
조금 전 마스미가 본 히로미의 두눈은 분명히 사랑에 빠진 여자의 그것이었다.
( "멋진 애인"이라구...? 마스미, 너무 눈치가 빠르네? 당장은 아니더라도 머지않아 눈치채겠어...
물론 나의 경우는 "멋진 주인님"이지만....
응? 안돼, 안돼! 주인님을 애인 따위와 같이 취급해버리다니, 감히 어떻게 주인님을... 주인님에게 알려지면 벌을 받아...
무, 물론... 벌을 받는건 기쁘지만... 주인님으로부터 버려진다면... 아아... 시, 싫어. 차라리 죽는게 나아...
.... 그, 그렇지만... 정말 연인사이처럼 주인님과 단 둘이 여행 가거나 데이트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젖고 있어... )
히로미의 망상은 거침없이 자꾸자꾸 부풀어 가고 있었다.
( 데이트라면 역시 신주쿠같은 번화가를 같이 걸으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는게 우선이겠지?
아아... 신주쿠 거리 한가운데서 조교되거나 하면 어떻게 하지...? 부끄럽지만... 그래도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뭐든지 해야겠지...?
당연히 노브라, 노팬티로... 바이브래이터를 넣은 채로 쇼핑 하거나 산책하거나...
바이브래이터는 어떤 걸 넣게 될까...?
보지에는 커다란... 꾸불꾸불 하는 걸 넣고... 에... 또... 뒷쪽 구멍에는 진주 목걸이처럼.... 꺄앗~♡ 귀여운 꼬리같은게 좋겠다... 여우처럼...
분명히 똑바로는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주인님의 팔에 매달리듯이... 쩔쩔 매면서 걷겠지...?
스커트 속에서 꼬리가 흔들흔들 하는 것을 엉덩이로 느끼면서.... 그렇지만 주인님 팔의 감촉과 체취를 느끼면서...
..... 아,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그런 다음에는 "영화라도 볼까?"라고 말씀하실거야...
깜깜한 좌석의 맨 뒷쪽에서 영화를 보고 계시는 주인님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열심히 봉사해야지.
누구한테 보이지는 않을까하고 두근두근하면서... 소리를 최대한 작게... 싫어하는 듯한 표정으로 주인님의 얼굴을 보면서...
그렇지만 분명히, 주인님은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영화를 보실거야.
그러다 보면 나는 견딜 수 없게 돼서 주인님께 조르기 시작하고...
그러면 주인님은 상냥하게 웃으시면서.... 아, 아니야. 아마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이브래이터의 스윗치를 넣어 주시겠지?
바이브래이터가 바닥에 닿으면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보지에서 빠지지 않도록 발뒤꿈치로 살그머니... 아니, 난폭하게 찔러넣으면서...
정신이 몽롱해지지만... 주인님이 정액도 안주셨는데, 감히 봉사를 멈출수는 없지.
오른손은 살그머니 주인님의 셔츠아래로 손을 넣어 주인님의 몸을 만질수 있는 은총을 받고....
왼손은.... 아, 그래. 엉덩이라든지... 보지라든지... "자지"님의 주머니를 만져드리거나...
나의 발 뒤꿈치나, 허벅지나, 바닥에도 음란한 국물이 흘러넘치고 있는데... 주인님께서는 그걸 닦는 것을 허락해주시지 않는거야...
축축한 그 감촉을 집에 돌아갈 때까지 느껴야된다는 게 조금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지만,
주인님께서는 "애시당초 네가 천박하게 질질 흘려댄 탓이다. 참고 견뎌라"라고 말씀하셔...
그러다 보면 나는 음란한 국물뿐만 아니라, 침도 질질 흘리며 봉사를 하고... 아, 결국 내 더러운 침으로 주인님의 바지마저 더럽히게 될거야...
그러면 함께 밖을 걷을 수도 없어지고... 진~짜~ 힘든 벌을 받게될거야...
.... 꺄~♡ 어떤 벌을 받게 될까?
관장일까? 배가 가득하게 될 정도로 관장액이 들어간 채로 마개를 해주셔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비틀거리며 거리를 걸어야 된다든지...
아니면... 알몸으로 손발에 묶여서, 코트 한 장만을 위에 걸치고 역전에 방치되거나....
앞뒤 구멍을 바이브래이터로 유린당하는 채로, 서점에서 야한 잡지나 야한 책같은 걸 읽어야 한다든가...
아~ 전부 다 너무 부끄러울거 같아... 그렇지만... 이렇게 기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주인님이 보시면, 벌을 받을수 없게 되겠지...?
벌도 받을수 없고... 봉사해 드릴수도 없는 것... 가장 무서운 벌이야... 그건.... 너무 괴롭다구...
다른 노예가 주인님께 벌을 받거나, 봉사해드리는 모습을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은.... 미쳐버려...
아, 그러고보니.... 지난 번의 조교때, 옆에서 앉은 채로 가만히 나와 주인님을 보던 여자가 있었지...?
바닥에 떨어진 제복은 분명히.... 여경 같았는데....?
주인님은 자위하는 것도 허락해 주시지 않고, 그 여자는 안타까움과 부러움이 섞인 표정으로 내가 있는 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어..
그거... 분명히 벌받는 중 이었을거야...
우웃... 그런 무서운 벌... 난 못 견디고, 미쳐버리게 될거야... 나도 그 벌을 안 받으려면, 조심하지 않으면 않돼...
아... 조금 더 빨리 주인님을 만날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인님께 어릴적부터 조교를 받았다면, 지금쯤 좀 더 음란하고, 추잡스러운 몸을 될수 있었을 거고...
또 어떻게하면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릴수 있는지, 주인님의 취향도 알수 있었을 테고....
으음... 그래, 주인님 댁에 있는 하녀 노예들 중에서는 그런 사람도 있을지도 몰라.
이번에 가게되면 한번 물어 보자. 그러면 그 사람에게 여러 가지를 배울수 있을지도....
지금도 나름대로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려 애를 쓰고 있지만,
할수만 있으면 주인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일이라든지... 굳이 말씀하시지 않아도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걸로 척척 봉사해드리고 싶기도 하고....
마음 같아선 이런 곳에서 일 같은 건 때려치우고, 당장 주인님 댁으로 달려가고 싶어...
그렇지만 회사를 그만둬 버리면, 먹는 문제가 해결이 안돼고... 결국 영양 실조라도 걸려 몸매라인이 무너지면, 그야말로 주인님으로부터 버려지니까...
아~ 다음에 불러주시는 건 언제가 될까...?
오늘부터는 며칠 전에 데려온 아이돌 가수를 조교하신다고 말씀하신거 같기도 하고... 나는 당분간은 보류되는 건가? 으응... 안타까워...!!!! )
「하아~~~」
히로미는 사랑에 빠진 소녀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윽고 고개를 푹 숙이며 오늘로써만 벌써 31번째가 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모습의 히로미를 바라보며,
그녀와 덩달아 한숨을 내쉬는 쿠로다를 뒤로하고, 마스미는 자신의 노트에 쓰여진 6개의 정(正)자 옆에 또 1개의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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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의 말...>
중간에 5월병이라는 말이 나오죠?
이 말은 이제 일본에서 "춘곤증"이랑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말인데,
사실은 봄만 되면 시름시름 앓는 도쿄대생들을 가르켜 '5월병에 걸렸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만큼이나 심각한 입시 지옥속에서, 도쿄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합격하는 순간 목적을 상실해 버려 5월 무렵이되면 심각한 무기력증과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는군요.
그래서 이름도 "5월병"입니다.
이 5월병이라는 건,
우리나라에서 대학생들이 "먹자대학생"이 되는것에 비하면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서...
신경증을 넘어 정신과 환자가 되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신주쿠 거리라는 말도 나옵니다만... 이건 다 아시죠???
일본의 번화가.... 한국으로 따지자면, 압구정, 명동, 대학로, 기타 등등... 뭐,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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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계약.
어슴푸레한 빛으로 밝혀지고 있는 넓은 방.
고풍스러운 중세풍이 장식이 벽면에, 몇 개의 초가 자신을 태워 빛을 내고 있었다.
그 방안에 놓여진 팔걸이 의자에 기대듯 앉아있는 남자가 있었다.
낡은 옷에 정리되지 않은 머리카락과 턱수염... 얼핏보면 이런 고풍스러운 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랑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남자...
그러나 그 방은... 아니, 거대한 이 저택은 그 남자의 소유였다.
부모도 없는 고아였고,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후에는 야쿠자의 똘마니 역할을 하며 살던, 별볼일 없는 남자....
그러나 그의 삶은 "힘" 얻은 그 순간부터 180° 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이렇게 엄청난 부와 힘, 그리고 수많은 여자들을 손에 넣게 되었다.
"아마노 에이이치"라는 이름을 가진 그 남자는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며, 촛불의 빛도 닿지 않는 그 방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향해 중얼거렸다.
「... 오래간만이다.」
그가 건방진 태도로 그렇게 말하자,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얼굴이 있었다.
중세시대의 수도승이 입었을법한 검은색 사제복을 입고,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있는터라 그의 얼굴을 정확히 보이진 않았지만,
턱밑으로 자란 하얀 수염과 그의 목소리로 미루어볼 때 아마도 고령의 노인인듯 했다.
「일은 진행되고 있는 것이냐?」
「아... 뭐, 순조로운지 어떤지는 알고 있잖아? 앞으로 어떻게 성공시킬지도 알고 있을테고...」
에이이치는 그렇게 건성으로 대답했으나, 노인은 오히려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그에게 말했다.
「크흐흐흐... 사람 불안하게 만드는 방법도 가지가지군... 네게 있어서는 갑자기 생긴 변화라서, 적응하는데도 오래걸린다는 게냐?」
「그러니까 말이야... 갑자기 그림자가 말을 하는가 싶더니, 이런 섬뜩한 노인네가 튀어나와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니까... 쫄아버려서, 제대로 말을 하기도 힘들잖아?」
에이이치는 미국인들을 흉내내듯, 손을 크게 넓히면서 어깨를 움츠려 보인다.
「그런가...? 너는 힘을 얻을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약속했지... 그 힘은 우연히 솟아 나오는 것 이 아니다. 정당한 계약을 통해 얻게된 힘이라 이거다... 설마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그건 아냐. 으음... 처음에 이 힘을 시험했을 때는 날아갈듯 했지. 그 댓가가 뭐든지간에... 어쨌든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정신이나, 육체나, 마음에 얼마든지 침입해서, 내가 원하는데로 조종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런건 누구나 꿈꾸는 힘이잖아...? 지금까지는 닥치는 대로 마구 힘를 써왔어. ...뭐, 그렇다고는 해도, 대부분이 돈과 정보를 모으는데 유용한 녀석들을 중점적으로 모아왔지만...」
에이이치의 말을 듣자, 후드 속에서 그림자로 감추어진 노인의 눈이 잠깐동안 날카롭게 빛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노인은 곧 조금전과 같은 조용한 말투로 다시 말했다.
「설마... 들떠서 쓸모없는 것 밖에 모으지 않은 것이 아니겠지? 다시 말하지만, 너는 "그 분"의 뜻에 보탬이 될수 있어야 한다. 약속한 때까지 성과가 없으면, 힘을 잃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에이이치는 조금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그 얼굴을 감추어 애써 침착한 투로 말했다.
「설마? 상등품은 아직 몇마리 안돼지만, 그 애들도 그 나름대로 일하고 있어. 여러가지로 사회적 지위나 직업이 있는 놈들이라구... 지금까지는 내 나름대로 네트워크를 세우는 중이었고, 이제는 정보도 모으기 쉬워졌기 때문에 빨리 진행할수 있을거야. 남은 건 시간과 체력에 대한 문제겠지...?」
「이봐, 너. 그동안 너무 논 거 아닌가? 시간도 체력도 사용하지 않는,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느냔 말이다... 애시당초 네 놈이 각각 여자에 따라서 이것 저것, 별의 별 짓 다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시간을 쓸데없이 보낸거다.」
노인의 말을 들은 에이이치는 의자의 팔걸이에 올려두었던 손으로 주먹을 쥐며,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
「뭔 소릴 하는거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것이 "그 분"이라는 놈의 뜻이라고 했잖아!!! ... 참 나~ "그 분"이라는 놈. 천국의 천사인지, 지옥의 악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 그 놈의 뜻이라면, 별로 그렇게 대단한 놈 같진 않은데? ... 후훗, 그 놈도 알고보면 너같은 변태 늙은이 아냐?」
그가 그렇게 말하자 이번에는 노인이 잔뜩 화가 난 것처럼 버럭 소리를 치며 말하기 시작했다.
에이이치가 그 노인에 대해 그리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한 게 사실이었지만,
적어도 그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이토록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 본 것이 분명했다.
거친 목소리로 소리를 치는 노인의 후드 속에서 커다랗게 뜬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이, 이런 무례한 놈!!! 그런 네 놈의 말이 "그 분"의 귀에 들어가는 날에는, 네놈은 티끌도 남김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면, 목숨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입 조심해라!!!」
그렇게 말한 노인은 그것만으로도 꽤 체력을 소모했는지, 거칠게 숨을 내쉬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에이이치는 약간 누그러진 표정으로 잠시 노인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조심하지. 하지만 일에 대한 문제는 나한테 맡겨라. 마구잡이로 사람을 모으기만 하는 것도 아니라구... 나도 생명을 담보로 하면서, 그렇게 엉터리로 할리가 없잖아?」
에이이치가 노인의 분노를 오늘 처음 봤다면, 노인 역시 에이이치의 누그러진 태도를 오늘에서야 처음 보게 되었다.
물론 그가 자신의 협박이 무서워서 쩔쩔매고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노인이었으나,
그런 에이이치의 태도에 노인의 분노도 가라앉았는지, 조금 전과 같이 조용하게 말했다.
「뭐, 좋다. 어차피 그건 당초 계약조건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날"은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그때가서 "한번만 봐줘"라든지 하는 헛소리를 할 생각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해라.」
「아~ 아~ 알고 있어. 어차피 계획은 어느 정도의 진행되고 있으니까. 그리고... 나도 "실패하면 위험하다"하는 건 충분히 느끼고 있다구.」
「알고 있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힘을 사용할 수 없다고는 해도, "그 분"의 뜻을 대행 할 수 있는 것이 너 같은 놈밖에 없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유감이군...」
「그런 저질스러운 주인을 시중드는 당신에겐 적잖은 동정심이 생기는군.」
냉소적인 말로 에이이치를 비꼬는 노인이었으나, 에이이치도 지지 않고 한마디했다.
하지만 노인은 이번엔 그다지 화를 내지 않고, 처음 왔을때와 같이 그대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에이이치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이제 그 방에는 어둠과 적막만이 쓸쓸하게 남아 아무도 없는 빈방을 채우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제 5장. 조교.
「아.. 아아... 아응.... 후... 흐응... 아흑... 아앙.... 앙, 앙, 앙, 앙, 아아아...」
언제부터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
조용히 콘크리트의 벽에 부딪혀가는 음욕에 물든 숨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한 것은....
교성인지, 숨소리인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 그 허덕임은 조금씩 톤을 바꾸면서, 그 본인 이외는 아무도 없는 방을 채워가고 있었다.
삼으로 된 굵은 밧줄에 다리가 M자로 고정된 채,
바닥에서 10cm위의 공중에 매달려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촛불 위에 만들어지는 아지랭이 같았다.
몇일전까지는 휘황찬란한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현 일본 최고의 아이돌 "유코 쨩"
"혼다 유코"라는 이름을 가진,
아직 17살밖에 안된 그녀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미지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밧줄에 묶여 공중에 매달려있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의 인생을 이렇게 바꾸어 버렸을까?
그녀의 삶을 이토록 추락시킨 것은 한 잡지에 실리기 위해 촬영된 몇장의 그라비아 사진이었다.
주위의 관계자가 모두 극찬할 정도로 훌륭하게 찍혀진 사진들...
생기가 넘치는 발랄한 그녀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성적 매력도 함께 담겨진 그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같이 욕정을 느끼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담겨졌다.
너무도 훌륭하고 완벽하게 찍혀진 그 사진을 본 사람은 모두가 대박이 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정작 잡지에는 그 사진들이 실리지 못했고, 오히려 "유코 쨩"의 실종이라는 안좋은 형태로 막을 내렸다.
물론 그것은 "힘"을 통해 이미 연예계에까지 손을 뻗고 있던 "아마노 에이이치"의 손에 걸린 것이었지만,
그 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에이이치와 주변 인물 몇 명뿐.
그리고 지금은 스포트 라이트보다 그녀의 몸을 더 요염하게 비춰주는 촛불이...
화려한 스테이지 의상대신에 아름답게 나체를 장식하는 굵은 밧줄이...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담던 마이크 대신에 그녀의 입에는 공모양의 재갈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박수 소리 대신에 극한의 쾌감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음부에는 거대한 바이브래이터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유두를 비롯한 몸의 곳곳에 장식된 클립이 흰 피부와 함께 춤추고 있었으며,
그녀의 어널에서는 연체동물같은 물체가 팽창과 수축을 천천히, 불규칙하게 반복하면서 아픔과 쾌감의 하모니를 연주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그녀의 성감은 보통 상태에 비해서 수십배까지 높여져, 작은 실바람에도 가볍게 갈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게 되어 있었다.
그녀의 땀과 군침, 그리고 음액이 모여져서 만든 바닥의 웅덩이에 이따금씩 똑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물방울을 떨어뜨리면서,
벌써 몇십번이나 절정해버렸는지... 아니면 쭉 절정의 극한을 방황하고 있는지... 그녀 자신조차 알수 없는 상태로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 끼익...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 금속음과 함께 보기만해도 무거워 보이는 철제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녀는 반쯤 정신이 나간 듯한 얼굴을 올려, 물기를 띤 눈동자로 이 방에 들어온 자신의 주인님을 바라봤다.
「어때? 실컷 즐겼어?」
비꼬는 듯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거는 에이이치...
그는 차가운면서도 그녀를 깔보는 눈초리로 자신을 따라 들어온 메이드에게 살짝 턱짓을 했다.
그러자 알몸에 에이프런만을 한장 걸치고 있는 그녀는 아무말 없이 유코에게 다가가 그녀의 입을 막고 있는 재갈을 풀었다.
「아.. 이제... 용서해... 주세요... 두, 두 번 다시...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주인님의... 허락없이... 절정하지 않게... 조심하겠습니다.... 제발... 한번만... 한번만 용서... 해 주세요... 제발...」
「그래.... 넌 이제 내 애완견이 되었다. 한 번 예의범절을 가르쳤던 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잊어선 안 되지. 뭐, 기억력이 나쁘다면... 나에게서 버려지는 수밖에 없을테니까.」
지금까지 그 어떤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도, 주인의 허락없이 절정해선 안된다는 그 사실의 경고로써 받아들여 온 그녀였지만,
주인의 그 한마디에는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 그런...!!! 아.. 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이제 다신 안 그럴테니, 부디 버리지 말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제발.... 흐흑... 흑흑...」
끝없이 목표 없게 흘러넘치는 눈물에 얼굴을 심하게 일그러뜨리면서,
소녀의 같은 아이돌은 계속해서 애원을 반복했다.
잠시동안 그대로 서서 그녀가 흐느껴 우는 것을 바라보던 에이이치는 곧 가식적으로 만들어진 웃는 얼굴을 띄우면서,
그녀의 쓰다듬으며 하나씩 온몸에 물려있는 클립을 빼내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마라. 너는 나의 귀여운 애완견이야...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도 열심히 조교를 받아 훌륭한 암캐가 될 마음가짐이 있다면, 버려질 리가 없지. 다만... 너는 왜 여기에 있는지, 누구를 위해 살아 있는지... 그것만은 잊지 마라. 너는 몸도, 마음도 나에게 바친다고 맹세했다.... 설마 그게 너 스스로의 기쁨을 위해 나를 이용하려던 건 아닐테지?」
「아, 아닙니다!!! 저는 정말로... 정말로 주인님의 물건입니다! 몸도, 마음도 바쳤습니다!!! ... 다, 다만... 아직 주인님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점이 조금.... 아, 아니. 많이 있기 때문에...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몸이 마음대로 주인님을 느껴 버려서... 제, 제발 부탁드립니다. 좀 더, 좀 더 조교해 주세요... 제가 주인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때는 잔뜩 벌을 주세요... 이것보다 더 무서운 벌을... 조, 좀 더 피도, 눈물도 가득 나올 정도로... 몸에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좀 더 주인님께서 기뻐해 주실만한 몸이 될수 있도록... 주인님으로부터 버려지지 않는 암캐가 될수 있도록... 부디 더 엄하게 조교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주인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면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터져나오는 듯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런 그녀를 잠시 가슴에 품고 있던 에이이치는 냉소를 띄우면서도 상냔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코... 언제나 나를 생각해. 지금보다 깊게... 한 순간도 잊지말고... 나를 위해 잠을 자고.... 나를 위해 탐하고... 나를 위해 몸을 갈고 닦아... 그렇게 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닦으면, 너는 훌륭한 노예가 될 수 있어... 나는... 그걸 기다리고 있는 거야...」
「으아아앙....」
유코는 지금껏 가지고 있던 불안과 절망을 털어놓기라도 하듯, 조금 전보다 더 격렬하게 에이이치의 가슴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쁨과 감동의 눈물이었다.
「가, 감사... 합니다.... 제발.... 언제까지나.... 주인님의.... 곁에 있게 해 주세요.... 유코는.... 반드시.... 주인님을 기쁘.... 시게 하는 노예가... 되겠...」
터져 나오는 울음탓에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도 없는 그녀의 말이었지만,
에이이치는 여전히 따뜻한 손길로 그녀를 꼬옥 안아주고 있었다... 그녀를 비웃는 듯한 냉소는 그대로 유지한 채...
「후훗.. 그래, 그래...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지. 지금부터 조교를 다시 시작한다. 확실히 따라오도록!!!」
「네!!! 잘 부탁드립니다!!!!」
어두운 분위기만을 잔뜩 풍기고 있는, 지하감옥과도 같은 이 방에 밝고 건강한 목소리가 울렸던 것도 한 순간...
잠시 후에는 그녀의 신음과 절규와 허덕이는 소리가 흐르기 시작한다.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되던 그 소리가 멈춘 것은, 거의 6시간 가까이 지나 조금씩 해가 떠오르던 그 때였다.
제 6장. 마천루.
에이이치의 사냥터가 있는 번화가의 한쪽 편... 그 곳에 몇개의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 있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빌딩은 28층의 높이를 자랑하는 Shiratori Building.
지하 3층, 지상 18층의 구조에 최신식 하이테크 기술을 총동원해 지어진 그 빌딩은 도쿄내에서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빌딩으로도 유명했다.
실제로 그 빌딩의 지하에는 슈퍼 컴퓨터까지 설치되어 있어,
무인 경비시스템이 작동되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철의 요새라고 불릴수 있는 최고의 빌딩이었다.
그 빌딩의 오너이기도 하며, 최상층에 "Office - Shiratori"라는 사무실을 마련해 사업하고 있는 자는 다름아닌 20대 중반의 여성. 시라토리 아카네...
그녀가 이끄는 "Office - Shiratori"는 인재파견과 컨설팅를 주업무로 하는 회사로서,
요 몇년전부터 급속히 실적을 올리며 급부상하고 있었지만, 특히 근 1년간의 성공은 "Office - Shiratori"의 라이벌 회사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하고 있었다.
도산 위기에 빠진 기업에 인재를 파견해 그 기업을 다시 세우는 일부터 시작해서,
성인 클럽에 아가씨를 파견하는 일까지.... 대부분의 업종에 손을 대기 시작한 "Office - Shiratori"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가 막힐 정도로 다방면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런 "Office - Shiratori"의 사원 중에는
일본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대기업에 파견되어 엄청난 실직을 올림으로써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나 ,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하고, 특허를 취득한 수준급 기술자들도 소속되어 있는 탓에
현재로써는 일본에 있는 기업 중 95%이상이 "Office - Shiratori"와의 거래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엄청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데도 "Office - Shiratori"는 결코 그 이상의 성장을 하려 하지 않았다.
사원수도 5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그 이상의 사원을 고용하지 않으며,
고용된 50명의 사원들도 하나같이 빼어난 미모를 갖춘 20~30대의 여성이었다.
게다가.... 파격적인 연봉으로 이 회사의 인재를 스카우트 하려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이 회사에 집착이라도 하는 것처럼 완고하게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있었다...
그런 "Office - Shiratori"가 위치한 Shiratori Building 최상층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남자는 지저분하고 낡은 작업복을 걸쳐, 세계 톱 클래스의 오피스에는 맞지 않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보폭을 넓게하여 빠른 속력으로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가 "Office - Shiratori"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자,
그 남자의 존재를 눈치챈 사원은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허둥지둥 자리에 일어서서는 45° 의 각도로 허리를 숙여 그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남자는 그런 그녀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걸음을 계속하고 있었으나,
그녀들은 그런 남자의 태도에 누구도 기분 나빠 하는 일 없이 남자가 지나갈때까지 단정한 자세로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하나같이 빼어난 미모를 갖춘 그녀들을 무시한 채 걷고 있던 그는 "Office - Shiratori"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한 사무실의 문을 벌컥 열어서 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사무실 방문에 "PRESIDENT"라는 글자가 붙은 그 곳으로 그가 들어가자,
그제서야 미모의 여사원들도 자리에 앉아 조금 전에 하던 업무를 계속 이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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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 없는 복장의 에이이치는 노크도 하지 않고 "PRESIDENT"라고 쓰여진 그 방에 들어갔다.
그 때문에 자신의 책상에 앉아있던 시라토리 아카네도 깜짝 놀라며, 에이이치를 바라보았다.
「...!!!!」
하지만 에이이치를 본 그녀의 표정은 순식간에 기쁨과 환희로 바뀌어갔고,
그녀는 곧 가지고 있던 서류를 대충 책상에 던져 놓으며, 의자 위로 뛰어오르 듯이 일어서서 에이이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다른 여사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45° 로 허리를 숙여 그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Shiratori Building의 오너이며, Office - Shiratori의 사장이기도 한 시라토리 아카네... 그녀 역시 에이이치 앞에선 한마리의 노예에 불과했다.
「주인님!!! 마중 나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최고급의 브랜드 슈트를 맵시있게 입은 그녀는 비단결과 같은 머리를 뒤로 묶어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었다.
평상시라면 그녀의 오똑한 콧날 위에 있는 그 안경의 안쪽에서, 모든 것을 간파할 것 같은 날카로운 눈빛이 머물고 있을테지만....
그것도 지금은 주인 앞에서 재롱을 떠는 애완견처럼 온순한 빛을 머금고 있었다.
「그,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아카네는 혹시라도 자신이 잘못한 게 있지는 않은지... 혹시 오늘 주인이 찾아온 것을 자신이 잘못한 것을 책망하러 온 것은 아닌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며 생각하고 있었다.
「뭐야? 용무가 없으면, 여기에는 오지 말라는 거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는 에이이치의 앞에서
그녀는 지금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크게 당황하며, 핏기가 없어진 얼굴로 그에게 사죄하기 시작했다.
「네? 아, 아니요!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아... 저,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어, 어서 오세요.」
에이이치는 특유는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당황하는 그녀의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뭐... "사냥"하는 것도 질렸고... 그래서 잠깐 좀 들러봤다... 그래, 뭔가 정보는 좀 들어온게 있었냐?」
에이이치는 그렇게 물으며 사무실 한가운데에 있는 소파에 작업복 윗도리를 대충 벗어던진 후,
조금 전까지 아카네가 앉아 있던 호화로운 의자에 털쩍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바지주머니를 뒤적거려 담배를 꺼내어 물면서 책상 위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아카네는 그런 에이이치의 뒤를 따르며,
대충 내팽겨쳐진 그의 윗도리를 정중하게 주워들어 익숙한 손놀림으로 잘 펴서 옷걸이에 걸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고급 라이터를 꺼내어 에이이치의 앞에 무릎을 꿇은 후, 공손하게 그의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의 책상 서랍에서 재떨이를 꺼내어, 양손으로 재떨이를 바쳐들고는 에이이치의 옆에 갖다댔다.
사실 그녀는 담배를 피지 않았고, 에이이치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담배냄새가 세상에서 가장 싫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에이이치를 만난 후 그녀는 언제나 고급라이터를 소지하고 다니게 되었으며,
그녀의 책상 서랍에는 언제나 재떨이를 넣어두게 된 것이었다.
물론 그녀는 지금도 담배 냄새와 연기를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었으나.... 적어도 에이이치가 피우는 담배만큼은 예외였다.
「응? 뭐야? 겨우 이 정도가 전부야? ... 너, 지금 네 일이 바쁘다고 내가 지시한 일을 대충하고 있는 거냐?」
에이이치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로 그렇게 말하며, 한손에 든 자료들을 훑어보고 있었다.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재떨이를 내미는 그녀에게 눈길 한번도 주지 않으면서...
「아, 아닙니다... 어떻게 감히 주인님의 명령을 대충 수행하겠습니까? 터무니 없는 말씀이십니다.... 전 사원에게 이러한 정보 수집을 최우선으로 지시한 상태입니다. 다만... 주인님의 맘에 들만한 수준의 노예후보를 구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서... 그, 그리고... 주인님.」
「... 왜?」
「저기... 지금 주인님께선 "네 일"이라고 하셨습니다만.... 저도, 이 빌딩도, 이 회사도, 이 회사의 사원들까지도 전부 주인님의 소유입니다. 저는 사실... 주인님께서 길러주시기만 한다면 이런 사업같은 건 필요없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저의 소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 주인님에게 바치기 위해서, 오직 주인님을 위해 마련해 놓은 것들 입니다... 그런데... 제가 주인님의 명령보다 "Office - Shiratori"의 일을 우선으로 한다는 건, 도무지 말도 안되는....」
에이이치는 그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질렸다"는 듯한 표정으로 크게 손을 흔들어 아카네의 말을 막았다.
「아~ 아~ 알았어, 알았어. 네 말 무슨 뜻인지 알았다고.. 근데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너는 이론이 너무 많아. 자기 주인에게 설교를 늘어놓은 노예는, 아마 온 세상을 뒤져도 너 밖에 없을 거다. 다른 암컷들이 들으면, 깜짝 놀라 기겁을 하겠어.」
그제서야 자신이 주제넘는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흠칫 놀란 아카네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에이이치에게 용서를 구하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생각해보면, 주인님께서도 이미 제게 "저의 소유"란 없다는 걸 알고 계실텐데... 제가 주제넘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벌이다.」
「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에이이치의 말을 들은 아카네의 얼굴에는 자기도 모르게 기쁜 듯한 표정이 튀어 나왔다.
그러나 아케네는 그 표정을 주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지금부터 일어날 일에 대해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고 있었다.
☆★☆★☆★☆★☆★☆★☆★☆★☆★☆★☆★☆★☆★☆★☆★☆★☆★☆★☆★☆★☆★☆★
- 철컥.
사장실의 문이 열리며, 에이이치가 천천히 걸어나왔고,
그것을 본 모든 사원은 조금 전고 마찬가지로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상관하지 마.. 하던 일을 계속하도록...」
에이이치는 조금 전과는 달리 가볍게 손을 들어 그녀들의 인사를 만류했다.
그녀들은 에이이치의 말을 듣고 다시 자리에 앉으려 했지만,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을 보자, 어쩔줄을 몰라하며 우물쭈물거리고 있었다.
에이이치의 손에 쥐어딘 작은 손잡이는 가느다란 쇠사슬에 연결이 되어 있었고,
그 쇠사슬의 끝은 에이이치를 따라 네발로 기어 나오는 아카네의 가는 목에 매인 굵고 새빨간 목걸이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녀의 주인인 에이이치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보여준 일이 없는 새하얀 알몸을 드러낸 채,
말 그대로 "애완견"의 모습으로 에이이치를 따라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커다란 그녀의 유방은 아름다운 형태 그대로 밑으로 쳐져 있었고,
그녀의 두 유두에는 맑은 소리를 내는 방울이 달려 있어 그녀가 조금씩 움직일때마다 그녀의 존재를 모두에게 알리고 있었다.
또 양쪽 무릎에 채워진 가죽의 구속도구의 사이에 금속제의 봉이 장착되어 있어, 두 다리를 모으는 것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 상태의 아카네.
개처럼 네발로 걷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는 완전히 드러나 있어, 부끄러운 두 구멍을 모두에게 보여주었으며,
그 곳으로부터 계속해서 줄줄 흐르는 음액은 허벅지를 타고 바닥에 흘러, 바닥에 마치 달팽이가 기어간 듯한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 "너의 사원"들이 너를 보면서, 어쩔줄 몰라하는군. 신경쓰지 말고 하던 일을 하라고해.」
「멍.」
에이이치가 손에 쥐고 있는 손잡이를 살짝 살짝 잡아당겨가며 아카네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짧게 대답한 뒤, "애완견"에게 어울리는 말로 사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멍, 멍, 멍... 멍멍..」
「... 들었지? 어서 하던 일이나 하라고...」
다시 한번 에이이치의 말이 떨어지자, 모든 사원들은 자리에 앉아 하던 업무를 계속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들 중 대부분이 일을 계속하는 척 하면서, 에이이치와 아카네를 힐끔힐끔 바라보긴 했지만...
물론 이미 에이이치에게 길러지고 있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에이이치가 애완견을 데리고 회사 내를 돌아다니는 그 모습은 이미 익숙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에이이치의 애완견이 사장이라는 점은 무척이나 남달랐다.
지금까지 주인이 자신들을 조교할 때 항상 그 옆에서 서포트를 하던 아카네. 그녀가 지금은 애완견이 되어 회사 내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어떤 사원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또 어떤 사원들은 부러운 듯한 시선으로...
모두 아카네를 응시하고 있었고, 그 중 몇명은 다리를 비비며 안타까운 욕정을 억누르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이미 에이이치에게 길러지고 잇는 암컷들이기에, 마음대로 자위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에이이치는 아카네가 연결된 목걸이를 손에 쥐고, 잠시동안 천천히 회사 안을 활보했다.
그리고 회사 안을 몇바퀴 돌고 난 후 그녀를 이끌고, 그대로 회사의 손님들이 와 있는 구석의 부스로 향했다.
잠시 후, 약간의 계약을 협의하고 나온 몇사람의 손님이 개로 변한 아카네를 보더니, 크게 놀라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 이, 이건... 뭐, 뭡니까...?」
하지만 에이이치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들의 앞까지 아카네를 데리고 간 후,
목걸이의 손잡이를 연전히 손에 쥔 채 바지주머니에 두손을 찔러 넣으며 말했다.
「암캐야.. 사람의 말로 확실하게 인사해야지.. "너의 일"에 관련된 소중한 클라이언트시잖아?」
주인으로부터 그 말을 듣자,
아카네는 흥분과 부끄러움에 의해서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면서도 천천히 방향을 바꿔 손님들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향하게 했다.
그리고는 턱과 어깨로 몸을 지탱하면서 무릎을 세워, 엉덩이를 높게 들어올린 그녀는
자신의 양손으로 엉덩이의 두 언덕을 크게 벌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어, 어서 오십시오... 오, 오늘은... 우리들의 오피스에 와 주셔서... 가, 감사합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귀 회사와 쭉 거래를 원하기 때문에... 그... 우, 우호의 표시로... 저의... 이 더러운 보지와 어널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 그리고.... 만약 원하신다면... 조, 조금 만져주시고... 손가락을... 그... 넣어서 휘저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상당한 수치심에 온몸을 떨면서도 에이이치에게 지시받은 말을 모두 끝낸, 아카네의 구멍에서는 이미 많은 양의 애액들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
잠시 아무 말없이 아카네의 치태를 지켜보던 손님들 중 한명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부끄러운 부분에 손에 대 보았다.
「아응~」
아카네는 자신의 주인에게 지시받은 것도 있을 뿐더러, 이미 상당히 흥분해 있는 터라 아주 작은 자극에도 음란한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러자 그 남자는 아카네의 반응에 오히려 용기를 얻었는지,
이번에는 좀 더 대담하게 손가락을 안쪽까지 찔러넣어 질퍽한 그녀의 구멍을 휘젓기 시작했다.
「아앙~ 응~ 아응~ 응, 응, 응~ 앙~」
그녀의 음란한 신음소리에, 그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던 남자들 역시 안심하고 아카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모두가 넋은 잃고, 남자를 유혹하는 그녀의 몸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어널에 손가락 장난을 치는 사람, 그녀의 유방을 이리저리 가지고 놀며 맑은 방울소리를 듣는 사람,
조금 전의 남자는 그녀의 보지를 크게 펼치며 그 안쪽까지 들여다 보고 있었다.
- 쿠챠, 쿠챡, 주륙, 뉴챡, 구뉴구뉵, 쥬복, 쥬복.....
반쯤 이성을 잃은 남자들의 난폭한 애무를 받고 있는 아카네였으나, 그녀는 이미 완전히 도취된 눈동자로 주인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아앙~ 후~ 흐응~ 아흑... 응,응~ 후~ 아앙~ 앙, 앙, 아아~ 응~」
물론 평상시라면 주인 이외의 남자가 하는 애무에 느낀다는 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자살 행위였지만,
지금은 주인의 명령으로 행해지고 있는 "벌"이었다.
그 남자들의 손가락은 언제나 사용되고 있는 바이브래이터나 딜도와 같은 존재인 것이었다.
「조, 좋아!!! 손가락 보다 더 좋은 걸 줄게~!!!!」
남자들 중 한 명이 그렇게 말하며, 더는 못 참겟다는 듯 바지의 지퍼를 열어, 우뚝 솟아 있는 자신의 남근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아카네는 눈을 크게 뜨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벌을 받는 중에 주인의 허락없이 도망치는 일따윈 용서받을수 없는 죄였다.
남근을 꺼낸 남자가 자신의 허리를 붙잡고 금방이라도 삽입할 듯한 자세를 취하자,
그녀의 얼굴에는 핏기가 싹 사라져버렸고, 그녀의 눈에선 참을수없는 눈물이 울칵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때...
- 짝, 짝...
에이이치가 두어번 손뼉을 치자, 남자들은 일제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에이이치의 눈과 남자들의 눈이 마주친 그 순간, 그들이 마네킹이 되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모든 동작을 멈춰버렸다.
「거기까지...!!! 아직 아카네는 쓸데가 많거든. 너희들 같은 놈들에게 아카네의 몸을 허락할수는 없지... 너희들은 이제 그만하고, 너희 회사로 돌아가라. 엘리베이터에 타는 순간, 조금 전의 일들은 모두 잊는다... 무의식중에도 기억은 남지 않아. 말 그대로 완전히 잊는거다... 자, 그럼 가봐!」
에이이치가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무표정의 얼굴로 아무 말없이 못 매무새들을 정리하고는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잠시 사라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에이이치는 손에 쥐고 있던 쇠사슬을 잡아당겨 아카네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그녀의 두 눈은 날카로운 시선을 잃어버린 채, 한심하리만치 축 쳐진 눈꼬리로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다.
아카네의 표정에서 이미 정욕은 지워진지 오래였다.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몸을 허락한다는 괴로움과 공포에 짓눌려 울고 있는 것이었다.
「이, 이제... 버려지는 줄 알았습니다.」
「후훗, 어때? 이제 좀 반성했어?」
아카네가 화장이 번져버린 얼굴을 들어올리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자,
에이이치는 가볍게 웃으며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당겨 등받이를 자신의 앞쪽으로 하며 걸터앉았다.
「네. 이제 두 번 다시 주인님의 말씀에 반론하지 않겠습니다.」
「하하하하.... 그래, 그래야지. 하지만, 네 의견도 소중한 정보다. 오늘 이것 약간의 놀이였어. 신경쓰지 마라.」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아카네 본인에게는 결코 놀이를 한 상황이 아니었다.
평상시라면 에이이치의 농담같은 말이 던져지면 그녀의 입술에 약간의 미소라도 감돌기 마련이었으나,
지금은 절망의 수렁을 맛보았던 바로 직후... 주인에게 조금이라도 반항하는 것 같은 태도를 취할수는 될 수 없다.
아직도 무릎을 꿇고 몸을 벌벌떨고 있는 아카네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에이이치는 쇠사슬을 잡아당겨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 이끌었다.
그리고는 아카네의 입술에 난폭하게 입을 맞추며, 그녀의 입속에 혀를 넣어 진한 키스를 즐겼다.
그녀는 주인이 베푸는 키스에 조금씩 긴장을 풀어가며, 주인과 같이 혀를 움직여 뜨거운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목을 죄고 있는 목걸이 탓에 숨을 쉬는 것이 조금 불편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입은 현명하게 주인의 애무에 응하는 것이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다른 사원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퍼져 가고 있었다.
「우왓!!! 주인님의 키스야~!!! 아, 좋겠다... 딱 한번만으로도 좋으니까, 나도 주인님과 키스를 할수 있다면 좋겠는데...」
「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주인님의 입술에 닿는 것이 허락된 암캐는 온 세상에서 3명 밖에 없다거 몰라? ... 너, 사장님과 같은 수준의 봉사를 바라다니... 너무 주제넘는 생각아냐?」
「으응... 나, 나도 알아... 무리라는 거... 사장님과 같다고 한다면, 주인님 댁에서 직접 섬기고 있는 "카자미 마리"상 정도겠지? 그외에 다른 암캐들을 전부 알고 있지는 않지만, 그 두 명은 특별해... 나 같은 건, 아줌마가 될 때까지 그 두 사람을 따라잡지 못할거야.」
「아줌마라니... 니가 앞으로 5년쯤 지나서 바디라인이 망가지면, 나는 이미 아줌마가 되어 있을거라구... 아니, 만약 게으름 피우고만 있으면 5년은커녕, 3년도 안가서 포기해야 할지도... 뭐, 너라면 그 전에 실수해서, 휴지통으로 휘익~ ...될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 우, 우리... 포기하지 말고, 힘내자.. 그, 그런데... 조금 전에 "3명"이라고 했지? 사장님하고, "마리" 상.. 그럼 나머지 한 명은 누구야?」
「글쎄? 나도 몰라. 전에 "아유미"상이 했던 말을 얼핏 들었을 뿐이니까.」
「.... 이 안에 없는 것, 하나는 확실한 것 같네?」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는 두 사람의 눈에 비친 것은,
아카네와 에이이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러운 듯이 입술을 빨거나, 허벅지를 안타깝게 비비거나 하며 욕정을 참는 사람들뿐이었다.
하지만 아카네는 그런 주위의 선망에는 신경도 쓰지않으며, 필사적으로 주인의 혀와 입속을 향해 자신의 혀를 움직이고 있었다.
에이이치는 그녀가 호흡곤란으로 인해 얼굴빛이 서서히 새파랗게 질려 가는 것을 깨닫고, 길고 뜨거운 입 맞춤을 끝내었다.
떨어지는 두 명의 입술 사이에서는 가느다란 타액의 실이 잠깐동안 연결되었다.
「주, 주인님.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에이이치가 쥐고 있던 목걸이의 손잡이를 바닥에 떨어뜨리자,
그제서야 자유로워진 몸으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아카네는 한없는 연심이 담긴 눈동자로 주인을 계속 응시하며 그렇게 말했다.
「응? 아... 으응...」
에이이치는 그런 아카네의 눈을 보자, 지금까지와는 달리 어색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젖혔을 때,
자신과 아카네를 응시하는 수많은 OL들의 물기를 띤 눈동자가 일제히 빛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에이이치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가볍게 긁으면서, 어쩔수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너희들... 일은 하기싫다.... 라는 거냐?」
그 말을 들은 모두가 당황하며,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려고 한 그때...
「하기 싫다면.... 잠깐 즐기는 것도 좋을거 같은데?」
에이이치의 그 말이 떨어지자, 오피스 안에 환희의 교성이 폭발했다.
그리고는 모두가 일제히 제복이나 슈트를 벗어 던지기 시작했고, 아카네도 상냥한 미소를 떠올리면서 에이이치의 옷을 정중하게 벗겨내었다.
50 여명의 사원들 사이에서는 이 난교파티의 순서라도 정해져 있는 것인지, 그녀들은 질서정연하게 이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다.
먼저 말단사원으로 있는 10명정도가 바닥위에 나란히 눕자, 그녀들의 몸을 침대삼아 에이이치가 그 위로 올라가 누웠다.
그리고 大자로 누운 에이이치에게 달려드는 여러 명의 사원들...
그녀들은 주인의 모든 곳을... 주인의 남근뿐만이 아니라 가슴이나, 팔, 다리, 어깨... 등등의 부분을 빨거나, 자신의 유방을 문지르기 시작했고,
몇몇 여성들은 주인의 손이나 발끝을 마음대로 자신의 깊숙한 곳에 찔러 넣는 사람도 있었다.
마치 공원의 놀이 도구로 노는 아이와 같이... 귀중한 보물에 겨우 도착한 모험가 같이... 에이이치의 모든 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주인의 몸에 스스로 요구해서 쾌락을 즐기던 암캐들이 결국 한번 절정에 도달하여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면,
어느새 또 다른 암캐들이 다가와 그 빈 자리를 차지하며 주인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광연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에이이치의 몸은 애액과 타액으로 범벅이 되어, (나 이런 국물들에 빠져 익사하는 건 아닐까?)하는 느낌까지 들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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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한참을 날뛰던 암캐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희미하게 허덕이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에이이치가 천천히 일어서서 옆에 놓여 있던 의자에 걸터 앉자,
3시간동안이나 주인을 기다리던 아카네가 비로소 에이이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사랑스러운 주인의 남근에 살그머니 다가가, 남근과 그 주변에 묻은 국물들을 빨기 시작했다.
에이이치는 눈을 감은 채로 아카네의 혀를 느끼면서, 그녀의 비단결같은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아카네, 오늘은 싸줄게... 와라.」
아카네는 그 말을 듣자,
만면에 환희의 표정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세손가락을 붙여 이마를 마루에 천천히 댔다.
「감사합니다. 주인님의 정액,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아카네는 천천히 일어서서, 의자에 걸터앉은 에이이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팔로 주인의 목을 감싸안으며 크게 다리를 벌려 주인의 무릎위에 앉아, 천천히 그 굵고 커다란 것을 자신의 음렬에 거두어들였다.
「아응...」
요염한 한숨을 내쉬면서 충분히 그 감촉을 느끼는 아카네는,
주인의 얼굴에 뺨을 문지르며, 천천히 자신의 가슴을 주인의 몸에 문지르고는 살그머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염한 표정 속에 묻어나는, 주인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한 그 시선과
에이이치의 노예 컬랙션 중 최고의 명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음렬의 조임 속에서 에이이치는 조금씩 쾌락의 세계속으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척추를 타고 흐르는 듯한 쾌감에 무심코 넋을 잃어 버릴뻔한 에이이치였지만,
문득 정신을 차린 것처럼 양손으로 아카네의 엉덩이를 난폭하게 움켜쥐며 그 허리를 억눌렀다.
「아아...」
질내의 모든 부분으로 주인의 남근을 확인하는것 같이 천천히 맛보고 있던 아카네였지만,
갑작스러운 난폭한 애무와 함께 그 동작을 제지당한 그녀는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아이같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주인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에이이치의 그런 행동도 아카네의 음란한 탐욕을 완전히 멈출수는 없었다.
그녀의 질은 끊임없이 쾌락을 요구하며, 꿈틀거리는 질벽으로 주인의 그것을 쭉쭉 잡아당기며, 엉겨붙는 것이었다.
에이이치는 자신의 페니스가 빨아들여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며,
무심코 그 감각에 휩쓸릴 것 같은 감정을 억누르며, 단번에 허리를 압력을 가했다.
「아학, 아아아~ 아앙~ 흐응~ 응응응응~~~」
한순간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린 아카네는 주인의 남근을 차분히 맛보는 일을 포기하며,
가만히 주인의 허리를 따르기로 했다.
첨벙첨벙 흩날리는 음액 투성이가 되면서... 목까지 꿰뚫릴 것처럼 격렬하게 밀어 올리는 주인의 허리 위에서...
날뛰듯이, 춤을 추듯이, 쾌락에 빠져가는 그녀는 이윽고 자신이 사람인 것을 잊기라도 했는지, 정신없이 머리를 흩뜨리며 더욱 더 큰 쾌락을 탐하기 시작했다.
에이이치가 눈앞에서 크게 흔들리는 유방의 첨단에 손을 대어 손가락으로 그 유두를 꼬집듯이 짜내자,
아카네의 비명같은 교성과 함께 그 짐승의 성교와 같은 본능적 공방도 끝에 도달했다.
「아흑, 아, 아학, 아앙, 아, 아, 아, 아으응, 아, 아,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카네의 질벽이 급격하게 수축하며, 주인의 페니스를 꽉 조였을 때...
에이이치는 아카네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것같은 짜릿한 쾌감과 함께, 오늘 그 누구에게도 준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정액을 분출했다.
「아... 주인님.. 주인님의 것이... 이렇게 제 안에 가득...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평생 주인님을 섬기고 싶어요...」
「... 뭐, 나쁘진 않지.」
에이이치는 쾌감의 늪속에서 재빨리 이성을 되찾아, 평소와 같은 냉소적인 태도로 아카네의 말에 대답해주었다.
하지만 그의 두 팔은 아카네의 허리를 꼬옥 안고 있었다.
그녀의 허리를 안은채로 남아있는 쾌감은 여운에 잠기며, 에이이치는 느긋하게 아카네의 가슴에 의식을 가라앉혀 갔다.
제 7장. 저택.
「주인님, 오늘은 조금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주인의 기분이 전염되었는지,
전체적으로 호리호리한 체형에 D컵의 가슴을 가진 "카자미 마리"가 기쁜듯이 말했다.
20cm정도밖에 안되는 길이의 초미니 스커트와 가슴이 깊게 패인 상의로 이루어진 메이드옷을 입고 있는 그녀는
고급 소파에 앉아 신문을 펴는 에이이치의 옆에 겸손한 자세로 서 있었다.
「응? 아니, 별로... 좋다던가 하는 건 없는데...?」
「오늘 데이트 코스는 요코하마입니까?」
그렇게 물으며 생긋 웃는 마리를 보면서,
자신의 속마음까지 모두 읽힌듯한 느낌이 든 에이이치는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마리에게 조용히 쏘아 붙였다.
「너.. 오냐 오냐 해줬더니, 갈수록 주제넘는 소리를 하는거 같은데? 점점 아카네처럼 되고 있어.」
「어머나? 아카네 언니처럼 된다면, 오히려 영광이예요... 그렇지만 기분이 언짢으시다면, 자중하겠습니다.」
「아, 아니... 뭐... 기분이 나쁘다던가 하는 건, 아니지만...」
마리가 살며시 고개를 숙이면서 그렇게 말하자, 도리어 에이이치가 어색한 말투로 둘러댔다.
언제나 냉소적이고, 가식적인 미소... 혹은 딱딱하게 굳어있는 무표정의 얼굴만으로 수 많은 노예들을 거느리고 있는 에이이치 였으나,
유독 마리의 앞에서는 그 마음속의 얼음이 모두 녹아버린 듯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에이이치의 노예들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다고 하는 "시라토리 아카네"와 "카자미 마리"
하지만 이런 에이이치의 모습은 그 두사람 중에서도 마리를 대할때만 나오는 에이이치의 "진짜 얼굴"이었다.
「마리...」
「네, 주인님.」
「.....」
에이이치는 아무 말없이 마리를 응시하더니, 고개를 한번 살짝 움직이며 턱짓으로 뭔가를 지시했다.
그러자 그것만으로 주인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마리는 에이이치의 발 밑에 사뿐히 무릎을 꿇으며 세 손가락을 붙였다.
「실례 합니다.」
그렇게 말한 후, 에이이치의 잠옷 바지와 속옷을 천천히 내린 마리.
그녀는 값비싼 도자기를 만지듯이 살그머니 주인의 페니스를 꺼내어, 사랑이 가득 담긴 손길로 잠시 어루만지며 따뜻한 입술로 감싸갔다.
- 쯉... 츕, 츕... 츄밥... 츅... 쯉...
그녀는 마치 소리로도 주인의 기분을 좋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불쾌하고 관능적인 소리를 내면서
최고의 혀기술로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주인의 쾌감을 높여 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입술봉사를 잠시도 멈추지 않으면서도 어느새 감색의 메이드 옷을 벗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그 옷 속에서는 아름다운 형태의 새하얀 유방이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펠라치오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파이즈리 봉사...
마리는 자신의 유방으로 주인의 그곳을 상냥하게 감싸고, 비비기 시작했다.
마치 유두의 끝으로 간지럽히는 것처럼 남근의 끝으로부터 그 밑둥까지 완전히 감싼 것이다.
그러면서도 에이이치가 (조금 자극이 부족한거 같은데?)라고 생각할 무렵에는,
다시 주인의 것을 입과 혀로 감싸며, 격렬하게 머리를 움직이면서 가슴의 끝으로는 주인의 허벅지나 음낭을 자극했다.
입술... 혀... 손가락... 소리... 유방... 타액... 머리카락... 시선...
그 모든 것들을 통해 서서히 주인의 쾌감을 놓여가는 그녀의 봉사는,
상냥하고, 조심스러운... 그러면서도 능수능란한 움직임으로 에이이치의 신경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조금씩 태워가는 듯했다.
주인이 느끼는 곳, 주인이 자극을 느끼는 소리, 주인이 편안하게 쾌감에 몸을 맡길수 있는 분위기...
그것들 모두를 간파하고 있는 것처럼, 절묘하게 공격해대는 마리의 움직임은 에이이치에게 한순간의 틈조차 주지 않았다.
「으음... 음... 으읍...!!!」
에이이치는 신음소리를 뱉으며 마침내 그것의 끝에서 많은 양의 정액을 내뿜었고,
마리는 얼른 그의 것을 입에 물고는 황홀한 표정으로 삼켜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중하게 짜내어 삼킨 그녀는 무릎으로 일어난 후, 한걸음 물러나서 다시 세 손가락을 붙었다.
「주인님. 천한 암캐에게 귀중한 먹이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마를 바닥에 댄 채로, 주인의 다음의 말만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에이이치는 그런 그녀를 잠시 아무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잠시동안... 그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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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쨩... 나...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슬프다든가... 외롭다든가... 그런 감정 따윈 느끼지 않는... 인형이 되고 싶었어... 예쁘고 귀여운... 인형... 그래, 에이 쨩 만의... 에이 쨩만이 귀여워해 주는... 그런 인형이 좋은데... 누군가가... 잔뜩 귀여워해준다면... 나도 행복해질수 있겠지...? 나, 행복하다는 게 어떤 건지... 이젠 기억도 안나지만.... 외롭지 않으면 행복할거야, 그치?」
「마, 마리...」
「헤헷... 그러니까... 만약에 천사님이라도 나타나서... 내 소원을 들어줘서... 내가 인형이 될수 있다면... 나, 꼭 귀여워해줘... 나, 봉사에 능숙하기 때문에... 분명히 에이 쨩의 마음에 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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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 행복하니...?」
에이이치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여러가지의 복잡한 심정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물었다.
「네? 죄송합니다만, 잘못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중얼거리듯이 말한 주인의 말에 마리는 살짝 고개를 들며 다시 물었으나, 에이이치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아무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아.. 아니야, 아무것도...」
「....」
「마음에 들어... 너무 마음에 들어... 마리...」
「아, 네. 감사합니다...」
에이이치가 가식이라곤 전혀 담겨있지 않은 따뜻한 미소와 함께 그렇게 중얼거리자,
이번에는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던 마리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감사의 말을 했다.
「식사를 하자... 아, 그리고 오늘은 요코하마다. 준비해 줘.」
「후훗... 네 , 잘 알았습니다」
온순하게 대답하면서도 마리의 표정에는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가 떠올랐다.
마치 "그럼 그렇지~"라고 말하는 듯한 마리의 표정이었으나,
그런 표정을 본 에이이치가 오히려 당황하며 도망치듯이 재빨리 식당으로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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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이치가 살고 있는 집은 중세의 성이라고해도 손색이 없는 대 저택이었다.
200 여평에 달하는 저택의 본관은 4층으로 세워져 있었고, 그 안에 에이이치의 방만해도 30평의 초호화 스위트룸으로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200 여평이라고 하는 것도 단지 "본관"의 평수였고,
본관 뿐만이 아니라, 별관이나, 창고들이 세워진 이 저택의 총 부지면적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 저택의 모든것이 "성"에 견줄만한 수준인 만큼, 에이이치가 식사를 위해 들어간 식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섬세하게 만들어진 조각 예술품들이 여기저기에 장식되어 있고, 천정에는 수십개 초가 꽂힌 호화로운 샹들리에...
또한 식당의 한 가운데에는 누군가 장인이 직접 손으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직사각형 모양의 중후한 식탁이 자리잡고 있었다.
식탁의 크기도 어마어마하게 커서 적어도 20 여명은 앉을수 있을 정도이긴 했으나,
의자는 가장 상석에 1개만이 놓여져 있어서 그 자리에서 식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밖에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자리의 주인, 아마노 에이이치는 옥좌같은 크고 고급스런 의자에 조용히 앉은 채로, 두 손을 팔걸이에 올려두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에이이치의 양옆에는 전라의 몸에 메이드용 에이프런만을 몸에 걸친 노예들이,
조심조심하면서, 정중하게, 음식들을 젓가랏으로 가져다가 주인의 입에 넣고 있었다.
노예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입을 통해서 주인이 식사를 할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주인의 입술과 키스를 할수있는 노예는 공식적으로 임명된 노예장 "시라토리 아카네"와 "카자미 마리"뿐이었다.
물론 그 외에도 한명이 더 있다는 소문이 있기는 했으나, 근거없이 나도는 소문일 뿐... 믿든지, 안 믿든지는 노예들 개개인의 몫...
어쨌든 에이이치는 이토록 호화로운 식당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않고, 많은 노예들의 봉사를 받으며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그 한 걸음 뒤에서는 감색의 메이드옷을 정돈된 모습으로 차려입은 마리가, 때때로 다른 노예들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냅킨을 손에 들고 서있었다.
에이이치의 발 밑... 흰 테이블크로스안에서는 요 며칠간 마리에게 "과외"를 받고나서 오늘 처음으로 지하실에서 나오는 것이 허락된,
"전직" 아이돌 가수, 혼다 유코가 주인의 남근에 달라붙어 펠라치오 봉사에 열심을 다하고 있었다.
에이이치는 식사를 하면서도 이따금씩 발가락을 뻗어, 이미 질퍽하게 젖은 음렬을 휘젓거나,
두 발가락으로 유코의 유두를 꼬집거나 하면서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발가락까지도 때때로 빨아가면서 복받치는 정욕속에서 절정을 억누르며, 필사적으로 주인에게 봉사하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고 있었다.
「... 조금은 능숙해진 것 같군... 조교하는 솜씨는 나보다 네가 더 좋은 거 같은데, 마리?」
「당치도 않습니다. 주인님의 곁에 모시면서도 아직도 주인님의 마음조차 알지 못하는 이런 천한 암캐따위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를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제가 전한 기술로 조금이나마 주인님께서 기뻐해주신다면, 큰 영광일 뿐입니다..」
「그 겸손함이 좋다. 너의 그런 겸손함은 아카네가 좀 배웠으면 좋겠는데...」
「죄송합니다, 주인님. 아카네 언니는 저와 신분이 같아서, 조교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벌"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
「아~ 아~ 아냐, 아냐... 농담이야... 정말이지... 마리는 가끔 너무 진지해져서, 탈이야.」
「후훗... 죄송합니다...」
에이이치가 손사래를 치며 장난스럽게 말을 하자, 그제서야 마리로 특유의 화사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가볍게 용서를 빌었다.
「하하핫... 뭐, 그게 마리다운 모습이니까...」
정말 즐겁게 웃음짓는 에이이치...
그는 손을 뻗어 마리의 턱을 잡아 당겨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타액을 식후 디저트라도 되는 양 진하게 혀를 움직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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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처리는 부탁할게.」
「네, 주인님.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차 조심하시고요..」
두손을 앞으로 가지런하게 모아,
허리를 45°로 굽혀 인사를 한 마리는 그대로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그 상태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런 마리를 뒤로 한채, 문 밖의 끝없이 계속되는 가로수를 바라보면서 걸어가는 에이이치...
어느정도 걸어간 후 그 거리의 길 모퉁이에 달했을 때, 문득 신경이 쓰여 저택으로 시선을 향하자,
조금 열려 있는 철제의 문 격자의 사이에서 아직까지도 그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마리의 모습이 보였다.
에이이치는 그런 마리를 보면서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왠지 모를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 도대체 언제까지 저러고 있을까? 앞으로 얼마나 더 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려는 거야?)
그것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어린애같은 욕구에 잠시 가로수 뒤에 숨어 마리를 관찰하는 에이이치...
하지만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생각을 고쳐 다시 가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분명히... 마리라면 보지 않아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거야... 마리에겐 "주인님 탐지 센서"라든가 하는게 있는건 아닐까? 흐음.... 그럼 아카네는 "주인님 취향의 여자 탐지 센서"라도 가지고 있으려나...? 후훗...)
에이이치는 그렇게 시시한 상상을 계속하며,
가벼운 미소와 함께 햇살의 내리쬐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제 8장. 만남.
[이번 역은 요코하마, 요코하마 입니다. 내리실 분은 두고 내리시는 물건이 없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철을 내린 에이이치는 평소대로의 낡은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이미 일반인이라면 꿈도 꿀수 없는 엄청난 부를 손에 넣은 그였지만, 그의 작업복 바지와 자켓은 결코 바뀌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에이이치의 턱수염은 어느정도 다듬어져 있었고, 덥수록했던 머리카락은 깔끔하게 뒤로 묶여 있었다.
그 때문일까...?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미남형 얼굴이 겉으로 들어나, 때때로 고개를 돌려 에이이치를 바라보는 여성들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에이이치 그 자신은 그런 시선들을 꺼림칙하게 느끼면서,
딱딱하게 굳은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 사이를 지나 역의 출구로 향하고 있었다.
「오빠아~~~!!!!! 여기요, 여기~!!!!」
에이이치가 개찰구를 나오기 직전, 그의 귓가를 때리는 낯익은 목소리가 있었다.
이미 에이이치의 노예가 된 17살의 유코 또래정도 되어 보이는,
짧은 단발머리와 커다란 눈망울이 인상적인 "아이하라 메구미"가 에이이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었다.
(저 녀석은 창피한 것도 모르나? ... 뭐, 그 점이 귀엽긴 하지만...)
에이이치가 처음으로 그녀와 만난 것은 정확히 6개월전...
그 당시의 에이이치에게 있어서 자신과 모든 사람에 대한 태도는 오직 2가지 였다...
마음에 들거나, 쓸모가 있다면 노예로... 그렇지 않으면 부순다... 단지 그것만이 있었으며, 아카네나 마리 역시 똑같은 기준으로 다루어졌다.
그런 에이이치가 "사냥감"을 찾아 요코하마까지 "원정"을 나가,
사냥을 하고 있었을 때, 어슴푸레한 공원의 수풀 속에서 어떤 여자의 가냘픈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사실 지독히도 염세주의적이며, 시니컬한 에이이치에게 누군가의 비명따윈 별로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큰 맘 먹고 요코하마까지 원정을 나왔음에도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은 에이이치에게 그 비명소리는 짜증을 자극하는 촉매제와 같은 역할을 했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부숴버리겠다) 라는 결단과 함께 에이이치의 발걸음을 수풀속으로 인도한 것이다.
그런 에이이치가 비명소리가 들린 곳으로 다가갔을 때,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학학교의 교복을 입은 소녀가 몇몇 남자에 둘러싸여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있음을 볼수 있었다.
이미 상황은 심각하게 발전이 된 것인지, 흉하게 찟어진 교복 사이로 새하얀 피부가 드러나 보였고,
남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발악하는 여자의 얼굴에 몇번의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 뭐, 나도 그렇게 착한 놈은 아니지만... 저항하는 여자에게 주먹질을 하면서, 겁탈하려하다니... 남자라고 불릴 가치가 없는 녀석들이군...)
에이이치는 그렇게 생각하며, 순간적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본래는 비명소리를 낸 여자를 비롯해 그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망가뜨릴 계획이었으나,
주먹을 날발하는 놈들에게 "진짜 주먹 맛"을 조금 보여주기로 한 것이었다.
사실 에이이치가 수풀로 다가온 이유로 "화풀이 대상"을 찾기 위해서였으니... 에이이치는 어떤 방식이라고 해도 "화풀이"만 하면 그만이었다.
「어이~ 이봐!」
에이이치가 그렇게 말을 걸자, 남자들 모두가 고개를 돌려 에이이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 앞에 나타난 이 남자와 싸워야 한다.) 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에이이치에게 달려들며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많은 숫자의 남자들이 달려들었음에도, 에이이치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사실 에이이치가 "힘"을 얻고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싸움실력을 극대화 시킨 것이었다.
물론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을 노예로 거느리기 시작하면서, 그 실력을 드러낼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긴 했지만...
드러낼 기회가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인간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은 그 실력이 사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 퍽, 퍽... 으드득... 빡... 퍽...
「으악~!!!」
「아악...!!!!!」
「커억... 어억.. 컥...!」
이빨과 피가 섞인 물보라가 춤을 추고, 남자들의 비명과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극심한 고통속에서도 도망친다거나 하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에이이치와 싸우고 싶은 끝없은 갈망속에서 끝없이 덤벼들며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 그만해.」
당분간 에이이치의 스트레스 해소가 계속되어,
남자들의 뼈가 수십군데 이상 부러져 움직일수도 없게 되었을 무렵, 에이이치가 짧게 한마디의 말을 했다.
그와 함께 남자들의 머릿 속에 "땡~"하는 종소리가 울리면서, 더이상의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흥!」
그것들을 차가운 눈으로 보고 있던 에이이치는 짧게 콧방귀를 뀌며, 그 자리를 뒤로 하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등뒤에서 들려온 맑은 목소리에 에이이치는 무심코 걸음을 멈춰 고개를 돌아보았다.
「아, 저기... 가, 감사합니다...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미 어둑하게 해가지고 있는 탓에 잘 안보이지는 않았지만,
"피부가 희다"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소녀의 맨살을 물끄러미 응시하던 에이이치는 곧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려 발걸음을 재촉하려 했다.
「아~ 저, 저기...!!!」
「.... 뭐야?」
「죄, 죄송하지만... 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옷도 없고... 무섭고... 그... 그래서... 저, 저기...」
소녀는 자신를 구해준 이 기분 나쁜 남자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도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지금 상황에서 의지할수 있는 단 하나뿐인 사람이 가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사실 평소의 에이이치였다면, 그 소녀의 부탁을 무시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왜 일까...?
에이이치는 자신조차 이해할수 없는 충동을 느끼며, 낡은 작업복 위에 덧입은 싸구려 스프링코트를 벗어 소녀에게 던져주었다.
그것을 후다닥 주워, 너덜너덜해진 교복 위로 걸쳐 입은 그녀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는 에이이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구해주시고, 또 이런 옷까지 빌려주셔서... 저, 이 답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코트도 돌려드려야 할텐데... 명함이라도 주신다면....」
에이이치를 뒤쫓는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소녀는 대답없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가로등이 나란히 서는 샛길로 나와서 잠시동안 아무 말없이 걷고 있던 에이이치는,
더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멈춘 뒤, 고개를 돌려 소녀를 바라보았다.
「....!」
소녀의 얼굴을 바라본 에이이치는 흠칫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드러나 보이는 얼굴은 아직 소녀로서의 천진난만함이 있으면서도,
상등품 중에서도 최고급이라는 에이이치의 노예들과는 완전히 다른, 여신과 같은 화사함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조금 열린 입술에서는 숨이 찬듯이 "하아~하아~"하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눈물도 아직 마르지 않은 눈동자는 에이이치의 어두운 마음을 당장이라도 씻어버릴듯 맑게 빛나,
그녀를 능욕하기로 작정했던 에이이치의 마음도 녹여가고 있었다.
완전히 버렸다고 생각했던...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그의 마음속에서 조금씩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 아니, 괜찮아. 코트는 그냥 버려도 좋아... 그 코트라든지, 내 얼굴을 다시보게 된다면, 오늘 있었던 않좋은 일이 생각날테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완전히 돌아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는 에이이치...
그의 입가에는 마리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었던, 진심어린 미소가 작게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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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몇달이 지날때까지...
에이이치는 사냥감을 구하러 나설 때, 유독 요코하마만은 피해왔다.
하지만 에이이치가 본격적으로 "상등품"들을 모으기 시작했을 무렵, 그는 아카네를 데리고 요코하마에 올 수밖에 없었다.
해외에서 사냥해 온 "암캐"들을 데리고 돌아가기 위해 내려선 그 때,
요코하마항 부근의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 알바를 하고 있는 그녀와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독차지 하는 그녀의 미모는,
마치 화사한 오오라를 내뿜기라도 하는 듯 레스토랑의 전체적인 분위기까지도 밝게 만들고 있었다.
소녀를 만나고 몇달이 지나면서 어느덧 그 때의 일을 잊어버린 에이이치였으나,
소녀는 유리제의 물 주전자로 에이이치와 아카네가 앉은 테이블의 컵에 물을 따르며, 반가운 얼굴로 말을 꺼냈다.
「저기... 저를 기억하세요? 그... 예전에... 코트를 빌려주셨었죠...?」
「....!!!!!!」
소녀의 그 말을 들은 아카네는 거의 경악에 가까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소녀를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코, 코트...? 서, 설마... 그 작업복 자켓을...??? 말도 안돼...!!!! 주인님께서 가장 아끼시는 옷인데..... 아, 아니... 작업복 자켓은 지금도 입고 계시잖아...? 아니! 하지만 그건 둘째치고서라도, 이 정도로 예쁜 아이를 주인님께서 손대지 않으셨다니...?)
아카네는 그렇게 생각하며, 노예로써는 주제넘게 황당한 표정으로 에이이치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하지만 에이이치는 입을 다문 채로 그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하며,
소녀에겐 눈길 한번 주지않고 테이블 위의 서류등을 가볍게 훑어보고 있었다.
「저... 기억이... 안 나시나보죠...?」
「.... 아니, 지금 막 기억났어. 하지만 너한테는 별로 볼일이 없어서 말이야. 나는 너를 만나러 여기까지 온다던가 하는 할일없는 놈이 아니거든.. 뭐, 너도 더이상은 나와 관련되지 않는 게 좋을거야... 그때 일은 잊어.」
차갑고 무뚝뚝한 에이이치의 말에 소녀는 적잖게 당황하는 듯 했다.
「아, 죄송했습니다... 실례를 했네요. 다, 다만... 그 코트, 지금도 집에 있거든요. 혹시라도 폐가 되지 않는다면, 그걸 돌려드렸으면 하는데...」
「전에도 말했지만, 그건 버려도 상관없어.」
차갑고, 무뚝뚝하고, 냉소적이며, 말의 예의따윈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대놓고 면박을 주는 듯한 에이이치의 그 말투와 태도는 평소랑 크게 다를바가 없없지만,
아카네는 주인의 말 여기 저기에 초조함이 담긴 듯한 뉘앙스가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주인님이.... 자기 스스로를 절제하고 계셔....?)
스스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지금의 이 상황에 아카네는 조용히 두 사람의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네... 알았습니다. 저기, 어쨌든 그 날은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에이이치는 최대한 자신의 감추면서 곁눈질로 힐끗 소녀를 바라보았다.
조금 우울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그녀...
에이이치는 그런 소녀를 보며, 왠지 모를 답답함과 아쉬움들을 느껴 자기도 모르게 돌아서는 그녀를 불러세웠다.
「아, 저기...」
「네?」
여전히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에이이치는 "아차~"하는 심정으로 다시 시선을 눈앞의 서류에 떨어뜨리며 말했다.
「주, 주문 안 받을거야? 으음... 일단 커피를... 나는 블랙으로 주고, 아카네.... 흠, 커험, 험... 아니지. 시라토리 상은... 에... 그, 그냥 같은 걸로... 그리고... 시라토리 상,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어 있어?」
(시, 시라토리 상...??? 가, 갑자기 왜 나한테 존칭을 쓰시는거지...??? 게다가 앞으로의 일정이라니? 지금까지 주인님께서 예정에 근거하셔서 움직이신 일이 있었나...? 하물며 그 예정을 나에게 물어보시다니....???)
아카네는 지금 상황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알지 못했으나,
그 나름대로 이 상황에 맞은 답을 필사적으로 모색하면서,
유능한 비서 흉내를 내어 그저 쓸데없는 메모만 잔뜩 쓰여진 수첩을 열어, 쓰여있지도 않은 말들을 읽어 내려갔다.
「네, 이후 사장님의 일정은... 시내의 호텔로 돌아가셔서, 오늘 입하한 "상등품"들의 검품과 내일 이후의 신입사원 연수 예정을 협의하시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그 이후의 일정은 잡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일도 "상등품"의 입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내일 함께 검품하신다면, 굳이 오늘 하시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신입사원 연수에 대한 예정을 협의하는 일은 저와 카자미 상이 어느 정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스케줄 변경은 가능합니다.」
「아~ 안돼지, 안돼... 오늘의 일정은 그대로 진행한다....」
에이이치는 완벽에 가까운 아카네의 연기 실력을 마음 속으로 조용히 감탄하며 그렇게 대답한 후,
고개를 돌려 소녀에게 말했다.
「오늘 내가 할일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내일, 이 시간쯤에 한번 더 오지... 코트는 내일 돌려받을게.」
「네! 알았습니다!!! 바쁘신 중에 미안합니다...」
에이이치의 말을 들은 소녀의 표정은 다시 여신과 같은 화사함을 되찾았다.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할 하고는 받은 주문을 전달하기위해 돌아서는 소녀를,
아카네는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에이이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로... 그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
다음 날... 새로온 암캐들에 대한 조교를 아카네와 마리에서 맡기고,
혼자서 레스토랑을 찾아온 에이이치는 커피를 주문하고 나서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게에 들어와서 소녀로부터 코트만 받고 돌아가겠다 생각한 그 였으나,
알바생 중에 소녀가 없는 것을 알아차리고 무작정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 터억.
에이이치가 창밖으로 바라보며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의 곁에 다가온 누군가가 위에 큰 쇼핑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옆 자리에 마음대로 앉아버리는 그 사람에게 에이이치가 시선을 보내자,
그 사람은 에이이치에게 밝고 화사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렌지색의 트래이너에 플레어 미니스커트를 입은, 어제의 그 소녀였다. (번역자의 말: 트래이너가 대체 뭐냐??? (>_<)/ )
「뭐야? 오늘은 쉬는 날이었나보네?」
「네! 아, 그렇지만 신경쓰지 마세요. 집이 이 근처라서 쉬는 날에도 자주 놀러오는 편이니까요... 헤헤헷~ 하지만 "오늘은 약속이 있어"라고 하니까, 다들 놀라고 있는데요?」
「평상시 누구를 만나거나 하는 건 잘 안하나봐?」
조금 화제를 벗어난 질문에 소녀는 킥킥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녜요~ ...그렇지만 남자와 약속은 처음이예요. 알바 장소만 아니었다면, 데이트같은 느낌이 들거 같애요.」
「.... 데이트같은 거 해본 적 없어?」
계속되는 "쓸데없는" 질문 속에서,
소녀는 어제까지 그에게 가지고 있던 불안감을 서서히 지우면서, 다시 한번 킥킥 거리며 웃었다.
하지만 에이이치의 입장에선 뭐가 그렇게 우스워서 그녀가 계속 키득거리는지 알지도 못 한채,
그래도 불쾌한 표정만은 보이지 않고, 무뚝뚝한 얼굴을 그녀에게 향하고 있었다.
「으음.... 노 코멘트에요. 아, 그리고... 이거 돌려드릴게요. 그땐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응? 아아... 정말로 버려도 상관없었는데... 뭐, 일단은 받아두지.」
에이이치는 소녀가 내미는 봉투를 받아, 자신의 옆자리 의자 위에 두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킥킥거리며 웃고 있었다.
「... 아까 전부터 뭐가 그렇게 웃겨?」
물론 화가 난 것은 아니었지만, 에이이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아.. 죄송해요... 그렇지만 어쩐지 이상해서요....」
「... 뭐가?」
「아뇨. 사장님은 딱 보면 상당히 무서우신 분 같은데, 막상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뭐랄까? 따끈따끈 하다고나 할까요? ....아, 저 지금 엄청 무례한 말을 한거 같네요.. 죄송해요.」
(정말이지, 이 녀석.. 나를 두고 "따끈따끈"이라니... 뭘 지 멋대로 지껄이는거야? 내 암캐들이 이 소릴 듣는다면 깜짝 놀라겠군.)
에이이치는 소녀의 말에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뭐랄까...? 에이이치는 그 소녀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조금씩 따뜻한 분위기에 자신의 마음이 침식되어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나쁘지 않은 기분에 천천히 몸을 맡겨 볼려고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녀를 에이이치의 것으로 만드는데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그녀를 지배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왠지 모를 꺼림칙한 기분이 그를 막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그렇게 했다간... 영영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거같은...
그녀를 지배하지 않는 것이 자신이 인간의 본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 같은... 그런 기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그녀를 지배하지 않고 그대로 놔둘지... 그건 에이이치 자신도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저어... 무슨 생각하세요? 역시 제가 큰 실례를 한건가요? 아니면... 그냥 일을 생각하고 계신거에요?」
에이이치의 표정이 점점 더 고뇌로 물들어가자, 소녀는 귀여운 눈동자로 에이이치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아니, 아니야... 별로 큰 실례라던가 하는 건 아니지만, 난 이제 갈 시간이다... 앞으로 만나는 일은 없을 거야. 잘 지내.」
더 이상 그 눈동자를 볼 자신이 없어진 에이이치는 의도적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그렇게 말한 후 도망치듯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어느새 그런 에이이치의 옷 소매를 붙잡은 소녀는 간절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아... 사, 사장님... 저기.. 오늘은 바쁘세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일이 끝나고 나서 만나 주시면 안될까요? 이 근처로 오신다고 하면, 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안될까요?」
「.....」
「여, 역시... 안되겠죠...?」
우울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소녀를 바라보며, 에이이치는 자신의 옷 소매를 잡은 소녀의 손을 매정하게 뿌리칠수 없었다.
「사장님? .... 난 아마노 에이이치다... 이 코트는... 일이 끝나고, 받으러 오지.」
「아, 네! 아마노 상! 저는 아이하라. "아이하라 메구미"에요.」
코트가 들어있는 쇼핑백을 테이블 위에 놔두고 돌아서는 에이이치는 자신의 등뒤로 들려오는 소녀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며,
적어도 당분간은 이 소녀를 놔두고 떠나는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으로서... 그 마음속 깊은 곳까지 악마로 변하지 않을 유일한 생명줄로써, 이 소녀와의 만남을 지켜 가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제 9장. 순애.
「... 좀 늦었군.」
「아냐, 오빠! 나도 방금왔는 걸?」
메구미의 변함없이의 순진한 눈동자는 에이이치의 거칠어진 마음을 단번에 씻어 내리고 있었다.
「너 말이야... 그렇게 니 멋대로 "오빠"라고 부르지 말랬지?」
「뭐야? 전에는 불러도 좋다고 했잖아?」
「그 후에 다시 안됐다고 했어.」
「헤헷~ 왜에~? 부끄러운거야? 으음... 아니면 꺼림칙해?」
「....」
조금 전까지 서서히 짜증과 화가 나기 시작하던 에이이치는 그녀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며,
맥이 풀리듯 분노가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코트를 돌려 받은 그 날 이후로 벌써 3~4번을 만났지만, 언제나 같은 패턴이었다.
에이이치가 화가 날 무렵이 되면, 메구미는 미소로 그의 화를 푼다...
그러면 잠깐동안이나마 "부숴버릴까?" 라고 생각했던 에이이치도 그런 생각을 조용히 묻어 버리는 것이다.
「.... 젠장~」
에이이치가 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하자,
메구미는 더욱 밝게 웃으며 한 손을 허리에 얹고, 다른 한손으로 V자를 만들어 에이이치의 눈앞에 내밀었다.
그리고 그런 메구미의 승리 포즈에 에이이치가 피식하고 웃음을 흘리자,
그녀는 에이이치의 팔에 마음대로 팔짱을 끼며 그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자, 자~ 빨리 가지 않으면 영화 시작해버려. 보고 싶었는데, 같이 보러가자는 친구의 권유도 끊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야.」
「아...」
「사실... 마음 같아선 밥먹는게 우선이지만, 이미 영화를 예매했다니까... 내가 한발 양보하지, 뭐.」
「.....」
그 영화를 예매한 것은 다름 아닌 에이이치... 아니, 아카네였다.
어느날 갑자기 에이이치의 저택에 전화를 걸어서는 전화 담당 노예가 에이이치에게 전화를 바꿔주자,
다짜고짜 "나 이 영화 보고 싶어!!!!" 라고 조르기 시작한 메구미...
결국 그 다음날, 에이이치는 아카네에게 "영화를 예매하라"는 명령을 내려야만 했다.
「뭐야?! 조금 전부터 불평하거나 "아" 같은 말밖에 하지 않고 있잖아? 오랫만에 만났는데, 좀 더 멋진 말이라든지 생각해본거 없어?」
「.... 휴우~」
에이이치는 한숨으로 메구미에게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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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가 그 시간, 그 상영관의 모든 좌석을 예약해버렸다는 것을 깨달은 건,
두 사람이 자리에 앉고나서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됐을 무렵이었다.
그렇다고는해도 아카네는 어디까지나 에이이치에 대한 충성의 표현을 했을 뿐이고,
메구미로서는 그냥 "이상하다?" 라고만 생각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단 둘뿐인 영화관에서 2시간짜리 멜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메구미와는 달리 에이이치는 끊임없이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 후, 에이이치가 마음 속으로 "지루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100번이 넘고나서야 비로소 영화는 끝이 났고,
두 사람은 항구가 보이는 언덕 위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왔다.
사실 이것 역시 아카네가 치밀하게 계획해둔 "특별 데이트 코스. NO-5" 의 메뉴얼대로 온,
일반인이라면 커피 한잔 마실 수 없는 최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었고, 이 레스토랑 역시 이미 전 좌석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물론 영화 중간에 에이이치가 아카네에게 전화를 걸어,
"시키지 않은 짓은 하지마라" 라고 윽박을 지른 탓에 전좌석 예약이 취소되고, 어느 정도의 손님이 채워지기 했지만...
하지만 전좌석 예약이 취소되었다고는 해도,
에이이치의 자리는 가장 전망이 좋은 창가 쪽으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에이이치는 메뉴판을 내미는 웨이터의 메뉴 소개를 들으며,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다.
「그럼 그걸로 줘요. 아, 와인도 부탁해요...」
「와인은 어떤 걸로...?」
「.... 그냥... 이 가게에서 가장 좋은걸로...」
「네, 알겠습니다」
메구미는 처음 와보는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에 끊임없이 두리번거리며 점내를 둘러보고 있었지만,
간신히 정신을 되찾기라도 한 것처럼 방금 전의 영화의 이야기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잖아? 그래서... ....아, 근데...... 인건가?」
에이이치가 평범한 여고생이 늘어놓는 멜로영화 이야기 따위에 관심을 갖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기쁜 듯한 얼굴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오늘 식사는 즐겁겠군... 이라고 생각하는 에이이치였다.
「오빠! 오~빠아~~~?」
「응?」
「... 지금 듣고 있어?」
「아, 응... 들었...던거 같애.」
어느새 테이블 위에 놓여진 아페리티프 와인을 마시던 에이이치는, 변함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메구미의 기관총같은 수다를 대충 받아넘겼다.
하지만 자신의 말을 안들어주었다는 것에 마음이 상한 걸까?
살짝 붉어진 얼굴의 메구미는 입술을 삐쭉 내밀며 조금 물기를 띈 눈동자로 에이이치를 바라보았고,
그런 표정속에서 평상시와는 다른 어른스러운 매력을 자아내고 있었다.
물론 에이이치가 메구미를 만난 것이 다 합쳐봐야 10번도 넘지 못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얼굴의 메구미를 처음보는 에이이치의 안에서도... 그동안 눌러왔던 본능적 욕구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제, 젠장~!!! 위험하다... 이대로 가다간, 이 녀석에게 "힘"을 쓰게 될지도... 이, 이럴줄 알았으면 누군가 암캐를 한마리 데려올걸 그랬어!!!!)
조금씩 이성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며,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에이이치...
그는 잠시 필사적으로 자신을 막았지만... 곧이어 공연히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어째서 내가 성욕을 참고 견뎌야 하는거냐? 날 뭘로 보는거야!!! 정부의 관료부터 시작해서, 사회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야쿠자까지 한손에 쥐고 휘두르는... 아마노 에이이치님이란 말이다~!!!! 집에서는 손가락만 한번 휘둘러도 몇십마리의 암캐들이 나의 고간에 몰려드는데...!!!!)
혼자서 그런 일을 아무리 생각해봤자, 지금은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다....
「미, 미안해... 잠깐 좀...」
에이이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화장실 방향을 가리킨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메구미 시야의 사각지대를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봐, 몇몇 여자를 사로잡아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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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넓지 않은 화장실 안에 총 4명의 여자를 데리고 들어간 에이이치는 들어가자마자
한 명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며, 난폭하게 팬티를 당겨 내렸다.
그리고는 세면대 위에 그 여자의 허리를 싣고는, 아무런 전희없이 자신의 페니스를 그 밑에 찔러 넣었다.
말 그대로 "배설만을 위한 성교"...
하지만 그럼에도 그 여자는 끊임없이 허덕이는 소리를 높이며, 환희의 표정을 띄우기 시작했다.
그 두 명의 주위에서는 잔뜩 발정해 있는 다른 암컷들이 서로 유두나 목덜미를 애무하고,
또 격렬하게 삽입행위를 하는 에이이치의 아누스에 달라붙어 혀를 움직이는 암컷도 있었다.
에이이치의 손은 자신이 삽입을 하고 있는 여자의 아누스를 격렬하게 휘저었고,
그러면 그럴수록 여자의 부끄러운 국물을 더욱 질퍽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억눌렸던 것이 한꺼번에 폭발한 탓에 평소에 비해 몇배는 더 격렬하고 난폭하게 터져나오는 에이이치의 성욕은
4마리의 암캐를 모두 범한 다음에야 어느정도 가라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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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구미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식사에 손도 대지 않은 채, 에이이치를 기다리면서 평소의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언제나 자신에게 딱딱하고 무뚝뚝하게 구는 에이이치...
그런 그는 언제까지나 자신의 곁에 있을 수 없다... 언젠가... 에이이치는 영원히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
지금 메구미에겐 그런 불안들이 끝없이 밀려오고 있었다.
(오빠... 에이이치 상... )
「... 좀 늦었군.」
에이이치는 그런 메구미의 불안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화장실을 뒤로한 채 상쾌한 얼굴로 자리에 돌아왔다.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귀축 마왕" 에 가까운 그 분위기를 산뜻하게 바꾸고 자리에 앉으려고 했을 때,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메구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발각된건가?)
자리에 앉다말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은 에이이치는 어색하게 웃으며,
테이블을 빙 돌아 메구미의 등뒤로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렸다.
「왜, 왜 그래? 무슨일 있어?」
에이이치는 이미 오랜전에 버렸다고 생각했던 "다정한 말투"로 메구미에게 물었다.
「아, 아니... 그냥... 오빠가 조금 늦고, 어쩐지 외톨이가 된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미, 미안해. 갑자기... 괜히 나 때문에 놀라고... 그, 그렇지만... 나... 오빠는 나와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왜, 왠지... 오빠가 갑자기 사라져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나, 나도 참... 되게 엉뚱하다, 그치? ... 미안해.」
그렇게 말하며, 억지로 울음을 참고 있는 메구미를 보는 에이이치...
그의 마음은 견디기 힘든 죄책감에 눌리고 있었다...
죄책감... 그가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게 대체 얼마만인가...?
에이이치는 겨우 성욕따위를 참지 못하고 그녀를 놔두고 간 자신을 책망하며,
자신의 자리에 돌아와 앉아서 필사적으로 그녀를 달랠 말을 찾기 시작했다.
「아, 아니... 그... 미안... 나, 나는... 으음.... 그게... 저기, 메구미 쨩. 왜야? 왜 나같은 걸 좋아하는 거야? 나, 나는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그, 그러니까...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아, 아니... 저기... 이게 아니고... 그, 그래. 메구미 쨩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그냥 나야... 어찌되었든 나는 여전히 "나"로 있을수 밖에 없다는 거지... 하,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너는 나한테.... 으음... 그게... 그러니까...」
에이이치는 잠시 그 후의 말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하지만 눈 앞에 있던 와인잔을 들어, 물을 마시듯 단숨에 들이킨 에이이치는 어렵게 그 다음 말을 이어갔다.
「너는... 나한테... 그... 소, 소중한 사람이야... 적어도 나의 일보다 더...」
보통사람이라면 쉽게 할수 있는 이야기였을지 모르지만, 에이이치는 이 말을 하는데도 잔뜩 어색해 했다.
하지만 분명 그의 노예들이 지금 이 상황을 봤다면,
너무 놀라 많은 노예가 쇼크사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적어도... 일보다 더...?」
「응? 아,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그 말을 들은 메구미가 쓸쓸한 표정으로 웃으며 되묻자, 에이이치는 다시 당황하며 어쩔줄 몰라 했다.
하지만 그런 에이이치를 보며,
쓸쓸한 표정 그대로 킥킥 웃음을 터뜨린 메구미는 그 커다란 눈망울을 빛내며 에이이치에게 말했다.
「.............. 오빠, 저기... 오빠. 오늘은 시간 있어? 일찍 돌아가야 한다던가 하는거 아니지? 나, 가고 싶은 곳이 있어... 데리고 가줘.」
「응? 그, 그래. 가자... 어디든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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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곳이 어디야?」
밤의 번화가...
메구미의 순수해 보이는 분위기에는 다소 맞지 않는 네온 사인 속을 걸으면서, 에이이치는 물었다.
「호텔.」
「... 뭐?」
「호! 텔!」
「자, 자, 자... 잠깐....!!!!!! 뭐, 뭐라고? 너 지금...???」
「호텔에 가고 싶다고~!!! 왜? 안 돼?」
「...」
메구미는 에이이치 팔의 옷깃을 잡아당기 듯 매달리며 말했으나, 에이이치는 그 자리에 뻣뻣하게 서서 잠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 그건 안돼. 호텔말고 다른데로 데려가 줄게.」
「왜? 어디든 데려가 준다고 약속했잖아?!」
「도대체 말이야... 대학학생이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하면... 게임센터라든지, 가라오케라든지... 조금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해도, 기껏해야 그냥 주점 정도인거 아냐? 대체 그런 곳까지 가서, 뭘 어쩔셈이야?」
「어쩔셈이냐니...? 호텔같은 곳에 가서 할일이라면 뻔하잖아? 가라오케하러 호텔로 가는 사람은 없어... 뭐야, 오빠? 언제나 어른인 척 했으면서, 간 적이 없는거야?」
사실 에이이치도 호텔같은 곳에 간 적은 없었다.
물론 호텔같은 곳이 아니라, 여러가지 장소에서 암컷들을 범하곤 했을 뿐이지만...
「그러는 넌...? 있어?」
「아니... 왜? 안돼?」
「그, 그런건 아니지만...」
(도대체.... 이 바보같은 기집애는....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나는 어떻게든 자기를 지켜줄려고, "힘"을 쓰고 싶은 유혹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데... 뭐? 호, 호텔...??? 호텔같은 곳에 가서 할일이 뻔하다고...??? 내 참~ 어의가 없어서...)
...라고 생각하면서도,
에이이치는 어느새 핑크빛 더블 배트가 놓여진 호텔 방안에서 초조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맛없다... 정말 맛이 없어... 담배가 이렇게나 맛이 없는 거였나....? 으음... 이런 핑크빛 분위기가 가득한 밀실에서... 내가 자칫 잘못해서 이성을 잃게되면, 저 녀석도 영락없이 암캐가 되고 말거야... 게다가 저 녀석은 지금 샤워를 하고 있다.... 저녀석의 투명하리만치 하얀 피부가, 목욕을 하고 난 다음의 약간 상기된 붉은 빛으로 희미하게 물들고... 그 천진난만한 눈동자에 물기를 띠게 하면서 나를 올려다 본다면.... 아, 안돼...!!!! 도망칠까? 하, 하지만... 솔직히 갖고 싶기도 한데.... 응? 아악~!!! 젠장~ 대체 난 무슨 말하고 있는 거냐? 나, 나는.... 아.... 어쩌지? 어쩌면 좋지...?)
메구미와 하루 종일 같이 있었던 탓일까?
지금의 그는 거대한 할렘의 군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 에이이치가 아니었다...
그는 "힘"을 얻기 전... 한 여자에게 목숨을 걸고, 그녀만을 진심으로 사랑하던 순수한 아마노 에이이치로 돌아와 있는 듯 했다.
아니, 분명히 지금의 그는 그 시절의 착하고 순진한 그 모습이었다.
「오, 오빠...」
에이이치가 초조한 표정으로 담배 필터부분까지 빨아대며, 온갖 잡생각에 빠져 있던 바로 그때...
어느새 그의 눈앞에는 목욕타올 한 장만을 몸에 두른 메구미가 서 있었다.
「...!!!!!」
에이이치는 메구미의 그런 모습을 보고는 흠칫 놀라며, 당황한 표정으로 메구미로부터 몸을 돌려 앉았다.
「부, 부탁해... 나, 나를 똑바로 봐줘... 나 결정했어... 오늘은... 나를... 줄게.」
젖은 눈동자로 에이이치를 응시하는 메구미의 모습은,
에이이치의 생각 속과는 달리 요염하지 않고, 역시 깨끗하고, 천진난만한... 천사와 같은 것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우물쭈물하다가 고개를 돌려 그녀의 두 눈망울을 본 에이이치는 오히려 더 "그녀를 범할수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
「왜 그래? 나, 매력 없어? 나는 언제까지나 여동생같은 애일 뿐이야?」
「.... 메구미 쨩.」
천사와 같은 그녀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에이이치는 깊은 어둠속에서 건져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깊고도 깊은 지옥의 어둠속에서 건져져, 밝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듯한...
그런 느낌 속에서 에이이치는 천천히 메구미에게 다가가 그녀의 젖은 머리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그리고 근 1년간 에이이치의 입에서 한번도 나온적이 없었던, 상냥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메구미 쨩, 미안해... 나는... 너를 안을수 없어... 너에게 매력이 없다든가, 어리기 때문이 아니야... 그것은... 내가 가진 어쩔수없는 숙명때문이라고 할까...? 너, 널 안으면... 난 널 깊은 지옥속으로 떨어뜨리게 될거야... 그리고 나 역시 영원히 악마처럼 살아가게 될 것 같은... 내 말,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미안해..」
「..... 흑, 흐흑... 흑... 바보. 오빠는 정말 바보야.... 흐흐흑...」
에이이치는 메구미를 끌어안고 나서야, 그녀가 지금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잔뜩 긴장하고 있으면서도,
에이이치에게 자신의 첫경험을 주기로 작정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는 메구미를 점점 더 꼬옥 끌어안으며 끊임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한참을 에이이치의 품에서 훌쩍이던 메구미는 스스로를 진정시킨 후, 고개를 들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 눈으로 에이이치에게 말했다.
「그 대신... 말해줘. 나를 좋아한다고... 사랑하고 있다고.... 나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어서 말해줘.」
「메구미. 좋아해. 널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마지막 한마디는 아무래도 말할 수 없었다.
"약속한 날"이 지난 후에도 자신의 영혼이 남아있을지... 에이이치로서도 자신이 없는 탓이었다.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정신이나, 육체나, 마음에 얼마든지 침입할 수 있는 엄청난 "힘"...
그것에 대한 조건은
첫번째가 "약속한 날"까지 에이이치가 원하는대로... 양심과 윤리의식에 얶매이지 않고 마음껏 "힘"을 사용한다 였고...
그 두번째가 "약속한 날"이 되면, 그 날밤에 에이이치가 사로잡은 "상등품"의 인간들을 "그"에게 빌려준다는 것...
이 두가지 조건을 지키지 못한다면, 에이이치는 "그"에게 영혼을 빼앗기게 된다...
분명... 에이이치의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고, 큰 이변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영혼을 빼앗길 일을 없겠지만...
과연 메구미를 사로잡지 않은 것이 첫번째 조건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될런지...
「............」
「............」
에이이치는 끝내 그녀를 혼자 두지 않겠노라는 말은 할수 없었다.
그리고... 메구미 역시 그 이유는 알지 못했으나, 그가 마지막 말은 할수없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르고...
에이이치는 그 대화로부터 도망치기라도 하는 것 처럼, 메구미의 가련한 입술에 살포시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말 그대로 입을 맞춘... 평상시의 에이이치라면 결코 어울리지 않을만한 순수한 키스...
잠시 그녀와 입을 마주고 있던 그는 곧 천천히 입술을 때어 놓으면서, 그녀를 안고있던 팔을 풀었다.
에이이치가 미안함과 어색함 속에서 잠시 고개를 들지 못하다가,
이윽고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보았을 때, 메구미는 그 특유의 밝고 화사한...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슬픈 미소를 짓고 있었다.
「헤헷~ 역시... 여자가 너무 쉽게 주면, 매력이 없지? 뭐, 그럼... 다음에 줘야겠다~」
「글쎄? 그 다음이 과연 찾아올런지... 모르겠어...」
에이이치는 아주 진지한 투로 말했다.
하지만 그 마음만은 "언젠가 힘 따윈 영원히 버리고, 이 녀석과 함께...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에이이치, 그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쯤은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의 힘을 저주스럽게 느끼며,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
제 10장. 타락.
「주인님, 어떻습니까? 준비는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낡은 작업복을 입고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에이이치에게 마리가 말을 걸었다.
하지만 에이이치는 뭔가 아주 불쾌한 듯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
바닥에 고급 카펫트가 깔려있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버리며 말없이 방을 나갔다.
마리를 아무말없이 그것을 주워 재떨이에 버리면서,
바닥의 카펫트가 타지는 않았는지 잠깐 확인한 후, 서둘러 주인의 뒤를 쫓았다.
"약속한 날"까지 앞으로 3일...
이때까지 각계 각처에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던 노예들까지 모두 에이이치의 저택에 모여, 그 날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에이이치는 지금 저택의 곳곳을 돌아보며, "준비"에 대한 여러가지 지시를 하는 중이었다.
일본 전국 방방곡곡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들여온 최고급 "상등품"들이 집결해있는 에이이치의 저택은 그야말로 미녀 천국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나,
에이이치에게 있어서는 그 사실조차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아카네는 마리와 함께 "준비"에 대한 총관리를 맡을 필요가 있었기에 "Office - Shiratori" 는 벌써 해체, 매각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Office - Shiratori" 의 진짜 가치였던 "인재들" 역시 모두 사표를 내고,
이 저택에 모여 있었으므로 남은 자산같은 건 그다지 대단한 물건도 아니었지만...
또한 "Office - Shiratori" 가 이제 없어졌다고는 해도, 이미 정치, 경제, 언론, 거기에 뒷골목 세계까지...
각계 각층의 모든 중요 인물들은 이미 에이이치에게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약속한 날"이 지난 후에도
언제든지 지금의 세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끝내둔 상태였다.
메구미와는 그 날 이후로 만나지 않았다.
호텔에서 나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준 것도 어느새 2주나 지난 지금...
메구미와 연락이 가능한 모든 수단들을 의도적으로 끊은 채, 에이이치는 "그 날의 준비"에 대한 일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다시 이 어둠의 세계로 돌아와 악마가 된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메구미와 그런 일이 있은 후, 저택으로 돌아와 과거의 모습을 되찾은 자신에 대해 분노하면서,
오히려 스스로를 어둠속으로 무리하게 몰아 넣어갔다.
그러면서 그의 마음은 점점 더 거칠어져, 지금의 에이이치는 메구미를 만나기전보다 더욱 큰 고독과 검은 욕망에 잠겨 있었다.
(이제 그런 휴식의 시간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추억할 필요도 없고, 후회도 필요도 없지... 처음부터 나라는 놈에게 순수한 사랑이라니, 어울리지 않아...)
(순수한 사랑...? 흥! 구역질이 나오는군...)
(구역질이 나와...)
(구역질이...)
(... 젠장.)
(내가 이렇게 정신을 차렸으니... 메구미. 그 녀석도 하루라도 빨리 나 같은 건 잊고, 그 밝은 미소에 어울리는 놈을 만나야 할텐데... )
그렇게 생각하며, 노예들이 하는 일들을 지켜보는 에이이치...
마리만은 그런 그를 보며, 그의 얼굴에 깊은 슬픔이 묻어있는 것을 마음 속으로 홀로 걱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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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어떻습니까?」
언제나 자신만만했던 아카네였으나, 그녀 역시 평소와 다르게 불안한 듯한 얼굴로 물었다.
「흥! 형편없어. 이것 저것 뜯어고칠게 많아. 젠장, 너희들에게 맡긴 내가 바보지... 뭐, 좋아. 이제부터는 내가 총괄한다... 잠깐이라도 할일이 없는 녀석들부터 식사를 하게 해라. 피곤한 사람은 눈도 좀 붙이라고 하고... 아카네, 확실히 전달해라. 몸을 혹사하는 것은 지금이 아니다. 망가진 암캐는, 곧바로 폐기처분이야.」
「네! 알겠습니다.」
「아카네!」
「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그녀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 뒤, 곧 몸을 돌려 방을 나가려는 아카네...
에이이치는 아직 못한 말이 있다는 듯이 다급하게 그녀를 불러 세웠고,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에이이치를 돌아보자 그는 무표정의 시선을 창밖으로 향한 채 차갑게 말한다.
「...너도 마찬가지다. 몸을 혹사 시키지마... 마리에도 똑같이 전해라.」
「네, 감사합니다.」
왠지 모르게 주인의 그 차가운 말투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카네였으나,
뭐라고 토를 달지도 못한 채 짧게 대답한 후 방밖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
에이이치 혼자만이 남아 있는 방...
하지만 곧 그방의 인기척은 하나에서 둘로 늘어났다.
불이 꺼져있는 방의 구석에서 쇠가 긁히는 듯한 듣기싫은 목소리가 울린 것이다.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어둠 속에서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색 사제복의 노인...
언제나 그렇듯이 후드를 깊게 뒤집어써 얼굴을 드러나있지 않았지만, 그 노인의 말에 의심하는 듯한 느낌에 베어있는 것이 에이이치의 기분을 불쾌하게 했다.
「나쁘다.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어............ 라고 말하면 어쩔건데?」
「크크큭.... 쓸데없이 메구미인가 하는 어린 계집애 뒷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닐때부터 예상은 하고 있었다...」
「... 알고 있었나?」
「"그 분"께서는 너에게 걸고있는 기대가 크시다. 나는 "그 분"의 종으로써, 어느 정도의 관리 감독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흥, 관리 감독이라는 게 결국 뒷조사냐?」
「크크큭.... 걱정하지 마라. 겨우 그런 사소한 걸 계약위반이라고 매도할 생각은 없으니까... 정말 중요한 계약조건은 3일 후다.」
에이이치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물며, 노인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말했다.
「흥. 나이를 쳐 잡수셔서, 노망이 드셨나? 뒷조사를 하고 있었다면 "준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아실텐데?」
「그냥... 네 입에서 나온 말을 직접 듣고 싶어서... 라고 해두지..」
「앞으로 3일이다. 입 닥치고 꺼지면, 그때가서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거다... 라고 해두지..」
「크크큭.... 그런가....? 네 놈에게는 내 운명도 달려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널 선택한 건 바로 나니까... 늙은이 노파심이라는 게 다 그런거다. 그래서 말인데... 그 날을 위한 예고편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 말이 많아졌군.」
「불안하니까.....」
에이이치는 살짝 인상을 쓰면서도 한손을 들어 "딱~"하고 손가락을 울렸다.
그러자 방의 구석에 놓여진 조명이 켜졌고... 노인의 눈에 방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것들이 들어왔다.
「오~」
「... 만족해?」
「크크큭.... 3일 후가 기다려진다...」
「확인했으면, 귀찮게 굴지말고 빨리 꺼져!」
「크크크큭.......」
노인은 다시 또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리며, 어둠속으로 녹아들 듯 사라져 갔다.
☆★☆★☆★☆★☆★☆★☆★☆★☆★☆★☆★☆★☆★☆★☆★☆★☆★☆★☆★☆★☆★☆★
- 똑똑똑...
「주인님.」
에이이치가 소파에 아무렇게나 앉아서 홀로 술잔을 비워내고 있을때,
문밖에서 노크의 소리와 함께 아카네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문이 열리자, 아카네와 마리가 들어왔고 그 뒤로 "아유미"가 따라 들어왔다.
「.... 무슨 일이야?」
「다름이 아니오라, 밤이 늦었고 다들 잠 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제 조금 쉬려고, 주인님의 허락을 구하러 왔습니다. 뭔가 다른 용무가 있으시진 않습니까?」
「.... 밤이 늦었다? 하하하... 이제 이틀남았군... 용무는 없다. 푹 쉬도록 해.」
아카네가 그 주인에게 묻자, 에이이치는 약간 술에 취한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했고,
그러자 이번에는 마리가 에이이치에게 말했다.
「아유미는 낮에 좀 자도록 했기 때문에, 오늘밤 시중을 들도록 주인님께 올리고자 합니다... 괜찮겠습니까...?」
「마음대로 해라.」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아카네는 그렇게 대답한 뒤, 뒤로 돌아서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마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뭔가를 말하려는 듯 우물쭈물하고 있었고, 그 주인은 그런 마리를 보며 역시 술취한 목소리로 물었다.
「.... 뭐야, 할 말이 남았나?」
「저어.... 이런 말씀을 올리는 건 주제넘는 행동인것을 압니다만, 감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인님, 요즘들어 많이 수척해지셨습니다. 거의 매일 밤마다 과음을 하시고... 저는 주인님의 건강이 많이 걱정됩니다... 그... 혹시... 요코하마에 사는 그 아이 때문은 아니신지...?」
아카네와 그 옆에 서있던 아유미는 마리의 그런 말에 화들짝 놀랐다.
분명 그녀의 말이 틀린 점은 없었지만, 최근들어 저기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주인에게 노예로써 주제넘는 간섭을 하다니...
이 정도라면 "버려진다" 해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실 마리 역시 주인에 대한 충성심으로 버려지는 것을 각오하고, 이런 말을 꺼낸 것이었다.
「.....」
잠시 지속되는 주인의 침묵...
하지만 주인의 그 입에 끝내 나온 대답은 "큰 신임을 얻던 마리가 버려진다"라고 하는 것보다, 더 엄청난 것이었다.
「.... 미안하다, 마리.」
「네, 네...?!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감히 주인님의 사생활에 간섭을 한 것...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 휴우~ 그만 됐다. 돌아가... 벌은 내일 주도록 하지.」
「네... 안녕히 주무십시오, 주인님.」
「안녕히 주무십시오, 주인님.」
마리와 아카네가 차례로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가자, 아유미와 에이이치만이 어두운 방안에 남겨져 있었다.
아유미는 조금 전부터 세 손가락을 붙인 상태로 에이이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정작 에이이치는 그녀에게 눈길 한번 주지않고 서너번 잔에 술을 따라 들이키고 있었다.
「.... 아유미.」
「네, 주인님!」
마리와 아카네에게 그토록 부탁해서 얻어낸 시중을 들수있는 기회인데, 이대로 그냥 무시되는 것은 아닌지...
그러한 불안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던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을 부르는 주인의 목소리에 안도와 기쁨의 표정을 띄우며 대답했다.
「너와 처음으로 만난 것은, "Shiratori"에서 였나...?」
「아, 아니오. 처음은 "Shiratori Building"의 앞에서 였습니다... 그때는 이미 "Office - Shiratori" 가 주인님 손에 있을때였는데... 주인님께서 "Office - Shiratori" 로 들어가시는 걸 보고, 그 곳에 취직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 아, 주인님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처음 "Shiratori Building" 앞에서 주인님을 뵈었을 때.... 저는 주인님께서 길러주시기 전부터, 주인님을 사모했었습니다.」
「흥, 나 같은 녀석을 보고 한 눈에 반한다니... 너도 별로 정상적인 놈은 아니었구나...」
「주, 주인님.. 하지만...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예전의 저라면 이 정도의 행복도, 만족도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 왜 하필이면 "힘"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서도 나한테 반한 놈이야? 왜 하필 이런 놈이 시중을 들겠다고 찾아온거냐고? 이건 마치.... 누구 누구랑 비슷하잖아...?)
에이이치의 속에선 점점 더 참을수 없는 분노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스스로를 몰아넣지 못하는 것에 대한 초조함일런지도 몰랐다.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유미에게 다가오는 에이이치...
그는 큰 발자국 소리를 내며 성큼성큼 걸어가, 세 손가락을 붙인 채 이마를 바닥에 대고 있는 그녀에게 강하게 발길질을 했다.
- 퍼억.
「욱...!!!!」
「망할 년~!!! 건방진 말투로... 대체 날 뭘로 보는거냐?! ...너는 뭐냐? 말해 봐!!!」
이토록 잔뜩 화가난 주인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유미였다.
그녀는 에이이치로부터 옆구리 부분을 걷어차여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아팠지만,
곧 몸을 일으켜 다시 세 손가락을 붙이고 이마를 바닥에 대며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저는 주인님의 충실한 암캐입니다. 저의 모든 것은 오직 주인님의 기쁨만을 위해 존재합니다. 주인님께서 기쁨을 느끼시는데, 불필요한 감정은 모두 필요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암캐? 흥, 후훗.. 후후후... 크하하하하~~~~!!!!!! 개가 옷을 입고 있다니, 별 꼴을 다보겠군. 게다가... 기르기는 개라면 왜 목걸이를 하고 있지 않는거냐?」
「아, 네! 금방 가지고 오겠습니다...!!!」
당황하며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맹수를 만난 토끼와 같이 방을 뛰쳐나간 아유미는 30초가 채 안돼서 개목걸이를 손에 들고 다시 달려 들어왔다.
「헉, 헉... 허억... 기, 기다리게해서... 죄, 죄송합니다... 헉... 주인님... 제발... 이 천한 암캐의 목에.... 헉헉... 기르는 개의 증거를... 매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너, 암캐 주제에 주인을 기다리게 하다니... 배짱도 좋구나... 아니, 그렇지 않으면... 내가 만만한 건가?」
완전한 트집이었지만, 아유미에게 있어서 트집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주인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금 자신이 주인의 기분을 나쁘게 하고 있다....
그것만이 그녀에게 있어 중요한 사실이었다.
「아, 아니오, 아닙니다... 그, 그런게 아니라...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정말 죄송합니다...」
무릎을 꿇은 상태로 두손으로 목걸이를 바치듯 내밀고 있는 그녀의 어깨는 덜덜 떨렸고,
공포와 초조함에 덮인 표정에는 핏기가 완전히 없어져 있었다.
에이이치는 크게 손을 휘둘러, 그녀의 두손으로 바치고 있는 목걸이를 쳐서 떨어뜨렸다.
「아... 아아.......」
"기르는 개의 증거"라고 하는 목걸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주인이 그것을 쳐서 떨어뜨렸다...
그 사실이 그녀의 마음 속에 큰 절망을 새겨 갔다.
아유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목걸이를 주워들려고 했으나,
그의 주인은 그런 행동조차 허락하지 않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아 질질 끌듯이 지하의 조교실로 그녀를 이끌었다.
천정으로부터 내려온 쇠사슬에 양쪽 손목이 구속된 아유미...
이미 큰 절망과 슬픔 속에서 사고가 정지한 그녀는 몸에도 완전히 힘이 들어가지 않고, 그저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었다.
에이이치는 도무지 사그러들줄 모르는 분노 속에서, 그녀의 음렬에 난폭하게 손가락을 찔러 넣으면서 소리쳐 말했다.
「너, 내가 이렇게 만져주는데도 전혀 젖지 않고 있잖아?! 이제 내가 주는 먹이는 필요없다는 건가보지? 응?」
사실 지금 그녀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애액이 흐르지 않는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고,
에이이치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유미 자신에게 있어서 이런 일들은 스스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치명적인 일들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달아오르지 않는 그녀의 몸에 반해서 그녀의 절망도 점점 커져갔다.
「아, 아니...아닙니다. 이건... 죄, 죄송합니다. 용해주세요... 주, 주인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곧 원하시는 대로... 빨리 젖겠습...」
「흥, 이제 됐어. 너 따위 쓸모없는 놈은, "버리겠다"..」
「...!!!! 아아... 주, 주인님...!!! 제발...!!! 제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인님...!!!!」
그녀는 그 말을 듣자마자 거의 발악에 가까운 소리로 에이이치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짜내는 듯한 비명같은 애원을 BGM으로, 에이이치는 한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그대로 한모금 들이켰다.
차가운 술이 목구멍을 타고 가슴까지 내려간 탓일까...?
에이이치는 눈을 감고 아주 약간이나마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본래대로 돌아올수 있었다.
「바보같은 똥개같으니라고...!!!! 시끄러우니까, 깽깽 거리지 좀 마!!!! 흐흐흐... 혹시 주인없는 들개의 주제에 먹이를 갖고 싶은 거냐? 뭐, 조금 놀아 주어도 괜찮겠지만, 먹이를 갖고 싶으면 재주라도 하나 부려봐라... 혹시 모르지... 날 기쁘게하면 내 개가 될수 있는 기회를 얻을런지도...」
아유미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위 아래로 흔들어 끄덕거리면서도,
한번 터진 울음을 참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예의범절의 재교육이다... 소리는 내지 마라... 그게 말 소리든, 울음 소리든, 비명 소리든, 신음 소리든... 네가 소리를 낸다면, 재교육을 포기하고 순순히 버려지겠다는 뜻으로 알겠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조교실 안쪽의 수납장에서 수많은 도구를 꺼내 아유미가 묶인 곳의 선반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쇠사슬을 팔과 다리를 구속해 공중에 매달아 올린 후,
우선 대량의 관장액을 흘려 넣고, 어널 벌룬으로 항문을 막아 한계까지 항문을 확장시킨다....
하지만 이미 수준급의 노예로 성장한 아유미였기에, 이 정도로 소리를 높이는 일은 없었다.
그 다음 에이이치는 아직도 습기를 띠지 않은 그녀의 음렬에 상당히 두껍고 긴 철봉을 억지로 삽입시키고, 그것을 빠지지 않도록 고정한 뒤,
그 철봉과 어널벌룬의 입구와 그녀의 양쪽 유두. 그리고 그녀의 클리토리스에 전극을 연결해, 말 그대로 "죽지 않을 만큼"의 강한 전기고문을 계속한다.
시험삼아 흘려보면 미미한 전류에도 아유미의 온몸을 경직시키며, 당장이라도 성감대를 구워버릴 듯한 쇼크를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이치는 그보다 몇배는 더 강한 전기로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당분간 계속된 전기 고문에 입술에서 피가 베어나올 정도로 이를 악물고 참아내던 아유미는 몇분이 채 지나지 않아 실신했고,
에이이치는 전기자극을 멈춘 뒤, 그녀에게 강한 수압을 물을 뿌려 그녀를 깨어나게 했다.
하지만.... 겨우 아유미가 정신을 차리 후에도 에이이치의 "재교육"은 계속되었다....
사지를 大자로 결박당한 야유미의 음순을 클립과 낚시줄을 이용해 최대한 활짝 벌린 후,
끝이 갈라진 가죽 채찍을 가져와 있는 힘껏 그녀의 음순을 내려치기 시작한 에이이치는 정말 악마가 되기라도 한 듯 최소한의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아유미가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기절했을 때, 다시 그녀를 깨워 또 다른 조교를 계속하는 에이이치...
그는 마치 저택에 있는, 조교용 도구뿐만이 아니라 고문에도 사용되는 모든 도구를 다 사용하겠다는 듯한 기세로
아유미의 몸을 끝없이 유린해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기구들에 약간 당황하면서도, 주인의 마음에 들기위해 이를 악물고 견뎌내는 아유미를 보며,
에이이치는 공연히 부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가고 있는 것이었다.
교육인지, 조교인지, 고문인지도 알수 없는 끝없는 고통의 반복속에서
아유미는 익숙해지지도, 성적으로 달아오르지도 못하고, 다만 필사적으로 아픔을 견디고 있었다.
「아유미, 괴로운 것 같다.. 이제 그만 포기하지 그러냐? 이러다 정말 죽겠어...」
계속되는 고통의 반복으로 인해 반쯤 정신이 나간듯한 아유미를 보며, 차가운 조소를 흘리고 있는 에이이치가 말했다.
분명 그의 말에는 눈꼽만큼의 걱정도 담겨있지 않고, 다만 업신여김과 비웃음, 조롱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아유미는 주인이 그렇게 말해준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기쁜지,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 계속 조교를 받겠다는 거냐?」
한마디의 말이나 신음소리도 입밖으로 내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유미...
「... 뭐, 좋아. 그럼 이게 마지막 조교다... 이것만 참아낸다면, 다시 널 거두어주지. 그리고 지금까지 잘 버텨준 상으로 언제나 내 곁에서 있을수 있게 해준다... 크크크큭.... 그럼 시작하기에 앞서서... 아유미,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봐라.」
에이이치는 그렇게 말하며 한손으로 아유미의 턱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아유미가 반쯤 잠긴 두 눈으로 에이이치의 두 눈을 바라본 바로 그때... 에이이치는 자신의 "힘"으로 그녀의 육체를 조작했다.
아유미의 성적감도를 평상시의 5배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아유미가 느끼는 모든 감각의 100%가 성적 쾌감으로 전환되도록 암시를 건 것이었다.
그리고 난 후 에이이치는 조교의 초반에 사용했던 두껍고 긴 철봉을 꺼내어, 그녀의 음문에 난폭하게 찔러 넣었다.
「흐흐흐흐.... 자아... 그럼 시작해 볼까..?」
- 파싯, 바치, 바치...
이윽고 에이이치가 족쇄에 손발이 구속당한 아유미에게 채찍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등, 엉덩이, 다리, 팔, 가슴, 사타구니...
에이이치의 채찍이 때리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녀의 몸 곳곳에 빨간 자욱들을 남겨가자,
그와 함께 아유미의 표정도 서서히 음욕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쾌감말고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진성 매져키스트 암캐가 쾌락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음렬에서는 어느새 음욕의 증거인 국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토록 몸부림쳐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이 거짓말 같이, 지금은 기쁜듯한 표정으로 정신없이 허리를 흔드는 야유미..
물론 입술만은 꽉 닫은채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다.
「호오~ 대단한데...?」
에이이치가 그렇게 말하며 채찍을 2~3번 정도 다시 휘두르자,
아유미는 완전이 정신이 나간 듯한 눈으로, 음렬에서 끝없이 음액을 뿌려댔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녀의 입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후... 후훗... 후후후... 으하하하하~~~~ 그래, 그래. 좋아. 알았어... 조금 더 길러 주지.... 뭐, 망가졌으면 어쩔수없이 버려야 겠지만...」
에이이치는 그녀를 조교하면서 완벽하게 어둠으로 복귀한 듯 했다.
실제로 그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는 알길이 없었으나, 적어도 지금 그의 표정과 그 웃음, 목소리는 메구미를 만나기 전보다 더욱 음산해진 것 같았다.
섬뜩한 미소를 띄우며 아유미 음렬의 철봉을 빼내고, 그 대신에 잔뜩 커진 자신의 페니스를 단번에 삽입했다.
「....!!!!!!!!」
이미 쾌락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아유미는 조교가 끝났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여전히 소리를 누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태도가 기특해보일만도 했으나...
에이이치는 그런 아유미의 상태에 대해선 신경조차 쓰지 않고.... 단지 짐승과 같이 자신의 욕망대로 격렬하게 그녀를 범하고 있었다.
그녀의 쾌락을 점점 더 높은 곳으로 밀어올리면서도, 여러가지 조교 도구들을 사용해 그녀의 감각을 컨트롤 하는 에이이치...
기분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괴로운 것일까? 기쁜 것일까? 외로운 것일까?
이제는 스스로의 감정도 잘 알수없는 지경이 되어, 그저 주인의 욕망만을 열심히 받아들이는 아유미...
- 쥬복, 쥬복, 즈른, 쥬복, 뉴룩...
에이이치는 정신이 나간채 소리없이 허덕이는 아유미의 망가진 모습을 재미있어 하면서,
그녀의 몸에 붙은 클립이나 집게들을 천천히 한개씩 제외해 갔다.
이윽고 아유미 안에 조금씩 "진짜 쾌감"이 흐르고, 뇌골수까지 녹일 만큼 짜릿한 절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관찰하던 에이이치는 적절한 타이밍을 조절해 자신이 그녀의 안에 정액을 분출하는 순간에 맞춰,
여전히 그녀의 엉덩이를 막고 있던 어널벌룬의 마개를 느슨하게 했다.
- 푸득, 푸드드득, 뿌지지직....
「아흑...!!!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랫동안 뱃속에서 요동을 치던 폭류로부터의 해방감에,
그녀는 참았던 것을 폭발하는 듯한, 절규에 가까운 큰 교성과 함께 마침내 음락의 절정에 도달했다.
굉장한... 붕괴라고 해도 될만한 절정이 아유미를 덮쳐, 무의식중에 절규를 토해낸 것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엄청난 엑스터시의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뒤에는,
반쯤 열려진 입에서 침을 흘리며, 초점없는 눈동자로 허공을 응시하는... 망가진 인형만이 남아 있었다.
( ... 그래, 이게 바로 나 에이이치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다...)
그 불쌍한 인형의 앞에는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스스로를 타락시켜가는 자가 서 있었다...
망가진 인형의 손발에 족쇄를 풀어버린 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인형을 뒤로하고 지하실에서 걸어나오는 에이이치...
그의 섬뜩한 표정에는 조그마한 웃음이 걸려있었다.
제 11장. 강림.
공가마저 눅눅하게 느껴질 정도로 습한 감촉이 피부를 햝는 심야의 정원에서 한 남자가 홀로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커다란 저택의 주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남루한 차림을 하고 있는 그 남자.
에이이치는 는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구름 속에서 빛을 잃은 달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밤, 구름이 가뜩 끼었다고해도 이토록 어두운 밤이 근래에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이것이 진정한 어둠이라고 하는 것일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자신이 지금 저택의 정원에 나와 있는 것은 맞는지? 두 발은 그대로 땅에 닿아 있는지?
에이이치는 자기 자신조차 그것들을 알지 못한채, 다만 때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 뎅, 뎅, 뎅.....
저택의 안에서 12번의 종의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한 바로 그 때,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이 에이이치의 주위를... 아니, 에이이치가 서 있는 정원을 휩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매서운 바람이 어느정도 잠잠해졌을 무렵, 어둠속에서 서서히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칠흑과 같은 검은색 바바리 코트와 그 아래로 들어나 보이는 검은색 바지와 구두, 그리고 모든 어둠을 담은 듯한 흑발...
몸 전체를 검은색으로 통일한 듯한 복장에 비해, 그의 피부는 창백할 정도로 하얀 빛깔을 가지고 있었다.
「... 그대가 "계약"을 한 인간인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얼어붙게 할것 같은 그의 눈빛...
그러나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그의 눈에 녹아 있었다.
「준비는 끝난 상태입니다. 오늘 밤은 마음껏 즐기시길...」
에이이치는 살짝 고개를 숙여,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 예의를 표하며 말했다.
하지만 남자는 에이이치와 정식으로 인사를 나눌 생각은 없는지,
에이이치의 쪽으로는 눈길한번 주지 않고 눈앞에 있는 저택의 정문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목제의 중후한 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밀어 열자,
현관의 안에서는 가지런하게 서서 그 남자를 기다리던 아카네와 마리가 세 손가락을 붙인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밤, 이 저택의 안내를 하겠습니다. 아카네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는 마리라고 합니다. 오늘 밤 편히 즐기실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바쳐 봉사하겠습니다. 부디 마음껏 즐겨 주세요.」
단지 개목걸이와 손발에 족쇄만을 차고 있는 전라의 모습...
마리와 아카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신들의 나체를 평가하듯이 바라보고 있는 남자에게 가볍게 허리를 숙이면서,
자신들의 등뒤에 새로 만든, 또 하나의 문을 천천히 열었다.
「....?!」
마리와 아카네에 의해서 열려진 문 안쪽으로 드러나는 로비.
그 안의 곳곳을 장식한 모습들을 보며, 남자의 눈이 일순간 크게 열렸다.
벽면을 장식하듯, 벽의 안쪽으로 부터 내밀어진 새하얀 엉덩이들은 위로 향한 모습으로, 두 구멍에 커다란 초를 꼽고 있었다.
수십마리에 달하는 여성들이 벽 속에 갖혀, 그 엉덩이를 촛대로써 내밀고 있는 것이었다.
남자는 그것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면서 몇명의 암컷이 모여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았다.
그는 유방으로 만든 쿠션에 걸터 앉으며, 등받이 역할을 하고 있는 암컷의 풍부한 가슴에 머리를 맡기고,
양 옆에서 쑥 내밀고 있는 엉덩이 팔걸이에 팔을 얹으며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많은 실내 장식 중에서도 특히 남자의 흥미를 당긴 것은 천정에 매달려 흔들리는 2개의 샹들리에였다.
8마리의 암컷들이 서로 엉덩이를 한데 모으고 있는 듯한 자세로 매달린 그 샹들리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러개의 초개 늘어서서 빛을 내고 있는가 하면,
전기로 빛을 내도록 되어 있는 샹들리에는 여러 암컷들의 엉덩이 한가운데에 동그란 모양의 큰 전구가 연결되고 있었으며,
그 전구의 무게는 암컷들의 괄약근으로 지탱되고 있었다.
암컷들의 음렬에서 흘러나온 질퍽질퍽한 국물이 어널에 연결된 쇠사슬을 타고 흘러가면,
가운데의 큰 전구에는 많은 양의 국물이 모였고, 그렇게 모인 국물들은 바닥으로 떨어져 반짝반짝 빛을 반사시키면서 공간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핫핫핫핫~!!!!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들었다, 인간이여... 이런 멋진 곳이라면 내 부활 의식을 하기에 적당하다. 마음껏 즐기도록 하겠다.」
남자는 눈동자에 야수의 빛을 띄우면서, 저택의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 암컷들을 차례차례로 범해 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암컷들에게 파묻혀서, 그 암컷들을 조종하며... 여러가지 장소에서, 여러가지 체위로....
남자의 중심에서 우뚝 서 있는 거대한 그것은, 항상, 걷고 있을 때 조차도, 누군가의 입이나, 구멍들에 찔러넣고 있었다.
세계 최고급의 미모와 그에 맞먹는 성 기술을 보유한 수십마리의 암컷들을 상대로 하면서도
끝없이 터져나오는 남자의 성욕은 그녀들에게 쾌감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정도의 강렬한 임팩트를 계속 주면서 그녀들의 인격이나 사고를 무너뜨려갔다.
정액을 한번 분출할때마다 남자의 성욕과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위화감은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강해져갔고,
오싹한 웃음소리를 터뜨리며 여자들을 범해가는 그 남자의 표정에서는, 인간 세상의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광기가 끝없이 넘쳐 나오고 있었다.
바깥의 빛도, 소리도 들어오지 않는 저택의 안에서 계속되는 음미한 광연은 끝없이... 끝없이...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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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 밖의 어둠 속, 정원의 한쪽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에이이치는
12월의 차가운 공기를 잔뜩 들이마시며 혼잣말을 하듯 말을 꺼냈다.
「이봐, 적당히 하고 나오는게 어때?」
「.... 크크크크큭... 내가 여기 있는지 알고 있었나?」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둠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노인...
하지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어둠속에서는 노인의 검은색 사제복이나, 후드속에서 살쩍 드러나 보이는 음침한 눈빛도 볼 수 없었다.
「크크큭... 잘 했다. "그 분"께서도 만족하시는 듯 하군... 잘하면 너, 그분께서 거사(巨事)를 성공하시고난 후에, 높은 관직을 얻을수도 있겠어..」
「흥! 그딴 거 관심없어...... 자아~ 영감, 이제 가르쳐 줘도 좋지않을까? 도대체 "그 분"이라고 하는, 저 안에 있는 그 녀석은 뭐하는 놈이야? 여기서 뭘 하겠다는 거야?」
노인은 잠깐동안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천천히 말을 꺼냈다.
「너, 음마(淫魔)라고... 들어는 봤느냐?」
「촉수를 가진 벌레같은 녀석인가...? 여자를 범하는 괴물...?」
「뭐, 네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생김새는 좀 다르지만... 아무리 음마라고 할지라도, 본 모습은 그게 아니다. 다만, 여자를 범하는데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것 뿐.... 크크큭.... 생김새야 어찌되었건 간에, "그 분"은 그 음마들의 지배자이시다. 창조주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
「.... 한마디로 말해, 악마군.」
「아니, 따지고 보면 그 반대지... "그 분"께서는 "신의 사자"셨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노인은 거기까지 말하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피우던 담배를 마지막으로 한모금 빨고, 바닥에 버리는 에이이치... 그는 한쪽 발로 담배불을 비벼끄며, 다시 노인에게 물었다.
「타 천사....라는 녀석인가?」
「뭐, 인간들이 하는 말로 하면, 그런 셈이지.」
노인은 기억을 더듬는 것처럼 눈감으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지... 크크큭... 오래전 일이 아니라고는 해도, 인간의 수명에 비하면 아주 까마득한 옛날이지만 말이야... "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도 "신"에 의해서 창조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너무도 사악해서, 결국 "신"은 인간들을 포기해버렸다. 더이상 인간 세상을 돌아보거나, 인간들의 기도를 듣거나, 그들의 소원들을 들어주거나 하는 일들을 하지않기 시작한 거야.... 그러자 "그 분"께서는 "신"이 포기한 인간 세상을 지배하기로 작정하셨다. 그 당시 "신"으로부터 "성(性)"을 주관하는 임무를 맡고 계셨던 "그 분"께서는, 다른 천사들을 모아 인간 세상에 내려오셨다... 하지만....」
「실패했군?」
「크크큭.... 뭐, 그렇지... 그때까지 인간들에 대해 무관심하던 "신"은 생각을 고쳐먹고, "그 분"과 그 분을 따르던 천사들, 그리고 나 같은 천사의 하수인들을 치기 시작했다... 결국 전쟁이 일어나고, 그 결과는....... 크크크크크큭... 그 때 대부분의 천사가 소멸되거나, 심하게 다쳤고, 또는 지옥이라고 하는 곳에 영원히 유배되었지. "그 분"께서도 큰 부상을 입으셨고... 그 부상 탓에 "힘"조차 제대로 사용하실수 없게되어... 간신히 어느정도 힘을 회복하신 것이 2년쯤 전이다.」
「네 놈이 나에게 나타나기 몇달 전이군.」
에이이치는 시궁창 냄새가 지독하게 풍기는 골목에서 노인을 처음 만났던 그때를 떠올리며,
작은 미소와 함께 그렇게 말했다.
「크크큭... 그렇지. 나는 쭉 "그 분"을 옆에서 모셨다... 하지만 "그 분"께서 어느정도 힘을 회복하시자, "그 분"께서는 나에게 "본격적인 준비"를 지시하셨다. "그 분"께서는 "신"과 다시 싸우기엔 머릿수가 턱없이 부족하시다는 것을 아시고, 천상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세력을 모으고자 하신다.... 하지만 천상으로 돌아가기엔 아직 "그 분"의 힘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햇빛을 받는 것만으로도 화상을 입으실 정도로... 아직 약하시지...」
「그래서.... "약속된 날"은 반드시 오늘이어야 했던거군. 내 저택에 찾아올려면 달빛도 비춰지지 않는 어두운 밤이어야 했을테니...」
「그렇지.」
「그럼... 그 "본격적인 준비"라는 건 뭐냐?」
「....」
에이이치는 다시 물었으나, 노인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노인은 그동안 에이이치에게 들려주었던 웃음소리보다 몇배는 더 음흉한 목소리로 웃음을 흘리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크크크큭..... "그 분"은 "성(性)"을 주관하시던 천사셨다. 즉, 성적인 에너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분"께 힘이 되는 것이지... 그것이 바로 네가 많은 암컷들을 거느리며, 수없이 많은 섹스와 정상수위를 넘어선 성적 조교를 해야했던 이유지... 너를 처음봤을 때, 네 안에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증오와 분노, 그리고 여자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있었다... 아무리 "그 분"이라 할지라도 모든 인간들의 성적 에너지가 힘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너와 같이 깊은 어둠과 여자에 대한 갈망이 있는 자만이 그분의 힘을 복돋아 드릴수 있지... 말하자면, 선택받은 자라고나 할까? 크크큭...」
「....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힘"을 줘서, 더 깊은 타락 속에서 더 많은 섹스를 하게 했던 거군... 뭐, 좋아. 그럼 오늘은? 지금 "그 녀석"은 내 집안에서 뭘하고 있는거지? 아니, 뭘하고 있는지는 대충 예상이 되지만... 저 안에서 하는 짓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언제까지고 성적 에너지가 모이기만을 기다릴수는 없는거다. "그 분"께서 힘을 회복하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인간의 정기를 흡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선 수많은 인간이 필요하고, 정기를 흡수한다고해도 섹스를 통한 방법이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다... 조금 전에도 얘기했지만, "그 분"께서는 햇빛에 닿기만해도 화상을 입으실 정도로 약한 상태셨기 때문이지...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오늘같이 달빛도 비춰지지 않는 날, 하룻밤안에 수많은 여자를 범하는 것일 수밖에... 그것도 최고급 여자들을 말이야...」
「.... 정기?! 지금 그 말은... 지금 저 안에서 "그 녀석"은 내 여자들의 정기를 빼앗는 중이라는 거냐?」
에이이치는 흠칫하는 투로 노인에게 물었다.
그동안 노인은 자신에게 "여자를 하룻밤동안 빌려달라"는 이야기만을 해왔던 터라,
오늘밤 "그"를 접대하는 것도 크게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에이이치였다.
하지만 이제와서 털어놓는 노인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단지 하룻밤동안 노예들을 "빌려주고" 그를 "접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예들의 정기를 그에게 빼앗긴다니...
「내 여자? 크크크....크크크큭.... 크케케케케~~~~!!!!!! 내 여자? 내여자라고? 멍청한 놈... 인간 주제에 감히 그 분 앞에서 "네 소유"를 따지겠다는 거냐? 크크큭.... 잘 들어둬라. 저 안에 있는 건, 모두 "그 분"의 것이다... 넌 그분을 위해서, 잠시 여자들을 모으고 있었을 뿐이란 말이다~~!!!!」
「.... 조, 좋아.. 그럼... 저 안에 여자들은 어떻게 되는거냐? 정기를 빼앗기면 어떻게 되지? 그녀들과 다시 만날수는 있는거냐?」
「크크큭.... 뭐, 그녀들이 어떻게 될지는 네가 직접 확인하는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제 곧 날이 새겠군. 나도 이제 가야겠다... 크크큭... 너의 "힘"은 이미 충분히 각성되었다. 사실... 나도 네가 이 정도까지 각성하리라곤 생각 못했지. 하지만 어찌되었든지 간에, 이제 너도 나와 마찬가지로 "그 분"이 가지신 어둠의 힘을 계승한 자가 되었다.... 어때...? "그 분"께서 집안에 들어가신 후로 네 안에서도 힘이 넘치는 것 같지 않나?」
에이이치는 노인의 말을 듣고나서야, 조금 전부터 느끼고 있던 고양감의 원인을 깨달을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에이이치에게 "힘"이 넘친다는 것은 별로 중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지금 그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안에 있을 노예들의 안전에 관한 문제였기에,
힘이 더욱 강해지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크크큭... 또 다시 너의 힘이 필요해지는 때가 있을지도 모르지... 그 때까지 너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라. 그래야 "그 분"께 힘이 되어 드릴수 있을테니...」
그런 말을 흘리며, 노인은 또 다시 어둠 속으로 녹아들듯 사라져갔다.
「이, 이봐! 잠깐 기다려!!! 아직 듣고 싶은 게 남았단 말이다...!!!!!!」
에이이치는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으나, 그 말도 깊은 어둠에 빨아들여지듯 사라질 뿐이었다.
그렇게 에이이치는 어둠 속에 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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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어둠이 지나가고... 이른 아침이 되어 하늘이 조금씩 푸르스름한 빛을 되찾아갈 무렵까지...
에이이치는 자신의 저택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하지만 그가 저택에 다가가 현관 문이나 창문에 손을 댈때마다,
강한 전류가 에이이치의 몸에 흐른 탓에 그는 한 발자국도 안으로 들어갈수 없었다.
에이이치는 전류가 흐르는 장치따윈 설치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에이이치는 "그 분"이라는 자가 자신을 막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더욱 더 필사적으로 저택 안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심장이 멈출듯한 전기 충격 속에서 그가 할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욕을 하며, 자신의 무력함을 저주하는 것 뿐...
오랜 시간이 지나고,
이윽고 멀리 보이는 산 너머에서 따뜻한 햇살이 그의 저택을 비추는 것을 확인한 에이이치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천천히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어젯 밤, 마리와 아카네가 대기하던 작은 홀을 지나 하나의 문을 더 열었을 때,
에이이치는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휘황찬란하게 장식되어 있던 여자들이 여기 저기에 널부러져 있는 광경...
피와 정액등이 잔뜩 묻어있는 그녀들의 음렬은 심하게 망가져 있었으며, 반쯤 열려진 눈동자에 생기라곤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천정에서 등불을 밝히던 인간 샹들리에 역시 빛을 잃은 눈동자로 피와 정액을 흘리면서, 조용하게 매달려 있었고,
식탁의 유리를 비롯한 많은 가구들은 깨지거나 부숴져 있었으며, 거실의 바닥에 깔린 고급 카펫에는 검붉은 얼룩이 번져있다.
마치 한바탕 전쟁이 휩쓸고 간듯 처참하게 부숴져 있는 여자들과 집안을 둘러보면서,
에이이치는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수는 없었지만, 모든 여자들이 죽어버린 듯한 이 상황이 왠지 오싹하게 느껴졌다.
「히로미.... 하루코... 케이트...... 향란..... 리에.... 제인.... 아야카.....」
에이이치는 지금 엄청난 혼란속에 빠져 있었다.
마치 자신이 보고 있는 이 광경을 아직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쓰러진 여자들 사이를 비틀거리며 걸어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님 ....... 주.............. 주인..........님........」
「누, 누구냐? 어디야?」
한참동안이나 넓은 저택의 곳곳을 돌아다니던 에이이치는
그 중에서 희미한, 정말로 희미한 목소리를 듣고는 다급하게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여자들의 시체가 쌓여있는 듯한 넓은 방의 한쪽 구석에서, 창백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유코가 애타게 자신의 주인을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유, 유코!!! 유코, 유코, 유코~!!!!!! 괘, 괜찮니? 나 여기있어. 날 봐, 유코!!!」
많은 노예들 중 제일 젊고, 건강이 했던 그녀였기 때문에 아직 생기가 남아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제일 미숙했기 때문에 "그"로부터 버려져, 덕분에 목숨을 유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에이이치에게 그런 이유들이야 아무래도 좋았다.
에이이치가 쓰러진 유코를 안아 살며시 일으키며 그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만들어, 떨리는 입술을 힙겹게 움직이며 말했다.
「주, 주인.... 님... 저... 저는..... 주인님께..... 도.... 도움이.... 됐....나....요.......? 저.... 열심.... 히..... 노력......... 했........」
에이이치는 그렇게 말하는 유코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그래, 그래... 도움이 되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 너는.... 나를 위해.....」
「유.... 유코는......... 행........ 복........ 주인님께.........도움.......이........ 되어...... 드릴수 있........ 이렇...... 게....... 주...... 인님....... 품에서.......」
힘겹게 열린 유코의 두눈에서 한줄기의 눈물이 흐르며, 그녀는 끝내 말을 다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에이이치는 그대로 눈을 감아버린 그녀를 더욱 꼭 끌어안으며, 진심으로 그녀를 안타까워했다.
잠시동안 유코를 안고 있다가 천천히 그녀를 내려놓는 에이이치의 두 주먹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 자식.... 나의 여자들을 모두..... 응...?! 그, 그럼 설마... 아카네와 마리도....!!!!!!!?????)
「아, 아카네!!! 마리!!!!」
에이이치는 창백한 얼굴로 그녀들의 이름을 부르며, 저택의 곳곳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카네와 마리는 그가 누구보다 아끼던 노예였던 탓일까?
필사적으로 저택 안을 찾아 다니던 에이이치의 눈에 띈 것은
커다란 방의 옥좌가 놓여있는 곳 옆에 다른 노예들과 마찬가지로 눈동자에 빛을 잃은 채, 누구보다도 끔찍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두 사람이었다.
「마리!!! 아카네!!! 나야!!!! 내가 왔어... 정신차려!!! 제발 정신차려....!!!! 안돼, 안돼... 마리...!!!!!」
에이이치는 그녀들을 안아 일으키며 다급한 목소리로 부르기 시작했으나,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는 그녀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언제나 날카로운 안목과 뛰어난 두뇌로 에이이치의 많은 일을 돕던 아카네...
밝은 모습으로 언제나 에이이치를 챙기던 마리....
그 무렵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수 없고.... 부숴져 버려진 인형과 같이 공중을 응시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 두 사람...
천천히 마리를 끌어안으며,
두눈을 꼭 감은 에이이치의 눈 안에서 아름답다기단 귀여움에 더 가까운 그녀의 어린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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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살 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 작은 소녀...
「에이 쨩! 역시 와 줬구나... 나, 기뻐..」
「당연하지! 약속했잖아... 마리 쨩은 언제라도 내가 지켜 준다고...」
「응, 응, 맞아... 고마워! 쭉 함께 있자, 에이 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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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를 끌어안은 에이이치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지켜주겠다고 했었는데.... 헤어지지 말자고 했었는데.....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녀를 꼭 껴안은 채로 절규하는 에이이치...
그의 절규속에는 노인과 "그 남자"에 대한 증오와 함께, 자기 자신에 대한 참을수 없는 분노가 함께 녹아 있었다.
제 12장 - 최종장 - 흑과 백.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일까...? 아니, 시간이 흐르긴 하는 것일까...?
에이이치는 시간이 정지된 듯한 저택의 안에서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카네와 마리를 꼭 끌어안은 채, 조용히 쓰러져 있었다.
(이대로.... 그냥 이대로 죽자.... 이 녀석들과 함께.... 미안해, 마리... 미안해, 아카네...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이것 밖에 없어...)
자고 있는지, 아니면 깨어 있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로...
생각하는 일 마저 그만둔 에이이치는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빠........ 오빠.........」
(.... 아, 메구미...? 미안하다. 완전히 잊고 있었어... 하지만.... 나는 이제 니가 있는 곳에는 갈 수 없어. 이 녀석들과 쭉 함께 있기로 했어...)
자신의 뺨을 상냥하게 어루만지는 메구미의 손의 감촉을 떠올리면서
에이이치의 의식은 깊은 어둠속을 헤메고 있었다.
(아... 너의 손은 이렇게나 따뜻했구나... 하지만.... 나같은 놈에게.... 이런 따뜻한 죽음따윈 어울리지 않는데...)
「오빠, 오빠... 제발 정신차려...」
하지만 왜 일까...?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에이이치는 의식은 조금씩 돌아오는 듯 하더니,
이윽고 너무도 현실적으로 들려오는 그 소리에 에이이치는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떴다.
오랫동안 감고 있었던 탓에 눈 앞에 있는 형상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에이이치는 조금씩 눈을 깜빡거리며 눈 앞에 잇는 어떤 사람을 알아보려 애썼다.
「흐흑... 오, 오빠.....」
「....!!!!! 메, 메구미!!! 메구미, 너냐? 정말로...? 니, 니가 어떻게 여기에...?!」
정신을 차린 에이이치의 눈 앞에는
비뚤삐뚤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평소의 상냥한 빛을 머금고 있는 메구미의 미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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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이치가 정신을 차린 것은 종일의 시간이 꼬박 지나고,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 초저녁 무렵이었다.
메구미는 에이이치가 정신이 들자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야 그녀 역시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일어섰다.
「나... 너무 늦었구나... 다 끝나버렸어...」
메구미는 주변의 참혹한 광경을 둘러보면서, 슬픈듯한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메구미! 니가 어떻게 여기에...? 왜... 너는 나를....?」
에이이치가 아카네와 마리의 품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그렇게 묻자,
메구미는 그에게 등을 돌린 상태로 고개를 푹 숙인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빠... 나, 오빠를 돕고 싶었어...」
「그, 그러니까... 니가 어떻게 여기에 올수 있었느냐고? 여기를 알려준적도 없는데... 게다가 나를 돕고 싶었다니... 무슨 소리야?」
「나, 오빠랑 똑같애... 나도 "힘"을 가진 사람이야...」
「.... 뭐?」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해하며 되묻는 에이이치에게,
메구미는 슬픈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 일주일 정도 전이었어... 오빠랑 연락도 안되고, 만날 수도 없게 돼서, 너무 오빠가 그립고 보고 싶었어. 그래서 오빠와 처음 만났던 공원에 가 봤어... 집에 들어가는 것도 잊고, 밤새도록 그 공원의 벤치에 앉아서 쭉 오빠를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데.... 잠시 후에 해가 뜰 무렵에, 햇빛이 너무 눈부시게 비춰지기 시작하는거야. 그래서 눈을 가늘게 뜨고 항구쪽으로 눈으로 돌렸더니, 어느새 그 햇빛이 여자의 형태로 변해서 나한테 말을 걸기 시작하더라구... 나... 처음엔 그냥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오빠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꿈이라도 좋으니, 오빠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싶었어... 그래서 가만히 들어보니, "그 사람"은 계속... "사람들을 구하세요" 라든가... "아마노 에이이치를 멈추세요" 라고 말하는거야...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 사람"이 손을 뻗어서 내 이마를 만지니까, 오빠의 모습도 보이고............................ 오빠, 여자한테 심한 일하더라...?」
메구미가 그렇게 말하며 물기를 띤 눈동자로 에이이치를 돌아보자,
그는 견딜 수 없는 기분으로 무심코 메구미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 나... 그런 것 믿을 수 없었어.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가끔 느껴지는 오빠의 차가운 모습이 생각나서... 더 이상 견딜수 없어서... 그냥 도망치듯이 집까지 달렸어....」
「.... 그래서?」
「그 후로도 몇번이나 "그 사람"은 아침 빛속에서 나타나서, 계속 나한테 말했어... "아마노 에이이치를 멈추세요" "사람들을 구하세요" "당신만이 그를 멈출수 있어요" 하는 말들.... 그렇지만 나... 무서웠어... 만약에... "그 사람"이 보여준게 진짜라면... 오빠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게 무섭고... 오빠가 하는 일을 막으려한다면... 오빠가 날 미워할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무서워서... 난 항상 도망치듯이 "그 사람"을 피했어.... 그런데 어제 아침에... "오늘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를 구하고 싶다면 가세요"라고 말해서.... 한참이나...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나... 너무 무서웠지만... 겨우 여기에 왔어... 그런데... 이렇게 심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내가.... 좀 더 빨리 왔더라면.....」
「... 흐흐흐... 그래. 타 천사도 있는데, 천사쯤이야 당연히 있겠지... 그럼 "힘"이란 건 무슨 소리야? 무슨 "힘"...?」
「.... "그 사람"이 말했어... 나는 오빠를 멈추기 위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선택된 사람이라고.... 그러기 위해서 이미 오래 전부터... 나의 눈에 "그 사람"의 힘을 조금 나눠주고 있었다고....」
「.... 후훗... 후후후... 흐흐흐흐.... 흐하하하하하하하......!!!!!!!!!!!!!!!」
메구미의 말을 들은 에이이치는 잠시 키득거리며 웃는 듯하더니, 이내 폭소를 터뜨리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런 에이이치를 보고 있는 메구미로써는 조금 섬뜩한 기분이 들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에이이치로부터 도망치거나 할 생각 따윈 전혀 없었다.
「하하하.... 크크크큭.... 그래, 그래. 알았어. 그렇다면..... 내가 너를 만났던 것도... 내가 너에게 느꼈던 감정도... 네가 내게 했던 말들, 행동, 그 모든 것도... 전부 "그 천사 놈"의 손바닥에서 놀아나고 있었던거군? 전부.... 전부 거짓이었어...?! 응?!」
험악한 인상을 쓰고 윽박을 지르는 듯한 에이이치에 대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은 메구미였으나, 오히려 더욱 강한 어투로 대답했다.
「몰라...!!!! .... 오빠를 보면서 느낀... 내 마음들... 그건 모두 다, 오빠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었다고....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은... 나의 진심에서 나왔다고...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하지만.... 이젠... 모르겠어....」
「흥! 그렇군! 사실은 전부 거짓이었어.... 지난 번에 호텔에 갔던 것도... 그 때의 니 눈물도... 모두 그 녀석의 책략이었구나? 응? 그랬었어... 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 재밌군. 정말 재미있어... 난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타 천사니, 천사니 하는 놈들의 손바닥 위에서 춤이나 추고 있었던거군... 하하하하~~~!!!!!! 재밌다...!!! 재미있어...!!! 하하하~~!!! 빌어먹을~~~!!!!!!」
에이이치는 지금 자신이 누구에게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도 스스로 알지 못했지만,
이미 감정을 숨기는 것 따윈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메구미는 그런 에이이치를 보며, 도리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오, 오빠.... 미안해, 오빠...」
「하하하.... 크크크큭.... 아냐, 아냐... 됐어... 결국 너도 꼭두각시였잖아? 안 그래? 크크큭.... 그래, 그건 그렇고... 너의 어떤 힘으로 나를 제지할수 있다는 거야?」
「그것도 난 잘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모든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들이라도.... 내가 보기 시작하면, 갑자기 상냥해지곤했어... 지금까지 별로 신경쓰진 않았지만.... 그것이... 나의 힘이었다면.... 좀 더 빨리.... 이런 것들을 깨달아...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면.... 억지로라도, 오빠를 멈췄을텐데....」
「.... 언제부터야?」
「응? 무, 무슨...?」
「그 힘을 알아차린 게 언제냐구...?!」
「2년쯤 전이야.」
( 역시 나와 마찬가지군... "그 녀석"을 감시하고 있던 천사측인가? 결국 우리들 두 명은... 아니, 여기에 있는 여자들도... 그 놈들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도구에 불과했던 건가...? )
에이이치는 자신의 모습이 이렇게나 한심해 보일 수가 없었다.
엄청난 힘을 가졌다고... 자신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세계정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결국 그런 것들도 모두 "신"과 "타 천사"의 권력 싸움에 대한 꼭두각시일 뿐이었다니...
지금 에이이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빠... 오늘 아침에 나탄난 "그 사람"은 그렇게 말했어... 어쩌면 가능할수도 있다고... 오빠만 협력해준다면, 어둠의 힘을 지워버릴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어둠의 지배자"는 여자들의 정기를 모두 흡수해버리고 떠났지만... 어쩌면 정기를 흡수당했다 할지라도... 구할수 있을지도 몰라...」
「뭐!!! 어떻게?!」
조금 전까지 의기소침해 있던 에이이치였으나,
메구미의 말을 듣고는 갑자기 기운이 넘치는 듯 다급하게 묻기 시작했다.
메구미는 그런 에이이치의 기세에 무심코 뒷걸음질치며 말했다.
「아, 그... 어둠의 힘으로 정기를 빼앗긴 사람은 "죽어 버린다" 라는 게 아니고, 영혼이 없는 상태로 사는 거래... 마치... "뇌사 상태"처럼 말이야... 조, 조금 허무맹랑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죽지 않았다면, 언젠가 고칠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무, 물론... 이대로 살아가야되는 여자들은 불쌍하지만... 분명히...!!! 분명히 고칠수 있을거야...!!! 나는... 분명히 "위"에 가면 그 방법을 알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오빠, 나랑 같이 "위"로 가자... "천상 세계"라고 하는 곳에 가서... 여기의 이 사람들을 구하는 방법이나, "어둠의 지배자"에게 복수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에이이치는 메구미의 그 말을 들고 들뜨는 기분을 억제할수가 없었다.
이제는 끝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남은 것은 그녀들의 뒤를 따라서 죽는 것 뿐이라 생각했는데...
메구미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둠 속에 버려진 듯한 에이이치에게 다시 한줄기의 빛을 선물해 준 것이다.
그러나... 잠시 들뜬 기분으로 얼굴에 화색을 띄워가던 에이이치는 곧 꺼림칙함을 가지고 메구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 나를 용서할수 있겠어? 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악마야...」
「아니, 오빠도 이 사람들과 같아. "어둠의 지배자"에게 배신 당한 피해자야... 나는 오빠는 진짜 모습을 알고 있어... 그 날, 호텔에서 보여준... 오빠의 착하고 순수한 모습... 자아~ 가자! 일이 잘 되면 좋겠다, 그치?」
메구미는 밝고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에이이치의 손을 붙잡았고,
데이트 때와 마찬가지로 에이이치를 리드하듯 이끌고 가기 시작했다.
커다란 저택의 현관까지 걸어나와, 두 사람이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가려 한 그때...
- 덜컹.
....... 저택의 안쪽에서 무언가 소리가 울렸고, 두 사람은 흠칫 놀란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 아직 사람이...? 아, 아냐... 모두 "그 녀석"에게 정기를 빼앗겼을텐데... 서, 설마...? "그 녀석"이 돌아온 건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에이이치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메구미를 자신의 등 뒤에 숨긴 뒤,
조심스럽게 소리가 난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아무런 "장식"도 해놓지 않았던 저택의 지하실...
지하실 계단의 입구까지 다가선 에이이치는 그 지하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누구냐!?」
「주.... 인님.....」
「....?」
에이이치에겐 낯익은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하실에서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한쪽 발을 절뚝거리며, 천천히 걸어나오고 있었다.
「주인님..... 나... 나의..... 사랑하는..... 나의..... 주인..... 님...... 나....... 좀 더............. 시중을 들........ 지 않으면.... 좀 더........ 조교........ 받아야........ 훌륭한........ 암캐가 될 수......... 니까........」
「아유미?!」
잘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에이이치를 간절히 바라보며 걸어나오는 아유미...
그녀의 눈에는 자신의 주인 이외에.... 메구미나, 주위에 쓰러져 있는 동료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에이이치는 자신이 보고 있고, 듣고 있는 것이 환각이나 환청이 아니길 바라면서... 아유미가 무사한 이 상황이 현실이길 바라면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아유미. 정말로 아유미냐? 너... "의식"에는 나오지 않았던 거냐?」
「아아... 주인님.... 죄송..... 합........ 니다.... 저는..... 지금까지...... 쓰러져 있었...... 부디... 버리지 말아주세요...... 제발..... 용서해.....주세.....」
3일 전...
학대에 가까운 에이이치 조교로 망가져버린 아유미는 아무래도 지금까지 의식을 잃고 있었던 것 같았다.
겨우 지금이 되어서야 일어난 그녀는 정신도 육체도 너덜너덜하게 되었으면서도,
주인의 총애만을 바라며 힘겨운 몸을 이끌고 지하실을 걸어나온 것이었다.
「주.... 주인님......... 좀 더....... 아픈 것.... 이라든지........ 기분 좋은....... 것........ 이라든지....... 뭐든지........ 견딜 자신이 있......... 주인........님....... 저를 거두어........ 주.......」
( ...... 아유미를 부순 것은.... 나다..... 이 녀석에게..... 그런 잔인한 조교를 했던 것은..... "그 녀석"에게 더 잘보이기 위해서... 더 사악하지기 위해서 였어.... 겨우 그런 이유로 이 녀석을...... 이런 내가.... "그 녀석"과 다를게 뭐지......? 메구미가 날 받아준다 해도..... 내가 지은 죄가.... 사라지는건 아니야..... )
에이이치는 그런 아유미의 모습을 바라보며 심한 죄책감과 함께 미안함을 느꼈다.
아무 말없이 아유미를 꼭 끌어안는 에이이치....
그리고 잠시 후, 천천히 고개를 돌려 등 뒤에 서 있는 메구미를 보며 말했다.
「........ 메구미.... 미안해.... 난 이 지상에서 해야할 일이 남아 있는 거 같아....」
조금 전까지 에이이치와 아유미를 보며 슬픈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메구미였으나,
에이이치의 표정에서 굳은 결의를 읽어낸 그녀는 애써 웃는 얼굴을 만들어내며 말했다.
「응, 그래.... 그 사람에게는 오빠가 필요해.... 헤헷~ 괜찮아. 나 혼자라도 "위"에 다녀올게... 여기의 사람들에 대한 일... 반드시 그 방법을 찾아서, 본래대로 돌아올수 있도록!!!! 나 오빠 몫까지 열심히 알아볼게.」
「미안해, 메구미... 언젠가 반드시....」
그 뒤에 이어질 말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는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하면서...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메구미로부터 시선을 피하는 에이이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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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오빠, 내가 돌아올때까지 건강해야 돼..」
「너도..... 그리고 이 녀석들에 대한 일... 염치없지만, 부탁한다.」
「헤헤헷~ 당연하지. 그것 때문에 "위"에 가는 건데... 그것보다 오빠, "어둠의 지배자"는 분명히 상당한 힘을 회복했을거야... 지금부터는 자꾸 자꾸 어둠의 힘이 강해질테니까.... 이제.... 받아들이지 말아줘...」
「아~ 알고 있어... 이제 두 번 다시 당하지 않아..」
두사람이 정원에 나왔을 때, 정원의 잔디 위에서는 커다란 마법진과 함께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빛의 기둥이 서 있었다.
그것을 본 에이이치와 메구미는 짧게 인사말을 나누었고,
메구미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천천히 빛기둥을 향해 걸어갔다.
「오, 오빠.....」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에이이치를 부르는 메구미...
그녀는 에이이치에게 달려들듯이 다가와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안고, 에이이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포개었다.
「메, 메구미...」
「아무리... 아무리 내 마음이... 오빠를 저지하려는 "그 사람"의 계획에 의해 나온거라해도... 그래도... 오빠는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나의 사랑이야...」
「.... 고마워, 메구미.」
에이이치와 메구미는 잠시동안 서로를 끌어안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아쉬운 듯 에이이치로부터 멀어지는 메구미는 이윽고 빛의 기둥 속으로 들어갔고,
그와 함께 저택의 정원에 있던 마법진과 빛의 기둥은 서서히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
그것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때까지 그대로 서서 가만히 지켜보던 에이이치...
빛의 기둥이 완전히 사라지고 마법진이 없어지자, 그는 몸을 돌려 폐허가 되어버린 저택의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주.... 주인님.........」
저택의 안에서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세 손가락을 붙인 채, 에이이치를 기다리던 아유미...
「아유미, 이제 우리 둘만 남았구나...」
「저... 저는.... 주인님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도 쭉.... 주인님을 모실 수... 있다면....」
「.... 당연하지. 너는 나의 여자다... 앞으로도 영원히 내 곁에서 날 보필해다오...」
「아아.... 주인님....」
도쿄의 교외....
어둠과 빛의 사이에서 잠시 멈춰서 있는 듯한 그 저택에는 오늘도 요염한 남녀의 교성이 조용히 울려퍼지고 있었다.
<흑과 백 1부 - The End....>
토요일, 7월 12
(SM소설,조교소설,MC물) 흑과백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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